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16건
- 유망 서비스기업에 '점프업' 지원·수출금융 66조…'서발법'도 기대(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미영 기자] 정부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산업 지원·육성에 나선다. 향후 10년에 걸쳐 우리 산업 내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단 복안이다. 5년간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66조원을 투입해 수출금융도 지원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획재정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63% 수준인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를 2035년 7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서비스 신산업을 제조업 등과 연계해 서비스업 시장에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디지털 기술이 기존 노동집약적인 물류, 숙박 등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로봇 기술에 물류를 접목한 미국 ‘뉴로’의 배송 서비스 산업, 인공지능(AI) 호텔리어 로봇을 숙박업에 응용한 ‘사비오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이 확대되면서 교역 등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가 클라우드 솔루션을 19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일부 업종에선 디지털기술 접목을 통한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업종에선 규모화가 미미한 실정이다.이에 정부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점프업(도약)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키로 했다. 내년 스케일업(규모 성장) 의지가 크고, 유망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3년간 최대 7억 5000만원 규모의 바우처를 줘 기술의 사업화까지 전 단계를 맞춤형 지원한다. 서비스 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2025~2029년 5년간 약 66조원의 수출금융도 지원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증보험 등이 나선다. 해외 박람회 참가시 우대금융을 제공하고, 보증 대상도 확대한다. 서비스업 전반을 키우기 위한 규모화와 표준화도 지원한다. 소규모·영세 사업체 위주인 서비스업 시장을 대형화하고, 표준을 마련해야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학교 인근의 관광호텔 건축규제를 풀고, 농어촌민박이나 내국인 도시민박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러 법령에 흩어진 숙박업 관리를 일원화하거나, 사회서비스 분야 표준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비대면 진료를 위한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도 키운다. 의료·통신 분야를 우선으로 해 전 분야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고, 정보 주체를 개인에서 기업까지 늘려 기업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한다. 현재 단거리·여객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장거리·광역, 화물운송 등으로 다양화하고, 내년부터는 UAM 수도권 실증과 시범사업 등도 추진한다. 정부 계획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했지만 번번이 더불어민주당 등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22대 국회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대표발의했다. 차량공유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신규 서비스와 기존 사업자간 갈등으로 사업 혁신이 무산되지 않게끔 사회적 갈등조정기구를 설치·운영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송 의원 측은 “사실상의 정부안으로, 그간의 우려 사항 등을 반영해 범위를 많이 조정해 발의했다”며 “당의 중점처리법안인 만큼 정기국회 내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 개선·재무 리스크 해소…‘정용진표’ 혁신 통했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사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가 지난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정 회장이 줄곧 강조했던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며 내실을 갖춰가는 모습이다.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도 1조원대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도 해소했다. 최근 동생 정유경 회장과 계열분리를 공식화 한만큼 ‘정용진표 이마트’의 혁신 시계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사진=이마트◇영업익 전년比 43% 껑충, 사업 부문 고른 성과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50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무려 423.9% 증가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개별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4조 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11.4% 증가했다. 특히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치다. 할인점(-28억원)을 제외하면 트레이더스(80억원), 전문점(2억원), 에브리데이(63억원)에서 고른 개선을 보였다. 자회자 실적도 선방했다. SSG닷컴(+142억원), SCK컴퍼니(+166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45억원), 이마트24(+30억원), 신세계푸드(+7억원) 등이 모두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 개편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마트의 3분기 실적개선은 정 회장이 올해 지속적으로 강조한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이 일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취임 이후 내주 조직 혁신과 함께 이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대표적인 것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이다. 직접 소싱과 대량매입, 제조사와 협업 등으로 대형 유통사만이 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이마트의 가격 혁신은 올해 극심했던 신선식품 물가 폭등 상황에서 더욱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공간 혁신 작업도 한 몫을 했다. 죽전점은 지난 8월 개편 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49%나 늘었고 신규 고객은 180%, 매출도 48% 각각 늘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혁신 가속화 하는 정용진, SSG닷컴 리스크도 해결정 회장은 이날 SSG닷컴의 새로운 FI도 유치했다. 새 FI는 올림푸스제일차(SPC)로 1조 1500억원 규모의 SSG닷컴 지분 30%를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004170)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기존 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은 SSG닷컴의 기업공개(IPO) 지연을 이유로 신세계그룹 측과 갈등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논란으로 SSG닷컴은 잠재적 재무 위험에 노출됐다.