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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당겨진 대통령-총수 회동…상의도 기업도 '우왕좌왕'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내부에서도 총수 참석이 가능한지 검토하느라 분주합니다.”(A그룹 관계자)“언론에 보도된 걸 보고 알았어요. 누가 참석할지,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아직 뭐라고 말씀 드릴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B그룹 관계자)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이틀 동안 기업인과 첫 간담회를 갖는다는 청와대 발표에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물론, 참석대상 기업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사전 조율 없이 간담회 일정과 참석 대상 기업 등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탓에 아직도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와 재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개별 기업에 공문조차 만들지 못해 유선으로 일일이 개별 기업에 연락을 취하고 있을 정도다. 당초 대한상의는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의 회동을 8월 중순 이후로 추진했다.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1일 15대 기업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수의 회동 시기에 대해 “7월 말 예정된 경제정책 방향 발표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통령 휴가 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가 되도록 협의키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기간 중에도 상황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제주포럼 기간중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총수와의 회동을) 요청드렸고, 아직 정식으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아마 청와대에서 일정도 고려해야 하니까, 이제는 어떤 형태든지 답변을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23일 급반전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기업인 간담회 발표를 접한 대한상의와 재계는 당혹스러워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도 23일에야 청와대로부터 연락 받았다”며 “이제서야 참석대상 기업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총수 참석 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C그룹 관계자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날짜를 발표해도 되는 것이냐”며 난감해 했다. 청와대가 발표한 참석 대상 그룹은 삼성·현대기아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오뚜기 등 15개사다. 이번에 15대 그룹이 아닌데도 포함된 오뚜기(007310) 역시 미리 연락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의 ‘깜짝 간담회 참석’을 밝힌 직후 청와대 측에서는 “미리 연락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총수나 경영진의 일정이 한 달가량 앞서 정해지는 데다 7월 하순은 여름휴가가 한창인 때여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그룹 관계자는 “일정을 통보 받아 (총수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됐고, 롯데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28일 모두 공판을 앞두고 있어 총수가 아닌 최고경영자(CEO)급 인사가 대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 [특징주]오뚜기, 靑14대그룹과 재계간담회 초청소식에 '급등'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재계 첫 간담회에 14대그룹과 함께 오뚜기를 초청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24일 오전 9시4분 현재 오뚜기(007310)는 전거래일보다 11.41%(8만5000원) 오른 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28일 기업인과의 대화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재계 순위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사가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오뚜기가 참석한다. 오뚜기는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꼽혀 이번 간담회에 초청받았다. 오뚜기는 재계 100위권 밖의 기업으로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갓뚜기’ 오뚜기, 文대통령 만난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청와대가 발표한 첫 경제인 간담회 참석 기업 명단에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5대 그룹 중 농협 제외한 민간 14개그룹,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만날 예정”이라며 “실질적 대화를 위해 참석자들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오는 27일과 28일 이틀 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참석기업 명단에 오뚜기를 전격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물론이고 오뚜기측도 사전에 초청 대상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새 대통령 취임 이후 기업인들과 만나는 간담회는 통상적으로 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재계 순위로 초청 기업을 선정했다. 따라서 올해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14개 대그룹이 초청을 받았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중 초청을 받은 기업은 오뚜기가 유일하다.재계에서는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착한기업‘ 이미지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상당부분 부합된 것을 초청 이유로 보고 있다. 청와대도 오뚜기를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오뚜기는 정규직 고용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오뚜기의 전체 직원 3099명 중 36명만이 기간제 근로자로 비정규직 비율이 불과 1.16%에 그쳤다. 