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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작년 '중앙은행 마통' 117.6조 사용…역대 최대
  • 정부, 작년 '중앙은행 마통' 117.6조 사용…역대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은행으로부터 끌어다 쓴 돈이 117조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이자 비용만 1506억원을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한은 일시차입 누적금액은 총 1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2014~2022년 연평균 34조9000억원을 3배 이상 넘어선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 지출이 확대됐던 2020년(102조9130억원)보다도 규모가 컸다.대출이 늘면서 정부가 지난해 한은에 지급한 이자만 150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2022년 연평균(164억7000만원) 대비 9배나 늘어난 수준이다.지난해 일시차입 누적금액과 이자액은 모두 역대 최대치다.정부는 재정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입과 세출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단기적으로 자금을 대출받는 일시대출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한도 50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한은 일시 대출금을 수시로 빌려 썼다가 갚는 방식을 반복해왔다.정부의 한은 일시차입은 세수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여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야당 의원들은 중앙은행 일시차입은 물가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엄격하게 제안해야 한다고 질타했다.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정부의 한은 일시차입금 잔액은 4조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말(5조1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올 들어 모두 상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도 세입을 1월 20일까지 쓸 수 있다”며 “작년 말 남았던 일시차입금은 다 상환됐다”고 설명했다.
2024.01.08 I 하상렬 기자
K클래식 주역들 만난다…9일 문체부 ‘2024 신년음악회’
  • K클래식 주역들 만난다…9일 문체부 ‘2024 신년음악회’
  • 지휘자 이승원(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신창용,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소프라노 박혜상, 바리톤 양준모(사진=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소프라노 박혜상, 바리톤 양준모,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이자 지휘자 이승원 등 K(케이)-클래식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2024년 새해를 맞아 오는 9일 오후 7시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4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올해 신년음악회는 우리 문화예술계의 저력과 위상을 확인하는 무대들로 채운다. K클래식의 오늘이 있기까지 활약해온 음악가들이 함께한다. 이의 일환으로 문체부는 KBS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과천, 광주, 김천, 부천, 수원, 울산, 원주, 인천, 전주, 제주 지역의 시·도립 교향악단 등 전국 12개 주요 교향악단으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처음 구성했다.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부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으로 신년음악회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2018년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주목받고 있는 신창용 피아노연주자가 쇼팽의 ‘화려한 대 폴로네즈’ 내림마장조(E♭) 작품번호 22(Op.22)를 선사한다.아울러 국제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를 빛내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해 2020년 아시아 소프라노 최초로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은 소프라노 박혜상, 독일에서 활약 중인 바리톤 양준모가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곡을 들려준다.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드라마와 K-팝도 관객들과 만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채운 음악들과 K팝 가수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인다. 2022년 7월 SM클래식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필 마이 리듬’ 연주 영상은 장르를 오가는 새로운 시도로 현재까지 조회 수 334만회를 기록중이다.마지막은 국립합창단과 성악연주단체 ’이마에스트리‘의 노래가 장식한다.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송길자 시, 임긍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등을 노래한다. 예술의전당 유튜브와 네이버티브이(TV), 디지털 스테이지, KBS플러스 등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또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 강원 지역의 7개 문예회관과 미디어센터 등은 예술의전당 ‘싹온스크린’(Sac on Screen)을 활용해 ‘신년음악회’를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이달 14일 오후 5시40분 한국방송 KBS 1TV 채널을 통해서는 80분간 전국에 방송된다.
2024.01.08 I 김미경 기자
서울 분양가 3.3㎡당 3400만원 돌파…인천·경기 눈길
  • 서울 분양가 3.3㎡당 3400만원 돌파…인천·경기 눈길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4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담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주경 조감도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14만원으로 340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2983만원) 대비 약 14.45% 오른 가격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11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반면 같은 시기 인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의 절반 수준인 1681만원이었으며 경기의 경우 2130만원으로 서울보다 약 37.61% 낮았다.실제로 인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탈서울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1~11월)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순이동자 수는 1만1997명으로 3년 전(2020년) 1466명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순이동자 수는 4만7598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상황이 이렇자 서울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한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들은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일원에 분양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의 경우 단지 도보권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 101역(가칭)이 계획돼 있어 개통 시 환승역인 계양역을 통해 김포공항역까지 10분 이내 서울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할 예정이다. 단지는 1순위 평균 21.46대 1의 경쟁률에 이어 단기간 계약 완판을 기록했다.업계 전문가는 “인천 경기 지역에서 교통망이 편리한 단지의 경우 서울 외곽 지역보다도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연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이 지역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8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 선보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의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0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9~74㎡ 620가구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 노선을 통해 서울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까지 2정거장 서울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까지 4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청라~강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다. DL건설은 1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에서 장암생활권3구역 재개발을 통해 짓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총 815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2~84㎡ 407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수도권 1호선 의정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다. 향후 개통이 완료되면 의정부역에서 강남역까지 5정거장(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2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0㎡ 6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 역세권 입지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며 인근에 GTX-C노선이 개통하면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에 광명2R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트리우스 광명’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개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광명초 광명북중 광명북고가 도보 거리에 있다.
