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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전부터 우리 삶에 있던 AI '네오사피엔스'…"그 목소리, AI입니다"
- [이데일리 김태형]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지난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대국으로 AI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알파고 신드롬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선보인 AI 챗봇 ‘챗GPT’가 다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AI기술은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시험뿐만 아니라 논문작성도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세계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869억달러(약 120조원)였던 세계 AI 시장규모는 연평균 36%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2027년 4070억달러(약 56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챗GPT열풍으로 도래한 새로운 AI 시대는 우리나라에 위기이자 기회다. 국내 AI 생태계는 통신사, 반도체, 플랫폼 기업 등이 합종연횡하면서 초거대AI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국내 AI 생태계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함정선 김영환 기자] 챗GPT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오기 전부터 이미 우리 주변에는 숨 쉬듯 AI가 함께 해왔지만, 이를 깨닫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낚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2’의 내레이션이나 유튜브에서 흔히 마주하는 증권사 광고 속 ‘랩’이 인간이 아닌 AI의 솜씨라는 사실이 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우리 기업이 직접 만든 기술로 말이다. 주인공인 네오사피엔스는 인공지능 음성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해주는 ‘타입캐스트’를 서비스하는 곳이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목소리로 변환해 들려주는 것이 뭐 그리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네오사피엔스는 다르다. ‘진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것처럼 텍스트를 바꿔주기 때문이다. ◇AI 목소리에 ‘감정’ 더하며 차별화…상업화까지 고민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네오사피엔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수 대표는 “개그맨들이 마치 성대모사를 하듯이 AI가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을 하도록 했다”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서 목소리에 있는 감정까지 살려보면 어떨까 하며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주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하는 AI의 대표적인 기술인 ‘딥러닝’을 바탕으로 단순히 사람의 목소리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얘기다. 덕분에 네오사피엔스가 제공하는 타입캐스트는 비슷한 텍스트·오디오 변환 서비스 중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서비스들은 타입캐스트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AI목소리라는 것이 ‘티’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상품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안내방송이나 AI스피커 등 AI 목소리가 쓰이는 곳에서 네오사피엔스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다. 김 대표는 “안내 방송이나 AI스피커 등은 목소리가 어색한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더 많은 돈을 주고 굳이 자연스러운, 사람 같은 목소리를 쓸 필요가 없더라”며 “어디에서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이 바로 콘텐츠 시장이다. 그는 성우나 연기자를 캐스팅해 녹화나 녹음을 해야 하는 과정을 보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공간적 제약까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성우를 캐스팅하려면 가격도 비싸고 스튜디오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타입캐스트를 이용하면 컴퓨터 앞에서 녹음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고 했다. 타입캐스트의 AI 아나운서◇130만 사용자 확보하며 인기…영상 서비스로도 사업 확대김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은 유튜브나 쇼츠 등 소셜네트워크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리며 타입캐스트의 사용자 확대와 이어졌다. 그간 성우나 연기자를 필요로 했던 개인부터 기업까지 그들 대신 타입캐스트의 AI 성우와 AI 연기자를 찾았다. 구독자 200만명이 넘는 인기 요리 유튜버는 사투리가 약간 섞인 말투를 쓰는 삼촌과 귀여운 초등학교 조카의 대화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삼촌과 조카 모두 타입캐스트의 AI 성우일 정도다. 김 대표는 “서비스 초반만 해도 발성이 약간 어색하거나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서비스를 진행할수록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듣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현재는 AI 성우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콘텐츠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에서 송출되는 광고의 멘트는 타입캐스트의 AI 성우들이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 대표는 네오사피엔스가 음성 특화해있다는 점을 이용, 영상 서비스로까지 진출했다. 가상 아나운서나 연기자의 모습까지 제공하고 있다.누구나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를 맞아 타입캐스트의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말 120만명을 돌파한 사용자는 두 달 만인 이 달 초 130만명을 넘어섰다. ◇챗GPT 인기 타고 해외 방문자 급증…해외 시장 공략 강화특히 최근에는 해외 방문자가 급증하며 해외에서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챗GPT의 영향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해외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15% 수준인데 최근에는 방문자를 보면 절반이 해외 사용자”라며 “챗GPT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생성AI 서비스로 타입캐스트가 언급되고 있어서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심과 열기를 타고 네오사피엔스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타입캐스트는 한국어 목소리를 약 300개, 영어 목소리를 약 100개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어와 스페인어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중국어를 론칭하며 사용자를 늘려나갈 전략이다. 김 대표는 챗GPT의 열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챗GPT에 대한 관심이 생성AI에 대한 관심, 초거대AI에 대한 투자와 지원 등으로 이어지면서 AI 생태계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해서다. 네오사피엔스만 해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김 대표는 “글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챗GPT가 원하는 글을 써주고, 타입캐스트의 AI 성우나 연기자가 이 글을 읽거나 연기하면 한 편의 콘텐츠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 AI가 우리 삶에 들어온 시대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사피엔스는 이데일리가 주최한 제1회 AI코리아 대상 수상기업(2020년)이기도 하다.
