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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구전략 마땅찮다…'포스트 하마스 구상' 진퇴양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포스트 하마스 구상’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 처리 방안을 놓고 각자 이견만 노출한 채 뚜렷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의 관리, 이스라엘의 재점령, 다국적군 임시 배치 등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AFP 제공)◇무능한 PA, 가자 통치할 수 있을까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도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서안지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PA를 효율적으로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한때 이스라엘 정착촌까지 건설했지만 결국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 뒤 가자지구는 PA가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미국이 주장하는 PA 재편안이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 주도의 재건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저항은 다소 덜할 수 있겠지만, 잿더미로 변한 가자지구를 복구하는 일부터 PA가 감당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 탓이다. 서안지구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는 무능한 PA가 가자지구까지 떠안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2005년부터 PA를 이끈 압바스는 1935년생으로 87세의 고령이다. 최근 블링컨 장관과 만나는 등 친미·친이스라엘 성향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가자지구 주민들은 PA를 향해 끊임없이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의 원칙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지 않을 것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쓰이지 않을 것 △가자지구를 봉쇄·포위하려고 하지 않을 것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거론했는데, 이는 다소 이상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이 재점령 시나리오, 가능성 더 낮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더 낮다. 주변 중동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맹방들마저 반대하는 탓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ABC와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직후 미국 인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1만명 이상이 숨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극에 달해 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스 유엔 특별인권보고관은 가디언과 만나 “가자지구 기반시설의 절반이 파괴됐고 아직도 1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 속에 깔려있다고 한다”며 “그것이 어떻게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다고 해도 가자지구에서는 또 다른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것은 팔레스타인의 끊임 없는 저항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CNN 보도까지 나왔다.이스라엘 측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인 일론 레비는 이날 “하마스 이후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며 “공통 분모는 다시는 가자지구가 테러의 온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외에 다국적군을 가자지구에 임시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으로 다국적군을 구성해 가자지구에 배치한 이후 이들이 지원하는 중동 국가, 이를테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가자지구를 임시 통치하는 방식이다. △1979년 체결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 신설 △유엔의 가자지구 전체 임시 통치 등의 방안 역시 거론된다. 다만 서방 진영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논의는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회의론이 없지 않다.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전후 무질서 속에 테러 세력들이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2017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를 점령했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이다.
-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 강진아의 ‘mymy’
-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자인 강진아 작가(사진=교보문고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 강진아 작가의 ‘mymy’(마이마이)가 선정됐다.교보문고는 스튜디오S, 쇼박스와 함께 주최한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대상작을 비롯한 중장편, 단편, 청소년소설 수상작으로 총 18편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대상 수상작인 ‘mymy’는 미결로 남은 15년 전 살인사건에 얽힌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교보문고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감정묘사와 전개로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강 작가는 ‘환상 속의 그대’ 등 다수의 단편영화와 장편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 겸 소설가다. 장편소설 ‘오늘의 엄마’, ‘미러볼 아래서’ 등을 출간했다.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은 나연만의 ‘돼지의 피’다. 중장편 우수상은 고민실의 ‘잃어버린 손가락’, 김단한의 ‘멸망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 김수경의 ‘신의 일요일’, 신성용의 ‘신인류 우주’, 이은율의 ‘시드볼트’, 채헌의 ‘살주’ 등 6편이 선정됐다.단편 우수상은 김규림의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김민경의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호야의 ‘내림 마단조 좀비’, 이리예의 ‘슬롯 파더’, 임규리의 ‘인형철거’ 등 5편이다. 이번에 신설된 청소년소설 부문에서는 김민솔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송한별의 ‘별비가 내리는 날’, 온하나의 ‘한여름의 체육시간’, 조웅연의 ‘오늘의 경수’, 조찬희의 ‘무지개 너머, 덴마크’ 등 5편이 우수상에 뽑혔다.대상 수상작은 5000만원,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중·장편/6명) 각 500만원, 우수상(단편/5명) 각 200만원이 지급된다. 청소년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자는 200만원을 받는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은 원천 지적재산권(IP) 발굴과 국내 창작 IP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공모전이다. 장르 구분 없이 신인·기성 작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스토리공모전’에서 ‘스토리대상’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청소년소설 분야도 신설했다.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통해 IP 약 400편이 발굴됐다. 약 185편이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이중 약 88편이 영화, 드라마, 라디오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2차 상품으로 개발됐다.
