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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해명 나선 롯데, 불신 불씨는 '여전'
  • 위기설 해명 나선 롯데, 불신 불씨는 '여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이다.”지난 18일 낮 12시30분께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지주(004990)와 롯데쇼핑(023530), 롯데케미칼(011170)이 일제히 공시한 내용이다. 지난 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으로 지라시가 돌자 대응에 나섰다. 해명 공시에도 어제 하루 동안 롯데 주요 상장사인 이들 세 종목 모두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가총액이 약 6000억원 가까이 날아갔다. 결국 롯데는 오후 5시40분께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초강경 대응이 났다.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전경. (사진=롯데)◇차입금 느는데 실적은 ‘지지부진’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롯데그룹의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난 반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화학부문 계열사 실적이 업황과 함께 악화한다는 데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기업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41조 1480억원에서 2022년 말 48조 8250억원→2023년 말 50조 8430억원→올해 1분기 말 51조 827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했다.그룹 전체 총차입금이 증가 배경은 화학사업이다.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에 투자하려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 7000억원에 사들였고 국내외 석유화학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초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투자를 감당하긴 어려웠다. 결국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004000)·롯데엠시시는 총차입금이 2021년 말 3조 70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 33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1조 2960억원에서 5조 9130억원으로 급증했다. 3년 전만 해도 현금이 모든 빚을 갚고도 남았지만 이젠 현금보다 빚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차입금(사채 포함)은 △롯데지주 4조 1762억원 △롯데케미칼 5조 2495억원 △롯데쇼핑 4조 9970억원 △호텔롯데 3조 4896억원 △롯데건설 1조 8177억원 등으로 18조원에 육박한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자체는 유동차입금보다 많긴 하지만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좁히면 당장 조달 가능한 유동자산은 8조원가량에 그친다. 그러는 새 그룹의 주요 계열사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말 35.0%에서 지난 1분기 말 40.3%로,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11.8%에서 130.0%로 각각 상승하는 등 재무지표가 뒷걸음질 쳤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가 지난 6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등의 등급전망(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며 신용등급 조정을 예고한 이유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시황 회복해야”…그림자 드리운 실적 전망더 큰 문제는 부채를 감당하기엔 실적개선이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136억원까지 늘었다. 경기가 불황인 데다 해상운임 상승 등까지 겹친 탓에 롯데케미칼 스스로도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흑자 전환은) 시황 회복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롯데그룹의 또 다른 주요 축인 유통·식품군에서의 반전도 기대하긴 쉽지 않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을 거느린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259억원으로 최저점이었던 2021년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채널의 하향세, 이커머스인 롯데온의 부진 등을 고려하면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월 말 롯데그룹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서도 화학 부문의 투자 부담과 유통 부문의 운전자본 투자 등으로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이 늘었다”며 “유통·음식료 부문은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이겠지만 건설부문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이, 화학부문은 이익 창출력 회복이 각각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롯데 “위기 루머는 사실무근”롯데그룹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롯데 관계자는 “11개 상장사의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매입채무 등을 제외하면 39조원보다 적다”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우려가 불거진 롯데건설과 관련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분양이 많아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최근 금리 인하 기조와 함께 분양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증권가에서도 롯데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작다고 진단했다.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설비투자비는 올해 2조 8000억원에서 장기 1조원으로 마무리되고 연간 감가상각 1조 3000억원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는 시기상조”라며 “하반기 미국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설비 40%를 매각해 7000억원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활용해 7000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유동성 위기 루머를 해명했음에도 이날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150원(0.73%) 오른 2만 700원, 롯데케미칼은 1300원(1.97%) 상승한 6만 7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의 하락 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5만 7900원으로 같은 기간 100원(0.17%) 하락 마감했다.
2024.11.19 I 경계영 기자
수주 '뱃고동' 울린 조선…불황에 '먹구름' 낀 화학
  • 수주 '뱃고동' 울린 조선…불황에 '먹구름' 낀 화학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 내 가장 업황이 악화할 것 같은 업종으로 단연 화학을 꼽았다. 중국의 과잉생산 기조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 장기화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위험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에도 화학업종과 이차전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업황 개선을 기대해볼 만한 산업으로는 조선과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업종들이 꼽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수요 부진 뚜렷 ‘화학’ 업황 악화 1위이데일리가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국내 크레딧 시장 전문가 총 4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화학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설문의 유효 응답자는 183명으로 18개 업종 중 최대 2개까지 복수응답하도록 설문한 결과 총 357표 중 85표(23.8%)가 화학업종에 쏠렸다. 화학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PF 위기에 가려져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뚜렷한 수요부진에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건설업을 제치고 업황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업종으로 지목됐다. 채권시장에서 화학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수요와 공급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56억 달러(한화 약 62조5900억원)로 전년 대비 15.9% 줄었다.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이 170억 달러(약 23조3300억원)로 같은 기간 대비 17.7% 감소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평균 가동률은 74%에 그쳤다.이 여파로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AA등급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화솔루션(AA-)을 비롯해 SKC(A+)와 여천NCC(A)의 등급전망도 나란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 SRE 자문위원은 “화학은 부진한 2차전지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부 지원과 금융권 자구책 마련으로 PF 불확실성아 과거 대비 크게 완화됐지만 건설업과 캐피탈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건설업과 캐피탈은 각각 64명(18.0%), 41명(11.5%)의 선택을 받으며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업황 개선 기대 1위는 ‘조선’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에는 70명(20.0%)이 선택한 조선업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바닥론이 대두되며 전기전자에 1위 자리를 아쉽게 내줬던 지난해와 달리 조선업은 올해 수주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왕좌를 차지했다. 조선업은 34회 SRE에서 176명 중 50명(48.9%)이 선택해 2위를 기록했다. 실제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주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향해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소 3년치 일감을 쌓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당수 물량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추정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미 국내 조선 ‘빅3’로 분류되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달성했다.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북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동차업종도 47명(13.4%)의 선택을 받으며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항공업으로 34명(9.7%)이 업황 개선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34회 SRE 당시 기록했던 4위(35명·19.9%)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설문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워스트레이팅 1위 ‘SK온’…화학 대거 포진이에 따라 화학과 이차전지 등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이 올해 SRE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대거 포진됐다. 워스트레이팅 1위는 SK온이 차지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은 올해 들어서 공급 과잉과 수익성 훼손 심화 등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사업의 특성상 당장 실적이 나지 않더라도 끝없는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SK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워스트레이팅 13위에 올라 상위 10위권 밖에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는 총 183명 가운데 65명(35.5%)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65명 모두가 등급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봤을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2위와 3위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CJ CGV(45표, 24.6%)와 CJ ENM(44표, 24.0%)이 나란히 차지했다. CJ ENM은 지난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하면서 바로 3위에 올라섰는데 올해도 44명의 표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등급이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38명으로 올라야한다는 의견 6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특히 상위권에 화학 업종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여천NCC가 6위에 올랐고 HD현대케미칼이 7위를 기록해 등장과 함께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7위였던 효성화학은 올해 10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0위권에 포함됐고, 11위에 롯데케미칼이 자리했다.