2024.01.08 I 박지애 기자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B형 혈우병 대상 유전자치료제 ‘베크베즈’가 캐나다에서 최초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해당 물질을 심사하고 있어, 올해 주요국 시장에 동시에 진입한 1호 신약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베크베즈를 포함해 미국 등에서 최근 승인된 유전자치료제가 모두 AAV를 유전자 전달체(벡터)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8년경 전체 유전자 치료제의 50%가 AAV를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우시앱텍부터 미국 서모피셔 등은 이미 AAV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으며, 국내 씨드모젠 및 아바타테라퓨틱스 등도 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모식도(제공=게티이미지)◇졸겐스마부터 베크베즈까지...AAV 유전자 신약 봇물3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자사의 베크베즈(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는 선천성 9번 혈액응고 인자 부족으로 인한 B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제로 캐나다 의약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허가 심사를 개시한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국 의약당국의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오리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베크베즈의 경쟁 약물로는 지난 2022년 말 미국에서 승인된 CSL베링의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가 있다. 사실상 B형 혈우병 대상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였던 헴제닉스와 베크베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기존 유전자 재조합 기반 혈우병치료제가 1주~1달 간격으로 1회씩 평생 투여받아야하는 것과 달리, 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단회 투여로 병증을 상당 기간 크게 낮출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헴제닉스는 단회 투여당 미국에서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원)의 약가가 책정되기도 했다. 현재 베크베즈의 약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모두 모두 AAV를 활용해 9번 혈액응고 인자를 생성하는 인간 FIX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 △미국 PTC 테라퓨틱스의 ‘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ADCC) 대상 유전자 치료제 ‘업스타자’(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르보벡) △미국 바이오마린의 A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 등도 AAV를 전달체로 활용했다.◇‘카탈란트·우시·써머피셔’ AAV CDMO 시장 선점 이처럼 미국에서 등장한 유전자 치료제가 AAV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AV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원은 지난해 11월 2028년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며, 해당 시장의 치료제 중 50% 가량이 AAV를 활용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AAV는 ‘외피’(캡시드)와 ‘프로모터’(유전자의 시작부분 염기서열), ‘치료 유전자’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 유전자 부위에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등 유전자 교정 도구또는 치료용 유전 물질 등이 실리게 된다. AAV가 타깃 부위에 들어가면 외피가 벗겨진 다음, 프로모터를 통해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 치료 유전자가 가동돼, 질병을 치료하는 단백질 등이 환자의 세포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야생형 AAV의 아종은 다양하며 그 특징이 판이하다. 일례로 졸겐스마는 AAV9, 헴제닉스나 록타비안 등은 AAV5, 업스타자는 AAV2를 사용했다. AAV5는 중추신경계나 간, 망막 등에 대한 유전자 도입 효율이 높다고 알려졌다.글로벌 CDMO 기업들은 AAV 관련 생산 및 제조 갖춘 기업을 인수해 속속 뛰어들었다. 먼저 세계정인 CDMO 기업인 카탈란트는 2019년 각각 AAV 전문 파라곤 바이오서비스를 12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미국 써머피셔도 2019년 브래머 바이오를 17억 달러에 사들이며 AAV 사업을 본격화했다. 독일 바이엘도 2020년 애스크바이오를 40억 달러에 인수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 우시앱텍 역시 2021년 영국 AAV 전문 옥스진(Oxgene)을 인수하며, CDMO 역량을 다변화했다.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신약의 핵심 전달체가 된 AAV에 대한 CDMO 사업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관련 시장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며 “후발주자가 여기에 진입하려면 설계 능력이나 생산 수율 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부터 검증받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해당 CDMO를 통해 성공한 신약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씨드모젠과 아바타테라퓨틱스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및 이를 적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제공=각사)◇AAV CDMO 분야 韓벤처 ‘씨드모젠·아바타’ 주목 아직 국내 대표 CDMO 기업들이 AAV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씨드모젠이나 아바타테라퓨틱스 등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씨드모젠은 이미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발굴했다. 국내에서 관련 CDMO 프로젝트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AAV를 포함한 벡터 최적화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CDMO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2020년에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인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기반 재조합 AAV 설계 및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는 AAV8과 AAV9를 정맥주사를 활용해 뇌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바타테라퓨틱스는 AAV의 제조공정을 절반 이하로 단축시키고, 생산 수율을(1ℓ당 10조~100조개)을 10배이상 높이는 기술도 확보했다. 리소좀축적질환(LSD) 및 유전성 난청 과 같은 희귀질환 대상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개발하는 중이다.AAV CDMO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는 AAV 기반 후보물질을 발굴해 스위스 로슈와 공동개발했고 결국 ‘럭스터나’라는 유전성 망막질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고 운을 뗐다. 로슈는 이후 스파크를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AAV 제조 및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시도하는 전략을 대부분의 회사가 가져가고 있다”며 “AAV 설계 기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십여 곳 만이 상당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큰 격차가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08 I 김진호 기자
韓소비자 찾아나선 노르웨이…"연어,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
  • 韓소비자 찾아나선 노르웨이…"연어,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새삼 존재감을 높였던 노르웨이산 연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 넓히기에 잰걸음을 낸다. 청정한 노르웨이 바다에서 잡은 우수한 연어임을 인증하는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안심하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노르웨이 어선이 연어 조업을 하고 있다.(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8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페인이 아시아 내 최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선정하는 ‘2023 드래곤 오브 아시아’에서 ‘한국 최고 캠페인상’을 수상했다.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품질과 맛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임을 알리기 위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2020년부터 전개해 온 연중 캠페인이다.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 생산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과 ESG 이슈를 평가하는 ‘콜러 페어 지표’(Coller FAIRR Index)에 따르면 노르웨이 양식 기업인 모위, 르로이 시푸드 그룹, 그리익 시푸드는 동물성 단백질 생산 기업 중 저위험도 점수에서 톱3를 휩쓸었다.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 중으로 우선 지난해 3월 봄 시즌을 겨냥한 ‘노르웨이 연어는 언제나 옳다, 캠핑에도 옳다’ 캠페인 일환으로 국내 최대 캠핑 페스티벌인 ‘고아웃 캠프’에 참여해 2000여명의 캠퍼들과 접점을 마련했다. 같은해 9월부터 진행한 가을 캠페인에선 주력 어종인 노르웨이산 연어와 고등어를 함께 내세워 원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다. 또 10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웰컴 투 씨푸드프롬노르웨이’ 팝업 매장을 통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가 하면 11월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과 협업해 외부에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노르웨이 현지 양식업과 수산업 현장을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노르웨이 자연환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연중 디지털·옥외 광고 및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노르웨이산 연어의 우수한 품질과 차갑고 청정한 노르웨이 바다에서 온 수산물임을 보증하는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를 적극 홍보했다. 