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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유럽 비해 규모 작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B2B로 돌파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미국, 유럽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미국, 유럽 등은 주택 주거 비중이 높고, 주택을 대상으로 한 온도조절, 보안카메라, 도어록, 에너지 소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국내 주거 환경은 주로 아파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 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파트 거주자가 입주 당시 갖춰진 아파트 주거 인프라를 변경하고자 하는 수요는 적습니다.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얻는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소유자는 주택처럼 원하는 대로 집을 변경하기도 어렵습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성장이 더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료=산업연구원한국 기업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한 TV,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협소하고 로컬 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이나 중국 해외 IoT 제품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온전한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국내 가전업계는 아파트 건설사와의 기업간 거래(B2B)를 통한 스마트홈 시장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아파트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월패드, 빌트인 가전,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스마트홈이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건설사와 가전제품 생산 기업 간 협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시장보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빌트인 가전 시장의 규모가 현재보다 더 커지리란 예측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통한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 적용 모습.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2020년 11월 삼성물산 래미안 리더스원을 시작으로 총 248개 단지, 20만 세대까지 스마트아파트 솔루션 적용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중소 건설사, 하이엔드 오피스텔 등 많은 건설사와 협력을 구축하면서 스마트 아파트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은 집안의 가전제품, 조명, 냉·난방, 환기장치, 전동 블라인드·커튼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고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정보, 무인 택배관리, 방문 차량 등록 등 편의 정보까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삼성전자는 올해 6월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4’에서 인공지능(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기업 환경에 맞게 스마트 사이니지, 호텔 TV, 시스템 에어컨, 가전을 비롯해 조명, 온습도 제어, 카메라 등 기업용 IoT 제품까지 연동해 AI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진=삼성전자스마트홈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AI홈 허브 씽큐 온에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적용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자 합니다. LG 쉴드는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입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AI 기능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홈 시스템 통해 가전 연결…AI 경험 넓힌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가전이 모두 연결돼 집 안에서 모든 디바이스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게 스마트홈 시스템입니다. 가전산업에서 특히 AI를 활용한 스마트홈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산업화가 가전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스마트폰 등 플랫폼을 통해 집 안 내부 조명, 냉난방 시스템, 온수, 보안 시스템까지 모두 조정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는 맞벌이 부부·고령가구 확대 등으로 주거환경 개선 수요가 커지면서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현황을 비롯해 국내 AI 기반 스마트홈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겠습니다.[편집자주]자료=스태티스타,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분석◇ 관심 커지는 스마트홈…성장 속도 가팔라최근에는 신축 아파트에 내부 스마트 조명, 냉난방, 환기 시스템을 모두 조정하고 보안 카메라, 도어록, 에너지 관리 등이 가능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 적용가구가 올해 20만 세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 스마트 가전 경험은 이처럼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스마트홈의 기반은 사물인터넷(IoT)입니다. 인터넷(Internet)과 연결되지 않은 일반 사물들(Things)을 네트워크와 연결하게 됩니다. 일상 속 모든 물건을 인터넷과 연결해 삶이 더 편리해지는 것입니다. AI 기술이 부상함에 따라 가전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TV를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장 간편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인 스마트폰을 통해 AI 가전을 모두 연결하고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리서치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집안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도입한 가구는 2019년 1억 9000만 가구에서 2023년 3억 6000만 가구로, 연평균 17%씩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9년 670억 달러에서 2024년 1540억 달러(205조 8200억원)에서, 오는 2028년에는 2320억 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10.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업계에서 AI를 활용한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가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공략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가격 우위와 자국의 거대한 내수를 토대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샤오미, 화웨이, 바이두, 알리바바 등 자국 중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스마트홈 시장에 대응하고 있을까요.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영국법인 데보라 혼익(Deborah Honig) 상무가 ‘스마트싱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통한 스마트홈 구축나서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라는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이래,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과 역량을 더해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파트너사 제품까지도 연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통합 연결 경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 가입자 수는 2019년 1억명에서 2024년 8월말 3억 5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에 TV 등 삼성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별도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삼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IoT 기기를 연결해 안정적 연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TV, 스마트모니터, 사운드바, 냉장고 등에 적용돼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기술을 통해 삼성 제품 구매 후 배송 정보 확인, 기기 자동 등록, 유지 보수까지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도 제공했습니다. 