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831건
- '딥임팩트' 현실로..지구 1100만 km 떨어진 곳서 소행성 충돌 실험 성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인류가 발사한 우주선이 지구로부터 1100만 km 떨어진 소행성과 정확하게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아마겟돈’, ‘딥임팩트’, ‘돈룩업’ 등에서처럼 지구를 지키기 위한 요격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6일 오후 7시14분(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 다트 우주선을 근지구 쌍 소행성 디디모스의 위성 소행성 디모포스에 충돌시키는 ‘쌍소행성궤도변경실험(DART)’을 진행해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발표했다.빌 넬슨 NASA 국장은 “DART는 지구(행성)를 방어하는 전례 없는 성공을 상징히면서 인류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임무”라며 “NASA는 우리 행성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하면서 국제협력을 통해 공상과학(SF)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과학적 사실로 보여줬다”고 말했다.다트 우주선이 소행성 디모포스에 영향을 주는 데 성공했다.(사진=미국항공우주국)소행성 충돌 대비 기술 확보이번 임무는 탐사선(운동역학 충돌체)을 인공적으로 소행성을 충돌시키는 기술을 얻고, 충돌을 통해 소행성의 질량, 구성성분, 내부구조 등을 조사해 앞으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긴급 상황에 대비할 기술을 얻기 위해 지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 소행성 디모포스를 선정해 실험이 이뤄졌다.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실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소행성과 우주선 잔해의 분포 모습, 디모포스와 같은 유형의 소행성의 구성성분 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사실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우주선 충돌에 따라 현재 소행성과 우주선의 잔해가 발생해 우주 공간을 뒤덮고 있다. 충돌 직후 ‘인류 최대 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해 현상들을 관측하고 있고, 먼지 등이 사라지는 다음 달 중순부터는 우리나라(한국천문연구원),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참여해 지상 망원경으로 디모포스의 궤도 변화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말께 우주선 충돌에 따라 얼마나 소행성 궤도가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소행성 디모포스 표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자동항법장치로 스스로 이동해 명중이번에 충돌 실험을 한 디모포스는 지름 약 160m의 소행성으로 자유의여신상(93m) 보다 크다. 이보다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780m) 주위를 지구와 약 1100만km 떨어진 곳에서 도는 위성(부속) 소행성이다. 미국 존슨 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소는 미사일 유도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소형 자동 실시간 항법 장치가 탑재 우주선에 탑재해 지구와 통신 없이 스스로 비행궤적을 결정해 초속 6.1km로 소행성과 충돌했다. 충돌 직전에는 다트 우주선에서 나온 이탈리아 우주국의 초소형위성(큐브셋) 리시아큐브를 우주공간으로 보내 충돌 장면을 촬영했다.NASA 연구원들은 이번 충돌 영향으로 디모포스 궤도가 약 1% 바뀌어 공전주기가 10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마스 쥐르뷔헨 NASA 부국장은 “우주선으로 우주의 작은 물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작은 속도 변화만으로도 소행성의 경로에 상당한 차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결과는 미국 존스홉킨스대를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 등이 지상국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망원경 등을 이용해 궤도 변화를 분석해 이르면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이스라엘 미츠페라몬 WISE 천문대에서 천문연 OWL-3호기 0.5미터 망원경을 이용해 다트 탐사선 충돌 전후 모습을 촬영한 영상. 1번은 충돌 직전의 소행성 디모포스, 2-6번은 충돌 직후 먼지가 분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이번 다트 임무에 한국천문연구원 소속으로 참여한 이희재 박사는 “디디모스를 돌고 있는 디모포스가 앞뒤로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빛의 량(광량)의 차이를 분석해 공전 주기를 알아내 실제 궤도 변경이 이뤄졌는지 알아낼 수 있다”며 “10월 중순부터 천문연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프리카 각지의 지상 망원경을 이용해 디모포스 궤도 변화를 확인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께 정확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고정비 커버 구간 진입…실적 안정성 주목-신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3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사업 초기 고정비 커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켄코아스페이스의 22일 종가는 1만3000원이다.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기 부품가공·조립·정비(MRO) 시장 진출로 실적 증대, 우주와 도심항공교통(UAM)으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록히드마틴, 보잉, 에어버스 등을 고객사로 둔 항공우주 강소 기업이다. 항공 부품과 완체를 생산하며 자회사를 통해 우주산업 원소재와 UAM 사업까지 진출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 비중은 미국 항공 16.1%, 국내 항공 15.8%, MRO·화울기 개조사업(PTF) 40.9%, 우주 원소재 27.2%다. 