그 결과 2021년 20%대 머물렀던 국내 소비자들의 씨푸드프롬노르웨이 마크 인지도는 지난해 말 기준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 중 90% 이상이 노르웨이산 연어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는게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설명이다. 과거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생연어를 호텔과 카페, 레스토랑 등 외식으로 즐겼으나 연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소매점과 이커머스 등을 통해 가정에서 연어를 즐기는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45%까지 치솟았다. 미아 새트레 번하드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매니저는 “노르웨이산 연어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양식되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노르웨이 연어를 더욱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올해도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라이너, 지능정보산업협회 '이머징 AI+X 톱100' 선정
  • 'AI 스타트업' 라이너, 지능정보산업협회 '이머징 AI+X 톱100' 선정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스타트업 라이너(Liner)가 지능정보산업협회(AIIA)에서 주관하는 ‘2024 Emerging AI+X TOP100’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김진우 라이너 대표지능정보산업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AI 기술력을 토대로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미래 혁신을 선도할 국내 대표 AI 100대 기업을 ‘Emerging AI+X Top 100’로 선정해왔다. 올해는 약 2000여 곳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그중 AI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등 정량·정성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AI 100대 기업에 라이너가 이름을 올렸다.라이너는 국내 최초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AI 선도 스타트업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웹 하이라이팅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AI 에이전트인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와 AI 비서 역할을 해주는 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라이너 코파일럿’을 출시했다.‘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는 개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특화된 AI 에이전트이다. GPT API와 라이너만의 하이라이팅 데이터 기반 AI 알고리즘을 융합해 정확하면서도 이용자에게 초개인화된 결과를 제공하도록 구현됐다. 일반적인 정보 검색에서 나아가 전문적이고 방대한 자료까지 리서치하여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을 도출하는 데 탁월하다.‘라이너 코파일럿’은 웹브라우저에 설치해 사용하는 확장 AI 프로그램이다. 라이너 코파일럿을 설치하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궁금한 내용에 대해 즉각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것이 가능하며,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 즉시 번역을 요청할 수도 있다. 또 간편하게 웹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나중에 참고하고자 하는 문장, 이미지, 유튜브 영상들을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로 저장해둘 수 있다. 유튜브 영상 요약 및 이메일 초안 작성 등 유용한 기능들도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는 정보 습득과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개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이너는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를 선보인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라이너는 제품 기술력으로 90% 이상의 유저를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했고, 전 세계 220여 개국에서 이용하는 대표 AI 에이전트로 성장했다.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이용자들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라이너 AI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그 노력의 결과가 ‘2024 Emerging AI+X Top 100 선정’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견인하는 AI 에이전트 전문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1.08 I 한광범 기자
“화재 피해 함께 막자”…시몬스, ‘난연 매트리스’ 특허 공개
  • “화재 피해 함께 막자”…시몬스, ‘난연 매트리스’ 특허 공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8일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난연 매트리스 기술을 침대업계 전반에 확산해 겨울철 늘어나는 화재 피해를 막는다는 공익적 목적에서다.시몬스가 실시한 난연 매트리스의 생활화재 안전시험 모습. 일반 매트리스의 경우 발화 4분여 만에 불길이 치솟은 반면 난면 매트리스(왼쪽 위)는 불길이 자연 소멸하고 있다. (사진=시몬스)겨울철에는 전기장판, 히터 등 전기제품에서 시작된 불길이 매트리스에 옮겨 붙어 침실 전체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트리스는 가정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로 화재 발생 시 불이 옮겨 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2012~2021년 화재 사고 사망자 3098명 중 1883명(60.8%)이 침실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난연 매트리스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재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불길이 급속히 번져 실내 전체가 폭발적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미국·캐나다·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난연 매트리스 유통을 법제화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반면 시몬스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생산 중이다. 이어 2020년에는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이번 특허 공개 결정으로 침대업계는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 대표는 “겨울철 잇따른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고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 공개를 결심했다”며 “기업의 활동은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는 만큼 다른 회사들도 함께 난연 매트리스로 바꿔 나간다면 결국엔 소비자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8 I 김경은 기자
박물관에서 배우는 인문학…특설강좌 수강생 모집
  • 박물관에서 배우는 인문학…특설강좌 수강생 모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회는 2024년 47기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박물관 특설강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박물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1977년부터 2023년까지 47년 동안 약 1만600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 강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1년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박물관 특설강좌’ 진행 모습(사진=국립중앙박물관).이번 47기 박물관 특설강좌에서는 화요반과 목요반 각 200명씩 총 4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1년간 역사학, 미술사, 사상사 등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각 반별 최고의 석학 28명에게 배울 수 있다. 또한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설명하는 전시실 교육도 2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역사학, 미술사, 문화사에 초점을 맞춰 여러 분야를 전반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47기 박물관 특설강좌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1회씩 총 30회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진행된다. 특설강좌 수료 후에는 박물관 연구강좌 등을 통해서 한층 심화된 주제와 내용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특설강좌는 국립중앙박물관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24.01.08 I 이윤정 기자
알짜 계열사에 재무구조 개선된 두산…신사업 확장 속도
