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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아이 엠, AI 소통형 라디오 출시… 인공지능과 공존나선 스타들[글로벌 엔터PICK]
- 가수 윌 아이 엠.(사진=윌 아이 엠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콘텐츠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스타가 AI 기술을 적극 공략해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움직임이 팝 시장에서 관측됐다. CNN, 버라이어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혼성그룹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겸 유명 래퍼 윌 아이 엠(Will.I.Am)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라디오 소통 플랫폼 ‘라디오 FYI’(이하 FYI)를 출시했다. FYI는 라디오 방송 및 청취 경험을 구현하는 AI 기술을 탑재한 라디오 방송국 형태의 무료 소통 플랫폼이다. AI 라디오 진행자와 사용자의 쌍방향 대화 형태를 표방한다. 사용자가 진행자와 소통하며 스포츠부터 음악, 정치, 사회 등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라디오 콘텐츠를 직접 구성하고 배치할 수 있다. 윌 아이 엠은 “공동 진행자를 둔 라디오 방송국의 형태로, 사용자는 AI 공동 진행자들과 관심 있는 주제와 과거 및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관련 정보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FYI를 출시한 취지를 밝혔다. 스포티파이 등 일부 기업이 AI DJ가 활동하는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용자가 AI와 쌍방향으로 직접 소통해 라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진 FYI가 자체 개발한 라디오 방송국 9곳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 및 창작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윌 아이 엠은 FYI가 앞으로 사용자가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창작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배우들이 AI를 활용해 기술과 창작의 공존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은 지난 6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해 AI 아바타 콘서트를 구상 중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저의 데이터, 저만 알 수 있는 개인적 디테일까지 반영된 아바타를 기획해 일반 콘서트와는 다른 개념의 무대를 만들겠다”며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테면 부캐(부캐릭터)같은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겸 영화감독 유지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향후 K콘텐츠 시장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창작자들 역시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건국대 영상영화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매주 AI와 관련한 학술 워크숍을 진행 중이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 ‘숏폼' 올리고 '유튜버 생방'까지…홈쇼핑, TV 떠난 2040 잡는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홈쇼핑 산업은 지난 30년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군, 편리한 시스템으로 외형을 6000배(1995년 판매액 대비)나 키웠다. 이처럼 국내 유통산업과 함께 성장한 홈쇼핑이지만 최근 이커머스 공세, TV 시청인구 감소 등의 환경 변화로 역대급 불황기에 직면했다.국내 홈쇼핑사들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특히 TV 시절부터 강점이었던 ‘영상’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커머스를 더 정교화한다. 동시에 자체 ‘틀’(채널) 안에만 갇히지 않고 주요 소비층이 쏠린 외부 타 플랫폼(유튜브 등)에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개방적인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홈쇼핑 30년사…시대 흐름따라 진화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샵(하이쇼핑)과 CJ온스타일(HSTV)가 첫 방송을 시작했던 1995년 양사의 판매액은 34억원에 불과했다. GS샵의 첫 홈쇼핑 판매는 리모콘 10개, CJ온스타일은 뻐꾸기 시계 7개에 불과했다.하지만 TV 홈쇼핑의 편리함과 잠재성을 알아본 기업들은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2001년 NS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이, 2012년 홈앤쇼핑, 2015년 공영쇼핑이 개국하며 총 7개사 체제가 됐다. 주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우면서 국내 홈쇼핑 산업 규모는 1995년(판매액 기준 35억원)대비 지난해 20조원으로 약 6000배나 성장했다.홈쇼핑은 지난 30년간 많은 분기점을 맞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까지 유입하면서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했던 2000년엔 홈쇼핑도 온라인 종합쇼핑몰 사업을 본격 전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2001년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업체(GS샵)도 나왔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된 2010년 이후엔 처음으로 모바일로 채널을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더 키웠다.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취급액 1조원 돌파는 TV 홈쇼핑이 당시 주요 유통채널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는 의미”라며 “모바일 플랫폼 시작도 업계의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지난 6월 CJ온스타일이 진행한 유튜버 심으뜸과 함께 한 라이브방송. 실시간으로 39만명이 시청 중이다. (사진=CJ온스타일)◇TV 안 보는 소비자들, 정체기 맞은 홈쇼핑취급액 기준 20조원 시장으로 큰 홈쇼핑 산업은 최근 또 다른 변곡점을 맞았다.TV시청 시간은 매년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3631만106단자)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보는 사람’이 없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이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시장으로 쏠린 것도 큰 위협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71.0%까지 상승한 송출수수료 비중(방송 매출액 기준)도 홈쇼핑 업계에게는 부담이다. 지난해 7개 국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3270억원으로 2022년대비 34.9%나 줄었다. 외형·내실이 동반감소하는 상황이다.업계에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자칫 유통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이에 올해부터 숏폼·라방 등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강화하며 주 소비자층인 20~40대층을 다시 홈쇼핑으로 끌고 오기 위한 과감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GS샵이 지난해 12월 최초로 시작한 앱내 숏폼 서비스 ‘숏픽’. (사진=GS리테일)◇숏폼·라방 더 과감하게, 유튜브 끌어안은 홈쇼핑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샵은 최근 자체 숏폼 서비스 ‘숏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0개 콘텐츠가 제작됐고 누적 페이지뷰(PV)는 지난 7월 말 기준 1억2000만회를 넘어섰다. 직원(임플로이언서)들을 이용한 숏폼 제작도 GS샵의 새로운 시도다. 