- KT 차기 CEO에 KT 전·현직 대거 출사표…‘경륜’이냐 ‘패기’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재계 순위 12위인, 그룹사 50개에 5만 8,000명 임직원이 일하는 KT 그룹의 차기 대표이사(CEO)는 누가 될까. KT이사회(의장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공개경쟁방식으로 차기 CEO를 원점에서 다시 뽑겠다고 발표하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공개경쟁 참여 의사를 밝힌 구현모 현 CEO 외에도 김기열 전 KTF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등이 후보로 나설 예정으로 확인됐다. 후보군으로 꼽혔던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전 KT 사장), 남규택 전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참여 여부를 확정 짓진 않은 상황이다. 좌로부터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최두환 전 포스코DX 대표.KT 출신들이 대부분…김기열·권은희·최두환 경쟁 참여 흥미로운 점은 이름이 나오는 사람들 모두 KT 출신이거나 KT 그룹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번에 구현모 CEO가 이사회가 정한 최종 후보자가 됐을 때, KT와 인연이 거의 없던 정동채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응모했을 때와 다르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 조카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그를 지지하는 ICT희망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문재인 정부의 ICT 산업구조에 대한 경시로 IT소국이 됐다”며 “조속히 정보통신장비 제조업 및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회복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권은희 전 의원은 통화에서 “지능망 본부 등 24년을 다녔다”며 KT와의 인연을 언급한 뒤 “이번에 공개경쟁으로 하는 만큼 당당하게 가장 먼저 공모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현모 대표가 언급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이란 방향은 맞지만, KT의 기본은 모바일과 인터넷이니 그쪽도 단단하게 해야 한다. 디지코 시즌2를 해서 AI 같은 기술을 고객의 생활에 스며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스타트업 네오웨이브 대표를 거쳐 KT종합기술원장(사장)으로 활동한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은 “수년 전 KT는 단말기 사급제(통신사가 제조사 물량을 구매해 판매)에서 자급제로 바꾸려다가 실패했는데 이때 구조 개편을 못해 수조 원의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객의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휴대폰 유통구조 개혁에 실패한 경험을 되새겨 이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좌로부터 박윤영 전 KT기업부문 사장, 윤경림 그룹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구현모 KT CEO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T 현안에 밝은 박윤영·윤경림 사장도 구현모 대표와 경쟁김기열, 권은희, 최두환 후보가 ICT 생태계를 바라보는 경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이나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최근까지 KT에 근무해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와 KT 내부를 잘 안다는 평이다.박윤영 전 사장은 2019년 당시, 구현모 현 KT CEO와 막판까지 CEO 자리를 겨뤘다. 구 대표가 기획통, 전략통이라면 박윤영 전 사장은 서비스·기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박 전 사장은 통화에서 “열심히 공개경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에도 1년 동안 기업부문 사장으로 활동하며 KT그룹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닦았다.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구 대표가 2021년 그룹차원의 미래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KT에서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까지 지냈다. 이후 KT에서 국내외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담당하고 있다. 윤 사장은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구현모 CEO역시 공개경쟁 참여 의지를 밝히며 “셀프연임 비판 속에선 차기 CEO가 되더라도 리더십을 인정받기 어렵다. 지난 3년의 성과와 향후 3년의 경영방향을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구 대표 취임 당시 1만 9700원이었지만,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3만 2000원을 넘고 있다. KT이사회는 20일 13시까지 외부 공모를 받은 뒤 이날 오후 공모에 응한 전문가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내부 임원 중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려 프리젠테이션(PT)을 할 최종 압축 후보를 선정한 뒤, 3월 7일께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 KT를 이끌 최종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포스코ICT, 새로운 사명으로 '포스코DX' 선정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스코ICT는 사명을 ‘포스코DX’로 변경하고,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어간다고 19일 밝혔다.포스코ICT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신규 사명으로 ‘포스코DX’를 의결하고, 다음 달 20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포스코DX는 ‘산업 전반의 혁신적인 디지털 대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리딩하는 대표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사명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메타버스, 로봇 등을 적용해 산업 전반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는 미래 지향점을 함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명 변경은 기존 업역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확장성과 미래가치를 담기 위한 목적으로, 사명과 함께 회사 비전도 새롭게 정립해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포스코ICT는 지난 2021년, 현 정덕균 사장 취임 이후 저수익,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기술과 원가 경쟁력 등 전 부문에 걸친 혁신활동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는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했으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포스코ICT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용 로봇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위험·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컨설팅, 설계, 시스템 구축과 운영 등 로봇 자동화 솔루션 사업 전반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인천공항 수하물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입증된 기술력을 활용해 주요 택배사,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센터를 자동화하는 사업도 강화할 전략이다. 포스코ICT는 1000억원을 웃도는 한진 메가허브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해 현재 수행하고 있으며, CJ 대한통운 융합FC(Fulfillment Center) 자동화 설비 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 KT, MWC23 참가…디지털전환(DX)에 집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는 27일부터 3월 2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전시관을 연다고 밝혔다. 사진은 MWC2023 KT 전시관 조감도.KT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여한다. 이번 MWC 2023에서 디지털전환(DX) 기술력과 성과로 타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KT의 서비스를 선보인다.KT(대표이사 구현모)는 27일부터 3월 2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전시관을 연다.전시의 주제는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 파트너 DIGICO KT’로 잡았다. 전시관 디자인은 개최지인 스페인 대항해 시대의 ‘개척선’과 KT스튜디오지니가 공동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결정적인 해결책을 의미하는 요소인 ‘고래’를 모티브로, KT가 만들어 나갈 DX 세상을 표현한다.전시관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공동 공간인 ‘인더스트리 시티(Industry City)’다. △DX플랫폼 △DX영역확장 △DX기술선도 등 총 3개 테마로 구성된다.리벨리온, 모레 등 AI반도체 기술 소개플랫폼존에선 AI 연구포털인 ‘지니랩스’를 비롯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제작기술 및 ‘모레(Moreh)’의 AI반도체 설계기술을 소개한다. KT는 지난해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앞서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지분을 투자해 현재 3.9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선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AI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과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도 만날 수 있다. 영역확장 존에는 그룹사와 함께 미디어, 금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금융(BC카드), 미디어(kt스튜디오지니) 등 DIGICO 서비스를 소개한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개인용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 체험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는 구현모 KT 대표뿐 아니라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 등도 현지에 온다. 기술선도 존은 로봇 플랫폼으로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메이커스’, 냉/온장이 가능한 ‘AI 배송로봇’ 실물을 공개한다. 전시관 방역을 위해 ‘방역로봇’도 운영된다.GSMA 과제의 하나로 글로벌 텔코와 함께 공동 개발을 진행중인 MEC 기술 역시 볼 수 있으며, 해당 존에서 더불어 5G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 준비한 5G 업링크, 다운링크 주파수 결합 기술과 5G와 LTE의 일체형 안테나도 볼 수 있다.MEC란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가 가능하다.한편 KT는 자사의 대표 ESG 프로젝트인 디지털 시민 활동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관람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전시관 투어 각 부스에 마련된 디지털 시민의 정의, 핵심가치 및 지향점을 확인한 관람객에게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KT 홍보실장 양율모 전무는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타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AI반도체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통신사 중 가장 혁신적인 DX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MWC2023 KT 전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 미래 강국 되려면 AI 대평원에 싸울 ‘기마군단’ 키워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원장 송호근)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반도체 및 디지털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탐색하는 ‘AI시대, 한국의 디지털·반도체 산업과 대학교육’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산학연 협력과 대학의 인재육성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 등 관계자 300여명과 언론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AI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구촌 국가들은 또 한 번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운명의 시간을 맞게 됐다. 오늘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학술심포지엄은 산업체와 대학, 언론,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참으로 잘 구성된 심포지엄”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큰 관심 속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물질주의에 현혹되지 않고 인간 중심의 기술 발전을 이뤄내 한국 사회의 깊은 울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송호근 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이 인공지능(AI)의 대평원을 바라만 봐야 하나? 제주도의 말을 공급하는 목장이 갑마장(甲馬場)인데 이젠 갑마장을 넘어 ‘기마군단’을 키워야 한다. “서울·수도권과 수도권 이남 지역으로 나눠 40개 특성화 대학을 만들고, 1년에 100명씩 10년 육성하면 4만명의 기마군단을 만들 수 있다”고 ‘4만 양병설’을 화두로 꺼냈다. 이어 “AI와 반도체 산업의 인재육성을 위해서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청년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국가설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며 “지금 국회는 AI디지털특별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어서 기조발제에서는 삼성전자 SAIT 김기남 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김기남 회장은 “반도체는 미래 사회의 핵심 전략이자 자산이며 대한민국 반도체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향후 반도체 기술을 위한 글로벌 패권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기술 혁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에 기업, 국가, 학계의 상호 역할 분담을 통한 반도체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밝으며, 반도체 핵심 경쟁력 요소는 첨단기술 경쟁력, 우수한 인재, 적극적 투자, 건실한 생태계”라며 ”항상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술의 변곡점을 놓치지 않으며, 선행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전적으로, 절박하게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앞으로 AI 챗봇 서비스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AI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 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하다.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반도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주제발표에서는 ‘디지털 시대 한국의 대학교육· 대안을 찾아서’를 주제로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대학교육’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기정학 시대의 인재확보 전쟁’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AI시대 지방대학의 활로를 찾는다‘에 대해서 강연했다.오세정 전 총장은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대학 교육과 서울대학교의 실험,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발표했다. 오 전 총장은 “대학 입학제도를 개선하는 등 교육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대학에서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을 위한 인재상을 세우고 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하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 대학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이광형 총장은 미중 패권경쟁 시대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상황과, 한국의 우수인재 확보 전략, 해외 고급인재 유치를 위한 한국형 천인 계획 등에 대해서 강의했다. 이 총장은 “국제 경쟁의 성패가 인재확보에 달려있음을 인식하고 국가전략 분야 인력양성과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고 우수 외국인력을 유치해야 한다”며 “한국형 천인계획으로 이공계 우수 유학생과 졸업자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매년 1000명을 인재양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양희 총장은 대학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혁신방안을 제안했다. 또 한림대학교가 추진 중인 캠퍼스 공간 해체, 사이버 공간 확장, 온라인 1년 석사과정 개설, 복수전공 필수화 등을 소개했다. 최 총장은 “AI, 반도체 등 새로운 기술과 연관된 대규모의 인재 공급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대학의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교육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기술이 중시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대학교육은 단순 커리큘럼의 변화에서 벗어나 구조적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또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도 필수적이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맞춤형 교육정책이 가능하다면 대학교육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개원(1월 11일)한 기념으로 열렸다. 도헌학술원은 ▲융합연구선도 및 관련사업 ▲국내외 연구기관·연구자와 학술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인문사회 및 의료·공학분야 연구기반 구축지원 ▲일송기념사업회 운영 ▲지역사회 연구 및 지자체 협력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도헌학술원의 주요 사업으로는 포럼 및 심포지엄 개최, 연구보고서 발간, 정책세미나 및 정책연구, 학술원 저작상 수여, 시민지성강좌 운영, 학술지 및 불리틴 발행 등이 있다.