그러나 오뚜기를 단순히 정규직을 많이 고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초청했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뚜기가 신처럼 훌륭하다는 의미에서 ‘갓(God)뚜기’라고 호평을 받는 배경에는 오뚜기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소리없이 실천한 사례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의 상속세 탈세 논란이 잦은 한국 사회에서 오뚜기는 성실납세의 전형을 보여줬다.지난해 9월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함영준 회장은 자산 1조6500억원대의 오뚜기를 상속받으며 15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재벌들이 편법적 수단을 동원, 오너 2, 3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과는 달리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외에도 함 명예회장 타계 이후 함 명예회장의 남모르게 사회복지재단에 주식을 기부한 사실과 심장병어린이 돕기 등 미담이 속속 드러났다. 2008년 이후 10년동안 가격동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경영방침도 오뚜기를 ‘갓뚜기’의 반열에 올렸다. 따라서 오뚜기의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기업 오너들에게도 ‘문재인식 상생경영’을 주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초청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참석 여부 등은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
- 대통령 만나는 총수들, 무슨 얘기 할까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간담회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등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한편, 총수들의 의견도 직접 들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끄럽지 못한 첫 간담회..기업들 혼선10대그룹 관계자는 23일 “기업인 간담회가 그 동안 전문경영인 초청행사로 알려져 그에 맞춰 준비를 했지만, 총수도 참석 대상이라면 그에 맞춰 다시 일정을 조율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가급적 (총수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일정과 참석 대상 등에 대해 혼선이 빚어지면서 아직 상당수 기업들은 총수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청와대가 참석 대상자로 총수를 언급한 이상, 가급적 총수들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총수) 참석 요청이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허창수 GS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경제인단으로 참여했던 대기업 총수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크다. 총수가 부재중인 삼성의 경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이 점쳐진다. 방미 순방에서 빠졌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도 이번 간담회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간담회 화두는 ‘일자리 창출·동반성장’간담회 주제는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상생협력 등이 될 전망이다. 또 법인세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등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소통 창구 부재로 기업들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재계가 어느 정도 수위로 의견을 개진할 지 관심이다.재계는 그간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에 기여했던 점을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대 그룹은 지난달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 이후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앞다퉈 발표했다.삼성전자(005930)는 최근 1·2·3차 협력사들과 함께 ‘협력사 환경안전 개선 협의체’를 구축, 근로안전 개선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5000곳 이상의 2·3차 부품 협력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최근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을 2000여개의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하는 내용의 ‘신(新) 상생협력 체제’ 전환 방안을 마련했다. SK그룹은 16개 주력 관계사들이 공동으로 1,2,3차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0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경기회복세가 10대 그룹 위주로만 진행되는 편중 현상을 지적하고 “회복의 온기가 경제 전체에 잘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文대통령,'14대+오뚜기'와 간담회..“중소기업, 노동계도 곧 만나”(상보)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임 후 첫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15개 그룹 경제인들과 만찬을 진행한다. 15대 그룹 중 농협이 제외되고 중견기업에서 오뚜기(007310)를 초대하기로 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 대한상의 회장, 그리고 일자리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두 개 그룹으로 나눠 이틀간 개최한다”고 말했다.간담회 참석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005380), SK(034730), LG(003550), 롯데, 포스코(005490), GS(078930), 한화(000880), 현대중공업(009540), 신세계(004170), KT(030200), 두산(000150), 한진(002320), CJ(001040), 오뚜기 등이다.