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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K4, 로봇까지…현대차·기아, 美 디자인상 19관왕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대거 수상하며 혁신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총 19개 제품이 미국 ‘2024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로보틱스 등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현대차·기아 2024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 K4, 가정용 충전기, 엑스블 숄더, 모베드 딜리버리,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포니 디퓨저, 달이 딜리버리, 멀티랜턴, 중앙은 DICE·SPACE·CITY POD). (사진=현대차그룹)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부문별 우수 디자인 제품을 선정해 부여하는 상이다. 1950년 시작 이래 정통성과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상이다.현대차는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와 ‘SPACE(Spatial Curated Experience)’, ‘CITY POD’은 운송 부문에서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DICE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이며, SPACE는 이용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공공 모빌리티다. 수소 에너지기술이 적용된 CITY POD은 물류 모빌리티로, 효율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미래 물류 비전을 제시한다.기아의 해외 전략형 모델 K4도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K4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역동적이며 강인한 형태를 강조한다. 전면부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스타맵 라이팅 기술로 한층 진화된 타이거 페이스를 완성하며 측면부는 루프에서 후면부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Neolun Concept)도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다. ‘단순함 속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네오룬은 한국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반영한 B필러리스 코치도어와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또 한국의 밤을 연상시키는 색상을 활용하고,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한국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로보틱스 부문에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비롯해 모베드 딜리버리(MobED Delivery), 스마트팩토리 보전로봇, 서비스 로봇 달이 등 총 5개가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체 로보틱스 분야 수상작 10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로보틱스랩의 엑스블 숄더는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윗보기 작업에서 착용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금속 느낌을 부각하고, 센서 노출을 최소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이 밖에도 현대차는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다이캐스트의 지속 가능 패키지, 멀티랜턴, 포니 디퓨저 등 생활 밀착형 제품과 각종 브랜딩 디자인으로 상을 수상했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 성과”라며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세' 무기로 휘두를 트럼프…셈범 복잡해진 韓 기업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은 ‘관세’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쓸 가능성이 엿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관세라는 단어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며,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발언을 해왔다. ◇ 20일 트럼프 취임식…첫 행정명령은관세 부과는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해왔기 때문에 취임 초기 관세 인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말을 공헌해온 만큼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또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번에 관세를 모두 올리긴 어렵더라도 점진적으로 상향하리란 전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며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서명되는 첫 행정명령”이라고 말했다. 2017년 취임식 날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폐지 전까지 법률 허용 한도 내에서 행정기관의 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행정명령 1건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어떤 행정명령을 내릴지 큰 관심사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셈법이 분주해졌다.◇ 트럼프 1기 때 가전제품별 관세 어땠나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 2018년 1월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첫 120만대에 대해 20% 관세를 부과하고 이 이상에 대해서는 50%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TV도 미중 무역 전쟁 시기에 관세를 인사하면서 기존 3.9% 관세에서 일반관세 7.5%가 추가돼 총 11.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미국 시장에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반도체를 판매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기업들은 고관세 정책에 대비해 결국 생산기지 다변화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졌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어놨다. 관세 영향도 있지만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공장을 지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관세와 관련해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망”이라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부품 공급부터 제조, 소비자에게 가는 루트가 잘 돼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장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시아지역에서 TV와 냉장고, 휴대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북미에서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생산한다. 유럽에서도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서 TV,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에도 제품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통해 생산을 분산시키며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했다. 이른바 위기 관리 대응 매뉴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펼치더라도 제품마다 지역마다 다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국 기업에 유불리를 따지면서다. 