하지만 이번 신규 FI 유치로 위험요소를 해소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과 함께 SSG닷컴의 재무적 위험까지 해소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의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 속에서 정 회장은 이마트의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향후에도 정 회장의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추진해 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부문에선 그로서리(식품)에 특화된 새로운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 공간 혁신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올해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을 모두 바꾸라고 주문하면서 내부 혁신을 지속해왔다”며 “CJ그룹과의 사촌동맹을 이끌면서 물류센터 일부를 CJ그룹에 이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 같은 전략적 협업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내수부진에 울상 지은 식품업계…해외·사업다각화로 위기 탈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수 부진과 원자재값 급등이 K푸드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식품업체들의 해외실적은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해외 호조세 이어갔지만 뼈아픈 내수 부진12일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3분기 매출(개별기준)이 4조 6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고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이 7조 4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0.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16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인 매출 7조 5753억원, 영업이익 4306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972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 31.1% 줄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하고, 북미에선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가 각각 14%, 11% 성장하면서 해외 식품사업 매출 1조4031억 원을 기록, ‘K푸드’ 성과를 이어갔지만 국내 식품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내수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는 다른 식품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롯데칠성(005300)음료는 올해 연결기준 3분기에 매출 1조 650억원·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음료 부문(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 5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했다. 특히 주류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30.7% 급감했다.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긴 장마, 설탕이나 오렌지와 같은 원재료비 증가와 사업경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롯데웰푸드(280360)도 내수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빌미가 됐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90억원)을 14.5%나 밑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785억원으로 0.7% 감소했다.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K라면 선두주자, 해외 실적에 희비 갈려K라면의 대표주자인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은 내수와 해외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농심의 3분기 매출 전망은 877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 감소한 529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면 물량 흐름이 8~9월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물량 감소와 판촉 증가로 수익성 역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출은 서유럽 중심으로 전년대비 30% 대 증가세를 지속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해외 판매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은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증가와 생산시설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4억원, 8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8%, 98.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내수침체가 당분간 이어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식품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과 신성장동력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 장기화로 국내 수요가 부진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판촉 경쟁이 확대됐다”면서 “구조적인 내수 소비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로 국내 시장의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국내외 생산기지, 물류센터 확대 등 K푸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원가율 개선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국내 사업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및 판촉 경쟁 확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시, 블레저·국제이벤트 확대…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 연다 [MICE]
- 서울시는 11월을 블레저 여행객을 위한 ‘서울 미식의 달’로 정하고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서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서울 미식여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서울시)[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시가 ‘블레저’와 ‘국제 이벤트’로 관광·마이스 수요 확장에 나선다. 고부가의 인바운드 블레저 시장을 공략해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적게는 수천만, 많게는 수십만 명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국제 이벤트를 발굴, 육성에도 이미 착수한 상태다.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는 업무 목적의 출장 중 여가를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주목받던 블레저는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와 워케이션 열풍을 타고 잠재 유망 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세(메인) 시장으로 급부상했다.수요자가 일반 대중인 축제, 스포츠 대회 등 국제 이벤트 역시 엔데믹을 기점으로 관광·마이스의 신(新)시장으로 떠올랐다. 2022년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와 25건의 전시컨벤션 행사를 연계 개최해 사흘간 9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예다. 서울도 지난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관광·마이스 분야에서 총 20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블레저 수요 확대는 관광객 숫자보다 소비지출 규모 등 질적 측면, 국제 이벤트 육성은 마이스 산업의 외연 확장 등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의 양대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약 840조 세계 블레저 시장…10년간 500% 성장서울이 인바운드 활성화의 목표 시장으로 블레저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거대 시장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엔데믹 전환 이후 열기가 가라앉은 국내와 달리 인바운드 목표 시장인 미주와 유럽에선 여전히 블레저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최근 “미국, 유럽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블레저 여행을 즐기고 있다”며 “약 6000억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블레저 시장이 향후 10년간 50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내부 수요도 충분한 편이다. 