- 퀄컴, 5G 어드밴스드 지원 ‘스냅드래곤 X75’ 발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퀄컴 테크날러지는 5G 어드밴스드를 최초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75 5G-RF’ 시스템을 16일 발표했다.해당 기술은 새로운 아키텍처, 신규 소프트웨어 제품군 및 다수의 세계 최초 기능들을 적용해 커버리지, 지연성, 전력 효율성, 이동성 등을 비롯한 연결성 경험을 넓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모바일 브로드밴드, 자동차, 컴퓨트,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고정 무선 액세스(FWA), 5G 특화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스냅드래곤 X75는 전용 하드웨어 텐서 액셀러레이터와 퀄컴 5G 인공지능(AI) 프로세서 2세대를 탑재하는 최초의 모뎀 RF 시스템이다. AI 성능이 전세대대비 2.5 배 이상 향상됐다. 더불어 AI 기술로 최적화된 퀄컴 5G AI 스위트 2세대를 장착해 속도, 커버리지, 이동성, 링크 견고함, 위치 정확도 등을 개선시켰다. 퀄컴 5G AI 스위트는 세계 최초 센서 보조 밀리미터파(mmWave) 빔 관리와 AI 기반 2세대 위성항법시스템(GNSS) 위치 추적 기술 등을 적용, 스냅드래곤 X75에 맞춰 최적화 됐다.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셀룰러 모뎀 및 인프라 부문 본부장은 “5G 어드밴스드 기술은 연결성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커넥티드 지능형 엣지가 선도하는 시대를 현실화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 X75 모뎀-RF 시스템은 하드웨어 가속화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하고, 다가오는 5G 어드밴스드 기술을 지원해 글로벌 5G 리더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5G 기술의 수준을 고양시켜 셀룰러 통신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했다.한편, 퀄컴은 ‘스냅드래곤 X72 5G 모뎀-RF’ 시스템도 함께 발표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최적화된 5G 모뎀-투-안테나 솔루션으로, 멀티 기가비트급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스냅드래곤 X75는 현재 샘플링이 진행되고 있으며, 상용 제품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간에 떠넘긴 물가 안정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다음은 2월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간에 떠넘긴 물가 안정-되살아난 美긴축 공포…코스피 2420선 후퇴-巨野의 폭주…‘노란봉투법’ 소위 강행 처리-제조업 취업자 15개월 만에 줄었다.-[사설]반도체법 통과에 대가 따진 野…국정이 장터 흥정인가-[사설]정부가 자초한 물가 역주행, 공공요금 억제 당연하다△줌인&-마음만은 무너지지 않길…기적과 행운 있을 것-‘전략적 제휴’만 내세워도 카카오에 유리△美소비자물가 파장-“예상치 웃돌아, 인플레 장기화” vs “최악은 면했다, ‘노 랜딩’ 기대감”-금리인상 종료 기대↓…기관·외국인 1조 넘게 매도-당분간 다시 강달러…“1분기 내 달러당 1300원 돌파 가능성”△정부 비상경제민생회의-없는 나라살림에 쥐어짜낸 민생대책…30% 오른 전기·가스료엔 무대책-공공요금 인상 늦춘다지만…여름 ‘냉방비 폭탄’ 불보듯-영화 5편 볼 데이터 추가 제공 고물가 고통분담 나선 통신3사△챗GPT열풍…판 커지는 AI반도체-김기남 “메모리 쏠림 해소할 정책 절실” 박정호 “인력난, 정부가 나서야”-LG, 초거대 AI ‘엑사원’ 상반기 공개 금융·제조·의료 등 전문가와 협업△종합-‘수적 우위’ 앞세워…‘K칩스법’ 발목잡고 ‘노란봉투법’ 밀어붙인 野-취업자 증가폭 22개월 만에 최소…늘어난 일자리 97%가 고령층-제4인터넷銀·특수은행 도입하나 당국, 과점구도 깰 경쟁 방만 검토-中, 비자발급 제한 해제…여행수요 단기간내 회복 ‘미지수’△정치-‘검찰 수사 대상 더 나오나’…野 긴장-군, 北 무인기 부실 대응 ‘경징계’ 합참의장 등 10여명에 ‘경고’ 조치-친윤계 ‘尹대통령, 당 명예대표’ 거론에…비윤계 발끈-[현장에서]軍 간부 충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튀르키예 구호대 2진, 오늘밤 출발△경제-美 경기침체 바로미터, 이번엔 예측 어긋나나-‘로톡’ 가입 변호사 징계 정당했나 변협 ‘사업자단체 여부’ 최대 쟁점-“월가 큰손들, 韓 외환시장 개방에 긍정적”-자산 팔고, 인력 감축…한전 등 전력공기업 5.3조 비용 절감△금융-과도한 GA 설계사 영입경쟁 살핀다-코픽스 3%대로 하락…주담대 금리 4%대로 내린다-금감원 ‘부동산PF·대출금리’ 집중 점검 나선다-교보라이프플래닛 ‘스몰티켓’에 투자…펫보험시장 개척 나서△글로벌-“우크라 국경에 러 공군 집결중…대규모 공습 가능성”-TSMC 대거 판 버핏 애플 주식 더 담았다-“중국이 왜 개도국 혜택 받나”-美IRA 맞불 ‘EU 녹색보조금’ 꼬이네-中, 기준금리 예고격 ‘MLF 금리’ 동결-지진 사망자 4.1만명…200시간 넘어 기적의 생환도△산업-‘고가선박’ 수주 랠리 시동…조선 ‘빅3’ 흑자전환 ‘뱃고동’ 울린다-“기업 넘어 산업단위”…‘메가 샌드박스’ 외친 최태원-“세제개편안 국회 거치며 실효성 잃어…기업들 법인세 등 부담 여전”-bhc, 교촌 넘었다…“업계 첫 연매출 5000억”△ICT-7부 능선 넘은 메타버스법…“신속통과” 한목소리-쏘카 첫 흑자…‘AI 전략’ 통했다-챗GPT에 ‘KT CEO의 역할’ 물어보니-[현장에서]‘택시 소비자 편익’은 고려 안한 공정위 규제△제약·바이오-황금낙하산 펼치는 바이오기업…“제2의 이수만 나올라”-GC녹십자 작년 매출 1.7조 전년比 11% 쑥 ‘역대 최대’-조직검사 없이 암 조기 진단…부작용도 최소화-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회장에 노연홍 전 식약청장△과학카페-동시에 움직인 단층들 사이 위치…지반 흔들림, 포항지진 3배 넘는 수준-“한국서도 비슷한 사례 발생 여지 활성단층·지하수 연구 강화해야”△증권-1월의 달콤했던 꿈은 저멀리…실적 악몽 돌아온다-3500억 모집에 2.7조 몰렸다 뜨거운 회사채-퇴직연금도 AI시대…수익률 훌륭하네-국민연금 주총시즌 대비 잰걸음 기업들은 반대표 던질까 노심초사-KB자산운용 채권ETF 총보수, 0.05→0.012%로 인하△부동산-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아파트 ‘로열층’ 잡으려면 일반분양 많은 곳 보세요-규제 완화에 주택사업자 경기전망 회복-김헌동 “노후아파트 34곳 재건축해 10만가구 공급”△문화-자유와 온정, 삶에 대한 사랑 느껴보세요-“천진난만 마틸다로 산 넉달 사랑해서 보내기 아쉬워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주식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 가격 맞히는 일 아냐…10~20년 길게 보라-“악플 너무 잔인해…죄 짓고 도망간 것 아냐”△피플-췌장암 환자에게 ‘백토서팁’ 새로운 치료 옵션될 것-조원태 회장,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 선정-‘신춘문예 다관왕’ 오탁번 신인 별세-‘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삼성전자-GIST, 가전용 특화 모터 개발 인재 육성 협약-서울시 홍보대사에 뉴진스·션 등 10팀 위촉-사랑의열매, 튀르키예 지진피해 돕기 63억원 특별모금-펄어비스, 튀르키예 지진 구호 성금 5만달러 기부-한국토요타, 국립암센터에 8000만원 기부△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피지컬:100’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생생확대경]중기 인력난 부추기는 실업급여△전국-행정·문화·체육시설 확충…더 강남다운 시스템 만들 것-메가시티 시동 건 충청권 4개 시·도…행정통합 가능할까-초과근무수당이 年 1000만원 ‘신의 직장’ 의정부청소년재단△사회-검찰vs이재명 운명…4가지 시나리오에 달렸다-‘정시 40%’ 이미 정해진 것 2027학년도 대입까지 유지-강제철거 없었지만 ‘차단벽’ 놓고…경찰·이태원 유족 충돌-‘김학의 출금 혐의’ 이광철·차규근·이성윤 1심 무죄-“섣부른 건보 개편땐 혼란…신중히 검토할 것”