또한 숏폼 콘텐츠를 자사 앱 외에도 외부 유튜브 채널에 동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과거 TV나 모바일 등 자체 채널로만 사업을 전개했던 홈쇼핑이 폐쇄성을 벗고 외부 채널까지 영역을 확장한 모습이어서 의미가 있단 평가다.유희왕 GS샵 모바일콘텐츠팀장은 “숏픽 콘텐츠 활용도 제고를 위해 최근 유튜브 채널로 확장시키는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 3분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숏픽 콘텐츠를 완전 자동 생산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CJ ENM(035760)의 CJ온스타일도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기존 ‘가성비’ 중심이 아닌 고객별 가치가 반영된 ‘취향’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의 대형화를 추진, 차별화에 나선다. CJ온스타일도 이를 통해 처음으로 유튜브에 동시 방송을 추진한다. 점차 홈쇼핑 콘텐츠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내외부 플랫폼 전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변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발상의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현대홈쇼핑(057050)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해외명품 매장 현장에서 모바일 생중계로 방송을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글로벌 라방’을 기획 중이다.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명품, 구하기 어려운 상품 등을 발굴해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미디어 이용 경향이 바뀌면서 홈쇼핑도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의 공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사들이 이들 플랫폼과 협력하되,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 다음 스테이지(단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마켓인]프롭테크 빙하기 뚫고 VC '픽' 받은 비결은 부동산과 거리두기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그간 수익 모델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 의존도가 높은 프롭테크 기업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다양한 생존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데이터·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병의원 전문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 서비스 ‘오픈닥터’를 운영하는 오피앤이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2년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2년만으로, 총 투자 유치금액은 25억원이다. 해당 투자에는 비에이파트너스와 DWPH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오피앤은 병원을 개원하는 의사들을 타겟층으로 세분화한 프롭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 입지 선정부터 규모, 경쟁 구도와 추정 매출 등의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입지를 추천하고, 부동산 매물까지 연결해 계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는 추후 프롭테크를 넘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의료기기, 의료 자재 등 영역으로 확장해 병원 종합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타겟층 좁히고 해외 매출 비중 늘리고디지털 트윈 기술을 앞세운 프롭테크 기업 큐픽스도 수많은 대형 VC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큐픽스의 지금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700억원에 달한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주요 투자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다.큐픽스는 3차원(3D)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웹 기반 3D 디지털 트윈 기술로 건설 현장을 원격 관리할 수도 있다. 큐픽스의 매출은 국내보다 미국·호주 등 해외에서 더 높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나 건설 시장 상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종합 숙박 솔루션 프롭테크 기업 더휴식도 지난 7월 ‘티에스 프론티어 프롭테크 펀드’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28억원 규모로, TS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월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두 번째 투자다. 티에스 프론티어 프롭테크 펀드는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게 성장을 돕는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다. 더휴식은 중소형 호텔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숙박 사업에 필요한 시공, 운영, 클라우드 솔루션 등 전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며 국내 170개의 중소형 호텔과 관광호텔을 운영한다. 직접 운영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공급하는 방식으로도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했다.한 VC 업계 관계자는 “고유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모델이 다양하며 해외 진출이 가능한 곳에 눈길이 가는 건 비단 프롭테크 분야에만 국한된 특징은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아예 안 받을 순 없지만 그럼에도 사업모델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최태원, 美 상원의원단 회동…'민간 외교관' 재계 리더들(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윤정훈 기자] 한·미·일본 3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경제 발전, 국가 안보 등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방한한 미국 상원의원들을 따로 만났다. 재계 리더들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행사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TED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출범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현대차가 2년 연속 후원했다.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조태열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미일 기업들이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현재의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3국 정부와 의회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나아가 3국이 쌍방향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해 프렌드쇼어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때 회복력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재계 인사들은 3국이 AI, 에너지, 수소,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이 아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얘기한 아젠다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북미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의 북미지역 리더들이 만나 수소와 자율주행에 대한 협력 방향도 논의했다. 