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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한수원과 SMR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시티’ 구축
  • LS일렉트릭, 한수원과 SMR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시티’ 구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S ELECTRIC(일렉트릭)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SMR(Small Modular Reactor ; 소형모듈원자로)을 활용한 스마트 배전 기술협력을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을 함께 추진한다.LS일렉트릭과 한수원은 16일 대전 한수원 중앙연구원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MR 기반 스마트 넷제로시티(SSNC ; SMR Smart Net-zero City)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본 협약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전력 계통, 분산 전원 관련 솔루션과 한수원의 SMR, SSNC에 대한 기술을 결합, 향후 SMR 기반의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 협력, 기술 교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SSNC 구축은 물론 i-SMR(혁신형 SMR)과 연계한 AI 데이터센터·전력망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SMR 기반 스마트 넷제로시티 기술개발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i-SMR과 이를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시티(SSNC)를 공개하며 전력망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소개한 바 있다.LS일렉트릭은 SMR을 비롯하여 다양한 신재생 분산 전원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상용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같은 그룹 계열사인 LS전선과 자사 자회사 LS사우타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인 버티브(Vertiv)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One-stop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수원의 i-SMR과 LS일렉트릭의 전력 시스템 기술 역량을 결합한 SSNC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더 나아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산업 같은 새로운 ‘K-Industry’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12.16 I 하지나 기자
LG전자, CES서 '인캐빈 센싱' 체험존…모빌리티 기술 공개
  • LG전자, CES서 '인캐빈 센싱' 체험존…모빌리티 기술 공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모델이 콘셉트 차량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모습.(사진=LG전자)LG전자 VS사업본부가 CES에서 관람객 대상으로 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완성차 기업 고객 대상으로 비공개 부스만 운영해왔다. 이번에는 더 많은 관람객에게 AI로 달라질 미래 모빌리티 경험과 주행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해 LG전자 부스 내에 체험존을 꾸민다.관람객은 전시장에 설치된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게 된다. 관람객이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AI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판단하고, 착용하지 않았거나 체결이 잘못됐다면 알람을 통해 올바르게 장착하도록 알려준다.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네 가지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해준다. 실시간으로 심박수도 측정해 숫자로 나타낸다.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운전석에 탑승한 관람객이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한국, 스위스, 이탈리아 중 한 곳을 응시하면 운전자 시선을 감지, 해당 국가가 선택돼 주행이 시작된다.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의 AI 기술은 운전자의 주행 편의 또한 돕는다. 예를 들어 외국어로 표기돼 있는 도로 교통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표지판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운전 중 운전자가 관심 깊게 본 랜드마크나 조형물 등을 센서가 자동 인식해 기억한다.주행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AI가 디스플레이에 기억해 둔 장소나 조형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운전 중 졸음과 부주의한 행동 정도를 판단해 안전운행 점수도 알려준다.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교통사고도 예방한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과 운전자 및 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DIMS)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머리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해 분석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내서 운전자, 탑승객,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사진은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적용한 콘셉트 차량.(사진=LG전자)LG전자는 인캐빈 센싱을 비롯한 다양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을 앞세워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한다.LG전자는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주변 사물, 사람, 신호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인캐빈 센싱 솔루션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한 음주 감지 등 차세대 인캐빈 센싱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또 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CES 2025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별도 마련된 암바렐라 부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고해상도 영상처리에 강한 암바렐라 칩에 고성능 DMS 솔루션을 탑재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게 공급한다.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운전자와 공감하는 AI기술을 적용한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6 I 조민정 기자
딥엑스, 2025 CES에서AI 반도체 양산화 성과 선보인다
  • 딥엑스, 2025 CES에서AI 반도체 양산화 성과 선보인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대표 김녹원)는 오는 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5’에 참가해, 자사의 AI 반도체 양산화 성과를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전시에서 딥엑스는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인 ‘올인 올온(All in All On)’을 강조할 계획이다. 최근 AI 기술 도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올인(All-in)’ 전략이 대두되는 가운데, AI 상용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AI가 구현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딥엑스의 ‘올인 올온’ 전략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객사들이 AI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고 있다.딥엑스는 이 전략을 통해 모든 카메라 기반 시스템, 다양한 컴퓨팅 시스템, 자율 이동체 기술을 AI 솔루션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여, 온디바이스에서 실시간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무인화, 자동화 기기, 로봇, 스마트 리테일, 산업용 PC 등 실시간 AI 처리가 필수적인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CES 2025에서 딥엑스는 델, HP, 슈퍼마이크로, 레노버, 케이투스 등 글로벌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기업들과 협력하여 고성능 AI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한 현대차 로보틱스랩, LG유플러스, 포스코DX와 함께 로봇,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드밴텍, 인벤텍, DFI, iEi, AAEON 등과 협력하여 산업용 PC와 라즈베리 파이를 비롯한 다양한 SBC(Single Board Computing) 보드에 AI 솔루션을 적용, 고성능, 저전력, 저비용을 실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다.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이번 CES 2025는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AI 반도체 양산 검증 성과와 다양한 응용 시스템 간 연동성을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라며, “딥엑스의 ‘올인 올온’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실행되는 세상을 만들고,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2.16 I 김현아 기자
美 리스크에도 내년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뜬다’
  • 美 리스크에도 내년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뜬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반도체·스마트폰·조선 등 일부 업종은 내년 기술 혁신, 수요 회복, 해외 진출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단 전망이 나왔다. ◇주목할 5대 비즈니스 트렌드 선정삼정KPMG는 국내 경제와 24개 주요 산업 관측을 담은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주목할 비즈니스 트렌드로 △인공지능(AI) 확산 △에너지 전환 △K-wave(한류) △인구구조 변화 △공급망 안정화를 꼽았다. 산업전망 보고서는 삼정KPMG가 5년째 발행하는 연례 보고서다.AI(인공지능) 관련 기술 고도화와 인프라 경쟁이 반도체 시장 중심으로 확산되며, 화석연료 축소와 저탄소 에너지 확대, 탄소 포집 기술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와 함께 식품·화장품 등의 K-푸드·뷰티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고령화와 저출생에 대응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및 고객 세분화 전략이 요구되며,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여 생산시설 이전 및 수직계열화 등을 포함한 공급망 재편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외 다양한 불확실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해 AI 확산, 에너지 전환, 인구구조 변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방안 마련 등 재편되는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13개 업종 수익성 제고 전망삼정KPMG는 반도체, 스마트폰, 에너지·유틸리티, 제약·바이오 등 13개 주요 업종에서 신규 기술 개발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수요 창출과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도체 시장은 IC(집적회로) 제품군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2024년 전년 대비 81% 성장에 이어 2025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반도체와 전력 효율화 및 발열 관리 등 첨단 패키징 기술의 확보가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출시로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AI 기술이 주요 제조사의 혁신 요소로 떠오르며, 신규 스마트폰 전환 수요 창출을 위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심의 온디바이스 AI 기반 이용자 효용 확대 방안 등이 요구된다.내년 에너지·유틸리티 산업은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국내 전력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 발전이 늘고 있으며, LNG(액화천연가스) 및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인프라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대사질환(비만·당뇨병 치료제)과 항암제 분야의 강세를 바탕으로 성장이 예측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비중 확대에 따라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존 CDMO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제약사들까지 CDMO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의약품별 글로벌 시장 맞춤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2024.12.16 I 김경은 기자
