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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K4, 로봇까지…현대차·기아, 美 디자인상 19관왕
  • 제네시스, K4, 로봇까지…현대차·기아, 美 디자인상 19관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대거 수상하며 혁신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총 19개 제품이 미국 ‘2024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로보틱스 등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현대차·기아 2024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 K4, 가정용 충전기, 엑스블 숄더, 모베드 딜리버리,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포니 디퓨저, 달이 딜리버리, 멀티랜턴, 중앙은 DICE·SPACE·CITY POD). (사진=현대차그룹)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부문별 우수 디자인 제품을 선정해 부여하는 상이다. 1950년 시작 이래 정통성과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상이다.현대차는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와 ‘SPACE(Spatial Curated Experience)’, ‘CITY POD’은 운송 부문에서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DICE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이며, SPACE는 이용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공공 모빌리티다. 수소 에너지기술이 적용된 CITY POD은 물류 모빌리티로, 효율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미래 물류 비전을 제시한다.기아의 해외 전략형 모델 K4도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K4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역동적이며 강인한 형태를 강조한다. 전면부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라이팅 기술로 한층 진화된 타이거 페이스를 완성하며 측면부는 루프에서 후면부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Neolun Concept)도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다. ‘단순함 속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네오룬은 한국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반영한 B필러리스 코치도어와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또 한국의 밤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활용하고,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한국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부문에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비롯해 모베드 딜리버리(MobED Delivery), 스마트팩토리 보전로봇, 서비스 로봇 달이 등 총 5개가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체 로보틱스 분야 수상작 10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로보틱스랩의 엑스블 숄더는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윗보기 작업에서 착용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금속 느낌을 부각하고, 센서 노출을 최소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이 밖에도 현대차는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다이캐스트의 지속 가능 패키지, 멀티랜턴, 포니 디퓨저 등 생활 밀착형 제품과 각종 브랜딩 디자인으로 상을 수상했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 성과”라며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7 I 이윤화 기자
'관세' 무기로 휘두를 트럼프…셈범 복잡해진 韓 기업들
  • '관세' 무기로 휘두를 트럼프…셈범 복잡해진 韓 기업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은 ‘관세’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쓸 가능성이 엿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관세라는 단어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며,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발언을 해왔다. ◇ 20일 트럼프 취임식…첫 행정명령은관세 부과는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해왔기 때문에 취임 초기 관세 인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말을 공헌해온 만큼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또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번에 관세를 모두 올리긴 어렵더라도 점진적으로 상향하리란 전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며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서명되는 첫 행정명령”이라고 말했다. 2017년 취임식 날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폐지 전까지 법률 허용 한도 내에서 행정기관의 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행정명령 1건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어떤 행정명령을 내릴지 큰 관심사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셈법이 분주해졌다.◇ 트럼프 1기 때 가전제품별 관세 어땠나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2018년 1월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첫 120만대에 대해 20% 관세를 부과하고 이 이상에 대해서는 50%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TV도 미중 무역 전쟁 시기에 관세를 인사하면서 기존 3.9% 관세에서 일반관세 7.5%가 추가돼 총 11.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미국 시장에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반도체를 판매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기업들은 고관세 정책에 대비해 결국 생산기지 다변화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졌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어놨다. 관세 영향도 있지만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공장을 지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관세와 관련해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망”이라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부품 공급부터 제조, 소비자에게 가는 루트가 잘 돼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장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시아지역에서 TV와 냉장고, 휴대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북미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생산한다. 유럽에서도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서 TV,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에도 제품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통해 생산을 분산시키며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했다. 이른바 위기 관리 대응 매뉴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펼치더라도 제품마다 지역마다 다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국 기업에 유불리를 따지면서다. 이에 LG전자는 생산지를 조정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트럼프가 부임하고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생산지 조정, 생산지 간 스윙 생산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을 여기저기서 생산하는 체제 등 준비했다”며 “옛날 동화에 나오듯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열어보는 복주머니처럼 우리의 플레이북을 가지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법을 다 준비해 놨다”고 했다.◇ 멕시코 공장 건설도 우선 ‘홀드’앞서 2023년 11월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기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어떻게 꾸려갈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CES 2025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멕시코 공장은 홀드시켰다”며 “멕시코에 가는 이유는 관세였는데, 제 3의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이슈는 과거와 달리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삼성전기는 중국, 미국, 유럽 고객이 모두 있기 때문에 공급망을 유연하게 다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건립할 부지 정도만 확보한 상태다. 시장 상황을 판단하면서 멕시코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2025.01.17 I 김소연 기자
