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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탐사선 '다누리', 달 향한 첫 걸음 성공적으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달탐사선 다누리가 달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40분뒤에 로켓과 분리됐고, 92분후인 오전 9시 40분에 지구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가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지상네트워크망에서 일부 문제가 있어 당초 계획된 시간(60분후) 보다 확인이 늦었지만 다누리에는 문제가 없다. 앞으로 여러 난관들을 넘어야하지만 발사부터 분리, 교신, 궤적 진입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다누리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9월 2일 방향 조정..4개월반 동안 달로 이동다누리는 2016년부터 개발한 달궤도선이다. 지구를 벗어나 목표궤도에 진입에 성공한 다누리는 앞으로 연료소비를 줄이기 위해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향해 이동하다가 9월 2일께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을 바꿀 예정이다.첫걸음은 뗐지만 앞으로 기술적인 장해물을 넘어야 한다. 임무 궤도에 근접할때까지 최대 9번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 조정을 해야 하는 작업도 무사히 끝내야 한다. 태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속도를 줄여 방향을 바꿔 달로 이동해 12월 말쯤 달 상공 원궤도에 안착하기까지 4개월 반이 걸린다.6개 탑재체 장착..우주탐사기술 확보 의미다누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희대가 주도해 만든 5개 탑재체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해 만든 1개 탑재체가 실렸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을 할 수 있다.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이기 때문에 오는 2031년을 목표로 계획중인 달착륙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번 다누리로 우리나라는 심우주 공간에서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는 궤도 설계기술, 탐사선 관제 기술, 심우주 통신 기술을 확보하거나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미국의 로켓을 활용했지만 앞으로 국산 로켓 누리호를 개량해 쏘아올릴 달착륙선에도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로 우리나라가 달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누리호와 함께 우리나라가 국제 위상을 높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다누리로 확보한 기술과 임무운영으로 얻은 과학 데이터로 우리나라 달 과학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달을 다 누려라"..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에 국민 응원 '후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이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가운데 국민들도 ‘다누리’의 성공을 기원했다.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로켓과 분리된후 태양전지판을 펼쳐 전력생성을 시작했고, 지구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5일 오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다누리가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누리꾼 응원 이어져..네이버는 첫화면 다누리로이날 국민들은 온라인으로 다누리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채널과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은 각각 6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이른 아침부터 생중계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다. 달탐사선이 성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60년대 아폴로의 감동을 이어 받아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데 자긍심을 느낀다”, “자원없는 나라는 우주가 답이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각종 커뮤니티 공간, SNS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교신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감격하는 이들도 있었다.포털에서도 다누리의 성공을 응원했다. 다음, 구글, 네이트 등과 달리 네이버는 검색 첫 화면에 “다누리의 달을 향한 여정을 응원한다”며 달궤도에 도착한 다누리의 모습을 넣었다.해외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폴윤 NASA 태양계 홍보대사는 “다누리의 성공적 발사를 축하한다”며 “다누리가 달탐사로 모은 과학정보는 인류가 달과 태양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달 인간탐사 준비에 도움을 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한편, 다누리는 우리나라가 우주탐사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달궤도선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포함한 다양한 관측, 실험 장비를 탑재했다. 4개월 반 동안 달로 가는 여정을 거쳐 연말에 달 궤도에 진입해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남극 자원 탐색, 달 자기장·감마선 측정,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임무를 하게 된다.5일 오전 9시 40분께 지상국과 다누리가 교신에 성공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팀은 로켓 분리정보를 분석해 다누리가 목표로 제시한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후 2시에는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김성훈 항우연 위성연구소장이 달 전이궤적 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 발표한다.네이버 첫 화면.(자료=포털 화면 갈무리)
- 김대관 단장 "내년 1월 1일 달 임무궤도 들어가야 성공"
