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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백 SOON] 벤·청하·오마이걸·김호중… 다장르 컴백 러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가요계가 가수들의 컴백 러시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가수 벤을 시작으로 청하, 걸그룹 오마이걸, 공원소녀, 민서, 트롯 가수 김호중, 보이그룹 NCT 드림 등이 연이어 컴백하며 4월 마지막주 가요계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벤(사진=메이저나인)◇‘감성 발라더’ 벤, 성장과 변화 예고‘감성 발라더’ 벤이 9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오프 더 레코드’를 26일 오후 6시 발매한다. 그간 ‘열애 중’, ‘180도’, ‘헤어져줘서 고마워’ 뿐만 아니라 다수의 드라마 OST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믿고 듣는 발라드 퀸’으로 자리매김한 벤이 이번에는 또 어떤 감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타이틀곡은 ‘나쁜 놈’이다. 벤의 또 다른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마이너 색채를 가진 피아노 선율이 큰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청하(사진=MNH엔터테인먼트)◇청하, 10개월 만에 선공개 싱글청하가 첫 정규앨범 선공개 싱글 #1 ‘스테이 투나잇’을 27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한다. 청하는 지난 2017년 솔로로 정식 데뷔 후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러브 유(Love U)’, ‘벌써 12시’, ‘스내핑(Snapping)’ 등 발표하는 곡마다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저력을 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플러리싱(Flourishing)’ 이후 10개월 만에 컴백을 예고한 청하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굴지 귀추가 주목된다.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오마이걸 완전체 컴백… 타이틀곡은 ‘살짝 설렜어’‘콘셉트 요정’ 오마이걸이 일곱 번째 미니앨범 ‘논스톱(NONSTOP)’을 발매하고 27일 완전체로 컴백한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써머 패키지 앨범 ‘폴 인 러브(Fall in Love)’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Mnet ‘퀸덤’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다. 매 음악 성장과 변신을 거듭했던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타이틀곡은 ‘살짝 설렜어(Nonstop)’다. ‘살짝 설렜어’는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에너제틱 신스 사운드가 절묘히 블렌딩되어 오마이걸만의 개성있는 보컬과 어우러진 업템포 댄스곡이다. ‘비밀정원’, ‘다섯 번째 계절’ 등을 작업한 스티븐리(Steven Lee)가 참여한 곡으로 오마이걸과 또다시 어떠한 폭발적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예영(사진=셀러빗)◇신예 보컬 신예영 “정식 데뷔합니다”신예 보컬리스트 신예영이 27일 첫 번째 싱글앨범 ‘넌 내가 보고 싶지 않나 봐’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지난해 11월 오드리 프로젝트 싱글 ‘우리 왜 헤어져야 해’를 발표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한 신예영은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실력파 신예’로 주목받았다. 또 지난 3월에는 래퍼 MJ(써니사이드)의 신곡 ‘다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피처링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타이틀곡 ‘넌 내가 보고 싶지 않나 봐’는 신예영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틋한 감정선이 담긴 곡으로, 명품 이별 발라드 탄생을 예감케 한다.양다일(사진=브랜뉴뮤직)◇한층 그윽해진 양다일… 신곡명은 ‘이해’가수 양다일이 돌아온다. 양다일은 27일 신곡 ‘이해’로 컴백한다. 앞서 공개된 커버 아트워크 이미지 속 양다일은 그윽함 가득한 눈빛과 아련한 분위기로 한층 짙어진 감성을 물씬 풍기며 신곡 소식을 애타게 기다려온 팬들을 설레게 했다. 양다일은 그동안 ‘미안해’, ‘고백’, ‘사랑했던걸까’, ‘네게’ 등 여러 히트곡들을 통해 수많은 골수팬을 확보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해왔다. 신곡 ‘이해’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듣는 대세 아티스트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김호중(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김호중, 신곡 음원수익 전액 기부 훈훈‘트바로티’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의 인기를 이어간다. 김호중은 28일 낮 12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나보다 더 사랑해요’를 공개한다. ‘나보다 더 사랑해요’는 전 연령층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클래시컬한 발라드 풍의 성인가요로, 김호중만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늘 곁을 지켜준 한 사람에 대한 감사를 담아냈다. 특히 ‘나보다 더 사랑해요’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히트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프로듀싱팀 플레이사운드의 작곡가 알고보니혼수상태가 참여, 완성도 높은 음악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김호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나보다 더 사랑해요’의 모든 음원 수익을 전액 기부할 것이라 밝혀 선한 영향력을 과시했다.공원소녀(사진=마일즈)◇공원소녀, 9개월 만에 신보 ‘더 키즈’걸그룹 공원소녀가 28일 네 번째 EP앨범 ‘더 키즈(the Keys)’로 돌아온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3집 ‘밤의 공원 part three’ 이후 공원소녀가 약 9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다. 소속사 마일즈 측은 “모든 면에서 한층 더 성장한 멤버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 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바주카!