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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폭탄…등급하향 압력 큰 업종은
  • [마켓인]트럼프발 관세 폭탄…등급하향 압력 큰 업종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국내 기업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부담을 동시에 받는 산업의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멕시코·캐나다 현지 공장…타격 불가피”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는 25%의 추가 관세가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 대외 무역 의존도가 90%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도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감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검토하는 강도 높은 관세부과와 관세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나,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한 상황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현지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받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집단 중 25개 그룹이 총 201곳(캐나다 110곳·멕시코 91곳)의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68곳, 캐나다 50곳·멕시코 18곳)과 현대차그룹(28곳, 멕시코 16곳·12곳)이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조치가 단순한 협상용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정책임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장 멕시코와 캐나다에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품목별 관세 25%+상호관세’의 부담을 안을 철강, 자동차, 반도체 업종의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신용등급 관점에서는 기본적으로 트럼프 관세부과 부담이 큰 업종의 경우 등급 하방 압력이 작용하겠지만, 각 업종의 특성과 개별 기업의 재무안정성 수준 등에 따라 기업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포스코 등급전망 ‘부정적’…美 관세 부담철강 업종에 대해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가장 먼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일정 할당량(쿼터) 내에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왔으나, 해당 조치가 종료되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역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실제로 S&P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날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철강 산업의 지속적인 공급 과잉, 전기 자동차 배터리 소재 사업 손실, 부채 증가 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철강 관세와 최종 시장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신용등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주회사의 신용등급 전망 조정을 감안해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S&P는 “이번 관세가 시행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기업의 미국 수출물량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하지만, 해당 수출 물량은 타지역 수출물량 대비 상대적으로 판매가격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반도체 업종의 경우 국내 기업 대부분이 미국 역외에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SK하이닉스에 대해 관세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구조적인 가격경쟁력이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실질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게 봤다.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제조기반이 없고, 미국향 매출 비중이 커 관세 부과시 실적 저하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돼도 업계의 메모리반도체 대부분이 미국 역외에서 생산돼 상대적인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저하폭이 낮은 점 등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마지막으로 자동차 업종에서는 자동차업체보다는 자동차부품업체가 관세부담 전가 우려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있지만,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는 5% 미만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고 있어 관세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한신평은 “현재 25% 관세부과가 예상되는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에 소재한 국내 부품사 종속기업의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규모는 약 6조원으로, 총 매출액의 6.5%에 해당한다”며 “이 중 한온시스템과 현대위아는 해당 지역 매출 비중이 약 10%를 차지해 위험노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25.03.20 I 박미경 기자
기아 "'목적기반차'는 곧 플랫폼"…중장기 생태계 꾸린다
  • 기아 "'목적기반차'는 곧 플랫폼"…중장기 생태계 꾸린다
  • [이데일리 정병묵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미래 목적기반차(PBV) 시장 선제 진출에 대해, 단순히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14일 기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PBV 사업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결합, 혁신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기아 PV5. (사진=기아)기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EV 데이’ 행사를 통해 PBV 전략을 담은 ‘PV5’를 최초로 공개했다. PBV는 말 그대로 특정 사용 목적에 맞게 기획, 설계한 차량이다. 밴 같은 화물 운송용이나, 승객석을 많이 활용해 다수를 실어 나르는 택시 특화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PV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을 노린다. 올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컨버전 모델을 포함한 PV5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김 부사장은 “올 7월 첫 번째 모델인 PV5를 화성 EVO플랜트에서 양산하고 2027년도 PV7, 2029년도 PV9를 양산할 것”이라며 “PV5 경우 2030년 기준 13만 5000대, PV7 라인 경우 11만 5000대 목표, 2030년 합계 25만대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PV5 WAV 모델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기아는 단기적으로는 상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PBV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모델과 컨버전 모델이 통합된 형태로 으산 차량을 선보인다.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서 화성 EVO플랜트에 유연 제조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솔루션 부문에서는 소상공인 등 고객의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령 1인 사업주의 경우 매장 내 별도 사무 공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PV5 안에 AI 음성 비서 시스템, 매장 관리 솔루션을 통해 매장 업무를 살필 수 있다. 기아는 PBV가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 경상용차의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역할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물류 로봇과 연계한 PBV나 무인 배송, 지상과 도심 항공이 연계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우선 PBV를 대중화한 뒤 각종 서비스의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과 연계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로봇 AAM까지 연계할 방침”이라고 기대했다.
2025.03.16 I 정병묵 기자
'K픽업' 전성기 원년…타스만이 ‘화룡점정’ 할까
  • 'K픽업' 전성기 원년…타스만이 ‘화룡점정’ 할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아(000270)의 첫 중형 픽업트럭 ‘더 타스만’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출시 전 티저 이미지 공개 당시부터 거칠고 험난한 주행 시험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실제 사전 계약 대수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픽업 트럭이 새 바람을 불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 7일 계약 대수 4000대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픽업트럭 총 판매량 1만3475대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국내 픽업 트럭의 강자 KG모빌리티(KGM)가 최근 새로 선보인 ‘무쏘 EV’도 계약 건수 25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서로 다른 픽업 브랜드가 거의 동시에 출시한 것은 1980년대 현대 포니 픽업, 기아 브리사 픽업이 경쟁한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국내에서는 픽업이 주로 거친 산업 현장이나 농촌 활용되다 보니 레저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타스만과 무쏘 EV는 개발 단계부터 고객의 소리를 적극 반영해 안락한 실내 공간을 마련하고,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처럼 픽업의 뛰어난 활용성 덕분에 최근 국내 픽업 시장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소수의 마니아만 애용하는 차량이었다면, 현재는 아웃도어 활동이나 레저와 같이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량을 통해 올해가 ‘K픽업’ 대중화의 원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기아의 첫 정통 픽업…700kg 넉넉한 적재 공간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더 기아 타스만(사진=기아)타스만은 그동안 기아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정통 픽업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정통 픽업으로 개발했다. 과거 국내에 소개됐던 승용 기반 모델과 달리, 오프로드 주행과 중량 화물 적재, 견인에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한다. 특히 SUV 기반의 파생 차종이 아닌 처음부터 픽업으로 설계됐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최대 3500㎏까지 끌 수 있는 견인 능력에,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최적화하는 ‘토우 모드’를 제공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적재 공간은 총 약 1173ℓ에 달한다. 타스만의 베드(적재함)는 길이 1512mm, 너비 1572mm(휠 하우스 부분 1186mm) 높이 540mm를 갖췄으며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다. 실내에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만 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재 다능한 타스만에 걸맞은 활용성 높은 편의사양을 탑재했다.