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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0일 여행기
-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배낭여행에 재미를 붙였다. 다음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에 중앙아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분명 이름은 들어봤는데 이름 말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곳이었다. 주변에도 중앙아시아에 가봤다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 정보도 별로 없었다. 구글에 검색된 사진을 보니 때묻지 않은 자연이 아름다워 보이긴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자연이 아름답다? 다음 여행지로 손색이 없었다.그래서 첫 여행 다녀온 지 2년 만에 중앙아시아로 떠났다. 100일 동안 중앙아시아 5개국을 도는 게 원래 목표였는데, 역시나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시작한 여행은 상상도 못했던 장소들을 거쳐서 베를린에서 끝나게 됐다. 100일이 동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중앙아시아 여행 전반부가 자연에 취하는 시간이었다면, 후반부는 역사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중앙아시아 ? ?끗한 자연에 실크로드 역사를 더하다중앙아시아 여행의 시작은 꽤 순조로웠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시작해서 산과 계곡, 호수를 가리지 않고 트레킹, 승마, 캠핑, 온천 등 여행자가 체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경험했다. 아프리카 여행 때는 그렇게 만나기 힘들던 한국인들도 만나서 같이 트레킹도 하고 밥도 얻어먹었다. 키르기스스탄의 자연도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딱히 힘든 게 없는 나날이었다.하지만 타지키스탄으로 넘어가면서 여행이 조금 드라마틱해졌다. 원래는 타지키스탄의 유명한 ‘파미르 하이웨이’를 자전거로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자전거 탄 지 하루 만에 한계를 느끼고 자전거를 버렸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시작했다. 대중교통은커녕 차도 거의 안 다니는 곳이라서 히치하이킹이 될까 싶었는데, 그게 됐다. 아무런 친분도, 돈도 없이 엄지손가락만 치켜든 여행자에게 하루 한 대 이상의 차들이 꼬박꼬박 호의를 베풀어줬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다른 여행자들을 사귈 수 있었는데, 그들이 소개해준 장소들이 정말 취향저격이었다. 생각도 못한 타지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에 카메라 셔터가 쉴 틈이 없었다. 눈 정화는 덤이었다.그 다음에 향한 우즈베키스탄은 역사여행의 맛을 알려준 곳이었다. 아프리카 여행 때부터 줄곧 여행의 목적은 아름다운 자연을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즈벡에서 천 년 전 이슬람 사원, 학교, 무덤 등을 접하면서 여태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너무나 단편적이고 건조했던 역사는 그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천 년 전 우즈벡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보며 삶이란, 역사란 무엇인가, 지금의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사색할 기회를 가졌다. 한식당이 많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한식을 먹던 것은 우즈벡 여행의 큰 기쁨 중 하나였다.그렇게 중앙아시아 여행은 자연의 풍성한 아름다움에 취하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도 얻는 알찬 시간이 됐다. 조로아스터교 성지와 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 등 코카서스 3국은 개성이 넘치는 곳들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코카서스 3국 ? 조로아스터교? 이런 건 계획에 없었는데?아프리카 여행 때도 그랬는데, 중앙아시아 여행 한 달 반 정도를 넘기니 전에 없던 권태감이 찾아왔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도 없고, 무얼 봐도 이전에 봤던 것 같았다. 몸에 힘도 없었다. 우즈벡 여행을 마쳤을 때가 딱 그랬다. 원래 계획대로면 카자흐스탄을 둘러봐야 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감흥 없이 카자흐스탄 여행을 계속하는 건 시간낭비로 보였다.그래서 지도를 뒤적거리던 중에 카자흐스탄 서쪽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른바 코카서스 3국을 발견했다. 처음 듣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새로운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이건 예정에 없던 전혀 새로운 여행인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컸고, 그렇게 카스피해를 건너서 아제르바이잔으로 가는 도박을 감행했다.도박은 성공했다. 코카서스 3국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독특함이 있었다. 우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에 있는 세계 3대 조로아스터교 성지 ‘아테시카 사원’에선 이름으로만 접했던 조로아스터교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다. 2만 년 전 암각화가 가득한 고부스탄(Qobustan), 대장장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 라히즈(Lahij), ‘칸사라이 궁전’과 옛 실크로드 대상들의 숙소가 남아 있는 쉐키(Shaki)까지. 아제르바이잔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곳이었다.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도 새롭긴 마찬가지였다. 중앙아시아부터 아제르바이잔까진 계속 이슬람 문화권이라서 이슬람 양식, 분위기에 익숙했는데, 아르메니아에선 모든 게 달랐다. 구경하는 건축물도 모스크, 마드라사에서 수도원, 교회로 바뀌었고 그에 맞춰서 사람들과 도시, 자연의 분위기까지 달라진 느낌이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인이 150만 명 이상 학살당했단 사실은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기념관’을 가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지도 모른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이어주는 조지아는 ‘동유럽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경이로운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비록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오갈 때 잠시 머물기만 해서 여행은 못했지만, 나중에 꼭 제대로 여행을 해봐야겠다 싶은 곳이 바로 조지아였다.계획에 없던 코카서스 여행은 결국 성공적이었다. 여태껏 알던 범주를 벗어나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 바로 코카서스였다. 이왕 경로에서 이탈한 거, 어디까지 갈지 이젠 감도 안 잡혔다. 다만 현재의 여정은 확실히 즐거웠다. 아프리카에서 맺은 인연은 나를 유럽으로 이끌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과분한 대접을 베풀어줬던 비타와 프란체스코.