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이 첫 깅업인들과 간담회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참여 인원을 줄여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8명으로 나눠 실제 진짜 얘기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박 대변인 역시 “이번 기업인과의 대화는 과거의 형식적인 대통령과의 대화 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만인 2013년 8월28일 10대 그룹 총수들과 이튿날 중견기업 회장단 3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취임 이후 첫 국내 경제인과의 대화인 만큼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논의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평소 더불어 잘사는 경제, 사람중심 경제 등을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 경제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이 밖에 경제인들로부터 최근 우리 사회의 논쟁이 된 최저임금 인상이나 초고소득자 증세 및 대기업 법인세 인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 등과의 간담회도 별도로 개최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카카오 DNA' 심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얼마나 다르나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오는 27일 국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한다. 4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흥행에 성공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은행서비스가 제공된다. 오프라인 지점 비용과 인건비를 줄여 그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건 강점이다. 실제로 예적금의 금리는 1금융권 시중은행에 비해 약간 높고 대출금리는 낮다.모두 인터넷은행이라는 점과 IT 기업 주도로 시작했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차별점도 있다.◇‘모바일’만 가능한 카카오뱅크..송금수수료 10분의 1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가장 큰 차이점은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으로만 은행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지만 이는 서류 제출 용도로만 활용된다. ‘인터넷’이 아닌 ‘모바일’에 최적화된 은행이 되기 위해서다.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를 통해 국가 간 송금을 하는 대신 카카오뱅크는 해외 현지 금융사들과 직접 연결해 송금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는 시중은행에 비해 수수료가 10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다.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5000달러를 송금할 경우 최종적으로 5만~6만원이지만,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송금시 총 비용은 5000원, 5000달러 초과시에는 1만원이다. 중신용자에게 적합한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유사하다. 다만 신용평가모델이 다소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KT의 통신요금 납부 데이터와 GS리테일을 통한 생활정보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것을 주로 내세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자체의 많은 서비스는 물론 이커머스와 게임 콘텐츠 이용 서비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대신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적용한다. 자체 인증서는 송금이나 이체 등 금융거래 시 전자서명과 간편 본인인증 등에 활용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보안사고 발생 시 사업자의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인증서를 적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증방식에 대해 자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카카오톡’을 닮은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는 편리성과 심플함을 내세우고 있다. 오픈 초기에 선보일 서비스도 다양하지 않다. △예금, △정기예금, △적금, △신용대출, △소액대출, △마이너스통장, △체크카드, △해외송금서비스가 전부다. 은행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복잡하게 개발하고 여러 조건을 걸어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존 은행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로하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실하게 있는 서비스들을 추가할 방침이다. 연내 선보일 주택담보대출 등도 마찬가지다.심플함을 위해 ‘카카오톡’과의 연동도 제한적이다. 무리하게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를 엮지 않을 방침이다. 카카오톡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카카오뱅크는 ‘은행’ 채널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카카오톡 연동은 계좌번호 없이도 친구에도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과 고객 상담 채널이 전부다. 카카오뱅크의 전략은 카카오톡의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처음에는 문자 채팅으로 시작했지만 사용자들이 음성 채팅과 영상 채팅을 원하면서 하나둘씩 기능을 추가했던 것처럼 카카오뱅크도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카카오뱅크의 접근 방식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 [닥터몰라의 IT이야기]'맥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다①
