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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눈초리 그만…누구나 한부모 될 수 있다"
  • [이상한 가족]"따가운 눈초리 그만…누구나 한부모 될 수 있다"
  • 이영호 서울시 한부모지원센터장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이데일리가 연속 기획으로 게재합니다. 혈연가족이 아니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한 가족’ 기획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부모지원센터는 전국에 딱 두 곳 있다. 그나마 경남은 미혼모 거점사업이 중심이다 보니 한부모 전체를 총괄하는 센터는 서울시 산하 한부모지원센터 한 곳뿐인 셈이다. 9년째 이 곳 터줏대감을 맡은 이영호 센터장은 “일을 아무리 해도 줄지 않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소개했다.한부모가족 상담은 지난 2014년 1334건에 불과했다가 해마다 늘어 2017년 7794건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부모 가족은 153만3166가구다. 서울에만 31만가구가 산다. 채 3%도 안 되는 이들만 센터로 연락해오는 셈이다. 그는 “저소득 한부모가정이라면 지원받을 수 있는 게 많은 데도 센터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체로 한부모라고 하면 미혼모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혼과 사별, 교도소 수감으로 장기간 가족과 떨어진 유배우 한부모, 조손가족 등도 한부모가정에 포함된다. 그렇다보니 이들 모두가 취약계층은 아니다. 이 센터장은 “혼자지만 2배로 노력하며 멋지게 자녀를 키워내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한부모”라며 “얼마든지 자립이 가능한 만큼 취약계층과는 구분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들을 결핍된 이상한 가족으로 치부한다. 보듬기보다 피하는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는 “한부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립과 자녀 양육이지만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건 부정적 사회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어느 환경에서도 차별받지 않고 존엄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세계아동인권 선언문에 써 있다. 하지만 한부모 아이들은 이런 권리를 종종 빼앗길 때가 있다. 아빠 없는 아이라고, 엄마 없는 아이라고 무언의 손가락질에 아이들은 위축된다.그는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한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한 부모들이지만 한부모가 되는 순간 따가운 주변의 눈초리에 세상에 드러내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대표적인 한부모로 한석봉 어머니를 꼽았다. 어둠 속에서 아들에게는 글씨를 쓰라고 하고 어머니는 떡을 썰어 아들이 자만치 않고 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그 밤에 그 어머니는 왜 떡을 썰었을까”라고 물으며 “다음날 떡을 팔기 위해 쉬지 못하고 매일 밤 떡을 썰었을 것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부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부모가족 가사지원서비스 사업 만족도 현황(표=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현재 한부모지원센터에서는 △한부모가족 주거자금 무이자 소액대출사업 △한부모가족 가사지원서비스 사업 △한부모생활 코디네이터 △한부모가족 검정고시학업지원서비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사업은 가사지원서비스다. 4시간만에 5000원만 내면 가사도우미가 집에 와 청소와 세탁, 설거지를 해준다. 나머지는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집안일을 돌봐주는 이가 생기며 한부모들은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됐다. 또 가사도우미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 이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어 이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센터에 알려 복지발굴사업으로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무슨 사업을 시작하든 언제든지 한부모 당사자들에게 묻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확인해 시작하다 보니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아직도 이들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한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혼자지만 2배로 노력하며 자녀를 키워내고 있는 한부모들이 한부모가족의 날 시행 원년을 맞아 더욱 당당하고 담담하게 세상과 소통하며 나아갔으면 한다. 얼마든지 우리 길이 열려 있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2019.05.10 I 이지현 기자
영세공장까지 흔드는 민노총에 눈물 흘리는 갖바치
  • 영세공장까지 흔드는 민노총에 눈물 흘리는 갖바치
  •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일대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이데일리 김호준 기자]“내가 반세기하고도 5년을 더 구두를 만들었어. 나 포함해서 우리나라 족쟁이(제화공들이 스스로 지칭하는 말)들 세계 어디다 내놔도 안 꿀려. 그런데 이렇게 가면 이제 성수동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구두의 맥 자체가 끊어지는 거야” 56년 동안 구두를 만든 ‘서울시 구두 명장 1호’ 유홍식(71)씨는 최근 수제화거리의 분위기를 이 같이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를 만들어 유명해진 유씨는 며칠 전에도 대통령이 신을 구두를 부탁받았다. 하지만 유씨의 표정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신발 산업 침체와 작년부터 본격화된 민주노총의 공임(工賃·제화공들이 신발 한 켤레를 만들 때마다 받는 비용)상승 압박, 제화공 퇴직금 소송으로 수제화거리 전체가 뒤숭숭 했기 때문이다. 성동제화협회에 따르면 현재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매물로 나온 공장은 100여개에 달한다. 최근 구두보다 ‘힙플레이스’로 더 유명해진 서울 성수동 일대의 수제화거리의 활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도심형 소공인 집적지로 선정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수제화 생산단지다. 2013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당시 성수동에는 수제화 생산 관련 업체 650여 개가 자리잡고 있었고, 종사자는 60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 기준으로 업체수가 380여개로 줄었고, 지난해부터 1년여 사이에 무려 170여개가 줄어 지금은 200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씨가 운영하는 공장에서도 최근 일감이 줄어 함께 일하던 공장장과 처남이 그만뒀다. 유씨는 “원래 족쟁이들은 일제시대부터 여기저기 일감 찾아서 돌아다녔는데, 현실도 모르고 공임 올려 달라 퇴직금 달라하면 업체들 다 문 닫으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8일 오후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한 공장. 공장 관계자는 “일감이 줄고 경영난으로 도산하는 업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김호준 기자)이 같은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붕괴는 작년부터 민주노총이 제화공들의 공임(工賃·신발 한켤레를 만들 때 받는 임금)에 개입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민노총의 개입으로 제화공들의 임금 투쟁이 잇따르면서 인건비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20여명의 조합원으로 출발한 민주노총 제화지부는 작년 4월 ‘탠디 투쟁’(민노총 제화지부가 주도해 봉천동 탠디 사업장에 벌인 파업)을 계기로 700여명으로 급격히 세를 늘렸다. 파업 후 회사 측은 제화공 공임을 켤레당 평균 6500원에서 7800원으로 20% 올렸다. 제화지부는 탠디 투쟁 이후 성수동 일대로 공임 인상 투쟁을 옮겨왔다. ‘탠디’와 ‘세라’, ‘소다’, ‘미소페’ 등 대형 제화업체의 하청공장에서부터 소규모 영세공장까지 공임 인상이 이어졌다. 평균 공임은 20~30% 가량 상승했다. 또 일을 그만둔 제화공들은 사측에 퇴직금을 요구했다. 제화공들은 돈이 없어 퇴직금을 주지 못한 업체들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업체들은 신발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노조가 공임 인상과 퇴직금 소송까지 유도하면서 수제화거리의 쇠락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박동희 성동제화협회장은 “노조가 공임 협상에 응하지 않는 작업장에 와서 훼방을 놓고 퇴직금 소송 때는 변호사까지 지원해줬다”며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권리는 누가 지켜주냐”고 하소연했다.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이 겹치며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결국 작년 12월에는 국내 3위 제화업체 미소페가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또한 현재 퇴직금 지급 소송이 진행 중인 38개 공장 역시 잇따라 패소하면서 영업 중단과 폐업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은 “지금 가동 중인 공장 100여개도 매물로 나와 있다”며 “이렇게 가면 성수동은 집적지로서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성수동 일대가 인기를 얻으면서 건물 임대료가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도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성수동에서 22년 동안 수제화 매장을 운영한 김모(55)씨는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들끓는데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망하고 새로 들어선다”며 “겨우 밥 벌어먹고 사는 공장이나 제화공들은 성수동에서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민주노총도 이같은 업체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최근 공임 인상보다 제화공 처우개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지만 시기를 놓쳐버린 모습이다. 정기만 민주노총 제화지부장은 “아직 공임비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지금 하청업체와 수제화단지 전체가 힘들기 때문에 유통수수료를 낮추고 특수고용직 신분인 제화공들에게 4대 보험을 제공하는 등 원청과 협력업체, 노동자가 상생하는 쪽으로 활동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 제화 산업 침체와 공임 인상,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일대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 상황이 이처럼 최악으로 향하고 있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제화거리가 어려운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체 소공인 지원사업의 틀 안에서 기술이나 판로 등을 같이 지원하는 방안 밖에 없어 수제화거리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기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구체적으로 지원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서울시 차원에서도 판로 개척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을 논의하는 국회 ‘을지로위원회’가 10일 수제화 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당정청이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클러스터화 된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경우, 업종 특성에 맞게 공동 비용절감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5.10 I 김호준 기자