2024.11.19 I 이건엄 기자
AI 혁신 근간은 클라우드…챗GPT, 2.5만대 GPU 동원해 학습
  • AI 혁신 근간은 클라우드…챗GPT, 2.5만대 GPU 동원해 학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클라우드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더이상 신기술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필수 IT 인프라가 된 것이죠. 특히 지난 2022년 오픈AI의 대화형 AI서비스 챗GPT(Chat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는 ‘AI 혁신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가 됐습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과 보조를 맞춰가며 발전하고 있죠.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전세계는 사람처럼 자연스레 대화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단시간 내 생성해낸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능력을 장착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클라우드의 강력한 컴퓨팅 자원이 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 모델을 훈련하는 데 2만5000개의 엔비디아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직접 구매·설치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오픈AI가 클라우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하게 협력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IT인프라도 필요한 만큼 빌려쓴다 ‘클라우드’클라우드는 IT 인프라 환경을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쓰는 개념의 기술입니다. 전산실 같은 물리적 공간이나 설비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 빌려 쓰고,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초창기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정적인 물적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래픽을 처리하고, 서비스 개발에 가장 최신의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런 배경에서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는 온프레미스(내부 데이터센터 설치형)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를 고수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입니다. MSA는 단일 시스템을 통째로 클라우드에 올려 구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결합해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서비스 도중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체 시스템을 멈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고도화가 필요한 해당 기능의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습니다.◇AI 전문가 아니어도 서비스 개발 뚝딱클라우드 서비스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계속 발전 중입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는 사용자가 전문성이 없더라도 쉽게 AI 모델에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언어 생성이 가능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미세조정(fine-tuning) 하고, 이를 응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돕습니다.글로벌 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 베드록’을, 구글클라우드는 ‘버텍스 AI’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는 ‘애저 AI 스튜디오’를 AI 개발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CSP인 네이버클라우드도 자체 F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는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발 빠르게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직원들이 기술 문서, 연구개발(R&D) 데이터, 인사(HR) 및 IT 지원을 포함한 회사 운영 관련 자료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향후 아마존 베드록에서 제공되는 FM을 미세 조정해 타이어 성능 개선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광고 제작의 사전 기획 단계에 필요한 작업을 AI로 돕는 공공 웹서비스인 ‘아이작(AiSAC)’을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고도화했습니다. 아이작은 2023년 하반기부터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광고 카피 제작 성능을 향상시키고 스토리보드의 품질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사전 기획 단계까지만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제작 단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생성형 AI 부상에 PaaS 시장 폭발 성장클라우드 컴퓨팅에는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IaaS에는 클라우드 IT를 위한 네트워킹 기능, 컴퓨터(가상 또는 전용 하드웨어) 및 데이터 스토리지 공간 등 인프라를 빌려주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PaaS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미리 구축해 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합니다. SaaS는 슬랙, 마이크로소프트365 같이 서비스 공급자에 의해 실행되고 관리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말합니다.생성형 AI의 부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은 바로 PaaS 시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692억 달러로, 전년 5593억 달러 대비 19.9% 성장했습니다. 이 기간 PaaS 시장 규모는 29.3% 커져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IDC의 아담 리브스 PaaS 리서치 디렉터는 “AI에 대한 투자 확대로 PaaS 수요가 전체 클라우드 시장을 앞지르고 있다”며 “생성형AI의 부상은 AI 개발 플랫폼은 물론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시장 선도 업체는 물론 소규모 공급업체 모두 PaaS로 제공되는 AI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4.11.19 I 임유경 기자
줄어든 中 경기 회복 기대감…국내선 화장품·음식료株 ‘뚝’
  • 줄어든 中 경기 회복 기대감…국내선 화장품·음식료株 ‘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체적인 내수 진작과 소비 부양 방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회의에 이어 ‘중국 최대 소비 기간’ 광군제에서도 소비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중국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중국 경기와 관련 있는 화장품과 음식료품, 철강 종목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30%) 하락한 33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연고점 48만원에서 29.79% 하락한 수준이다. 애경산업(01825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0원(1.70%) 오른 1만 434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 15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저가인 1만 3600원에서 크게 반등하진 못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 소비 위축 우려 속 중국 화장품 소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실제로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올 3분기 중국 화장품 사업의 부진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7.4%,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적자 요인은 마케팅비 확대와 오프라인 채널 악화라는 두 가지 요인”이라며 “마케팅비 효율화는 중국 업황 회복이 전제돼야 하고, 오프라인 부진은 업황과 더불어 구조적 영향도 크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식료품 종목 중에선 농심(004370), 오리온(271560) 등이 올 3분기 중국 법인 부진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농심은 국내와 중국 내수 시장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며 라면·스낵 판매가 부진했다는 해석과 함께 지난 15일 장중 한때 주가는 31만 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빠르게 효과를 내지 못하자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이 국내 시장을 향하면서 철강 종목의 주가도 실적 우려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중국의 올해 10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제철(00402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이달 각각 15.19%, 13.56% 하락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철강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철강사들 주가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중국이 10월 철강 생산을 증가한 데 따라 연말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한편에선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부양책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9 I 박순엽 기자
