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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플라잉카 선점 경쟁, 현대차도 뛰어든다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플라잉카 선점 경쟁, 현대차도 뛰어든다- “日경제에 더 큰 피해..경고한다” 정부 대응수위 높이나- 평생 일군기업, 은행이 2세 승계 돕는다- 가파른 기업 신용등급 하향..BBB급 회사채 투자 ‘빨간불’- [사설]삼성그룹도 비상계획 돌입한 위기국면- [사설]자기 밥 그릇 걷어차는 팰리세이드 증산 거부△줌인&- 회식 강요한 김 부장, 커피 심부름시킨 이 차장..징계 대상입니다- ‘신산업 先허용 後규제’ 내일부터 본격시행△‘플라잉카’ 시동 건 한국- 미래 모빌리티 선점해 새 먹거리 확보..우버와 에어택시 맞대결 노려- 항공기 부품 생산 노하우로..한화·KAI도 띄운다- “韓업체, 선두와 기술 격차 줄일 시간 충분”△은행권 가업승계 서비스 활발- 절세넘어 M&A·IPO원스톱 컨설팅..家業이어주고 고용창출 도와- 상속세 부담 세계 최고 수준..경총 “최고세율 인하없는 개편안, 실효성없어”△채권시장 ‘신용 리스크’ 경고등- 상반기 부도 기업만 5곳..신용등급 26곳 오를 때 42곳 떨어져- 올 들어 채권시장 데뷔한 기업 중 43% ‘BBB’ 이하△한일 갈등 고조..불안한 기업들- 文 “우리 경제 성장 막으려는 의도 성공 못할 것”..변화없는 日에 경고- 반도체·DP 급한 불 껐지만..배터리·車 대응책 마련 분주- 美, 한·일 어느편 들기도 어렵지만 개입 필요성엔 공감△정치- 황교안 “위기상황서 정치지도자 머리 맞대는 모습, 국민에 힘될 것”- 日보복 대응 ‘국회 방미단’..文의장, 이달 내 파견 추진- 文대통령 “韓·이스라엘 4차산업 협력 강화”- 탄력근로제 6개월 ‘가닥’..선택근로제 확대는 이견- 두번째 해임 건의안..‘사면초가’ 정경두△경제- 대·중기 공동 R&D강화..日의존도 높은 품목 매년 ‘1조+α’ 집중투자- 뛰는 金, 기는 銀- 한은 별관공사 꼬리무는 법적공방..경실련, 檢에 조달청 고발△국제·경제- 中 2분기 성장률 6.2% 27년來 최악..쓸 카드 마땅찮은 習- “中공장 짐싸지만 美로는 안 들어가”- 내년 대만 총통선거 ‘차이잉원 vs 한궈위’ 구도로△금융- ‘KDB생명 팔면 45억’..산은, 파격 제안에 시끌- 車가 주유 후 알아서 돈내는 시대 열린다- 오늘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 年2.5%까지 낮아진다△산업&기업- 日, 핵심부품 ‘MLCC’ 볼모 가능성..삼성, 반도체 이어 휴대폰 생산 비상- 롯데케미칼·GS에너지 석유화학 동맹- 車·길 위에 쫙 깔린 패널..영토넓히는 태양광업계- 전경련, 日정부에 “수출규제 철회해달라”△산업- 유영민 “소재·부품 국산화 20년 정도 걸린다”- 식약처, 메디톡스 ‘주주문제’만 수사의뢰..왜?- 대출빼곤 은행과 비슷..핀테크앱 빅4 ‘종합금융서비스’ 날갯짓- 너무 어렵고 툭하면 오류..해리포터 AR ‘기대 이하’ 스타트△소비자생활- 한국인 입맛 잡아라..싱가포르 ‘칠리크랩 맛집’ 상륙- 평범해서 더 특별한 ‘일반인 모델’을 찾습니다- 물놀이하고 공연도 보고..‘몰캉스’의 계절△증권&마켓- 하반기 IPO러시 시작하자마자, 이달 새내기株 모두 공모가 밑돌아- 투자의견 ‘상향’ 종목, 바닥 벗어나나- 개미·기관, 세틀뱅크·오이솔루션 ‘맞교환’△증권- 2년 반 만에..‘외국인 통합계죄’ 첫 신청자 등장- 동양·ABL생명 ‘통매각’ 가능성에 국내금융그룹·PEF 등 관심 쏠려- 日불매운동 여파..하이트진로 뛰고, 롯데칠성 내리고△문화- 진솔한 아빠 샘·여린 딸 소피..지중해 콘서트 모십니다- 乙끼리 억압하고 감시..한국사회 노동현실, 여전히 비인간적△스포츠- ‘빨간바지 마법사’ 김세영 “톰슨이 상대라..긴장감 최고”- 류현진 11승 다음 기회로..구원 바에스가 불질러 불발- 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윔블던 2년 연속 우승△피플- “조금 베풀고 살았을뿐..그릇 못 되는데 큰 상 받았다”- “e스포츠 블루오션 아메리카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정윤성 중앙 관세분석소장 “무결점 행정 구현”- 우리금융그룹, 다문화 부부 10쌍 합동결혼식- 허영섭 현대차 종로 영업부장 ‘판매거장’ 임명△오피니언- 반도체이을 국가대표..누가 ‘바이오’를 가뒀나- [목멱칼럼] ‘통미봉남’으로 회귀하는 北을보며- [생생확대경] 이병철·정주영 회장이 그리운 이유- [기자수첩] ‘인보사 사태’ 불똥..상장주관사는 억울하다△부동산- 툭하면 철도개통 연기에 매매거래 ‘뚝’..김포시민들 뿔났다- 김현미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폐지 들은바 없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단지명 다 다른 이유는..△사회- 사장 갑질도 서러운 데 인턴 눈치까지..4050 직장인들 ‘조심 또 조심’- ‘피스트트랙 충돌’ 여야 의원 줄소환-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내항 재개발은 중구 주민의 염원..마리나·요트 등 미래산업 키워야”- 박원순표 ‘교통혁명’..‘자전거 고속도로’로 완성한다- “전 직장 비위로 재판 중이라도 무급휴직 부당”- “자사고 취소 결정권은 학생에게”..서울교육청 청원 1000여명 돌파
- 양주시, '양주 올해의 책' 독후감 공모
- (포스터=양주시)[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양주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시가 선정한 올해의 책을 읽고 쓴 독후감 공모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공모 대상 올해의 책은 아동도서인 ‘이상한 집’(이지현 지음), ‘악플전쟁’(이규희 지음)과 일반도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이꽃님 지음), ‘열두 발자국’(정재승 지음) 등 총 4권이다.독후감 공모는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눠 진행하며 양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원고지 10∼15매나 A4 용지 1~2매 분량의 독후감을 가까운 공공도서관이나 이메일,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심사는 도서관 운영위원과 도서관 사서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내용파악과 독후소감, 연계성, 창의성, 문장과 문법의 적절성 등을 평가해 각 부문별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을 선정한다.수상자는 오는 10월 9일 열리는 ‘양주시 평생학습 & 북페스티벌’에서 시상식을 갖고 수상작에 대해서는 도서관 소식지(작품집)에 수록할 예정이다.