- [IT 벤치마크 팀 닥터몰라] 애플 로고가 그려진 컴퓨터는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비싸다라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애플이 판매하는 컴퓨터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현재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컴퓨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62만원부터 시작하는 맥 미니 모델이다.하지만 이 맥 미니는 모니터가 포함되지 않은 데스크톱 컴퓨터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모니터가 필요하다. 게다가 절대적인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그 성능을 함께 살펴본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여러 컴퓨터들 역시 비슷한 성능의 윈도우즈 PC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물론 이런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맥은 상당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완성도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맥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있고, 맥에서만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맥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있으며 쉬운 사용법과 애플 생태계가 주는 편안함이 좋아 맥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즉, 맥에는 그 비싼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그런데 오늘 소개할 애플의 새 아이맥은 약간 이례적이다. 물론 절대적인 출고가 자체는 232만원부터 시작해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항상 어떤 물건의 가격을 따질 때는 그 물건의 가치 역시 함께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맥이 비싸다고 평가받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PC에 비해 그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하지만 7월 11일을 기준으로 다나와에서 아이맥과 동일하거나 낮은 성능의 PC에 가장 저렴한 5K 모니터를 구매하더라도 그 가격이 아이맥보다 비싸다. LG전자의 5K 모니터를 구매할 경우 모니터 가격을 30만원가량 줄일 수 있지만, 썬더볼트 그래픽 출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여기서 추가금액이 발생해 최종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퓨전 드라이브의 가격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려워 아이맥과 PC 양 쪽 모두 256GB SSD로 비교했다)게다가 이렇게 구성한 PC에는 컴퓨터 케이스는 물론 아이맥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키보드, 마우스 역시 포함되지 않았으며, 운영체제 등의 소프트웨어 비용 역시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맥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애플 아이맥(iMac)2017년 신제품◇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하다이번에 새로 업데이트된 아이맥의 디자인은 기존의 아이맥 디자인과 거의 같다. 하지만 기존의 디자인 자체가 일체형 컴퓨터의 표준적인 디자인이라 할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었기에, 디자인이 바뀌지 않은 것이 이 제품의 단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앞에서 아이맥을 보면, 유리로 덮인 디스플레이 부분과 알루미늄 부분이 나눠져 있다. 디스플레이가 커버 글라스와 라미네이팅 공법으로 밀착되어 있으므로 화면이 꺼져 있을때는 커버글라스부 끝까지가 디스플레이로 보이는 착시도 기대할 수 있다. 아래쪽의 알루미늄 부분에는 애플 로고가 글로시하게 처리되어 새침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맥 전면 디자인의 끝이다. 보통의 컴퓨터에서 보일 버튼도, 확장 포트도, 통풍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덕분에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고 재질과 마감 그리고 적절한 비율이 이 단순한 디자인을 빛나게 한다.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아이맥의 뒷면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앞면을 위해 감춰둔 모든 것들이 들어가 있다. 같은 알루미늄 마감으로 처리해 잘 보이지 않는 전원 버튼과 3.5파이 이어폰 단자, 신형 맥북프로에서 빠져 많은 사진, 영상작가들을 분노케했던 SD카드 슬롯이 남아있고, USB-A 단자 네 개와 USB-C 단자와 썬더볼트 3단자를 겸하는 단자가 두 개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까지 맥 프로를 제외하고는 가장 다양하고 많은 입출력 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단자들을 한 곳에 가지런히 모아 정렬해두어 최대한 정돈된 디자인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이 외에도 통풍구나 전원 단자, 27인치 아이맥의 경우 램 도어가 아이맥을 지지하는 스탠드 뒤로 숨어있다. 아이맥의 뒷면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을 배치하기 위해 앞면만큼 극단적으로 단순해지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컴퓨터의 뒷면에 비하면 훨씬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그리고 아이맥 디자인 중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점은 본체 외에도 사용자가 아이맥을 사용할 때 최대한 간단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아이맥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동봉되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모두 블루투스를 통해 아이맥과 연결되며, 아이맥은 데스크톱임에도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등의 무선 통신기능을 갖춰 무선 공유기가 있다면 굳이 이더넷 포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즉, 이런 상황의 사용자라면 정말 전원선 외에는 아무런 선도 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원선도 일반적으로 어댑터가 외부에 존재하는 것과 달리 아이맥 내부에 어댑터를 내장함으로써 단순한 선 하나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역시 애플의 편집증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이처럼 아이맥의 디자인은 ‘단순’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요소들을 빼버리기만 한 단순함이 아니라, 각 디자인 요소들이 절묘한 비율로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루는 멋진 디자인이다. 물론 이런 단순하고 멋진 디자인을 위해 전원 버튼과 입출력 단자들이 모조리 후면으로 이동하여 이용상에 불편함도 일부 있지만, 필자는 이런 디자인을 위해서 그 정도 불편함은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1400만개 화소로 압도하다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아이맥의 외장 디자인을 살펴보고 난 뒤, 전원을 연결하면 아이맥의 디스플레이가 눈앞에 펼쳐진다. 27인치 아이맥의 디스플레이는 무려 5120×2880이라는 엄청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픽셀 숫자로 환산하면 1474만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1080p 해상도의 모니터에 비해 7배가 넘는 픽셀 숫자에 해당한다. 