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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BOE 총재 “예정대로 시장 개입 끝낸다"…미 증시 약세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다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시장 개입에 나선 영국 영란은행(BOE)이 당초 예정대로 개입을 끝낼 것이라고 밝히자, 3대 지수가 갑자기 폭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2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사진=IIF, 김정남 특파원)◇S&P 500·나스닥 5거래일째 하락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2만9239.19에 마감. -다우 지수는 장중 줄곧 상승세를 탔다가, 장 막판 하락 전환 후 다시 소폭 오른채 마감.-다만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내린 3588.84에 마감하며 3600선이 깨져. 지난달 30일 당시 기록한 연중 최저치 3585.62에 가까워짐.-나스닥 지수는 1.10% 내린 1만426.19까지 떨어짐. 두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BOE 총재 “시장 개입 곧 끝낼 것”-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에 나타난 이후 증시 흐름은 급변. 베일리 총재는 “BOE의 시장 개입은 곧 끝날 것”이라고 했고, 3대 지수는 그 직후부터 수직 낙하.-베일리 총재는 최근 두 차례의 대규모 채권시장 개입을 두고 “계획대로 이번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모든 펀드들과 기업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제 3일 남았다는 것”이라고 언급.-이는 BOE가 최근 내놓은 채권시장 개입을 예정대로 14일 끝내겠다는 의미다. -BOE는 영국 길트채(국채) 금리가 폭등하자(길트채 가격이 폭락하자) 지난달 말 채권 매입을 확대하기로 하며 처음 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날 매입 대상에 물가지수연동국채를 포함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두 번째 개입을 했음. ◇경기침체우려에 국제유가↓-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배럴당 1.95% 하락한 89.35달러에 거래를 마침.-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유럽의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언급◇LG엔솔-혼다, 미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혼다는 이날 오하이오의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남서쪽으로 40마일(약 64㎞) 떨어진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 -합작법인은 생산한 배터리를 북미에서 조립하는 혼다의 자동차 모델에 공급.-앞서 지난 8월 두 회사는 44억달러(약 6조3000억원)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한은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빅스텝 여부 관심-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역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로 올라설 지 주목. -이창용 한은 총재가 “(베이비 스텝)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10월 추가 빅스텝을 확신하는 분위기.-한은의 기준금리가 3.0%로 오르게 된다면 이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추경호 “모든 게 불확실…내년 韓 성장률 2.5% 밑돌 것”-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내년 경기 둔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추 부총리는 “내년 한국 경제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기존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했지만, 이보다 더 낮아질 듯하다”고 말해.-앞서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 ◇이재용, 오늘 삼성준법감시위 위원들 만날 듯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2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찾아 위원들과 면담할 것으로 보여.-삼성 준법위(위원장 이찬희)는 이날 오후 서초사옥에서 정기 회의 개최. 이 부회장은 이날 정기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면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
- 멀어지는 연준 피봇 기대감에 코스피 2200선 붕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닷새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한글날 대체 휴일로 하루를 쉬는 동안 미국 9월 고용지표 호조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등 연이어 발생한 악재들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은 영향이다.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장중 등락폭이 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예상되는 데다가 금리결정 물가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수출효자이자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기업이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약세장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외 증시, 랠리 끝…美 고용지표 호조세 충격파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장보다 28.98포인트(4.15%) 하락한 669.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 만이다. 지수는 지난주 3.59%나 상승하는 등 단기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날 급락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 달 30일 기록한 52주 최저가(661.65)에 근접했다. 종가 기준으로 67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5월7일(668.17)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급등한 1435.2원에 마감했다. 양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 마감한 것은 지난 주말과 대체휴일 기간 동안 발생한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2만9202.