최저임금 준수 노력 인정 받으면 면책…기업인 빨간줄 양산 막는다
  • 최저임금 준수 노력 인정 받으면 면책…기업인 빨간줄 양산 막는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최저임금 처벌 양벌 규정에 면책 조항을 다는 건, 최저임금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과 사용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경제 형벌이라는 판단이다.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프렌차이즈 등 기업 경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범부처 경제 형벌규정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사업주와 법인을 동시에 처벌할 수 있다는 양벌조항에 면책 단서조항을 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주나 법인을 동시에 처벌하도록 하는 양벌규정은 기업활동을 위축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형사처벌항목 중 양벌규정이 적용되는 항목은 397건으로 전체 432건의 91.9%에 달했다. 최저임금 처벌 조항에도 이 중 하나다.특히 최근 몇 년 간 최저임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상공인·영세사업자 등의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860원으로 2020년(8590원)에 비해 14.7%나 급증했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1.7%로 추가 인상되면서 처음으로 시간당 1만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른 최저임금 위반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최저임금법 위반 사업장 감독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최저임금 위반 건수는 731건에서 지난해 6064건으로 8배 가량 늘었다. 반면 사법처리 건수는 5년간 26건으로 0.1%에 불과했다.한 경제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사법 처리를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행정기관이 규제목적 달성을 위해 형벌을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피해자나 근로자에 대한 실질적 혜택 없이 불필요하게 전과자만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양벌 조항에 면책 조항을 넣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있었다. 2007년 헌재는 ‘면책 규정 없는 양벌규정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후 양벌규정에 면책 단서 조항을 넣는 개정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지만, 최저임금법 양벌규정은 법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노동계 등의 반발로 미개정 상태로 남았다. 야당에서는 이같은 위헌성을 해소하는 면책 조항에 대해서는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저임금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배상책임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실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한 사용자가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양벌 조항에 대해서는 상당한 주의를 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 않도록 면책근거를 담았지만 법인이 고의·과실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그 차액의 5배 이내에서 배상책임을 지도록 강화한 것이다.이 의원실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실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최저임금액 위반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체계를 형사처벌 중심에서 배상책임을 포함한 종합적 측면으로 개편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면책 조항만 추가되면 최저임금제 준수의식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정부에서는 이 같은 면책 조항이 최저임금 위반에 대한 벌칙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헌재 판결의 취지를 반영해 현행화하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위반에 대한 처벌 조항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벌칙 조항을 완화한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24.11.19 I 김은비 기자
찬반 갈등 심했던 '모아타운', 주민제안 방식으로 탄력
  • 찬반 갈등 심했던 '모아타운', 주민제안 방식으로 탄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노후 저층 주거지를 대규모 개발하는 ‘모아타운’ 사업이 주민제안 방식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 출발 단계부터 주민동의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업 진척 속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 관리계획 수립을 관할 자치구청이 맡는 ‘자치구 공모’ 방식과 달리 관리계획수립 용역 비용을 지원받을 수는 없지만, 갈등 요인을 줄이고 통합심의·용적률 인센티브 혜택은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 효율성을 키울 수 있단 설명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민제안 방식으로 추진돼 사업이 진행 중인 모아타운 사업지는 이날 기준 11곳이다. 7월 자치구 공모 방식을 종료하고 주민제안 방식으로 전환한 지 넉 달 만에 11곳이 늘어난 것이다. 이곳들은 포함한 전체 모아타운 대상지는 25개 자치구 총 107곳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민제안형 모아타운 1호’인 관악구 신림동 655-78일대는 주민제안에 대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뒤 5개월 만인 지난 9월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이 완료됐고, 서울시의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시는 지난 7월 자치구 공모 접수를 조기 종료하고, 이달 13일 개최한 제7차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끝으로 자치구 공모 방식으로 접수 받은 대상지 선정을 끝냈다. 마지막 자치구 공모로 선정된 곳은 △구로구 개봉동 20 △강서구 화곡동 98-88 △강북구 수유동 141 △강북구 번동 469 △강북구 수유동 31-10 5곳이다. 선정된 5곳은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 용역비(전체용역비의 70%)를 자치구에 교부하고 관리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모아타운으로 지정한다. 용도지역 상향 등 완화 혜택을 받아 개별 모아주택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모아타운은 소유주가 많고 사업성이 떨어져 대규모 재개발이 힘든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주택 정비 사업이다. 모아타운으로 선정되면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관리처분인가 등 일부 인허가 절차를 통합 심의해 사업 기간을 4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자치구 공모 방식은 토지등소유자 수의 30% 동의만 받으면, 관할 자치구에서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개발 찬반 의견 대립이 심각한 지역의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7월 모아타운 사업 추진 방식을 자치구 공모에서 주민제안 방식으로 전환했다. 모아타운 추진을 원하는 지역은 토지등소유자의 60% 및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 주민 동의율을 확보해 모아타운 주민제안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변경 내용의 핵심이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주민동의율을 높여 갈등 발생 확률을 줄이긴 했지만, 재개발 사업 특성상 주민 갈등이 없을 수는 없기에 △갈등 코디네이터 파견 및 모니터링 강화 △세입자 갈등조정 협의체 운영기준 마련 등 행정적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또 자치구가 주민제안방식 사업지에 자문할 때는 외지인이 신축 다세대를 사들여 사업을 추진해 갈등을 일으키는 등의 사례를 막기 위해 세부 기준도 정했다. △동의자 중 노후·불량 건축물 소유자 비율이 3분의 2 미만 △2022년 이후 매입한 건축물 소유자 동의율이 30% 이상 △반대가 25% 이상이거나 토지 면적 3분의 1 이상에서 반대 △부동산 이상 거래 중 하나에 해당할 경우 추진을 불허하기로 했다. 분기별로 지분 쪼개기 등 투기도 전수조사 한다. 일각에서는 주민동의율이 높은 곳만 모아타운을 진행할 수 있게 허들이 높아졌단 지적도 나오지만, 시는 모아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위해 조합 설립 시 필요한 주민동의율이 80%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 설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아타운 허들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어차피 조합 설립 시 80%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현성은 주민제안 방식이 더 높은 것”이라면서 “통합심의나 모아타운 인센티브 등은 동일하기 때문에 (주민제안방식으로 추진한 곳은) 관리계획수립까지도 몇 개월 걸리지 않는 사업지도 있다”고 말했다.