시 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의 독서생활화와 독서진흥을 위해 마련한 양주 ‘올해의 책’ 독후감 공모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양주시 도서관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양주시 평생교육진흥원 도서관정책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WiFi카페] 직장인 알바 플랫폼 전성시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직장인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는 시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전보다 잠깐 혹은 임시로 하면서 소액이나마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가벼워지는 본봉을 부업으로 채워야 할까요. 올해 39세인 배용기 씨는 직업이 배우입니다. 정극보다는 ‘불쑈’ 같은 퍼포먼스 등을 하는 공연배우입니다. 20년 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걸맞고 본인도 그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생계가 걸림돌이죠. 그래서 이벤트 아르바이트 등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타다 사진 (이데일리 DB)지난해말 시작한 ‘타다’는 그래서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합니다. 대리운전 일도 짬짬이 했지만, 야간 시간에 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건수에 따라 그날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늘 뛰어다녀야 했고요. 반면 타다는 상황이 좀더 괜찮다고 합니다. 시간당 1만원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날짜에, 낮 시간에 일이 가능합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어 배 씨는 만족합니다. 전문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면 수입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2015년 중반부터 서서히 일어난 ‘재능공유 플랫폼’ 덕분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실제 억대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스타트업 플랫폼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코딩, 춤, 노래는 물론 건담 조립 등에 관한 노하우도 공유한다고 합니다. 취미도 마니아처럼 즐기는 세상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자기 전문 분야만 있다면 직장인 과외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직장인 유튜버들도 늘고 있죠. 요새는 배달 같은 소일거리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버이츠나 쿠팡이츠, 배민커넥트 같은 예가 됩니다. 일주일 중 원하는 요일에, 가능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대에 활동하는 것이죠. 자전거 같은 개인 이동기구를 활용하면 됩니다. 요새 많이 유행하는 전동퀵보드도 괜찮은 이동기구입니다. 전문 오토바이 기사만큼은 아니더라도 남는 시간에 짬짬이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비교적 부촌으로 이름난 송파구 잠실에 사는 A씨도 그렇습니다. 중년의 A 씨는 그곳 주민이지만 저녁에 남는 시간에 나와 배달일을 한다고 합니다. 저녁 3시간 정도입니다. 운동도 할겸 남는 시간에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라고합니다. A씨는 “쏠쏠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붙입니다. “아, 힘드네요.” 전문 배달 기사 중에는 한달에 1000만원 버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억대 연봉 택배 기사도 언론에 보도되곤 합니다. 이것만 봐서는 예전 우리가 생각하던 힘겨운 직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뛰어다닌만큼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돈을 못 벌면 열심히 못했거나 요령이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는데 우리는 더 부지런해야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늘지 않는 월급에 집값, 교육비 씀씀이는 커집니다. 더 많은 소비를 해야하는데, 현재 월급과 수입으로는 쉽지 않습니다.인공지능과 로봇이 상용화되고 인간의 삶은 분명 안락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돈과 수입과 관련되어서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일해야하는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업 세계도 상당히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예전에 안정적인 직업으로 보호받던 무수히 많은 분야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효율성은 분명 높아지고 있지만 그 안의 인간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성과와 효율성을 놓고 각자 개인들이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플랫폼 경제의 발달은 여러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기존 직업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업은 노동으로부터 받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이 느낌은 뭘까요?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 데 말이죠.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계량화가 가능해진 지금 이 시점에서, 효율성과 성과라는 잣대가 각자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사람은 사람으로 볼 때가 가장 행복하겠죠.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가슴 먹먹한 모녀 이야기… 다음웹툰 ‘안녕, 엄마’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다음웹툰◇다음웹툰 ‘안녕, 엄마’마치 내 자신을 보는 듯 했다. 엄마와 주고 받는 메신저, 전화 통화 속 내 목소리는 언제나 차갑고 무뚝뚝했다. 엄마는 내 곁에 언제나 있을 것이란 말도 안되는 믿음에 그랬던 것일까. 그간 당연했던 나의 행동들이 이 웹툰을 보고선 눈물과 회한으로 되돌아왔다. 