 조선 3대 시장 '서문시장'서 즐기는 ‘1만원의 행복'
  • [강경록의 미식로드] 조선 3대 시장 '서문시장'서 즐기는 ‘1만원의 행복'
  • 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 중구 서문 시장. 대구 맛 탐방의 성지다. 이곳에 장터가 생긴 건 조선시대부터. 당시 이름은 대구장이었다. 대구읍성의 남문인 달서문 밖에 자리했다.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근대 상업도시 대구를 떠받친 큰 장터였던 셈이다. 지금도 그 위세는 여전하다.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5000여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붙어 호객 중이다.서문시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길거리 음식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에게 향토색 짙은 음식을 접하기에 더할 나위 좋은 곳이다. 서문시장도 마찬가지. 대구의 맛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인 셈이다. 한 끼 식사부터 소소한 간식, 주전부리까지….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서문시장의 먹거리는 대부분 노점상에서 판매한다. 노점이라고 단순히 길거리 음식만 떠올리면 오산. 노점마다 상점 번호와 상호까지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덕분에 빼곡하게 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질서 있게 잘 갖췄다. 평일 낮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사람들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기다란 나무의자에 앉는다. 장을 보러 온 모녀, 하굣길에 잠깐 들른 학생, 손님 없는 틈에 잠깐 끼니를 때우는 시장 토박이들까지 한 의자에 앉아 열심히 맛을 즐기고 있다.서문시장에서 가장 큰 먹거리 터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에 있는 칼국수거리다. 수십 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칼국수나 잔치국수, 수제비 등을 판다. 노점의 장점은 조리과정을 눈으로 보고 완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모르는 사람 틈에 앉아 한 그릇 시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 집이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눈길 가는 대로 침샘이 고이는 대로 먹어보는 게 진정한 재미다.제법 이름난 곳을 알고 있다면 맛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는 삼미식당이 유명하다. 매콤한 찜갈비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칼국수는 삼미식당 옆 합천할매손칼국수가 유명하다. 대구에서는 칼국수를 ‘누른국수’라고 부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다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이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건누른국수’를 먹으면 된다. 한번 칼국수를 끓여낸 뒤 육수를 다시 붓기 때문에 깔끔하다. ‘납작만두’는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이름처럼 납작하다. 만두 소로 당면만 쓴다.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이라는 게 정확한 설명이다.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찜갈비서문시장 노점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
2019.05.10 I 강경록 기자
트렌드 강좌 줄줄이…'핵인싸' 되려면 문화센터 가라
  • 트렌드 강좌 줄줄이…'핵인싸' 되려면 문화센터 가라
  • 2030세대가 문화센터 주 이용객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이 젊은 층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김규혁 강사가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가 달라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됨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의 나이대가 다양해지면서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다가올 여름학기 수강생 모집에 나서며 20~30대 이용객의 요구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전면에 내세웠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명목)은 42조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에 직전년도 보다 2.8% 늘어난 것에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는 학원비 등 자녀 교육비에 더해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봄 학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이용객을 살펴보면 20~30대가 전체 수강생의 58%에 달했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에는 20~30대 수강생 비중이 8%에 그쳤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문화센터 풍경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주요 유통업체들도 2030세대를 겨냥하거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매 학기 새롭게 선보이는 추세다. 이마트는 다가올 여름학기에 최근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4차 산업 관련 강좌를 전년 대비 10% 늘려 운영한다. 문화센터 수강 아동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크리에이터 수업을 받는 모습.(사진=이마트)특히, 유튜브 영향력 확대에 착안해 유튜브 관련 강좌를 처음으로 개설했다. 문화센터 주 이용객 중 하나인 유·아동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크리에이터 교육을 하는 ‘플레이런 내 꿈은 키즈 크리에이터’가 대표적이다. 또 구독자 300만명 이상의 인기 유튜버 ‘허팝’이 만든 영상 속 과학 실험을 체험하는 ‘허팝 과학 실험 키트 탄생’ 강좌도 진행한다. 직장인들을 위해선 오후 시간대를 활용한 ‘워라밸(일·생활 균형)’ 주제의 강좌도 선보인다.홈 트레이닝(집에서 쉽게 운동하는 법)을 배워보는 ‘퍼스널 트레이너와 홈 트레이닝’, 직장인들의 취미 활동을 위한 ‘직장인을 위한 토털 공예’, 직접 디저트를 만들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 ‘홀리데이 베이킹’ 등을 기획했다.신세계백화점은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문화 관련 강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아카데미 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독서 관련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책과 관련한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했다.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미술강좌 수강 모습.(사진=신세계)우선 ‘살인자의 기억법’ 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를 직접 만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간과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블로그 ‘루나파크’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 겸 카피라이터 홍인혜는 마음에 남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시인 최대호 작가는 책을 통해 행복을 찾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수강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수업에선 현직 방송 작가와 함께 글을 고쳐 쓰며 글쓰기를 배운다. ‘내 책 내는 글쓰기’ 강의에선 출판사 에디터가 직접 책을 내는 비법을 알려준다. ‘허니블링의 여행으로 먹고살기’는 여행 크리에이터 허니블링에게 여행 에세이 쓰는 법을 들을 수 있는 강의다.롯데백화점은 애슬레저(athleisure·운동과 여가의 합성어) 인기를 반영해 ‘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과 공동 기획한 강좌를 선보였다. 대표 강좌로는 신유정 룰루레몬 강사의 ‘인앤 양 요가’, 김섬주 룰루레몬 강사의 ‘하이킹’, 딘 마이어스 룰루레몬 강사의 ‘프리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있다. 또 여름밤 서울의 대표적인 대교를 뛰는 ‘나이트 런(Night Run)’ 강좌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 마포대교, 잠수교, 성수대교 등에서 러닝 전문 코치의 지도하에 진행된다.복고와 아날로그 열풍 트렌드에 맞춘 ‘뉴트로(New+Retro·복고를 새롭게 해석하는 경향)’ 강좌도 선보인다. LP 음악 중 대중음악사에 남을 희귀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날로그 LP로 들어보는 한국 대중음악사 시대별 명곡’, 1950년대 독일 수동필름 카메라를 체험하고 현상하는 ‘1950’s 독일 수동카메라 EX 시리즈’ 등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강좌를 준비했다.이처럼 주요 유통업체들이 문화센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각 업체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문화센터 수강생의 백화점 이용 횟수는 월 평균 8회로, 일반 고객(1.2회)의 6배가 넘었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의 비중도 일반 고객보다 문화센터 수강생이 8배가량 더 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면서 2030세대 젊은 직장인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문화센터 이용객은 백화점 혹은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 수강생들의 목소리와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 개설에 힘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05.10 I 이성웅 기자
포스코건설, 경남 양산시 ‘사송 더샵 데시앙’ 모델하우스 개관
