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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주춤했던 펄어비스…“올해 中진출·신작 출시로 반등”(종합)
- 자료=펄어비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지난해 신작 부재 등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올해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서비스와 ‘붉은사막’ 등 콘솔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차세대 엔진을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 P2E(Play to earn)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5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2.6%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38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9.4% 줄어든 6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신작 부재 상황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실제 펄어비스의 지난해 인건비는 430억원으로 전년대비 34.4% 늘었다. 펄어비스는 장수게임 ‘검은사막’의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최근 다시 매출 반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업데이트 이후 최근 신규 이용자가 165%(북미유럽 23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론 매출 118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28.8%, 860.9% 증가했다.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1%까지 올랐으며, 전체 매출액 중 PC·콘솔 플랫폼 비중은 75%였다. 펄어비스는 올해 자사 IP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계획이다. 선봉장은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시장 론칭을 위해 3번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일정이 확정됐고, 올 1분기내 CBT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1월 최대한 많은 스토어와 기기 대응을 위한 기술테스트를 실시했고, 지난 1월 엘리트 테스트는 실제 출시 수준의 콘텐츠 및 BM(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해 현지 유저들의 반응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붉은사막’, ‘도깨비’ 등 신규 IP도 펄어비스 차세대 게임엔진을 통해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붉은사막’은 전 세계 유수 타이틀을 뛰어넘는 트리플A 게임으로 개발 중에 있다”며 “차세대 엔진으로 구현된 높은 그래픽과 우수한 타격감 등을 고려하면 경쟁작들을 뛰어넘는 좋은 작품될 것으로 기대한다. 완성도 높이며 출시 준비하고 있고,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아니지만 메타버스, P2E 게임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정 대표는 “차세대 엔진을 통한 메타버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엔진 성능이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엔진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 게임 이외의 분야로도 확장 가능성고 본다”며 “다만 현재는 신작 개발 및 출시에 우선 순위 두고 있는만큼, 차세대 엔진을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은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을 수동적으로 즐기던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끔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펄어비스는 관련 기술 연구 및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준비 중인 사항은 빠른 시일내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홍준표 공약도 수용…대구 다시 일으키겠다"[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약한 바를 수용해 대구공항 이전부지에 혁신 기업도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대구 지역을 방문하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 대구를 다시 일으키겠다. 대구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는 언제나 시대를 선도해왔지만, 대구의 불빛이 지금은 꺼져 가고 있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일극 체제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두 개의 대구가 됐다. 두 개의 대구를 숲길로 연결해 다시 하나의 대구로 만들겠다”며 “KTX 도심 구간을 지하화해 철새가 날아오고 시민이 편안하게 걷고 쉴 수 있는 한국형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구 군기지를 이전해 도심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대구·경북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로봇·의료산업을 이끌어갈 혁신도시 건설, 섬유산업 첨단 고부가가치 기술 전환 유도 등 공약도 내걸었다. 다음은 대구광역시 지역공약 발표문 전문이다. 친환경 문화중심 도시! 대구공항 이전부지 복합타운 개발! 대구의 성공적인 산업전환, 이재명은 합니다!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대구 서문시장입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도 고향 대구ㆍ경북에 내려와 다시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대구는 언제나 시대를 선도해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운동이라 불리는 국채보상운동에서도 6·25 전쟁 중 가장 격렬했던 다부동 전투에서도 고등학생들이 독재정권에 일제히 항거한 2·28 민주운동에서도 대구는 남달랐습니다. 1938년 대구에서 시작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삼성상회’는 대한민국 경제도약의 상징입니다.그러던 대구의 불빛이 지금은 꺼져 가고 있습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24시간 돌아가던 방적 기계는 퇴물 취급을 받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대구로 되돌려야 합니다.수도권에 집중된 일극 체제를 끝내겠습니다. 모두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의 국토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이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 위에 대구를 다시 일으키겠습니다. 