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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총재 “예정대로 시장 개입 끝낸다"…미 증시 약세 마감
  • [뉴스새벽배송]BOE 총재 “예정대로 시장 개입 끝낸다"…미 증시 약세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다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시장 개입에 나선 영국 영란은행(BOE)이 당초 예정대로 개입을 끝낼 것이라고 밝히자, 3대 지수가 갑자기 폭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사진=IIF, 김정남 특파원)◇S&P 500·나스닥 5거래일째 하락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2만9239.19에 마감. -다우 지수는 장중 줄곧 상승세를 탔다가, 장 막판 하락 전환 후 다시 소폭 오른채 마감.-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내린 3588.84에 마감하며 3600선이 깨져. 지난달 30일 당시 기록한 연중 최저치 3585.62에 가까워짐.-나스닥 지수는 1.10% 내린 1만426.19까지 떨어짐. 두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BOE 총재 “시장 개입 곧 끝낼 것”-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에 나타난 이후 증시 흐름은 급변. 베일리 총재는 “BOE의 시장 개입은 곧 끝날 것”이라고 했고, 3대 지수는 그 직후부터 수직 낙하.-베일리 총재는 최근 두 차례의 대규모 채권시장 개입을 두고 “계획대로 이번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모든 펀드들과 기업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제 3일 남았다는 것”이라고 언급.-이는 BOE가 최근 내놓은 채권시장 개입을 예정대로 14일 끝내겠다는 의미다. -BOE는 영국 길트채(국채) 금리가 폭등하자(길트채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달 말 채권 매입을 확대하기로 하며 처음 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날 매입 대상에 물가지수연동국채를 포함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두 번째 개입을 했음. ◇경기침체우려에 국제유가↓-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배럴당 1.95% 하락한 89.35달러에 거래를 마침.-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유럽의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언급◇LG엔솔-혼다, 미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혼다는 이날 오하이오의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남서쪽으로 40마일(약 64㎞) 떨어진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 -합작법인은 생산한 배터리를 북미에서 조립하는 혼다의 자동차 모델에 공급.-앞서 지난 8월 두 회사는 44억달러(약 6조3000억원)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한은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빅스텝 여부 관심-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역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로 올라설 지 주목. -이창용 한은 총재가 “(베이비 스텝)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10월 추가 빅스텝을 확신하는 분위기.-한은의 기준금리가 3.0%로 오르게 된다면 이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추경호 “모든 게 불확실…내년 韓 성장률 2.5% 밑돌 것”-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내년 경기 둔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추 부총리는 “내년 한국 경제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기존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했지만, 이보다 더 낮아질 듯하다”고 말해.-앞서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 ◇이재용, 오늘 삼성준법감시위 위원들 만날 듯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찾아 위원들과 면담할 것으로 보여.-삼성 준법위(위원장 이찬희)는 이날 오후 서초사옥에서 정기 회의 개최. 이 부회장은 이날 정기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
2022.10.12 I 양지윤 기자
BOE發 파운드화 약세…1430원대 추가 상승 예상
  • [외환브리핑]BOE發 파운드화 약세…1430원대 추가 상승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 독주에 연동해 1430원대에서 추가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BOE)가 길트채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최근 단행했던 대규모 채권시장 개입을 당초 예정대로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권 통화 약세 흐름도 이어지면서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어느정도 원화 추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사진=AFP)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0.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5.2원)대비 4.4원 가량 하락 출발한 뒤 상승 전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다. 현지시간 11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포인트 오른 113.28을 나타내며 113선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25%포인트 오른 4.333%로 4.3%대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화를 밀어 올린 것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영국 파운드화 약세다. 특히 전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에서 “계획대로 이번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모든 펀드들과 기업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제 3일 남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지난달 말 채권 매입 확대를 시작으로 매입 대상에 물가지수연동국채를 포함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채권시장 안정조치를 폈는데 예정대로 종료하겠단 발표에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시간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9% 하락한 1.09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이어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25% 오른 7.17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도 0.10% 오른 145.80엔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일본의 통화가치 하락이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이어졌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저가 매수 수요에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 마감했으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내렸다. S&P500지수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수준에 가까워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 떨어졌다. 다우지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증시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000억원 순매수 전환했지만 기관의 매도 우위에 1.83%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650억원 순매도하고 기관도 팔면서 4.15%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200선 아래로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670선 아래로 떨어져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따라 국내증시가 하락한다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환율이 전날 22.8원 가량 올라 1430원대로 급등한 뒤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1bp=0.01%포인트)로 점쳐져 고강도 긴축 결정을 내린다면 원화 약세를 어느정도 방어하는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430원대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10.12 I 이윤화 기자
멀어지는 연준 피봇 기대감에 코스피  2200선 붕괴
  • 멀어지는 연준 피봇 기대감에 코스피 2200선 붕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닷새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한글날 대체 휴일로 하루를 쉬는 동안 미국 9월 고용지표 호조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등 연이어 발생한 악재들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은 영향이다.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장중 등락폭이 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예상되는 데다가 금리결정 물가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수출효자이자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기업이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약세장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외 증시, 랠리 끝…美 고용지표 호조세 충격파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장보다 28.98포인트(4.15%) 하락한 669.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 만이다. 지수는 지난주 3.59%나 상승하는 등 단기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날 급락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 달 30일 기록한 52주 최저가(661.65)에 근접했다. 