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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는 NO!"…'호텔 델루나'가 시청자 사로잡은 신드롬 셋
  • "출구는 NO!"…'호텔 델루나'가 시청자 사로잡은 신드롬 셋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출구 없는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신드롬이 거세다. 지난 11일 방영된 10회가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8월 2주차 드라마 화제성도 1위를 지키며 5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이 더 뜨겁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무섭고 로맨틱한데 웃기기까지? 홍자매식 유머코드호러와 로맨스, 여기에 코미디까지 있는 ‘호텔 델루나’. 무엇보다 만월과 찬성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직관적인 대사는 웃음의 주요 포인트다. 만월이 개, 돼지로 환생할까봐 신경 쓰는 찬성에게 “난 닭도 괜찮아. 내가 닭칼국수로 태어나서 널 다시 만나도 ‘안녕? 난 겉절이랑 싸 먹으면 더 맛있어’ 이렇게 인사해 줄게”라는 만월. 여기에 지지 않고 “당장 다음 달부터 닭칼국수 사 먹을 돈도 없을 겁니다”라고 받아친 찬성. 처음과 달리 그의 눈치를 보게 된 만월과 그녀의 막무가내를 마이페이스로 받아낼 수 있게 된 찬성의 귀여운 ‘티키타카’가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었다.그런가 하면 “누가 더 눈치 없을까?”로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들 역시 웃음을 유발한다. 처음엔 만월이 어떤 존재인 줄도 모르고 해맑게 “만월아~”라고 부르던 산체스(조현철)가 압도적이었지만, 지난 9, 10회를 기준으로 두 인물이 추가됐다. 바로 찬성의 중매를 섰다가 만월이 “저 학대가리”라고 읊조리게 만든 김선비(신정근)와 “이 약이 네 약이냐”라며 찬성이 버린 약을 들고 나타나 진지한 대화중인 만월과 찬성 사이에 선 대동정신(남다름)이 그 주인공. 이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 허를 찌르는 홍자매식 유머 코드는 오직 ‘호텔 델루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사진=tvN ‘호텔델루나’)◇ 모든 에피소드가 복선? ‘나노 복습’하게 만드는 전개문이 닫힌 집에서 고독사한 노인과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에게 마고신(서이숙)은 닫혔던 문을 살짝 열어줬다. 하지만 반려견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주인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이는 신이 길을 열어준다 하더라도 결정은 주체의 몫임을 의미했다. 마고신이 만월에게 찬성이라는 길을 열어줬다고 했지만, 사실 모든 순간을 결정한 건 찬성이었다.반면 억울한 사연에도 인간을 해쳤다는 이유로 결국 소멸된 13호실 귀신 에피소드는 만월 역시 같은 이유로 한 줌의 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 때문에 만월이 소멸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찬성의 가장 큰 두려움이 됐다. 이처럼 매회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만월과 찬성의 관계에 복선이 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에피소드를 다시 보며 세세하게 분석하는 일명 ‘나노 복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오는 17일 방영될 11회에서 인간 손님이 체크인할 수 있는 404호의 비밀이 개기월식으로 인해 풀릴 것으로 예고된 바. 이 에피소드가 또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음원차트도 섭렵한 ‘호텔 델루나’ OST시청률과 화제성뿐만 아니라 음원 차트까지 섭렵했다. OST가 매주 공개될 때마다 차례로 차트 1위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폴킴, 거미, 벤, 태연이 나란히 상위권에서 철옹성을 쌓고 있는 것. 극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표현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는 드라마 팬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까지 사로잡았다.OST 제작을 맡은 손동운 프로듀서는 “방송 전부터 이야기의 흐름에 맞춘 OST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화제가 됐던 황금 라인업 역시 방영 전에 섭외를 완료했다”며 드라마와 음악이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막 전환점을 돈 ‘호텔 델루나’에 또 어떤 OST가 등장할지 기대를 증폭시킨 대목이었다.‘호텔 델루나’ 매주 토, 일 밤 9시 tvN 방송.
2019.08.16 I 김민정 기자
 밥알 알알이 구수함과 고소함이 '가득'
  • [강경록의 미식로드] 밥알 알알이 구수함과 고소함이 '가득'
  •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토렴하는 모습[나주=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나주는 갯마을이었다. 영산강 하류에 하구언이 들어서기 전, 다도해 바닷물은 광주 바로 아래의 나주까지 올라왔다. 지금의 영산강보다 서너 배는 족히 넓었던 시절이다. 다도해에서 길어 올린 갯것과 남도 들녘에서 거둔 곡식이 영산강 물길을 거슬러 나주에 몰려들었다. 남도의 갯것과 곡식은 나주에 이르러서야 뭍에 올랐고, 나주에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다시 흩뿌려졌다.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는, 전국 유일의 내륙 등대인 영산포 등대가 그 증거다. 내륙도시 나주가 흑산도에서 잡어 올린 홍어를 삭힌 삼합으로 유명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나주곰탕_할매집◇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인 ‘나주곰탕’옛날의 번영을 간직한 고장인 만큼 나주에는 각종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그중에서 나주곰탕은 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음식이다. 나주시 중심가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 금성관 앞에 가면 곰탕 전문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벼슬아치들도 곰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나주에서는 곰탕 재료인 소가 그만큼 흔했다. 곰탕이 만들어진 사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다. 곰탕은 나주 읍성 내 오일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주변 고을에서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 소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위해 곰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뿌연 색을 띠는 일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말갛다. 양지나 사태 등의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서다. 곰탕의 인기가 높아 아예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나주객사 ‘금성관’ 바로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얀집을 비롯해 남평할매집, 노안집, 한옥집, 사매기, 탯자리, 미향 등이 오랜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온 주인공이다.곰탕은 가마솥에서 계속 끓이기 때문에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다. 지단과 송송 썬 파를 고명으로 올려 더욱 푸짐해 보인다. 따뜻하고 맑은 국물을 들이켜면 첫맛은 시원하고, 뒷맛은 고소하게 남는다. 한입에 먹기 버거울 정도로 큼지막한 고기는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다. 곰탕과 함께 잘 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칼칼한 국물 맛을 느끼고 싶다면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후루룩 마시면 된다. 곰탕은 포실포실한 밥이 말아져 나오기 때문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나주천을 사이에 두고 동점문과 이웃한 (구)화남산업 폐공장은 ‘나주곰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1926년 일본인 다케나카가 군용 통조림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공장으로, 하루 소 200~300마리를 도축할 정도로 대규모였다. 이 공장에서 나온 부산물은 시장으로 흘러들었고, 나주곰탕도 여기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다.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나주곰탕 전문점 ‘하얀집’◇100년간 우려낸 곰탕의 진한 맛나주곰탕 거리에는 나주곰탕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나주곰탕하얀집’은 나주곰탕을 맛보려는 손님으로 늘 줄을 서는 곳이다. 원조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깊다. 100여년 전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으로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 지 벌써 60여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시작은 1910년대다. 나주곰탕의 원조인 원판제 씨가 5일마다 서던 나주장터에서 ‘육문식당’을 열었다. 원판제씨의 뒤를 이어 1949년 임이순 할머니가 이어받았다. 1960년대에는 어머니의 잔심부름을 하며 자란 길한수 씨가 물려받았다. 그는 할머니와 어머니 일손을 도우며 어린시절부터 가마솥 곁에서 자랐고, 60~70년대에는 연탄불 옆에서 밤을 지새웠다. 백발의 주인장인 길한수 명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보고 익힌 맛을 군대 3년을 빼고는 평생을 곰탕과 함께했다. 곰탕 한 가지로 평생을 살아온 나주곰탕의 산증인인 셈이다. 2007년에는 전통의 맛을 인정받아 대한명인문화교류회가 지정한 대한명인이 되었다. 할머니의 어머니 대부터 지금까지 이어 온 곰탕 맛을 인정받은 것 가다던 길 씨는 “선대들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고 말한다. 길 명인은 오늘도 4대째 이어받은 아들 길현선 씨와 곰탕 끓일 준비를 하기 위해 지금도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난다. 한결같은 곰탕 맛의 비결은 명인의 남다른 부지런함에 있었다.하얀집의 나주곰탕은 한우의 무릎뼈인 ‘사각’을 가마솥에 넣고 늦은 오후부터 은근히 끓인다. 이튿날 아침,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양지, 사태, 목살, 머리고기를 넣고 1시간 30분 정도 더 끓이는데, 이때 국물이 다시 맑아지며 맛이 한결 감친다. 간을 할 때도 뒷마당에 소금창고를 마련해 놓고 3년씩 묵힌 소금을 사용한다. 남평할매집 토렴◇ 75℃의 비밀 ‘토렴’나주곰탕의 비결 중 또 하나는 토렴이다. 토렴이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담은 뒤 설설 끓는 가마솥 국물을 떠서 서너 차례 토렴을 한 뒤 손님상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하면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깊게 배어들어 영양 증진은 물론 먹는 느낌을 극대화해 준다. 손님이 먹을 때 가장 좋은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밥의 온도는 75℃ 안팎이라고 한다.나주곰탕의 상차림은 매우 간단하다. 김치와 깍두기가 반찬의 전부다. 나주곰탕이 연출하는 간명한 맛의 삼박자라고나 할까. 여기에 지단, 파, 고춧가루, 참깨가 고명으로 살짝 얹어진다. 뚝배기 안의 곰탕을 찬찬히 바라보노라면 노란색(지단), 푸른색(파), 연갈색(고기), 빨간색(고춧가루)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나주곰탕의 맛을 더하는 별미 중 하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이 김치는 곰탕과는 아주 찰떡궁합이다. 김치와 깍두기의 속 깊은 맛이 더해지기에 곰탕은 더욱 식객을 매료한다. 이 김치와 깍두기는 입맛에 따라 먹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별도의 맛을 깔끔하게 즐기려면 탕과 반찬을 차례로 먹고, 맛의 어울림을 동시에 향유코자 한다면 김치나 깍두기를 탕에 넣고 먹을 수 있다. 김치를 곰탕에 넣으면 얼큰하고 구수한 맛을,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고춧가루, 후춧가루, 소금 등의 양념도 취향에 따라 자유로이 선택해 넣을 수 있겠다. 보통의 곰탕에 아롱사태 등 고기를 더 넣는 수육 곰탕의 경우 마늘과 고추, 기름장, 초고추장이 추가된다.남평할매집 나주곰탕1