오랜만 내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웹툰은 최근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안녕, 엄마’다. 복잡미묘한 모녀 사이를 담담하면서도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최대한 절제한 표현으로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러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엄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안녕, 엄마’는 돌연 세상을 달리한 엄마를 딸 ‘은영’이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어렸을 때부터 ‘냉혈한’으로 부를 정도로 차가웠던 은영의 엄마. 은영과 엄마도 생전에는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 그랬던 은영은 엄마의 죽음 이후 다시금 엄마의 삶을 그가 남겨놓은 일기장을 통해 알아나간다. 엄마도 은영에겐 엄마였지만, 그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고 아내였다.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 아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은영의 엄마는 혼자 외롭게 삶과 대적했다. 어렸던 은영에게 엄마의 싸움은 크게 와닿지 못했다.은영은 엄마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가슴 속으로 느껴나간다. 일기장을 집에 가져온 후부터 엄마는 형상으로 나타나 은영에게 표현한다. 처음에 은영은 혼란스러워했지만 일기장을 읽을 때마다 희미해지는 엄마의 형상을 그리워한다. 은영은 ‘바다가 보고 싶다’고 쓴 엄마의 글귀로 친구와 함께 바다로 떠나 엄마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외할머니를 찾아 또 다른 엄마의 모습을 가슴에 담기도 한다. 엄마의 일기장이 매개체가 돼 생전의 엄마와 은영이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펼쳐진다. ‘안녕, 엄마’를 보는 독자들은 언제나 눈물샘이 마를날이 없을 것 같다. 은영의 엄마는 우리네 일상의 평범한 엄마다. 은영도 일반적인 자식의 범주 안에 속한다. 때문에 은영과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순히 메신저로 무뚝뚝하게 대답했던 경험, 엄마의 관심을 귀찮게 받아들였던 경험들이 이 웹툰을 통해 송곳처럼 가슴 속을 후벼판다. 담담한 일상 속 이야기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만큼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울림이 더 큰 듯하다. 한바탕 울지 않으면 가슴이 먹먹하다.누구보다 가깝지만 누구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딸과 엄마의 이야기이자 엄마를 떠나보내는 딸의 49일 간의 이별 이야기. ‘안녕, 엄마’는 이미 완결됐지만 여전히 독자들의 가슴에 여운을 깊게 남기는 웹툰이다. 한편 웹툰을 그린 김인정 작가는 본인의 경험담을 통해 웹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더 퀸 : 침묵의 교실’, ‘사랑스러운 복희씨’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그림=다음웹툰
- 18년 미제,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범인 밝혀지나…목격자 등장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1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목격자의 제보를 토대로 18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추적해본다.2001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살인, 총기탈취, 은행강도, 차량 방화에 이르는 14일간의 연쇄범죄. 18년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이 지난 5월25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오랜 취재 끝에 추정한 범인의 특징은 경상도 말씨를 쓰는 남성으로 남성용 스킨 냄새가 났으며, 범행수법으로 보아 칼을 잘 다루고 사냥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사건 당시 작성된 몽타주와 함께 범인에 대한 정보가 방송을 타자 대구, 부산, 창원 등 전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까지 “몽타주와 닮은 남자를 봤다”는 제보들이 쏟아졌다.혹시 모를 범인에 대한 일말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제작진이 백방으로 연락을 취하던 그때, 익숙한 번호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다. 연락을 해온 이는 2001년 당시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제껏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방송 당시에는 미처 꺼내지 못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긴 고심 끝에 제작진에게 연락했다는 목격자는 사건 이후 우연히 회를 배달주문 했다 마주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확한 시기와 상호 명까지 기억나진 않지만 배달 온 회를 받기 위해 문을 연 순간 비닐봉지를 들고 서 있던 남자의 얼굴을 보고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짧은 머리에 가르마까지, 착각이라 보기에는 남자의 외모가 2001년 당시 마주친 범인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2001년 당시 경찰을 도와 수차례 용의자를 확인해줬지만 단 한 명도 범인이라 생각한 적 없었던 목격자, 하지만 그날만큼은 달랐다고 한다. 목격자는 “99%, 범인과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느 늦은 저녁 목격자의 집에 회를 배달한 남자. 그는 정말 범인인 걸까, 아니면 우연히도 범인과 너무 닮은 사람인 걸까. 목격자의 기억을 토대로 수소문한 끝에 제작진은 경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횟집사장 ‘이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씨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그는 20여 년 전 동네 친구들과 멧돼지 사냥을 즐겼으며, 독학으로 회 뜨는 법을 배웠고 소발골에도 능하다고 했다. 더불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고, 당시 수배전단 속 범인의 외모와 특징까지 많은 부분이 부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제작진은 고민 끝에 이씨를 찾아온 이유를 전했다.“대구에 은행 강도 사건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뭐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긴 한숨을 쉰 이씨. 한동안 말이 없던 이씨는 자신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꺼내놓기 시작했다. 과연 이씨는 18년 전 복면을 쓰고 은행에 나타난 그 남자가 맞는 걸까? 13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해본다.