(BAZOOKA!)’다. 소녀시대, 트와이스, 엑소 등 최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한 디자인 뮤직(Dsign Music)팀이 참여했으며, 국내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여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매 앨범 퀄리티 있는 음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공원소녀가 신곡 ‘바주카!’를 통해 어떤 음악색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임팩트(사진=스타제국)◇임팩트, 데뷔 첫 미니앨범 ‘엘엘’ 발매그룹 임팩트가 28일 첫 미니앨범 ‘엘엘(L.L)’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임팩트가 2016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미니앨범이다. 임팩트만의 이야기와 음악 색깔을 보여주고자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적극 참여했다. ‘엘엘’은 ‘LOVE IS A LIE’의 약자로 사랑에 관한 임팩트만의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21일 선공개된 ‘거짓말이야’다. ‘거짓말이야’는 ‘사랑을 하며 약속했던 말들이 거짓말이라면 우리의 이별 또한 거짓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곡으로 임팩트 멤버 웅재와 작곡가 유종운, HOKID가 의기투합하여 작업했다. 트로피컬 하우스와 딥 하우스 장르를 믹스업하여 다채롭고 컬러풀한 사운드로 아름다움과 아련함을 표현하였고 다양한 구성으로 임팩트만의 색깔을 극대화했다.민서(사진=미스틱스토리)◇민서 컴백… 김이나X라디 지원사격가수 민서가 R&B 신곡으로 돌아온다. 민서는 28일 신곡 ‘노굿걸(No Good Girl)’을 발매한다. ‘노굿걸’은 연인에게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서로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다. 김이나가 작사하고 라디(Ra. D)가 프로듀싱했다. 민서는 이번 신곡을 통해 한층 무르익은 감성과 목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NCT 드림(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드림, 강렬한 청춘 스웨그NCT 드림이 29일 신곡 ‘라이딩(Ridin’)’으로 컴백, 강력한 청춘 스웨그로 히트 질주를 이어간다. 이번 앨범은 파워풀한 매력의 타이틀곡 ‘라이딩’을 비롯해 ‘콰이어트 다운(Quiet Down)’, ‘내게 말해줘(7 Days)’, ‘사랑은 또다시(Love Again)’, ‘너의 자리(Puzzle Piece)’ 등 다양한 감성의 5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라이딩’은 어반 트랩 장르의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강렬한 비트가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곡이다. 가사에는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NCT 드림의 열정과 포부를 담은 만큼, NCT 드림의 한층 성숙한 매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나기에 충분하다.
- 레베르거의 '부산'에 닿거나 못 닿거나…'진실게임' 시작
-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작품 ‘부산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Something Else Is Possible in Busan·2020).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일그러뜨리고 확대한 이미지로 벽을 채우고, 기하학적 도형에 파스텔톤 색감으로 정갈하게 채색한 문을 달아 완성했다. 서울 용산구 갤러리바톤서 연 개인전에 내놓은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 연작 5점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확 트인 공간에 하얀 벽. 프레임에 단정히 든 그림이나 좌대에 오른 육중한 조각. 작가의 숨소리까지 녹여 보는 사람의 호흡까지 가쁘게 만드는 설정. 미술관이나 갤러리 하면 이렇듯 으레 연상되는 ‘화이트큐브’는 빨리 포기할수록 좋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적어도 여기서는 말이다. 공간을 조각내다 못해 첩첩이 벽이고 방이니까. 하얀 벽의 위압감은 찾아볼 수가 없고, ‘단정’이나 ‘육중’과도 거리가 있으니까. 대신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는 있다. 마음을 얼마나 여느냐, 생각을 어떻게 푸느냐, 발길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예상한 게 맞다. 웬만한 고리는 열고 풀어야 건질 게 있다는 소리다. 이런 거다. 분명히 갤러리에 들어섰는데 눈앞엔 엉뚱하게 ‘닫힌 문’이 놓여 있다. 천장까지 꽉 올린 벽 중간에 말이다. 문을 열어야 무엇이 보일 건 분명한데. 하지만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판도라의 상자’로 들어설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못 볼 것을 보게 될지 모르는 노릇이고. 물론 아무도 강제는 하지 않는다. 친절한 설명을 들을 일도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열고 들어서거나 열지 않고 돌아서거나.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작품 ‘차오프라야강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Something Else Is Possible at the Chao Praya·2020).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태국 방콕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일그러진 채 솟은 이미지가 벽에 붙었다.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 연작 5점 중 네 번째로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애꿎은 관람객에게 만만찮은 ‘짐’을 떠넘긴, 특별한 장치를 만든 이는 독일 현대미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54)다. 이 모든 난감한 상황을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갤러리바톤에 펼쳤다. 그가 국내서 세 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다. 전시명부터 간단치 않다.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다면 견디기 어려운 진실들’(Truths That Would Be Maddening without Love). 그 아래, 붙이고 세운 대형 설치작품과 오브제 조각 등 10여점을 내놨다. 