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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에 얼굴 관리도” 지금 주목해야할 ‘빅3’ 기업은
  • “비만약에 얼굴 관리도” 지금 주목해야할 ‘빅3’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비만치료제가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비만치료제와 함께 주목받는 대표적인 분야가 미용이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과 미용 의료기기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비만치료제로 살을 뺀 후 필수적으로 외모 관리를 위해 미용 제품 구매와 시술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휴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등 미용 섹터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높아지고 있다.클래시스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증권)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미용 관련 기업이 3개나 포함됐다. 이날 기준 미용의료장비 기업 클래시스는 시가총액 3조4176억원으로 6위에 위치했고,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은 3조565억원으로 8위, 미용의료기업 파마리서치는 1조9526억원으로 17위에 각각 올랐다.올해 1월 2일 이들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클래시스(2조4388억원) 14위, 휴젤(1조8924억원) 21위, 파마리서치(1조1414억원) 51위로 클래시스만 간신히 코스닥 시가총액 20위 내 이름을 올렸었다. 실제로 클래시스는 올해 1월 2일 3만7650원이던 주가가 9월 6일 기준 5만3400원으로 약 42% 급등했다. 휴젤 역시 같은 기간 15만2800원에서 24만2500원으로 약 59% 증가했다. 파마리서치도 11만600원에서 18만6600원으로 약 69% 올랐다.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비만 섹터와 함께 미용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투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가 소위 잭팟을 터뜨리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높아졌는데, 살을 빼면 외모 가꾸기로 이어지는 피할 수 없는 패턴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실제로 바이오 ETF 수익률이 약 30%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주축을 이루고 있는 비만 기업들과 미용 기업들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타임폴리오의 K바이오액티브ETF 모두 휴젤과 파마리서치가 구성 종목에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ETF가 최근 미용 기업들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사람의 심리가 살을 뺀 뒤 미용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고,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투심을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AI 진단 기업을 종목에서 퇴출하고 휴젤과 파마리서치 등 미용 관련 종목 편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잘나가는 클래시스·휴젤·파마리서치...이것을 주목하라클래시스와 휴젤, 파마리서치의 공통점은 시장 선점을 통한 실적 증가였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각 분야에서 1위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미래 성장성도 우수하다는 분석이다.클래시스(214150)는 최근 3년간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고,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021년 100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0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517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첫 2000억원대 매출 돌파와 영업이익 12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이 회사는 집속초음파(HIFU) 핵심 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로 국내 HIFU 시장 55%를 점유해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눈썹 리프팅, 얼굴 및 복부, 주름 개선까지 가능해 2022년 국내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올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레이저 조사 속도가 2.5배 빠르고, 카트리지 선택 다양성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업이익률도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최상위권인 50% 대로 향후 글로벌 시장 본격 침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휴젤(145020) 역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 기업으로 2021년 231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197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3772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중 순수익률 38.8%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수익성도 증명했다.특히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돼 향후 가파른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툴리눔 톡신 중국 선적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발 매출액이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향 매출액은 KOL 네트워크를 강화한 2025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파마리서치(214450)도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1541억원→2610억원)은 약 70%에 달하고, 영업이익(525억원→923억원)도 약 76% 급증했다. 회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출시했다. 스킨부스터는 다양한 구성성분이 함유된 고농축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건강을 회복시키는 시술이다. 특히 리쥬란은 연어 및 송어 정액 등 생식세포 유전자를 추출한 물질인 PDRN·PN 제품으로 재생 및 항염 효과가 뛰어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PDRN·PN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0조6100억원에 달한다.파마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CVC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CVC가 약 10%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오르게 되면서 해외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VC가 보유한 유럽 및 미주 네트워크를 활용하 신규 국가 진출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1차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4개국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이는 그만큼 수출 실적이 빠르게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4.09.11 I 송영두 기자
  • AI 시대의 도래, 외면하는 변협[기자수첩]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한변호사협회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AI 법률상담 서비스 ‘AI대륙아주’를 문제 삼아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변협은 이 서비스가 변호사 일자리를 위협하고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법리적 판단과 별개로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기존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러나 결국엔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냈다. 그런 점에서 AI 법률서비스 역시 법률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형태의 법률 서비스를 창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AI대륙아주가 기초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변호사의 고유 업무 영역을 침해(변호사법 위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시선이 있다. 오히려 일반인의 법률 접근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소송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변호사가 아닌 사람의 법률상담이나 법률 관계 문서 작성을 금지’(변호사법 제109조)하는 현행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기반의 법률 서비스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절 만든 법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다른 법률에 별도로 정하면 예외’라는 조항이 있고 독일에는 비(非)변호사가 할 수 있는 법률서비스를 규정한 별도의 ‘법률서비스법’이 있다고 한다.포브스의 ‘2024년 AI 50기업’ 리스트에 한국 기업이 1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AI 산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변협의 AI 서비스 제재는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변협은 AI와 같은 신기술을 경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법률서비스 향상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AI의 등장은 시대의 흐름이다. 