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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어색해'…이창용 "저보다는 새로 오신 두 분을 찍어야"
  • '침묵은 어색해'…이창용 "저보다는 새로 오신 두 분을 찍어야"[금통위 스케치]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25일 오전 9시를 앞둔 한은 신축건물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50여명의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장용성·박춘섭 위원이 임명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첫 금통위 회의인 만큼 7명의 금통위원의 모습을 담으려는 방송 카메라까지 등장,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새 멤버의 긴장감과 어색함이 회의장 전체를 덮었다. 이 총재는 침묵이 불편한 듯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에 나서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한국은행)장용성 위원은 8시 51분께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이라는 회의철을 들고 회의장에 착석했다. 아직은 집행간부들이 다 입장하지 않은 상황. 통상은 집행간부가 모두 착석한 후 금통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서왔던 관행 때문인지 장 위원은 금통위 실장의 손에 이끌려 잠시 밖에 나갔다. 이후 집행간부가 입장한 후 54분께 박춘섭 위원, 이승헌 부총재와 함께 재입장했다. 이 부총재는 두 위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는지 “일찍 오셨네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박 위원은 본인 자리에 물이 없자 직원에게 물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56분에 등장한 조윤제, 서영경, 신성환 위원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57분께 이창용 총재가 회의장에 들어섰다. 보랏빛 와이셔츠와 넥타이 깔맞춤을 한 이 총재는 취재진의 요청에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그 어느 때보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이 총재는 침묵이 불편한 듯 “저희는 회의를 몇 번 했는데 기자분들이 (두 분을) 보시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에게 카메라 세례가 계속되자 “저보다는 새로 오신 두 분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는 한은 신축 본관에서 처음 열리는 회의인데다 장용성·박춘섭 금통위원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3.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날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는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로 모아진다. 이 총재가 지난 4월 11일 금통위에서 단기 금리의 과도한 하락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한 이후로 한은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이 급증하고 단기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는 3.73%까지 올라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기가 같은 통안채 금리는 3.467%로 12일 이후 연속 상승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선 향후 통화정책의 가늠자로 한은의 공개시장조작을 주목한다. 한은이 단기자금시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보고 통화정책의 방향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작년말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얼어붙었던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연초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통화정책이 최근엔 단기자금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물가안정’쪽으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로 빠르게 3%대로 진입했지만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석 달 째 4%를 유지하며 더디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수록 금리 동결 기간은 길어질 것이다.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 총재 말의 무게는 더 커진다. 우여곡절 끝에 입주한 새 건물에선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한은 총재로서의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새 건물의 위엄 때문인지 이 총재 뒤로 보이는, 1950년 6월 금통위 현장을 재현한 그림이 유독 더 커보였다.
2023.05.25 I 최정희 기자
네이버클라우드, 건설현장에 특화 통신망 '이음5G' 실증
  • 네이버클라우드, 건설현장에 특화 통신망 '이음5G' 실증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호반건설의 ‘화성비봉B2 호반써밋 아파트’ 건설현장에 이음5G(5G특화망)를 구축하고 효용성을 실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건설현장 내 안전이슈가 강화하며 호반건설은 이음5G 기반 솔루션 운영으로 작업효율화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음5G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용 5G 통신망과 달리 건물, 공장 등 특정 지역에 구축해 제공하는 맞춤형 통신망을 말한다. 국내에는 로봇 친화형 건물인 ‘네이버 1784’가 대표적인 이음5G 구축 건물 중 하나다. 이번 건설현장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1784’ 이후 외부에서 처음으로 이음5G를 제공·실증하는 첫 사례다.건설현장에 이음5G를 구축하면 현장 내에서 음영지역 없이 통신할 수 있다. 이는 인터넷망을 구축하지 않은 시공단계에서도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나 디지털 트윈 기반 실시간 통합관제, 건설 솔루션 등을 통신 단절 없이 적용해 작업현장과 안전이슈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1호 이음5G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주파수할당 인허가부터 각종 솔루션의 5G 연동지원을 맡았다. 대지면적 약 4만㎡의 건설현장에 이음5G를 구축하고 주파수를 활용해 건설 솔루션을 시범 적용했다. 자율주행 드론을 비롯해 PTT(푸시 투 토크), 영상통화가 가능한 안전조끼, 무선CCTV, 수화열센서 등을 이음5G망 기반으로 검증했다.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실증에서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전략&기획 상무는 “지금까지 건설현장은 열악한 무선통신 환경으로 와이파이는 물론 기존 이통망 사용이 쉽지 않아 안전 관리를 위한 솔루션 적용이 어려웠으나 이번 실증을 통해 고화질 영상 동시 송출 등 건설 솔루션을 실증하고,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건설 분야 외에도 이음5G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연계해 5G특화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25 I 함정선 기자
여의도 금싸라기 땅 포기 결과는…2년만에 '따블'
  • 여의도 금싸라기 땅 포기 결과는…2년만에 '따블'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시행사 화이트코리아가 여의도 ‘현대오일뱅크 부지’에 29층짜리 오피스텔을 짓는 계획을 포기하고 땅을 매각했다. 인근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2차 입주민들이 오피스텔 층수를 6층으로 낮출 것을 요구해 사업이 지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서다. 다만 부지 매각으로 2년 만에 2배가 넘는 차익을 벌어들였다. 부지를 사들인 서도코퍼레이션 측은 영등포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도 받았고 주민 반대도 없어서 개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의 여의도 지구단위계획도 확정된 만큼 인허가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 화이트코리아, 주민들 설득 실패…서도코퍼레이션에 매각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8-1번지 일대 토지를 작년 7월 8일 서도코퍼레이션에 732억원에 팔았다. 화이트코리아가 이 땅을 지난 2020년 5월 20일 SK네트웍스로부터 330억원에 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2배 넘는 차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소유권이전 내용이 이같이 적혀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8-1번지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서도코퍼레이션은 비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체다. 현재는 우리은행이 수탁자로 돼 있다.이곳은 원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부지였다. 앞서 화이트코리아가 해당 부지에 29층 오피스텔을 개발하려 했지만 바로 옆 대우트럼프월드2차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었다. 이에 화이트코리아는 기존 29층에서 층수를 소폭 낮춘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민 설득에는 실패했다. 화이트코리아의 대안을 보면 층수는 다소 낮아졌지만 기존 전용면적 85㎡보다 평수가 더 넓어진 만큼 주민들 주거환경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주민들은 오피스텔 층수를 6층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 경우 화이트코리아로선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 결국 회사는 개발을 포기하고 땅을 파는 쪽을 선택했다. 인근 샛강역에는 작년 5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했다. 신림선은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하고 서울대 앞까지 총연장 7.8㎞를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신림선 노선도 (자료=서울시)◇ 영등포구청, 작년 6월 건축허가…여의도 지구단위도 확정반면 땅을 매입한 서도코퍼레이션 측은 이 땅이 인허가 절차를 밟았고 주민들 반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청은 작년 6월 해당 부지에 29층 오피스텔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줬다. 서도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반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구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민들 반대 의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특정 기간까지 (시행사와) 협의를 하라고 통보했었다”며 “건축허가는 작년 6월 정상적으로 났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시의 여의도 지구단위계획도 확정된 만큼 인허가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일부 허용되기도 한다.‘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위치도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오는 25일부터 열람 공고에 들어간다. 이번에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안은 금융기관이 모인 동여의도 일대(112만586㎡)를 대상으로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및 높이 완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서울시가 이 계획을 위해 용역을 발주한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이 용역은 국제금융허브로서 여의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된 면적이 총 112만㎡로 넓은데다, 그 모든 부지의 건축적 문제들을 종합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용역이 작년 3월 완료됐지만 영등포구청, 서울시 등 유관 기관 및 부서가 협의해서 용역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여의도 일대에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한 시행사, 금융회사들은 지구단위계획 확정을 기다렸으나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분양에 나섰다. 엠디엠플러스, 마스턴투자운용은 각각 작년 10월, 작년 11월에 하이엔드(고급) 오피스텔과 생활형 숙박시설을 분양했다.
