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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역 초역세권 '해링턴플레이스' 청약 할까 말까
  • [성선화가 간다]홍제역 초역세권 '해링턴플레이스' 청약 할까 말까
  •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모델하우스[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아파트 일반 매매시장 침체에도 여전히 관심이 뜨거운 청약시장. 지난 1월 북위례 ‘위례포레자이’ 이후 서울 서대문 지역 첫 대단지인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가 26일 본격 분양에 돌입했습니다. 까칠한 성 기자는 1순위 일반 청약을 하루 앞둔 25일 모델하우스를 직접 돌아봤습니다. 이날 오전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인파가 쓸고 가서인지 방문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투자 목적 보다는 대부분이 실거주 목적의 인근 주민들로 보였는데요. 계약금이 분양가의 20%로 높고 114㎡의 경우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계약금을 분양가의 20%로 높게 측정하는 분위기는 지난해말 강남 지역에서 시작해 올초 강북으로까지 번지는 추세입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 ‘홍제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는 2022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아파트 지상 20층 18개동 총 116세대입니다. 이중 일반공급은 419세대입니다. 평형은 크게 전용 59㎡, 84㎡, 114㎡로 나눠지고 주력 평형은 84㎡입니다. 주력 평형의 분양가는 최저 7억 초반에서 최고 8억원 후반대로 9억원을 넘지 않습니다. 일반 분양 419세대 중 22세대에 불과한 전용 114㎡의 분양가는 9억원을 넘고 4층 이상 고층의 경우 10억원을 웃돕니다. 하지만 이들 고가 대형 단지는 홍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102동과 103동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입지는 3호선 초역세권에 인왕초등학교가 가까워 인근 오래된 아파트 대비 메리트가 큽니다. 단지 내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단지 왼쪽 101동, 106동, 110동은 인왕초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들 단지를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뒤편으로 인왕산이 가까워 숲세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용 59㎡ 소형 평형들이 단지 뒤쪽에 배치됐습니다. 이날 상담 고객들은 대부분 분양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모델하우스 상담 직원은 “인근 홍제원현대(홍제원 힐스테이트) 114㎡의 시세는 9억원선”이라며 “고분양가는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청약 당첨을 걱정하라”고 조언합니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모델하우스실제로 대단지 새 아파트의 메리트를 감안할 때, 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슷한 합리적 수준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순위 청약에서 분양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오는 상반기 예정인 청량리 해링턴플레이스, 북위례 힐스테이트 등과 비교할 때 교통 호재나 인근 지역 호재가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2019.02.26 I 성선화 기자
박원순표 '흔적 남기기'…서울 전역에 '우수 건축자산' 지정
  • [단독]박원순표 '흔적 남기기'…서울 전역에 '우수 건축자산' 지정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박원순표 ‘역사 흔적 남기기’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다음달 서울 전 권역에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사회·경제·경관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옥을 비롯해 근현대 건축물, 주거지, 골목길 , 전통시장 등을 조사·발굴해 이를 관리하고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을지로 일대 세운상가 재개발 과정에서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재건축 단지 내 1개동 남기는 등 흔적남기기 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건축자산 지정 과정에서 개발이 제한되는 등 사유재산이 침해될 수 있어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지정된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 전경.(서울시 제공)◇서울시, 4개 권역별 건축자산 실태조사 진행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을 도심·중부·강남·강북 4권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위한 조사를 진행, 이르면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에는 한옥 등 건축자산 진행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도심권(용산·종로·중구) 내 건축자산 실태 조사를 벌여 이미 700여개의 건축 자산을 선정했다. 나머지 22개 자치구 중 중부권 7개 자치구(성북·동대문·성동·서대문·마포·동작·영등포구)는 지난해 6월부터 30년 이상된 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해 올 상반기 건축자산 후보군이 나올 예정이다. 나머지 자치구는 강남권과 강북권으로 나눠 내달 일반공개입찰 형식으로 관련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건축자산 후보군을 먼저 선정하고, 해당 자산별 가치 평가와 특성 분석 등을 통해 우수 건축자산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7년 2월 종로구 체부동 경북궁 서측(서촌)에 있는 성결교회를 ‘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한 바 있다. 이후 2년여 동안 추가로 지정한 사례는 없다.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건축 특례를 통해 개축, 대수선 등의 건축 행위시 최대 1억원(보조금 6000만원·융자 4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건축법·주차장법 등에 저촉받는 일부 규제가 완화돼 건폐율이나 건축물 높이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완료된 도심지 민간·공공 소유 건축자산 후보군은 총 700여건으로, 우선 시가 소유한 자산을 먼저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초등학교나 북·서촌 일대 도서관, 교회 등이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로 선정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막가피식 밀어붙이기?”… 긴장하는 재건축 조합 이번 건축자산 지정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에 대한 보존을 강조하며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박 시장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실제 시는 흔적남기기 사업 확대를 위해 올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건축본부 내 한옥 조성과를 도시재생실로 옮겨 한옥건축자산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활유산 보존 논리를 내세워 재개발 정비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한 세운 재개발 사례와 같이 서울시의 ‘반강제적인 흔적 남기기 사업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관련 건설업계도 불똥이 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1970~1980년대 지어진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때 1개동은 미래 유산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주거문화의 변천사가 담겨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미래유산을 남기기 위해 재개발 사업지 인근 골목길이나 건축물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착수한 바 있다. 이런 논리대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우수 건축자산 지정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경우 정비계획안이 수정되고, 사유재산 침해에 따른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남구 재건축 조합 한 관계자는 “단지 내 1개동을 보존하는 문제는 시의 일방적인 결정이다. 서울에서도 가장 비싼 땅에 입지한 콘크리트 건축물에 근현대사에 남길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과연 누가 판단한 것이냐”며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에서 역사문화 건축물 보존을 이유로 개발 제한 등을 나서 사업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내 일부동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1차적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정해진 것”이라며 “아파트 등 민간 부문은 직접 소유자 신청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건축자산 지정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축자산(용어설명): 문화재가 아니지만 사회·경제·경관적 가치가 있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건축물과 공간 환경, 기반 시설을 의미한다.
