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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오른 대기업 하반기 대졸공채…삼성, 다음달 온라인 GSAT 실시
- [이데일리 피용익 배진솔 경계영 김정유 장영은 기자] 삼성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SK그룹, 포스코그룹, LS그룹 등도 대졸 신입 채용에 나섰다. 수시채용을 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도 부문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채용에 나서면서 꽉 막힌 취업 시장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삼성, 하반기 대졸 공채…다음달 온라인 GSAT 실시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하반기 공채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에서 온라인 상담을 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와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그리고 삼성리서치 등이 참여한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등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별도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청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현직 선배 사원과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채용설명회를 연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비대면 중심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채용설명회로부터 2~3주 후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대졸 신입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10월 하순에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하고, 11월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매년 1만명 이상 채용해온 삼성은 이번 하반기 대졸 공채를 통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DS 부문에서 석·박사 인력 채용을 역대 최대인 10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달에는 고졸 신입 채용도 실시한다.SK그룹은 이달 중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 접수와 채용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10월 말∼11월 초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SK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했던 필기시험을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LG그룹은 올해 6월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7월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신입 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면접 전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8월 중순에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대기업 하반기 공채 잇따라…취업시장에 숨통포스코그룹은 오는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포스코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정도를 고려해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CJ그룹은 이달 7일부터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LS그룹은 이달 14일부터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LS는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공채를 축소 및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이 극도의 취업난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이 올해 공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하반기 개발자 공채에 나선다. 이달 중 서류 접수를 시작하고, 코딩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오는 12일 1차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실시한다. 채용 규모는 100명 이상이다. KT는 오는 7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턴십 모집을 시작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연초 계획을 그대로 유지한 400명 안팎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기업들의 대졸 공채는 상반기에 비해 온라인 채용 방식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과 '경험'의 하모니…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1만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모든 사람은 시간 앞에서 평등하다” 미국 작가 지그 지글러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실제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노화과정’을 밟게 된다. 나이가 들 수록 신체는 점차 퇴행하는데, 무릎 관절에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무릎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하며 염증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뿐 아니라 물리치료 등으로도 호전되지 않는다. 결국 최후의 보루인 ‘인공관절 치환술’ 카드를 꺼내야 한다. 망가진 관절 대신, 그 자리에 새로운 관절을 이식하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의술의 진화와 첨단기술의 접목은 인공관절 수술의 발전과 다양화에 기여했다”며 “그만큼 환자 입장에선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늘었다”고 설명했다.◇다양해진 인공관절 수술 … ‘가성비’ 따져봐야먼저 컴퓨터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수술법이 있다. 주행 중 목적지를 알려주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처럼 관절의 절삭위치를 안내하는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방식이다. 고식적 수술법보다 정확도가 됐다. 그러나 센서를 뼈에 고정할 때 골절이나 염증 등이 발생할 위험성도 존재한다.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도 등장했다. 로봇이 의료진을 대신해 관절을 절삭하는 방식이다.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며 오차 가능성을 줄였다. 하지만 로봇 활용으로 ‘길어진 수술 시간’이나 ‘시스템 오류’, ‘기술적 테크닉 편차’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인공관절 수술보다 비용이 높다. 무릎 한쪽 당 150~200만원 가량의 1회성(소모성)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최근에는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라는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무릎 형태와 하지정렬(고관절·무릎·발목을 잇는 축이 일직선을 이뤄 올곧은 상태)이 정확히 계산된 수술도구를 활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30분)내에 완성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환자의 무릎에 맞게 설계된 ‘PSI’를 활용하면 수술과정이 대폭 축소돼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절개 및 절삭 부위를 최소화시켜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만족도가 높고 예후도 좋은 편”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맞춤 치료를 위한 특수 MRI 촬영비는 병원 측에서 지원한다. 