2024.11.19 I 이윤화 기자
“트럼프 이즈 백”…한국 시장이 치를 비용은
  • “트럼프 이즈 백”…한국 시장이 치를 비용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박미경 기자] 국내 회사채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2.0 시대에 신용도 리스크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참여한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크레딧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5점 척도 질문에 3.51점을 매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한국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보면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증가, 경제정책에 따른 기업별 신용리스크다.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고관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트럼프노믹스’는 금리인하 사이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채발행이 늘어 금리가 뛰고, 고관세 정책은 물가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다.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전통 제조업 부흥, 화석연료 우대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신용 기상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기계·방산 △철강 △반도체 △자동차 5개 업종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환경규제 완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및 축소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연되고 이차전지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의 부정적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업황 반등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SRE 자문위원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해리스가 당선되는 경우와 달리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많은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SRE 설문은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국내 크레딧 시장 전문가 총 1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9 I 지영의 기자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
  •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환율이 촉발한 ‘3고(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달러 강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통상 비용을 증가시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물가와 내외금리차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제약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고개 드는 물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종가는 106.4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은 155.51원, 달러·위안은 7.186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4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 며칠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걸 막기 위해선 (외환)당국이 달러를 계속 풀거나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이 올라가는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뿐 아니라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가 다 약세인 국면”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14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는 1430원, 내년 1분기에는 145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당 1500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1500원도 갈 수 있다. 1500원이 넘어가면 100원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돈 명예교수는 “현 상황에서 3개월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15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불안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 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금리인하도 제한…“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회복도 꺾일라”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은 지난달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결정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큰 변수다.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둔화 기조를 확신했던 물가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 우려에 성장률 방어를 위해선 내수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수출 가격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물량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인데, 일회성·단기적 원인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4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반년 만에 사라졌다. 수출 중심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 내수 회복세를 예상했던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 정책 변화로 수출이 나아지기 힘들다”며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보단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와 같은 3고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지만 그 압력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는 원래보다 덜 떨어지고, 연준도 정책금리를 덜 낮출 것 같고,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로 가겠지만 간헐적으로 강세 흐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장이나 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와 한은 모두 현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GDP 대비 수출은 1분기를 정점으로 꺾였고. 통관기준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를 비롯한 국내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52주 최저가’ 내려앉은 태양광·풍력株…증권가 “과도한 하락”
  • ‘52주 최저가’ 내려앉은 태양광·풍력株…증권가 “과도한 하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회귀를 강조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겹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이 힘을 잃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물러섰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35.94% 하락했다. 지난 14일엔 1만 656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종목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22.53% 내렸고, 풍력 관련 종목인 씨에스윈드(112610)도 37.2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내림세 영향이 컸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7.81%, 코스닥은 10.3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의 약세는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하면서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씨에스윈드 등 일부 종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탄탄한 실적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선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리란 전망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혜택이 축소되리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 한편에선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을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공급은 정권 성격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신재생 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9.8% 늘어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의 성장률인 6.9%를 웃돌았다. 최근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IRA 역시 유지되리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국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입법화한 풍력·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에 반대 입법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등 재생에너지 수요 모멘텀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IRA 유지를 요청하는 의원들이 있고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경제적 이윤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IRA에 따른 투자가 네바다·텍사스 등 공화당이 집권하는 주에 집중돼 있다”며 “새로운 정부 지원 정책의 수립 가능성은 작아지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정책들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종목이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2025년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8 I 박순엽 기자
