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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단독제품 '테르가제' 식약처 시판허가
  •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단독제품 '테르가제' 식약처 시판허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알테오젠(196170)은 자사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단독제품 테르가제(Tergase®)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8일 공시했다.테르가제는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사용해 만든 치료제다.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ALT-B4)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현재 약 1조 원 규모로 시장이 커진 히알루로니다제 단독 제품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증이나 부종의 관리 혹은 약물 흡수를 빠르게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기존 시판 중인 히알루로니다제들은 소나 양 등 동물의 정소에서 추출해 생산하는 동물유래 제품이다. 이로 인하여 제품의 품질 및 인체와 다른 이종 단백질의 투여로 인한 알러지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테르가제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이러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줄였고, 특히 항-약물 항체(ADA, Anti-drug antibody)가 발생하지 않아 반복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사진=알테오젠)회사는 테르가제가 가진 품질적 우위가 현재 형성된 시장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저력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동물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어 진입하지 못한 다양한 치료제 시장의 개발도 가능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당사의 첫 시판제품인 테르가제의 마케팅, 영업은, 바이오 신약의 연구 개발 위주로 회사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해 왔던 알테오젠이 지향하는 문화와는 매우 다른 분야”라며, “알테오젠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더 효율적인 실적 달성을 위하여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자회사인 알테오젠 헬스케어를 통해서 테르가제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테르가제는 CPHI, 바이오 USA 등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품목허가 후 본격적인 사업화 논의를 나누자는 합의를 이루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과 알테오젠 헬스케어는 각국마다 상이한 품목 분류 및 규제 방식, 적응증을 고려하여 유럽, 미국, 남미 등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4.07.08 I 김승권 기자
키움증권, 올해 1호 지속가능연계채권 단독 주관
  • 키움증권, 올해 1호 지속가능연계채권 단독 주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1000억원 규모 현대캐피탈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발행한 SLB로, 키움증권이 단독 주관했다.(사진=키움증권)이번 SLB는 총 1000억원 규모로 트랜치(만기구조)는 모두 2년물로 구성된다. 지속가능 성과목표는 현대캐피탈 전체 자동차금융 가운데 친환경차량 금융 상품의 비중 확대로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만기에 채권 금리 외에 0.02%포인트를 투자자에게 추가로 제공한다.SLB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의 한 종류다. 발행회사가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기 때문에 그린워싱(친환경 위장술)을 방지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선 민간 기업들이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키움증권은 지난해에도 국내 최초로 SLB를 발행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의 2200억 규모 SLB를 공동 주관해 지난해 7월 발행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현대캐피탈 SLB 발행을 단독 주관했다.키움증권 관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ESG 채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특히 SLB가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주관과 발행 업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07.08 I 이용성 기자
국회 문체위 오늘 전체회의…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
  • 국회 문체위 오늘 전체회의…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
  •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지난달 6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8일 오전 11시 문체위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연다.문체위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현안 질의를 한다.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달 24일 단독으로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문체위는 당초 이날 유 장관과 최 청장 등을 불러 업무보고를 들을 계획이었으나 두 기관장은 출석하지 않았다.이에 야당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1, 2차관,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이경훈 차장 등 26명에 대해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일정 및 비용 자료,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저지를 위한 정부 조치 현황 자료 등도 관련 기관에 요청하기로 했다.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논란을 비롯해 파리올림픽 준비 점검을 앞두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갈등, 서울국제도서전 수익금 정산 관련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 갈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강화,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저지를 위한 정부 조치 등 주요 현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2024.07.08 I 김미경 기자
현대캐피탈, 1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 현대캐피탈, 10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캐피탈이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 발행은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을 공모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발행한 것으로, 2년물 단일 트렌치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주간사와 인수단은 키움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ESG 채권 중 하나로,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현대캐피탈은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에서 2025년 말까지 2년간 전체 자동차 신차할부와 임대상품의 취급 건 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대자동차그룹 내수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 대비 2.8%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현대캐피탈은 투자 기간 동안 연 0.02%포인트(2BP)의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목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흐름이 둔화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지원하는 그린(Green)금융의 선도자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한편, 현대캐피탈의 이번 지속가능연계채권은 NICE신용평가로부터 △핵심성과지표(KPI)의 선정 △지속가능성과 목표의 설정 △채권의 특성 △보고 △검증 등 지속가능연계채권의 핵심 구성 요소들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SLBP)에 부합한다는 인증 결과를 받았다.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지난 해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두 번째 발행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공모시장에서 첫 ESG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7.08 I 최정훈 기자