-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공동취재기자단·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23년 1월 1일 달 궤도에 들어가야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4일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의 조건을 밝혔다.김대관 단장은 다누리 발사를 하루 앞둔 이날 “(다누리를 실은 팰컨9 로켓) 발사 40분 후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1시간 후에는 지상국과 교신한다”며 “교신이 잘 돼야 다누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단장은 발사후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적에 진입할때를 꼽았다. 김 단장은 “발사 후 2~3시간을 지나 BLT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할 때가 중요하다”며 “9월 궤적 수정기동도 중요하고, 이후 큰 문제가 없으면 12월 16일 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추가 기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사진=공동취재기자단)아래는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과의 일문일답.-미국 현지 도착후 다누리는 어떤 작업을 해왔나.▲7월 초 다누리가 발사장으로 이송된 이후 위성 상태를 점검했고, 연료를 충전했다. 로켓과의 인터페이스 검증을 끝낸 후 다누리를 로켓 페어링에 실었다. 이후 1단, 2단, 페어링모듈이 모두 결합됐다.-발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라고 보면 되나.▲우리가 점검할 수 있는 건 다 끝냈다. 발사대 기립후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스페이스X와 처음 협업했는데 어떤가▲처음 스페이스X와 많은 기술적 협력을 했다. 정보를 공유하고 일하며 배우는 기회가 됐다. 기존 발사 서비스 기업과 스페이스X의 발사 업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일정이 상업화 측면에서 최적화되어 있고, 필요한 절차만 진행했다.-스페이스X 로켓 문제로 발사가 이틀 미뤄졌는데▲다누리 발사 준비를 거의 마무리 하는 단계였다. 발사체 1단, 2단을 다 준비해야 하고,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2단도 미국 텍사스에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1단에 대한 재사용을 준비하는 정기 점검 중 9개의 엔진 중 하나의 엔진 내 센서부에 이상이 있어 교체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정이 이틀 연기됐다. 스페이스X 발사체가 재사용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스페이스X에서 절차에 따라 센서부를 교체했고, 이틀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우리에게 알렸다. 발사일이 미뤄졌지만 준비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마지막 변수가 있다면.▲발사체 자체 문제는 크게 예상되는 게 없다. 발사체 준비 상태도 조립까지 다 마쳤다. 기상 조건 정도가 남았다. 현재까지 발사 당일 기상조건이 확률적으로 좋다고 통보 받았다. 스페이스X측도 고무됐다.-발사를 앞두고 어떤 심경인가.▲오랜 시간 걸려 여기까지 왔다. 내일이면 끝난다는 심정도 있다. 12월 16일까지 달에 간뒤 31일 임무 궤도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원함도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두렵기도 하다.-발사후 관전 포인트는.▲발사 40분 후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1시간 후에는 지상국과 교신한다. 첫 번째는 지상국과 교신이 잘 돼야 다누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발사 후 2시간, 3시간 지나 BLT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할 때다. 9월에 궤적 수정기동이 있는데 그 기동도 중요하다. 이후에 크게 문제가 없으면 12월 16일 달까지 달에 들어가는 코스에서 추가 기동을 한다. 12월 16일부터 보름 동안 5~6번 기동에 성공해야 한다. 2023년 1월 1일 달 궤도에 들어가야 성공했다는 말을 쓸 수 있다.-다누리 발사까지 주안점은.▲발사 38분 전부터 연료 주입이 시작되고, 연료 주입 바로 전에 연료를 주입할지 판단한다. 연료가 주입되면 발사 15분 전에 외부 전원을 다누리 내부 배터리로 바꾼다. 이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지상국에서 발사하는 순간부터 심우주 안테나를 이용해 모니터링한다. 첫 교신은 호주 캔버라 안테나로 한다. 다누리 분리 후 약 20분이 지나면 캔버라 안테나와 교신하고, 다누리 상태 데이터를 확인한다.-다누리 수명(1년)이 끝나면 어떻게 하나.▲4-5개 정도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시나리오별 계획이 다르다. 내년 중반께 다누리에 남은 연료량을 예측해서 어느 시나리오를 선택해야 가장 최적화된 임무를 할지 판단하려고 한다. NASA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정부 승인도 필요하다.-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누리호 성공에 이어 다누리 발사에 국민 관심이 크다. 관심이 계속 이어져 달 착륙선, 유인 탐사선을 통해 더 먼 우주까지 나가길 바란다.
- "달에서 지구로 BTS 뮤비 송출…우주 인터넷 시대 앞당길 것"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누리에 실린 통신장치를 이용해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달 궤도에서 우주인터넷 기술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달정거장을 비롯해 우주에서 이뤄질 우주 인터넷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병선 실장은 오는 5일 발사를 앞둔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에 실린 우주인터넷 탑재체 개발을 주도했다.이 실장은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주 환경에서 탐사선에 실린 우주탑재체를 이용해 지구로 메시지, 파일, 동영상 등을 보내 우주인터넷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라며 “하이브 측과의 협의를 거쳐 달까지 가는 여정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파일을 지구로 보내거나 받아서 재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병선 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사진=ETRI)속도보다 안전 위해 ‘우주인터넷’ 필요우주 공간에서는 궤도선, 착륙선 등이 지구의 지상국과 통신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더 먼 우주로 갈수록 통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중간에 파일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지구에서 달까지는 빛의 속도로 1.28초 걸리지만, 목성까지 51.5분이 걸린다. 