이에 LG전자는 생산지를 조정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트럼프가 부임하고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생산지 조정, 생산지 간 스윙 생산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을 여기저기서 생산하는 체제 등 준비했다”며 “옛날 동화에 나오듯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열어보는 복주머니처럼 우리의 플레이북을 가지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법을 다 준비해 놨다”고 했다.◇ 멕시코 공장 건설도 우선 ‘홀드’앞서 2023년 11월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기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어떻게 꾸려갈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CES 2025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멕시코 공장은 홀드시켰다”며 “멕시코에 가는 이유는 관세였는데, 제 3의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이슈는 과거와 달리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삼성전기는 중국, 미국, 유럽 고객이 모두 있기 때문에 공급망을 유연하게 다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건립할 부지 정도만 확보한 상태다. 시장 상황을 판단하면서 멕시코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 AI 미래가치 포럼, AI 시대 통신산업 성장 비전 논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AI 미래가치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AI 시대, 통신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주제로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AI 법·제도, 기술분야 전문가들이 합심해 지난해 9월 출범한 단체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AI를 선도하는 핵심주체로서의 통신사업자 역량을 강화하고, AI 관련 정책·규제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여 정부·국회의 정책 수립과정에 건전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조직됐다. 이번 회의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최신 AI 서비스 전략을 공유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향후 통신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5‘에서는 산업별 버티컬 AI, AI와 로봇의 융합,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등 혁신적인 AI 기술과 서비스들이 선 보여졌다. 참석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언급하며, 제조, 물류, 미디어,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의 신속한 AI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출시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성엽 포럼 의장(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통신사업자들이 신속하게 AI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지원 방안과 규제 개선 방안을 지속 발굴하여 정책당국에 의견 개진을 함으로써 우리 산업전반에 AI 혁신이 일어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KTOA 이상학 부회장은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과 전문가 의견들을 바탕으로 오는 3월경에는 국내 AI 기본법 하에서 규제위험 분석 및 통신사업자 신사업 방안 등에 대한 포럼 산출물을 발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포럼 개최를 통해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AI 휴머노이드 시대 '성큼'…국내 부품사 경쟁도 후끈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LG이노텍(011070)과 삼성전기(009150) 등 국내 부품업계도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며 인간처럼 움직이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로봇 시장이 떠오르며 부품업계도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 내 엔비디아 전시관의 모습. 이곳에서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갈봇(Galbot)이 콜라를 주문받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1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적용된 휴머노이드 로봇 14개 중 절반 이상에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카메라 모듈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종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을 인식한 뒤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휴머노이드 로봇은 AI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 참석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면서다. 당시 황 CEO는 무대에 로봇 14대와 함께 등장하며 코스모스로 소프트웨어를 장악해 시장을 키우겠단 전략을 밝혔다.LG이노텍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과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며 로봇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12일 CES 2025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AI, 자율주행차, 로봇청소기에 들어가는 거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거나 (카메라 모듈은) 다 비슷하다”며 “연장선상으로 계속 (다양한 기기에 LG이노텍 제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하고 같이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장 규모는 올해 32억8000만달러(약 4조8275억원)에서 오는 2032년 660억달러(약 97조1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5%에 달한다.미래 사업으로 로봇 분야를 점찍은 삼성전기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새로 편입하며 사업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삼성전자가 로봇 투자를 늘리며 계열사 내 협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Mi-RAE’를 신사업 분야로 꼽고 모빌리티, 로봇, AI 서버, 에너지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MLCC, 패키지 기판, 액츄에이터를 개발해 공급하겠단 전략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라온피플, 태국 차관단 과천사옥 방문…‘스마트시티 구축사업’ 청신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라온피플(300120)이 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라온피플은 지난 15일 태국 쏭삭통씨(Songsak Thongsri) 내무부 차관, 피킷(Phikit Srichana) 스리차나 스마트시티 예산위원장, 에이든랩스 네이튼장(Naten Jang)대표 등 관계자들이 과천 사옥을 방문해 라온센티널(Laon Sentinel)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 점검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지난해 10월 라온피플은 태국 내무부 주관으로 브엉깐(Bueng Kan)주에서 홍수 및 재난관련 전략적업무제휴(MOU)를 맺고 AI영상관제솔루션 라온센티널을 개발해 공급키로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태국 