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유럽 ? 여행이 이어준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준 여행코카서스 여행을 마친 뒤의 발걸음은 유럽으로 향했다. 사실 유럽은 예전부터 끌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가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안 나서 재미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유럽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 교회를 다니던 지인 한 명은 오스트리아에,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여행할 때 만났던 커플은 리투아니아에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동창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다. 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갈 기회가 지금이 아니면 있을까 싶어 유럽으로 향했다.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은 지인 찬스 덕에 굉장히 편했다. 뭘 구경할지 안 찾아봐도 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이곳저곳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거칠 일도 없었다. 지인이 데려가주는 대로 가고, 먹여주는 대로 먹으면 됐다. 마침 지인이 건축학도라서 성당이나 궁전을 데려가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설명을 곁들여주기도 했다.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그리고 비엔나를 여행하는 내내 엄청난 힐링을 받았다. 여행이 이렇게 편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나미비아에서 만났던 커플, 비타와 프란체스코를 리투아니아에서 재회했을 땐 정말 감동이었다. 나미비아에서 차도 없고 투어도 못 구한 채 사막에 못 가고 끙끙대던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게 바로 그 친구들이었다. 그들과 동행했던 3박4일은 아프리카 여행 전체에서 가장 달콤한 추억으로 남았다. 은인이나 다름없던 그들을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들은 변함없이 친절했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줬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주고, 생일파티도 함께 즐겼다. 1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자신들의 집에 편하게 머물도록 배려해주기까지 했다. 한국도 아닌 곳에서 이런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유럽의 마지막은 졸업 7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장식해줬다. 비록 졸업 이후로 연락이 끊겼던 친구였지만,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다시 만났을 땐 어색함이 하나도 없었다. 바로 어제 같이 놀다가 다시 만난 것 같았다. 친구를 잘 둔 덕에 베를린은 아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과거 동독, 서독이었던 지역이 현재까지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수제버거는 어디가 맛있는지, 영화 <베를린>은 어디서 촬영했는지 등을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줬다. 또 친구가 자취방에서 직접 끓여준 설렁탕과 부대찌개는 여행 중에 먹었던 어떤 한식보다도 더 맛있었다. 짧은 재회의 시간이었지만 다시 만난 반가움과 베풀어준 친절의 감동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만남이었다.사람들과 함께 한 유럽에서의 시간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이나 시행착오는 없어도,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지쳤던 마음이 다시 회복됐다. 오히려 고마움과 감동으로 더 많이 채워졌다. 어딜 가서 뭘 보고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몸소 깨달았다. 남들 다 가는 유럽이라고 안 갈 줄 알았는데, 결국 사람 보러 갔다. 중앙아시아 여행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베를린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준 친구와 인사를 하고 인천행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시작할 땐 중앙아시아 5개국만 돌자던 여행이 베를린에서 끝이 날 줄 누가 알았을까? 역시 여행은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번 여행은 아마 정리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걱정 반 즐거움 반의 마음으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스냅타임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작년만 9조 몰렸는데…고수익은 옛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이데일리·KG제로인 공동분석-해외부동산펀드 수익률 “작년만 9조 몰렸는데…고수익은 옛말”-日, 규제 34일만에 첫 수출 허가…韓 ‘백색국가 日 제외’ 조치 유보-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첫 위기감 느껴…日 규제 지속 땐 타격”-中 1달러=7.0039위안…美,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포치’ 11년만에 공식화-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정부가 못하면 국회서 논의하자”-[사설]방위비 분담금 청구서부터 내민 트럼프 대통령-[사설]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 경솔하고 무책임하다△줌인&-한일냉전에 냉가슴 앓는 사람들, 日기업 목표로 수년간 노력했는데…취준생 눈물 안타까워-日수출규제에 고통받는 日기업…도쿄오우카공업 “인천공장 증산 검토”-‘109년 전통’ 덕수상고, 경기상고에 통합된다△新한일전쟁…새 국면 돌입하나-‘지일파’ 이낙연 국무총리가 ‘신중론’ 택한 이유…“칼은 칼집에 있을 때 가장 무서워” 백색국가 日배제 ‘숨고르기’-김상조 靑실장-5대그룹 경영진 ‘日 백색국가 제외조치 대응’ 국내기업 지원방안 논의-환경부 日석탄재 수입관리 강화…“통관 때마다 방사능 검사”△방위비 분담금 더 올리려는 美-다 쓰지 못한 돈 1.3조원…“부유한 한국” 운운하며 더 내놓으라는 트럼프-외교부 “한미 개괄적 의견교환만 이뤄져”-“韓 방위비 분담금 더 내기로”…트럼프 가짜뉴스 트윗으로 기선제압?