변협이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변호사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지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변호사들의 권익과 국민의 법률서비스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길이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24.09.11 I 성주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獨 ‘쉬운 해고’ 긴급처방, 한국은 못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美·獨 ‘쉬운 해고’ 긴급처방, 한국은 못해-역대급 양식 피해 4300만마리 내년, 내후년엔 더 나빠진다-부동산은 잠시 멈춤, 채권은 단·장기 동시투자-대출절벽 혼란에 사과한 이복현 “은행권 자율 관리”△애플 ‘아이폰16’ 공개-‘AI 없는 AI폰’ 시장 반응 싸늘…한국어 지원 시점은 언급도 안해-역대 가장 얇고 큰 ‘애플워치10’…수면 무호흡 징후 알려줘△달궈진 한반도 바다의 역습-양식장 피해액 713억원 넘어설 듯…오징어 어획량은 1년새 36% 급감-우럭 90% 떼죽음…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이여-“미역·다시마 못 먹는 날 올 수도…각국 정부·학계 협력 나서야”△종합-韓, 고용·해고 유연성 높이고…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야-실거주자 신규 주담대는 허용, 생활자금 신용대출도 한도 늘려-AI로 아파트·호텔 관리…삼성·LG, B2B 시장 힘준다-“K방산 최대 강점은 고품질·신속 제조”△금리인하기 재테크-투자 키워드는 ‘채권·반도체·AI’…‘안전 7, 공격 3’ 포트폴리오 구성-미션 수행하며 포인트 적립…티끌 모아 태산 꿈꾼다-잔액부족 민망함은 그만, ‘할부되는 체카’ 납시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일자리 정책 사각지대 놓인 중장년층…정년 연장 검토해야-“의료개혁 본질은 증원 아닌 수도권·지방 ‘의료수준 격차’ 해소”△정치-여야부터 동상이몽…한발도 못 나간 ‘여·야·의·정 협의체’-103일 만에 기재위 소위 구성…K칩스법·상속세 개편 속도-韓·유엔사 회원국 또 뭉쳤다 “한반도 평화 위해 함께 싸우자”-“정부·여당안으론 쿠팡·배민 규제 못해”…野, 독자 온플법 추진△경제-쌀 10만t 사전 격리…암소 1만 마리 더 줄인다-“유산취득세 법안 내년 제출, 과표 산정·공제액 등 검토”-늘어난 태양광, 쨍쨍한 날씨에 추석연휴 과잉공급 우려-안덕근 장관 “원자력 전공생 연구 매진하도록 예산 확대”△금융-우리금융 파문 커지는데…김병환 메시지 촉각-현대카드 19개 파트너사 CEO 한자리-제4인뱅 쟁탈전 후끈…시중은행도 눈독-보험금 늘고 보험료 줄고…상반기 車보험 실적 뚝△글로벌-미국인 최대 관심사는 ‘물가’…에너지 정책 공방 치열할 듯-“구글, 디지털광고 시장 장악”vs“치열한 시장서 우수제품 제공”-‘관세폭탄 막자’ 유럽 총리들 만난 시진핑-리사 수 “AI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美, 中 바이오기업 정조준 ‘생물보안법’ 최종통과 임박△산업-새 동맹 꾸린 HMM “6년간 23.5조 투자…종합물류사로 도약”-현대차·기아 전기차 엔진 3년 연속 ‘10대 엔진’ 수상-석유화학업계 불황 속 금호석화 나홀로 선전-석달새 20억 규모…삼성전자 임원들 자사주 매입 행진-파업 시름 덜은 완성차업계…남은 건 르노코리아뿐-SK엔무브·한화에어로 불타지 않는 ESS 개발△ICT-“생성형AI로 정교해진 해킹…생체인증이 답”-SKT ‘불법 스팸과의 전쟁’ 선포-“연구생활장려금, 100% 국가재원으로”-엔씨 퍼플서 ‘스파이더맨’ 즐긴다△소비자생활-얼굴인식 결제, 로봇 순찰…곳곳에 AI신기술-“AI로 가품·유해상품 원천봉쇄 5년내 한국 소비자 절반 잡는다”-법원 회생절차 개시로 파산 면한 티메프, 피해 판매자들 “보상 조치 서둘러 달라”-던킨 프리미엄 매장 ‘원더스’ 공개…허희수 “재도약 계기”△제8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전세계에 부는 비만치료제 열풍…K바이오, 혁신기술로 시장 잡는다-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 전력-국내 최초 ‘비만 패치’ 임상1상 순항 중-비만당뇨병 신약, 경구용으로 승부수-경구 흡수율 뛰어나…글로벌 경쟁력 자신-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로 시장 공략-투약편의성·가격경쟁력이 투자 키워드△증권-불안불안하네…서학개미 탈출 ‘러시’-기대 이하 ‘아이폰16’에…관련株 주르르-월 배당 ‘슈드’에 안정적 美국채 섞었다△부동산-집값 잡으려다…꽉 막힌 대출에 전월세 ‘불똥’-‘줍줍’ 로또 청약에 전국 625만명 몰렸다-명문 학군에 강남까지 30분…“이곳만 기다렸어요”-분당 용적률 315%로 올리고 5.9만가구 추가 공급△건강-유방암, 유전자 검사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로봇수술로 흉터 최소화-자면서 고함치는 ‘렘수면행동장애’, 치매 가능성 높여-사타구니 아프거나 양반다리 어렵다면…‘골반괴사’ 의심해야△Book-세계 첫 로봇 친화형 건물이 주는 메시지-‘인간계 최강’ 신진서가 돌아본 바둑인생△MICE-민간 주도 마이스 산업, 참가국 다양해지고 규모는 더 커졌다-가는 나라마다 들썩 ‘K-관광 로드쇼’…한국 매력 알린다-“여행일정, 공연에 맞춰”…INK콘서트, 외국인 1.2만명 열광△오피니언-가업승계 활성화할 상속세 개편안-아쉬움 큰 소상공인 판로지원 예산 감액-AI 시대의 도래, 외면하는 변협△피플-창의적 활용에 깜짝…살아있는 달러박스 서비스 만들 것-“북촉 한옥마을서 느낀 먹먹함…피아노 선율에 담았죠”-전윤종 KEIT 원장, 만두 빚으며 청렴소통-한경협 회장단에 김남구·김정수·성례온 합류-대한상의 신임 금융산업위원장에 진옥동-제7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에 이달곤-100억대 밀수 일당 검거…8월 관세인에 김정우△사회-응급실 둘에 한곳 “겨우 버티지만 불안”…추석 앞두고 현장은 살얼음판-“눈앞 병원 놔두고 20km 멀리”…네살 아들 잃은 엄마의 절규-삼성 반도체 독자 기술 빼돌려 中에 공장까지 지은 전 임원-서울시, 학생 딥페이크 ‘핫라인’ 구축-정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5兆 투입
2024.09.10 I 김성진 기자
"갤럭시엔 다 있는데"…AI 빠진 아이폰16에 시장 '냉담'
  • "갤럭시엔 다 있는데"…AI 빠진 아이폰16에 시장 '냉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가 공개 직후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당장 탑재되지 않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도 제한된 국가에서만 최소한의 기능으로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2009년 첫 아이폰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지만, 애플 인텔리전스에 한국어 지원이 언제부터 되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와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6을 소개하며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차세대 아이폰으로 이제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이폰16, 깜짝 발표 없었다…애플 인텔리전스 다음 달부터쿡 CEO의 대대적인 선언에도 불구, 아이폰16과 관련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하드웨어상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에 최적화했다는 신형 칩셋 ‘A18’을 탑재한 것 외에 아이폰16 일반·플러스 모델은 카메라 배열이 대각선에서 수직으로 변경됐고,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화면 크기가 전작 대비 각각 0.2인치씩 커진 것,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새로 도입된 것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다. 관심을 모았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 달 뒤 iOS18.1 버전 업데이트 후 제공된다. 10월 중 iOS18.1 업데이트가 이뤄져도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공개한 기능 중 일부만 제공된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사용자가 메일, 메모, 페이지 등 시스템 전반에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하면서 더 다듬어진 글을 완성할 수 있는 ‘글쓰기 도구’ △ 사진 앱에서 자연어로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긴 특정 순간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 △사진 배경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지울 수 있는 ‘정리 도구‘ △알림을 요약해 주고, 최우선 메시지를 먼저 보여주는 기능 △통화를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요약해주는 기능이 있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 개선도 일부 포함됐다.애플이 선보인 대부분의 AI 기능이 삼성전자(005930)가 올초 갤럭시S24를 공개하며 내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은 크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시스템인 갤럭시 AI로 사진 배경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는 기능은 물론 사용자가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AI가 완성해주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텍스트 요약과 사진 촬영시 일정 자동추가 등의 기능도 그리 새롭지 않다는 평가다. 언어에 있어서도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우선 미국 영어로만 제공되며, 연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영국에서 현지화된 영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어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갤럭시S24를 비롯한 올해 삼성 갤럭시 신제품이 16개국 언어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애플의 ‘완벽주의’를 감안하더라도 AI 제공 속도 측면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지점이다.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의 새로운 기능은 미리 알려진 것으로, 이날 발표에서 놀라운 일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의 맷 패럴 연구원은 이벤트 이후 애플 주식에 대한 중립적 평가를 반복하며 “이벤트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라는 평가를 내놨다.아이폰 16 프로 모델(사진=애플)◇1차 출시국·젊은층 인기로 아이폰16 흥행 가능할까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70% 이상을 지키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해 애플 점유율은 전년대비 3%포인트(p) 성장하며 25%를 돌파했다.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이 아이폰16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동통신사들도 우선 사전예약 판매 분위기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아이폰 마니아층과 10·20세대 등 확고한 수요층은 고정적인데, 갤럭시 이용자들이 얼마나 아이폰으로 넘어갈지가 관건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일단 통신 3사가 모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초도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사전예약 때 예상보다 반응이 좋으면 확보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교체주기가 된 기존 아이폰 12·13 사용자들은 일단 빨리 아이폰16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은데, 아이폰16의 AI 기능 도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갤럭시 이용자까지 아이폰으로 전환하긴 힘들 수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선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아이폰16 일반 모델 125만원, 프로 모델 155만원부터로 전작과 동일하다.