테츠오 오가와 토요타 북미법인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와 수소·자율주행 분야 등에 대해 얘기했다”며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와 향후 협력 지역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조만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가동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MRO 수주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최근 미국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수주했는데, HD현대 역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이재용 회장은 이날 경제대화 참석차 한국을 찾은 빌 해거티 의원(테네시주), 존 튠 의원(다코타주), 댄 설리번 의원(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 의원(미주리주), 케이티 브릿 의원(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 의원(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 의원(미시간주) 등 7명의 상원의원들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회동했다. 이 회장은 이들과 양국 기업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 회장은 그동안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미국 산업정책과 투자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 왔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당시 백악관과 의회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푼 게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본업 외에 국익까지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최태원 회장 역시 전날 상원의원단을 만났다. 그는 “SK그룹은 한미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의 에너지 사업 또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이고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했다.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
- [마켓인]“SK그룹 딜 뒤엔 이곳이 있다”…7번째 인수 노리는 한앤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SK그룹 계열사가 인수합병(M&A) 매물로 출회될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한앤코는 최근 7년간 SK 계열사 6곳을 인수하며 SK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사업 재편에 나선 SK그룹이 대형 계열사 매각에 나선 가운데 한앤코의 추가 인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K M&A ‘깐부’…4.7조 펀드 곳간 열리나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가 오는 13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여력이 넉넉한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과 인연이 깊은 한앤코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굵직한 M&A를 함께 해왔다. 지난 2018년 한앤코는 해운업 불황에 시달리던 SK해운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했고, SK디앤디, SK엔카 직영사업부(현 케이카) 등 SK 계열사 3곳을 연달아 인수했다. 한해 동안 SK 계열사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1조 9154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악화하거나 사업성에 한계를 느낀 SK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할 때마다 한앤코가 번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4000억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으로 출범시킨 뒤 지난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탈에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22년엔 SKC 산업소재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3303억원에 인수해 각각 SK마이크로웍스와 솔믹스로 탈바꿈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매물로 나온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의 CMP·블랭크마스크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 부문의 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동남아투자법인의 베트남 빈·마산그룹 지분, 11번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는 상황이다. 곳간도 풍부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 “수년간 신뢰 쌓아…카브아웃 강점 호평”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래 한국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특히 시멘트(대한시멘트·쌍용C&E), 해운(에이치라인해운·SK해운), 자동차 부품(한온시스템) 등 ‘굴뚝산업’ 위주로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SK그룹의 M&A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앤코가 동종업계 기업 인수를 통한 ‘볼트온(Bolt-on)’ 전략을 취하는 만큼 219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과의 ‘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해외에도 특정 기업의 딜을 주도하는 사모펀드들이 적지 않다. IBM은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AI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KKR은 2018년 IBM의 마케팅 플랫폼 및 커머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고, 2019년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부문, 2022년 의료 데이터 분석 솔루션(Watson Health)까지 연달아 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아폴로(Apollo) 매니지먼트에 GE캐피탈 대출부문, 실리콘·석영 사업부 등을 매각한 바 있다.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했을 때도 한앤코가 몇 개의 딜을 가져갈까 하는 궁금증이 업계에 퍼졌다”며 “특히 대기업과 하는 카브아웃 딜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면 다음 거래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또 커진 증시 공포…빅테크 급락에 아시아증시 '벌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4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4일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3만7047.61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4.52%),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5%), 홍콩 항셍지수(-1.10%)도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3.15%, 3.76% 떨어져 2580.80, 731.75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의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8.02%), 일본 도쿄일렉트론(-8.55%), 대만 TSMC(-5.4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나 떨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등장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확대 소식에 엔비디아는 10% 가까이 밀렸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75조원이 증발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75% 하락했다. 