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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혁신 근간은 클라우드…챗GPT, 2.5만대 GPU 동원해 학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클라우드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더이상 신기술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필수 IT 인프라가 된 것이죠. 특히 지난 2022년 오픈AI의 대화형 AI서비스 챗GPT(Chat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는 ‘AI 혁신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가 됐습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과 보조를 맞춰가며 발전하고 있죠.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전세계는 사람처럼 자연스레 대화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단시간 내 생성해낸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능력을 장착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클라우드의 강력한 컴퓨팅 자원이 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 모델을 훈련하는 데 2만5000개의 엔비디아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직접 구매·설치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오픈AI가 클라우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하게 협력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IT인프라도 필요한 만큼 빌려쓴다 ‘클라우드’클라우드는 IT 인프라 환경을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쓰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전산실 같은 물리적 공간이나 설비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 빌려 쓰고,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초창기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정적인 물적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래픽을 처리하고, 서비스 개발에 가장 최신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런 배경에서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는 온프레미스(내부 데이터센터 설치형)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를 고수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입니다. MSA는 단일 시스템을 통째로 클라우드에 올려 구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결합해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서비스 도중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체 시스템을 멈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고도화가 필요한 해당 기능의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습니다.◇AI 전문가 아니어도 서비스 개발 뚝딱클라우드 서비스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계속 발전 중입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는 사용자가 전문성이 없더라도 쉽게 AI 모델에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언어 생성이 가능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미세조정(fine-tuning) 하고, 이를 응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돕습니다.글로벌 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 베드록’을, 구글클라우드는 ‘버텍스 AI’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는 ‘애저 AI 스튜디오’를 AI 개발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CSP인 네이버클라우드도 자체 F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는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발 빠르게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직원들이 기술 문서, 연구개발(R&D) 데이터, 인사(HR) 및 IT 지원을 포함한 회사 운영 관련 자료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향후 아마존 베드록에서 제공되는 FM을 미세 조정해 타이어 성능 개선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광고 제작의 사전 기획 단계에 필요한 작업을 AI로 돕는 공공 웹서비스인 ‘아이작(AiSAC)’을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고도화했습니다. 아이작은 2023년 하반기부터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광고 카피 제작 성능을 향상시키고 스토리보드의 품질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사전 기획 단계까지만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제작 단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생성형 AI 부상에 PaaS 시장 폭발 성장클라우드 컴퓨팅에는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IaaS에는 클라우드 IT를 위한 네트워킹 기능, 컴퓨터(가상 또는 전용 하드웨어) 및 데이터 스토리지 공간 등 인프라를 빌려주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PaaS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미리 구축해 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합니다. SaaS는 슬랙, 마이크로소프트365 같이 서비스 공급자에 의해 실행되고 관리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말합니다.생성형 AI의 부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은 바로 PaaS 시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692억 달러로, 전년 5593억 달러 대비 19.9% 성장했습니다. 이 기간 PaaS 시장 규모는 29.3% 커져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IDC의 아담 리브스 PaaS 리서치 디렉터는 “AI에 대한 투자 확대로 PaaS 수요가 전체 클라우드 시장을 앞지르고 있다”며 “생성형AI의 부상은 AI 개발 플랫폼은 물론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시장 선도 업체는 물론 소규모 공급업체 모두 PaaS로 제공되는 AI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줄어든 中 경기 회복 기대감…국내선 화장품·음식료株 ‘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체적인 내수 진작과 소비 부양 방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회의에 이어 ‘중국 최대 소비 기간’ 광군제에서도 소비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중국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중국 경기와 관련 있는 화장품과 음식료품, 철강 종목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30%) 하락한 33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연고점 48만원에서 29.79% 하락한 수준이다. 애경산업(01825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0원(1.70%) 오른 1만 434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5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저가인 1만 3600원에서 크게 반등하진 못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 소비 위축 우려 속 중국 화장품 소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올 3분기 중국 화장품 사업의 부진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7.4%,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적자 요인은 마케팅비 확대와 오프라인 채널 악화라는 두 가지 요인”이라며 “마케팅비 효율화는 중국 업황 회복이 전제돼야 하고, 오프라인 부진은 업황과 더불어 구조적 영향도 크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식료품 종목 중에선 농심(004370), 오리온(271560) 등이 올 3분기 중국 법인 부진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농심은 국내와 중국 내수 시장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며 라면·스낵 판매가 부진했다는 해석과 함께 지난 15일 장중 한때 주가는 31만 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빠르게 효과를 내지 못하자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이 국내 시장을 향하면서 철강 종목의 주가도 실적 우려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중국의 올해 10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제철(00402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이달 각각 15.19%, 13.56% 하락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철강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철강사들 주가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중국이 