"건강한 조정 끝낸 美 증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점으로 상승 추세 전망"
  • "건강한 조정 끝낸 美 증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점으로 상승 추세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개막을 기점으로 범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대신증권)17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에도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희비가 교차하는 글로벌 증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최근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건수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결과가 가져온 연준 통화정책 속도 조절 해석이 만연했지만,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점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유지와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로 옮겨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에 해당하는 물가지표 발표를 3월까지 확인할 수 있겠지만, 결과 해석의 범위가 예상치 부합에 제한을 두고 있는 만큼, 짧게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늦게는 3월 FOMC까지는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시장 시선이 매파적으로 급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연구원은 12월 CPI 발표 전까지 등락과정을 거쳤던 미국 증시가 건전한 조정을 마무리하고 2023년 10월 말 이후 형성됐던 상승 추세에 수렴하는 경로를 예상했다. 먼저 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이 부각되고,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개막한 이후 시장이 우려하는 관세 부과가 생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 해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CES 2025’를 통해 올해부터 AI 적용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따른 AI 붐 재조명 영향을 받으며 달러화 약세, 금리 하락으로 연결되며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문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개막은 추진하려는 주요 경제 의제가 상당기간 늦어지고 친시장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미국과 유럽 등 범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17 I 이용성 기자
'3조달러 룩' 된 가죽 재킷
  • '3조달러 룩' 된 가죽 재킷[누구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선언하며 주목받았다.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을 넘어 물리적 실체가 있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AI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발표와 함께 주목 받은 건 황 CEO가 입은 가죽 재킷이다. 검정 목폴라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회색 티셔츠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연상케 한다. 이제 가죽 재킷은 엔비디아를 3조달러(4370조원가량) 규모의 빅테크 기업으로 키워낸 젠슨 황 CEO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황 CEO가 본격적으로 가죽 재킷을 입은 건 2013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에서 스스로를 “가죽 재킷 입은 남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2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에 실렸을 때도, 2018년부터 엔비디아의 연례 AI 행사인 GTC에서도, 지난해 태국이나 덴마크 등을 방문했을 때도 검정 가죽 재킷을 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키노트 연설자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AFT)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입은 톰포드의 ‘PATENT PRINTED CROC COLLAR BLOUSON’. (사진=톰포드)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시암 AI 클라우드 행사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그가 CES 2025에서 입은 가죽 재킷은 톰포드의 ‘악어 패턴 프린트 칼라 블루종’(PATENT PRINTED CROC COLLAR BLOUSON)이다. 가격은 8990달러로 한화 1300만원가량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23년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이후 황 CEO의 패션을 분석하면서 가죽 재킷을 선택하는 이유로 가죽 재킷이 가진 상징성에 주목했다. 황 CEO의 대변인은 “매일 내려야 할 결정이 하나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담겼다는 얘기다. ‘드레스 코드’의 저자인 리처드 톰프슨 스탠포드 로스쿨 교수는 “황 CEO가 정장이나 폴로 셔츠, 카키 바지를 입었다면 관습적 중간 관리자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특히 검정 가죽 재킷은 황 CEO가 창의적이자 어디서든 그가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세이 미야케의 검정 목폴라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회색 티셔츠를 각각 여러 장 구비해 매일 동일한 착장을 선보인 잡스나 저커버그와 달리 황 CEO는 공식석상에서 다른 종류의 가죽 재킷을 6벌 이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 스스로도 가죽 재킷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3년 5월 대만 타이페이에서의 컴퓨텍스(Computex) 행사 당시 30℃ 안팎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조연설자인 그는 가죽 재킷을 입었다. 가죽 재킷을 입는 게 덥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나는 항상 쿨하다”(I`am always cool)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COMPUTEX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1월13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AFP)
2025.01.17 I 경계영 기자
AI 미래가치 포럼, AI 시대 통신산업 성장 비전 논의
  • AI 미래가치 포럼, AI 시대 통신산업 성장 비전 논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AI 미래가치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AI 시대, 통신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주제로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AI 법·제도, 기술분야 전문가들이 합심해 지난해 9월 출범한 단체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AI를 선도하는 핵심주체로서의 통신사업자 역량을 강화하고, AI 관련 정책·규제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여 정부·국회의 정책 수립과정에 건전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조직됐다. 이번 회의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최신 AI 서비스 전략을 공유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향후 통신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5‘에서는 산업별 버티컬 AI, AI와 로봇의 융합,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등 혁신적인 AI 기술과 서비스들이 선 보여졌다. 참석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언급하며, 제조, 물류, 미디어,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의 신속한 AI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출시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성엽 포럼 의장(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통신사업자들이 신속하게 AI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지원 방안과 규제 개선 방안을 지속 발굴하여 정책당국에 의견 개진을 함으로써 우리 산업전반에 AI 혁신이 일어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KTOA 이상학 부회장은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과 전문가 의견들을 바탕으로 오는 3월경에는 국내 AI 기본법 하에서 규제위험 분석 및 통신사업자 신사업 방안 등에 대한 포럼 산출물을 발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포럼 개최를 통해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16 I 임유경 기자