2019.02.25 I 김기덕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조성…"용인 땅값 40% 올라"
  •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조성…"용인 땅값 40% 올라"
  • 신분당선 용산~강남 복선전철 노선도[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신분당선 노선 확장, SK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겹호재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서남부권에 속한 경기도 용인, 분당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데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근 지역 주택과 땅값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황금라인 신분당선 기대…주택거래량 늘까2011년 10월 강남~정자 구간으로 시작한 신분당선은 2016년 1월 정자~광교신도시 구간 개통 이후 연장 노선이 남북으로 확장된다. 강남·강북을 연결하는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신분당선은 강남역 북쪽으로는 강남~신사 구간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신사역~용산역으로 2단계 연장도 계획돼 있다. 용산역이 끝이 아니다. 용산역에서 도심을 거쳐 독바위역을 지나 삼송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구간이 예비타당성 발표를 앞두고 있다.여기에 지난달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광화문 복합역사를 신설, GTX-A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분당선 남쪽 연장으로는 광교신도시에서 수원 서쪽 택지지구인 호매실을 연결하는 구간이 성사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분당선 연장이 확정될 경우 주변 집값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아파트 거래절벽 상황을 보인 지난해 10월 이전 만해도 신분당선 개통 효과가 상당했다.◇반도체 공장 건설…개발훈풍 인근 땅값 급등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7㎡의 시세는 2016년 신분당선 개통 당시 9억원 초반에서 지난해 말 17억~18억원선으로 올랐다. 광교역과 인접한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도 2016년 10억원선에서 지난해 9월 2배 가량 오른 18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나타났다. 신분당선 노선 가운데 강남과 가장 가까운 동천역 인근에서 공급된 아파트들도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동천자이2차 전용 84㎡의 분양권은 당초 분양가(5억6190만원)보다 1억5000~2억선 오른 7억원대에 시세가 형성중이다. 신분당선과 가까운 용인 주택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신규 고용 및 인구 유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만 120조원 규모다. 개발 훈풍에 힘입어 사업 예정지 인근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용인시 원산면 S공인 관계자는 “농지별로 시세가 천차만별이지만 개발 발표 이후 최소 30~40%는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매수 문의가 부쩍 많아졌지만 소유주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거래는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2019.02.24 I 김기덕 기자
“새 전철역 들어온다” 강북권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 ‘솔솔’
  • “새 전철역 들어온다” 강북권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 ‘솔솔’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시가 목동부터 가재울뉴타운, 정릉, 청량리까지 잇는 ‘강북판 9호선’인 강북횡단선(강북선)을 비롯해 서부선·신림선 연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계획안’을 내놓자 신설·연장 역사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전에 개발 계획이 확정된 우이신설연장선·면목선·난곡선·목동선 등보다 이번에 신설되는 강북선과 서부선·신림선 연장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북선은 지하철 9호선 이후 수년 만에 나온 신설사업으로 서울시가 부도심으로 개발하는 핵심지인 청량리와 수색·증산·가재울뉴타운을 낀 상암지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외곽·내부순환도로 사이 교통 사각지대였던 지역도 강북선의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교통 개선 효과는 낙후지역이나 외곽일수록 크게 나타나는 법”이라며 “도심 오피스 권역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는 청량리 일대나 4호선 급행이 관통하는 당고개나 남태령 사이 주거지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인근에 분양을 앞둔 단지에 실수요자의 이목이 쏠린다. 효성중공업은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3구역에 들어서는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가까운 데다 강북선까지 지나면 교통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연내 분양할 예정인 서대문구 홍은2·13구역, 홍제1구역 등도 강북선 수혜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호선과 KTX,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까지 지날 예정인 청량리역엔 강북선과 면목선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청량리역 인근에선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1425가구)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20가구), ‘청량리 동부청과 한양수자인’(1152가구) 등이 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급행화로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507가구)과 동작동 ‘이수교2차KCC스위첸’(366가구), 성북구 길음동 ‘길음롯데캐슬클라시아’(2029가구) 등도 수혜 단지로 꼽힌다.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기존 개발 계획이 나왔던 주변 지역은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강북선 등 신규 노선을 위주로 집값이 움직일 수 있다”며 “실제 노선이 개통된 이후에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값과 임대료가 한번 더 들썩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2019.02.21 I 경계영 기자
재건축 수사 소식에 '움찔'… 건설사 눈치보기 속 수주전
  • 재건축 수사 소식에 '움찔'… 건설사 눈치보기 속 수주전
  • 오는 24일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아파트 전경.(사진=네이버 로드뷰)[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택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 ‘괜찮은’ 사업장은 많지 않습니다. 정부 눈치도 보이긴 하지만 운신의 폭이 좁긴 해도 도전할 수밖에요.”(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 A씨)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할 생활 적폐로 규정 지으며 종전처럼 치열했던 수주전 양상은 사라졌지만 주요 건설사의 물밑 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4구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척이 더뎌지며 먹거리가 줄고 있어서다. ◇한남뉴타운 첫 시공사 선정에 쏠리는 관심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대표적이다. 임시총회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걸림돌이 남아있지만 새 ‘짝’ 찾기에 나선 3주구 재건축 조합에 SK건설을 제외한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8개사 모두 시공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주택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던 삼성물산(028260)까지 3년여 만에 수주전에 참여할 정도다. 3주구 조합 역시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조합원이 지난달 열린 시공사 취소 선정 관련 임시총회를 문제 삼자, 조합은 오는 24일 HDC현산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임시총회를 한번 더 개최할 예정이다. 3주구 정상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시공사 취소 안건이 통과된다면 지난달 열린 임시총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소송에서도 다툼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새로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규모는 10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10조8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한국주택협회 부장은 “재건축 사업장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초환)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재개발 사업장은 이주비 등 대출이 빡빡해져 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며 “안전진단마저 강화해 새로 지정될 만한 정비사업 구역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 가운데 주요 건설사가 가장 크게 관심 두는 사업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 3구역이다. 5816가구로 탈바꿈하는 한남3구역은 한남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고 추정 공사비가 1조5000억원 안팎에 달해 올해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을 마주해 랜드마크 삼기에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한남뉴타운에서도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은 지난해 11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를 받은 다음 시공사를 선정하기까지 7~8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가 한남3구역에 관심을 두고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강북권에서 또 다른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도 건설사의 관심 대상에 올라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 지역에 들어서는 가구 수만 4116가구로 대규모인 데다 공사비도 75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재건축 위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대치쌍용1차(1105가구·3000억원가량), 서초구 방배삼익(812가구·1700억원 정도)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일정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부활한 이상 굳이 사업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진 때문이다. 최근 주목 받는 동작구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노량진4구역뿐 아니라 재개발조합을 설립한 노량진3·5구역도 잇따라 시공사를 연내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토지신탁에 사업을 맡긴 흑석11구역도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뒀다. 마스터플랜 전면 보류로 향방을 알 수 없지만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공작아파트도 건설사가 주시하는 재건축 단지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시 주공5단지(1240가구·3000억원)와 10단지(1339가구·3900억원) △성남시 도환중2구역(4500억원) 등도 시공사 선정에 연내 나설 계획이다. ◇관건은 수익성…“무리해서 수주 않을 듯” 다만 규모와 상징성이 크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정부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면 시공권을 박탈하는 등 강력하게 제재토록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을 개정한 데다 정비사업조합을 대상으로 서울시와 합동 점검해 수사의뢰하는 등 칼날을 들이대고 있어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금품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중개업소에 안내하고 주민에게 인사하는 정도”라며 “주민들도 이제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시공사가 제시할 미래 가치가 더 관심을 둔다”고 귀띔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담당하는 부서는 예년 수준에서 무리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로 선별해 입찰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수주하려는 눈치 작전이 치열하겠지만 종전 같은 출혈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02.20 I 경계영 기자