서울시가 최근 실시한 블레저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목적으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 10명 중 8.5명은 출장 중 관광, 쇼핑 등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체류 기간은 평균 7.9일로 출장 중 여가를 즐기지 않는 일반 출장자(6.6일), 일반 관광객(6.1일)보다 하루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기간이 길고 활동 반경이 넓은 만큼 블레저 여행객의 1인당 지출 규모는 일반 출장자 대비 약 2.3배 많은 약 439만 원으로 집계됐다.블레저 수요가 성수기나 비수기에 상관없이 연중 고르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정 중 업무를 봐야 하는 특성상 주말보다 평일 수요가 많아 주중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본격적인 블레저 시장 공략을 위해 수요를 한곳으로 모을 온라인 플랫폼 ‘서울 블레저 관광’도 개설한 상태다. 이곳에서 블레저 여행객은 누구나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의 반일·종일 자리 서울관광 상품을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권명희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일정과 테마, 취향 등에 따라 자유롭게 블레저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상품과 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지난달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국제 이벤트 ‘스니커콘 서울’. 뉴욕과 런던 등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려 예상보다 많은 53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국제 이벤트로 관광·마이스 틈새 공략국제 이벤트 발굴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늘리는 데 모든 전략과 전술이 맞춰져 있다. 마이스의 범주를 이벤트로 넓혀 산업 외연과 시장 수요를 동시에 늘려 나가는 게 핵심이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를 포함한 비즈니스 이벤트,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지식 강연과 경진대회 등 우선 발굴하고 유치할 국제 이벤트 유형과 분야도 이미 정해 놓은 상태다.지난해 갤럭시 언팩과 롤드컵 등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한 서울은 올해 수요층이 넓어 인바운드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 이벤트를 4건 신규로 발굴,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니커즈(운동화) 쇼 ‘스니커콘 서울’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530여 명 외국인 참가자가 방한했다. 뉴욕과 런던, 상하이 등 전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해마다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이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스니커콘은 희귀 스니커즈를 선보이던 포맷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타가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확대됐다.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 최대 e스포츠 이벤트 ‘리그로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서울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640만 명이 지켜본 단 하루짜리 이 대회를 통해 약 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 (사진=라이엇게임즈)김 국장은 “콘셉트와 유형이 다양하고 유니크 베뉴와 같은 다양한 공간에서도 열 수 있는 국제 이벤트는 서울의 다양하고 풍부한 도시 인프라를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 이벤트는 관광·마이스 목적지로서 매력을 높여주는 ‘지렛대’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제성, 대중성에 희소성까지 흥행에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춘 국제 이벤트가 블레저 등 관광·여행 수요는 물론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업회의,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참가자의 동반자 방문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제 이벤트의 특성과 속성을 활용해 기존 관광·마이스 시장의 틈새를 메우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준 동덕여대 교수는 “국제 이벤트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일종의 범용 관광·마이스 콘텐츠인 만큼 활용 폭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며 “성수기, 비수기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꾸준한 인바운드 관광·마이스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비수기에도 열 수 있는 국제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우선 발굴하고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AI 등 디지털 전환 성공시 10년 뒤 고용 14% 감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전환이 산업현장에 자리잡으면 10년 뒤 고용 규모가 약 1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고용정보원은 12일 발간한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전환이 영향을 미치는 산업과 인력 수요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우선 제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 서비스업은 업무 편의성 개선과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해 디지털 혁신·전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로는 AI를 꼽았다.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디지털 기술 혁신과 전환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된다면 고용 규모는 향후 5년 뒤 8.5%, 10년 뒤 13.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음식숙박업(2028년·14.7%), 운수·물류업(2035년·21.9%)에서 고용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디지털 기술 도입이 직무에 미치는 영향은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에서 보완·도움(74.2%)을 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에선 대체(63.3%)할 것이란 응답 비중이 컸다.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 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직업별 대체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110개 직업별 전문가 88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델파이(전문가 합의법)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조사 결과 챗GPT 등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디지털 전환 영향은 직업과 직무 유형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직업 분류별로 보면 숙련도가 필요한 전문가와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낮을 것(21~40%)으로 본 반면,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에서는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61∼80%)이란 예상이 나왔다.직무 유형별로는 단순 반복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육체적 직무, 반복적이지 않은 사고·인지 직무 순으로 노동력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산업과 고용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응한 제도·정책이 요구된다”며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과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10명 중 7명은 "결혼 않고 동거 가능"…'비혼 출산' 찬성 37%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7명꼴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혼 출산’에 대해 찬성하는 비중도 37%까지 늘었다. 