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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특·광역시 중 도시철도 비중 낮은 대전 지역간 형평성 논란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국 6대 특·광역시 중 대전이 유독 도시철도 비중이 낮아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6대 특·광역시의 도시철도 총길이는 2020년 기준 739.3㎞이다. 이 중 대전은 국내 도시철도 노선의 2.7%에 해당하는 20.5㎞에 그쳤다. 이에 대전시는 총연장 38.1㎞ 구간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비 증액에 따른 행정절차 및 국비 지원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도시철도 사업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대전시, 광주시 등에 따르면 트램 방식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총연장 38.1㎞의 순환선으로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 등으로 설계됐다. 총사업비는 2014년 7491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조 4837억원으로 증액됐다.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2배 가까이 증액된 이유로는 트램 건설 자체가 국내에서 첫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본계획 단계에서의 사업비 산정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사업이 10여년 넘게 지연되면서 물가와 지가 상승, 안전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등으로 대폭 늘었다. 대전시는 내년까지 총사업비 조정 및 기본계획 변경,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24년 착공, 2028년 시운전 및 개통한다는 목표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도시철도 2호선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진단을 실시했으며, 이달 중 노선과 급전방식 등 최종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지만 정부는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처럼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중 기본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15% 이상 증액되면 총사업비관리지침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의 사전 협의를 마친 후에야 적정성 검토가 가능하고, 이후 최종 총사업비 확정과 승인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경우 대략 이 과정에만 19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대전시도 이 과정을 최소한 줄이는 것이 사업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트램 방식이 지하철 방식과 비교해 사업비나 검토할 내용이 적다는 것을 내세워 최소 1~2개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시 측 설명이다. 행정 절차는 이미 시작됐다. 대전시는 6월 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총사업비 발표 후 8월부터 기재부와 사전협의에 착수했다. 현재 4~5차례 사전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건은 이달 중 기재부와 국토부에서 KDI로 협의 대상이 이관될지 여부다. 2023년 연말 착공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중에는 적정성 검토가 시작돼야 한다.대전과 인구나 면적 등이 유사한 광주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비가 계속 증액되면서 올해 10월 기준 2조 8300억원으로 지역간 형평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이미 1단계를 착공해 공정률은 42% 수준에 올라섰다. 여기에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이 법정 기한 내 완료돼 2단계 착공도 가능해졌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민선 6·7기 대전시가 사업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관련된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무엇보다 광주와 비교해 정치적 결집력과 힘이 부족, 사업이 늦어진 측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 2023~24년 '한국방문의 해' 지정…"K-컬처로 관광객 3000만 시대 열 것"
-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12일 서울 청계천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다. 정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관광전략회의에 앞서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마이스 업계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한신자 이즈피엠피 대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정부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3년과 202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한다. 오는 2027년까지 외래 관광객 3000만명, 관광 수입 3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예술과 뮤직, 푸드, 스포츠 등 K-컬처와 연계한 프리미엄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50개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연다. 워케이션과 K-컬처 연수비자를 신설해 장기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고 무비자 입국, 단체전자비자 발급 대상을 동남아시아 관광객으로 확대한다.