대구에 지지 기반을 둔 기존 정치세력이 하지 못했던 일, 저 이재명은 할 수 있습니다. 대구를 재도약시키고 대구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후보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구광역시 7대 공약을 말씀드립니다.첫째, KTX 경부선의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었던 대구는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두 개의 대구가 되었습니다. 두 개의 대구를 숲길로 연결해 다시 하나의 대구로 만들겠습니다. 대구 도심을 지나는 KTX 경부선의 13km 구간을 지하화해서 철새가 날아오고 시민이 편안하게 걷고 쉴 수 있는 한국형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겠습니다.철도 주변의 주거지역을 정비하고 상업지역을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오랫동안 불편을 겪은 철도 인근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인구가 떠나가는 대구가 아닌 사람이 찾아오는 대구로 변화시키겠습니다.둘째, 대구 군기지를 이전해 도심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대구 군기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 미군기지로 이어져 온 우리 역사의 아픔입니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미군기지가 K-2 공군기지와 함께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한국군 주둔지인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50사단과 공군방공포병학교도 단계적으로 적합지를 찾아 경북의 인구소멸지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대구ㆍ경북 메가시티 추진과 함께 조화로운 대구ㆍ경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셋째, K-뮤지컬과 함께하는 예술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15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구에는 6개의 예술대학이 위치해 있고 뮤지컬 ‘투란도트’도 대구에서 탄생했습니다. 대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K-뮤지컬의 시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에 뮤지컬진흥원과 창작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대형 뮤지컬 극장과 소극장을 만들겠습니다.넷째, 미래차·로봇·의료산업을 이끌어갈 혁신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혁신도시 대구를 기획해 꺼져 가는 대구의 불빛을 다시 밝히겠습니다. 친환경 미래차로의 산업전환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미래차 부품 R&D센터와 스마트 생산설비를 갖춘 ‘미래형 전기차 부품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 부품기업과 종사자가 산업전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대구는 약 12만 평의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같은 전국 최고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행시험장과 연계한 자율주행 신기술 개발, 실증 플랫폼 구축으로 자율주행 생태계를 더욱 튼튼히 하겠습니다. 지난해 유치한 3천억 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로봇의 R&D부터 규제개선, 테스트베드, 사업화까지 로봇산업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차질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서비스로봇을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습니다.디지털 의료산업의 중심도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대구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 특화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뇌연구원 등 기존에 지정된 클러스터를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로 추진하겠습니다. 뇌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대구에 소재한 한국뇌연구원의 연구실적을 기반 삼아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다섯째, 첨단 고부가가치 기술로의 전환을 유도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대구를 주축으로 한 섬유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효자산업입니다. 대구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섬유패션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증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고부가가치 스마트의류의 수출 지원사업을 뒷받침하고 프리미엄 신제품의 국내외 신시장을 적극 발굴하겠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섬유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관련 제품의 표준화 개발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여섯째, 대구·경북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을 조성하겠습니다. 의성과 군위에 들어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2028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K-2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스마트 물류 산단을 조성해 신공항을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관문으로 만들겠습니다. 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 서부권 광역교통망을 개선하겠습니다. 서대구~의성을 잇는 광역 철도를 조속히 건설하겠습니다.대구산업선 철도의 조기 복선화와 도시철도 3호선의 혁신도시 연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중앙고속도로 금호JC에서 의성IC까지 구간은 4차선의 6차선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공항 이전 부지에는 약속한 대로 혁신 기업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새로운 혁신 기업도시는 대구시민의 의사를 존중하며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특히, 홍준표 전 대표께서 공약하신 바를 수용해 대구공항 이전부지에 혁신 기업도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할 수 있는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일곱째, 대구를 친환경 물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대구시민은 오랜 기간 식수의 공포를 안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해평취수장을 공동으로 이용해 불안감이 해소될 것입니다. 