발을 들이기 전엔 한 장면도 예상할 수 없는, ‘진실게임’의 시작일 수도 있다. △다섯 개 ‘벽과 문’ 지나 ‘대즐 카머플라주’ 문양까지관건은 첫 문이다. 떠오르는 혹은 떨어지는 태양빛이 바다와 뒤섞인 장면이 한가득인 벽을 관통하는 문. 기하학적 도형에 파스텔톤 색감으로 정갈하게 채색한 그 문을 여는 일이 시작이란 소리다. ‘스즈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Something Else Is Possible in Suzu·2020)란 타이틀의 이 작품이 이후 연달아 연결된 4개의 문을 차례로 관통하는 열쇠가 되니까.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작품 ‘몰디브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Something Else Is Possible in the Maldivesn·2020).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 연작 5점 중 마지막 관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문에는 도형으로 변형한 ‘Something Else Is Possible’이란 문구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스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 벽과 문으로 이뤄진 작품들은 세계의 다섯 장소를 소재로 삼았다. 스즈(호텔)를 시작으로 파비켄, 부산, 차오프라야강을 거쳐 몰디브까지. 특히 지명으로 한 번 더 관심이 가는, 작가가 세 번째 관문으로 삼은 ‘부산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2020)는 핑크빛으로 물든 구름이 연하게 깔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다. 오른쪽으로는 오륙도처럼 보이는 섬까지 세워 운치를 더했는데. 헷갈리는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인지 가상인지, 애매한 설정이 보이는 거다. 슬쩍 귀띔하자면, 다섯 개의 벽을 만든 이미지는 여행지에서 작가가 촬영한 사진에서 빼낸 것이다. 이것을 픽셀이 뭉개질 정도로 일그러뜨리고 확대해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색감과 감성으로 뽑아냈는데. 하지만 여기까지다.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타이틀의 나머지 부분은 보는 사람의 몫이란 말이다.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작품 ‘부산에서는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Something Else Is Possible in Busan·2020). 부산의 풍경을 테마로, ‘다른 무언가가 가능하다’ 연작 5점 중 세 번째로 세운 벽과 문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결국 ‘부산’의 벽과 문을 제시한 것은 작가지만, 넘고 열어야 하는 것은 ‘보는 이’의 문제란 얘기다. 바로 “내가 어떤 것을 보고 느껴봐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작가의 철학인 거다. 그러곤 한 가지 더. “다만 고정관념은 버리는 게 좋겠다”고 했다. “편견이 있으면 그 필터로만 걸러내게 돼 있다”는 은근한 지적인 셈. 그렇게 차례로 다섯 개의 벽과 문을 지나면 비로소 ‘작가의 패턴’이 기다린다. 그이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대즐 카머플라주’다. 희고 검은 띠가 교차하며 밖으로 퍼져 나가는 형태인 이 문양은 1차대전 때 영국 전함이 위장을 위해 사용했던 무늬를 작가가 차용한 거란다. 전시(戰時)를 전시(展示)에 끌어들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색공간을 만들고, 상품과 콜래보레이션 하는 데서 나아가 다채로운 형태로 확대재생산 중이니.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패턴 ‘나는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 나의 버전’(I Am Trying to Listen to What I Say: Me Version·2020).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대즐 카머플라주’ 문양으로 작업해 전시장 한쪽 벽을 채웠다. 눈에 띄는 건 ‘배부른 벽’. 불룩하게 만든 장치로 높낮이가 도드라진 ‘조각의 입체감’을 얹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번 전시에서 이 패턴은 전시장 한쪽 벽에 도배하듯 바른 ‘나는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 나의 버전’(I Am Trying to Listen to What I Say: Me Version·2020)으로 나왔다. 마치 회오리처럼 빨려드는 듯한 거대한 원을 그리고 있는데, 눈에 띄는 건 ‘배부른 벽’이다. 불룩하게 만든 장치로 높낮이가 도드라진 ‘조각의 입체감’을 얹었다. 연작 ‘나는 내가 하는 말…’은 두 점을 더 만날 수 있다. ‘오방색의 독일판’쯤 될 색띠를 가로세로로 길게 이어 깊이 있는 공간감을 낸 ‘당신 버전’(2020), 어둠 속에서도 튀어나올 듯 파랑·초록·주황의 형광색으로 벽과 육면체의 도형을 씌운 ‘그것의 버전’(2020)까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패턴 ‘나는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 당신의 버전’(I Am Trying to Listen to What I Say: You Version·2020). ‘오방색의 독일판’쯤 될 색띠를 가로세로로 길게 이어 깊이 있는 공간감을 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외에도 옛 조각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며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오브제 조각 ‘재떨이 122개로 이뤄진 우주’(The Universe as 122 Ashtrays·2020), 간판인 양 전시명을 영문 네온사인으로 만들어 매단 ‘진정한 진실과 사랑’(Real Truth & Love·2020) 등을 함께 소개한다. 전시는 작가의 모든 작업을 압축해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완결판적 성격이 진하다.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오브제 조각 ‘재떨이 122개로 이뤄진 우주’(The Universe as 122 Ashtrays·2020).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찾아낸 이미지를 모델 삼아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이들 추상적 오브제가 ‘진짜 재떨이’가 됐을 때 역할과 기능이 어찌 달라질지를 되묻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스스로 일깨운 만큼 보이는 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기반으로 베를린·리스본·이스탄불·런던·로마·암스테르담·바르셀로나 등 유럽도 좁아 미국 뉴욕과 시카고, 중국 상하이 등 미주와 아시아까지. 