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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머스크와 대화서 거짓말 최소 20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최소 20개의 거짓 주장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13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대화에서 최소 20개의 거짓 주장을 했다’라는 제목의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와 같이 거짓 주장을 퍼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한 대부분의 거짓말은 이전에도 반복적으로 폭로된 주장들이며, 그 중 일부는 수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이라며 “이민과 경제, 외교정책, 트럼프의 재임 기록,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와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지구 온난화와 해수면트럼프는 이날 머스크와 대화에서 핵전쟁의 위협이 기후 변화로 인한 위협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가장 큰 위협은 앞으로 400년 동안 바다가 8분의 1인치 상승하고 더 많은 해안가 부동산을 갖게 될 지구 온난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에 CNN은 “해수면 상승 속도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은 매우 부정확하다”며 “현재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트럼프가 400년 안에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보다 매년 더 많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 3월 2023년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간 0.17인치로 1993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올해 세계기상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해수면 상승률은 연간 약 0.19인치다. CNN은 “해수면 상승은 매년 8인치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수면 상승을 연구하는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의 게리 그릭스 지구 및 행성 과학 교수는 작년 트럼프의 비슷한 주장에 대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트럼프는 “10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48년 만이라고 하는데 나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CNN은 “트럼프는 이를 의견으로 포장했지만, 두 가지 면에서 근거가 없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22년 6월 인플레이션율이 9.1%를 기록했을 때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수치로 약 40~41년 사이이다. 이에 CNN은 “트럼프가 언급했던 ‘100년’도 아니고 ‘48년’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정점 이후 급격히 하락했으며, 가장 최근인 2024년 7월의 인플레이션은 3.2%다.◇2020년 선거의 정당성트럼프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조작된 선거”에 대해 불평했을 뿐인데 반대자들이 법원을 통해 자신을 박해하려 했다며, 2020년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평소와 같은 거짓말을 반복했다.CNN은 “선거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은 여전히 거짓”이라며, “2020년 선거는 조작되지 않았고 트럼프는 선거인단 306대 232 차이로 바이든에게 정정당당하게 패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후보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고, 어떤 주에서도 결과를 바꿀 만큼 널리 퍼진 부정행위의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사람이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와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인터뷰를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X에서 노트북으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유럽과 우크라이나 원조 트럼프는 유럽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에서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우리는 2500억 달러, 그들은 약 710억 달러의 원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CNN은 “미국이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원조를 약속했거나 제공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의 세계경제 싱크탱크인 킬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까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초와 그 직전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원조보다 더 많은 원조를 약속하고 제공했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추적하는 킬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전인 2022년 1월 말부터 2024년 6월까지 유럽연합과 유럽 개별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재정,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총 약 2050억 달러를 제공한 반면, 미국은 약 1080억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배정된 군사 원조는 미국이 유럽을 앞섰지만, 그 규모는 약 564억2000만 달러에서 563억5000만 달러로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고 CNN은 덧붙였다.◇유럽과 무역트럼프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면 유럽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미국산 자동차를 유럽에서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유럽 자동차제조협회의 2023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미국 자동차 수출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2년에 약 90억 유로에 달하는 27만1476대의 미국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다. 또 EU의 유로스탯 통계청은 트럼프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에 미국으로부터의 자동차 수입이 약 110억 유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대화를 듣고 있는 사람의 수트럼프는 이날 머스크에 “많은 사람이 대화를 듣고 있다”며 “6000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누군가에게 접속자가 얼마인지 물었지만, 초기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았다.CNN은 ”6000만명 정도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트럼프가 이 발언을 할 당시 X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0만개의 계정이 대화를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아마도 자신의 엑스 게시물이 조회된 수를 언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게시물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그 중 대부분 계정은 실제로 대화를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우주청 핵심 간부 보안 유출 우려에 "美 정부 공식 절차"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한국계 미국인 핵심 간부가 미국 법무부에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해 기밀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등록하는 내용이 기밀 사항이 아니며, 국가 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우주항공청)우주항공청은 9일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미국의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에 등록돼 있어 보안이 우려된다는 부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우주청에 따르면 FARA는 미국인이 외국정부를 위해 일하면서 미국의 정책이나 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지 파악하도록 관련 내용을 미국 법무부에 등록하는 제도를 뜻한다. 