2024.09.10 I 임유경 기자
“AI 해외공시, 기자보다 빠르더라…AI가 투자 결정 돕기엔 규제가"
  • “AI 해외공시, 기자보다 빠르더라…AI가 투자 결정 돕기엔 규제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미국 주식 시장은 분기마다 열리는 어닝콜을 통해 주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닝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데, 테슬라나 엔비디아의 CEO가 실적 발표를 하는 당일 10분 내외로 저희가 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국내 기자들이 어닝콜을 보고 오후에 기사를 작성했지만, 12시간이 지나면 정보의 신선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10일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주최한 조찬 포럼에서 ‘AI 활용한 해외 공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 정보를 빨리 번역하고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했더니 투자 정보의 제공 범위를 90% 이상 높였다”고 부연했다.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 사진=이데일리 DB“네이버와 AI 협력 다행…금융권 최초 서비스 가능해져”미래에셋증권은 챗GPT가 대중화되기 전인 2023년 3월, ‘생성형 AI’를 적용한 첫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네이버와의 최고위층 회의에서 AI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한 결과다.안 대표는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2020년대 초 양사 톱 매니지먼트 회의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해온 덕분에 금융권 최초로 AI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생성형AI를 이용해 연방준비제도(FED)발표를 해석해 서비스하고 해외 공시를 번역해 제공하면서, 프라이빗뱅커(PB)들의 업무도 훨씬 생산성이 좋아졌다고 한다.그는 “영업점별로 PB들은 평균 200명~250명의 고객을 관리하나 사실 제대로 관리하는 쪽은 50여명 정도였는데, 저희 자산배분본부 의견, 글로벌 뉴스 등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고객 응대용 투자정보 스크립트’를 자동생성하는 서비스를 하고 나니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로보 어드바이저 다시 주목…9월 ‘스몰 챗봇’ 런칭안인성 대표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생성형 AI 덕분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기반해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투자 자문 서비스의 일종이다.그는 “장기적인 의사 결정을 요구하는 연금 부문에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한 결과, 불과 1년 반 만에 자산이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작년에는 2조 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홍콩, 일본, 중국 등 4개국의 공시 번역 및 요약 서비스는 검색증강생성(RAG) 같은 튜닝 기술의 발전 덕분에 실시간으로 공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AI가 분석한 데이터 차트를 (생성형AI로) 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설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콘텐츠 큐레이션으로 개인화 홈을 만들고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라며, 초개인화 자산 관리에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월, ‘On Content AI’라는 스몰 챗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고객 지원 업무를 시스템화한 것으로, 이를 테면 [관심종목 투자정보 알림] 문자를 보낸 뒤 링크를 클릭하면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이동해 엔비디아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안 대표는 “특정주제에 대해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미리 학습시켜 고객에게 발송하는 것으로 개별 콘텐츠에 작은 크기의 AI(Tiny AI)를 탑재하고 레고블럭과 같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환각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출처=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100만원 100만명 고객이 중요한 시대”그는 “예전에는 1억짜리 고객 1만 명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가 증권업의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100만원짜리 고객 100만명을 모으는게 중요해졌다”면서 “모건스탠리나 JP 모건에서도 엄청난 돈을 들여 AI를 이용한 이제 ‘퍼스널 어드바이저’를 개발하고 있다. 저희도 이미 준비중”이라고 했다.그는 “인간의 어떤 직관과 AI가 결합됐을 때 더 차별성있는 인사이트가 나올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산업으로서의 금융은 잘못된 정보라도 제공하면 금융회사가 다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어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데이터 규제 장벽 여전”다만, 금융권에서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데이터 규제가 장벽이 되고 있다고 했다.안 대표는 “저희는 고객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먼저 시장 데이터나 일반 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가공하여 다시 제공했는데, 보안 이슈로 규제를 받고 있다.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현재 데이터 결합을 원할 경우, 반드시 정부가 지정한 제3의 데이터 전문기관에 신청하여 데이터를 전송받고, 활용 후에는 즉시 파기해야 한다. 이 절차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되며, 동일 데이터라도 다시 필요할 때마다 매번 결합을 신청해야 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현재로서는 대고객용으로 오픈하기에는 규제가 많다”면서 “반면, 미국의 금융 환경은 이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어 고객 데이터를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안인성 대표는 “투자 상품 제안 포트폴리오, 투자 고객 관리 측면에서 AI가 고객의 투자 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래에셋그룹은 상장지수펀드(ETF) 회사인 글로벌 X를 인수하는 등 운용업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투자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부분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9.10 I 김현아 기자
"생성형AI, 실질적 성공사례 나와야 새 전환점 온다"
  • "생성형AI, 실질적 성공사례 나와야 새 전환점 온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은 ‘환멸의 골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고정된 형태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 구간을 돌파해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입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전문가 AI로 향하다. 엑사원(EXAONE) 3.0 그리고 챗엑사원(ChatEXAONE)’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초청 특별강연 ‘전문가 AI로 향하다. 엑사원(EXAONE) 3.0 그리고 챗엑사원(ChatEXAONE)’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배 원장은 초거대 AI 추진협의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부회장,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산업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한 AI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이번 강연은 현장의 전문성을 더해주는 관점에서 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짚었다. 배 원장은 “2~3년 내에 곧 AI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며 “인간 지능 수준으로 AI가 발전하기 위해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컴퓨팅 인프라 측면에서도 고가의 GPU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데이터 활용에 여러 제약도 많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어 “그럼에도 어떤 생성형 AI 기술은 로봇과 같은 하드웨어 디바이스와 결합하면서 사람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발전이 굉장히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이 기존에 상상할 수 없었던 대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막대한 구매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배 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하는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신뢰성 △전문성 △경제성이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았다. 아직 AI 기술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서로 오픈 소스 개방과 모델 무료 공개로 연구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법조문 관련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환각·헛소리) 오류 사례, 외부 공개가 어려운 의료데이터 미학습 상태 AI 모델의 암 환자 치료 또는 약 조제 적용 여부, 운영·구독 비용 부담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소형모델 개방 추세 등을 지적했다.그는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 대비 투자가 굉장히 미비한 수준”이라며 “우리도 자체적 AI 모델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학계·산업계와 합심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배 원장은 이날 LG(003550)그룹의 AI 중심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말 ‘전문가 생성형 AI 플랫폼’을 추구하는 ‘엑사원’을 처음 출시한 뒤 지난달 ‘엑사원 3.0’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그는 “생성형 AI를 적용할 때 콜센터에서 기존 상담사를 대체하기 보다, 고객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 주거나 필요한 중요 정보를 추천하는 등의 기술을 통해 상담 효율화를 높여주는 측면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엑사원 3.0’ 학습에 쓰인 토큰은 8조개로, 메타 ‘라마 3.1’(15조개)보다 적은 데이터 토큰과 비용으로도 더 높은 성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국회 AI 포럼은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으로 여야 의원 22명이 모인 국회 내 초당적 AI 연구 모임이다. 이인선 의원은 인사말에서 “최근에는 AI가 좋은 점도 있지만 딥페이크를 보면 어두운 면도 있다”며 “이번 제22대 국회에서 여러 AI 관련 법들이 원만하게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크게 한 번 보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구체적으로 보고 다시 올라와서 보는 과정들을 계속해줘야 AI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1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배경훈(맨 오른쪽) LG AI연구원장이 주제 발표 후 참석자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 AI 포럼 연구책임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 AI 포럼 대표의원, 배 원장.(사진=김범준 기자)