정부는 12일 서울 청계천로 하이커그라운드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에 이어 진행된 회의는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매력국가’를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정부부처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유관기관,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광벤처 등 업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범부처가 참여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린 건 작년 12월(6차 회의) 이후 1년 만이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한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관광은 문화와 경제, 외교, 환경, 안전 등 모든 분야가 집약된 산업이자 국제수지의 중요한 축”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의 재도약 발판을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확실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2023~24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이 12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선포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세번째),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K-컬처 매력 더해 관광 경쟁력 업그레이드정부가 첫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제시한 관광정책의 핵심은 ‘K-컬처와 관광의 융합’ 그리고 ‘규제 개혁’이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은 대체불가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K-컬처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콘텐츠 매력을 높이고 비자제도, 전자여행허가제(K-ETA) 등 입·출국 절차는 문턱을 낮추는 제도 개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내년 1월 중순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맞춰 시작하는 한국방문의 해는 친절 캠페인, 환영 이벤트 등 기존 프로그램에 문화행사와 지역축제, K팝 콘서트 등 K-컬처 이벤트 100선을 추가해 연중 캠페인 형태로 운영한다.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50개 도시에서 릴레이 개최하는 K-관광 로드쇼의 메인 테마도 ‘K-컬처 본국, 한국으로’다.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관광시장 활성화의 기조를 질적 성장으로 바꾸기 위해 명인·명사와의 만남, 고급 한식체험, 웰니스, 의료관광, 골프대회와 선수, 아카데미 연계한 특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새로운 프리미엄 관광시장 확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내에 개인 전용기 전용터미널 설치가 추진된다.12일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 주재로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업계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단체비자 동남아 일반 관광단체로 확대 장기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워케이션 비자와 K-컬처 연수비자 등 새로운 입국비자도 도입한다. 워케이션 비자를 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2년간 국내에 머물면서 자유롭게 여러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 K-컬처 연수비자는 외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 개발 등 교육·연수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워케이션, K-컬처 연수비자는 법무부와 큰 틀에서 도입에 합의한 상태로 발급 기준 등 세부사항은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 활성화와 입국자 관리 이슈가 첨예하게 맞서던 입·출국 제도는 방한시장 활성화로 개선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기업체 포상관광과 수학여행 단체만 해당되던 동남아 단체전자비자는 일반 관광단체로 발급 대상을 확대한다. 지방 거점 공항 중 하나인 전북 무안공항에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특례 제도가 도입된다. 관련 업계가 전면 폐지를 주장해온 전자여행허가제는 다국어 서비스, 일괄 단체심사 등을 도입해 시스템을 개선한다. 치료 목적으로 방한하는 의료 관광객의 비자발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수 유치기관 선정 기준을 대폭 완화, 비자 전자신청과 재정서류 면제, 동반가족 확대(직계→사촌 이내) 등의 입국 편의제공 대상을 확대한다.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12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지방 소멸 위기 및 도서 지역 관광시장 활성화타 업종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4·5성급 도심 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은 실태조사를 통해 부담 규모를 현실화한다. 호텔과 마이스 등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2명이던 외국인 고용 한도를 5명으로 늘리고, 현행 주 25시간인 외국인 유학생의 근무시간 제한은 30시간으로 완화한다. 마이스 분야는 국제행사 유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국제회의복합지구(5→10곳)와 유니크 베뉴(39→50곳) 지정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간다.국내여행과 지방관광 활성화는 인구 소멸 위기 지역과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인 부산과 광주, 울산, 전남, 경남 등 5개 광역지자체, 40개 기초지자체에는 2024년부터 10년간 K-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한다. 도서 지역은 공모를 거쳐 5곳을 선정, 4년간 500억원을 투입하는 가고 싶은 K-관광 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전국 관광지와 관광상품 할인, 마일리지 적립 기능을 갖춘 여행 전용 신용카드도 선보인다. 환경부가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해 개발한 그린카드와 유사한 ‘여행이음카드’는 시중 카드사, 은행 등과 협력해 오는 2024년 출시할 예정이다.
- '30년까지 AI반도체, 美수준으로 끌어올린다…내년 민간 데이터센터 공모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내년 1월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만들 클라우드 사업자를 공모한다. 광주AI집적단지에 조성예정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외에도 민간 차원의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국산 AI반도체 활용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AI반도체 기술력, 美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6월 AI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7000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AI반도체 산업성장 지원대책의 연장선이다. 