AI 휴머노이드 시대 '성큼'…국내 부품사 경쟁도 후끈
  • AI 휴머노이드 시대 '성큼'…국내 부품사 경쟁도 후끈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LG이노텍(011070)과 삼성전기(009150) 등 국내 부품업계도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며 인간처럼 움직이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로봇 시장이 떠오르며 부품업계도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 내 엔비디아 전시관의 모습. 이곳에서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갈봇(Galbot)이 콜라를 주문받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1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적용된 휴머노이드 로봇 14개 중 절반 이상에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카메라 모듈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종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인식한 뒤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휴머노이드 로봇은 AI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 참석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면서다. 당시 황 CEO는 무대에 로봇 14대와 함께 등장하며 코스모스로 소프트웨어를 장악해 시장을 키우겠단 전략을 밝혔다.LG이노텍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며 로봇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12일 CES 2025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AI, 자율주행차, 로봇청소기에 들어가는 거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거나 (카메라 모듈은) 다 비슷하다”며 “연장선상으로 계속 (다양한 기기에 LG이노텍 제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하고 같이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장 규모는 올해 32억8000만달러(약 4조8275억원)에서 오는 2032년 660억달러(약 97조1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5%에 달한다.미래 사업으로 로봇 분야를 점찍은 삼성전기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새로 편입하며 사업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삼성전자가 로봇 투자를 늘리며 계열사 내 협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Mi-RAE’를 신사업 분야로 꼽고 모빌리티, 로봇, AI 서버, 에너지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MLCC, 패키지 기판, 액츄에이터를 개발해 공급하겠단 전략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25.01.16 I 조민정 기자
HBM에 엇갈린 희비…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1위 오를 듯
  • HBM에 엇갈린 희비…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익 1위 오를 듯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 전반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원이다. 1년 전 전망치(3조594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도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 4분기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의 배경은 AI 수요 증가에 있다. 범용(레거시) 메모리 가격의 경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업황 둔화에도 AI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수익 제품에 주력한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SK하이닉스는 유례없는 시장 침체를 겪은 2023년에도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HBM,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모듈, 기업용 SSD(eSSD)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했다. 2023년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 2조8860억원, 2분기 5조4685억원, 3분기 7조300억원 등 흑자 규모를 늘렸다.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HBM이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가 가장 잘 되는 시장”이라며 “SK하이닉스가 HBM 등에서 선전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5세대 HBM(HBM3E) 16단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중 엔비디아에 시제품을 보내 품질 검증을 진행한다. 6세대 HBM4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25.01.16 I 공지유 기자
AP위성, CES서 미래 위성통신기술 선보여
  • AP위성, CES서 미래 위성통신기술 선보여
  • AP위성 이성희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첫번째)가 CES 2025에서 스마트위성휴대폰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AP위성)[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AP위성(211270)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최초로 ‘컨텍 스페이스 그룹’사로서 전시부스를 개설해 미래 위성통신기술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CES 2025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됐다. AP위성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신규 출시된 스마트위성휴대폰 ‘투라야 원(Thuraya ONE)’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또 180개국에서 출시된 위성모바일 제품과 ‘엑스티 프로(XT-PRO)’ ‘엑스티 라이트(XT-LITE)’, ‘마린스타(MarineStar)’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또 올해 말 발사 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 7호와 7A에 탑재된 전장품 뿐만 아니라 △군정찰 위성 △한국항법위성 △달탐사착륙선 등 지상지원장비 등을 통해 탑재체 기술력을 알렸다. 누리호(KSLV-II)에 실려 발사된 성능 검증 위성 플랫폼 기술과 발사 이후 제작 운용 능력을 공개했다. 이성희 AP위성 대표는 “이번 ‘CES 2025‘에서 컨텍 스페이스 그룹의 각 회사가 보유한 우주기술과 역량을 통해 향후 우주기술과 타 산업이 어떻게 융합하며 가야할 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선도적 기술과 전세계 혁신 제품과의 융합을 통해 신시장 개척 가능성과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5.01.16 I 허지은 기자
“CES 혁신상 휩쓴 한국 기술력,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져야”