- 챗GPT 열풍에 AI반도체 주목…삼성·SK, 주도권 다툼 본격 참전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기자] “AI 반도체요? 삼성전자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김기남 삼성전자 SAIT (옛 종합기술원) 회장)“AI 분야는 반도체 수요의 새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AI(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열풍이 점차 확산하며 AI 기술을 구현시킬 AI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이 진화하기 위해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데이터를 생성·저장·처리하는 고용량·저전력을 강점으로 하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선제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자연어 처리 기능에서 나아가 이미지, 음성 처리 기능도 AI 챗봇이 소화할 것을 내다보며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융복합 연구개발 역시 한창이다.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하이닉스)◇“AI 기술 구현할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역할 중요”15일 박정호 부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 기조연사로 참여해 AI 성장을 기반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그는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과거에 못 푼 난제가 해결되고,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혁신을 만들어 온 것은 메모리반도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444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27.8% 성장한 것으로, 2026년에는 86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앞서 방대한 데이터양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선 AI 연산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형준 차세대 지능형반도체사업 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을 위해서는 고성능·고효율 D램이 필요하다”며 “또 전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니까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소화할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불황에도 불구 AI 반도체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챗GPT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GPU에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고대역폭 메모리)3’ 등이 탑재돼 있다. GPU는 D램에 저장된 명령을 가져와 연산하는 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HBM 탑재는 필수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HBM을 활용한 ‘HBM-PIM’을 내놨다. HBM에 연산 기능까지 더해져 시스템 성능과 효율이 향상되는 점이 특징이다.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용량 D램 기술(CXL 기반 D램 메모리)도 개발했다.네이버(035420)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에도 나선다. 초대규모 AI 시스템에 최적화된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HBM-PIM,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삼성전자의 HBM-PIM과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HBM3.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AI 특화 반도체 개발해야”…인력 쟁탈전 비상업계에선 미래형 인공지능 챗봇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융복합 형태의 AI반도체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에 특화한 AI용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챗GPT의 자연어 처리 기능은 일부 기능에 불과할 것으로 향후 이미지, 음성 처리 기능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 내 이미지 스캔기능이나 자율주행 기능을 하는 반도체 전부를 차량용 반도체라고 일컫는 것처럼 AI용 반도체 개발도 필요해질 것”이라며 “하나의 시스템온칩(SoC)에 NPU(신경망처리장치)와 GPU 등이 한데 있으니 하나의 칩으로 볼 수 있으며, AI 맞춤형 통합칩이 개발될 수 있다”고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반도체 개발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함께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고용량 메모리인 HBM과 연산용 반도체인 PIM을 합치거나, 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합치는 등 메모리 용량은 커지고 시스템은 높은 수준의 연산이 가능케 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이를 위해 반도체 업계의 고질적 인력난 해결은 필수다. 김기남 회장은 “(반도체) 첨단 기술 경쟁력을 만들어내려면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인력”이라며 “아무리 지금 AI와 챗GPT가 잘한다고 해도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으면 전혀 쓸모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력을 통해 만들어진 최첨단 기술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며 “우수 인력이 있으면 기술혁신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정책적 지원 강화를 강조하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소위 K칩스법의 핵심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를 우회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편향돼 있고 파운드리, 웨이퍼 등 다른 부분은 취약한 게 현실”이라며 적어도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정도의 지속적인 정책은 필요하다고 했다.