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내린 3612.39를, 나스닥 지수는 1.04% 내린 1만542.10까지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 7일에도 3.80% 급락한 바 있다.미국 증시는 9월 고용지표 호조세로 인한 충격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영향으로 이달 초 나타난 랠리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날 3.7%보다 오히려 더 개선됐다. 이에 미국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지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 위축을 기대했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확전되고 있는 점도 투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와 주요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에 나섰다. 이로 인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113.31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오른 반도체, 자동차 기업의 업황 부진 우려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42%, 1.1%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여파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4.27%, 5.07% 급락했다.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USB가 포드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며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축소 우려도 투심 악화 요인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국내외 증시 반등의 주된 동력이었던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의 고용지표 확인 후 후퇴한 탓이다. 9월 CPI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더라도 연준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예상 순이익은 169조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17조원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실적 감소에 따라 상장사 전체 이익도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3% 급감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국 경기 성장을 저해해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하고 있다. 결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모든것을 결정 할 것”이라며 “FOMC 의사록 공개와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소매판매, 미국 소비심리지수 등과 더불어 ‘결국 실적이 답’이기에 실적 시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우리도 여력 없다”...경기침체 오자 대출 조이는 은행들
- [이데일리 전선형 정두리 기자] 경기침체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기업대출 관리에 들어섰다. 올해 가계부채를 줄이고 기업대출을 전략적으로 늘리며 대출 장사를 해왔지만, 최근 기업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규모를 줄이거나, 종전대비 금리를 높게 설정하고 심할 경우엔 기존 대출 연장을 거절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채권시장 외면받는 기업, 대출도 위태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A은행은 기업대출 시, 고위험사업장에 대한 지점장 전결권을 축소했다. 보통 은행에서는 지정된 한도 외에 지점에서 추가 한도를 줄 수 있도록 하는데,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이를 본점에서 모두 심사하도록 심사제도를 변경한 것이다. 고위험사업장은 부동산, 수출입기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은 기업 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LTV) 이상으로 해줬지만, 최근 들어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까다롭게 하며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보통 은행에서는 LTV를 개인대출과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은행 재량으로 기업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출을 더 해줬다. 예를 들어 서울 성동구 일반상가(담보물) 기업 대출시 70%까지 가능한데, 이 외에 기업의 신용도를 보고 추가적으로 대출을 더 내줬던 것이다. 하지만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되도록 LVT 비율까지만 대출을 나가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운전자금 등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했다.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에 따른 이자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채권금리가 껑충 뛰면서 기업들은 은행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변경했다. 채권을 발행해 이자를 주는 것보다 반대로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초우량으로 평가되는 신용등급 트리플A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는 7일 기준 5.223%로 올해 초 2.339%에 비해 두 배 가량 치솟았다. 은행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8월 말 기준으로 4.2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다.그러나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처지는 난감해졌다.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넘어설 정도로 껑충 뛰고 있고, 대내외 경제 상황까지 악화하면서 취약기업들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커져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중견ㆍ소기업들은 채권시장은 커녕 그간 잘 나오던 대출도 최근 들어 은행들이 심사기준을 높이면서 어려워졌다. 