  • “CES 혁신상 휩쓴 한국 기술력,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져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히 확산한 ‘CES 2025’에서는 AI와 인간생활과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는 흐름이 구체화했다는 평가다.한국무역협회(KITA·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CES 2025로 살펴본 글로벌 기술 트렌드: 더 가까워진 AX and more’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의 핵심 기술 분야로 △AI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양자컴퓨팅 등 4개를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트렌드는 AI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 등 AI 상용화였다.실제로 ‘CES 혁신상’ 전체 수상 건수(458건) 가운데 AI(11.6%)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사용자와 더욱 밀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하는 바를 단계별로 입력해야 하는 AI 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구체적 지시 없이도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폭넓게 파악해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도 데이터를 기기 자체나 엣지 서버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어 기기와 사용자 간 물리적 거리를 좁혔다. 보고서는 AI 상용화의 핵심인 추론형 반도체(NPU) 분야가 엔비디아 주도의 학습형 반도체 시장에서 열세인 우리나라가 공략할 틈새시장으로 내다봤다.AI 외에도 이번 CES에서 처음 등장한 주제인 ‘양자컴퓨팅’ 기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적 큐비트 유지, 연산 오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실제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해결할 경우 AI를 뛰어넘는 전 산업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에 이어 이번 CES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사가 참여한 우리 기업들은 혁신상 전체의 47.8%인 219건을 수상해 2년 연속 국가별 비중 1위를 달성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고혁신상(총 34건) 역시 우리 기업 9개 사가 15건을 수상하며 1위를 기록했는데 이 중 5개 사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장유진 무협 수석연구원은 “2년 연속 CES 최다 혁신상으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고 이러한 기술력이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과 투자가 중요하다”며 “특히 AI 반도체 가운데 아직 명확한 시장 선도 기업이 없는 추론형 NPU를 틈새시장으로써 공략한다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CES 2025 통합한국관.(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5.01.16 I 김은경 기자
라온피플, 태국 차관단 과천사옥 방문…‘스마트시티 구축사업’ 청신호
  • 라온피플, 태국 차관단 과천사옥 방문…‘스마트시티 구축사업’ 청신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라온피플(300120)이 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라온피플은 지난 15일 태국 쏭삭통씨(Songsak Thongsri) 내무부 차관, 피킷(Phikit Srichana) 스리차나 스마트시티 예산위원장, 에이든랩스 네이튼장(Naten Jang)대표 등 관계자들이 과천 사옥을 방문해 라온센티널(Laon Sentinel)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 점검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지난해 10월 라온피플은 태국 내무부 주관으로 브엉깐(Bueng Kan)주에서 홍수 및 재난관련 전략적업무제휴(MOU)를 맺고 AI영상관제솔루션 라온센티널을 개발해 공급키로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태국 차관단은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기술을 점검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차관 일행은 라온피플과 함께 자회사인 라온메디, 라온로드, 그리고 차세대 스마트교통관제 시스템이 갖춰진 안양시 스마트 통합 관제센터에도 방문하는 등 교통 및 재난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라온피플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홍수 및 재난관련 AI 영상관제 시범사업을 함께하면서 자회사 라온로드의 AI교통관제 솔루션, 라온메디의 AI 덴탈솔루션까지 두루 점검하는 등 브엉깐주를 스마트 시티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태국 정부 및 붕깐주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안양시를 모티브로 한 도로, 교량 등 스마트 시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도시관제 센터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과 분석으로 교통, 환경,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라온피플 과천 사옥에는 미국 현지에서 CES와 PGA쇼에 참가중인 이석중 대표를 대신해 김종훈 부사장과 윤기욱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했으며, 태국 쏭삭통씨 내무부 차관, 피킷스리차나 스마트시티 예산위원장, 에이든랩스 네이튼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라온피플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태국의 브엉깐주는 태국내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되어 라오스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는 등 관광객 및 유동인구를 확대하고, 10년 개발을 목표로 국제공항 건설은 물론 스마트 관광, 스마트 교통, 스마트 안전 등 차세대 스마트시티 구축 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온피플과 협약을 체결한 에이든랩스는 태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AI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2025.01.16 I 박정수 기자
산업통 기관장, 트럼프 대비 특명…“美 정책 심장부 워싱턴조직 키워라”
  • 산업통 기관장, 트럼프 대비 특명…“美 정책 심장부 워싱턴조직 키워라”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워싱턴 D.C. 조직을 키워라.’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산업관료 출신이 이끄는 수출 지원 공공기관이 일제히 워싱턴 D.C.(이하 워싱턴) 거점 강화에 나섰다. 수출 지원기관은 대개 지금까진 미국 경제의 중심인 뉴욕이나 로스엔젤레스(LA) 등을 거점으로 삼았으나,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우리 대(對)미국 수출을 좌우할 각종 변수가 워싱턴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거점 이동에 나선 것이다.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싱턴 지사 신설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무보)◇미국 경제·통상 정책 모니터링 강화장영진 무보 사장은 15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중 워싱턴에 지사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우리 수출기업에 무역보험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현재 미국 경제 거점인 뉴욕과 LA 두 곳에 미국 지사를 운영해 왔는데, 여기에 워싱턴 지사를 추가한 것이다. 장 사장은 “우리 해외 지사가 현 채권추심 위주 업무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이 참여할 만한) 현지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해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며 “신설할 워싱턴 지사 역시 현지 수출 계약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트라 역시 연내 뉴욕에 있는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으로 옮긴다. 코트라는 현재 워싱턴을 포함해 미국 내 10개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심 거점을 워싱턴으로 바꾸는 것이다. 역시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앞서 예고한 자국 중심의 통상정책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워싱턴발로 우리 정부·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발 빠르게 전파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신정부가 출범 초기 핵심 경제·통상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현재도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 지역에 우리 공공기관 지사가 다수 있지만, 주로 미국 정치·외교 대응이나 정책 연구가 주목적이었다. 주미국대사관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산업연구원(KIET),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현지 지사 면면이 이를 보여준다. 수출 관련 기관의 지사는 한국수출입은행(수은)과 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부고, 이 역시 뉴욕 지사의 하위 사무소 성격이 강하다.