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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영역 넘어서지 못할 것”
  • [WSF 2016]“AI, 인간 영역 넘어서지 못할 것”
  • △김문상 KIST 박사는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박태진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편리해지는 반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몰라 막연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이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100년은 더 걸릴 것이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만난 김문상 책임연구원(박사)은 AI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측과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김 박사는 “AI는 지식산업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본다”며 “변호사와 증권거래사, 변리사 등의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이 경우 인간의 할 일은 무엇인가가 우려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특히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야에 대해서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박사는 내다봤다. 지난 3월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김 박사는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한 영역에서 워낙 강하다. 예컨대 암 진단, 증권 거래 등에서 특히 강점을 보일 것이다. 다만 AI가 인간을 대체할 영역이 클 것인지와 인간을 전부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이며 부의 편중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경제협력개발구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 중 AI가 발달해도 직업 대체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한국으로 꼽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IT가 발달돼 있어 AI기술 발전 가능성이 높다. 첨단 기술 인프라가 잘 돼 있는 만큼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사례가 국내에 적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AI와 인류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게 김 박사 설명이다. 그는 “AI와 인간이 서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AI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며 “AI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이며 현재 인간은 AI에 대한 속성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AI가 인간의 학습능력을 추월할 날이 멀었다는 의견과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50년 내 AI가 인간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일부 학자는 영원히 뛰어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 박사는 후자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AI를 바탕으로 한 로봇산업이 발전해도 윤리적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그는 “머지 않아 섹스로봇이 분명 인간을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며 살상로봇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AI와 로봇이 만나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반면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만약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날이 올지라도 살상, 섹스 부분에 있어서 윤리적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며 “인간의 뇌와 컴퓨터 칩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실험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지만 이렇게 된다면 새로운 인종을 만드는 것과 같아 섣불리 개발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바이오적인 측면에선 인간복제가 현재 기술로 가능하지만 윤리적 문제 때문에 복제 인간을 만들지 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김 박사는 국내 로봇시장에 대해 세계적으로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중국이 소프트웨어 쪽에선 미국이 앞서 있다. ‘2강’ 체제에서 우리나라는 두 분야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국내 로봇개발 기업들이 본 받을만한 모델로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지능형 로봇 ‘페퍼’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신티아 브리아질 교수와 연구진이 개발한 가정용 로봇 ‘지보(JIBO)’를 꼽았다. 김 박사는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만들어 상용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수백 대를 팔려는 게 아니라 수백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해 사용료를 더 내는 대신 구입 초기부담을 낮춘게 상용화에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본력이 있어야 하고 업계 생태계를 쥐려고 하는 목표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는 말이다. 지보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펀드를 조성해 싸게 공급하는 로봇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본받을 만한 개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김 박사는 로봇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거나 업계 생태계를 쥐고 있는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로 키워드로 △AI △빅데이터 △서비스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들이 계속 쌓이는데 이 같은 빅데이터를 AI와 연계해 어떻게 활용하고 서비스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6.06.08 I 박태진 기자
"잡스가 언제 인문학이 밥 먹여준다고 했나"
  • "잡스가 언제 인문학이 밥 먹여준다고 했나"
  • 인간은 이질적인 것을 섞어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발전을 해왔다. 서로 다른 지식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는 ‘융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됐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과학이 대세다. 그것도 최첨단과학. 이름하여 ‘인공지능’(AI).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언감생심 아니었나. AI에 인간의 영혼이 팔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긴장할 건 없다. 아직 뭘 팔았다는 건 아니니. 석달 전 ‘알파고’에 잠시 정신을 놓고, 없던 위기감에 우왕좌왕했던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쨌든 한반도의 인류는 그간 가장 똘똘한 기계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스마트폰 따위가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세상에 불현듯 발을 내딛게 됐다. 자의든 타의든. 굳이 한판 싸워 보자고 한 건 아닌데 이후의 현상은 두 갈래를 타게 됐다. AI 낙관론과 AI 비관론. AI가 인간의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문명화된 기술이란 게 낙관론이고, 지능은 물론 감정까지 품은 AI가 결국 인간의 자리를 꿰차는 통제불능의 기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비관론이다. 어차피 미래야 가봐야 아는 거니. 그런데 이 대결 아닌 대결에서 양쪽 모두에 걸친 묘한 실마리가 잡혔다. 인문학이다. 과학이야 이미 멈추지 못하는 바퀴처럼 굴러갈 것이고, 속도를 잡든 제어장치를 달든 스톱 스위치를 누르든 그 역할은 인문학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을 가르친 뒤에 기술을 가르친다면 최소한 AI란 거대한 권력이 세상을 뒤흔드는 미래를 염려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 한 학자의 생각은 좀 다른 모양이다. 그는 인문학 열풍이 자칫 과학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질 것을 걱정한다. 이렇게 나아가단 과학이 테크닉이나 도구 혹은 실용으로만 여겨질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란다. 차가운 과학이 메우지 못하는 빈자리를 따뜻한 인문학이 채워야 한다는 발상은 아예 잘못된 것이라고. 그래서 특별한 제안을 한다. 과학의 시각에서 인간의 본성을 한번 보자는 것이다. 책의 저자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얘기다. 그렇다고 저자가 한쪽이 꽉 막힌 과학자인 건 아니다. 과학과 인문에 양발을 하나씩 담근, 흔치 않은 학자다. 덕분에 저자를 소개할 때는 이력이 먼저 따라붙는다. 평범치 않은 행보가 관심을 끌어서다. 시작은 공학으로 했다. 하지만 ‘단순·무식·과격 공돌이’(오해는 마시라. 저자의 표현 그대로를 옮기다 보니 이렇게 됐다)의 공부에 흥미를 잃고 만다. 그러다 대학원에서 철학이란 걸 접하게 됐는데 신세계가 열리더란 거다. 개념어 하나로 두세 시간씩 토론하는 재미에 비로소 ‘배우는 즐거움’을 터득했단다. 이후 과학사와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참여하며 ‘겹치기 학문’에 눈을 떴고 마무리는 생물철학 나아가 진화생물학으로. 공부는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뜻밖의 시련을 맞게 됐으니 철학과에선 생물학을 했다고, 생물학과에선 철학을 했다고 ‘따돌림’을 당한 것인데. 이른바 ‘경계인의 외로움’을 혹독하게 치렀나 보다. 하지만 독은 약이 됐던 듯했다. 결국 그는 ‘인문적 과학’ ‘과학적 인문학’의 교류에 앞장서게 됐다. 책은 저자가 옛 경계를 승화해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일종의 제안서다. ▲태권V 만드는 데도 사람공부는 기본 그럼에도 저자는 심장을 인문보다는 과학에 뒀다. 과학이 인간의 조건과 문명을 송두리째 바꾼 가장 큰 원동력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판단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꾼 가장 중요한 힘인 것도 틀림없고. 결국 과학은 인간 삶을 고민하는 상상력의 원천이란 거다. 그러니 인간에 대한 분석은 과학이 하는 게 맞단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시대적인 성찰의 화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과학의 잣대를 빌려 정리한 인간의 본성은 다섯 가지. ‘탐구하는 인간’ ‘따라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신앙하는 인간’ ‘융합하는 인간’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인간은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기본기로,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따라하며 문명을 발전시켰고, 뛰어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키웠다. 하지만 앞날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되레 불안감을 쌓아 종교가 필요했고, 이질적인 것을 섞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발전에 가속도를 붙이기에 이르렀다. ▲인간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게 과학 “인간을 달에 보내주는 것이 과학이긴 하지만 인간이 왜 이런 존재가 됐는지 알려주는 것도 과학이다.” 저자의 전폭적인 과학사랑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를 둘러싼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잡스가 생전에 반복해 강조한 ‘사용자 경험과 인간직관의 결합’이란 건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아닌 핵심교양과의 만남이었다는 거다. 하이테크가 역사·철학과 만나야 한다고 한 적도 없단다. 핵심교양과 만나야 하지. 그렇다면 핵심교양은 뭔가. 인간·사회·자연을 통틀어 당대 가장 신빙성 있는 지식이란 건데. 여기에 이제야 인문학이 등장한다는 거다. 과학·사회과학·예술 등과 더불어. 따라서 과학의 빈틈을 인문학이 메운다는 접근은 억측일 뿐이라고 했다. 이 기준으로 로봇의 미래를 한번 보자. 로봇이 진정으로 감정을 얻게 되는 날은 동물·인간·기계가 한 직선 위에 나란히 서는 역사적인 날이 될 거란다. 그런데 그때가 되면 정작 로봇은 자신이 부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갖게 될지 모른단다. 똑같은 모델로 양산됐다는 사실에 좌절할 수도 있고. 그때 인간은 로봇에게 무엇을 해줄 건가. 선거권을 쥐어줄 수도, 노동법을 만들어 줄 수도 없다. 인문학으로 설득할 짬은 더더욱 없다. ▲짜장면으로 통일? 다양성 높이는 게 답 책은 3년 전 출간한 동명 저작의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됐다. 굳이 책을 꺼내 본 건 한가지 이유에서다. 3년 새 무엇이 바뀌었나가 궁금해서다. 사실 세상은 책에서 이미 한 걸음 성큼 걸어 나왔다. 그새 AI가 세상을 돌리고 있지 않나. 정말이지 디지털시간은 갈수록 간격이 좁아져 이젠 한달 전 정보조차 구닥다리가 될지도 모른다. 덕분에 책에선 미래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도 건질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저자가 분류한 인간본성 중 마지막에 찍은 융합은 여전히 ‘핫’하다. 진짜 융합은 역설적으로 다양성과 이질성에서 시작한다는 강조.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각의 다양성이야말로 지식생태계를 강건하게 다질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이라고. 그럼에도 경계인답지 않게 과학만을 품어낸 건 못내 섭섭한 대목이다. 최첨단과학 열풍이 자칫 사유를 빼버린 기술만 쌓을 게 걱정된다는 얘기 한토막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그의 말처럼 ‘기술이란 것도 생물처럼 진화하는 것’인데 알맹이 없이 몸뚱이만 키우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그 한마디가 아쉽다.