2023.05.25 I 김성수 기자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폐수처리장의 재탄생 '고색뉴지엄'
  •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폐수처리장의 재탄생 '고색뉴지엄'
  •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 85에 위치한 고색뉴지엄 외관.(사진=수원시)[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이 있었다. 행정착오일 수도, 시대의 변화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목적을 잃은 건축물은 쓸쓸하게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차라리 다행이었을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불행이 말이다. 산업단지 한 구석에 천덕꾸러기였던 폐수처리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물론 악취는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원델타플렉스 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이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나다고색뉴지엄은 권선구 산업로 85에 위치한다. 주소에서 드러나듯 산업단지인 수원델타플렉스 내에 있다. 이곳의 과거는 극적이다. 본래 건축한 목적으로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했던 비운의 건물이 수원시의 고민 끝에 예술적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스토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원래 고색뉴지엄은 폐수처리장이었다. 수원시 산업단지인 수원델타플렉스에 입주한 기업들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차에 걸쳐 조성된 수원델타플렉스 삼각형의 왼쪽 꼭짓점에 자리를 잡고 산업단지 조성 초기인 2005년 준공됐다. 하루에 1380톤에 달하는 폐수를 처리하는 계획이었다.하지만 폐수처리장은 태어나자마자 쓸모가 없어졌다. 수원델타플렉스에 전기, 전자, IT, BT 등 첨단 기업들이 주로 입주하면서 가동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산업단지의 폐수처리장은 존재가 희미해진 채 10여년간 델타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수원의 산업 발전을 쓸쓸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색뉴지엄 지하 전시홀에 남아있는 약품탱크.(사진=수원시)방치됐던 새 폐수처리장의 운명이 바뀐 것은 지난 2015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국도비를 투입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기능을 잃고 방치된 공간들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었다.리모델링은 기존 공간들을 존치해 역사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폐수처리장이었던 공간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배관과 기계장치, 약품 탱크 등의 시설을 존치했다. 특히 폐수처리 시설 중 가장 큰 공간이던 공동구 연계 유량조정조와 유량분리조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설비들을 해체하고 기둥만 살렸다. 공간 전체를 그대로 펼쳐 다양한 전시 구상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그렇게 1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11월, 폐수처리장은 고색뉴지엄으로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 이름인 ‘고색’과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을 합성해 만든 이름과 함께였다.◇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공간에서 시간을 잇다고색뉴지엄 인근은 산단인 만큼 기업 건물이 즐비한 곳이지만 생태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는 황구지천도 바로 옆에 있어 전원적인 느낌이 공존한다.외관은 네모반듯한 형태의 건축물로 이 일대에서 보이는 건물들과 비슷하다. 다만 가장자리가 커다란 철제 구조물로 둘러져 있고, 한쪽 측면이 유리창으로 돼 있어 언뜻 카페처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외관의 평범함과 달리 입구로 들어서면 내부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먼저 작은 휴게실처럼 마련된 공간에 수원의 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자료가 배치돼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농업과 상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수원이 1960년대 섬유산업, 1970년대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2000년대부터는 IT와 바이오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 중심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잘 알려준다.입구가 있는 오른편은 지하로 연결되는데, 계단 옆 벽면을 유리창으로 마감해 햇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덕분에 지하지만 지하 같지 않은 자연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계단 아래 작은 공간은 아카이브홀이다. 수원과 관련된 서적이나 자료, 방문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스테디셀러를 비치해 둔 작은 서재가 마련돼 있다.눈을 돌리면 고색뉴지엄만의 정체성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홀에는 커다란 탱크 두 개가 남아 있고, 긴 복도에는 거친 콘크리트 벽면과 배관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용감이 없는 약품탱크 겉면에는 고색동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져 방문자들에게 이 터의 의미를 전한다. 복도는 배관이 계속 이어져 공장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따로 없다.고색뉴지엄 기획전시실의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미디어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수원시)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은 1층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규모다. 지하지만 전시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한 가운데 천장 한 부분에 창을 만들어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회색 벽은 일반적인 전시공간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만든다. 기둥과 벽 등 곳곳에 독특한 구조를 살려 공간 자체를 오브제로 만들었다. 입구 왼편에는 폐수의 찌꺼기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협잡물 종합처리기’가 존치돼 있어 이 공간의 정체성을 상기시킨다.◇물의 종말에서 미래의 시작으로.. 공간의 변화현재 고색뉴지엄은 크게 두 개의 목적으로 공간을 활용 중이다. 1층과 2층 일부를 시립어린이집으로, 1층 일부와 지하층은 복합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복합전시문화공간은 시민에게 개방됐다. 개관 기획전시 ‘Re-Bone(리본) 묶는 기술’이 시작이었다. 폐수처리장이 문화의 장으로 변모하고, 산단과 지역, 예술을 묶는 과정을 알리는 첫 시도였다. 이후로는 수원의 예술인들이 전시할 수 있는 어엿한 대관 전시가 진행됐다. 사진, 회화, 미디어, 설치미술, 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60여건 가까이 공간을 채웠다. 최근 대관전시는 인근 지역 미술학원에서 작품활동을 진행한 어린이 100명의 공동 작품 14점이 전시돼 알록달록한 어린이의 작품이 회색 벽에서 한층 더 빛나는 순간을 만들었다.고색뉴지엄 1~2층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의 내부가 층고의 변화를 줘 흥미롭게 구성돼 있다.(사진=수원시)교육과 문화행사도 활발하게 열렸다. 