2024.09.10 I 김범준 기자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헌법 질서 수호"
  •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헌법 질서 수호"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김복형(56·사법연수원 24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균형 잡힌 시각과 경청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며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복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포부와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시대적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김 후보자는 29년간의 법관 경험을 언급하며 “항상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한다’는 헌법규정을 마음에 새기고 재판에 임했다”며 “법관으로서 양심에 어긋나게 재판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현 시대의 과제에 대해 김 후보자는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 변화와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며, 세대·성별·지역·이념 등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헌재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 사회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경남 거제 출신인 김 후보자는 부산서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판사 생활을 시작해 전국 각지의 여러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했으며, 2008년에는 여성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대법원 전속연구관으로 2년간 근무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가 살아온 인생과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위원님들께서 주시는 소중한 충고와 당부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2024.09.10 I 성주원 기자
"AI로 보안 기술도 혁신"…전문가들과 머리 맞댄 삼성
  • "AI로 보안 기술도 혁신"…전문가들과 머리 맞댄 삼성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은 단순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걸 넘어 보안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겸 삼성리서치장 )삼성전자(005930)가 10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제8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SSTF)’을 개최했다.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은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보안 기술 분야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9월 10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개최된 ‘제8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에서 삼성전자 DX부문 CTO겸 삼성리서치장 전경훈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은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보안: 생성형 지능과 함께 안전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삼성전자는 정보 보안 기술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전경훈 사장은 환영사에서 “AI와 보안 기술을 융합해 미래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과 도전”에 대해 소개했다.김태수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팀 상무는 기조강연을 통해 “생성형 AI 시대에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기회”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또 최근 미국 정부에서 주최한 AI 보안 기술 경진대회인 ‘AI 사이버 챌린지(AIxCC)’에서 선보인 AI 보안 시스템 개발 과정과 그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이어 브렌든 돌란 가빗 미국 뉴욕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윤인수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상돈 포스텍(POSTECH)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 보안기술 분야 석학들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돌란 가빗 교수는 AI 활용이 취약점 탐지 등에 효과적이나 새로운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는 내용을 발표했고, 윤인수 교수는 해킹을 알고 대비하는 안전한 세상과 AI가 사이버 보안의 미래에 가져올 변화를 설명했다. 박상돈 교수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서 얻은 교훈들을 공유했다.올해 기술 세션에서는 보안 분야 글로벌 주요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의 저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또 삼성리서치에서 추진하고 있는 보안 분야 연구 활동인 인위적인 문자메시지 트래픽 부풀리기(AIT) 탐지, 민감 데이터 보호 기술 등이 소개됐다.마지막으로 AIxCC에 참여한 연구원들과 함께하는 패널 토의가 이어져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매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보안 체험존은 올해도 마련됐다. 올해는 참가자들이 AI를 활용한 보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거나 직접 해킹을 시도해 보는 등 다양한 보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4.09.10 I 조민정 기자
네이버 출신이 만든 한국형 LLM ‘트릴리온 랩스’, 57억 투자 유치
  • 네이버 출신이 만든 한국형 LLM ‘트릴리온 랩스’, 57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Ko-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 랩스(Trillion Labs)가 420만 달러 (약 57억 원)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트롱벤처스 리드로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미국 소재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뱀 벤처스(BAM Ventures)가 참여했다. 트릴리온 랩스는?트릴리온 랩스는 한국에 특화된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로 사전 훈련된 (Pre-trained) 모델로 한국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고자 한다. 영미권 LLM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소버린 AI(Sovereign AI) 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 AI 주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영어권 LL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영어권 역시 자국 언어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어를 기반으로 한 AI를 활용할 경우 성능을 100% 활용하기도 어렵고, 자국 문화와 정서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LLM에 종속 시 향후 AI 기반 산업에서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릴리온 랩스는 한국이 특히 강점을 갖는 콘텐츠, 첨단 제조업 등 핵심 산업군이 한국형 LLM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네이버 출신 신재민 대표트릴리온 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개발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한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와 해외 대학에서 LLM 모델을 설계하고 연구를 이어온 인재들로 꾸려진 팀이다. 신 대표는 2017년부터 자연어 처리 및 LLM 관련 연구를 지속했다. 세계 권위의 자연어 처리 학회인 ACL (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와 세계적 AI학회 ICLR(Inter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Representations) 등에 다년간 논문을 발표해 왔다. 최근 발표한 합성 데이터 관련 논문은 학계 주목을 받으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LLM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트릴리온 랩스는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한국어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답하는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언어 배열에서 유사성을 갖는 일본, 동남아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아시아 특화 AI 전진기지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 심사역은 “트릴리온 랩스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LLM을 통해 소버린 AI를 구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의 AI 산업뿐 아니라 AI가 활용되는 모든 영역에서 이질감 없는 혁신을 이끌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이전엔 누구도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사전 훈련부터 다시 개발해 완전히 독자적인 한국어 기반 LLM을 만들겠다는 트릴리온 랩스의 공격적인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트릴리온 랩스가 만들어 낼 한국어 기반 LLM이 AI 주도권 확보에 기여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신재민 트릴리온 랩스 대표는 “AI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타 국가 대비 부족한 AI 성능만 활용해 AI 시대를 맞이해야 할 것이라며 “트릴리온 랩스가 만들어낼 한국형 LLM을 통해 AI 선진국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생성형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언어권인 동북아시아도 시장 선두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주도록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2024.09.10 I 김현아 기자
삼성운용, '미국테크 1조 달러 기업포커스' 등 ETF 2종 상장