서울 강남 땅값 23% 급등…금천구와 3.5배差
  • 서울 강남 땅값 23% 급등…금천구와 3.5배差
  • 단위=%, 자료=국토교통부[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안에서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차이가 최대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국제교류복합지구를 비롯한 여러 개발 호재에 23% 넘게 오른 데 비해 금천구 상승률은 6%대에 불과했다.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월1일 기준 서울 내 표준지 2만9152필지의 공시지가를 보면, 서울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1년 새 평균 13.87% 올랐다. 이는 2007년 15.43% 오른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가운데 강남구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이 23.13%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계획 등이 공시지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만리동2가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중구의 표준지 공시지가도 21.93% 급등했고, 재개발·재건축이 한창인 영등포구의 표준지 공시지가 역시 19.86% 상승했다. 성동구와 서초구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각각 16.09%, 14.28% 상승하며 서울 평균치를 훌쩍 넘겼다. 이에 비해 금천구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6.59%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오름 폭이 작았다. 강남구 상승률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금천구와 함께 개발 이슈가 적은 △동대문구 7.21% △강북구 7.26% △성북구 7.33% △광진구 7.91% △은평구 7.94% 등도 7%대 상승률에 그쳤다. 단위=%, 자료=국토교통부
2019.02.12 I 경계영 기자
①서울 강북권
  • [설 이후 '집들이' 아파트는]①서울 강북권
  • 설 연휴 이후 4월 말까지 전국에서 11만2648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국토교통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5000가구보다 7.7% 늘어난 수준이다. 이데일리는 설 연휴 동안 각 지역에 입주를 앞둔 주요 아파트 단지를 소개한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에서는 2~4월 1만2022가구가 집들이한다. 이 가운데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는 5581가구다. 성북구가 3443가구로 가장 많고 △은평구 1028가구 △용산구 478가구 등이 그 뒤를 잇는다. 2월엔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와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가 입주할 예정이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전용 59~120㎡ 총 2352가구로 이뤄져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해 9월 전용 84.9㎡ 입주권이 10억5000만원(34층)에 거래되며 길음동 첫 10억원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같은해 12월 전용 84.66㎡ 입주권 실거래가가 9억원(10층)으로 소폭 내려온 상황이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전용 59~109㎡ 총 1091가구로 구성된다. 지난해 12월 전용 59.98㎡ 입주권 실거래가는 6억6920만원(16층)으로 한 달 전보다 6억9650만원(10층·분양권)보다 소폭 하향됐다.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건축한 응암동 ‘백련산 파크자이’도 2월 입주한다. 전용 49~84㎡ 총 678가구로 구성돼있으며 가장 최근 거래였던 지난해 12월 전용 49.76㎡ 분양권이 5억3000만원(8층)에 팔렸다. 용산구 효창5구역을 재개발한 효창동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4월 입주할 예정이다. 2016년 일반분양 당시 평균 156대 1로 같은해 비(非)강남권 분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전용 59~110㎡ 478가구로 이뤄져있다. 분양권 전매가 풀리긴 했지만 지난해 9월 전용 59.95㎡ 입주권이 11억5500만원(13층)에 팔린 이후 거래 자체가 끊긴 상황이다. 이외에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계 한양 아이클래스’(96가구), 마포구 창전동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276가구) 등이 2~4월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자료=국토교통부
2019.02.06 I 경계영 기자
청량리역 ‘스카이라인’이 바뀐다…초고층 주거단지로 변신
  • 청량리역 ‘스카이라인’이 바뀐다…초고층 주거단지로 변신
  • 분양을 앞둔 청량리역 인근 랜드마크급 단지. (부동산 인포)*(아)는 아파트, (오)는 오피스텔.[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청량리역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스카이라인이 바뀌며 환골탈태한다. 서울 동북부의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던 곳에서 강북을 대표하는 지상 40~60층 초고층 주상복합 주거단지로 변모하는 것이다. 1911년 청량리역의 개설과 함께 경원선과 중앙선, 경춘선 등 철도의 시종착역이 된 청량리역은 경부선의 서울역, 호남선의 용산역과 함께 서울을 출발하는 철도의 중심지가 됐다. 지금도 춘천, 정동진 등 강원도 지역과 제천 등 충북 내륙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동북권 대표 기차역이기도 하다. 청량리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하는 뛰어난 교통환경으로 서울의 부도심 기능을 담당했지만, 도심지역의 팽창과 주변지역의 노후화로 현재는 사실상 부도심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교통환경 덕에 유동인구는 많지만 인근지역의 개발이 더뎌지면서 주거지로서의 선호도는 다소 낮았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이 추진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청량리와 답십리 일대에 위치한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재개발 구역)는 지난 몇 년간 새 아파트가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으로 꼽힌다. 지금도 공사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도 있다. 게다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는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가 개발을 완료하면 동대문구 전체는 도심 내 명품 주거지로 거듭 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곳은 물리적으로 도심과 가까운 편임에도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 교통망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청량리역은 분당선 연장선 개통과 함께 환승을 하지 않고도 강남 일대에 접근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말 사업이 확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예비타당성 면제가 추진중인 B노선이 청량리역을 경유하는 점도 호재다. C노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삼성역까지는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 대형 건설사가 연이어 공급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몰릴 전망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오는 2월 청량리 3구역에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0층, 총 2개 동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각각 분양한다. 아파트는 총 220가구가 들어서며 오피스텔은 총 34실이다. 청량리 4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지상 65층, 4개동, 총 1425가구 규모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공급하며, 동부청과시장 재개발 구역에서는 한양이 지상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 ‘청량리 한양수자인(가칭)’ 분양을 준비 중이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량리역 주변은 과거 낙후됐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본격적인 재개발을 앞둔 지금은 강북을 대표하는 주거단지가 될 곳”이라며 “이미 뛰어난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주상복합을 필두로 한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강북을 대표하는 주거중심지로 발돋움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
2019.01.22 I 정병묵 기자
임세원 교수 유족, 대한정신건강재단에 1억원 기부…"차별없는 사회 위해"
  • 임세원 교수 유족, 대한정신건강재단에 1억원 기부…"차별없는 사회 위해"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결식에서 유족분들은 기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유지”라며 “이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고인을 우리 곁에 살아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밝혔다.이어 “당시 강북삼성병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절반씩 기부하려 하셨으나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의금을 받기 어렵다 정중히 거절하셔서 추모사업을 위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하시게 됐다”고 덧붙였다.학회는 이 기부금을 토대로 ‘임세원상’을 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학회는 “무겁게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성금을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 상 등을 제정해 후학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고인이 근무했던 성균관대가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임 교수가 개발한 ‘보고듣고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학부생들이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공유하고 생명을 구하는 방법을 배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주셨다”고 전했다.