△해외부동산펀드 투자 주의보-지난해 설정 펀드 수익률 전년대비 반토막…10개 중 3개는 손실 났다-국내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4%대…예년과 엇비슷△정치-文대통령 “日 수출규제 불확실성 여전”…총력대응 모드 일단 유지-쪼개지는 평화당…정계개편 신호탄-과기장관 최기영 급부상, 공정위원장 조성욱 유력…법무부 등 7곳 안팎 오늘 개각-황교안 “檢 편향 인사 우려”…윤석열 “중립성 잃지 않겠다”-또 시간표 내민 폼페이오 “北과 2~3주내 협상”△경제-기재부 국가재정운용계획 발표 앞두고…전문가 토론회 ‘갑론을박’ “日규제 맞서 재정지출 늘려야” VS “국가채무 부담 신중해야”-승용차도 캠핑카 개조 가능해진다-산업 구조조정 여파…울산·부산 서비스 생산소비 동반 감소△금융-유럽으로 북미로…해외 큰손 찾아 나서는 금융지주 회장들-하나銀 모바일 환전 서비스, 10개월새 거래 100만건 돌파-정기 예적금, 이제 반년짜리로 드세요…은행권 단기상품 봇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국민연금, 보험료율 9%론 지속 불가능…정부, 제대로 된 한가지 개혁안 내놔야”-이슈 법안 처리 어떻게 “원격의료, 부작용 대비에 초점…낙태죄 입법공백 길어지지 않게”△산업&기업-M&A 지렛대로…SKC, 글로벌 소재기업 도약-구광모 LG 회장, 영향 최소화 주문 “日규제에 계열사별로 긴밀 대응하라”-해외 車시장 내리막길…한국·일본차 선방-日 제재에도…삼성, ‘갤노트10’에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기술집약-태양광업계 ‘고효율 제품’ 전략 빛볼까△산업-고동진 “점유율은 생명·수익은 인격…삼성, 둘 다 지킬 것”-넷마블, 모바일 그림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 정식 출시-광고·콘텐츠 순항…카카오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늘어-원광연 NST 이사장 “부품소재 국산화하려면 최소 10년은 내다봐야”△소비자생활-제품 숨기고 메시지만 남겨…소비자 사로잡는 ‘감성광고’ TV고아고 시청률 쑥쑥-갤러리아 명품관 새단장 브랜드별 팝업존도 오픈-[가봤습니다]CJ오쇼핑 ‘미디어커머스 공모전’ 채점현장-보해 이어 무학까지…서울서 쓴맛 본 지방 소주△중소기업·바이오-“日에 제설로봇 수출…韓 스타트업 저력 뽐냈죠” 리셋컴퍼니, 태양광 패널 제설·세척로봇 제작-희귀난치질환자 임상약 긴급요할 땐 당일 승인-상반기 신설법인 5만3901개…역대 최고치 달성-[현장에서]동일본 대지진 때도 ‘국산화’ 흐지부지…반면교사 삼아야△Auto&Life-車도 스마트폰 다루듯…내비 넘어 ‘AI 비서’ 탑재-[타봤습니다]현대자동차 ‘베뉴’ 쏙 빠진 겉치장…무난한 주행성능△증권&마켓-‘주식→채권형’ 공룡펀드 세대교체-썬텍·퓨전데이타 ‘상장폐지 경계령’-치과용 의료기기株 2분기 실적 빛나네△증권-위기감에 짓눌린 증시…‘국민재테크’ ELS도 맥 못추네-미래에셋대우 깜짝 실적 합병후 분기 실적 최대-변동성 장세에…금융위기 때보다 PER 낮은 종목 주목-“지금은 때가 아냐”…기업들, IPO시장 철수 저울질△여행-[경남 통영 역사기행]이순신 장군 전공 기린 ‘세병관’…일제 훼손에도 민족혼 지켜와-[강경록의 미식로드]원조 시락국밥△스포츠-박인비 “고진영은 韓골프 새 역사 쓰고 있어”-전가람 “사계절의 사나이 도리래요”-26일 소집명단 발표, 월드컵 2차 예선 앞두고 벤투호 누가 승선하나-골프용품 對日 무역적자 극심, 수입이 수출보다 20배나 많아-‘핫식스’ 이정은 “도쿄올림픽 나가고 싶다”△피플-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 “은행서 소외받았던 ‘중소형 주택 건축주’에 기회 부여”-에쓰오일 “보육원 청소년 꿈 응원합니다”-‘음악 영재’ 피아니스트 김두민 데뷔앨범 “10대의 에너지 순수함…피아노 선율에 담았어요”-항일 의병운동 애국지사 유해 고국 품으로…-74주년 광복절 맞아 16일간 4대궁·종묘·왕릉 무료 개방△오피니언-[목멱칼럼]‘창조적 파괴’ 강조했던 이민화 교수-[기고]지동설과 수소연료전지-[기자수첩]등록금 묶고 대학 혁신 닦달하는 교육부△부동산-분양가 상한제, 자사고 취소 여파…강남 전세 “부르는 게 값”-서초구 원룸 월세 68만원, 지난달보다 13%나 ‘급등’-분양가 1억 깎아도…‘성복힐스테이트&자이’ 9년째 미분양-한화건설 ‘포레나천안두정’ 이달말 분양△사회-강사법 시행 일주일…대학가, 수강신청 혼란-9호 태풍 레끼마 中으로 북상…12일 전국 비-물가안정대책 손놓은 정부 “계곡 평상 10만원, 숙박 40만원…휴가철 바가지 요금 분통”-‘이영훈 교수 비난’ 조국 前 수석 고발 당해-‘인권 사각지대’ 요양보호사, 노동 가이드라인 만든다
-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푸른 바다 위를 유영하듯 하늘을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점점이 떠 있는 섬, 붉게 내려앉은 그림 같은 낙조. 바야흐로 sns 시대. 잘 찍은 사진 한 장에 반해 집 문턱을 나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렘과 기대감에 맘이 한껏 부푼다.경상남도 사천은 남도 바다를 접하고, 섬을 접하는 곳이다. 사천은 한려수도의 중심 기항지이며, 서부경남의 관문항구라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의 개념이 가깝게 다가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우리 속담에 언급되는 삼천포시가 1995년 사천군에 편입 후 통합이 되었으니 사천시는 규모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도시이며, 이곳이 지닌 풍경 또한 근방의 다른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천은 남해도를 들어갈 수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며, 이곳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남해도이며, 사천의 여행은 이 삼천포대교를 중심으로 시작된다.자동차가 삼천포대교를 건넌다면 사람들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제는 각 지역마다 관광 포맷처럼 기본으로 생기는 해상케이블카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기존의 해상 케이블카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바다 케이블카가 직선의 코스로 운행하는 반면 길이 2.43km로 국내 최장구간의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섬, 바다, 산을 잇는 트라이앵글 코스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이동시 최고 높이가 아파트 30층 높이와 맞먹을 만큼 높이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일대의 풍경이 뛰어나다.무진동으로 덜컹거림이 없어 쾌적하며, 육각형의 케이블카 한쪽은 투명한 벽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바다 위를 오가면서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초양정류장, 각산 정류장,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각산 정류장에서는 잠깐 내려 탑승 확인을 다시 받게 된다. 이때 케이블카 옥상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보아도 좋지만 데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각산 정상과 만나는데 이곳에서의 풍경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운이 좋다면 이곳 전망대에서 분홍 상괭이를 볼 수도 있다.실안해안도로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번잡스럽지 않게 드라이브가 가능한데 봄이면 벚꽃로드로, 여름에는 푸르른 그늘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요즘 sns에서 인증샷으로 올라오는 ‘천국의 계단’을 만난다. 실안 해변을 마주하는 사천 카페 커피홀은 오션뷰 카페로 천국의 계단이 설치된 이후 이곳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되었다.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은 이제 이곳의 일상 풍경이 될 정도이다.사천 신축 풀빌라 ‘나인뷰풀빌라’는 커피홀 옆에 위치한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대리석 바닥은 깔끔함을 나타내며 전 객실 오션뷰, 개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변의 일몰을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의 제비뽑기와 같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며, 객실 사이는 높은 벽으로 마감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펜션 야외에는 인피니티 풀이 마련되어 있어 넓은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펜션 전용 요트와 선착장이 있어 낭만적인 요트 이벤트를 할 수 있으며, 맛 좋은 빵과 향 좋은 커피가 제공되는 조식서비스는 여행지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든다.