  • 포스코건설, 경남 양산시 ‘사송 더샵 데시앙’ 모델하우스 개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10일 경남 양산시 ‘사송 더샵 데시앙’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경남 사송신도시는 1만5000여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자족형 인프라를 갖춘 신도시로 2021년까지 건설된다. 그 중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3단계에 걸쳐 약 4600가구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 이달에 분양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은 3개 블록에 걸쳐 조성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7개 동, 총 1712가구(전용면적 74~101㎡로)로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한다. 전 가구 내부에는 전열교환기에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있는 고성능 헤파(HEPA) 필터를 적용한 스마트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동환기센서를 제어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관에는 흡착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에어클리닝을 도입해 오염된 먼지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단지 외부에는 미세먼지 측정센서가 설치돼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단지 내 미스트 분사설비도 설치할 계획이다.단지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이 2021년 완료될 예정이어서 단지 인근에 들어설 내송역(예정)을 이용하면 두 정거장만에 부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조성되며, 도보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설 계획이다. 청약 일정은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블록별로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는 C-1블록 22일, B-4블록 23일, B-3 블록은 24일이다. 계약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다.사송 더샵 데시앙은 청약 비규제지역에 속해 청약 전매제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주택 소유 및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6개월 이상, 경남(양산)·부산·울산 주거지역별 예치금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경남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부산지하철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 앞) 일대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11월 예정이다.포스코건설-태영건설, 경남 양산시 ‘사송 더샵 데시앙’ 조감도.(포스코건설 제공)
2019.05.09 I 김기덕 기자
'3無' 비규제지역 분양 찾아보니 많네
  • '3無' 비규제지역 분양 찾아보니 많네
  • 올해 상반기 비규제지역 내 주요 분양 단지[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중도금 대출제한과 종부세, 양도세 등 3가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의 분양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13 대책’ 이후 청약과 중도금 납부 여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분양 받기 수월한 비규제지역 공급 단지가 실수요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인천 미추홀뉴타운 첫 사업지로 주목 받은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복합단지의 경우 평균 6.64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올해 분양한 3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 27.03대 1을 기록했으며 ‘춘천파크자이’도 17.31대 1로 1순위 마감을 하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이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에 ‘힐스테이트 감삼’을 이번 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감삼동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전매제한 등에서 인근 규제지역인 수성구보다 자유롭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5층, 4개동으로 총 559세대로 아파트는 391세대, 오피스텔은 168실 규모로 공급한다.삼성물산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동 250-76 일원에 공급하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3층, 21개동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하며 이 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인근 행정구역인 수영구가 규제지역인 만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신세계건설도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260-7번지에 짓는 ‘빌리브 트레비체’를 이번 달에 일반분양 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136~205㎡ 총 122가구다.수도권에서도 비규제지역의 분양이 대기 중이다. 중흥건설은 파주 운정 신도시에 이번 달 중으로 ‘파주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1262세대 규모의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했다. 특히 2023년 개통예정인 GTX 노선의 운정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이번 달 내로 포스코건설과 롯데가 ‘주안 캐슬앤더샵’(1856가구, 일반분양 83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지정한 조정대상지역은 세대주 및 집의 소유 여부에 따라 청약에 제한이 있다. 그러나 비규제지역은 만 19세 이상이면 유주택자나 세대원 누구라도 자유롭게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기간도 6개월~1년으로 짧아 실수요자 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외에도 대출제한, 종부세, 양도세 인상 등 개편된 청약요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부동산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새로운 주거로 갈아타려는 1주택자들이 규제지역 내 청약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요건이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내집마련의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심해질수록 입지조건 등이 좋은 비규제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05.09 I 김용운 기자
"건설노조 불법행위 엄정대처 해달라"
  • "건설노조 불법행위 엄정대처 해달라"
  • 경기도 과천의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연)는 건설노조의 각종 불법 및 부당행위에 대해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 및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동시에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및 국회에 관련 건의문을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건단연은 “최근 건설노조의 불법·부당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건설업체들은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현장관리자들은 공사진행 보다 노조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속수무책인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건설노조 리스크가 기업피해는 물론 경영의욕까지 크게 떨어트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호소문 내용에 따르면 현재 건설 관련 노조는 9개(교섭권 있는 건설노조는 11개)에 달하며 이들은 대규모 집회와 비노조원에 대한 신분검사, 고의적 업무태만, 조합원 채용 강요 등을 통해 건설생산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 공사비 발생, 공기지연, 품질저하 등으로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건단연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노조의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며 “불법집회시 즉각 해산 명령을 내리고 업무방해 확인시 공권력이 단속을 해야 하며 노조원 우선채용을 명시한 단체협약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의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건단연은 호소문에서 “건설노조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환경관련 규제 등을 신고하는 것도 공익적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규제 사항만 해도 500여개인데 수많은 근로자·기계장비가 작업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위반사항을 찾아 신고하면 누가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건설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노조의 도 넘은 행위로 일반 국민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건단연은 “시끄러운 집회, 오물 투척 등으로 지역주민의 안전이나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를 입고 있다”며 “건설공사의 품질이 저하되면 이는 결국 시공목적물이 최종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피해로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2019.05.09 I 김용운 기자
옛 사진을 생생하게..‘SKT 5GX 마법 사진관’ 10만명 돌파