- 챗GPT에 KT CEO의 역할 물었더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사옥[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T이사회(의장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대표이사(CEO)공개모집’을 시작하면서 KT CEO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관심이다. KT이사회는 지난해 말에도 복수후보를 심사했지만, 결과만 공개하면서 ‘깜깜이 심사’ 논란이 벌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응모자 명단까지 전부 공개하기로 했다.일각에선 이런 방식은 기업의 CEO를 마치 ‘인기투표’ 하듯이 뽑는 셈이라며 평가절하하지만, 국민기업 KT가 투명한 차기 CEO 선임 절차를 갖는 것은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한 KT로선 최선의 선택이다.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하면 정치권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려 할 때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인간과 비슷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는 KT CEO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챗GPT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석준 NH농협지주 회장은 “여기 오기 전에 한국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챗GPT’에 물어봤다”면서 “금융안정을 위한 시스템 개혁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모범답안을 보여줬다”고 운을 떼기도 했다.챗GPT에 ‘대한민국 기업인 KT의 CEO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KT CEO의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KT의 CEO의 역할 중 국가기간통신망 운영주체로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소유분산기업이라는 이유로 KT 이사회의 CEO의 신규 선임 또는 연임 결정에 외부의 정치적 압력과 간섭이 벌어지는 것은 21세기에도 바람직한 겁니까?’ 등의 질문을 던져봤다. 챗GPT의 답변(by ChatGPT)은 △KT CEO는 기업의 경영 환경, 시장 동향, 기술 동향 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대한민국 대표 기업 중 하나이니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며 △5G와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및 보급,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같은 게 미래비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통신망 유지, 국가기간통신망 운영주체로서 공공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답했다.특히 △외부의 정치적 압력과 간섭이 CEO의 신규 선임 또는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다시 물으니 △기업의 이익과 경영 안정성을 해칠 뿐 아니라,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의 혁신과 안정성을 위해선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과 정책 수립, 이행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만한 답이 있을까. 통신 업계 원로는 “인공지능도 아는 KT CEO의 자격과 역할을 KT이사회가 무시하고 눈치보기 심사를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했다.KT는 지난 10일 CEO 후보자 외부공모를 시작해 20일 13시까지 받는다. 그리고 3월 7일쯤 차기 CEO 후보 1명이 정해진다. 구현모 현 CEO외에도 김성태 전 의원(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임헌문 전 KT 사장(대전 테크노파크 원장),김기열 전 KTF 경영지원부문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사장, 표현명 KT 사외이사,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AI 분야, 새 킬러 앱…메모리 역할 중요"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기자] “‘챗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며 AI 성장을 기반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맡은 박 부회장은 AI 시대에서의 메모리반도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챗GPT 등 AI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를 메모리반도체가 처리하기 때문이다. 챗GPT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이 탑재돼 있다.박 부회장은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과거에 못 푼 난제가 해결되고,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혁신을 만들어 온 것은 메모리 반도체”라고 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가 기술발전에 기여한 대표 사례로 아이폰을 꼽았다. 낸드플래시가 기존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HDD)를 대체하며 스마트폰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어 “모바일 시대는 정보화 혁명을 가속화했다”며 “클라우드(Cloud) 시대는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두하는 AI시대에 대해선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Chatbot)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며 AI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CPU(중앙처리장치)에 직접 연결되는 기존 메모리 용량 확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 등 공유 메모리(Pooled Memory)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인 1위”라며 “그런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인재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2031년 학사와 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Mini FAB)을 구축하자고도 제안했다. 전세계 반도체 강국들은 연구와 양산 테스트를 위한 300㎜ 기반 미니 팹을 보유해 반도체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는 200㎜ 기반 미니 팹만 보유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미니 팹 성격의 300㎜ 기반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계획하고 있다.
- AI 번역, 또다른 창작인가…재앙인가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Google is done(구글은 끝났다!)’. 이 도발적 문구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챗GPT(ChatGPT)의 등장을 두고 지난해 12월3일 올린 기사 제목이다. “너(챗GPT)가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구글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화형 검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세계 이목을 끌었다.요즘 챗GPT가 화젯거리다. 미국의 오픈AI사가 두 달 전 출시한 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은 기계적 대답을 해온 기존 챗봇보다 ‘진짜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해 ‘초거대 AI’라고도 불린다. 단순한 일상 대화뿐 아니라, 시(詩)·소설과 같은 작문은 물론 논문도 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는 “챗GPT 같은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평했고,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는 AI가 쓴 사피엔스 출간 10년 기념 서문을 보고선 “AI혁명은 ‘우리가 알던 방식의 인류 역사는 끝났다’라는 신호”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힘의 중심이 인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지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AI시대 번역가는 살아남을까AI기술 혁명이 챗GPT의 등장으로 산업을 넘어 사회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출판업계에선 ‘AI번역 논쟁’이 오갔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일본인이 AI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국내 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는 기계와 인간 간의 협업 가능 범위를 비롯해 AI의 시대의 법(제도)과 윤리적 문제 고민, 번역가의 생존 여부와 같은 질문들을 수면 위에 올려놓았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문학번역상 신인상을 수상한 40대 주부 마쓰스에씨는 한국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AI번역기 ‘파파고’를 활용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AI 도움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작품을 통독한 뒤 사전 대용 수준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번역원은 이번 사례를 “AI 번역의 가능성과 수용 범위 등에 대한 공적 논의의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신진 번역가를 발굴한다는 신인상 취지에 맞게 ‘AI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력의 번역’으로 규정을 명확히 하고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번역상의 기준 변경이 무의미하다고 의견을 내놓는다. 