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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젠OS 7년간 무상 업그레이드"…삼성, AI홈 진화 이끈다
- [수원=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 “첫 번째 영화 선택하고, 음량 15로 맞춰줘.” 삼성전자가 최초로 TV에 자연어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한 번에 두 가지 지시를 명령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음성기술을 AI TV에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홈 라이프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AI 스크린’ 기술을 공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올해 초 CES를 통해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며 “기존 시청 위주의 TV를 넘어 집 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서 AI TV가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용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앞으로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 OS는 삼성 TV에 적용된 세계 최대 스마트 TV 플랫폼 중 하나다. 2023년 기준 2억 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 무상 업그레이드로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삼성 AI TV는 집안에서 AI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플러그, 도어록 등 집안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3D 맵 뷰(Map View)’ 기능을 활성화해 집 안의 평면도를 그대로 불러와 공간별 배치를 시각적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한 눈에 집에 조명이 몇 개 켜있는지 알 수 있고, 방마다 에어컨 전원을 끄고 켜는 등 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 꺼져 있는 TV 앞에서 “하이 빅스비”를 부르면 오늘 날씨부터 에너지 사용량, 우리 집 사물인터넷(IoT) 기기 상태, 메모 등을 대기 화면에서 확인하는 ‘데일리보드’도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저시력자를 위해 AI 기술로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뚜렷하게 하는 ‘릴루미노 모드’와 릴루미노 투게더 모드가 있어 가족과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외장 카메라를 사용해 AI가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자막 위치를 변경하거나 수어 통역사 화면의 크기를 200%까지 확대하는 등 AI 기술이 시청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브리핑에서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Generative Wallpaper) 역시 최초로 공개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차분함), 수채화, 풍경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몇 초 내에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 보여줬다. 그날의 기분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다.삼성전자 AI 업스케일링은 AI 기술을 활용해 과거 저해상도 영상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옛날 인기 드라마도 독보적인 화질 개선이 가능해진다. 선명한 화질, 개선된 사운드 등을 통해 완벽한 몰입을 도왔다. 저시력자를 위한 삼성전자 AI TV 릴루미노 모드 모습.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AI TV는 집 안에 기기를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허브 역할을 한다.(사진=삼성전자)
- 2030이 이끄는 AI 시대의 IP 혁신…2.9조 기업가치 '스토리'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미국에 설립된 프로그래머블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핍 랩스(PIP Labs)’가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2조9000억원(22억 5000만 달러)를 인정받아 1092억원(8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핍 랩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1910억원(1억4000만달러)에 달한다.이번 투자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주도했다. a16z는 메타(구 페이스북), 엑스(구 트위터),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의 초기 투자사로 알려져 있으며 핍 랩스의 시드, 시리즈A, 시리즈B를 모두 이끌었다. 삼성 넥스트와 하이브 설립자 방시혁 의장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프로그래머블 IP 플랫폼인 ‘스토리’의 운영사 핍 랩스를 이승윤 전 래디쉬 대표와 공동 창업한 제이슨 자오(Jason Zhao). 자오는 현재 핍 랩스의 최고 프로토콜 책임자(CPO)로 활동 중이다. 사진=스토리‘스토리’의 운영사 핍 랩스 공동 창업자 이승윤 대표. 사진=스토리◇철학 공부한 2030이 만든 스토리…“스토리로 IP관리문제 해결”핍 랩스는 음식 블로거부터 동영상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IP를 보호하고 확대할 수 있는 해결책이 미비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지난 2022년 7월 이승윤(33) 전 래디쉬 대표와 제이슨 자오(24)에 의해 설립됐다. 이승윤 대표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카카오에 5000억 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으며, 제이슨 자오는 구글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이다. 각각 대표이사와 최고프로토콜책임자(CPO)를 맡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두 창립자 모두 2030세대이면서 철학을 전공했다는 것이다. 이승윤 대표는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정치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제이슨 자오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학사와 컴퓨터 공학 석사를 수료했다.제이슨 자오 CPO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에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IP 관리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AI 기반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는 블로거의 사진이나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만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레딧, 오픈AI, 구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문제는 창작자의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AI 시대의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스토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투자를 리드한 a16z의 크리스 딕슨 매니징 파트너는 “스토리는 AI 시대의 새로운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통해 창작자가 IP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핍 랩스의 이승윤 대표는 검증된 혁신가로, 그의 비전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스토리 로고◇블록체인 기반 메인넷 운영…각국 저작권법과 조화 주목 핍 랩스의 프로그래머블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업로드하고 토큰화할 수 있게 해준다. 