- [여행] 빗방울 가득 머금은 자태에 '흠뻑', 산상정원을 거닐다
- 강원도 태백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타난다.[강원 태백=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태백. 백두대간 자락 1000m 이상 고봉들 사이에 자리한 고장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600m를 넘는다. 고도가 높으니 바람이 잦고 서늘하다.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에는 긴 소매 옷이 필요할 정도다. 야생화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첫손에 꼽을 정도로 화려한 꽃밭을 자랑하는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두문동재(싸래재)에서 금대봉·분주령·대덕산에 이르는 야생화 군락지는 대표적인 야생화 탐방코스다. 봄꽃을 보내고 여름꽃을 맞는 7월 초. 장맛비에 우중충한 날씨, 비와 안개 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여행지다. 비바람 몰아치는 숲길에서 늦은 봄꽃이며, 여름꽃을 만난다. 빗방울 머금은 꿩의다리, 노랑장대, 미나리아재비, 꽃쥐손이 등이 지천으로 늘린 산상의 화원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강원도 태백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타난다.◇야생화 트레킹의 시작점 ‘두문동재’정선군 고한읍에서 태백시 화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두문동재. 이 고개는 두문동이라는 마을과 닿는다. 집에만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는 ‘두문불출’의 어원이 바로 ‘두문동’이다. 조선이 개국할 무렵,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고려 유신들이 개경의 두문동에 숨어 살았는데, 그중 7명이 고한 땅까지 피신해 ‘두문동’이라 불렀다. 두문동재 바로 아래다. 그들이 흥얼거린 애절한 노랫가락이 정선아리랑의 유래라고도 전해진다.두문동재는 야생화 트레킹의 시작점. 정선과 태백의 경계를 따라 길이 이어진다. 구불구불 두문동재까지 올라오면 이미 해발 1000m가 넘는다. 여기까지 차량이 닿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본격적인 트레킹 시작점은 두문동재 감시초소다. 여기서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 향하는 길이다. 건너편은 은대봉과 함백산으로 이어진다. 야생화로 유명한 이 일대는 ‘금대봉 대덕산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1일 출입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하거나 일찍 움직여야 한다. 1993년 환경부와 전문가들은 조사를 통해 금대봉, 대덕산 일대가 우리나라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20만평이 넘는 이곳을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꿩의다리그렇다면 대체 어떤 식생이 자리하기에 ‘자연생태 자원의 보고’라고 했을까. 꿩의다리, 기린초, 터리풀, 홀아비바람꽃, 미나리냉이, 앵초, 노루오줌 등 이름도 생소한 한국 특산식물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성쓴풀과 모데미풀, 한겨령풀 등 이곳에서 처음 발견한 희귀식물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에는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통해 ‘산상화원’이라고도 불린다. 이 길에 들어서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두문동재 감시초소에서 채 1km를 못가 이곳이 야생화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입간판이다. 고목나무샘(이어 분주령과 대덕산)과 금대봉 갈림길이다. 변덕스러운 장맛비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동선을 정하기로 했다. 오늘 트레킹의 주인공은 야생화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임도에서 벗어나 금대봉으로 난 숲길로 들어선다. 보드라운 흙길이라기에는 거친 돌이 많다. 키 작은 신갈나무들이 흔해지면서 야생화는 점점 모습을 감춘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무난한 길만은 아니다. 고도로 따지면 200m 조금 넘게 올라가면 금대봉과 닿는 셈이지만 계속해서 자작한 오르막이 이어진다.수정란초◇숲의 요정을 만나다수정란초뜻밖의 희귀식물도 만났다. 식물체 전체가 수정체처럼 하얗고 투명한 수정란풀이었다. 하얗게 투명한 잎과 줄기를 가진, 풀이라고 할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고 식물이 아닌 듯했다. 버섯 같기도 하고 약간 괴기스러워 보이기도 하며 살아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금대봉 트레킹 입구는 나뭇잎이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키 작은 식물들이 살기란, 쉽지 않다. 숲속에는 꽃가루받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벌이나 나비를 보는 일도 쉽지 않다. 여름 숲에는 화려한 꽃들을 대신해 낙엽 속에서 남은 양분을 먹고 살아가는 부생식물이 있다. 이 수정란풀도 대표적인 부생식물이다. 