2019.01.21 I 이재길 기자
SH공사, 올해 임대주택 5천가구 매입…절반 청년·신혼부부에
  • SH공사, 올해 임대주택 5천가구 매입…절반 청년·신혼부부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올해 임대주택을 작년보다 2배 많은 5000가구 수준으로 매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절반인 2500가구를 청년, 신혼부부 주택으로 매입한다.공사는 주거로 고통 받는 젊은 세대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청년,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직주근접의 강북과 강남의 도심지역 및 지하철에서 반경 500m 이내 역세권 지역에서 도시형생활주택(원룸형),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집중 매입할 계획이다.청년주택은 전용면적 30㎡ 이상에서 14㎡ 이상, 신혼부부 주택은 44㎡ 이상에서 36㎡ 이상으로 기준을 각각 줄여 매입규모를 확대 조정했다. SH공사는 신축주택을 청년,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으로 매입할 경우 설계단계에서부터 맞춤형 특화설계를 적용하기 위해 ‘청신호 건축가’ 제도를 추진한다. 100명 이내의 전문가를 모아 특화된 설계평면을 개발한다. SH공사 관계자는 “매입 임대주택 하자 근절을 위해 건설 예정 주택에 대해 시공단계에서 6단계 품질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품질점검을 전담하는 부서를 별도 신설해 하자 없는 매입 임대주택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매입임대주택 마감현장을 찾아 품질점검 중인 서울주택도시공사 직원들
2019.01.16 I 정병묵 기자
임세원 교수가 생전 밝힌 정신과 의사 된 이유 "아둔한 내 손으로..."
  • 임세원 교수가 생전 밝힌 정신과 의사 된 이유 "아둔한 내 손으로..."
  •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사진=온라인 커뮤니티/원작자-늘봄재활병원 문준 원장)[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달 31일 진료 중 환자가 휘두룬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임세원 교수의 생전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중 흉기 상해로 숨진 임 교수(47)는 20년간 우울증·불안장애 연구와 자살 예방에 힘 써온 신경정신의다.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신경정신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생전 고인이 쓴 글을 성명서 등을 통해 공유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임 교수는 2011년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하면서 정신과 전공의가 된 이유를 밝혔다. 임 교수가 SNS에 쓴 글 ‘흉부외과와 보고 듣고 말하기’에서 그는 1996년 흉부외과에서 인턴으로 전공의 선생님들 옆에서 배울 당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환자가 사망하자 절망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당시 상황을 전하며 그는 “아둔한 나의 손을 탓했다”며 “내 눈앞에서 누군가를 죽게 한다면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렇게 나는 흉부외과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 흉부외과와는 가장 거리가 먼, 아둔한 손으로 최소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정신과의사가 됐다”고 밝혔다.이후 정신과 전공의 2년 차 시절, 처음 주치의를 맡았던 환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자 그는 또 자책하고 절망했다고 한다.임 교수는 “손도 머리도 이렇게 아둔한 의사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10여 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보고 듣고 말하기’를 만들었다”며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계기와 취지를 밝혔다.또 “우리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삶을 보호하고 싶다는 진심을,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이 주는 따뜻한 희망을 우리가 만드는 ‘보고 듣고 말하기’에 담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계속 전파되면서 우리의 진심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1일 발표한 임 교수에 대한 애도 성명과 함께 그가 최근에 쓴 또 다른 글을 소개했다. 사망하기 보름 전인 지난 12월 작성한 글에서 임 교수는 “20년간 환자들에게 받은 편지를 모았다”며 “모두 부디 잘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하며 환자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 교수는 “얼마 전 응급실에서 본 환자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신 선생님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긴박감과 피 냄새의 생생함 그리고 참혹함이 주된 느낌이었으나 사실 참혹함이라면 정신과도 만만치 않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그분의 삶의 경험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혹함이 느껴지는, 도저히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럴 때는 도대체 왜 이 분이 다른 의사들도 많은데 하필 내게 오셨는지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일이다’라고 스스로 되뇌면서 그분들과 힘겨운 치유의 여정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또 “유달리 기억에 남는 환자들은 퇴원하실 때 내게 편지를 전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20년 동안 받은 편지들을 꼬박꼬박 모아 놓은 작은 상자가 어느새 가득 찼다”고 말했다.이어 “그분들은 내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하시고 나 또한 그분들에게서 삶을 다시 배운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의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전수되어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을 돕게 될 것”이라며 “모두 부디 잘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대한의사협회, 신경정신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임 교수 피살 사건 후 정부에 의료인 안전성 보장과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1.02 I 박한나 기자
"환자 회복 기뻐했던 치유자"… 임세원 교수, 20여년 우울증 치료 헌신
  • "환자 회복 기뻐했던 치유자"… 임세원 교수, 20여년 우울증 치료 헌신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흉기 상해로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가 생전 우울증 연구와 자살 예방에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임 교수(47)는 20여년 동안 우울증 임상치료를 하며 100여편의 관련논문을 발표하고 학술지 편집위원을 맡는 등 국내 불안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에 나온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한 것도 임 교수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에서 70만명이나 참여하는 등 예방치료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임 교수는 공군 자살 예방 전문 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장병 자살 예방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임 교수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올해 육군에도 도입될 예정이었다. 이같은 공로로 임 교수는 2017년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는 ‘생명사랑대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임 교수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논의를 거쳐 임 교수에 대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1일 애도 성명을 내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학회는 “그 자신이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의 고통을 경험한 치유자로서,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며 임 교수를 회고했다.한편, 사건 직후 의료진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록돼 하루만에 2만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내 폭력 및 범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청원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2019.01.02 I 장영락 기자
개포그랑자이 등 '대어' 줄줄이… 새해 전국 39만가구 쏟아진다
  • 개포그랑자이 등 '대어' 줄줄이… 새해 전국 39만가구 쏟아진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기해년(己亥年)인 2019년에는 전국적으로 39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역대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5~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및 고강도 대출·세제 규제 압박 등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지만, 실수요자들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오히려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입지와 가격 메리트를 갖춘 새 아파트가 시장에 대거 풀릴 예정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과거 2~3년 전 분양 호황기에 공급됐던 물량이 올해 입주를 본격화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는 만큼 분양 시기와 입지, 상품성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민간분양, 최근 5년 평균보다 23%↑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민영아파트 물량은 총 38만6741가구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평균 분양 실적(31만5602가구)에 비해 약 23%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대거 늘어난 것은 2018년 계획했던 물량 중 상당수가 연기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분양 예정 물량 41만7786가구의 53%에 해당하는 22만2729가구(12월 20일 기준)가 실적으로 연결됐다. 