특히 기아는 타스만의 2열에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 헤드, 숄더룸으로 고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이와 함께 2열에는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와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ℓ 대용량 트레이를 적용해 수납 편의성을 높였다. ◇전용 구매 혜택 프로그램 개시…고객 접점 늘려지난 수십 년간 기아는 픽업트럭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몇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995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프론티어’가 대표적인 예다. 프론티어 콘셉트카는 1세대 스포티지의 1열 시트 뒤로 레저 장비들을 실을 수 있도록 적재함을 이어 붙인 픽업이었다. 타스만의 계보에 좀 더 가까운 차로는 2004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공개한 ‘KCV-4 모하비’를 들 수 있다. 당시 기아가 미국의 중형 픽업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콘셉트카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편 기아는 타스만 계약 개시를 기념해 전용 구매 혜택과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올해 6월까지 출고한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첫 1년은 이자만 납입하고 이후 2년간 원리금 균등방식으로 상환하는 거치형 할부 프로그램 ‘365 라이트 할부’와 △올해 3월 내 계약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계약금 쿠폰을 제공하는 ‘타스만 더블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타스만의 판매 가격은 3750만원부터이며 옵션에 따라 변경된다.특히 오는 4월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타스만 전용 전시존을 마련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 등 고객 체험 기회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픽업이지만 지금까지의 픽업은 아닌’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타스만의 주요 특장점을 담은 영상으로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기아 관계자는 “타스만은 정통 픽업에 걸맞은 강인한 디자인과 다재다능함은 많은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며 “특히 진보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뛰어난 범용성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픽업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25.03.13 I 정병묵 기자
“전기차 화재? 콘크리트 구조·촘촘한 스프링클러로 피해 최소화”
  • “전기차 화재? 콘크리트 구조·촘촘한 스프링클러로 피해 최소화”
  • [방콕(태국)=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해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전기차 한 대의 화재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기면서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지는 하나의 빌미가 됐다.자동 로봇주차를 세계 각국에 도입하는 기업 ‘셈페르엠’은 이같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신한다. 태국 방콕에서 만난 김성주 셈페르엠 부대표는 “콘크리트 구조로 시공해 한 블록에 주차된 2~3대만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화재 등 안전사고 대비 가능셈페르엠은 삼표그룹과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로봇주차 시스템 엠피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세계 12개국에 1만대 이상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태국은 엠피시스템이 가장 많이 적용된 국가로 셈페르엠은 태국 기업 파크플러스와 손잡고 태국 현지 영업을 하고 있다.김성주 셈페르엠 부대표(사진=에스피앤모빌리티)김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5~6일(이하 현지시간)에 걸쳐 태국 각지에서 이뤄졌다. 김 부대표의 오랜 사업 파트너 아비람 시타칼린 파크플러스 대표도 6일 인터뷰에 나서 엠피시스템의 장점을 홍보하며 측면지원에 나섰다.엠피시스템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현재 해외 여러 국가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김 부대표는 “현재는 개발사마다 다양한 플랫폼을 쓰고 있어 일일이 대응해야 한다”며 “전기차 업체들이 말하는 무선 충전 시대가 오면 더 간단하게 충전을 할 수 있다”며 “엠피시스템은 완충된 전기차를 다른 면으로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속 충전이어서 위험성도 낮다”라고 자부했다.특히 행여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는 더 큰 자부심을 보였다. 김 부대표는 “차량 주차면 사이사이와 매층마다 전부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며 “콘크리트에 불이 번지는 걸 막고 촘촘히 마련된 스프링클러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설치된 주차 타워는 차량을 올려둔 팔레트가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차량마다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다. 타워 상층부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번지는 걸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존 주차타워 대비 가장 큰 장점은 인명 사고의 가능성을 ‘0’으로 낮췄다는 데 있다. 엠피시스템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후에 작동을 한다. 팔레트 위에 차량을 얹고 차량과 함께 이동해야 하는 주차타워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엠피시스템이 적용된 방콕 소재 레지던스 건물.(사진=김영환 기자)김 부대표는 “팔레트 철판에 자동차를 올려서 이동시키는 구조라 100대의 차실이 있다면 100개가 다 이동한다”라며 “엠피시스템은 하나의 로봇이 움직이다보니 고장률이 낮고 에러가 발생해도 시스템 하나만 보면 된다”라고 강조했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기계식 주차장에서 57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16명에 이른다. 지난 6일에도 인천 계양구 기계식 주차장에서 차량이 추락해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글로벌 경쟁력 갖췄지만…韓진출 도전셈페르엠은 태국에 가장 많은 엠피시스템을 적용했다. 지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14곳이 엠피시스템을 활용한 주차시스템을 적용했고 현재도 2곳이 공사 중이다. 대형쇼핑몰부터 고급 레지던스,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에 엠피시스템이 쓰이고 있다.아비람 시타칼린 파크플러스 대표는 태국에 기아(000270) 총판을 운영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시타칼린 대표는 “방콕이나 서울이나 땅값이 오르는 걸 보고 로봇주차 사업에 관심이 생겼다”라며 “셈페르엠의 주차 시스템은 다른 시스템과 달리 더 큰 차량도 수용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협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김 부대표도 “엠피시스템의 장점은 밴이나 슈퍼카, 스포츠카도 주차할 수 있다”며 “큰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은 현재 많이 없다. 저희가 독보적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단가 절감을 위해 승용차와 SUV 팔레트를 구분해 쓰는 주차타워와 달리 엠피시스템은 3t의 차량도 문제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스피앤모빌리티지만 아직 국내에 엠피시스템이 적용된 곳은 전무하다. 규제의 해석이 빡빡한 데다 로봇주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를 도입하려는 건축주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아비람 시타칼린 파크플러스 대표(사진=에스피앤모빌리티)시타칼린 대표는 “한국은 관련 법이 마련돼 있어 빌딩마다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다고 알고 있다”며 “태국은 그런 규정이 없어서 제한을 받지 않고 다양한 곳에 로봇주차 시스템 설치가 가능하다”고 태국 내 로봇주차 시장을 설명했다.김 부대표는 “앞으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 사업에도 집중하고 싶은 게 목표”라며 “시멘트 회사들은 건설과 연결돼 있어 삼표라는 대기업과 영업 범위를 넓히고 싶다.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2025.03.12 I 김영환 기자
가격 잡고 상품성까지…완성차 톱3, 대중형 전기차 경쟁
  • 가격 잡고 상품성까지…완성차 톱3, 대중형 전기차 경쟁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톱3’의 ‘대중형 저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졌다. 핵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첨단 기술까지 탑재한 차를 일제히 내놓으면서 전동화 전환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토요타 bZ3X. (사진=토요타 글로벌뉴스룸)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중국법인은 이날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Z3X’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출시했다.토요타 bZ3X는 현지 기준 10만위안(약 2000만원) 수준에 출시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최대 610㎞ 확보했고, 라이다로 구동하는 25개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상품성도 갖췄다.또 엔비디아 오린 X 드라이브 등을 사용한 첫 번째 토요타 자동차이기도 하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토요타 bZ3X는 1시간 만에 주문 1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토요타가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면,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대중형 전기차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초기 대중(Early Majority) 수요가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EV4를 비롯한 전기차가 글로벌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기아)전기차 대중화 시장에 깃발을 먼저 꽂은 기업은 기아다. 기아는 중소형 세단 ‘EV4’를 스페인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올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EV4는 이르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EV4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복합전비(5.8㎞/kWh)를 갖춘 차로, 3만 7000유로(약 5500만원) 수준에 출시될 전망이다. 또 기아는 유럽 특화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V4 해치백 모델과 소형 전기 SUV ‘EV2’가 대표적이다. 기아는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서 EV2 양산형 모델을 생산·출시하고 연 10만대 가량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3만유로(약 45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폭스바겐 ID. 에브리1 콘셉트. (사진=폭스바겐)폭스바겐그룹도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중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폭스바겐은 엔트리(진입)급 전기 SUV ‘ID. 에브리1(EVERY1)’ 콘셉트를 공개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 가격대는 2만유로(약 3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폭스바겐은 ID. 에브리1을 통해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SDV 전환 속도도 높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전기차 전문 기업 리비안에 50억달러(약 7조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폭스바겐은 ID. 에브리1에 처음으로 리비안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또 내년에는 2만 5000유로(약 3900만원) 수준의 도심형 전기차 ‘ID. 2all’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저가형 전기차 시대가 열린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톱 3’로 꼽히는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이 일제히 합리적인 가격대에 첨단 기능을 탑재한 모델을 내놓는 양상이다. 상품성과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3개 그룹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며 시장 경쟁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곳”이라며 “브랜드 지위가 갖춰진 만큼 중국 기업 등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과 같은 가격대와 첨단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5.03.07 I 이다원 기자