"한국 망신"...필리핀 여친 임신하자 잠적한 남성 추적했더니
  • "한국 망신"...필리핀 여친 임신하자 잠적한 남성 추적했더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 필리핀 현지 여성이 한국인 남자친구가 임신 소식을 듣자 돌연 잠적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며 “최소한 양육비 지원이라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인 제보자는 올해 23세로, 임신 7개월 차다. 아이의 아빠는 한국인 A씨로, 두 사람은 여성이 19세 때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났다. 당시 A씨는 자신을 20대로 소개했다.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1년에 한 번씩 태국에 7~14일가량 머무르며 제보자 가족과도 함께 보냈다. 그는 결혼 얘기를 자주 꺼냈고, 제보자는 올해 1월 아이를 갖게 돼 그에게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보냈다.그러자 A씨는 입장을 바꿔 낙태를 권유하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돌연 잠적했다. 제보자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고 SNS 계정도 삭제했다.그러던 지난 3월 제보자는 A씨의 행방을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 A씨가 데이팅 앱으로 다른 필리핀 여성을 만나려 꾀어냈는데, 이 여성이 제보자의 친구였던 것이다.제보자 친구가 “내 친구를 왜 떠났느냐”, “당신은 아빠고 내 친구 옆에 있어야 한다”고 추궁하자 A씨는 “다른 사람과 착각한 것 같다”고 발뺌하는가 하면, “제발 친구에게 연락해달라”는 부탁에 “필리핀에 처음 방문한 것”이라며 “난 결혼도 했다”고 말한 뒤 또다시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유튜브 채널 ‘미스터원의 필리핀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는 이 사실을 접하고 A씨를 추적했다. 유튜버와 유튜브 구독자들에 따르면 A씨는 40대 유부남으로, 자식까지 있는 상태라고 이들은 주장했다.이에 제보자는 되레 “A씨의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아이를 지울 생각은 전혀 없다. A씨와 연락이 닿으면 최소한 양육비 지원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누리꾼들은 “한국 망신이다”, “저렇게 태어난 코피노는 무슨 죄가 있나”, “피해 여성이 또 있는 거 아닌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2015년 6월 9일 필리핀에서 현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일컫는 ‘코피노(Kopino)’에게 아버지가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당시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김수정 판사는 필리핀 여성 B씨가 한국 남성 C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B씨의 아이가 C씨의 친생자임을 확인하고 C씨에게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매월 30만 원씩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한국에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C씨는 필리핀에 출장을 다니다 B씨를 만나 2012년 3월부터 가깝게 지내며 B씨의 고향 집을 찾기도 했다. 그해 8월 C씨가 필리핀에 머무르는 동안 B씨가 임신했고 C씨는 필리핀을 오가며 이듬해 5월 아이의 백일잔치에도 참석했다.그러나 그 무렵 C씨는 한국에 있는 배우자에게 이 아이의 존재를 털어놓으면서 큰 분란이 생겼고 더 이상 필리핀에 연락하거나 방문하기 어려워졌다. 2012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거의 정기적으로 B씨에게 총 9353달러(약 1000만 원)를 보내줬지만 이것도 끊겼다.결국 B씨는 C씨를 상대로 아이 양육비 4000만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또 C씨가 사실혼관계 또는 혼인예약관계를 부당하게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위자료 500만 원도 청구했다.이에 맞서 C씨는 배우자의 반대로 예전처럼 연락하거나 돈을 주기 어렵다고 하자 B씨가 먼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를 한국에서 키울 테니 친권자와 양육자를 자신으로 지정해달라는 맞소송을 제기했다.김 판사는 C씨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명하면서도, C씨에게 이미 배우자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 B씨와의 관계가 사실혼 또는 혼인예약 관계는 아니라고 보고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이에 앞서 같은 해 5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코피노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당시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필리핀 여성과 동거하며 두 아들을 낳은 한국 남성에게 성년이 될 때까지 매달 양육비 50만 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4.07.08 I 박지혜 기자
"'솔직한 감정' 담은 우리 소리, 대중과의 가교 역할하고 싶어"
  • "'솔직한 감정' 담은 우리 소리, 대중과의 가교 역할하고 싶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초등학교 4학년, 선생님의 추천으로 국악동요대회에 나갔다가 판소리를 처음 접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우리 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소리꾼이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친구들은 그를 ‘소리를 좋아하는 별난 아이’라고 생각했다. 소리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지금까지 달려왔다. 국립창극단 ‘스타’ 김준수(33)의 이야기다.◇“단독 콘서트,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큰 꿈 이뤄”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준수는 오는 26~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 공연 ‘창(唱): 꿈꾸다’로 첫 단독 콘서트를 한다. (사진=이영훈 기자)김준수가 2013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첫 단독 콘서트를 선보인다. 국립극장 여름 대표 음악축제 ‘2024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의 폐막 공연을 통해서다. ‘창(唱):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26~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김준수는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단독 콘서트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큰 꿈이었다”라며 “‘여우락’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고, 일반 관객도 함께 즐기는 축제인만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김준수는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간판 소리꾼이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이수자로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당시 창극단에 30년 만에 들어온 최연소 입단자로 화제가 됐다. 