윤두희 과기정통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미국 아마존은 이미 인퍼런시아(Inferentia)이라는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들어 데이터센터에 적용, 기존 GPU보다 최대 70% 저렴한 비용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근 2세대 인퍼런시아를 개발한 상황”이라며 “AI반도체는 향후 K-클라우드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2020년 ICT 기술수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AI반도체 수준은 미국을 100점이라고 봤을 때 89.2점 정도다. 92.5점을 받은 중국보다도 낮다.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에 거쳐 고도화시켜 국내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내년 1월 민간 데이터센터 공모 내년 3~4월 민간 사업자 선정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현재 시제품 단체인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이용해 국내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검증해 시장수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현재 NHN이 광주AI집적단지에 구축 중인 국가AI데이터센터는 공공분야 AI서비스를 실증하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데이터센터에서는 민간분야 중심 AI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민간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할 사업체의 대상, 선정기준, 구체적인 계획 등은 내년 1월 공표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4월 정도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 주재하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2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는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책임리더가 참석했다.정부는 국산 NPU데이터구축사업과 기존 AI·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내년 428억원, 2025년까지.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버용 국산NPU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손잡아 투자한 사피온의 X220, KT와 손잡고 현재 NPU팜을 구축 중인 리벨리온의 ION, 네이버가 예비창업단계에서부터 투자하고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있는 퓨리오사의 워보이(Warboy)가 있다. 각각 진영이 갖춰져 있는 만큼, 공모가 시작되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안전·보건·교육·국방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하고, 이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요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PIM과 연계해 극저전력 구현…SW 개발도 2026~2028년까지는 디램 기반 상용 프로세싱인메모리(PIM)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칩을 패키징해 성능을 높이는 작업에 들어간다. 홍성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통합해 ‘폰노이만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PIM은 NPU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2030년까지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활용해 아날로그 곱셈누산기(MAC) 연산기반의 PIM를 개발해 극저전력화를 추진한다. 윤 과장은 “비휘발성 메모리의 경우 반도체 소재의 저항물성이 크다”면서 “계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MAC를 아날로그 방법으로 하게 되면 극저전력이 구현된다는 연구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 부분을 반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말했다.AI반도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성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3단계 로드맵 외에도 정부는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AI반도체에서 딥러닝 등 AI알고리즘 을 초고속·극저전력으로 실행하는 컴파일러, 라이브러리, AI모델 자동 병렬화 기술 등과 이를 상용 클라우드에 적용하기 위한 가상머신(VM) 및 컨테이너, 가상 서버 클러스터 기술 등을 개발 계획이다. 현재 신규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레(MOREH)가 대표적 AI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꼽힌다.AI반도체대학원 신설…산·학·연 협력 강화2030년까지 8년에 걸쳐서 이뤄지는 장기적 계획인 만큼 추진력을 잃지 않기 위한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에서도 힘을 기울인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결성한 ‘AI반도체 스케일업 네트워크’를 확대·개편,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구성한다. AI반도체 기업, 클라우드 기업, AI서비스 수요·공급기업과 관련 협회, 정부·연구기관 등 40여개 기관으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 정부는 약 90억원을 투입해 AI반도체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AI반도체 대학원’을 3개교 신설, AI반도체를 위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아직 초기 단계인 PIM을 고도화·실증하기 위해 ‘PIM HUB’의 역할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 협업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지원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조직을 강화한다.이 장관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AI반도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AI반도체 및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여 국민이 보다 좋은 AI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산·학·연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노준홍 고려대 교수·김화진 서울대 교수 등 최우수 젊은과학자 26인 선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연구하는 노준홍 고려대 교수, 동아시아 대기질 진단과 영향을 연구하는 김화진 서울대 교수 등이 미래 과학기술계 리더로 인정 받았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과학자 26인을 내년도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회원으로 선출했다.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신입 회원.