향후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함께 워싱턴발로 우리 수출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주요 경제·통상 정책이 나올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며 우리 수출기업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선 미국 정부 정책에 부응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신정부가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인센티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계의 모든 이목이 뉴욕이 아닌 워싱턴을 향하게 된 것이다.◇장영진·강경성 등 전직 산업 관료 주도이처럼 수출지원기관의 워싱턴행을 이끄는 건 트럼프 신정부 출범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전직 산업 관료 출신 기관장들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제35회 행정고시(1991년) 합격 후 무보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3월까지 줄곧 산업부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 온 ‘산업통’이다. 취임 전까진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을 지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를 지낸 ‘미국통’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코트라를 이끌게 된 강경성 사장 역시 제29회 기술고시(1993년) 합격 후 줄곧 산업 관료로 일해오다가 재작년 2차관, 지난해 1차관을 거쳐 코트라 사장으로 부임했다.이들은 트럼프 신정부의 자국 우선 경제·통상 정책이 우리 수출산업에 큰 리스크이지만, 반대로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나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지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조선산업 협력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무보는 이를 위해 올 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2조원의 무역보험을 운용할 계획이다. 우리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코트라 역시 에너지 운반선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같은 조선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운데) 사장이 이달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코트라)
2025.01.16 I 김형욱 기자
삼성·SK·LG가 작심한 꿈의 ‘유리기판’ 윤곽 나온다
  • 삼성·SK·LG가 작심한 꿈의 ‘유리기판’ 윤곽 나온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고사양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유리 기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SKC(011790) 등 국내 기업들도 출사표를 낸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윤곽이 드러나면서 차세대 유리 기판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AMD,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유리 기판에 10억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브로드컴 역시 최근 유리 기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들어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사양 반도체에 걸맞은 기판이 요구되고 있고, 그 중 유리 기판이 첨단 반도체에 대응할 수 있는 ‘꿈의 기판’으로 여겨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달러(3조3630억원)에서 2034년까지 42억달러(6조1412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때는 기판과 반도체 칩 사이 실리콘 소재의 중간 기판(인터포저)을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판과 반도체를 원활히 연결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 인터포저는 제조 비용이 비싸고 복잡한 공정으로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이에 초고성능 반도체 기판(FC-BGA)에 있는 플라스틱 기반의 코어(중심부) 기판 자체를 유리로 대체하는 유리 기판 기술이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유리 기판은 표면이 매끈해 플라스틱 소재보다 회로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열과 휨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 인터포저도 필요 없어 패키징 두께를 25% 줄일 수 있다.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일본 아사히글라스, 미국 특수유리 제조사 코닝, 독일 쇼트 등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내 기업 중에서는 SKC가 가장 앞서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유리 기판 합작사 앱솔릭스를 설립했다. 앱솔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유리 기판 양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유리 기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해 고객사들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리 기판 제조를 위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회사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올해 말부터 구미사업장에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제품 양산에 돌입한다.업계 관계자는 “SKC 등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건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국내 기업들의 유리 기판 사업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5 I 공지유 기자
25년 매트리스 트렌드…스마트 기술 장착한 ‘모션베드’ 뜬다
  • 25년 매트리스 트렌드…스마트 기술 장착한 ‘모션베드’ 뜬다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2025년 매트리스 시장에서는 침대 각도를 조절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모션베드’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 수면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력을 장착한 모션베드가 올해의 트렌드로 꼽힌다.씰리침대가 제안한 2025 매트리스 시장 트렌드.(사진=씰리침대)씰리침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매트리스 시장 주요 트렌드 키워드 ‘S.L.E.E.P’을 제안했다. ‘S.L.E.E.P’은 각각 △스마트 수면 솔루션(Smart Sleep Solutions) △라이프스타일과의 융합(Lifestyle Integration) △인체공학적 설계 및 건강 중심(Ergonomics and Health Focus) △경험 중심 마케팅(Experience-Driven Marketing)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를 의미한다.특히 수면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슬립테크’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확인됐다. 스마트 센서 매트리스, 수면 앱 연동 시스템 등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수면 솔루션 제품은 2025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이같은 슬립테크 및 모션베드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씰리침대는 최근 자사 기술력을 결합한 스프링 매트리스 기반 ‘모션플렉스’를 출시했다. 여기에 최첨단 스마트 기술까지 접목한 덕에 자체 앱으로 침대의 각도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다.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골이 방지 모드’부터 △무중력 모드 △TV 시청 모드 △휴식 모드 등 수면 외 다양한 상황에 맞는 기능도 제공한다.프리미엄 제품군도 꾸준히 집중한다. 전 세계 특급호텔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중 하나인 씰리침대는 지난해 ‘엑스퀴짓H’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2월 말에는 씰리의 헤리티지를 담은 ‘셀레시얼 플러쉬’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2025년 매트리스 시장은 슬립테크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개인의 취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2025년에도 매트리스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15 I 김세연 기자