또 주거 공간의 가상 도면을 보면서 공간별 기기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맵뷰(Map View)를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맵뷰를 통해 안방에 모니터 전원을 온·오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거실에 TV 상태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AI 기술을 활용한 맵뷰 자동 생성, 3차원 보기 기능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기를 더욱 확대해 스마트홈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삼성은 AI 홈의 중심은 삼성 AI TV로 보고, AI TV를 통해 스마트홈 기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AI TV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삼성 AI TV가 집안에서 AI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셈입니다.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플러그, 도어록 등 집안 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LG전자 IFA2024 전시장 (사진=LG전자)◇ AI홈 시대 선언한 LG전자LG전자 역시 올해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해 LG 씽큐온(LG ThinQ ON)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씽큐온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항상 고객과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입니다. 가전 업계 최초로 허브에 생성형 AI를 탑재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가전으로 소비자들은 일상 언어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LG전자는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홈을 이용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씽큐 온은 건조기 작동 종료 여부를 물어보고 취침 모드에 맞춰 다른 가전의 전원을 끄거나 절전 모드로 설정합니다. 고객이 가입해놓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수면용 음악을 재생하고 조명도 수면에 맞춰 알아서 조정하는 것입니다. LG전자는 AI홈의 연결성을 넓히기 위해 지난 7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앳홈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습니다. 앳홈의 허브는 현재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며, 앳홈 앱스토어에는 필립스·아카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 개 등록돼 있습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창신, 마이크론 턱밑 추격…D램 3강 시대 끝난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中창신, 마이크론 턱밑 추격…D램 3강 시대 끝난다-MBK·영풍 연합 5.34% 확보…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불가피-대통령실 ‘라인 논란’ 정리될까…윤·한 내주 초 회동-‘제도와 번영’ 연구…노벨 경제학상-[사설]女임금근로자 1000만 시대…남녀 임금격차 부끄럽지 않나-[사설]기금형 퇴직연금 논의, 민간 금융사 목소리도 경청하길△종합-전쟁 거세질수록 오르는 지지율…동맹국 아랑곳 않는 ‘폭주기관차’-“국가간 부의 격차, 지리·인종보다 사회적 제도의 영향 더 크게 받아”-주중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내정△공사비 대책 실효성 논란-저장시설·유통망 준비 없이 시멘트 수입…“물량마저 적어 공사비 영향 미미”-“건설사가 환경·안전 규제비용 떠받는 구조 고쳐야” -공사비 급등에 멈춰선 현장…재개발부터 철도사업까지 ‘삐걱’△종합-지분 7.57% 보유한 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역할’ 커졌다-北 “전방 사격 준비태세”…軍 “감시경계·화력대기 강화”-대금 못준 금양 ‘기장 공장’ 건설 중단…지방 하청업체 줄도산 우려-“체코원전 금융지원 약속” 野 맹공에…한수원 “인프라수출, 금융지원 관례”△중국발 D램 지각변동-기술 빼간 中, 보조금 업고 맹추격…韓, 고부가 메모리로 승부해야-“韓반도체, 도시바·인텔 전철 밟을라…보조금·세제·금융 패키지 지원해야”△정치-용산선 그런거 없다는데…明 연일 “내가 라인”, 韓 “인적 쇄신” 압박-재보선 후 최고위 오르는 與총선백서…韓 공개 여부 촉각-금정선 민주, 영광선 진보 1위…10·16 재보궐 선거 예측 불가-보안사가 뿌리라는 방첩사…전두환·노태우 사진 다시 걸었다△경제“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 아냐…집값·가계빚 고려해야”-2028 UN해양총회 유치 총력…글로벌 의제 선도-유통·식당은 보상 배제?…육견상인회 “식약처 직무유기 고발”-건설업 고용보험 가입, 14개월 연속 내리막길△금융-모바일로 이사하는 저축銀…디지털 전환 속도-당국 오늘 2금융권 긴급소집…‘가계대출 풍선 효과’ 막는다-“선진국엔 없는 카드수수료 규제 개편해야”-“김대남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서울보증 ‘낙하산 인사’ 공방△글로벌-대만 ‘양국론’에 발끈…中, 5개월 만에 군사 포위 훈련-러, 우크라 수출선 공격 재개…곡물가격 또 불붙을라-“TSMC, 유럽에 공장 더 지을 것”-흑인·히스패닉 지지율 뚝, 뚝…해리스 대권가도 빨간불-英 외무장관, 이번주 방한…조태열 장관과 회담△산업-다문화·교통약자 함께…현대차그룹 꿈은 ‘공존’-현대차·기아, 대형 SUIV ‘출격 준비’-삼성전자 ‘비스코프 AI 세탁기·콤보’ 英서도 엄지 척-음주·졸음 운전 사고 사전에 막는다…LG전자 ‘운전자 감지 솔루션’ 고도화-“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할 것”…LS그룹 ‘협력사 CEO 포럼’-정숙성·주행성능 다 잡은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산업-팬 채팅방엔 210만명 북적…작가 울린 노래는 순위 역주행-이젠 아이폰도 통화녹음 된다-편의점, 납품업체·가맹점주에 폭리…마진율 43% 달해-“FCP, 인삼공사 인수 제안은 일방적”…KT&G 분쟁 조짐△Future Tech-우리 집엔 AI 가산관리사가 살아요-국내 스마트홈 시장, B2B 강드라이브-“글로벌 플랫폼 확보에 韓가전 경쟁력 달려”△금융권 新요양대전-건강·질병보험 한번에 관리…금융기업이 짓는 요양시설, 믿음이 가네-80명 정원에 대기만 2072명…규제 발목 잡혀 ‘실버타운 공급’ 하세월-8개 타입 구성 다양…프리미엄 요양센터 확대-‘시니어마스터 플랜’ 내년 하반기 실버타운 개소△금융권 新요양대전-자산관리 상담하고 영화 보고…‘어른들의 금융학교’ 활짝-업계 최초 경증 치매까지 보장 범위 확대-유병자 가입 문턱 낮추고, 개인 맞춤설계-‘요양·간병·치매 보장’ 신상품 3종 출시-4대 질병 수술 걱정 뚝…100세 시대에 딱△증권-중학개미 될까, 인학개미 될까 -금리인하·美생보법 겹호재…바이오의 시간 왔다-휴~ 돌아온 6만전자-‘신한證 1300억 손실사고’ 금감원 검사 착수-‘KB 美장기국채 플러스펀드’ 설정액 1000억 돌파△부동산-해외수주 잇단 낭보에도 실적은 ‘백스텝’-“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수지 2조 넘어”-여의도 재건축, 서울 집값 숨고르기에도 ‘신고가’-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혜 ‘도마 포레나해모로’ 분양 중△문화-“만우절 같다” 하더니…거짓말처럼 떠난 사진거장의 1년 뒤-국악과 스트리트댄스, EDM과 탈춤…가을 춤판 ‘힙’하게 물들인다△스포츠-‘간절한’ 이승우 황금조커 될까… 홍명보호, ‘최대 고비’ 이라크 잡는다-넬리 코다·리디아 고·신지애…메이저퀸 파주 대격돌-부활한 김세영 “골프는 내 인생…韓 팬들 앞에서 우승할 것”-체픈게티, 女 마라톤 세계기록…마의 ‘2시간 10분’ 벽 뚫었다△피플-영웅과 하나돼 기부 강슛…3만 5000명 선한 마음 모였다-韓연구진, 살아있는 미니 장기 ‘고해상 관찰’ 해냈다-KB금융, 인니 어린이에게 따뜻한 점심밥 나눔-이승만役 전문…원로배우 권성덕 별세-SPC그룹 대표이사에 임병선 총괄사장-유튜버 ‘미국아재’ 한국화폐 알리기 팔걷어△오피니언-[목멱칼럼]대한민국 숙련 기술의 르네상스 열자-[e갤러리]이수진 ‘복잡한 감정-베고니아 만툭’-[기자수첩]한강 작가가 작은 서점을 지키는 이유-[전문기자 칼럼]국제 경쟁력 의심받는 KLPGA△전국-댐 추진하다…민심 둘로 쪼개진 충남도·청양군-외국인 근로자 고용·관광 개발로 지역 살린다-학생은 원하는데…인하대 기숙사 건립 막아선 임대업자들-“의정부역세권개발 경제효과 2조”-마포나루 재현부터 클래식 공연까지-집회 현수막 조례 신설로 ‘난립 현수막’ 철거 △사회-한강 책 빌리러 가는 길, 관악 30분 강남 4분…도서관도 ‘부익부 빈익빈’-경찰, ‘문다혜 음주운전’ 피해 택시기사 조사…“文 소환 조율중”-檢, ‘하청업체 기술탈취 의혹’ 신한카드 수사 착수-헌재 재판관 3명 공석 코앞…“6명으로도 재판 가능” 결정-檢 ‘김여사 도이치 의혹 처분’ 17일 유력
- 中 반도체 추격에…역대 산업장관들 "韓 보조금 지원해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 반도체 D램 업체와 삼성전자의 격차를 시간으로 따지면 3~4년 정도로,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직접보조금, 금융·세제 지원을 종합적으로 묶어 큰 판을 벌여야 한다.”(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추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모여 정부의 전방위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돈을 쏟아붓는 ‘쩐의 전쟁’이 시작됐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직접 보조금을 비롯해 금융·세제 지원 등 종합 패키지 지원책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경협 개최 특별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기술전쟁 시대…보조금·관련 입법 속도내야”한국경제인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한 특별대담을 열었다. 일본 도시바의 몰락과 미국 인텔의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리다. 이날 대담에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이윤호 전 장관은 “과거 무역전쟁이 지금은 기술전쟁으로 변했고 그 핵심이 반도체 산업”이라며 “이제 소총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 여론을 의식해 직접 보조금 지원을 망설이는 한국 정부를 향해 그는 “다른 나라도 직접보조금, 세제 지원에 조건을 달고 지원하고 있다”며 “국민 시각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도 조건을 달고 지원하면서 장기적인 연결고리를 만들면 된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전력 수급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소 10GW 전력이 필요하고, 오는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만 49GW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더하면 60GW에 이른다. 