나머지 물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 9·13 부동산 대책 및 청약 제도 변경 등으로 분양 연기를 거듭해 상당수가 올해로 미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정부가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대책을 내놓자 주택 공급자인 민간 건설사들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정부는 지난 8·27 부동산 대책(서울 등 수도권 9곳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과 9·13 대책(2주택자 이상 주택담보대출 금지·종합부동산세 중과 등)을 통해 수요 억제책을 더욱 강화했다. 또 2차에 걸친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 발표를 통해 3기 신도시를 발표하는 등 공공주택 확보 방안도 내놨다.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시행 이후로 HUG가 위례·판교·과천 등의 분양 보증을 미루기도 했다. 이들 물량은 준강남 입지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만큼 분양 연기로 시장에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포그랑자이·위례포례자이 등 대어 줄줄이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의 53%(20만 4369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차지한다. 특히 주택을 지을 택지가 부족해 신규 아파트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로 채워지는 서울 지역에서는 알짜 분양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연초에는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SKY-L65’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광역급행철도(GTX)-B, C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역세권에 위치한 강북 최대 로또 단지로 불렸지만, 그동안 적정 분양가를 놓고 HUG와 조합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최종 분양가는 3.3㎡당 2500만~26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재건축 대어들도 분양시장에 줄줄이 나온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는 당초 지난해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올 4월로 일정이 늦춰졌다. 조합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를 너무 낮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일정을 미뤘다”며 “올 봄 공급하면 분양가를 최소 4500만원(3.3㎡당) 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또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짓는 ‘서초 그랑자이’를 올 4월 께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헐고 래미안 아파트 679가구를 5월 분양한다. 또 강남구 방배자이(방배경남 재건축 아파트), 송파구 ‘거여2-1 롯데캐슬’(거여동 거여2-1구역 재개발 단지) 등도 올 상반기로 일정이 연기됐다. 서초구 S공인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는 분양을 미뤄 전체 사업비가 더 발생하더라도 높은 분양가를 받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단지 총 가구가 1만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9월 께 분양할 계획이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개포지구 최대 규모인 개포주공1단지 3128가구가 10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량은 4년 만에 분양시장에 나오는 북위례 지역이다. 연초 ‘위례포레자이’와 ‘힐스테이트북위례’를 시작으로 ‘리슈빌’, ‘우미린1·2차’ 등 물량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대부분 송파구 생활권에 속해 입지나 교통면에서 탁월한 북위례 분양 물량의 최대 장점은 역시 분양가다. 실제 오는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하는 위례포레자이 3.3㎡당 평균 분양가는 1820만원이다. 이는 인근 아파트에 비해 3.3㎡당 최소 10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전매제한 기간이 8년으로 길고 하남시 거주자 우선 배정, 바뀐 추첨제 방식(추첨제 물량 75% 무주택자 우선 배정)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강남권 재건축 분양을 비롯해 인천 검단, 북위례, 판교 대장지구 등에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조성이 기대되는 중심으로 새 아파트 물량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대거 늘어나고 규제 중심의 정부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계획한 물량이 예정대로 공급될 지는 체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9.01.01 I 김기덕 기자
“재건축 기부채납 오락가락” 임대주택 확대 추진에 뿔난 조합
  • “재건축 기부채납 오락가락” 임대주택 확대 추진에 뿔난 조합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과거에는 현금 기부채납(공공기여)을 활성화하고, 지역 공공시설 건립을 늘리라더니 이제는 공공 임대주택을 더 지으라고 반강제로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서울시 정책에 따라 오락가락한 기부채납 제도에 넌덜머리가 납니다.”(서초구 A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들이 서울시 공공 임대주택 확대 방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에 발맞춰 서울시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정비사업지 내 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아직 서울시에 정비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건축심의 승인 등을 받지 못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그 대상지다. 일부 정비사업장은 서울시가 임대주택 비중 확대를 내세워 정비계획 승인을 거부할 경우 무기한 사업을 연기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지 내 임대주택 확대를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市, 주택 공급 확대 위해 임대 의무 추진서울시는 지난 26일 ‘주택공급 5대 혁신 방안’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 비중은 절반 수준인 4만~5만 가구다. 이 같은 목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시는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노후 임대단지나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활용해 총 4600여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등을 활용한 임대주택 비중은 전체의 10% 수준이지만 앞으로 해당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정비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전체 사업 과정의 7부 능선이라고 할 수 있는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수만 가구가 모두 제도 영향권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공임대주택 목표 물량은 아직 정비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단지를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사업계획 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나 건축심의를 받고 있는 단지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공공주택을 기부채납의 유형으로 인정하는 시행령 개정안(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관련 시 조례를 개정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중이 다르다. 재건축은 과거 일정 비율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 폐지됐다. 이와는 달리 재개발 사업장은 수도권의 경우 15%, 지방은 12% 이하의 범위에서 시·도지사가 고시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마포구 아현2구역 재건축 사업 강제집행 과정에서 세입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치권에서는 임대주택을 강제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재건축 사업 시 늘어난 용적률의 25%·재개발 임대주택 의무공급 비율 15~40%)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공산주의 국가냐“ 조합 반발 거세 서울시의 임대주택 확대 방안에 대한 조합들의 반발은 거세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재당첨 제한 등을 비롯해 올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전체 사업 추진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반대 여론에도 행정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강남구 A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내년 정비구역 신청을 할 예정이었는데 임대가구 비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규제 강화 탓에 올해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서울에 한 군데도 없는 상황에서 공산국가도 아니고 이렇게 무대포로 압박을 가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의 오락가락한 행정을 꼬집는 목소리도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행 재개발·재건축 기부채납 비중이 대략 15%인데 이 중 공공임대 비중은 실제 5% 내외”라며 “지난해 현금 기부채납과 관련해 세부 운영기준을 마련해 인프라 등이 잘 조성된 강남권 상당수 재건축 아파트가 이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멘붕에 빠진 곳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북권 B구역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것을 두고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서울시도 공공성을 강화할려면 제대로 된 보상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도계위 위원들도 교수 등 외부 위원들이 자문 역할로 참여하지만, 연임 등은 서울시가 결정하는 지라 결국 시 입장대로 승인을 안 내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중형 주택을 쪼개 임대와 분양 투 트랙으로 공급하거나 단지 내 상가 건물 건립, 파격적인 용적률 상향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18.12.31 I 김기덕 기자