백척간두에 선 韓경제
  • [생생확대경]백척간두에 선 韓경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는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계는 가장 우려했던 정치 리스크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차기 대통령 선출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남았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은 매우 취약해진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리더십 공백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수입물가 상승에 내수침체 우려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우리나라 경제는 어땠을까. 경제계 전문가들은 현 경제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만 해도 반도체 호황기에 양호한 수출 지표로 3%대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 기조 속에서 그나마 경제 성장을 이끌던 수출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감소하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도 12·3 계엄 사태 이후 14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1.1%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는데 최근 원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더 오를 여지도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곧 내수침체로 이어진다. [서울=뉴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소비 지표는 크게 꺾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2016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3을 기록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고, 2017년 2월 94.5까지 하락했다.정부 역시 비슷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그린북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美트럼프 대응 골든타임 놓칠라 더욱이 내년 1월에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 미국이 강도 높은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리더십 공백에 따른 대외 협상력 약화로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자칫 반도체·배터리 등 향후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정부·여당 주도로 추진했던 경제 정책 역시 탄핵 정국과 맞물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 산업 지원 정책은 모두 뒷전으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주요 경제단체들도 국회와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빠르게 안정화하며 경제회복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정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국회와 정부가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는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국회는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간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탄핵심판의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이제 여·야·정은 비상계엄·탄핵사태로 흔들렸던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정치적 리스크가 더 이상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2024.12.16 I 하지나 기자
트럼프 시대, 리스크와 기회
  • [목멱칼럼]트럼프 시대, 리스크와 기회
  •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선거 유세 과정에서 혹은 당선 후 발표하는 경제정책이 우리나라 기업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기업 실적이 타격을 입지 않아도 향후 부정적인 전망 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 중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보조금 지급 중단과 관세 부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발언이 현실화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인가, 반대로 긍정적인 측면은 없을까.트럼트 당선인은 현 바이든 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관련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조금 액수가 정해지기는 했지만 지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임기 내에 지급할지 장담할 수 없다.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아직 일부만 지급됐을 뿐 대부분 확정되지 않았다. 태양광 등 업종도 마찬가지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이 반드시 모든 보조금을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은 변함없다.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중 자신의 사전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관세라고 했다. 교역국에 대해 기존 관세에 10~20%의 보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어 단계적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그는 당선 후인 지난달 25일에도 멕시코와 캐나다에 국경 관리의 책임을 물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펜타닐 유입 책임을 물어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을 방문했으며 멕시코도 국경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도 펜타닐 관리를 더 엄격히 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각종 보조금 지급을 폐지하거나 축소한다면 미국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보편관세 부과 땐 그로 인한 수출 감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역시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그러나 반드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도 타격을 입지만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멕시코에 투자한 일본 기업, 최근 투자를 대폭 늘린 중국 기업보다는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다.트럼프 리스크를 줄이고 트럼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때다. 업종별로 투자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반도체 기업은 보조금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고려해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보조금에 집착하다 투자 기회를 놓치고 보편관세가 부과된다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미국 시장을 내줄 수 있다. 자동차 기업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보다 내연차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구축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기회보다 리스크가 큰 점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적절히 조정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흑자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설득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를 자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또 미국의 셰일오일 및 가스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또 미국이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정부는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 생산물량을 중남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으로 맞춤형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
2024.12.16 I 김형욱 기자
美, 중동·동남아에도 AI칩 수출 규제…中 견제
  • 美, 중동·동남아에도 AI칩 수출 규제…中 견제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이 중동,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상대로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우회로 들어가는 경로까지 막겠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대규모 컴퓨팅 시설이 있는 국가에 수출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선적량 상한선을 설정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동맹국들은 관련 규제를 받지 않게 되지만 중동이나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이 규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중동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해 중국의 AI 반도체 구입을 돕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를 중국 측에 판매하는 밀거래 업자들의 시장이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각가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G42 등 UAE 국영 기업들이 중국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 GPU 등 반도체 제품을 중국군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의 관련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되지 않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달 2일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하기로 했다.