원전 60개에 달하는 전력량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력이 약 144GW라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께 50%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은 “전력 에너지 수요가 폭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위기의식을 못 느끼면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조기에 상용화해야 한다”고 했다.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은 “정부와 업계, 정치권이 갖고 있는 경각심에 괴리가 있고 거기서 오는 상당한 정체 현상이 많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며 “고준위특별법 등 에너지 관련 입법을 빨리 해야 하는데 상당 부분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中 거센 추격…“생태계·인재 투자 필요”역대 장관들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까지 중국 업체에 따라잡힌 현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앞으로 D램이 기술 한계에 부딪혀 위로 쌓는 적층형 3D D램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낸드플래시로 쌓는 기술을 터득한 중국이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직 장관들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생태계 구축은 물론 질적 인재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D램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으니 (3D D램 기술은) 길면 7년, 짧으면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낸드 시장에 들어온 것처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지원 펀드 조성 역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육성은 물론이고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통해 마련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이창양 전 장관은 “앞으로 반도체 인재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재 양성에 투자하는 기업에 정부가 상당한 세제 혜택이나 직접 보조금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국 인력만으로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을 글로벌 인재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왼쪽부터)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 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 이윤호 전 지경부 장관,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 이종호 전 과기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 초청 특별대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 미래와 전략’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AI의 미래, 한국의 기술 독립이 필요한 이유[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끝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 외신에선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엔비디아가 신기능으로 무장한 뭔가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각에서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NAVER(035420))의 AI 기술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서버용 메모리, 멀티모달 AI 비서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는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다만, 위 표는 2023년 데이터로, KT와 카카오는 LLM 개발보다는 소형언어모델(sLLM)에 집중하고 있다.AI,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는 필수 기술저는 AI가 특정 분야의 기술이 아니라 ‘불’이나 ‘전기’와 유사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단순히 ‘AI 활용 능력’만을 갖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기술을 한국형으로 발전시켜 기업과 공공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앞으로 100년, 200년의 대한민국 미래 경제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지요.특히 생성형 AI는 인간의 뇌를 모방해 인간처럼 활동하기 때문에, 기본 모델을 외국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우리의 민족적 가치와 문화가 세계화의 물결에 흡수될 위험이 있습니다.에마드 모스타크 전 스태빌리티 AI CEO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글로벌 AI 안전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영어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다른 국가들의 결과물에 대한 제어권이 제한적”이라며 “각국이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자국의 데이터를 제대로 반영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한국의 미래를 위한 AI 독립과 혁신의 필요성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AI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만 강조되고, 점점 자강의 관점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얼마 전 KT와 MS는 전방위 AI·클라우드 협력을 발표하며, 2029년까지 5년 동안 2.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AI에 대해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사들로선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해 AI 경제에 신속하게 진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유로, KT와 MS 외에도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같은 글로벌 AI 검색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민간 기업의 혁신 전략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 전략으로 확대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민간 기업이 AI 확산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장 ‘소버린 AI’가 필요한 공공이나 교육 시장에 전면 도입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빠른 추격자’를 넘어서는 ‘선도자’로서의 국가 전략AI는 노벨물리학상이나 노벨화학상도 받을 수 있는 기본 기술입니다. 인류가 바퀴를 처음 발명한 것은 약 6000년 전이며,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자동차의 형태가 정립된 것은 17세기와 18세기 때였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1967년 시작해 현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됐지요.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의 70%를 오픈AI와 그 대주주인 MS가 차지하고 있다 해도, AI 기술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그럼에도 우리나라가 AI모델이나 AI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할까요? 단순히 빠른 추격자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에 맞는 길일까요? 소버린 AI의 정의가 가트너가 말한 것처럼,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이라면, 글로벌 빅테크의 기반 기술에 우리의 기술을 얹어 ‘한국형’으로 개발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통해 AI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모바일 경제 시대 카카오나 쿠팡, 배달의 민족이 출현했던 것처럼 새로운 스타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국가 전략으로서의 ‘소버린 AI’는 온전히 기술 독립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서의 전략입니다.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없다면, 정부는 특정 분야를 정해 그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업을 글로벌 선도자로 키우는 일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AI를 여러 산업에 접목하는 일은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 前 산업장관들 우려 "보조금 지원 中 반도체, 韓 덮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반도체 지원을 단순히 개별 기업에 대한 혜택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정부는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로 반도체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한국의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려면 기업의 과감한 혁신과 함께 정부의 전방위 지원이 시급하다는게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특별 대담에서다. 