10월 철강 생산을 증가한 데 따라 연말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한편에선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부양책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환율이 촉발한 ‘3고(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달러 강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통상 비용을 증가시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물가와 내외금리차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제약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고개 드는 물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종가는 106.4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은 155.51원, 달러·위안은 7.186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4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 며칠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걸 막기 위해선 (외환)당국이 달러를 계속 풀거나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이 올라가는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뿐 아니라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가 다 약세인 국면”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14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는 1430원, 내년 1분기에는 145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당 1500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1500원도 갈 수 있다. 1500원이 넘어가면 100원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돈 명예교수는 “현 상황에서 3개월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15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불안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 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금리인하도 제한…“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회복도 꺾일라”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은 지난달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결정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큰 변수다.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둔화 기조를 확신했던 물가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 우려에 성장률 방어를 위해선 내수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수출 가격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물량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인데, 일회성·단기적 원인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4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반년 만에 사라졌다. 수출 중심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 내수 회복세를 예상했던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 정책 변화로 수출이 나아지기 힘들다”며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보단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와 같은 3고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지만 그 압력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는 원래보다 덜 떨어지고, 연준도 정책금리를 덜 낮출 것 같고,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로 가겠지만 간헐적으로 강세 흐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장이나 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와 한은 모두 현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GDP 대비 수출은 1분기를 정점으로 꺾였고. 통관기준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를 비롯한 국내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조커 된 김남길에 `열혈사제2` 웃었다…시청률 20% 넘나
- 사진=SBS ‘열혈사제2’[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김남길의 열혈 연기에 ‘열혈사제2’ 시청률도 웃었다.16일 오후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4회 시청률은 최고 15.9%, 2049 4.4%, 수도권 11.6%, 전국 11.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한 주간 방송 전 채널 프로그램 1위 및 토요일 방송 전 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이날 4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 분)이 위기에서 구출한 구자영(김형서(비비) 분)을 같은 팀으로 영입하고, 부산 남부지청으로 잠입을 시도한 박경선(이하늬 분)의 도움을 받아 공조의 판을 더 키워나가는 내용이 담겼다.김해일은 박경선과 은밀하게 접선했고, 박경선은 남두헌 부장과 우마서 강력1팀이 연관됐다고 알렸다. 구자영에게는 돈이 필요한 노름꾼 형사로 위장해 윗선을 엮어내는 작전을 제안했다.김홍식(성준 분)의 허락을 받고 불장어 건을 맡은 박대장(양현민 분), 열빙어, 해파리(김정훈 분)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때 불장어를 연기한 고독성(김원해 분)과 할리퀸으로 변신한 구자영, 광대 가면의 구대영은 세 사람의 혼을 쏙 빼놓으며 상선을 대라고 경고했다. 박대장 일당은 요양병원에 있는 불장어의 엄마를 빌미로 협박했지만, 불장어의 엄마는 이미 김해일의 계획으로 자리를 옮겼던 상태였다.결국 부산 박대장 일당은 도한경찰서 마약팀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갔지만, 갑자기 달려온 의문의 차에서 복면의 사내들이 나타나 경찰들을 때려눕힌 후 박대장 일당의 탈출을 도와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후 등장한 김해일, 구대영, 구자영, 고독성은 쑥대밭이 된 상황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김해일은 격투 현장으로 가 복면을 한 괴한과 맞섰다. 복면 괴한과 대치하던 중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난 김해일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지만, 김해일의 눈앞에 계속해서 같은 옷을 입은 살기 어린 네 명의 괴한들이 등장해 위기감을 높였다. 이때 김해일이 흐릿한 미소와 강렬한 눈빛으로 준비 태세를 갖춘 채 괴한들을 향해 손끝을 까딱하는, ‘도발 엔딩’으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열혈사제2’ 5회는 오는 22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사진=SBS ‘열혈사제2’
- 페인트 조색도 인공지능으로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김준혁 KCC 중앙연구소 어플리케이션앤 프로세스 프로]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토네이도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작은 일이 생각지도 못했던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학자의 발표에서 사용된 이 개념은 현재 기상학뿐만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활용되는 이론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이론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여기저기 사용하게 만든 건 2004년 개봉했던 영화 ‘나비효과’가 아닐까 싶다.KCC 중앙연구소에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액상 도료를 측색하고 있다. (사진=KCC)후회스러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모티브로 나비효과를 그려낸 당시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고 나오며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도,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이 나비효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적용되고 있지 않을까? 최근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며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기술들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무(無) 도장, 즉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조색(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페인트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페인트 공장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색상을 만들기 위해 색깔을 내는 안료를 섞어 조색을 진행한다. 이때 주문받은 색상과 조색한 색상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로 페인트를 칠해서 건조시킨 후 측색기(색을 측정하는 기구)로 측정을 해봐야 한다. 만약 아쉽게도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조색하고 칠해서 건조 후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최종적으로 일치하는 색깔을 만들어 낸다. 