기계와의 협업은 전 영역에 걸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이다. 번역과정에서 AI 활용 여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고, 기계 번역 후 사람이 최종 편집하는 방식은 ‘이미 정해진 미래’와도 같아 기계 번역과 ‘순수’ 사람의 번역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증명 여부의 공방보다는 인간 사회를 위해 AI가 주는 효용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5, 6년간 학계에서 기계 번역에 대한 수용범위도 늘었다.최근 ‘번역가의 길’을 출간한 김욱동 서강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문학적 번역은 AI가 인간의 미묘한 감정, 함축적인 의미, 뉘앙스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순 없지만 번역가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짚는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인류는 AI 효율을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반드시 문명에 어떤 식으로든 깊숙히 개입할 것”이라면서 “많은 번역가가 실제로 일자리를 잃을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화에 성공한 스타 번역가(혹은 번역 시스템)는 AI를 번역에 활용하면서 이전보다 질적, 양적으로 더 뛰어난 생산물을 만들 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을 비롯한 윤리 문제 등 범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문화예술분야의 저작권을 기획, 관리하는 출판업계로선 AI를 포함한 신기술의 진화에 따라 도덕률부터 구체적인 법 제도 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요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 평론가는 “AI로 하여금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게 한 최초의 의도도 사람이었고, 그것을 창작으로 간주할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것도 인간의 합의다. 지금 당장 어떤 법이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적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다만 방어적인 대응보다는 선제적이고도 수용적인 대응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AI 기술 다룬 책 3권기술 발전이 부른 AI 혁명은 기대와 우려를 교차하게 만든다. 교육 현장의 과제 대필부터 불평등 심화까지 곳곳에서 부상하는 윤리적 화두가 기술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AI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들여다볼 책들도 때마침 여럿 나왔다.‘AI지도책’(소소의책)은 AI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치밀하게 추적하는 책이다. 저자는 AI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면밀히 들여다본 10여 년의 연구를 바탕으로, AI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불평등한지를 폭로하며 정의와 평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김영사)는 인간 피터에서 AI 사이보그 ‘피터 2.0’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자전적 기록이다. 인간은 무엇인지, 기술의 진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인간과 AI의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2021년 하반기에 출간된 ‘AI 2041’(한빛비즈)는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고용, 금융 등에 대한 인공지능의 미래를 보여준다. SF 단편 소설과 그 소설에 나오는 기술을 분석한 설명이 뒤를 잇는 독특한 구조다. SF 작가 천치우판이 소설을 맡아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老다지’ 캐자…11조 뭉칫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다음은 2월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老다지’ 캐자…11조 뭉칫돈 몰린다-‘난방 끌 수도 없는데’·자영업 열 중 한명 휴폐업 고민-김포공항 이용료 최대 30% 오른다-CATL, 美 우회 진출 뒤통수 맞은 K배터리△종합-레트로에 기술력 얹으니 ‘콘고지신’ 빛 발하네-月평균 보수액 235만9000원 최저임금보단 많지만 ‘박봉’△老다지 떠오른 실버·헬스케어-초고령화 국가 한중일 정조준…골드만삭스도 케어산업 6.5조 직접투자-실버·헬스케어 M&A도 활발…작년 126조 거래-“AI 접목한 의료기기·솔루션 스타트업에 투자 집중할 것”△기부문화 새 패러다임-‘사원증 갖다대니 1000원 기부, 참 쉽죠’…나눔, 일상이 되다-“산책하다가 출퇴근하다가…때·장소·방법 고민없이 기부”△종합-中, 저가배터리 앞세워 美시장 잠식 우려…K배터리 3사 ‘초긴장 모드’-野 반대에…’반도체 세액공제’ 합의 또 불발△종합-법인세 급감 우려, 감세 정책 본격화…올해 5조원 ‘세수 펑크’ 위기-너무 낮게 잡았나…하이브 공개매수가 근접한 에스엠-공정위, 콜 몰아주기에 257억 과징금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정소송 나설 것”-은행, 1.4조 성과급 잔치…금감원, 고강도점검 예고△정치-조경태 손잡은 金 “팀플레이”…중도 확장 安 “당에 뼈 묻을 것”-반성문 쓴 주호영 “정치 4류…무책임한 조상으로 기록될까 두려워”-충북 재래시장 찾은 尹 “민심 청취”-[신율의 이슈메이커]정진상 접견은 위로·격려 차원…회유 아냐-한일 외교차관, 강제동원 해법 ‘평행선’△경제-“불발시 동력 잃어”…재정준칙 국회 통과 사활-근로자 평균 퇴직금 ‘1501만원’-尹 친원전 정책에…작년 발전량 ‘역대 최대’-시중 유동성 9개월 만에 감소 전환△금융-금융권 감사임원=금감원 출신…관피아 전성시대-5대 금융그룹, 작년 이자이익 50조 육박-“새로운 100년 위해…’디지털 대전환’ 적극 지원”-당국 서비스 축소 압박…카드업계,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장△Global-첫 ‘학자 출신’ 일본은행 총재…시장 왜곡하는 YCC 손대나-정찰풍선 진실공방…미·중 외교수장 첫 회담 열까-“中, 세계 경제 부양효과 기대에 못 미칠 것”-“따뜻한 겨울 덕분에 가스값 내려” EU, 올 성장률 0.3→0.8% 상향-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7만명 넘어△산업-LS, 사상 최대 실적…’디지털 전환’ 전략 적중-현대모비스, 3년간 10조 투자…미래 모빌리티 역량 확보-‘엔데믹’ 날개 단 항공사 실적 고공비행 나선다-UAE서도 ‘토레스’ 달린다 쌍용차, 중동 수출 확대 시동-사법 리스크에…JY 등기이사 복귀 않기로△ICT-“고사양 게임 20분째…버벅거림·발열 못 느껴”-챗GPT 충격에 대비” AI法 8부 능선 넘었다-‘증권 판단’ 제재 움직임에…떨고 있는 코인 시장-챗GPT 다음은…’이미지·동영상 생성 AI’ 꿈틀△소비자생활-수제맥주 열풍, 하이볼서 재연…연내 위스키 사업 진출할 것-여자는 화장품, 남자는 면도기 노마스크 이후 매출 급증-MZ세대 사로잡은 ‘뷰티 편집숍’ 핫플레이스 등극-이마트, 작년 영업이익 1717억 감소…’스벅 캐리백’ 사태 발목△증권-ETF 날았다…40여일 만에 11조 증가-당국 가이드라인에 숨고르는 조각투자株-활기 되찾은 개미들 ELS 시장 기웃…이달 들어 1조 발행△증권-입김 커진 개미들…인적분할 줄줄이 막히나-스타트업, 실리콘밸리 고집 버려라 리스크 낮은 캐나다서 검증 먼저-대어라더니 5개월째 공모가 밑돌아…더블유씨피 ‘미스터리’-이재용 회장, 작년 배당금 1991억 받아△부동산-①원가도 못뽑는 사용료 ②코로나에 악화된 실적-급급매 수요 덕 아파트 거래 ‘숨통’-외지인 서울아파트 매입, 동작·영등포·서초에 몰려-건축 심의기준 완화…서울 곳곳에 현대식 한옥마을 만든다△건강-골절후 다리 길이 다를땐…빨리 자란쪽 성장판 억제로 불균형 예방-난치성 고형암 환자에 ‘중입자치료’ 희소식-‘테니스엘보’ 혈소판 주입으로 벗어나세요△Book-AI 번역, 또다른 창작인가 창작 파괴인가-성범죄자는 어떻게 감형을 ‘구매’하는가-흔적 많고 사연 많은 헌책 속 사람이야기-200자 책꽂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HUG 보증 심사에 공간데이터 활용했다면 ‘빌라왕 사태’ 피해 줄였을 것-“건설사 분양가, 프랜차이즈 점포 매출 예측…’데이터 비즈니스’ 확산 목표”△오피니언-[목멱칼럼]쌓이는 미분양 해법 찾기-[데스크의눈]’경제 올림픽’ 부산 엑스포에 거는 기대-[e갤러리]김영환 ‘조용한 풍경’-[기자수첩]이대로면 7년 후 전기 끊긴다△피플-인간 눈보다 나은 5억 7600만화소 넘어까지 도전할 것-박항서 “감독직 한 번 더 도전할 것”-유웅환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위해 챗GPT 활용”-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 홍기석 소방정감 부임△사회-法 “소멸시효 지나”…강제징용 유족 “항소”-인서울大·남학생이 취업률 더 높았다-‘구조동물 98마리 안락사’ 케어 전 대표 박소연, 1심 징역 2년-역차별 구역…여성주차장 사라진다-교통사고 뺑소니 처벌 가중…최대 징역 10→12년-檢,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