심 연구원은 MRO 부문이 실적 성장의 키다라고 짚었다. MRO 시장은 저비용항공사(LCC) 확대, 항공 화물운송 수요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 기존 고객사 레퍼런스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STEA로부터 총 3800억원 상당 PTF를 수주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PTF에 필요한 파츠를 제작해 공급 중이며 향후 지속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와 내년 MRO·PTF 매출액은 316억원(+69.3% YoY),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3%, 3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우주와 UAM 플레이어인 점은 리레이팅 요인”이라며 “우주향 매출은 미국 켄코아와 캘리포이나메탈을 통해 원소재와 파츠 공급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 참여, 민간 위성 사업자 정식 벤더로 채택되면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기여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미국 항공과 우주원소재 부문 매출액은 각각 199억원, 281억원으로 예상했다.그는 “ 사업 초기 고정비 커버 구간에 진입해 수주를 기반으로 한 실적 안정성과 우주, UAM 확장의 내러티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 소행성에 꽝!…탐사선 충돌시켜 지구 지킨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영화 ‘아마겟돈’, ‘딥임팩트’, ‘돈룩업’ 등을 보면서 지구와 소행성, 혜성들이 충돌하는 재난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그럴 때면 등장하는 게 바로 ‘지구 방위대’다. 선발된 영웅들이 소행성에 직접 가서 폭발물을 설치하는가 하면 천문학자들이 나서 소행성과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와 국민을 설득하기도 한다.영화에서나 봤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의 방향을 바꾸는 실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7일 오전 8시 14분(한국시간)에 다트 임무로 우주선을 근 지구 쌍 소행성 디디모스의 위성(부속) 소행성 디모포스에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시도를 한다.디모포스는 지름 약 160m로 자유의여신상(93m) 보다 큰 소행성으로 디디모스의 주위를 지구와 약 1100만km 떨어진 곳에서 11.5 시간 주기로 돌고 있다. 다트 우주선은 군용 기술을 개량해 적용했기 때문에 미사일과 비슷한 원리를 가진 탐사선이다. 미사일 유도 알고리즘으로 자동 항법 장치를 이용해 비행궤적을 스스로 결정해 디모포스에 초당 6.6km의 속도로 가서 소행성에 충돌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충돌 이후 사라지기 때문에 충돌에 앞서 초소형위성으로 충돌 장면을 찍고, 지상 망원경, 우주망원경을 동원해 ‘소행성 밀어내기’가 성공했는지 확인하게 된다.영화 ‘돈룩업’에서처럼 지구방위를 위한 실험이 이뤄진다.(사진=넷플릭스)지구위협 소행성 2000여개소행성은 일반적으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천체를 뜻한다. 지구까지 거리가 750만 km보다 가깝고 지름이 140m보다 크다면 지구 위협 소행성’이라 부르는데 지금까지 2200여개가 발견됐다.영화에서처럼 지구와 소행성 충돌할 확률은 낮다. 매달 평균 3~4차례 소행성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 가깝게 지나가지만 대부분 위협적이지 않다. 소행성은 궤도를 얼마나 오랜 기간 정밀하게 관측해 왔고, 위치를 분석하는지 여부가 중요하고, 소행성 탐지와 경로 분석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소행성은 때로는 인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지난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유성체 폭발 사고로 건물 7000여채가 무너지고, 1500여명의 인명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당장 지구에 직접적인 재난을 끼칠만한 소행성은 없다. NASA에 따르면 2182년께 소행성 베누가 확률 2700분의 1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간접적으로는 2029년 4월께 지구정지궤도위성 고도인 3만 6000km 안쪽으로 지구에 근접할 아포피스 소행성이 인공위성에 영향을 끼쳐 통신장애 등 간접적인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근지구쌍소행성인 디디모스, 디모포스, 탐사선의 상상도.(사진=미국항공우주국)소행성 궤도 변경 첫 단추이러한 소행성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소행성에 폭발물 설치, 소행성 궤도 변경, 소행성을 끌고 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폭발물을 설치하는 경우는 폭발후 파편들이 튀어서 오히려 지구 근처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소행성은 자체 중력이 작아 직접 착륙하기 어렵고, 일본 탐사선 등이 시료를 검출하는 정도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시도는 궤도 변경이다. 지구에 위협을 줄 가능성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일정량의 충격을 줘서 궤도만 변경하는 게 효율적이다. 이번 다트 임무도 지구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없는 소행성에서 이뤄진다. 탐사선이 소행성에 충돌하면서 소행성의 질량과 구성성분, 내부 구조 등을 조사해 미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긴급 상황에 대비할 기술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천문연 소속으로 다트 임무에 참여한 이희재 박사는 “NASA 연구진 예측으로는 궤도주기가 11.5시간에서 70초 정도만 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러한 실험이 쌓이면 지구에 위협을 줄 소행성이 있다면 작은 변화로도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주소행성이 아닌 위성 소행성이라는 작은 소행성을 목표로 궤도에 변화를 주고, 이와 유사한 소행성들의 성분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초소형위성으로 촬영다트는 우주선 본체가 운동역학 충돌체로 직접 소행성에 충돌하기 때문에 충돌 이후 나타나는 변화를 직접 관측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주선에 이탈리아 우주국의 초소형위성(큐브셋)인 리시아큐브를 싣고 간 뒤 이를 쏘아 보내 DART 우주선의 충돌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다. 