지역 초등학생, 경로당, 가족과 일반시민은 물론 산업단지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 행사 고색데이 등이 수원델타플렉스와 시민의 상생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뿐만아니라 재즈, 클래식, 국악, 연극, 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문화행사도 매년 개최하면서 고색뉴지엄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줬다.1~2층에 마련된 시립고색뉴지엄어린이집 덕분에 고색뉴지엄에는 어린이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어린이집 시설은 넓은 놀이공간이 눈길을 끈다. 원래 공간을 리모델링을 하며 아이들에 맞춰 높낮이에 변화를 줘 흥미를 유발하고, 계단 등 모든 공간에 안전을 더했다. 인근 자연환경을 활용해 생태활동 중심으로 친환경적인 교육여건까지 갖춰져 고색뉴지엄에 활기를 더한다.이렇게 방치된 폐수처리장에서 생활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고색뉴지엄은 다양한 국내외 단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전 세계 친환경 우수 사례를 시상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학교공간혁신 인사이트 투어 코스 중 일부로 선정돼 교육기관 관계자의 방문과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2023.05.23 I 황영민 기자
"3배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판다"…호텔 프리미엄 김치 시장 활짝
  • "3배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판다"…호텔 프리미엄 김치 시장 활짝[르포]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자동화 설비요? 없습니다. 100% 수작업으로 ‘손맛’이 들어가야 프리미엄 김치죠.”호텔업계가 최근 수년간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담가 먹는 김치’에서 ‘사 먹는 김치’로 시대가 바뀐 이후 다소 비싸더라도 고품질 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고객 요청으로 상품화 한 ‘조선호텔 김치’는 최근 3년여간 두자릿수 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고급 김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조선호텔 김치’ 공장 ‘속넣기실’.(사진=정병묵 기자)22일 오후 방문한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형 공장. 이 건물 1층에는 ‘조선호텔 김치’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조선호텔 김치사업팀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따로 나와 김치 생산만 전담하는 곳이다. 아담한 규모지만 식품 공장 특유의 삼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반도체 공장처럼 위생복을 착용한 후 옷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에어샤워’를 거쳐 ‘속 넣기실’에 입장할 수 있었다. 20여명의 직원들이 파김치 생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젓갈 생선 하나하나까지 수작업…“프리미엄 가치 고객이 인정”정승은 조선호텔 김치사업팀장은 “20대 후반 남성부터 7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라며 “우리 호텔 레스토랑에서 정년퇴직 하신 뒤 김치 일을 돕고 계신 ‘여사님’들이 바로 손맛을 내는 ‘김치 스페셜리스트’들”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20년 넘게 레스토랑, 바(bar) 등 식음료(F&B) 파트에서 근무한 호텔리어다. 파트 지배인까지 지낸 뒤 2020년 김치사업팀에 발령받은 후 매출을 수직상승 시켰다.호텔 김치는 소위 ‘내수용’이었다. 지난 2002년 조선호텔 뷔페(현 ‘아리아’) 고객들이 “김치를 살 수 없느냐”라고 문의하면서 호텔 주방 한 켠에서 담가 판매한 게 시작이었다. 찾는 고객이 늘면서 정식 ‘해썹(HACCP·식품 위해요소분석 및 중요관리점)’ 인증을 받아 2011년부터 성수동에 전용 김치 공장을 꾸리게 됐다.정승은(왼쪽) 조선호텔앤리조트 김치사업팀장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조선호텔 김치’ 공장에서 파김치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병묵 기자)대표 제품은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와 계열사 이마트(139480) 등에 납품하는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다.프리미엄 제품인 ‘조선호텔 배추김치’ 1㎏ 기준 가격은 2만80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시중 일반김치(1만~1만5000원)보다 2~3배 비싸다. 공장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하루 생산량이 다소 적은 1t가량이다. 프리미엄 김치만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하기 때문이다.정 팀장은 “우리 김치는 자동화 공정 하나 없이 그야말로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드는 명품 김치”라며 “전남 신안 천일염, 경북 영양 고춧가루, 충남 보령 젓갈 등 최고급 재료만 엄선해 생산 단가부터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젓갈 원료 중 하나인 ‘황석어(黃石魚)’ 머리 부분에 원래 작고 딱딱한 부위가 있는데 이물질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하면서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맛을 알고 다시 찾는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작업이 끝난 후, “취재 온 ‘기자 양반’이 김치 맛은 봐야 하지 않겠냐”라며 파김치 한 점을 나이 지긋한 ‘여사님’ 한 분이 직접 손으로 기자의 입에 넣어 주었다. 짭쪼롬한 젓갈과 싱싱한 파, 매콤한 양념이 버무려진 맛이 일품이었다.호텔 셰프 출신으로 김치 생산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김병오 파트장은 이날 막 TV홈쇼핑에 출연하고 온 터라 얼굴이 ‘메이크업’ 상태였다. 김 파트장은 “호텔 김치가 입소문이 나면서 다소 높은 가격에도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매년 두자릿수대 매출 신장률…이커머스로 대중 접점 늘려갈 것조선호텔 김치는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 어려움을 겪었던 호텔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홈쇼핑, 이커머스로 판로를 개척하면서 연간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77%를 찍고 2021년 60%, 2022년 21%, 올해 1~4월 31% 등 매년 두자릿수대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지방 호텔 한 개 지점 정도 매출액을 기록하는등 성과를 거둔 김치사업팀도 조직 내 리테일팀 소속이었다가 별도 팀으로 격상됐다.조선호텔 김치는 현재 신세계그룹의 유통가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정 팀장은 “고객 반응이 좋은 만큼 현재 소량생산 체제를 넘어 추가로 생산 라인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정승은 조선호텔앤리조트 김치사업팀장(사진=정병묵 기자)
2023.05.23 I 정병묵 기자
HDC현산, 6월 화정아이파크 해체 앞두고 상인과 협의