입단과 동시에 작품의 주역을 연이어 맡아 ‘국악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1년 JTBC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대회 ‘풍류대장’에서 2위를 차지하며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서편제’, ‘곤 투모로우’ 등 뮤지컬에도 출연하며 수많은 팬도 생겼다.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준수는 오는 26~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 공연 ‘창(唱): 꿈꾸다’로 첫 단독 콘서트를 한다. (사진=이영훈 기자)전남 강진군 죽현마을에서 태어난 김준수에게 소리는 대중음악처럼 친근했다. 농사철이 되면 마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가요처럼 흥얼거렸다. 김준수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젝스키스, SES 등 대중음악도 함께 들었지만, 소리를 들을 때 그 소리에 담긴 감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소리를 주변 사람들, 특히 또래들이 왜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는지 늘 궁금했다. 그때부터 김준수의 꿈은 “소리와 대중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전남예고를 거쳐 중앙대 전통예술학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인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창극단을 통해 소리꾼으로 더욱 단단해졌다.“창극단에서 처음 맡은 역할은 ‘서편제’의 어린 동호 역이었어요. 대극장 무대 위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긴장되고, 깜깜하게만 보이던 객석 때문에 얼어 있었던 기억이 나요. 때로는 힘들어서 혼자 울 때도 있었죠. 창극단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무엇보다 여러 작품을 만나면서 소리꾼으로서의 희열을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었죠.”◇“창극 캐릭터 벗어나 ‘소리꾼’으로 노래에 집중”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준수는 오는 26~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 공연 ‘창(唱): 꿈꾸다’로 첫 단독 콘서트를 한다. (사진=이영훈 기자)공연은 김준수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구축해 온 자신의 음악적 지향을 관객에게 선언하는 첫 단독 무대다. 단가(短歌,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 ‘사철가’로 문을 연다. 김준수의 음악적 뿌리가 곧 소리임을 보여주기 위한 선곡이다. 국립창극단 ‘리어’, ‘트로이의 여인들’, ‘베니스의 상인들’ 등의 대표 넘버, 방송 활동에서 선보였던 음악, 그리고 흥겨운 민요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구성했다.창의적인 무대 언어와 형식을 탐구해온 여신동이 연출을 맡고,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 남메아리가 결성한 남메아리밴드와 국악 연주자, 오케스트라 현악 연주자 등 14명이 음악을 선보인다. 김준수와 함께 국립창극단을 이끌고 있는 소리꾼 유태평양의 깜짝 출연도 예정돼 있다. 김준수는 “창극 속 캐릭터는 배제하고 소리꾼 김준수로서 오롯이 노래에 집중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수는 “소리꾼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도장깨기’ 하듯 이뤄내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더 큰 꿈이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콘서트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것이다. 김준수는 “앞으로도 창극은 물론 판소리 완창도 하며 소리의 매력을 알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준수는 오는 26~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 공연 ‘창(唱): 꿈꾸다’로 첫 단독 콘서트를 한다. (사진=이영훈 기자)
2024.07.08 I 장병호 기자
 엔비디아와 다른 시장, 'CXL스위치'로 데이터센터 효율 높일 것
  • [단독] 엔비디아와 다른 시장, 'CXL스위치'로 데이터센터 효율 높일 것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머지않은 미래에는 오픈AI 챗GPT같은 거대언어모델(LMM)뿐 아니라 각 산업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금 같은 구조로는 돈 버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어려워서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440110)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자회사 이음(EEUM)은 AI가 금융, 통신, 교육 등 분야별로 특화되는 시기를 겨냥한 AI 데이터센터용 CXL 스위치를 개발중이다. 이음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상품기획팀, SK하이닉스 상품기획팀·SSD 솔루션 개발팀에서 근무했던 한진기 대표가 2023년 10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이다. 파두가 지난해 10월 53억6500만원에 이어 지난달 6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비용 엔비디아 지속가능?…소형언어모델 시대, 핵심은 CXL 이데일리는 오는 10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한진기 이음 대표를 지난 4일 파두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 대표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드물죠. 그래서 엔비디아의 AI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인 AI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장을 겨냥해 CXL 스위치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이음이 개발 중인 CXL 스위치는 파라미터 사이즈가 400GB이상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니라, 50~80GB의 소형언어모델(sLLM)대중화를 겨냥했다. 한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전 세계 모든 데이터를 학습시킨 매우 큰 파라미터를 가지는 AI 모델은 고비용 문제로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앞으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풀 스택 솔루션에서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NV 스위치나 NV링크가 필요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리 되면 엔비디아 GPU의 구동을 지원하는 HBM보다는 단일 장치에 여러 모델(sLLM)을 담는 것이 중요해지며, 이에 따라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HBM은 GPU가 많은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고성능 메모리로,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형태다. CXL은 CPU, GPU, NPU 등 간의 고속 연결을 지원하는 기술로, 매우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CXL타입3 칩을 개발하는 등 CXL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크다.AI서비스(LLM)를 위한 엔비디아 시스템. 출처=한진기 이음 대표AI서비스(sLLM)을 위한 이음의 CXL스위치. 사진=한진기 이음 대표이음의 CXL 기반 서버 섀시(Chassis)◇‘26년 출시 목표, 범용 AI센터 가능해진다한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이 상호연결(interconnect)이라고 강조하며, 이음이 CXL 스위치와 서버 섀시를 출시하면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범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CXL 스위치와 섀시를 개발 중인데, 이 기술이 도입되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다음에 AI를 구현하거나 스토리지를 추가하거나 메모리를 확장하는 것을 나중에 결정할 수 있다. 