종가 기준으로 67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5월7일(668.17)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급등한 1435.2원에 마감했다. 양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 마감한 것은 지난 주말과 대체휴일 기간 동안 발생한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2만9202.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내린 3612.39를, 나스닥 지수는 1.04% 내린 1만542.10까지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 7일에도 3.80% 급락한 바 있다.미국 증시는 9월 고용지표 호조세로 인한 충격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영향으로 이달 초 나타난 랠리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날 3.7%보다 오히려 더 개선됐다. 이에 미국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지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 위축을 기대했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확전되고 있는 점도 투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와 주요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에 나섰다. 이로 인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113.31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오른 반도체, 자동차 기업의 업황 부진 우려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42%, 1.1%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여파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4.27%, 5.07% 급락했다.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USB가 포드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며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축소 우려도 투심 악화 요인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국내외 증시 반등의 주된 동력이었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의 고용지표 확인 후 후퇴한 탓이다. 9월 CPI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더라도 연준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예상 순이익은 169조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17조원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실적 감소에 따라 상장사 전체 이익도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3% 급감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국 경기 성장을 저해해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하고 있다. 결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모든것을 결정 할 것”이라며 “FOMC 의사록 공개와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소매판매, 미국 소비심리지수 등과 더불어 ‘결국 실적이 답’이기에 실적 시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10.12 I 양지윤 기자
국부펀드·중앙은행 '공공자금' 왜 국내 채권에서 돈 빼나
  • 국부펀드·중앙은행 '공공자금' 왜 국내 채권에서 돈 빼나[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들어 국부펀드, 중앙은행 등 공공 성격의 해외 자금들이 국내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가뜩이나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지고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고 환율이 오를 수록 외국인들이 주식은 물론 채권에서도 자금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안정적인 공공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되고 있어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 공공자금 채권서 6개월간 33.6억달러 순유출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외국인 채권 자금은 1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2020년 12월(1억7000만달러) 이후 1년 8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에도 상장채권을 중심으로 9800억원, 6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상장채권 기준으론 두 달 연속 순유출이다.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만기 도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채권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연초 이후로 8월까지 따지면 141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작년 한 해 561억5000만달러가 순유입 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보다는 크게 축소된 것이지만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채권 유입세는 안도감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채권에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70% 이상이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자금이 쉽게 유출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3월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달(출처: 한국은행)그러나 최근 들어 장기 투자 성격의 공공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순유출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달 26일 국회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3월 이후 8월말까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17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며 “특히 채권 시장에서 공공자금이 33억6000만달러 순유출된 반면 민간자금은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108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공공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빠지는 이유에 대해 “최근 수 년 간 전 세계적으로 국부가 늘어나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면서 통화 다변화 수요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올 들어 미 달러화 강세 속에 전 세계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도 줄고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외환보유액 사용 수요도 늘어나다보니 중앙은행들이 해외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자금이 대체로 장기 투자 성격인 것은 맞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며 “올해 빠지는 자금은 모두 단기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외환시장 개입 등을 위해 미 국채를 올 들어 7월말까지 2178억달러 가량 순매도했듯이 우리나라 국채를 보유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우리 국채를 팔았다는 얘기다. 반면 주로 단기 투자 성격의 민간 자금은 차익 거래 유인이 더욱 확대되면서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부장은 “최근 한 달 정도 사이에 스와프 베이시스폭이 커졌다”며 “기존에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는 차익 거래 유입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미 국채 3년물 금리에 투자하면 대략 4.38%의 금리를 얻게 되지만 달러를 원화와 스와프(Swap·교환)해 우리나라 국채 3년물에 투자하면 3년물 스와프 베이시스(-90bp·외국인 투자자들 스와프 거래시 0.9%p 금리 이득)와 국채 3년물 금리(4.35%)를 적용, 5.25%에 가까운 수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지게 되더라도 이런 식의 투자기법으론 미국보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된다. 최 부장은 “아직까지는 채권시장쪽에선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등 외국인 증권 자금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는 두고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 외국인 주식 자금, 석 달 만에 순매도 전환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3월부터 8월까지 93억달러를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했다. 7, 8월엔 각각 1억6000만달러, 8월엔 30억2000만달러 순유입하는 듯 했으나 9월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9월 들어 2조5150억원, 17억5000만달러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비중은 27% 수준으로 2009년 4월(26.0%)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3년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매도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맞물려 있어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금통위원은 8월 25일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최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 자본 유출입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요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부 외국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2.10.12 I 최정희 기자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 되나요" 빚 안고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