"전기차 침체라고?"…무더기 신차 쏟아놓은 기아의 '선제공격'
  • "전기차 침체라고?"…무더기 신차 쏟아놓은 기아의 '선제공격'
  • [타라고나(스페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새 전기차 모델들을 쏟아내며 침체에 빠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선제공격’을 단행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중소형 세단 ‘EV4’와 미래 먹거리인 목적기반차량(PBV) ‘PV5’, 차세대 전기 세단 ‘EV2’ 콘셉트카를 무더기로 선보이며 독자적인 전기차 기술력과 디자인을 마음껏 과시했다. 기아가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전기차 5종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PV5 패신저, EV4 해치백, 콘셉트 EV2, EV4 세단, PV5 카고. (사진=기아)기아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고 △더 기아 EV4 △더 기아 PV5 등 양산차 2종과 △더 기아 콘셉트 EV2 등 3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차를 보기 위해 국내와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아세안, 중동 등 전 세계에서 5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타라고나에 몰렸다. 세계 최초로 기아 전기차가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차량을 샅샅이 살펴보려는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선택지 넓힌 세단 EV4…유럽 수요 저격한 EV2송호성 기아 사장은 “EV 데이는 미래 다양한 차종과 전략,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며 “유럽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에서 가장 앞선 지역이고 앞으로도 전동화가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일 것”이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현장. (사진=기아)올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EV4는 기아의 전동화를 가속할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기아는 EV4를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전기차 시장에서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대량 생산 모델로서 기아는 EV4를 16만~16만 5000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에서 2만 5000대, 미국 5만대, 유럽 8만대 등이다. EV4는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인 533㎞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송호성 기아 사장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EV4 스탠다드 및 롱레인지 모델의 복합전비(2WD 17인치 휠,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kWh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0.23으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하다.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이 걸린다.EV4 제원은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 등이다. 휠 베이스(축거)는 2820㎜로 넓은 실내 공간과 동급 최대 수준인 490리터(VDA 기준) 트렁크를 갖췄다. 기아는 EV4에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비롯해 실내외 V2L 기능, AI 어시스턴트도 적용했다.기아 EV4. (사진=기아)기아 EV4. (사진=기아)기아 EV2 콘셉트. (사진=기아)아울러 기아는 이날 해외 전략형 소형(B 세그먼트) SUV, EV2의 컨셉트 모델도 첫선을 보였다. 도심 운전에 최적화한 콤팩트한 차체에 프론트 트렁크, 2열 폴딩·리클라이닝 시트 등을 통한 실내 공간 확장을 지원하는 차다.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서 EV2 양산형 모델을 생산·출시하고 연 10만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판매는 미정이다.◇ ‘고객 경험’ 최우선 가치 삼은 PV5…삼성과 협업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PV5다. PBV는 말 그대로 특정 사용목적을 가진 차량으로 특수한 목적에 맞게 기획, 설계한 차량이다. 밴처럼 화물 운송용이나, 승객석을 많이 활용해 다수를 실어 나르거나 택시 특화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PV5는 기아가 처음으로 선보인 PV5로 지난해 콘셉트카 공개 당시부터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PV5는 전용 플랫폼 ‘E-GMP.S’ 맞춤형 차량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한 중형 PBV다. 기아는 오는 2030년 12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기아 PV5. (사진=기아)PV5는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탑재한 ‘셀투팩’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주행 환경을 고려해 PV5를 71.2kWh 및 51.5kWh 용량 NCM 배터리를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43.3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카고 모델을 추가로 운영한다.71.2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 PV5 패신저는 최고 출력 120kW, 최대 토크 250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유럽 WLTP 및 자체 측정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또 루프, 도어, 테일 게이트 등에 해당하는 바디 부품을 모듈화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다양한 사양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를 △패신저 △카고 △WAV(휠체어 전용차) △섀시캡 등 기본 모델과 △라이트 캠퍼 △프라임 △오픈베드 △내장·냉동탑차 및 유럽 전용 ‘크루’ 등 컨버전 모델로 제공할 계획이다.기아는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파생 모델 5종·컨버전 모델 6종 등을 포함한 PV5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PV5를 선보이고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가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기아)송호성 사장은 “2021년 리브랜딩 이후 기아는 진정한 고객 중심 모빌리티 브랜드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일상 속에서 전동화·개인화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7 I 이다원 기자
어떤 형태로든 무한변신…기아 ‘PV5’로 미래 동력 확대
  • 어떤 형태로든 무한변신…기아 ‘PV5’로 미래 동력 확대
  • [타라고나(스페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가 미래 주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맞춤형’ 전기차인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알맞은 전기차 솔루션을 적극 제공하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펼친다는 구상이다.기아 PV5. (사진=기아)기아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EV 데이’ 행사를 통해 PBV 전략을 담은 브랜드 최초의 전용 PBV ‘PV5’를 세계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기아 PV5는 PBV 전용 플랫폼 E-GMP.S에 기반한 맞춤형 차량 구조와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중형 PBV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를 “PV5 라인업은 전기차 산업 패러다임을 고도로 개인화한 모빌리티에 의해 추진되는 것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컨버전 모델을 포함한 PV5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PV5를 선보이고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기아는 PV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을 노린다. 현재 글로벌 400만대 규모인 LCV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오는 2030년 12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수요를 저격하는 기아는 오는 2030년 PV5를 비롯 PV7, PV9 등을 총 25만대가량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E-GMP.S로 상품성 확보…라인업 다양화기아는 PV5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했다.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E-GMP를 바탕으로 PBV 특성에 맞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콘셉트를 도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기아가 PBV에 적용한 E-GMP.S 플랫폼. (사진=기아)PV5 1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E-GMP.S는 편평한 형태의 플랫폼 위에 다양한 어퍼 바디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향후 400V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업 대응이 가능하다.이를 기반으로 기아 PV5는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탑재한 ‘셀투팩(Cell-to-Pack)’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기아는 PV5를 71.2kWh 및 51.5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운영하며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는 43.3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카고 모델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기아 PV5는 △패신저 △카고 △WAV △섀시캡 등 기본 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럽 전용 ‘크루’ 모델을 비롯해 레저와 휴식에 최적화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오픈베드’와 내장·냉동 탑차 등이다.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깨끗한 이미지의 상단을 견고한 느낌의 하단과 연결한 PV5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살려 디자인 정체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열린 상자(Open Box)’를 모티브로 간결하게 꾸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으며, 모듈 방식의 맞춤형 사양으로 구성할 수 있다.특히 기아는 PV5에 맞춤형 가구처럼 고객이 원하는 용품을 실내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기아 애드기어’를 최초로 도입했다. 옷걸이, 스마트폰 거치대, 카드 결제기 등 용도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기아 PV5 탑승 공간 활용 사례. (사진=기아)탑승객을 위한 밴 형태인 PV5 패신저는 1~3열 시트 배열을 탑승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좌측면부, 플로어 콘솔 상단부 등 캐빈룸(승객 탑승 공간)에는 마체결 플랫폼을 마련해 애드기어로 활용도를 높였다.PV5 카고는 PV5 패신저의 운전 공간을 기본으로 하되 사용 목적에 따라 적재 용량을 나눠 △콤팩트 △롱 △하이루프 등으로 운영한다. 카고 하이루프는 VDA 기준 최대 5156ℓ의 적재 용량을 제공한다. 