리시아큐브는 우주선의 뒤쪽에서 우주선과 소행성의 충돌 장면을 촬영한 직후 디모포스를 지나쳐 갈 예정이다.문홍규 천문연 우주탐사그룹장은 “임무팀은 세계 각국의 지상 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디디모스를 관측해 충돌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감시해 디모포스의 궤도 변화를 확인한다”며 “천문연도 보현산천문대 망원경, 레몬산천문대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망원경,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망원경을 이용해 디모포스의 궤도 변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국이 50년만에 달 가는 까닭…곽재식 “과학적 상상력 세상 바꾼다”
- 대한민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KPLO)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는 모습(사진=스페이스X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We are going(우리는 간다).”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딘 지 50여년 만에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이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에 복귀하면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복귀 계획의 첫 단추 격인 아르테미스Ⅰ 로켓 발사를 27일 앞두고 있다. 기술적 결함으로 두 차례나 발사가 미뤄졌지만, 2025년 11월까지 우주비행사 4명을 우주로 보내고, 이 중 2명을 달에 착륙시켜 6.5일간 연구활동을 하는 게 목표다. 총 예산은 117조원에 달한다. 과학계 따르면 현재 달 탐사를 추진하는 국가는 19개국에 이르고, 106개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5일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를 달로 보내면서 본격적인 달 탐사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은 대체 왜 50년 만에 다시 달에 가려 하고, 세계 각국은 우주 연구에 수많은 예산을 투입할까. 때마침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가 펴낸 책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동아시아)는 일련의 질문들에 답한다.책은 ‘달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인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달, 그리고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곽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물론 한국이 달에 가려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면서도 “지구를 알기 위해, 지각 변동과 지질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달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잡은 물고기가 큰 건지, 작은 건지, 물 좋은 생선인지 인지하려면 두 세 마리를 잡아 비교해 봐야 자세히 알 수 있다는 논리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사진=동아시아).그는 “지구라는 행성을 알기 위해 태양계에서 비슷한 달의 내부 흔적을 추적하려는 것”이라며 “과학기술의 집약인 우주과학이 불러올 뜻밖의 성장을 위해 달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달에서 가져온 돌을 분석해 보면 그 성분이 지구를 이루는 성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학계 정설이다. 당시 박살 난 돌덩이(테이아)의 일부분은 지금 지구의 땅속 깊숙한 곳에 묻힌 채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곽 교수는 “달에 대한 연구는 결국 지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달이 지구를 이해하는 대조군의 역할을 한다. 달에 있는 수많은 구덩이들은 지구를 위협할지도 모를 소행성과 혜성에 얽힌 사연을 더 많이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진이나 화산을 예로 들면서 “과거엔 천재지변으로만 생각한 지진을 지질 구조 등을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이제 사람의 영역으로 분리된다”며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만큼 근본적인 안보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연구해야 할 단계”라고도 꼬집었다. 미국이 지금 이 시점에 달에 가려는 이유로는 정치적 목적을 첫손에 꼽았다. 곽 교수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희귀 자원 선점 등 굉장히 다양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을 겨냥한 과시다. 과거 아폴로의 달 착륙은 소련과의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적 경쟁력을 증명하는 역할을 했다. G2 권력에서 미국 주도의 질서 유지하고, 미국이 앞선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많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 무대를 지구 밖으로 넓힌 격”이라고 했다.우리나라 다누리호의 발사 성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는 세계 우주 강국의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 교수는 “달 착륙과 같은 커다란 기술의 성과는 그 나라, 그 사회에 대한 다른 나라 사람들의 판단과 시선을 바꾼다”며 “특히 달 탐사 같은 새롭고 놀라운 일을 하는 과정에선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과학은 상상력을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운다”고도 강조했다. 일례로 달 우주선에서 급작스러운 오류 상황을 대비하는 프로그램이 요구됐고, 그것이 소프트웨어 공학의 탄생으로 이어진 게 대표적이다. 곽 교수는 화학자이자 공학박사, SF소설가 등 ‘부캐’(부수적 캐릭터)가 많은 잡학다식 천재로 불린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출판한 책만 30권이 넘는다. 