  • 옛 사진을 생생하게..‘SKT 5GX 마법 사진관’ 10만명 돌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5G 기술로 옛 사진과 옛 추억을 선명하고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SKT 5GX 마법사진관’ 이벤트가 시행 6일 만에 누적 방문자 1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념해 에어팟, 치킨 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타임어택 퀴즈 이벤트를 시행한다.‘SKT 5GX 마법 사진관’은 SK텔레콤이 자사의 ‘5GX 슈퍼노바’ 기술로 고객들의 옛 사진과 동영상의 화질을 개선해 선물하는 이벤트다.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고화질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은 SK텔레콤 공식 블로그에서 오는 23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SK텔레콤은 방문자 10만명 돌파를 기념해 9일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타임어택 퀴즈 이벤트를 시행한다. 오후 2시, 5시에 ‘네이버’ 검색창에 ‘SKT 5GX 슈퍼노바’를 검색 후 퀴즈의 정답을 가장 빠르게 맞춘 총 40명(2, 5시 각 20명)에게 ‘에어팟’을 제공한다. 또한 퀴즈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치킨 교환권 50개, 아메리카노 교환권 100개를 제공한다.응모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벤트 참여자들은 어린시절 혹은 가족 사진을 고화질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모 사진의 41%가 유년기 시절의 사진이었으며, 38%가 가족 사진으로 집계됐다.이벤트 참여자들이 복원하고 싶은 추억은 결혼식, 여행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닌 평범한 일상의 모습인 것으로 파악됐다. 집에서 밥을 먹거나 소파에 앉아 있는 등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체 응모 사진의 약 78%로 나타났다.SK텔레콤 송광현 PR2실장은 “5G 기술을 활용해 추억을 되살린다는 의미 있는 이번 이번트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린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ICT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5.09 I 김현아 기자
 수레를 말 앞에 묶지 말라
  • [위기관리 백팔수(百八手): 79편] 수레를 말 앞에 묶지 말라
  •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위기가 발생하면 모든 것이 혼돈스럽고, 일분일초가 귀하게 느껴진다. 뭔가는 해야 하겠는데,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어떤 일에도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다. 누가 무얼 어떻게 하는지 전체적인 파악도 힘드니, 우리 회사가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두려움만 커진다.옛말에 ‘호떡집에 불 난 것 같다’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의미한다. 바로 그 ‘불 난 호떡집’이 회사 내 위기관리센터 또는 워룸이다. 마구 대응 지시는 내려오는데, 무얼 먼저 하고 누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분분하다.아까 지시한 사항을 실행했냐는 질문이 위에서 내려오면 실무자들은 식은땀만 흘린다. 지시한지 언제인데 아직도 실행하지 않았느냐 호통이 떨어진다. 이때부터 실무자들은 일단 위에서 지시받은 내용만 처리하자 생각하게 된다. 이 때부터 위기관리 대응이 꼬이기 시작한다. 실무자들이 영혼 없는 실행에 몰두하게 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준비되지 않은 실행을 벌인다. 준비라는 것은 항상 상당 수준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투여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감정적 여유가 없을 뿐,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급하니 일단 되는대로 준비를 건너 뛰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분명한 것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진행되는 위기 대응은 대부분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제대로 준비해 실행해도 문제가 되는 위기관리인데, 준비 없이 실행되는 위기관리가 성공적일리 없다.바쁘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위기관리를 하는 실무자들은 뭐든 바로 해보고, 시작하려는 특징이 있다. 아무리 바빠도 수레를 말 앞에 묵고서는 달려 나갈 수 없는 법이다. 수레는 끌려고 있는 것이니, 말을 움직여 수레 앞으로 가게 해 다시 말을 묵어야 겨우 달려 나갈 수 있다.이런 합리적인 생각이 황당하게도 무시되는 시기가 위기관리 기간이다. 일단 달려 나가라는 명령 때문에, 말에 채찍을 휘둘러보는데, 수레가 말 앞을 가로 막고 있으니 말은 오갈데를 찾지 못한다. 수레에 채찍질을 해 봐도 수레가 움직일 리 없다. 부랴부랴 수레를 풀러 이리 저리 움직여 보고, 채찍에 놀라 달려 나간 말을 찾아 돌아다니며 소비하다 보니 시간 소요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어차피 이 말과 이 수레는 달려 나가기 틀렸다 생각하고 다른 말과 수레를 또 묵는데, 다시 수레가 말 앞에 있다. 난감하다. 그래도 어떻게 든 다시 해 보자 무조건 채찍을 휘두르니 이전과 같은 현상이 재발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이 위기관리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반복된다. 시간은 시간대로 지나가고,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다. 힘 만 들고 스트레스만 받는다.컨설턴트들이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준비 시간을 최소한이라도 들여 제대로 된 대응을 할 것을 조언하면, 마음 급한 실무자들은 한가한 소리를 한다 불평한다. 대부분 이런 실무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그건 알겠는데, 그래도 지금 하죠” “제가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니죠. 그냥 해 주세요.” “빨리 하라면 하지 왜 그렇게 말이 많을까요?”일단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준비되지 않은 급한 실행이 실행된다 치자. 그 후 이미 예상되었던 많은 비판과 추가 문제들이 불거진다. 그러면 다시 내부 분위기는 바뀐다. 누가 그렇게 성의 없이 실행을 하라 한 건가 하는 책임론이 대두된다. 사후 약방문도 아니고 아무 의미도 없다.일단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위기관리를 통해 더 큰 위기를 만들어 내지는 말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없다. 급하다. 앞이 깜깜하다. 확신이 없다. 이런 생각을 기저에 깔고, 일단 지시받은 내용이니 준비할 시간이 없어도 그냥 먼저 하고 보자는 식의 실행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다.시간이 없을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차분하게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필요한 준비 노력에 집중하자. 최대한 완벽에 가깝게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 준비 시간을 최소화하는 역량은 사전준비 여부에 달려 있다. 사전에 자주 그리고 많은 부분이 준비되어 있었다면, 위기 시 긴 준비 시간은 필요 없게 된다.급하다 해서 수레를 말 앞에 매고 밀고 당기고 하는 기업은, 사전 준비가 없었다는 증거다. 즉, 시간이 없다 기 보다 준비가 없었던 셈이다. 그런 기업은 수레와 말을 가지고 앞뒤 씨름을 하면서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결국 준비를 제대로 했다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을 대응을 다 실패로 몰아넣어 버린다. 그래서 실패한 위기관리 케이스를 보면 수레와 말을 이리 저리 괴롭히는 불 난 호떡집이 생각난다.◇필자 정용민은 누구?정용민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대표 컨설턴트다. 200여 이상의 국내 대기업 및 유명 중견기업 클라이언트들에게 지난 20년간 위기관리 컨설팅과 코칭,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기업 위기관리 전문서적 [소셜미디어시대의 위기관리], [기업위기, 시스템으로 이겨라], [1%, 원퍼센트], [기업의 입]을 집필했다
2019.05.09 I 김보영 기자
① 김석환 대표 "티켓사이트, 취향 맞춘 '문화창구' 돼야"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 김석환 대표 "티켓사이트, 취향 맞춘 '문화창구' 돼야"
  • ‘음악 애호가’인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지난 4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 다녀왔다. 그는 “블랙핑크에 열광하는 외국 관객들을 보면서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취향에 따른 ‘타깃팅’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티켓 사이트도 취향에 따른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87년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 김현식이 함께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김석환(45) 예스24 대표이사는 음악 애호가다. 10대 시절부터 외국 팝 음악과 가요에 빠져 살았다. 처음으로 산 LP는 마이클 잭슨이 1987년 발표한 앨범 ‘배드’. 잡지에서 발매 소식을 접한 뒤 6개월이나 기다려 설레는 마음으로 LP를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최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80년대 집에 인켈 오디오가 있어서 오디오로 음악을 들었던 ‘하이파이 세대’였다”며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음악이다”라고 말했다.◇부모님 영향으로 음악·책 빠져 지내김 대표와의 만남은 최근 공연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예스24의 향후 사업 방향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 이야기 못지않게 문화에 대한 김 대표의 남다른 관심이 흥미로웠다. 그 관심의 시작은 부모님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예스24의 지주사이자 한세실업 창립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과 조영수 경기대 명예교수의 아들이다.음악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휘트니 휴스턴의 2010년 내한공연은 지금도 김 대표가 꼽는 최고의 공연 중 하나다. 뉴욕에서 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요즘은 콘서트는 물론 뮤지컬·오페라도 틈틈이 챙겨보고 있다”며 “공연을 보면 무대 출연자들과 가까워지는 순간이 항상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음악 못지않게 책에 대한 애정도 깊다. 김 대표는 “교수인 어머니는 서재를 따로 갖고 있었고 아버지도 어머니 못지않게 책이 많았다”며 “어릴 적부터 집에서는 항상 책에 둘러싸여 생활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서 좋다”며 “책 읽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문화에 대한 김 대표의 남다른 관심은 예스24의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2007년부터 예스24 이사로 회사 경영에 참여한 그는 음반·DVD 및 영화·공연 예매 등을 담당하는 ENT 사업을 총괄해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예스24 상무이사를 지냈고 2017년부터 예스24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김 대표가 생각하는 예스24의 지향점은 ‘문화’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예스24가 티켓 예매시장에서 지난 10년 사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이 예스24를 ‘문화를 파는 창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티켓 예매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문화’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티켓 사이트도 ‘넷플릭스’처럼 가야”인터파크에 이어 공연 티켓 예매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스24는 최근 공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서울 광진구에 콘서트 전문 공연장 ‘예스24 라이브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대학로 수현재빌딩 내의 공연장 3개관(구 대명문화공장 및 수현재씨어터)을 ‘예스24 스테이지’로 재개관했다. 