최신 의료의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본원의 진료 철학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해외기업도 런칭 포기… ‘뚝심’으로 ‘국내화’ 성공‘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사실 2010년 미국·북유럽 등에서 먼저 개발돼 시행된 ‘술기’다.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국내까지 알려지며 2013년 9월 연세사랑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그러나 당시까진 국내에 PSI 관련 원천기술이 없어 해외를 경유한 치료가 필요했다. 수술을 위해 PSI를 발주하면 완성품이 배송되는데 까지 6~7주가 걸렸다. 심지어 제작비용도 비쌌다.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 런칭을 준비하던 해외기업이 조기 철수했던 이유도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었다.그러나 연세사랑병원은 달랐다.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화를 위해 2012년부터 2년간 차분히 연구에 몰두했고,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PSI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환자의 관절을 확실히 감싸는 굴곡형의 ‘브릿지’ 구조를 추가해 하지 정렬 축의 정확한 각도를 측정하는 기능도 더했다. 제작 기간도 2주 이내에 가능하다.해당 의료기관서 국내화에 성공한 PSI 설계 기술은 ‘브릿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10-1675581호)과 ‘정렬 로드를 포함하는 인공 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10-1675584호) 등 2건의 특허로 2016년에 등록된 상태다. 고 병원장은 “시행 초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의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임상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검증이 완료된 수술법” 이라며, “본원에선 인공관절 치환술 중 약 90%가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로 진행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수술 누적 건수, 7년 만에 ‘1만 500례’ 넘었다.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1,000례 이상 진행한 병원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그런데 연세사랑병원의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누적 건수는 7년만에 약 1만 500례를 돌파했다. 이례적인 수치다. 해당 기관의 임상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발표한 인공관절 수술 임상 논문만 70여 편이다. 이 중 다수가 세계적 학술지에 실리며 해외강연 ‘러브콜’도 받고 있다. 이토록 선호도가 높은 비결은 ‘PSI 활용’에 있다. 맞춤 수술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의료진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관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다음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수술 1~2주 전 무릎 MRI 검사를 통해 무릎관절의 모양·크기 등 구조를 측정한다. 그리고 3D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수술을 집도해 인공관절을 어디에 어느 각도로 넣을지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맞춤형 수술 도구를 3D프린터로 전송해 출력한다. 완성된 출력물 즉, 관절 절삭 부위를 알려주는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라는 절삭유도장치다. 수술 시 손상된 관절 부위에 PSI를 끼우고 망가진 관절을 잘라내면 인공관절이 정확한 자리에 이식된다. 실제 이 병원이 발표한 임상논문에 따르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수술 방식에 따라 하지 정렬 축이 3도를 초과한 비율을 비교했고, 그 결과 기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100명)은 26%가 3도를 초과했지만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70명)은 이 비율이 5.7%에 불과했다. 고 병원장은 “하지 정렬 축이 3도만 벗어나도 무릎에 체중 부하가 골고루 분산되지 못해 인공관절의 한쪽이 계속 닳아 결국 인공관절의 수명을 떨어뜨리고 재수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하며, “PSI를 활용한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하지 정렬의 정확도가 높아 인공연골의 수명 연장도 기대할 수 있는데다 3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마칠 수 있어 감염 위험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준비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법 도입과 PSI 연구개발(R&D)의 선봉장 역할을 해낸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4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그다. 이를 위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이미 3년간 연구가 진행된 상태다. 해외서 먼저 개발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의 단점까지 개선시켰다고 한다. 고 병원장과 한국 생산기술연구원 정경환 박사팀이 개발 중인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모델’과 미국에서 개발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의 ‘마모 테스트’를 1년간 시행한 결과, 국내 모델이 마모가 적었다. 이는 세계적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를 통해 발표되며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수술에 적용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집도 시 AR 고글을 착용하기만 해도 의사의 눈에 수술 부위가 보이는 방식이다. 줄기세포 기술력을 연골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고 병원장은 “물론 병원의 외형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본원은 그 비용을 아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병원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의료기술 연구개발(R&D)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 라고 포부도 밝혔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이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트럼프 급했나, 혈장치료 승인…"백악관 압박 따른 결정" 비판 봇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테판 한 FDA 연구원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김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뿐더러 대단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발표여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유세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영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EUA)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 ◇美FDA, 혈장치료 긴급승인…트럼프 “대단한날” 자축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식품안전국(FDA)은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입원 후 사흘 안에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브리핑을 통해 FDA의 긴급승인 소식을 전하며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망률이 35%했다고 전하며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혈장치료의 효능을 