취수원 다변화와 더불어 구미국가산단 제5단지 분양 활성화, 해평습지 국가정원 조성과 같은 상생 지원을 빠짐없이 살피겠습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빗물 재이용과 같이 도심 물순환시스템을 정비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지원하겠습니다.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지원을 강화하고한국 물기술인증원의 국제인증 실현을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성장을 회복시키는 일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습니다. 가장 일 잘하는 사람, 이미 검증된 유능한 사람에게 맡겨 주십시오.저 이재명은 주어진 작은 권한으로 차근차근 실적을 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권자와의 약속을 천금같이 지켜서 공약 이행률이 평균 95%가 넘습니다.지금까지 해왔던 이재명, 앞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드는 도구를 사용하면 대구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친환경 문화중심 도시! 대구의 성공적인 산업전환, 이재명은 합니다!고맙습니다. 2022년 2월 15일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 재 명
- '화이자 압도 오미크론 효과'...바이오리더스, 코로나백신 기술수출 '급물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오리더스(142760)와 다국적 제약사 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수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는 현재 다국적 제약사 3곳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LS-A01’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바이오리더스는 지난달 27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동물실험에서 화이자 백신보다 효능이 좋게 나타났다고 밝혀 이번 기술수출 협상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바이오리더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美 사업개발팀이 협상 진행 중...‘GSK’ 유력 관측바이오리더스의 한 임원은 “미국 현지 사업개발팀이 다국적 제약사 3곳과 기술수출 협상 중”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변이에 상관없이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백신 후보물질 공급자(바이오리더스)의 기술수출 의지와 수요자(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도입 의지가 잘 맞물린 상태라고 귀띔했다. 바이오리더스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협상 파트너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로슈(Roches), 길리어드 사이언스, 일라이릴리 등을 거론했다. 이 중 GSK가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단 소식을 곁들였다.기술수출 협상은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오리더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BLS-A01의 자체 임상시험 진행 계획이 없다”며 “우리 입장에선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것이 최선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경북대에서 BLS-A01의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화이자·모더나 등이 선점한 코로나 백신 시장에서 후보물질 단계의 BLS-A01 기술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엔 선을 그었다. BLS-A01은 동물실험(전임상)을 마무리했지만, 임상시험 진입을 위해선 몇 가지 추가 테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그는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들의 개발 속도를 보면 답이 나온다”면서 “이전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여타 백신과 양상이 다르다. 후보물질이라고 해서 상용화에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부분은 기술수출 협상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코로나 백신의 기술수출 승부처는 개발 속도나 임상 단계가 아닌 변이 대응력”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도 무력화...백신 효능 1년 지속실제 글로벌 제약사들이 BLS-A01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바로 변이 대응력 때문이다. 바이오리더스가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BLS-A01’ 접종군은 다양한 변이 항원에 대해 항체가가 5000 이상 형성됐다. 보통 1000 이상의 중화 항체가를 보이면 높은 수준의 백신으로 평가된다. 화이자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가는 300~50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BLS-A01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됐다”면서 “차이점이 있다면 AZ백신은 스파이크 항원을 기반이지만, BLS-A01은 뉴클레오캡시드(Nucleocapsid)를 항원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자체가 변해 백신이 무력화되지만, 뉴클레오캡시드는 변이에도 변화가 없다. 계속된 변이 출현에도 뉴클레오캡시드 항원 백신은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뉴클레오캡시드는 바이러스 핵산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복합체를 말한다. 바이오리더스가 개발한 항원은 오미크론 변이 서열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을 유도해 백신 효능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BLS-A01 접종군은 T세포 상승으로 백신 면역력이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기존 백신이 접종 3~4개월이 지나면 면역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 구별된다. 바이오리더스는 이 ‘T세포 유도 합성 항원’을 특허 출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BLS-A01은 이미 여러 동물실험을 통해 높은 항체가 및 중화항체가, 항원 특이적 기억 T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 형성 등이 관찰됐다”며 “변이에도 효과가 있고, 면역지속 시간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백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올해 VR·NFT·웹 3.0 신사업 도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 딥러닝, 버추얼 휴먼, 가상현실(VR), 대체불가능토큰(NFT)·웹3.0 등의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겠다.”