  • 삼성운용, '미국테크 1조 달러 기업포커스' 등 ETF 2종 상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 ETF’와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 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10일 밝혔다.(사진=삼성자산운용)KODEX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 ETF는 미국 빅테크 TOP3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에 약 75%로 집중 투자하는 국내 첫 상품이다. 글로벌 AI테크 전체 산업의 주도권을 지닌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외에도 메타와 구글 등이 있다. 지배적인 시장 지위와 재무건정성과 함께 글로벌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AI 기술 혁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술로 결합돼 진행되면서 현재 글로벌 AI테크 분야의 독점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AI 밸류체인에 속한 구글, 메타, TSMC, 브로드컴, ASML, 퀄컴, AMD에도 함께 투자해 1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총보수는 0.3% 수준이며 분기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아울러 KODEX 25-12 은행채 액티브 ETF도 같은 날 상장한다. 개별 채권처럼 만기가 있는 ETF로 존속기한이 2025년 12월까지다. 이 상품은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며,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3.26%다.KODEX 만기매칭형 은행채 ETF 시리즈는 업계 만기매칭형 채권 ETF 중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ETF로 최초 상품인 KODEX 23-12은행채 액티브는 최고 순자산 2조 2,340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롤오버 상품인 KODEX 24-12은행채 액티브는 현재 만기매칭형 ETF 중 최고 규모인 2조 1,330억 원의 순자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이 상품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기대 수익률 수준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1조달러클럽 기업들의 순이익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대에 달하며, 글로벌 AI 시대 도래에 따라 1조달러클럽의 이익 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KODEX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 ETF는 글로벌 AI 혁신 성장과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동시에 선도하는 ‘1조달러 클럽’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2024.09.10 I 이용성 기자
한경협 회장단 15명 확대…김남구·김정수·성래은 합류
  • 한경협 회장단 15명 확대…김남구·김정수·성래은 합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 세 명이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한경협은 출범 1주년을 앞둔 지난 9일 만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회장단 구성을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회장단 구성원은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확대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금융, 식품,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회장단 외연을 확대해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사진=한경협)한국투자금융지주는 국내 유일의 투자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다. 김남구 회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게이오대 대학원 경영관리 석사를 받았다. 2020년 지주 회장에 올랐다. 미국, 홍콩, 베트남 등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노력하는 경영인이라고 한경협 측은 전했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1961년 창업한 삼양식품의 지주회사다. 김정수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고, 지난해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개발을 직접 주도하는 등 중흥기를 이끌고 있는 인사다. 성래은 부회장은 1978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22년부터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으로 일해 왔다. 올해 한국패션산업협회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한국 패션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인사다.한경협 측은 “이번 회장단 확대를 통해 여성 경제인을 영입하는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다양한 산업의 목소리를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경협은 이와 함께 ‘AI 혁신위원회’와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AI 혁신위는 격화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초의 민간 AI 협의체다.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는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선진국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설립하기로 했다.
2024.09.10 I 김정남 기자
아이폰16, AI 없이 출시…10월 중 업데이트, 미국 영어만 지원
  • 아이폰16, AI 없이 출시…10월 중 업데이트, 미국 영어만 지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됐습니다. 이는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립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아이폰16에 도입될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을 공개했다. 아이폰16은 운영체제(OS)로 iOS18 버전을 선탑재해, 오는 20일 한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iOS18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지 않을 예정이다.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시리. 시리가 활성화되면 화면 가장자리가 빛나도록 디자인도 변경됐다.(사진=애플)애플은 오는 10월 중 배포될 iOS18.1 버전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폰16 시리즈 모델 4종과 작년에 출시된 고급 모델인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까지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된다.iOS18.1 업데이트가 이뤄져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우선 미국 영어로만 제공되며, 연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영국에서 현지화된 영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어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애플 인텔리전스’에는 ‘글쓰기 도구’ 기능이 포함된다. ‘글쓰기 도구’를 사용해 사용자는 메일, 메모, 페이지는 물론 외부(서드파티) 앱 등 시스템 전반에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하면서 더 다듬어진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또 사진 앱에서 설명을 입력하면 보고 싶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된다. 자연어를 사용해 특정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에 담긴 특정 순간도 검색할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정리’ 도구를 사용하면 사진 배경에서 거슬리는 부분을 확인하고 지울 수 있다.더불어 알림을 요약해 주고, ‘최우선 메시지’ 기능으로 긴급한 메시지를 맨 위에 표시해 준다. 메모 앱에서는 오디오 녹음, 전사(텍스트 변환),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전화 앱에서는 통화 중 녹음이 가능해졌다. 통화 녹음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당사자들에게 녹음 중임을 알려주며, 통화가 종료되면 요약을 생성해준다.시리는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언어 이해 능력이 한층 향상돼 사용자가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앞선 요청과 이어지는 요청 간 맥락을 따라오고 이해한다. 사용자는 음성뿐 아니라 타이핑으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시리와 대화를 통해 일상 작업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해 폭넓은 지식도 갖추게 된 시리는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 기능에 관한 수천 가지 질문에도 답한다. 시리가 활성화되면 화면 가장자리 전체가 빛을 내도록 디자인도 변경된다.애플 인텔리전스는 무료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제공된다. 최초로 지원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은 다음 달 iOS 18.1, iPadOS 18.1, macOS Sequoia 15.1을 통해 베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달 내 더 많은 기능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다음달 배포될 iOS18.1 버전부터 탑재된다.더 똑똑해진 시리, 이미지 생성 등이 향후 추가된다.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바탕으로 맞춤 지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화면 내용을 인지할 수 있게 돼, 사용자의 동의에 따라 화면 속 콘텐츠를 이해하고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애플 앱과 서드파티 앱 전체에 걸쳐 수백 가지 새로운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에 직접 접근해 여러 도구를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전문 지식을 참고하고 이미지나 문서를 이해하는 능력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추후 이미지 생성 기능도 제공한다. 생성형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젠모지’와 텍스트를 입력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더불어 사용자가 빈 공간에 원을 그리면 ‘이미지 마술봉’이 주변의 맥락을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된다.이날 발표한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온디바이스(기기 내부)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연산 성능을 한층 개선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8을 탑재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또 더 강력한 연산이 필요한 경우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한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에서 구동된다.시리 및 기기 언어를 미국 영어로 설정한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그리고 M1 칩 이후 버전을 탑재한 아이패드, 맥에서 베타로 사용할 수 있다. 내년까지 계속해서 지원 언어, 플랫폼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2024.09.10 I 임유경 기자
'영상데이터' 규제 푼다지만…AI서비스 기업 "법 개정 없이는 불안"
  • '영상데이터' 규제 푼다지만…AI서비스 기업 "법 개정 없이는 불안"