이는 굉장히 범용성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CXL 스펙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음외에 CXL을 개발하는 글로벌 회사로는 미국 아스테라랩스(asteralabs)가 있는데 상장후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었다. 데이터센터에서 CXL 스위치는 SSD, DRAM, GPU/NPU, CPU 등을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음은 CXL에코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지난 1월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한진기 대표는 “엔비디아가 쿠다나 NV링크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훨씬 넘었다”면서 “(이를 넘어서기 위해)저희는 CXL 스위치 기술 검증을 위해 개발 기술을 공개하고 ‘오픈CXL’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글로벌 개발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음이 주도하는 CXL 오픈 커뮤니티
2024.07.07 I 김현아 기자
이재명, 곧 출사표 던진다…당권보다 대권에 집중
  • 이재명, 곧 출사표 던진다…당권보다 대권에 집중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가 곧 출사표를 던진다. 전국당원대회 예비후보 신청 기간이 9~10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10일에는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당권보다는 대권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지난달 24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자택에서 칩거하며 참모들과 주요 선거 전략과 선언문에 담을 내용 등을 논의했다. 출마 선언문 공개 시기는 늦어도 전당대회 출마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인 10일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임에 대한 당위성을 강변할 것으로 여겨진다. 누가 봐도 이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당내 친명으로 분류되는 이날(7일) 이언주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가장 유력한 후보이고 대표로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본다”면서 “그분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드러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봤다. 이 대표도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잠시 후 하게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민생과 안보에 대한 정책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대권주자이자 ‘유능한 행정가’라는 점을 당원은 물론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의도다. 다만 ‘방탄용 대표 연임’이라는 비판도 함께 일어날 수 있어 이 대표 측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자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점점 짙어지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어권 속셈이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 본인의 필요에 따라 당대표 연임을 선택했다는 시각이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제1야당 대표라는 무게감은 사법부가 보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당대표직은 이 대표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당초 예상됐던 ‘이재명 단독 추대’가 아닌 ‘이재명-김두관’ 표결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전당준비위원회(전준위)는 오는 9일 3차회의를 연다. 김두관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대비한 회의로 해석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빠르면 8일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친명일색 전당대회에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세론 흐름까지는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7.07 I 김유성 기자
美 조지타운, 도시 성장률 1위에 오른 비결
  • 美 조지타운, 도시 성장률 1위에 오른 비결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텍사스주의 윌리엄슨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조지타운 시장인 조쉬 슈뢰더(47)는 요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도시에 생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지타운의 계획도시인 ‘선시티 텍사스’(Sun City Texas)에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미국 1946~1965년 사이 태어난 세대) 수천명이 정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시티 텍사스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피크볼 코트 등을 갖춘 5421에이커(2194만㎡) 규모로, 조지타운 인구 총 9만6000명 중 1만7000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조지타운에 들어선 단독주택 구매자의 평균연령은 73세로, 경제력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이 선시티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조지타운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고, 상점과 식당, 병원 및 진료소 등 매년 수백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WSJ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착 자체가 조지타운의 경제부양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노년층 소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간 주식과 저축, 부동산 등의 자산을 키워왔으며 현재는 자녀 양육을 마치고 골프와 콘서트, 브런치 등을 즐기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가계 자산의 약 70%는 55세 이상의 장년·고령층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89년 50% 미만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55세 이상이 미국 개인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5%로, 30년 전 29%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 이주가 증가한 조지타운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인구조사국 데이터 분석 결과, 인구 5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3년 연속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최근 몇 년 새 고령층의 이주가 증가한 것은 오래전 매입한 주택 가격이 급증하자 매각한 뒤 새집으로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반면 젊은층은 7%에 이르는 비싼 모기지 금리로 인해 이주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조지타운의 세금 정책도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 유입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지타운이 포함된 텍사스주는 주 소득세를 받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지타운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해서는 재산세 상한선을 두고 있다.
