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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계 "노조 힘 싣는 만큼 사용자 대항권도 강화해 달라"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개최한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조법 개정 방향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용우 경총 상무, 김태기 단국대 교수, 김강식 항공대 교수, 이달휴 경북대 교수, 이정 한국외대 교수,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김희성 강원대 교수, 조영길 법무법인I&S 대표변호사,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 (사진=경총 제공)[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노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경영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가뜩이나 힘이 강한 노조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실업자·해고자 노조가입 허용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허용 △근로시간면제제도 관리규제 완화 등을 담은 노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일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조법 개정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김용근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유로 한 노조법 개정안은 지금보다 노조에 힘을 훨씬 더 많이 실어주는 내용밖에 없다”면서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노조 단결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 사용자의 대항권도 비준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기업별노조가 중심이어서 유럽 국가들에 비해 쉬운 파업이 가능하고, 유럽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사업장 점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파업시 대체근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경우 역시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용자만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까지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선진국 수준 사용자 대항권 보장 요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권리만 선진국 수준에 맞추지 말고, 사용자의 대항권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자는 것이다.이에 김용근 부회장은 핵심협약 비준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노조의 사업장 점거 금지, 대체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규정 삭제,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규정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정부안이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규정을 삭제하는 것에 대해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급여지급을 합리화하고 기업이 더 많은 노조전임자와 노조 활동시간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도록 할 수 있는 소지를 담고 있으며, 노사 자율로 결정한다는 것은 노조 쪽으로 힘이 기울어진 우리나라 노사관계 속에서는 사용자가 노조전임자 문제 대응에서 더 양보할 수 밖에 없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하면서, 현행대로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규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발제자로 나선 이달휴 경북대 교수는 “만약 기업 내 근로자가 아닌 실업자나 해고자 등이 기업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에 맞춰 파업시 대체근로 투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현재 대체근로가 허용되는 사람은 해당 사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 즉 노동조합 가입 범위에 있는 사람으로 한정돼 있고,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사람은 대체근로자로 투입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기업별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가입자격을 기업의 종업원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그 기업을 단위로 해 대체근로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만, 만약 실업자나 해고자 등을 기업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대체근로도 이에 맞춰 더욱 넓게 허용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발제자인 김강식 항공대 교수는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조항과 그에 대한 처벌조항을 삭제하는 것은 그간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노력과 발전을 원점으로 되돌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ILO 결사의자유 위원회 권고는 ILO 핵심협약에 명확한 근거도 없고,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특징에 대한 부족한 이해 때문”이라고 밝혔다.김 교수는 “근로시간면제를 과도하게 부여할 경우 사용자는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으나 이를 강요한 노조는 처벌대상이 아니므로, 결과적으로 노조가 근로시간면제제도의 취지에 반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사용자는 노사분쟁에 따른 경영부담을 고려하여 노조의 요구를 불가피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 “미니피그 1마리로 10억 버는 바이오벤처”
- [평택=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다 큰 미니 돼지 몸무게는 대략 15kg에서 60kg 정도 나간다. 이 미니 돼지에서 간, 대장 등 세포를 추출해 인간의 질병 치료제로 쓸수 있는 데 1마리당 최대 10억원의 수익을 거둘수 있는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이다.”아퓨어스가 양육하는 미니 피그 모습. 아퓨어스 제공종축(種蓄)에 성공한 미니 돼지를 기반으로 재생 의료용 바이오 소재를 생산하는 아퓨어스의 최선덕 대표는 미니 돼지는 인간 유전체와 가장 유사한 동물이어서 인간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니 돼지의 간, 대장 부위등의 다양한 세포를 활용해 인간의 질환을 치료하면 부작용이 작고 효능이 뛰어나다는 게 최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조직과 장기의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체의 경우 돼지는 인간과 95% 가량 흡사한 것으로 알려진다.아퓨어스는 국내 최초로 여러 종류의 돼지를 교잡해 병이 없는 우수한 미니피그 종을 개발, 종축에 성공한 기업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는 바이오벤처다. 