특히 천문학적인 직접 보조금을 등에 업고 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반도체 보조금, 국가 안보 밀접”이윤호 전 장관은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경협 개최 특별 대담에 나와 “미국, 중국, 일본이 막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을 결정한 것은 반도체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현대 군사 기술의 90% 이상이 반도체 기술에 의존하는 등 반도체 산업은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단순히 개별 기업에 대한 혜택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사진 왼쪽부터)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역대 산업부장관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제공)심각한 전력 수급 문제도 지적됐다.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인력, 자금력, 전력, 데이터 등 네 가지 필수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오는 2030년께 현재 발전 용량(지난해 기준 약 144GW)의 50% 이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 최소 10GW 전력이 필요하고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만 49GW에 달할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체되고 있는 송전망 건설을 조속히 완공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조기에 상용화해야 한다”고 했다.성윤모 전 장관은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로 양질의 다양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육성은 물론이고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통해 마련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은 “PC와 모바일 시대를 거쳐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제품 수요와 기술 변화, 기업의 경쟁력 판도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경영 판단, 기민한 대응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간이 할 수 없는 전력, 용수 등 인프라와 인력 확보에 정부의 정책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이제 메모리마저 中 추격 받는다”특별 초청 자격으로 대담에 나선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AI의 엄청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이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과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지원이 시급하고 AI 관련 기업 지원 펀드 조성 역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전직 장관들은 특히 한국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역시 중국 등 후발주자로부터 추격 받을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의 2D 스케일링(D램 성능을 향살시키는 기술)에 기반한 D램 성능 향상 추세가 향후 5년 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수직 구조 낸드플래시와 유사한 적층형 3D D램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더딘 발전과 메모리 경쟁력 저하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불안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지원에 힘 입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메모리 진출은 향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인 지원과 학계·산업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은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자국 기업과 현지 투자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보조금, 직접환급제도(Direct Pay) 등의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할 때”라고 했다.
- KT-KT SAT-나라스페이스, ‘위성 데이터’ 활용 서비스 만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는 KT SAT(대표이사 서영수)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와 함께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KT 직원들이 KT SAT,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직원들과 함께 나라스페이스 R&D 센터에서 위성 관제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 사진=KTKT SAT은 위성 기술 전문 기업으로, 국내외 위성 데이터 유통·판매 및 지상국 운용 관련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상업용 관측 위성 옵저버를 지구 저궤도로 발사하여 신호와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수신한 국내 1세대 우주 스타트업이다.KT는 두 회사와 협력하여 ‘뉴스페이스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외 기관 및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각 사는 △위성 데이터 기반 IT 서비스 모델 개발 및 확대 △대형 위성 IT 사업 공동 발굴 및 추진 △국내외 환경·도시·재난 관제를 위한 위성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에서 협력한다.KT는 이번 사업에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여 우주 및 위성 분야의 사업을 개발하고, 공공 및 지자체를 위한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사업도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KT 직원들이 KT SAT,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직원들과 함께 나라스페이스 R&D 센터에서 위성 데이터 관련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KTKT SAT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위성 데이터 활용 사례를 확산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모델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위성 데이터 전문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마련한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보유한 위성과 분석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위성 영상을 공급하여, 3사 협력을 통해 뉴스페이스 위성 사업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KT는 위성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재난 안전, 기후 대응, 도시 계획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KT AI/Cloud 사업본부장 유서봉 상무는 “이번 업무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보유 능력을 활용한 협력 시너지가 극대화되길 기대하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전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흑백요리사 열풍에 경동시장도 웃었다- 38개월만에 금리인하 물꼬텄지만 증시·부동산 뭉칫돈 유입 없을 것- 국경·인종·종교 넘어…대한민국의 한강, 전 세계를 잇다- MBK 공격은 끝…17일 1차전 승패 나온다△2면- [사설]노벨상 ‘한강’ 열풍, 문화 강국 견인차 되길- [사설] 사법부가 제동건 무책임 포퓰리즘 경영- “경쟁보다 고객 만족” 4년 질주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톱’ 우뚝△3면- 흑백요리사가 입맛 돋웠다…보글보글 끓는 외식업계- 해외도 흑백요리사 신드롬…지금이 K푸드 세계화 적기- 편수저 시리즈, 최현석 간편식…스타셰프 모시는 유통가△4면- 가계빚 억제에 대출금리 못 내릴 듯…인하효과 선반영된 집값도 영향 미미- 금리 내리면 위험자산 선혼?…국내증시는 ‘꽁꽁’- 금통위원 6명 중 5명 “내년 1월까지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5면- 겹겹의 차별 벽 허문 한강, K문화 르네상스 물꼬 텄다- 신용호·문체부 묵묵히 번역 지원…기적 만든 조연들- 해외 독자들도 ‘한강앓이’…‘한국어 원서’까지 불티△6면- “이대론 안돼” 전면 쇄신론…JY, 이달 ‘뉴삼성’ 새그림 내놓는다-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갈수도”…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관측- ‘연소득 상위 1%’ 웹툰작가, 11억 번다…유튜버는 5억- 원전 세일즈, 공급망 강화 경제·안보 영토 더 넓혔다△8면- 금뱃지 14명 법정으로…재선거땐 평택을·용인갑 주인 바뀔 수도- “대통령실 쇄신 필요” 韓, 독대 앞두고 尹 압박- 연내 개최 추진 한미일 정상회의, 변수는 美 대선 결과- 국감 2주차 들어섰지만, 기승전 ‘김건희·이재명’△9면- “내 집 마련 희망은 로또뿐”…복권 4.3조 팔렸다- 협력사 유통마진 ‘0원’ 갑질…교촌에 2억 8300만원 과징금-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올해 기술규제 3176건 ‘최대’- 오징어 사라지는 동해…56년간 수온 1.9도↑△10면- “수수료 내려야”…마트·주유소도 카드사 압박- ‘임종룡의 혁신안’ 실효성 글쎄- 가계대출, 안정될 때까지 옥죈다 DSR 규제 확대 검토 나선 당국- 디지털 금융부터 상용차 앱까지…현대커머셜, 디지털화 ‘속도’△12면- 中 부양책에도 디플레 우려 여전…재정 투입 규모에 쏠린 눈- “헤즈볼라 축축 기회 노리는 美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허용키로”- 경기위축 신호에…유럽중앙銀, 17일 금리 내릴 듯- 이시바 “원전 비중 줄일 것 美 대선 당사자와 조기회담”△13면- 3년간 수주 꽉 찼어요…4층 높이 300t짜리 변압기도 ‘뚝딱’- 포스코퓨처엠 포항 공장 NCA 양극재 본격 생산- 주행 정보가 車 앞유리에 쫙~ 펼쳐지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개발 속도- 가전 라이벌 삼성·LG전자 이번엔 ‘구독 전쟁’- 삼성SDI·LG이노텍 ‘해외인재 확보’ 대표가 직접 챙긴다△14면- 스타트업과 함께 크는 네이버…더 많은 성공 기준 만들 것- 韓 AI스타트업 투자유치 ‘업스테이지’가 1위 차지- KT, AI 중심 체질개선…통신망 관리 4700명 자회사로- “3D 도면 제작도 AI시대…엔지니어 핵심역량은 이제 협업”△15면- 야간구조에 탁월…특수드론, 해가 지지 않는 안전환경 띄운다- “기업·대학 원팀 이뤄 지방소멸 적극 대응”- “10년간 쌓은 K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수출해요”- 주방이 사라진다?