2019.08.16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제강국 만들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다음은 16일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다. △1면-“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제강국 만들자”-전기료할인 年1조 한전 적자 키웠다-‘나홀로 호황’ 미국마저…침체 공포 엄습-[사설]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 일본 태도 주목된다-[사설]우량기업 한전의 추락, 누가 책임질 건가△줌인&-AI 디자이너, 스마트 오피스…공대 나온 남자들, 유통가 주름잡다-불매 운동 확산에…7월 일본맥주 수입 45% 급감-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현지 부임△광복절 경축사 키워드는 경제-日엔 선진국 역할 강조 ‘대화 촉구’…北엔 경제 청사진 제시 ‘동행 제안’-‘새나라송’ 읊으며 극일 다짐…‘서산’ 언급하며 남북경협 강조-굵은 빗줄기에도…도심 곳곳 아베정권 규탄 시위△현실 반영 못한 전기요금 체계-정부 입김에 원가 올라도 전기료 연동 못해…한전, 팔면 팔수록 적자-하나뿐인 요금제,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 폭 늘려야△美 채권시장발 ‘경기침체 신호’-무역냉전이 불러온 ‘R의 공포’…美 연준 금리인하 압박 거세질 듯-“침체 신호 글쎄…한 달 이상 지속여부 지켜봐야”-亞증시로 번진 공포…국내 증권시장도 덮칠까△국제·경제-트럼프, 시진핑에 “홍콩문제, 만나서 논의하자”…사태 해결 나설까-사라진 민주주의, 암담한 경제…홍콩 1020을 ‘전사’로 내몰다-일왕 “깊은 반성”…아베는 7년재 침묵△정치-한국당은 보수 외연 확장, 바미·대안연대는 제3지대 창당 탄력 기대-‘日 보복 부당성 알려라’ 정부, 국제 여론전 총력-“1948년” vs “1919년”…또 건국절 공방-與 예결위 간사에 전해철 의원 내정△경제-화석연료에만 의존하면 제조업 도태…정부 차원 수소경제 육성해야-7월 취업자 29.9만명 늘었지만 셋 중 하나는 공공 일자리-공공임대용 농지 확대 청년 농부에 싸게 빌려준다△금융-日과 경제 전면전에 커진 불안감…“비싸도 金이 최고” 관련상품 불티-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위해 필요한데 은행은 역마진 우려 커 변동금리 선호-KDB생명 매각 시동…주관사에 CS·삼일회계법인 선정△산업&기업-삼성, 초격차 메모리로 서버 시장 본격 공략-SK판 다보스포럼 세번째 주제 “디지털 전환, 그 해법을 찾아라”-SK이노베이션 ‘친환경 그린론 조달’ 1호-뜨기도 전에 경영권 갈등…“신규 LCC, 제2 한성항공 우려”-유화업계, 불황 속 에틸렌 증설 ‘왜’△산업-“망사용료 해결, 민간 몫”…페북, 정부 압박 논란-대명, 1121억 실탄 확보 “렌털·펫 투자”-미용·성형외과 원장과 정기적 만남…소통으로 마음 어어-동아전람 ‘홈&리빙페어’ 차·공예 박람회‘ 개최△소비자생활-삼계탕집 긴 줄 사라지고…치킨 주문 몰린 배달앱 ‘다운’-편의점도 ‘친환경 쇼핑백’ GS25 업계 최초로 선보여-해외 알짜매장 잡아라…롯데-신라 ‘면세 영토’ 전쟁-한밤의 식탁 점령한 ‘포장마차 안주’△Auto&Life-럭셔리 품은 야성미, 심쿵 엔진 사운드…차부심 뿜뿜-원천기술 담은 한국타이어 세계 320여개 차종에 공급△IR라운지-자본·글로벌·디지털 성장 조회…“코리아 넘버원서 아시아 넘버원 도약”-‘에너자이조’ 퇴직연금 수수료 합리화 이끈 혁신금융 선봉장-성장성·수익성 업게 최고 불안한 시장상황서 선방△증권&마켓-외국인 이달 1.7조 순매도…‘셀 코리아’ 언제쯤 멈출까-상장사 2Q 영업익 32%↓ 조선 ‘흑자전환’은 눈길-변동성 장세에…웹케시·아프리카TV 자사주 처분, 왜△증권-광복절 전날도 어김없이…올빼미 공시 꼼수 기승-플루스바이오팜 결국 회생 신청-제2의 모나미 찾아라…한일 갈등 수혜주 열풍-LCD산업 침체 직격탄…검사장비 업체 아주하이텍 매물로△여행-걷기 좋은 날 마주한 ‘고택의 기품’ 조선시대 ‘작은 한양’으로 타임슬립-올가을엔 취향저걱 ‘마을’에서 추억 쌓아요△스포츠-‘태극 전사 4인방’ 페덱스컵 30위 안에 들어라-박상현 “3m 이내는 ‘딱’ 끊어치고 5m 넘는 중장거린 ‘쓱’ 밀어쳐요”-다음 시즌 PGA 출전권 놓고…139명 ‘벼랑 끝 승부’ 시작-유럽 유소년 팀엔 ‘학습관리 교사’가 있다-콘스터 류현진 18일 13승 도전△피플-항일비밀결사 백운호 선생, 유일한 생존자 포상 뭉클-“독립운동유적지 돌며 아이들 애국심 키워요”-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상반기 급여 62억원…IT업계 최고-아모레퍼시픽 “전국 초등생 모여 하나뿐인 지구 지켜요”△오피니언-일제 청산과 경복궁 땅속 말뚝들-바닷속 붉은 재앙과의 사투-탈북민 모자의 비극…책임 떠넘기는 부처△부동산-내년 ‘장특공제’ 축소…고가 1주택자, 연내 매도 서두르나-‘고덕강일4단지’ 3.3㎡당 분양가 2000만원 밑돌 듯-서울 영등포 문래동 일대 51만㎡…기술·예술 창업 중심지 변신△사회-역사, 과거 아닌 지금…박물관이 재밌어졌어요-110만 日전노련 “민노총과 ‘反아베’ 공동대응”-조국 보좌관 ‘총학생회장 출신’ 검찰개혁 등 고강도 쇄신 예고-브랜드 된 BTS…아이돌, 상표로 관리한다-공정위vs퀄컴 ‘1조원 과징금’ 최후 승자는
2019.08.15 I 김경은 기자
탈북 모자의 '비극'… 책임 떠넘기는 당국
  • [기자수첩]탈북 모자의 '비극'… 책임 떠넘기는 당국
  • 최근 숨진 채 발견된 탈북 모자가 살던 집 앞.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40대 어머니가 겨우 여섯 살인 아들과 함께 생을 마쳤다. 냉장고에 먹을 거라곤 고춧가루가 전부였고, 통장에 찍힌 잔고는 ‘0’원이었다. 탈북민에다가 이혼한 한부모 가정이었고, 마땅한 소득도 없었던 이들 모자는 숨진 뒤 두 달이나 방치됐다. 2019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의심스러울만큼 충격적이다. 그 어떤 핑계를 댄다해도 정부의 탈북자 관리와 사회 복지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들 모자가 외부와 접촉을 극도로 꺼렸어도 수개월 간 월세와 공공요금을 내지 못했는데 누구 하다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당국으로부터 받은 돈은 양육수당인 월 10만원이 전부. 기초생활수급 생계급여 87만원, 한부모 가정 지원 20만원 등 이미 존재하는 복지 급여만 받았어도 비극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통일부 산하 재단을 통해 탈북민에 대한 지원도 따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제도적 장치를 두고도 생을 달리 한 모자에 대해 관할 지자체와 탈북민을 관리하는 통일부, 복지 제도 전반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한다.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용국가’를 표방한 정부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비극 이후 관련 부처들은 최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통일부는 탈북민 관리 기간인 5년이 지나 모자가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통일부나 지자체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런 속사정을 알 길이 없다며 지자체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관할 지자체는 입을 다물었다.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지원체계를 갖추는 일이다. 제도가 부족하다면 새로 만들고, 사각지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내 안전망을 펼쳐야 한다. 부처 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이다. 참담한 비극을 두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국민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9.08.15 I 함정선 기자
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전문]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의 길 걸어갈 것”…광복절 경축사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새로운 한반도’ 비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라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제 주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됐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했다.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한국을 향해 경제 보복에 나선 것을 두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다음은 경축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올해 광복 74주년 기념식을 특별히 독립기념관에서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독립 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입니다.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완도 섬마을의 소녀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공부하여 남포에서 창업하고 몽골과 시베리아로 친환경차를 수출하는 나라입니다.회령에서 자란 소년이 부산에서 해양학교를 졸업하고 아세안과 인도양, 남미의 칠레까지 컨테이너를 실은 배의 항해사가 되는 나라입니다.농업을 전공한 청년이 아무르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대규모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입니다.두만강을 건너 대륙으로, 태평양을 넘어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삶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이 한반도 남쪽을 벗어나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나라입니다.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가자”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반도체, IT, 바이오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나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는 분업과 협업으로 다시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세계는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침략과 분쟁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동아시아에는 이보다 훨씬 긴 교류와 교역의 역사가 있습니다.청동기 문화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서로 전파하고 공유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고, 함께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습니다.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입니다.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랍니다.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합니다.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습니다.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우리는 동아시아의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닙니다.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입니다.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합니다.첫째,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끌어내고자 합니다.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통합된 국민의 힘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도전은 우리를 더 강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우리는 중동의 열사도, 태평양의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되었습니다.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습니다.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둘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고자 합니다.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초라하고 힘이 없으면 한반도는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지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의 강점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해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일찍이 임시정부의 조소앙 선생은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주창했습니다.