또 화물 공간에 조명·그물망·고정장치 등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L-트랙 마운팅을 비롯해 V2L 기능도 적극 도입했다.PV5 WAV 모델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PV5 WAV는 휠체어 탑승자의 접근성을 개선해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담은 모델이다. 차량 측면 승하차 방식을 적용하고 범용적인 휠체어 벨트 체결 구조와 2열 탑승을 도입했다. 보호자가 동승해 휠체어 탑승자를 옆에서 보조할 수 있는 3열 팁업 시트도 탑재했다.◇ 맞춤 생산 ‘컨버전’ 비즈니스…삼성전자 등 파트너와 협업기아는 기본 모델 외에도 직접 생산하고 보증하는 컨버전 비즈니스 체계를 통해 다양한 PV5 라인업을 제공한다. 유럽 전용 크루 모델은 패신저와 카고의 특성을 결합해 2열 공간을 필요에 따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L-트랙 마운팅과 카고룸 내부 V2L을 추가해 업무에 이용할 수 있다.기아는 차량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통합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PBV를 △차량 상품성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부문 등 크게 세 가지 혁신 요소에 기반해 운영할 계획이다.기아 PV5. (사진=기아)특히 PV5에 적용한 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앱 마켓을 도입, 다양한 비즈니스 특화 앱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맞춤형 차량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날 업무협약(MOU)을 맺은 삼성전자를 비롯, 포티투닷 등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이를 확장하고 브라운어빌리티 등 글로벌 컨버전 파트너와도 협업 범위를 넓힌다.제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기아는 PBV 전용공장인 화성 EVO 플랜트에서 컨베이어 및 셀 제조 방식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 또 PBV 기본 모델에 특장 사양을 더한 컨버전 모델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컨버전 센터’를 파트너와 구축해 고품질의 컨버전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송 사장은 “기아는 글로벌 PBV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기술 발전을 통해 기억에 남는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7 I 이다원 기자
기아, 전기차 대중화 차세대 주자 ‘EV4’ 글로벌 첫 선
  • 기아, 전기차 대중화 차세대 주자 ‘EV4’ 글로벌 첫 선
  • [타라고나(스페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가 준중형 전기 세단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초기 대중화’ 수요를 잡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기아 EV4. (사진=기아)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EV4를 비롯한 전기차가 글로벌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기아)기아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전동화를 가속화할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 EV4를 전 세계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EV4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에게 선보인 ‘세단’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다. 기아는 혁신적 실루엣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신규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이어 연내 유럽에 출시하고,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달성할 연간 판매 목표는 16만 5000대다. 시장별로는 국내 시장에서 2만 5000대, 미국에서 5만대, 유럽에서 8만대 등을 목표하고 있다.기아 EV4. (사진=기아)기아 EV4. (사진=기아)기아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서 생산·출시하며 글로벌 시장별 라인업 최적화로 EV 대중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EV4 가격은 3만 7000유로(약 5500만원) 수준일 것”이라며 “현재 EV 시장이 조금 정체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볼륨(대량 생산) 전기차를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대급 주행거리’… 미래적 실루엣·뛰어난 상품성 조화기아는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EV4를 디자인해 새로운 인상을 강조했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대표적이다. 또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를 차체 양 끝에 배치했다.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수직 형상의 헤드·테일램프는 EV4의 와이드한 느낌을 강조한다.또 EV4 GT 라인은 날개 형상의 전·후면부 범퍼와 전용 19인치 휠 등 GT 라인만의 요소를 대거 적용해 미래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기아 EV4. (사진=기아)이날 공개된 기아 EV4의 구체적 제원은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 등이다. 휠베이스(축거)는 2820㎜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동급 최대 수준의 490리터(VDA 기준) 트렁크로 수납 공간도 확보했다.운전석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시스템,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으며, 물리버튼도 배치해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최적화했다. 또 기아 최초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기아 EV4. (사진=기아)EV4는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하며 EV4만의 뛰어난 전기차 성능을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기아는 EV4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 533㎞에 달한다. 복합전비 역시 스탠다드·롱레인지 모두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 5.8㎞/kWh로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다.이는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기아는 EV4에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 휠을 적용하고 휠 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또 냉각 유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도 탑재해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 이 외에도 8종의 차체 하부 부품을 적용,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기아 전기차만의 특성도 탑재했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아이페달) 3.0을 적용했으며 실내외 V2L 기능도 도입했다. 또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기아 앱’과 연동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아 차량 최초로 적용했다.
2025.02.27 I 이다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동맹부터 때렸다…총성 울린 관세전쟁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동맹부터 때렸다…총성 울린 관세전쟁-“탄핵에 국가신인도 악화 뻔해…해외 투자유치, 올해는 어렵다”-“트럼프, 시진핑과의 협상 노릴 것…미·중 관계 개선에 베팅”-신용대출 감소…가계빚 10개월 만에 줄어-[사설]세계적 추세로 가는 탈규제 바람, 한국만 거꾸로 가나-[사설]길거리 공해 된 불법 정치 현수막, 이대로 놔둘 건가 △종합-‘경력보다 창의력’…2030 中국내파 모아 일군 초가성비 AI-입춘 한파△큰손들의 2025 시장 전망-“수익률 효자 美주식이 최고”…고금리 기조에 사모대출도 주목-출구 안보이는 고환율…“연말까지 이어질 것”-“한은, 올해 최소 2번 금리 인하…저평가 자산 투자 확대”△트럼프發 관세전쟁 스타트-‘관세-보복관세-재보복’ 악순환…‘인플레 쓰나미’ 비상-농산물 44% 멕시코·캐나다산 “美 가구당 年120만원 간접세”-캐나다·멕시코 우회 수출까지 막힐라…中, 보복관세 대신 WTO 제소△트럼프發 관세전쟁 스타트-“멕시코에 거점 둔 車·가전·철강 직격탄…日·EU와 공동 대응해야”-관세 압력 본격화에 韓 수출 ‘적신호’-日총리는 트럼프 만나는데…전화통화도 못한 한국△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쉽게 돈버는 시대 끝나…채권시장으로 눈돌려라”-“저평가된 韓증시 적극 투자 모색”△종합-내우외환 중에도 韓 1인당 GDP 3.6만달러…日·대만 웃돌았다-“반등 핵심은 D램 기술력…6세대 HBM4에 승부 걸어야”-모호한 대출지침 틈 타 주담대 1.7조원 늘었다-‘우클릭’하는 이재명…주 52시간 예외 반도체법 논의△정치-민생 주도권 노린 與 “이재명, 여야정협의체 복귀해 추경 논의해야”-지지율 수렁 빠진 조국혁신당 “범야권 원탁회의 열자”-“정치 판갈아하겠다” 이준석 대선 출사표-해군 기동함대사령부 닻 올렸다△경제“내수부진이 물가 억제…1월 상승률 1.9% 예상”-美 관세·中 딥시크 충격에…환율 1400원 후반까지 오르나-회사 문 닫아서…비자발적 실업자 137만명 ‘4년 만에 증가’-최약층 고효율가전 구매 지원 125억원 투입△금융-자영업자 못갚은 빚 30조…1년 만에 37% 폭증-금융 공공기관장 임기 끝나는데 탄핵 정국에 후임 인선 ‘안갯속’-저축은행 PF 경·공매 지지부진 사업장 4곳 중 1곳, 입찰도 못해 -보험 깰까 고민?…중도해지 말고 ‘납입유예’하세요△산업-“트럼프정책 악영향 줄 것…올해 韓성장률 1.6%”-최태원 SK 회장, 이달 워싱턴DC行 트럼프 2기 정책·AI 협력방안 논의-천장 공사 없이 시스템에어컨 설치한다-SK 온, 3사 합병 마무리…‘알짜’ 품고 배터리 불황 정면돌파-SK에너지·GS칼텍스 등 정유4사 작년 휘발유·경유 수출 사상 최대-현대차·기아, 美 ‘1월 판매’ 사상 최대 경신△ICT -올트먼 온다…韓 AI 투자 분수령-가성비 승부수…경량 ‘추론 AI’ 경쟁-“카톡에 상장·자격증 저장…쉽게 관리하세요”-카카오모빌리티, ‘반값 수수료 택시’ 전국서 달린다△성장기업-많이 판 현대리바트, 실속 차린 한샘…가구 1위 쟁탈전-정부, 기술침해 中企에 피해액 최대 100% 지급-“피부만큼 중요한 두피관리…K헤어케어 진가 알릴 것”-화해, 중소 뷰티 브랜드 면세점 입점 지원…“글로벌 판로 확대”△생활경제“매출 4조 돌파”…‘오프라인 쿠팡’ 다이소에 면세점도 긴장-GS리테일 ‘자원순환’ 앞장 의류 등 10만개 상품 기부-“반쪽짜리 배달앱 상생안, 인정 못 해”-배민, 10여년 대표 상품 ‘울트라콜’ 폐지…왜△부동산-월세 뛰니 수익 짭짤…오피스텔 투자 꿈틀 -엇갈리는 전세가율…아파트↑ 빌라↓-압구정 2~5구역 재건축 가시권…몸 푸는 건설사·수요자-20대 건설사 재해 1868명…부상 줄고 사망 늘어△증권-‘딥시크 태풍’ 강타…2월 주도주 바뀐다 -첨단분야 고성능 소재 개발~양산 수직계열화-관세칼 빼든 트럼프 변동성 커진 韓증시-트럼프 경고에도…배터리 많이 산 개미, 연초부터 피봤다△스포츠-‘두 토끼’ 쫓는 차준환 “‘푸른 뱀’처럼 지혜롭게 변화할 것”-커제 사건 일파만파…한국 기원 ‘사석 관리’ 규정 전면 재검토-캐디 구인난…‘선택제’ 도입 골프장 는다-윤이나vs日 양대산맥…LPGA 신인왕 경쟁△문화-“은퇴란 없다…힘닿는 날까지 무대 오를 것”-무대서 다시 만나는 2000년대 멜로감성-“예술이 일상되고 일상이 예술되는 강북구 만들 겠다”△오피니언-[임진모의 樂카페]밥 딜런이 위대한 이유-[기고]주52시간제 굴레에 갇힌 K칩-[생생확대경]비겁한 여당, 비열한 야당△오피니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침’은 반으로, ‘땀’은 두 배로-[데스크의 눈]관세전쟁…1%대 성장은 지킬 수 있을까-[기자수첩]‘법치의 최후 보루’ 헌재마저 흔드는 정치권-[e갤러리]한지현 ‘무제-스페이스 39’△피플-“정년연장, 9년 전 시행착오 반복 안돼…기업에 선택권 줘야”-한국증권금융 조직개편 “부서장 75% 이상 교체”-“1회 충전읓로 서울~부산 왕복” 고성능 건식 배터리 전극 개발-“탈북청소년 꿈 응원”…수서교회, 여명학교에 10억원 쾌척△사회-‘연금개혁 2월이 골든타임’ 공감…개혁 우선순위는 與野 입장차-N수생 25년來 최대 전망 ‘의대 정원 조정’이 변수-檢, 계엄 체포조 조사…尹 직권남용 추가 기소 촉각-JY 항소심 오늘 선고…삼바 회계기준 위반이 최대 쟁점-이명수號 법무법인 화우, 매출 20% 쑥
2025.02.02 I 김현식 기자
로터스 '에메야', 노르웨이 전기차 테스트서 성능 입증