2024.07.07 I 정수영 기자
“○○○에게 당했다”.. 티켓사려다 33억 뜯긴 4천명
  • [단독]“○○○에게 당했다”.. 티켓사려다 33억 뜯긴 4천명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직장인 신승연(26)씨는 지난 3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다. MLB 표 2장을 140만원에 사려고 ‘박철우’란 이름의 통장에 돈을 계좌이체 했는데 그 후부터 온라인 거래자와 연락이 닿질 않아서다. 신씨는 다음날 온라인 거래자에게 다른 계정으로 접근해 표를 구매하려 하자, 이번에는 ‘김건오’란 이름의 통장에 돈을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씨는 “다음 날에 또 다른 계정으로 접근하자 이번에는 ‘배미하’란 이름을 제시했다”면서 “나와 같은 피해자가 있을 거라 생각해 단톡방을 통해 피해자들을 모아봤더니 그 숫자가 4000명에 이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대포통장을 활용해 온라인 거래에서 사기를 친 이들은 동일한 주민등록증에 이름을 바꿔가며 거래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이미지=제보자)◇ 합친 피해액 약 ‘33억’…최고 피해금액 ‘8000만원’7일 피해자모임 등에 따르면 신씨와 같이 유사한 방식으로 피해를 본 이들만 47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씨처럼 온라인에서 표와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신씨는 지난 3월 사기를 당한 직후 온라인에서 피해자 모임을 꾸렸다. 신씨는 “이 모임에 가입하려면 본인 인증은 물론이고 사기 피해를 당했던 캡처본과 대화 내역, 이체 내역 등을 검증 받은 뒤에 가능하다”면서 “지금도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표와 중고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통장에 넣었지만, 연락이 두절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사기꾼은 동일한 주민등록증에 사람 이름을 바꿔가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까지 이들 피해자가 사기를 당한 대포통장의 개수는 1892개, 여기에 사용된 명의자 이름은 310개로 집계됐다. ‘문주영’이란 이름의 대포통장으로 사기를 친 경우가 87번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들은 해당 이름으로 경찰서에 113번 신고를 한 상황이다. 이어 김현수란 이름으로 67번, 안병주란 이름으로 53번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건 경우 경찰 신고 건수가 각각 95건, 98건에 달했다. 박모(22)씨는 온라인에서 뮤지컬 티켓을 35만원을 주고 사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지난 2일 마포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 특성 상 진정서가 접수된 이후 압수수색을 통해 계좌의 주인이 누군이지 알아보는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3일 기준으로 피해액이 33억 5056만 49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훈아 티켓을 구하려는 과정에서 8000만원의 돈을 쓴 경우가 가장 큰 피해 금액이었다. 이어 6230만원과 5200만원을 티켓을 구매하려는 과정에 쓴 이들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 측은 “100만원 맞춰서 다시 입금해줘야 환불 된다는 식으로 해서 계속 보내다보니 저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이름만 바뀐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며 안심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예컨대 한 명의 민증을 놓고 이름은 ‘오승현’, ‘박철우’, ‘강비송’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한 개 민증을 두고 최대 12번의 이름을 바꾼 경우도 있었다. 동일한 회사 명함을 가지고 이름만 바꾸거나, 사업자 등록증의 이름 등을 바꾸며 사용하기도 했다.◇ 소액으로 수사 진척 ‘한계’…“소비자들 주의·조심”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이미지=게티이미지)문제는 이 범죄의 규모에 비해 경찰의 수사는 더디다는 점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개별로 보면 소액이기도 하고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있다보니 수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문적으로 대포통장을 활용하는 조직이 있거나 하면 검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청의 곽준호 변호사도 “피해 금액이 크면 당연히 조사가 빠르게 되겠지만, 소액이라면 하나하나 챙겨보는 게 쉽지 않다”면서 “과거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을 핑계로 주인에게 10만~20만원씩 뜯어낸 사기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식당 10군데씩 돌며 꽤 큰 규모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경우였지만 신고하기 전까지는 소액의 개별 사기 사건이라 수사가 진척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스스로 조심해야 하며 나아가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각 신고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신분 자체가 위조돼 있고 다른 사람의 계좌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결국에는 잠재적인 피해자가 1차적으로 주의와 조심을 해야 하며, 사기를 당하면 신고해 피해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차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7.07 I 황병서 기자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프랑스 조기 총선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4일 프랑스 파리 근교 뫼동 라 포레에 2차 의회 선거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자산 시장은 총선 이후 큰 변동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강타한 극우 바람이 프랑스에까지 불어닥치면서 총선 후 후유증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의 돌풍 속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의 참패는 프랑스 정계에 분열과 혼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은 국정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프랑스의 재정 적자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공회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단 점이다.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걷혔지만, 재정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 개시를 EU 이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DP는 재정적자가 GDP의 3%, 공공부채가 GDP의 60%를 초과하는 회원국에 재정건전성을 강제로 높이는 절차다. 