2024.12.15 I 최정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어둠 속 대한민국號, 민생·경제의 촛불 밝힐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어둠 속 대한민국號, 민생·경제의 촛불 밝힐때-내수 회복·시장 안정 시급 “경제팀, 컨틴전시 플랜 가동”-‘통치행위’냐 아니냐 쟁점…尹, 직접 변론 검토-양자컴 상용화 성큼…불붙은 ‘칩 개발’ 전쟁△尹 탄핵소추-강골검사서 첫 ‘내란 혐의’ 현직 대통령으로△尹 탄핵소추-野, 이재명 독주 속 ‘비명계 3김’ 주목…與선 한동훈·오세훈·홍준표 물망-사법리스크 의식했나…李 “헌재 신속 진행을”-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한다지만…외교·개혁추진 공백 불가피△尹 탄핵소추-헌재, 이르면 2~3개월내 결론…계엄 위헌·위법성, 내란죄 여부 쟁점-이제 공은 헌재로…尹 운명쥔 ‘헌재 9인 체제’ 연내 완성할 듯-정청래 칼끝, 尹 변호인단 방패 뚫을까-한동훈 오늘 거취 표명…커지는 與 내홍△尹 탄핵소추-최상목 “민생안전 위해 국회와 긴밀 소통…내년 경방, 연내 앞당겨 발표”-금융·외환, 한숨 돌렸지만…소비침체는 ‘불안’-노동·연금·의료 등 주요 개혁과제 ‘올스톱’ 위기△尹 탄핵소추-“국민이 만들어 준 새로운 출발선…여야 협치 때가 왔다”-우원식 “송년회 재개…일상으로 돌아가자”-美 “한미동맹 굳건” 발표에도…트럼프 대응할 리더십 실종△IT 판 뒤흔드는 양자컴-10자년 걸릴 계산 5분 만에…IBM·구글, 첫 상용화 타이틀 전쟁-“국가 안보와 직결된 양자 기술, 조급함 버리고 장기적 지원 중요”△종합-美 매파적 인하, 英·日 동결 전망…이번주 22개국 금리 결정된다-대출연체자 614만명 돌파…연체잔액 ‘50조’ 육박-김밥·자장면도 부담되네…외식 메뉴 평균 4% 껑충-지난해 인서울大 정시 실질경쟁률 2.6대 1…추가합격에 반토막△경제·금융-“탄핵정국에 얼어붙은 금융시장, 민·관·정 비상협의체 구성 서둘러야”-안정보다 변화…4대 은행장 ‘영업통’ 전진배치-새만금 농생명용지에서 밀·콩·옥수수 기른다△글로벌-“고관세에 가격 뛸라”…물품 사재기 하는 미국인들-트럼프, 北 담당 특별대사에 ‘측근’ 그레넬 지명-“민 만드는 데 탁월”…xAI, 이미지 챗봇 무료 전환-드론이 1시간 만에 ‘처방약 배송’…美 약국 혁신 이끄는 아마존-경기 부양 의지만 드러낸 中…연말 마지막 경제지표 주목△산업-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 지원정책 올스톱 위기감-현대차 ‘N 페스티벌’ 종합시상식-AI 시대…주문형 반도체가 뜬다-고려아연 “MBK,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조사해달라”…금감원에 진정-LS MnM, 제련업계 첫 카퍼마크 RRA 3.0 인증-LG전자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SM엔터에 첫 공급△ICT-KT, 호텔사업 매각 본격화…“수익성 높아 더 신중해야”-KT 사외이사 추천 공모…“정치적 불안정성 넘어서야”-택시잡기 어려운 연말…‘우버’ 월 이용자 5.6%↑ △성장기업-“국정안정협의체에 경제단체도 포함시켜야”-취향 추천 앱 ‘에이블리’, 다운로드 5000만회 돌파-“모든제품 부품 호환…물려 줄 수 있는 가전 만들죠”-시멘트 업계 “질소산화물 배출규제 완화해달라”△생활경제-“MZ들 푹빠진 ‘건강한 물’…라면·밥 등 식품의 맛·향 높여주죠”-내년 화장품 月생산량 7000만개로 확대…탄핵정국 속 코스맥스, 공격 경영 가속도-펫푸드 시장 뛰어든 식품업계…레드오션 우려도△증권-“불확실성 걷혀…증시, 朴 때처럼 반등 기대”-경기둔화에 정치 리스크 덮친 12월…증권가, 고환율 수혜·수출주 주시-“내년 증시 상저하고 흐름…코스피 2400~2900 예상”-中 추가 부양책 기대…화장품株 미소△부동산-평택~오산 등 8개 일반국도 오늘부터 개통-“세입자 급구, 6000만원 낮췄어요” 속타는 집주인-탄핵으로 동력잃은 尹부동산 대책…임대차2법·재초환 폐지 무산 위기-부동산 한파 못 버텼다…양양 카펠라 리조트 결국 무산△문화-전현무 “인생의 정답은 나…청년들도 공감했으면”-“낮에 공연보고 다같이 집회 가요”…응원봉 흔들고, 음식 선결제 나눔△스포츠-‘멀티골’ 이재성, 뮌헨 방패 김민재 뚫었다-MVP 김도영 “트로피 무게 견뎌낼 것”△오피니언-법률가은 왜, 좋은 정치인이 못 되는가-예금보호 한도 상향, 빠를수록 좋다-백척간두에 선 경제△오피니언-트럼프 시대, 리스크와 기회-계엄보다 강했던 ‘응원봉과 K팝’-지금 필요한 것은 ‘톨레랑스’△피플-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승객 살려…서울 지하철 의인 9명-LG, 120억 성금…사랑의 온도탑 3도 쑥-김성수 HRCap 대표, NJBIZ 최고 기업인상-강경성 코트라 사장 “수출 기업 지원할 것”-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에너지대상 수상-NH농협은행 폭설 피해 농구 복구 앞장-GS리테일 봉사단, 9년째 이어온 연탄봉사△사회-무료나눔·응원봉·떼창…민주주의 지켜낸 ‘선한 집회 문화’-“송년회 예약 줄줄이 취소…계엄 후폭풍에 문 닫을 판”-尹 1차 소환 무산…직접수사 임박-시민이 뽑은 서울시 최고 정책은 ‘기후동행카드’-軍헬기 조종후 난청, 유공자 인정
2024.12.15 I 한광범 기자
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지원책 올스톱은 '우려'
  • 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지원책 올스톱은 '우려'
  • [이데일리 하지나 이윤화 조민정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경제계에서는 우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드러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판결 및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으로, 리더십 공백에 따른 국정 동력 상실과 이로 인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대응 한계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노조 ‘정치파업’ 일단락15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에 따라 부분적으로 이어지던 노조 파업이 일단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추가 파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국내 최대 규모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계엄군을 마주한 민중과 노동자는 윤석열 탄핵을 넘어 내란 세력의 청산을 요구한다”면서도 추가 파업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안 가결로 추가 파업 명분은 약화된 상황이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달 5~6일 부분 경고 파업에 이어 지난 11일 총파업 지침을 세웠다. 애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정권퇴진 시계가 빨라졌다고 판단한 만큼 총파업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11일 하루 2만6000명이 넘는 전체 조합원이 주·야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지부, 한국지엠지부는 11일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5~6일 주·야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 사업장은 100곳, 6만 8296명으로 집계됐다. 앞선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은 현대차만 약 5000대 규모로 추산된다. GM 한국사업장은 1000대 안팎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4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면 완성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반도체만 보조금 미확정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 윤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보편관세,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등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을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해 현지에 진출해있다. 특히 아직 반도체 지원금을 확정받지 못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TSMC(66억달러), 글로벌파운더리(15억달러), 인텔(78억달러), 마이크론(62억달러) 등 5개 기업이 보조금을 확정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조금 정책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탄핵사태로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탄핵안 가결과 동시에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2기와 협상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동시에 발생하며 워싱턴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외교, 무역정책의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계엄 리스크는 줄었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하기도 벅찬데 국내 상황까지 알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뒷전으로 밀려난 산업 지원 정책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주도했던 산업 지원 정책 역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22대 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건의한 경제 입법 과제 23개 중 계류 중인 법안은 12개다. 