미국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투명하게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1938년에 제정됐다.이에 따라 FARA 등록자는 매 6개월마다 미국내 정치활동(법안, 결의안, 조약 등)과 관련된 미국 정부나 언론 관계자 접촉내역(날짜, 이름·직책, 방식, 목적),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급여, 미국 정부나 언론 관계자를 만나서 지출한 경비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존리 본부장은 내정자 발표 이전에 우주항공청에서 근무하기 위해 NASA 승인 절차를 마쳤고, 우주항공청 출범 이전인 5월 중순부터 FARA 등록을 진행했다. 현재 우주청이 채용중인 항공혁신부문장 후보자도 NASA 근무 경험이 있는 미국인으로 같은 절차로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우주청은 우주청 핵심인사의 기밀 유출 우려에 대해 보안 유출 우려가 없도록 하고, 앞으로도 관련 절차에 따라 필요시 외국인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청은 “FARA에 등록하는 내용은 FARA 홈페이지에서 투명하게 공개돼 누구나 볼 수 있다”며 “등록하는 내용도 기밀이 아니라 미국 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활동을 위해 미국의 정부나 언론 관계자를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났는지를 알리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우주항공청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필요한 경우 앞으로도 외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FARA 규정 준수 과정에서 기밀 유출 우려가 없도록 미국인 직원이 등록하는 내용에 대해 사전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등 FARA에 따른 등록 의무 부담을 갖는 미국인 직원이 걱정 없이 관련 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태양으로 확장하는 韓 우주탐사···한·미 공동개발 망원경 최종점검 완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과 협력해 달탐사선 다누리호로 달 탐사를 한데 이어 태양 탐사 분야에서 미국과 힘을 모은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인 태양 코로나그래프가 오는 10월께 발사되기 전 최종 점검을 마쳤다. 앞으로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돼 최대 2년 동안 운영되며 태양 코로나(태양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발사하기 전 최종 점검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2024년 8월 CODEX 최종 점검 사진.(사진=우주항공청)코로나그래프는 태양 표면에 비해 백만 배 이상 어두운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태양 표면인 광구가 상대적으로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 관측이 불가능하고,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 망원경은 태양 코로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한국 우주항공청과 미항공우주국은 태양 코로나그래프를 10월께 발사하기 전 최종 기능 점검을 마쳤다.(자료=우주항공청)이번 프로젝트에서 천문연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와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고, ISS 설치와 운영을 맡았다. 한국이 200억원, 미국이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했다.공동연구진은 지난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올해 4월 CODEX 통합 조립을 완료하고,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뤄진 CODEX 통신·제어 기능 시험을 마쳤다. 오는 10월께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물선에 실어 팰컨9 로켓으로 발사할 예정이다.앞으로 연구팀은 CODEX를 통해 태양 반경의 세 배에서 열 배에 이르는 영역의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측정해 우주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강현우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한국과 미국이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2차원으로 측정할 수 있는 관측기를 개발했다”며 “최대 2년간 운영되며 태양 코로나 가열, 태양풍 가속, 우주 환경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이번 협력이 무사히 이뤄면 미국과 협력이 강화되고 후속 태양 연구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 박사는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태양 추적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이라며 “CODEX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장기적으로 운영할 유사 관측기기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CODEX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태양 코로나와 태양풍 등 태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우주청은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측 분야에서 NASA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양국 간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빅테크 우주 지능화 빨라···생성형AI 적용도 검토"
- [이데일리 강민구 김가은 기자] “우주에서도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어스에 들어가서 클릭을 몇 번 하면 영상을 분류해주고, 오픈AI의 챗GPT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사진을 분석해내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6일 한글과컴퓨터 판교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며 우주 분야에서 컨텍(451760), 이노스페이스(462350) 등 민간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했다. 그야말로 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2012년 창업한 한컴인스페이스는 지상국 운영 경험에 항공우주 영상분석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춰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 기업 공개를 거쳐 내년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사진=한글과컴퓨터)◇글로벌 빅테크 AI 적용 시작최 대표는 매년 미국에서 국가 보안 등을 주제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선보이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글 어스에서 AI 기술을 적용해 영상을 분류해주고, 구글의 생성형AI인 제미나이와 클라우드를 접목해 영상 내부 정보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생성형AI를 활용해 영상 안에 비행기 몇 대인지를 분석한다”며 “예전에는 사람이 육안으로 사진을 보면서 비행기가 몇 대인지 판독했다면 이제는 우주에서 AI를 이용한 지능화 열풍이 거세다”고 진단했다. 