증명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실제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9일 “혈장치료는 통계적 검증 없이 소규모 시험에서만 테스트됐다”며 “혈장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는 잠재적 치료법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환자가 무작위적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혈장치료가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돌파구는 아니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 소견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나온 의학적 증거만 가지고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또 얼만큼 언제 투약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지적이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혈장 치료가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많지 않은데도 FDA가 긴급 승인했다”면서 “백악관의 압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백신교육센터장인 폴 오핏 박사는 이날 FDA의 결정은 “협박”의 결과물이라며 “적어도 FDA 고위급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나만큼 이번 결정에 분노하는 이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진 우리는 이를 공식적으로 내놔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오핏 박사는 FDA가 이날 혈장치료 긴급승인을 발표하면서 근거로 내세운 연구 자료가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 전에 게재 여부를 검토하는 동료 평가나 심사도 거치지 못한 상태라며 백악관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사진=AFP)◇美정부, 英백신 긴급사용 승인도 검토…전문가 “검증 부족”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메도스 비서실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을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3단계 임상시험이 끝나기 이전인 9월 말에 백신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F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그동안 1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을 진행해 왔는데, 이는 미 FDA 승인을 위한 3만명 임상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가 3만명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하긴 했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9월 말 승인을 받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과 관련, 미 정부와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미국 정부와 (백신) 긴급사용 승인(EUA)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추측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만약 FD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일반적인 규제 기준을 우회하게 된다. 이는 미 보건당국이 그간 코로나19 백신을 승인에 있어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것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이와 관련,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지난 6월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약 3만 명의 지원자에게 시험해야 한다”며 “그 수치에 근접하지 않는 한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할 만큼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비록 우리가 ‘워프 스피드(초고속)’ 백신 개발을 논의했다 하더라도, 백신의 안전성과 과학적 완전함을 향한 노력을 줄이는 식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선 전 판세 뒤집기 시도…“역효과 우려”이에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뒤쳐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전에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해 판세를 뒤집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선거 전 백신 개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2일 “FDA가 코로나19 백신과 약물 실험 등록을 늦춘 탓에 연구 결과가 선거 이후로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T는 오히려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봤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FDA 내부 반발 움직임을 전하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최종 임상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긴급사용 승인을 밀어부칠 경우 FDA 지도부의 줄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DA에서 백신 효력 및 안전성 평가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피터 마크스 생물의약품 평가 및 연구 센터(CBER) 센터장은 지난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못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뭔가가 (FDA 심의절차를) 통과하는 것을 참고 볼 수 없다”며 “(사퇴)의무를 느낀다. 왜냐면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 국민들에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국산 연구장비 키우자..과기부 '연구장비' 산업 활성화 시동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국내 연구장비산업을 키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장비산업 혁신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연구장비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연구장비 산업성장 생태계 조성, 전략적 시장진출 지원체계를 마련키로 했다.소재, 부품과 함께 장비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독일, 일본, 미국 등 외산에 의존해 온 연구장비산업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정책이 현실화되려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관계 기관 협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장비 연구와 활용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 외산에 의존하는 연구자들의 인식 개선을 이끌지도 관심이다.이영국 한국연구재단 소재·부품단장은 “데이터 신뢰성, 영세성 등을 이유로 국내 장비 업체가 성장에 한계가 있던 상황에서 장비 신뢰성을 높이고, 정부 구매 등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 장비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부처·연구기관 협업이 더해지면 장비산업 발전을 이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연구장비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 장비화 연구 지원, 특화 클러스터 구축 등 추진이번 ‘연구장비산업 혁신성장전략’에는 분석과학기술 연구 확대와 대학·출연연 중심의 안정적 연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았다. 장비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핵심요소기술 개발과 함께 수입의존도가 높은 연구장비 핵심 부품의 국산화 연구도 추진한다. 기존 연구장비의 성능향상과 개선연구,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장비의 산업 장비화 연구도 지원한다. 