특히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며 추진하던 법안이었음에도 계엄 사태로 논의마저 멈춰버렸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과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으로만 통과됐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본법이나 국가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도 탄핵정국 속에서 국회 논의가 멈췄다. 반면, 국정 혼란을 틈을 타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기업 활동과 경제를 위축시키는 반(反)시장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국회가 기업에 기밀 자료를 요구하고 재계 총수도 언제든 불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야당의 경우 지난 6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황이다. 각종 논란과 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할 태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 안정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결국 여야는 협치를 통해 경제·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5 I 하지나 기자
최상목 "경제정책방향 연내 발표…경제·민생 집중"
  • 최상목 "경제정책방향 연내 발표…경제·민생 집중"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경제팀은 민·관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내년도 예산배정, 상반기 신속집행 계획을 마무리하고 취약계층 추가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경제정책방향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 부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경제팀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가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고, 민생과 현장 속에서 국민·기업인과 함께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서며 경제팀의 역할도 중요해진 가운데, 최 부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이어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연달아 주재한다. 최 부총리는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의 신정부 출범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과 우리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제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제팀이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정부는 한국 경제 설명회(IR),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대외신인도를 지킬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 IR과 더불어 국제금융 및 국제투자협력 대사를 파견해 우리의 경제상황과 대응 노력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겠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범정부 옴부즈만 TF와 인센티브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상 및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 부처가 함꼐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민관 합동으로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석유화학과 건설 등 경쟁력 강화 방안도 곧이어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 안정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이 새해 첫 날부터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배정을 마무리하고, 재정은 물론 공공기관과 민간투자 등을 종합한 내년도 상반기 신속집행 계획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포함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국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등 산업 운명을 가로지를 법안들이 연내 최대한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회와 적극 소통해 안정적인 경제 관리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연말 내수 상황을 고려해 “계획했던 연말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민생과 현장 속에서 국민과 기업인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2024.12.15 I 권효중 기자
AI 시대 주문형 반도체 급부상…'커스텀' 시장 확 커진다
  • AI 시대 주문형 반도체 급부상…'커스텀' 시장 확 커진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문형 반도체(ASIC)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는 자신들이 원하는 연산구조를 최적화한 주문형 반도체를 찾게 되면서 맞춤형 칩에 대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6세대인 HBM4부터는 커스텀 HBM이 적용됨에 따라 K반도체도 ‘맞춤형’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코히어런트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ASIC칩 시장 규모는 약 202억 9000만 달러(약 29조원)로, 오는 2031년까지 약 328억 4000만 달러(약 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7.10%이다.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주요 워크로드는 훈련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에 특정 작업에 맞게 설계가 가능한 ASIC 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자료=각 사, 외신, DS투자증권미국 빅테크들은 ASIC칩을 통해 연산구조를 간소화해 자체 설계에 나서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추론 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ASIC칩을 설계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TPU는 오픈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설계한 트레이니움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언어 모델 훈련에 맞게끔 설계했다. 향후 ASIC칩의 성장은 필연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ASIC칩은 방대한 워크로드를 필요로 하는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소비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어서다. AWS, 브로드컴, 메타 등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HBM도 6세대 HBM4부터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커스텀 HBM을 적용한다. 기업마다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스택과 AI 가속기에 최적화된 형태를 요구하기 때문에 범용 HBM으론 한계가 있어서다. 빅테크 기업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는 맞춤형 HBM를 찾게 되는 만큼 HBM을 만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입장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현재는 구글 TPU에 HBM2E가, AWS 트레이니움2에 HBM3, 마이크로소프트 Maia에 HBM2E 등이 탑재돼 있다. HBM4부터는 GPU와 HBM을 연결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역할이 크다. 베이스 다이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밑단의 핵심 부품으로, 베이스 다이에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기능을 넣는 로직 공정을 거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는 이어지는 가운데 AWS, 브로드컴, 메타 등의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 HBM3E 12단 제품.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3E. (사진=SK하이닉스)