(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Y-KAST 회원은 만 43세 이하의 젊은 과학자들 중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연구자를 선발한다. 박사학위 후 국내에서 독립적 연구자로서 이룬 성과를 중점 평가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과학기술리더를 최종 선출한다.올해 선출된 회원은 △이학부(강정수 서울대, 김근수 연세대, 김화진 서울대, 서명은 KAIST, 양희준 KAIST, 정인경 KAIST, 최영필 연세대, 현가담 이화여대) △공학부(김대겸 KAIST, 노준홍 고려대, 배성철 한양대, 손석수 고려대, 신종화 KAIST, 유민수 KAIST, 이윤석 서울대, 장민석 KAIST, 장지욱 UNIST, 차승현 KAIST, 한지훈 POSTECH) △농수산학부(김승일 서울시립대, 김준환 선문대, 손홍석 고려대, 장영진 서울여대) △의약학부(이용호 연세대, 이정환 단국대, 홍석창 서울대) 등 26명이다.올해 선출된 회원의 평균나이는 만 39.4세로 나타났다. 단국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선문대 등 4개 대학에서는 처음 Y-KAST 회원을 배출했다.유욱준 원장은 “한림원은 젊은 과학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미래 과학기술계 리더로서 성장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Y-KAST가 국내·외에서 젊은 과학자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 SK이노, 사외이사 '경험과 전문성' 구성원과 함께 나눈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 사외이사진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구성원과 공유하면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사회가 회사 경영의 의사결정 기구에 머무르지 않고, 회사가 발전하는 길을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자처하면서다.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는 이달 초부터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를 모든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1974년 외무고시 8회 합격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외교와 통상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김 의장이 바라본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국제질서 변화,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SK그룹에 전하는 시사점을 50여분간 강의에 담은 내용이다. 김 의장은 국제사회가 대공황과 세계대전, 냉전, 세계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최근 국제사회를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첨단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세계화에서 서로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가 이제는 경제적으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각 국이 기술우위 경쟁에 나서고 이익과 효율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제안보’ 개념이 나온 이유다.김 의장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되기 이전 19세기 말부터 벌어진 강대국만의 패권싸움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들이 생긴 과정을 상기하며 “우리가 인지하고 대응하기 전에 이미 강대국들의 밀약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됐다. 국제 동향과 정세를 잘 관찰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한 ‘21세기 한국의 길’의 조건으로 지식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꼽았다.이달 초부터 SK그룹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에서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 중인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연 장면.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활동을 시작해 2019년부터 의장을 맡은 김 의장은 “나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서 SK에 몸담은 기업인”이라며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격차를 유지하며 국내외에서 SK는 필요한 기업이라는 걸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번 강의는 김 의장이 직접 mySUNI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의 국제정세와 관련한 생각을 구성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하며 이뤄졌다.앞서 2020년 mySUNI는 지식경제부 2차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김정관 사외이사의 ‘코로나19와 세계 에너지산업 동향 및 전망’ 강의를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량을 구성원과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를 이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멤버사 사내이사, 사외이사들과 함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이사들이 수시로 지배구조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전문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하기도 했다.권영수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사무국장은 “SK이노베이션은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경영에 적극 접목하는 SK그룹 경영방침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각 영역에서 오랫동안 여러 전문성을 쌓아온 사외이사진 또한 SK그룹 구성원으로서 이사진의 식견을 구성원들과 나누는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횡보·위믹스 20% 급등…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 대한 미국 하원 청문회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4대 가장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는 나홀로 20% 급등했는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5% 하락한 1만712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0.38% 떨어진 1265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플, 도지코인, 카르다노 등 시총 상위권 내 코인도 2~3%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0.3% 줄어 8540억달러를 기록했다.