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기본정신입니다.우리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는 우리부터 시작해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확장하자는 것입니다.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포부입니다. 아세안 및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올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아세안 및 메콩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한반도의 땅과 하늘, 바다에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혈맥을 잇고 남과 북이 대륙과 해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된다면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아세안, 인도양을 잇는 번영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공동체는 어느 한 국가가 주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셋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입니다.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IMF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며 2024년경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여기에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천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2050년경 국민소득 7~8만 불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평화와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남과 북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립니다.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엇보다 광복의 그 날처럼 우리 민족의 마음에 싹틀 희망과 열정이 중요합니다.희망과 열정보다 더 큰 경제성장의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부산에서 시작하여 울산과 포항, 동해와 강릉, 속초,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경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여수와 목포에서 시작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해주와 남포, 신의주로 향한 환황해 경제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신산업과 개성공단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단지의 육성으로 중국, 아안, 인도를 향한 웅대한 경제전략을 완성할 것입니다.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돕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입니다.세계 경제 발전에 남북이 함께 이바지하자는 것입니다.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 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랍니다.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같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합니다.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습니다.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합니다.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었습니다.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습니다.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되새겨봅니다.“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입니다.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아무도 흔들수없는 새나라"…文대통령, '새나라송' 읊으며 '경제강국' ...
  • "아무도 흔들수없는 새나라"…文대통령, '새나라송' 읊으며 '경제강국' ...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세워가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같은 시 구절을 인용했다. 시인 김기림이 1948년 펴낸 시집 ‘새노래’에 담긴 ‘새나라 송’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새노래를 통해 광복 이후 지향해야 할 시적 과제를 제시했는데, 특히 새나라 송에는 광복 이후 경제 건설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시를 읊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경제체제를 갖춘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강조했는데, 이와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기술 패권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 강국을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9.08.15 I 원다연 기자
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 질서 지키겠다”(상보)
  • 文대통령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 질서 지키겠다”(상보)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새로운 한반도’ 비전을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저는 오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한다”면서 첫 번째 목표를 이 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라며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제 주권을 강조했다.이어 “경공업, 중화학공업, 정보통신 산업을 차례로 육성했고 세계적 IT 강국이 됐다. 이제는 5G 등 세계 기술표준을 선도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해 왔지만, 이제 앞서서 도전하며 선도하는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했다.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한국을 향해 경제 보복에 나선 것을 두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그러면서 “우리 경제구조를 포용과 상생의 생태계로 변화시키겠다. 대중소 기업과 노사의 상생 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라며 “과학자와 기술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를 존중하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9.08.15 I 김영환 기자
티아라 출신 한아름, 내년 일반인 사업가와 결혼
  • 티아라 출신 한아름, 내년 일반인 사업가와 결혼
  •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걸그룹 티아라 출신 한아름이 일반인 사업가와 내년 결혼한다.한아름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6이라는 나이에 드디어 시집을 가게 됐다”며 “2020년 2월9일로 좋은 날을 받아 웨딩홀 예약은 마무리 되었고 그전까지 열심히 서로 맞춰가며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고 전했다.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아름은 예비 신랑에 대해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고마운 사람”이라며 “받는 법도 알려주었고 힘이 들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위태롭게 살아갈 때 저를 단단하게 붙잡아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썼다. 한아름은 이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는 팬분들과, 제 주변에 감사한 지인분들 친구들까지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함께 축복을 나눠야 한다는 판단을 내려 이렇게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아름은 지난 2012년 티아라 멤버로 합류했다. 하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이듬해 탈퇴했고, 이후 지난 2017년 KBS2‘아이돌 리부팀 프로젝트-더 유닛’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아름이 SNS에 올린 글 전문.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고마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받는 법도 알려주었고, 힘이 들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위태롭게 살아갈 때 저를 단단하게 붙잡아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매일매일 알려주는 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제가 26살이라는 어엿한 성인이 된 이 나이에 드디어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참 많이 망설였지만, 제 자신을 바로잡고 현실을 바라보니 말씀드려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았어요.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는 팬분들과, 제 주변에 감사한 지인분들 친구들까지. 지금까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함께 축복을 나눠야 한다는 판단을 내려 이렇게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합니다! 2020년 2월 9일로 좋은 날을 받아 웨딩홀 예약은 마무리되었고 그전까지 열심히 서로 맞춰가며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네요^^ 결혼하신 분들 정말 존경.끝으로 저는 이제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어떤 일을 하던 더 책임감 있고, 세상에 더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반듯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이토록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용기를 주고 투정도 받아주는 착한 우리 오빠. 정말 밝은 힘을 끝없이 제게 준 우리 예랑이 정말 고맙고, 감사해! 우리 지루한 인생길이 되더라도, 행복할 인생길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이 와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멀리 손잡고 걸어갈 수 있도록 해요. 힘이 들면 둘이서 나누고 기쁜 일은 더 크게 많은 이들과 나누며, 그렇게 살기로 해요! 잘 살게요.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업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와 다르게 잔잔한 물결에서 누군가의 시선에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적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낄까 숨겨주고 있었던 것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가 갈까 염려되어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저 혼자 간직하고 있던 그런 사람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이쁜 마음으로 이 사람에게 피해 가는 행동은 피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상처 갈만한 행동은 삼가 부탁드려요.그동안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많은 감정기복으로 인해 지쳐가다가 다시 기운차렸어요! 열심히 달려가보려해요! 지금 제가 달려가는 길 끝이 여러분이 계신 곳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늘 행복할게요! 사랑해요 감사해요.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여러모로 근황을 못 알려드릴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쁘고 밝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까 늘 행복하기로 해요 우리! 사랑해요.