2024.12.15 I 김소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주간계획(12월16~21일)
  • 산업통상자원부 주간계획(12월16~21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내주(12월16~21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실·국장과 특허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에게 직무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주요일정△16일(월)14:00 美 신정부 대응 관련 세미나(본부장, 대한상의)15:00 중견기업인의 날(1차관, 플라자H)18:30 카타르 국경일(1차관, 신라H)△17일(화)10:00 국무회의(장관·본부장, 서울청사)14:30 민관 합동 실물경제 비상전략회의(장관·본부장·1~2차관, , 무역협회)12:00 한-아세안 싱크탱크다이얼로그(본부장, 롯데H)16:00 민관 합동 무역장벽대응 협의회(본부장, 코엑스)△18일(수)09:50 CF연합 국제컨퍼런스(장관, 더플라자H)14:00 규제특례심의위(장관, 포시즌H)16:30 다자통상전략점검회의(본부장, 대한상의·화상)14:30 첨단전략산업조정위(1차관, 포시즌스H)14:00 2024 석유컨퍼런스(2차관, 롯데H)△19일(목)10:00 외국인 투자 전략회의(장관, 한국의집)14:00 동절기 에너지복지 현장 방문(장관, 서대문지역아동센터)15:30 공급망안정화위원회(장관, 서울청사)10:00 네팔 비즈니스 포럼 및TIPF 체결(본부장, 대한상의)15:00 2024 한-중동 통상산업 협력포럼(본부장, 트레이드 타워)16:00 디지털시험성적서 유통 업무협약식(본부장, 코엑스)09:00 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20일(금)10:00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장관, 서울청사)14:00 수출현장방문(장관, 천안 삼성디스플레이)10:00 수출현장방문(본부장, 송도 셀트리온)13:30 에경연 2024년도 연구성과 발표회(2차관, 은행회관)◇보도계획△15일(일)11:00 2024년 11월 ICT 수출입 동향(과기정통부 공동)11:00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강화11:00 에탄올 화로 사용 시 화재에 주의하세요(소비자원·소방연구원 공동)△16일(월)06:00 제7차 한-유럽연합(EU) 디지털 통상 협정 협상 개최11:00 2024년 11월 자동차산업 동향11:00 역동적 혁신성장, 중견기업이 앞장서겠습니다11:00 미국 반도체 수출통제 설명회 개최△17일(화)06:00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라운드테이블 개최06:00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 제3차 공식협상 개최14:30 민관합동 실물경제 비상 전략회의 개최, 민관원팀 대응 의지 밝혀11:00 100% 수입 의존 반도체 공정 부품, 국산화 쾌거11:00 해외 무역장벽으로 인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민·관 공조 강화11:00 AI 관련 통상 차원의 대응 방안 모색△18일(수)09:50 2024 CF연합 국제컨퍼런스’ 개최06:00 탄소중립·에너지 안보를 위한 중장기 에너지기술개발 청사진 발표06:00 바이오매스 연료·발전시장 구조 개선방안 발표(환경부·산림청 공동)06:00 융합특례인증으로 융합신제품 인증날개 달아준다15:00 24년 5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 개최 11:00 CCUS 산업 특수분류 제정으로 산업육성 토대 마련(과기부·통계청 공동)11:00 규제혁신으로 수소 모빌리티 산업 이끈다11:00 글로벌 환경변화와 석유산업의 미래11:00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부지 최종 확정(완자력환경공단 공동)11:00 통상교섭본부장, 美 신정부 출범 대비 주제네바대표부·관계 부처와 다자통상전략 점검△19일(목)10:00 장관, 외투기업에 지속적 투자 확대 당부06:00 수교 50주년, ‘한-네팔 TIPF’ 체결 및 ‘비즈니스 포럼’ 개최15:45 범부처 공급망 안정화 기본계획 수립(기재부 공동)14:00 겨울철 에너지복지 지원 현장 방문11:00 2024 제25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 발전유공 시상식 개최11:00 계획된 전력망 적기준공 추진17:00 2024년 풍력 설비 경쟁입찰 결과 발표11:00 2024 한-중동 통상산업협력포럼 개최11:00 디지털시험성적서 관리시스템 구축 및 유통 협력을 위한 15개기관 MOU 체결 13:30 제455차 무역위원회 개최△20일(금)06:00 국가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국무조정실 공동)06:00 통상교섭본부장, 바이오 수출현장 방문14:00 장관, 디스플레이 수출현장 방문
2024.12.14 I 김형욱 기자
  • 빅테크 외 브로드컴·암페놀 등 AI 열풍 수혜 주목-라이온트러스트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영국 자산관리사 라이온트러스트의 클레어 플레델-부베리 펀드매니저는 13일(현지시간) AI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아닌 중소규모의 기술 기업들에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인프라 계층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AVGO), 광섬유 커넥터 제조업체 암페놀(APH), 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 아리스타네트웍스(ANET) 등 AI 인프라 회사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플레델-부베리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술 주기는 이전과는 다른 승자들이 나올 것”이라며 “‘매그니피센트7’ 바로 아래 위치한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7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을 가리킨다.플레델-부베리 매니저는 특히 “AI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며 “실리콘 칩 반도체 장비, 케이블 및 네트워크 구축 기업 등 AI 인프라 계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레델-부베리 매니저는 엔비디아(NVDA)가 2025년에도 AI 열풍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스마트폰 혁명 시기에 보여준 성장을 엔비디아가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단순 하드웨어 제공 업체가 아닌 AI 통합 소프트웨어를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12.14 I 정지나 기자
산업지원법 줄줄이 뒷전으로…"이러다 글로벌 경쟁 밀린다"
  • 산업지원법 줄줄이 뒷전으로…"이러다 글로벌 경쟁 밀린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예기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로 반도체 특별법을 비롯해 그동안 경제계 숙원이던 산업 지원 정책들이 모두 뒷전으로 밀릴 처지에 놓였다.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 전략 산업들이 글로벌 산업 전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빠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혼란을 한시라도 빨리 수습해 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여야 갈등 심화에 산업 지원 법안 무산앞서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헌정 사상 최초로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감액은 국회 권한이지만 증액은 정부 동의가 필요한데, 이같은 절차 없이 예비비 등 감액만 반영된 예산안을 처리한 것이다. 예산안과 함께 처리된 부수 법안에도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 대부분 반영되지 못했다.이 때문에 산업 지원을 위한 법안들은 사실상 처리가 물 건너갔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 지원 관련 법안이다. 