  • 알짜 계열사에 재무구조 개선된 두산…신사업 확장 속도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두산그룹이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다. 알짜 자회사를 기반으로 빠르게 그룹 정상화를 이뤄낸 두산은 최근 로봇·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둬들이면서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두산에너빌리티 회복에 두산밥캣 역대 실적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19조13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2019년 18조41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2020년 11조4285억원까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상 궤도에 안착한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1조5655억원으로 전년대비 39%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신한울3·4호기 주기기 공급, 1조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며 9월말 누적 신규수주가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한 5조255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조6000억원의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를 통해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하는 등 튀르키예, 폴란드, 영국 등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2022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들인 두산밥캣 역시 또한번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북미의 건설기계 시장이 호황을 이뤄내면서 지난해 예상 매출액 9조8909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두산그룹의 재무안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말 3조2961억원으로 2019년말(1조8408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147.1%로 2019년말(327.7%) 대비 45% 수준으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27.2%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모습이다.◇신성장 사업 투자 속도..로봇·반도체 기대감↑계열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두산은 신성장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기존 원전사업뿐만 아니라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올 상반기 3000톤(t)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82억원의 자금 출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무탄소 에너지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도 설립했다.두산그룹의 신동력 핵심으로 꼽히는 협동로봇 제조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자금 4212억원 중 2850억원을 자율주행로봇(AMR) 등 기업인수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로봇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 기대가 높다. 2022년 4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두산테스나도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4.01.08 I 하지나 기자
올해 마지막 선거는 美 대선…안보·경제 새판짜기 주목
  • 올해 마지막 선거는 美 대선…안보·경제 새판짜기 주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약 70개국에서 대선과 총선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슈퍼 선거의 해’의 마지막 퍼즐이 될 미국 대통령 선거는 단연 글로벌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2020년 격돌했던 전·현직 대통령이 다시 맞붙게 될 공산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연히 다른 정책 노선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차기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510개 전국단위 여론조사 평균을 낸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시 42.7%와 44.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2.2%포인트(p)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38.8%)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42.5%)의 가상 대결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3명, 공화당은 6명이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재 판세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의 귀한’ 여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으로 컴백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질서와 경제체제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보 부문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친서방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신흥국으로 양분된 구도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중시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익을 우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미국의 노선이 정반대로 틀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반도 정책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가 귀환에 성공할 경우 대북 정책에서도 한국과 일본과의 공조보다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해 북·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번 선거 결과는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공약 성격의 ‘어젠다47’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중단하고, 보편적 기본관세(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는 보조금 혜택을 노리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제조업 부활 등 미국 우선주의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중국 견제에는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로이터통신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현대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바이든 캠페인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경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1.08 I 양지윤 기자
투기우려에 실거주의무폐지 안된다?…전세가율 2017년후 최저수준
  • 투기우려에 실거주의무폐지 안된다?…전세가율 2017년후 최저수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 상한제 주택 청약 당첨자들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오는 9일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세사기 피해와 갭투자 방지를 위해 야당이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한 정치적인 논리로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그래픽=김일환 기자)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9일 국회 본회의 이전에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를 열어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도 보류될 경우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지난해 2월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1년 이상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주택법은 그대로 두고, 시행령에서 조건부로 예외를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서울의 전세가율이 최저 수준이어서 갭투자 우려가 크지 않은데 실수요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전세가율은 47.2% 수준이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지난 △2017년 64.68% △2018년 53.29% △2019년 49.86% △2020년 50.63% △2021년 50.2% △2022년 48.35%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단기간 급상승했지만 전세기간에 묶여 있던 전셋값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기간 서울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7억895만원에서 2023년 12억8770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실거주의무가 도입된 2021년 2월은 주택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했던 시기여서 집값이 하락하면서 현재 주변시세가 당시 분양가 수준이거나 분양가를 밑도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매제한이 풀린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가는 3.3㎡당 2834만원으로 당시 △59㎡ 7억1360만~7억9840만원 △84㎡ 9억570만~10억235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장위퍼스트아이’ 전용 59㎡가 지난해 12월 8억1000만원에 매매됐고, 전용 84㎡ 가 같은 해 9월 9억7000만~9억95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상한제 혜택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의무만 부과하는 형국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국회 법안소위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3786가구에 달한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의무폐지 미통과로 거래절벽이 공고히 되는 동시에 전·월세 시장 공급 감소로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이 더 공고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가 잘 안되고 있어)실거주 의무 때문에 잔금을 치르려고 전세금을 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거주 의무는 주택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폐지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막아 큰 혼란을 야기할 것”라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실거주의무폐지를 반대하는 이유가 갭투자로 인한 투기 우려인데 분양받은 사람들 대부분 무주택 실수요자기 때문에 투기성 수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최근 집값 하락으로 인해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해진 단지들은 분상제 적용 혜택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1.08 I 오희나 기자