그만큼 책에는 왕성한 호기심을 담아낸다. 단순히 달 탐사 로켓의 원리, 탐사의 당위적 목적 등을 내세우지 않고 달에 관한 신화, 과학, 역사, 문화 등 온갖 이야기를 녹여 달을 입체적으로 보게 한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이유, 조선이 꿈꿨던 달 여행, 소련이 달의 뒷면에 위성을 쏜 이유, 영원한 음모론의 대상이 된 아폴로 탐사선에 얽힌 비밀 등을 탄탄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들려준다.다누리호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는 덤이다. 700kg에 달하는 이 우주선이 왜 최단거리가 아닌 110만km 이상 돌아서 달로 향하는지, 그래서 왜 150일이나 걸려서 여행을 떠나는지, 다누리에 실린 장비 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 한국에도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할까. 곽 교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제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은 최단 경로를 찾아 깃발을 꽂는 경쟁이 아니다. 노벨상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라며 “일본에서 많은 수상자가 나와서 그런 건지 한국만의 이상한 발상이다. 다만 국가적으로 과학발전에 목적이 있다면 한계를 뛰어넘는 작업이 필요하다. 타국이 알아낸 것에 만족할 건지, 우리가 뛰어들 것인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인류가 모두 머나먼 우주 저너머에 시선을 두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라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가까운 미래엔 첨단장비들을 통해 누구든 집에서 인터넷으로 달 탐사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열린 기회를 통해서, 미래에 더 많은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우리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 어린이들이 마음속 깊이 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새로운 사람들의 지혜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 나와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바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지난 8월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리온’ 캡슐을 탑재한 대형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조립동 건물에서 39B 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딛는 아르테미스 1은 오리온 우주선과 초대형 발사체 SLS의 시험 무대로 두 차례 연기된 이후 오는 27일 발사될 예정이다(사진=EPA/연합뉴스).
- 달탐사 美 전문가 "달 현지 자원 활용 먼 미래 아냐, 물·헬륨3 매력적"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현지 자원 활용은 먼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우주에서 연료를 재공급하기 위한 시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정거장과 현지 자원 활용도 본격화되면 수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로버트 모세스 테이머 스페이스 대표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모세스 대표는 “아르테미스 계획(유인 달탐사 계획)에는 자원탐사도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고, 자원 탐사 연구는 지구에서 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져 온 분야”라며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미뤄진 가운데 우주비행사들을 보내는 것을 떠나 인류가 달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얼음) 활용과 연료 생산, 화성 전진기지로서 기술 실증, 헬륨3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 확보 등 인간이 정주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모세스 대표는 항공기·우주선 설계, 인간 탐사 목적지 시스템, 행성 표면 자원 사용 관련 전문가로 NASA 랭리연구센터를 거쳐 테이머 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테이머 스페이스는 랭리연구센터의 전력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달 소형자원공장을 가동할 대규모 전력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 우주 탐사 기업 중 하나다. 목표 생산전력량은 현 기술의 100배이다. 로버트 모세스 테이머 스페이스 대표.(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우리나라도 2031년 월면토 추출 목표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각국들이 달탐사선을 보내고,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도 달 탐사선을 개발하고 있고,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계획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이르면 2024년에 우주비행사가 달에 가게 된다. 이와 함께 달 정거장과 달 현지자원 활용을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국산 로켓 누리호에 이어 달탐사선 다누리를 쏘아 올리며 달 편광지도 제작, 우주인터넷 실증 등을 할 계획이다. 2031년에는 달착륙선을 달에 보내 월면토 휘발성 추출기를 통해 자원을 추출하는 등 우주자원개발을 추진하고,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참여한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2023년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에 포함된데다 올해 발표 예정인 ‘미래우주경제 로드맵’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달 자원 탐사를 추진한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달 현지자원활용 시장서 기회 온다모세스 대표는 지구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서 가져가기 어려운 만큼 달에 정거장을 만들어 물(얼음)을 이용해 각종 소모품 생산을 생산해 심우주까지 가기 위한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달 탐사·토양분석·지도화에 이르는 전주기적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게 빠른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았다.