  •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 되나요" 빚 안고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학자금 대출 갚느라 생활비가 부족해 대출 알아보고 있어요.”2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초 취업에 성공한 이민영(가명)씨는 요즘 생활비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월 22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으며 학자금 대출과 취업준비 과정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금을 갚고 나면 생활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대출금을 갚는데 들어가는 금액만 월 120만원으로 월세 등 생활비를 고려하면 부족한 수준이다.서울 시내의 한 대학 캠퍼스 모습. (사진=뉴시스)학자금대출에 고통받는 청년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통계포털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취업 후 학자금 상환 대출 체납건수는 3만9345건, 체납액은 48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7년 체납건수 1만2935건, 체납액 145억원에 비해 약 3배 폭증한 것이다.실제로 청년들은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인한 취업난과 높아지는 물가에 학자금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1년 6개월만에 취업에 성공한 김모(29)씨는 “나름 열심히 공부해 공공기관에 들어갔는데 초과근무까지 해서 월 24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며 “학자금 대출만 1500만원인데 언제 돈 모아서 언제 결혼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모(32)씨는 “취업 후 3년 정도 일했는데 아직 절반도 못 갚았다”며 “언제 이 돈을 다 갚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투잡’을 뛰는 이들도 있었다. 주말과 휴일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1년째 하고 있는 김모(31)씨는 “학자금 대출로 출발점 자체가 뒤처진 기분이라 남들 쉴 때 같이 쉬면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월세 보증금을 모을 정도까지는 배달 일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학자금 대출 상환이 버거운 청년들은 최후 수단으로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개인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신복위 채무조정제도는 연체기간이 90일 이상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이자채권 전액과 원금감면을 최대 70%까지 해주는 제도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복위로부터 제출받은 ‘채무조정 신청 현황’에 따르면 20·30대는 올해 상반기에만 2만1694건을 신청, 지난해 상반기(1만9294건)보다 11.1% 증가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장학재단은 2023학년도 1학기 학자금대출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김영호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답변에는 “내년 1학기 학자금대출 금리 결정 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추이·물가상승률 등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기준금리 인상 폭을 고려한 대출금리 설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 학자금 대출금리는 1.7%로 지난해 1학기 1.85%에서 0.15%포인트 인하한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10.12 I 김형환 기자
부실대출 폭탄 터질라…"일시적 위기기업 살리고, 좀비 걸러내고"
  • 부실대출 폭탄 터질라…"일시적 위기기업 살리고, 좀비 걸러내고"
  • 11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 금리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수도권 소재 한 제조업체 A사 사장 김모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회사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2020년부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빚으로 근근이 버텨 오던 김 씨는 최근 부쩍 커진 이자 부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는 시중은행에서 50억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올 들어 기준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서 한 달 이자만 1000만 원 가까이 늘었다.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악조건하에서 기업들이 은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자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4.65%로 가계 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4.34%)를 앞질렀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규제로 가계 대출을 늘리지 못한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두고 경쟁을 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았는데 이런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이 같은 흐름은 기업들의 주된 자금 조달처였던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금리 뿐만 아니라 예적금 금리도 같이 올리니 회사채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중소기업들이 최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출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며 “다만 모든 기업들에 필요한 만큼 대출을 해 줄수는 없는 상황이라 심사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기업들의 목줄을 더욱 죄는 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다. 환율 급등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의 신용등급 개선은 더욱 어려워지며 대출 금리 인하 요인도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난달 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소상공인 추정과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2.50%인 기준 금리가 0.5%포인트 올라 3%가 될 경우 개인 사업체는 약 4만969개, 소상공인은 약 5만8919명이 추가로 도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현재 2.5%인 기준금리는 12일 금통위에서 3%로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다.금융당국은 중소기업발 부실 대출 뇌관이 터지지 않도록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재연장했다. 또 상환이 어려운 취약 차주들엔 30조원 규모의 채무 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연계해 이들에 대한 대출 연착륙을 시도 중이다. 아울러 최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총 6조원 규모의 금리 수준을 낮춘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잠재 부실을 이연함으로써 향후 더 큰 부실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단기 위기 땐 부실을 이연하는 게 최선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장기적 위기 국면에선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반면 정부의 이 같은 조치들 외에 현 상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버금가는 위기인 만큼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금리 환경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다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에 큰 문제가 없는 기업들을 식별해 정책금융 당국에서 추가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기관을 통해 지원을 한다면 그들의 자금 회수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그들의 이익을 위한 장치도 함께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정부가 현재 위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현재 펼치고 있는 새출발기금 등의 정책들을 코로나19에 한정하지 말고 전반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은 새출발기금처럼 시기나 업종을 가리지 말고 전반적인 차원에서 은행과 기업들이 채무 조정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0.12 I 이연호 기자
“우리도 여력 없다”...경기침체 오자 대출 조이는 은행들
  • “우리도 여력 없다”...경기침체 오자 대출 조이는 은행들