전기차·배터리 '트럼프 쇼크'…재계 인사 전략 급선회
  • 전기차·배터리 '트럼프 쇼크'…재계 인사 전략 급선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트럼프 쇼크’가 재계를 덮치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바이든표 산업 보조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고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미국 사업 비중이 큰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 정가 사정에 밝은 한 외국계 기업 인사는 “전기차 세액공제 외에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까지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북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이 전기차 캐즘과 트럼프 쇼크를 동시에 맞는 퍼펙트스톰(복합위기)에 직면한 것이다.가장 주목받는 업계는 자동차다. 트럼프 당선인의 ‘머스크 밀어주기’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다. 전기차 사업이 궤도에 오른 테슬라는 경쟁사들보다 보조금의 필요성이 덜하다. 자동차업계가 고관세 유탄을 가장 크게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03억달러로 전체의 34.8%에 달한다. 현대차가 최근 예상을 깨고 사상 처음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고 미국 외교통 성 김 사장을 영입한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정의선의 복심’인 두 인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IRA보다 (수출 규모가 커서) 고관세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협상 강화를 위한 로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보조금 폐지에 따른 플랜B가 필요하다”고 했다.재계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 SK, LG 등 연말 인사를 앞둔 주요 그룹들은 미국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인사 전략을 급히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인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임하는 등 오너들이 미국 사업의 전면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 대기업 고위인사는 “설마 IRA를 폐지하겠냐는 식의 막연한 전망은 접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메리 러블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아메리칸대 행사에서 “트럼프가 원하는 다른 것을 내주고 관세를 면제받는 것도 방법”이라며 “기술 쪽은 트럼프가 더 많은 대미 투자를 요구하는 주요 분야가 될 수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7 I 김정남 기자
中 증시 다시 주춤, 자사주 매입·추가 대책 기대
  • 中 증시 다시 주춤, 자사주 매입·추가 대책 기대[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에 힘입어 훨훨 날던 증시가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추가 부양책과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이 증시 랠리를 이어가고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15일 기준 3968.83으로 전거래일대비 1.75% 하락했다.CSI300지수는 중국의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9월 23일 3212.76이었는데 이후 증시 부양을 비롯한 각종 대책이 쏟아지며 이달 11일 4131.13으로 28.6%나 올랐다.하지만 이후 약세를 나타내더니 4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최근 고점보다 각각 4.2%, 6.1% 빠져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이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하며 올해 1~2월(5.5%)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산업생산(5.3%)과 고정자산 투자(3.4%)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특히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해 1~9월(-10.1%)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리 인하, 지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같은 다양한 정책을 내놨는데 경제 지표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직접적인 경기 진작을 위해 돈을 투입하기보다는 리스크 해소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화진증권의 친타이 연구원은 “그간 대책이 단기 인프라 투자 성장률을 크게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기존 숨겨진 부채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며 “부동산 사이클이 바닥을 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주식시장 측면에선 그간 내놨던 부양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상장사나 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입하려고 할 때 시중은행이 자금을 대출하는 3000억위안(약 58조원) 규모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대출을 받아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자는 취지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대출 프로그램이 가동된지 약 한달인 16일 기준 상장사들이 은행으로부터 296억위안(약 5조7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금들이 증시 부양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새로운 대책도 기대 요소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로 세운 5% 경제성장률 달성이 힘겨워지자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아직 정부가 구체적인 재정 투입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25%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내수 회복이 급한 인민은행이 또 LPR을 인하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후안증권의 정샤오샤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경제공작회의(12월 열리는 이듬해 경제 정책 결정 회의) 전에 위험 선호 심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24.11.17 I 이명철 기자
조커 된 김남길에 `열혈사제2` 웃었다…시청률 20% 넘나
  • 조커 된 김남길에 `열혈사제2` 웃었다…시청률 20% 넘나
  • 사진=SBS ‘열혈사제2’[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김남길의 열혈 연기에 ‘열혈사제2’ 시청률도 웃었다.16일 오후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4회 시청률은 최고 15.9%, 2049 4.4%, 수도권 11.6%, 전국 11.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한 주간 방송 전 채널 프로그램 1위 및 토요일 방송 전 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이날 4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 분)이 위기에서 구출한 구자영(김형서(비비) 분)을 같은 팀으로 영입하고, 부산 남부지청으로 잠입을 시도한 박경선(이하늬 분)의 도움을 받아 공조의 판을 더 키워나가는 내용이 담겼다.김해일은 박경선과 은밀하게 접선했고, 박경선은 남두헌 부장과 우마서 강력1팀이 연관됐다고 알렸다. 구자영에게는 돈이 필요한 노름꾼 형사로 위장해 윗선을 엮어내는 작전을 제안했다.김홍식(성준 분)의 허락을 받고 불장어 건을 맡은 박대장(양현민 분), 열빙어, 해파리(김정훈 분)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때 불장어를 연기한 고독성(김원해 분)과 할리퀸으로 변신한 구자영, 광대 가면의 구대영은 세 사람의 혼을 쏙 빼놓으며 상선을 대라고 경고했다. 박대장 일당은 요양병원에 있는 불장어의 엄마를 빌미로 협박했지만, 불장어의 엄마는 이미 김해일의 계획으로 자리를 옮겼던 상태였다.결국 부산 박대장 일당은 도한경찰서 마약팀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갔지만, 갑자기 달려온 의문의 차에서 복면의 사내들이 나타나 경찰들을 때려눕힌 후 박대장 일당의 탈출을 도와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후 등장한 김해일, 구대영, 구자영, 고독성은 쑥대밭이 된 상황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김해일은 격투 현장으로 가 복면을 한 괴한과 맞섰다. 복면 괴한과 대치하던 중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난 김해일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지만, 김해일의 눈앞에 계속해서 같은 옷을 입은 살기 어린 네 명의 괴한들이 등장해 위기감을 높였다. 이때 김해일이 흐릿한 미소와 강렬한 눈빛으로 준비 태세를 갖춘 채 괴한들을 향해 손끝을 까딱하는, ‘도발 엔딩’으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열혈사제2’ 5회는 오는 22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사진=SBS ‘열혈사제2’
2024.11.17 I 김미경 기자
코스피 찬바람 속 ‘트럼프 수혜’ 방산·우주 테마↑