티켓 사이트 중 연극·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은 인터파크에 이어 예스24가 두 번째다.예스24가 공연장 운영에 뛰어든 것은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티켓 사이트도 단순히 표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걸 취향에 따라 제공해야 한다”며 “티켓 예매를 넘어 좋은 공연을 고객 요구에 따라 ‘타깃팅’하기 위해 대학로 공연장 운영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현재 ‘예스24 스테이지’는 다른 공연제작사에 공연장을 빌려주는 대관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진 창작자를 키우고 작품도 개발하는 등 공연 제작도 지원할 생각이다. 김 대표는 “대명문화공장과 수현재씨어터의 공연들이 대학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은 것처럼 예스24 스테이지도 작품성에서 프리미엄이 있는 공연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예스24의 방향과 맞는 공연이 있다면 제작을 지원할 의향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1999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예스24는 2000년부터 음반·DVD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영화 예매 서비스를, 2007년부터는 연극·뮤지컬 등 공연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예스24 ENT 사업의 매출도 2014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2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매출 24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ENT 사업 매출의 46.3%(2018년 기준)가 공연 티켓 예매에서 나온 만큼 공연시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예스24의 주요 고객인 30~40대에게 가장 기본적인 문화 체험은 책·음악·영화·공연이다”라며 “책과 마찬가지로 공연에서도 고객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대한 ‘경험’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딸 바보’ 아빠…“아이들에게 꼭 책 읽어줘”아버지에 이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부담감도 클 법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예스24는 상장회사이기에 내 회사가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회사”라며 “ENT 사업을 총괄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 역할은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고 세세한 부분은 각 본부에 맡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회사 대표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집에서만큼은 남부러울 것 없는 ‘딸 바보’ 아빠다. 결혼한 지 3년째인 김 대표는 지금 각각 3살과 2살인 두 딸을 키우고 있다. 그는 “바빠도 꼭 집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자 한다”며 “딸들에게 존경 받는 아빠가 되는 것도 개인적인 꿈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예스24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는△1974년생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학사·정보공학 석사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예스24 이사로 ENT 사업 총괄 △2012부터 2016년까지 예스24 상무이사·전무이사 △2017년부터 현재까지 예스24 대표이사
2019.05.09 I 장병호 기자
탄산이 폭발한다
  • [문정훈의 맛있는 혁신]탄산이 폭발한다
  •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푸드비즈니스랩 소장]2014년 여름부터 폭발의 조짐이 보였다. 롯데칠성이 출시한 탄산수 브랜드 ‘트레비’를 중심으로 많은 탄산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한 2015년, 2016년 여름에는 누구나 예쁘게 생긴 탄산수 병을 들고 다니며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 유행일 정도였다. 우리가 탄산수를 익숙하게 대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1991년 유럽에 난생 처음 갔을 때 물을 사 마셔야 하는 상황에서 실수로 탄산수라도 고르게 되면 ‘돈 버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시 물을 사 마시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물에 탄산감이 있으면 촌스러운 내 몸은 ‘그냥 맹물을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탄산수 시장의 성장에 가장 관심을 가졌던 이들은 영양학자들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원들이었다. 국민의 건강을 챙기는 이들의 관점에서 탄산수 시장의 성장은 기존 탄산음료 시장을 대체하며 당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던 것이다. 국민들이 당이 없는 탄산수를 마시게 되면 같은 탄산감과 함께 당 함량이 높은 콜라, 사이다, 환타 등의 소비가 줄어들게 될 것이므로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러나 최근 마트와 편의점에서의 상황을 보면 이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매점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 분석을 해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탄산수뿐만 아니라 콜라, 사이다, 환타 등의 가당 탄산음료 역시 수년간 꾸준히 판매가 늘었다. 탄산수 소비의 증가가 가당 탄산음료를 대체하면서 당 섭취를 줄일 것이라는 가설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니 평상시 가당 탄산음료를 잘 마시지 않았던 사람들도 탄산수를 먹게 된 후 가당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는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즉, 탄산수로 탄산감에 익숙해지면 탄산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에 대한 선호가 올라가서 예전에 먹지 않던 가당 탄산음료도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바야흐로 대한민국의 음료 시장에서는 탄산이 폭발하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편의점 쪽 전문가들과 논의해 보았더니 ‘기후 변화’ 이야기를 한다. 여름이 길어지고 더욱 더워짐에 따라 사람들이 더 많은 탄산음료를 소비하고 있다. 음료 기업과 논의해 보아도 비슷한 의견을 낸다. 날씨가 더워지니 소비자들은 뭔가를 더 마시고 싶어 하고, 여러 음료들 중 탄산음료를 더 집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탄산음료는 특유의 청량감 때문에 입안에서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탄산수의 증가세보다 가당 탄산음료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탄산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서 조금 더 둘러보니 주류 산업에서도 재미있는 현상들이 관찰된다. 최근 수년간 국내 주류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분명히 성장하는 품목들이 눈에 띈다. 국내 주류 시장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맥주 시장에서는 특히 수입 맥주가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생산 수제맥주 역시 틈새를 비집고 성장하고 있다. 맥주 맛의 핵심은 역시 시원한 탄산감이지 않은가! 반면에 맥주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국민술 ‘소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소주 시장의 규모는 10% 정도가 줄었다. 소주보다 더 높은 도수의 위스키 시장의 규모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무더워진 날씨가 대한민국 소비자들을 교묘히 조정하는 것인지, 우리 전통주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오랜 기간 소비자들이 외면해온 막걸리의 시장규모가 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운 여름 날밤에 편의점이라면 결국 맥주 아니면 막걸리이지 않은가? 생 막걸리 특유의 살아있는 탄산감에 대한 매력을 젊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니다.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예쁜 패키지에 담은 다양한 저도수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고, 이에 젊은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와인 쪽 전문가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지난 한 해 가장 각광받았던 성장세의 와인 품목으로 모두 스파클링 와인을 꼽는다. 일반 음료뿐만 아니라 국내 술 시장에서도 맥주, 막걸리, 스파클링 와인 등 탄산감이 풍부한 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내 위장의 크기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한 번에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 음료의 양은 한정적이다. 무언가를 더 먹으면 무언가를 덜 먹게 된다. 탄산수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더 마신다는 것은 무언가는 덜 마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소비자들은 최근 탄산음료를 더 마시는 대신 무엇을 덜 마시고 있을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스류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 규모 1위 주스인 오렌지 주스, 2위인 한라봉 주스, 3위인 포도 주스 모두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해태의 ‘썬키스트’, 롯데칠성의 ‘델몬트’가 만들어 낸 ‘100% 과즙 주스’라는 1세대 혁신, 2007년 풀무원의 ‘아임리얼’이 만들어 낸 ‘비 가열 생착즙 주스’라는 2세대 혁신 이후 국내 주스 시장에서는 별다른 혁신이 없었다. 소비자들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는 주스 시장에 싫증을 내고 있으며, 주스에 함유된 과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최근 편의점의 냉장 음료 매대에서 주스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며 다른 음료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음료 기업에 친절하게 힌트를 드린다. 주스를 발효하면 탄산이 나오고 당이 줄어들고 과일의 향은 유지된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탄산을 원한다. 혁신적인 주스가 나와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도 받고, 주스 소비의 감소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과일 농가들도 웃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19.05.09 I 최은영 기자