이는 도료 색상이 액상일 때(Wet corlor)와 건조된 상태일 때(Dry color)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그동안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조색하고 칠하고 말리고 측정하는 방식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통해 도료를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 즉 액상일 때 측색을 해도 건조 후 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으니 그것이 바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KCC 도장로봇 SMART CANVAS가 KCC 안성공장 바닥면을 로봇전용 에폭시 도료로 도장하고 있다.(사진=KCC)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다 보니 아주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연산 작용과 빅데이터와 AI기술이 적용됐다. 수년간 Wet corlor와 Dry color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후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값을 예측하는 AI 기반의 컬러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KCC는 이 기술로 올해 특허등록을 완료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조색->도장->건조->측색(확인) 과정에서 도장/건조 단계를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조색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작업 시간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평균 약 10시간 소요됐던 조색 공정이 2.8시간으로 72%나 단축됐다. 조색 시스템만 예로 들었지만 KCC는 최근 수평면 도장 작업을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 ‘SMART CANVAS(스마트 캔버스)’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세상에는 수많은 기술이 개발됐다가 그때의 상황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개발된 모든 기술이 세상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 다만 돌풍으로 발현될 그날을 꿈꾸며 나비의 날갯짓은 지속되고 있다. 이 날갯짓이 우리 회사와 동료와 나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나타나길 손모아 기도하며, 오늘도 나비는 날개를 가다듬어 본다.(그래픽=김정훈 기자)
- 무인도 체험부터 웰니스 미식여행까지…차별화된 관광 경험 이끈다
-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0년에 출범한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는 관광벤처 육성 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2021년 제휴 숙박시설 수가 1000개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1만개로 확대됐고, 회원 수도 초기 1만명 수준에서 현재 76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인스테이는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시상식에서 성장과 투자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김종배 파인스테이 대표는 “파이널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면서 “데모데이에서 만난 투자자들과도 일회성이 아닌 추가 미팅을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혁신적인 아이디어 사업화한 관광벤처 총출동‘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는 관광 분야의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행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발굴 및 육성한 140개 관광벤처 중 중간 평가를 거쳐 선정된 11개 우수 기업이 기업설명회(IR 피칭)를 통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모의 투자 방식을 통해 가상 투자액을 배정했고, 가장 투자금액을 많이 받은 상위 3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상은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가 차지했다. 뒤이어 무인도 체험 플랫폼 ‘아일랜두잇’과 데이터 기반 페스티벌 플랫폼 ‘링크업’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1개 기업은 지역·콘텐츠·기술을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은 물론, 관광업의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받은 ‘파인스테이’는 중소형 숙박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인 최저가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로 숙박 예약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절약한 수수료는 쿠폰 등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면서 ‘착한 기업’으로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일랜두잇’은 관광객에게 무인도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오지 여행이라는 어드벤처 투어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우수상을 수상한 ‘링크업’은 지역 축제와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 데이터 기반의 페스티벌 플랫폼이다. 관광객 참여 데이터와 축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축제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지역 축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 역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성으로 한국 관광 산업에 신선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선 업체 중 ‘3917 마중’은 전남 나주 원도심에 위치한 폐가와 폐정원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F&B 카페와 한옥스테이, 가상현실(VR) 도슨트 등을 통해 나주만의 관광 경험을 제공 중이다. 전라남도의 유니크베뉴와 워케이션, 앵커스토어로 선정된 3917 마중은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로컬러’는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한 콘텐츠와 제품을 개발해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사업을 펼친다. 진주의 ‘하모’, 대전의 ‘꿈돌이’ 등 여러 지역 캐릭터와 협업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현지를 홍보하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보라시골’은 강원도의 농촌 지역에서 자연주의 웰니스 미식여행을 제공한다. 치유음식 전문가와 협업해 자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며, 특히 액티브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웰니스 관광을 진행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기업 발표 현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도 대거 참여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업체도 눈에 띈다. ‘‘바이엇’은 크리에이터의 광고 매출을 평가해 중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으로, 광고 매출 평가 방식을 조회수나 ‘좋아요’ 수 대신 AI 평가로 면밀히 분석해 크리에이터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돕고 있다.메이크웍스커뮤니케이션의 ‘캠핑생활’은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한 캠핑 여행 솔루션으로, IoT 기술을 활용해 캠핑장 안전 및 차량 관리를 돕고 있다. 캠핑장 중심의 관광 생태계를 확장하며 ICT 스마트 관광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학생, 여성, 취미 등 특정 계층과 수요를 대상으로 한 기업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나누기월드’는 공적개발원조(ODA)국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츄러스에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캠퍼스 투어와 지역 관광 체험을 제공, 교육과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바바그라운드의 ‘노는법’은 4050 여성을 위한 여행 동행자 매칭 플랫폼이다. 여성 여행자들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제공하며 여성 특화 관광 커뮤니티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호놀룰루컴퍼니가 운영하는 ‘뭉클트립’은 공동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맞춤형 여행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여행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들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진단 및 전담 멘토 운영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 △1:1 컨설팅 △투자자 네트워킹 △투자유치 역량 강화 △컴퍼니빌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권종술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실장은 “관광벤처기업들의 노력이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와 한국관광의 다각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