투자자들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우선 오는 13일(현지시간) 열릴 첫 FTX 청문회에 관심이 모인다. FTX는 한때 글로벌 2위의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였으나, 부실 운영 문제가 드러나고 이어진 코인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으로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면서 파산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FTX 사태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트위터를 통해 청문회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혀, 이날 파산신청 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이날 의회에서 가상자산 시장 규제와 관련해 강경한 발언이 쏟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연준이 이번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빅스텝)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앞서 네 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한 것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빅스텝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는 24시간 전 대비 20% 오른 59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는 해외 거래소 게이트아이오에서 가장 활발하게(전체 거래량의 54%) 거래 중이나, 24시간 거래 규모는 120억원 수준으로 작다.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마켓 거래소(비트코인으로 매매)지닥에서는 600원을 기록했다. 지닥에서 24시간 거래 규모는 6억원에 불과하다.위믹스는 지난 8일 오후 3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에서 일제히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4개 거래소가 속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DAXA(닥사)는 지난달 24일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보다 상당량이 초과된 코인 유통이 이뤄졌고,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각종 오류가 발견돼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위메이드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거래소는 발행인이 제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유통량을 점검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투자자 보호’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해당 가상자산 발행인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한편 제때 적절하게 조치할 필요성이 크다”며, 기각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향후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부당함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8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인증 취득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8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의 ‘DEWI-OCC(데비오씨씨)’로부터 국제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201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8MW급(모델명 DS205-8MW)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추진했으며, 올해 1월 전남 영광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실증운전을 거쳐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취득한 국제 인증은 설계평가·제조평가·형식시험으로 구분된 각각의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취득할 수 있다. 국내 설치 기준 최대 용량인 ‘DS205-8MW’는 해상풍력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 대비 풍속이 느린 우리나라 서남해의 환경에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평균 풍속 6.5m/s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로터 직경을 205m(블레이드 길이 100m)까지 늘렸다.로터 직경은 블레이드 끝이 그리는 원의 지름으로, 직경이 길어지면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면적이 증가해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 블레이드 길이가 2배로 늘어나면 바람을 받는 면적은 4배로 증가한다. 100m 길이의 블레이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재료연구원, 블레이드 제조사인 휴먼컴퍼지트가 협력해 개발했다. 국제공인 시험기관인 부안 풍력시험동에서 설계수명 25년에 대한 반복 피로 하중 시험과 태풍과 같이 극한 상황의 하중 시험을 통과하는 등 블레이드의 구조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전 세계 풍력 기업들이 경쟁하는 우리나라 해상풍력시장에서 국내 산·학·연이 함께 개발한 8MW 해상풍력 터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70% 이상인 터빈 부품 국산화율을 더욱 높이고, 해외에 의존하던 터빈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내 기술과 인력으로 대체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2005년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3.3MW, 5.5MW, 8MW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5MW급 생산을 위한 풍력2공장 구축, 8MW 생산 공장 조성 준비, 풍력 조직 확대 개편, 차세대 초대형 모델 개발도 계획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레몬 마켓’ 인테리어 시장에 '표준화’ 바람 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랫동안 대표적인 ‘레몬 마켓’으로 여겨졌던 국내 리모델링 시장에 표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디자인과 수 천개의 자재, 시공법 등 내용도 복잡하고 방대해 서비스의 불균형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레몬마켓이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저품질의 재화나 서비스만이 거래되는 시장 상황을 빗댄 표현을 말한다.