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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납품업체 부담 수수료율, 롯데 1위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롯데가 백화점·TV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가장 많이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 납품업체가 대기업이나 해외 브랜드보다 수수료 부담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6개사·TV홈쇼핑 6개사가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실제로 적용한 판매수수료율(올해 1~6월 집계)을 처음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롯데백화점(23.8%), 롯데홈쇼핑(33.3%)이 가장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납품업체가 100원 팔면 롯데백화점·홈쇼핑 측이 20~30원 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셈이다. 이외의 백화점의 경우 신세계(22.1%), 동아(21%), 갤러리아(20.9%), 현대(20.7%), NC(19.8%), AK(18.5%), 홈쇼핑의 경우 CJ(33%), NS(32.1%), GS(28.7%), 현대(24.7%), 홈앤쇼핑(18.3%)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이 22%, 홈쇼핑이 27.8%로 롯데·신세계백화점, 롯데·CJ·NS·GS홈쇼핑이 평균치 이상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여성캐주얼 업체의 수수료율이 49%, 현대홈쇼핑에 납품하는 건강식품 업체 수수료율이 68.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납품 상품별로는 셔츠·넥타이가 백화점(28.5%), TV홈쇼핑(36%)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보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원가가 낮아 마진이 많은 상품일수록 수수료율도 높아졌다”며 “롯데 측은 ‘업계 1위 브랜드 파워가 수수료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중소기업 납품업체는 대기업 납품업체보다 백화점에서 0.6%포인트, 홈쇼핑에서 4.4%포인트 각각 수수료를 더 부담했다. 국내 브랜드 납품업체가 해외 브랜드보다 수수료율이 8.3%포인트 높았다. 국내 브랜드나 중소기업이 백화점·홈쇼핑과 계약을 맺을 때 대기업보단 협상력이 떨어지거나 자체 판매망이 없는 을(乙) 위치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성욱 유통거래과장은 “실제 납부된 수수료율이 정기세일로 인한 수수료율 할인으로 계약서상 수수료율보단 5.4%포인트 낮았다”며 “앞으로 계약서가 아닌 실제 수수료율을 투명하게 공개해 납품업체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업 공시처럼 실제 수수료율이 공개된 건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납품 중소기업 수수료율이 인하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납품업체가 백화점, TV홈쇼핑에 내는 수수료율 현황.(출처=공정위)▶ 관련기사 ◀☞ 소상공인 10명 중 8명 "신용카드 수수료율 적정치 않아"☞ 비자·은련 수수료 인상분, 당분간 카드사 부담☞ 내년부터 면세점 특허수수료율 최대 20배 인상☞ “기간연장은 보류, 수수료는 인상”…면세점協, 강력 반발☞ 관광업계 "면세점 수수료율 인상, 관광산업에 악영향"☞ 씨티은행의 실험 '계좌유지수수료'…은행권 촉각(상보)☞ 금융연구원 “휴면계좌, 외화예금에 수수료 부과 검토해야”☞ "신용불량자도 대출 가능" 수수료로 대출금 절반 챙긴 일당☞ 비자 카드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분, 카드사가 부담한다
- "창조혁신센터 3년 미래먹거리 씨뿌렸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출범한지 3년째를 맞았다. 최근 최순실 사태 등으로 빛이 바랜게 사실이지만 청년 일자리 조성과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미래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활성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2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과 국회 예산확보 과정에서 창조혁신센터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높아 창업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보육기업들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창업생태계 조성은 지속돼야 하고, 정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려와 달리 창조혁신센터 예산은 올해 319억에서 내년 437억원으로 118억원 증액된 상황이다. 지방비는 서울과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99억원이 확보됐다. 홍 차관은 “지방비의 경우 전남은 추경예산이 있으면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은 진전이 없지만 미래부는 서울시가 계획대로 부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만일 차질이 있다면 재원확보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년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ㆍ지자체ㆍ전담기업이 참여하고, 지역 혁신기관과 연계해 창업에서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성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대비 창업·중소기업 지원 3배, 투자유치 3배, 신규고용 7배가 증가하는 등 집중 지원을 통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창조혁신센터를 배출한 창업보육기업은 2015년 578개에서 올해 12월 기준 1635개로 늘었고, 중소기업 혁신은 541개에서 2203개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유치도 1276억원에서 4271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이디어의 사업화부터 글로벌 진출 성공까지 다양한 성공사례 또한 나오고 있다. 247코리아(경기), 크레모텍(대전), 코멤텍(광주), 미로(인천), 플라즈마코리아(경남) 등은 센터 지원 후 10억 이상의 매출, 수출계약 등이 발생했다. 247코리아(경기센터)는 지문인식, 경각기능, 문자송신, 테이저기능이 결합한 ‘ICT형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 중국 화웨이와 미국의 버라이즌 등과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100억원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에 호신용 전기 충격기와 보안기능을 장착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돼 수익으로 연결된 사례다. 