  • [이데일리 전선형 정두리 기자]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기업대출 관리에 들어섰다. 올해 가계부채를 줄이고 기업대출을 전략적으로 늘리며 대출 장사를 해왔지만, 최근 기업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규모를 줄이거나, 종전대비 금리를 높게 설정하고 심할 경우엔 기존 대출 연장을 거절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채권시장 외면받는 기업, 대출도 위태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A은행은 기업대출 시, 고위험사업장에 대한 지점장 전결권을 축소했다. 보통 은행에서는 지정된 한도 외에 지점에서 추가 한도를 줄 수 있도록 하는데,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이를 본점에서 모두 심사하도록 심사제도를 변경한 것이다. 고위험사업장은 부동산, 수출입기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은 기업 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LTV) 이상으로 해줬지만, 최근 들어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까다롭게 하며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보통 은행에서는 LTV를 개인대출과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은행 재량으로 기업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출을 더 해줬다. 예를 들어 서울 성동구 일반상가(담보물) 기업 대출시 70%까지 가능한데, 이 외에 기업의 신용도를 보고 추가적으로 대출을 더 내줬던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되도록 LVT 비율까지만 대출을 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운전자금 등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했다.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채권금리가 껑충 뛰면서 기업들은 은행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변경했다. 채권을 발행해 이자를 주는 것보다 반대로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초우량으로 평가되는 신용등급 트리플A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는 7일 기준 5.223%로 올해 초 2.339%에 비해 두 배 가량 치솟았다. 은행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8월 말 기준으로 4.2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다.그러나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처지는 난감해졌다.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넘어설 정도로 껑충 뛰고 있고, 대내외 경제 상황까지 악화하면서 취약기업들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커져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중견ㆍ소기업들은 채권시장은 커녕 그간 잘 나오던 대출도 최근 들어 은행들이 심사기준을 높이면서 어려워졌다. 은행대출이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 대출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 21조8985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8조3315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90% 수준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7조9120억원이 늘었다.◆ 대출 있어도 높은 금리에 허우적심지어 대출을 받았더라도 높은 고금리에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기업대출 금리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3.14%였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8월 4.46%로 1.32%포인트나 뛰었다. 같은 기간 1.1%포인트가 뛴 가계대출 금리보다도 인상 속도가 빠르다. 특히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4.65% 수준으로 같은기간 1.3%포인트나 뛰었다. 현재 은행들은 중견ㆍ중소기업에게 대출금리(신용대출 기준)를 최대 13% 수준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가 오른다고 가정(2번의 빅스텝) 할 때 국내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12조25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0.75%포인트 인상 시 9조1900억원, 0.5%포인트 인상시에는 6조1300억원 규모의 부담이 지어진다. 만약 1.5%포인트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액은 18조원 수준까지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견ㆍ소기업들이 운전자금은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끔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돈을 못 빌리고 대출에서도 자금 조달이 잘 안 된다 그러면 기업들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기업 대출, 예를 들어 시설 투자 대출이 아니고 운전자금 대출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금리를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지원을 하도록 은행에 참고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또 “기업들이 현재 단기 대출 위주로 대출을 많이 늘리고 있는데, 이를 중장기로 전환 해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대출을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다”며 “현재는 (금융당국의) 이같은 창구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2022.10.12 I 전선형 기자
'초급매'아니면 안팔린다…잠실·목동도 20% 넘게 '뚝'
  • '초급매'아니면 안팔린다…잠실·목동도 20% 넘게 '뚝'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부동산 시장에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시세 대비 수억 원 몸값을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건 중 8건이 직전 최고가보다 가격을 낮춰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플랫폼 직방에 의뢰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277건 중 최고가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중 최고가 비중은 24.2%로, 1년 전(70.7%)보다 3배 가까이 줄었다. 최고가는 직전 최고 거래가격보다 크거나 같은 가격을 뜻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최고가 비중은 지난해 7월 74.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5.2%까지 떨어지면서 20%대로 내려앉았다. 10건 중 8건이 직전 최고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매매 거래 자체도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7월 이후 1000건을 밑돌고 있다. 7월 642건, 8월 670건, 9월 389건이다. 실제로 최고가 대비 20%가량 값이 떨어진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7일 19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직전 최고가 27억원보다 28%(7억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지난달 16일 직전 최고가(32억7880만원)보다 6억원 넘게 떨어진 26억76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전용 51㎡는 지난달 7일 9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작년 8월 최고가 12억8000만원 보다 23%(3억원) 낮은 가격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59㎡는 지난달 3일 직전 신고가 14억6500만원보다 21%(3억1500만원)낮은 11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실거래가격이 떨어지면서 호가도 내려가고 있다. 고덕아르테온은 같은 평형대에 10억4000만원부터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매도 호가는 18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최고가(23억80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절벽 속 급매물 위주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여파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고 저렴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연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준다는 것은 그만큼 매수자의 거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인데 동시에 최고가율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매수자 수요가 확실히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매수자로서는 비싼 가격을 감내하면서까지 거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10.12 I 하지나 기자
"공사 재개 또 지연하나"…둔촌주공 입주권 15억까지 ‘뚝’
  • "공사 재개 또 지연하나"…둔촌주공 입주권 15억까지 ‘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분담금이 늘어난 가운데 매물도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통합상가위원회가 반발하고 있는데다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1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전용면적 84㎡(34평) 배정 입주권이 15억원에 팔렸다. 지난 8월초 전용 84㎡ 입주권이 17억3900만원에 팔렸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2억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5월(15억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 초만 해도 호가가 21억원에 달했지만 올 들어 공사가 중단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난 8일 거래가 체결됐다”며 “올 초 호가가 21억에 달했지만 최근 급락하면서 2년 전 가격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둔촌주공은 서울의 청약 1순위로 꼽히면서 기대를 받아왔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시공사업단이 조합과 갈등 끝에 공사를 중단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8월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전격 합의하며 이달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둔촌주공 매매 물건은 8월 이후 저층 1단지 54건→71개, 저층 2단지 23건→35개, 고층 3단지 28건→34개, 고층 4단지 40건→41개 등 대부분 단지에서 매물이 늘었다.오는 12월 거래 가능 시점이 오면 매물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년 보유·5년 거주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합원은 매도할 수 없지만 오는 12월3일이면 착공 단계에서 3년 이상 지체한 사업이어서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올라온 입주권도 12월에 맞춰 팔겠다는 매물이 대부분이다.시장에서는 공사를 재개하면 입주권 가격이 과도하게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분담금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추가 공사비와 손실보상금액이 늘면서 추가 분담금이 1억8000만원까지 늘어난데다 이달 공사를 실제 재개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여기에 15일 개최 예정인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현 상가대표단체인 ‘둔촌주공아파트 통합상가위원회’가 상가와 관련한 일부 안건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총회 일부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변수로 등장했다. 통합상가위는 이들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옛 PM(사업 대행)사인 리츠인홀딩스와의 계약을 복구하는 안건에 반발하면서 지난달 30일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시공단 관계자는 “이달 14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총회가 무산되면 공사 재개는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2.10.12 I 오희나 기자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3.0%로 올릴 듯"…이창용 '내년 최종금리' 밝힐까