2019.08.14 I 정준화 기자
티아라 출신 한아름 결혼..."위태로울 때 붙잡아준 사람"
  • 티아라 출신 한아름 결혼..."위태로울 때 붙잡아준 사람"
  • 이하 사진=한아름 인스타그램[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그룹 티아라 출신 한아름이 내년 2월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한아름의 예비 신랑은 사업을 하는 일반인이다.13일 한아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비 신랑의 사진을 올리며 “제가 26살이라는 어엿한 성인이 된 이 나이에 드디어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고마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받는 법도 알려주었고, 힘이 들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위태롭게 살아갈 때 저를 단단하게 붙잡아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매일매일 알려주는 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에요“라며 예비 신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저는 이제 앞으로 살아가면서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더 책임감 있고, 세상에 더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반듯하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이후 추가로 글을 올려 한아름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업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저와 다르게 잔잔한 물결에서 누군가의 시선에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적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낄까 숨겨주고 있었던 것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가 갈까 염려되어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저 혼자 간직하고 있던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했다.이어 “여러분들께서 이쁜 마음으로 이 사람에게 피해 가는 행동은 피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상처 갈만한 행동은 삼가 부탁드려요”라고 당부했다.
2019.08.14 I 박한나 기자
태영호 "탈북모자 아사 소식에 김정은은 미소 지을 것"
  • 태영호 "탈북모자 아사 소식에 김정은은 미소 지을 것"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탈북민 모자의 아사 사건을 두고 북한 정권과 김씨 일가의 책임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이번 사건을 북한 정권이 내부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3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탈북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북한도 아닌 이곳 대한민국 땅에서 사람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니, 그것도 배가 고파 굶주림을 피해 목숨 걸고 북한을 떠나 이 나라를 찾아온 탈북민이 대한민국에서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저로서도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충격적인 비극을 접하면서 저는 북한 정권에 대한 강한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기본권과 생존권을 최소한이라도 보장해 주었더라면 수만명의 탈북민들이 그리운 형제들과 친척들, 친우들이 있는 정든 고향을 떠나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탈북민 모자 아사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북한 당국과 김씨일가에 있다”고 개탄했다. 또 “이번 탈북민 모자의 아사 소식으로 국내외 탈북민 사회는 깊은 슬픔과 울분에 잠겨 있지만 북한 김정은은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이번 사건을 탈북민들과 남한 사회에 대한 비난과 탈북방지를 위한 내부 선전에 이용하고 한국 사회와 탈북민들, 한국 정부와 탈북민들 간의 증오와 갈등이 증폭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그것을 조장하려 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우리 탈북민들은 정부의 책임이나 남한 사회의 무관심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같은 탈북민으로서 곁에서 그의 어려운 처지를 미리 알고 어루만져 줄 수는 없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는 성급하게 정부나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나서서 탈북민 정착실태의 미흡한 점을 재점검하는 계기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불쌍한 두 모자의 죽음이 남한 정치갈등의 희생물로 이용당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기회에 두 모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또 다른 탈북민들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탈북민들의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의 정책적 힘에 우리 힘을 보태여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데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관악경철서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인 한모(41)씨와 아들 김모(5)군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지 2개월쯤 지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고춧가루 외에 먹을 수 있는 식량이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 정황이나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들 모자가 아사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19.08.14 I 이승현 기자
김영철, KBS '별 헤는 밤'서 윤동주 찾아 광양으로
  • 김영철, KBS '별 헤는 밤'서 윤동주 찾아 광양으로
  • (사진=KBS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 김영철이 광양을 찾는다.오는 8월 15일 광복절 KBS와 재외동포재단이 공동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이 방송된다.‘별 헤는 밤’은 나라 잃은 슬픔, 시대의 아픔에 시(詩)로 저항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와 삶을 되짚는다. 이를 위해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무대는 물론, 직접 윤동주의 삶을 되새기는 ‘윤동주 로드’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 이에 윤동주의 후배 스윗소로우는 모교를, 윤동주의 육촌동생 윤형주는 북간도 용정에 있는 윤동주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인물이 윤동주 시인의 삶을 되짚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바로 ‘별 헤는 밤’ MC를 맡은 국민배우 김영철이다. 김영철은 윤동주의 시를 품은 특별한 곳, 윤동주 유고 시집을 보존한 정병욱 가옥을 찾아 전라남도 광양 망덕포구로 향했다.또한, 2019년 청춘을 상징하는 배우 박혜수, 장동윤의 시낭송 영상에 이어 스윗소로우의 모교 방문, 윤형주의 윤동주 생가 방문 등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별 헤는 밤’이 어떤 의미를 지닌 프로그램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2019년 8월 15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고, 모두가 꼭 봐야 하고, 함께 느껴야 할 민족시인 윤동주의 이야기가 펼쳐질 ‘별 헤는 밤’이 기대된다.한편 KBS와 재외동포재단이 함께 주관하는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은 8월 15일 방송된다.