거래 절벽·로또 청약..고강도 대책에 부작용도 속출
  • [아듀! 주택시장]거래 절벽·로또 청약..고강도 대책에 부작용도 속출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8·2 부동산 대책으로도 잡지 못한 서울 집값이 올해 9·13 대책 이후 간신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월 6% 넘게 뛰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11월 상승률이 0.63%에 그쳤고 12월에는 약세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여름 무더위만큼 들끓던 투자 열기가 겨울 찬바람에 싸늘히 식은 모습이다. 겉으로 드러난 가격 변동률은 서울 주택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부작용도 속출했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서민 주거 안정’ 목표가 ‘절반의 달성’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거래 끊긴 주택시장… 팔 사람 줄었는데 살 사람은 더 없어서울 주택 매매시장은 심각한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3565건으로 2013년 8월(3149건) 이후 5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들어선 27일 현재 2014건에 불과하다. 이달 31일까지 2500건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지난 2013년 7월(2118건) 이후 거래신고가 가장 뜸했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같은 거래 절벽은 정부 규제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됐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임대주택 등록이 급증하면서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월 1만건 이상 이뤄졌고 3월 한달간 등록된 임대주택이 역대 최대인 7만9767채였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등록 임대주택이 양도세 감면과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혜택을 받으려면 8년 이상 장기 임대해야 한다. 올 들어 11월까지 등록된 임대주택은 34만6025채로 전체 등록 임대주택(132만5000채)의 26.1% 수준이다. 팔 사람이 줄어든데다 살 사람은 더 줄었다. 9·13 대책으로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는 2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해졌고 1주택자도 갈아타기를 증명해야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종부세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등 보유세 인상기조를 강조한 것도 주택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11월 3.9를 기록해 2013년8월(2.8) 이후 5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거래가 활발하고 반대로 이를 밑돌면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양을 수치화한 매수우위지수는 서울이 11월 64.5로 2017년 2월 58.7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매수자가 많고,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차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과 9·13 부동산 대책,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자·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현금부자 절대 유리해진 청약시장… 실수요자 역차별 불만도청약시장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아파트’가 양산됐다. 청약에 회의적이던 무주택자들도 뒤늦게 청약통장에 가입하는가 하면 부적격 당첨물량이나 미계약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에 밤샘 줄서기 경쟁이 재연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정부는 9·13 대책의 후속조치를 통해 이달부터 추첨제 75% 이상 무주택자 우선공급 등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청약제도를 개선했지만 중도금대출 제한 등으로 현금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상황은 손대지 못했다. 이에 서울 강남권 등 선호지역에서 나오는 청약에는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사실상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이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33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강북지역(노원·서대문·은평·중랑·마포·중구·용산·동대문·성동·성북·도봉·강북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민주택 규모에 해당하는 전용면적 84㎡도 강남권에서는 대부분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강남권 청약시장의 높아진 문턱으로 인기 단지는 현금부자들이 유유히 점령했고 대부분의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강북권 청약에서 피터지는 경쟁에 몰렸다. 강남3구의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8.82대 1였던 데 반해 강북지역은 36.69대 1로 4배 이상 높았다.업계 관계자는 “잇단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가 무색하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희소성이 부각됐고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며 “9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막히면서 강남권은 일부 현금부자들만의 시장이 됐고, 강남 입성을 꿈꾸던 많은 수요자들은 강북 재개발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양극화’라는 키워드는 올해 청약시장뿐만 아니라 매매시장도 강타했다. 올해 1~11월 서울은 아파트 매매값이 8.22% 오르는 동안 지방은 2.79% 떨어졌다. 서울 내에서도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간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작년 12월 3.3㎡당 2508만원이던 것이 올해 11월에는 2747만원으로 뛰었다. 주택 보유자들이 작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의 자산 증가를 만끽하는 사이 무주택자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아파트(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포스코건설이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하는 ‘판교 더샵 포레스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 등을 살펴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2018.12.28 I 성문재 기자
의정부 ‘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 추위에도 1.1만명 다녀가
  • 의정부 ‘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 추위에도 1.1만명 다녀가
  • ‘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포스코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가능2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에 예비 청약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포스코건설은 지난 14일 문을 연 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에 주말까지 3일간 약 1만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16일 밝혔다.한파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예비 수요자들로 인해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졌고, 모델하우스 외부에는 방문 고객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과 난로 등이 설치됐다. 입장 후에는 모형도 관람과 분양 상담을 대기하는 사람들로 실내가 북적였다. 유모차를 동반하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의정부동에 거주하는 김모(43세)씨는 “작년에 장암 더샵에 청약했다가 당첨이 안돼 이번에 청약에 재도전한다”며 “모델하우스가 아파트 부지에 있어 일대를 둘러봤는데 주변이 쾌적하고 의정부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뚫리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호원동에서 내방한 주모씨(39세)는 “견본주택에 마련된 전용 84㎡A·B 타입을 둘러봤는데 우수한 마감재에 수납공간이 풍부한 것 같고 첨단 시스템에도 눈길이 갔다”며 “의정부에는 오래된 주택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주변을 보면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 청약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더샵 파크에비뉴가 위치하는 의정부시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실제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면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전매도 가능하다.또한 1차 중도금 납입 전에 전매가 가능한 안심 전매 프로그램 도입,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채택해 청약 진입 장벽을 낮췄다. 발코니 확장도 무상으로 제공한다.더샵 파크에비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5개동, 총 42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97㎡ 3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39㎡ 45가구 △59㎡ 52가구 △84㎡ 200가구 △97㎡ 20가구 등이다.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청약 당첨자는 다음 달 2일에 발표하며, 이어 14~16일 3일간 당첨자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포스코건설 분양관계자는 “지난해 장암 더샵을 분양하며 더샵 브랜드 가치가 호평을 받은데다, 조합원 물량 비율이 적어 로열동·호수 당첨 가능성도 높다”면서 “지역 내 수요는 물론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북, 노원 거주자들의 문의전화도 많아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더샵 파크에비뉴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더샵 파크에비뉴 투시도. 포스코건설 제공.