세상에 없는 독자적인 종을 개발해 유전체가 똑같은 종자를 양육하려면 최소 15년 동안 8세대 이상을 거치며 돼지를 길러내야 한다.“미니 돼지 종축에 성공하고 이를 대량으로 길러내 세포를 추출해 인간 치료에 쓰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아퓨어스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최대표는 미니 돼지에서 심장, 신장, 간, 대장, 신경세포, 각막, 피부 등 무려 130여가지 종류의 세포를 추출해 인간에게 이식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아퓨어스의 미니피그 센터에서는 일년에 무균 미니 돼지 400두 가량을 양육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임신한 어미 미니 돼지가 출산을 앞두게 되면 하루 전날 배를 가르고 태반을 적출한다. 이 태반에서 자돈만 꺼내 무균시설에서 장내 미생물 등 영양분으로 먹이를 주며 키워낸다. 무균상태에서 병이 없는 미니 돼지를 키워내기 위한 의도에서다.“중국, 일본 등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미니 피그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종으로 등록하지는 못했다. 여전히 기존 종으로 등록된 돼지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 양육한 미니 피그를 종으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최대표는 미니 피그를 종으로 등록한 자체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아퓨어스는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미니 피그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마이크로 피그’ T 타입, M 타입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했다.아퓨어스의 미니 피그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전자 편집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브로드연구소와는 지난 2017년 기술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미니 피그가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체를 가지고 있다보니 동물실험에서도 갈수록 쓰임세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쥐와 인간의 유전체가 다르다보니 쥐에서 효능이 있더라도 인간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그는 미니 피그 1마리를 동물실험으로 활용하면 실험용 쥐 2000만 마리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니 피그가 인간 유전체와 흡사해 임상시험에서의 실패 확률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최대표는 덧붙였다.이 회사가 양육하는 미니 돼지는 현재 주로 대학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주로 쓰이는 상황이다. 삼성의료원,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병원 등에 연간 200두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무균상태의 미니 피그 1마리당 가격은 대략 5000만~6000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미니 피그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제약사, 연구소 등에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돼지의 세포만 유일하게 인간에게 이종이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미니 피그의 이종이식이 그만큼 인간에게 부작용이 작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최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기존 실험용 쥐 대신 미니 피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업전망을 밝게 봤다. 현재 글로벌하게 동물용 실험에 연간 돼지 20만 마리 가량이 사용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최선덕 아퓨어스 대표. 아퓨어스 제공
- 뇌졸중, 일교차 심한 환절기 특히 위험… 고혈압·생활습관 등 원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울을 재촉하듯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뇌혈관은 날씨가 춥거나 더운 날씨보다 기온차가 클 때 가장 취약하다. 몸이 갑작스레 움츠러들 듯 뇌혈관도 급격히 좁아지기 때문이다.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고혈압이다. 추운 겨울에는 약을 복용해도 기온 변화에 의해 평소보다 10㎜Hg 이상 최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장경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평소 혈압관리가 잘 되더라도 매일 아침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균 혈압이 160을 넘어가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일교차 크면 뇌혈관 위험도 커져… 작년 61만여명 뇌졸중 진료일교차가 크면 뇌졸중도 위험하다. 흔히 중풍으로 많이 알려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한 번 발병하면 심각한 신체장애를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구분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진료 인원은 61만3824명으로 2014년 52만7229명보다 16.4%(8만6595명) 늘었다. 뇌졸중은 퇴행성 뇌혈관질환 중 하나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늘어난다. 뇌졸중 환자의 약 80%가 60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흡연, 알코올, 서구식 식생활,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성인병을 부르고 스트레스가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장경술 교수는 “뇌졸중은 고혈압이 있으면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며 “고혈압 환자의 뇌혈관은 일교차가 큰 계절에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외에 비만,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상지질혈증도 뇌졸중 발병과 관련 있다.◇뇌졸중 골든타임 최대 4.5시간… 증상 발현 시 곧바로 병원 찾아야뇌졸중이 발생하면 평소 없던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 신체의 한쪽이 마비돼 한쪽 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떨어진다.심한 두통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하기도 한다. 시각장애가 발생해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인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손놀림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 즉 골든타임은 최대 3~4.5시간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늦어도 4.5시간 내에 응급치료를 받아야 후유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장경술 교수는 “아무리 의술이 발달하고 좋은 의료진과 첨단장비가 준비됐다 하더라도 뇌졸중 증상 발현 후 3~4.5시간이 지나면 뇌는 회복이 어렵다”며 “이상 증상을 느끼면 지체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 몸을 가누기 힘들 땐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뇌는 시간” 뇌졸중, 빠른 대처가 최고 응급조치뇌졸중 치료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뇌경색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을 때 혈전(피떡)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기구를 넣어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재개통술’이다.