- 광복의 주역 독립운동가…도심 속 버스에서 만나보세요
- 서울역 강우규 의거 터를 동상이 지키고 있다. (사진=스냅타임)“이번 정류장은 ‘서울역버스환승센터, 강우규 의거 터’입니다” 퇴근길 버스 안, 눈에 익은 노선을 따라가는데 낯선 설명이 귀에 꽂혔다. '강우규 의거 터'. 버스 안 노선도를 눈으로 찬찬히 살피다 새로 붙여진 지 얼마 안 된 정류장 명칭을 발견했다. 152번 버스 노선도의 정류소 명칭이 바뀌어 있다. (이미지=스냅타임)올해 초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추진계획’의 하나로 김구·안중근·유관순·이회영·윤봉길 등 총 15명의 인물과 그 활동을 정류소에 함께 적었다. 이 버스정류장들은 각각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거나 의거하는 등 관계가 있는 지역으로 선정됐다. 다가오는 광복절(15일), 독립운동가들의 열정과 희생이 숨쉬는 서울 도심 지역 버스 정류소들을 소개해본다.정성욱 서울시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기존 ‘서울역사박물관(경교장)’이란 명칭에서 ‘경교장’만 보고 김구 선생이 생전에 사용한 집무실이자 암살당한 장소인지 아는 사람은 적다”라며 “3·1절이나 광복절 같은 날이 아닌 일상에서는 독립운동을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자주 접하는 버스에서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들으면 평소에도 독립운동을 상기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정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1만 7000여 명 중 △활동지가 서울 주요지점일 것 △대표성을 가질 것 △여성 독립 운동가 반영 등 기준에 따라 독립 인사를 선정했다. 특히 여성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반영하려 한 이유로, “알려진 여성독립운동가 수 자체가 적은데 그조차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아내’로 불리는 일이 많다”며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찾아주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정류장에는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삶을 담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스냅타임)어디선가 한 번쯤 들었을, 우리가 잊고 있던 독립 운동가숙명여대 근처에는 독립인사가 병기된 정류소가 두 곳 있다. ‘효창공원삼거리 윤봉길 의사 묘역’과 ‘숙명여대후문, 이봉창 활동 터’가 그것이다. 1932년, 윤봉길 의사는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및 전승 기념식에, 이봉창 선생은 일본에서 일왕에게 각각 수류탄을 투척했다. 현재 서울효창공원에는 ‘삼의사’라 불리는 윤봉길과 이봉창, 백정기와 임시정부 요인 김구,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윤봉길·이봉창 의사를 지나 명동 쪽으로 가다 보면 ‘서울역버스환승센터, 강우규 의거 터’가 반겨준다. 강우규는 1919년, 65세 때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에서 일본 제3대 총독 사이토를 향해 폭탄을 던졌다. 비록 총독 암살이란 목표가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암살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일본에 심어주었다. 의거가 일어난 서울역의 강우규 동상은 지금도 그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서울역을 지나 나오는 회현역 남대문시장은 ‘이회영 활동 터’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명동 YMCA 자리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대저택이 있던 곳이다.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은 이 일대의 저택과 땅을 팔아 독립운동에 사용했는데,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지도자 양성에도 힘썼으나 1932년 일본군사령관을 암살해 잡혀 고문 끝에 옥사했다.이회영 선생의 집터 앞에는 명동성당이 있다.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후 사형을 받아 순국한 안중근 의사는 그는 아버지를 따라 천주교에 입교했는데, 명동성당에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명동성당 근처 ‘서울백병원, 국가인권위’ 정류소에 ‘안중근 활동 터’가 병기된 이유다.종로 쪽으로 넘어가면 정세권 선생과 김상옥 의사를 만날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입구.정세권 활동 터’ 주변은 건축왕이라 불리던 정세권 선생이 조성했다. 정세권 선생은 경성 지역 개발에 힘쓰는 한편, 일제에 맞선 민족 운동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북촌을 지나 혜화 쪽으로 가다 보면 ‘종로5가 효제동 김상옥 의거 터’라는 정류장이 나온다. 김상옥 의사는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인물이다. 당시 종로경찰서는 일본 식민통치의 상징이었다. 거사 후 잡히지 않고 은신했으나 발각되어 효제동에서 일본 경찰과 접전 끝에 자결로 순국했다. 정류장에서 혜화역 쪽으로 걷다 보면 마로니에 공원이 나오는 데 이곳에 김상옥 의사를 기억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김상옥 의사를 지나 혜화동 로터리는 여운형 선생이 반겨준다. ‘혜화동로터리, 여운형 활동 터’는 광복 후 좌우 합작 운동에 힘쓰던 여운형 선생이 암살된 장소다.3·1운동부터 ‘임의침묵’, 여류 인사까지서울 버스 정류소를 따라가다 보면 손병희 선생과 유관순 열사 등 3·1운동의 주역들도 만날 수 있다. ‘서대문경찰서, 농협은행, 유관순 활동 터’ 근처에는 유관순 열사가 다닌 옛 이화학당 터와 유관순 기념관이 있다. 민족대표 33인인 손병희 선생 주도로 독립선언이 이뤄진 태화관 터 주변 정류소엔 ‘인사동 들머리, 3·1독립 선언 터’라는 명칭이 붙었다.우리나라 최초 독립선언서인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조소앙 선생을 기념하는 정류소도 있다. ‘삼선교, 한성대학교, 조소앙 활동 터’가 그곳이다. 조소앙 선생은 삼선교에 거주했는데 1950년 총선 때, 서울 성북구에서 당선되어 제2대 국회에 진출한 바 있다.성북구에는 또 다른 독립인사가 있다. 바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다. ‘임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 선생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는데 ‘서울다원학교, 한용운 활동 터’ 근처에는 유택 심우장이 있다. 이 고택은 북향으로 지어졌는데 조선총독부를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 한다.서울시는 권기옥 선생과 김마리아 선생 등 잊혔던 여성 독립운동가도 조명했다. 권기옥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여 독립운동에 힘썼다. 10여 년간 중국 공군에서 비행사로 복무하는 등 당시 한국인 최초의 여자 비행사라 불리기도 했지만 이후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충동의 낡은 건물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장충문화체육센터, 권기옥 활동 터’라는 정류소 명칭이 붙은 이유다. 김마리아 선생은 1919년 2·8독립운동에 참가했으며, 미국 유학 중 재미 대한민국 애국 부인회(근화회)를 조직한 인물이다. 정류장 ‘김마리아 활동 터’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선생이 졸업하고 교사로 일했던 옛 정신여고 교정 터가 나온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 (사진=스냅타임)광복 74주년에도 독립운동가와 함께서울시는 지난 2월 버스정류장에 독립운동가와 그 활동터를 병기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기존 14명이던 것에 최근 정세권 선생을 추가하여 총 15명의 독립 인사가 정류장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오는 광복절을 기념해 스냅타임에서 버스 정류장 독립운동가 명칭 병기에 대한 시민의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부끄럽지만 (14명 중) 낯선 분이 한두 분이 아니다”라며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시민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다루지 않아 공시를 준비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인물도 많다”며 “독립운동가가 대중에게 알려질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2019년 8월 15일은 광복 74주년이 되는 해다. 이제 서울 도심 속에서 독립 운동가의 이름을 들을 수 있게 된 만큼 일상에서 독립운동을 기억해보는 것은 어떨까./스냅타임