2016.06.08 I 오현주 기자
"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인류 삶 180도 달라질 것"
  • [WSF 2016]"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인류 삶 180도 달라질 것"
  • △(왼쪽부터)김문상 KIST 책임연구원, 이성환 고려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김성강 로보케어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공지능(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숙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 전문가들은 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등 산업 생태계뿐 아니라 인류의 삶을 180도 바꿔놓을 혁신적인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한 셈이다.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 대체..인간 감성 뛰어넘지 못할 것오는 14~15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략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 문을 열다(특별강연1)’를 주제로 토론을 벌일 AI와 로봇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나 AI를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될 것이란 설명이다. AI와 빅데이터(Big-data)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실업뿐 아니라 부의 편중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인 김문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인간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감성, 지능 등 인간 고유의 영역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로봇 개발에 있어서는 섹스·살상용 등장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AI와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AI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인간에게 이롭게 쓰일 수 있게 서비스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AI 연구 1세대로 불리는 이성환 고려대 교수(뇌공학과)는 “AI 산업이 부각되면 기업에서 알아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인력 양성은 대학에서 하고 기업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정부도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게 법적 장치나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AI가 인간이 하지 못한 영역까지 개척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진화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만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느 부분에 한해 가능하겠지만 전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컴퓨터공학부)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가정용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고려해 어린 자녀의 육아와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그는 “AI 발달로 로봇의 인지능력도 향상돼 인간의 얼굴 표정과 말을 인식해 그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는 엄마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며 “실제 엄마와 아들·딸이 대화하는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로봇도 스스로 학습을 통해 대응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인간의 소통을 통해 공존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성환 교수는 “지능정보사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현재로선 어떠한 전망이나 예측, 공존법을 제시할 수 없다”며 “다만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로직(머리에서 생각하는 논리), 즉 컴퓨터적인 사고(알고리즘 설계 능력)를 지녀야 AI를 이해하고 소통이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AI, 로봇 개발·네트워크 산업 등에 활발히 적용‘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산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현재 로봇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안내형 로봇 ‘실벗’과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키보’와 탁상형 로봇 ‘메로’ 등 지능형 로봇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김성강 로보케어 대표는 로봇과 인간의 교감(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로봇과 인간의 감성교류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로봇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서로 눈을 맞추고 인터렉션(상호작용)을 시작한다”며 “현재 얼굴 인식과 표정인식, 방향 감지 기술만 적용되고 있지만 인식 성능이 개선되면 로봇과 사람의 교감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능형 로봇이 상용화되면 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개발했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로봇 플랫폼을 만들어서 흥미위주보다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만들 예정”이라며 “1차적으로는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치료보조 및 교육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안내로봇 및 소형로봇도 지속적으로 개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가상화·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최백준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걸음마 단계지만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틸론의 핵심기술은 서버 안에 가상의 데스크톱을 만들어 이용자의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로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을 열어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보안 가상화라는 이름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Hybrid Cloud Computing) 분야를 발전 시켜온 선진국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제 물리적 망분리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어서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미국은 ‘디지털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어 국가 공무원이 소프트웨어 구매 자체를 클라우드 환경(공무원용 앱 스토어)에서 ‘클라우드형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해 관련 산업을 장악해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산 제품의 텃밭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최 대표 주장이다.
2016.06.08 I 박태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결함투성이 '수리온' 조종사 시야도 '흔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다음은 6월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결함투성이 ‘수리온’ 조종사 시야도 흔들 -물류 떼려는 삼성SDS..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으로 -시대 반영 못한 표준 계약서에 멍드는 연예계 -美 금리 인상 연기설에 국고채 금리 사상 최저 △2면 -“미래 먹거리 수십개 점검했지만 바이오제약만 한 사업이 없더라”△종합 -폭스바겐 부실리콜 퇴짜에도..매연차량 12만대 운행엔 속수무책 -해외 매각 결렬, 소액 주주 반발... 이재용式 사업재편 차질 빚나 △표준 계약서에 멍드는 연예계 -부당 대우 수익정산...7년째 ‘툭하면 분쟁’-연습생 기간 동안 한 푼도 못 받아 -고양이 밥값에 성형 수술비까지 요구 △세계전략포럼 -AI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두려워 말고 □하라 △정치·경제 -새누리 ‘의장 표결 선출’ 거부..결국 법정시한 못 지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할까 -윤병세, 내주 러시아 방문..대북제재 고삐 죈다 △금융 -‘위기의 카드·캐피털’ “업계 새 성장동력 마련할 것”-성과연봉제 전 직원 확대 놓고 당국·노조 눈치보는 금융협회 -‘대차용 렌터카’ 사고 나도 ’내 보험‘으로 보장 받는다 △Industry&Company -도움안된다 VS 가뭄에 단비 ’선박펀드‘ 해운·조선업 희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큰 틀에서 이미 끝나”-미세먼지 논란에..수입 디젤차 판매 주춤, 하이브리드 약진 -현대차, 투르크에 버스 500대 수출 △소비자생활 -신영자 리스크..호텔롯데 상장 7월로 연기 -‘국순당 쌀 바나나’ 잘팔려도 한 숨 -뉴욕 명물 햄버거 ‘쉐이크쉑’ 한국 상륙 -해외 바캉스족을 잡아라..면세점 업계 ‘세일 이벤트 대전’ △중소기업·벤처 -동대문 옷가게 점원서 출발..‘1만원 니트’로 대박낸 30대 CEO △Culture & Sports -中 통일시대 연 진시황 용인술..기업 경영 노하우 깨쳐 △Book -잡스가 언제 인문학이 밥 먹여준다고 했나 △스포츠 -뒷심 부족, 에이스 부상에 ‘우승 가뭄’..女 골프 올림픽 메달 ‘비상’ -이시종 “청주무예대회, 올림픽처럼 세계 축제로”-“어휴~”..신태용 감독, 와일드카드 얘기에 한숨뿐 -‘로봇다리’ 수영선수 김세진, 올림픽 출전 마지막 물살 △Stock Market -울상 짓는 증권사..미소 짓는 운용사 -친환경차 ‘가속페달’ 수혜 부품株 찾아라 -2분기 실적 기대감..삼성전자 장중 140만원 찍어 △마켓in -기관투자가, 주총서 반대 많이 외칠수록 돈도 잘 벌었다 -이랜드 티니위니, 인수후보 中기업 5곳 선정 -SPP조선 이어 가야 중공업도 매각 불발 △글로벌마켓 -유가부터 곡물까지..상품시장 ‘강세장’ 진입-클린턴 ‘美 최초 女 대선후보’ 확정 -“상당한 불확실성 있다” ‘브렉시트’ 언급한 옐런 -기지개 켜는 일본 건설기업들 △성공異야기 -좋은 화장품 찾아 삼만리..‘아줌마 근성’으로 연매출 1000억원 올렸△사회 -서남대 의예과 폐지..불붙는 대학가 ‘의대 유치전’ -강신명 경찰청장 “섬지역 치안실태 조사” -檢 ‘주식먹튀’ 최은영 전 회장 오늘 소환 △부동산 -관악·신촌 ‘대학가 오피스텔’ 공급 넘쳐도 돈 되네 -수도권 11곳 전세가율 80% 돌파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계약 하세요
2016.06.07 I 김유성 기자
  • ‘월 300만원 기본소득’ 스위스 국민투표 끝내 부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스위스가 전 국민에게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지급할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했지만 끝내 부결됐다. 5일(현지시간) 스위스 국영방송 SRF는 이날 스위스 기본소득 도입안 국민투표 결과 76.9%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찬성은 23.1%에 그쳤다.이번에 스위스가 국민투표에 부친 기본소득 도입 방안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달2500스위스프랑(약 300만원)을, 어린이와 청소년 등 18세 미만에게는 650스위스프랑(약 78만원)의 기본소득을 나눠주는 것이다. 월 2500 스위스프랑은 스위스의 월 최저생계비(2219스위스프랑)를 기준으로 신출한 금액이다.지난 2013년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스위스 기본수익(BIS)’이 13만명의 서명을 얻어 이번 투표를 성사시켰다.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스위스는 10만명 이상의 서명이 모인 국민제안은 투표로 부치게 돼 있다.‘기본소득’은 직업이나 연봉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무조건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제도로 사회보장제도 이후를 고심하는 국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빈곤이나 저출산 등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발전하고 자율주행차 등이 나오는 등 일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접어든 만큼, 기본소득 논의는 뜨거워졌다. 그러나 연금이나 실업보험 등 기존 사회보장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만큼,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힘을 얻었다. 게다가 자칫 노동 의욕이 감퇴할 수 있다는 재계의 우려도 나왔다. 스위스 국가위원회는 “관대하지만 유토피아적”이라며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했다. 실제로 스위스 국가위원회에서는 국민투표에 앞서 반대 157표, 찬성 19표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스위스 의회 역시 “노동과 개인의 책무에 가치를 부여하는 스위스에선 위험한 실험”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이번 투표에서 스위스 내 26개주 모두 반대표가 과반을 넘겼다. 시 당국이 법안 통과를 기대했던 로잔에서조차 반대표가 67%로 3분의 2에 달했다. 그러나 기본소득 법안이 부결됐지만 이 문제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표면화된 만큼,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다. BIS의 공동대표인 다니엘 하니는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표는 중간 과정”이라며 기본소득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세계적으로 기본소득 도입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스위스 외에도 일부 유럽 일부 국가는 기본소득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핀란드는 내년부터 무작위로 선정된 1만여명에게 매월 800유로(약 101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실험에 나선다. 이 계획의 최종안은 11월께 확정된다. 네덜란드 역시 위트레흐트 등 19개 지방정부에서 내년부터 기본소득 지급 실험을 시작한다. 개인의 경우, 월 972유로(128만원), 부부는 1389유로(184만원)를 기본소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2016.06.06 I 김인경 기자