지질자원연이 NASA 랭리 연구센터와 달 자원활용조사 플랫폼 개발 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9년 동안 달 자원확보를 위한 플랜트 건설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한국형 달착륙선에 싣는 계획을 추진하며 한국과 미국의 협력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로버트 모세스 대표는 “미국 스페이스X도 화성까지 가기 위한 우주선인 스타십이 달에서 연료를 얻는 게 낫다는 연구결과를 내고 있고, 기술 실증이 이뤄지면서 달 현지 자원의 활용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아르테미스 약정국인 한국도 달 탐사를 하려는 이유를 다시 돌아보면서 월면토 채굴 등 달탐사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르테미스와 관련된 다누리, 12월 달궤적 진입 중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누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셰도캠을 장착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 계획에 필요한 달 착륙 후보지를 결정하는 자료로 쓸 수 있어 관련성이 큽니다.”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누리가 오는 12월에 달 궤적에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인 다누리는 현재 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궤도에서 벗어나면 오차를 바로잡는 작업인 궤적 수정기동이 ‘기대 이상’으로 작동하고 있고, 지구와 달 사진도 성공적으로 보내왔다. 오는 12월 17일께 있을 달 궤적 진입기동(LOI 1)을 시작으로 다섯 번가량의 진입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연말에 목표로 했던 달 궤도에 안착할 수 있다.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달에 안착하면 우주인터넷 기술을 시험하고, 고해상도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할 계획이다. 행성 간 네트워크 조건에서도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기술을 검증하고, 달 표면을 찍어 의미 있는 과학적 결과물을 만들 계획이다.김대관 단장은 “발사를 하지 못할 정도의 문제도 있었지만, 다행히 어려움을 딛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발사 순간에는 만감이 교차했고, 생각보다 잘 나온 지구와 달 사진을 보며 기뻤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다누리는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미국이 오는 2025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달 정거장 등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참여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김 단장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은 엔진연료 누출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지만 미국이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봤다. 김 단장은 “아폴로 계획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투자를 한 뒤에야 달에 갈 수 있었다”며 “반세기 동안 사업이 끊기면서 인력 등이 부족해졌다. 기술이나 경험이 잘 이어져 오지 못했지만 미국은 곧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달 기지 건설 작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달에서 산소, 수소와 같은 에너지원을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환경도 조성할 예정이다. 헬륨 3과 같은 광물 자원도 풍부해 우주 강국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김 단장은 “우리나라가 열 번째 아르테미스 약정 서명국이 됐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 협력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달 탐사 마지막 임무까지 제대로 이뤄내 국민에게 인정받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달탐사 우주경쟁 시작…아르테미스 시선집중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빛의 여신’이 인류에게 미소를 지을까. 미국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첫 달궤선인 ‘다누리’도 관련이 있어 주목된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 우주선과 ‘우주 발사 시스템(SLS) 로켓’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로켓 바닥에서 연료가 새는 문제가 확인되면서 발사일을 두 차례 연기했다. NASA는 3차 발사 시도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발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 로켓을 발사해 달까지 가기 위한 운송시스템을 검증할 계획이다.미국은 1972년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반세기 만에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2025년에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앞서 미국의 우주비행사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 이제는 상업적 목적 등을 이유로 우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대항해 시대’나 ‘골드러시’와 같은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민간기업, 국제 동맹국 참여이번에 발사하는 아르테미스 1호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첫 임무다. 