  • 코스피 찬바람 속 ‘트럼프 수혜’ 방산·우주 테마↑[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며 대부분 종목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펀드 시장에서도 트럼프 수혜주로 손꼽히는 우주항공·방산 테마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9~15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주일간 8.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iSelect 우주방산지수’를 기초지수로,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등을 담고 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5.05%), ‘PLUS 우주항공&UAM(4.43%)’ ETF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방산주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럼프 2기에서의 영향력이 부각하며 스페이스X 등 그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은 국내에서 우주항공 기업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8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모두 독식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되면서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관세 및 기술 패권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업종의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크게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신흥국의 수익률이 1.8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소비재 섹터의 상승폭(1.39%)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12.76%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대표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은행규제 완화 기대감에 JP모건 등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NIKKEI 225는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이라는 평가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내렸다. 상해종합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중 강경파인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억원 증가한 18조 2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72억원 증가한 32조 6372억원으로 집계됐고,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853억 감소한 147조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7 I 원다연 기자
페인트 조색도 인공지능으로
  • 페인트 조색도 인공지능으로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김준혁 KCC 중앙연구소 어플리케이션앤 프로세스 프로]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토네이도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작은 일이 생각지도 못했던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학자의 발표에서 사용된 이 개념은 현재 기상학뿐만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활용되는 이론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이론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여기저기 사용하게 만든 건 2004년 개봉했던 영화 ‘나비효과’가 아닐까 싶다.KCC 중앙연구소에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이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액상 도료를 측색하고 있다. (사진=KCC)후회스러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시간 여행을 모티브로 나비효과를 그려낸 당시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고 나오며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도,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이 나비효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적용되고 있지 않을까? 최근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며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신기술들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날갯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무(無) 도장, 즉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조색(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페인트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페인트 공장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색상을 만들기 위해 색깔을 내는 안료를 섞어 조색을 진행한다. 이때 주문받은 색상과 조색한 색상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로 페인트를 칠해서 건조시킨 후 측색기(색을 측정하는 기구)로 측정을 해봐야 한다. 만약 아쉽게도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조색하고 칠해서 건조 후 확인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최종적으로 일치하는 색깔을 만들어 낸다. 이는 도료 색상이 액상일 때(Wet corlor)와 건조된 상태일 때(Dry color)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그동안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조색하고 칠하고 말리고 측정하는 방식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통해 도료를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 즉 액상일 때 측색을 해도 건조 후 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으니 그것이 바로 AI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이다.KCC 도장로봇 SMART CANVAS가 KCC 안성공장 바닥면을 로봇전용 에폭시 도료로 도장하고 있다.(사진=KCC)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다 보니 아주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연산 작용과 빅데이터와 AI기술이 적용됐다. 수년간 Wet corlor와 Dry color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액상도료의 색상값을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Wet color measurement 기법과 도장 후 건조된 도막 상태의 색상값을 예측하는 AI 기반의 컬러 매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KCC는 이 기술로 올해 특허등록을 완료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조색->도장->건조->측색(확인) 과정에서 도장/건조 단계를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조색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작업 시간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활용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평균 약 10시간 소요됐던 조색 공정이 2.8시간으로 72%나 단축됐다. 조색 시스템만 예로 들었지만 KCC는 최근 수평면 도장 작업을 자동화한 자율주행 도장 로봇 ‘SMART CANVAS(스마트 캔버스)’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세상에는 수많은 기술이 개발됐다가 그때의 상황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개발된 모든 기술이 세상을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 다만 돌풍으로 발현될 그날을 꿈꾸며 나비의 날갯짓은 지속되고 있다. 이 날갯짓이 우리 회사와 동료와 나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나타나길 손모아 기도하며, 오늘도 나비는 날개를 가다듬어 본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11.16 I 노희준 기자
中저가공습에 트럼프 리스크까지..철강업계, 문 닫는 공장 는다
  • 中저가공습에 트럼프 리스크까지..철강업계, 문 닫는 공장 는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공장의 불을 끄고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에 이어 최근 중국의 저가물량 공습까지 더해진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밀어내기 공세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발(發) 미국의 높은 관세장벽에 가로막혀 갈 곳 잃은 중국 저가 제품의 우회 수출이 늘어나 우리 철강업계엔 또 다른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경북 포항 2공장 셧다운(폐쇄)을 결정하고 전날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날 직원 전환 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한 노사협의회에서 직원들은 공장 폐쇄에 반발하며 오는 20일 본사가 있는 판교로 상경 투쟁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포항공장은 특수강과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봉형강 생산에 특화됐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포항 2공장은 최근 가동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아졌다. 제강 생산량은 2022년 연 68만t에서 올해 51만t으로 급감했고 가동일수는 304일에서 228일로 줄었다. 압연의 경우 2022년 39만t에서 올해 23만t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가동 일수도 270일에서 152일로 줄었다. 여기에 제조 원가는 같은 기간 t당 99만원에서 올해 113만으로 치솟으며 제품을 팔 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마저 발생했다.포스코의 경우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한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 제철소는 포스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설비를 구축한 곳이지만 지난해 중국 내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1억3000만달러(약 181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사에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물량을 밀어내면서 국내 업체들은 저가 제품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가 철강 반덤핑 관련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전 산업군으로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1.15 I 김은경 기자
무인도 체험부터 웰니스 미식여행까지…차별화된 관광 경험 이끈다
  • 무인도 체험부터 웰니스 미식여행까지…차별화된 관광 경험 이끈다