여전히 국민의 절반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꼽혔다.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약 1만 9000가구에 사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7.4%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보다 2.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이 비중은 2012년(45.9%)부터 △2014년 46.6% △2016년 48.0% △2018년 56.4% △2020년 59.7% △2022년 65.2%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7.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이 비율 역시 2012년(22.4%)부터 꾸준히 증가세다. 성별로 보면 남자(39.1%)가 여자(35.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단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3.1%포인트 늘어난 68.4%였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8.7%포인트 컸다.자녀를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비중은 40.3%로 2년 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자녀를 원하지만 출산이 어렵다면 입양을 적극 고려해 보겠다는 응답 비중은 2.3% 늘어난 21.7%였고, 자녀유무에 상관없이 여건이 허락되면 입양을 하고 싶다는 응답 비중은 0.5% 감소한 9.0%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년 전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52.5%로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포인트 더 높은데, 특히 미혼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5.6%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연령별로는 13~19세(33.7%)와 20대(29.7%) 둥에서 응답 비중이 가장 적어 젊은 층일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었다.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컸다.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5.4%),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9%)’ 등이 뒤를 이었다. 미혼남녀로 좁혀봐도 모두 결혼자금이 가장 주된 이유였고, 미혼남자는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4%), 미혼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를 두 번째 큰 비중으로 답했다.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76.1%로 2년 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결혼생활은 부부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41.1%로 2년 전보다 2.3%포인트 감소했으며, 그 비중은 남자가 여자보다 6.1%포인트 더 높았다.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는 76.9%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이혼 및 재혼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가 가장 높았다. 다만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게 좋다는 비중은 2년 전보다 각각 1.8%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비중이 7.1%포인트, 재혼을 해야 한다는 비중이 4.5%포인트 각각 높아 이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재혼에는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63.5%로 2년 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4.2%포인트 늘었으나,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23.3%에 그쳤다. 부모님의 노후는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응답자의 비중은 16.4%로 3.8%포인트 증가했다.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주거지원을 선택한 사람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순이었다. 미혼남녀만 노고 보면 모두 주거지원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미혼남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지원(27.1%), 미혼여자는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20.2%)이 뒤따랐다.
- 현실을 디지털에 담다…스마트시티 핵심 '디지털 트윈'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용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3차원 스캔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공간, 사물, 시스템 등의 물리적 객체를 디지털 세계에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가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복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디지털 트윈에 적용되는 기술은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척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주선과 완전히 똑같은 모형의 지상 버전이 복제돼 연구와 시뮬레이션 목적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 용어 자체는 1991년 컴퓨터 과학자인 데이비드 지런터(David Gelernter)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실제 기술 개념은 2002년이 되어서야 소개되었습니다. 마이클 그리브스(Michael Grieves) 박사가 제품의 생애주기 관리(PLM)의 이상적 모델로 설명하며 미러링(Mirroring) 등의 현재 디지털 트윈의 구체적 개념이 세상에 알려진 것입니다. ◇5G·AI 발전 등으로 ‘디지털 트윈’ 활용도 무궁무진하지만 이 당시에도 기술은 구상에 그쳤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내기엔 실제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0년 나사(NASA) 소속 존 바이커스(John Vickers) 박사가 실제 기술을 디지털 트윈으로 명명한 이후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디지털 트윈은 구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되기 시작했습니다.디지털 트윈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은 5G,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관련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그 활용도가 더욱 무궁무진해졌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트윈의 과정인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데이터의 ‘생성→전송→취합→분석→이해→실행’ 등의 절차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에서의 모델을 이용해 문제점을 파악하기 수월해지고, 새로운 구현 작업이 필요할 때 미리 가상 공간에서 실험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상 모델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먼저 개선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물리적 객체에 재적용해 보다 간편하고 비용 절감이 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구축한 서울시 3D 모델. (네이버 제공)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이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와 인사이트를 활용해 물리적 객체에서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면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디지털 트윈에 구축된 스마트 센서가 진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이나 결함 발생, 혹은 그 징후가 있을 경우 빠른 조치가 가능합니다.