시드전 수석 김지현 "새 모자 쓰고 다시 우승할 것"
  • 시드전 수석 김지현 "새 모자 쓰고 다시 우승할 것"
  • 김지현(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새 시즌 새 모자를 쓰고 투어를 누비게 된 김지현(32)이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두 김지현은 지난 3일 퍼시픽링스코리아가 창단한 팀PLK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김지현에겐 새로운 도약의 다짐을 위한 분위기 전환이 됐다.2017년 9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거두며 긴 우승 갈증을 씻어낸 김지현은 이후 4승을 추가해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다.2017년 상금랭킹 2위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후 2018년 16위, 2019년 12위, 2020년 22위, 2021년 29위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강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2년 59위로 추락했고, 2023년 64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다. 2012년 81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기에 그만큼 충격도 컸다.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조금씩 후퇴한 경기력이다. 2017년 평균타수 70.75타로 전성기를 누렸던 김지현은 2022년 72.8타, 2023년엔 73.1타까지 치솟았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 그리고 주무기였던 정확한 아이언샷도 날이 무뎌졌다. 김지현은 2017년 평균 79.46%의 그린적중률로 가장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냈다. 그러나 2022년 70.6%(48위), 2023년 70.9%(23위)에 그쳤다. 드라이브샷 거리도 조금씩 줄어 2017년 250.7야드(22위)를 기록했으나 2023년엔 233.5야드(86위)에 머물렀다. 줄어든 거리로는 점점 길어지는 코스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게 부진의 원인이 됐다.어느새 나이도 30대에 접어든 김지현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와의 경쟁을 뚫고 시드전을 통과할지 의문이 컸다.반전이 일어났다. 경험을 앞세운 김지현은 나흘 동안 열린 시드전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수석으로 2024년 시드를 획득했다. 전성기를 떠올릴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가 시즌 막판 다시 나오면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김지현은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팀PLK 창단 멤버로 합류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3일 계약식을 마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지현은 “새롭게 창단한 팀PLK와 인연을 맺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많은 선수와 함께하게 돼 더 힘이 나고 맏언니로서 팀을 잘 이끌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부활의 굳은 의지를 안고 미국으로 떠난 김지현은 2019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멈춰 선 우승 행진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그는 “새 시즌에는 PLK 모자를 쓰고 다시 우승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지현(사진=KLPGA 제공)
2024.01.08 I 주영로 기자
극적이었던 고우석 샌디에이고 계약, 이제 빅리그 마무리 도전
  • 극적이었던 고우석 샌디에이고 계약, 이제 빅리그 마무리 도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뒤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포즈를 취하는 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협상 만료 시간)7분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되고 나니 안도하는 마음이 더 들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26)은 ‘1박 4일’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렇게 말했다.고우석의 말처럼 샌디에이고와 계약은 급박하게 이뤄졌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 7시가 포스팅 협상 마감이었던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최종 제안을 받고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3일 오후 급히 미국으로 출국했다.고우석은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비행 일정을 택했다. 그런데 미국으로 건너가는 비행기가 두 번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시간과 싸움’을 벌여야 했다. 간신히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뒤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달려가 신체검사를 받았다. 병원에서 ‘OK’ 사인이 떨어지고 계약서에 사인했을때 시계를 보니 계약 마감시한 7분 전이었다.큰일을 치른 고우석은 홈구장 펫코파크를 찾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마침 구장에서 개인 훈련 중이던 샌디에이고 투수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 내야수 매니 마차도 등 팀 동료와 만나 미리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우석은 “저보다는 계약을 추진한 에이전시 마음고생이 컸다”며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경쟁해야 하는 위치라 빅리거라고 말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다”면서도 “몸을 잘 만들어 로스터에 들어가 진짜 메이저리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마친 고우석은 이제 빅리그 마무리투수를 노린다. 고우석이 활약할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팀 블론세이브가 28회로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1점 차 승부에선 9승 23패 승률 .281에 그쳤다. 뒷문이 불안하다 보니 경기 후반에 맥없이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설상가상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왼손 강속구 투수 조시 헤이더마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투수진 구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고우석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뜻이다. 당장 마무리를 맡지 못하더라도 등판 기회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현재 샌디에이고 사령탑이 마이크 실트 감독이라는 점도 고우석에게는 호재다. 실트 감독은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오승환(삼성)을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해 성공을 거둔바 있다. 한국인 투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실트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 후보’라고 인정하면서 “상대 라인업 등에 맞춰 필요한 사정에 따라 불펜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샌디에이고는 일본 출신의 왼손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29)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일본프로야구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한 마쓰이가 고우석보다 월등히 좋다. 하지만 누가 주전 마무리를 맡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실트 감독이 ‘유연한 불펜 활용’을 강조한 만큼 왼손인 마쓰이와 오른손 고우석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기용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한편,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주전 마무리 투수를 떠나보낸 LG트윈스는 우완 구원투수 유영찬(27)을 일찌감치 새 마무리투수로 선택했다.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2022시즌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단숨에 필승조에 합류한 뒤 67경기 등판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완성도를 더 높이면 마무리 첫 시즌에 30세이브도 할 수 있다”며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인 멘탈 면에서는 코치진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2024.01.08 I 이석무 기자
‘용의 승천’ 꿈꾸는 우상혁, “파리에서 이름 석 자 남기고 싶어요”
  • ‘용의 승천’ 꿈꾸는 우상혁, “파리에서 이름 석 자 남기고 싶어요”