차세대 연구장비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선도형 플래그쉽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외산 장비 대비 낮았던 국산 연구장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능평가 지원체계도 새로 마련한다.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성능평가 제도를 운영할 전담기관을 지정해 시험 평가 기관과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이 밖에 출연연·대학·기업 등이 협력하는 연구장비산업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연구장비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과 산업 역량도 모은다. ‘연구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을 통해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네트워킹도 장려하고,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실증과 연구장비 전문인력 양성 내용을 포함했다.국산 연구장비 활용을 위해선 대전, 전주, 서울에 구축된 ‘국산장비공동활용랩’을 확대해 국산 연구장비를 알리고, 사용자가 쉽게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해 공공활용을 촉진하고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상용화된 제품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제도’와 연계하고, 장비 구매자에게 국산장비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사업화한 제품 중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을 지정하고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는 ‘국산장비공동활용랩’을 구축해 해외 시장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과기부 관계자는 “연구장비산업은 국가 과학기술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면서 미래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 분야”라며 “과기부는 이번 전략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공관절도 이젠 '개인 맞춤형 시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 혁명의 주인공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뿐 아니라 3D프린팅, 줄기세포 재생의학, 드론 등의 ‘원천기술’은 모든 분야에 녹아들며, ‘기술혁신’을 촉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개인 맞춤형 시대’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 생산자 중심의 패러다임도 개인에게 ‘맞춤’ 생산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의료분야’도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즉,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인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1960년대 영국 존 찬리에 의해 개발된 이 수술은 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질 만큼 수술의 ‘효과’나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관절의 환자 만족도도 81%에 이를 정도로 높다. 다시 말하면, 10명 중 2명만 수술 후 회의감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인공관절에도 수명이 한정적이라는 점은 아쉽다. ◇현재의 인공관절 수술 얼마나 발전했나?그 때문에 의학자와 공학도는 ‘환자의 만족도 향상’과 ‘인공연골의 수명 연장’을 목표로 현재까지도 밤낮없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내비게이션, 바이오 센서, 로보닥 등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술법은 고식적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나 안정성 면은 향상되었다. 그러나 ‘시스템적 오류’나 ‘의료진의 테크닉’, ‘높은 비용’ 등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했다.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인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를 활용하는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인 ’3D프린팅 기술‘과 3D시뮬레이션 기법을 수술에 접목시킨 점이 인상적이다,최초 의료 선진국에서 시작된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미국을 경유한 수술이 시행될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수술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 정확한 인공관절 이식이 가능해지며 인공연골의 수명연장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연세사랑병원이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최초 도입했다. 해당 의료기관은 ’브릿지 구조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 10-1675581호)‘과 ’정렬로드를 포함하는 인공무릎관절 환자 맞춤형 수술가이드 및 이를 제작하는 방법(특허 제 10-1675584호)‘의 설계 특허도 2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 치료를 위한 ’PSI‘의 제작비용도 병원 측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상수술을 통해 디자인 된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활용하면 빠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라며, “무릎 관절의 절삭 부위를 최소화한 만큼 합병증의 위험은 줄고 회복속도는 빨라져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이젠 내 무릎에 맞게 디자인된 ’인공관절‘이 필요하다.물론 현재의 인공관절 수술 안정성이나 정확성 면에서 높은 기술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미 생산된 인공관절에 맞게 관절을 디자인하는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개인 맞춤형 시대‘에 맞는 의료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의료진을 포함한 대다수 대중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인공관절‘ 개발이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 ’3D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은 이미 미국에서 5~7년 전부터 상용화되어 주목받고 있다. ’3D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원리는 간단하다. MRI(자기공명영상) 및 CT(컴퓨터단층촬영)촬영을 통해 환자의 무릎 형태에 관한 데이터를 사전 확보한다. 이를 특수 프로그램에 적용해 개개인의 무릎 모양을 정교히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완료된 무릎 모델을 3D프린팅 기술로 출력한 후 이에 맞는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작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공관절 선진국인 미국에서 먼저 개발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의 경우 대퇴골(무릎 위뼈)은 환자의 무릎 형태에 맞춰 디자인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이 맞다. 하지만 경골(무릎 아래뼈)의 경우 기존의 인공관절 기법과 큰 차이가 없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나에게만 맞는 ’세상에 하나뿐인‘ 인공관절 제작, 멀지 않았다. 한편 국내 의료혁신의 흐름에 발맞춰 연세사랑병원의 인공관절센터 고용곤 병원장과 한국 생산기술연구원 정경환 박사팀은 국가의 과제로 ’3D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에 관한 공동연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발표되는 논문을 보면 기존 인공관절 수술보다도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이 환자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PSI)‘ 도입한 연세사랑병원은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지난 3년여간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특히 국내 연구에선 해외서 먼저 개발된 인공관절 모델을 진일보한 기술력이 더해졌다. 