은행대출이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 대출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 21조8985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8조3315억원이 증가했다. 이중 90% 수준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7조9120억원이 늘었다.◆ 대출 있어도 높은 금리에 허우적심지어 대출을 받았더라도 높은 고금리에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기업대출 금리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3.14%였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8월 4.46%로 1.32%포인트나 뛰었다. 같은 기간 1.1%포인트가 뛴 가계대출 금리보다도 인상 속도가 빠르다. 특히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4.65% 수준으로 같은기간 1.3%포인트나 뛰었다. 현재 은행들은 중견ㆍ중소기업에게 대출금리(신용대출 기준)를 최대 13% 수준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가 오른다고 가정(2번의 빅스텝) 할 때 국내 기업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12조25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0.75%포인트 인상 시 9조1900억원, 0.5%포인트 인상시에는 6조1300억원 규모의 부담이 지어진다. 만약 1.5%포인트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액은 18조원 수준까지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견ㆍ소기업들이 운전자금은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끔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돈을 못 빌리고 대출에서도 자금 조달이 잘 안 된다 그러면 기업들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기업 대출, 예를 들어 시설 투자 대출이 아니고 운전자금 대출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금리를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지원을 하도록 은행에 참고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또 “기업들이 현재 단기 대출 위주로 대출을 많이 늘리고 있는데, 이를 중장기로 전환 해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대출을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다”며 “현재는 (금융당국의) 이같은 창구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SK, 반도체 감산 카드 꺼낸다 -하자 없어도 대출연장 거절…벼랑 끝 내몰리는 중소기업 -글로벌경기 비관론 확산…코스피 2200선 또 붕괴 -IMF “한국경제 내년이 더 어렵다” △종합 -연준發 침체 우려 확산에…코스닥 4%대 폭락 -수출도 마이너스…연간 무역적자 첫 300억 달러 돌파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경고 “강달러發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위기의 K반도체…짙어진 침체 그림자 -재고폭탄·실적악화 ‘더블 쇼크’…삼성·SK, 공급 조절로 ‘가격 방어’ -“메모리·비메모리 다각화…쌍끌이 전략이 해법” -증권가 “최악 땐 三電 4만전자 갈 수도…주주 위해 메모리 감산해야” △고금리에 벼랑 끝 내몰린 中企-“이제 겨우 이익내기 시작했는데…대출이자 급등에 다시 적자 전환할 판” -대출로 車 매입하는 중고차업체…고금리·판매부진에 줄폐업 위기 -3년째 이자도 못 번 ‘한계기업’ 3527곳…4년새 14.8% 증가 △돈맥경화 대진단 ②문닫는 은행 대출 창구 -은행 대출 조이자…자금 마련 급한 중기들, 제2금융권에 몰렸다 -일시적 위기기업 구제, 좀비 기업은 걸러내야 △종합 -삼바 찾은 이재용 “10년 7.5조 투자…바이오, 제2반도체로 키운다” -수출 부진·금리 인상에…韓, 내년 성장 ‘빨간불’-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2.7조에 인수…“글로벌 배터리 선도”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사업 철수…왜 △정치 -정진석 “조선은 안에서 썩어 망해”…野 “전형적 식민사관 드러내” -대통령실, 부처별 중점과제 선정…취임 첫해 국정과제 극대화 나서 -유병호 문자 논란에…10분 만에 파행됐다 재개한 감사원 국감 -野 “이대남도 여가부 폐지 환영하지 않아”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 서병수·정우택 물밑경쟁 치열 △경제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 뚝…양질의 일자리 줄어 -기재부 “대통령실 이전비 517억” -정승일 사장 “한전 적자 원인은 연료비 폭등” -이창용,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Global “美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KLA, SK하이닉스 中공장 공급 중단” -월가황제 “S&P 500, 20% 더 빠질 수 있다” -‘푸틴 복수’에 서방 첨단 무기 맞대응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與 당권주자들 자중하라…정부 뒷받침할지 전략적 고민할 때”-“충남으로 육사 옮겨 국방 클러스터 조성…국방수도 만들 것” △산업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 간담회 “5년간 韓서 최소 신차 3종 출시” -이 허허발판이 도시유전으로…SK이노 ‘그린팩토리’ 청사진 -중국에 우는 삼성전기…애플에 웃는 LG이노텍 -SK실트론, 질화갈륨 웨이퍼 시장 진출 △ICT -주가 반등 노린 카겜…하반기 신작으로 승부수 -KB알뜰폰, SKT망까지 사용,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가속도 -“AI가 편곡하는 시대…저작권법 개정 고민해야”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 활용 방법 무궁무진” △소비자생활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구축 앞장 -버려지던 못난이 무, 맛난이로 재탄생해 인기 -단 3시간 만에 매출 2000만원…불꽃축제에 편의점도 ‘축포’-CU, 연세우유 크림빵 1500만개 판매 △증권 -10兆 증안펀드, 베어마켓 안전벨트 될까 -17만 ‘신라젠 개미’ 운명의 날…상폐냐 거래재개냐 오늘 결론 -고금리시대 채권투자 나선 개미, 작년의 3배 넘게 사들여 -“중기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경영관리솔루션 기술력 인정받아”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주주대표 소송, 수익률 도움 될 때만 할 것” △부동산 -잠실 8억↓ 목동 3억↓…초급매 아니면 안 팔린다 -정비사업 총괄기획가 5인 위촉…‘1인 신도시 재정비’ 속도 낸다 -분담금 늘고 공사 재개 불투명…둔촌주공 입주권 두달 새 2억 뚝 -전세대출 이자보다 싸다…월세로 돌리는 세입자들 △미리보는 W페스타 -“한 팔 없는 게 있는 그대로의 내몸…장애는 함께 노력하며 가는 것”-“타인 