이렇게 많은 화소가 27인치의 공간에 집적되면 화소의 밀도가 크게 높아지게 된다. 화소는 디스플레이가 내용을 나타내는 기본단위이기 때문에 그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디스플레이가 더 세밀한 내용들을 표시해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사실 이런 화소 밀도의 고도화는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라 모바일 컴퓨터 시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애플은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아이폰 3gs에 비해 정확히 네 배 늘어난 화소를 같은 공간에 집적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소개했고, 이 개념은 스마트폰 시장에 널리 퍼지게 된다(밝혀두자면 아이폰4 이전에도 고밀도 픽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는 존재했다. 다만 시장 전체에 이 개념이 퍼진 기점이 애플의 아이폰4 발표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개념이 개인용 컴퓨터로 들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첫 번째 이유는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가 해상도 스케일링에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해상도가 늘어난다는 개념은 그만큼 더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와 같았다. 일반적으로 모니터를 만들 때, 화소의 밀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 크기가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해상도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따라서 이런 접근 방식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화소 밀도가 크게 증가할 때 문제가 된다. 화소 밀도가 증가함으로써 해상도가 증가하면, 운영체제가 그만큼 더 넓은 화면을 표시할 경우 늘어난 화소 밀도만큼 화면에 표시되는 객체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면의 해상도와 표시되는 객체의 크기를 분리해서 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컴퓨터 운영체제는 이런 상황에 대비가 부족했다.두 번째 이유는 컴퓨팅 성능에 대한 문제이다. 화면을 표시하는 화소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하드웨어가 그만큼 더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화면의 내용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화소밀도를 높이더라도 그 해상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데스크탑 컴퓨터의 경우 모바일과 같이 화소 밀도를 높일 경우 절대적인 화소 수 자체가 너무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연산을 수행하는 그래픽 유닛의 성능 뿐 아니라 데이터를 전송하는 대역폭, 화면의 화소들을 제어하는 타이밍 컨트롤러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즉, 이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개인용 컴퓨터의 화소밀도가 높아지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이 되었다.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맥북프로하지만 애플은 2012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를 출시함으로써 두 개의 장벽 중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과시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의 해상도는 2880×1400으로 모바일 제품에서는 높은 해상도이긴 하지만 하드웨어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2년 뒤 애플은 5K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맥을 발표함으로써 하드웨어적인 장벽 역시 뛰어넘었다.아이맥 화면에 띄워진 풍경 이미지를 촬영했다. 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이렇게 구현된 5K 디스플레이는 높은 화소 밀도를 가졌지만 맥OS가 화면에 표시되는 객체들을 2560×1440에 표시되던 크기로 표시하면서도 이들을 훨씬 더 선명하게 그려낸다. 사용자는 이전에 컴퓨터를 사용하던 경험 그대로 고밀도 화소가 주는 이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런 고밀도 화소가 어떤 경험을 가져다주는지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요소들이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그려지게 되어 컨텐츠 가독성이 올라가고 그림이나 사진을 볼 때도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잘 묘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고해상도 영상 등을 볼 때 이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진가를 잘 느낄 수 있다.P3 색영역. 이미지=위키피디아이번에 업데이트된 아이맥은 단순히 5K 해상도를 구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개별적인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달성한 정확한 색 구현과 함께 P3 색영역을 표시해 흔히 사용되는 sRGB 모니터에 비해 더 넓은 색상을 보여준다. 더 넓은 색영역의 소스 파일을 이를 적절히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디스플레이에서 볼 때 이는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차이이다. P3 색영역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눈부실정도의 붉은색과 짙은 녹색을 표현하는데 특히 뛰어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는 P3 색영역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인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다.아래쪽의 그라디언트(8비트 그라디언트)에는 세로줄이 있지만 위쪽(10비트 그라디언트)에는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닥터몰라/언더케이지마지막으로 이번 아이맥은 디더링 기법을 통해 각 색당 10비트의 색심도를 지원한다. 