김창한(사진) 크래프톤 대표가 27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이 같은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했다. 김 대표는 ‘경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도전’과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출시한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 효율을 증대하고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굳혀가자”며 “코어 팬 층을 공략할 수 있는 신작 개발에도 집중해 새로운 게임 IP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이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과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올해 공개 예정이거나,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내부에 소개했다.크래프톤이 영역을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는 △딥러닝 △버추얼 휴먼 △VR △NFT/웹 3.0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라며 “게임에 대한 즐거움과 도전을 지속하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한 웹 3.0 및 NFT와 관련해서는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Create-to-Earn)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더불어 새로운 제작 프로그램 ‘더 포텐셜(The Potential) 프로그램’도 추가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간소화된 개발 심사 과정을 거친 소규모팀이 1년간 빠르게 유저 테스트까지 진행하고 핵심 재미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작 개발을 위한 도전의 문을 대폭 넓힌 셈이다. PC, 모바일 이외에도 신규 기술을 활용한 게임도 제안할 수 있게 범위를 확대했으며 1년간 프로젝트 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영선 크래프톤 스튜디오 매니지먼트 본부장은 “더 포텐셜 프로그램은 잠재력이 높은 구성원들이 소규모 팀을 꾸려 PD와 제작 리더 역할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회사 역시 구성원들이 작은 프로젝트에 빠르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지속가능한 강력한 IP를 가지고 있고, 이를 성장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역량과 더 오래,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며 “ 게임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믿음으로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IP와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다모다 샴푸 “식약처 행정조치 강한 유감…재검토 요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감기만 해도 저절로 염색이 되는 모다모다 샴푸의 원료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 사용금지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모다모다 샴푸를 개발한 모다모다와 카이스트는 형평성과 정당성을 무시한 식약처의 행정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식약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행정예고가 마무리됨에 따라 1,2,4-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절차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모다모다)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위해평가 결과, 모다모다 샴푸 원료인 1,2,4-THB가 후천적으로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 우려가 있다며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이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모다모다는 식약처의 행정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모다모다는 “지난 18일 식약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짦게나마 발언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 기회로 식약처 관계자 및 여러 전문가들께서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20일 진행된 식약처와의 미팅에서 본 법 개정이 재검토의 여지없이 예고된 안과 동일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저희는 여전히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에 대한 판단 기준에 대해 명료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야 했다”며 “자사 제품의 추가 유전독성 테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번 개정안의 고시를 연기하고 종래에는 세정제와 같은 자사 제품이 규제 대상에서 예외 되도록 식약처가 법 개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모다모다는 현재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 입증을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진행중인 추가 시험은 △켐온과 진행하는 1차 유전독성 시험(2022년 4월 중 완료) △분당서울대병원과 진행하는 2차 모다모다 실사용자 모낭에서 THB 잔류량 여부 인인체적용시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3차 유전독성 시험 장기간 조사(2022년 상반기 중 완료) 등이다.모다모다는 “이번 개정안의 근거가 된 EU 보고서는 전문가마다 여러 해석을 가능하게 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자사 제품의 추가 유전독성 테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번 개정안의 고시를 연기하고 종래에는 세정제와 같은 자사 제품이 규제 대상에서 예외 되도록 식약처가 법 개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모다모다가 작년 8월 출시한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갈변효과를 활용해 새치와 흰머리를 흑갈색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제품으로 출시 이후 100만명에게 약 150만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는 기존 염색제와 달리 사과가 산소를 만나 갈변하는 방식이 특징이다.