  •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파리에서 비상을 꿈꾼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파리올림픽은 제 이름 석자를 남기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은 우상혁(28·용인시청)이 용처럼 솟아오를 꿈을 꾼다.우상혁에게 2023년은 성과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해였다. 연초부터 부비동염으로 고생한 그는 수술대에 오르며 제대로 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훈련이 아닌 대회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쌓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그 결과 지난해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한국인 최초로 오른 뒤 우승(2m 35)까지 해냈다. 또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3·카타르)과의 경쟁 끝에 은메달(2m 33)을 따냈다.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우상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우상혁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를 돌아보며 “훈련을 아예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큰 해가 될 줄 알았다”라며 “후반기 결과가 예상보다 잘 나와서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기회가 왔을 때 쟁취하자는 마음이 생겨서 기회를 살린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올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우상혁은 “지난해 이 시기에는 부비동염으로 훈련하지 못했다”라며 “지금은 부상 없이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아울러 “이런 기분으로 뛰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빨리 시합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우상혁의 든든한 조력자는 김도균(45) 감독이다. 우상혁은 모든 훈련 일정을 김 감독에게 맡긴 뒤 전날 혹은 당일에 통보받는다. 우상혁은 “감독님께선 루틴이 생기는 걸 원치 않으셔서 이런 방법으로 항상 긴장감을 조성하신다”라며 “늘 감독님을 따라왔기에 나 역시 선수가 그런 테두리 안에 갇히는 게 싫다”라며 “항상 오전 7~8시에 일어나 운동 준비를 한다”라고 밝혔다.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한 우상혁은 유럽에서 실내 대회 2개 정도를 치른 뒤 영국에서 왕좌 사수에 나선다. 오는 3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2연패에 도전한다.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우상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우상혁은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m 26·결선 진출 실패)에 처음 나섰던 그는 2020 도쿄 올림픽(2m 35·4위)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스마일 점퍼’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그의 상징이 됐다.우상혁은 파리에서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그는 “항상 두근대고 긴장되고 행복하기도 하다”라며 “감독님과 늘 ‘벌써 이 시간이 다시 왔다’라고 말하면서 빨리 대회를 치르고 싶다”라고 설렘을 전했다.그는 올림픽은 대회 자체가 경험이 없으면 어렵다며 “리우 대회 때 예선을 치르며 많은 걸 느꼈고 도쿄 대회 때는 지난 대회처럼만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후회 없이 즐겼다”라고 돌아봤다.우상혁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새 역사가 된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에서 나온 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54·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54·은메달)로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트랙&필드 종목에선 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배출되지 않았다.우상혁은 “올림픽 전에 목표 기록인 2m 38을 갱신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보고 싶다”라며 “내 이름 석 자가 대한민국 육상 역사에 또 올림픽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라는 소망을 밝혔다.세계 무대에서 우상혁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우상혁은 “체중 관리를 잘해서 대회에 나가면 다른 선수들의 놀란 눈빛을 많이 받는다”라며 “직접 물어보는 선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날 의식하는 걸 느껴서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나를 까다로워하고 경쟁하기 싫어한다는 걸 느낀다”라고 밝혔다.우상혁은 자신의 육상 인생에 있어서 고점에 다 온 것 같다며 “높이뛰기도 고점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운동이지만 다음 대회도 있기에 큰 부담은 없다”라고 말한 뒤 “부담을 안고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에 경험을 토대도 잘 치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우상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그렇다면 우상혁이 그리는 미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는 “매 시합 메달을 따고 싶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우상혁’하면 ‘높이뛰기 할 때만큼은 행복해 보였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끝으로 우상혁은 “2024년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기에 그런 경기를 보며 다들 에너지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라며 “새해에는 긍정적인 힘으로 다들 행복하시고 건강한 해가 되셨으면 한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24.01.08 I 허윤수 기자
병원에서 소화기로 환자 머리 내려쳐 사망...‘무죄’ 이유는
  • 병원에서 소화기로 환자 머리 내려쳐 사망...‘무죄’ 이유는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머리를 갑자기 소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70대 치매 환자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원심과 항소심 모두 피고인을 치매로 인한 심신상실자로 봤기 때문이다.(사진=이데일리 DB)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2-1부(부장판사 최환)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70대)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무죄를 유지했다.알코올성 치매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A씨는 2021년 8월 7일 오전 3시 30분쯤 병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간호조무사들이 제지하자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그는 갑자기 철제 소화기로 같은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B(80대)씨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내리친 혐의를 받는다.B씨는 다발성 두개골 골절 등의 상해를 입어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0일 사망했다.1심 재판부는 A씨가 심신상실자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형법 제10조 1항에 따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를 처벌하지 않는다.2008년 6월 ‘알코올성 치매’ 진단을 받은 A씨는 2020년 3월까지 6차례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뇌수술 이후 치매 증상이 더욱 심해져 2020년 8월부터 이 사건 범행 당시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법원이 병원에 신청한 피고인에 대한 정신감정 의뢰 회신에 따르면 A씨의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 정도는 일상생활에 유지에 있어 주변인의 도움이 상당히 필요한 ‘중증 인지장애’로 평가됐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 당시 의사소통에 상당한 장애가 있었으며 논리적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인 ‘심신상실’ 상태였고 일시적 혼돈 상태를 보이는 섬망(delirium)이 빈번히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실제 A씨는 경찰의 피의자 심문에서 범행 동기나 경위, 당시 상황 등을 기억하지 못했다. 조사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의사능력 문제 등으로 첫 공판기일에도 출석하지 못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을 1년 넘게 진료해온 의사는 ‘피고인의 치매 증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금치산자로 판단된다’고 진슬했다”며 “형법 10조 1항에 의해 벌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원심의 판단은 수긍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한편 검찰은 A씨의 대한 원심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했다.
2024.01.07 I 홍수현 기자
실패가 더 어렵다더니…임상 2번 실패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
  • 실패가 더 어렵다더니…임상 2번 실패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젠시스 임상 3상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어렵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현 CSO)20여 년간 개발해온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상 결과 성공을 자신했던 김선영 헬릭스미스(084990) 전 대표(현 CSO)가 또 임상 3상에 실패했다.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에 실패했지만 김 전 대표가 “약물 혼용으로 인해 데이터가 오염됐다”며 해당 임상을 3-1상으로 명명, 임상 3-2상을 추진키로 했다.헬릭스미스는 같은해 10월 돌연 DPN 임상 3-1b상 결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의 목표는 임상 3-1상에 참여한 환자 대상으로 엔젠시스 첫 투여 후 12개월 시점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임상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고 유효성은 6, 9, 12 개월에서의 VM202의 통증 감소 효과는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p값은 6개월 0.010, 9개월 0.044, 12개월 0.046이었으며, 위약 대비 엔젠시스의 통증감소 수치 즉 델타값은 6, 9, 12개월에서 각각 1.1, 0.9, 0.9였다.그러나 임상 3-1b상은 3개월 연장 관찰연구로 임상 1·2상보다 피험자수가 적기 때문에 임상 3상으로 보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3-1상에서 추적관찰 기간 9개월이 끝나지 않은 피험자들을 일부 쪼개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데이터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그럼에도 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 결과를 발판으로 삼아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2020년 9월 헬릭스미스는 28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추진했다. 