차관단은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기술을 점검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차관 일행은 라온피플과 함께 자회사인 라온메디, 라온로드, 그리고 차세대 스마트교통관제 시스템이 갖춰진 안양시 스마트 통합 관제센터에도 방문하는 등 교통 및 재난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라온피플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홍수 및 재난관련 AI 영상관제 시범사업을 함께하면서 자회사 라온로드의 AI교통관제 솔루션, 라온메디의 AI 덴탈솔루션까지 두루 점검하는 등 브엉깐주를 스마트 시티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태국 정부 및 붕깐주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안양시를 모티브로 한 도로, 교량 등 스마트 시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도시관제 센터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과 분석으로 교통, 환경,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라온피플 과천 사옥에는 미국 현지에서 CES와 PGA쇼에 참가중인 이석중 대표를 대신해 김종훈 부사장과 윤기욱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했으며, 태국 쏭삭통씨 내무부 차관, 피킷스리차나 스마트시티 예산위원장, 에이든랩스 네이튼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라온피플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태국의 브엉깐주는 태국내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되어 라오스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는 등 관광객 및 유동인구를 확대하고, 10년 개발을 목표로 국제공항 건설은 물론 스마트 관광, 스마트 교통, 스마트 안전 등 차세대 스마트시티 구축 을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온피플과 협약을 체결한 에이든랩스는 태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AI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 산업통 기관장, 트럼프 대비 특명…“美 정책 심장부 워싱턴조직 키워라”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워싱턴 D.C. 조직을 키워라.’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산업관료 출신이 이끄는 수출 지원 공공기관이 일제히 워싱턴 D.C.(이하 워싱턴) 거점 강화에 나섰다. 수출 지원기관은 대개 지금까진 미국 경제의 중심인 뉴욕이나 로스엔젤레스(LA) 등을 거점으로 삼았으나,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우리 대(對)미국 수출을 좌우할 각종 변수가 워싱턴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거점 이동에 나선 것이다.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싱턴 지사 신설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무보)◇미국 경제·통상 정책 모니터링 강화장영진 무보 사장은 15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중 워싱턴에 지사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우리 수출기업에 무역보험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현재 미국 경제 거점인 뉴욕과 LA 두 곳에 미국 지사를 운영해 왔는데, 여기에 워싱턴 지사를 추가한 것이다. 장 사장은 “우리 해외 지사가 현 채권추심 위주 업무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이 참여할 만한) 현지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해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며 “신설할 워싱턴 지사 역시 현지 수출 계약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트라 역시 연내 뉴욕에 있는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으로 옮긴다. 코트라는 현재 워싱턴을 포함해 미국 내 10개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심 거점을 워싱턴으로 바꾸는 것이다. 역시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앞서 예고한 자국 중심의 통상정책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워싱턴발로 우리 정부·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발 빠르게 전파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신정부가 출범 초기 핵심 경제·통상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현재도 워싱턴과 인근 버지니아 지역에 우리 공공기관 지사가 다수 있지만, 주로 미국 정치·외교 대응이나 정책 연구가 주목적이었다. 주미국대사관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산업연구원(KIET),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현지 지사 면면이 이를 보여준다. 수출 관련 기관의 지사는 한국수출입은행(수은)과 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부고, 이 역시 뉴욕 지사의 하위 사무소 성격이 강하다.향후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함께 워싱턴발로 우리 수출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주요 경제·통상 정책이 나올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며 우리 수출기업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선 미국 정부 정책에 부응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신정부가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인센티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계의 모든 이목이 뉴욕이 아닌 워싱턴을 향하게 된 것이다.◇장영진·강경성 등 전직 산업 관료 주도이처럼 수출지원기관의 워싱턴행을 이끄는 건 트럼프 신정부 출범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전직 산업 관료 출신 기관장들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제35회 행정고시(1991년) 합격 후 무보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3월까지 줄곧 산업부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 온 ‘산업통’이다. 취임 전까진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을 지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를 지낸 ‘미국통’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코트라를 이끌게 된 강경성 사장 역시 제29회 기술고시(1993년) 합격 후 줄곧 산업 관료로 일해오다가 재작년 2차관, 지난해 1차관을 거쳐 코트라 사장으로 부임했다.이들은 트럼프 신정부의 자국 우선 경제·통상 정책이 우리 수출산업에 큰 리스크이지만, 반대로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나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지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조선산업 협력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무보는 이를 위해 올 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2조원의 무역보험을 운용할 계획이다. 우리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코트라 역시 에너지 운반선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같은 조선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운데) 사장이 이달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코트라)