  • 로터스 '에메야', 노르웨이 전기차 테스트서 성능 입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과 노르웨이 자동차 매체 ‘모터(MOTOR)’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혹한 테스트 ‘엘 프릭스(El Prix)’에서 국내 판매 중인 로터스의 순수전기 하이퍼 GT 에메야(Emeya)가 최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로터스의 순수전기 하이퍼 GT 에메야(Emeya).엘 프릭스는 세계적인 전기차 혹한 테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노르웨이는 자동차 10대 중 9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 도입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유럽 특유의 혹독한 주행 환경으로 인해 WLTP(국제표준시험방식)가 인증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간 차이에 소비자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겨울철 기온은 북유럽 못지않게 매섭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도 이번 테스트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올해 테스트에 참여한 대상 차종은 총 24대로 △WLTP 인증 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간 비교 △실제 급속 충전속도 평가 등 두 가지 항목으로 나눠 테스트를 진행했다.테스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실내 공조장치 온도는 21℃에 맞추고 성인 2명이 탑승한 다음, 24대 모두 100% 완충한 상태에서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동일한 주행 코스를 달린다. 테스트 당일 외부 기온은 영하 6~7℃로, 한국의 겨울철 기온과 비슷하다.WLTP 인증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간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제조사는 푸조였다. E-3008과 E-5008은 각각 -28.6%, -27.7%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테슬라 모델 3도 -23.6%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최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로터스 에메야는 -14.2%로 평균 이하의 우수한 감소율을 보여 독일 브랜드 전기차인 폭스바겐 ID.7(-24%), BMW i5(-21%),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22.3%), 포르쉐 타이칸(-14.9%)보다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이번 테스트에 참여한 로터스 에메야는 ‘에메야 S’ 21인치 모델로 대한민국 환경부가 인증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486㎞이다.제조사가 발표한 배터리 급속 충전 속도(10%→80%)와 실제 충전 속도를 비교한 실험 결과에서도 24대 차종 중 가장 압도적인 결과를 기록한 건 로터스 에메야였다.에메야는 제조사 발표 수치보다 오히려 2분이 줄어 16분만에 배터리 충전을 마쳤고, 평균 충전 출력 역시 가장 뛰어난 259.6kW를 기록했다. 에메야와 같은 800V 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포르쉐 타이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보다도 월등한 충전 속도를 입증했다. 한국 시장 진출로 관심을 모은 BYD는 충전 속도에서 약점을 드러냈으며, 실주행거리에서 체면을 구긴 푸조는 충전 속도에서도 가장 떨어지는 결과를 기록했다.에메야는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컨설팅 기업인 P3그룹이 실시한 전기차 충전 속도 평가에서 400kW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해 불과 14분 만에 80% 충전을 달성해 현존하는 모든 양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비교 차종으론 현대 아이오닉 6, 기아 EV9, 테슬라 모델 Y,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7 등 쟁쟁한 전기차가 함께 평가됐다. 특히, 단 10분 내 충전으로 3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단 사실도 주목된다. 즉, 로터스 에메야는 전기차의 대표적인 소비자 불만 요소인 ‘긴 충전시간’을 대폭 감소시켰다는 점을 통해 압도적인 상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25.01.31 I 이윤화 기자
“6대가 5600만대로” 현대차·기아 새역사 쓴 ‘효자 K카’는
  • “6대가 5600만대로” 현대차·기아 새역사 쓴 ‘효자 K카’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976년 6월. 남미 에콰도르의 중서부 과야킬(Guayaquil)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회색, 빨간색, 자주색 세단 6대가 내렸다. 1967년 설립해 미국 포드의 모델을 조립ㆍ생산해오던 현대자동차가 첫 고유모델 ‘포니’를 사상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순간이었다. 고작 6대로 시작한 현대차의 수출량은 48년이 지난 2024년 3200만대를 넘어섰다.국가경제의 핵심 자동차 산업을 견인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누적 수출 대수가 560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 50년, 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과 궤를 함께해 온 현대차그룹의 주요 이정표가 된 차량을 살펴본다.1976년 6월 에콰도르의 중서부 과야킬 항구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현대차 ‘포니’가 하역되는 모습.(사진=현대차)◇현대차·기아 합산 5600만대…아반떼·투싼이 ‘효자’22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1976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기아는 1975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2409만6355대를 수출했다. 양사 합산 수출량은 5616만339대에 달한다.현대차그룹 최초의 수출 자동차는 포니보다 1년 앞선 1975년 기아(당시 기아산업)의 ‘브리사’ 픽업트럭이다.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내보낸 이 차량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도 익숙하다.그러나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수출 차량은 포니다. 포니는 1980년대 중산층의 상징으로 국내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1978년 연간 수출 1만대를 돌파했다. 1982년에는 수출 국가를 60개국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포니를 쿠페 콘셉트로 복원해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재평가하기도 했다.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현대차)현대차·기아의 역대 최다 수출 차종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2020년 8세대 모델까지 557만1084대를 수출한 스테디·베스트셀링카이다.아반떼는 1991년 첫 5만6885대 수출을 시작으로 2000년 누적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22년 기준 누적 500만대를 뛰어넘었다. 파생 모델인 아반떼 N,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수출을 개시했다.아반떼에 이은 수출 효자는 사륜구동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다. 작년까지 누적 356만12대가 수출됐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투싼은 해외 시장에서 아반떼와 더불어 꾸준히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이다. 2004년 출시와 함께 7만9065대를 수출한 이래 2009년 1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돌파했고, 2021년부터는 HEV 모델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3세대 모델까지 출시됐다.3위는 기아 ‘스포티지’로 누적 281만879대를 수출했다. 기아 최다 수출 차종이다. 스포티지는 1993년 345대를 시작으로 2011년 누적 수출 100만대, 2018년 누적 수출 200만대를 돌파한 기아 수출다. 2021년부터는 HEV 모델 수출을 개시했다.4위는 기아 소형차 ‘모닝’으로 누적 267만4502대를 수출했다. 2004년 9만4673대를 시작으로 2012년 100만대, 2019년 200만대를 넘어섰다. 5위는 소형 SUV ‘코나’로 157만3357대를 수출했다. 코나는 2018년 전기차(EV) 모델, 2019년 HEV 모델 수출을 개시하며 2022년 누적 수출 100만대를 돌파했다.◇친환경차도 잘 나가…작년 역대 최대 수출 기록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도 베스트셀링카 목록에 오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친환경차 수출 1위는 기아 ‘니로’로 누적 92만7890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2016년 HEV 모델 2만5951대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2018년 EV 모델(3929대)도 개시했다.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5’(27만221대·N 모델 제외), 기아 ‘EV6’(19만8471대) 순이었다.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HEV·EV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굳히며 2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거시경제 불안과 소비침체 여파로 전년보다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723만대를 판매하며, 2위 폭스바겐그룹(903만대)과 격차를 좁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제치고 처음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오른 뒤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출 주도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하고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1.23 I 정병묵 기자
현대차·기아 작년 친환경차 70만대 수출 ‘새 역사’…韓경제 버팀목
  • 현대차·기아 작년 친환경차 70만대 수출 ‘새 역사’…韓경제 버팀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현대차)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7만여대를 수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었다.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 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전체 수출, 2년 연속 200만대·500억달러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533억6000만달러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이어 코나 22만3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으며,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됐다.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되고 있다.◇포니 6대로 시작한 수출…누적 5600만대 돌파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과 궤를 함께해 온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로 수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다. 첫 수출 이후 28년 만인 2004년 1000만대를 달성했으며 2013년 2000만대, 2023년 3000만대를 넘어섰다.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후 2011년 1000만대를 달성했으며, 이후 9년 만인 2020년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누적 2409만6355대를 수출했다.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투자 확대도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이었다. 현대차·기아는 혁신 제조 기술 도입,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특히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 내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녹록찮은 여건…유연 생산·판매로 기민 대응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인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1.14 I 정병묵 기자
하루 300대씩 팔린 '르노 소년가장'…SUV 시장 흔든다