한컴인스페이스가 우주와 AI기술 결합 시장에서 가진 강점은 플랫폼과 데이터다. 최 대표는 “한컴인스페이스는 환경위성센터, 기상청 자료 시스템 등을 만들어낸 웹 기반 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 ‘인스테이션’을 갖고 있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양질의 데이터도 자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인스테이션은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영상 데이터를 시각화해 제공하고, 서로 다른 시점에 촬영된 동일한 장소의 영상 자료를 대조 분석할 수 있다. 국가 주요기관에서도 인스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 딥러닝 솔루션 ‘AI 프로파일러’가 탑재돼 영상 내 선박·차량·비행기 등 객체나 변화된 지역을 자동 탐지하는 일도 가능하다.한컴인스페이스는 양질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위성 발사도 예정돼 있다.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 2·3·4호를 내년에 잇따라 발사할 계획이다. 세종 4호의 경우 국산 로켓 누리호에 탑재해 발사하는데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자체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향후 이 모델의 활용성이 입증되면 백화점의 물품처럼 10기씩 찍어내 궁극적으로 50기 가량의 위성을 발사,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한반도와 주변 영역을 정밀 관측하기 위한 위성 영상 자료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국방, 산업용으로 활용성을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세종 4호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 약 1년 정도 됐다”며 “세종 4호가 자체적으로 성공해 표준이 만들어지면 그때부터는 찍어 내면 된다”고 말했다.세종1호.(사진=한글과컴퓨터)◇한컴인스페이스, 내년 상장 목표…우주SW·드론 중심 사업 영역 확장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무인기, 오물 풍선 등 북한이 위협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물체를 탐지하고 조치하도록 안티드론(드론무력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내에 물체 탐지를 위한 지상카메라도 설치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중국산을 규제하려는 분위기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드론을 수출했고, 칠레에도 수출하기 위한 인허가 작업도 한창이다. 지방자치단체(대전시)와 유관기관(소방청)을 연계해 화재 시 소방관의 초동대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드론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최 대표는 우주청 개청으로 우주 산업화가 기대되는 만큼 중견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늘어 민간 우주시대에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되길 기대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내년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한컴인스페이스의 자체 플랫폼에다가 드론 등 하드웨어 기술을 더해 사업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라며 “내년 상장까지 성공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138억원 현상금'…美국무부, NASA 해킹한 北해커 지명수배
-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안다리엘 소속 요원 림종혁 연방수사국(FBI) 수배 포스터이다. (사진=FBI 캡처)[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북한 정보요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군기지, 병원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 기관을 해킹하고 금전을 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검찰이 밝혔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안다리엘 소속 요원 림종혁을 다른 해커들과 함께 나사, 미국 공군 기지, 병원 그리고 대만, 한국, 중국 방위 및 에너지 회사들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중국은행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후 그 돈을 사용해 다양한 국제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림종혁과 안다리엘 해커들은 나사의 컴퓨터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사용해 3개월 넘게 접근하며 17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들은 같은 악성코드로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방위 관련 회사들을 공격하고 우라늄 및 조선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빼냈다. 또한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의 공군 기지 컴퓨터 시스템에도 침입했다.검찰은 안다리엘 그룹이 악성코드를 통해 빼낸 정보를 북한에 전달해 군사 및 핵 계획을 강화하는 데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투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 위성 통신, 레이더 시스템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노렸다.해커들은 해킹을 통해 금전을 탈취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과 2022년에 미국 병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이후 ‘마우이’라는 변종 랜섬웨어를 사용해 의료 기관의 컴퓨터를 비활성화한 뒤 피해자들에게 공격을 종료하려면 비트코인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 악성코드는 피해자들이 엑스레이 시스템과 전자 문서 관리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이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파일이다. 해커들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얻은 수익을 사이버 첩보 활동을 위한 인터넷 인프라 구매에 사용했다. 캔자스시티에서 활동하는 스티븐 A. 사이러스 FBI 요원은 “북한이 국제 제재를 피하고 정치 및 군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킹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분별한 행위는 캔자스주 시민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미 국무부는 림종혁과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만달러(약 138억 40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지막에 북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이번 기소로 림종혁이 체포될 가능성은 작지만 북한이 해킹 활동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막는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이버 보안 회사 레코디드 퓨처의 앨런 리스카 애널리스트는 “해커들이 랜섬웨어로 금전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병원들이 해킹으로 방해받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림종혁' 잡으면 현상금 138억…미국, 북한 해커 공개수배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 해킹그룹 안다리엘 소속의 북한 해커 ‘림종혁’에게 최대 1천만 달러(약 138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랜섬웨어를 사용해 미국 병원과 의료회사 컴퓨터에 침입해 돈을 강탈한 뒤 그 수익금을 악의적인 사이버 작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2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게시한 림종혁 현상 수배 화면./ (사진=엑스 캡처)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캔자스 연방검찰은 컴퓨터 해킹 및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를 받는 북한 국적의 림종혁(Rim Jong Hyok)을 재판에 넘겼다.