바로 경골(무릎 아래 뼈) 부분까지도 ’개인 맞춤‘ 방식으로 제작을 진행한 것. 실제 국내서 개발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모델‘과 미국식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의 ’마모 테스트(Experimental Wear Test)‘를 1년간 시행한 결과 국내의 ’인공관절‘ 모델이 더 마모가 적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인용지수(Impact factor) 5.7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세계적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을 통해 발표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를 제작하는 방식 등보다 한 차원 높은,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며,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은 환자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 병원장은 “향후에도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의료기술 연구개발(R&D)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를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에릭슨, 유럽 슬로베니아 통신사에 5G 공급..100번째 상용 계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에릭슨 (NASDAQ : ERIC)은 100번째 상용 5G 계약을 체결하며 중요한 5G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이 수치에는 5대륙에 걸쳐 구축된 56개의 5G 네트워크도 포함된다.8월 12일에 발표된 텔레콤 슬로베니제 (Telekom Slovenije)와의 5G 계약으로 이번 마일스톤에 도달했으며, 에릭슨은 5G R&D 개발 초기부터 주요 이동 통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텔레콤 슬로베니제는 유럽 슬로베니아 통신사다. 에릭슨은 2014년에 처음으로 5G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초기 기술 계약 및 MoU에 이어 5G NR 기술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상용 계약과 네트워크 출시가 발표되며 2018년에 최초의 5G라이브 상용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에릭슨의 5G 계약은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RAN)와 코어 네트워크 솔루션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에릭슨이 구축한 5G에는 5G 논스탠드얼론(NSA), 스탠드얼론 (SA) 및 에릭슨 스펙트럼 쉐어링 기술이 포함되며, 듀얼모드 5G 코어와 함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능도 포함한다.에릭슨은 eMBB (enhanced mobile broadband) 및 FWA (Fixed wireless access) 비즈니스 사례를 모두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도심, 교외 및 농촌 환경의 고, 중, 저 대역에 5G를 구축했다. 에릭슨 사장 겸 CEO인 뵈르예 에크홀름은 “우리 고객의 요구는 처음부터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에릭슨의 5G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 세계 100개 이통 통신사가 성공적인5G서비스를 위해 당사의 기술을 선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고객이 5G의 혜택을 사용자, 산업, 사회 및 국가에 중요한 인프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에릭슨은 또한 5G 비즈니스 및 소비자 활용 사례를 개발하고 추구하기 위해 이동 통신사, 대학, 기술 연구소 및 산업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용 사례에는 공장 자동화, 스마트 오피스, 원격 수술 및 기타 엔터프라이즈 및 인더스트리 4.0이 포함된다.
-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양질 일자리 창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민간기업은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험장)를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기술을 도입해 행정시스템을 개혁하는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겠습니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12일 구청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천구 제공)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청년 희망일자리와 같은 단기 일자리는 지금 당장 힘이 될 순 있겠지만 길게 보면 좋은 일자리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일자리 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 서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복지·환경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두 마리 토끼’ 잡기양천구는 지난해 서울시 생활형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도시현상 데이터 수집, 실증작업 등 복지·환경분야에 특화한 정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3년간 약 18억원을 투입해 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 플러그,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보안등,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지킴이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실제 스마트시티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스마트 보안등이다. 기존에는 구청 직원들이 7500여개의 보안등을 관리하기 위해 일일이 순찰을 돌았다면 이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보안등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고장, 파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한다. 이 덕에 한 달 평균 24건에 달했던 보안등 관련 민원은 관제시스템 구축 이후 0건으로 확 줄었다. 주민들이 일일이 신고 접수를 하고, 구청이 사후 대처하는 방식이 전국 각 지자체에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 구청장은 지자체의 민간기업 테스트베드화 전략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기술은 이미 많이 개발돼 있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시범운영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가 민간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에 적극 나서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세대별 맞춤형 디지털 교육 강화 양천구는 디지털 뉴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평생교육시스템도 대폭 개편했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비롯해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코딩,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교육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도심 한가운데 있고 교육열이 높아 디지털 뉴딜의 최적지”라며 “교육시스템 변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도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는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내는 것보다 일자리가 나오게 환경을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전국 226개 지자체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중앙정부가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일괄적으로 주기보다 지자체별로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예산과 재량권을 주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스마트 양천 미래교육센터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강의실, 영상제작실, VR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각 과목 전용 커리큘럼에 따라 미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사진=양천구 제공)◇“한국판 뉴딜 핵심투자처는 지자체…예산·재량권 보장”양천구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하는 ‘2020 좋은 일자리 포럼’도 이런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와 국회의원, 전국 지자체장,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분야별 전문가들이 해법을 논의한다. 