  • HDC현산, 6월 화정아이파크 해체 앞두고 상인과 협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해체공사를 앞두고 상가번영회와 안전실현을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HDC현대산업개발이 A1현장의 본격적인 해체공사를 앞두고 광주 서구,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 등과 함께 현장사무실에서 첫번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은 22일 오전 현장사무실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사고수습지원단과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실현 상생협의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광주광역시 서구 주재로 진행해 온 안전실현 상생협의체 회의에 현장 주변 상인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인근 주민의 안전과 소음 및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하는 한편,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로부터 인근 주민, 상인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경청했다.3자가 참석해 온전한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진행된 첫 번째 회의에서 양측은 앞으로 상생협의체를 통해 안전 실현을 위한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김필수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 회장은 “주민과 상인, 상가를 찾는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 이라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소통하면서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해체공사는 유례없는 고층 건물의 해체작업이고 현장이 도심에 위치해 안전과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해체공사를 위한 준비작업 중으로 타워크레인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체공사는 오는 6월 말부터 시작해 약 2년간 진행된다.금호하이빌상가 상인들은 지난 4월 기존의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를 대신하는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를 발족했다. 금호하이빌상가번영회는 앞으로 현장 주변의 안전뿐만 아니라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도 서구, 현산과 발전적인 방향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3.05.22 I 박경훈 기자
코로나로 서울 과체중·비만 학생 32.1%…틈틈체육 추진
  • 코로나로 서울 과체중·비만 학생 32.1%…틈틈체육 추진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신체활동 위축이 늘어나며 서울 지역 학생 과체중·비만 비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틈틈체육 프로젝트를 추진해 체력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지난 3일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본동 놀이 한마당’ 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시교육청은 이번달부터 12월까지 학생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틈틈체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코로나 팬데믹으로 학생들의 ‘집콕’ 현상이 두드러지며 서울 학생들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2021년 기준 32.1%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7%)보다 5.4%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서울 지역 초·중·고교생 건강체력평가 4·5등급은 13.9%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9.3%보다 4.6%포인트 늘어났다.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복도 끝·건물 사이·운동장 모서리 등 틈새 공간을 신체활동 공간으로 마련해 아침·점심·쉬는 시간·방과후 등 틈새 시간에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틈틈체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시교육청은 학교 내 자투리 공간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초·중·고 200여교를 선정해 공간 구축비로 교당 300여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학교는 예산을 통해 복도에 탁구대 등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운동장 코너 등 틈새 공간에 농구골대·철봉 등을 설치할 수 있다.서울시교육청은 틈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놀이형 신체활동 프로그램 50종 △게임형 신체활동 프로그램 48종 △스포츠형 신체활동 프로그램 50종 등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할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의 자투리 공간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만들어 틈나는 시간에 누구나 쉽게 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작은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신체활동이 일상화되면 체력 향상 뿐만 아니라 더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17개 시도교육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떨어진 학생들의 체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아침 체인지(體仁智)’ 프로젝트를 추진해 학생들의 아침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 비만 예방관리 실무협의회를 통해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추진하고 있다.
2023.05.22 I 김형환 기자
권익위 "상대방에게 송달되지 않은 행정처분은 무효"
  • 권익위 "상대방에게 송달되지 않은 행정처분은 무효"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변상금 부과 등 행정처분서가 상대방에게 송달되지 않은 경우 해당 행정처분과 이후의 납부독촉은 무효에 해당한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이하 중앙행심위)는 “행정처분 한 기관은 처분서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송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공사)의 변상금 부과처분과 납부독촉을 모두 취소했다고 22일 밝혔다.중앙행심위에 따르면 공사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A씨가 국유재산을 무단 점유·사용했다며 2018년 3월 22일 변상금 19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공사는 A씨가 부과된 변상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며 수차례에 걸쳐 연체료를 가산해 변상금 납부독촉을 했다.이에 A씨는 “2022년 10월경 처음 변상금 납부독촉장을 수령했다. 그동안 한 번도 변상금 고지서를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연체료를 가산해 납부독촉장을 발부한 것은 억울하다”라며 중앙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중앙행심위의 조사 결과, 공사는 2018년 4월 22일 유치원 경비원이 행정처분서를 수령했다고 했지만 A씨는 유치원이 3층 건물로 경비원이 있을 규모가 아니며 고용한 적도 없고, 행정처분서를 수령했다는 경비원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또 중앙행심위는 A씨가 변상금을 부과받기 전인 2018년 3월 12일 다른 주소지로 이사했고, 매도한 유치원 건물의 잔금 지급일과 폐쇄인가일이 모두 2018년 3월 13일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이에 중앙행심위는 최초의 변상금 부과처분서가 A씨에게 송달되지 않았으므로 무효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처분서가 A씨에게 올바르게 송달되었음을 전제로 한 후속 납부독촉도 무효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박종민 부위원장(중앙행심위 위원장)은 “ 이번 행정심판은 행정처분서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송달됐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관례적으로 행정처분을 해 발생한 분쟁”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법령 취지 및 사실관계 등을 꼼꼼하게 검토해 억울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5.22 I 권오석 기자
전기요금 인상 소용없네…한전 주가 다시 지하실로?