  • [법무법인 린 구태언 변호사·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자율주행 기업들의 영상 원본을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업들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의 모호성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자체를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체제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개인정보위가 영상 개인정보보호법(가칭)을 만들면 원본 영상 정보를 학습할 수 있어 똑똑한 AI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보행자의 얼굴이나 시선 방향을 파악하고, 도로 위의 위험 요소를 신속하게 인식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용도를 위한 규제 완화 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식별정보(그 자체로 개인임을 알 수 없는 정보)는 특정 개인을 식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우 개인정보로 간주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AI 학습에 사용할 경우 침해로 보지 않는 해석에 무게를 두며 일정 규모 이하 스타트업은 데이터 활용시 면책 규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개인정보보호법, ‘특정 개인을 식별할 목적’ 구분해야지난 2017년 수원의 한 기업이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진단검사가 끝난 A병원 환자들의 혈액검체와 검사항목, 검사결과 수치를 넘겨받은 일이 있었다. 당시 A병원 관계자들은 환자이름과 등록번호, 성별, 나이, 병동 등의 정보를 제거했지만 검체번호, 채혈시간, 검사항목 등의 항목을 남겨두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됐다. 그러나 법원은 검체번호 등을 통해 환자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면 전문의들만 접근 가능한 K병원 시스템에 접속해야 한다는 점과 피고인들이 실제로 인적 사항을 요구하거나 시스템에 접속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개인정보 유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이처럼 법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다룰 때 ‘특정 개인을 식별할 목적’에 따른 행위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판단했지만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은 특정 개인을 식별하지 않는 경우에도 정보주체의 동의를 요구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개인정보의 ‘정의’에만 해당하면 이를 다루는 모든 행위를 개인정보 처리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AI 학습을 위한 정보처리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 제2조 제2호의 ‘처리’에 대한 정의를 ‘특정 개인을 식별할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경우’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고객사들에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때 고객사 임직원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처리하는 것은 단순 위·수탁 문제로, 고객센터업무수탁회사의 민원인 식별은 개인정보 이용 행위로 보는 것이다.◇SKT 전자처방전, 9년만에 무죄…스타트업 위한 ‘비규제조치의견서’ 필요 일반적인 데이터 처리와 개인정보 데이터 처리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AI 시대에 데이터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환자 정보 유출 논란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SK텔레콤(017670)의 전자처방전 서비스가 그 예다. SK텔레콤은 2011년 병원에서 환자의 진료와 처방 내역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약국에 전달하는 전자처방전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조사 결과 2만5546개 병·의원에서 생성된 정보가 8188개 가맹 약국으로 전송됐다. SK텔레콤은 2014년까지 7800만건의 정보를 처리하고 건당 50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검찰은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민감정보 전송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했고, 2015년 SK텔레콤은 사업을 철수했다. 결과적으로는 서비스를 중단한 지 9년 만인 지난 7월 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SK텔레콤이 병·의원과 약국 사이에서 단순히 중계 역할을 했고, 처방 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일시 보관하다가 약국에 전송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만약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처리’를 ‘특정 개인을 식별할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경우’로 명확히 정의했다면, 이처럼 오랜 법정 공방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최근 카카오페이가 고객 정보(일련번호)를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했다는 논란도 유사한 경우다. 카카오페이는 이 정보를 부정결제 방지를 위해 알리페이에 제공했으며, 알리페이는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목적 달성 후에는 폐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동의 없는 제 3자 제공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일련번호가 알리페이로 넘어간 것이 정보처리의 위탁인지 개인정보 유출인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그나마도 SK텔레콤이나 카카오(035720) 같은 대기업들은 풍부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정 공방을 펼칠 수 있지만, AI 서비스를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은 여력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규제조치의견서(No Action Letter)’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규제조치의견서는 신청자가 특정 행위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기 위해 SEC에 요청할 때 발급받는 서류다. 개인정보위가 스타트업의 신청을 받아 개인정보 처리가 ‘특정 개인을 식별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보증하고 이를 준수할 경우 개인정보 처리로 간주하지 않는 서신을 발급해준다면, AI 시대 데이터 처리에 대한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9.10 I 김현아 기자
애플, 아이폰16 공개…애플인텔리전스 내달 베타버전 출시(종합)
  • 애플, 아이폰16 공개…애플인텔리전스 내달 베타버전 출시(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인공지능(AI)을 위해 제작됐습니다. 흥미진진한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폰16은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으로 탑재되는데 이 기능은 미국에서 내달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많은 주요 기능은 내년이 돼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AI기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 아이폰16이 공개된 이후 애플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에서야 강보합 상태로 마감했다. ◇‘카메라컨트롤’ 신기능 탑재..AI인텔리전스는 내달 베타버전아이폰16에는 대규모 생성모델 실행에 최적화되고 2배 빠른 뉴럴 엔진을 갖춘 A18칩이 장착됐다. 이 칩은 TSMC의 3나노(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개발되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최적화 됐다.항공우주 등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아이폰 16은 검정·흰색·핑크·청록·군청 색상으로 출시된다.특히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신규로 장착해 한번의 클릭으로 카메라에 즉시 액세스가 가능하며, 손가락으로 슬라이드해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기능 중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다.카메라는 아이폰14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된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플러스 가격은 각각 799달러(128Gb기준), 899달러에서 시작된다. 오는 1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고, 오프라인 판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한국 역시 처음으로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돼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16 (사진=애플)하지만 지난달 6월 공개된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은 이날 추가로 공개된 게 거의 없었다. 애플은 개인 비서 시리(siri)를 개선하고,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물을 이해하고 식별하는 기능, 글을 쓰면 자동으로 첨삭해주는 기능, 알림창에서 주요정보를 요약해주는 기능, 특정 키워드를 통해 과거 사진을 찾아주는 기능 등을 보여주긴 했지만, 눈에 띌 만한 새로운 기능은 없었다. 애플인텔리전스에는 업그레이드가 된 시리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사용자 지정 이모티콘 생성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인텔리전스 베타 기능은 내달 미국서 영어버전으로 우선 출시하고, 12월에는 영국 영어 버전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영국 영어 버전이 출시된다. 한국어 버전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각국에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주춤하는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게임체인저’로 전망됐지만, 아직은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프로 이후 모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애플은 아이폰16프로와 프로맥스도 공개했다. 티타늄 모델인 프로는 전문가 수준의 사진촬영과 비디오 제작, 오디오 편집에 최적화됐다. 아이폰16프로 가격은 999달러, 프로맥스는 1199달러부터 시작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내추럴, 사막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16코어 뉴럴 엔진이 들어간 A18프로칩이 탑재돼 있는데, 아이폰15프로보다 15% 더 성능이 빨라졌다고 애플은 밝혔다. 디스플레이가 약간 더 커지고 테두리도 얇아졌다. 아이폰프로는 고해상도 슬로우모션 클립도 제작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애널리스트 나빌라 포팔은 “3~4년간 기존 아이폰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AI를 위한 미래형 기기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언어지원이 보다 확대되고 더 많은 사용사례가 출시될 때부터 기기를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10% 더 얇아지고 30% 넓어진 애플워치10, 노이즈캔슬링 탑재된 에어팟4애플은 아울러 애플워치9보다 10% 더 얇아진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과 역대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애플워치10을 공개했다. 기존보다 10% 더 얇아지고, 화면 면적이 30% 더 넓어졌다.팀 쿡은 이날 애플 이벤트 영상을 통해 “오늘 우리는 애플워치를 통해 개척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유용하고 필수적이며 지능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화면 면적이 최대 30% 더 넓어졌다”며 “디스플레이와 케이스 모두 더 넓은 화면 비율과 둥근 모서리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애플워치10 디스플레이는 비스듬히 볼 때 최대 40% 더 밝아졌다 애플은 또한 애플워치에 처음으로 유광 알루미늄 마감 처리된 제트 블랙 색상을 도입했다. 실리콘 나노 입자를 사용하여 광택을 내어 특수한 표면 광택을 구현했다. 이외 로즈 골드와 실버 알루미늄 색상도 출시된다. 애플은 알루미늄 마감의 무게가 이전 세대보다 최대 10% 더 가벼워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티타늄 제품은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최대 20% 더 가벼우며 보다 ‘탄소중립’ 방식으로 제작됐다. 또 이 기기는 여전히 최대 50미터 방수 기능을 갖추고, 30분 만에 시계를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10을 출시하면서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과 함께 낙상과 같은 응급상황을 감지하는 기능도 내놨다. 애플워치는 20일 출시된다. 시작가는 399달러다. 애플은 이외 에어팟4도 출시했다. 노이즈캔슬링(주변 소음 차단)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되고, 에어팟프로2에서 보청기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표준형은 129달러이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것은 179달러다.