김 구청장은 일자리위 자치 부문 위원으로 지방정부를 대표해 지자체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포럼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김 구청장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 투자처는 지역으로, 지역에 투자되는 재정이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면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며 “이번 포럼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해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LS그룹, '전선-일렉트릭' 양 날개..신재생에너지 사업확대 박차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LS그룹이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ELECTRIC)을 양 날개로 그린뉴딜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업확대를 가속화한다. 그린뉴딜의 핵심 축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정부는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그린뉴딜 추진을 위해 약 56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LS그룹은 태양광·해저케이블, 스마트그리드 및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 부문 등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그룹의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LS전선, 그린뉴딜 발판 신재생에너지 ‘투자·해외진출’ 보폭 확대LS전선은 최근 풍력(육상·해상),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6월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하는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LS전선은 대만 시장이 3년 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수주에 집중하고 호주, 베트남, 일본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LS전선은 태양광 발전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태양광 전용 케이블을 개발, 국내 최초로 TUV로부터 IEC(국제전기표준회의)와 EN(유럽표준) 인증을 받았다. LS전선은 이번 인증이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의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S전선은 수상 태양광용 수중 케이블도 공급한다. 기존에는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케이블을 연결, 선박의 이동과 어획 활동 등에 방해가 된 점을 개선했다.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실제 수중과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성능 테스트를 진행, 품질을 확보했다.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의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LS전선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대규모 수주가 잇따르자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2공장을 준공했으며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초전도 케이블과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초고압 해저 케이블 및 한전과 시범사업을 마친 친환경 PP케이블 등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그린뉴딜 정책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 신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중심 사업구조 재편 ‘적중’LS일렉트릭은 올 2월 LS산전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산업용 전력기기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태양광과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하는 융합부문 매출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 배경에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일본, 불가리아 등 해외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자리잡고 있다. 구자균 회장 역시 직접 해외 사업 현황을 챙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동남아(전력), 일본(신재생) 등 전략지역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LS일렉트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LS일렉트릭이 구축한 영암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LS 일렉트릭)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94MW(메가와트)급 영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가파른 상승세가 기대되는 스마트 에너지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영암 태양광 사업은 대명에너지와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에 참여하는 영암태양광발전㈜가 영암 금정면 소재 40MW급 풍력발전 단지 내 296만㎡ 부지에 93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금액은 1848억원으로 LS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진행해 온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다. 94MW급 태양광 발전소는 친환경 전력 생산을 통해 약 5만6000톤(매년 소나무 31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초대형 태양광 사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혁신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메가솔라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세계 82명 밖에 없는 ‘곡물분쟁중재인’ 된 배완권 과장