임상 3-1상 결과 발표 전인 2019년 8월 1496억원 규모 주주 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단행한 지 1년 만에 또 대규모 유증에 나선 것이다. 이는 2019년 9월까지만 해도 “앞으로 2년간 추가 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김 전 대표는 두 차례나 장남인 김홍근 씨에게 증여를 결정했다가 이를 취소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린 일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3-1상 결과 발표 전인 2019년 8월 1496억원 규모 주주 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단행한 후 김 씨에게 주식 42만6406주(약 536억원)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가 같은해 9월 말 이를 취소했다. 2020년 7월에는 김 씨에게 100만주(약 588억원)를 증여한다고 발표했다가 같은해 9월 이를 취소했다. 당시 증여 취소 결정은 유증 결정과 동시에 알렸으며, 김 전 대표는 유증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공분을 샀지만 김 전 대표는 증여세 등 재무적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 와중에 헬릭스미스는 2020년 9월 분사(스핀오프)해 카텍셀과 뉴로마이언을 설립했다. 카텍셀의 지분 48.13%는 헬릭스미스가, 52%가량은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와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었다. 뉴로마이언의 경우 자금 부족을 이유로 헬릭스미스 유증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김 전 대표와 김 씨가 뉴로마이언 증자에는 참여해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결국 뉴로마이언은 2021년, 카텍셀은 2023년 청산 절차를 밟았다.정작 헬릭스미스의 명운이 걸린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2019년 9월까지만 해도 2022년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DPN 외에도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까지 3개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하겠다던 약속이 무색해졌다. DPN 임상 3-2상 결과도 이달 초에야 겨우 공개됐다. 해당 임상 결과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또 임상 3상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차례나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헬릭스미스는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사실상 5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바이오솔루션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2023년 2월에는 김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헬릭스미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되면서 유승신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선 헬릭스미스가 해당 임상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 임상 결과에 자신이 있었다면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번이나 최대주주를 변경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헬릭스미스를 믿고 기다린 주주들만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김선영 헬릭스미스 CSO 약력△1955년 11월 3일 서울특별시 출생△1978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198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 생물공학 석사△1984년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분자유전학 석사△1986년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분자유전학 박사△1990년~199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1992~2018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1996년 서울대 학내벤처 ‘바이로메디카퍼시픽’ 설립△1999년 바이로메디카퍼시픽→바이로메드 사명 변경△2006~2008년 한국유전자치료학회 학회장△2010~2011년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융합신산업 MD△2011년 바이로메드 R&D 총괄 사장△2013~2015년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원장△2014~2016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2009년~2010년 바이로메드 대표이사△2010년~2018년 바이로메드 R&D 총괄책임자(CSO)△2018년~2023년 1월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 대표이사△2018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퇴임△2019년 바이로메드→헬릭스미스 사명 변경△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헬릭스미스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2023년 2월~현재 헬릭스미스 최고전략책임자(CSO)△2023년 12월 바이오솔루션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2024.01.07 I 김새미 기자
'비윤 핵심' 김웅 의원, 차기 총선 불출마…장제원 이어 두번째
  • '비윤 핵심' 김웅 의원, 차기 총선 불출마…장제원 이어 두번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비윤계로 불리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 사상구 3선이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에 이어 현역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에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현재 서울 전체 49석 중 단 9석을 차지하고 있다. 송파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의 불출마로 당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에 새로운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의원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에게 본인 지역에 공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입장에서는 귀한 인재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베스트셀러인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보수당 1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후 같은 해 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서울 송파갑에 단수 공천을 받아 지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김 의원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당내에서 친윤 일색의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해 온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김 의원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불확실한 환경에도 가장 먼저 용기를 내 남극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 역할을 당내에서 자처하겠다”며 “이대로는 보수당의 총선 승리에는 희망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2024.01.07 I 김기덕 기자
"경찰 사명감으로 유학길..치안강국 韓 노하우 배울래요"..인니 유학생 치카 경위
  • "경찰 사명감으로 유학길..치안강국 韓 노하우 배울래요"..인니 유학생 치카 경위[경찰人]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 경찰과 인도네시아 경찰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서 유학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 치카(Pamesti Rere Cika Ihza) 경위가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치카(26) 경위는 인도네시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2020년 경찰에 입직해 근무하다가 2022년 하반기 한국 경찰대학으로 유학을 왔다. 치카 경위는 한국으로 유학온 첫 번째 인도네시아 경찰관이기도 하다.한국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 유학 중인 인도네시아 경찰관 치카 경위 (사진=경찰대학)한국에선 범죄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치카 경위는 “전문가를 통한 학습, 현장을 반영한 흥미로운 과목과 이론, 한국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지금은 방학이지만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한국에 머무르며 논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치카 경위는 인도네시아 중앙 말루쿠 경찰서 여성아동보호팀장, 마소히 파출소장 등을 지내며 현장근무, 수사, 범죄예방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엘리트 경찰관이다. 수사관으로서 역량을 더 쌓고 싶어 한국 유학을 선택했다. 그는 “수사관으로서 전문성을 가지길 원했고, 한국은 사이버 범죄 수사에 특히 강점이 있어 이를 배우고자 한국 경찰대를 선택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찰이 가진 사명감은 같아도 협력 방식 등 조직에 차이가 있고, 양국의 범죄 양상이 달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달리 많은 섬으로 이뤄져 있는 국가로 지역에 맞는 치안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선 절도 범죄가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꼽히기도 한다. 치카 경위는 치안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얻은 지식을 인도네시아에 소개하고 싶어 졸업논문 주제를 ‘셉티드(CPTED·설계를 통해 범죄예방 환경을 만드는 기법 및 제도)’로 정했다. 한국 경우 대부분 지역에 CCTV가 촘촘하게 설치돼 있어 범죄예방 효과가 크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치카 경위는 인도네시아 한 지역 마을에 협조를 얻어 CCTV를 설치하고, 전후 범죄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치카 경위는 “인도네시아는 셉티드 적용이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 상황에 맞춰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범죄학 석사과정에서 배운 수사 지식을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활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한국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 유학 중인 인도네시아 경찰관 치카 경위 (사진=경찰대학)치카 경위는 향후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경찰 간 협력을 이끄는 경찰관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이버 범죄나 마약·사기 등 범죄가 국제화하는 양상이 심화되면서 국가 간 경찰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찰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국가와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치카 경위는 “현재 한국 경찰과 인도네시아 경찰은 코이카(KOICA)를 통해 협력하고 있는데, 향후 양국 간 교류를 늘리고 싶다”며 “여기서 배운 것을 가지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어떻게 구현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07 I 손의연 기자