크레모텍(대전센터)은 휴대가 간편한 레이저 스마트폰 빔인 ‘휴대용 레이저 빔 프로젝터’를 만들어 자체 개발 레이저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판로개척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5 대한민국 기술대상 장관상’, ‘2016 CES Innovation Awards 혁신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 유통사 KDC와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향후 자동차 핵심 부품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인진(서울), 네이처글루텍(포항), 바이오앱(포항), 스노우베어(광주) 등은 세계 최초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사례다. 특히 네이처글루텍은 홍합 단백질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메디컬 생체 접착제를 만들었다. 세계 50여개국 원천 특허를 획득했고,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32억원을 투자유치해 오는 2018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DOT(서울), 네오펙트(경기), 쉘보드(경기), 디오션(충남), 이지벨(대전) 등은 해외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도 했고, 원투씨엠(경기), 다름인터내셔널(서울), 메디컬아이피(강원) 등은 ICT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내년에도 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의 혁신 플랫폼을 토대로 선순환 벤처ㆍ창업생태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ㆍ제도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Startup-America’, 중국의 ‘대중창업 만중창신’, 영국의 ‘Digital Britain’ 등 세계적 저성장 기조 속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미래성장의 돌파구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찾고 있고 우리도 창조경제 핵심가치를 지속 발전시켜야 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맞춤형 발전과 자립 기반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혁신센터별 특성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중점기능과 역할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혁신센터 운영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인천센터(한진)에 KT, 울산센터(현대중공업)에 UNIST, 전남센터(GS)에 한전을 추가하는 등 센터 특화사업에 강점을 가진 전담기관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여건이 우수한 대구ㆍ경기센터 등을 전국 단위 창업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산(유통), 충남(무역) 등은 특화 분야별 거점 기능을 강화한다. 특화분야 유망 기업 육성을 위해 지역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특화사업도 신설한다.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72억8000만원을 신규배정하고, 시제품 제작, 설계지원, 성능 테스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 1차관은 “창조경제는 거창한게 아니라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하고 국민적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큰 틀이다”며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창업과 생태계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등 벤처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 [동네방네]서대문구, 도시재생지역 신촌에 이화패션문화거리 조성
- 이화패션거리 위치도. 서대문구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대문구가 신촌동 도시재생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이화여대5길’을 유럽풍 디자인 도로와 간판 조성, 청년창업점포 입점 등을 통해 이달 31일까지 ‘이화패션문화거리’로 조성한다.또 거리 조성에 맞춰 이달 25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골목 투어, 청년상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 등 특색 있는 골목축제를 열고 크리스마스트리 100개를 세운다.이화패션거리 조성후 예시. 서대문구 제공.‘이화여대5길’은 연장 200m, 폭 4m 규모로 의류, 액세서리, 잡화, 뷰티 매장이 밀집된 골목이지만 온라인 쇼핑확산, 유동인구 감소, 임대료 상승, 공실점포 증가 등으로 쇠퇴현상이 나타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곳이었다.서대문구는 장기 공실점포를 활용하기 위해 청년 신진디자이너 9팀을 선정하고 이들이 운영할 청년창업점포 7개를 조성했다.앞서 지난달에는 패션 특화사업 아이디어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상인을 모집했다. 총 37개 지원 팀 중 서류심사, 포트폴리오 면접심사를 거쳐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 가능성, 상업성 등을 갖춘 경쟁력 있는 팀들을 뽑았다.구는 이들이 사업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외부인테리어 등을 지원한다.또 이화여대5길 각 점포 특성에 맞도록 간판을 새롭게 디자인, 설치하고 예술적 감성을 전해주는 유럽풍 디자인으로 도로를 포장해 골목환경을 개선했다.이달 25일 오후 5시에는 이화패션문화거리 현장에서 청년패션창업점포 오픈식이 열린다.거리 조성사업 추진 사례 발표, 청년상인과 기존 상인 간 간담회, 매장 라운딩으로 진행된다.청년상인들은 이달 24일, 25일 이틀간 방문객이 가져오는 의류, 잡화에 이화패션문화거리 로고와 희망하는 그림을 프린팅해 주는 오픈 이벤트를 연다. 축제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5분간 청년창업점포와 골목스토리 등을 방문객에게 설명하는 ‘골목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구는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때에 맞춰 트리 100여 개를 이화패션문화거리에 세워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한다.한편 청년상인을 위한 패션창업아카데미가 창업자금조달, 지적재산권, 세법, 패션마케팅, 브랜드구축, 영업실무, 해외박람회참가, 디지털패션쇼 등 8개 강좌로 이달 28일까지 이화패션문화거리 인근 장소에서 열린다.내년에는 패션 전문 자문가와 청년상인이 월례 미팅을 통해 매출 분석, 매장별 운영계획, 마케팅 방안 등을 논의하며 청년상인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서대문구는 이화패션문화거리 활성화를 위해 패션창업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이화패션문화거리 홈페이지도 구축할 계획이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청년상인 입점을 위한 건물주와의 협의, 간판 디자인과 도로포장에 대한 의견 수렴과 관계 기관 조율 등을 이화여대 3·5·7길 상인회와 신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운영위원들이 주도했는데, 이는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실천 사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관련 문의 서대문구청 지역활성화과(02-330-1506).서대문구 청년창업 아카데미. 서대문구 제공.▶ 관련기사 ◀☞ '젊음의 거리' 신촌, 도시재생사업으로 활력 되찾는다☞ 쉐보레 신촌 대리점 '로드 쇼케이스' 개최...홍대 거리에서 쉐보레를 만나다☞ GS건설 ‘신촌그랑자이’ 평균 32대 1로 1순위 마감☞ `신촌그랑자이` 이달 29일부터 청약일정 시작, 당첨전략은 특별공급?☞ 신촌빛사랑안과, 라식·라섹 후 시력저하 예방 위한 시스템 개발☞ [모델하우스 탐방]‘신촌그랑자이’ 분양 첫날 실수요자로 북적☞ GS건설 ‘신촌그랑자이’ 25일 모델하우스 개관☞ '신촌그랑자이', 25일 견본주택 오픈