- 신동빈 회장 특명…롯데, 영국 프리미어 리그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그룹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오는 27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 셰필드의 경기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이 경기를 포함해 총 11개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선보인다. (사진=롯데그룹)프리미어리그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약 4만명에 달하고, 전 세계 212개국 약 6억 가구가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축구 리그다.롯데 그룹은 ‘월드 엑스포 2030 부산(WORLD EXPO 2030 BUSAN KOREA)’와 ‘힙 코리아! 부산 이즈 레디(HIP KOREA! BUSAN IS READY)’ 등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 광고를 운영한다.지난 5일 국가대표 황희찬 선수가 소속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경기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에버튼 등 영국 프리미어리그 11개 경기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팀 중에서도 인기가 높아 광고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정식 개장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롯데는 전사 역량을 쏟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정·재계 주요 인사와 글로벌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고위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 명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부지와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CGF)’ 글로벌 서밋에서는 신 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20여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계열사 중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023530), 롯데웰푸드(280360) 등도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 롯데지주(004990)와 롯데케미칼 경영진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주프랑스 대사와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주프랑스 대사 및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들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갖고 있어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과는 투자 논의와 함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 걸그룹 멤버가 프로듀서로…한 발 앞서갔던 달샤벳[김현식의 서랍 속 CD]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달샤벳이 2015년 4월 발매한 미니앨범인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입니다. 앨범 발매 전 달샤벳과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조커 이즈 얼라이브’는 멤버 수빈(달수빈)이 프로듀서로 나서 완성한 앨범입니다. 수빈은 프로듀서를 맡은 것은 물론 ‘투.달링’(To.Darling), ‘홀려’, ‘조커’, ‘아임 낫’(I’m not), ‘오케이 보이’(OK Boy) 등 수록곡 5곡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해 음악적 재능을 제대로 뽐냈습니다.걸그룹 멤버가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하고 프로듀싱까지 맡은 첫 사례였다는 점에서 발매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걸그룹 앨범은 지금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요. ‘조커 이즈 얼라이브’는 여자 아이돌 가수들의 송라이팅 열정을 끌어올려준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조커 이즈 얼라이브’는 달샤벳이 1년 3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내놓은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수빈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고, 우희가 기흉 수술을 받는 등 예기치 않은 악재가 이어지면서 컴백 시기를 여러 차례 놓친 게 공백기가 길어졌던 이유입니다. 달샤벳은 팬송 ‘투. 달링’을 앨범의 문을 여는 1번 트랙에 실어 팬들과의 재회를 고대해왔음을 강조하기도 했죠. ‘달링’은 달샤벳의 공식 팬덤명이었습니다.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경쟁 그룹들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급함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에 각자 자기관리에 힘쓰며 컴백날을 기다려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수빈은 “저 때문에 활동이 미뤄졌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곡 작업을 더 열심히 했던 것인데 프로듀서까지 맡을 줄은 몰랐다”면서 “저를 믿고 힘을 실어준 언니들에게 고맙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앨범의 타이틀곡인 ‘조커’는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밀당’을 하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상대를 ‘조커’라는 캐릭터에 빗대어 표현한 노랫말과 아날로그 스윙 재즈 요소를 더해 휘몰아치는 느낌을 살린 강렬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중독성 넘치는 곡입니다. 이 곡에 맞춰 앨범 표지와 속지를 포커 플레잉 카드처럼 만들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수빈은 “‘조커’는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조커 캐릭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멤버들은 “‘조커’가 비장의 카드라는 의미인 만큼, 그에 걸맞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고요.앨범을 낸 이후 달샤벳은 곡에 맞춰 조커의 여자친구 ‘할리퀸’을 의상 콘셉트로 잡고 섹시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KBS가 가사 중 일부 내용이 남녀의 정사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조커’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달샤벳은 ‘Hey Mr. Joker 왜 날 흔들어’를 ‘Hey Mr. Joker 나쁜 남자야’로 바꾸고 ‘I want it’과 ‘숨이 가빠와 Baby Good night’을 각각 ‘I love you’와 ‘좀 더 다가와 Baby Tonight’으로 수정한 끝 ‘뮤직뱅크’ 무대에서도 ‘조커’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달샤벳은 2016년 두 장의 미니앨범을 더 낸 뒤 해체했습니다. 멤버 중에서는 세리와 수빈이 음악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아영과 우희는 연기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율은 최근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고, 2018년 결혼 소식을 전한 가은은 유튜브와 SNS 등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현금이 왕? 조정장 '삼성 채권 ETF' 한끗 다른 이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현금이 왕이다’(Cash is king)란 말이 주기적으로 등장하곤 합니다. 변동성 장에도 현금으로 똑똑하고 안전하게 부를 증식할 수 있는 ‘칩’을 제공하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금리 국면엔 차별화된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한 채권·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지분 투자 중인 미국 앰플리파이와 상호 협력을 꾀하고 있습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앰플리파이는 ‘앰플리파이 삼성 SOFR(Amplify Samsung SOFR)’ ETF를 이르면 11월에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의 미국 버전인 셈이다. 