앞서 여야는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 공제율을 현재보다 5%포인트 올리는 것에 대해 잠정 합의했는데, 이번에 통과된 예산안 부수 법안에는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여야 간 충분히 논의된 사안임에도 기존 정부안 그대로 법안이 통과되며 공제 일몰 기한만 3년 연장하는 수준에 그쳤다.반도체 클러스터 기반 시설 구축에 대한 지원도 흐지부지됐다. 정부는 지난달 말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약 3조원에 달하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대해 비용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반시설 지원 한도를 현행 단지별 500억원에서 상향하겠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에서 예산 증액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예산안에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정부와 여당이 뜻을 모아 추진하던 반도체 특별법도 여야 대립으로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법안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종사자에 대해 주 52시간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에 법안이 계류돼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상임위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여서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반도체법 처리가 중요한 것은 주요 국가들이 너도나도 천문학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달 말 반도체 산업에 10조엔을 지원하는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원의 반도체 투자기금 ‘빅펀드’를 조성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 일본, 인도까지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이라며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면 경쟁 국가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경제 활성화 뒷전…정쟁 조속히 마무리해야”반도체뿐 아니다. 다른 산업들의 지원을 위한 논의까지 무위에 그쳤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법안’(AI 기본법)은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여야 대립으로 법안 심의가 연기됐다.아울러 늘어나는 국산 전기버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요가 부진한 전기승용차 예산(보급 목표)을 줄이고 전기버스 보조금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의견을 모았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급 목표는 최종적으로 조정하지 못했지만 예산 집행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제계에서 오랜 기간 추진에 공을 들여온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결국 부결됐다. 핵심은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자녀 상속공제를 1인당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최고세율 인하에는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지만, 공제 확대에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혼란이 커지며 법안은 폐기됐다.전문가들은 정치 불안으로 인해 국가 경제와 기업 경쟁력이 약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치 갈등 심화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가 불발된다면 결국 한국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쟁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해 밀린 법안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재계는 탄핵 정국 속에서도 활로를 찾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다. 손경식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안정한 정국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이런 때일 수록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더 확산하지 않고 특히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며 “반도체 같은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 같은 입법도 적극적 검토해 달라”말했다.
2024.12.13 I 공지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탄핵블랙홀에 내팽개쳐진 국가전략산업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탄핵블랙홀에 내팽개쳐진 국가전략산업-‘계엄 불법’ 인정 안 한 尹...‘탄핵 찬성’ 쐐기 박은 韓-조국, 징역 2년 확정...5년간 선거 못 나와-나스닥 첫 2만 돌파 ‘국장탈출’ 불 붙었다-[사설]민심 외면한 채 혼란만 부추긴 윤 대통령의 억지 담화-AI 성숙도 2군으로 평가된 한국, 글로벌 3위권 진짜 맞나△종합-조국 12개 혐의 중 8개 유죄...대법 판단 근거는-탄핵 표결날, 2030여성 여의도 몰렸다-하나은행장 후보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탄핵정국-“비상계엄은 통치행위” 억지부린 尹...법리타툼 방어논리 염두둔 듯-尹 ‘선거부정’ 의혹 제기에...선관위 “자기부정” 반박-尹부부 겨냥한 쌍끌이 특검법 본회의 통과...與일부 찬성표-韓 “尹반성 안 해” 비판하자 욕설·고성 쏟아낸 친윤...내부분열 격화-국회, 박성재 법무장관·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의결-검찰vs경찰 공수처...수사 주도권 놓고 ‘힘겨루기 2라운드’△올스톱된 산업지원 입법-K반도체·배터리 비상등 켜졌는데...정국 혼란에 골든타임 날릴 판-산적한 악재 뚫을 묘수 찾는다...삼성·현대차·LG, 임원 총집결△나스닥 사상 첫 2만선 돌파-비관론 잦아든 월가 “AI발 랠리 지속”...고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변수-나스닥, 1만선까지 49년 걸렸는데...2만선 돌파엔 딱 ‘4년 반’-국내ETF도 수익률 높은 ‘美주식형’ 쏠림△종합-39층 ‘강북의 코엑스’ 첫삽...서울역, 교통·혁신·문화 플랫폼 탈바꿈-기재부, 21년 만에 원화 표시 외평채 연내 발행 추진-“송년회 대목, 계엄이 다 날려”...소상공인 10곳 중 9곳 매출 감소-고려아연 사태에 화들짝...금감원 “PEF의 기업인수 부작용 고민”△공공기관 경영평가 컨퍼런스-‘효율·민간협력·국민체감’ 3대 잣대로 변별력 높였다-“절대평가 도입, 진지하게 검토해야”-“성적 올리자”...공공기관·지방공기업 담당자 북적△경제-주저앉은 경제심리...朴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충격 크다-작년 일반정부 부채 1217조원...GDP 50% 첫 돌파-韓 기후테크 특허 세계 3위지만...기업·기술 편식 심각-28년 뒤 절반이 노인가구...41%는 ‘나 혼자 산다’△금융-탄핵 정국에...은행 ‘추가자본 적립 의무’ 미룬다-우리은행 ‘정진완 표’ 쇄신, 부행장 줄이고 조직 슬림화-금융권 ‘AI 은행원 도입’ 지원...내년 상반기 AI플랫폼 만든다-농협 이어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접수△글로벌-테슬라 주가 3년 만에 최고...머스크,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GM 철수한 로보택시 시장...구글 독주 속 테슬라 맹추격-원유 과잉공급 우려에도...美 엑손모빌 “생산 확대”-獨총리 “16일 신임투표 해달라”...내년 2월23일 조기총선 추진-캐나다은행, 두 달 연속 ‘빅컷’...“내년엔 점진 인하”△산업-베이징현대 1.6조 증자...“中넘어 세계로”-현대차 대표에 내정된 무뇨스...첫 경영행보는 국내직원 소통-현대차·기아, 해외 신차 내비에 구글맵 활용-美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감...차량용 메모리 시장 뜬다-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9200억에 인수-美 입소문난 뇌전증 치료제...매출 1조원 가속도-챗GPT 한 달 만에 또 먹통-“국내 유일 ‘드론의 뇌’ 제조사...해외서 더 잘나가죠”-中게임 공세 속 분전...엔씨 ‘저니 오브 모나크’ 매출 톱 5위 진입△생활경제-‘짠물 소비’에 희비 갈린 유통업계-“1년 내내 식료품 싸게 선보여요”...이마트 푸드마켓 오픈-계엄 사태에...이커머스, M&A·IPO ‘빨간불’-허영인 SPC그룹 회장 ‘배임 무죄’...글로벌 사업 속도내나△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英~음식이 맛 없다?...고정관념 깬 ‘깡촌 시푸드’△증권-통신주 ‘한도’까지 사들이는 외국인-계엄사태에 패닉셀 개미...