- 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2배↑.. 불황형 흑자 영향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 배당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00대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은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KCC, 농심, 롯데제과, SK 등은 4~5배까지 늘어 배당여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다만 매출이 제자리걸음인데도 영업이익이 늘고 투자등의 자본적 지출이 줄어든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반영된 구조여서 실제 배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지적된다.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55조2074억원으로 작년 3분기말(25조3246억원) 대비 29조8829억원(118.0%) 늘었다.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나타낸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 배당여력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세후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계액에서 자본적(투자적)지출을 제한 값으로 산출한다. 올해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매출이 제자리걸음에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투자 등의 자본적 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0대기업의 매출은 99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증가에 그쳤지만 세후 영업이익은 64조6096억원으로 16.7%나 증가했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67조3053억원으로 21.4% 줄어들었다.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늘리고 투자를 줄이는 불황형 흑자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CC(002380)로 작년 3분기말 258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에는 1415억원으로 449.5%나 급증했다. 2위와 3위는 농심(004370)과 롯데제과(004990)였다. 농심은 150억원에서 703억원으로 367.6% 증가했고, 롯데제과도 197억원에서 855억원으로 334.0% 뛰었다. SK도 1643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이 7017억원으로 327.2% 급증했다. 이어 고려아연(178.4%), 한국타이어(172.3%), 한국전력(165.9%), GS(163.8%) 등의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높았다. 이밖에 KB금융(135.0%), 삼성SDS(132.5%), 대한항공(107.9%)도 잉여현금흐름이 100%를 넘었다. 3분기 말까지 잉여현금흐름이 세 자릿수 이상 증가한 기업은 이들 11개사였으며, 68개사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 반면 30개사는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롯데쇼핑이 -79.4%를 기록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71.4%)와 미래에셋대우(-49.5%)가 뒤를 이었다. 이어 두산중공업(-46.4%), 삼성증권(-46,1%), GS리테일(-44.5%), 롯데케미칼(-44.0%)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CJ E&M과 삼성물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4개사는 잉여현금흐름이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삼성SDI는 적자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 적자 기업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BNK금융지주, 한미약품 등 4개사는 적자폭을 줄였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005930)가 6조824억원(64.5%)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5조1021억원)와 현대자동차(4조7602억원)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2조8990억원), 현대모비스(2조5912억원), 기아자동차(2조806억원), 현대중공업(1조6117억원), 삼성중공업(1조3557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2조2522억원 줄어든 LG디스플레이였다. 삼성SDI가 -1조821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가 -640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4606억원), 삼성물산(-3386억원), 두산중공업(-3011억원), LG전자(-1916억원), 롯데쇼핑(-1556억원)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대폭 줄었다.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15조5168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100대 기업 전체 잉여현금흐름의 28.1%에 해당하는 규모다. 2위와 3위는 한국전력(4조6467억원)과 현대자동차(2조6856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2조1057억원), 포스코(1조9835억원), 신한금융지주(1조5183억원), SK텔레콤(1조3820억원) 순이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이들을 포함해 총 14개사에 달했다. ▶ 관련기사 ◀☞KCC, 서초구 청소년시설 봉사활동 및 기부☞KCC, 단기차입금 한도 5000억원 상향 설정