약물 재개통술은 뭉쳐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를 주입해 막힌 혈관에 다시 피가 돌게 뚫어 준다. 하지만 뚫릴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약을 너무 많이 쓰면 자칫 혈관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기계적 재개통술은 이같은 약물 재개통술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에 아주 얇은 와이어를 관통시킨 후 그 와이어를 따라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다. 이후 관을 빼면 관 속에 있던 스텐트(그물망)가 쫙 펴지면서 혈전에 엉겨 붙는다. 이때 그물망을 제거하면 혈전도 함께 빠지기 때문에 부작용을 많이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최근에는 뇌혈관질환 중 50% 이상이 머리를 절개하지 않는 뇌혈관 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허벅지에 위치한 다리혈관으로 1㎜ 이하의 얇은 기기를 뇌까지 넣어 치료한다. 뇌혈관이 터졌다면 메꿔주고, 막힌 공간은 뚫어 준다. 뿐만 아니라 뇌동맥류, 경동맥협착증, 뇌동정맥기형, 혈관선 뇌종양까지 총 6가지 뇌혈관질환에 대한 시술적 치료가 가능하다.장경술 교수는 “뇌수술이라면 지레 겁을 먹기 쉽지만 최근에는 머리를 열지 않고도 머리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뇌는 시간(Brain is time)이라는 말이 있다. 뇌졸중은 빠른 시간만이 유일한 응급조치로, 증상 발생 후 반드시 3~4.5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뇌졸중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망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그보다 많은 후유장애가 남아 평생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고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관을 망가뜨리는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졸중 위험 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는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혈압을 개선하는 운동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영·속보·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에 30분 정도 매일 꾸준히 한다.심장은 멈추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하지만 뇌는 특별한 응급처치가 없다. 증상 발현 시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손과 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는데 도리어 자극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가만히 올바른 자세로 눕혀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의식에 변화가 없는지 살펴보고 경련을 일으킨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개인기가 없어효’ 한글파괴한 예능프로그램들 '의견진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옥탑방의 문제아들’(사진=KBS)‘찐 성덕’, ‘댓츄롸잇’, ‘개인기가 없어효’, ‘오빠 말씀 is 뭔들’, ‘우리 오빠가 카펫 찢어 놓으셨다’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아이 크은랩벋아돈노더ㄹㄹㄹ랩 메이비 아이 돈 노!’, ‘흥 MAX’, ‘이거는...LOVE 때림!’, ‘NO 강요!’, ‘은비plz’(MBC-TV ‘놀면 뭐하니?’)‘FUN한 데이트’, ‘부캐’, ‘도시남 st.’, ‘골 때리는 소리.mov’, ‘추억을 화보처럼.jpg’, ‘피셜 찐 애칭’, ‘푸핥’(SBS-TV ‘박장데소’)‘똥군기 MAX’, ‘반가움 MAX‘, ‘클랜 모집 완료’, ‘뽑지마 매크로’, ‘감동 MAX’, ‘뉴비’, ‘찌질 MAX’, ‘닉값’(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자체브금’, ‘딥빡’, ‘딥뿌악’,‘RGRG?’, ‘방울셉션’, ‘떡락반’, ‘떡상반’, ‘뉴비’, ‘트롤’, ‘주작’, ‘어그로’(JTBC ‘장르만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의 한글자막이 한글을 파괴한다는 비판이 큰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574돌인 한글날을 맞아 방송언어 오·남용 중점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저속한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등을 남발해 한글 파괴에 앞장선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7일(수)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가리지널’, ‘Aㅏ’), MBC-TV <놀면 뭐하니?>(‘노우 The 뼈’, ‘아이 크은랩벋아돈노더ㄹㄹㄹ랩’), SBS-TV <박장데소>(‘Pa스Ta‘, ’허(oOo)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운빨러’, ‘GA-5’,), JTBC <장르만 코미디>(‘RGRG’, ‘딥빡’), tvN과 XtvN의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짜치니까(?!?!)’, ‘ㄴㄴ’) 등 7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방심위는 “한글의 독창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며,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한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한글날을 제정한 것”이라며 “이러한 한글날을 앞두고도 방송에선 오직 흥미만을 목적으로 품위를 저해하는 신조어와 비속어를 비롯해 어문 규범에도 어긋나는 의도적인 표기 오류 표현 등이 남용되고 있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올바른 방송언어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방송 제작진의 의견을 청취한 후 엄중하게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 블핑 뮤비로 또 불거진 간호사 성적대상 논란