방미 "해외투자 누구나 가능…자신감·열정 갖고 도전하길"
  • 방미 "해외투자 누구나 가능…자신감·열정 갖고 도전하길"
  • 가수 방미가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처음 시작은 형편없었지만,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 결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종잣돈 700만원으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된 40년 내공의 실전 투자자. 업계 전문가의 타이틀이 아니다. 1978년 연예계 데뷔 후 1980년 ‘날 보러와요’로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방미(59)의 얘기다. 자신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종자돈 7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중앙북스)와 2010년 ‘방미의 골든타임’(행복한책장)을 냈던 그가 이번엔 ‘나는 해외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중앙북스)로 독자를 만난다.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방미는 “연예인 출신으로 내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해도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한권의 책으로 내게 됐다”며 “세계 시장을 뚫고 들어가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고 집필계기를 밝혔다.△20년 해외투자 노하우 풀어내책은 20여 년 동안 해외에서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하며 터득한 실전 경험과 구체적인 노하우를 담았다. 비자 발급은 물론 해외 투자 전 알아야 할 기본 상식, 뉴욕·LA·마이애미·하와이 등 지역별 정보, 부동산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와 세금에 대한 내용까지 망라했다.“당시 CF도 찍고 영화에 출연하면서 받은 돈을 아끼고 아껴 700만원을 모았다. 노래 외에도 투자가 매력있다는 걸 일찍부터 알아서 잘 된 것 같다. 워낙 가난한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절약하면서 살던 습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특히 해외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해튼은 손혜원 국회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 등이 투자했던 곳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반인이라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외국 부동산 투자는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고 무비자로도 가능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해외 유망 투자국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을 꼽았고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은 주의해야할 국가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개인의 재산권을 확실히 지켜줄 뿐만 아니라 법과 지급 시스템 등이 잘 정비돼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을 살 때 그 나라 국민의 이름으로 사는 식으로 투자를 해야해서 나중에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서 조심해야 한다.”국내 부동산에 대해서는 거품이 많이 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방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맨해튼의 집이 20억~30억원일 때 한국의 집값은 100억원까지 간다는 기사를 읽고 조금 답답했다”며 “한국이 미국보다 부동산으로는 확실히 더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회는 항상 안 좋을 때 온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투자를 하고 싶은 지역의 집값을 잘 공부하다보면 좋은 투자처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앞으로는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짐 로저스처럼 투자자로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 계획이다. “1년에 반은 한국에서, 2~3개월은 하와이나 LA에서, 나머지는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낸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더 이상 욕심은 없다. 인생을 잘 정리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9.05.08 I 이윤정 기자
국민 누구나 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 가능해진다
  • 국민 누구나 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이하 현충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호국추모공원 실현을 위해 국민 누구나 현충탑 참배를 격식 있게 할 수 있도록 ‘현충탑 SELF 참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충원의 상징인 현충탑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탑이다. 그동안 경건한 참배를 위해 국가행사나 기관, 단체의 경우에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참배할 수 있었다. 올해 6월 10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현충탑 SELF 참배’는 ‘명예집례관’의 목소리 재능 기부로 사전에 녹음된 참배 안내에 따라 국민 누구나 현충탑을 찾아 분향, 경례, 묵념 등 참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배 설명 안내는 현충탑에 비치된 전용 스피커나 휴대폰(QR코드)을 통해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현충원은 8일 현충원에서 김윤석 현충원장 주관으로 첫 명예집례관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위촉했다. 서 교수는 “다가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명예집례관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녹음에 임하며 더 많은 시민들이 현충탑을 경건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현충원은 명예집례관을 지속적으로 추가 위촉해 참배객이 원하는 집례관을 선택해 참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국어 버전(영어·중국어·일어 등)을 추가해 외국인도 참배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윤석 현충원장은 “현충원에 연 90만 명이 방문해 주시는데, 참배 절차를 몰라 현충탑 참배를 못하시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충탑 SELF 참배를 통해 국민 누구나 현충탑을 참배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살아있는 숨결과 정신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5.08 I 김관용 기자
클래식·힙합도 OK.. 국악으로 ‘새 음악’ 만들어보아요
  • 클래식·힙합도 OK.. 국악으로 ‘새 음악’ 만들어보아요
  • 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네이버(대표 한성숙) 온라인 창작 콘텐츠 플랫폼인 그라폴리오와 함께 두 번째 작곡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공모전은 지난해 처음 열렸으며 국악기를 활용한 오케스트라부터 힙합 등 총 319곡이 접수돼 경쟁했다.공모전은 남창가곡 ‘편락’, 동부민요 ‘뱃노래·자진뱃노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3곡의 전통 성악곡 선율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편곡, 또는 작곡하여 응모하는 형식이다. 국악기 사용은 필수이며, 음악의 형식, 장르 등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응모 방법은 작곡한 음원을 네이버 그라폴리오 콜라보레이션 페이지에 업로드 하면 된다. 응모작 접수는 오는 6월18일까지며 응모작 투표는 7월3일까지 진행한다. 최종 당선작 발표는 7월11일이다. 그라폴리오 사용자 투표와 내부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당선된 열여덟 작품에는 50만 원의 작품료와 국립국악원 생활음악 시리즈 앨범에 음원 수록 기회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개최한 공모전의 당선작은 국립국악원 ‘생활 속에 우리 국악’17집 음반과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19.05.08 I 이정현 기자
CJ제일제당, 바로 구워먹는 ‘백설 컵팬케익’ 출시
  • CJ제일제당, 바로 구워먹는 ‘백설 컵팬케익’ 출시
  • (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CJ제일제당이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쉽고 간편하게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백설 컵팬케익’ 2종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백설 컵팬케익’은 팬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팬케익믹스와 메이플시럽, 슈가파우더가 용기 하나에 모두 들어 있는 편의형 베이킹믹스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스윗메이플 팬케익’과 ‘블루베리 팬케익’ 등 총 두 가지다.이 제품은 달걀과 우유를 별도로 준비해 조리해야 하는 이전 베이킹믹스 제품들과 달리 컵용기에 물을 부은 뒤 팬케익믹스를 넣고 섞어서 팬 조리만 하면 된다. 달콤한 시럽과 슈가파우더가 함께 들어 있어 외식에서 즐기던 근사한 팬케익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CJ제일제당은 집에서 직접 팬케익 요리를 만들어 먹고 싶어하는 수요는 많지만 시간과 비용 등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반영해 편의성 높은 제품을 선보였다. 팬케익을 브런치로 즐기는 등 서구형 식문화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어 이 제품이 베이킹믹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팬케익은 베이커리에서 완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워 베이킹믹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CJ제일제당은 대대적인 대형마트 시식행사와 온라인에서의 레시피 마케팅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쉬운 팬케익’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한 CJ온마트에서는 이달 1일부터 주방용품 전문 브랜드인 ‘PYREX’와 협업해 만든 온라인 전용 기획상품을 판매 중이다.이재준 CJ제일제당 GrainMeal팀장은 “‘백설 컵팬케익’은 브런치 전문점에서 즐기던 팬케익 요리를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며 “40년 이상 베이킹믹스를 제조한 CJ제일제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 ‘백설 컵팬케익’은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4장 분량의 팬케익을 만들 수 있으며 가격은 3980원이다.