오랜 시간 나뭇잎이 쌓여 만들어진 부식토에 뿌리를 내리고, 그 속에 남은 양분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수정란풀을 만나려면 비교적 오래된 숲으로 가야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정란풀 대부분은 키가 작고 꽃도 정상적인 구조를 갖지 못해 굉장히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줄기는 투명에 가까운 흰색을 띠고, 꽃 역시 투명한 흰색에 가까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정란풀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무리 지어 자라기 때문에 하나가 있으면 주변에 더 있을 확률이 높다주로 숲속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번식하며 독특한 생김새와 새 하얀색 때문에 ‘숲의 요정’이라는 별칭이 있다. 엽록체가 없이 다른 동식물의 사체나 썩은 나무에 붙어살고 새하얀 잎과 줄기 탓에 ‘시체꽃’이라고도 한다. 거무튀튀하게 썩어가는 것들을 정화해 저 흰색을 길어 올리는 풀. 이 길에 어울리는 식물을 꼽는다면 수정란풀이 아닐까 싶다.물참대◇여름 길목에서 마지막 봄꽃의 향연 만끽하다범꼬리지금 이곳은 마지막 봄꽃이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제 막 여름꽃들이 꽃대를 세워 작은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고개 정상 낙엽송 숲에서부터 만항재 들머리 산자락까지, 봄부터 가을까지 자연산 꽃들이 쉴새 없이 피고 지며 꽃다운 정원을 이룬다. 아직 이르다고 해도, 한두번 허리 굽혀 풀숲을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그 예쁘고 씩씩한 것들이 곳곳에서 깨끗한 얼굴로 세상을 향해 고개 들고 있다는 것을. 보라색 모양의 범꼬리, 노란색 꽃들을 피워올린 미나리아재비, 연분홍 꽃쥐송이, 얼핏 보면 먼지가 뭉친 것처럼 지저분해 보이는 산꿩의다리, 전호씨방, 노랑잔대까지 앙증맞고 여리고 우아한 꽃들이 총천연색 빛깔로 돋아났다.아쉽게도 거센 장맛비에 대덕산까지 가지는 못하고 다시 두문동재로 돌아왔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금대봉을 지나 분주령 대덕산까지 걸어보는 게 좋다. 다만, 대덕산까지 갔다 다시 두문동재로 원점회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덕산에 올랐다 검룡소까지 보고, 검룡소에서 택시를 타고 두문동재로 돌아와야 한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전 구간 트레킹은 최소 6시간 이상 필요하다. 물과 간식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만약 대덕산 트레킹이 우선이라면 검룡소~분주령~대덕산~검룡소 이렇게 움직여도 좋다. 분주령과 대덕산 일대에도 야생화가 가득하다. 봄에는 선괭이눈, 얼레지, 갈퀴현호색, 꿩의바람꽃, 애기괭이밥, 피나물이, 여름에는 요강나물, 할미밀망, 하늘나리, 큰앵초, 태백기린초, 일월비비추, 동지꽃을 볼 수 있다. 가을도 야생화 천국이다. 개쑥부쟁이, 큰제비고깔, 흰물봉선, 넓은잎노랑투구꽃, 물매화풀 등이 사람들을 반겨준다.꽃쥐손이◇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강릉 쪽으로 가다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나들목에서 나가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정선 거쳐 두문동재로 간다.△먹을 곳= 황지동 태백닭갈비의 국물 있는 닭갈비, 상장동 태성실비·배달실비식당의 한우생고기구이, 황지동 강산막국수의 돼지고기 수육, 황지동 초막고갈두의 생선찜·두부찜 등. 산괴불주머니
- [위기관리 백팔수(百八手): 88편] 시뮬레이션 해 보라
-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지난 몇 글에서 위기를 상상해 보라는 조언을 했다. 우리에게 어떤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 보지 않으면, 그 위기를 미리 알 방법이 없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위기를 낯설어 하는 것은, 사전에 그 위기를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상상해 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나온다. 여러 사람이 모여 상상의 시간을 가지면 될까? 어떤 방식으로 ‘상상하는 것’이 적절한 위기 상상법일까? 답은 간단하다. 먼저 위기의 유형을 특정해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것이다. 위기관리에 대한 상상이다.운동 선수들은 실제 몸을 쓰는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자신이 몸을 움직인다 생각하고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 따라 근육과 신경의 움직임을 떠올려 본다. 이런 상상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 좀더 몸이 익숙하게 움직여 준다고 한다.위기 상상 훈련도 그와 마찬가지다. 다만, 기업의 위기라는 것이 개인 몸 하나를 움직여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기관리 조직이 함께 모여 실제 같은 위기를 경험하며, 각 상황에서 의사결정과 대응 방식을 연습해 보는 것이 다를 뿐이다.진짜 위기를 경험해 보는 것이 위기관리 훈련에 있어 가장 효과적(?) 방식이지만, 현실적이거나 권장할 만한 훈련 방식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특정 위기 유형을 설정해 위기 발생에서 종결에 이르기까지 많고 다양한 과정을 경험해 보는 시뮬레이션을 한다.상황 변화 과정과 더불어 시뮬레이션에서는 각종 이해관계자 변수를 시나리오에 더해 더욱 현실화한다. 상황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대응 까지를 연결시켜 고민하게 한다.한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인 유부녀 셀러브리티의 불륜이 한 파파라치 언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다. 이후 여러 가십 기사가 나오자, 그녀는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머리 숙여 죄송하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한 기자가 질문한다. “왜 이런 문제를 일으켰습니까?” 화가 난 그 주인공은 이렇게 답변한다. “문제는 기자분들이 만든 거 아닙니까? 제 남편도 아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데 말이죠.”위기관리 시뮬레이션에서도 그렇다. 위의 예와 같이 ‘부정 보도’에 대한 시뮬레이션 대응은 정지된 그 ‘문제’ 자체에 대한 대응에만 머무를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위기관리 주체는 ‘부정 보도’가 발생하면 그 보도 자체만이 아닌, 그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부가 ‘문제’들과 이해관계자 반응이 더 복잡하고 중대한 관리 대상이 된다. 