- [피서핫플 터널①] 어둠 속 빛의 황홀경, 폭염도 쉬어간다
- 트윈터널은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이 절정이다. 밀양 트윈터널은 더위를 피하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즐기는 이색 명소다. 특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다양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커플에게도 사랑받는다.아이들과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밀양 트윈터널◇옛 경부선 이어진 무월산터널의 화려한 변신트윈터널은 옛 경부선이 이어진 무월산터널을 활용한 테마파크다. 기차가 바쁘게 오갔을 터널은 시대가 변하고 철도가 폐선 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옛적 터널에서 도깨비불을 봤다는 소문도, 이곳에서 빛나는 돌을 주우면 큰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도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갈 즈음 터널은 제2의 탄생을 맞는다. 기차가 드나들던 어두컴컴한 터널이 2017년, 반짝이는 빛의 터널로 거듭난 것이다. 상행 457m, 하행 443m 터널을 이은 형태도 독특하다. 두 터널의 쌍둥이 같은 모습에 트윈터널이란 이름이 붙었다. 트윈터널은 인근 만어사의 전설과 세간에 떠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빛의 파노라마 세계다.터널은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이 필요할 만큼 서늘하다. 밖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터널 안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싹 사라진다. 순식간에 여름을 뛰어넘은 기분이다. 터널 안은 밖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 전구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마치 별빛이 흐르는 은하수를 건너는 기분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며 빛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포토 존이다.유령의 성 앞에서 포즈를 취한 어린이터널 안에 볼거리도 많다. 바닷속처럼 꾸민 테마 존에는 작은 수족관이 늘어서, 영롱한 불빛 아래 유영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하트 쪽지가 빼곡한 곳도 보인다. 유령의 성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신나게 걷다 보면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다.터널을 나서기 아쉽다면 출구 근처에 마련된 카페에서 잠깐 쉬어보자. 커피와 차, 와인, 주스 등 다양한 음료가 있으며,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도 많다. 특히 요즘 인기인 딸기맥주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트윈터널이 있는 삼랑진읍은 국내 딸기 시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맛보는 딸기맥주 맛이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터널에서 더위를 식힌 뒤, 맞은편 체험장에서 아이들과 또띠아피자를 만들어보자. 간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피자 재료를 준비해준다. 또띠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채소와 올리브, 페퍼로니 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올린 뒤 치즈를 뿌리면 끝! 누구나 쉽게 원하는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다 만든 피자는 즉석에서 구워 포장까지 해준다. 카트 체험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앙증맞게 생긴 핑콘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면 남은 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카트장 규모는 아담하지만,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씽씽 달리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트윈터널에서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며 가족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트윈터널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체험료 별도)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이다(연중무휴).만어사 작은 돌◇가락국 김수로왕 전설 품은 만어사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어사가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만어사는 오랜 전설을 품은 신비로운 절이다.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면 작은 절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웅전을 비롯한 사찰 건물은 본래의 색을 잃어 천년 고찰이라 하기에 다소 무색하지만, 절 아래 크고 작은 돌이 골짜기로 쏟아져 내린 듯한 풍광은 태곳적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먼 옛날 새로 살 곳을 찾아 떠난 용왕의 아들과 그를 따르던 고기 떼가 이곳에 도착해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전설을 뒷받침하듯 경내에는 용왕의 아들이 미륵바위가 됐다는 거대한 자연석을 모신 미륵전이 있다. 절 마당에는 고려 시대 건립된 삼층석탑(보물 466호)이 보인다.만어사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작은 돌이 있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올렸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돌에 진짜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을까.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는다.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밀양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저녁에는 영남루의 야경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 밀양연꽃단지를 산책해보자.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는 지역민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이자, 대표적인 야경 명소다. 