- 尹 “지역과 시장에 온기 돌아야…저희도 죽도록 일하겠다”(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충청북도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과 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국민 경제가 산다”면서 지역 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판매중인 옥수수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진행된 상인 간담회에서 “고물가에 가스비, 전기료, 공공요금 등으로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정말 생활하기 어렵고, 사업하기 어려운데 저희도 죽도록 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윤 대통령은 또 “이곳 시장에 와 보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되었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지 정말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며 “대통령이라고 큰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 민생을 꼼꼼하게 챙길 테니까 염려하지 마시라”라고 했다.경기 둔화 속에서 고물가·연료비 급등 등의 여파로 서민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자 민생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윤 대통령 방문은 4번째다. 지난 마지막 방문은 지난해 4월 29일 당선인 신분일 때였다.윤 대통령은 이날 상인들에게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 오면 가슴으로 벅차게 느낄 수 있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되었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대선 당시 전통시장 유세를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며 “모두 이렇게 열심히 사시고 고생하시는데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특히 청주시, 충북도뿐 아니라 중앙정부까지 망라한 총체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공항 인프라 개선 등 충북 지역의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했다.그는 “AI 영재고를 만들고 바이오 첨단복합단지 조성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며 “오성 생명과학 국가 산업단지 조성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인프라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상인들의 다양한 건의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옥수수, 떡, 약도라지 쌀 조청, 찹쌀 꽈배기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했다.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현장 행보를 통해 소상공인의 재도약과 새로운 지방시대를 통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정책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시장 방문은 경북, 대전·세종, 전북에 이어 이달 들어 네 번째 지역 방문이기도 하다. 최근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인 만큼 이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金여사 특검 공세도 아랑곳…尹, 전통시장 상인 만나 민생 행보
- [이데일리 박태진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달래기 행보에 나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권의 특별검사제(특검) 도입 공세가 거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물가·연료비 상승, 경기둔화 등의 어려움을 청취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민심 달래기를 통해 국정운영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청북도의 대표 시장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시장 내 청과, 분식집 등의 점포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직접 물건을 사거나 맛보며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윤 대통령이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건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대선 후보시절까지 포함하면 총 4번 방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부친의 고향(충남 논산)과 인연을 내세워 자신을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이 지역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민생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소상공인의 재도약과 새로운 지방시대를 통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의지도 강조했다.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저는 늘 선거 때부터 당선인 시절, 또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전통시장을 찾아서 민심을 청취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조항이 전통시장에 오면 더 벅차게 느껴진다. 지역이 잘살고 전통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국민경제가 사는 것”이라며 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에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되었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 했다.또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에 대해 “상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충북의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I영재고등학교를 만들고 바이오 첨단복합단지와 오송생명과학국가산단 조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주공항이 지역의 거점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 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청주 전통시장 방문 전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스포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 산업의 국가성장 동력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엘리트 스포츠 인재양성 △국민 건강과 생활 체육을 위한 스포츠 복지 등을 골자로 한 스포츠 비전을 제시했다. 또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단을 만나 격려했다.
- 5.6m 기둥 파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 남자의 '반전 낭만'
-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재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에 나선 다섯 작가. 왼쪽부터 권오상, 김인배, 노상호, 안지산, 이동욱이다. 독일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만든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이 정립했다는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에 관해 작가들은 다섯 가지 다른 색채로 각자의 해석을 내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여기 다섯 남자가 모였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섯 작가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닦아왔던 이들이다. 어느 자리에서 ‘나홀로’이어도 절대 꿀리지 않을 입지를 가졌단 뜻이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하듯 한 공간에 모였다. 이 테마, ‘낭만’을 위해서다. 그런데 이 낭만이 만만치가 않다. 낭만이라면 마땅히 떠올릴 노랫말 “궂은 비 내리는 날 옛날식 다방, 도라지 위스키 한잔, 짙은 색소폰 소리”와는 거리가 꽤 멀다는 뜻이다. 이런 거다. 독일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만든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1772∼1829)이 정립했다는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를 테마로 했다니까. 낭만이면 낭만이고 아이러니면 아이러니지, 이건 또 뭔가. 새삼 슐레겔의 이론을 놓고 왈가왈부할 건 아니니, 간단하게 추리면 이렇다. 개성·감정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에도 아이러니한 ‘모순’이 있다는 거다. 이성과 감성, 정신과 자연, 현실과 이상 등 서로 대립하는. 결국 이 상충구도를 극복해가는 과정, 양쪽을 오가며 변화하는 과정을 받아들이는 방법론이 ‘낭만적 아이러니’라는 얘기인데. 얼추 비슷하다. 스스로 창조하고 파괴하길 반복하는, 긍정하고 부정하길 이어가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란 점에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나온 작가 권오상의 ‘비스듬히 기댄 형태: 행성들’(2022∼2023·117×51×79㎝·앞)과 ‘비스듬히 기댄 형태: 시계들’(2022∼2023·192×52×88㎝). 작가의 대표 매체인 사진조각에 실험을 입혔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반추상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궁금한 건 따로 있지 않은가. 이 알 듯 모를 듯한 주제에 과연 다섯 작가는 어떤 결과물을 내놨을까. 