"2050년 AI·인간두뇌 결합한 증강천재 세상 열린다"
  • [WSF 2016]"2050년 AI·인간두뇌 결합한 증강천재 세상 열린다"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첨단 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능력치를 극대화한 수십억명의 증강천재(augmented intelligence)가 존재하고 그들과 연결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상상해보라.”2일 정책 환경 경제 교육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년 넘게 미래를 연구하고 있는 제롬 글렌(사진)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2050년이면 인공지능(AI)과 연결된 모든 것(휴대폰, 안경 등)을 의복 또는 신체에 통합함으로써 ‘증강천재’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강천재는 첨단 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능력치를 극대화한 것으로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합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차용한 개념이다. 그는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시력을 높일 수 있듯이 지능도 기술 발전에 의해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터넷에 연결된 컨택트 렌즈를 만들 수 있다면 음성 활성 구글 서치를 활용해 눈 앞에 두 개 이상의 가상현실을 펼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 나온 것처럼 허공 위에서도 손가락 움직임으로 가상·증강현실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제롬 글렌 회장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손가락 움직임으로 증강현실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증강천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캡쳐]제롬 글렌 회장은 증강천재의 출현에 맞물려 인터넷에 연결된 개인 강화 웨어러블 기술과 생체의학 등의 산업이 가장 촉망받는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본격적인 AI시대에는 기술 전문가(technocrat: 과학적 지식이나 전문적 기술을 소유함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와 의식 전문가(mystic: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사람)간에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전문 집단간 조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따라 의식-기술 문명의 질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지닌 AI의 출현에 우려를 나타내는 여론에 대해서는 초기의 유전 공학에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필요한 표준과 규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탐구하는 등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간이 기술을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공상과학에 등장하는 우려들도 현실화될 수 있다”며 “선의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활용하고 10~15년에 걸쳐 어떻게 해야 원하는 미래를 개발할 수 있을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제롬 글렌 회장과의 일문일답-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를 예측한다면△현재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25년 전의 전화기와 비교해서 생각해보라.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인공지능과 함께 모든 것, 즉 주변 환경과 의복, 신체에 통합될 것이고 사람들은 증강된 천재가 될 것이다. 수십억명의 증강천재가 존재하고 그들과 연결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상상해보라. 증강된 천재와 함께 의식-기술 문명에서 살아가는 2050년의 인류는 더 성숙하고 더 현명해질 것이라고 본다.-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모든 것(everything)이란 단어는 어렵다. 1980년대에 쓴 ‘미래 정신: 인공지능: 신화와 기술의 결합(Future Mind: Artificial Intelligence: Merging the Mystical and the Technological)’이라는 책에서 나는 인간의 의식과 기술이 연속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는 지금도 의식-기술(Conscious-Technology) 문명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왔냐고 묻는다면 미래 의식-기술(C-T) 문명의 약 20%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터넷에 항상 연결되는 △웨어러블 기술 △방사성 3D 환경 △체내 의료 전자장치 △국경을 넘나드는 상호작용이 일상이 되었으며 컴퓨터를 매개로 한 간단한 뇌-뇌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시연되고 있다. -IoE 시대에서 인간과 기계는 어떻게 조화돼야 하나△미래에는 첨단기술이 몸으로 들어오고 인터넷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이 연결가능한 의식기술(Conscious Technology)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전문가(테크노크라트)와 의식 전문자(신비주의자) 간에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신비주의자와 테크노크라트가 얼마나 마음이 잘 맞는지 그리고 개인 생활에서 신비주의적인 자아와 기술관료적인 자아가 얼마나 잘 맞는가 하는 것이 의식-기술 문명의 질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무엇이며 적용사례는△인류의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하는 도구, 기구, 방법 등이 늘어나는 한편 글로벌 문제의 복잡성이나 그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개인이나 국가, 기업 등이 개별적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들 모두가 가진 지식을 한 곳에 모아 해결책을 찾는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이집트와 협력해 이런 시스템을 창조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집단지성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의 정치적 변화 때문에 아직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 교육 프로그램은 아직 계류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가 정치적 변화를 거치는 동안 한국이 국가 차원의 플랫폼을 창조해 국가 차원의 집단 지성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AI가 현 추세대로 발전하고 여러 국가들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형태의 일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실업률이 50%에 이를 수 있다. 한국 역시 훌륭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실업률에 직면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국 문화가 새로운 종류의 자아실현경제(Self-Actualization Economy)에 걸맞게 변화하려면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실현경제는 미래에는 AI가 일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인간은 흥미롭고 삶의 의미를 찾는 자아실현만 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AI가 가져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모든 나라가 국가 차원의 워크숍을 열어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2050년이 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거나 또는 모든 일자리가 사라질지 아니면 가장 좋은 환경이 다가올지 등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에 기반한 일·기술 2050(Work·Technology 2050)이라는 미래예측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6월중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조사결과에 대해 워크숍을 개최한 모든 참여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WSF 2016]美 대표 미래학자, 제롬 글렌 회장은
2016.06.03 I 김영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국방부 관용차 늘리더니…기름도 ‘펑펑’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다음은 6월2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국방부 관용차 늘리더니…기름도 ‘펑펑’-부진한 제조업에 발목…1분기 GDP 성장률 0.5%-소액도 부담없게…투자도우미 ‘IFA’ 11월 나온다-여행, 틀을 깨다△줌인-[줌인]우버 지분 5% 확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미세먼지 대책서 ‘경유값·고등어구이 규제’ 빠질듯-[사설]금배지에겐 국민 혈세가 그리 하찮은가-[사설]일용직 안전사고, 하도급 구조가 문제다△종합-시장서 형성된 주식가격을 法이 다시 매긴다고?-IFA에서 중립적 투자 조언받아 온라인몰에서 ELS·펀드 ‘직구’△I♡travel-김부장님은 오뉴월에 배낭메고 아이슬란드 간다, 혼자서…-캡슐호텔 1박=4만원…5성 호텔 1박=7729만원-회사 접고 ‘미인파’ 여행…“후회 안해요”-샤워장 있는 창이공항, 24시간 도서관 스키폴공항…“노숙하기 좋아”△제7회 세계전략포럼-2050년 AI와 인간두뇌 결합한 ‘증강천재’ 활보할 것△정치-“의장 주면 법사위 양보” 말했다가…여야에 외면당한 우상호-총선 참패 50일 만에…與 비대위 지각출범-안 간다더니…문재인, 美·中 방문 검토△경제-경기불안감에 투자·소비 ‘뒷걸음’…술·담배는 되레 늘어-정부 “연 300건 사업재편 하겠다” 재계 ‘지원 실익 vs 공개부담’ 저울질△금융-대우조선 23조 빼고도…은행 부실채권 31조 ‘15년 만에 최대’-3개월 넘게 해외체류땐 실손보험료 환급-“성과주의, 금융권으로 확산해야” 임종룡 금융위원장, 도입 강조△Industry & Company-‘신차의 바다’서 얼굴 못 내민 디젤-고지 앞 현대상선…갈길 먼 한진해운-구본무, 한달간 계열사 돌며 미래먹거리 살핀다△소비자생활-‘산소 한통 주세요’…미세먼지 킬러상품 불티-“AI·클라우드로 2020년 매출 2.5조”-IPO 앞두고…롯데면세점, 경쟁 과열에도 ‘폭풍성장’-LGU+, 방통위 조사 거부…통신사 첫 사례△중소기업·벤처-영어교재·공부방 해외로 해외로…교육도 ‘K-러닝’ 열풍-쿠쿠, 말레이시아선 ‘밥솥보다 정수기’△Culture & Sports-걸그룹 울리는 ‘짝퉁 걸그룹’-전 세계가 따라한 말춤…싸이는 ‘커버댄스’ 덕봤네△창조관광 성공기업-車 렌트, 음식배달까지…한국 온 외국인 가려운 곳 긁어주죠-김경태 세 토끼몰이-골프존 스크린야구 매출 신기록 행진-평창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백호 ‘수호랑’, 반달곰 ‘반다비’-1대6 대패 쇼크…슈틸리케호, 체코전서 극복할까-괜찮아, MLB는 다 그래…김현수 첫 홈런에 ‘무반응 세리머니’△Market-테마株 ‘낙인’ 지우고 실적으로 승부한다-애널리스트 예상 깨고 순매수…외국인은 뭘 봤을까-잘나가는 ‘이슬톡톡’ 주가도 톡 터트릴까△마켓in-속도는 줄었지만…올해도 기업 신용등급 내리막 계속-이랜드 ‘티니위니’ 中 기업에 판다-대유위니아, 내달 중순께 코스닥 입성 노려-민만기·이만우·최중경…공인회계사회 회장 ‘3파전’△글로벌마켓-올림픽 어쩌나…브라질경제 5분기째 역성장-OPEC 약체 5인방 ‘유가 올라도 힘드네’-日 증세 연기에…“아베노믹스 한계 봉착”-미국도 ‘소금과의 전쟁’-알리바바 ‘쑤닝’ 업고 몸집 키우기-中 에너지개혁으로 국가경쟁력 높인다△People & 사람들-오디션 10분 만에 “너로 정했다”에 속으로 ‘왜 나를…?’ 생각했죠-주영섭 “창업제도 우수한 영국서 한국벤처 성장하길”-“하루 180만건 배달 주문…카카오도 못 따라올걸”-서울 ‘구의역 사고’ 수습 책임질 구원투수-장남식 손보협회장 ‘글로벌 행보’ 해외기관과 자율주행차 시대 대비-김광남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사극 ‘한명회’ 배우 정진 별세△오피니언-[김민구 칼럼]고등어가 무슨 죄길래-[목멱칼럼]해운업 활로 이란서 찾자-[기자수첩]카카오 앞에 똘똘 뭉친 소상공인들△사회-“전용차량 늘린것 아냐”…국방부의 거짓 해명-檢 ‘정운호 로비’ 신영자 자택 압수수색-남양주 폭발사고 ‘불법하도급 여부’ 수사△부동산-‘年수익 8%’ 부동산투자상품 리츠…개미에겐 ‘그림의 떡’-영등포 경인로 포함 28곳도 도시재생 후보지