우주탐사선이 궤도를 돌기 때문에 달의 뒷면처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면 지구와 통신이 단절된다. 때문에 지연·단절허용네트워크(DTN)라 불리는 우주인터넷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이번에 다누리에 실린 우주탑재체도 DTN기술을 이용한다. 네트워크 연결점인 노드(통신위성, 단말기 등) 간 통신이 끊기거나 지연될 때에도 파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드별로 데이터를 쪼개 전송하고, 일부는 저장해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버스터미널, 물류센터처럼 노드가 배치돼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안전한 전달을 돕는 셈이다.우주인터넷 탑재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팀의 단체사진.(왼쪽에서 네번째가 이병선 실장)(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달에서 검증은 처음이러한 DTN 기술은 국제표준논의기구인 우주데이터시스템자문위원회(CCSDS)에서 국제 표준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신 방식이다. 이 실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독일에 있는 무인이동차량(로버)을 명령해 조종하거나 3200만km나 멀리 떨어진 우주 탐사선에서 우주탐사선으로부터 파일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달에서 3가지 임무(파일 전송, 명령, 영상 스트리밍)를 모두 하면서 달에서 통신 가능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국제학계에서도 기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이번에 발사가 성공하면 노드(항우연 관제센터, ETRI 우주인터넷 통신센터, NASA 심우주통신망, 다누리)를 연결해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시험을 할 수 있다.오는 2031년에 우리나라가 보낼 예정인 달착륙선에 쓰거나 미국 주도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 노드들이 우주 공간에 많아질수록 파일을 보내야 하는 전력 소모도 줄이고, 안전성은 높일 수 있다.이병선 실장은 “지구에서 많은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처럼 우주공간이나 각 행성에 있는 우주선들이 우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통신하면 기술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우주인터넷 기술이 후속 달 착륙선 발사에서 궤도선, 착륙선, 로버 간 통신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달정거장 사업 등과도 연계되어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분야처럼 우주통신도 주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기획부터 발사까지 15년..열려라, Moon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름처럼 “달을 남김없이 누비리라”는 국민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이 135일이 걸리는 여행길을 떠난다. 지난 2007년 계획 수립 이후 15년 만의 일이자, 개발 사업 시작 후 7년 만의 일이다.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가 오는 5일 오전 8시 8분께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다누리는 달 궤도에서 1년 동안 임무를 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7년 동안 2367억 원을 투입해 만든 우주탐사선이다. 탐사선은 발사체와 분리된 이후 저에너지 전이궤적을 따라 약 4개월 반 동안 비행하면서 올해 12월 16일께 달 궤도에 진입한다. 같은 달 31일에 목표로 한 달 고도 100km에 진입해 1년 동안 과학 임무를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달 궤도에서 임무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구소련), 중국, 유럽, 일본, 인도에 이어 명실상부한 7대 우주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여정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6개 탑재체 장착해 우주 고유 임무 수행다누리는 지난 2007년 우주개발진흥계획 세부 로드맵에 명시된 후 2016년부터 7년 동안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탐사선은 길이 1.82m, 너비 2.14m, 높이 2.29m의 경차 정도 크기에 무게가 678kg에 이른다. 크게 탑재체가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본체와 고유의 우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6개 탑재체로 나뉜다.국내에서 개발한 탑재체 5종은 고해상도 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광시야 편광 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 측정기(경희대), 감마선 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 장치(한국전자통신연구원)로 구성됐다. 이 탑재체들은 달 착륙선 후보지를 찾기 위한 달 표면 관측 영상을 확보하고, 달 표면 특성 변화를 이해하는데 쓴다. 또 달원소지도를 제작하거나 지구와 달 사이 통신기술을 검증하는 임무를 하기 위해 제작됐다. 달 뒷면이라서 빛이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관측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만든 섀도우캠도 특별히 장착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개발일정 단축, 궤도 변경 등 견뎌앞선 개발과정에서 개발사업은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서 공식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이후 박근혜 정부서 일정을 앞당겼다. 다시 문재인 정부서 일정을 연기한 끝에 올해 발사를 하게 됐다. 달탐사선은 무게를 줄여야 연료를 덜 쓸 수 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550kg도 맞추지 못하면서 기술적 난관도 있었다. 중량이 결국 678kg으로 늘어나면서 달 궤도를 기존 궤도(3.5 위상전이방식)에서 탄도형 달 전이방식으로 바꿔야 했다.