  •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3.0%로 올릴 듯"…이창용 '내년 최종금리' 밝힐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역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베이비 스텝)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10월 추가 빅스텝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장은 한은이 10월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연달아 빅스텝 결정을 할 수 있을지와 내년까지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10월 금통위서 두 번째 빅스텝 예상…“연준 긴축 쫓아갈 듯”한은 금통위는 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시장의 기대에 뒤처져 움직이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논란 속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8월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쳤지만, 10월 금통위에서는 또 다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3.0%로 오르게 된다면 이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데일리가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10월 빅스텝 결정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0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89명이 빅스텝을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를 쫓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준이 금리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를 내년 4.5~4.75%(중간값 4.6%)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까지 사실상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하면서 긴축 공포감이 확산한 상황이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폭이 0.75%포인트나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긴축 강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1400원대 고환율이 물가를 자극하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더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단 공포가 나타난 이유다. 이 총재 역시 최근 빅스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거시경제금융회의,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도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내년 금리 어디까지 올리나…이창용 총재 입 주목관건은 한은의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다. 채권 시장에선 10월에 이어 한은이 11월에도 연속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제로 올 연말과 내년 금리 상단(중간값)을 각각 3.5%, 3.75%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5%대를 기록하고 있고 내년 1분기까지도 5%대 전망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연속 4%대로 경기보단 물가 안정을 선택해 기준금리를 중립 이상으로 올려 본격적인 ‘긴축’으로의 진입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일부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는데 이 총재가 연준과 독립돼 있지 않다고 거듭 언급한 만큼 경기 고통을 수반하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힐 지도 관심이다. 내년까지 2%대 성장률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아직까진 한은의 고강도 긴축 행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EO) 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내년 각각 2.6%, 2.0%로 내년까지 2%대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당초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전망은 0.1%포인트 내렸다. 잠재성장률이 2%라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 수준의 턱걸이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인상 폭 등에 대해 ‘전제조건’이 달린 이 총재식(式) 포워드 가이던스가 또 나올지도 관심이다. 앞서 8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가 내놓은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단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늘 ‘조건’이 달려 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22.10.12 I 이윤화 기자
  • [사설]집 팔아도 빚 못갚는 가구 38만, 안전판 보강 서둘러야
  •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가 지난해 말 현재 38만 1000 가구에 달하고 있다.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대비부채 비율(DTA)이 100%를 넘는 가구다. 매달 이자 내기가 버거울 뿐 아니라 집 등 가진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빚을 다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그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더불어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런 가구가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3.2%에 이르고 이들의 금융부채는 69조 4000억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6.2%나 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어 향후 금융권의 대규모 부실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신용(대출+판매신용)은 3월 말 현재 1859조 4234억원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과다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04.3%로 조사대상 36개국 중 가장 높다. 가계부채의 위험성은 줄곧 지적돼 왔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금융안정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금리 시대로 바뀌면서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14조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이미 지난 1년여 동안 기준금리를 2%포인트나 올렸으며 앞으로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오늘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연내 한번 더 빅스텝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5%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1년 7월 말 대비 3%포인트가 높아지고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무려 42조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기업 쪽도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기업이 지난 4년 동안 15%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가계와 기업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부실로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 안전판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2022.10.12 I 양승득 기자
수출 부진에 美긴축까지 엎친데 덮친 한국경제…내년 성장 '빨간불'