2019.08.14 I 정준화 기자
분양가상한제, '주정심 밀실회의'서 지정 논란
  • 분양가상한제, '주정심 밀실회의'서 지정 논란
  • 이르면 10월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 전경.(사진=현대건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이하 주정심)에 상정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데 그 기준이 명확하게 어떤건지 설명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결국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정부 입맛대로 규제를 가하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일정한 기준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정하면 되레 시장에 혼란만 가중되고, 심지어 조합 내부 분열만 부추기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익명을 요구한 A대형건설사 임원)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확정했지만 최종 지정 여부는 주거정책심의원회(이하 주정심)를 통해 주관적인 성향이 강한 ‘정성(定性)적 기준’에 맞춰 정하기로 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 가능성이 커졌다. 주정심은 위원장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져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회의 내용은 모두 비공개이다보니 어떤 기준으로 왜 지정하는지 알 길이 전혀 없이 시장에 의구심만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민간택지 상한제, 주정심 지정 기준 논란국토부는 지난 12일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행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격, 청약경쟁률, 주택거래량 등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관련 법령은 입법예고 및 법제체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광명·성남 분당구·하남,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 전국 31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지정되면 일정 가격 이하로 새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 받는다.다만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위한 정량(定量)적 요건(필수요건+선택요건)을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상한제를 바로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 각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의 요청이 있거나 국토교통부의 재량적 판단 하에 주정심 안건에 지정 여부를 올려 ‘정성(定性)적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정하는 구조다. 즉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최종적인 키는 ‘주정심’이 쥐고 있는 셈이다.고준석 동국대 겸임 교수는 “실제 지정 여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별도로 이뤄지는 만큼 적용 시기는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언제 지정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내부에서 사업 속도를 놓고 갈등 및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서울의 경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장과 아직 입주자모집공고하지 않은 정비사업장은 총 76곳, 7만2000가구가 규제 사정권에 들게 됐다.[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주정심은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을 포함해 총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9명,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 13명이다. 위촉직 11명은 국토부 장관이 위촉하는 민간위원이다. 위촉직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회의 내용 역시 모든게 비공개다. 이처럼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밀실에서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가 결정되다 보니 ‘깜깜이 지정’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정 기준 역시 정부가 밝힌 대로 ‘정성적 판단’이라는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공정성 문제는 물론 정부의 입맛대로 특정 지역만 골라 안건에 올리는 지역간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로 인해 주택공급 위축, 전월세 불안 등 여러 부작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집값 안정을 이유로 대책을 강행했다”며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라고 한 만큼 어떤 정성적 평가에 의해 지정하는지 수요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정책적 일관성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주정심 회의 내용 공개해야”주정심의 상한제 지정에 관한 공정성 시비가 기우게 그치지 않는 건 이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정심은 이번 분양가 상한제 지정 여부를 이외에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주택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정책들을 결정짓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껏 어떤 정성적 판단하에 지정하는 게 모든게 감춰져있다보니 사실상 정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집값 급등기에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조정대상지역 정량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아예 주정심 안건에 상정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올해 6월까지 주정심은 총 11차례 열렸는데, 대면 회의는 한 번만 열렸으며 나머지는 모두 서면 심의로 대체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 가결됐다. 김현아 의원은 “현재 주정심은 사실상 정부 정책에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서면 회의가 아닌 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도록 하고, 심의 결과에 대해서 공개하도록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8.14 I 박민 기자
  • [사설] 분양가 상한제 부작용 누가 책임질 것인가
  •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그 지정 요건을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적용 시점도 재건축·재개발의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에서 ‘입주자 모집공고’ 단계로 앞당겨진다. 여당 내부에서는 물론 관련부처 간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기어코 민간주택 가격 규제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공공택지뿐 아니라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도 통제함으로써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데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행여 이같은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되지나 않을까 우려해 미리 차단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도일 것이다.하지만 상한제가 적절한 처방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을 꺼리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로 인한 주택경기 위축 및 집값 급등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상한제 시행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뛰어오르는 등 벌써부터 공급 감소에 대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매제한 기간을 현행 3~4년에서 5~10년으로 늘려도 청약 과열과 ‘로또 아파트’ 등 시장교란 현상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시기적으로도 좋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데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 경제는 지금 사면초가다. 집값 안정을 꾀하려고 주택·건설시장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곤란하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부동산 시장에 올가미를 씌우는 꼴이다. 사전 협의과정에서 유보 의견이 나왔는데도 국토교통부가 앞장서서 밀어붙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인위적으로 통제하면 당장은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되레 집값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 공급이 줄어들면서 초래되는 뻔한 결과다. 결국 서민들의 내집마련 어려움만 가중시키기 마련이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시장을 왜곡해서는 집값을 잡기 어렵다. 그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부터 밝히고 정책을 시행하기 바란다.
2019.08.13 I 허영섭 기자