(사진=한샘)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동시에 서비스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소비자가 가장 먼저 진행하는 ‘정보탐색’ 과정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찾고 원하는 인테리어를 구현해 줄 수 있도록 돕는다. 한샘 홈페이지 ‘한샘닷컴’의 ‘3D제안’ 코너에서는 고객이 직접 주거유형, 예산, 평형대, 가족유형, 디자인 취향 등을 입력하면 최적화된 리모델링 사례를 볼 수 있고 ‘VR 모델하우스’도 운영 중이다. 내년 1분기에는 전문가가 제작한 2만 개 이상의 시공 사례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을 론칭한다.현대리바트는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을 통해 인테리어 스타일과 시공 규모(평형 등)별 다양한 수십여개의 패키지 상품을 고객이 사전 확인할 수 있도록 전담 코너를 운영 중이다. 특히 주요 구성 제품 스펙 등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KCC글라스는 평형대별 모델하우스 체험관을 열어 시공 후 변화한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공식 블로그 채널을 통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인테리어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인테리어 전문가의 코칭을 직접 받을 수 있는 ‘랜선홈티칭’ 콘텐츠도 공개하고 있다.상담 과정에서도 우리 집을 미리 볼 수 있는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한샘은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 2.0’을 통해 디지털 상담을 진행한다. 고품질 렌더링 기술을 통해 시공 후 바뀔 집 전체 공간을 실사와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전국 7만여개 아파트를 3D 도면으로 불러와 침대, 소파, 바닥재 등 가구와 건자재를 가상공간에 미리 설치해볼 수 있다.현대리바트는 맞춤형 상담 기능 구현을 위한 캐드(CAD)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59㎡, 84㎡ 등 국민평형 아파트를 포함에 전국 주요 아파트의 타입별 평면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고객의 거주 공간별 맞춤형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KCC글라스도 ‘3D 홈씨씨’ 프로그램을 도입,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홈씨씨 인테리어의 전시장 혹은 매장에 방문하면 각 지역의 우수 인테리어 파트너(대리점)가 3D 홈씨씨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깜깜이 견적‘이라는 불만 해소에도 나선다. 한샘은 리모델링에 필요한 가구·건재·부자재를 한샘이 유통하고 모든 자재를 정찰제로 운영하는 ‘자재 정가제’를 구축했다. 또 리모델링 전 공정을 한샘이 시공하는 ‘직시공’시스템을 구축하며 시공 과정마다 ‘시공 정가제’를 도입했다. 현대리바트는 집테리어 서비스 전문의 통합 설계 프로그램 도입해 전문 상담가가 고객과 함께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새시, 바닥재, 주방, 욕실, 조명, 벽지 등 모든 인테리어 요소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선택한 요소가 적용된 그래픽 시연과 동시에 현대리바트 집테리어의 표준가격를 기반으로 한 가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KCC글라스도 본사에서 각 지역의 영업소와 우수 인테리어 파트너(대리점)에게 홈씨씨 인테리어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의 상품 별 표준견적서를 제공해 사용 중이다. 내년 1월 표준견적서의 리뉴얼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 일원화된 견적가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계약과정에서는 상세 견적, 하자보수 약관 등 기입된 ‘표준계약서’ 도입을 도입하는 추세다. 한샘은 표준계약서를 전자화한 ‘전자계약서’를 도입하고 사용을 의무화했다. 전자계약서는 공정별 자재와 인건비가 들어간 상세 견적을 제공하고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1년 내 무상 사후관리를 보증하는 등 하자보수 약관을 명확하게 했다. 현대리바트도 모든 제품 및 서비스 판매에 ‘통합 표준계약서’만을 운용 중이며 KCC 역시 표준계약서를 도입해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시공에서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과정도 표준화한다. 한샘은 전기, 목공, 설비 등 기본공사까지 전 공정을 한샘 시공협력기사가 진행하는 ‘직시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모델링 시공은 전문건설업 면허를 보유한 시공물류 전문 자회사 ‘한샘서비스’가 전 공정을 책임지고 직접 시공한다.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1년 내 무상 사후관리를 보증하고 안심 BS(Before Service)를 실시해 하자보수를 책임진다.현대리바트는 모든 집테리어 서비스에 본사 책임시공을 시행한다. 시공 전체 과정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전문 감리 제도도 함께하며 본사 직영 사후관리 제도도 운영 중이다. 별도의 인테리어 사후관리 전문팀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KCC글라스는 인테리어 공사 종류별 품질기준을 마련해 이를 근거로 전국 지역별로 배치된 품질담당자가 현장을 감리한다. 품질담당자가 현장 감리한 인테리어 공사에 대해서는 본사가 1년의 사후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창호 제품인 ‘홈씨씨 윈도우’는 항목에 따라 최장 13년의 품질보증을 제공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보가 부족해 오랫동안 △불어나는 견적 △늘어나는 일정 △실망스러운 시공 △속 터지는 보수 등 고질적인 불만이 쌓여 왔다”며 “이같은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업체들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서비스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뉴스새벽배송]FOMC·CPI 앞두고 숨죽인 증시…외인, 지난달 3兆 순매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대형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숨을 죽이고 증시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이어진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역시 긍정적이나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13일 CPI 발표 앞두고 시장 촉각-오는 13일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11월 CPI 발표 예정-시장에서는 11월 물가 상승률이 다소 완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이 매파도 다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CPI 이후에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12월 FOMC가 