토큰화된 IP는 블록체인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저장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기록으로 남는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IP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이를 재창작, 판매, 배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권리와 수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스토리 플랫폼은 IP의 ‘레고랜드’를 지향한다. 블록체인에서 ‘레고’는 오픈소스의 개별 코드 조각을 의미하며, 다양한 기능을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설명하는 용어다. 제이슨 자오는 “스토리 플랫폼에서 IP는 ‘IP 레고’로 변신하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자산으로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조합되거나 재창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300만 명의 창작자가 사용하는 아티스트 협업 플랫폼 ‘마그마(Magma)’에서는 창작자가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에 등록하면, IP 등록과 소유권 설정을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스토리의 IP 허브에 기록돼 다른 창작자들이 버튼 클릭만으로 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스토리’ 플랫폼과 연계된 ‘마그마’ 화면.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재 스토리 플랫폼에는 200개 이상의 팀이 2000만 개 이상의 IP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는 ‘마그마’ 외에도 돌체&가바나, NBA 챔피언과 협업하는 AI 패션 디자인 서비스 ‘아블로(Ablo)’, AI 스토리텔링 플랫폼 ‘세카이(Sekai)’ 등이 포함된다. 스토리는 연말에 블록체인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블록체인을 토큰화하거나 코인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스토리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일본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저작권 면책 조항이 포함된 법안이 제정됐고, 미국과 한국에서는 생성형 AI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준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반 IP 분산 저장 플랫폼 ‘스토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자오 CPO는 “워터마크는 IP 추적 기술로 지지하지만 호환성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국가별 저작권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법과 제도가 마련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기술로 AI시대 창작자 생태계를 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핵심 소재·부품 적시 수급…HBM 1위 지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핵심 소재·부품을 빠르게 수급해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지키고, 설비투자(CapEx)와 유지보수(OpEx)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김성한 SK하이닉스 FE(Front-End·전공정)구매 담당 부사장은 22일 뉴스룸 인터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수성이라는 전사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김성한 SK하이닉스 FE(Front-End·전공정)구매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FE구매는 전공정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구매해 현업에 공급하는 조직이다. 품질, 비용, 기술 외에 배송 전반을 관리하고 수요까지 예측해 업무 간 연결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각국의 협업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산업이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각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의 공급망이 뒷받침돼야 긴 공정을 거쳐 반도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국제정세마저 불안정해지면서 공급망 관리는 더 어려워졌다. 반도체 공정에서 구매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김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면서 미래 반도체 개발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울러 지정학적 이슈에 끄떡없는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ESG 정책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넷제로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TCO는 제품, 서비스 등을 구매, 설치, 유지보수하는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말한다.김 부사장은 “과거 조달 구매 중심이었던 조직의 역할이 최근 기술 구매, 글로벌 소싱, 공급망 생태계 관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중요성이 커졌다”며 “그 중 FE구매는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필수 소재,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같은 핵심 장비를 적시에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김 부사장은 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에는 상황과 역할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방향과 템포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본연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 부사장은 “다운턴 당시 구매는 투자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힘을 보탰다”며 “수시로 단가 협상을 했고, 제조·기술 조직과 협업 아이템을 발굴하며 유지보수비를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특정 품목의 수급이 제한되는 등 소재·부품·장비 구매 전반에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과 