  •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0년에 출범한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는 관광벤처 육성 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2021년 제휴 숙박시설 수가 1000개에 불과했으나 3년 만에 1만개로 확대됐고, 회원 수도 초기 1만명 수준에서 현재 76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인스테이는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시상식에서 성장과 투자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김종배 파인스테이 대표는 “파이널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면서 “데모데이에서 만난 투자자들과도 일회성이 아닌 추가 미팅을 이어가는 등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혁신적인 아이디어 사업화한 관광벤처 총출동‘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는 관광 분야의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자리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행사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발굴 및 육성한 140개 관광벤처 중 중간 평가를 거쳐 선정된 11개 우수 기업이 기업설명회(IR 피칭)를 통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모의 투자 방식을 통해 가상 투자액을 배정했고, 가장 투자금액을 많이 받은 상위 3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상은 꿀스테이를 운영하는 ‘파인스테이’가 차지했다. 뒤이어 무인도 체험 플랫폼 ‘아일랜두잇’과 데이터 기반 페스티벌 플랫폼 ‘링크업’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1개 기업은 지역·콘텐츠·기술을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은 물론, 관광업의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받은 ‘파인스테이’는 중소형 숙박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인 최저가 숙소 예약 플랫폼 꿀스테이로 숙박 예약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절약한 수수료는 쿠폰 등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주면서 ‘착한 기업’으로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일랜두잇’은 관광객에게 무인도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오지 여행이라는 어드벤처 투어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우수상을 수상한 ‘링크업’은 지역 축제와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 데이터 기반의 페스티벌 플랫폼이다. 관광객 참여 데이터와 축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축제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지역 축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 역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성으로 한국 관광 산업에 신선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선 업체 중 ‘3917 마중’은 전남 나주 원도심에 위치한 폐가와 폐정원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F&B 카페와 한옥스테이, 가상현실(VR) 도슨트 등을 통해 나주만의 관광 경험을 제공 중이다. 전라남도의 유니크베뉴와 워케이션, 앵커스토어로 선정된 3917 마중은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로컬러’는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한 콘텐츠와 제품을 개발해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사업을 펼친다. 진주의 ‘하모’, 대전의 ‘꿈돌이’ 등 여러 지역 캐릭터와 협업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현지를 홍보하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보라시골’은 강원도의 농촌 지역에서 자연주의 웰니스 미식여행을 제공한다. 치유음식 전문가와 협업해 자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며, 특히 액티브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웰니스 관광을 진행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2024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참가기업 발표 현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도 대거 참여인공지능(AI)나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업체도 눈에 띈다. ‘‘바이엇’은 크리에이터의 광고 매출을 평가해 중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으로, 광고 매출 평가 방식을 조회수나 ‘좋아요’ 수 대신 AI 평가로 면밀히 분석해 크리에이터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돕고 있다.메이크웍스커뮤니케이션의 ‘캠핑생활’은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한 캠핑 여행 솔루션으로, IoT 기술을 활용해 캠핑장 안전 및 차량 관리를 돕고 있다. 캠핑장 중심의 관광 생태계를 확장하며 ICT 스마트 관광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학생, 여성, 취미 등 특정 계층과 수요를 대상으로 한 기업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나누기월드’는 공적개발원조(ODA)국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츄러스에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캠퍼스 투어와 지역 관광 체험을 제공, 교육과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바바그라운드의 ‘노는법’은 4050 여성을 위한 여행 동행자 매칭 플랫폼이다. 여성 여행자들에게 신뢰와 편안함을 제공하며 여성 특화 관광 커뮤니티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호놀룰루컴퍼니가 운영하는 ‘뭉클트립’은 공동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맞춤형 여행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여행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들 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진단 및 전담 멘토 운영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 △1:1 컨설팅 △투자자 네트워킹 △투자유치 역량 강화 △컴퍼니빌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며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권종술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실장은 “관광벤처기업들의 노력이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와 한국관광의 다각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5 I 김명상 기자
'상생' 역풍 맞은 배달앱…‘기능세분화·인식개선’ 유도해야
  • '상생' 역풍 맞은 배달앱…‘기능세분화·인식개선’ 유도해야
  • [이데일리 김정유 오희나 한전진 기자] 급속도로 외형을 키워온 국내 배달 플랫폼(앱) 시장이 10여년 만에 고비를 맞았다. 배달앱 업체와 입점업체인 외식 자영업자들과의 상생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정부까지 나서 100일 넘게 ‘상생협의체’를 운영했지만 결국 일부 입점단체만 수용하는 ‘반쪽 합의’에 그쳤다.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는 지점이다.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자영업자들의 공적’으로 불리게 된 배달앱 산업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을 이어가야 할까. 이에 대해 유통·경영·소비자 분야 전문가들은 ‘수수료율’ 조정과 같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배달앱 시장의 경쟁 촉진과 자영업자들의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배달앱 시장 ‘틈새’ 만들어 경쟁 촉진해야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배달앱이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사실상 단순 배달 중개업이 아니라 외식산업의 종합 커머스 플랫폼이 된 상황”이라며 “배달앱이 기존 배달의 기능을 넘어서다 보니 이에 대한 인식의 괴리가 생기게 됐고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학회장은 배달앱 시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기능적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앱들이 어떤 기능까지 제공하는 게 시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실증작업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오직 배달만 하는 배달앱을 등장시켜 기존 시장에 어떤 균열과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실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다. 모두 외식 종합 서비스를 표방한다. 기능적으로 오직 배달 중개만 하는 앱이 등장한다면 고착화한 양강 구도 시장에 새로운 틈새를 만들고 동시에 경쟁까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플랫폼법정책학회장)도 “현재 배달앱 시장은 당장 수수료율 인하가 문제가 아니라 자영업자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배달앱은 과점 시장인데 이 안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과도한 포화 상황이다보니 협상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최근과 같은 갈등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율 인하에만 함몰되면 영세 자영업자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자영업자 인식도 바뀌어야”…플랫폼 산업 전향적 접근 필요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1일 “수수료율 인상 행위가 시장지배력 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배달앱 압박에 나섰다. 수수료율 상한제 등 입법 규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공공 영역도 아닌 민간 영역의 수수료율 문제에 정부가 관여하는 건 그동안 전례가 없다”며 “지금 수수료율을 낮춘다 해도 결국 다른 비용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풍선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실상 ‘언발에 오줌누기’격에 불과하고 갈등도 매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임 명예교수는 앞으로 자영업자들도 배달앱을 이용하는 데 있어 보다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금처럼 수수료율만 매번 낮춰주면 배달앱에 자영업자들이 종속되기만 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통해 주문한 소비자들과 향후엔 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접촉해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도 “정부가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입법을 한다면 배달앱 시장은 더욱 상생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배달앱을 포함해 플랫폼 산업에서는 해외 거대 기업들이 국내에 진입해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금 더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정부 개입·공공앱 활성화엔 의견 엇갈려반면 배달앱 산업이 이미 ‘불신의 영역’으로 인식된 터라 정부가 앞으로도 일정 부분 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배달앱 시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달앱 수수료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변화도 심할 수 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위원회처럼 공정거래위원회가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차례 이상 상생협의체가 이어졌다는 건 자율 조정이 안 된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향후 배달앱 수수료율의 기준과 근거를 제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앱은 소비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어서 정부가 세부적인 수수료율 자체를 규제하는 건 반대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근거와 기준은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어 “매번 배달앱 갈등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일부 대안으로 제기되는 공공앱에 대한 의견들도 엇갈린다.