…주방 가전 ‘미니멀리즘’△16면- 초고령사회 눈앞…‘3조’ 케어푸드 시장 쟁탈전 후끈- G마켓 ‘T우주패스 쇼핑’ 한 달새 가입자 4만 돌파- CJ대한통운, 해양진흥공사와 북미 물류센터 첫 삽- 롯데칠성, 페트병 무게 확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 출시△18면- 당분간 박스피…낙폭 과대주 담아라- 배터리·바이오는 코스닥 노크 중- 힘빠진 반도체? 삼전 빼면 상승세- 적자사업 뗀 현대위아…증권가는 ‘신중모드’- 금리인하·생보법 양날개 단 바이오ETF△19면- 제주 첫 대단지 청약 흥행…완판은 시간 걸릴 듯- 신길13구역 ‘586가구 아파트 단지’ 탈바꿈- AI로 번역…외국인 근로자 언어장벽 허무는 건설사- 데이터센터·산업단지도 ‘리츠’ 투자 가능…규제 대폭 개선△20면- 4년 흘러 더 깊은 맛…59년 연기인생 녹였죠- 빛의 정원 변신한 조선 왕들의 무덤△22면- 홈런포 3방으로 먼저 웃은 삼성…KS행 ‘75%’ 확률 잡았다- KLPGA 평정 앞둔 윤이나…‘연봉 퀸’ 예고- “무조건 핀 향해 쐈다”…김민별 ‘닥공 골퍼’ 우뚝- ‘시즌상금 10억’ 벽 뚫은 장유빈 개인 타이틀 ‘싹쓸이’도 노린다△24면- ‘어디로 갓 것인가’ 갈림길에서- 북한의 두 국가 지향과 논리적 모순- 연금개혁, 올해를 넘기면 생길 수 있는 일들△25면- DB형 퇴직연금이 더 문제다- 혼돈의 배달시장, 양보 없인 공멸한다- 어른의 무관심 속 교실에 뿌리내린 불법 도박△26면- 이재용·구광모 등 특급하객 총출동…최태원·노소영 나란히 혼주석에- “화제의 ‘오타니 50호 홈런공’…경매가 24억원 넘을 것”- 김주혜,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희망친구 기아대책·LG전자 “제3세계 주민 자립 돕는다”- 하나금융, 충북괴산에 97번째 어린이집 활짝- LG U+, 인더스트리 어워드 와이파이 네트워크 사업자상△27면- “비키세요” 인도 가득 우르르…‘크루’에 몸살 앓는 시민들- 따릉이 대야 90% 늘고 자전거 사고 뚝 줄었네- 의대 입학 13% ‘강남 3구’ 출신- 중학생 셋중 한명 ‘예비 수포자’- 음주운전 재범 근절…‘훅’ 불어야 시동 걸립니다
- [VC’s Pick]K컬처에 기술 한 스푼…‘메이크스타’ 시리즈D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0월 7일~11일)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글로벌 K팝 플랫폼 ‘메이크스타’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회사가 인공지능(AI)과 ICT 기술을 접목해 K팝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K컬처 장르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 K컬처 기반 엔터테크 기업 ‘메이크스타’글로벌 K팝 플랫폼을 운영하는 메이크스타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신규 투자사로 미국계 투자사 HRZ·RPS벤처스, 컴퍼니케이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도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메이크스타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556억원을 기록했다.메이크스타는 2015년 설립된 엔터테크 기업이다. 전 세계 230여 개국 사용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K팝 플랫폼을 운영한다.현재는 K팝 비즈니스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폭 넓은 장르로 진출했고 플랫폼 앨범과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AI와 ICT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비즈니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95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사들은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높게 샀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AI 기반 서비스 스타트업 ‘보이저엑스’AI 기반 서비스 스타트업 보이저엑스가 인터베스트,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165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알토스벤처스, SBVA, 옐로우독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총 456억원에 이르렀다.2017년 창업된 보이저엑스는 △영상 편집기 브루 △모바일 스캐너 브이플랫 △고객 상담 데이터 분석 솔루션 VOC 스튜디오 등 서비스 운영한다. 브루는 AI를 활용한 자동 자막 생성 기능과 영상 제작 기능을 제공한다. 브이플랫은 AI 기반 고품질 스캔 기능과 필기 지우기 기능 등이 있다. 브루와 브이플랫은 모두 지난 1년간 유료 구독자 수가 각각 3.5배, 6배 증가했다. 글로벌 사용자 비중도 30% 이상이 넘는다. 투자사들은 보이저엑스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목했다.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의 지속적 증가도 이번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이저엑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재 채용과 신규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시장 확장과 미국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통합 플랫폼 운영사 ‘베슬에이아이’AI 통합 플랫폼 운영사 베슬에이아이는 1200만달러(약 1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벤처스, 유비쿼스 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시리우스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우신벤처투자, 신한벤처투자가 참여했다. 주관사인 에이벤처스는 지난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 이어 후속 투자사로 참여했다. 베슬에이아이의 누적 투자금액은 1680만달러(220억원)을 달성했다.베슬에이아이는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을 운영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생성형 AI 시대의 급격한 컴퓨팅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으로 고객사의 데이터 처리와 모델 학습 시간을 단축하고, 최대 80%의 컴퓨팅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관리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베슬에이아이의 성장 잠재력과 선제 시장 대응에 주목했다. AI 기술이 제조, 금융, 공공영역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머신러닝 운영에서 거대 언어 모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베슬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올인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올인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 굿워터캐피탈이 이번 투자를 리드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스토롱벤처스, SBVA뿐 아니라 신규 투자사로 고위드, 딜라이트인베스트먼트, 프롤로그벤처스, 퍼즐인베스트먼트가 합류했다. 투자를 이끈 굿워터캐피탈은 클래스101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주요 경쟁사가 없을 만큼 광범위하게 지식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클래스101은 지난해부터 이용자 환경 개선에 집중해 올해 3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특히 출범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영업이익이 2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메가 크리에이터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연내 크리에이터가 구독자에 클래스 제공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굿즈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홈도 출시한다. ◇ 빈집 재생 프롭테크 스타트업 ‘블랭크’빈집 재생 스타트업 블랭크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헤렌코퍼레이션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블루포인트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떠오르는 지방의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블랭크의 솔루션에 주목했다. 따라서 블랭크가 사업 역량과 지역 네트워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블랭크는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임대관리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인구 감소 지역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정주 환경을 구축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갖지 않는 빈집의 가치를 발견하고, 표준화되지 않은 임대관리 시장에 기술을 적용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높였다. 