따라서 시뮬레이션에서는 그런 광범위한 상황과 이해관계자 변수들을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관리 대응하는 방식 까지를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시뮬레이션을 다양한 위기유형에 따라 반복하면, 해당 기업의 위기관리 조직은 실제로 위기를 경험해 본 수준에 육박하는 역량을 지니게 된다.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변화를 실제 유사 사례들과 비교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은 이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했는지를 다양하게 돌아보는 것이다.시뮬레이션의 또 다른 혜택은 자사 위기관리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기회가 생긴다는 데 있다. 시스템의 약점이나 빈 공간을 그대로 찾아 내 개선과 강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많은 기업들이 자사 위기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실제 위기 시 겨우 발견하는 데 비해,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업은 평소에 시스템 문제를 집어 내, 개선 강화하게 된다. 따라서 위기 발생 이전은 물론 위기 발생 이후에도 더욱 더 안정적인 위기관리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기관리 조직 스스로 강력한 팀워크와 개인적 역량을 키우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평소 마주할 수 없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감정과 입장을 그대로 접하는 기회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대응 그룹으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위기를 상상해 보라는 말이 기업 VIP에게는 위기관리를 시작하는 동기부여의 한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위기관리 조직 구성원 각자에게도 마찬가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위기에 대한 상상이 충분하다면, 그 다음은 위기관리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위기관리에 대한 상상은 곧 시뮬레이션으로 완결된다. 개인적 상상을 넘는 조직적 상상. 위기에 대한 상상을 넘어 위기관리에 대한 상상. 머릿속 상상을 넘어 대응 전반의 상상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필자 정용민은 누구?정용민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대표 컨설턴트다. 200여 이상의 국내 대기업 및 유명 중견기업 클라이언트들에게 지난 20년간 위기관리 컨설팅과 코칭,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기업 위기관리 전문서적 [소셜미디어시대의 위기관리], [기업위기, 시스템으로 이겨라], [1%, 원퍼센트], [기업의 입]을 집필했다.
- 영화 '기생충' 장면 속 장마철 '안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인 지금까지 인기를 얻으며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기생충 영화 속 장면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극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실적인 반 지층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부터 극에서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는 장면 속 눈 건강을 위협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어 주요 장면 속 발생 위험 안 질환을 살펴본다. ◇ 유행성 각결막염 & 아폴로 눈병 & 가시아메바 각결막염극의 도입부부터 더운 여름철 좁은 지하층 방 안에 가족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영화 속 장면 중에도 기택(송광호)가족들에게 퀘퀘한 지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 지하 좁은 방안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활하는 모습들부터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반 지하 주택 거주의 가장 큰 적은 높은 습도이다. 실제로 지하층의 경우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가 더 높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침수의 위험이 크고, 비가 오지 않아도 장마철처럼 항상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상태이므로 각결막염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습도는 반 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가고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더욱 잘 발생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질병 알람 서비스를 살펴봐도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점의 눈병 위험 정도가 경고 단계인 것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더운 여름철 땀을 손으로 닦는 행동이나 수영장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수건, 세면도구, 개인용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각종 오염물질이 전염되고 손을 통해 한번 더 눈에 들어가게 되면서 결막염이 발생하게 되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감염이 되면 출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기간이 길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주된 감염 요인은 렌즈를 낀 채로 청결하지 않은 물에 노출 됐을 때로 주로 발생한다. 