  • 전기요금 인상 소용없네…한전 주가 다시 지하실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적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섰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요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한전 주가는 6.75% 떨어졌다. 지난 3월14일 연중 최저가(1만7140원)를 찍고 반등을 시도하다 다시 벽에 가로막혔다. 한전은 지난 15일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억원, 97억원을 각각 던졌다. 반면 개인은 2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금 인상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주가 역주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당정 협의를 거쳐 전기요금을 킬로와트(kWh)당 8월 올렸다. 1분기 kWh당 13.1원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지난 12일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등 부동산 자산 매각과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등을 포함한 총 25조7000억원 규모 자구안도 발표했다. 한전이 1분기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포함해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증권가는 이번 인상안이 한전의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전의 막대한 적자를 메우기에는 인상 폭이 턱없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으로 한국전력은 회사채 조달과 미수금 회수 등 단기적인 이슈들은 해소되는 등 급한 불은 껐지만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 1분기 자본은 연결기준 약 5조원 감소했는데, 별도기준도 약 5조원 줄어들어 발전자회사보다 한국전력 중심으로 관련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2분기는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가 줄어들더라도 추가로 2조원 이상 자본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석탄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에너지가격 수준이 낮아지면서 하반기부터 전력조달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021년부터 누적된 적자 규모가 44조7000억원에 달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한전의 대규모 자구책을 통해 기업가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영업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만큼 요금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총 자산 235조원 대비 출자지분 매각 8000억원, 부동산 매각 7000억원 등 비영업자산 매각 규모를 비교하더라도 총자산순이익률(ROA)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증권가는 현실적으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당분간 주가 반등을 노릴 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물가관리, 가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공공요금 인상에 소극적인 데다 내년 4월 총선거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냉방 수요로 전력소비량이 많아지는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충분한 전기요금 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자본 규모를 회복하는 과정은 오랜 기간 실적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긴 호흡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여름철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폭증이 나타날 수 있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도 언제든지 발표될 수 있어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면서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박스권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5.22 I 양지윤 기자
  • 54명 사망한 中 건물 붕괴는 인재..공무원 62명 문책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 54명이 숨진 건물 붕괴 사고는 조사결과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2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국무원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월 후난성 창사의 한 주상복합건물 붕괴 사고 원인이 부실 공사, 불법 증축, 감독 부재 등이었다고 발표했다.당국은 직접 원인으로 부실 공사와 불법 증축을 지목했다. 부실 공사로 건물의 품질과 안전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법 증축까지 진행돼 벽과 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붕괴된 건물은 5층으로 지어졌지만 2018년 8층으로 증축됐다. 입주자에 의한 구조 변경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2019년과 2022년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지만 건물주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고 발생 2시간 전 붕괴 징후가 뚜렷했지만 건물주는 권고를 무시하고 대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사고 간접 원인으로는 행정 부서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소홀한 법 집행을 지적했다. 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해 부부장급 고위간부를 일컫는 중관간부(中管幹部) 4명 등 혐의가 있는 공무원 62명을 문책했다.앞서 지난해 4월 29일 정오 후난성 성도 창사에서 식당, 카페, 영화관, 여관 등이 있는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5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입었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도 9077만 위안(약 171억원)으로 파악됐다.
2023.05.21 I 손의연 기자
은마 26.5억…장흥 임야 150명 몰려 낙찰가율 477%
  • 은마 26.5억…장흥 임야 150명 몰려 낙찰가율 477%[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6억 50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전남 장흥군의 임야로 150명이 몰렸는데, 낙찰가율이 477%에 달했다. 최고가 물건은 충남 아산시의 공장으로 100억원을 기록했다.2023년 5월 3주차(5월 15일~5월 19일) 법원 경매는 총 3166건이 진행돼 이중 848건이 낙찰(낙찰률 26.8%)됐다. 낙찰가율은 70.5%, 총 낙찰가는 247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606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2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0.6%, 낙찰가율은 72.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2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20.7%, 낙찰가율은 79.6%를 기록했다.이번주 서울 주요 아파트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22동(전용 104㎡)이 감정가 27억 9000만원, 낙찰가 26억 5288만 9000원(낙찰가율 95.1%)를 기록했다. 해당 매물은 2회 유찰됐으며 이번 경매엔 45명이 몰렸다.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푸르지오 107동(전용 115㎡)이 12억원, 서울 송파구 송파파인타운 1102동(전용 85㎡)이 10억 4000만원, 서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 106동(전용 77㎡)이 9억 8570만원에 넘겨졌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에 위치한 임야.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에 위치한 임야(면적 1675㎡)로 150명이 응찰했다. 감정가는 1189만 2500원, 낙찰가는 5677만 7990원(낙찰가율 477.4%)를 기록했다.해당 물건은 고마마을 북동측 인근에 위치했다. 주변은 농가주택과 임야, 농지 등이 혼재돼 있다. 지적도상 왕복 2차선 도로에 접해 있고, 토지는 자연림이다. 바닷가도 접해 있는 토지로서 선박 접안시설도 설치돼 있다. 토지의 용도지역은 계획관리지역이다. 읍지역의 외곽지역으로 대중교통은 불편하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바닷가 바로 앞 토지로서 희소성이 있고, 도로에 접해 있어 향후 건축행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매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토지이고, 해당 부동산은 채권액이 많아 매매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부동산이다. 감정가액이 1000만원대로 저렴하다 보니 향후 건축이나, 장기 보유 목적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리분석 상 특이사항 은 없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의 공장.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의 공장(면적 1만 8296㎡)으로 응찰자수는 법인 1명이었다.해당 물건은 신남교차로 남동측에 위치했다. 주변은 공장 및 농경지, 농가주택이 혼재돼 있다. 대중교통 이용 사정은 무난하며, 왕복 2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도 좋다. 대중교통 역시 양호한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권리분석 상 모든권리는 소멸하고, 후순위 임차인이 등재돼 있으나 운영 여부는 미상”이라며 “기계기구 감정평가금액이 감정가의 약 18%인 32억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현황사진상 건물 관리상태는 양호해 보이며, 토지면적이 넓어 대형차량 진출입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3.05.20 I 박경훈 기자
날개 없는 추락…‘마약 혐의’ 유아인, 구속되나
  • 날개 없는 추락…‘마약 혐의’ 유아인, 구속되나[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 2월 5일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경찰에 신체 압수수색을 받은 지 100여일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구속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그런가하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남태현(29)씨와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출연자 서민재(30)씨는 일단 구속을 면했습니다.명품 브랜드 구찌는 경복궁 패션쇼 이후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민폐 뒤풀이’를 벌여 비판 받았습니다.◇ 경찰과 소환조사 ‘샅바싸움’ 유아인, 구속 기로배우 유아인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오후 5시 50분쯤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유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신청 사유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입니다. 유씨의 구속 여부는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면 다음주 초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됩니다.톱스타 유씨의 마약스캔들은 처음 알려진 직후부터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유씨가 투약한 걸로 의심되는 마약류가 하나씩 늘어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에 이른 점도 충격을 줬습니다. 다만 유씨는 대마 흡입만 일부 인정했을 뿐,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은 치료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코카인 투약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는 걸로 전해집니다.두 차례의 경찰 소환조사 과정에선 유씨와 경찰의 샅바싸움도 있었습니다. 유씨는 지난 3월 27일, 이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두 번 모두, 당초 예정한 출석일이 언론에 먼저 알려지면서 “사실상의 공개수사”라며 유씨 측이 반발했고 일정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조사 불응 시 체포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했습니다. 결국 유씨는 재소환 조사에서 오전 9시 5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6시 20분쯤까지 21시간가량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았습니다.한편 유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공범으로 지목된 지인 4명 중 1명인 미대 출신 작가 최모씨도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경찰에 출석해 약 20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앞서 최씨를 포함한 지인 4명을 모두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구속 면한 남태현·서민재, 경찰 조사는 계속마약류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남태현씨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서민재씨는 구속을 면했습니다.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8일 오전 남씨와 서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없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은 방어권에 대한 지나친 제한으로 보인다”고 이들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습니다.남씨와 서씨는 이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남씨는 “죄송합니다”고만 했지만, 서씨는 고개를 떨구며 “네, 인정한다”고 답했습니다.이들의 필로폰 투약 혐의는 지난해 불거졌습니다. 서씨가 작년 8월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태현이 필로폰 했다. 제 방 혹은 회사 캐비닛에 주사기가 있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입니다. 이 글을 본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모발 정밀감정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단 결과를 최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통보받은 걸로 전해집니다.영장 기각으로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로 계속 경찰 조사를 받을 걸로 보입니다.◇ 요란한 뒤풀이 후, 주민항의에 달랑 한 줄 사과지난 16일 오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2024 크루즈 패션쇼(사진=뉴스1)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밤늦게까지 요란하게 벌였습니다. 주민에 끼친 민폐에 더해, 이후 내놓은 ‘달랑 한 줄’ 사과문도 비난을 샀습니다.구찌는 지난 16일 오후 7시~8시 30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건물에서 이뤄진 뒤풀이에서 도 넘는 소음이 이어져 112 주민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오후 9시 반부터 자정께까지 접수된 신고 건만 52건입니다.경찰은 소음을 줄이도록 계도하다가 경범죄처벌법상 인근소란 규정을 적용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범칙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동대와 순찰자 9대를 투입해 행사장 인근 불법 주정차 차량도 이동 조치했습니다.논란이 되자 구찌 측은 17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파티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짧은 사과문을 냈습니다.