- 배완권 포스코인터내셔널 법무실 과장은 최근 전 세계에서 82번째로 곡물거래분쟁중재인 자격을 취득했다. 배 과장은 “회사가 중점 추진 중인 식량사업 확대에 있어 높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곡물거래분쟁중재인’ 자격을 얻기까지 약 4년의 시간이 걸렸네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회사가 중점 추진 중인 식량사업 확대에 있어 높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최근 곡물거래분쟁중재인 자격을 취득한 배완권(41)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법무실 과장의 야심찬 포부다. 이름조차 생소한 곡물거래분쟁중재인은 전 세계에서 배 과장을 포함해 단 82명에 불과하다. 국내에도 3명 뿐인데 이들은 모두 포스코인터 직원들이다.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식량, 이중에서도 핵심인 곡물거래 시장에선 크고 작은 분쟁들이 적지 않다. 배 과장은 전 세계 곡물거래분쟁 사건을 중재하고 이에 대한 승·패소 판정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곡물거래분쟁 승·패소 판정 역할, 종합적 경험 필요해배 과장은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98개국, 1900개가 넘는 곡물 관련 무역회사, 중개인, 검정사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런던곡물거래업협회’(GAFTA)에서 위촉하는 자격”이라며 “GAFTA에 신청된 곡물거래분쟁 사건들을 배당 받아 이에 따른 판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GAFTA는 전 세계 곡물거래를 위한 표준계약서 개발, 곡물거래에서 발생한 당사자 사이 분쟁의 중재(arbitration), 회원사 교육 및 회원사간의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역할을 한다. 특히 GAFTA는 품목, 인도·운송 조건, 거래지역 등에 따라 80개 이상의 표준계약을 마련해놓고 있다. 전 세계 곡물거래의 약 80% 이상이 이 단체의 표준계약을 이용하고 있다. 곡물거래 과정에서 ‘중재’는 당사자 합의에 따라 분쟁을 법적 소송이 아닌, 제3자(중재인)에 맡겨 해결하는 과정이다. ‘외국중재판정의 승인 및 집행에 관한 유엔협약’(일명 뉴욕협약)에 의해 GAFTA 중재인이 내린 중재판정은 전 세계 뉴욕협약 체결국(105개국)에서 집행된다. 배 과장은 “중재인이 내린 중재판정문은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2015년 기준으로 GAFTA에 신규로 제기된 곡물거래분쟁 중재사건은 388건에 달한다. 미국 곡물기업 번기(Bunge)가 네덜란드 업체 니데라(Nidera)에게 러시아산 밀 2만5000t를 판매하려다가 러시아 정부의 수출금지조치로 해당 계약을 해지, 양사간 분쟁이 벌어졌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은 GAFTA 중재 사건으로 다뤄진 바 있다. 배 과장은 “업무 특성상 회사 내부정보들이 다소 포함돼 있어 사례를 자세히 언급하긴 어렵지만 곡물거래의 경우 개별건의 거래규모가 크고, 시황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면서도 품질 관리도 까다로워 타 품목대비 분쟁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때문에 영업, 오퍼레이션, 물류, 보험, 법무 등 거래의 여러 분야에서 보다 종합적이고 강화된 역량과 경험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포스코인터 법무실에서만 10년 이상을 근무한 배 과장도 업무상 자연스럽게 국제거래분쟁 사건들을 여럿 경험해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새 식량사업 키우기에 나선 포스코인터가 곡물거래 물량확대 및 구성원들의 전문성 강화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GAFTA 중재인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실제 포스코인터는 직원들에게 GAFTA 직무교육과정 이수 등을 권장 및 지원하고 있다. “10년 이상 국제거래 및 분쟁해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던 만큼 관심이 생겼다”는 배 과장은 2016년 3월 영국 런던으로 날라가 GAFTA 중재인 자격을 따기 위한 첫 단계인 직무교육과정을 밟았다. 배완권 포스코인터내셔널 법무실 과장이 회사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총 3단계 과정 밟아야… 10년 이상 곡물거래 경력 필요배 과장은 “GAFTA 중재인 자격은 크게 직무교육과정, 중재인 디플로마 시험, 10년 이상 곡물트레이딩 업무 경력 등 3가지 자격이 있어야 위촉될 수 있다”며 “첫 단계인 GAFTA 직무교육과정은 GAFTA의 80여개 표준계약에 대한 교육, 물푼 선적 및 운송 등 해상에 대한 사항, GAFTA 중재절차 등을 배우는데 각 교육과정마다 테스트를 치뤄 통과해야만 다음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 사항부터 여러 사업적 특성까지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분량이 적지 않고 직장생활과 병행해야 하는만큼 최소 1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나 역시 1년 이상의 시간을 거친 후 오프라인으로 직무교육과정을 이수했다”고 덧붙였다.GAFTA 직무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보게 되는 디플로마 시험은 약술형 문제, 중재판정문 작성, 판정문의 문제점 논평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배 과장은 “2018년 디플로마 시험을 치뤘는데 3시간 15분 동안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며 “문제도 길고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10년 이상의 곡물트레이딩 업무 종사 경력도 배 과장은 법무실에서 곡물트레이딩 사건을 담당하고 자문해왔던 점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배 과장은 올해 GAFTA 중재위원회로부터 심사를 받고 중재인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현재 포스코인터엔 배 과장을 포함해 3명의 GAFTA 중재인이 있다. 백상윤 시카고지점장, 김성희 우크라이나무역법인 과장 등은 배 과장 이전에 GAFTA 중재인 자격을 땄다. 국내 3명 뿐인 GAFTA 중재인이 모두 포스코인터 직원들이다. GAFTA 중재인 자격은 유럽 국가들이 많이 보유해왔다. 배 과장은 “GAFTA 중재인은 국제상업회의소 등 여타 중재기관과는 달리, 중재인 자격요건에 GAFTA 회원사에 소속돼 있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포스코인터는 국내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GAFTA 회원사로 소속돼 있었던만큼 중재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더불어 배 과장은 “중재 당사자들은 사건을 담당하는 중재인이 어느 업체 소속인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저를 포함한 포스코인터 소속 중재인 3명이 활발히 활동할 수록, 관련 업계에서 회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에 국내에서 3번째 그리고 GAFTA 전체에서 82번째로 중재인으로 위촉됐는데 전 세계 식량업계에서 포스코인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무역은 수백년간의 관행이 실정법으로 반영되기도 하고, 여러 당사자들이 모여 합의한 국제기준이 오히려 새로운 관행을 만들내는 등 업무를 할 수록 계속 쟁점이 발견된다”며 “GAFTA 표준계약의 준거법인 영국법에 대해, 특히 물품거래 분야에 대해 기회될 때마다 연구해 중재인, 그리고 기업법무 종사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 이베이코리아, 신입 소프트웨어·앱 개발자 채용
- 채용을 진행하는 PXC 부문 소속의 임직원들. (사진=이베이코리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8월 3일부터 17일까지 총 2주간 고객 경험 혁신을 함께 만들어갈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채용 모집 분야는 ‘PXC(Product Experience Center)’의 △소프트웨어 개발자(SW Developer) △앱 개발자(Application SW Developer) 두 분야로, 총 00명의 인원을 신입으로 채용한다. 학·석사 학위를 보유한 기졸업자와 2020년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D2 비자 소지 외국인도 지원이 가능하다.PXC는 멤버십, 결제, 배송 등을 아우르는 이베이코리아 대표 서비스인 ‘스마일’ 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덕트와 서비스들을 기획·개발·디자인하고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혁신 조직이다.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경우 판매·구매 고객의 사용 경험 개선을 위한 각종 상품 구조 및 기능 업그레이드, 대규모 트래픽 데이터를 활용한 프론트·백 엔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앱 개발 직군은 G마켓, 옥션, G9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및 iOS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모바일 앱 최신 트렌드에 대한 연구 및 아이디어 적용 기회가 주어진다.