르케쉐 부진 속…BWM·벤츠, 3년 연속 국내 판매 '3·4위' 차지
  • 르케쉐 부진 속…BWM·벤츠, 3년 연속 국내 판매 '3·4위' 차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신차 판매순위가 지난해에도 부동의 1, 2위 현대차·기아에 이어 3,4위에 수입차 브랜드 투톱인 BMW와 벤츠가 나란히 랭크됐다. 이들 수입차 양사는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명 중견 3사 ‘르케쉐’(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GM한국사업장)를 지난 2021년 처음 추월한 이후 3년째 순위를 지키는 중이다. 한때 국내 신차 판매 ‘톱 5’는 줄곧 국내 완성차 업체의 몫이었지만, 전기차 확산에 따른 수입차 판매 증가와 중견 3사의 신차 출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역전된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도 올해 특단의 조치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판도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와 벤츠는 각각 7만7395대, 7만6697대를 국내에서 판매하며 신차 판매 순위 3,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76만2077대, 56만3660대의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동의 1, 2위를 유지 중이다.반면 중견 3사로 일컫는 KG모빌리티는 전년보다 7.7% 감소한 6만3345대를 판매했고, GM한국사업장은 전년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4만대에도 못 미치는 3만8755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수년째 계속된 신차 가뭄에 내수 판매량이 2만2048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58.1% 감소했다.국내 완성차 중견 3사 로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신차 판매는 내수시장 절대강자인 현대차·기아를 필두로 3~5위는 중견 3사 내에서 신차 출시 등의 인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바뀜이 있었다. 특히 국내 수입차 브랜드 양대산맥으로 꼽는 BMW·벤츠와도 최소 1만대 이상으로 격차를 늘 벌려왔다. BMW·벤츠가 국내 중견 3사 내수 판매량을 추월한 건 2021년이다. 그해 벤츠는 7만6000여대, BMW는 6만5000여대를 국내에서 각각 판매하면서 이 기간 실적 악화와 판매 모델 축소로 판매량이 5만~6만여대로 뚝 떨어진 중견 3사를 처음으로 따라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 본격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중견 3사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데다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차 개발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이듬해인 2021년부터 BWM·벤츠에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요를 유인한 것과 달리 중견 3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 출시를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부진하자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고 덧붙였다.다만 중견 3사는 ‘더 이상은 물러날 수 없다’는 절박감에 올해 신차 출시를 예고하는 등 반격의 칼을 갈면서 순위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수년째 신차가 없었던 르노코리아도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를 통해 이르면 올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기존 코란도 이모션을 뜯어고쳐 상품성을 높인 ‘코란도 EV’를 6월 출시하고 토레스 쿠페형 모델(내연기관)도 출시해 판매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4.01.07 I 박민 기자
KT·포스코 이어 KT&G 리더십 변곡점…기관투자자가 변수될까
  • KT·포스코 이어 KT&G 리더십 변곡점…기관투자자가 변수될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9년간 ‘백복인 체제’를 이어온 KT&G(033780)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백 사장의 4연임 여부가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선임 절차부터 “공정성을 보다 강화했다”는 KT&G에 행동주의 펀드가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맞서며 긴장감을 키우는 모양새다.특히 행동주의 펀드는 앞선 KT(030200)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국민연금공단 흔들기에 나서서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중순 KT&G 최대주주로 올라선 또 다른 주요 기관투자자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백복인 KT&G 사장.(사진=KT&G)◇KT&G “완전 오픈했다”…행동주의 펀드 공세 개시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차기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3개월여 간의 작업에 돌입하고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무리한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KT&G는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으로 사장 선임 때 마다 ‘연임’ 이슈로 매번 홍역을 치러왔다. 2015년부터 3연임 중인 백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을 두고 재차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KT&G는 지난해 말 사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셀프연임’ 논란을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초 신설된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또 ‘KT&G 출신만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지적에 따라 공개모집 및 서치펌 추천 등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로 넘어갔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사외이사 100%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1단계 심사로 추가, 총 3단계 절차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도 수렴키로 했다.행동주의 펀드의 반발은 곧장 가시화됐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연초 입장문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며 “인선자문단이니 외부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재계에선 FCP의 이같은 주장이 KT&G 사장 선임 절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아 선임됐기 때문에 이들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2단계 심사를 문제 삼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위원 면면을 놓고 문제제기가 반복될 수 있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KT&G 차기 사장 선임 절차.(자료=KT&G)◇기관투자자 선택이 ‘열쇠’…국민연금에 이목 집중다만 FCP의 목소리가 KT&G 차기 사장 선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FCP는 앞선 입장문에서 “KT, 포스코의 연임 및 내부세습에는 호루라기를 불어온 국민연금공단이 공개적으로 자행되는 KT&G의 밀실선거는 애써 못 본 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국민연금공단을 저격해서다.KT&G의 3대 주주(지분율 6.31%)인 국민연금공단은 실제로 지난해 KT 차기 대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각각 투명성과 공정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당시 구현모 KT 대표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KT&G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국민연금공단의 의중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지난해 7월 KT&G 최대 주주(6.93%)에 올라선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 백 사장의 3연임에 반대하며 ‘표대결’ 양상을 빚어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찬성 의견에 2대 주주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하면서 백 사장은 결국 연임했다. 당시 IBJ기업은행의 반대 이유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관련 분식회계 등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감리 끝에 2020년 7월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이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이라며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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