2016.06.02 I 김도년 기자
  •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결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류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산업과 ICT를 융합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구축하여 대한민국의 먹거리 창출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 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연구포럼이 결성된다. 여야 3당의 『산·학·연』출신의 과학·교육·기술계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1번인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여야 의원 30여명과 함께 2일 국회 의원 연구단체인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을 국회에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이번 달 28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 및 특별강연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포럼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분야의 다양한 현장방문, 정책세미나, 현업 의견수렴 등을 통해 ICT 산업 활성화,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 기초·응용과학분야 R&D 혁신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여야 공동으로 입법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산하에 ‘전통산업과 ICT융합위원회’, ‘ICT신기술위원회’, ‘스타트업·기업육성 위원회’, ‘융합형인재 양성교육위원회’, ‘기초과학 및 R&D 혁신위원회’, ‘국제협력·외교 및 홍보위원회’ 등 6개의 위원회를 설치해 각 위원회별로 전문성을 적극 발휘하고 현업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IT 융합을 통해 모든 산업분야가 재편되는 현 시점에서 제4차 산업의 근간인 소프트웨어 산업 저변확대, ICBM(IoT·Cloud·Big Data·Mobile) 분야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부터 응용기술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개방적·통합적인 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이공계 출신 여야 3당의 비례대표 1번 당선자가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럼을 최초 제안했던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이 공동대표를, 연구책임의원은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이 맡았다.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의 정갑윤 의원, 정보통신부차관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역임한 4선의 변재일의원,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4선의 김정훈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한 김종석 의원을 비롯해 하태경, 김규환, 김순례, 김수민 의원이 정회원으로, 원유철, 이주영, 이학재, 강길부, 원혜영, 김세연, 유의동, 백승주, 김현아, 박찬우, 조훈현, 김석기, 김경진 의원 등이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또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국토교통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산·학·연 전문가 다수가 특별회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포럼의 공동대표인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은 “산업 전반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산학연 이공계 출신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의원들이 뜻을 같이해 4차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국민들께 설명할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단하며, “향후 4차 산업혁명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실공히 제20대 국회 과학기술 대표 연구단체로서 우리 산업의 다양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창조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적극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의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도 “알파고 시대를 맞이하여 IT와 AI가 부각되고 있는데,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수학과 과학이다”며, “현재 수학은 입시교육에 매몰되어 있고, 과학교육도 탐구와 실험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개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새로이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교육도 방향을 잘 설정하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기반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다른 포럼의 공동대표인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4차산업혁명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여야 3당이 함께 4차산업혁명 분위기 조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대 국회에서 여야 간 협치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며 연구 성과를 법안으로 발의해 최대한 현실화시키는게 우리의 목표이다”고 강조했다.송 의원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과 KT 전무를 지낸 S/W 및 정보통신 전문가이며, 박 의원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학 관련 교양서를 여러 권 집필했으며, 신 의원은 물리학자로 최근까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내 이공계 ‘산·학·연’ 출신 여성 의원들이 제대로 뭉쳐 여야간 성공적인 협치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6.06.02 I 김현아 기자
“e쇼핑에도 좋은 '번역자' 필요…소상공인 해외진출에 힘 보탤 것”
  • “e쇼핑에도 좋은 '번역자' 필요…소상공인 해외진출에 힘 보탤 것”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좋은 쇼핑몰 플랫폼은 좋은 번역자와 같습니다. 최근 ‘맨부커상’을 탄 한강 작가도 좋은 번역자를 만나 다른 언어권에서 본래의 가치를 인정받았죠.”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이재석(사진) 대표는 1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해외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의 상거래) 시장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 상공인들이 해외 고객에게 편하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종합 상거래 플랫폼…중소 상공인 해외진출 서비스도 지원‘카페24’는 소상공인에게 쇼핑몰 웹사이트 구축부터 운영, 배송까지 아울러 제공하는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서버 임대뿐 아니라 마케팅 대행, 해외 진출시 현지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현재 카페24를 통해 만들어진 쇼핑몰은 100만개 정도로 70% 가량이 패션 분야다. 해외 전용몰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합쳐 5만여개 가까이 된다. 또한 카페24는 전문쇼핑몰(소호몰)의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의 다양한 언어몰 구축 체계도 갖췄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신화로 불리는 ‘스타일난다(www.stylenanda.com)’도 카페24의 고객사다.그는 “외국 인터넷 쇼핑몰을 가 보면 왠지 익숙하지 않아 구매하기 꺼려진다. 외국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쇼핑몰을 봐도 마찬가지”라며 “좋은 문학 작품의 가치를 좋은 번역이 더 돋보이게 하듯, 우수한 한국 쇼핑몰들을 외국 고객이 친숙하게 둘러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이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IT인프라 구축·활성화에 앞장 선 공로로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수여하는 ‘젊은 공학인상’을 수상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카페24를 통해 구축된 약 100만 쇼핑몰들이 이제는 패션의류, 화장품 등 ‘K-스타일’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의 역할을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및 대한민국 수출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쇼핑의 신화로 불리는 카페24의 고객사 ‘스타일난다’. 최근 일본 현지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풍요의 시대에는 ‘스타일’…한류 계속 이어질 것‘한류’는 창업을 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이 대표의 머릿 속에 들어 있던 아이템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매했지만, 따라하고 싶은 자신만의 멋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봤다.이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분명 21세기는 소비의 시대로 오고 있다. 빈곤의 시대에는 브랜드가 중요했지만 소비의 시대에는 스타일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중국 고객들이 한국의 연예인뿐만 아니라 옷, 화장품, 액세서리 등 쇼핑몰에 열광하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실제 이 대표는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다. ‘도인’의 풍모에 평소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한국인만큼 강한 나라는 별로 없고 이것이 우리가 가진 최상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그는 “유대인이 금융을 장악했듯이 스타일은 한국인이 장악할 수 있다”며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스포츠 경기 관람에 열을 올리듯, 대개 한국인의 삶은 고단하기 때문에 옷과 화장으로 나를 꾸미고 이것이 ‘K뷰티’가 가진 핵심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쇼핑콘텐츠 해외에 잘 전달하는 ‘상거래 번역자’ 될 것카페24는 앞으로 핵심 고객인 중국인을 겨냥한 비즈니스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적 상품을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결제, 배송 시스템을 통해 구매하도록 하는 수월한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동안 ‘K뷰티’의 열풍이 이어지고 그 중심에서 100만 중소 상공인들의 쇼핑몰이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의 좋은 쇼핑 콘텐츠를 외국 고객에 잘 전달하는 좋은 ‘상거래 번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급부상 중인 인공지능(AI)을 쇼핑에 어떻게 적용할 지 고민 중”이라며 “알아서 소비자 성향을 판단하고 고객 응대, 프로모션,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1968년생인 이재석 대표는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한후 한국코트렐 연구원을 거쳐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을 설립했다. 이후 포스텍기술투자를 유치해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6.06.02 I 정병묵 기자
“인간 뛰어넘는 초지능, 100년후 나올 것”