  • 하루 300대씩 팔린 '르노 소년가장'…SUV 시장 흔든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중형 SUV 시장에서 상승세를 얼마나 이어 갈지 관심이 쏠린다.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7일 업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총 6122대를 판매했다. 출시 75일 만에 2만2034대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출시 후 일 평균 판매량은 약 297대로 하루 300여대씩 팔려나간 셈이다.그랑 콜레오스는 12월 국내 전체 판매 모델 중 9위에 올랐다. 20위권 내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아닌 유일한 브랜드다. 중형 SUV 중에서는 1위 쏘렌토(8828대)에 이어 2위 싼타페(6249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그랑 콜레오스의 호조에 힘이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 3만9816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작년 르노코리아의 다른 모델인 QM6의 판매량은 7813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의 ‘소년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그랑 콜레오스의 인기는 판매 현장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현재 2주에서 한 달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특근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 이유는 품질과 가격이 꼽힌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갖췄고 동급 최대 용량의 1.64kWh 배터리로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랙 타입 EPS(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 동급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을 적용했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500만원가량 저렴하다.특히 싼타페, 쏘렌토가 거머쥔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뉴 페이스’의 등장을 반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 SUV에서 선택지가 뻔했는데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이 ‘메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2025년 구매 고객에게 5G 데이터를 기존 월 20GB 제한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해 5년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신년 새 고객을 끌어모을 방침이다.
2025.01.10 I 정병묵 기자
현대차 "위기 '안방'서 극복하자"…R&D 11.5조 ‘미래기술 확보’ 사활
  • 현대차 "위기 '안방'서 극복하자"…R&D 11.5조 ‘미래기술 확보’ 사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6일 그룹 신년회를 통해 현 경영환경을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로 인한 경제위기)’이라고 진단한 뒤 3일 만에 나온 조치다. 트럼프 2.0 행정부 출범 및 내수 시장 침체 등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우선 ‘안방’에서 한 박자 빠른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전동화ㆍ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집중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은 올해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9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차(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시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집중한다.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에는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차(SUV)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전략투자는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한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외에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EV, SDV 전환 대응 원천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에이치투) 그리드’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 매진한다. 이 외에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2025년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를 산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약 67%인 16조3000억원를 차지한다. 완성차 분야 외 투자액은 8조원이다.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내수시장 침체…鄭 ‘위기극복’ 선제 투자이러한 파격적인 전방위 투자 결정에는 정 회장의 위기 극복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14번이나 언급했을 만큼 어느 때보다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예상할 수 있는 위기 요인 제거에 그치지 않고 그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35만8842대로 전년 대비 6.4% 줄어들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허브’인 국내 시장을 탄탄히 다진 뒤 글로벌 시장 역량 재정비까지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힌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09 I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 739만대…보수적 목표 잡고 불확실성 대응
  • 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 739만대…보수적 목표 잡고 불확실성 대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합산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은 739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실제 합산 판매치인 723만대보단 높지만, 작년 목표치인 744만대보단 5만대 낮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대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739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 대비 2.2% 늘어난 수치이나 목표치 대비로는 0.7%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양사 합산 판매량은 723만1338대로,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744만3000대에 미치지 못했다.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국내 71만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다. 지난해 판매 목표치는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로 총 424만3000대였다. 국내 시장 판매 목표치가 지난해 보다 6000대 가량 늘었지만, 해외시장 판매 목표가 7만5000대 줄었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321만6200대를 판매한단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 7000대 등 320만대로 설정한 목표치 대비 1만6200대가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수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145만2051대에 그치며 1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2024년 도매판매와 2025년 목표’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도매 판매 목표는 739만대인데 하나증권 예상치인 748만대의 99% 수준, 대수로는 9만대 적은 수치”라면서 “상반기 위주로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을 염두에 둔 목표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올해 내수 판매치는 (부진했던 지난해 판매로 인해) 낮아진 기저 영향으로 증가하지만 증가율이 1%로 낮고 2023년 132만6000대에 못미치(9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은 수요가 양호하고 신공장,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미국 위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차종 판매 증대, 북미 시장 등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달 3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사업 운영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위기 대응 체제 구축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기아 역시 올해 브랜드·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경제형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론칭 △전략 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한단 계획을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내놓을 ‘2025년 신년회’ 메시지에도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속 성장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회에서 ‘창의적이고 담대한 사고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주제로 신년 메시지를 내고 새해 경영방침, 목표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2025.01.05 I 이윤화 기자
완성차 5社, 작년 수출 ‘방긋’ 내수 ‘우울’…"새해 위기돌파"
  • 완성차 5社, 작년 수출 ‘방긋’ 내수 ‘우울’…"새해 위기돌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작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일부 수출 호조에도 내수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 5개사의 연간 판매량은 794만7170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6% 줄어든 수치다.내수는 135만6706대로 6.4% 감소했으며 수출은 658만4378대로 0.7% 증가했다.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작년 총 414만1791대로 2023년 대비 1.8% 감소했다. 내수 70만5010대(7.5%↓), 수출 343만6781대(0.5%↓)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기아(000270)는 작년 국내외에서 308만9457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내수는 54만10대로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으나 수출이 254만3361대로 1.0% 소폭 상승했다.GM 한국사업장은 작년 총 판매량이 49만9559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5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 덕분이다. GM은 작년 수출 47만4835대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국내 판매량은 2만4824대로 36.8% 급락했다.르노코리아는 작년 10만6939대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수출(6만7123대)이 18.4% 줄어들었지만 내수(3만9816대)가 80.6% 급증한 덕이다.KGM은 작년 10만9424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5.7% 줄어든 수치다. 내수(4만7046대) 판매가 25.7% 줄어들었지만 수출(6만2378대)이 18.2% 증가했다.자동차 업계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 강화 등을 통해 ‘트럼프 2.0 시대’를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25년 △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위기 대응 체제 구축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및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기아는 브랜드 및 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형 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PBV 론칭 △타스만, 시로스 등 전략 차종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차별화된 이익 역량과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한편 올해 목표 판매량을 현대차는 417만4000대, 기아는 321만6200대로 정했다.