박재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 초기 운영 임무지원팀장은 “연료 부족 문제로 탄도형전이방식으로 바꿔 개념도 없던 시기에 난감했다”면서 “궤적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개발을 멈춰야 하는 상황에서 인원 6명이 집중배치됐고, NASA의 자문도 받은 끝에 궤도 상세설계를 하고, 달궤도선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달까지 돌아가는 궤적 관건팰콘9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다누리는 발사 후 로켓과 분리돼 중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상쇄되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형점인 라그랑주점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지구와 달까지 거리는 38만 4000km이나 태양 쪽으로 최대 156만km 지점까지 갔다가 달로 향하는 궤적을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이 방식은 달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돌아간다는 점에서 기존 궤적에 비해 이동거리가 길다. 반면 거리가 멀어지면서 통신량 등이 줄어들어 연료를 25%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궤적은 일본의 히텐 탐사선(1991년), 미국의 그레일 미션(2011년)에서만 썼다는 점에서 널리 쓰는 방식이 아닌데다가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난이도가 있다. 달까지 가는 여정에서 9번의 궤적 수정 지점도 무사히 넘겨야 하는 게 관건이다.7대 우주강국 도약 기회이번 다누리 개발은 59개 산학연의 결실이기도 하다. 총사업비의 36%인 852억원을 썼다.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루미르 등 40여개 기업이 달궤도선 도면 제작, 추진시스템 제작, 지상전기시험·우주환경시험 평가 지원 등을 맡아 산업적 효과도 있다.지난 6월에 발사된 국산 로켓 누리호로 우리나라가 우주까지 나갈 교두보를 확보했다면 이번 달탐사선은 우주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을 지구 주변 궤도로 보낸 것에서 발전해 본격적인 우주 탐사 기술의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특히 달은 현지 자원을 활용해 인류가 우주에서 활동할 기반기술을 검증하고, 유인 화성 탐사 등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다. 전 세계 주요 강국들이 지난 1959년 러시아(구소련)의 달탐사선 루나 1호 발사 이후 달 탐사를 추진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아폴로 11호 유인 달착륙(1969년)에 성공한 미국이 유일한 유인탐사국일 정도로 기술적 장벽이 높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무인 달착륙에 성공한데다가 일본, 인도, 유럽 등도 달궤도선을 보내거나 보낼 계획이기 때문에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실제 미국은 우리나라 등이 참여하는 달탐사연합체를 구성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달에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한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이러한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우주탐사 기술을 과시하고, 국제 우주탐사 협력의 교두보로 활용할 기회”라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등에서 우리나라 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만들거나 국산 로켓 누리호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MOON을 열다"…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달탐사 특별전' 개최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석래)이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인 ‘다누리’의 발사를 앞두고 8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달 탐사 특별전: 문(MOON)을 열다’(FLY ME TO THE MOON)를 개최한다. 8월 5일로 예정된 다누리 발사는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탐사의 첫 번째 관문인 달로 가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우주탐사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달의 영문명인 ‘MOON’과 우주로 가는 ‘문(門)’의 중의적 단어를 이용해 다누리가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문을 성공적으로 열어주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의나래관 1층에서 개최되는 특별전은 참여 관람객이 우주인이 되어 달에 가는 여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프롤로그: 지구에서 보는 달>, <우주로 가기 위한 노력>,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에필로그: 달에서 보는 지구>라는 주제로 각각 열린다. <프롤로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달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예술 작품과 달과 관련된 명언을 전시했다. 달 포토존도 마련된다. <우주로 가기 위한 노력>에서는 세계가 최근 달에 다시 가려는 이유와 우주탐사에 필요한 기술인 발사체와 우주복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실제로 입었던 우주복과 핸드 프린팅을 함께 전시하였으며, 관람객들도 간단한 핸드 프린팅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공개하고 있는 아폴로 17호가 가져온 월석을 실물로 볼 수 있다.다누리 1/3 축소모형<다누리>에서는 다누리의 1/3 축소모형과 함께 실물크기 실사를 배치하여 크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다누리에 탑재된 실험장비 6종(실물 3종, 모형제작 3종)을 전시하였다. 그리고 다누리가 채택한 달에 가는 방법인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방식)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고, 전시기간 동안 매일매일 다누리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에필로그>에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인공 월면토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달 탐사 로버와 우주벤처기업(페리지)에서 개발한 로켓 추진체와 엔진의 실물을 관람할 수 있다.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누리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2031년(예정) 대한민국 최초 달 착륙선이 착륙할 위치를 탐색하는 것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착륙 위치를 맞히는 행사를 진행한다. 