식약처가 상반기 중 고시 개정 절차를 완료하면, 고시 개정일 이후 6개월후부터는 해당 성분을 화장품 제조에 쓸 수 없게 된다. 사실상 모다모다는 올 하반기 중 샴푸를 추가로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모다모다는 “식약처와 꾸준히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소비자에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과 기업에게 합리적인 행정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의 결과가 규제기관과 학계 간의 타협점을 찾는 첫 발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끌 비대면 창업기업 300개 찾는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정부가 12개부처 협업을 통해 ’비대면 분야 유망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특허청이 함께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비대면 분야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부각됐지만, 디지털 첨단기술의 고도화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분야로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신산업 분야로 각광 받고 있다.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비대면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용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다양한 비대면 분야 소관부처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각 분야 창업기업을 선발하고 사업화 지원을 추진해 왔다.올해 사업은 총 예산 450억원 규모로서, 비대면 분야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기업 총 300개사를 12개 부처가 협업을 통해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각 부처가 소관 분야 정책방향을 반영해 창업기업을 평가·선발하고, 중기부의 사업화 자금(기업당 최대 1억 5000만원)과 함께 분야별로 각 부처 전문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로 헙업이 이뤄진다.특히, 중기부와 각 협업부처는 올해 사업을 통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등 비대면과 관련한 신산업 흐름을 적극 고려해 혁신 창업기업을 선발해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먼저 복지부는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에서부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의료 교육·수련·임상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대면 의료 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단계별 임상·인허가 컨설팅, 분야별 임상 의사와의 네트워킹 등 전문 프로그램을 중점 제공할 계획이다.식약처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T), 메타버스 등 관련 첨단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의료기기와 체외진단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창업기업을 중점 선발하고 제품화 실무교육, 제품·서비스 인증획득 컨설팅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교육부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공공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에 기여할 교육 콘텐츠, 플랫폼 관련 창업기업을 발굴해 교육현장에 사전 적용하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교육현장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산업부는 에듀테크와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메타버스 등)을 융합한 창업기업을 우대 선발하고, 전문교육, 멘토링, 투자자 매칭, 비2비(B2B) 네트워킹, 국내외 마케팅 등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농식품부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작물 재배·공급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망 창업기업을 선발해 기술평가, 투자유치 프로그램, 창업 컨설팅 등을 돕는다. 국토부는 물류분야와 스마트도시 분야로 2개 분야를 담당한다. 물류분야에서는 스마트 자동화 및 솔루션 개발, 물류·유통 등 융복합 생활물류 서비스 창업기업을 선발해, 기술·인증 컨설팅 및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또한, 스마트도시 분야에서는 비대면 기술을 통해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기업들을 발굴하고, 사업모델의 시장검증 및 수요자(기업·지자체) 매칭, 스마트시티 비즈니스센터 입주 등의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해수부는 가상현실(VR) 기반 선박 건조 공정 시뮬레이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만자동화, 수산물 유통체계 개선 등 해운·수산과 관련된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기업홍보 및 크라우드 펀딩 유치 등의 후속지원을 추진한다.환경부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새활용(업사이클)분야 비대면 서비스 등 다양한 창업기업을 발굴해 회계 등 창업 교육, 경영 진단과 같은 맞춤형 멘토링, 투자 유치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문체부는 홈트레이닝, 초실감형 스포츠 중계 등 비대면 스포츠 체험과 관람을 위한 창업기업을 발굴해 멘토링,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기술 기업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콘텐츠 제작 창업기업을 발굴해, 주요 지역의 스마트미디어센터와 연계한 전문가 멘토링, 투자 유치 컨설팅 제공 등 융합 미디어 서비스 개발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특허청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데이터 활용 등 기반기술 관련 유망 창업기업을 중점 발굴해, 클라우드를 비롯한 컴퓨팅 자원, 학습데이터, 전문가 컨설팅, 지식재산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중기부는 ’유레카 분야‘를 통해 특정 비대면 분야로 국한되지 않는 혁신적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범용기술(XR 디바이스, 메타버스 플렛폼), 원격 클라우드 서비스 등 비대면 관련 신기술을 활용한 창업기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비대면 분야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활발히 적용되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분야”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혁신적 창업기업이 많이 발굴되도록 협업부처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다.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 대표자는 오는 2월 9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케이-스타트업(K-Startup)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접수 후에는 각 세부분야별 주관기관에서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지원기업을 선정한다. 사업설명회는 2월 8일에 창업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1등의 비결]여영길 에스피지 대표 "감속기, 산업→로봇 확대"