제도 안에서 가용한 자원을 모두 활용해 시장 정보를 확보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급처 정책·전략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급망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SK 최태원 "AI 가져올 변화가 우리에겐 모두 기회"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21일 “AI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태원 회장은 이날 열린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AI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이번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태원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AI 시대의 성장 전망과 이에 발맞춘 SK그룹의 미래 사업 밑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은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 등과 같은 서비스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구성원과 공유했다. 최 회장은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를 다시 강조하고 있는 이유와 구성원들의 SKMS 실천을 위한 당부도 전했다. 최 회장은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AI 전략과 SKMS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워커힐을 비롯해 각 관계사에서 열렸다. 올해 이천포럼에선 AI가 핵심 의제였던 만큼 개막 첫날에는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 교수를 비롯해 잭 카스 前 Open AI GTM 담당 임원,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도 참석해 AI와 DT(디지털 전환)가 바꿀 미래에 대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20일에는 각 관계사별로 ‘일상에서의 SKMS 실천을 위한 Speak-Out(스피크 아웃)’이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갖고, 구성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SKMS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구성원들은 일선 업무에서 마주쳤던 경험들을 토대로, SKMS 실천 과정에서 어려운 점과 개선할 점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 KCA, '공공기관 최초' GPT활용 업무가이드북 만든 이유는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지난 7월 공공기관 최초로 ‘챗GPT 업무 활용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상훈 KCA 원장은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가이드북을 실제 업무에 활용해 보니, 매우 편리하고 생산성이 향상됐다”면서 “다른 기관들의 문의도 많다”고 귀띔했다. 기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횟수가 이미 1만8000건을 넘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원장 인터뷰이 가이드북은 ‘챗GPT-4o 모델’을 기반으로 KCA 직원들이 챗GPT를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급부터 고급 과정까지 사용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사용을 위해 △저작권 및 개인정보 보호 △중요 정보 유출 방지 △답변의 신뢰성 및 윤리성 등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도 포함했다. 향후 ‘챗GPT’의 기능 개선에 따라 가이드북을 지속적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CA는 1년에 2조 원 이상의 기금사업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금본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AI채팅 봇(GPT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는 ICT 기금 관련 규정, ICT 기관 규정, 기타 법률 등 총 300여 개의 규정과 규칙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KCA뿐만 아니라 ICT 기금사업을 연계해 운영하는 다양한 공공 기관들도 활용할 수 있다.이 원장은 “기금본부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10여 년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며 “이전에는 사업비 집행, 정산, 지원사업자 관리 및 협약 변경 등에서 많은 문의와 혼란이 있었으나, GPTs를 활용하니 사업 담당자들의 의문이 줄고 소통도 명확해졌다.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답변 내용의 명확성을 점검하는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이 원장은 이밖에 공공데이터 개방을 위한 표준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하는 정부 정책에 맞추어 전파분야 데이터 표준화에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그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경제, 사회 전반을 재편하고 있는 디지털 심화시대에 있어 데이터는 핵심자원”이라면서 “데이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KCA는 전파 분야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착수, 1200여개의 표준용어와 단어, 도메인 정의서를 작성한 ‘전파분야 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은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마련했으며 행정안전부의 데이터 공통표준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KCA는 지방 이전 10년을 맞아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광주전남 지역사회 문제해결 플랫폼’을 구성하는 등 지자체와의 협력 파트너십이 확장됐으며 앞으로 더욱 강화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약 254명의 광주전남 지역 청년을 채용했고 최근 3년간 지역인재 비율은 35%에 달한다”며 “혁신도시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지자체 뿐 아니라 전남대 등과도 협력해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3G 종료시 28만 기지국 폐기...디지털 인프라도 자원순환 절실하죠"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 기자] “애플이 2016년부터 아이폰 분해 로봇을 활용해 부품과 소재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이폰에서는 금, 팔라듐, 희토류 같은 희귀 금속도 폐기된 아이폰에서 회수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노후화된 통신기기, 케이블과 같은 전기·전자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해야 합니다.”