해외 전시회 수요 줄며 '울상'…방한 전시·포상관광 늘며 '화색'
  • 해외 전시회 수요 줄며 '울상'…방한 전시·포상관광 늘며 '화색' [MICE]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반도체 패키징 회사 A사는 올해 해마다 참가하던 중국 반도체 산업 박람회 참가를 고민 중이다. 지난해 180원대를 유지하던 원·위안 환율이 올해 들어 200원까지 치솟으면서 참가비는 물론 부스 시공, 인건비, 숙박비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 신청이 늦어질 경우 부스 배정에서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워낙 부담이 늘어 당분간은 환율 변동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기계설비 전문 박람회는 올해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참가 비중이 높은 행사 특성상 달러로 결제하는 참가비의 환차익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참가비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이 늘어났다”며 “최적의 달러 매도(환전) 시점을 잡기 위해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역대급 고환율에 마이스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현지에서 직접 행사를 여는 아웃바운드 수요는 고환율 탓에 시장이 갈수록 경색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마의 1500원’ 선을 넘어설 경우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기업회의, 포상관광 등 인바운드 시장은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 덕분에 수익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전시컨벤션 기획사 관계자는 “당장은 비수기라 영향이 크지 않은 상태”라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를 고려해서 예상되는 피해 등 대비책을 마련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1년간 월별 원·달러 환율 추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환율 여파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 취소고환율로 갈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분야는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들이다. 전시장 임대료와 장치비 등을 달러로 지불할 때 전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물가 상승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비용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최소 15~20%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전시컨벤션센터 해외 전시기획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전시장 임차료와 장치비 부담이 커졌다”며 “현지에 대금을 내는 시점을 조정해 환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제반 개최 비용을 현지 화폐로 지급해도 타격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참가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출품업체가 늘어난 비용 부담에 참가 신청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전체 행사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출품업체 참가비가 급감할 경우 주최사는 수지상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한 해외 전시기획팀 관계자는 “환율 급등 이후 박람회 참가 취소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예정대로 참가하더라도 가용 예산이 줄어 부스 규모와 파견 인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박람회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품업체가 늘어난 물류비 부담으로 전시품 종류와 양을 줄이면 행사 만족도 등 품질은 이전보다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 전시 물류 전문회사 대표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류비를 줄이려는 곳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행사 현장에서 보여주는 전시품이 줄어드는 만큼 성과와 만족도도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해외에서 연사를 초청하는 컨벤션 업계도 고환율 여파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컨벤션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연사는 원래도 초청비가 비쌌지만, 달러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며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수준까지 부담이 커져 결국 해외 연사를 국내 연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고환율 득보다 실 커…“피해 최소화 지원책 필요”(사진=게티이미지뱅크)고환율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야도 있다.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여는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분야가 대표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전히 고환율로 인한 영향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기업의 포상관광단 방한 문의와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이 이전보다 저렴한 포상관광 목적지가 됐다”며 “해외 파트너는 한국이 갑자기 ‘타임 세일’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상관광단의 경우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참가자들이 더 많은 쇼핑에 나서는 등 이전보다 씀씀이가 커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출품기업 중 해외 비중이 높은 국내 전시·박람회 역시 고환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 참가 시 수반되는 숙박, 교통 등 이전보다 줄어든 비용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해외 출품기업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민간 전시 주최사 관계자는 “그동안 참가를 망설이던 해외 기업은 가성비 측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 참여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해외 기업과 바이어 대상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고환율 여파가 마이스 업계에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화가 덜 된 국내 행사와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환차익보다는 환차손이 더 클 것으로 봐서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1~2월은 전통적인 업계 비수기라 업계 피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 이후까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피해가 불 번지듯 커질 수 있다”며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선제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5 I 이민하 기자
HL만도, 전기차·자율주행 성장에 올해 가파른 성장 기대
  • HL만도, 전기차·자율주행 성장에 올해 가파른 성장 기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L그룹의 핵심 계열사 자동차부품업체 HL만도(204320)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HL만도가 전기차·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특히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에프엔가이드(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HL만도의 작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7097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50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021년(매출액 6조1474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한 HL만도는 올해도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HL만도의 성장 요인은 전기차(EV)용 플랫폼 수주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된 것이 주요했다. HL만도는 차량 제동, 조향, 현가 장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 부품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관한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중국·북미 시장에서도 현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또 자회사인 HL클레무브를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와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핵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는데, 이런 흐름이 HL만도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온다. 