  • 수출 부진에 美긴축까지 엎친데 덮친 한국경제…내년 성장 '빨간불'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주요국 금리 인상 압박 등으로 우리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한 긴축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 상황 역시 올해보다 암울할 거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이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앞서 국내외 경제기관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6%에서 0.3%포인트 낮춘 2.3%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IMF는 미국의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가간 긴장이 증가하고 고물가 등 위험 요인이 계속돼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경기 하방위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처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기 회복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지만 대외 여건 악화에 따름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제조업 부진에는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부문은 대외 수요 둔화로 8월 가동률이 전월대비 12.2% 감소하고 재고는 3.8%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도 17.3%에서 -1.7%로 급감하면서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1.5%)보다 낮은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라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부진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6.6%)보다 낮은 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6%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중 수출은 6.5%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대중 수출이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강화로 대내외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고채 금리 10년물은 8월 3.19%에서 지난달 3.83%로 올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도 8월 3.69%에서 지난달 4.19%로 상승했다. KDI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제조업 기업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대내외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OECD 선행지수와 주요국의 기업 심리지표가 하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낮은 수준의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KDI는 “생산과 물류 차질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등 공급망 교란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주요국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선진국 경기 둔화 전망에 따라 우리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 “고강도 금융 긴축 영향과 중국의 저성장 회복 여부 등 중요 변수를 살펴보며 내년 경기 전망을 해야 하는데 여러 여건을 보면 올해보다 내년에 둔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 봉쇄 조치와 미중관계 등 영향으로 내년 중국 성장률 회복 가능성이 낮아 한국의 대중수출이 좋아질 가능성도 많지 않다”면서 “주요국의 금리인상도 6개월 정도 뒤에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내년 상반기 세계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우리나라의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11 I 공지유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하자 없어도 대출연장 거절…벼랑 끝 내몰리는 중소기업 -글로벌경기 비관론 확산…코스피 2200선 또 붕괴 -IMF “한국경제 내년이 더 어렵다” △종합 -연준發 침체 우려 확산에…코스닥 4%대 폭락 -수출도 마이너스…연간 무역적자 첫 300억 달러 돌파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경고 “강달러發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위기의 K반도체…짙어진 침체 그림자 -재고폭탄·실적악화 ‘더블 쇼크’…삼성·SK, 공급 조절로 ‘가격 방어’ -“메모리·비메모리 다각화…쌍끌이 전략이 해법” -증권가 “최악 땐 三電 4만전자 갈 수도…주주 위해 메모리 감산해야” △고금리에 벼랑 끝 내몰린 中企-“이제 겨우 이익내기 시작했는데…대출이자 급등에 다시 적자 전환할 판” -대출로 車 매입하는 중고차업체…고금리·판매부진에 줄폐업 위기 -3년째 이자도 못 번 ‘한계기업’ 3527곳…4년새 14.8% 증가 △돈맥경화 대진단 ②문닫는 은행 대출 창구 -은행 대출 조이자…자금 마련 급한 중기들, 제2금융권에 몰렸다 -일시적 위기기업 구제, 좀비 기업은 걸러내야 △종합 -삼바 찾은 이재용 “10년 7.5조 투자…바이오, 제2반도체로 키운다” -수출 부진·금리 인상에…韓, 내년 성장 ‘빨간불’-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2.7조에 인수…“글로벌 배터리 선도”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사업 철수…왜 △정치 -정진석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해”…野 “전형적 식민사관 드러내” -대통령실, 부처별 중점과제 선정…취임 첫해 국정과제 극대화 나서 -유병호 문자 논란에…10분 만에 파행됐다 재개한 감사원 국감 -野 “이대남도 여가부 폐지 환영하지 않아”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서병수·정우택 물밑경쟁 치열 △경제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 뚝…양질의 일자리 줄어 -기재부 “대통령실 이전비 517억” -정승일 사장 “한전 적자 원인은 연료비 폭등” -이창용,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Global “美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KLA, SK하이닉스 中공장 공급 중단” -월가황제 “S&P 500, 20% 더 빠질 수 있다” -‘푸틴 복수’에 서방 첨단 무기 맞대응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與 당권주자들 자중하라…정부 뒷받침할지 전략적 고민할 때”-“충남으로 육사 옮겨 국방 클러스터 조성…국방수도 만들 것” △산업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간담회 “5년간 韓서 최소 신차 3종 출시” -이 허허발판이 도시유전으로…SK이노 ‘그린팩토리’ 청사진 -중국에 우는 삼성전기…애플에 웃는 LG이노텍 -SK실트론, 질화갈륨 웨이퍼 시장 진출 △ICT -주가 반등 노린 카겜…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 -KB알뜰폰, SKT망까지 사용,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가속도 -“AI가 편곡하는 시대…저작권법 개정 고민해야”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 활용 방법 무궁무진” △소비자생활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구축 앞장 -버려지던 못난이 무, 맛난이로 재탄생해 인기 -단 3시간 만에 매출 2000만원…불꽃축제에 편의점도 ‘축포’-CU, 연세우유 크림빵 1500만개 판매 △증권 -10兆 증안펀드, 베어마켓 안전벨트 될까 -17만 ‘신라젠 개미’ 운명의 날…상폐냐 거래재개냐 오늘 결론 -고금리시대 채권투자 나선 개미, 작년의 3배 넘게 사들여 -“중기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경영관리솔루션 기술력 인정받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주주대표 소송, 수익률 도움 될 때만 할 것” △부동산 -잠실 8억↓ 목동 3억↓…초급매 아니면 안 팔린다 -정비사업 총괄기획가 5인 위촉…‘1인 신도시 재정비’ 속도 낸다 -분담금 늘고 공사 재개 불투명…둔촌주공 입주권 두달 새 2억 뚝 -전세대출 이자보다 싸다…월세로 돌리는 세입자들 △미리보는 W페스타 -“한 팔 없는 게 있는 그대로의 내몸…장애는 함께 노력하며 가는 것”-“타인 시선 의식하는 건 노예상태…내 몸의 주인돼야”-“내가 나를 사랑하는 ‘보디포지티브’…사회도 바뀌어야” △엔터테인먼트 -로코 최시원 vs 액션 도경수…안방 장악한 SM, 이번엔 ‘남돌’이다 -김혜수, 팩션 사극으로 컴백…‘치맛바람 중전’ 납시오 △건강 -환자 인대 최대한 보존…전방십자인대 재파열 위험 확 줄였죠 -당뇨로 침침해진 눈, 늦기 전 레이저 치료로 지켜야 -스트레칭해도 여전한 팔다리 저림…디스크 의심해보세요 △BOOK-“내 시의 발화점이자 수원지는 ‘비극과 落’”-보그 떠난 편집장의 옷 이야기 -이더리움은 ‘미래의 돈’이 될 수 있을까 △오피니언 -킹달러는 영원하지 않다 -소인배들의 정치, 망국의 신호탄 -개발부터 검증까지 셀프…낙탄 미사일의 이면 △피플 -‘위기 아웃’ 비극 막으려 광화문 우체국 집배원들 나섰죠 -김승연 회장 “어제의 한화 경계하고, 혁신해야” -최태원 회장 “과학기술 없이는 탄소중립 못해” -고학수 “尹 대통령과 데이터 중요성 공감…법 개정 추진”-‘이휘소 상’ 수상자에 원 샤오강 MIT교수 △사회 -‘전자발찌 무용론’ 불식에 법무부 체면 걸렸다 -대학 졸업은 했지만…빚 졸업 못하는 청년들 -잠원동 권총사고, 50대 남성 위독 -강력범죄 두자릿수 늘 때 검거율은 줄었다 -학업 성취도 전수평가 5년 만에 재개 -‘檢 기소권’ 견제 재정신청 인용률 0.63%…“사실상 사문화”
2022.10.11 I 김기덕 기자
중국-EU, 70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중국-EU, 70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70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갱신했다. 중국과 유럽 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제협력은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진= AFP)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과 3500억 위안(약 70조원·450억 유로) 규모의 양자 통화 스와프 협정을 3년 연장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통화 스와프는 정한 환율에 따라 해당 통화를 일정 시점에서 교환하는 외환 거래로 환율 시장 안정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은 중국과 유럽 간 금융 협력을 심화하고 양측간 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유럽 정치권이 겉으로는 미국에 동조해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하려고 하겠다고 하지만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번 거래는 미국의 거듭된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데 반해 위안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둥던신 우한대학 금융연구소 교수는 “두 주요 경제 진영 사이의 통화 스와프는 큰 의의를 가진다”며 “환율 변동의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0.11 I 신정은 기자
"17년 만에 첫 감소"…고금리에 중고차 매매업체 폐업 늘었다