2024.09.10 I 김상윤 기자
안창호 인권위원장 "다른 의견 경청…질책과 우려는 성찰 기회로"
  • 안창호 인권위원장 "다른 의견 경청…질책과 우려는 성찰 기회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안창호 제10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하며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숙고한 후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하겠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인권위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권위)안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소수자 차별, 역사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안 위원장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며 “어떤 주제에 대한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주제를 둘러싼 상이한 모든 의견을 들어보고, 다양한 정신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바라보는 모든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대조하면서 자기 생각을 수정하고 완성하는 일을 의심하거나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안 위원장은 “위원장에게 부여된 소임을 다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저를 압도하고 있다”며 “국민의 권익실현의 요구가 높아지고, 사회 각 분야에선 갈등이 분출하고, 극단으로 대립하는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기후변화, AI 신기술의 발달, 초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 이제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은 가장 먼저 경제적·사회적 약자 분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안 위원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에게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내부 구성원 간 견해 차이로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인권을 추구하는 합리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특정 이념이나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혐오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안창호 당시 내정자가 계속해서 성소수자/HIV감염인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고, 성차별적 인식, 편향된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등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자격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음에도, 끝내 임명을 감행했다”며 “이번 진정을 통해 안창호 위원장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 국가인권위원회 스스로 현재의 심각한 문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2024.09.09 I 손의연 기자
KAIST·뉴욕대와 AI 석박사 공동학위 신설···"AI로 사회문제 해결"
  • KAIST·뉴욕대와 AI 석박사 공동학위 신설···"AI로 사회문제 해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미국 뉴욕대학교(NYU)와 인공지능(AI) 석·박사 공동학위를 신설한다. KAIST와 NYU는 연내 위원회를 통해 교육과정과 교과 구성, 교과 이수 로드맵 등을 본격 논의하고 이르면 내년 말 공동학위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KAIST와 뉴욕대는 9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KAIST)9일 이광형 KAIST 총장과 린다 밀스 NYU 총장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양교 협력의 결실이자 당초 추진해 온 KAIST 뉴욕캠퍼스 설립에서 선회한 것으로, 공학에 강점이 있는 KAIST와 이론에 강점이 있는 NYU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밀스 NYU 총장은 “AI 기술은 기후 변화, 헬스케어, 교육 격차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KAIST와 함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앞서 KAIST와 NYU는 지난 2022년 6월 공동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한 뒤 캠퍼스 공유, 공동연구, 공동학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과정에서 KAIST와 NYU의 연구 프로그램에 200여명의 교원이 협력하고, 뉴욕대에서 동문을 통해 18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2학기부터 학사과정 학생들의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선발 경쟁을 통해 KAIST에서 30명, NYU에서 11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류하고 있다.이르면 내년 말에 신설되는 공동학위는 대학원생 대상의 새로운 학위를 만드는 개념이다. 기존에 이미 설치된 학과들끼리 협력해 학교별로 학위를 각각 수여하는 복수학위와는 다르다.향후 미국 뉴욕시와 관련 현지법에 따라 학과를 설립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 과정은 최소 1년 이상 걸릴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 학과 신설이 가능하다. 연내 양 학교 교수진을 동수로 포함해 구성되는 위원회에서 교육과정 구조, 교과 구성, 교과 이수 로드맵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양 학교는 기본적으로 도입까지의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 학생 선발 이후에는 각 학교 학칙에 의거해 등록금을 받을 계획이다. 학생들은 NYU에서 입학하고 건물에서 수업을 듣고, 졸업까지 하게 된다. KAIST가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는 만큼 한국과 뉴욕을 오가는 방안도 운영위에서 설계할 예정이다.KAIST와 NYU는 이번 학위제가 AI 분야 교육, 연구 역량을 고도화하고 세계적으로 부족한 AI 분야 인재를 공동 발굴하고 양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학교 교수진이 추진하는 다양한 국제 공동 연구 사업에 참여해 연구 경험을 쌓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AI 기술 개발은 국가와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 요소”라며 “뉴욕대와의 장기적 협력을 통해 AI를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으로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고급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4.09.09 I 강민구 기자
인텔 빼고 AI 강조…나스닥, 30년 만에 새 반도체 지수 'ASOX' 출시
  • 인텔 빼고 AI 강조…나스닥, 30년 만에 새 반도체 지수 'ASOX' 출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AI가 과대평가됐다는 의심이 나왔지만, AI의 혁신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AI로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지수를 선보이게 됐습니다”에밀리 스펄링(Emily Spurling) 나스닥 인덱스 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AI 투자에 대한 충분한 기회가 있고, 그 기회가 이번 ASOX를 통해 확대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밀리 스펄링(Emily Spurling) 나스닥 인덱스 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나스닥이 30년 만에 새로운 반도체 관련 지수를 선보인다. AI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기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인 ‘SOX(PHLX US AI Semiconductor Index)’가 더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나스닥이 AI 반도체 관련 지수를 공개하는 것은 전 세계 최초다. 나스닥이 이번에 선보이는 ‘ASOX’ 지수는 AI 밸류체인 기업의 비중을 늘리고, 중요도가 낮은 기존 레거시(전통) 반도체 기업들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ASOX 지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종합반도체(IDM) 기업인 인텔을 제외했다. 대신 반도체 설계자산(IP),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기업 등을 새로 편입하거나 비중을 늘렸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본부장은 “기존 종합반도체 기업은 투자할 때 설계와 생산 등 2배로 연구개발비가 들지만, 팹 리스나 파운드리 등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높여 집약된 기술력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차이는 주가의 흐름으로도 나타나는데 가령 인텔과 삼성전자의 1년 주가는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AMD나 퀄컴 등의 주가는 여전히 양호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ASOX는 엔비디아를 20.8%, TSMC를 18.5%, 브로드컴을 17.6% 등 비중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ASML, AMD, 퀄컴, ARM, 시놉시스 등 최대 20개 종목을 바스켓에 담아 AI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의 흐름을 잘 반영하도록 했다. 나스닥이 자체 지난 5년을 기준으로 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ASOX는 580% 오른 것으로 집계됐지만, SOX는 2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이빗 초이(David Tsoi)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I 성장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나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심지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AI에 대해 오히려 적게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기업에서도 AI를 적용하기 시작하는 등 AI가 굉장히 변화를 많이 가져올 것이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나스닥과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나온 ASOX를 벤치마크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한다. 김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캐피털 마켓 본부 본부장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해 수익률 1위로 많은 투자자께 좋은 성과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와 지금이 다르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나스닥과 협업에 ASOX 지수를 통해 적합한 상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9 I 이용성 기자