감동이 밀려온다...'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감동이 밀려온다...'오늘의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최민아 기자] 2019년 8월 13일 오늘의 운세입니다.△물병자리 : 혹시 나쁜 기억에 사로잡혀 있었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면 이제 한시름 놓으셔도 됩니다. 당신 옆에 지혜로운 누군가가 나타나 조언을 해주는 하루가 될테니까요.△물고기자리 : 마음 속에 하지 못하는 말을 간직하고 있으면 병이 생기게 됩니다. 오늘은 평소에 당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이나 생각을 토로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확 풀리게 될 것입니다.△양자리 : 울긋불긋 가을옷을 입는 산처럼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날입니다. 이런 때에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봐도 좋습니다. 그간 미루고 있던 일이 있다면 오늘 바짝 힘을 내어 추진해보도록 하십시오.△황소자리 : 대인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날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꼬투리를 잡는 윗사람은 물론이고 수긍하지 않고 사사건건 대드는 아랫사람까지 당신의 머리를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쌍둥이자리 : 남들은 가을을 타는 것처럼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도 당신만은 톡톡 튀는 행운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괜스레 기분이 들뜨고 모든 사람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때라고나 할까요.△게자리 : 오늘은 아무래도 변화무쌍한 하루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갑작스럽게 생기는 일도 있고, 뜻하지 않은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합니다.△사자자리 : 혹시 고민하던 일이 있다면 오늘 그 고민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분이라면 대인관계에서 화해의 무드가 조성될 것이고, 학생이라면 크고 작은 시험에서 성과를 볼 수 있는 날입니다.△처녀자리 :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여 놓고 그것에 도전하면 좋은 날입니다. 지성리듬도 매우 좋기 때문에 머리를 쓰는 일을 하기에도 적합합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므로 과감하게 도전하도록 하세요.△천칭자리 : 당신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날입니다. 집에 있지 말고 되도록 밖으로 돌아다녀 보도록 하세요. 소소한 행운들이 당신을 따라다니는 때이니 기대를 해봐도 좋습니다.△전갈자리 :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계획에 차질을 빚는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하지만 모든 일이 계획한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지요.△사수자리 : 아무리 몽상가적 기질을 가지고 계시던 분이라도 좀더 현실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날입니다. 가슴보다는 머리로 생각하게 되는 때이니 논리적으로 일을 진행하기에 적당합니다.△염소자리 : 가슴이 답답하고 울컥하고 짜증이 일어나기도 하는 날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현재에 안주해서도 안 되겠지만,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2019.08.13 I 최민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집값 극약처방…재건축 76개 단지 직격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집값 극약처방…재건축 76개 단지 직격탄-수익 앞세워 고위험 외면한 은행 사모형상품 감독 소홀히 한 당국-소니 앞선 삼성, 1억화소 이미지센서 첫 출시-정부, 백색국가서 日 제외…“협상은 언제든 가능”-[사설]분양가 상한제 부작용 누가 책임질 것인가-[사설]매력 잃어가는 한국 증시, 처방은 나와 있다△줌인&-평균자책점 유일한 1점대…‘류’아독존 몬스터-국민연금 투자 대상서 日 전범기업 제외 검토△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로 확대-“서울 집값 잡혀도 일시적…청약 대기자 급증해 전세시장까지 요동칠 것”-“분양가, 시세 대비 70~80% 수준으로 떨어질 것”-“국토부, 추가 논의없이 세부안 발표”…여권서도 반발△춘투 끝나자마자 또 하투 예고-세계는 무역전쟁 중인데…일년내내 임단협만하다 허리 휘는 韓기업들-“교섭 주기 늘리고, 파업 요건 강화해야”-프랑스는 단체협약 최장 5년…미국은 임금협약 유효기간 4~5년△파생상품 DLS 대란 오나-중위험이라더니 원금 몽땅 날릴 판…“상품 설명 제대로 못 들었다” 분통-수천억대 손실 우려에…시중은행들 대책 마련 골머리-곳곳에서 경고음…코스피 연계ELS, 유가 연계 DLS도 손실 징후△新한·일전쟁…백색국가서 日 제외-수출통제 강화 천명하면서도 품목 안 밝혀…‘협상장 나오라’는 압박카드-당초 계획보다 ‘톤 다운’…韓日수출 기업 피해 최소화 고려-소재 육성 위해선 ‘일본 수준’으로 규제 문턱 낮춰야△동상이몽 한·미 동맹-자국 이익만 챙기는 트럼프…한국은 ‘혈맹 아닌 錢盟’ 인식-트럼프 “돈 많이 든다” 불평…UFG·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안보 청구서’ 남발△정치-文대통령 “日 보복에 감정적 대응 안돼”…8·15 앞두고 수위 조절-일본 비판보다 ‘양국 미래’ 초점 대북평화 메시지는 유지 가능성-“日전략물자 1194개 중 韓 영향은 손 한줌”-5명 남은 평화당…정동영 “집단탈당은 구태정치”-한국당 ‘핵무장론’ 내세워 ‘안보 정당’ 굳히기△국제·경제-수수료 내고서라도…너도나도 ‘마이너스 금리’ 獨 국채 사재기-中 선전에 장갑차·물대포 집결…홍콩 겨누나-“美 아킬레스건은 국채” 中, 매각 가능성 거론△경제-재생에너지 한계 극복하려면…수소경제 법제화 나서야-韓·日 갈등 파장…日수출 32%·수입 19% 동반 급락-7월 구직급여 7589억원 ‘역대 최대’△금융-혁신기업에 돈 떼여도 직원 제재 않겠다는 당국…금융권 반응은 ‘싸늘-금융사 60곳 참여 ‘채용 큰 장’ 선다-우대통장·경영컨설팅…은행권 ‘자영업자 모시기’ 경쟁△산업&기업-日 보란 듯…삼성, 비메모리 초격차 속도-풀HD 영화 124편 1초 만에 처리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도 D램 개발-디스플레이업계 “日견제·中추격” 호소에 홍남기 “세제·자금 지원으로 적극 돕겠다”-넷마블 “신작·해외진출 확대…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웅진코웨이, 이해선·안지용 각자대표 체제 전환△소비자생활-웹드라마로 웹툰으로…1020 사로잡는 ‘콘텐츠형 광고’-롯데마트 자체브랜드 38→10개로 줄인다-불매운동에도…日 무인양품, 외식사업 진출 강행-청포도 소스에 과자 토핑까지…치킨, 튀어야 산다△건강-수술 아닌 ‘시술’로 심장판막 교체…고령층 합병증 막고 회복 빨라져-운동하다 무릎서 ‘뚝’…십자인대 파열 주의보-나이는 숫자일 뿐…중년 치아교정, 느리지만 효과 있어△증권&마켓-원익머트리얼즈·코스온…日불매 수혜주 사들인 운용사들-‘한국형 헤지펀드’ 하락장서도 수익률 10%-온·오프 다 어려워…대형마트 주가 ‘반토막’△증권-‘폭락장 고공행진’ 5G 통신장비株 실적 타고 ‘2차 랠리’ 기대감 UP-외국인, 국내채권 5개월만에 자금 회수-인터파크·아이마켓코리아 장사 잘했다…주가도 기지개 켜나-부품·소재·장비 관련 국내기업 투자…‘애국 펀드’ 14일 출시△내맘대로 컬쳐가 뜬다-“나랑 짚신 엮을래?” 내가 보낸 카톡 그대로 배우가 대사를 하네-남편 이름 넣어만든 나만의 연애소설…삼각로맨스 주인공이 되다△스포츠-5년 만에 유승한 허미정 “남편과 함께해 기쁨도 두배”-리드, PO 1차전 유승 1500만 달러 향해 전진-日 무대 첫 승 배선우 “어려운 숙제 푼 느낌”-강철 체력 임성재 “하룻밤 자고나면 거뜬”-EPL 개막전…이길 팀이 다 이겼다△피플-목공기능인 특별대우…국내 최고 ‘가구장인’ 될 터-“불환빈 환불균…불공정 탈세 단호히 대처”-첨단부기 개발·수출 활성화 김지찬 대표 ‘안탑산업훈장’-안성 화재 진압중 순직한 석원호 소방위 ‘LG의인상’-강남, 일본 국적 포기한다…“한국 귀화 준비중”-석상옥·박규수 대표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오피니언-제2 외환위기‘라는 기우-보험사기 대응, 손발 묶인 보험사-2% 부족한 ‘첨단바이오법’△부동산-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서 ‘로또 아파트’ 기대…가점 60점 넘어야 유리-투기과열지구 단지들 10월 전 ‘밀어내기 분양’ 나설까-‘결혼 10년 이내’도 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 가능△사회-상위권대 ‘미적분·기하·과탐 응시’ 지정…‘문·이과 통합’ 취재 못살려-자사고 탈락 8곳 법정으로 지정취소 절차 적법성 쟁점-이틀에 한번꼴로 NO 집회…반일운동 집결지 된 日대사관-도로·인도 무법자…갑툭튀 ‘킥라니’ 주의보-베이비부머세대 치킨집 사장님, 허리때 졸라매도 소득 바닥
2019.08.12 I 김경은 기자
SK건설, 말복 앞두고 ‘SK뷰파크’ 주민 대상 물놀이장 운영
  • SK건설, 말복 앞두고 ‘SK뷰파크’ 주민 대상 물놀이장 운영
  • 화성 SK뷰파크 3차서 열린 여름나기 행사(사진=SK건설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SK건설은 말복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기산동 ‘SK뷰파크 3차’ 아파트단지에서 입주민들의 더위 해소를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야외 물놀이장도 운영했다고 12일 밝혔다. ‘고객 감사’ 차원에서 연 여름나기 행사다.SK건설은 이날 입주민에 수박 200통, 닭강정 500인분과 츄러스·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제공했다. 단지 한 켠에선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이 설치된 야외 물놀이장을 운영해 어린 자녀를 둔 입주민들에게서 호응을 받았다.SK뷰파크 3차는 지하 2층~지상 23층, 아파트 13개동, 총 1086가구 규모로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지난 1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잔여 가구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SK건설 측은 “입주자들의 선호에 따라 주택형 별로 임대 보증금과 월임대료 조건 등을 선택할 수 있고, 갱신 시 보증금을 변경할 수 있는 임대조건 선택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월세가 부담스러운 경우는 임대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임대료를 낮추고, 목돈 마련이 어려운 경우엔 월임대료를 올리는 동시에 임대보증금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잔여 가구 임차는 기존 주택 소유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계약가능하고 최대 약 8년간 새 아파트를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 주택 소유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무주택 청약 가점을 쌓기에도 유리하다. 임대 조건에 따라 5개월에서 최장 38개월까지 초기 임대료를 무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SK건설 관계자는 “입주 후엔 계약 만기일에 관계 없이 3개월 전에 퇴거신청서를 제출하면 위약금 없이 해지 가능하다”며 “취득세나 재산세 등 취득 및 보유와 관련한 일체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19.08.12 I 김미영 기자
'요즘 어른'들을 위한 제언
  • [목멱칼럼]'요즘 어른'들을 위한 제언
  •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옛날 사람들은 밥상머리에서 어른들로부터 이런저런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은연중에 도리라는 것을 배웠다. 간혹 어른들 말씀이 불합리하더라도 감히 말대꾸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가정교육 제대로 받았군.” 하던 것이 덕담이던 시절,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을 동일시하던 군사부일체는 기성세대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었다. 어른들도 무거운 말투와 적은 말 수를 통해 권위를 지켜왔다. 그런데 요즘 식탁의 풍경은 어떠한가. 집집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식구들은 각자 바쁘기 그지없다. 괜히 요즘 세태가 어떻고 하는 비판을 하는 순간 타박을 받기 일쑤다. “아빠 요즘 세상은 안 그래요.” 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생각을 읽지 못한다고 오히려 밥상머리에서 자식들로부터 코치를 받기도 한다. 아빠들도 한 때는 386세대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견인한 주축이었다고 자부했으나 이제는 꼰대 세대로 퉁 치고 넘어가는 상황이 됐다. 언제부터인가 가족 간에도 대화의 단절을 느끼고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세상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밀레니얼 세대도 모자라 이젠 트렌드와 소비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는 90년대 생의 이야기를 접하고는 크게 공감을 하게 됐다. 그래, 우리 애들의 생각이 이러했고 젊은 직원들의 마음이 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쩌랴. 퉁 쳐진 꼰대들에게 변치 않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는데 이르면 낭패감이 든다. 중증 꼰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꼰대 불변의 법칙’과 꼰대 밑에서 직장생활을 한 사람은 나중에 자신도 꼰대가 된다고 하는 ‘꼰대 재생산의 법칙’이 그것이다.