국무부에 따르면 의료서비스 업체 5곳, 미국 기반 방위 계약업체 4곳, 미국 공군 기지 2곳, 미국 항공우주국(NASA) 감찰관실 등은 북한 해킹그룹 안다리엘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안다리엘 소속의 북한 해커 ‘림종혁’(Rim Jong Hyok)‘이 해당 과정에서 중점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랜섬웨어를 사용해 미국 병원과 의료회사 컴퓨터 등을 해킹해 의료 서비스를 중단시켰고, 이를 복구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 이후 수익금을 세탁해 미국, 한국, 중국의 정부 및 기술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해킹을 하기 위해 추가로 인터넷 서버를 구매했다.실제로 캔자스의 한 병원은 2021년 5월에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자 공격을 풀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1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에 따르면 림종혁 등은 이런 방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국 정부 기관, 미국과 해외의 방위 계약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사이버 작전에 사용했다.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이 작전을 통해 2010년 이전에 작성된 군용 항공기 및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재료 관련 미분류 기술 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빼 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무부는 림종혁 관련 정보에 최대 1천만 달러(약 138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테러 방지, 테러리스트 지도자 체포,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 해소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앞서 지난 5월에도 국무부는 미국 대기업에 위장 취업해 거액의 돈을 번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의 신원 및 위치 관련 정보에 최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 韓행성방위·화성 기상 관측망 도전했으면···해외 행성 전문가 제언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2년 달착륙, 2045년 화성탐사를 제시하고 있는데, 태양관측탐사선(L4탐사선) 등도 미래 우주개발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해 미래 행성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25일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내외 행성 연구자들은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만큼 우리나라가 앞으로 화성 기상 관측기 제작, 지구 방위를 위한 소행성 탐사 등을 해나가기를 희망했다.미국, 독일 등의 우주기관, 대학에서 일하는 행성 연구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전문가들은 한국이 달탐사선인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다 국방과 우주가 밀접하다는 점에서 국방강국인 한국의 이점을 살리면 우주탐사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요하이 카스피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교수는 “한국은 국방예산이 많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유사하다”며 “국방기술은 우주탐사기술에 그대로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 한국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오는 2009년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를 비롯한 행성 방위는 하나의 좋은 사례로 제시됐다. 장 밥티스트 빈센트 독일 항공우주 센터 박사는 “아포피스 소행성은 지구에 3만2000km까지 다가온다는 점에서 낮은 비용으로 탐사선을 소행성에 근접시켜서 구조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한국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화성 기상 네트워크망 구축도 좋은 사례로 언급됐다. 랄프 로렌츠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20~30년내 한국에게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가 화성 기상네트워크 구축”이라며 “인류가 화성을 본격 탐사하려면 기상 관측 인프라는 필수적인데, 소형기기 3~4기 수준으로 시작해서 한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우주항공청이 출범한 만큼 달,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심우주 항해기술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코너 닉슨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는 “같은 우주탐사라고 하더라도 착륙, 항해(네비게이션), 통신(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어려운 부분”이라며 “우주항공청이 이제 출범했기 때문에 경험을 갖춘 NASA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NASA의 추적, 착륙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우주탐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행성 연구자들은 우주탐사가 인류의 근원적인 답을 구하는 과정이자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인류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레그 콜라브레브 러시아우주연구소 박사는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인류는 결국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살아야 한다”며 “우주탐사기술은 기술개발 측면에서 저전력, 내구성 있는 부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 보상이 분명히 있고,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을 보면서 지구온난화 대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우주탐사에 투입되는 예산이 결코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요하이 카스피 교수는 “국방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예산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우주탐사 예산은 과하지 않다”며 “우주임무가 통상 20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지만 인류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주고, 기술개발로 보상을 해준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탈리아 핵융합사업 수주 도전···국내 핵융합 기업들이 뛴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000년대 초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전통적인 우주 기업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 발사체 재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우주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이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해 우주개발 속도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꿈의 에너지’인 핵융합 분야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민관 협력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뉴에너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제조업 역량과 핵융합 연구장치 건설·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핵융합판 일론 머스크’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공공·민간 협력체 결성식’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사업 수주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은 지난 22일 해외 연구시설 건설사업 참여 등을 위해 핵융합연과 협력체를 구성한 5개 기업이다. 