영국 컨설팅업체 로모션이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판매량은 1710만대로 1년 전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증가 효과로 미국, 중국 판매 성장이 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친환경차(xEV) 중심의 전장 제품의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구조적인 영업 실적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HL만도의) 지난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금액의 66%, 77%가 각각 xEV, 전장 부품에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HL만도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북미 지역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물량 증가가 2025년에도 (HL만도의)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과 하반기 인도 신공장(푸네) 가동 등 물량 증가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더 나아가 HL만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판매를 넘어 자율주행 분야까지 사업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HL만도는 자회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HL클레무브는 HL만도가 자율주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법인으로 레이더, 카메라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HL클레무브는 해외 비중을 높여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여러 브랜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표준화, 모듈화 형태의 하드웨어(HW) 개발 협력 및 물량 확대 통해 향후 여러 기능 소프트웨어(SW)에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 하드웨어(SDV HW) 공급 확대에 있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5.01.15 I 이윤화 기자
공공기관 연구자 창업 쉬워진다…기술이전법 국무회의 의결
  • 공공기관 연구자 창업 쉬워진다…기술이전법 국무회의 의결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300여 국내 공공연구기관 연구자의 창업이 더 쉬워진다.공공연구기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내 창업기업 ㈜폴리곰이 개발한 단일 이미지 기반 3D 휴먼 모델링 서비스 개요. 폴리곰은 이 서비스로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고 올 상반기 중 의류 플랫폼 기업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KETI)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공공연구기관 연구자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기술이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이후 대통령(권한대행) 최종 재가와 공포 ,시행령·시행규칙 정비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서울대 같은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같은 국내 300여 공공연구기관은 많은 연구자가 산업,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민간 기업에 이전하고 있지만, 해당 기술에 이해도가 높은 연구자가 직접 창업하는 길은 제한적이었다. 개별 기관이 원내 연구자 창업 제도를 만들어 독려해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기에, 사규가 없는 기관에선 연구자가 창업하려면 퇴사부터 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랐다.정부는 이에 기술이전법 개정안에 공공연구기관 연구자 등의 창업에 대한 정의를 담고, 해당 연구자가 창업을 위해 기업 주식을 취득하거나 7년 이내 휴직이나 겸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 시행이 공공연구기관 연구자의 창업을 유도해 국내 기술 창업 전반의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연 30조원 남짓(2025년)의 연구개발 예산의 60%를 이들 공공연구기관에 투입하고 있고, 공공연구기관 산하 연구소기업 5년 생존율은 75%로 일반 기업의 5년차 생존율(28.5%) 대비 2.6배 높다.일례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는 사내 지원제도를 통해 지난해 창업한 연구소기업 ㈜폴리곰이 창업 11개월 만에 미국 ‘CES 2025’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고 의류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KETI 관계자는 “기술이전법 개정안 시행 시점에 맞춰 원내 창업 지원제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제경희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이번 기술이전법 개정이 공공연구자의 창업을 촉진하고, 다시 이들 기업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우리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1.14 I 김형욱 기자
석화사들, 장기 불황 늪 벗어나는 중…“작년 말부터 턴어라운드”
  • 석화사들, 장기 불황 늪 벗어나는 중…“작년 말부터 턴어라운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장기 불황 늪에 갇힌 석유화학주들의 주가가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으로 모처럼 반등했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글로벌 증설 조절 효과로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화학 업종이 전일 대비 2.07% 상승한 가운데, 대한유화(006650)(2.52%), LG화학(051910)(1.45%), 롯데케미칼(011170)(1.58%)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SKC(011790)도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전거래일 대비 4.84% 올랐다. SK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범용 석유화학 기업들 주가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급균형이 무너지자 재무적 리스크로 전이되며 진퇴양난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했다. 반도체 수혜를 받고 있는 SKC(4.3배)를 제외하면 0.2~0.7배 사이로 청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0.2배, 대한유화는 0.3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고, LG화학도 창사 이후 최저치인 0.6배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 작년 4분기까지도 적자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글로벌 증설이 크게 줄어드는 점에 주목했다. 에틸렌 순증설 규모는 2022년 1011만t으로 뛰어오르면서 수급 불균형의 주요 배경이 됐다.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전체 업황 악화의 유턴을 맞으면서 신증설 계획을 지연했고, 증설 규모는 2024년 558만t, 2025년 206만t으로 낮아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초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작년 말부터 에틸렌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유가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과 누적된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더해지며 마진 개선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가면서 증설물량 감소와 중국 부양책 누적 효과 출현 등으로 수급밸런스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유가(나프타)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지 사업부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에코프로(086520)(5.62%), 에코프로비엠(247540)(7.79%), LG에너지솔루션(3.02%) 등 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도 본격 확장된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21기가와트(GW)에서 271GW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300GW 규모에서 올해는 540GW로 늘어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총 생산능력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에서만 최소 75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사들은 신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진출해있다. 대한유화는 분리막용 초고순도 레진을 판매하고 있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생산해 넘기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동박 생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2025.01.14 I 김경은 기자