시선 의식하는 건 노예상태…내 몸의 주인돼야”-“내가 나를 사랑하는 ‘보디포지티브’…사회도 바뀌어야” △엔터테인먼트 -로코 최시원 vs 액션 도경수…안방 장악한 SM, 이번엔 ‘남돌’이다 -김혜수, 팩션 사극으로 컴백…‘치맛바람 중전’ 납시오 △건강 -환자 인대 최대한 보존…전방십자인대 재파열 위험 확 줄였죠 -당뇨로 침침해진 눈, 늦기 전 레이저 치료로 지켜야 -스트레칭해도 여전한 팔다리 저림…디스크 의심해보세요 △BOOK-“내 시의 발화점이자 수원지는 ‘비극과 落’”-보그 떠난 편집장의 옷 이야기 -이더리움은 ‘미래의 돈’이 될 수 있을까 △오피니언 -킹달러는 영원하지 않다 -소인배들의 정치, 망국의 신호탄 -개발부터 검증까지 셀프…낙탄 미사일의 이면 △피플 -‘위기 아웃’ 비극 막으려 광화문 우체국 집배원들 나섰죠 -김승연 회장 “어제의 한화 경계하고, 혁신해야” -최태원 회장 “과학기술 없이는 탄소중립 못해” -고학수 “尹 대통령과 데이터 중요성 공감…법 개정 추진”-‘이휘소 상’ 수상자에 원 샤오강 MIT교수 △사회 -‘전자발찌 무용론’ 불식에 법무부 체면 걸렸다 -대학 졸업은 했지만…빚 졸업 못하는 청년들 -잠원동 권총사고, 50대 남성 위독 -강력범죄 두자릿수 늘 때 검거율은 줄었다 -학업 성취도 전수평가 5년 만에 재개 -‘檢 기소권’ 견제 재정신청 인용률 0.63%…“사실상 사문화”
- "이자 올라 적자 불가피"..고금리에 신음하는 중소기업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적자 전환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의료기기 중소기업 A사 재무 담당 임원은 다음 달 은행 대출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01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0억원 수준에 손익분기점을 조금 넘는 정도로 이익을 거뒀다. 회사 운영을 위해 은행에서 차입한 금액은 매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5억원 규모다. 이 임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지난해에도 3.5%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이자를 냈다. 하지만 다음 달 대출을 갱신하면 금리는 6%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제 겨우 이익을 조금 내는 수준인데, 은행 금리가 2배 정도 오르면서 올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중소기업들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난을 호소한다. 정부 금융당국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영세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준금리 오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 사이에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중소기업 10곳 중 7곳, 금리 인상 ‘부정적 영향’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정책 제언’ 자료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9.2%에 달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어 ‘영향 없음’이란 응답이 30.6%였으며, ‘긍정적’이란 답변은 0.2%에 불과했다.금리 인상 대응 방안을 마련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6.4%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마련하고 있지만 불충분’이란 응답이 43.2%였으며, ‘충분히 마련했다’는 답변은 0.4%에 머물렀다. 이는 중소기업 대다수가 금리 인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실제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사례는 중소기업계 곳곳에서 관측된다.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최근 금리가 3배 정도 올랐다. 차입한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1∼2%에 불과했던 금리가 최근 5∼6%까지 오른 것이다. 이 회사 관리 담당 임원은 “통상 연간 7∼8% 정도 이익률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인해 예년보다 이익률이 2%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금리 인상을 반영해 투자를 연기하는 사례도 있다. 반도체 장치를 생산하는 C사 임원은 “은행 금리가 기존 1.25%에서 최근 2배 이상인 2.56%로 올랐다. 신공장을 짓기 위해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하지만, 이미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 등이 더해져 올해 연간 이익률이 전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로 예정했던 신공장 착공 시기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준금리 3% 되면 ‘한계 소상공인’ 6만명 늘어이에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권이 기준금리 이상으로 과도하게 대출금리를 올리는 행위를 규제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와 함께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역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소상공인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5% 기준금리에서 한계에 처한 소상공인은 118만명(17.3%)에 달했다. 향후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를 경우 한계에 처할 소상공인은 124만명(18.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소상공인이 6만명이나 늘어나는 셈이다.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경영 상태가 양호한 소상공인들 역시 이자 비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계 상황에 진입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은 부실이 발생하면 규모가 매우 크고 사회에 미치는 파장 역시 크다. 