2023.05.20 I 김미영 기자
"맹견 키우시나요, 신고하셨나요?"…서울시, 반려동물 집중 지도
  • "맹견 키우시나요, 신고하셨나요?"…서울시, 반려동물 집중 지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대대적인 홍보와 지도 및 점검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펫티켓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펫티켓(Petiquette)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영어인 펫(Pet)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기를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의미하는 단어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통해 반려인이 지켜야 할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반려인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준수사항은 ‘동물등록’이다. 동물등록은 가까운 동물병원 등 등록대행기관에서 할 수 있으며, 시에서 지원하는 내장형 동물등록 사업을 통해 1만원에 등록이 가능하다.또한 이미 등록했더라도 동물의 소유자나 소유자의 주소·전화번호, 동물의 상태(유실, 되찾음, 사망) 등이 변경된 경우에는 변경 신고해야 한다. 만일 반려견을 동물등록 하지 않을 경우 6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묘는 실내에서 주로 기르는 특성상 법적 등록대상동물은 아니므로 미등록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아울러 지난 4월 27일부터 맹견뿐만 아니라 ‘일반 반려견’도 소유자 등 보호자 없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도록하는 반려동물 안전관리 의무가 신설돼 소유자 의무가 강화됐다. 이에 반려인은 △목줄 길이 2미터 이내 유지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 건물 내부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직접 안거나 목줄 등을 짧게 잡는 등 동물이 이동할 수 없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만일 반려견이 맹견이고 함께 외출하게 되면 목줄과 입마개(3개월령 미만 생략 가능)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가슴줄 착용은 불가하다. 맹견 소유자는 자신의 맹견이 다른 사람 또는 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 경우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맹견의 안전한 사육관리 또는 보호에 관하여 ‘소유자 정기교육’을 매년 3시간 이수하여야 한다.무엇보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맹견사육허가제도가 도입돼 맹견을 기르거나 기르고자 하는 소유자등은 사육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미허가 사육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동물등록 등 펫티켓과 맹견 관리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적발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구체적으로 △동물등록 미등록에 따른 과태료 최대 60만원 △반려견주 준수사항 미준수에 따른 과태료 최대 50만원 △맹견 소유자 준수사항 미준수에 따른 과태료 최대 300만원 등이다.
2023.05.19 I 송승현 기자
프롭테크 회사 '트러스테이' 하나금융투자로부터 30억 투자 유치
  • 프롭테크 회사 '트러스테이' 하나금융투자로부터 30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프롭테크 플랫폼 회사 트러스테이가 하나금융투자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벤처·스타트업계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끄는 사업모델의 혁신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트러스테이는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가 합작으로 설립한 프롭테크 회사다. 야놀자클라우드가 보유한 솔루션 기술과 KT에스테이트 주거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프롭테크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트러스테이는 현재 홈노크 플랫폼을 통해 중소형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전문적인 자산 임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노크존, 홈노크타운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공간 제어 솔루션으로 스마트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아티웰스, 빅밸류 등 프롭테크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하나은행 등 다양한 분야별 기업과의 협력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과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자산·임대 관리 플랫폼 ‘홈노크’ 회원 전용 금융상품 개발, 전문 컨설팅 등을 위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러스테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프롭테크 솔루션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규 영업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기존 주거용 부동산 시장 외에 토지,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시장 확대도 준비 중이다.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는 “이번 투자는 트러스테이의 사업 모델과 기술력,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프롭테크 부동산 시장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5.18 I 이선우 기자
트러스테이, 30억 규모 투자 유치…"부동산 시장 혁신 가속"
  • 트러스테이, 30억 규모 투자 유치…"부동산 시장 혁신 가속"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 합작사 트러스테이가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트러스테이는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스타트업계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든 상황에도,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프롭테크 솔루션 기반의 부동산 시장 디지털 전환 기업으로서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트러스테이는 홈노크 플랫폼으로 중소형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전문적인 자산 임대 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홈노크존ㆍ홈노크타운 등 SaaS 기반 공간 제어 솔루션으로 스마트 주거 환경을 구축하며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트러스테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프롭테크 솔루션 기능 고도화와 함께 신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주거용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토지,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디지털 전환 범위를 확장해 트러스테이만의 프롭테크 생태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는 “혁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거 환경에 대한 변화 역시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만큼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프롭테크 부동산 시장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러스테이는 아티웰스, 빅밸류 등 프롭테크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하나은행 등 각 분야 선도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거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난해 하나은행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부동산 자산 데이터 기반의 금융 서비스 개발 및 부동산 자산ㆍ임대 관리 플랫폼 ‘홈노크’ 회원 전용 금융상품 연계, 금융 컨설팅 등 상호 협력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2023.05.18 I 이윤화 기자
산림녹화 성공하고도 수입산에 의존…年 7.5조 국부유출은 덤
  • 산림녹화 성공하고도 수입산에 의존…年 7.5조 국부유출은 덤
  • 경제림에서 수확된 목재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가 국내 유통되는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산에 의존, 연간 7조 5000여억원에 달하는 국부(國富)가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핀란드 등 임업 선진국들이 숲가꾸기 등을 통해 자국에서 키운 목재를 산업용으로 생산한 후 경제림으로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반면 한국은 산림녹화 성공에 안주, 국산이 아닌 수입산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목재 산업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임업 선진국이 탄소저장고이자 친환경 자재인 목재를 이용한 건축물과 가구 등과 같은 목재산업을 육성해 기후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높이고 있어 한국도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림청, 관세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연도별 목재 수입현황은 2017년 5조 8399억원에서 지난해 7조 5441억원으로 6년 만에 29.18% 급증했다. 국내 목재산업 매출 규모는 2017년 7조 4005억원에서 2021년 8조 1075억원으로 늘었다. 수입산 목재의 수입·유통 규모도 같은 기간 4조 7913억원에서 5조 2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목재수요의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즉 국내에서 유통·판매 중인 목재제품의 10개 중 8~9개는 수입산인 셈이다.수확한 목재들이 유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국토면적의 63%가 산림인 한국이 목재수요의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산림녹화의 성공에 기인한다. 지난 50년간 황폐화된 산지에 나무를 심고 가꾼 결과, 우리나라 산림의 입목축적은 1953년 3600만㎥에서 2020년 10억 4000만㎥으로 29배 급증했다. 그러나 산림경영의 필수기반인 임도 및 기계화 장비·전문기능인력이 부족하고, 나무를 수확하는 벌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국내 목재산업을 후진국형에 머물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받는다. 