과거 발사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에서 비롯한 우주경쟁이었다. 이번에 우리나라도 참여하는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연합체’는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는 한편 우주 영토와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속내가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민간 기업과 동맹국 참여가 핵심이다. 우주 탐사에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통적인 세금 의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이 우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도록 하면서 우주 인프라 개발을 이끌고, 우주 연합군을 만들어 위험 부담을 줄이고, 비용도 아끼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약정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룩셈부르크 등이 체결했다. SLS는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약 23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입한 NASA의 2단 우주로켓이다. 에어로젯 로켓다인, 보잉, 노스롭그루먼이 개발을 주도했다. 높이만 111.25m로 30층 건물 정도로 크다. 아폴로 탐사선을 보낸 새턴5 로켓보다 추력은 15% 더 강력한 로켓이다. 우주선인 오리온과 탐사 지상 시스템은 각각 록히드마틴과 제이콥스가 개발했다. 아르테미스 계획 전체적으로 보면 38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오리온이 발사 2시간 후에 2단 로켓에서 분리되고, 로켓은 10개의 소형위성(큐브셋)을 배치한다. 달 역행 궤도를 이용해 달 상공에서 체류한 뒤 다시 지구로 귀환해 태평양에 착수할 예정이다.첫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2024년께 통신과 운항 시스템을 시험하고, 2025년에 여성 우주비행사, 유색인종 우주비행사 등을 달로 보낼 계획이다.◇현지자원 활용, 헬륨3 자원 가치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 향하는 이유는 뭘까. NASA, 국내 전문가 등에 따르면 우주의 상업적 이용, 달 자원의 가치, 화성 등 심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달에는 헬륨3, 희토류 등 희귀자원들이 있다. 핵융합 발전에 원료로 쓸 수 있는 헬륨3 매장량만 100만t에 달한다. 또 달의 현지 자원을 활용해 물, 연료 등을 달에서 직접 만들어 지구에서 달까지의 운반비용을 아끼고, 화성을 비롯한 더 먼 우주로 갈 때 쓸 수 있다.아폴로 계획이 달 자체에 가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달을 기지로 만들어 지구, 달 사이의 암석 등에서 귀금속 등을 채굴할 수도 있다. 룩셈부르크와 같은 작은 나라에서 우주 탐사에 국가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물, 산소, 수소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달에서 확보해서 쓰고, 지구나 화성에 가는데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헬륨3처럼 경제적이고, 청정한 에너지원을 비롯해 희토류와 같은 희귀자원들도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우주상업화 시대 본격화유인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달에 정거장을 짓고, 각종 인프라를 만들게 된다.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국가다.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셰도캠을 탑재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셰도캠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구음영 지역인 달 남극을 관측해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유인착륙 후보지 선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2031년께 달착륙선 발사도 이뤄지면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기회는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제 협력을 이어가며 달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복직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달 탐사에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해 성공한 국가가 3개국(미국, 중국, 구소련)뿐”이라며 “6번째 달착륙선 성공 국가로 도약하려면 우리나라만의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 부릅뜬 태풍 힌남노, 근접 속도 빨라졌다...5일부터 '물폭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도 전에 제주도는 4일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전 한때 시간당 5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서귀포 대정읍의 시가지는 물바다로 변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센서를 활용해 이달 1일 촬영한 힌남노. 사진에서 또렷한 태풍의 눈을 지닌 힌남노는 거대한 흰 비구름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제주 지역 피해는 주택 3동, 상가 2동, 차량 1대다. 부산에서는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146세대 198명이 사전대피 명령을 받았다. 남구 63세대 67명, 동구 83세대 131명이다. 하늘과 바닷길도 막혔다. 항공기 12편이 결항되고 37개 항로 여객선 52척의 발이 묶였다. 이날 밤 타이완 북동쪽 해상을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고 있는 힌남노는 오는 6일 새벽 2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그 이후 근접하는 시각이 조금 빨라졌다. 통영은 아침 7시, 울산은 아침 9시 무렵이 되겠다.