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인터뷰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1972년 설립 이후 국민들의 전파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방송통신 산업을 진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KCA는 국가 자원인 신규 주파수를 발굴하고, 이동통신 기지국 및 인명안전 무선국에 대한 검사와 전자파 안전 관리를 통해 국민이 빠르고 안전하게 전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과 중소 방송 제작사를 위한 지원, ICT 분야 국가 기술 자격증 관리도 KCA의 주요 업무다.◇“3G 서비스 종료 대비해 통신 폐기물 자원순환 지원”KCA는 올해부터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지원’ 연구를 시작한다. 이상훈 원장은 “환경부에는 폐기물 관리에 관한 법이 있지만,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네트워크 케이블, 안테나, 장비 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후화된 기지국을 재활용하려면 비용이 발생하므로 많은 경우 폐기물 처리 업체에 넘기고, 이들 중 일부가 야산에 묻히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기기와 장비에서 재활용 부품을 분리하려면 상당한 기술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적절한 관리 없이 수출된다”며 “해외 저개발국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선진국의 도덕적 해이로 비판받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5G와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전기·전자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E-폐기물(전기·전자 폐기물)은 회로가 포함된 가전제품, 사업용 장비, 전원 및 배터리 공급 장치 등 전기 부품을 포함하며, 휴대폰, 컴퓨터, 라우터, 케이블, 안테나, 기지국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에너지솔루션기업 그린매치의 올해 조사에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기·전자 폐기물이 전체 글로벌 폐기물 총량(5360만 톤) 중 약 4%에 해당하는 200만 톤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국제연합(UN)의 정보통신기구인 ITU는 전자·폐기물 재활용 목표를 30%로 설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통신업계 행동강령을 수립할 계획이다. 행동강령은 에너지 소비와 환경 발자국 감축을 위한 행동지침으로, 데이터센터, 브로드밴드 장비,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각각에 대해 제정될 예정이다.이 원장은 “만약 3G서비스가 종료되면 28만여 기지국이, 그리고 4G와 5G 종료 시 각각 108만, 34만 국의 기지국에 있는 장비나 안테나를 철거하게 된다”면서 “이동통신 외에 약 180만 국의 민간 무선 통신국도 있는데, 이 같은 엄청난 디지털 인프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CA는 디지털 인프라의 생산, 소비, 재활용 및 폐기 등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별 자원순환 최적 처리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영토 위성망, 주파수 관리로 우주산업 도울 것”이 원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과제는 위성 주파수 관리다. 6G 시대를 앞두고 지상망과 위성망(비지상통신망·NTN)의 통합이 이뤄지는데 이에 따라 위성 주파수를 발굴하고 위성 간 전파 혼선을 방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글로벌 위성 산업은 2023년 4396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약 1.1조 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은 통신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 국제적인 발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를 비롯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총사업비 3199억 9000만원(국비 3003억 5000만원)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저궤도에 통신 위성 2기를 발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KCA는 신규 위성망의 원활한 확보와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위성 개발기획부터 발사 후 운용시기에 이르는 위성 주파수 전주기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향후 위성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위성 사업자 간의 전파 간섭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과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따른 전파 이용 환경 및 전파 주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7월, 해경과 합동으로 SOS 구조버튼 챌린지에 참여한 이상훈 원장. 사진=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이달 인천해양경찰서와 합동으로 해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위성조난신호기(EPIRB)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사진=KCA◇“해상 SOS 조난 버튼 연습기, 호응 좋습니다.”이 원장이 ‘전기·전자 폐기물 자원 순환’이나 ‘위성 주파수 관리’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국가 자산인 전파를 활용해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다.정부의 해양사고 발생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00여 건의 해양사고와 1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조난 버튼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민들이 많아, 구조 신호를 보내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원장은 “60세 이상 고령 선장들의 경우 위급 상황에서는 버튼을 3초 이상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습기를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목포, 진주, 포항 어민들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 인천 등 선박이 많이 분포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CA는 어민들을 위한 해상 SOS 조난 버튼 연습기 보급 외에도, 해경과 협력해 위성 조난 신호기(EPIRB) 합동 점검도 하고 있다. EPIRB는 해상에서 조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고 위치와 선명 등을 신속하게 송출하여 조난 위치를 알리는 무선 설비다. KCA가 개발한 전자파 신호등◇전자파 인체영향 알려주는 신호등, 산악 수색 돕는 전파 빅데이터이 원장 취임 이후 KCA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CA가 개발한 ‘전자파 신호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을 바탕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며, 청색, 황색, 적색의 3색으로 실시간으로 전자파 세기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청색은 전자파 세기가 매우 낮아 안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 원장은 “기지국의 신규 설치 또는 추가 설치를 두고 갈등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등 11곳에 전자파 신호등을 설치해 주민이 주변 기지국의 전자파 세기를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지국의 적기 설치를 위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파 신호등은 KCA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 신청이 가능하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인터뷰한편 KCA는 지능형 산악 수색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같은 깊은 산악 지역에서 인명 구조를 지원하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이 원장은 “2019년부터 소방본부와 대한산악구조협회 등과 협력해 산악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 데이터를 분석, 산악 조난자의 구조 골든 타임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2023년까지 총 13명을 구조 및 수습했다”고 설명했다.