  • [WSF 2016]“인간 뛰어넘는 초지능, 100년후 나올 것”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해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동안 공상과학영화(SF)에서나 등장했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초지능을 지닌 기계가 실제 나타날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럼 언제쯤 인간보다 똑똑한 기계가 탄생할 수 있을까.1일 인공지능(AI) 연구분야의 최고 석학인 닉 보스트롬(사진)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겸 인류미래연구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간 AI 연구는 놀라울 정도로 급속도로 진전이 있었다”며 “이런 속도를 유지한다면 AI가 보다 빨리 인간의 학습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을 뛰어넘는 AI의 출현은 수십 년이 아니라 적어도 10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트롬 교수는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초지능(Superintelligence)으로 규정했다. 초지능은 인간에게 가능한 모든 지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다음 AI 발전 단계를 일컫는다. 그는 저서 ‘초지능’에서 AI의 발전에 따른 위험을 다뤘지만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반대론자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스트롬 교수는 “기계의 초지능을 개발한 적이 없었다면 커다란 불행이었을 것”이라며 “땅에서 유래한 인류의 지적 문명은 실패작이 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계 지능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류에게 실존적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모든 일이 잘 풀려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를 둘러싼 기술경쟁은 본격적인 AI시대로의 전환시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세대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인류 문명의 장기적인 미래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보스트롬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AI의 발전 속도뿐 아니라 활용범위 등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AI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통제(제어)방법에 대한 연구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에 대한 관전평은-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지난 몇 년간 기계 학습에서 이뤄진 진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알파고는 IBM이 개발한 딥 블루(Deep Blue; 인공지능 체스프로그램)나 왓슨(Watson;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인공지능)보다 더 흥미로운데 이는 알파고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좀더 잠재적인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주 사소한 부분만 수정한 상태에서 매우 다양한 완전 정보 게임에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에도 잘 작동할 것이란 얘기다. 이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이번 바둑대결로 인공지능이 인류를 이미 앞지르고 있다고 느끼는 대중들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현재로선 일부 특수 작업을 제외하고는 인공지능이 인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초지능이란 무엇인가-AI는 발전단계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약인공지능(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은 인간에게 가능한 모든 지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다. 약인공지능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이 강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다. 강인공지능은 인간과 거의 유사한 지능 수준을 보유함으로서 자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AI다. 먼 미래에 출연하게 될 초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은 자의식뿐 아니라 경제, 사회, 과학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류보다 훨씬 총명한 AI를 말한다. ASI 수준에서는 AI에게 ‘인류가 앞으로 1000년 동안 쓸 수 있는 신 에너지원을 만들어 내 봐’와 같은 명령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능에서만큼은 인간보다 초월적 존재이기 때문에 영생과 멸망이라는 두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있다. △미래 초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으로 보는가 -‘지배할 수 있다(Can dominate)’와 ‘지배할 것이다(will dominate)’의 의미는 다르다. 나는 동물보다 지능이 더 뛰어났던 인간이 동물을 지배했듯 초지능을 갖춘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가 출현할 경우 인류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인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AI가 인간의 흥미와 가치에 동조돼 인류의 편이 될 뿐아니라 전에는 불가능했던 인간의 목표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를 통해 초지능이 나타났을 때 필요한 통제기법과 통찰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AI가 진화해도 인간을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이 수행하는 것이 더 선호되는 분야가 있다면 예외가 될 수도 있다. 예컨대 법률을 해석·적용하는 일(판사)이나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종교의식 등이다. 이런 역할은 AI가 할 수 없는 것으로 남을 것이다.△당신은 ‘트랜스 휴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트랜스 휴머니스트(trans-humanist, 첨단기술을 통해 포스트휴머니즘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 학자들)는 여러 의미로 사용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면서 자신을 트랜스 휴머니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현대의 인간 조건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그런 인간의 본성이 기본적으로 미래 기술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트랜스 휴머니스트라고 볼 수 있다. △AI발전을 위한 한국의 과제는 무엇인가-한국은 과학기술이 발달한데다 고등 교육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AI와 관련해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1~2년 동안 기계 학습에 관한 연구에 집중한 다음 AI 시스템 연구와 개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닉 보스트롬은 저서 ‘초지능’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이 강한 근육이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동물들보다 똑똑한 뇌를 가졌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언젠가 기계의 뇌가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초지능의 힘을 가지게 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참새들의 우화를 통해 주변에 위협 존재인 부엉이가 있다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초지능화된 기계가 인간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기계는 인간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초래할 수 부작용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6.06.02 I 김영수 기자
"아무도 풀지 못한 인공지능 숙제, 스스로 답 찾아라"
  • [WSF 2016]"아무도 풀지 못한 인공지능 숙제, 스스로 답 찾아라"
  •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꼭 매듯 ‘강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철학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인공지능(AI)시대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1일 뇌과학자·인공지능 연구자인 김대식(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를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답을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인공지능 등장, 지구의 ‘갑’ 인간에서 기계로”김대식 교수는 “알파고 충격으로 우리가 인공지능 문제에 다른 나라보다 먼저 눈을 뜬 것은 행운이었지만 거기까지였다”고 아쉬워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라는 시대적 문제를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기보다 외부에서 정답을 찾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의 미래는 유럽이나 미국의 과거였기에 항상 물어볼 곳이 있었고 거기에 익숙해져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제4차 산업혁명은 누구도 답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4년 전 등장한 기계학습 방식인 딥 러닝(Deep Learning)은 인공지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이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약인공지능(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단계로 나아갔다. 알파고처럼 바둑을 더 잘 둔다든지 로보어드바이저처럼 투자 수익률이 더 높다든지 특정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인공지능이 지금 단계보다 더 강해져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것이다. 이른바 강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보다 지능수준이 높고 종합적 판단이 가능한 데다 주체성까지 확립한 상태를 말한다. 강인공지능에 맞서 인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 교수는 “기계에 독립성이 생겨 강인공지능으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인간이 해결할 수 없다”라며 “기계와 인간이 공생할지 여부는 인간이 아닌 기계가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낙지와 인간을 사례로 들었다. 덜 똑똑한 존재인 낙지와 더 똑똑한 존재인 인간이 만났을 때 낙지의 생사는 인간이 낙지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전, 낙지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싸운다, 두 번째는 도망간다, 이 모두 인간에게 유리하다. 낙지가 살아남을 마지막 방법은 인간 스스로 낙지를 안 먹겠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강인공지능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기보다 인간이 지구에 있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 진화하는데…韓 ‘정답’만 좇아 제자리걸음지구의 주도권을 쥐어온 인간의 갑(甲)역할을 위협할 강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지금의 기술로는 어려운 것은 물론 그 누구도 강인공지능을 만들려 하지 않지만 인공지능 스스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학습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는 범용적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범용적 인공지능이 독립성을 학습한다면 인간의 제어에서 벗어나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강인공지능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우리보다 앞서나갔던 서구의 몫이라 생각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그 누구도 답을 모르는 데까지 왔지만 여전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남이 했던 정답만 찾는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강인공지능 시대에 앞서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파고 충격 이후 인공지능 시대를 가장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약인공지능”이라고 걱정했다. ☞ 김대식 교수김대식 교수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과 교수이자 건명원 교수로 주 연구분야는 신경과학과 사회신경, 인공지능(AI)이다.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결로 기대와 함께 우려가 커지는 지금, 인간이 가진 유일한 희망은 기계와 다른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빅퀘스천’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인간 vs 기계’ 등의 책을 냈다. 독일 다름슈타트 컴퓨터공학·심리학 학사를 마치고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06.02 I 경계영 기자