2025.01.03 I 정병묵 기자
웨어러블 로봇, 과학 넘어 일상으로…재활의 미래를 열다
  • 웨어러블 로봇, 과학 넘어 일상으로…재활의 미래를 열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주인공 ‘아이언맨’은 ‘로봇 슈트’를 입고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거나 하늘을 비행하며 영웅적 활동을 한다. 마법과 같은 ‘아이언맨 슈트’가 더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고령자나 환자 또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입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강화 또는 보조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일상화 시대가 다가왔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승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에게 다가가 착용(도킹)되는 모습.(사진=카이스트)1일 로봇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은 1960년대 중반 미국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근로자의 근력을 증강하기 위해 개발한 ‘하디맨(Hardi-man)’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보다 20여년 먼저 서비스를 목적으로 연구·개발돼 왔다. 2010년대 들면서 웨어러블 로봇에 적합한 고출력 전기모터들이 개발되고,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프로세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연구와 상용화가 본격화됐다.웨어러블 로봇에는 외골격 본체 외에도 인체의 심장에 해당하는 ‘전기모터’, 감각 신경에 해당하는 ‘센서’, 에너지에 해당하는 ‘배터리’, 근육과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등 구동 장치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구동력을 제공하는 ‘고토크·고출력 전기모터’ △사용자에게 저항력을 가하지 않고 정밀한 토크 제어가 가능한 기술인 ‘무저항 정밀구동장치’ △사용자의 관절과 전기모터 사이에 선형성이 높은 탄성체를 설치해 정밀한 보조력을 생성하는 ‘직렬 탄성 메커니즘’ 등이 필수적이다.하드웨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최적화해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 비전 카메라를 통한 ‘영상정보 분석’, 빠른 반응과 정확한 제어를 위한 ‘실시간 제어 프로세서’,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는 보행 패턴을 생성하는 ‘궤적 생성’ 기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도 융·복합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 밖에 로봇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과, 유연한 재료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도 주요 요소다.이러한 여러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하고,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AI 에이전트 기술 발달과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Multimodal Model)을 기반으로 음성·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와 관계성을 학습하거나, 뇌과학과 연계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대화하듯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웨어러블 로봇의 탄생도 머지않은 이야기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 컨설팅(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이 2024년 6월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연간 약 17억9000만달러(약 2조63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44.4%를 기록하면서 약 162억3000만달러(약 23조8873억원)로 커질 전망이다.해외에서는 2010년대부터 미국 ‘엑소바이오닉스’(옛 버클리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며 본격 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의료 및 재활 △산업 현장 △근골격계 보호 및 근력 증강 △일상생활 및 헬스케어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현실(VR)과 결합한 메타버스 및 게임 분야로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듯 관련 수요가 늘고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와 카이스트 ‘워크온슈트’2024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455900)의 주력 제품은 2022년 의료기기 3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을 받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이다. AI를 통한 ‘보행의도 인식’ 기술을 통해 보행 의지와 습관을 읽어내 하반신 불완전마비 환자의 최적화된 재활을 돕는다. 2020년 출시 이후 120여 대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증 보행장애 환자를 위한 병원 및 가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ANGEL SUIT) H10’ 제품도 선보였다.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 공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하반신 마비 ASIA-A(완전마비)레벨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시리즈를 지속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에서 선보인 ‘워크온슈트 F1’는 스마트폰 등 원격으로 호출하면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 등 앉은 자리에서 착용까지 이뤄진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스스로 로봇을 입고 일어나 양손 스틱 등 보조도구 없이 실시간으로 균형을 맞추며 정상 보행속도(시속 3.2㎞)로 걸을 수 있다.이를 위해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12개로 늘었고, 모터 출력도 2배 이상 강화됐다. 양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약 50㎏ 무게 로봇이 이용자의 체중 약 100㎏까지 견디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지형과 장애물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내장했고, 인공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했다. 공 교수는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제어·모듈 기술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 65세 고령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는 모습.(사진=KIST)◇KIST 일상보조 ‘문워크-옴니’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부설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을 중심으로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개발했다. 2.9㎏(배터리 포함) 중량 및 4 능동 자유도를 통해 휴대 및 착용 시 부담 없는 무게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1회 완충으로 연속 보행 시 약 3시간, 일상생활의 경우 반나절까지 사용 가능하다. 장치가 복잡하지 않아 혼자서도 10초 안에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문워크-옴니는 초소형 모터와 액추에이터로 구동기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고출력 등 기능은 강화한 게 핵심 기술이다. 고관절 근력을 평균 20~30% 보조함으로써 보행 대사 에너지를 평균 16~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각도와 자세, 족좌 등 다양한 복합 센서 이용해 사용자 일상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으로 보행기능을 평가해 개인별 맞춤으로 보행 근력 및 밸런스와 운동을 보조하고 근골격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KIST는 2024년 2월 로봇 중견기업 삼익THK(004380)에 AI 기반 웨어러블 고관절 복합체 근력 보조 로봇 기술을 이전했다. 양측은 향후 2년간 공동으로 고령자의 재활과 일상 활동 지원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 상용화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삼익THK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산업용 ‘엑스블 숄더’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공개하고 국내 판매 시작과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이 2018년부터 연구에 착수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회전력) 생성 구조로,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하고 보조력을 구현한다. 때문에 별도의 전력선 연결이나 충전이 필요 없고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해 노동 부담을 덜 수 있다.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약 3.3배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경감했다. 멀티링크 구조로 길이와 결합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엑스블 숄더 대당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검토 중이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하고, 올해부터 27개 계열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19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리산 등반객이 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한 모습.(사진=위로보틱스)◇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윔’한국기술교육대 창업벤처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작업자용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윕스(WIBS)’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CES 2024’에선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공개하고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특히 윔은 1.6㎏ 초경량으로, 구동기 혁신을 통해 단일 모터만으로 대칭 보조 프레임 구조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보행 지원을 돕는다. △보행보조 △운동 △등산(오르막·내리막) △저속보행 4가지 모드를 각각 1~3단계 강도로 제공한다. 평지 이용 시 대사 에너지가 평균 약 20% 절감되며, 20㎏ 배낭을 맨 상태로 평지를 걸을 때 12㎏의 체감 무게 감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연동하면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보행데이터를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가격은 319만원으로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됐다.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보행 보조와 근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누구나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로써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사용할 수 있는 ‘1인1로봇’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망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 홍보대사 클로이 앵거스가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일어나는 모습.(사진=베노티앤알)◇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엑소모션’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206400)은 2016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서 창업한 로봇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최대 지분을 2023년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최신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R(XoMotion-R)’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된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합한 ‘셀프밸런싱(자체 균형)’ 기술이 특징이다. 스틱 등 양팔에 보조기구 없이 휴대용 조이스틱을 통해 로봇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리당 6개씩 총 12개 전동 관절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형 기기로 고안해, 착용자 스스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한다.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R을 글로벌 재활병원 및 재활센터에 공급한 이후, 개인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P’를 출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인체의 복잡한 하반신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해 사용자가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01.02 I 김범준 기자
착한 가격에 고품질, 기부까지…행복한나눔에서 `가치소비` 하세요