현재 경북 영주, 충북 단양, 경남 남해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빈집을 무상으로 임대해 지역 거주형 공유주택으로 전환하는 유휴하우스를 운영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빈집 사업성 검토부터 리모델링, 임대관리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 첨단 로봇의 시대, 다쏘시스템의 '델미아'가 이끄는 제조 혁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로봇발(發) 산업혁명’이 산업 구조와 일자리의 형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에게 맡겨지고, 사람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459만 대였던 전 세계 산업 및 서비스 로봇 수는 지난해 2483만 대로 급증했으며,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573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56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확대될 것임을 보여준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쏘시스템의 ‘델미아(DELMIA)’가 주목받고 있다. 델미아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제조 솔루션으로, 버추얼 트윈 기술을 통해 실제 생산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최적화한다. 델미아는 제조업체들이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연결하여 협업, 모델링, 최적화, 실행을 지원하는 것이다.‘델미아’의 주요 기능은 가상 시뮬레이션, 실시간 협업, 고급 최적화 알고리즘, 제조 실행 시스템(MES)이다.먼저 가상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새로운 제조 공정이나 설비 배치의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여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한다. 이 기능은 모든 생산 프로세스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예기치 못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여 전체적인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또한, 다양한 부서와 기능을 통합하여 동일한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설계 변경이나 생산 계획의 조정이 즉시 반영된다. 이로 인해 팀 간 협력이 강화되고 문제 해결 속도가 빨라져, 생산 과정에서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급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제조 계획, 자원 배분, 일정 관리 등을 자동으로 최적화하여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들은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제조 실행 시스템(MES)은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생산 장비와 인력, 자재 활용도를 추적해 계획에서 벗어난 부분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공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델미아는 항공우주 산업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복잡한 제조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여 리드 타임을 줄이고 품질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클라랑스(CLARINS)는 델미아를 통해 생산 공정을 혁신하고 품질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포스코 A&C도 델미아를 활용하여 건설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건설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 조건을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이러한 사례는 델미아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델미아의 가장 큰 장점은 첨단 기술을 통해 제조업체들이 복잡한 글로벌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다쏘시스템의 델미아는 로봇과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제조 시대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혁신적인 솔루션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미래의 제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김영웅 한국디지털산업協 회장 "데이터 관리가 디지털헬스산업 최대 경쟁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내년 의료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이하 디산협)가 안전한 데이터 관리를 통해 국내 디지털헬스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김영웅 디산협 회장은 지난 7일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의료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는 내년이 디지털헬스산업 부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대변화의 시대에 발맞춰 안전한 데이터 관리가 국내 디지털헬스산업의 최대 경쟁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 회장은 ”디지털헬스산업이 향후 도래하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양질의 의료 데이터와 IT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은 각종 구습과 규제로 인해 디지털헬스산업 본연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김영웅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귀빈 모습 (사진=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이어 김 회장은 ”특히 디지털헬스산업이 AI 기술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며 “정부, 유관기관, 협·단체와 소통해 국가 정책 방향에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업계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회원사들이 국내에서 디지털헬스 사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활동을 통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와 교류를 통한 동반성장을 모색함으로써 디지털헬스산업 성장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디산협 회원사를 비롯해 권순용 서울성모병원 교수,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이병남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김의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윤사중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근부회장, 김명정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상무,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 이상호 제주대 약학대학장, 오정환 대한병원협회 국장, 박찬휘 개인정보보호협회 총괄본부장, 김영성 한국건강관리협회 연구소장, 박성용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본부장, 최동진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본부장, 차혜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실장, 오승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 부회장,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 류길주 PWC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 학계와 의료계, 법조계,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 5억년만에 살아나 아코디언처럼 숨을 쉰다, 예술이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연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경. 전시장 허공에 ‘방산충 연작’(앞부터 ‘전류를 발생시키는 석영’ 2023∼2024, ‘무한한 석질’ 2023∼2024, ‘포개어진 허파’ 2023∼2024)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5억 4000만년 전 고생대에 살았다는 지구 최초 생물 ‘방산충’을, 스스로 빛을 내고 촉수를 움직이는 ‘기계생명체’로 부활시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까마득하게 거스른 5억 4000만년 전, 고생대 중에서도 초기인 캄브리아기시대. 슬쩍 상상이나 해보자. 낮과 밤, 땅과 바다가 제대로 나뉘기나 했으려나. 온통 경계 없이 뒤죽박죽 한 혼돈의 장면뿐인데. 문득 떠오르는 의문 하나. 과연 생명이란 게 있었을까. 그런데 말이다. 꼼지락거리는 게 있었다는 거다. 바다에 둥둥 떠 오락가락하는 단세포생물. 타원형 모양의 몸체와 삐죽하게 빠져나온 촉수가 전부인 플랑크톤. 까마득한 시간 뒤에 태어난 인류는 이 생물체를 ‘방산충’이라 부르기로 했다. 지구에 처음 등장했다는 원생동물로 등극시키면서. 뜬금없이 웬 방산충 타령이냐고. 누군들 이 공간에서 방산충을 입에 올릴 거라 예측이나 했겠는가. 어둑한 전시장 한가운데, 마치 밤낮을 뒤바꾸는 듯 서서히 빛을 내며 아코디언처럼 숨을 쉬는, 마치 살아있다는 신호인 양 촉수를 오므렸다 펴길 반복하며 매달린 저 기계생명체들이 말이다. 그 이름뿐이던 방산충을 모티프로, 1만 5000개가 넘는다는 종 가운데 유독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것을 뽑아낸 듯한 ‘방산충 연작’ 얘기다(‘포개어진 허파’ 2023∼2024, ‘무한한 석질’ 2023∼2024, ‘이슬방울 연속체’ 2023∼2024 등). 