인애이블퓨전을 비롯해 하늘엔지니어링, 이엠코리아, 삼홍기계, 에너지엔은 협력체를 결성해 이탈리아에서 건설 중인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Divertor Tokamak Test Facility)에 필요한 2200만 유로(약 330억원) 규모 부품 수주에 도전한다. 오는 29일 제안서를 제출하는데, 그동안 핵융합연에서 K-STAR를 건설해 운영하면서 부품을 만들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수주까지 해낸 경험을 살릴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경수 인애이블퓨전 대표(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는 “DTT는 K-STAR보다 10% 정도 큰데, 거의 유사한 장치다. 조달 요청을 전세계에 보내 우리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한창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해 스페이스X가 상용화를 이뤄낸 것처럼 민간 기업들이 뭉쳐 핵융합 연구가 지금 당장 현실에 다가온 기술이고, 산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전 세계적으로는 핵융합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2030년대 첫 전기 출력을 통해 상용화를 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 확산으로 투자 유치를 받는 기업들도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CFS)는 고온초전도자석을 활용한 소형 토카막(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자기장을 이용해 가두는 장치) SPARC를 건설하고 있고, 지난 2021년에 약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헬리온에너지는 중수소·헬륨 역자기장을 활용한 핵융합실증장치 폴라리스(Polaris)를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1월 기준 민간 투자금 751억원을 유치했다.국내에서는 ITER와 K-STAR 제작, 조달에 참여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이미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토카막 주장치부터 자석시스템, 디버터, 전원장치 등 다양한 분야별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이경수 대표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된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현실로 이뤄냈다”며 “핵융합 기술은 먼 기술이 아닌 당장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기술이 되어 미국 등 기업을 중심으로 2030년대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민관 협력을 활성화해서 기술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새 역사 쓰는 해리스·헤일리·밴스…거세진 인도계 ‘여풍’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윤정 인턴기자] 격랑에 휩싸인 미국 대통령 선거판에서 인도계의 약진이 눈부시다. 바이든 정부 2인자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트럼프와 경쟁한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 대사, ‘트럼프 아바타’로 불리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의 아내 우샤 칠루쿠리 밴스(38)까지.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정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3인 모두 여성인데다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인도계 미국인은 전체 인구 3억4000만명의 1%가 조금 넘는 약 440만명에 불과하지만, 단순 인구로 환산할 수 없는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011년 미국 내 인도계 경영진의 활약상을 전하며 “인도의 주요 수출품은 최고경영자(CEO)”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인도의 주요 수출품 목록에 ‘정치인’을 넣는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실리콘밸리를 접수한 인도계가 이제 워싱턴 정계까지 뒤흔드는 모습이다.미국의 최초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란 타이틀을 보유한 해리스는 이제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왼쪽부터) 미국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우샤 밴스(사진=로이터)◇인도계 출신 美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장미국의 새 역사를 쓰게 될 해리스의 뿌리는 이민자 출신 가정이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흑인 혼혈 혈통으로 종종 ‘여자 오바마’로 불리지만, 해리스의 정체성 형성에는 인도계 외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는 회고록에서 “인도인과 흑인의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도록 가르쳐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며 “인도 문화에 대한 강한 인식과 감사를 갖고 자랐다”고 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인도 고위 관료 출신으로 최상류층인 브라만 계급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외조부가 있는 인도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대화를 나눈 해리스는 “책임감과 정직, 고결함이라는 측면에서 내게 강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인도계 미국인들은 대체로 다양한 인종과 종교에 관대한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보수적인 공화당에서도 최근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트럼프 대항마’로 활약했던 니키 헤일리다. 공화당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고 자라 38세에 최연소 주지사까지 오른 그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본명은 니마라타 니키 란드하와라였다. 1996년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남편과 함께 시크교 연례행사에 여전히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 부부가 공화당 전당대회 최종일인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해리스와 헤일리만이 아니다. 최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가장 눈길을 끈 인물 중 한 명이 부통령 후보 밴스 상원의원의 아내인 우샤 밴스였다. 밴스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나 연을 맺은 이후 아내가 자신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고 강조했다. 