- '고급' 입은 왕서방 스케일에 밀리면 죽는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세계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기업은? 아직까진 삼성전자다. 올가을까지 7173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9.2%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3.6%에는 한참을 못 미친다. 2위는 애플. 4300만대를 팔아 점유율 11.5%였지만 지난해 13%보다는 마당이 줄었다. 휴대폰 양대산맥이 봉우리를 깎는 동안 치고올라선 것은 중국의 3대 업체다. 화웨이·오포·비보. 3~5위를 꿰찼다. 각각 3248만대, 2493만대, 1987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이 8.7%, 6.7%, 5.3%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년대비 1.0%, 3.3%, 2.4%가 늘었다. 게다가 이들을 모두 합치면 7700만대를 훌쩍 넘기고 시장점유율은 20.7%까지 치솟는다. 삼성·애플의 양강구도가 무너지는 순간 벌어질 판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데도 중국을 언제까지 ‘짝퉁’으로 깎아내리고만 있을 건가. ‘갤럭시S7엣지가 애물단지폰이야 되겠어?’ ‘한국 1위의 컨테이너사가 좌초하기야 할까?’ ‘현대기아차가 안 팔린다고?’ 그런데 말이다. 연이은 ‘설마’는 모조리 현실이 됐다. 망할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여기에 정치판의 ‘설마’까지 들어맞았다. 설마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 설마 최순실이 그렇게까지 국정을 흔들었을라고. 올해를 살아넘긴 한 단어를 뽑아내라면 ‘방어’다. 정체, 불안정, 저성장, 긴터널, 제자리걸음, 악재, 빨간불, 내우외환 등에서 버티려면 별 방법이 없었다. 더 큰 난제는 그 암담한 탄식이 언제쯤 끝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단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바투 뛰는 기자와 시장을 조망하는 전문가들이 올 한 해의 기업실적, 시장상황을 분석해 내년을 내다봤다. 책은 그렇게 해부한 칼과 붓으로 그려낸 두툼한 지도다. 금융·증권, 전자·통신·반도체, 화학·에너지, 자동차·운송, 건설·기계·중공업, 미디어·교육·레저, 유통·상사, 생활 등 8개 영역을 나무와 숲으로 헤집었다. 업종 틈새를 누비고 기업 속살까지 들췄다. 말 그대로 ‘업계지도’다. 매출·이윤·시장점유율·지분구성 등, 개별 상품·브랜드보다 개별 기업·산업을 조망하는 데 집중했으나 대세가 된 트렌드를 놓치진 않았다.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는 방점을 찍는 동시에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까지 뽑아냈다. 그렇게 그린 2017년 그림은 장밋빛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우울한 회색톤이다. 여전히 저성장·저금리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여기에 크게 휘청인 해운업·모바일업 등이 얼마나 제자리를 찾는가, 틈새부터 서서히 중앙으로 판을 키우는 중국시장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발등의 불이다. ▲통신 3사 중 ‘남는 장사’ 한 곳은? 국내 이동통신사는 오래전부터 3자 구도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순. 이들 중 올해 ‘남는 장사’를 한 곳은? LG유플러스다.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4.98% 상승한 매출로 지난해 처진 부분까지 덮었다. 영업이익은 8.29%가 늘었고 순이익은 무려 20.24%가 증가했다. SKT는 어려운 한 해였다.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0.14%가 떨어졌다. 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5.54%, 3.03%가 줄었다. KT는 그나마 수치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3분기까지 전년대비 매출 2.5%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8.3%를 늘렸다. 초고속인터넷 경쟁구도는 좀 다르다. KT가 꼭대기에 있고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이 뒤를 잇는 모양새다. 시내전화망 역시 KT가 꽉 잡고 있지만 인터넷전화에선 LG유플러스에게 밀렸다. ▲자동차시장, SUV 얼마나 파느냐가 관건 올 상반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국내 판매가 늘었다. 우환은 여름이 지나고 하반기에 밀려들었다. 현대기아차 얘기다.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고 믿는 도끼였던 미국·중국 수출에 발등이 찍혔다. 결국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내수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 50%대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그 자리는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채웠다. 합산 점유율 26.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다. 자동차업계는 유독 힘이 부쳤다. 내수시장은 2년 연속 감소세다. 그렇다고 내년을 보장하지도 못한다. 일단 내년 판매목표치는 176만대다. 올해 전망치보다 2.4%를 줄여 잡았다. 기댈 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 SUV. 소비자욕구에 매력덩어리로 부응하는 SUV가 판세를 뒤바꿀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입차시장도 요동치긴 마찬가지였다.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를 호되게 치르는 사이 뛰어오른 새 강자는 벤츠다. BMW의 어깨를 넘보게 됐다. 그래도 국내차에 비해 수입차는 한숨 돌린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와 더불어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해 기대치가 높다. ▲새로운 전략짜기가 생존의 필수 도로를 달리다가 들를 확률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SK이노베이션이다. 국내 주유소 1만 2041개(8월 기준) 중 3719개(30.9%)다. GS칼텍스가 그 뒤를 이어 2524개(21.0%)다. 3, 4위는 현대오일뱅크와 S-오일로 각각 2209개(18.3%)와 2082개(17.3%)다. 올해 그나마 반짝한 곳이 있다면 정유업계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내년에는 아마도 역대급 호실적을 지켜내는 데 목숨을 걸 예정이다. 그러나 폭탄의 뇌관은 국제유가 달린 거 아닌가. 당연히 기름 파는 본업 외에 신성장동력의 마련이 시급하다. 배터리든 바이오든 말이다. 외국인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17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면세점·호텔의 호황도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판이 커지지 않았다. 이유는 엉뚱하게 공급과잉이다. 면세점 양축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내년 서울시내 13곳의 면세점과의 대립구도가 불가피해졌다. 5성급호텔의 비수기 1박이 10만~2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중소 숙박업체와의 무한경쟁도 예고됐다. 거대한 산업지도를 그리는 일은 소소한 일상변화를 감지하는 일과 무관치 않다. 책은 그 프리즘을 명확히 들이댄다. 가령 모바일은 인터넷을 넘어 갈수록 세를 강화할 거다. 광고시장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건 현실이다. 1인가구도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 거다. 간편식시장이 커지니 백화점·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이 성장하리란 짐작도 어렵지 않다. 여기에 무기로 얹은 건 세세하게 다듬은 도표와 그래픽으로 추린 각종 통계다. 정부가 해마다 거대지표를 내놓는다지만 결국 발품 팔아 그린 세부지도에는 당할 재간이 없는 거 아닌가. 내년을 이끌 경제저력이 거시경제지표에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읽혔으면 한다.