2018.12.16 I 성문재 기자
“마포같은 은평” 수색 ‘DMC SK뷰’ 모델하우스 가봤더니…
  • “마포같은 은평” 수색 ‘DMC SK뷰’ 모델하우스 가봤더니…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강북 로또 아파트니 무조건 넣어야죠.”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마련된 ‘DMC SK뷰’ 모델하우스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말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올 여름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을 본 수요자들이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몰린 것이다.서울 마포구에서 온 이모(36)씨는 “일반분양이 250가구밖에 되지 않아 당첨 확률은 높지 않지만 무조건 청약하려고 한다”며 “요새 일단 되기만 하면 대박 아닌가”라고 말했다. 수색9 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는 지하 5층~지상 30층, 8개동 총 753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수색·증산뉴타운 중에서도 굵직한 개발 호재가 예정된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65만원. 작년 인근에서 분양한 DMC 롯데캐슬더퍼스트(수색4구역)의 분양가(1669만원)보다 꽤 높은 편이지만 그 이 일대 아파트값이 폭등해 현재 주변 시세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다.은평구에서 온 박모(46)씨는 “지금은 이 주변이 좀 휑하고 바로 옆에 있는 변전소가 흉물로 평가받지만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은평구지만 사실상 마포구와 인접해 도심 접근성이 좋다”고 전했다.실제 서울는 사업부지 규모가 32만3000㎡로 여의도공원 약 1.5배에 달하는 수색역 일대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으로는 상암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며,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입점한다. 수색변전소와 송전철탑은 2023년까지 지중화 사업을 완료하할 예정이다. 지하철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향후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가 개통되면 ‘쿼드러플’ 역세권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하지만 단지 부지에서는 경의중앙선쪽 개찰구가 가까워 공항철도와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하려면 역사 내부에서도 5~10분 가량 걸어야 한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용면적 84㎡의 두 가지 종류 유니트만 마련됐다. 전용 59㎡도 있지만 일반분양이 50여가구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84㎡형이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가 소형보다 전용 84㎡ 이상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실제 내방객들도 84㎡형에 대해 주로 문의한다”고 설명했다.DMC SK뷰는 이달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당해), 20일 1순위(기타), 21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28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2019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계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21년 10월 예정이다.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이 적용된다.
2018.12.14 I 정병묵 기자
서울, 집값 오른 구 1곳도 없었다..9·13 대책 석달만
  • 서울, 집값 오른 구 1곳도 없었다..9·13 대책 석달만
  •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집값 하락세가 5주째 이어졌다. 낙폭은 전주 대비 소폭 축소됐다. 서울 25개 가운데 가격이 오른 구는 1곳도 없었다. 정부가 9·13 대책을 내놓은지 정확히 석달만이다.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2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전주(-0.06%) 대비 낙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 대책과 금리 인상 등 시장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계속됐다”며 “서울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구는 종로·중·강북·서대문구 등 4곳이다. 중구는 작년 8월 둘째주 이후 1년4개월만에 보합 전환했다.나머지 21개구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0.14%)와 송파구(-0.11%)가 0.1%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용산·성동·동대문·구로·동작구 등이 -0.06%로 그 뒤를 이었다. 관악구(-0.03%)와 금천구(-0.05%)는 각각 63주, 48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0.01%)는 2주째 약세가 이어졌다. 낙폭은 전주(-0.03%)보다 0.02%포인트 줄었다.구리시(0.35%)가 역세권 인근 단지 가격 상승이 주변으로 확산되고 신규 분양가 대비 저평가 지역에서 매물 부족에 따라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수원 장안구(0.31%)도 스타필드 입점, 인덕원선 개통 예정 등 각종 개발호재에다 정자동 재개발지역(정자지구) 이주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컸다.지방에서는 대전광역시가 0.17% 올랐고 광주(0.09%), 제주(0.07%), 대구(0.03%), 세종(0.03%) 등이 상승한 반면 울산광역시가 0.30% 떨어졌고 충북·경북이 각각 -0.17%, 경남 -0.16%, 충남 -0.12% 등을 기록했다.대전 서구(0.45%)는 도안신도시 내 신규 분양시장 호조와 학군이 우수한 지역 내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대덕구(0.13%)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에서 상승했다.울산은 경기 침체, 신규 공급 증가의 이중고를 겪으며 모든 구가 약세를 보였다.12월 둘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2018.12.13 I 성문재 기자
'가성비 甲' 편의점 도시락, 누가 주로 찾나 보니
  • '가성비 甲' 편의점 도시락, 누가 주로 찾나 보니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6첩 반상은 기본이다. 연어, 와규, 장어 등 최고급 식재료도 맛볼 수 있다. 그래도 가격이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혜자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편의점 도시락이 직장인과 1인 가구, 자영업자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올해 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2500억원)와 비교해 40%가량 신장한 수치다. 2013년 779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5배나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은 4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외식 물가 상승으로 점심 값 부담이 커진 직장인은 물론 1인 가구, 자영업자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찾고 있다. 편의점 CU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시내에서 도시락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구(41.6%), 동대문구(41.5%), 관악구(41.3%) 순으로 나타났다. 