-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 (제공=에스피지)[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밀 감속기는 반도체 장비와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등에 널리 쓰입니다. 지난해 상용화한 초소형 정밀 감속기는 서비스형 로봇에 적용되고 있습니다.”여영길 에스피지(05861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산업용과 서비스형 로봇 감속기 매출 비중은 7대 3 정도였는데, 올해부터는 서비스형 로봇 시장을 강화해 5대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1991년 설립된 에스피지는 산업용 모터와 감속기 등에 주력한다. 특히 국내 감속기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감속기는 회전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속도를 늦추면서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일반 감속기는 공장 생산설비와 사무자동화기기 등에 쓰이며, 정밀 감속기는 산업용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국내시장 55% 점유…정밀감속기 국내 최초로 개발에스피지는 일본 기업 점유율이 90%에 달했던 1990년대 초 감속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준호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서 기술을 배워온 여영길 대표의 뚝심으로 불모지였던 국내 감속기 시장을 개척해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 대표는 “소재부터 설계까지 하나하나 다 하는데 그 과정이 10년 정도 걸렸다. 한때 제품 불량률이 50%에 달하기도 했다”며 “1993년 당시 3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설립해 20명의 연구원을 확보했다. 현재 연구소 인력은 65명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감속기 업체 중 이 정도 규모 연구소를 갖춘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숱한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1990년대 초 감속기가 부착된 모터(기어드모터)를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성 감속기, 로터리 감속기, 정밀 감속기 등 점차 복잡한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 대표는 “당시 소형 감속기 시장을 일본 제품이 98%를 장악하고 있었음에도 국내 대기업 S사가 과감하게 일본 제품 대신 우리 제품을 1년 이상 사용하면서 테스트한 결과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그 이후 다른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힐 수 있었고 수출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에스피지는 5년 전부터 정밀 감속기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8년 중대형 ‘SR 정밀 감속기’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초소형 ‘SH 정밀 감속기’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여 대표는 “정밀 감속기 개발 과정도 소재 개발에만 2년 이상 걸렸다”며 “이후 설비와 장비, 도구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양산을 했는데, 3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이 있었기에 불과 5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유럽·중국 등 수출 확대…“생산설비 투자도 지속”에스피지는 고부가 제품인 정밀 감속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감속기 매출 비중이 40% 정도인데 이를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이익률이 2배 이상 높은 정밀 감속기 매출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에스피지 영업이익률은 6%대로 추정되는데, 감속기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익률도 매년 1%p(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에스피지 수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여 대표는 “일본 감속기 업체 S사가 판매하는 소형 정밀 감속기는 모두 에스피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생산해 공급한다”며 “산업용부터 시작해 정밀한 의료장비 분야로 확대해 미국 수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초소형 정밀 감속기를 올해부터 유럽,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장비회사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여 대표는 “유럽에서는 초소형 정밀 감속기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마쳤고, 중국에서는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액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는 초소형 정밀 감속기 개발에 그간 12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에도 30억~40억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 대표는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도록 제조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서비스형 로봇 업체들이 올해 생산량을 전년대비 50%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들어가는 초소형 정밀 감속기 시장도 당연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증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에스피지가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초소형 정밀 감속기 ‘SH 정밀 감속기’.(사진=에스피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