누각에 앉아 있으면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한낮의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해가 진 뒤에 영남루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환하게 빛나는 영남루와 강물에 비친 반영이 화려하던 과거를 보여주는 듯하다.밀양연극촌과 이웃한 밀양연꽃단지는 7만 ㎡가 넘는 부지에 백련과 홍련, 수련이 가득하다. 특히 여름철에 활짝 핀 연꽃은 화려하면서도 고운 자태로 여행객을 반긴다. 탐스럽게 피어난 연꽃 사이를 걸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꽃새미마을에 조성된 참샘허브나라도 아이들과 가볼 만하다. 한 개인이 20여 년간 성심을 다해 꽃과 나무를 심고 돌을 쌓아 만든 허브 정원은 어느 한 곳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다. 정성이 묻어난 손길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허브 향기를 맡으며 식사하거나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아침에 산책하기 좋은 밀양연꽃단지◇여행메모△여행 코스= 만어사→트윈터널→밀양 영남루→ 밀양연꽃단지→참샘허브나라→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삼랑진 IC→삼랑진IC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오른쪽→미전삼거리에서 밀양 방면 왼쪽→상삼로→화성길→삼랑진로→트윈터널△먹을곳= 돼지국밥은 상설시장3길의 단골집, 메기매운탕과 붕어찜은 삼랑1길의 대나무횟집, 돼피불고기와 소피불고기는 해천길의 할매홍릉불고기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얼음골, 표충사, 월연정, 경상남도민물고기전시관, 시례호박소, 의열기념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 밀양시립박물관 등허브 향기 가득한 참샘허브나라
- [폭염탈출②] 옛 선조들도 더위 피해 찾아간 신비 동굴
- 2억 5000만 년의 신비를 품은 성류굴 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금장산에서 발원한 왕피천은 61km를 거침없이 흘러 망양정 앞으로 빠져나간다. 왕피천이 바다로 흘러들기 직전에 선유산(199m)이 우뚝하고, 절벽 아래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이 있다. 임진왜란 때 불상을 굴에 옮겨 성류굴(聖留窟, 성스러운 불상이 머무른 곳)이라 불렀고, 장천굴 혹은 선유굴이라고도 했다. 성류굴은 총 길이 870m로 주굴 330m, 주굴에서 이어지는 지굴 540m이며,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간은 270m다.화랑과 울진현령의 이름이 새겨진 종유석△사계절 내내 20도 이하로 유지성류굴은 2억 5000만 년 전에 탄생한 석회동굴이다. 4억 6000만 년 전 하부 고생대인 오르도비스기, 울진 지역은 얕고 따뜻한 바다였다. 산호초가 번성했고, 죽은 산호들이 퇴적해 석회암 지대가 생성됐다. 이 석회암 지대가 융기한 뒤 지상에서 빗물이 스며들고,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물이 지하의 석회암 지대를 만나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형성된 것이 석회동굴이다. 석회동굴에서는 스며든 물이 떨어지며 종유석과 석순이 자란다. 성류굴의 장엄한 풍경은 2억 5000만 년 전 천장에서 떨어진 물 한 방울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성류굴은 다른 동굴과 달리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명문과 글, 그림 등을 남겼다. 지난봄에 발견된 동굴 명문에는 임랑, 공랑 등 화랑의 이름과 울진현령 이복연의 이름 등이 새겨졌다. 고려 말 학자 이곡은 성류굴을 탐험하고 《관동유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동굴 탐험기를 썼다. 성류굴과 관련된 시나 그림에는 역사 인물도 등장한다. 매월당 김시습은 〈성류굴에서 하룻밤 자며〉라는 시를 남겼고, 겸재 정선은 포항의 청하현감으로 내려갈 때 이곳에 들러 성류굴을 그렸다. 아마도 성류굴은 신라의 화랑과 승려들이 찾은 수도 공간이자, 고려와 조선 시대 학자와 선비들이 유람하며 글과 그림을 남긴 희대의 명승지가 아니었을까?동굴 호수에 잠긴 종유석과 석순이제 선조의 발길을 따라 성류굴을 탐험해보자. 북부주차장에서 길이 왕피천과 나란히 이어지고, 커다란 암반 사이로 성류굴 입구가 있다. 입구는 한 사람이 허리를 굽혀야 간신히 들어갈 정도지만, 들어서는 순간 넓게 트이며 환상적인 석회동굴의 향연이 펼쳐진다. 12개 광장 가운데 1광장 연무동석실부터 10광장 여의동까지 신비스럽고 기괴한 종유석과 석순이 여행자를 맞는다. 사계절 온도 15∼17℃, 습도 80~90%를 유지해 시원함을 더한다.최근 크게 알려진 8광장 초연광장 전경◇산리부터 조선까지 사람 흔적 고스란히 남아1광장 연무동석실은 임진왜란의 비극이 서린 곳이다. 왜군이 쳐들어오자 백성 500여 명이 성류굴로 피란했는데, 왜군이 이 사실을 알고 입구를 막아 모두 굶어 죽었다고 한다. 5광장에서는 우측으로 길이 잠시 이어진다. 성류굴에 있는 5개 동굴 호수 가운데 용신지다. 동굴 호수 어디엔가 왕피천과 이어진 곳이 있어 물길이 생겼다. 왕피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성류굴 호수의 수위도 높아지고, 때로는 호수의 수위가 높아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애초부터 호수가 있었다면 석순이 자라지 못했을 터.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진 뒤 동굴에 물이 찬 것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석순과 석주가 있어 여느 동굴보다 신비롭다. 연못에는 향어나 잉어도 종종 보인다니 왕피천과 동굴을 이어주는 경계가 더욱 궁금하다.8광장 초연광장은 최근 크게 알려졌다. 이곳 종유석과 암벽에서 진흥왕이 행차했다는 명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진흥왕이 누구인가? 신라의 전성기를 누리며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고, 가는 곳마다 순수비를 남긴 정복 군주다. 명문은 6행 총 25자로, “경진년 6월 잔교를 만들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였다. 여자 둘이 교대로 보좌하며 펼쳤다. 진흥왕이 다녀가셨다(행차하셨다). 세상에 도움이 된 이(보좌한 이)가 50인이었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진흥왕 행차 명문경진육월일(庚辰六月日)과 진흥왕거(眞興王擧)는 지금까지 풀지 못한 많은 수수께끼의 열쇠가 된다. 먼저 연대와 다녀간 인물이 확연히 드러난다. 경진년은 560년(진흥왕 21)이고, ‘진흥왕거’는 진흥왕이 이곳에 왔다는 증거다. 중국 《북제서》 권 7에는 “신라국왕 김진흥(金眞興)을 사지절 동이교위 낙랑군공 신라왕으로 삼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성류굴에 명문을 새기고 5년이 지난 565년이다. 진흥왕의 생전 이름이 진흥임을 확인한 셈이다. 또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조에는 진흥왕 20년부터 22년까지 3년간 기록이 비는데, 이 명문을 통해서 진흥왕의 공백기가 없음을 알 수 있다.10광장 여의동까지 하마바위, 마귀할멈, 아기공룡둘리 등 형상에 따라 이름 붙인 자연 조형물을 차례로 만난다. 성류굴은 개방된 구간이 270m에 불과하지만, 2억 5000만 년 세월과 신라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한 역사의 동굴이다. 성류굴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500원, 경로 1000원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다.드라마세트장 ‘어부의집’에서 본 하트해변◇바다와 산, 그리고 온천까지죽변항은 후포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다. 