2019.05.08 I 강신우 기자
미나·박형준·김민수 "무인도서 펼쳐지는 위험한 사랑 기대하세요"
  • 미나·박형준·김민수 "무인도서 펼쳐지는 위험한 사랑 기대하세요"
  • 연극 ‘라 쁘띠뜨위뜨’에서 배우 김민수(왼쪽부터), 가수 미나, 배우 박형준이 무대를 꾸민다. 김민수는 “오래전 작품이지만 전혀 시대적인 뒤쳐짐이 없는 작품”이라며 “여성 관객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정말 실제상황처럼 대사를 주고받는게 자연스럽다. 현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면서 재미와 사랑의 진실함을 전하려 한다”배우 김민수(56)와 박형준(49), 가수 미나(47)가 삼각관계로 만난다.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La Petite Hutte)’에서다. 부부 사이인 미나(쉬잔느 역)와 김민수(필립 역) 사이에 친구인 박형준(앙리 역)이 끼어들면서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를 이어나간다. 그것도 장소가 무인도다. 박형준과 김민수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고, 미나는 이번 공연이 첫 연극무대 도전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프랑스 코미디극이지만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며 “공연 기간이 길지 않으니 꼭 보러와서 즐기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첫 연극무대 떨려”…세 사람 호흡도 좋아‘작은 오두막’이란 뜻의 ‘라 쁘띠뜨 위뜨’는 1947년 프랑스 앙드레루센의 코미디극이다. 파리에서는 1500여회가 매진이 됐을만큼 유명하다. 국내서 상업공연으로는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작품은 행복한 부부 ‘쉬잔느’와 ‘필립’, 필립의 절친 ‘앙리’가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인도에 적응하면서 살던 어느날 앙리는 필립에게 자신이 사실은 쉬잔느와 7년 동안 사귀었던 사이었다고 고백한다.가수에서 연극배우로 도전장을 던진 미나는 “여자 주인공이 백치미도 있고 발랄해서 실제 내 성격과 잘 맞는것 같았다”며 “나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미나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전화받어’로 데뷔한 이후 섹시미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과 같이 하다보니 어깨가 무겁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과 배우들에 누를 끼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평생 살면서 연극 연습하는 요즘이 제일 열심히사는 것 같다. 춤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한 적이 없다. 하하. ”(미나)박형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1990년대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마지막 승부’를 떠올린다. 19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여러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다가 최근에는 창작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연극 ‘쥐덫’ ‘골목길 햄릿’ 등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오고 있다. 박형준은 “지난해와 상대역이 바뀌니까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미나 씨의 경우 무대에 서 본 경험이 많아서인지 처음 하는 건데도 잘 따라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형준이 “주말에 남편이랑 연습을 많이 하는지 집에 갔다오면 많이 달라져서 온다”고 너스레를 떨자 미나는 “안 그래도 집에가서 남편에게 상대역 대사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김민수는 1987년 뮤지컬 ‘피핀’으로 데뷔한 이후 ‘레미제라블’ ‘겨울나그네’ ‘아가씨와 건달들’ ‘캣츠’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셋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라 평소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한다. 그는 “외모적으로는 박형준과 나의 겉모습이 많이 대비된다”면서도 “소극장 무대라 자연스러운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세 명의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두 번째 시즌, 노력도 두 배두 번째 시즌이다보니 더 많은걸 보여주기 위해 곱절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형준은 “관객을 더 잘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심감이 들었다”고 말했고, 미나는 “박형준은 진지하고, 김민수는 은근 코믹해서 둘 다 정말 매력이 있다”며 “무인도니까 내가 여왕이라는 느낌으로 대리만족도 느끼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두번째 시즌이다보니 역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며 “이전 공연에서 재미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재미와 함께 그 안에 감춰진 사랑과 우정에 대한 진실성을 끄집어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을 빠지게 한 작품의 매력은 뭘까. 세 사람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사랑에 대해 성찰해볼수 있는 것이 작품의 묘미라고 입을 모았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인도라는 섬에서 인간의 본성이 나온다. 블랙코미디의 유머 속에 우정과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박형준), “결혼생활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랜다. 어떤 면에선 섹슈얼한 코미디이지만, 결국은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갔을까’ 하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김민수), “소극장 무대라 가까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을 거다. 웃음포인트가 정말 많다.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만큼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꼭 보러와서 응원해주길 바란다”(미나).연극 ‘라 쁘띠뜨위뜨’에 출연하는 배우 김민수(왼쪽부터), 가수 미나, 배우 박형준(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2019.05.07 I 이윤정 기자
10주년 맞은 아라온호…대국민 승선체험단 모집
  • 10주년 맞은 아라온호…대국민 승선체험단 모집
  •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해 7월 인천시 중구 인천항을 출항하고 있다. 9번째 북극 연구항해에 나선 아라온호는 이날부터 77일간 북극항로 개척과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한국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취항 10주년을 맞아 대국민 승선체험단을 모집한다.해수부는 아라온호 운항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국민이 아라온호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인 대국민 승선체험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아라온호는 2009년 건조 이후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세계 최초로 북극 동시베리아해에서 거대빙상의 증거를 발견하고 남극 아문젠해 빙붕의 해빙 원인을 밝혀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 16일 남극 연구활동을 마치고 광양항에 입항했다.승선체험단은 오는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간 아라온호를 타고 울릉도 인근 해역까지 항해할 예정이다. 안전 훈련, 연구장비 시연, 극지 토크콘서트 등 아라온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진다.이번 승선체험단에는 극지연구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함께 승선하고 싶은 이들의 명단과 지원이유를 작성해 대국민 승선체험단 모집 누리집으로 신청하면 된다. 해수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을 통해 30명 내외의 승선체험단은 무작위로 추첨한다.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연간 300일 이상을 항해하는 일정 때문에 국민이 아라온호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행사가 극지연구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5.06 I 조해영 기자
'북극 인재 찾는다'…해수부, 북극 아카데미 참여자 모집
  • '북극 인재 찾는다'…해수부, 북극 아카데미 참여자 모집
  • AP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해양수산부가 국내외 학생과 교류하며 새로운 북극시대를 열어갈 학생 인재를 찾는다.해수부는 ‘제5회 북극 아카데미’에 참여할 국내 참가자를 7일부터 2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북극 아카데미는 핀란드·미국·러시아 등 북극권 국가 8곳과 국내 대학생·대학원생 간 교류 프로그램이다. 학술교류네트워크인 북극대학(UArctic) 학생들도 참여한다.북극 아카데미는 오는 7월 4일부터 13일까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극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기관에서 열리며 북극권 학생 참가자 20여 명과 국내 참가자 10여 명 등 총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북극 아카데미에서는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각국 북극정책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며 주요 시설을 방문하는 현장체험 시간도 있다.북극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북극대학이 공동으로 수료증을 수여하고 북극 인재군에 등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관련 국제행사 초청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국내외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 국적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영어 수업 수강이 가능해야 한다. 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해수부·한국해양수산개발원·극지e야기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해수부는 20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한 뒤 5월 말까지 최총 10명 내외의 국내 참가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2019.05.06 I 조해영 기자
'미운우리새끼' 홍자매 결혼 점괘 "나 신경 쓰지 말고 먼저 가"
  • '미운우리새끼' 홍자매 결혼 점괘 "나 신경 쓰지 말고 먼저 가"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 지난 5일 방송이 16.8%, 20.4%, 22.3%(이하 수도권 가구시청률 기준)로 15주 연속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홍자매가 벚꽃길 봄 산책에 나선 일상이 소개됐다. 홍자매는 화음을 넣으며 봄노래로 흥을 돋구다가도 밀려오는 외로움에 “언니가 결혼을 안가니까 내가 못 가고 있잖아” “나 신경 쓰지 말고 먼저 가!”라며 싸워 현실 자매 모습으로 돌아갔다.이어 재미 삼아 타로카드를 보러 간 선영은 마음에 둔 남자와 운명을 점쳐 눈길을 모았는데, 선영의 마음 속 남자가 ‘김종국 오빠’임이 밝혀지자 스튜디오가 들썩이기도 했다. 둘 중 누가 먼저 결혼을 할까 라는 운명점에서는 서로 양보하다가 ‘진영이 선영보다 먼저 간다’는 점괘가 나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강주은은 ‘母벤져스’와 말 안 듣는 미운 남편 공감대로 큰 호응을 받았다. 강주은은 “최민수가 가장 미웠던 일은?” 이라는 MC 질문에 “돌발 산행”을 꼽았다. 가족을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산으로 갔지만 정작 주은은 그 당시 남편이 미웠다며 “누가 옆에 살든 힘들게 할 사람이에요”라고 돌직구 발언을 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나 권태기 경험을 털어놓으며 “내가 살면서 이만큼 받아줬는데, 어디까지 받아주나” 온갖 반항으로 남편 테스트를 했으나 “끝까지 저를 다 받아주더라구요”라며 최민수의 속 깊은 마음에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한편 ‘미운 남의 새끼’로 21년차 최장수 아이돌 신화의 멤버인 전진의 일상과 집이 첫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장에 온통 자기 사진으로 도배를 한 모습에 서장훈은 “자기애가 아주 강하네요”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진은 능숙한 칼질과 요리 솜씨로 가지볶음, 북엇국, 계란말이 등을 뚝딱 만들어 ‘요섹남’ 모습도 선보였다. 하지만 요리하던 중에 벽에 붙여놓은 거치 카메라가 자꾸 떨어지자 “내가 우리 집에서 TV에 좀 나오겠다는데 네가 방해를 해?”라며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며 카메라에 승부욕을 보여 이 장면은 23.7%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이어 혼자서 9첩 반상에 밥을 먹으면서 전화로 지인들에게 요리 자랑을 늘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또 짐볼에서 38초 버티는 영상을 본 전진은 방안에 있던 짐볼을 꺼내왔다. 처음에 잘 될 것 같았으나 자꾸 몸이 휘청하자 전진은 “승부욕 생기게 한다. 승부욕 20대 이후로 끊었는데”라며 거듭 짐볼에 도전했다. 다칠까 봐 겨울철 점퍼까지 입으며 땀을 뻘뻘 흘린 결과, 1분 동안 짐볼 버티기 도전에 성공했다. 기뻐하던 전진은 다시 지인한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자랑을 해 또 한 번 웃음을 터지게 했다.