은행주는 대거 사들였다-“역사적 저평가는 줍줍 기회”VS“경기 둔화땐 더 내려갈 수도”-신한운용 ‘신한디딤돌글로벌EMP펀드’ 수탁고 100억 돌파-케이티엔디 등 5곳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 지정△부동산-대출 규제에 탄핵 사태까지...서울 상승세 주춤-정비사업 수주 막판 스퍼트...3위 경쟁 후끈-“올해 공공주택 5만 가구 착공...내년엔 6만 목표”-염창역 초역세권 재개발...411가구 아파트 탈바꿈△여행-골프광도, 스노클링·사진 애호가도...여기가 천국인가? 인도네시아의 숨겨진 낙원 下 빈탄-출장과 여가를 동시에...한국관광공사 ‘블레저 프로그램’ 올해 외국인 1000명 유치△스포츠‘비리의혹’ 이기홍 3선 막아라...대한체육회장 선거 8명 도전장-LIV 가는 장유빈 “내년 2월 사우디서 데뷔전...PGA 꿈 포기 안 해”-상금도 연봉도 ‘퀸’ 윤이나...몸값 15억원으로 ‘껑충’-인권 논란에도...사우디, 2034 월드컵 개최-‘레전드’ 구자철, 축구화 벗고 인생 2막△오피니언-[목멱칼럼]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기자수첩]초유의 경찰수장 공백...‘경찰헌장’ 되새길 때△[공관에서 온 편지]미래산업 파트너 한국·멕시코△피플-“금속의 표현 범주 넓혔다”...올해의 금속공예가상에 김용주·임종석-OK캐피탈 새대표에 이현재-롯데장학재단, 쪽방촌에 난방용품 지원△사회-“탄핵하라”vs“지키자”...한날한시 진보·보수 집회, 두 쪽 난 광화문-내년 3월 입대 어찌되나...사직 전공의 ‘불안’-의료개혁특위 올스톱...실손보험 개혁안 파행 위기-작년 60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에 건보료 절반 넘게 쓰여-“서울, 한복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울 것”
2024.12.12 I 지영의 기자
비상계엄·탄핵정국에 산업지원법 '올스톱'
  • 비상계엄·탄핵정국에 산업지원법 '올스톱'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가 자리가 비어있다. 안철수 의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소연 공지유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가 탄핵 정국 소용돌이에 빠지며 산업 지원 법안들이 전부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탄핵정국이 모든 의제들을 집어삼키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법안과 정책 결정이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통과됐다. 당초 반도체 투자세액공제율을 5%포인트 높이고, 연구개발(R&D) 시설투자 공제율을 20%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본법, 반도체 특별법 모두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경제계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요구했던 상속·증여세법 개정안도, 반도체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도 뒷전으로 밀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말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약 3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에 대한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반시설 지원 한도도 상향하며 첨단 산업을 위한 지원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내년 예산안에는 담기지 못했다. 국회에서 논의하며 여야가 연내 통과를 약속했던 법안들은 탄핵 정국 속에 물거품이 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들 입장에서는 정치 혼란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른 시일 내 정상적인 정책 추진과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 전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 지원법은 밀린 반면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기간이 아니어도 기업인을 멋대로 국회로 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국회증언법)은 지난달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업인들은 영업 비밀 보호 등을 이유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게 된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글로벌 반도체 환경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정체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치적으로 다툴 건 다투더라도 경제가 망가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과 예산 집행 등이 빨리 정상화돼야 기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12.12 I 김소연 기자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트럼프發 자율주행차 열리나…삼성·SK 車 메모리 기회 온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율주행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차량용 메모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자율주행차 도입이 빨라지면 메모리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만큼 차량용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사진=삼성전자)1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인사들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틀(framework)을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다. 운전 조건, 연간 배치 규모 등 걸림돌로 작용하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율주행차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타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자율주행차에는 약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엔 수십 개, 내연차엔 200~300개가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D램 시장은 지난해 34억8700만달러(약 4조993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3억6300만달러(약 10조5431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가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2033년엔 자율주행차용 HBM이 전체 차량용 D램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하이닉스)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D램과 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메모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LPDDR, HBM, 낸드플래시 등 제품이 나와 있긴 하지만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높아지는 자율주행차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완전 자율주행차 1대당 최대 D램 80GB, 낸드플래시 1TB의 엄청난 용량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엔 차량 주변을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차량 내부에서 이뤄질 방침이다. 하루 평균 4TB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1초당 50조 회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 받는 게 HBM이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HBM을 차량용으로 확장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업계의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2027년 차량용 HBM4E를 출시할 방침이다. 48GB(기기바이트) 용량에 초당 2TB(테라바이트) 대역폭을 지닌 HBM4E로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에 3세대 HBM2E 샘플을 공급한 바 있다. 일명 ‘구글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로 공급망을 넓히며 차량용 HB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4.12.12 I 조민정 기자
비상계엄發 경제심리 충격 朴 전대통령 탄핵때보다 심해