가장 근접하게 맞힌 이에 향후 착륙 예정지가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또한, 포토존을 곳곳에 배치하였으며, 홍보지에 있는 퀴즈를 모두 풀고 SNS 인증과 설문조사까지 완료한 관람객에게 본인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1장을 무료 인화해 스탠드와 함께 기념품으로 제공한다.누리호 75톤급 액체 엔진(2단 고공엔진)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과학관 내 중앙볼트(과학기술관-자연사관 사이)에는 누리호 75톤 액체 엔진(2단 고공엔진) 실물이 전시된다. 아울러 과학관 야간개장(8월 5일-6일, 8월 12일-13일)에 맞춰 밤 10시까지 달, 토성 등 천체관측 행사와 특별전 연장 운영이 진행될 예정이다.여름방학 중인 청소년과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우주과학 특강도 계획돼 있다.지난 30일에는 최근 첫 번째 관측 결과를 공개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비롯하여 거대마젤란망원경, 중성미자관측소 등 ‘우주를 보는 거대한 눈’이라는 주제로 미국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STScI)의 손상모 박사,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유인태 성균관대학교 교수 강연과 토크가 열렸다. 아울러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은혁 박사(8월 27일), 미국 NASA 대사(앰배서더)인 폴윤 교수의 강의(9월 24일)도 개최된다.8월 16일에는 유엔우주사무국(UNOOSA),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UN 우주와 여성 워크숍의 부대행사인‘UN과 함께하는 SPACE 투어’(SPACE IS OPEN TO EVERYONE)가 개최된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올해는 대한민국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지난 6월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으로 국민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한민국의 첫 번째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다누리의 발사에 맞춰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많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다누리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기원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우주과학과 기술, 연구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 “美·EU 제재로 협력 못해”…러, 국제 우주정거장서 발뺀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오는 2024년 국제 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고,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사진=AFP)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모든 약속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지만, 2024년 이후엔 ISS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그때쯤이면 러시아는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좋다”고 답했다. ISS 프로젝트는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개발사업으로, 1998년 출범 이후 탈(脫)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프로젝트 출범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30년까지, 협력 국가들은 2024년까지 정거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1년부터 노후화한 장비와 안전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2024년에 ISS에서 탈퇴하고, 2030년까지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WP는 “러시아의 탈퇴는 예견된 것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그 시기를 앞당겼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주항공산업에 재제를 가하면서, EU와 러시아가 함께 추진하던 화성 탐사 프로젝트나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 발사가 중단되는 등 협력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보리소프 사장 역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많은 외국 기술들을 대체해야 한다”며 탈퇴 결정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나와 동료들의 주요 임무는 무엇보다도 항법, 통신 서비스, 데이터 전송, 기상, 측정 정보 등과 같은 러시아 경제에 필요한 우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러시아로부터 탈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것이 없다면서 당혹감을 내비쳤다. 합의안에 따르면 파트너는 언제든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수 있지만 최소 1년 전에 서면으로 통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빈 게이튼스 나사 우주정거장 담당 국장은 “러시아와 파트너십이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그들과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정확한 탈퇴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실제 협력을 중단할 경우 ISS 운영엔 큰 차질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주정거장의 중요한 추진 제어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다.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ISS를 올바른 궤도로 유지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ISS의 전원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WP는 “나사와 로스코스모스가 운영하는 우주정거장의 두 섹션은 상호 의존적이다. 