- 블핑 뮤비로 또 불거진 간호사 성적대상 논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필 코로나19 시국에 간호사 의상을….” VS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왜?”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가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휩싸였다. 멤버 제니가 뮤직비디오 속에서 입은 간호사 의상에 대해 특정 단체가 ‘성적 대상화이자 비하적 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부터다.문제가 된 장면은 5초 가량. 제니가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환자와 마주 앉은 신이다. 일부 네티즌은 제니가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빨간 하이힐을 신은 것을 두고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의상 선정에 있어 ‘간호사 복장 외에 다른 복장은 없었나’라는 아쉬움은 들지만, 성적 대상화 논란이 제기될 만큼 문제될 만한 요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품의 맥락을 보지 않고 표현과 장면 하나만으로 논쟁이 계속된다면 자칫 예술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사진=YG엔터테인먼트)◇“명백한 성적 대상화” VS “예술일 뿐”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을 내고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 대해 “명백한 성적 대상화이자 비하적 묘사”라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며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며 YG의 책임감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현직 간호사로 구성된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에서도 같은 지적은 이어졌다.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간호사는 애교 머리 못하고, 캡은 현장에서 수십 년 전에 사라졌고, 손톱 길러서 진하게 젤라틴 네일 못하고, 원피스 입고 엉덩이 흔들고 차트 못 들고 다닌다”며 “시국이 이 모양인데… 내 직업이 이딴 취급을 받아야겠습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사진=YG엔터테인먼트)논란이 확산하자 YG는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YG 측은 “‘러브식 걸즈’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이라며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YG는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예술’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YG 측은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보건의료노조에 이어 대한간호협회도 간호사 성적 대상화에 대한 YG의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간호협회 측은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시정을 요구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엇갈린 반응… 해외선 ‘멋있다’ 반응도블랙핑크 뮤직비디오 논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nurse is profession’(간호사도 직업이다) ‘#stop sexualizing nurses’(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 해시태그를 곁들인 글을 게재하며 단체 행동도 시사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SNS, 커뮤니티를 통해 “간호사라는 직업을 굳이 저렇게 표현해야 하나” “간호사 본인들이 싫다는데, 왜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표현의 자유도 있듯, 불쾌함을 표현하는 자유도 존중 받아야 한다” “간호사 코스프레를 제발 멈춰줬으면” “의료진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시기에 시의적절하지 못한 듯” 등 반응을 보였다.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단체들이 굳이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 속 연출일 뿐인데 너무 의미부여 하는 거 아닌가?” “성적 대상화로 보일 만큼 나쁘게 표현한 것도 아닌데” “뮤직비디오 심의도 통과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란 것인지” “논란을 스스로 만든 격” “다른 가수들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블랙핑크에게 이러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그렇다면 해외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볼까. 해외 네티즌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연구와 배려가 부족할 수 있었겠지만,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를 보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질 만큼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각종 SNS를 통해 “섹시? 오히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불편함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간호사 의상이 섹시하게 표현됐다고 해서 간호사 모두가 섹시하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지 않나” “간호사를 보고 성적 대상화를 느끼는 사람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왜 제니가 비난을 받아야 하나” “뮤직비디오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시스루나 노출 의상도 아닌데 불편하게 볼 이유는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간호사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이효리의 ‘유고걸’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12년 전 이효리도 논란… 블랙핑크와 다른 점은?간호사 의상의 성적 대상화·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수 이효리는 2008년 발표한 3집 앨범 타이틀곡 ‘유고걸’ 활동 당시 ‘간호사 비하’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유고걸’ 뮤직비디오에서 이효리가 빨간 입술에 간호사 복장을 하고 주사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당시 대한간호협회 측은 “이효리가 간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대응에 나섰고 이효리는 결국 해당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 삭제했다.김 평론가는 12년 전 이효리 논란과 현재 블랙핑크 논란의 차이점에 대해 “당시 이효리는 섹시 콘셉트로 활동했던 가수고, 진한 화장과 자극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반면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는 섹시 콘셉트도 아니고, 간호사 의상이 뮤직비디오에서 비중이 높은 것도 아니다. 성적 매력을 앞세워 누군가를 유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적 대상화’ 논란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한 한 뮤직비디오 감독도 “섹시 콘셉트로 촬영하는 뮤직비디오와 화보, 재킷 등은 논란이 안 되는데, 간호사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뮤직비디오 제작자와 가수, 대중도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로 보고 있지 않은데, 특정단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김 평론가는 “작품은 전체적인 해석과 맥락이 중요한데, 단지 물리적으로 의상 길이가 짧다고 해서 ‘성적 대상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낡은 관행의 답습일 뿐”이라며 “이런 논란이 반복되면 문화적 퇴행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