작가 권오상(49), 김인배(45), 노상호(37), 이동욱(47), 안지산(44)이 뭉친,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연 ‘낭만적 아이러니’ 전은 그 답이다. 권오상·김인배·이동욱은 조각이란 입체로, 노상호·안지산은 회화란 평면으로 진지하고 성실하게 풀어냈다. ◇다섯 작가가 제각각 해석한 ‘낭만적 아이러니’ 온통 눈밭이다. 그 허연 산길과 들길을 뛰고 달리는 고라니. 상상만으론 말이다. 더 없이 평화롭고 푹신할 듯한 분위기가 아닌가. 하지만 안지산이 캔버스에 풀어놓은 붓밭은 의외다. 팽팽한 긴장감이 먼저 보이는 거다. 맞다. 인간에게 쫓기고 있는 저들은 한가로운 뜀박질을 할 수가 없다. 느슨하면 당할 테니까(‘고라니 사냥 1·2·3’ 2023 등). 종국엔 눈폭풍 속에 인간형체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극으로 치닫는다(‘때를 기다리는 사낭꾼 김씨’ 2023,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 2023). 작가 안지산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걸린 자신의 회화작품 ‘고라니 사냥 3’(2023·130×194㎝) 앞에 섰다. 눈폭풍이 몰아닥친 산속에서 벌어지는 사냥과 채집의 상황을 고라니를 관찰대상으로 삼아 상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걸린 안지산의 회화작품. ‘토끼 귀 자르기’(2023·116.8×91㎝·왼쪽), ‘눈바람, 고라니’(2023·12×194㎝).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순환이자 삶의 일상인 사냥과 채집을 최고의 긴장과 공포로 축약해, 이중적으로 읽히는 양가적 감정을 녹여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경기 파주의 지도를 5.6m 높이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뭐가 보이나. 글쎄 그다지. 그래서 ‘안개’(2023)란다. 경계선을 잃은, 선거철엔 그 경계가 더욱 미심쩍어지는 파주란 도시의 특성을 이렇게 빚어낸 이는 김인배다. ‘3개의 안개’를 소주제로 삼은 공간엔 안개보다 더한 아이러니가 놓였다. 두 개의 프로펠러 날개를 겹으로 매달고 ‘나를 만지지 말라’고 새겨둔 ‘변신’(2023), 분필로 칠판을, 칠판으로 분필을 만든 ‘칠판과 분필’(2023), 되레 눈에 안 보이는 걸 비출 수 있는 ‘거울’(2023)까지. 형체는 있되 존재한다고 말하기 모호한 이들을 두고 작가는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 김인배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자신의 조각작품 ‘변신’(2023·148×165×258㎝) 곁에 섰다. 정형·비정형으로 만든 두 개의 프로펠러 날개를 겹으로 매달고 ‘나를 만지지 말라’고 새겨뒀다. 작가는 접촉·접점을 말하지만 서로 보지 못하거나 붙을 수 없는, ‘안개’처럼 모호한 관계를 들여다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김인배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안개’(2023·40×30×560㎝)를 올려다보고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5.6m 높이를 파주지역 지도모양의 합판면으로 쌓은 조각작품이다. 관람객은 정면이 아닌 옆면의 윤곽선만 볼 수 있을 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무색무취한 덩어리에 불과했을 인체조각에 세상에 다신 없을 형상을 입혀낸 이는 권오상이다. ‘사진조각’을 개척한 작가는 최근 그 위에 ‘실험’을 얹었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반추상작품(‘비스듬히 기댄 형태’ 연작 2022∼2023)을 앞세워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내용을 문신처럼 박아낸 ‘네 조각으로 구성된 비스듬히 기댄 형태’(2022∼2023) 등. 낯익은 긴 얼굴도 보인다.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을 빚었단다(‘헤드’ 2022). 일부러 맞춘 듯한 좌대(‘어린 새’ 2023)에 올려 그럴 듯한 융합도 꾀했다. 작가 권오상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내놓은 자신의 조각작품들 사이에 섰다. 앞쪽 좌대 위에 ‘네 조각으로 구성된 비스듬히 기댄 형태’(2022∼2023·180×90×110㎝)가 보인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몸체에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내용을 오려 붙여 만든 사진조각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권오상의 사진조각 ‘헤드’(2022·34×43×80㎝·위)와 ‘어린 새’(2023·35×35×91㎝).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 얼굴을 빚어(‘헤드’) 일부러 맞춘 듯한 좌대(‘어린 새’)에 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건축 자재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말하기도 했다. 마치 사람피부와 같은 분홍색 인공물질로 크고 작은 조각을 만들고 세운 이동욱이다. 사람과 인공물의 떼어낼 수 없는 밀접성에 관해 묻고 답하는 작품들이다. 벌거벗은 인물이 구조물에 고립된 상황을 표현했다는 ‘미끄럼틀’(2023), 그 주위로 ‘모퉁이’(2023), ‘절벽’(2023), ‘크레인’(2023) 등, 마치 인간에게 씌운 보이지 않은 형벌 같은 조각이 즐비하다. 작가는 “금속이 속살과 결합할 때 인간의 연약함이 더 드러날 거”라 생각했단다. 작가 이동욱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내놓은 자신의 조각작품들 사이에 섰다. 앞쪽 테이블 위에 ‘미끄럼틀’(2023·가변크기)의 일부가 보인다. 사람피부를 연상케 하는 분홍색 인공물질을, 차갑고 반짝거리는 알루미늄 미끄럼틀에 한몸처럼 붙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이동욱의 ‘계단’(2023·14×7×21㎝). 15㎝ 내외의 벌거벗은 인물상 중 하나다. 인체 주위에 그를 둘러싼 상황이나 구조적 조건을 휘감는 작업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인공지능(AI)과 협업한 작업도 등장했다. 해골가면을 쓴 기사는 머리가 두 개인 말 위에 올라타 있다. 사람 사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동물들, 새끼와 한몸이 된 곰, 토끼 귀를 한 개도 보인다. 눈치챌 수 있으려나. 노상호의 캔버스는 AI의 붓이 오류를 일으킨 장면들이다(‘위대한 챕북: 홀리’ 연작 2023). 이른바 혼종 교배라고 할 이 모두를 작가는 일기 쓰듯 기록한다는데. “AI가 보탠 디지털 이미지가 내 몸을 빠져나와 아날로그 회화가 된다”는 거다. 작가 노상호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위대한 챕북 4: 홀리’ 연작(2023·왼쪽부터 234×91㎝, 117×91㎝, 117×91㎝) 앞에 섰다. AI 기술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를 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회화 형태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건 노상호의 ‘위대한 챕북 4: 홀리’ 연작(202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91×117㎝, 182×234㎝, 117×91㎝, 90.9×65.1㎝). AI 기술을 고전적인 회화와 접목해 디지털 시대에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소격동 나와 원서동으로 다섯 작가의 전시에는 가볍지 않은 의미가 하나 더 얹혔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재개관전’이다. 지난 1년여간 두문분출했던 갤러리가 그새 새 공간을 꾸리고 최근 이전한 거다. 소격동시대를 끝내고 잇는 원서동시대는,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공간사옥’)를 전시공간으로 쓰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그 옆 터에서 연다. 공간사옥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수근(1931∼1986)이 지은 건물로 이미 유명하다. 일본 건축가 나가사카 조가 리모델링했다는 새 공간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이 가운데 전시공간은 4개 층이다. 이번 재개관전은 그 각각의 층을 한 작가에게 할애하는 식으로 ‘따로 또 같이’의 효과를 연출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전경.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최근 8년간의 소격동시대를 끝내고 원서동시대를 여는 새 공간으로 이전했다.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공간사옥’)를 전시공간으로 쓰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그 옆 터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입구에 권오상의 ‘에러’(Error, 2005∼2006·138×118×185㎝)를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는 사업가면서 국내 대표 컬렉터인 김창일(72) 회장이 세우고 운영해왔다. 서울을 중심으로 천안·제주, 또 중국 상하이에 화랑공간을 꾸린 데 더해 아라리오뮤지엄 운영도 겸하고 있다. 재개관전에 묶어낸 다섯 작가는 김 회장, 또 아라리오갤러리와 적잖은 인연을 가진 ‘전속작가’기도 하다. ‘전속작가제’는 김 회장이 초창기부터 유지해온 철학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한 갤러리에만 소속된 작가를 집중 지원·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작가활동’을 속박하는 도구란 지적 탓에 많은 갤러리가 포기하거나 느슨하게 변형한 형태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좀 달랐다. “경쟁력 있는 작가를 키우려면 더욱 전속작가제 위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거다. 재개관전은 어찌 보면 ‘전속’의 올곧은 개념을 따르는 아라리오갤러리의 지향일 수도 있겠다. ‘낭만적 아이러니’에 답을 써낸 다섯 작가의 색과 방향에서 이제 막 출발한 원서동시대의 색과 방향이 비칠 거란 얘기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