한 비트는 0과 1 둘 중 하나의 값을 가지므로, 10개의 비트를 통해 나타낼 수 있는 가지수는 2의 10 거듭제곱으로 1024가지가 된다. 디스플레이의 화소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의 부분화소의 색조합을 통해 원하는 색을 만들어내는데, 각 부분 화소가 1024단계의 색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세 개의 부분화소를 조합할 경우 1024의 세제곱, 즉 10억개가 넘는 색상을 나타낼 수 있다. 10비트 색심도를 지원할 경우 동적 영역(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은 사진 등을 볼 때 그라데이션 부분에서 나타나는 불규칙적인 색 조합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된다. 다만 아이맥의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네이티브로 10비트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 것일까?먼저 어릴 때 과학 교과서에서 무지개색을 입힌 팽이를 빠르게 돌리면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장면을 떠올려보자. 사실은 무지개색이 모두 필요한 것도 아니고,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만을 입힌 뒤 돌려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눈은 어느 정도 이상 빠르게 빛이 변하면 각각의 빛의 색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색의 혼합을 인지하게 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기법이 바로 시간적 디더링 기법이다. 10비트 색심도를 나타내려면 8비트 색심도에서는 한 가지 색깔로 표현되는 색을 네 가지 색으로 세분화해서 나타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화소의 색을 빠르게 교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9와 3/4만큼의 빨간 색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9에 해당하는 빨간색을 1/4시간동안 표시하고, 10에 해당하는 빨간 색을 3/4시간동안 표시하는 것을 빠르게 반복하면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기법을 잘 사용한 경우 사람의 눈으로는 네이티브로 10비트를 지원하는 패널과 그 구분이 어렵다.macOS는 엘 캐피탄 이후로 아이맥, 맥 프로, 최신 맥북 프로 등의 제품에 10비트 프레임 버퍼를 지원하고 있으며, 위에서 설명한 시간적 디더링 기법 외에도 주변 픽셀의 색을 조절하여 수행되는공간적 디더링 역시 지원한다. 윈도 환경에서는 10비트 색심도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거나 라데온 프로(Radeon Pro), 쿼드로(Quadro) 등의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맥 환경에서 이런 디더링을 통한 10비트 색심도를 운영체제 전반에 걸쳐 지원한다는 것은 해당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역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이처럼 아이맥의 ‘킬링 파트’는 디스플레이이며, 아이맥의 가치 중 가장 큰 부분은 이 디스플레이에서 나온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P3 색영역의 지원이나 10비트 색심도의 지원 등은 와닿지 않는 부분일 수 있겠지만, 5K 해상도가 주는 압도적인 경험과 높은 수준의 디스플레이 등은 일반인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으며, 이런 디스플레이를 한번 써 보면 눈이 높아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②편에서 계속)
- 北 리스크 여파…韓 '부도위험 지표' 1년만에 최고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를 명령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ICBM 발사와 관련한 국방과학원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의 부도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정책당국과 시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그 기저에 있다고 보고 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 사이 51.50bp(1bp=0.01%포인트)에서 62.45bp로 11bp 가까이 급등했다.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이 정도 CDS 프리미엄 수준은 지난해 6월17일(62.72bp)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상승 폭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오름 폭은 3.33bp.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으로 전격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11일(3.90bp↑) 이후 그 폭이 가장 컸다.우리 기업들의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 7일 77.45bp로 전거래일 대비 4.58bp 급등했다. 지난해 6월28일(77.95bp) 이후 최고치다. 하루 상승 폭도 지난해 3월28일 6.87bp 오른 이후 가장 가팔랐다.같은날 현대차(005380)도 5.05bp 급등한 92.65bp를 나타냈다. 한국전력(64.96bp, 3.15bp↑) SK텔레콤(80.43bp, 4.27bp↑) KT(79.62bp, 5.16bp↑) 포스코(85.37bp, 2.84bp↑) GS칼텍스(89.70bp, 6.70bp↑) 등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산업은행(65.34bp, 3.41bp↑) 기업은행(71.39bp, 4.07bp↑) 국민은행(78.86bp, 4.27bp↑) 신한은행(80.05bp, 4.18bp↑) 우리은행(87.02bp, 3.60bp↑) 등 금융사들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은행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은 적은 거래량 때문에 변동이 크긴 하다”면서도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흔들리면 사기업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시중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외평채 5년물과) 거의 똑같이 움직인다”고 했다.이런 흐름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중국와 일본 같은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후 9거래일간 우리나라 외평채 5년물과 주요 대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보는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빈 사무실 느는데 또 공급..커지는 여의도 오피스 '공실 공포'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의도는 지금도 오피스가 너무 많아요. 