  • 착한 가격에 고품질, 기부까지…행복한나눔에서 `가치소비` 하세요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품질에 가격도 좋은데 기부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더 좋아요.”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의 행복한나눔가게 서울대입구역점에 방문한 고객의 말이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게다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이란 소문에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행복한나눔은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매장에서는 △패션의류 및 잡화 △뷰티 제품 △생활건강제품 △소셜 제품 등을 판매하는데 전국 11곳에 매장이 있다. 행복한나눔 첫 탈북민 매니저 김윤아씨가 서울대입구역점 매장에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기아대책)행복한나눔의 가장 큰 특징은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물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품은 기아대책 물류센터에서 검수를 마친 후 진열된다. 여기에 자신의 소비가 취약계층 자립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기아대책이 지난 9월 5일부터 12일까지 7일 간 행복한나눔 구매회원을 대상으로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들이 행복한나눔의 강점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가치소비’를 꼽았다. 또한 고객의 소비가 실질적인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구조가 소비자의 제품 구매 결정에서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행복한나눔가게 왕십리점을 이용하는 김선아(49)씨는 “처음 방문했을 때 다양한 상품이 있고, 그 제품들의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놀랐다“고 했고, 서울대입구역점 고객 김숙자(67) 씨는 “품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기부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름처럼 ‘행복한나눔’을 전하는 매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행복한나눔은 서울 성동구(왕십리점)와 관악구(서울대입구역점)에 각각 신규 매장을 열었다. 특히 서울대입구역점은 탈북민 자립 지원을 위해 문을 연 최초의 매장이다. 탈북민 매니저를 고용해 운영하는 형태로 탈북민에게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한나눔은 내년에도 탈북민 매니저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을 1곳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에도 행복한나눔 매장을 열어 통해 결연후원이 종료되는 만 18세 이상 베트남 아동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명삼 희망친구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본부장은 “지금까지 행복한나눔은 뜻을 함께하는 많은 기업의 물품 기증을 통해 여성 가장, 장애인, 탈북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에 힘써왔다”며 “한국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이들이 온전한 성장과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17 I 박기주 기자
더 우아하고, 더 정교하게…럭셔리 전기차의 귀환
  • 더 우아하고, 더 정교하게…럭셔리 전기차의 귀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네시스가 현대차(005380)의 국내외 판매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도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등 국내외에서 럭셔리 전기차 시장 영향력 확대 선두 역할을 하고있는 GV70 전동화 모델에 현대차만의 감각적인 디자인, 첨단시스템을 접목해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현대차)◇“디테일에 담긴 럭셔리의 정수”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한층 높아진 완성도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 아래 기존 GV70 전동화 모델의 세련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우선 전면부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지-매트릭스’ 패턴을 그러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와이드한 느낌을 주는 범퍼 디자인, 정제된 인테이크 그릴 패턴을 바탕으로 전동화 SUV만의 세련된 감성을 표현했다. 또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를 완성했다. MLA 헤드 램프는 작은 렌즈들로 이뤄져 있어 시야 확보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능동형 전조등 기능을 품고 있다. 측면부는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신규 휠을 추가하고, 기존 19인치 휠의 색상을 변경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를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이고 두 줄 디자인을 적용해 전·후면 통일성을 확보했다. 범퍼 하단부에 두 줄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제네시스만의 두 줄 콘셉트를 극대화했다.아울러 리어 스포일러에 위치한 보조 제동등(HMSL)의 형상을 직선화하고 보조 제동등 아랫부분에 디지털 센터 미러(DCM)와 빌트인캠 기능의 두 카메라를 통합한 모듈을 적용해 깔끔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에 더해 신규 외장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무광)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내부. (사진=현대차)내부 역시 고급스러움과 모던한 감성을 살린 모습이 돋보인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를 탑재해 하이테크의 느낌도 살렸다. 이외에도 도어 트림(도어 안쪽의 잠금장치·스피커·창문장치 등을 덮고 있는 부분) 상단부에서 중앙 컨트롤 패널 부분으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와 무드 램프를 조합한 전기차 전용 ‘밀키웨이 패턴 무드라이팅’으로 우아한 느낌을 극대화했다.이외에도 뱅앤올룹슨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스피커 커버를 리얼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내장 디자인 디테일도 강조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전용 내장 색상인 ‘아이시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을 포함해 총 3가지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사진=현대차)◇견고한 제네시스 성장…수익성 개선 역할 기대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자리 잡은 GV70은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시장 확장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11월 미국 합산 월간 판매량은 15만4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는데, 특히 제네시스의 판매 증대가 두드러졌다. 제네시스의 11월 판매량은 8003대로 역대 월간 최다를 나타냈고, 그중에서 GV70은 전년 대비 39.3% 증가한 3235대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특히 미국 현지에서 새롭게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은 북미충전표준(NACS)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충전에 있어서는 고객 편의성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내수 판매에 있어서도 제네시스의 성과는 견고하다. 경기불황 여파에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제네시스는 지난달 1만9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 대수를 모델별로 살펴보면 △G70 206대 △G80 3487대 △G90 683대 △GV60 58대 △GV70 3155대 △GV80 3362대를 기록했다.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의 상세 가격과 사양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 출시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 신형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장착된 77.4kWh 배터리가 84kWh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77.4kWh 배터리를 쓰던 아이오닉5 역시 최근 배터리 용량을 84kWh로 늘린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은 늘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양은 내년 출시와 동시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5 I 이윤화 기자
르노의 '소년가장'…전체 판매 5위 기염 '그랑 콜레오스'
  • 르노의 '소년가장'…전체 판매 5위 기염 '그랑 콜레오스'[타봤어요]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9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9월 9일 출고를 시작한 이후 11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 54일 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 중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11월에만 6582대 팔리며 국내 판매량 전체 5위, 하이브리드차 2위에 올랐다. 11월 국내 판매 10위권 중 현대차·기아 브랜드가 아닌 유일한 차다. 르노코리아의 ‘소년가장’이지만 남 부럽지 않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 외관(사진=정병묵 기자)3일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을 서울 성동구에서 시작해 강원도 홍천, 원주를 돌아 복귀하는 경로로 약 230km를 타봤다. 9월 출시한 하이브리드의 뒤를 이어 10월 말 선보인 가솔린 모델은 하이브리드에 뒤지지 않는 파워와 정숙함을 갖춘 차였다.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0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최고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3.1kg.m)을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오르막에서는 다소 힘이 다소 달리는 듯 했지만 안정적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차 내 진동 및 소음이 일반 가솔린차보다 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저감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더블 밸런스 샤프트 모듈’을 이용해 엔진 진동을 두 개의 축으로 상쇄시켜 저속 주행 중 진동과 소음뿐 아니라 고속 주행 중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는 설명이다.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2.0’ 운전석 및 보조석 내부 모습.(사진=정병묵 기자)운전자의 선호에 맞춰 차량 성능을 조정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코·컴포트·스포츠·스노·오프로드·인공지능(AI)으로 운전석 우측 물리키를 돌리면 편리하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주 폭설로 아직 눈이 덜 녹은 강원 산간 국도 구간에서 스노 모드를 선택했는데 코너 주행감이 특히 안정적이었다. 다만 스포츠 모드는 급가속할 시 차체 진동이 다소 커 다소 불안정한 느낌을 줬다.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보조석 디스플레이 (사진=정병묵 기자)동승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과 풍부한 인포테인먼트가 눈에 띈다. 앞자리에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보조석까지 총 3개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한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보조석 스크린은 주행 안전을 위해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보조석 디스플레이에서는 동승자가 디즈니플러스·티빙·쿠팡플레이·왓챠·애플TV 등 OTT 서비스는 물론 네이버 웨일 웹 브라우저를 통한 유튜브, FLO(플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면 운전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센터 디스플레이. “통풍 시트 작동” 음성 지시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정병묵 기자)SK텔레콤 ‘누구(NUGU)’ 기반 음성인식 기능은 거의 오류가 없었다. 주행 중 “통풍 시트 켜 줘”라고 말하면 곧바로 통풍 시트가 작동했다. “서울 성수동에 도착하면 갈 만한 괜찮은 맛집이 어디지” 같은 다소 긴 문장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단순한 질문은 곧바로 알아듣고 수행했다. 넓은 외관에 걸맞게 내부 공간이 넉넉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넉넉한 2열 공간과 동급에서 가장 긴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2034리터(가솔린 모델 기준)까지 활용 가능하다.동급 차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기술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운전자의 개입 없이 평행, T자, 대각선 주차 등 다양한 주차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은 편안한 운행을 돕는다. 그랑 콜레오스는 초음파 센서(전방 4개, 후방 4개, 측방 4개), 카메라 4개(전후좌우), 컨트롤러 1개를 탑재하고 있다. 초보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2024.12.05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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