◇이상훈 KCA 원장은-서강대 정치외교학/스트라스부르대 법정대학원 정치학 석사/서강대 경제대학원 정보기술경제학 석사-(전)과기정통부 중앙전파관리소장/(전)과기정통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전)과기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장/(전)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APT) 관리위원회 의장/(전)미래창조과학부 국제협력국 다자협력과장/(전)대통령비서실 전산정보팀장/(전)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보보호 팀장/(전)방송통신위원회 그린IT팀장
- K패션 미래는…"AI 디지털 시대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섬유·패션 산업도 디지털 시대로 가야 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회장인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체된 섬유산업을 일으키고자 (섬산련) 회원사가 똘똘 뭉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에서 주요 인사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에서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섬유산업연합회)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 (사진=경계영 기자)K뷰티, K푸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섬유·패션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밀리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K섬유 수요가 덜하지만 붐을 일으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AI를 포함한 기술가 섬유를 융합하는 게 섬유산업의 미래로 본 셈이다.섬산련이 주관하는 PIS는 국내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로 올해 국내외 576개사가 참여해 888개 부스를 꾸리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버버리, 휴고보스, 보테가 베네타, 랄프로렌, 슈프림, 룰루레몬 등 해외바이어 1000여명도 방문할 예정이다. 최 회장도 주목한 AI 패션 테크 특별관엔 19개 기업이 참여했다.‘지이모션’(z emotion)은 패턴만으로도 3차원(3D)상 옷을 완성해 피팅부터 움직임까지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커버써먼’은 스마트 원단과 이에 필요한 부품을 소개했다. 단어를 입력하면 AI 기술로 그래픽을 생성해 티셔츠에 새겨주는 서비스를 출시한 현우인터내셔널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최대 텍스타일(섬유) 전시회에서 원단, 소재, 기계까지 스트림을 모아두니 좋았다”며 “우리나라가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AI 패션 테크관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이날 개막식에선 ‘비욘드 더 웨이브’(Beyond the Wave)를 주제로 섬유·패션 협업 패션쇼가 진행됐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인디 브랜드인 ‘얼킨’(ULKIN)·‘리이’(RE RHEE)·‘메종 니카’(MAISON NICA)가 국내 원단으로 디자인한 의류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가 내세우는 또 다른 주요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전시 사무국은 각 참가 기업의 친환경 인증서를 확인해 각 부스에 인증(Eco-Certified Company)을 표기했다. 홍보물 대신 QR코드와 키오스크를 활용한 전자형 디렉토리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등 전시회도 친환경적으로 치러진다. 국내 주요 섬유업체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부스를 마련했다.효성티앤씨(298020)는 기능성 섬유 브랜드 ‘크레오라’(CREORA)와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regen) 등을 선보였고 원단을 제작하는 고객사 14곳과 함께 협력사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애슬레저룩으로 주목받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젝시믹스와의 협업 결과물도 선뵀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캐시미어 브랜드 ‘르캐시미어’(LE CASHMERE)는 큐티스바이오와 친환경 ‘아쿠아 인디고’ 염색 공법을 적용한 상품을 전시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참가업체들이 이번 PIS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섬산련은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트렌드 페어’를 동시에 열어 K패션 활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PIS와 마찬가지로 22일까지 열리는 트렌드 페어엔 여성브랜드 45개, 남성브랜드 7개, 유니섹스 14개, 악세서리 34개 총 100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가한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에 꾸려진 효성티앤씨의 부스 전경. (사진=경계영 기자)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 효성티앤씨 부스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PIS)의 모습. (사진=경계영 기자)