리움미술관에 연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경. 전시장 허공에 ‘방산충 연작’(앞부터 ‘포개어진 허파’ 2023∼2024, ‘무한한 석질’ 2023∼2024, ‘전류를 발생시키는 석영’ 2023∼2024)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뒤편 벽에 입체작품과 회화작품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리움미술관에 연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경. 어둑한 공간을 밝히는 건 오로지 작가의 설치물뿐이다. 앞쪽에 걸린 ‘방산충 연작’(‘무한한 석질’ 2023∼2024, ‘포개어진 허파’ 2023∼2024) 사이의 어둠은 노란빛을 내는 누에고치를 닮은 조형물(‘완두수염진딧물’ 2019, ‘푸른 민달팽이’ 2019, ‘선스풀’ 2023, ‘기억잠복세포’ 2023)이 채우고 있다. 작품 속에는 기계나방과 기계곤충이 계속 파닥거리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국계 미국작가 아니카 이(53)는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세계를 들춰낸다. 그냥 의례적인 ‘깊은 세계’가 아니다.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파편, 가늠할 수 없는 넓이란 얘기다. 세균이나 미생물, 냄새 등등을 소재로 삼으니 말이다. 생물·지질학은 물론이고 기계와 기술,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예술과 다른 결인 과학을 바탕에 깔고 시작하니까. ‘맨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시각화한 전시’.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펼친 작가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가 말이다. 한두 해짜리 결과물이 아니란 건 짐작할 수 있을 터. 전시는 지난 10여년간 제작했다는 대표작을 골라 생경한 작품세계에 발 들이게 한다. 회화·조각·설치·영상작품 등 33점을 걸고 세웠다. 아니카 이의 ‘공생적인 빵’(2014). 빵 반죽을 이용해 인간의 소화기관을 은유한 작품은 계속 발효하는 중이다. 장내 미생물에 의한 신진대사를 탐구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꿈틀대거나 시큼하거나…아름다운 촉수·튀긴 꽃자연 그대로의 ‘유기체’에 사람 손이 불가피한 ‘인공물’. 그 둘 사이를 널 뛰듯 오가는 게 ‘아니카 이 작업’의 특징이다. 오랜 시간 작가가 상상해왔다는 ‘기계의 생물화’인데. 한마디로 ‘신의 손’, 이미 명을 다한 생물에 기계를 심어 다시 작동케 하는 원리라고 할까. 어떻게 여기까지 이르렀을까. 시작은 서양으로 옮겨 간 한인작가들이 흔히 밟는 경로였던 듯하다. ‘한국에 뿌리를 둔 서양 이방인의 정체성 찾기’ 말이다. 그런데 이게 좀 엉뚱했다. “선사인류는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했다”는 가설, 이때 “포자식물과 균류가 함께 이동해 진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버무렸다니까. 지난 8월 말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의 개막에 맞춰 방한한 작가 아니카 이가 작품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명료한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예술의 목적성을 상실한 게 아닌가”라며 “탐지하기 어려운 예술작품의 방향성을 아티스트는 그저 탐구할 뿐”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론과 정서가 범상치 않은 태생만큼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데는 한 가닥 이상의 라인을 걸쳐야 한다. 바로 ‘감각’이다. 시각은 물론 청각, 후각까지 총동원케 하는데. 2007년부터 탐구해왔다는 ‘향기’를 두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향기라는 감각이 가진 생물정치학, 모든 개체에서 생존수단으로 사용돼 온 냄새와 관련된 관계성을 뒤집어보려 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이다. “물에 잠긴 표면에 미생물이 붙어 기계장치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현상”이라는 ‘생물오손’의 개념이 끌어들인 건 다름 아닌 ‘꽃’이다. 2000년대부터 작가는 꽃을 기름에 튀긴 뒤 그 ‘튀긴 꽃’으로 꽃이 아닌 형체를 빚어왔는데. 기름이 좔좔 흐르는 외양에 시큼하게 풍기는 향을 입힌 작품으로 보통 꽃을 대할 때 필요하다고 믿어온 ‘일상의 감각’을 깨부순 거다. 전시에는 2m를 넘기는 높이에다가 내장기관 같은 튜브까지 장착한 두 점 ‘절단’(2024)과 ‘식초균열’(2024)을 세웠다. 아니카 이의 ‘절단’(2024). ‘생물오손 조각’ 연작 중 한 점이다. 꽃을 기름에 튀긴 뒤 그 ‘튀긴 꽃’을 붙여 2m가 훌쩍 넘는 형체를 빚고 시큼하게 풍기는 향을 입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니카 이의 ‘절단’(2024) 중 부분. 가슴 쪽에 장착한 튜브가 생명을 만드는 내장기관을 닮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고 후각만이 중요할까. 그렇지도 않다. “감각의 차등을 따지지 않는다”는 작가는 “다층적인 세계”, 그러니까 “딱히 신체가 필요 없는 층위에 도달케 하는 인지체계”에 주목했는데. 빠지면 다신 올라오지 못할 듯한 거대한 관을 내고 끝없는 환영을 만든 ‘또 다른 너’(2024)가 그 끝에 있다. 무한한 거울 형태로 제작한 작품은, 해양생물의 족보를 가진 형광 단백질이 발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을 가둬두고 그들이 자라면서 연하게 내는 색을 내려다보게 한다. 하지만 해양생물과 섞일 수 없는 대장균이란 태생이 삐걱대는 중이다. 인간만이 고수해온 친족과 혈통이란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고 있으니까. 그 대단한 인간은 인간 아닌 생명체를 들여다보면서 그 사실을 깨닫는다. 아니카 이의 ‘또 하나의 너’(2024) 중 부분. 거울을 사용해 끝없이 내려다보이는 환영을 만들었다. 점점이 보이는 건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 이 미생물이 계속 나라면서 연하게 색을 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니카 이의 ‘또 하나의 너’(2024) 전부. 왼편으로 끝없이 아래로 꺼져 보이는 거대한 관이 자리잡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박제가 될 미술품’을 거부하는 것도 여느 작가의 지향과 다른 결이다. 스멀스멀 움직여온 이 모든 ‘현재의 작품’이 앞으로 어떻게든 진화할 거란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으니까. 그 생각과 의지는 16분짜리 영상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에 실어냈다. 마치 바닷속에서 산호가 살고 죽는 과정을 초고속으로 촬영한 듯한 작품은 “과연 작가가 죽은 뒤에도 작업은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만든 작업물을 AI에 학습시킨 뒤 만든 결과물이라는데. 결국 AI가 그 의문까지 풀고 있는 중인가 보다. ‘디지털 쌍둥이’를 자처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다니까. “예술작품에 대한 방향성을 탐지하긴 어렵지만 미지의 영역을 강화해 긍정적인 측면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 작가의 ‘예술 진화론’은 이렇게 작동하는 중이다. 아니카 이의 16분짜리 영상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 중 한 장면. 마치 바닷속에서 산호가 살고 죽는 과정을 초고속으로 촬영한 듯한 작품은 “과연 작가가 죽은 뒤에도 작업은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니카 이의 16분짜리 영상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 중 한 장면.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公)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0년간 만든 작업물을 AI에 학습시킨 뒤 만든 결과물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예술도 과학처럼 진화를 하나 작가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미술관 개인전’을 연 건 처음이다.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작가의 기반은 뉴욕. 하지만 세계가 좁다 할 만큼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는 이력도 얘깃거리다. 시작은 영화학이었다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 된 계기가 중요했다. 향수·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니까. 서른부턴 아예 작가의 길로 나섰다. 테크닉을 넘어선 정교한 과학기술을 작품에 끌어들인 게 물론 혼자만의 역량은 아니다. 201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아트사이언스&테크놀로지센터에서 진행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이 자산이 됐단다. 예술 밖 다른 세상인 과학기술과 손잡기가 수월해졌단 얘기다. 아니카 이의 ‘전기 고전파 Ⅳ’(2014)와 ‘후기 고전파 ⅩⅧ’(2022). 꽃을 기름에 튀긴 뒤 그 ‘튀긴 꽃’을 플렉시글라스에 붙여 제작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니카 이의 ‘전기 고전파 Ⅳ’(2014) 중 부분. 튀김옷을 입혀 방금 기름에 튀겨낸 것처럼 꽃모양과 줄기가 선명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크기나 덩치로 가치나 무게를 가늠해온 미술작품의 잣대를 들이대기엔 적절치 않아도 말이다. 갈비뼈 같은 기계장치, 인공호흡 하듯 연결한 튜브가 빤히 들여다보여도 말이다. 그 작품들 앞에선 감각이 요동을 친다. 광섬유 표면에 입혔다는 빛을 좇아, 말았다 펴기를 반복하는 한낱 촉수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다가서게 되는 거다. 그게 예술이고, 이게 진화가 아닌가. 전시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 연 아니카 이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경. 전시장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린 ‘포개어진 허파’(2023∼2024·가운데) 사이로 ‘선스풀’(2023·왼쪽)과 ‘기억잠복세포’(2023)가 걸렸다. 