  • "17년 만에 첫 감소"…고금리에 중고차 매매업체 폐업 늘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중고자동차 매매업체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고차는 매물 확보와 거래 과정에서 대출이 필수적인데 고(高)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체가 속속 나오는 것이다. 중고차업계는 중고차사업은 연관된 사업이 많아 줄폐업 시 지역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서울 장안평중고차시장에 주차된 중고차들. (사진=연합뉴스)◇매매업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첫 감소11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 군, 구청에 등록된 중고차 매매업체는 올해 3월 기준 6275곳으로 전년(6301곳) 대비 0.4% 감소했다. 중고차 매매업체는 2005년 이후 중고차 거래 호황에 힘입어 줄곧 증가해왔지만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1.00%에서 2.50%로 빠른 속도로 인상했다. 특히 올해 3월 이후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올해 9월까지 줄어든 매매업체의 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매매업체 대부분은 캐피털사를 포함한 제 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차량을 매입한 뒤 판매한다. 최근 중고차 금융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져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차매매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중고차 매매업체를 운영 중인 임정규 대표는 “중고차 매물 확보를 위한 재고 금융 금리가 지난해 3.9%였지만 지금은 7.9%로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최근에는 대출 한도도 80~90% 수준에서 현재 50~60%로 많이 축소돼 매매상들이 재고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질 좋은 매물을 두고 매매업체 간 양극화도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기준금리가 최고 5.0% 수준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영위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문제는 질 좋은 매물 확보도 어렵지만 보유한 매물 판매도 여의찮다는 점이다. 중고차 구매 역시 통상 대출을 통해 이뤄지는데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자동차대출(오토론) 가운데 중고차 액수는 1729억원으로 전년대비 59.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중고차 판매대수도 191만 6732대로 전년대비 4.6% 감소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불어나는 이자비용에 폐업으로 내몰려중고차 매매업체들은 질 좋은 매물 확보도 어려운데다 재고 차량도 판매되지 않는 탓에 ‘이자 폭탄’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예를 들어 2000만원 상당의 중고차 한 대를 현재 금리 최저 수준인 6% 재고 금융을 이용할 경우 한 달 이자만 10만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차량를 10대 보유했다면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이자비용만 매달 1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중고차 판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불어나자 이를 버티지 못하고 매매업체가 폐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업계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고차 매매업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비롯해 잇단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에서 배제돼 왔다. 특히 중고차 사업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정비센터부터 다양한 업체들이 얽혀 있는 만큼 중고차 매매업체의 줄폐업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다른 업종들의 소상공인은 지원해줬는데 중고차 업계에 대한 지원은 전무했다”며 “중고차 판매는 정비업소부터 판금, 카센터까지 관련 사업이 많아 이자 부담에 따른 폐업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위기가 번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제라도 오토론에 대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신호를 보내거나 대출을 지원해 매물 확보와 구매가 용이하게 해주는 등의 중고차 매매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2022.10.11 I 송승현 기자
"이자 올라 적자 불가피"..고금리에 신음하는 중소기업
  • "이자 올라 적자 불가피"..고금리에 신음하는 중소기업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적자 전환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의료기기 중소기업 A사 재무 담당 임원은 다음 달 은행 대출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0억원 수준에 손익분기점을 조금 넘는 정도로 이익을 거뒀다. 회사 운영을 위해 은행에서 차입한 금액은 매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5억원 규모다. 이 임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지난해에도 3.5%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이자를 냈다. 하지만 다음 달 대출을 갱신하면 금리는 6%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제 겨우 이익을 조금 내는 수준인데, 은행 금리가 2배 정도 오르면서 올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중소기업들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난을 호소한다. 정부 금융당국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영세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준금리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 사이에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중소기업 10곳 중 7곳, 금리 인상 ‘부정적 영향’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정책 제언’ 자료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9.2%에 달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어 ‘영향 없음’이란 응답이 30.6%였으며, ‘긍정적’이란 답변은 0.2%에 불과했다.금리 인상 대응 방안을 마련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6.4%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마련하고 있지만 불충분’이란 응답이 43.2%였으며, ‘충분히 마련했다’는 답변은 0.4%에 머물렀다. 이는 중소기업 대다수가 금리 인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실제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사례는 중소기업계 곳곳에서 관측된다.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최근 금리가 3배 정도 올랐다. 차입한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1∼2%에 불과했던 금리가 최근 5∼6%까지 오른 것이다. 이 회사 관리 담당 임원은 “통상 연간 7∼8% 정도 이익률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인해 예년보다 이익률이 2%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금리 인상을 반영해 투자를 연기하는 사례도 있다. 반도체 장치를 생산하는 C사 임원은 “은행 금리가 기존 1.25%에서 최근 2배 이상인 2.56%로 올랐다. 신공장을 짓기 위해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하지만, 이미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 등이 더해져 올해 연간 이익률이 전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로 예정했던 신공장 착공 시기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준금리 3% 되면 ‘한계 소상공인’ 6만명 늘어이에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권이 기준금리 이상으로 과도하게 대출금리를 올리는 행위를 규제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와 함께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역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소상공인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5% 기준금리에서 한계에 처한 소상공인은 118만명(17.3%)에 달했다. 향후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를 경우 한계에 처할 소상공인은 124만명(18.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소상공인이 6만명이나 늘어나는 셈이다.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경영 상태가 양호한 소상공인들 역시 이자 비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계 상황에 진입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은 부실이 발생하면 규모가 매우 크고 사회에 미치는 파장 역시 크다. 금리 인상에 따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며, 이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금리 인상 기조 역시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수록 한계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부도·폐업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정부가 정책 금융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2.10.11 I 강경래 기자
"부실대출 우려"…美은행들, 올 3분기 대손충당금 6.5조원 예상