모든 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휘발성이 강한 세상이지만 과거 행적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사라지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다. SNS가 권력이 되고 권력의 중심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이동한 세상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들도 할 말은 많다.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싶고 대화를 통해 존경의 박수를 받고 싶다.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의사결정은 없다지만 서투른 것이 용서가 안 되는 세상이다 보면 의사결정을 주저할 수밖에 없고 살아오는 중에 한번씩 좌절을 경험하고 나면 자신감도 떨어진다.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어쩔 수 없이 신세대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나 혼자의 고집과 내가 옳다는 생각만으로는 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갈 수가 없다. 90년대 생으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들은 단순함, 재미 그리고 정직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들을 비판하기보다 나도 그 옛날에는 기성세대들에게 비판적이었던 적이 있었음을 되돌아보고 나부터 진심으로 다가가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걸 이루어가던 기성세대와 달리 신세대는 취업난, 치열한 경쟁, 저성장 양극화로 꿈은 사라져가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계단 앞에 놓여 있다. 기성세대는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신세대들이 원하는 인간적인 삶, 형식을 탈피하고자 하는 솔직함, 통제보다는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하고 참여를 원하는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이 또한 신세대들을 믿고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도 젊은이들을 믿고 수평적 문화를 만들어 진정한 소통을 이뤄냈다고 한다. 그들의 단절되어가는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권위의 벽을 허물 때 소통은 이뤄질 것이리라.자식은 아버지의 등을, 제자는 스승의 등을, 부하직원은 직장 상사의 등을 보고 닮아 간다고 했다. 우리는 누구에겐가 늘 등을 보이며 살고 있다. 등이 부끄럽지 않게 신세대들에게 성장의 동기를 부여하고 희미해져 가는 꿈을 다시 밝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기성세대들에게 있다. 공자는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끝”(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이라고 했다. 미움받지 않을 용기는 기성세대들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대들을 믿고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다면 세대를 관통하는 공존의 지혜도 함께 넘쳐나지 않을까.
2019.08.12 I 장순원 기자
"삼성 떠나면 日기업 더 아파"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삼성 떠나면 日기업 더 아파"
  •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가 6일 회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면 한국보다 일본 기업 피해가 더 클 겁니다. 관건은 우리가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입니다. 한·중 사드 갈등 당시 일본이 시장에서 한국을 밀어낸 것처럼요.” 한일 갈등에 미·중간 환율전쟁까지 덮치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갔던 지난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지금과 같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가 일본 기업과 거래하지 않고서도 현재 수준만큼 실적을 내는 건 가능한 일”이라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일본 의존을 줄이는 것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日화장품 시세이도 뜬 배경은…”이 대표는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일본 기업이 피해를 더 크게 보는 게 현재의 한·일 갈등구조”라며 “피해를 보는 한국 기업은 이번에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국내 제조업체 한 곳은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수입처를 이번에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이처럼 위기는 기회다. 앞서 한·중 사드 갈등에서 배울 게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중국에서 한국산 불매운동이 일었고, 한국 기업 가운데 특히 화장품 기업 타격이 컸다”며 “이 틈을 타고 성장한 기업이 ‘시세이도’”라고 전했다.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는 지난해 매출 1조900억엔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 회사 중국 매출이 증가한 만큼 한국 기업의 현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 제품을 배제하는 소비가 형성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이 등장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시세이도처럼 약진하는 기업이 탄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무턱대고 이런 테마주를 좇는 것은 금물이다. 이 대표는 “불매 운동이 해당 기업의 매출에 얼마큼 영향을 주고, 이로써 손익에 반영이 되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했다.혹자는 지금을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하지만 금융위기와 빗댈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당시는 시장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정치의 문제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는 세계 각국 정부가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각자가 자기 할 말을 하고 있어서 문제”라며 “자국 보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미·중 갈등이나 일본의 수출 규제도 이런 현상의 연장”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정치가 발을 빼면 해결될 사안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누구도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며 “특히 일본은 경제를 정치에 활용하는 것이라서 명분이 약하다”며 “최악의 선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그럼에도 지치는 까닭은 “고통의 강도가 센 게 아니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진 탓”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그는 “2014년부터 형성된 박스권 지수가 상승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최근 변수를 맞고 급락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고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철강, 자동차 비중이 큰 탓에 타격이 큰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도 국내 증시를 피하고, 국내 투자가도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처지”라며 “매력이 있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주식을 살 텐데 돈이 갈 곳을 잃은 상황”이라고 했다.◇“하반기 박스권…오를 기업은 오른다”그래도 믿을 건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히는 내재가치를 가진 기업의 주식을 꼽았다. 이 대표는 “심리적으로 모든 악재가 쏟아져 나온 지금이야말로 최악의 장”라며 “주식이 싸다는 것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투자 자산 가운데 수익이나 가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이 주식”이라며 “특히 유동자산에서 시가총액을 빼서 금액이 남는 기업은 공짜 주식”이라고 말했다.하반기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1900선은 심리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깨지지 않을 것이고, 상승한다고 해도 연초 수준으로 2500선까지 뛰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최고 2100선 아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시 박스권이고, 게다가 상단은 전보다 하락한다는 것이다. 답답해 보이더라도, 변동성이 줄고 시장이 안정되는 측면에서 보면 기회다. 이 대표는 “변동성 장에서는 올라갈 기업도 못 올라가니까 문제”라며 “최근 바이오 업종이 임상 타격을 받으면서 임상에 성공한 기업 주가까지 빠진 것은 비정상”이라고 했다. 이어 “박스권이 형성되면 종목이 살아나고, 지수가 뒤를 쫓아가는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저성장 국면이라도 스스로 힘으로 운명을 결정하는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은 있기 마련”이라고 기대했다.이렇듯 저성장은 앞으로 투자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힘들지 않았던 때는 없었고, 그때마다 답은 있었다. 이 대표는 이런 시대를 헤쳐나갈 해법으로 행동주의를 언급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지기 마련인데,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고인 물을 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현금성 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금액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기업은 풍부한 현금 덕에 변동성 장세를 견딜 체력이 센 편이고, 주주에게 배당할 여지도 커서 매력적”이라며 “순 현금을 시가총액보다 많이 들고 있는 기업이 IMF보다 지금이 더 많기 때문에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채원 대표는…△1964년생 △중앙대 경영학과 △동원증권(1988년) △동원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장(1996년)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2000년)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2005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2017년)
2019.08.12 I 전재욱 기자
  • 우승하면 1000만원 '24시간 잠 안자기 대회' 도전(영상)