AI가 실현하는 인류미래를 보여드립니다
  • [알림]AI가 실현하는 인류미래를 보여드립니다
  • △닉 보스트롬 교수가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콘퍼런스에서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해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TED 블로그 캡처][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인공지능(AI)은 주어진 목표를 극도의 효율성으로 달성하려는 기계이기 때문에 처음에 목표를 잘못 설정하면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AI분야 최고 석학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류미래연구소장)는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적 기술강연회인 테드(TED)에서 인류를 초월하는 초인공지능의 출현이 가시화되는 만큼 초지능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해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보스트롬 교수의 16분 강연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조회수가 200만뷰를 넘어설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AI시대를 앞두고 미래를 심도있게 예견·분석한 ‘초지능(Super Intelligence)’를 저술한 보스트롬 교수의 명강연을 서울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바로 오는 14~15일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주최 제7회 세계전략포럼에서다. 이번 세계전략포럼은 ‘일상의 변화:휴먼&디지털’이라는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주제로 인류와 기계의 공존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인간 vs 기계’를 저술한 뇌과학자이자 AI 연구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과 교수와 보스트롬 교수 간 대담은 이번 포럼의 백미로 기대를 모은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초대 문화부 장관)도 연사로 나서 인공지능의 시대를 앞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심층있는 강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AI 관련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미래의 나침반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6.06.02 I 김영수 기자
"한국 산업의 '축적된 시간'은?…"정책에 녹여내야죠"
  • [명사의 서가]"한국 산업의 '축적된 시간'은?…"정책에 녹여내야죠"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7년간 1300권, 연간 185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공무원이 있다. 이틀에 한권은 읽은 셈이다.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읽었던 책은 일일이 서평으로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다. 그는 하루 3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다. ‘못 말리는 독서광’ 정양호 조달청장 얘기다.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고위공무원 특성상 이런 ‘고급 취미’가 가능할까. 그는 본인의 독서 스타일에 대해 ‘자투리 독서’라고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데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정 청장을 만나 그의 책읽기에 대해 들어봤다정양호 조달청장은 못 말리는 독서광이다. 7년간 읽은 책만 1300여권이 될 정도다. 그는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자투리 시간 활용하면 하루 반권은 읽어”“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도대체 얼마나 읽어야 다섯 수레가 찰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시대의 책은 대나무로 만든 죽간이었으니 지금 책으로는 500권쯤 될까요? 특별히 수치를 목표로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열 수레 이상은 책을 읽었네요.”그가 제대로 독서를 시작한 것은 2008년 MB정부 시절 신설된 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을 가면서다. 중ㆍ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국가경쟁력 과제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다. 위원회가 광화문 KT건물에 있던 터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에 바로 옆에 있는 교보문고에 자주 들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권을 읽을까 말까였는데 어느새 속도가 붙었다. 1년을 돌아보니 읽은 책이 모두 101권이었다.위원회 파견이 끝난 뒤 국방대학교 교육 발령이 났다. 교육을 받는 틈틈이 새 ‘취미’를 시작했다. 위원회 시절 독서를 하며 메모했던 내용을 리뷰형식으로 풀어 블로그에 올렸다.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고 함께 토론도 하다 보니 책읽는 재미도 배가 됐다. 2009년 독서량은 무려 212권으로 1년새 두배 이상 늘어났다.“위원회 시절 읽은 책을 정리한 내용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한 온라인서점 사이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였으니까요. 사람들과 책 얘기를 공유하고 토론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도 저 자신도 놀랄 만큼 많은 책을 읽게 됐습니다.”언제 어디서든 책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도 다독(多讀)의 비결이다.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가거나 등산을 할 때도, 심지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할 때도 그는 책을 항상 소지했다. 기다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정 청장은 “누가 고위공무원하면서 책 읽을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을 짜내 책을 읽는 편”이라며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2시간, 출퇴근 시간에 1~2시간, 퇴근 후 2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하루에 책 반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업무 아이디어는 독서에서 출발”독서는 취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업무 연장선상에 있다. 훌륭한 정책을 만들 때 독서만한 것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문으로 새로운 뉴스를 읽는다면, 책을 통해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큰 흐름을 읽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 시절에도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신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을 짜기 위해서는 늘 관련 분야 전문서적 대여섯권은 기본적으로 읽었다.조달청에 와서 새로 시작한 정책도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공대 26명의 교수가 한국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방향을 제시한 ‘축적의 시간’ 서적을 통해서다.이 책은 한국이 그간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조선, 반도체, 휴대폰을 척척 만들며 세계 산업을 선도했지만,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이 없다고 꼬집는다. 풀어야 할 과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다.선진국들은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숙성시켰다. 중국도 우리처럼 빠르게 성장하면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지만 넓은 내수시장을 무기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제를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이 책을 보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한국이 선진국 기술에 빨리 쫓아가는 전략만 있지, 새로운 원천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선진국은 오랜 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중국은 큰 내수시장을 통해 빠르게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중간에 낀 ‘넛크래커’ 상황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할까요?”정 청장은 조달청의 연간 55조원 규모의 공공구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답으로 내놨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부문이 드론,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신산업 분야를 촉진시키기 위해 공공분야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성장산업 제품을 조달청이 선제적으로 구입하면 기업은 트랙레코드를 쌓아 또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관장이 되고나서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난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고통이 심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은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이 지속될 때라고 말한다. 정 청장은 책을 읽으면서 기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성찰해 본다고 했다.“기관장 입장에서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 ‘제가 1~2년 하고 갈 사람이다’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제가 먼저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매일 저의 고민을 올렸습니다. 조달청의 역할, 개선해야할 방향 등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국민이 잘 모르는 조달청 업무를 알리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도 합니다.”그는 직원들과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도 갖고 있다. 책에서 읽은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여직원이 제가 오는 줄 몰랐다면서 도망가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기관장이랑 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는데, 전 부담 없이 서로 소통하자는 차원에서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공직자, 나침반의 떨림을 알아야”조달청장 자리는 어쩌면 그에게 32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조달청장으로서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그의 개인적 욕심이다. 그런 차원에서 얼마 전부터 시작한 일이 있다. 독서광에서 저술가로 변신 중이다. 올해말을 목표로 공직생활 노하우를 후배한테 전해주는 ‘사람이 거울이다(공직생활설명서)’를 틈틈이 쓰고 있다. 정책 만드는 방법, 승진·인사 문제 등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점을 담을 계획이다. 후배들이 자신이 우여곡절을 겪었던 점을 다시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공직 생활을 하길 바래서다.“나침반을 자세히 보면 바늘이 무엇이 두려운지 계속 떨립니다. 전 이를 내 것만 고집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고 나은 것을 지향하는 마음이라고 해석합니다. 정책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항상 경청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항상 돌아보고 두려워하는 게 공무원의 소임일 겁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기술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한 산업, 에너지 전문통이다. 사내 퀴즈대회인 ‘1대100’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똑똑이 공무원’으로서 2030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 등 굵직한 정부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 2월 산업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조달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신산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6.06.01 I 김상윤 기자