또 1960년 후반부터 정부의 강력한 산림녹화는 지역 환경 및 토양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식재가 이어졌고, 이는 목재산업 선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중 나무 수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부족한 임도는 가장 해결이 시급한 현안이다. 특히 산림청이 조성한 경제림에서의 나무 수확도 일부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임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턱 없이 부족한 임도와 기계화 장비는 목재 생산 단가가 떨어지지 않는 요인이다.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의 산림청과 같은 임야청이 삼림보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과 보조금 지급 등으로 삼림을 보전하며 벌목부터 목재제품 제조, 소비까지 전반적인 순환 사이클을 직접 관리한다. 이어 지원이 필요한 곳은 과감한 지원 정책으로 삼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 원목 활용공장 투자에 있어 총 투자금 40%를 상회하는 보조금을 무상 지급해 적극적으로 합판공장을 지원하고 있다. 캐나다와 핀란드 등 임업 선진국들도 임도를 통해 산림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산림재해 대응, 산림휴양, 산림치유, 관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관리, 산림 휴양과 트레일 등에 임도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산불 등 산림재해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핀란드는 산림면적(2241만㏊)의 50%가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으로 13만㎞의 임도를 통해 진화장비·인력의 접근성 제고 및 산불의 확산 저지에 활용하고 있다.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물축인 한그린목조관. 이 건축물은 19.12m 높이에 달하는 목조건축물로 4월 23일 경북 영주 가흥 택지에서 준공됐다. (사진=산림청 제공)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산림청은 최근 국내 목재산업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 시행 중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목재제품 조달계약 체결 시 국산목재 우선구매 정책을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 또 숲가꾸기 부산물, 산불 및 병해충 피해목 등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적극 수집해 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15% 수준에 머물던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률을 2030년까지 27%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목재 이용·수확이 환경훼손이 아닌 탄소중립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고,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해 아이 러브 우드(I LOVE WOOD) 캠페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목재 이용을 늘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목조건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임도를 확충할 것”이라며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이용하는 경제임업은 산림을 건강하게 하고, 수확된 국산목재를 이용한 목조건축은 도시 속 산림을 조성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8 I 박진환 기자
'기후도지사' 김동연,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전체에 태양광 깐다
  • '기후도지사' 김동연,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전체에 태양광 깐다
  • 17일 오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 녹색성장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기후도지사’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 산하 공공기관 유휴부지 전체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 아울러 공공기관 평가에 RE100 이행 여부를 추가 반영하면서 전국 최초로 도 및 산하 공공기관 전체게 RE100 실천에 나선다.김동연 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강금실 기후대사와 전의찬 공동위원장,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위원과 함께 첫 번째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대로 이날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경기 RE100 추진전략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RE100 세부 추진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 결과 경기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로 인한 도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전체(31만9253개)를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행태 개선, 스마트 에너지 관리 체계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도 소유 공공 건축물(134개소)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단계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이밖에도 공공기관의 RE100 실천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 반영한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에 이어 앞으로 산업단지 RE100, 농촌형 RE100 등 추진방안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30.2%→21.6%로 하향 조정한 것과 달리 경기도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후퇴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도정 전체, 각 국실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적어도 이 위원회는 제가 매달 직접 회의를 참석하고 주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또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들을 쌓아가자.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건씩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1년이면 12건, 2년이면 24건이 된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앞서 공공과 시장과 도민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의찬 공동위원장은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성패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원회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고 탄소중립에 제대로 다가가는 첫걸음이 되길, 경기도가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참다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금실 기후대사는 “경기도의 정책과 정책실행 과정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가급적 일정이 되는대로 위원회에 참석하고 말씀을 많이 듣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의견들이 있거나 자문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정보를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당연직 15명과 도의원 2명, 민간위촉직 23명 등 40명으로 구성됐으며 총괄기획위원회와 함께 △공공혁신 규제합리화 △에너지전환 기업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녹색경제 산업혁신 등 4개의 분과로 구성돼 있다. 도는 위원회 이름에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의 정체성, 차별성을 담기 위해 19일까지 위원회 명칭을 온라인으로 공모하고 있다. 한편, 도는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이날 회의를 △종이 없는 회의(태블릿PC 활용) △종이 컵·플라스틱 물병 없는 회의로 진행해 약 16kg·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경기도는 RE100 비전 선포와 함께 기후변화주간 운영, 친환경기업 투자유치, 경기도체육대회 친환경 개회식 추진,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23.05.17 I 황영민 기자
건설노조, 출근길 경찰청 앞 기습…일대 '혼잡' 시민 불편도
  • 건설노조, 출근길 경찰청 앞 기습…일대 '혼잡' 시민 불편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수습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의 서울 도심 속 1박2일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면서 일대 불편도 잇따르고 있다.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 도심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 이틀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건설노조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경찰청 일대에선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집회를 신고했지만, 갑자기 이날 오전으로 당겨 진행했다.전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주최 측 추산 약 2만5000명이 모인 집회 참여 건설노조원 중 일부는 인근 인도와 광장 등지에서 노숙을 하다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찰청 앞으로 집결했다.이에 경찰청 주변 통일로 일대는 오전 8시쯤부터 수백명의 건설노조 집회 참자가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곳 일대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과 영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들과 엉켜 일대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혼란이 일자 민원도 잇따랐다. 곳곳에는 집회 참가 인파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쌓이기도 했다.