국내 최초 KOFR ETF는 임 상무의 주요 성과로,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어느덧 순자산 4조원을 넘어섰다. 채권형 상품을 포함한 단기물 ETF 중에서도 우위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 기준 약 163조원)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임 상무는 “삼성자산운용 별도 채권운용본부의 고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운용 성과를 보이면서 주식에서 넘어 온 ‘채린이’들을 이끈 ‘한 끗’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금융위기 시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시점에 이자 수익에 더해 금리가 내리면 추가 자본이익이 날 수 있어 채권형 상품 자체가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형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ETF 시장에 고금리 상황에 따라 채권형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가 아직 미국만큼 채권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만큼 상품·운용의 ‘퀄리티’(품질)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블랙록과 협업해 선보인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등을 예로 꼽았다. 임 상무는 “미국은 채권을 통한 자본조달 시장이 깊숙하게 발달돼 있다. 2008년 금융위기 크레딧 사태 발생 이후 관련 제약이 많이 생겼고, 기관들을 비롯해 이를 실물보다 ETF를 통해 운용·거래하는 흐름으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며 “하이일드는 운용 노하우가 중요한데, 국내는 시장도 형성이 돼 있지 않고 회사채 규모도 작은 상황으로 오랜 기간 관리 노하우를 쌓아 온 곳과 협업해 퀄리티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매크로 변수 속 주식 대비 채권, 동일 자산군 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 시작점에 들어선 국내 채권 ETF가 성장하려면 더욱 세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임 상무는 “미국은 최근 금리와 중동 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 대비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고, 주식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채권은 크레딧보다는 국채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선 미국과 달리 선진국 주식보다는 국내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익숙한 자산(코스피·코스닥)의 하락에 따른 반등 베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이 세분화되고 고품질 상품이 늘어나고 상품 이해도가 높아지면 필요한 대안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체 ETF 시장은 미국 외 어느 나라보다 상품 수가 빠르게 급증하며 커지고 있는 만큼,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 장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임 상무는 “글로벌 ETF 순자산에서 한국 비중은 0.6~0.7%에 불과하지만, ETF 운용사 수는 3.5%, 상품 수는 7.5%를 차지해 미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보다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운용사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이러한 현상이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건전한 성장을 위해 보완할 점도 많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공모펀드는 판매사를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가입을 하지만, ETF는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며 “일각에선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로 마케팅이 될 수 있어 올바른 투자 판단을 위한 투자자 교육과 더불어 감시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랑스 이어 벨기에·영국까지…LG,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총력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달 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LG(003550)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LG는 현지시간 23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의 ‘BUSAN is Ready’ 등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메시지를 붙인 2층 버스 ‘엑스포 버스’ 210대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LG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빅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LG)‘LG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광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 왼쪽의 대형 전광판에는 LG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LG)LG의 엑스포 버스는 런던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런던 시민뿐 아니라 런던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부산엑스포를 홍보한다.LG는 버스 광고를 통해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부산의 영문 알파벳(BUSAN) 속에 해운대 마천루, 광안대교, 해동 용궁사, 다이아몬드타워,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를 담았다.LG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엑스포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아울러 LG는 지난 20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중앙역 인근과 브뤼셀의 대표적 쇼핑거리 ‘뤼 뇌브(Rue Neuve)’ 등에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브뤼셀 중앙역은 브뤼셀 시민과 관광객 등 하루 평균 6만명이 이용하는 브뤼셀의 주요 거점이며 뤼 뇌브는 금융기업과 출판 단지가 밀접해 있는 번화가다.앞서 LG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내에 6개의 부산엑스포 대형 광고를, 프랑스 대표 유통채널인 ‘프낙(FNAC)’의 파리 거점 매장 4곳에 옥외광고를 선보이는 등 프랑스 파리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LG가 유치전에 집중하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등은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LG는 BIE 회원국의 막판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LG는 이달 중순부터 국내 언론에도 부산엑스포를 응원하는 새로운 신문 광고 시리즈를 게재해 국내에서도 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광고는 ‘한국 음식(자갈치 시장 상인)’, ‘미래 기술(광안리 해변의 부산드론동아리)’, ‘K-콘텐츠(부산 영화의 전당의 부산연극영화극단)’, ‘한류(해운대 거리의 부산댄스크루)’ 등 4개의 주제로 제작됐다. 주제와 연관된 부산 시민들이 부산의 주요 명소에서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모습을 담았다.LG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가 향후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다음달 말까지 부산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세계적 랜드마크 중심으로 펼치는 만큼 LG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LG 엑스포 버스’가 영국 런던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런던아이 인근을 지나고 있다. (사진=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