2019.05.06 I 박한나 기자
 삼수이포에서 만난 홍콩 사람들의 비밀 맛집 리스트
  • [홍캉스②] 삼수이포에서 만난 홍콩 사람들의 비밀 맛집 리스트
  • 유엔퐁 만두 가게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삼수이포는 오랫동안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홍콩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번화가로 역사를 이어온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곳은 가벼운 지갑과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맛집들의 집결지가 되었다. 홍콩의 어느 도심보다 독특하고 선명한 활기로 약동하는 삼수이포의 중심가를 걷는다. 색색의 건물들과 가지를 드리운 보리수 사이로 각양각색의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기막히게 맛있는 군만두와 홍콩 최고의 두부 푸딩, 진정성 넘치는 옛날식 카트누들을 맛보기 위해, 홍콩 사람들은 먼 길을 마다 않고 삼수이포로 흘러든다. 가격 또한 경이롭다. HKD 40 정도면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맛과 향의 모험이 삼수이포에서 시작된다. 유엔퐁 만두 가게◇가성비·맛도 ‘갑’…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두 가게 유엔퐁 만두 가게는 겉보기엔 네온사인 하나 없는 낡은 점포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군만두를 먹기 위해 홍콩 섬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오전 나절 가게에 들어서면 만두를 빚고 있는 직원들이 보인다. 분주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부터 노포 특유의 노련함을 짐작할 수 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이 택하는 메뉴는 비슷비슷하다. 자그마한 만두들이 뽀얀 생선 국물 아래 잠겨 있는 물냉이 만둣국 혹은 바삭하게 구운 부추 고기 군만두다. 만둣국에 사용한 재료 물냉이(Cresson)는 프랑스 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채소다. 하늘하늘한 만두피, 물냉이의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향기가 입 안에서 즐겁게 섞인다. 보기 좋게 갈색으로 익은 부추 군만두는 한 입 깨무는 순간 육즙이 사방으로 튄다.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된다면 그냥 둘 다 먹어버리자. 대부분의 메뉴가 4000원 이하라 부담 느낄 필요도 없다. 컹와 두부 공장◇부담없이 맛보는 달콤한 두부 푸딩컹와 두부 공장의 실내는 비좁고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낯선 현지인들과 합석해야할 가능성 또한 높다. 그러나 쾌적함과 거리가 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늘 손님들로 붐비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1960년대부터 삼수이포에서 역사를 이어온 컹와 두부 공장은 ’홍콩 최고의 두부 푸딩‘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두부를 디저트로 즐겨왔다. 이곳의 시그니처 두부 푸딩을 한 입 삼키고 나면 그 이유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은은한 달콤함이 입 안을 채우고, 두부 조각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목구멍 뒤로 미끄러진다. 갓 만든 두부 푸딩은 프랑스 디저트 ’크렘 부를레‘에도 곧잘 비교된다. 바삭바삭한 딥 프라이드 토푸(Deep Freid Tofu), 고소하고 향기로운 두유(Soy Milk) 또한 인기 높다. 그야말로 ’홍콩의 클래식‘이라 부를 만한 가게다. 삼수이포 카트 누들 식당 ‘만케이’◇풍미도 가격도 몇 십년 전 그대로홍콩 사람들은 어떤 식재료로도 국수를 만들 줄 안다. 육류와 해산물, 채소는 기본이다. 쇠고기 내장, 다양한 만두, 동글동글하게 빚은 어묵, 튀긴 생선 껍질… 경이로운 포용력은 토핑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쌀국수, 에그누들, 바람에 말린 이푸 누들까지 사용하는 면의 종류 또한 많다. 이쯤되면 홍콩 국수의 미덕은 다양성이라기보다 유연함이라고 말해야겠다. 삼수이포의 카트 누들 식당 만께이는 혼란스럽지만 맛있는 국수의 세계로 입장하는 통로다. 카트 누들은 수십 가지의 토핑과 다채로운 면, 육수를 손님이 직접 선택하는 홍콩의 옛 국수 노점을 가리킨다. 기나긴 식재료 목록으로부터 가능한 조합의 수는 수백에 이른다. 메뉴는 낯선 어감으로 가득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고른 후 그 우연의 풍미를 맛보는 것 또한 여행자의 기쁨이다. 보다 안전한 선택을 원한다면, 부드러운 쇠고기 양지(Chuhau Beef Brisket)와 달콤한 스위스 치킨 윙(Swiss Chicken Wing), 가게에서 직접 제조한 칠리 소스(Special Chilli Sauce)를 토핑으로 택해보자. 이 시끌벅적한 국수집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한 블록에 매장을 3개나 오픈한데다 미슐랭 스트리트 푸드 가이드에서도 호평 받았다.선흥유엔 콘비프 샌드위치◇3500원에 맛보는 본격 마라 샌드위치광둥 남쪽의 작은 섬에 영국 해군이 상륙하기 전까지 홍콩이라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홍콩의 식탁에서 서양와 동양의 전통이 서로 섞이는 건 당연했다. 수많은 이종교배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결과가 차찬탱이었다. 차찬탱은 홍콩식 밀크티와 커피, 맛있는 족발 국수와 투박한 프렌치토스트가 공존하는 찻집이다. 삼수이포의 오래된 차찬탱 선항옌 또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이 식당의 명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콘비프 샌드위치였다.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 사이 스크램블드에그와 짭짤한 콘비프를 끼워내는 것이 전부. 동서의 만남을 더욱 독특하게 즐기고 싶다면, 지난해 본점 인근에 오픈한 2호점을 찾아가보자. 2호점에서만 판매하는 사천식 콘비프 샌드위치(Sichuan Cornedbeef Sandwich)는 기름지고 육중한 맛 사이 마라의 향을 더해 식욕을 한층 자극한다.
2019.05.06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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