한 쪽이 프로젝트를 중단해도 ISS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불분명하다”며 “러시아의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물류 및 외교적으로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모든 ISS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명백히 우리는 (협력) 옵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누리호 성공 탄력받나…세계 최대 ‘천문학 올림픽’ 국내 첫 개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내달 2일부터 부산에서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학 올림픽이 열린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를 앞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천문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인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가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IAU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가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IAU는 84개 국가 1만2400명 이상의 천문학자 회원으로 구성된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다. 1919년 설립돼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위치한 IAU는 천체의 이름을 정할 수 있는 공식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1922년부터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총회를 열어왔다. 우리나라는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29차 IAU 총회에서 부산 유치를 확정했다. 당시 한국천문학회, 과기정통부, 부산광역시 등은 남아공(케이프타운), 칠레(산티아고), 캐나다(몬트리올)와의 경쟁 끝에 부산 유치를 확정했다.이번 총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다. 한국천문학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과기정통부,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체 205개 세션에서 1700개의 학술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내달 3일에는 나사(NASA)가 발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과학 성과에 대한 초청 강연이 시작된다. 내달 5~6일에는 셰퍼드 돌먼 교수와 2011년 노벨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의 강연 등이 진행된다. 손상모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 박사, 황호성 서울대 교수, 이정은 경희대 교수, 전명원 교수가 강연에 나선다. 내달 9일 오후 3시부터는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는 시민들 대상 천체관측회(Public Star Party)가 열린다. 총회 행사를 총괄하는 강혜성 조직위원장(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은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걸맞은 천문학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며 “총회에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천문학계의 올림픽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 우리나라 기초과학계의 위상을 반영한다”며 “천문우주 분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하고, 정책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총회는 20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다.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에서 열리는 행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국제천문연맹,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이종호 장관 "5G 중간요금제, 통신사에 감사…반도체 산자부 혼자 못해"(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강민구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와 관련해 절차와 규정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름 내 결론이 날 전망이다. 다음 달에는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발사’에 맞춰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이종호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에 보도된 대로 SK텔레콤(017670)이 (5G 중간요금제를) 먼저 제안해왔다”며 “절차와 규정대로 보름 내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은 있지만 검토할 내용도 있을 것이라 본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을텐 데, 경제가 어렵고 국민적 요청이 많은 상황에서 제안을 해준 통신사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월 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상태다. 하지만, 국회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이익 침해나 공정 경쟁 저해 여부를 검토 중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과기정통부)◇반도체 인재 양성, 수월성 교육 강조간담회가 진행되던 이날 오전에도 망 이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의 법정 다툼이 계속됐지만, 이 장관은 이 문제를 촉발시킨 망 이용료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같은 국내 기업들은 통신업체에 망 이용료를 따로 내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에도 불구하고 부담하지 않고 있다. 그는 “법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꽤 있는 것 같다”며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이것이 옳다, 아니다를 말씀드리는 것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는 어떤 환경인지 등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대답했다.“교수 출신이라 행정, 정책 등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교수 출신의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다. 