장 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도 있었다. 지난달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지난달 초 상황을 연상시킨다. 전일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전날 한때 147엔을 넘었던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 상승)‘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에 따른 펀드의 자산 처분 등으로 9월은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다는 점, 기술주에서 내수주로의 순환매 흐름 지속 등이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세미콘 타이완' 삼성·SK 사장급 첫 참석…AI 메모리 격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간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과 SK도 발벗고 나섰다. 4~6일(현지시간) 사흘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타이완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사장급 인사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AI 메모리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메모리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로의 도약’을 주제로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사장은 6세대인 HBM4부터 고객사 맞춤형 HBM 최적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HBM4부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을 연결하는 베이스 다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베이스 다이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밑단의 핵심 부품으로,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넣기 위한 로직 공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원스톱 턴키(일괄생산) 전략으로 고객사를 사로잡겠단 구상이다. 이 사장은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로직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주자들과 협력해 AI 메모리 기술의 미래를 함께 개척할 것”이라며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끌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은 이날 CEO 서밋에서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김 사장은 “HBM4부터는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순조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그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며 AI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이고, 이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HBM4부터는 TSMC와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김 사장은 “AI가 발전해 AGI(인공일반지능)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력과 방열, 메모리 대역폭과 관련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LPCAMM, CXL, 12GB 고용량 DIMM 등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지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설명하며 주요 고객·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번 세미콘 타이완에는 TSMC, 구글, 미디어텍,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11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삼성과 SK 사장급 인사들이 처음 이 행사를 위해 날아온 이유 역시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 [오일 Drive]“AI로 이커머스 솔루션 혁신”…중동 사로잡고 한국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43대 1.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주관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경쟁률이다. 114개국 총 1716개팀의 외국인 스타트업 중 19개국 40개팀이 최종 선정된 것인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중동 스타트업 한곳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솔루션 서비스 기업 ‘24TTL’이다.24TTL은 구체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이커머스 업체와 브랜드 업체를 연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브랜드의 판매 핵심성과지표(KPI)를 키워준다. 예컨대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클릭하면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추천하거나, 온라인 구매를 원할 경우 네이버나 11번가, 쿠팡 등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식이다.24TTL은 두바이,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냈다. 지금까지 시드와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 각각 200만달러(약 2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이데일리는 최근 알렉산드라 최(최사샤) 24TTL 한국지사장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렉산드라 최 한국지사장은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알리바바, 화웨이를 거친 중국 전문가다. 그런 그를 앞세워 회사가 한국을 아시아 진출 거점 지역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중동과 한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계획하는 회사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사진=24TTL)◇ 이커머스 주목하는 중동 사로잡아24TTL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기회를 눈여겨보고 2019년 UAE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탈석유 정책에 따른 경제 다각화 정책과 디지털 전환(DT) 가속화로 중동 내 이커머스,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24TTL을 차린 러시아 국적의 두 창업자는 지리적으로도 UAE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쉽겠다고 판단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역시 본사가 있는 두바이가 외국인에 개방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을 중동에서 시작한 이유를 들었다. 알렉산드라 최 지사장은 “두바이는 외국인 기업가가 와서 사업하기 좋은 절차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도시”라며 “특히 기업가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24TTL은 중동에서 카르푸, 샤라프 DG, 룰루 등 현지 유통 공룡들과 협력하고 있다. 중동 진출 선배로서 국내에 전하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최 지사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MENA 지역, 특히 UAE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해왔다며 현지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UAE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두바이 복합상품센터(DMCC) 대표이사의 말을 언급했다. 