예정,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전망하는 중-지난주 뉴욕 3대지수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각각 3.37%, 3.99% 내리는 등 모두 하락◇中 코로나 감염자 뚝… 불신은 확산-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전격적으로 완화한 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불신 목소리도 함께 커지는 중-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만2000여 명으로 하루 전보다 3000여명 감소, 역대최고였던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70% 가량 줄어-감염자 줄고 있으나 SNS 등에는 당국의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 등이 올라오는 중◇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3조원 순매수-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가까이 순매수, 상장채권은 7000억 원 넘게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나-12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2조9280억원 어치를 순매수, 10월의 3조5790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세-11월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이 2조7610억원, 코스닥시장이 1670억 원-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4조23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3조499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7320억원을 순투자-채권 역시 10월(16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투자 지속-11월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637조9000억원, 상장채권 232조2000억원 등 총 870조1000억원 규모의 상장증권을 보유◇임금근로자 3분기 실질소득 5% 급감 -물가 상승으로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임금소득자의 실질소득이 1년 새 약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12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가 상용근로자인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5.9% 올랐는데 명목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지위가 불안정한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실질소득 감소 폭이 각각 5.1%, 5.6%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나-자영업자도 실질소득이 감소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실질소득이 2.5%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0.7% 감소◇與 지도부, 오늘 부산 방문해 엑스포 지원-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산을 찾아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시찰할 예정-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오후에는 항만 안내선을 타고 엑스포 유치 예정지인 북항 일대를 둘러본 후 부산 당원들과 간담회-비대위가 지역을 찾아 민심 청취에 나서는 것은 지난 10월 대구·경북(TK)과 충남·천안 이후 한 달 반 만으로 이태원 참사로 잠정 보류됐다 이날 부산 방문으로 재개-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및 부산을 지역구로 둔 조경태·서병수·안병길·김희곤·김미애·백종헌·전봉민·정동만 의원 등이 참석◇푸틴 최측근 “신무기 증산 중”-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차세대 무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발언-12일 AFP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가장 강력한 파괴 수단을 증산하고 있다”고 주장-이는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적들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신무기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서방 국가들을 향해 위협성 발언을 이어가는 푸틴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 것이라는 해석
- 한국작가만 안 돼?…'홍콩 가는 길' 멀고 험하다[아트&머니]
- 지난달 30일과 1일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 나선 한국 ‘단색화 거장’의 작품들. 출품작 4점 중 2점은 새 주인을 찾았지만 1점은 유찰, 1점은 출품취소됐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 77103’(1977·왼쪽)은 720만 7500홍콩달러(약 12억 480만원)에 팔렸으나, 또 다른 이우환의 출품작 ‘무제’(바람으로부터·1982)는 유찰됐다(사진=필립스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선명하게 갈렸다. 장사가 잘된 집과 장사가 잘되지 않은 집. 잘된 집에선 평균 90.5%가 팔렸고 잘되지 않은 집에선 65%에 그쳤다. 10개를 내놔 9개 이상을 판 집과 6개 반밖에 팔지 못한 집의 차이 말이다. 이 둘을 가른 주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한국’이다. 지난주 홍콩의 미술품 경매시장은 바빴다. 11월 29일 서울옥션의 ‘제33회 홍콩경매’가 열렸고, 30일과 1일에는 해외 경매사인 필립스옥션의 ‘홍콩경매’가 열렸다. 하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앞의 65%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의 낙찰률이고, 평균 90.5%는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의 낙찰률이니 말이다. 서울옥션이 이번에 진행한 홍콩경매를 향한 미술계의 기대는 자못 컸더랬다. 비록 홍콩 현지가 아닌 서울 강남에서 진행한 ‘반쪽짜리’ 홍콩경매였어도 말이다. 2년 4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홍콩 미술시장에 다시 나설 수 있었으니까. 사실 그 공백이 한국 미술시장을 휘청이게 할 만큼 홍콩은 여전히 국내 미술품이 대거 공략할 수 있는 ‘자금력 있는 해외시장’인 거다. 84점을 출품하며 약 211억원 규모로 꾸렸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65%의 낙찰률만큼이나 낙찰총액도 ‘별로’였다. 예상한 규모에서 절반을 조금 넘긴 125억원을 간신히 써냈다. 경매 시작 전 이미 출품 취소된 작품이 7점이었고, 경매 중 유찰된 작품이 27점이다. 그나마 낙찰된 50점 중엔 미술품이 아닌 ‘희귀 위스키’가 6점 끼어 있었다. 반면 필립스옥션 홍콩경매는 ‘훨훨 날았다’. 