교수의 장점은 배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최근 교육부와 ‘계약 정원제’를 추진하겠다는 했는데, 그건 교수 출신이 아니면 낼 수 없는 아이디어가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반도체를 포함해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 대학 학과 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려주는 계약 정원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반도체는 주무부처가 아니라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답게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반도체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다. 이 장관은 “산업부는 아무래도 산업계에 가까운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실증해 산업화하는 게 과기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는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있다”며 “여러 부서가 협력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인재 양성 측면에서 “교육부는 학생 정원 등 보편적 교육이 핵심이라면 과기정통부는 수월성을 강조한다”며 “뛰어난 인재를 키우는 프로그램에 좀 더 집중하고, 시기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전문 분야인 반도체에만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최근 정보통신, 플랫폼,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관련 간담회에 여러 번 갔다”며 “간담회에 다녀오니 ‘에너지가 나더라’라는 말을 몇몇 분께 드렸다. 그쪽에 가서 듣고 기분이 좋았고, ‘이렇게 도와드리면 잘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는 말로 대신했다.통신 산업의 공공성을 인정해 탄소 배출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통신사들의 요청에 대해선 “타당성이 있는지, 필요하다면 얼마만큼 해줘야 하는지 앞으로 고민하고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고 답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타 통신사와 함께 이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기지국과 데이터센터(IDC) 구축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 탄소 배출이 증가한다”라며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디지털 플랫폼 정부 업무, 8월 中 시작윤석열 정부의 주요 공약이었던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관련해선 “8월 중에는 공식 업무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만간 1, 2위원회 위원들이 선임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와 잘 협의해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선 “거버넌스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없다”고 답했다.이 장관은 8월초로 예정된 ‘다누리’ 발사에 맞춰 미국을 찾는다. 발사장인 플로리다주 우주군 기지로 가기 전 워싱턴DC에서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과 만나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만남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다.그는 “7월말 미국 워싱턴DC에서 협력을 논의한 뒤 플로리다에서 발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 발사체로 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지 부담감도 있다. 아무 일 없이 우주로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누리는 발사 후 12월까지 항행해 달 궤도에 안착하고, 2023년부터 1년간 달 상공 100㎞를 돌면서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이 장관은 수학계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수학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수학에 그치지 않고 사이버 보안이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에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가에서 잘 케어에서 인재가 키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100%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기초과학에서 꾸준히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제2의 허준이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과제 등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류최대망원경 '맛보기 사진' 만든 韓연구자.."달·화성 망원경도 가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류최대망원경’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관측사진이 공개되자 국내외 천문학계가 들썩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춤추는 은하부터 외계행성, 별의 종말과 탄생 모습 등을 다룬 사진을 선보였다. 이번에 관측을 주도한 곳은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팀이다. 개발에만 2만여명, 준비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만 1200명에만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유일한 한국인 연구자의 활약이 돋보였다.그 주인공은 손상모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손 수석연구원은 광학초점면 관련 연구로 망원경의 거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데 힘썼고, ‘맛보기 사진’을 제작해 본사진 공개전 호응도 이끌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사진들은 전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로 인류의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은 이제 시작했고, 앞으로 20여 년 동안 천문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놀라운 결과를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손상모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사진=미국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허블보다 100배 강력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잇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이다. 