임채운·정연승·이은희 교수는 “민간 앱과 경쟁해야 하는 공공 앱은 매우 효율적이지 못하고 결국 국민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위험한 발상해야 해서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이동일·서용구 교수는 “민간 앱과 다른 접근으로 기능적 설계를 해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다만 이봉의 교수는 이번 배달앱 사태가 향후 국내 유통산업에서 좋지 않은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연관된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가맹수수료가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배달앱 사태를 기점으로 다른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산업 내 근본적 해결이 아닌 단기요법으로만 때우는 건 유통의 혁신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11.15 I 김정유 기자
野, 경찰 특활비 삭감 엄포에..마약·사이버 범죄 수사 차질 우려
  • 野, 경찰 특활비 삭감 엄포에..마약·사이버 범죄 수사 차질 우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급증하는 마약과 사이버범죄 등에 대한 수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당에서 이 같은 수사에 꼭 필요한 특수활동비(특활비)와 특정업무경비(특경비)의 삭감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규모 집회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경찰청장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앞세워 경찰 예산에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지금도 적은데…집회 충돌 빌미로 예산 깎겠다는 野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경찰의 행태를 보면 권력을 호위하느라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이고 있다”며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명확하게 반영을 해야 한다.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더니, 권력의 몽둥이가 돼서 민중을 향해 휘두르는 이런 행태는 반드시 뜯어고치도록 하겠다”고 경찰청 예산 삭감 의지를 내비쳤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경찰의 집회 관리에 대한 신정훈 위원장의 사과요구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손을 댈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예산 항목은 특활비와 특경비다. 특활비는 마약 수사와 같은 기밀 유지가 필요한 수사에 쓰이는 예산이고 특경비는 수사 부서가 범죄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예산이다. 검찰과 각을 세우고 있는 야당은 이미 검찰의 특활비와 특경비를 전액 삭감했고 집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경찰에 대해서도 비슷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경비의 경우 증빙 강화 방안 마련 등을 통해 협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활비는 구체적인 사용 항목을 밝히기 어려운 탓에 협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특활비 예산이 줄어들 경우 민생 치안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25년 경찰청 예산안에 반영된 특활비는 31억원, 지난 2023년 이후 3년째 동결된 수치다. 2019년 특활비 예산이 4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예산의 규모가 더 적어진 것이다. 특활비는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마약과 불법 리딩방 사기, 사이버도박 등 범죄 수사에 핵심적인 예산이다. 마약 조직의 상선 추적을 위해 불가피하게 마약을 구매하거나 점조직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범죄 수사를 위해 비용일 필요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 특활비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진행된 한 수사에서 국제마약 조직 검거를 위해 마약 구매에 500만원 상당을 사용하기도 했다. 더욱이 물가 상승의 여파로 마약 등 범죄 관련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과 해외 조직과 연계된 범죄가 늘어나 외국 방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특활비를 늘려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마약·사이버사기 등 범죄 급증세…“정치논리가 인프라 망가뜨려”(그래픽=김정훈 기자)실제 특활비가 사용되는 분야의 범죄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의 경우 검거된 범죄자의 숫자가 2019년 1만 411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만 2387명으로 4년 만에 20% 가까이 늘었다. 올해엔 8월까지만 1만 2700명이 검거돼 이미 지난해를 뛰어넘었다. 사이버사기 피해는 2019년 222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조 8111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사이버범죄 수법이 늘어나면서 피해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면 범죄가 더 활개를 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N번방 사건이나 딥페이크 사건 같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활비의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특활비에 대해 그동안 구조조정을 하면서 정말 고도로 기밀성을 요구하는 항목만 남겨 놓은 건데, 이것도 깎을 방침이라고 하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에도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같은 예산의 적절성 여부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행안위원회는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서 불거진 경찰의 강경 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여야가 충돌했고 회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이 때문에 2025년 예산안은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14일 열린 행안위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산안을 상정하지 못했다. 오는 21일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은 특활비 전액 삭감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유불리 싸움이 민생 치안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특활비는 공개할 수 없지만 사회 전체의 질서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예산”이라며 “검찰에 대한 반감, 집회에서의 충돌 등을 이유로 이를 삭감한다는 걸로 보이는데 이런 정치적 이익에 따라 국가 형사사법 인프라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2024.11.15 I 박기주 기자
“설마 더 내려가겠어”…코스피 반등 베팅하는 개미
  • “설마 더 내려가겠어”…코스피 반등 베팅하는 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내주는 등 하락세를 그리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밸류에이션상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다.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2400선이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눌린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기간 하락한 점을 들어 지수 반등에 기대를 거는 개인 투자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373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피200지수를 정배로 추종하는 ‘KODEX 200’도 52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에 많이 빠졌을 땐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전체 포지션이 밀렸고 단기 저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은 시장을 사는 게 맞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 역시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악재를 단기적으로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으로 추가 조정 시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 이탈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상황인 만큼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가격 지표들이 바닥 근방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상당 부분 위축된 상황인 만큼 조금 더 내릴 수 있는 상황의 대응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추세를 기대하면서 대응하기보다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전술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1.15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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