또 집회 장소에 일찌감치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투쟁가를 큰 소리로 틀면서 인근에서는 바로 옆에서도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이어졌다.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큰 소음을 괴로워하듯 이내 인상을 찌푸리거나 귀를 막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이날 경찰청 앞 건설노조 집회 참가자 중 수십명은 인근 건물 안 로비에서 대기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며 혼잡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인근 건물 몇 곳은 아예 문을 폐쇄하고 관계자 외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한 건물 관리·보안인은 “같은 노동자 처지다 보니 피해를 주지 않으면 웬만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붐비는 출근 시간대 두 시간 정도 건물 로비에 50명이 넘게 줄을 서서 화장실을 우르르 이용하더라”면서 “회사 건물이라 개방화장실도 아니고, 로비 바닥에 물기와 먼지가 넘쳐나 엉망이 될 것 같아서 정문을 잠시 폐쇄하고 화장실은 다른 곳을 이용해 달라며 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경찰청과 서울 서대문경찰서 사이 인도와 일부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비좁은 골목길 탓에 수분 간 차량 통행이 막히는 정체가 발생하자,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이 나서 교통 정리를 하기도 했다. 경찰도 집회 현장 일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수십 명의 경력을 투입해 통행과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건설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1박2일간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최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정부의 노조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및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05.17 I 김범준 기자
국토부, 불타 전소된 '쿠팡 물류센터' 다시 찾아 점검
  • 국토부, 불타 전소된 '쿠팡 물류센터' 다시 찾아 점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1년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쿠팡 물류센터를 다시 찾는다.이천 쿠팡물류센터 해체공사 작업공구 구분 및 해체공사 전경. (사진=국토교통부)국토부는 2023년 국토교통 분야 집중 안전점검의 일환으로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등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건축물 해체공사장들을 집중 점검한다고 17일 밝혔다.오는 18일에는 국토안전관리원, 이천시와 함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해체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이에 더해 국토부는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건축물 해체공사장 10개소를 선정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내달 중순까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쿠팡 덕평물류센터는 2021년 6월 17일 발생한 화재로 건축물이 전소돼 이를 고려한 해체작업 안전계획이 필요하며, 특수구조건축물로서 해체공사 허가 전에 국토안전관리원이 해체계획서를 검토했다.국토안전관리원은 “해당 현장은 지하외벽 해체 시 위험 요소인 외부 토압 영향 및 화재로 인한 건물 전반의 성능 저하를 고려해 원거리 압쇄공법을 적용하는 등 건물 진입을 최소화하도록 검토했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에서는 해체계획서 보완사항 이행 여부, 화재현장에 적합한 해체장비 운영과 해체작업 순서 및 적용공법 등 세부 안전계획이 현장에서 적절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이정희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광주 학동 해체공사 사고대책으로 지난해 8월4일부터 시행된 해체공사 안전관리 제도가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지자체 및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05.17 I 박경훈 기자
한화큐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가…방음벽태양광 공개
  • 한화큐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가…방음벽태양광 공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WCE 2023)에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매년 개별적으로 열리던 △탄소중립 컨퍼런스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탄소중립 EXPO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등 4개 행사를 통합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기후산업 전시회다.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환경부 등 12개 기관이 주관하고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관이 주최한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한화큐셀의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큐셀)한화큐셀은 청정 에너지관에 부스를 마련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과 최신 태양광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집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것이 보편화된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화큐셀의 ‘홈 에너지 솔루션’이 부스 한쪽에 구현된다. 일반 주택처럼 꾸며진 이 구역엔 가정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과 함께 전력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큐홈코어’(Q.HOME CORE)가 전시된다. 큐홈코어는 전력변환장치(인버터) 큐볼트(Q.VOLT), 전력저장장치(EES) 큐세이브 (Q.SAVE)로 구성된 한화큐셀의 주택용 에너지 시스템 패키지다. 에너지 생산량과 충전량, 소비량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커맨드(Q.OMMAND)를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된다. 또 한화큐셀의 전기차 충전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 충전소도 소개된다. 지난해 출범한 한화모티브는 현재까지 약 200여곳 이상의 충전소를 운영·구축하고 있다. 한화모티브 전기차 충전소는 앞으로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 수급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대표적인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전기차 충전사업과 올해 개시한 ‘전력중개사업’ 등 시너지를 통해 분산된 에너지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사용하도록 돕는 분산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다양한 태양광 모듈이 도심 속 빌딩, 공장 지붕, 도로 옆 방음벽, 농사 중인 논밭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 적용된 모습도 볼 수 있다. 부스의 다른 편에 한화큐셀의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과 BIPV(건물일체형태양광) 제품 ‘아트선(Artsun)’이 전시된다. 영농형태양광은 모듈의 크기와 각도 등을 조절해 농경과 전력 생산을 병행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농촌의 부가 수익 창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BIPV는 심미성과 내구성을 높여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이 가능한 태양광 모듈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트선은 모듈 앞뒷면에 5밀리미터(mm) 두께의 강화유리를 적용하고 색상과 질감을 다양화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선 한화큐셀이 개발하고 있는 방음벽태양광 모듈 시제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방음벽태양광 모듈은 소음을 차단하는 방음 기능과 빛을 흡수하는 빛공해 저감 기능을 지닌 제품으로, 도로·철도 방음벽 역할과 전력을 생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고장·화재·스파크와 같은 위험 징후를 미리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도 추가해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또 모듈을 수직으로 설치해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소와 주된 발전 시간이 달라,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9월 한국동서발전과 ‘태양광 보급 확산을 위한 공동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음벽 모듈 등 교통인프라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화에 협력하고 있다. 미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태양광 제품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탠덤 셀)’과 탠덤 셀로 만든 차세대 모듈도 전시된다. 탠덤 셀이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발전 효율은 현재 시판 중인 실리콘 셀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은 44%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2026년부터 탠덤 셀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방문객들의 즐거운 체험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화큐셀의 부스를 방문하면 포토부스에서 무료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으며, 특징을 살린 초상화를 즉석에서 그려주는 캐리커처(caricature) 이벤트도 매시간 선착순으로 진행된다.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한화큐셀이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여러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소개해 세계인에게 한국 기후산업의 위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7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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