  • 폴라리스오피스, xAI사 테슬라와 AI기술공유 미래수익 나눈다..생성형AI 탑재 수익↑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xAI가 테슬라가 자사 기술 및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테슬라 매출 일부를 받는 거래에 대해 논의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론 머스크 산하 회사들간 상호 연결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다.9일 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xAI의 AI모델이 자사 첨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 구동을 지원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그에 따른 매출 일부를 xAI와 나눌 것”이라고 보도했다.소식통들은 xAI가 전기차 음성 비서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지원할 수 있고, 양사 간 매출 배분 시 계약 조건은 테슬라가 xAI 기술에 얼마나 의존할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등 기기 운영체제(OS) 뿐만 아니라 애플의 iOS에까지 ‘폴라리스 오피스 AI’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AI 기업으로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또한 주행 중 영상시청을 허용하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여 테슬라 차량에 적용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트렌드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4.09.09 I 박정수 기자
조태열 “AI, 대량살상에 쓰여선 안돼...거버넌스 구축 지혜 모아야”
  • 조태열 “AI, 대량살상에 쓰여선 안돼...거버넌스 구축 지혜 모아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인공지능(AI) 기술이 군사 작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지금 시대에 국제 사회가 책임있는 AI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외교부)조 장관은 9일 서울에서 개막한 ‘2024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2024 REAIM) 개회사에서 “AI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에 기여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엄격한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군사분야에서 AI는 단순한 모방 수준이 아니라 군사작전의 역학 자체를 바꾸고 전략가, 야전사령관, 장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조 장관은 평가(Assessment)’, ‘적용(Application)’, ‘거버넌스의 정립(Anchoring Governance)’ 3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국제사회가 AI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조 장관은 “AI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있게 이해해야 하며,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마련해 AI 남용으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방지해야 한다”며 “각국은 책임있는 AI의 약속의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이어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반영할 수 있는 민첩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AIM 고위급회의는 군사적 AI에 관한 최초의 다자간 포럼으로서, 국제 사회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날 개회식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 로즈린다 소이판 투야 케냐 국방장관, 폴 링컨 영국 국방부 사무부차관 등 공동주최국 수석대표와 90여 개 국가 정부대표단 등이 참석했다.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AI가 군사 분야에 적용되면서 군의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으나 오남용에 의한 심각한 피해도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군사 분야 AI의 책임있는 이용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REAIM 고위급회의가 책임있는 AI 이용 관련 국제규범 형성에 있어 다중이해관계자간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평가하고, 이번 2024 REAIM 고위급회의를 통해 책임 있는 AI 이용을 위한 규범 및 글로벌 거버넌스 관련 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2024 REAIM 고위급회의는 정부관계자 외에도 국제기구, 학계, 산업계, 민간인, 청년 등이 참가하는 군사 분야 AI 관련 최대 규모의 회의로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는 90여개국 정부대표단을 포함 2000명 이상이 등록했으며, 개회식 이후 본회의, 장관급 일정, 부대 행사 등이 진행되어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 관련 원칙과 거버넌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024.09.09 I 윤정훈 기자
친환경 조직병리 딥러닝 진단법 상용화 첫 걸음
  • 친환경 조직병리 딥러닝 진단법 상용화 첫 걸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빛을 이용한 친환경 조직병리 진단법을 개발한 연구 결과가 세계 3대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Light: Science and Application’에 최근 게재되었다. 기존 조직병리 진단법은 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한 슬라이드 준비 과정이 복잡하여 최소 1~2일이 걸리며, 제작할 때마다 조직이 소모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슬라이드 염색을 위한 화학약품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번에 개발된 빛을 쏘아 이미지를 생성하는 친환경 기술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디지털 병리학 작업환경 구축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찬권(공동교신저자)· 포스텍 김철홍(공동교신저자) 교수 연구팀이 인간 간암 조직검사를 위한 비표지 광(光)음향 조직 영상 분석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조직검사의 번거로운 작업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Photoacoustic Histology(광음향 조직 영상, 이하 PAH)’ 기술을 간암 조직 진단법에 접목시켰다. PAH는 빛(레이저)을 쏘아 생체분자가 만드는 소리(초음파) 신호를 감지하여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염색과 각 조직 검체에 정확한 식별을 위한 라벨링 작업 없이 가상 염색을 통해 실제와 동일한 병리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지만, 이제까지는 병리 의사가 진단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병리 이미지를 생성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PAH에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가상 염색 △분할 △분류 단계를 수행하여 인간 조직 영상을 분석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가상 염색’ 단계에서 세포핵과 세포질 등 조직 구조를 잘 유지하면서 실제 염색 작업을 진행한 샘플과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한 뒤, 비표지 영상과 가상 염색 정보를 사용하여 세포 면적과 수, 세포 간 거리 등 해당 샘플의 특징을 세부적으로 ‘분할’했다. 마지막 단계로 비표지 영상과 가상 염색 영상, 분할 정보를 모두 사용해 샘플 조직의 암 여부를 ‘분류’하도록 설계했다. 이어, 연구팀은 사람의 간암조직에서 얻은 PAH에 연구팀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가상 염색’, ‘분할’, ‘분류’가 상호연결된 연구팀의 AI 모델은 간암세포와 정상 간세포를 98%의 높은 정확도로 분석했다. 특히, 병리과 전문의 3명과 진단 비교 평가에서도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의 민감도는 100%에 달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조직검사는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암의 경우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와 혈액검사를 선행하며, 확진이 어려우면 초음파를 보며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간 조직을 채취한다. 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려면 염색한 유리 슬라이드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추가적인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며 화학약품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또한 간 조직 슬라이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구 오염이나 작업 중 실수로 조직 오염이 생기면, 정상 조직과 병변을 구분하기 어려워 잘못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병리학적 검사가 필요한 항목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염색을 위한 추가 슬라이드를 제작해야 하지만, 검체 수량이 부족해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정찬권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딥러닝 조직병리 검사법은 암 조직의 염색 및 라벨링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염색에 사용되는 헤마톡실린, 에오신, 자이렌, 알콜과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진단법으로 새로운 디지털 조직병리학 시대를 열게 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특히 병리학 전문의 진단과의 비교 평가를 통해 실제 간암 환자를 정확히 양성으로 판정하는 민감도 100%를 달성한 만큼, 다른 암 조직검사 진단법에도 적용하는 추가연구를 지속해 병리학적 진단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4.09.0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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