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코딩 테스트, 2차 실무진 면접, 3차 임원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류 마감은 오는 8월 17일까지이며, 이베이코리아 공식 채용 사이트에서 자세한 모집 공고 확인 및 지원이 가능하다.채용 기간 중 8월 12일에는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줌(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실제 PXC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초대해 이베이코리아 개발 문화 및 업무 관련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케빈 리 이베이코리아 PXC 센터장은 “PXC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여 창의적인 서비스를 설계하고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조직”이라며 “이 여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갈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베이코리아는 5년 근무 시 한 달 안식휴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재택근무제 등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고객 관점에서 기존 상품 및 서비스 개선점을 논의하고 실제 비지니스에 반영하는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 ‘스털업’을 개최하는 등 자율적인 디자인 씽킹 문화를 갖고 있다. 어학비 지원과 개발자를 위한 직무교육 지원 제도, 사내 스터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무 개발 기회도 제공한다.
-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국내 IT기업들..‘인식과 현실 차 힘들어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화웨이 배제, 상호 총영사관 폐지, 미국 내 틱톡(TikTok) 사용금지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 불허까지 미국의 중국 IT 기업 배제가 전방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기업들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눈치를 보면서 국제 정세에 긴장한다. 중국 자금을 투자받거나 중국 기업을 인수한 기업, 중국 기업 제품을 팔거나 쓰는 기업, 주문자 상표부착(OEM)·주문자개발생산(ODM)제휴를 맺은 기업도 쉬쉬하는 분위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 숏 비디오 앱 틱톡 사용금지를 공식화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사용금지뿐 아니라 미국 내 틱톡 사업부 인수도 불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탓도 있지만, 국내 인터넷 댓글 여론이 불매 운동을 언급할 정도로 비판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중국 수출액은 117.3억 달러로 미국(65.9억 달러)과 일본(20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 외교 안보에선 한미 동맹이 중요하나 경제 협력에선 중국과의 관계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한국화웨이는 6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5G오픈랩에서 (사)한국인공지능협회와 AI기술의 적용을 통해 한국의 산업지능화 뉴딜 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AI 기업 성장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 김현철 (사)한국인공지능협회장)화웨이 5G 오픈랩에서 도움받는 한국 기업들한국화웨이는 지난해 5월 화웨이가 진출한 국가 중 처음으로 5G 오픈랩을 서울에 개소했다. 오픈랩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협회, 대학 등이 5G 환경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기술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외부 전파의 간섭 없이 테스트를 할 수 있는 5G 쉴드룸, 코어망과 전송 설비가 구비된 장비룸, 시스템 통합 등의 작업이 가능한 유지보수룸이 갖춰져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5월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서울 중구에 설립한 5G 오픈랩 외부모습이다.한국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00여 명 이상이 5G 오픈랩을 방문하고 5G 및 ICT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VR 콘텐츠 제작업체 ㈜서틴스플로어, VR·AR·AI 콘텐츠 제작업체 포켓메모리, 클라우드 스트리밍 전문업체 온넷시스템즈코리아 등 5곳은 화웨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화웨이로부터 5G 기술 지원을 받았다. 한국화웨이는 KBIZ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과도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해 10월에 체결했고, 올해 6월에는 (사)한국인공지능협회와 AI 기업 성장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하지만 여전히 화웨이와 제휴한 기업·기관들은 되도록 이름을 밝히는 걸 꺼린다. 한국화웨이가 5G 오픈랩 개소식이나 성과 발표회를 언론 공개 행사로 열지 못한 것도 제휴사들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전방위로 협력하는 한중 IT 업계.. 외부 공개는 어려워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9만대 수준에서 2022년 2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전동 킥보드를 포함한 퍼스널 모빌리티시장. 그런데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전동 킥보드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고고씽’, ‘씽씽’, ‘제트’ 등의 이름으로 서비스되는 공유 킥보드 시장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이들에는 현대차(제트), 씽씽(SK) 등이 투자했지만, 킥보드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 윈드, 빔 같은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들의 킥보드도 중국산으로 보면된다”며 “배터리 등 일부 핵심은 국산화가 진행 중이나 중국 업체를 빼고 전동 킥보드를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디지털 뉴딜에서 전국 학교망에 도입하기로 한 5G만큼 빠른 와이파이(와이파이 6E)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셀룰러 장비는 마진이 많이 남아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이 직접 생산하나,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전 세계 표준을 정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는 시스코든, HPE든, 다보시스템이든, 다산네트웍스든 중국과 대만 기업에서 생산한다. 대량생산기술이 뛰어나 가격을 낮춰 마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게임 분야에 중국 자본이 들어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국내 1위 생활플랫폼인 카카오의 경우 10년 전 이통사 문자메시지(SMS)와 다른 ‘무료 문자’ 카카오톡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서버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 종잣돈 역할을 해준 곳이 텐센트이고,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승승장구 중인 라이엇게임즈 지분 100%도 갖고 있다.요즘 주목받고 있는 A업체 단거리 배달 로봇은 중국 선전의 현지 업체에서 공수해 왔고, 서울 도심의 B 빌딩에 구축된 안면인식기는 중국업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으며, CES 혁신상을 받은 코골이 방지베개도 중국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개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IT 분야에서만큼은 중국과 자본과 기술, 생산 분야에서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를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