죽변항 북쪽에는 죽변등대와 함께 〈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 ‘어부의집’이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절벽 위에 있어 그림 같다. 어부의집 내부는 개방되고, 뒤쪽으로 나가면 절벽 아래로 하트해변이 보인다. 어부의집 인근에 ‘용의꿈길’이 있다. 구불구불한 대숲을 따라 죽변등대까지 이어진다. 대숲 사이로 조성된 전망대에서는 어부의집과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죽변등대는 1910년 불을 밝힌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죽변등대까지 다녀오는 데 10분 남짓 걸린다.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은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242호)를 비롯해 우리나라 석비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봉평리 신라비는 1988년 논에 거꾸로 박힌 돌기둥이 신라 시대 비석으로 확인되면서 알려졌다. 비석에는 399자가 새겨졌는데, 524년(법흥왕 11) 울진 지역의 반란을 진압하고 후속 조치를 취한 내용이다. 전시관 외부에는 야외비석공원이 있다.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 북관대첩비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국보와 보물급 석비 32기를 재현했다. 죽변항에서 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 가는 길에 높이 11m, 수령 약 550년이나 되는 울진 후정리 향나무(천연기념물 158호)도 만나보자.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북도로 나뉘는 고포마을울진군 북쪽 끄트머리에는 고포마을이 있다. 동서로 이어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북도로 나뉘어 북쪽은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남쪽은 울진군 북면 나곡리다. 지역번호도 다르고, 주민센터도 다르며, 이장도 두 명이다. 길 한가운데 서면 한 발은 강원도, 한 발은 경상북도에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고포마을 인근의 옛 국도 7호선 변에는 도화동산이 있다. 8월이면 도화동산은 배롱나무꽃이 만발한다. 공원 정상부에서 울진의 웅장한 산세와 동해, 남북으로 새롭게 뻗은 국도 7호선이 한눈에 들어온다.이제 삼욕 가운데 온천욕과 삼림욕을 즐길 차례다. 덕구온천은 42.4℃ 온천수 2000여 t이 날마다 자연 용출하며, 물을 데우거나 섞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보양 온천으로, 스파 시설까지 갖춰 온천욕에 물놀이를 겸할 수 있다. 덕구온천리조트 콘도 뒤로 덕구테마계곡 등산로가 있다. 덕구계곡을 끼고 온천수가 공급되는 원탕을 거쳐 응봉산으로 이어진다. 원탕까지 4km 거리지만 등산로가 대체로 평탄해 어르신과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른다. 등산로 입구에서 1.5km 남짓 떨어진 용소폭포에 다녀와도 좋다. 길이 덕구계곡과 응봉산의 울창한 숲을 끼고 있어 그림 같은 비경은 물론,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덕구계곡은 성류굴, 불영사계곡, 왕피천과 함께 경북동해안지질공원의 지질 명소이기도 하다.덕구계곡 용소폭포의 웅장한 모습성류굴이 있는 왕피천은 불영사계곡을 거쳐 내려오는 광천을 아우른다. 광천을 따라 봉화와 영주를 잇는 국도 36호선이 나란한데, 이 길에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민물고기와 천연기념물, 멸종 위기종 등을 볼 수 있는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불영사계곡의 풍광이 수려한 불영사가 차례로 나온다. 국도 36호선으로 귀가한다면 꼭 들러야 할 울진의 명소다.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인근에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천연기념물 96호), 행곡리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409호) 등 노거수도 만나보자.아름다운 불영사계곡과 함께하는 불영사 가는 길◇여행메모△여행 코스= 불영사→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수산리 굴참나무)→울진 성류굴→울진 대풍헌→월송정→등기산스카이워크→덕구온천 덕구테마계곡→덕구온천리조트스파월드→〈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울진 후정리 향나무→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가는길= 중앙고속도로 풍기 IC→풍기 방면 우회전, 1.3km 이동→봉현회전교차로에서 봉화·영주 방면 국도 5호선, 9km 직진→가흥교차로에서 봉화·울진 방면 국도 36호선, 42km 직진→현동교차로에서 우측, 현동1교차로에서 울진 방면 국도 36호선, 23.6km 이동→삼근교차로에서 국도 36호선, 23.6km 이동→수산교차로에서 포항 방면 우회전, 다리 건너 노음교차로에서 우회전, 1.9km 직진→성류굴△먹을곳= 회국수는 읍내1길의 칼국수식당, 왕새우볶음밥은 죽변중앙로의 하와이새우트럭 울진점, 물회는 망양로의 울산회식당과 죽변중앙로의 정훈이네횟집, 옹심이칼국수는 덕구온천로의 장모씨암탉이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나곡바다낚시공원,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세트장, 울진과학체험관, 울진아쿠아리움, 금강송에코리움, 십이령옛길, 왕피천생태탐방로, 울진 대풍헌, 월송정, 망양정, 등기산스카이워크국도 36호선에서 만나는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 산만한 우리 아이, ADHD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 ADHD로 진단받게 되면 약물치료를 권유받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어린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는 것을 망설인다. 부모가 조금 더 노력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면 아이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아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이 조금 더 참으면 괜찮은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 특히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공부를 많이 하는 나이도 아닌데 약물치료를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ADHD로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부모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다. 산만한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지적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따르는 게 빠르게 잘되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실수하고 빠트리고, 차분하게 무언가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집에서는 다른 형제자매 보다, 학교에서는 다른 친구들보다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진다. 아직 어린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와 선생님에게 억울한 마음을 갖고 원망하게 된다.무엇보다도 친구들 사이에서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산만하면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남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것이 어렵고, 분위기 파악을 잘 못 할 수 있다. 아이가 선의로 했던 말이나 행동이 상대를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할 수 있다. 