기업들은 계속 빠져나가는데 새로 들어서는 프라임급으로 불리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 적지 않으니 시에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관계자)한때 ‘금융 중심지’로 불렸던 서울 여의도 오피스 빌딩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서남권 대규모 도시개발지구인 마곡지구 조성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의도 빌딩에 입주해 있던 주요 기업들이 마곡지구 쪽으로 속속 옮겨가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의도에선 대형 신축 오피스 빌딩 공급이 줄을 잇고 있어 공실(空室·빈 사무실) 공포감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기업들 떠나는 여의도…오피스 공실률 ‘쑥’7일 업계에 따르면 총 50층 높이의 여의도 전경련 건물에서 13개 층을 사용하고 있던 LG CNS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마곡LG사이언스파크 준공에 맞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사무실 이전에 나선다. 이 건물에 입주해 2개 층을 쓰던 팜한농( LG화학 계열사)도 사무실 이전 계획을 전경련에 밝힌 상태다.전경련 건물 뿐만 아니다. 현재 여의도 TWO IFC(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 9~12층을 빌려 쓰고 있는 LG전자 역시 일부 부서가 마곡지구에 있는 마곡LG사이언스파크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이들 기업의 이전이 완료되면 여의도 대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2곳에서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크게 오르며 여의도권(YBD) 전역은 물론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마곡지구로 사무실을 옮기는 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는 여의도에서 대형 공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하반기 서울 전체 임대시장 공실률을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전역과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8.4%, 8.9%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여의도에 들어설 오피스 빌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연면적 4만 7388㎡ 규모의 K타워(지하 5층~지상 15층)는 지난 4월 입주했고, 내년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빌딩(연면적 8만 3381㎡)과 미래에셋빌딩(연면적 4만 6000㎡)이 각각 재건축 사업을 완료한다. 이 두 빌딩 모두 기존엔 용적률이 각각 200~300%대였으나 재건축을 통해 교직원공제회 빌딩은 899%(최고 27층), 미래에셋빌딩은 765%(최고 15층)를 적용받아 각각 연면적이 3배 이상 늘어난다.2020년에는 여의도 파크원(연면적 39만 1067㎡)과 여의도 우체국(연면적 6만 8000㎡)이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파크원은 백화점과 호텔뿐만 아니라 53층과 69층짜리 오피스 2개 동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고, 여의도 우체국의 경우 빌딩 일부는 우체국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피스로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지주도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지를 사들여 오는 2020년까지 지상 2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지어 서울 명동과 여의도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데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가 입주한 기존 건물(KB금융타워, KB은행 본사, 심팩빌딩, KB증권 사옥) 등에서 추가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호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상무는 “신규 오피스 빌딩이 공급되면 기존 공급된 오피스와 임차 수요를 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전경련 건물의 경우 2013년 리모델링을 마쳤지만 통상 리모델링 후 임대료가 오르는 다른 건물과는 달리 임대료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7년 표류한 MBC 사옥 부지 매각 비결은…“오피스 공실 리스크 제거”여의도에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신축되는 것을 놓고 공실에 대한 우려감도 크지만, 한편에선 여의도 오피스 빌딩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실제 지난달 30일 두 차례나 무산됐던 여의도 MBC 사옥 부지가 매각에 성공한 데에는 ‘오피스 공실 리스크’를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1년 MBC가 처음 매각을 시도할 때에는 주거 기능이 없이 오피스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여서 매매가격에 비해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당시 야심차게 추진됐던 파크원 공사까지 중단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커졌다. 이번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완료 시점에 토지대금을 납부하고 착공과 동시에 MBC가 오피스를 선매입한다는 사업구조가 만들어졌다. 준공 후 오피스 임차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제거한 셈이다. 그 결과 6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신영·NH투자증권·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C 사옥 부지 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1만 7795㎡ 부지에 오피스와 오피스텔, 상업시설은 물론 아파트까지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추진된다.남진 서울시립대 교수 “그동안 오피스 시장의 환경적 변화와 이에 따른 중장기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자체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만성적인 오피스 공실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피스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공급과 수요를 지역별·상황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