  • "부실대출 우려"…美은행들, 올 3분기 대손충당금 6.5조원 예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에 대비해 올해 3분기 6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인용,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자산 기준 미국 6대 은행의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이 45억달러(약 6조 4500억원)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오는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골드만삭스는 18일 각각 3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이들 은행들의 대손충담금 규모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게 되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 및 이에 따른 신용 손실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켄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다소 악화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는 최근 은행주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미 주요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BW 은행지수는 올해 약 22% 하락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략률 약 20%을 상회한다. FT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 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더라도, 이보다 더 많은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작스럽게 부실대출이 속출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다수 미 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외부 지출을 줄인 데다, 미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저축해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은행들 역시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와 2020년부터 시행된 새로운 충당금 적립 요건 등을 통해 과거보단 침체를 더욱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즉각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큰 우려가 없지만, 내년부터 이후 18개월 동안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6개 주요 은행들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이 평균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전년 동기대비 약 4%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거래활동 둔화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10.11 I 방성훈 기자
"强달러 충격 아직 멀었다…내년 초 기업 실적에나 반영"
  • "强달러 충격 아직 멀었다…내년 초 기업 실적에나 반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나이키와 페덱스 등 다국적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던 달러화 강세 충격이 대부분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일러야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셉 루이스 제프리스 기업 헤지 및 환솔루션부문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들이 기업 이익 흐름에 반영되려면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그는 “만약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한다면 아마도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는 돼야 그 영향이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걸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 움직임이 너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손익계산서에 완전히 반영되긴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으로 미국 달러화는 장기 강세장을 펼치고 있다. 6월 이후에만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는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 들어 미국 다국적 기업들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재무제표 악화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품 업체인 콘애그라 브랜즈와 맥코믹은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달러화 강세로 인해 잠재적인 수익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팩트셋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돼 있는 기업들 중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0개사를 보면, 향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노동 비용 상승’을 가장 첫 손에 꼽았고 그 뒤를 이어 ‘공급망 차질과 그에 따른 비용 상승’과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을 꼽았다”며 “이 중 환율을 꼽은 기업은 20개사 중 절반인 10개사였는데, 이는 과거 어닝시즌 4분기 전망에서 환율을 언급한 기업 평균 4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해외시장 매출이 40%에 이른다는 걸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며 “시장은 어닝시즌 내내 4분기와 내년 기업 이익에 미칠 달러화 강세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10.11 I 이정훈 기자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에도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기시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와 지속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하루히코 총재의 조기 퇴진설, 일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가능성 등에 선을 그었다. 하루히코 총재는 내년 4월 지난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기시다 총리는 “현재로서는 임기를 단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일본은 여타 선진국들과 달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등 나홀로 기존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3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그 외 주요국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엔화는 1달러당 145엔을 넘어 정부의 시장개입 진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와 일은은 3조엔(약 29조5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24년 만에 단행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임금이 인상될 때까지 일은이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들은 임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임금·물가 스파이럴(spiral, 소용돌이), 즉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그로 인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임금을 올리는 식으로 악순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발언이다. FT는 “폭주하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다른 선진국들과 일본의 ‘경제적 도전’이 얼마나 대조적인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기시다 총리는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더라도 기업의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을 비용으로 봤지만, 앞으로는 경제 성장과 기업 자체적인 성장을 위해 사람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수십 년간 하락했던 일본의 임금 수준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가격 인상 후폭풍으로 인상 압박을 받는 것으로, FT는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미국과 유럽의 CPI 상승률이 8~10%대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FT는 일본에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고, 에너지 가격 상승도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장기계약으로 일부를 상쇄시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어느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적절한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 없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10.11 I 김윤지 기자
닷새 만에 2200선 붕괴…삼성전자 1.4%↓
  • [코스피 마감]닷새 만에 2200선 붕괴…삼성전자 1.4%↓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닷새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174.06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미국 9월 고용지표 호조세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등 연휴기간 발생한 대외 악재들이 한번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은 전일 미국 채권시장 휴장 이후 개시된 미국 시간외 금리의 흐름 여파로 매물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국은 경기의 성장을 저해해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94억원, 개인이 107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09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7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11% 급락했다. 섬유와 의복, 기계도 4%대 하락했다. 운수장비와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도 3%대 빠졌다. 반면 철강및 금속과 비금속광물은 1% 미만 떨어지며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거의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4.27%, 5.07% 급락했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도 2%대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11%올랐다.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도 1%대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종일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특정 반도체칩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36% 하락했다. 마이크론(-2.89%), 인텔(-2.02%), 퀄컴(-5.22%) 등도 약세를 보였다.이날 거래량은 8억4631만4000주, 거래대금은 7조7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866개 종목이 하락했다. 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10.11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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