- 제대로 물 만난 편의점, ‘원두커피·얼음·생수’에 웃었다
- 편의점 3사 2016 히트상품. 세븐일레븐 ‘세븐카페’(사진 왼쪽부터), GS25 ‘유어스얼음컵’, CU ‘헤이루 미네랄워터’.[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올해도 편의점은 원두커피, 도시락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다. 1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가 올해 처음으로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세븐카페 판매점은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작년 말 1000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다시 4200여개 점으로 확대됐다. 하루 약 12만잔이 팔리는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편의점 CU에서도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증가 추세다. 2014년 32%, 2015년 41% 신장한데 이어 올해(1~10월)는 전년 대비 63%까지 판매가 급증했다. 편의점 GS25 자체 원드커피 브랜드 ‘카페25’도 올해(1~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8.4%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편의점 CU와 GS25에서는 PB상품으로 출시한 컵얼음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여름 3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CU에서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32% 신장했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배 늘린 ‘빅 델라페 컵얼음’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67% 신장했으며, 봉지얼음은 28% 많이 팔렸다.CU 관계자는 “편의점 컵얼음이 이렇게 많이 팔린 데에는 더위와 함께 즉석 원두커피와 고객이 직접 원하는 방식대로 음료를 제조해 마시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 트렌드도 계속됐다. CU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PB생수가 생수업계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판매량을 넘어서 전체 4위에 올랐다. CU의 PB생수 ‘헤이루 미네랄워터’는 일반 상품 대비 가격을 35% 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도시락도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CU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집밥 같은 풍성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제공하며 판매량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 밖에 ‘CU 매콤불고기 정식’, ‘ 매콤 한입 돈가스&소시지정식’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9배 뛰었다.올 한해 편의점에선 PB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커피, 얼음컵, 생수, 도시락 등 GS25에선 판매수량과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PB상품이 각각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다. ‘카카오빵’ ‘도라에몽가공우유’ 등 상품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으로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활성화로 사람들의 일상에 보다 가까이 다가선 점도 올 한해 편의점 업계가 이룬 성과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구매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점포에서 도시락을 받고, 티몬 등 여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받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 [24th SRE]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STX, 동양그룹 등 득표율 4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SRE에서 몰표를 받은 기업은 없었다. 부도위험이 커지는 곳을 콕 집어내진 않았지만 시장은 섬세한 눈으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판단했다. 2016년 하반기 24회 SRE 워스트레이팅(Worst Rating·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 결과는 그 동안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황을 반영하듯 고른 득표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도 옥석을 가려내는 모습이다.2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선 올해 하반기 한진해운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항공(BBB+)·㈜한진(A-/BBB+)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전체 160명 중 50명이 등급 적정성에 이견을 제시해 득표율 31.3%를 기록했다.2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1곳(올해 상반기 2곳)에 불과했고 10%대 득표율을 보인 곳은 11곳(올해 상반기 15곳)이었다. 설문 후보군이 총 40개 기업(응답자 1명당 5개이내 선택)임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표가 20개 기업에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중·상위권 기업들은 득표율 1~2%포인트 차이에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을 펼쳤다. 그만큼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명확하다고 인식되는 기업은 없었으나 워스트레이팅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역대 워스트레이팅의 단골 손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한진,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효성,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이랜드그룹 등 자주 보던 얼굴이 눈에 띈다. 한 번도 순위권에선 본 적이 없던 새 얼굴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호텔롯데와 CJ헬로비전, CJ CGV 등이다.주택경기 호황으로 실적 수혜를 입은 건설사들은 대거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신평사들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지만 이미 건설사 신용등급이 많이 내렸다고 생각해서인지 득표율은 저조했다.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을 묻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등급 방향성까지 물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크레딧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평가 됐는지, 반대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해 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시장의 섬세한 시선을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첫 시도부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시장은 그 동안 SRE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 자주 올랐던 효성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대한항공·한진, 건강 걱정될 만큼 늘어난 지방(부채)과연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대한항공과 ㈜한진이 24회 SRE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오른 것일까.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을 지원하지 않은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크레딧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다 확인할수 있는 부채 규모를 문제 삼았다. 게다가 이미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유래없는 추가 지원 결정을 한 것도 대한항공의 경영 판단일 터이다.채권자 보호를 위해 재무비율이 특정 수치를 벗어나면 채무를 즉시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조항도 회사가 마음대로 바꾸면서 시장 신뢰를 잃었다. 2011년 이전에는 부채비율 700%를 기한이익상실 조건으로 내걸다 부채가 늘자 2011년 5월부터는 이 비율을 1000%까지 올렸다.