빅뱅 이후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우주의 많은 비밀을 밝혀줄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 통한다.허블우주망원경이 자외선, 가시광선, 근적외선 파장의 빛을 관측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더 멀리 볼 수 있는 근적외선과 중적외선 파장의 빛을 관측하도록 설계됐다. 이 차이가 두 망원경의 궤도를 결정짓는다. 허블망원경은 고도 550km 상공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궤도를 돌고 있고, 제임스웹은 훨씬 온도를 낮게 유지하도록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궤도를 돈다. 거울 크기도 다르다. 허블망원경이 직경이 2.4m인 단일 거울로 이뤄졌다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직경이 6.5m인 거울로 18개의 조각 거울로 이뤄져 있다. 거울 크기 차이, 적외선 관측 특성때문에 허블우주망원경보다 적외선에서 100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손상모 수석연구원이 주도해 만든 ‘맛보기 사진’.(사진=NASA)여러사진 찍어 하나로 합쳐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설치된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면 먼저 망원경 내부에 SSR이라 부르는 특수 제작 하드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이후 고성능안테나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지구로 보낸다. 지상국에서 데이터를 받으면 이를 사진 자료로 바꾼다. 이때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단일 색이기 때문에 필터를 이용해 각 파장에 맞게 촬영된 사진을 지상국에서 적당히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입혀 컬러 사진을 만든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도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사진 자료는 특성에 따라 바로 공개가 되는 것들도 있고, 1년 정도 연구자들만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작년말 우주로 발사된 이후 실제 운용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2월 망원경을 구성하는 18개의 조각거울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아 별 하나의 영상을 찍으면 18개의 빛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이 망원경의 거울을 정렬하기 위해 특정 별을 향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망원경이 향한 영역이 어디인지 몰라 연구팀이 당황했던 순간 손 연구원이 얻은 망원경의 자세 정보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손 연구원이 만든 ‘맛보기 사진’도 이러한 과정 전에 촬영할 곳을 선정하면서 탄생했다. 망원경은 실제 사진 촬영전 태양차단막이 태양열을 받는 각도에 따라 어떻게 안정성을 유지하는지 시험한다. 손 연구원은 망원경에 달린 정밀 유도 센서의 일종인 FGS 카메라로 32시간 동안 노출해 72장의 사진을 얻은 뒤 다시 이를 합쳤다.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사진은 아니지만 손 연구원의 제안으로 사진 대공개에 앞서 사진이 공개됐다.맛보기 사진에는 따로 필터가 없어 하나의 색으로만 표현됐지만 32시간만 노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사진에서 보이는 수천개의 은하들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몇 주 동안 노출을 줘야 나오는 품질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망원경임을 증명했다.달·화성 망원경도 가능관측 사진들은 앞으로 인류에 어떤 영향을 줄까. 손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구 외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행성을 찾는데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생명체가 있을 만한 행성의 존재가 확인되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생명이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을지, 인류와 같은 지성체가 살고 있는지 등 근원적인 물음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지구에서 우주를 관측하면 대기 영향 등을 받기 때문에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 지점에 안착했다. 이 지점은 태양,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행을 이루는 지점으로 태양과 지구로부터 나오는 빛의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지점에는 현재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포함해 3개의 망원경이 있고, 앞으로 7개 이상의 망원경이나 위성이 안착할 예정이다.앞으로 달이나 화성과 같은 행성에 우주망원경을 보내 더 먼 우주도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달에 단순한 구조물조차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망원경 건설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당분간 라그랑주 지점 근처에서 우주 망원경들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손 수석연구원은 “달에 대기가 거의 없고, 화성도 대기가 아주 얇다”며 “지구보다는 대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지구보다 망원경을 운영하기가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손 연구원은 가장 주목할 만한 사진으로는 외부 행성 대기 관측 자료를 꼽으며, 자신만의 사진 감상팁도 소개했다. 그는 “용골자리 성운인 NGC 3324를 가장 감명 깊게 봤는데 천문학적인 설명 없이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라며 “NASA 홈페이지에서 고화질로 사진들을 내려받아 부분을 확대해서 세밀한 부분까지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손상모 수석연구원은▲1975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학사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석·박사 ▲현 미국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전 한국천문연구원 위촉선임연구원 ▲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방문연구원 ▲전 존스홉킨스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