작가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하다. 사실 그가 기반을 다지며 이름을 세계에 알린 건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경력과 무관치 않다. 그 희고 검은 ‘대즐 카머플라주’가 광범위하게 박힌 ‘실제 카페’를 출품했더랬다.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든 와인을 대접할 것이다’(Whatever You Love, Will Bring You to Wines)란, 역시 긴 타이틀의 이 작품은 “카페란 일상적 장소의 기능과 융합하는 동시에 충돌하는, 독창적 감각과 아이디어를 한 데 집약한 프로젝트”란 평가를 받았다.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든 와인을 대접할 것이다’(Whatever You Love, Will Bring You to Wines·2009).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제는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대즐 카머플라주’ 문양으로 ‘거대한 카페’를 꾸몄다(사진=볼프강 군젤/ 갤러리바톤).작가가 제안하는 그대로 따라나설 용기가 있다면, 그래서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 따윈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면, 전시는 대단히 흥미롭다. 임미경 갤러리바톤 전시홍보담당자는 무엇보다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을 중요한 관람 팁으로 꼽는다. 각 경계마다 산처럼 들이대는 고비마다 “마음을 열고 생각에 빠져 보라”는 주문이다. 하나만 놓치지 않으면 될 듯하다. 첫 문의 손잡이를 덥석 잡을 수 없게 하는 그것이 뭔가를 스스로 궁금해 하는 것 말이다. 나를 당황케 하는 것이 저 문인지, 머리를 채운 편견인지, 쓸데없는 잡념인지. 그것을 일깨워야 다른 무언가인 ‘진실’이 비로소 보인다는 말이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 희고 검은 선이 요동치는 ‘대즐 카머플라주’ 문양 앞에 섰다. 작가는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데 정해진 방법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면서 “관람객 스스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사진=히어선/ 갤러리바톤).
- 초미세먼지 농도 높으면 당뇨병.고지혈증 위험도 높아져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미세먼지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몇 년간 환경보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이슈가 되었던 주제 중 하나로, 호흡기질환 외에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한 사망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가운데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혈당 및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가정의학과 신우영 전임의는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Exposure to ambient fine particulate matter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fasting glucose and lipid profiles: a nationwide cohort study)’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5,869명(남성 43,595명, 여성 42,274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입경 2.5㎛ 이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의 경우, 2년 뒤 혈액검사 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8만5,869명을 거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4개의 군으로 나누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2년 뒤 대상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과 L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더 큰 증가폭을 보이며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공복혈당과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 평균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이러한 결과는 60세 이상 연령이 증가하거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이 함께 확인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로 인해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신우영 전임의는 “지금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만성질환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들은 일부 있었지만, 실제 공복혈당이나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환자의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이러한 건강 영향은 노인에서 더 취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 유희열 등 안테나 소속 11팀, '랜선 페스티벌' 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안테나 소속 가수들이 릴레이 라이브 스트리밍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오는 11~12일과 18~19일 총 나흘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출연자 라인업에는 토이 유희열을 비롯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샘김, 이진아, 권진아, 정승환, 차이(이수정), 윤석철 등 11팀이 이름을 올렸다.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되며 각 팀이 릴레이 형식으로 30분씩 라이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테나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 맞춘 유튜브 스트리밍이자 안테나 소속 모든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드는 소규모 랜선 페스티벌”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밤을 음악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