다수당으로 급부상한 RN이 포퓰리즘적 정책을 앞세워 국가 정책이나 국정 운영에 입김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여기에 마크롱표 친기업·친EU 정책도 상당수 후퇴할 가능성도 커 시장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알베르토 토치오 카이로스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의회 파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프랑스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총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이후 조기 총선 실시라는 카드를 내민 뒤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에 12년 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신용 위험의 대표적 지표인 프랑스 국채(10년 물)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선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놓이게 되면 공공 지출이 더 늘어날 위험이 줄어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가 좁혀질 수는 있지만, 총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브누아 안 MFS 인베스트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프랑스의 스프레드 수준은 향후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다소 무의미하다“고 짚었다. 프랑스의 정치·경제 전망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스프레드 축소를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2024.07.07 I 양지윤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 김호중, 이번 주 1심 첫 공판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 김호중, 이번 주 1심 첫 공판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와 소속사 대표에 대한 1심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아울러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40분께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소속사 대표와 공모해 자신의 혐의를 매니저가 대신 자수하도록 사주한 혐의도 있다.김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 지역 호텔에 머물다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줄곧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사건 발생 10일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구속기소됐다.하지만 김씨에 대한 음주운전(도로교통법위반) 혐의는 기소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직후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0.031%로 특정해 송치했으나, 검찰은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 대법원 판례에서 위드마크 공식 적용을 엄격하게 보고 있는 만큼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2024.07.07 I 송승현 기자
지코 'SPOT!',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수 1억회 돌파
  • 지코 'SPOT!',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수 1억회 돌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 지코(ZICO)가 ‘억대 스트리밍’ 기록을 추가했다.지코 ‘SPOT!’ 콘셉트 이미지. (사진=KOZ 엔터테인먼트)7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지코의 디지털 싱글 ‘SPOT! (feat. JENNIE)’(이하 ‘SPOT!’)은 지난 5일 기준 누적 재생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이로써 지코는 스포티파이에서 1억 7천만 회 이상 재생된 ‘아무노래’에 이어 두 번째 ‘억대 스트리밍’ 곡을 보유하게 됐다.‘SPOT!’은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곡은 멜론과 지니의 최신 주간 차트(집계기간 6월 24일~30일)에서 각각 8위, 6위를 차지하며 9주 연속 ‘톱 10’에 머물렀다. 대형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컴백에도 국내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사수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SPOT!’은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코가 올해 처음 선보인 곡이다. 늦은 밤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두 친구의 꾸밈없는 순간을 담았다. 이 곡은 멜론, 지니의 5월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 차트 정상을 휩쓸며 ‘히트곡 메이커’ 지코의 명성을 빛냈다. 한편 지코는 오는 28일 솔로 데뷔 후 최초로 ‘KCON LA 2024’(케이콘 엘에이 2024)에 출격한다. 이어 8월 24일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에서 열리는 ‘서머 소닉 방콕 2024’(SUMMER SONIC BANGKOK 2024)에서 단독 무대를 갖는다.
2024.07.07 I 장병호 기자
통신3사와 RAPA, 5G IoT 분야 상생 업무협약 체결
  • 통신3사와 RAPA, 5G IoT 분야 상생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5G 사물인터넷(IoT)제품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은 (왼쪽부터) 이준호 KT Device마케팅담당,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 류탁기 SKT Infra기술담당, 양용열 한국전파진흥협회 사무총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무슨일인데?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이 5G IoT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특히 5G 비단독모드인(LTE 연동 기술인)NSA·5G 단독모드인 SA와 레드캡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드캡(Reduced Capability)이란 저전력으로 기존 5G의 강점인 대규모 연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5G IoT 단말의 대역폭과 안테나 수를 줄여 단말 자체의 비용을 낮추고 소비전력을 절감한다.최근 이동통신망 기반의 지능형 IoT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의 품질검증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통신3사는 RAPA와 협력하여 5G IoT 관련 통신망 연동 기술 규격을 공유하고, 테스트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APA는 이번 협약을 통해 IoT 기술지원센터에서 5G NSA·SA 및 레드캡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통신사 특화 시험 환경을 구축하여 중소기업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협약식에는 SK텔레콤의 류탁기 인프라기술담당, KT의 이준호 디바이스마케팅담당, LG유플러스의 강봉수 품질혁신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여 상생협력을 강조했다.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이동통신은 5G 어드밴스드나 6G 등으로 지속 진화하면서 AI가 융합된 ‘하이퍼 커넥티드 AI 인프라’ 시대를 맞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지능형 IoT 산업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확산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빠른 제품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 모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송정수 RAPA 상근부회장은 “5G-6G IoT 분야에서의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여 상생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2024.07.07 I 김현아 기자
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3R 공동 21위로 ‘미끌’…톱10 도전 희망