당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대표는 “UAE 내 한국 기업의 50% 이상이 DMCC에 속해있다”며 “DMCC는 산하 액셀러레이터인 AGCC를 통해 인공지능(AI), IT, 게임, 웹3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해당 분야 한국 기업을 MENA 지역으로 유치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커머스 커뮤니티 통해 중동과 한국 이을 것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은 회사의 한국 사업이 최근 중기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선정되며 본격 날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우수한 외국인 창업팀의 국내 법인 설립과 정착을 지원하는 인바운드 사업이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팀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반 동안 국내 액셀러레이팅 참가지원금과 국내 기업과의 네트워킹, 멘토링을 지원한다. 24TTL은 AI 기반 시장 분석으로 중동에서 다수 글로벌 대기업·소매업체와 협력맺은 점을 좋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24TTL이 아시아 사무소를 한국에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최 지사장은 러시아 국적의 재외동포로 고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2020년 한국에 건너와 공부를 이어가던 중 이커머스 분야 경험을 살려 아예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마음먹게 됐다. 이후 24TTL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한국에 지사를 차리는데 공을 세웠다.그는 “회사가 기존에 삼성, LG, 현대 등 주요 대기업과 다년간 협력해온 경험이 있어 사업적으로 기회가 좋다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관행 등에 대한 이해를 미리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유명해진 이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결혼 외의 이유로, 특히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에 머무는 게 까다로웠는데 최근 외국인 기업가를 위한 다양한 정부 보조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어 중동처럼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 기업가에 2년간 스타트업 비자를 주는 프로그램이 도입되거나, 외국인 기업가가 비자·은행 업무·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지난 7월 강남구에 개관한 식이다.앞으로 24TTL의 목표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한국과 UAE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는 자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커뮤니티인 국제 디지털 리테일 포럼(IDRF) 운영으로 이루고자 한다. IDRF는 리테일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전념하는 국제 포럼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지도자를 모아 최신 이슈를 공유하며,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걸 목표로 운영된다. 한국에서의 행사는 지난 3월 진행했다. 이후 다음 달에 두바이에서 뷰티 산업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개최한다.그는 “그랜드 챌린지 선정을 통해 한국 벤처캐피털(VC)과 이커머스 기업, 브랜드 업체와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동과 한국을 기점으로 중국,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 SK하이닉스 "고효율 AI메모리 개발…HBM4 적기에 공급"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김주선 SK하이닉스(000660) AI 인프라 담당 사장은 4일 “인공지능(AI) 기술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고용량, 고성능에도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해 열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AI 메모리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에 참석해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김 사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메모리 대역폭 향상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전력과 방열, 메모리대역폭과 관련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고용량 서버 DIMM, QLC(쿼드러플레벨셀) 기반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5T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고, 이번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일반 서버와 비교해 AI 서버는 4배 이상의 메모리 용량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회사는 TSV 기술 기반 서버용 256GB DIMM을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또 SK하이닉스가 QLC 기반 고용량 eSSD를 양산하는 유일한 공급업체로, 향후 전력 효율과 공간 최적화에 크게 기여할 120TB 모델을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LPDDR5T는 초당 9.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AI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효율의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현황을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 개발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HBM4를 고객 요구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HBM4는 TSMC와 협업을 통해 생산할 예정으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LPCAMM(저전력 컴프레션 어태치드 메모리 모듈),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512GB(기가바이트) 고용량 DIM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 40Gbps를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GDDR7을 양산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혁신적인 대역폭과 전력을 갖춘 LPDDR6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이다. 이번달 말부터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HBM4부터는 TSMC와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HBM 1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TSMC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프라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부지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곳을 기반으로 글로벌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인디애나 공장 역시 언급했다. 그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지 공장과 R&D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주요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