"'한국형 알파고' 키울 뇌과학에 10년간 3400억 투입"
  • "'한국형 알파고' 키울 뇌과학에 10년간 3400억 투입"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형 알파고’를 키울 뇌과학 로드맵이 나왔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34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뇌지도 구축과 인공지능 등 융합 챌린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023년까지 뇌연구 신흥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특화 뇌지도 등 핵심 뇌기술 조기확보와 뇌연구 생태계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뇌과학 발전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이 발전전략은 2014년 기준 선진국 대비 72%인 기술수준을 2023년까지 9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특화 뇌기능지도를 구축하고 세계시장에서 선점 가능한 제품·서비스 등 세계 최고수준의 뇌연구 대표성과도 10건 이상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향후 10년간 총 3400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지도작성, 초정밀 장비, DB구축 등 특화뇌지도 구축에 약 1900억 원, 관련 융합기술 개발에 1500억 원이 소요된다.우선 내년에는 뇌지도 작성, 미래선점 뇌융합챌린지기술 및 NI-AI 연계기술, 맞춤형 뇌질환 극복연구 등 시범사업을 총 100억 원 규모로 추진한다.미래부는 내년부터 뇌지도 구축과 뇌융합 챌린지기술 개발, 인공지능 연계 기술개발 등을 위해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되 2023년까지 지도작성을 완료하고, 이후에는 실용화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뇌과학 발전전략’은 R&D고도화와 생태계 내실화를 전략으로 △특화뇌기능 지도 작성 △미래선점 뇌융합 챌린지 기술개발 △차세대 NI-AI 연계를 위한 뇌연구 강화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연구 심화 △뇌연구 인력의 융합화 촉진 △뇌연구 자원의 안정적 확보 △글로벌 뇌연구 역량 활용 및 협력 강화 △미래 뇌산업 준비 등의 8대 과제를 목표로 한다. 특화 뇌지도는 뇌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을 수치화·시각화한 데이터 베이스(DB)다. 뇌지도가 있다면 특정 뇌부위·뇌회로의 변화와 긴밀히 연관돼 있는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뿐만아니라, 최근 국소 뇌자극술 등 새로운 방법의 뇌질환 치료 기술이 확장되고 있어 뇌지도는 어떤 뇌부위 자극이 뇌질환의 치료에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한 좌표 제공이 가능하다.이에 정부는 이미 확보된 나노매핑, 뇌투명화기술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고등 인지기능의 첫 관문인 대뇌피질(후두정엽) 설계도 확보를 위한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와 노화뇌질환 특화뇌지도 DB 2종을 2023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인공지능과 정밀의학 시대를 대비해 기술성숙도는 낮지만 유망한 기술분야를 발굴, 집중 육성해서 미래유망 전략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뇌지도 활용기술 개발도 추진한다.정부는 △단위 뇌세포 분자수준 이미징기술 △미니뇌(오가노이드) 제작·활용기술 △ICT 융합을 통한 뇌기능 증진기술 △로봇팔 제어를 위한 뇌감각 신호 활용기술 △한국인 특이적 뇌질환 치료기술 등을 미래선점 뇌융합 챌린지기술로 보고 있다. 국내외 기술수요 예측과 파급력, 성장 가능성, 사회적 시급성 및 국내 연구기반 등을 고려, 5년 내에 가시적인 실용화 성과 도출이 가능한 과제를 적극 발굴·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차세대 NI-AI연계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약을 위해서는 인간 뇌의 작동원리 연구를 통한 자연지능(NI:Natural Intelligence)과 인공지능의 연결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뇌연구 결과를 인공지능 관련 인공신경망 모델링 및 우수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해 뇌 유사 컴퓨터 시스템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뇌연구 분야의 기초원천 연구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정부는 또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을 위한 R&D도 진행한다. 알츠하이머 등 사회적으로 중요 이슈인 뇌질환에 대응키 위해 환자의 뇌지도 정보에 기반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미래부는 향후 특화 뇌지도 및 뇌융합 챌린지기술 확보 등을 통해 미래 블루오션인 뇌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의 창출로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또한 뇌지도 정보와 인공지능 및 유전체 의학기술 등의 활용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이 발전돼 뇌질환 극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뇌분야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의 하나”라며 “그간 뇌분야에 투자된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뇌과학 신흥강국으로 도약하고 미래 신산업 창출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16년도 국내 뇌연구비 규모는 1331억 원 수준으로, 미래부 1115억 원, 복지부 145억 원, 교육부 48억 원, 산업부 23억 원 등이다.특화 뇌기능지도 기술개발 로드맵. 미래부 제공
2016.05.30 I 오희나 기자
  • '취임사 대신 PT' 김범수 카카오 의장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취임
  • [수원=이데일리 허준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6일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범수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스타트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 한가운데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스타트업육성기관으로 지상 8층 건물 2개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만4075㎡(약 1만6300평) 규모다.요즈마캠퍼스 같은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기술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스타트업의 창업과 시장 진출을 도울 모든 기반시설과 지원 기관이 모여 있다.김 총장은 앞으로 스타트업캠퍼스의 운영을 맡을 민간 전문가인 디렉터를 선임하게 되며 이후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대표역할을 맡게 된다.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서 김 총장은 30여 분간 스타트업캠퍼스의 비전과 운영전략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김 총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금의 시기를 ‘고용 사회의 종말과 저성장을 한꺼번에 맞이한 시대’라고 정의한 후 앞으로는 직장이 아닌 업(業)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며 청년들이 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 축구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야구장으로 경기장이 바뀌었다고 상상해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 AI, 4차 산업혁명 등이 미래 일자리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은 아직 멀었고 더 이상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은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교육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이어 “청년들이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 업(業)을 찾는 것을 돕고자 하는데 스타트업캠퍼스는 바로 이 업(業)을 스타트 할 수 있는 캠퍼스로 즉 업의 시작을 돕는 교육 공간”이라고 규정하고 “AI나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시대의 업(業)을 찾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에 대해 김 총장은 스타트업캠퍼스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결과 좋은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자 교육, 코딩 교육은 물론 시장 트렌드, UX/UI, 디지털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활용능력) 등은 물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3D프린터 등 다양한 실험과 실전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또 “스타트업캠퍼스가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 연계한 네트워킹 파티, 멘토링, 개발자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총장직을 제의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취임식에 참석해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는 관(官)이 아닌 민간 주도의 거버넌스로 운영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김범수 총장에게 스타트업캠퍼스 운영을 부탁드린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을 키워 온 김범수 총장이 이제는 사람을 키우는 것에 도전하겠다고 했는데 김 총장을 이 자리에 있게 한 도전과 열정이 앞으로 스타트업캠퍼스에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스타트업캠퍼스가 대한민국 최대 스타트업 요람이자 아시아의 창조허브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의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 SDS를 거쳐 1998년 한국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Hangame Communications)을 창업했다. 이후 2000년 포털 업체인 Naver와 인수합병해 NHN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했으며 2014년에는 포털업체 ‘다음’과 합병해 현재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2016.05.26 I 허준 기자
  •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천 시대 연다..내일 신청사 개청식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안양 시대를 마감하고 김천 시대를 연다.농림축산검역본부는 24일 경북혁신도시 김천 신청사로의 이전을 완료하고 25일 개청식을 갖는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지난 2013년 12월 신청사 건립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완공했고, 지난달 30일 구제역백신연구센터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를 비롯한 3개부 24개과(근무인원 543명)의 이전을 모두 마쳤다. 신청사는 22만4433㎡ 부지에 연면적 3만8997㎡ 규모의 총 28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203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검역본부는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검역본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능을 강화하고, 주제별 현장문제 해결을 위해 과 단위조직을 묶음형으로 구성해 내부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과수 화상병 등 국가재난형 질병의 예방과 방제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다양한 농축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한 수출검역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박봉균 본부장은 “안양청사 시대의 미진했던 부분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김천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청취하고 소통하며, 현장에서 원하는 기술 및 정책이 개발되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개청식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보생 김천시장,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다.