숨을 헐떡이며 촉수를 꿈틀대고, 기계곤충의 날개짓으로 살아있다는 신호를 계속 내보내는 ‘기계생명체’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KIC, 투자 전망 논의…“사이버보안·데이터 인프라 섹터 유망”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한국 기관투자자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스타트업이 만나 사이버보안 기술 및 데이터 인프라 섹터 전망과 투자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KI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주관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제5회 ‘실리콘밸리 국제금융협의체(Silicon Valley International Financial Cooperation Council)’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국내 벤처 관련 투자기관, 자산운용사, 기업 벤처캐피탈(CVC) 등 투자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노터블 캐피탈(Notable Capital)이 맡았으며, 노터블의 포트폴리오 기업 5곳의 경영진이 함께 참여해 각사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노터블은 사이버보안을 비롯한 IT 부문 전문 투자운용사로, 지난 2000년 설립된 GGV 캐피탈(Capital)이 올해 초 북미 및 아시아 사업을 분리하면서, 북미 지역 투자 전문으로 분사·설립되었다. 노터블의 투자역들은 포브스(Forbes) 선정 톱(Top) 100 벤처투자가로 수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주요 투자 기업으로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 업무 협업 플랫폼 슬랙(Slack), 판매지원 기업인 스퀘어(Square) 등이 있다.글렌 솔로몬(Glenn Solomon) 노터블 매니징 파트너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관리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우량 벤처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이경식 KI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장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를 안전하게 구축할 유망 벤처기업의 기술과 사업 전략을 심도있게 알아보고, 한국 기관과 함께 투자 기회를 논의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5곳(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는 벤처 및 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됐으며, 실리콘밸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관투자자와 미국 VC·스타트업 생태계 사이의 가교를 마련하기 위해 반기마다 국제금융협의체를 개최하고 있다.
- R&D 카르텔 논란, 쟁점으로…김창경·조성경 증인채택[2024국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카르텔 논란에 대해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김형숙 한양대 교수(한양디지털 헬스케어센터장), 그리고 R&D 카르텔 유형을 밝혔던 조성경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사진=연합뉴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10일) 저녁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국감이 끝난 후, 찬성 11명, 반대 6명의 투표로 추가 증인 22명과 참고인 7명을 의결했다.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허성욱 NIPA 원장이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이 비R&D 사업”이라고 언급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NTIS라고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서 검색하면 ‘국가 R&D 통합 공고’에 해당 과제가 나와 있다”고 확인했다.김 의원은 ▲올해 선정된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주관기관 KT, 연구책임자 김형숙 교수·’24년 7월~‘27년말, 예산 154억8000만원 배정)’ 사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단(총괄책임 김형숙 교수·’21년 7월~‘25년 7월, 예산 389억원 배정)’ 간의 유사성을 문제삼았다. 그는 두 사업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주관 기관과 책임 연구원이 바뀐 것 외에 실질적인 차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우영 의원은 “디지털 헬스 관련 정부 사업계획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 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김형숙 교수가 해당 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에서 출제자와 시험 응시자가 동일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중대한 이해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초거대 AI 심리케어 사업은 초거대 AI 분야 4가지 대형 프로젝트를 만들어 예산을 반영했던 부분이고, 즉 비R&D 사업이고, 평가 자체도 다시 점검했는데 기존 같은 절차로 진행했다”면서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플랫폼 기술 개발은 연말에 임상 실험이 끝나고 치료제로 인허가를 준비중으로 안다”고 두 사업의 동일성이 낮다고 답했다.논란이 커지면서, 25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국회는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과 김형숙 한양대 교수, 조성경 전 차관을 증인으로 소환해 질문할 예정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초거대 AI 심리케어 사업과 비대면 정서장애 사업은) 조성경 전 차관이 얘기한 8가지 카르텔 중에 1번에 딱 떨어지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22대 국회 과방위는 의혹이 나는 것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25일 과기정통부 종감에는 이들외에도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김영섭 KT 대표, 레지널드 숀 톰프슨 넷플릭스 코리아 대표,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 부사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하루 전인 24일 방송통신위원회 종감에는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정찬용 SOOP(옛 아프리카TV), 최준원 위버스 대표이사, 허욱 페이스북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조희대 대법원장, 제19차 아태 대법원장회의 참석…첫 해외 순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조희대(67·사법연수원 13기) 대법원장이 10일 현지시간 11일~1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4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61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대법원장들이 모여 각 국의 사법제도 및 사법 선진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하는 자리다. 상호 이해 증진 및 지역 평화 유지에 공헌하며 사법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이 회의는 지난 1985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과 2011년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조 대법원장은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 국가의 대법원장 또는 고위급 법관 등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은 각국의 대법원장과 양자회담 및 교류를 통해 적극적인 사법외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빠르게 변화하고 덜 안전한 세계에서의 신뢰 유지 및 법치주의 존중 △법관의 웰빙△ 인공지능(AI)를 비롯한 기술이 법원에 제공하는 이점 △법원이 직면하고 있는 AI를 비롯한 기술이 야기하는 문제점 △AI 시대의 법조직역에 대한 규정 및 변호사 교육 △국제협력 및 국제 이슈 △법원과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등 총 7개의 주제별 토론이 예정돼 있다.조 대법원장은 두 번째 세션의 좌장을 맡아 법관의 처우(보수, 근무조건, 안전, 대리외상증후군 등), 우수인력의 유치 방안 등 논의를 진행한다. 조 대법원장은 이어 15일 호주 빅토리아주 대법원, 16일 호주연방대법원, 17일 사법연수원(NJCA) 및 호주국립대학교(ANU) 로스쿨, 18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대법원을 차례로 방문해 앤 퍼거슨 빅토리아주 대법원장, 스티븐 개글러 연방대법원장, 줄리 워드 뉴사우스웨일스주 상소재판부장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 17일 오전에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립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호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할 예정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 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법치주의의 역사와 사법부의 발전상을 알리고 적극적인 사법외교를 펼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호주 방문을 통해 재판의 신속화 방안, 사법정보화 및 AI 기술의 활용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양국 사법부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연안 각국에 큰 영향력이 있는 호주 사법부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