낙후한 러스트벨트 지역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빈민가정 출신의 남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 중산층으로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 부인의 만남을 미 언론은 극적으로 평가했다. 대니 윌리스 델라웨어 청년 공화당 의장은 “이번 부통령 지명을 통해 미국의 부통령과 그의 부인이 다양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샤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힌두교도였고 훌륭한 부모로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인도계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강경보수인 밴스와 달리 10년 전 민주당원이었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소수계 유권자의 표심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우샤는 미 역사상 최초로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가 된다. 트럼프 2기의 약점을 채워 줄 ‘막후 실세’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 내 인도계 약진…“美 다문화주의 성공”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러한 미국 내 인도계 급부상에 대해 주목한 적이 있다. 2021년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봇 ‘퍼시버런스’ 착륙을 감독한 ‘스와티 모한’과 얘기를 나누다가 1983년 인도 카르나타카주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여성 과학자라는 배경을 전해들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인 해리스와 ‘바이든의 입’으로 불리는 비나이 레디 백악관 수석 연설문 작성자를 언급하면서 “인도계 미국인들이 나라를 장악하고 있어 놀랍다”며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미국 내 소수인종 가운데 유독 인도계 약진이 두드러진 데에는 오랜 이민 역사와 극성인 교육열에 있다. 1965년 개정한 이민법 이후 최근 20여년간 기술 인력에 대한 미국 IT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의 고학력 IT 인력 등이 미국에 정착했다. 이러한 영향에 미국 내 아시아인 중 인도계가 중국계를 제치고 가장 많이 자리 잡았고, 평균적으로 가장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그룹으로 평가된다. 인도계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수 민족이 됐는데 이는 한 세기 전만 해도 사회 서열의 최하층에 속하는 빈곤한 소수 민족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미 월간지 더 네이션은 “인도계 미국인의 급부상은 21세기 미국에서 가장 놀라운 국내 사건 중 하나이자 다문화주의의 위대한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 COSPAR 우주환경패널(PSW) 부의장에 윤기창 연구사 선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은 지난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45차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에서 우주항공청 소속 윤기창 연구사가 우주환경패널(PSW) 부의장으로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윤기창 연구사. 그는 한국 ITU 연구위원회 SG7(과학) 부반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2023년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PSW는 UN 등 국제사회에 우주환경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우주환경 변화에 따라 태양과 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COSPAR 내 조직이다. 현재 전 세계 약 7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 의장으로는 M. Kuznetsova(NASA), 부의장으로는 Sharafat Godimova(UN), Nat Gopalswamy(NASA), Joaquim Costa(INPE) 등이 있다.이번에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PSW 부의장으로 선출된 윤기창 연구사는 2011년부터 COSPAR를 비롯한 ISES(우주환경서비스기구), WMO(국제기상기구), UNCOPUOS(국제연합 평화적우주이용위원회) 등 우주환경 관련 국제기구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입장을 대변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앞으로 윤기창 연구사는 COSPAR PSW의 4년 임기 동안 부의장으로서 우리나라의 우주환경 분야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의제 설정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우주항공청 우주환경센터 나현준 센터장은 “지난 5월 우주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우주환경 관련 국제기구에서 우리 청 소속 전문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그 영향력을 확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우주환경 분야 국제기구에서 주도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태식 과총 회장, 전문가들과 국제우주대 우주프로그램 협력 논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이태식 과총 회장이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45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를 계기로 우주 전문가들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국제우주대학교(ISU) 우주연구프로그램(SSP)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19일 밝혔다.지난 17일 국제우주대학교 우주연구프로그램 협력 방안 논의 장면.(11시부터 시계방향으로)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COSPAR 위원장, 버나드 포잉 유럽우주국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SSP는 지난 1988년부터 매년 여름에 열리는 8~9주간의 집중 우주 교육 프로그램이다. SSP는 국제적, 다학제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주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ISU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이다.프로그램은 강의, 워크숍, 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우주 과학, 우주 기술, 우주 정책, 법률, 우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한다. 과총과 한양대는 내년 6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8주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리는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이태식 회장은 지난 15일에는 팜 멜로이 미항공우주국(NASA) 부청장과 카렌 펠드슈타인 NASA 국제국장을 만나 내년 SSP에서 협력이 가능한 부분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17일 버나드 포잉 유럽우주국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COSPAR 회장,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내년 SSP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프로그램 진행 방향과 예산 수립 방안을 협의했다.이 회장은 “아시아에서 15년 만에 개최되는 SSP를 한국에서 과총과 한양대가 주최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학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파스칼 에렌프로인드 COSPAR 회장도 한국에서 개최될 SSP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며 “한국 우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우주항공청과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