  • 비상계엄發 경제심리 충격 朴 전대통령 탄핵때보다 심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국 불안으로 경제심리지수가 급강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까지의 약 6개월과 비교해도 이처럼 낮은 상황은 없었다는 지적이다.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하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겨우 기지개를 켜나 했던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관광·유통업계는 대목인 연말을 맞아 비상계엄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명동 빌딩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뉴스심리지수 2년만에 최저…경기침체 우려기와 비슷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9일 기준 83.19를 나타냈다. 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 기사 안에서 ‘호조·개선’ 등 긍정 문장이 더 많은지, ‘감소·둔화’ 등 부정 문장이 더 많은지를 계산해 수치화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과거 평균(2005~2023년)보다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 관계자는 “일별 NSI는 월 단위의 공식통계가 공표되기 전에 특정 이슈 발생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즉각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별 NSI는 주요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NSI는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출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하며 지난달 29일부터 100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달 3일 92.82를 기록했던 NSI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충격으로 9일 83.19로 6일만에 10포인트가량 급락했다.이는 2022년 12월 9일(82.55) 이후 최저치다. 당시는 같은 해 11월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컸을 때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도 움츠러들었던 시기다. 앞선 대통령 탄핵 정국 때와 비교해도 현재 경제심리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6년 10월 중순부터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된 2017년 3월 중순까지 NSI는 80 중반대에서 100 사이에서 등락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전날(11일) 낸 보고서에서 최신 NSI를 인용하며 “최근의 경제 심리 충격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전에는 팬데믹 직후 60 근처까지 떨어진 적이 있고,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과 통상마찰 등으로 국내 경기 침체 우려 등 위기감이 극에 달했던 2019년 8월에도 NSI가 80 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장기화시 소비위축·정책공백 불가피…尹 “끝까지 싸울 것”전문가들은 현 정국 불안이 장기화한다면 경제 심리 악화는 소비 위축으로, 정치적 리더십 부재는 재정 지출과 정책 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계엄선포 사태와 관련해 “국내 정치 불안은 경제주체, 특히 소비자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2016년 10월 말부터 소비심리가 하강하다가 이후 정치 불안이 완화된 이후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국면인 만큼 정책적 지원의 필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집행력이 약화할 수 있는 점은 경기에 하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경제 심리가 부정적이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수 부족 등이 민간 소비와 투자 및 재정 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인 노동자 파업도 경제의 공급 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0.3%로 예상했다. 씨티는 급격히 악화한 국내 경제 심리를 반영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1%, 내년은 1.5%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기업·기관 주최 각종 행사와 방한 단체 관광이 다수 취소됐고,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태의 조기 수습만이 실물 경제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끝까지 싸우겠다”며 하야를 거부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 찬성 의지를 밝혔고,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애초 예정된 14일에서 하루 앞당겨 13일에 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원래 일정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탄핵안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에 한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024.12.12 I 장영은 기자
제3판교TV 자족용지에 '에이직랜드' '켐트로닉스' 컨소 입주
  • 제3판교TV 자족용지에 '에이직랜드' '켐트로닉스' 컨소 입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자족시설용지 1-4와 3번 용지에 입주할 기업으로 반도체 특화기업인 ‘에이직랜드 컨소시엄’과 ‘켐트로닉스 컨소시엄’이 각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도.(자료=경기도)12일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따르면 에이직랜드 컨소시엄은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사의 디자인하우스(반도체 맞춤형 설계) 파트너사다. 특히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한 디자인파트너다. 에이직랜드 컨소시엄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 성장펀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933㎡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 조성과 연간 약 2억원의 운영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켐트로닉스는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주요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켐트로닉스 컨소시엄도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및 인큐베이팅 등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배정하고, 미국 기반의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 사제’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 부지에 연면적 50만㎡ 규모로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로 2025년 말 착공 예정이다.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함께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와 GH는 이르면 내년 4월 자족 2번 용지에 들어설 대학교(첨단학과)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자족 1-1, 1-2, 1-3, 2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도 모집한다.관련 기업, 대학교, 전문 엑셀러레이터, 관련 협회 등이 모두 입주하게 되면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산학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도는 김동연 rudrleh지사가 제시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뉴 ABC인 에어로스페이스(우주), 바이오, 클라이밋테크(기후)와 ‘기존 ABC’의 인공지능(AI), 배터리, 반도체 분야의 기업과 학교가 들어설 수 있도록 관련 기업, 협회 등과 지속 협업할 방침이다.
2024.12.12 I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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