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이 또 1000%를 넘어서자 이 비율을 1500%까지 재차 올렸다. SRE 자문위원은 “저유가에 여행 수요가 많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부채를 갚고 재무상태를 건전화해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거꾸로 부채를 늘려 본업과 상관없는 호텔, 리조트 등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적 항공사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시장 내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주·산은캐피탈, M&A 이슈에 혼란스러운 시장SRE 단골 손님이자 최근 매각이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도 나란히 워스트레이팅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주캐피탈(A+/A)은 36명(22.5%)이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산은캐피탈(AA-)도 29명(18.1%)이 선택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아주캐피탈은 지난 10월12일 아주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매각이 성사돼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에 인수되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주캐피탈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아주산업(BBB+)의 자회사로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산은캐피탈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매각 계획이 중단됐다. 산은과 시장이 생각하는 매각가 견해 차이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매각이 성사된다면 산업은행보다 신용도가 나쁜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고 산은의 후광에 힘입어 키워놓은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들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신평사들은 앞으로도 매각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은 산은캐피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스스로 생존력을 키울 때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을 태세다. 산은캐피탈을 선택한 27명의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의 방향성을 지지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두산그룹, 밥캣 상장 계획 수정에 시장은 ‘싸늘’두산그룹 재무개선의 핵심 조건이었던 두산밥캣 상장이 시장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두산중공업(A-)·두산인프라코어(BBB)는 워스트레이팅 공동 3위에 올랐다. 등급 이견을 표시한 29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지금 수준보다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두산밥캣의 상장 공모가가 계획보다 대폭 낮아진 3만원으로 형성돼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은 시장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든 원인이 됐다. 당초 1조 1000억원 이상은 들어올 것으로 봤지만 상장 계획 수정으로 3000억원대 중반의 현금만 들어오게 되면서 신용도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0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신용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등급 상향 조정 의견 더 많았던 효성효성은 신평사의 등급 적정성에 의문이 있는 기업 5위에 올랐지만 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보다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효성을 선택한 응답자 25명 중 19명이 등급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을 선택했다. 효성의 신용등급은 현재 ‘A 긍정적’이다.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동안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효성은 올해 들어 주요 핵심 품목인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화학, 중공업 등 다른 산업 영역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신호는 실적과 재무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2013년 408.3%에서 올해 2분기말 287.2%로 하락했다. SRE 워스트레이팅 결과 발표 이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오게 됐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11월 21일과 22일 효성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삼성重·현대重, 조선업계 살아남는 자는장기 불황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사 2곳도 이번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았다. 올해 신규 수주 실적도 저조한데다 국제 유가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아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특히 두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A/A-)이 21표를 받아 6위, 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현대삼호중공업(A-)이 17표를 받아 공동 9위에 오른 것은 시장이 두 조선사 중 어떤 곳을 더 우량하게 보는 지 여부가 나타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등급조정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21명 중 1명 만이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던데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17명 중 7명이 상향 조정을 하는 게 적정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SRE 자문위원은 “빅3 조선사 중 살아남을 곳을 선택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 쪽이 아니겠느냐는 시장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상향 조정 의견을 제시한 7명 중 크레딧애널리스트는 1명이며 채권매니저그룹이 6명이라는 점에서 담당업무별로 견해가 달랐다.◇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무산에 시장도 ‘혼란’CJ헬로비전(AA-/A+)은 이번에 처음 등장해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인 공동 7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된 탓이다. 신평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다른 것처럼 시장 시각도 등급상향과 하향 의견이 팽팽했다.CJ헬로비전 매각 무산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졌다. CJ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CJ헬로비전 매각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해 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경쟁사인 KT와 LGU+가 인수합병(M&A)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막혔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 간 합병을 불허하면서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영업이나 재무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 요인이 없다고 본 반면 NICE신평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이 낮아졌다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늦가을 단풍 즐기려는 듯, 득표율 낮았던 건설사들이번에는 워스트레이팅 10위권 내에 들어간 건설사는 롯데물산(AA-)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GS건설(A) 16위, 한화(A)·한화건설(BBB+) 18위, 삼성엔지니어링(A/BBB+) 34위, 대우건설(A) 35위, SK건설(A-) 35위, 포스코건설(A+) 38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들도 많았다. 최근 2년여 동안의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에 시장은 더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고 응답한 것이다.그러나 신평사들은 여전히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2018년쯤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경기 하락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크고 사업 포트폴리오 상 주택부문에 쏠림 현상이 심한 건설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은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듯하다.<워스트레이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기업별 신용등급 적정성 설문)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이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설문 결과다. 시장이 생각하는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에 괴리가 있는 곳을 골라 설문자 1명당 5곳을 투표하게 된다. 24회 SRE부터는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한 등급이 상향 쪽인지 하향 쪽인지까지 물어 적정한 등급의 방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와 ‘BBB’ 사이의 투자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 안팎에서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연속성 측면에서 유지한다. 