이틀간 160점을 낙찰시켜 3억 5085만홍콩달러(약 586억 4844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둘째 날인 이브닝세일의 낙찰률은 무려 97%에 달하기도 했다(첫날 데이세일은 84%). ◇단색화 거장, 필립스·서울옥션 유찰·취소가 절반 이상해외 미술품 경매사, 그것도 세계 3대 경매사에 드는 필립스옥션을 굳이 서울옥션과 비교선상에 끌어낸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 ‘한국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이 나섰기 때문이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No. 77103’(1977·162.2×112㎝)과 ‘무제’(바람으로부터, 1982·116.8×91㎝), 박서보의 ‘묘법 No.160408’(2016·130×200㎝), 윤형근의 ‘엄버블루 76’(1976·31.2×41㎝) 등 4점이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이 역시 ‘반타작’이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720만 7500홍콩달러(약 12억 480만원)에 팔렸고, 윤형근의 ‘엄버블루 76’이 88만 2000홍콩달러(약 1억 7435만원)에 낙찰됐다. 나머지 이우환의 ‘무제’(바람으로부터)는 유찰됐으며, 박서보의 ‘묘법 No.160408’은 경매장엔 들어서지도 못한 채 출품이 취소됐다. 결국 이번 필립스옥션의 낙찰작 160점 중 한국작가의 작품은 겨우 2점만 들인 셈이다. 지난달 30일과 1일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 나선 한국 ‘단색화 거장’의 작품들. 출품작 4점 중 2점은 새 주인을 찾았지만 1점은 유찰, 1점은 출품취소됐다. 윤형근의 ‘엄버블루 76’(1976·위)은 88만 2000홍콩달러(약 1억 7435만원)에 팔렸으나, 박서보의 ‘묘법 No.160408’(2016)은 출품이 취소됐다(사진=필립스옥션).그렇다면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선 이 세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반응이 좀 달랐을까. 이우환·박서보·윤형근 작가의 출품작은 5점. 이 중 팔린 건 2점뿐이다. 이우환의 ‘다이얼로그’(2015·227.0×182.0㎝)가 13억원을 부른 새 주인을 따라나섰고, 박서보의 ‘묘법 No. 060409’(2006·260×160㎝)가 5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박서보의 다른 2점인 ‘묘법 No. 050117’(2005·130×160㎝)과 ‘묘법 No. 890927’(1989·70.5×103.0㎝), 윤형근의 ‘번트 엄버 & 울트라마린 블루’(2022·162×162㎝)는 유찰행렬에 끼어야 했다. 사실 이름만으로도 함부로 들이댈 수 없는 쟁쟁한 작가들이다. 김환기 이후 국내외 미술시장을 가름할 대표주자들인 데다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말 그대로 ‘블루칩 작가’기도 하고. 게다가 지난해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팔던’ 작가와 작품들이 아닌가. 결국 해외 경매사들이 날아다니는 홍콩에 가서도 ‘한국’은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한국 미술품 경매사는 기운이 쭉 빠졌고, 한국 작가는 경매사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맥을 못 췄다. 조정기에 들어선 국내 미술시장이 고스란히 홍콩으로까지 옮겨간 모양새가 됐다고 할까. ◇서울옥션, 납득하기 어려운 ‘낙찰가 포장’도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예상했던 대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걸작 ‘추상화’(Abstraktes Bild 774-1, 1992·200×180.3㎝)가 끊었다. 리히터가 정점을 찍은 최전성기를 장식한 그림인 데다 경매에 나선 것도 처음이라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높았더랬다. 8937만 5000홍콩달러(약 149억 3992만원)에 팔려나갔다.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줄무늬와 격자무늬가 붉고 푸르다가 초록으로 변해가는 레이어로 시선과 지갑 둘 다를 훔쳐 간 셈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걸작 ‘추상화’(Abstraktes Bild 774-1·1992). 지난달 30일과 1일 필립스옥션 홍콩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이다. 8937만 5000홍콩달러(약 149억 3992만원)를 부른 새 주인에게 팔려나갔다(사진=필립스옥션).이외에 요시토모 나라의 ‘야간산책’(Nachtwandern, 1994)이 1900만 5000홍콩달러(약 31억 7684만원),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네츠’(GMBKA, 2013)가 1259만 2000홍콩달러(약 21억 487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서울옥션 홍콩경매의 성과는 쿠사마 야요이의 80호 대형크기(112×145.5㎝) 초록 ‘호박’(OTRSSA, 2014)이 냈다. 64억 2000만원에 낙찰되며 그간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금껏 국내 미술품 경매사가 거래한 쿠사마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비싼 작품이 된 동시에, 올해 국내 경매를 통해 팔린 모든 작품 중 가장 비싼 낙찰작이 된 거다. 다만 이 ‘호박’의 낙찰가를 두고, 서울옥션은 이제껏 사례가 없던 ‘구매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으로 발표해 물의를 빚었는데. 한동안 모든 경매결과에 대해 함구해오던 서울옥션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내면서, 여기에 명시한 ‘호박’의 낙찰가를 64억 2000만원이 아닌 ‘76억원’으로 써낸 거다. 사실 ‘호박’의 새 주인이 지불해야 할 가격은 76억원 정도가 맞다. 서울옥션이 모든 경매에 붙이는 구매수수료는 18%. 그에 따라 계산한, 낙찰가 64억 2000만원에 대한 구매수수료가 11억 5560만원이니, 그 둘을 합치면 75억 7560만원, 대략 76억원인 셈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OTRSSA·2014). 80호(112×145.5㎝) 크기의 ‘호박’은 2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 ‘제33회 홍콩경매’에서 64억 2000만원에 팔리며 ‘호박’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서 거래된 쿠사마 작품을 통틀어 최고가를 쓴 동시에 올해 국내 경매서 팔린 모든 작품 중 가장 비싼 낙찰작이 됐다(사진=서울옥션).문제는 유독 ‘호박’에만 구매수수료를 더한 낙찰가로 성적을 부풀린 데 있다. 서울옥션이 이번 홍콩경매를 예고할 때 제시한 ‘호박’의 추정가는 80억∼180억원. 하지만 이날 경매는 “추정가를 조정한다”는 경매사의 짧은 멘트와 함께, 낮은 추정가보다 무려 21억원을 낮춘 59억원에서 출발했다. 게다가 그마저도 가격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고 64억 2000만원에서 멈춰야 했던 터. 결국 더 비싸게 낙찰된 것으로 보이기 위해 ‘낙찰가 포장’까지 해야 할 만큼 ‘좋지 않은 상황’을 스스로 방증한 셈이다. 이외에 서울옥션은 장마리아의 ‘무제’(2022) 2900만원, 우국원의 ‘블랙캣’(2020)은 9600만원, 이배의 ‘브러시스트로크 A22’(2021) 1억 4000만원, 정영주의 ‘도시: 사라지는 풍경 515’(2018) 6200만원 등, 미술품 경매에서 중저가에 해당하는 1억원 안팎의 작품을 주로 팔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으로선 여전히 멀고 험난한 ‘홍콩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