  • 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3R 공동 21위로 ‘미끌’…톱10 도전 희망
  • 임성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8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주춤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임성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치는 데 그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날 4위에서 공동 2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던 임성재는 이날 12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았고 343야드의 짧은 14번홀(파4)에선 티샷을 핀 5m 거리에 보낸 뒤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던 임성재는 17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야 했다.임성재는 선두 데이비스 톰슨(미국·21언더파 192타)과는 7타 차로 벌어진 터라 우승 경쟁을 벌이기는 힘들어졌지만, 올 시즌 6번째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15언더파의 공동 9위 그룹과 단 2타 차에 불과하다.단독 선두에 오른 톰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합계 21언더파 192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 2년 차인 톰슨이 54홀 선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톰슨의 유일한 우승은 2년 전 콘페리투어(2부)에서였다.에릭 콜(미국),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1라운드에서 59타를 기록했던 헤이든 스프링어(미국)는 판정쭝(대만)과 공동 4위(17언더파 196타)에 이름을 올렸다.출전 선수 중 가장 톱 랭커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8언더파를 몰아치고 공동 12위(14언더파 199타)를 기록했다.
2024.07.07 I 주미희 기자
‘데이트통장 2천만원’ 혼자 갖겠다는 황당한 남친, 어떡하죠
  • ‘데이트통장 2천만원’ 혼자 갖겠다는 황당한 남친, 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김선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남자 친구와 저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처음 만났을 땐 제가 취업준비 중이라 남자 친구가 데이트비용을 거의 다 냈는데요. 제가 취업을 하자마자 “데이트통장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너가 내는 만큼 나도 데이트 비용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은 계획적인 성향이라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것도 싫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여행 갈 때도 부담이 덜하다는 등 우기길래 마지못해 데이트통장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월 30만원 씩 모으기 시작했고, 이후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는 50만원 씩 넣었습니다. 저희는 만나도 간단하게 밥 먹고 차 마시는 정도라 데이트통장에 돈은 차곡차곡 모여 갔고요. 저희가 사귄 기간이 4년, 제가 마지막으로 통장을 봤을 때만 해도 2000만원 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결혼은 제 잘못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제게 다른 사람이 생기면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부침을 겪긴 했지만 헤어지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통장 금액을 절반씩 나누자고 이야기했더니, 남자친구가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겁니다. 연애 초기에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했기 때문에 데이트통장 금액의 절반은 자신 몫이고, 나머지 금액은 제 잘못으로 결혼이 깨졌기 때문에 위자료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단 한 푼도 제게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데이트통장은 남자친구 명의의 통장인데요. 이렇게 되면 제겐 아무런 권리도 없는 건가요? 통장 압류라도 해서 제 몫을 찾고 싶은데, 법적으로 어떤가요? -데이트 통장에 남은 돈은 이별 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요즘에는 데이트통장뿐 아니라 여러 모임에서 모임 통장을 쓰기 때문에 유사한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돈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법률적으로 표현하면 증여한 돈이 아니고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돈을 모아서 또 같이 지출하기로 하는 소위 계약관계에 의한 돈입니다. 이별 등으로 공동의 목적이 소멸하면 이 계약관계가 해지돼 특별한 내용을 문서로 쓰거나 또는 녹음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연히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해지되는 경우 정산 비율은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그 투입 비율에 따라 반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상대방 명의로 만든 통장인데도 공동 소유가 되나요?△우리가 재산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누구의 이름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 비중 있게 고민하는데요. 어떤 갈등이 생겨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면 결국 재판부가 보는 건 재산 형성 및 관리가 어떻게 돼 왔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상대방 명의로 만든 통장에 돈을 모아서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통장에는 입금 내역 및 지출 내역이 나옵니다. 그간 ‘공동의 목적’을 위해 사용된 내역이 확인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데이트통장은 공동의 자산을 ‘일방의 명의’로 관리하기로 한 것일 뿐 일방에게 예금이 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남자친구 반, 여자 친구 반 이렇게 모은 돈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사용됐다면, 상대방 명의로 된 통장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상대방 일방의 자산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데이트통장의 경우, ‘통장 명의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자체가 그 소유관계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사연자의 남자친구는 데이트 초반에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썼고, 나머지는 위자료 금액이라는데요? △데이트통장은 통상적으로 비용을 공동으로 충당하기 위해 만드는 것입니다. 사연자의 남자친구가 통장을 만들기 전 자신이 사용한 비용을 충당하고자 하는 것은 당초 당사자의 합의에 반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남자친구가 데이트 초반에 비용을 충당한 것은 ‘더치페이’를 하기로 하거나 자금을 대여한 것이라고 볼만한 특별한 증거가 없는 이상, ‘데이트’라는 생활 관계의 특성상 ‘상대방의 호감’이라는 무형의 대가를 얻기 위한 증여에 해당한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혼인 전 남녀가 헤어지는 경우 폭행 등 민·형사상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상황이 아닌 이상 위자료를 책정한다는 것도 상식에 반합니다. 