  • 마약베개, 마약이불로 유명한 수면제품 브랜드 ‘바디럽’에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잠 안자기 대회’를 개최했다. 룰은 간단했다. 대회 시간은 3일 오후 3시부터 4일 오후 3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는 참가자가 우승해 상금 천만 원을 받게 된다. 우승자가 여러 명일 경우, 우승자들은 천만 원에서 우승자 수로 나눈 금액을 각각 받게 된다.최저임금 8350원 시대에 24시간을 일하면 약 20만 원을 버는데, 24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잠을 안 자기만 하면 천만 원을 준다니. 누가 봐도 혹할 만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평소 휴대폰을 하다가 밤을 새운 경험은 많지만, 휴대폰 사용도 금지되고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밤을 새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엄선된 참가자 100명...참가 이유도 다양대회 당일 두 시에 대회가 열리는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 도착했다. 대회시작 한 시간 전인데도 회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거액의 상금 덕분인지 경쟁률 역시 만만치 않았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참가신청을 연 후 이천여 명이 넘게 신청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참가자들이 시작 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많은 참가자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색대회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이어 “헤어진 전 여자친구 생각을 한다거나 슬픈 생각을 하며 잠을 참아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중년 여성 참가자는 “갱년기 불면증을 가지고 있어 우승에 유리할 것 같다”라며 “최대한 안 잘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상금을 원하는 이유 또한 다양했다. 한 참가자는 대회에서 “회사에서 월급 사백만 원 이상을 체불하고 있다”라며 “천만 원을 받아 밀린 월급을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상금을 받으면 전부 저금을 하겠다는 참가자, 친구와 해외여행을 갈 거라는 참가자들도 있었다.‘이것’과 함께 수면 위기 찾아와오후 여섯 시. 대회가 시작한 지 세 시간이 되도록 탈락자는 없었다.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기도 했다. 1부는 영상퀴즈, 초성퀴즈 등을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주였다. 참가자들은 함께 전우애를 나누며 전투력 있게 퀴즈에 참여했다. 이후 석식시간이 되자 호텔 직원들이 일제히 매트리스로 식사를 배달했다. 식사를 하는 공간이 ‘테이블’이 아니라 ‘마약 매트리스’라는 점만 제외하고는 호텔에서 식사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주어진 '마약 매트리스'에 누워서 자유롭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진=스냅타임)본격적인 취침모드는 석식 이후부터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 바디럽 제품들에 대한 강연이 ‘지루하게’ 진행됐고, 이후에는 바른 수면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대회 참가 목적이 상금이 아니라 ‘편하게 자기’였던 사람들은 자진포기를 선언하고 안대를 끼고 잠들었다. 기자 역시 편하게 잠들고 싶었지만,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버텼다.저녁 11시가 되도록 생존자는 70명 대를 유지했다. 당일 나타나지 않은 13명을 제외하면 대회 도중 잠든 참가자는 스무 명도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쯤되면 주최 측에서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우승자가 50명이 될 경우 각자가 받는 상금이 20만 원밖에 되지 않거니와, 바디럽 수면제품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런 걱정은 밤 12시가 되자 사라졌다. 12시부터 명화 감상 시간이 이어졌는데, 상영작은 세계적인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어’였다. 평소 ‘졸린 영화들’을 많이 봐 왔던 터라 나름 자신 있었는데, 문제가 찾아왔다. 영화에 자막이 없던 것이다. 참고로 ‘노스탤지어’는 러시아 영화다. 참가자들 대부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끝까지 버틸 것인지 포기하고 잠들 것인지 갈등이 시작됐다.그러나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기자를 포함한 대부분이 고민하던 와중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사실은 ‘잠의 중요성 깨닫게 하는 대회’자막 없는 러시아 영화에 굴복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외부 환경과 단절된 채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집에서 잘 때는 가끔 회사에서 실수하는 꿈을 꾼 적도 있는데, 대회날은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편하게 잠들었다.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유튜브를 보다가 선잠에 빠지는 일도 없었다. 대회에서는 최종 16명이 우승해 상금을 거머쥐었다.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8개 OECD 조사국 중 최저 수준이다, 바른수면연구소 서진원 소장은 이런 현상이 “한국 사회가 수면의 가치를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4당 5락(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과 같이 ‘밤새워가며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근면의 상징이 돼 왔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수면 장애를 호소했다.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015년 45만 명을 넘어섰다.임경호 블랭크코퍼레이션 커뮤니케이션 책임은 대회 개최 이유를 설명하며 “(참가자들이) 삶에서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잠을 놓쳐왔다는 것을 깨닫고 숙면할 기회를 통해 힐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명칭은 ‘잠 안 자기 대회’지만 사실은 ‘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대회’에서, ‘꿀잠’을 자며 숙면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스냅타임
2019.08.12 I 공지유 기자
"무더위쉼터는 그림의 떡, 얼음물이라도"…폭염이 두려운 쪽방촌
  • "무더위쉼터는 그림의 떡, 얼음물이라도"…폭염이 두려운 쪽방촌
  • 9일 오후 찾은 영등포구 쪽방촌 내 이씨의 방. 이씨는 창문 하나 없는 방에서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방안에 있을 수가 없으니 밖에 나와 있죠. 방에는 창문도 없어서 견딜 수가 없어요.”지난 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쪽방촌에서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위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집 안이 너무 더워 두 시간째 그저 길가에 나와 앉아 있다고 했다.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쪽방촌 주민들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 지자체가 쪽방촌 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생수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주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쪽방촌 주민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들로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다.◇방에선 더위 견딜 수 없어…쪽방촌 주민 “무더위 쉼터는 부담”이씨가 거주하고 있는 방은 두 평 남짓. 이씨는 창문 하나 없는 방 한 칸은 혹독한 여름과 겨울을 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좁은 방 안에서 식사를 위해 불을 사용해야 하니 여름은 더 혹독한 계절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위암 수술을 받은 지 두 달 됐는데 몸도 안 좋고 날이 더우니 공용 화장실이나 공용 샤워실을 찾기도 힘들다”라며 “구청에서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전기세를 싸게 해준다 했는데 집주인들이 반대해 설치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쪽방촌 2층에 사는 60대 여성 강모씨 역시 폭염 속 쪽방을 참지 못하고 길거리의 그늘을 찾아 나선 이들 중 하나였다. 연신 부채질을 하던 강씨는 “소방서에서 한 두 차례 물을 뿌리는데 그 습기가 2층으로 올라와 더 더워져 방에 머물 수가 없다”라며 “그래도 생수를 하루에 두 병씩 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더위를 피할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쪽방촌 주민들은 무더위 쉼터는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쪽방촌 내 무더위 쉼터가 한 곳 있고 영등포구청역 인근에도 한 곳 있는 걸로 알지만 거리가 멀어 오가며 어차피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강씨도 “쉼터엔 에어컨이 있어 시원하긴 한데, 공간이 좁고 주로 남자들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편하게 있기엔 좀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찾은 영등포구 쪽방촌 내 무더위 쉼터에는 주민 두 명만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었다. 무더위 쉼터엔 방이 두 칸이었지만 한 칸은 아예 불을 꺼놓고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폭염은 재난”…더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 여전히 필요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이 지난달 23일 서울인권포럼에서 발표한 사회경제환경 여건에 따른 폭염영향에 따르면 고령화, 소득 수준 양극화에 따라 향후 폭염의 영향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64세 이하의 온열질환 발병률은 1만 명 중 2.9건 수준이었지만 65~69세는 5.4건, 70~79세는 7.8건, 80세 이상에선 8.2건으로 고령일수록 온열질환 발병 건수가 많았다. 또 같은 기간 소득 분위별 온열질환 발병 건수는 1분위부터 5분위까지 1만명 당 3~4건에 불과했지만, 소득 0분위(저소득층)의 발병 건수는 10.4건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폭염에 취약한 계층이 모인 쪽방촌에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더위 쉼터가 대안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채 선임연구위원은 “쪽방촌 등 취약계층은 얼음물이나 공간 등 기초 단위의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며 “무더위 쉼터에 대한 주민들의 심리적, 물리적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 이동거리와 수단, 취약계층 분포, 열대야 기간 심야 운영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쪽방촌 주민들이 무더위 쉼터를 찾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쉼터 외 제 3의 장소에 작더라도 좀 더 여러 개의 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공공장소 형식의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8.11 I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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