강북구와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동대문구는 옷가게, 소규모 공장 등이 즐비한 곳으로 자영업자들이 주로 도시락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 비중이 높은 양천구와 노원구는 삼각김밥 등 주먹밥류의 매출 비중이 각각 29.2%, 27.6%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세븐일레븐 조사에서도 1인 가구 밀집지역과 오피스 단지에서 도시락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평균 매출을 100으로 산정해 기준으로 삼은 도시락 매출 지수에서 중구(152.5), 강남구(135.0), 관악구(124.3)가 상위 3개 지역으로 꼽혔다. 중구와 강남구의 경우 각각 주말 도시락 매출 지수가 133.5, 106.7로 떨어져 직장인의 수요가 절대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1인 가구 밀집지역인 관악구는 130.3으로 오히려 주말에 도시락 매출이 상승했다. 상권별로 나눠보면 주거지역에서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상권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GS25 자료에 따르면 도시락 판매의 42.2%가 원룸 등 주거 밀집지역에서 이뤄졌다. 이어 오피스 지역이 25.9%, 학원가가 7.4% 순이었다. 1인 가구와 직장인 및 자영업자들이 편의점 도시락의 주 고객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도시락 매출 비중이 2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18.3%,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18.2%의 매출이 각각 발생했다. 점심 이외에 저녁과 야식 등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으로 진화하고 있다. 4000원대 주력 상품을 바탕으로 횡성한우, 장어 등 고급 식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도시락을 한정판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가격은 7000원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호텔 도시락 못지않은 품질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GS리테일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쌀 품질을 판별하는 기기로 쌀을 살펴보고 실제 밥을 지어 맛을 확인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또 식품연구소, 상품개발팀 등 별도의 팀을 운영해 도시락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GS25는 2013년에 ‘식품연구소’를 설립했고 이어 CU가 2015년에 ‘상품개발팀’을 만들었다. 해당 부서는 호텔 출신 셰프, 영양사, 면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맛과 품질, 영양까지 고루 갖춘 도시락 개발에 한창이다. GS25의 식품연구소는 매년 200여 가지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매달 15개 이상의 신상품을 만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점심 한 끼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은 4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맛과 품질까지 갖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행태 변화와 혼밥 트렌드 등 사회 변화도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18.12.03 I 송주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덜 내고 더 받는 마법은 없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덜 내고 더 받는 마법은 없다-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4차 산업혁명 혈관 5G 시대 막 올랐다-“김정은 답방 두고 국론분열은 있을 수 없다”◇줌인-풍산家와 대이어 인연맺고...현대차 美 개척에 관심 가져-남북 경의선 고속도로 연결사업 속도 낸다◇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2000억달러 규모 추가관세 보류...中 ‘제조2025’ 겨눈 美 총구는 유지-9월 “習는 내 친구 아냐”...12월 “멋진 관계 맺어”-11월 대중 수출 2.5% ↓...한숨 돌린 韓경제 “재점화 대비해야”◇文대통령, G20 정상외교-“김정은, 서울·워싱턴 오라”...한·미 정상, 대북 협상 로드맵 한목소리-“자유무역 수호, 기후변화 대비...G20 적극 역할을”-비행기서 “국내 일 잘 알아, 다시 믿어달라” 비위 논란 휩싸인 靑...조직개편 특단 내릴까◇업그레이드 코리아, 포퓰리즘에 발목 잡힌 국민연금 <上>-소득대체율만 50%로 인상땐...현재 만 29세→65세 되면 ‘기금 바닥’-얇더라도 여러겹 입는 게 훨씬 따뜻...국민·퇴직·개인연금 ‘3층 구조’ 쌓아야◇1년 만에…기준금리 0.25%p 인상-경기둔화 우려 커져 확 좁혀진 장단기 금리차...내년 금리 인상 어려울 듯-대출기간 3년 이상일 땐 고정금리로 전환해야 유리◇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한국당 개혁보수파와 민주당 합리적 진보파, 결국 중원으로 모일 것”-“최저임금 인상 6개월 만이라도 연기해야”◇정치·경제-OECD “디지털稅, 한국기업 예외 아냐...삼성·LG·현대차도 내야”-김병준 “계파 중심 정치 벗어나야”...새 정치담론 ‘i폴리틱스’ 발표-밀실로 옮겨간 예산협상 정치권 또 ‘약속 불감증’-청년 이어 중장년층 실업률도 美 추월...17년 만에 처음-“소득주도성장 계속 추진...최저임금은 보완”◇금융-수수료 인하에...카드사 순익 3000억원 줄 듯-‘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상무 한화생명 핀테크·해외사업 앞장-법정 최고금리 ‘뚝뚝’ 몸사리는 대부업체...저신용자 돈줄 막힐라◇산업종합-직함 3개 달로 서·울·부 출퇴근...경영 보폭 넓힌 정기선-포스코그룹 5개사 7771억 동반성장 지원-한국GM, R&D 법인분리 사측·노조 갈등 ‘2라운드’-현대차 대형 원투펀치 G90·팰리세이드, 사전계약 훈풍-적자 늪 삼성중공업 7년차 이상 희망퇴직◇산업-조선·철강·에너지업계 ‘LNG는 미래 먹거리’-‘첫돌’ 맞은 SK스토아 “취급액 4020억원 돌파”-美 토크쇼 방청객 증정품 된 ‘아이폰 XR’...왜-등굣길 교통안전, 미니카 만들기...車부품사 철학 담은 사회공헌◇소비자생활-‘가성비 甲’ 편의점 도시락...1인가구·직장인 집밥 되다-이마트, 지역 특산물 육성 ‘재발견 프로젝트’ 확대-뽀로로 참치, 무지 라면, 브라운 초코파이...‘캐릭터 식품’ 인기몰이-롯데百, 벨기에서 들여온 0.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199만원◇중소기업·바이오-기존 항암제 부작용 극복...암세포만 굶겨죽이는 ‘대사항암제’ 개발 주력-[현장에서]‘테마감리 경징계’ 환영하는 바이오업계-종근당, 빈혈치료제 ‘네스프’ 시밀러 식약처 허가 받아◇증권&마켓-“中주식 고를 땐 장기 성장성 따져야 반도체 장비株 ‘북방화창’ 등 매력”-무역전쟁 ‘90일 휴전’, 비둘기 연준...“‘산타랠리’로 코스피 2200까지 갈 것”-‘文대통령 해외 원전 세일즈 성과없나’...힘빠진 원자재株◇증권-스타트업 잇단 ‘오너 리스크’에...PEF·VC 긴장-미래에셋 ‘새 ETF 통합 브랜드’ 솔솔-“10년간 투자손실 제로...‘글로벌 자산’ 분산 투자 덕봤죠”◇문화&스포츠-이리저리 돌리니 흙물이 흙길 내...大地를 꿈꾸다-거장과 피아노 천재의 협연 소문난 잔치, 이름값 했네◇스포츠-인기 최고인데...안신애 ‘日 골프팬들 내년엔 못 봬요’-호날두 10호골-황의조, 유럽은 다음에? 감바 오사카와 계약 연장-시상식·결혼준비에 약점 보완까지...겨울에 더 바쁜 골퍼들-헌트, UFC 고별전 아쉬운 패배◇사람&나눔-“우리 아들 선웅이, 착한 영웅 뜻하는 이름처럼 살다 떠났죠”-삼성,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 기탁한다-[새 얼굴]-[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가출청소년 품어 주는 따뜻한 사회-[전문기자 칼럼]초토화된 암호화폐시장을 딛고-[기자수첩]김명수 대법원장, 법원개혁 검찰 손에 맡길건가◇부동산-‘3.3㎡=6800만원’...재건축 순항 개포동은 ‘강남 위에 강남’-강남·강북 재개발 물량 포함 이번주 전국 5798가구 분양-9510가구 ‘헬리오시티’ 연말 입주 가능해졌다-입주 물량 늘어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년 만에 50%대로 ◇사회-둘 중 하나는 분실...안전모 ‘착용 의무화’ 없던 일 되나-원장 갑질에 교사들 줄사표...‘무늬만’ 국공립어린이집-檢, 양승태 소환 초읽기 ‘블랙리스트’ 수사 확대-서울 사대문안 운전 땐 ‘안전속도 5030’ 하세요-아기 울음소리 뚝...‘저출산 대책’에 예산 쏟아붓는 지자체들-한강 추락 헬기 해체 작업...원인조사 착수
2018.12.02 I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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