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을 하는 행동이나 손의 위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습관,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렌즈 사용 전 손을 씻은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하며 렌즈 사용 후에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렌즈 관리용액이나 렌즈케이스와 렌즈 관련 용품도 습도가 높은 욕실에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세균 번식을 예방 할 수 있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여름철에는 렌즈 사용시 주의하면서 평소에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해서 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극중 가사도우미(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결핵으로 위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사도우미(이정은) 바로 옆에서 복숭아털을 살짝 흩날리게 하자마자 콧물과 기침이 동반되고 눈이 붓거나 가려움 증상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은 유행성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 알레르기 유발 항원은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꽃, 나무, 약품, 화장품, 애완동물의 털, 집 먼지까지 다양하다. 주요 증상은 눈꺼풀의 가려움증, 눈 통증, 눈 부음, 눈 염증이 있다. 만일 장마철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진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한 안약 및 복용약이 필요하고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이지혜 원장은 “평소에 먼지가 잘 발생되는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난방을 통해 습도를 60%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유행성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 알레르기성 결막염
- [전문의 칼럼]운동중 '뚜두둑' 후 무릎통증... 반월상연골판 파열 의심해야
-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누구나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을 비롯해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등 체력소모가 큰 운동 등으로 멋지고 예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적당한 운동은 심신의 활력을 북돋아 주며 근력까지도 강화할 수 있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나 잘못된 운동 방법은 오히려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손상을 입기 쉬운 대표적인 부위는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이란 무릎 관절 내 ‘위뼈(대퇴골)’와 ‘아래뼈(경골)’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반달모양의 물렁뼈 조직을 말하며, 이 부위가 손상될 경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고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주요 증상은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오고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기도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뚜두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가장 큰 우려는 퇴행성관절염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통증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 이를 방치한다면 연골 손상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진료를 통해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이 크지 않다고 확인되면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을 봉합 및 절제하는 치료를 시행하여 기능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직경 2~4mm의 가는 관속에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치한 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부로 삽입하여 무릎 내부 구조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따라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진단함과 동시에 연골부위를 다듬어 주고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연골판 봉합술 이후에는 적정 회복 기간을 거친 후, 일정기간 목발을 사용하고 재활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고, 관절 주변부 근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경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칼을 대지 않거나, 절개를 하는 되는 경우에도 상처가 크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생기지 않고 회복기간이 짧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운동 전이나 야외활동 전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여 평소 뭉쳐있던 신체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의 온도를 높여주도록 한다. 또한 운동 후에도 정리운동을 실시하여 근육의 피로도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간단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인대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운동의 효과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 [굿 클리닉]최고난도 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 4천건 돌파... 