- “AI시대 군비경쟁 불가피…국제규범 마련 시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군사적 활용을 추구하는 국가 간의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수 밖에 없다.”박진 전 외교부장관이 작년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1차 REAIM 고위급회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송태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조교수는 21일 ‘2024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개최의 의미와 기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국제사회가 AI기술의 무분별한 군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책임있는 사용을 위한 규범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단순히 군축을 지향하는 이분법적 접근은 국가 안보를 취약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방 전문가들은 미래 전쟁에서 AI기술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AI기술은 전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자율 드론, 안면 인식 기술, 생성형 AI가 만든 딥페이크 영상은 전장뿐 아니라 정보전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송 교수는 “AI 군비경쟁에 불가피한 상황에 군비 경쟁이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을 국제사회가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다른 국가의 AI 기술의 군사화 수준이 어떤 단계에 올라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부가 중요하다”고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또 그는 외교부뿐 아니라 국방부, 군이 유기적으로 군사용 AI 발전과 규범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윤리적 이유로 위험한 무기 사용을 제한한다면 아군의 취약성만 급증할 수 있다”며 “정치체제와 관계없이 군사분야 규범 구축에 외교부와 국방부, 군이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미래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 군사력 강화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외교부와 군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위기관리, 전략대화, 거버넌스, 군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조하는 군사외교를 해야한다”고 밝혔다.군사용 AI개발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보편적 윤리·규범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속돼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AI관련 국제규범 마련에 역할을 하고자 작년 2월 헤이그에서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제1차 REAIM 고위급회의를 개최했고, 다음달 서울에서 네덜란드, 싱가포르와 함께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대한 2차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 100여개국이 참석하지만 전쟁중인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회의 때 주네덜란드 중국대사를 참석시켰던 중국은 이번 회의에 정부 관계자 대신 대학관계자가 참석한다.송 교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엔군축연구소 등 정부 주요기관이 참여하는 유일한 AI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회의인만큼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사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실질적인 규범 구축과 구체적인 거버넌스 전략에 대한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회노동포럼' 출범…국회의원 '노동 단일 주제' 연구단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야 4당이 참여하는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노동포럼’이 정식 출범했다.20일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노동포럼 출범식 및 출범 심포지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노동포럼은 8월 20일 기준 총 63개의 국회의원연구단체 중 ‘노동’을 단일 주제로 하는 유일한 연구단체다.현재 국회노동포럼에는 포럼 대표의원인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연구책임의원인 이용우·신장식 국회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야 4당에서 총 34명의 국회의원이 가입한 상태다.우원식 국회의장은 “노동문제는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장시간 근로, 비임금노동자의 낮은 처우, 산업현장의 위험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저출생 고령화 등 우리나라의 근본적 문제도 풀어내기 어렵다. 포럼 의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응원의 뜻을 밝혔다.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다양한 정당이 참여한 만큼, 노동포럼에서 좋은 노동정책이 만들어지면 국회 환노위에서의 논의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정책연구를 기원했다.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오늘 노동포럼 출범은 반노동정책을 저지하고 노동중심의 정의로운 사회대전환을 위한 입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양질의 일자리, 차별없는 근로기준법 적용, 기간제 고용 제한, 원청사업자와의 교섭 등 상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노동포럼이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지금의 낡은 노동법제로는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며 “소외된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들의 애로사항까지 균형감을 갖고 함께 고민해달라”고 말했다.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미래 세대와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을 위해 노사정이 흉금을 터놓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포럼 대표의원인 이학영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비정규직·하청 사각지대, 산업안전, 기후변화와 AI 등 산업구조 대전환 등 시대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국회노동포럼이 출범했다”며 “노동현장 방문과 전문가 토론을 거쳐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연구책임의원인 신장식 국회의원(조국혁신당)은 “국회가 1970년 전태일과 2022년 유최안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며 “고 노회찬 의원처럼 6411번 첫차를 타는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하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성과 권리를 되찾아주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함께 연구책임의원을 맡은 이용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도 “사회적 대안들의 내용에 대해 노사정이 신랄하게 토론을 해나가자.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잘못된 주장들만 되풀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노동포럼이 대안들의 실질적인 내용 토론을 하는 중심체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국회노동포럼은 이번 심포지엄에 이어 9월 중 노동시간 관련 정책토론회 개최, 11월 중 의원단 노동현장 방문, 12월 성과보고회 등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