- HL만도, 전기차·자율주행 성장에 올해 가파른 성장 기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L그룹의 핵심 계열사 자동차부품업체 HL만도(204320)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HL만도가 전기차·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올해 특히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에프엔가이드(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HL만도의 작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7097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50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021년(매출액 6조1474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한 HL만도는 올해도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HL만도의 성장 요인은 전기차(EV)용 플랫폼 수주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된 것이 주요했다. HL만도는 차량 제동, 조향, 현가 장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 부품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관한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중국·북미 시장에서도 현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또 자회사인 HL클레무브를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와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핵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는데, 이런 흐름이 HL만도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 나온다. 영국 컨설팅업체 로모션이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 판매량은 1710만대로 1년 전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증가 효과로 미국, 중국 판매 성장이 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친환경차(xEV) 중심의 전장 제품의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구조적인 영업 실적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HL만도의) 지난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금액의 66%, 77%가 각각 xEV, 전장 부품에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HL만도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북미 지역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물량 증가가 2025년에도 (HL만도의)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메타플랜트 가동과 하반기 인도 신공장(푸네) 가동 등 물량 증가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더 나아가 HL만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 판매를 넘어 자율주행 분야까지 사업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HL만도는 자회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HL클레무브는 HL만도가 자율주행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법인으로 레이더, 카메라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HL클레무브는 해외 비중을 높여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여러 브랜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표준화, 모듈화 형태의 하드웨어(HW) 개발 협력 및 물량 확대 통해 향후 여러 기능 소프트웨어(SW)에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 하드웨어(SDV HW) 공급 확대에 있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석화사들, 장기 불황 늪 벗어나는 중…“작년 말부터 턴어라운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장기 불황 늪에 갇힌 석유화학주들의 주가가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으로 모처럼 반등했다.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글로벌 증설 조절 효과로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화학 업종이 전일 대비 2.07% 상승한 가운데, 대한유화(006650)(2.52%), LG화학(051910)(1.45%), 롯데케미칼(011170)(1.58%)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SKC(011790)도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전거래일 대비 4.84% 올랐다. SK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범용 석유화학 기업들 주가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급균형이 무너지자 재무적 리스크로 전이되며 진퇴양난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했다. 반도체 수혜를 받고 있는 SKC(4.3배)를 제외하면 0.2~0.7배 사이로 청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0.2배, 대한유화는 0.3배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고, LG화학도 창사 이후 최저치인 0.6배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전망에 대해 작년 4분기까지도 적자지속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글로벌 증설이 크게 줄어드는 점에 주목했다. 에틸렌 순증설 규모는 2022년 1011만t으로 뛰어오르면서 수급 불균형의 주요 배경이 됐다.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 전체 업황 악화의 유턴을 맞으면서 신증설 계획을 지연했고, 증설 규모는 2024년 558만t, 2025년 206만t으로 낮아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초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작년 말부터 에틸렌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유가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과 누적된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더해지며 마진 개선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가면서 증설물량 감소와 중국 부양책 누적 효과 출현 등으로 수급밸런스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유가(나프타)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지 사업부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에코프로(086520)(5.62%), 에코프로비엠(247540)(7.79%), LG에너지솔루션(3.02%) 등 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도 본격 확장된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21기가와트(GW)에서 271GW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300GW 규모에서 올해는 540GW로 늘어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총 생산능력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에서만 최소 75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사들은 신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진출해있다. 대한유화는 분리막용 초고순도 레진을 판매하고 있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생산해 넘기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동박 생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