나머지 기업은 약 6개월 간의 설문 대상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 급격히 변동한 기업, 채권수익률로 환산한 등급(MIR)이 신평사가 매긴 등급과 괴리가 큰 기업, 부도 직전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부도기업으로 추락한 기업 등에 대한 리스트를 뽑고 크레딧애널리스트·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사전인터뷰 결과를 취합, 회사채 발행규모와 시장관심도를 종합한 후 선정한다.이번 설문에서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동두천드림파워A+) △평택에너지서비스(A-/A) △SK해운(A-) △하이트진로(A)·하이트진로홀딩스(A-) △CJ CGV(A+/AA-) △CJ헬로비전(A+/AA-)이다. ※괄호안은 설문 당시 등급[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 [마켓in][24th SRE]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STX, 동양그룹 등 득표율 4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SRE에서 몰표를 받은 기업은 없었다. 부도위험이 커지는 곳을 콕 집어내진 않았지만 시장은 섬세한 눈으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판단했다. 2016년 하반기 24회 SRE 워스트레이팅(Worst Rating·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 결과는 그 동안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황을 반영하듯 고른 득표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도 옥석을 가려내는 모습이다.2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선 올해 하반기 한진해운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항공(BBB+)·㈜한진(A-/BBB+)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전체 160명 중 50명이 등급 적정성에 이견을 제시해 득표율 31.3%를 기록했다.2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1곳(올해 상반기 2곳)에 불과했고 10%대 득표율을 보인 곳은 11곳(올해 상반기 15곳)이었다. 설문 후보군이 총 40개 기업(응답자 1명당 5개이내 선택)임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표가 20개 기업에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중·상위권 기업들은 득표율 1~2%포인트 차이에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을 펼쳤다. 그만큼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명확하다고 인식되는 기업은 없었으나 워스트레이팅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역대 워스트레이팅의 단골 손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한진,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효성,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이랜드그룹 등 자주 보던 얼굴이 눈에 띈다. 한 번도 순위권에선 본 적이 없던 새 얼굴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호텔롯데와 CJ헬로비전, CJ CGV 등이다.주택경기 호황으로 실적 수혜를 입은 건설사들은 대거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신평사들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지만 이미 건설사 신용등급이 많이 내렸다고 생각해서인지 득표율은 저조했다.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을 묻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등급 방향성까지 물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크레딧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평가 됐는지, 반대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해 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시장의 섬세한 시선을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첫 시도부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시장은 그 동안 SRE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 자주 올랐던 효성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대한항공·한진, 건강 걱정될 만큼 늘어난 지방(부채)과연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대한항공과 ㈜한진이 24회 SRE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오른 것일까.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을 지원하지 않은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크레딧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다 확인할수 있는 부채 규모를 문제 삼았다. 게다가 이미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유래없는 추가 지원 결정을 한 것도 대한항공의 경영 판단일 터이다.채권자 보호를 위해 재무비율이 특정 수치를 벗어나면 채무를 즉시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조항도 회사가 마음대로 바꾸면서 시장 신뢰를 잃었다. 2011년 이전에는 부채비율 700%를 기한이익상실 조건으로 내걸다 부채가 늘자 2011년 5월부터는 이 비율을 1000%까지 올렸다.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이 또 1000%를 넘어서자 이 비율을 1500%까지 재차 올렸다. SRE 자문위원은 “저유가에 여행 수요가 많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부채를 갚고 재무상태를 건전화해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거꾸로 부채를 늘려 본업과 상관없는 호텔, 리조트 등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적 항공사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시장 내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주·산은캐피탈, M&A 이슈에 혼란스러운 시장SRE 단골 손님이자 최근 매각이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도 나란히 워스트레이팅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주캐피탈(A+/A)은 36명(22.5%)이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산은캐피탈(AA-)도 29명(18.1%)이 선택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아주캐피탈은 지난 10월12일 아주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매각이 성사돼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에 인수되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주캐피탈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아주산업(BBB+)의 자회사로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산은캐피탈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매각 계획이 중단됐다. 산은과 시장이 생각하는 매각가 견해 차이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매각이 성사된다면 산업은행보다 신용도가 나쁜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고 산은의 후광에 힘입어 키워놓은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들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신평사들은 앞으로도 매각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은 산은캐피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스스로 생존력을 키울 때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을 태세다. 산은캐피탈을 선택한 27명의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의 방향성을 지지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두산그룹, 밥캣 상장 계획 수정에 시장은 ‘싸늘’두산그룹 재무개선의 핵심 조건이었던 두산밥캣 상장이 시장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두산중공업(A-)·두산인프라코어(BBB)는 워스트레이팅 공동 3위에 올랐다. 등급 이견을 표시한 29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지금 수준보다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두산밥캣의 상장 공모가가 계획보다 대폭 낮아진 3만원으로 형성돼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은 시장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든 원인이 됐다. 당초 1조 1000억원 이상은 들어올 것으로 봤지만 상장 계획 수정으로 3000억원대 중반의 현금만 들어오게 되면서 신용도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0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신용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등급 상향 조정 의견 더 많았던 효성효성은 신평사의 등급 적정성에 의문이 있는 기업 5위에 올랐지만 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보다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효성을 선택한 응답자 25명 중 19명이 등급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을 선택했다. 