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내일(5일)부터는 빗줄기가 굵어지겠고, 특히 중부지방과 모레(6일) 전국에 시간당 50~100㎜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제주 산간 600mm 이상, 남해안과 제주에는 400mm 이상, 경기 북부와 영서 북부에도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고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 초속 40~60m의 태풍 ‘매미’ 때만큼의 돌풍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초속 10m의 바람이 불면 우산을 들고 있기가 어렵고, 초속 20m가 되면 걷는 것도 힘들어진다. 초속 40m의 바람에는 건장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초속 60m 정도면 철탑이 골리앗 크레인이 쓰러지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이다.일본 기상청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을 초속 70m 이상까지도 보고 있다.또 제주도와 남해안은 내일 오후부터 물결이 최대 10m 이상 높게 일면서 폭풍해일 위험성이 아주 큰 상황이다.
- 또 연기된 아르테미스 1호 발사…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다시 달에 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1972년 미국의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인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하나로 추진된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연기되면서 앞으로의 향방이 관심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4일 오전 3시 17분을 목표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엔진 연료를 채우는 과정에서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해 이날 발사를 취소했다. 지난달 29일 발사 시도 과정에서 연료 누출, 로켓 엔진 센서 결함 등에 따라 발사를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그래픽=문승용 기자)액체 수소 충전과정서 문제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엔진 연료 탱크 부분이다. 발사팀이 연료 탱크에 액체 수소를 채우는 과정에서 연료가 새는 문제가 발생했다. 엔지니어들이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기 위한 연결을 곧바로 해제했지만,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국내 우주 전문가인 이복직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서울대 교수)은 이번 발사 연기가 우주기술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1972년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아폴로 계획 종료되면서 인류 우주탐사 주역들이 은퇴했고, 수소엔진기술의 복잡성 등이 더해졌기 때문에 다시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라는 것이다.이복직 단장은 “(유인탐사까지)이미 해봤는데 왜 못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폴로 계획때 기술 명맥이 반세기 동안 잘 이어져 오지 못한 측면이 있고, 주역들의 은퇴와 인간에서 컴퓨터 계산으로의 전환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며 “미국이 올해 초부터 발사 전 최종 점검 단계인 ‘WDR(Wet Dress Rehearsal)’을 수차례 했는데도 수소가 샐 정도로 수소엔진 기술이 복잡하다는 특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 단장은 “연료 공급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수소는 공기분자보다도 작아서 유출을 탐지하기 어렵고, 극저온 환경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서 특정 부분이 냉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밸브나 배관에서 연료가 새거나 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발사가 연기되어도 미국이 엔지니어들을 격려하는 부분은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참고할 대목이 있다”고 강조했다.아르테미스 1호.(사진=미국항공우주국)미국 강국도 하기 어려운 우주 탐사아르테미스 1호는 오는 2025년 여성 우주인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임무다. 미국은 달에 인류를 보내고, 달에 기지를 지어 화성까지 갈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크게 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이번 발사에서는 사람 대신 3개의 마네킹을 실어 로켓과 우주선의 내구성을 확인하고,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데 필요한 환경 영향을 검증한다.NASA는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엔지니어들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발사일정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다. 일정상 이달 5~6일(현지 시간)께 발사를 다시 시도할 수 있지만, 기술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10월로 발사를 연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로켓을 옮겨 재정비해야 한다. NASA는 “액체 수소 누출이 발생해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찾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엔지니어들은 계속해서 추가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우주정거장 선원 프로그램 일정 등을 고려하면 10월 중순까지 일정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번 발사는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기 위한 시험 비행 성격으로 우주비즈니스, 우주 프로그램에서 흔히 겪는 과정이며, 발사팀이 전문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임무관리팀이 자료를 분석해 발사일을 다시 정할 예정이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