또 가상공간이라는 디지털 트윈의 특성상 원격 제어가 가능해 위험한 현장에서의 인명피해 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품이나 시설이 만들어지기 전 디지털 복제본을 만든 후 다양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통해 미리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에너지·의료·항공기 ·물류 등서 이미 성과 디지털 트윈 분야가 처음 각광 받은 것은 제조업이었습니다. 디지털 트윈 프로토타입을 통해 더 정확한 성능 데이터 분석이 가능합니다. 풍력발전기, 태양열, 해양 플랜트 등과 같은 에너지 산업에서도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 현장에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병원 시설은 물론 인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최근 몇 년 사이엔 제조업 등 사물을 넘어 빌딩이나 도시 전체 등에서 디지털 트윈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기술 발전으로 사물에 비해 그 범위가 방대한 공간에 대한 디지털화로 확대된 덕분입니다.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자연재해나 사회 재난 등 다양한 국가·사회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구축한 ‘디지틀 트윈 물관리 플랫폼’. (자료=한국수자원공사)세부적으로 보면 도시나 건물 등의 공간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인데요. 공간 분야 디지털 트윈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자율주행,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의 효용성이 더욱 더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스마트 시티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지속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핵심기술 중 하나가 디지털 트윈이라고 보고 관련 분야에 예산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7월 주요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디지털 트윈 코리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산업을 활성화시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정부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국내에선 이미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물관리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홍수범람 재현 결과와 홍수 위험지역 정보를 고해상도 3차원 지형정보에 표출해 물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가 올해 7월 발표한 ‘디지털 트윈 코리아 전략’ 개요. (그래픽=과학기술정보통신부)
- LG정보통신 부활?…통신 강화하는 LG '5G 특화망부터 6G까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LG(003550)가 통신 솔루션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 2000년 흡수합병한 LG정보통신에서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시스템을 상용화했지만 합병 및 스웨덴 에릭슨과의 합작, 에릭슨LG의 계열 분리 등으로 통신 사업이 분화되면서 통신 서비스를 맡은 LG유플러스(032640)를 제외한 그룹 차원에서의 집중은 부족한 편이었다.하지만 2019년 LG전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함께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2023년 기업용 5G인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통신 솔루션 사업으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G유플러스는 LG전자, KAIST가 6G R&D를 위해 설립한 LG전자-KAIST 6G연구센터와 함께 차세대 6G 통신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의 투과 및 반사 특성을 측정한 연구를 진행했다. 사진은 6G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 6G 후보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통한 신호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2019년 1월 28일,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왼쪽)과 이상엽 KI연구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LG유플러스·LG전자-KAIST, 6G 전파 공동 연구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는 6G 통신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 특성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7~15기가헤르츠(GHz)와 140~160GHz 대역에서 전파의 투과 및 반사 특성을 실험했다. 이들은 유리, 목재, 화강암 등 다양한 건축 자재에 주파수를 쏜 뒤 전파의 투과 및 반사 시 발생하는 손실을 측정했다.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는 6G 표준 기술 개발 및 이동통신 셀 설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구 내용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KRS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에서 ‘셀’은 하나의 기지국이 커버하는 지리적 영역을 의미한다. 셀 설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주파수를 최적화해서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이번 연구는 6G 통신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시스템과 가전을 포함한 단말기 효율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연구는 6G 통신망의 주요 주파수에 대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고, 조동호 KAIST 명예교수는 “6G 시스템과 단말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8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코레일과 ‘이음5G 기반 철도 분야 디지털경영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LG전자 조주완 CEO, 코레일 한문희 사장. 사진=LG전자AI 초연결 대비한 6G…기업용 5G부터 공략LG전자는 기지국 등 통신장비 사업은 하지 않지만 로봇과 가전 등 공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6G와 엣지 클라우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5G가 상용화됐던 지난 2019년 LG전자가 KAIST와 함께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이유도 이러한 기술적 필요성 때문이다. AI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으로 본격화되면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초저지연 통신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테라비트(Tbps)급 전송 속도와 지연시간 단축을 실현하는 6G, 제한된 인터넷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는 엣지 클라우드가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기업용 5G 시장에는 이미 진출했다. LG전자는 2023년 이음5G 주파수(4.7GHz, 100MHz 폭)를 할당받고, 지난 8일 코레일과 협력해 서울역과 시흥차량기지에 이음5G 솔루션을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역에서는 CCTV와 경보 시스템에 이음5G를 적용해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시흥차량기지에서는 실시간 차량 상태 전송을 통해 효율적인 ‘상태기반유지보수(CBM)’를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철도시설의 3D 가상 세계를 구축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실현할 계획이다.이음5G는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오피스 등 특정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5G 네트워크로, LG전자는 이음5G 솔루션으로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로부터 ‘국산 네트워크 장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간거래(B2B)사업은 단품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고부가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