효성의 신용등급은 현재 ‘A 긍정적’이다.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동안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효성은 올해 들어 주요 핵심 품목인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화학, 중공업 등 다른 산업 영역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신호는 실적과 재무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2013년 408.3%에서 올해 2분기말 287.2%로 하락했다. SRE 워스트레이팅 결과 발표 이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오게 됐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11월 21일과 22일 효성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삼성重·현대重, 조선업계 살아남는 자는장기 불황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사 2곳도 이번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았다. 올해 신규 수주 실적도 저조한데다 국제 유가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아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특히 두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A/A-)이 21표를 받아 6위, 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현대삼호중공업(A-)이 17표를 받아 공동 9위에 오른 것은 시장이 두 조선사 중 어떤 곳을 더 우량하게 보는 지 여부가 나타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등급조정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21명 중 1명 만이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던데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17명 중 7명이 상향 조정을 하는 게 적정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SRE 자문위원은 “빅3 조선사 중 살아남을 곳을 선택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 쪽이 아니겠느냐는 시장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상향 조정 의견을 제시한 7명 중 크레딧애널리스트는 1명이며 채권매니저그룹이 6명이라는 점에서 담당업무별로 견해가 달랐다.◇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무산에 시장도 ‘혼란’CJ헬로비전(AA-/A+)은 이번에 처음 등장해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인 공동 7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된 탓이다. 신평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다른 것처럼 시장 시각도 등급상향과 하향 의견이 팽팽했다.CJ헬로비전 매각 무산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졌다. CJ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CJ헬로비전 매각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해 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경쟁사인 KT와 LGU+가 인수합병(M&A)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막혔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 간 합병을 불허하면서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영업이나 재무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 요인이 없다고 본 반면 NICE신평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이 낮아졌다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늦가을 단풍 즐기려는 듯, 득표율 낮았던 건설사들이번에는 워스트레이팅 10위권 내에 들어간 건설사는 롯데물산(AA-)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GS건설(A) 16위, 한화(A)·한화건설(BBB+) 18위, 삼성엔지니어링(A/BBB+) 34위, 대우건설(A) 35위, SK건설(A-) 35위, 포스코건설(A+) 38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들도 많았다. 최근 2년여 동안의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에 시장은 더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고 응답한 것이다.그러나 신평사들은 여전히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2018년쯤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경기 하락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크고 사업 포트폴리오 상 주택부문에 쏠림 현상이 심한 건설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은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듯하다.<워스트레이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기업별 신용등급 적정성 설문)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이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설문 결과다. 시장이 생각하는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에 괴리가 있는 곳을 골라 설문자 1명당 5곳을 투표하게 된다. 24회 SRE부터는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한 등급이 상향 쪽인지 하향 쪽인지까지 물어 적정한 등급의 방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와 ‘BBB’ 사이의 투자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 안팎에서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연속성 측면에서 유지한다. 나머지 기업은 약 6개월 간의 설문 대상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 급격히 변동한 기업, 채권수익률로 환산한 등급(MIR)이 신평사가 매긴 등급과 괴리가 큰 기업, 부도 직전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부도기업으로 추락한 기업 등에 대한 리스트를 뽑고 크레딧애널리스트·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사전인터뷰 결과를 취합, 회사채 발행규모와 시장관심도를 종합한 후 선정한다.이번 설문에서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동두천드림파워A+) △평택에너지서비스(A-/A) △SK해운(A-) △하이트진로(A)·하이트진로홀딩스(A-) △CJ CGV(A+/AA-) △CJ헬로비전(A+/AA-)이다. ※괄호안은 설문 당시 등급[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 올해 마지막 분양 특급열차 `신촌그랑자이`, 30일 1순위 청약 시작
-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인접 마포구 대흥동 1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신촌그랑자이’가 30일 청약 1순위 접수를 시작한다.29일 진행된 특별공급청약에서 대부분의 평형이 마감되면서 ‘신촌그랑자이’에 대한 실수요자의 뜨거운 관심이 증명된 바 있다. 분양 관계자는 “당첨을 원하는 실수요자의 간절함을 특별공급현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1순위 청약조건에 대한 전화 문의가 쉴새 없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오픈한 견본주택에는 주말은 물론, 주말이 지난 월요일에도 방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이번 청약접수의 경쟁률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촌그랑자이는 지하 3층, 지상 23층, 18개 동, 총 1248세대로 구성되며, 강북을 대표하는 고급아파트 브랜드답게 최고급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적용해 품격 있는 주거환경을 선보인다.특히 입주민의 고품격 라이프를 지향하는 고급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그랑’이라는 이름을 앞세운 GS건설의 명품 아파트 단지답게 최첨단 내부설계 및 커뮤니티를 완비할 계획이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현관 중문 등이 무상 제공될 예정이다.단지는 인접한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은 물론 신촌로, 서강대교, 마포대교,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해 마포, 여의도, 강남, 시청 일대의 업무밀집지역으로 3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다.이같은 교통 메리트를 토대로 직주근접을 중요시 여기는 30~40대 직장인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GS건설에서 공급하는 ‘신촌그랑자이’는 30일 1순위 청약신청을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12월8일, 정당계약기간은 12월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