따라서 남자친구가 초반 데이트 비용 및 위자료라는 명목으로 데이트통장의 자금을 반환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가 끝까지 데이트통장 비용의 절반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친구가 데이트통장 자금 중 절반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민사적으로는 계약관계의 소멸로 부당이득 반환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형법상 횡령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용도를 정해 위탁받은 금전 및 기타 물건을 그 용도에 반해 사용한 경우 횡령죄가 성립됩니다. 형법 제355조 제1항은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그 반환을 거부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데이트통장 자금은 데이트라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남자친구는 비록 본인 명의이기는 하나, 그 자금의 관리를 위임받은 자로서 상대방과 헤어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사용하게 되면 그 목적에 반해 사용한 경우에 해당해 횡령죄로 처벌될 수도 있습니다. -데이트통장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데이트통장의 경우 그 소유관계를 명확히 하고 상대방이 자금을 임의로 인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동명의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공동명의 통장의 경우에는 자금을 인출 할 때마다 명의자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명의인 모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각자 카드를 발급받았다면 계좌의 돈으로 인출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공동명의 통장은 자동이체 등록을 할 수 없는 등 그 사용 방법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별 후 카드를 해지할 때 두 사람이 함께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단독명의든 공동명의든 그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하는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장과 카드를 각각 따로 보관하거나 잔액을 위한 수단으로 문자로 지출 내역을 공유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트통장은 데이트비용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상호 경제 관념을 확인하거나 맞춰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관념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트통장을 만들지, 만든다면 어떠한 방법 및 용도로 사용할지 충분한 사전 합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7.07 I 최훈길 기자
이가영, 롯데 오픈 이틀 연속 선두..통산 2승 눈앞
  • 이가영, 롯데 오픈 이틀 연속 선두..통산 2승 눈앞
  • 이가영이 6일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셋째 날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1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눈앞에 뒀다.이가영은 6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이가영은 이날 5타를 줄인 김수지에 3타 앞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꿰찬 이가영은 3라운드에서도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며 3타차 선두를 지켰다. 1번홀에서 시작해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가영은 그 뒤 9번홀까지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2번(파3) 그리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17언더파 고지에 올랐다. 16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으나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앞선 홀과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 1타를 더 줄일 기회가 있었으나 퍼트가 홀 왼쪽으로 흐르면서 파에 만족했다.2018년 프로가 돼 2019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8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뒤 다시 우승 침묵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 1년 9개월 만이자 51번째 대회에서 통산 2승의 기회를 잡았다.1승에 그쳤으나 2021년 이후 상금랭킹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온 이가영은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KLPGA 투어 통산 5승의 김수지가 3타 차 2위로 이가영을 추격했고, 홍정민과 최예림, 유현조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위(이상 12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선 이가영과 김수지, 홍정민 3명이 챔피언조에서 대결한다.첫날 선두로 나섰던 최민경은 6위(11언더파 205타), 이다연과 임희정 공동 7위(이상 10언더파 206타), 윤이나와 황유민은 공동 9위(이상 9언더파 207타)로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한다.아이언샷 하는 김수지. (사진=KLPGA)
2024.07.06 I 주영로 기자
"아빠가 팔 꺾고 폭행"…이혼 소송 중 허위 고소한 모녀
  • "아빠가 팔 꺾고 폭행"…이혼 소송 중 허위 고소한 모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이혼 소송 과정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딸을 설득해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고 허위 고소한 모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청주지법(사진=뉴스1)6일 뉴스1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3단독 김경찬 부장판사는 어머니 A(50대)씨와 딸 B(20대)씨에게 무고 혐의로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씨는 2022년 6월 이혼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평소 남편 C씨와 사이가 좋지 않던 딸을 설득해 남편을 상대로 허위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B씨는 “아버지가 아무 이유 없이 배 위에 올라타 팔을 꺾고 폭행했다”고 여러 차례 진술했다.그러나 B씨의 주장은 폭행 사건 당일의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증거로 제출되면서 반전됐다. 아버지가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딸이 흉기를 들고 할머니를 위협하자 이를 말리기 위해 C씨가 제압하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어머니 A씨 또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혼 소송에 유리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이나 지난 일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C씨를 함께 모함한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별다른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것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2024.07.06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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