또, 놀이 중 자신의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거나, 지는 것을 못 견뎌서 화를 내고 자기 마음대로 놀이를 하려고 고집을 피울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들로 친구들이 같이 놀기를 꺼리면, 아이는 상처받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행복해지기 어렵다. 부모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억울한 마음만 커지고 피해 의식이 생겨 상대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는 일도 잦아진다. 또,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생각하게 된다.따라서 ADHD 아이의 자존감과 행복을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 ADHD의 약물치료는 치료 효과가 굉장히 우수한 편이며,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 부모의 교육을 통한 아이의 행동 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약물치료 없이는 한계가 있다. 약물치료를 하면 상대방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이게 되어 지적받은 사항을 고칠 수 있게 되고, 말이나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화나고 좌절되는 상황에서도 더 잘 참을 수 있다. 아이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혼내거나 지적하지 않으며, 친해지길 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부족하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아이가 ADHD인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고, 만약 ADHD라면 약물치료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 누구보다도 아이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을 위해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동네방네]장난감 도서관 갖춘 광진구 ‘구의1동 청사’ 개청
- 광진구 ‘구의1동’ 신청사.(사진=광진구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행정 기능과 문화, 보육 기능을 갖춘 ‘구의1동’ 청사가 1일 개청했다.2일 광진구에 따르면 기존 구의1동 동청사는 1985년 10월에 건축돼 30년이 경과된 노후 청사로 안전성 문제와 다양한 자치회관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구는 지난해 3월 신청사를 착공해 1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구의1동 동청사는 지하 2층에 지상 4층, 연면적 2675㎡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2층에는 주차장 및 문서고, 기계·전기실 등을 배치했고 1층은 민원창구와 사무실, 2층은 동장실과 작은도서관,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섰다.또 3층에는 자치회관 및 회의실, 4층은 동대본부 및 대강당, 조리실로 조성됐다. 주민들을 위한 열린 청사로 만들기 위해 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을, 옥상에는 조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만들었다.특히 2층에 들어선 장난감 도서관은 기존 군자어린이집 3층 육아종합지원센터 내에 있는 것을 이전했다. 이번에 183점의 장난감을 더 구매하면서 총 2063점의 장난감을 구비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은 광진구에 거주하는 만 5세 이하의 영유아 가정이라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홀수 주 화요일에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매달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안전카시트 대여도 한다. 이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광진구에 거주하는 만 6세 미만 영유아 가정을 대상으로 상 ·하반기 연 2회 진행한다. 대여기간은 5개월이고 이용요금은 무료다. 단 보증금은 3만원 지불해야 하며 카시트 반납 시 반환된다. 구는 올해 카시트 60대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대를 구입해 대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선갑 구청장은 “구의1동 주민센터는 주민을 위한 휴식, 교육, 문화, 복지와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행정업무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닌 우리 이웃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정선 화암동굴·봉양리 쥐라기역암, 천연기념물 된다
-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 모습[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화재청은 1일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선 봉양리 쥐라기 역암(礫岩, 운반작용을 통해 퇴적된 암석 중에 크기 2mm 이상인 입자가 많은 암석)’과 ‘정선 화암동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은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만들어진 암석이다. 정선군 봉양리 조양강변에 분포하는 역암층과 중력에 의해 역암층에서 하천 바닥으로 운반된 거대한 역암 덩어리들로, 도로변에 가까이 분포해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은 역(자갈)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 역의 모양과 크기, 고르기 등이 다양하게 관찰되며, 같은 시기에 생성된 우리나라의 역암 가운데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흐르는 물과의 마찰 때문에 모양들이 매우 아름답다.중생대 쥐라기역암의 전석(轉石, 암석층에서 떨어져 나간 크고 작은 바위들)들은 쥐라기 시대 한반도의 옛 환경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들이다. 특히 역암 퇴적층의 단면에서는 퇴적환경, 지질, 기후 등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국내 역암을 대표할 만한 자료로 여겨진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명환(李明煥, 1718~1764)의 시문집인 ‘해악집’ 3권에도 정선 쥐라기 역암이 언급돼 있어 역사문화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정선 화암동굴’은 1934년 금을 캐던 광산의 갱도 작업 중 발견됐으며, 1980년 강원도 기념물 제33호로 지정· 관리돼 왔다. 석회동굴인 이 동굴은 현재까지 확인된 대략적인 길이는 약 320m이다. 일반에 공개되는 대형광장(장축 약 100m)에는 하얀색을 띠는 대형의 석순(石筍), 석주(石柱), 종유석(鐘乳石), 곡석(曲石), 석화(石花) 등이 발달해 있다. 미공개 구간에 있는 석화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 크기를 지니고 있는데, 국내 다른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모양과 색을 갖고 있어 학술적·자연 유산적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과 ‘정선 화암동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정선 화암동굴의 대형 유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