합병증 '제로'도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장수를 하면서도 치매나 질환 등 병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크고 작은 질환에 고생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아파 병원을 찾으면 이상이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작 본인은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이럴 경우 어떤 병원, 무슨 과를 찾아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매우 궁금해 한다. 이데일리는 환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질환별 클리닉을 소개하는 ‘굿클리닉’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의료진이 유기적 협력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및 비수술적 치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희대병원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이다. 이 클리닉은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협진을 통해 신속한 원스톱 치료서비스를 제공,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안면경련 및 안면 통증 클리닉’은 방문 당일 검사 완료 및 7일 이내 첫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안면경련, 삼차신경통 등 안면질환 환자의 병력, 신경학적 검사, 3D 경동맥 CT, 혈관 촬영술과 3D 특수 뇌혈관 MRI, 안면부 근전도 검사 및 뇌 유발 전위 검사, 청력 검사 등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병의 원인 및 혈관과 뇌신경의 관계를 고려한 환자 맞춤형의 적절한 치료법, 예후 및 재발 등을 여러 의료진들이 협진을 통해 판정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한다.◇뇌신경질환이 안면 경련 및 통증의 원인안면 경련과 안면 통증으로 알려진 뇌신경질환은 편측(반측성) 안면경련, 안면마비, 삼차신경통을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는다. 안면 경련은 입이나 눈꺼풀 등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증세를 유발하며, 뇌졸중이나 구안와사라고 하는 안면 마비와는 다른 질환이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좀 더 발병률이 높고 대개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된다. 안면 경련의 원인은 다양하나 편측 안면경련의 경우에는 혈관이 신경에 유착돼 발생한다. 대체적으로 안면 경련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 및 초조할 때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 마비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하며, 입 주위 근육의 마비만 보이는 뇌졸중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마비와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최근 발병연령이 30~50대로 젊어지고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그 중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마비로 인해 발생하는 안면신경장애 질환이다.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 박테리아균의 침입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안면 마비 후 발생되는 안면 경련증은 회복 과정에서 안면 신경의 과흥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혈관감압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통은 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면서 안면부에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최근 환자수가 늘고 있고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합한 치료법 제시안면경련 및 마비 환자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미세혈관감압술)를 진행하고 삼차신경통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경피적 시술(글리세롤 신경절단술 · 풍선압박술 · 고주파 응고술)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 △수술적 치료(미세혈관감압술 · 부분신경절단술, 뇌신경박리술 · 자체 개발한 테프론 압박술) 등을 실시한다.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의 근본적 치료법은 미세혈관감압술이다. 삼차신경통 환자의 경우, 성공률은 85~90% 정도이며 10년 이내 재발률도 20~3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신마취가 부적합한 고령의 환자나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 수술 후 재발된 환자들에겐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를 추천한다. 안면 경련 환자의 미세혈관감압술의 치료 성공률은 95% 정도이고 재발률도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의 명의로 알려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팀은 최근 그 시행 건수가 4000건을 넘었고 그 중 3% 미만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치료 성적이 탁월하다.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 책임교수인 박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혈관의 신경압박 유무에 따라 환자에게 적절한 수술을 선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의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후유증이 극심한 최고난도 수술로 특히 의료진의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고 강조했다.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왼쪽)가 삼차신경통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에게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