2016.05.24 I 피용익 기자
인류·알파고 공존할 '신의 한수' 알려드려요
  • [WSF 2016]인류·알파고 공존할 '신의 한수' 알려드려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다면….” 디지털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이 같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함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디지털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스마트폰 없이는 이 시대에 살아갈 수 없게 됐다.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쇼핑, 금융 서비스 등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이 편리해지고 있는 동시에 디지털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다. 디지털이 진화하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자본주의의 기존 틀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 인류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데일리는 6월 14일(화)과 15일(수)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7회 세계전략포럼(WSF) ‘일상의 변화: 휴먼 & 디지털’을 주제로 첨단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는 AI 전문가로 ‘초지능(Superintelligence)’를 저술한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과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초대 문화부 장관), 미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인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김대식·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인류와 디지털의 공존 방안을 모색한다. ●일시: 6월 14(화)~15일(수)●장소: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참가신청: 6월 10일까지●참가비용: 1인 10만원/대학(원)생 50% 할인●참가문의: -온라인: www.wsf.or.kr-전화: (02)3772-0382/0385-이메일: forum@edaily.co.kr
2016.05.23 I 박태진 기자
"사이버보안 인재 보유 여부가 국가 경쟁력"
  • [IT Job Go]"사이버보안 인재 보유 여부가 국가 경쟁력"
  •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IT-JOB GO’ IT 취업콘서트에서 ‘사이버보안의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사이버 보안은 많은 분들이 도전해야 하는, IT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입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데일리·KG IT뱅크 주최 IT 취업콘서트 ‘IT Job Go’ 강연을 통해 기업과 국가를 막론하고 사이버 보안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며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교수는 작년부터 지난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안보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최근 세계적으로 전방위적인 사이버 테러가 발생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어느나라보다 크다. 올 2월 발생한 방글라데시중앙은행 계좌 해킹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해외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2020년까지 최정예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700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임 교수는 “취업 걱정이 많을 텐데 사람의 가치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다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이버 테러 문제가 엄청나게 발생할 것이다. 지금 수적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보안 전문가라는 직업은 충분히 보람을 갖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특히 2020년까지 약 260억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각종 스마트기기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수는 “아마존에서 하루 일어나는 결제가 3000만건인데 그 중 사기결제가 1%, 즉 30만건이다. 엄청난 규모의 금액이 사이버 환경을 통해 오가는 핀테크 시대에서 가장 필수적인 기술이 바로 보안”이라며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사회에 돌입하게 되는 오늘날, 우수한 사이버 보안 인재들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여부는 바로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2016.05.21 I 정병묵 기자
구글, I/O 2016서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단말기 `구글 홈` 공개
  • 구글, I/O 2016서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단말기 `구글 홈` 공개
  • (사진=AFPBBNews)[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구글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이를 직접 처리하는 가정용 인공지능(AI) 단말기 ‘구글 홈’을 발표했다.정보기술(IT)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 ‘구글 I/O 2016’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 위치한 행사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18일(현지시간) 개막했다.I/O는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 ‘개방 속의 혁신(Innovation in the Open)’ 등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구글의 연례행사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이날 기조연설에서 마리오 케이로스 구글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기 ‘구글 홈’ 등을 공개했다.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대화를 분석해 문맥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진화된 인공지능이다. 축적된 사용자의 패턴을 근거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구글 홈은 음성을 인식한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린 답을 실행시키는 단말기다. 이를 통해 일정 관리, 메일 전송 등 업무 처리는 물론 조명, 세탁기, 냉난방기기 등 가전제품도 조작할 수 있다.또한 구글 홈은 우버, 판도라, 오픈테이블, 왓츠앱, 티켓마스터 등 글로벌 업체와 서비스 연동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택시 호출, 레스토랑 예약, 영화 티켓 예매 등 다양한 일상 서비스를 목소리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행사장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곧 손이 아닌 음성으로 스마트 기기를 조작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면서 “이같은 흐름에 맞춰 기기와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시리’와, 구글 홈은 ‘알렉사’를 통해 음성을 인식하는 아마존의 ‘에코’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올해 I/O에서 구글은 사물인터넷(IoT), 가상 현실(VR) 등 신기술에 초점을 맞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7000여명의 개발자가 참석한 이번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되고 있다.▶ 관련포토갤러리 ◀☞ 구글 I/O 2016 사진 더보기
2016.05.19 I 김병준 기자
축복 혹은 재앙..AI 전문가들이 본 미래는?
  • 축복 혹은 재앙..AI 전문가들이 본 미래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래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제로로 줄어들 것이다.”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설립자 겸 대표)“인공지능을 탑재한 수천만개의 무기가 인간을 대량 살상할 수 있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공지능이 미래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세계 최고 인공지능 분야 권위자들이 이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SBS 주최 제13회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구글 무인자동차 프로젝트 초대 리더인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대표는 미래 사회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 분야 대표 교재인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시대 어두운 면을 부각했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스런 대표는 “인공지능의 힘이 ‘빠른 학습’에 기반하고 있다”며 “AI는 사람들의 능력을 강화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 전부터 교통·농업 부문 투입됐던 기계가 이제는 지식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며 “인류는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암 같은 대부분의 질병은 완치될 것”이라며 “믿기 어렵겠지만 실리콘벨리에서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대표가 19일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DF 사무국 제공)단적인 예가 무인자동차다. 그는 “1년에 150만명의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며 “무인자동차 시대가 되면 이 숫자가 제로(0)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더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전투 로봇 같은 인공지능이 인류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인간에 대한 대량 살상은 핵무기보다 이런 전투 로봇이 자행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만드는 결과물이 인간이 원치 않았던 목표로 이어질 수 있다 ”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러셀 교수는 가정용 로봇을 가까운 예로 들었다. 가정용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 가족을 먹여야 한다는 목표 수행을 위해 애완용 고양이를 식재료로 쓸 수 있다는 가정이다. 그는 “이런 실수가 모여 재난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계가 인간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러셀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때 전원을 끌 수 있어야 한다”며 “로봇도 뭔가 잘못 했을 때 이를 개선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가 19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 강연에서 인공지능(AI) 사회에 대한 예상을 하고 있다. (SDF 포럼 사무국 제공)스런 대표와 러셀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지만 미래 사회 직업의 변화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상당히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스런 대표는 “한 번 교육 받고 평생 일하는 개념은 사라졌다”며 “미국 직업 시장도 임시 계약직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며 “기존의 고용 모델, 이에 기반한 사회보험 시스템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러셀 교수는 “(인간이 하는 일) 상당 부분 기계가 대처할 것이기 때문에 실업 보험 등을 더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성악을 가르치는 것처럼 사람의 가치를 향상 시킬만한 것에 대한 직종을 찾고 그 부분에 대한 재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스런(사진 가운데) 유다시티 대표와 러셀(맨 오른쪽) UC버클리대 교수가 19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SDF 사무국 제공)
2016.05.19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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