젠슨 황 이어 저커버그까지 ‘찬물’…양자컴주 폭락
  • 젠슨 황 이어 저커버그까지 ‘찬물’…양자컴주 폭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마다 출렁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까지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국내외 관련주가 폭락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062970)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광통신 기업인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 체계를 개발해 유럽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123010)(-6.98%), 아이씨티케이(456010)(-5.74%), 한울소재과학(091440)(-5.3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CEO의 발언에 힘을 실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이 전해진 영향이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앞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1차 악재를 맞은 바 있다. 구글이 작년 말 신형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커졌으나, 젠슨 황 CEO가 지난 7일 CES 2025에서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가 출시되려면 2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양자 컴퓨터 대장주로 불리는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13.83% 하락하며 지난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외 리게티컴퓨팅(-32.25%), 퀀텀컴퓨팅(-27.39%) 등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급락했다. 김승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꾸준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는 주가 흐름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2025.01.14 I 원다연 기자
'美 AI칩 규제' K반도체도 수익성 영향…경쟁 심화 우려도
  • '美 AI칩 규제' K반도체도 수익성 영향…경쟁 심화 우려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임기 내내 대(對) 중국 제재를 이어오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를 막기 위해 임기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추가 규제를 내놨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미국산 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당장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결국 전체 시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반도체를 만들어내며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리란 관측이다.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사진=로이터)◇수출 통제에 시장 수요 제한…삼성·SK도 영향조 바이든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산 AI 칩과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수출과 재수출, 국가 내 이전 등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미국 상무부는 국가별로 수출 상한 할당량을 지정해 할당량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AI 칩의 수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약 20개의 동맹국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이 포함된 AI용 반도체 판매에 제약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한국도 동맹국에 포함됐다.반중국과 북한,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의 20여 개 ‘우려국가’에 대해서는 기존의 AI칩 수출 통제를 유지했다. 특히 동남아, 중동 등 ‘중간 지대’로 분류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NVEU)’ 지위를 얻지 못할 시 국가별로 할당된 5만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 쿼터 안에서만 AI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첨단 기술이 국가의 군사·안보와도 직결될 수 있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차단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등 제 3국에서 미국산 AI 반도체를 수입하는 방식의 우회로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이 같은 조치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를 비롯해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팔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되면서 잠재적 수익성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GPU에 들어가는 HBM 등 여러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는데, 미국에서 일부 국가들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시장 파이가 (줄어들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가 수정될 가능성도 있어서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SK 그룹 전시관에 SK 하이닉스의 세계최초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 16단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김은경 기자)◇“中 기술력 강화 위협…트럼프도 규제 이어갈 듯”미국의 대중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AI 반도체 자생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이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스스로 AI 반도체를 만들면서 기술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AI 반도체 ‘어센드 910B’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어센드 910C’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두·알리바바 등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데, 수출이 규제되면 좋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 중국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서 이와 같은 조치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규제에 크게 반발하는 만큼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해당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견과 오히려 대중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상존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부 사항이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핵심 요소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이미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규제가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부원장은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이득이 되는 것을 얻어낸 뒤 제재를 풀어주는 협상 전략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5.01.14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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