금리 인상에 따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며, 이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금리 인상 기조 역시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수록 한계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부도·폐업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정부가 정책 금융을 확대하는 등 특단의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부실대출 우려"…美은행들, 올 3분기 대손충당금 6.5조원 예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에 대비해 올해 3분기 6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인용,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자산 기준 미국 6대 은행의 올 3분기 대손충당금이 45억달러(약 6조 4500억원)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오는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골드만삭스는 18일 각각 3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이들 은행들의 대손충담금 규모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게 되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 및 이에 따른 신용 손실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켄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다소 악화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는 최근 은행주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미 주요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BW 은행지수는 올해 약 22% 하락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략률 약 20%을 상회한다. FT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려 예대금리차 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두더라도, 이보다 더 많은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급작스럽게 부실대출이 속출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대다수 미 국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외부 지출을 줄인 데다, 미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저축해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은행들 역시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와 2020년부터 시행된 새로운 충당금 적립 요건 등을 통해 과거보단 침체를 더욱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스딘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즉각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큰 우려가 없지만, 내년부터 이후 18개월 동안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6개 주요 은행들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이 평균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전년 동기대비 약 4%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거래활동 둔화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 기시다 “엔화 약세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에도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기시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와 지속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하루히코 총재의 조기 퇴진설, 일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가능성 등에 선을 그었다. 하루히코 총재는 내년 4월 지난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기시다 총리는 “현재로서는 임기를 단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일본은 여타 선진국들과 달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등 나홀로 기존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3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그 외 주요국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엔화는 1달러당 145엔을 넘어 정부의 시장개입 진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와 일은은 3조엔(약 29조5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24년 만에 단행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임금이 인상될 때까지 일은이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기업들은 임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임금·물가 스파이럴(spiral, 소용돌이), 즉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그로 인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임금을 올리는 식으로 악순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발언이다. FT는 “폭주하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다른 선진국들과 일본의 ‘경제적 도전’이 얼마나 대조적인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기시다 총리는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더라도 기업의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임금 인상을 비용으로 봤지만, 앞으로는 경제 성장과 기업 자체적인 성장을 위해 사람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수십 년간 하락했던 일본의 임금 수준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가격 인상 후폭풍으로 인상 압박을 받는 것으로, FT는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미국과 유럽의 CPI 상승률이 8~10%대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FT는 일본에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고, 에너지 가격 상승도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장기계약으로 일부를 상쇄시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어느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적절한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 없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