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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
  • 5월 간암치료제 FDA 승인 유력한 HLB의 성장 잠재력⑦[2024 유망바이오 톱10]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로 △ 올해 국내 9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신약 승인 기대(승인되면 항암제로는 국내 업계 최초) △ M&A(인수합병)로 커지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 간암치료제 외 반려견 항암제, 의료용 대마 등으로 확장되는 파이프라인 등이 꼽힌다. ◇ 간암 치료제, FDA 승인 가능성은HLB의 지난달 주가는 약 59%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다. 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 가능성도 5% 이하로 어려운 과정이다. HLB는 해당 신약 승인을 위해 16년간 공들여왔다. 리보세라닙은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2007년 HLB 엘레바가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인수하며 사업화가 시작됐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즉,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경로인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보면 13개국에서 543명 대상으로 대조군 넥사바와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5.6개월 vs. 3.7개월, 전체생존 기간(mOS)은 22.1개월 vs. 15.2개월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이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티센트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임주도와 비교해도 최장의 mOS(22.1 vs.19.2 vs.16.4) 및 최저의 임상중단율(3.7 vs. 22 vs. 8.2)을 보여준 수치로 파악된다. 위장관출혈 환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간기능 악화환자(ALBI2 등급)에 따른 mOS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HLB 주가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FDA 신약 승인을 받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가 코히러스와 공동 연구개발하던 PD-1항체 록토르지에 대해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았다. 이는 FDA에서 승인받은 중국 최초의 PD-(L)1 항체다. 아시아인 발병이 높은 비인두암에 대한 중국 임상 결과로 허가를 취득했다. HLB의 병용요법도 아시아인의 발병이 높은 간암을 타깃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성이 증명되었기에 ‘제2의 록토르지’로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10월 27일 FDA로부터 중간리뷰 미팅 결과 보완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 중간리뷰 미팅은 신약 허가신청(NDA) 본심사 개시 후 대략 3~5개월 시점에서 FDA가 주최하는 미팅이다. 이 자리에서 제출된 자료에 대해 미비한 점을 FDA가 지적하면서 향후 보완할 사항을 설명하는 회의다. 보완사항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FDA에 신청한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승인 결과를 오는 5월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간암 1차 치료제로써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임상 결과가 무척 좋게 나왔고 세계 석학들도 저희 치료제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일본 빅파마 에자이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저희 치료제의 약효를 인정한 점,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본심사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5월 FDA 신약 승인이 되면 매출 증가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이미 승인을 예상하며 세계 간암약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HLB는 2024년 1월 현재 미국 39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HLB는 3년 내 간암 면역항암제 시장(병용요법)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7년도 간암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3조원 가량을 조기달성하겠다는 포부다.HLB 관계자는 “시판 후 3년 안에 시장 5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허가받은 임핀지+이뮤도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아바스틴+티쎈트릭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봐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M&A의 귀재’ 진양곤 회장의 HLB그룹, 대형 제약그룹 성장 HLB그룹은 HLB,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047920), HLB테라퓨틱스(115450), HLB(028300)사이언스, HLB바이오스텝(278650), HLB글로벌(003580), HLB이노베이션(024850), HLB파나진(046210) 등 9개 상장사를 포함해 24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약바이오그룹이다. HLB그룹이 단기간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주자로 발돋움 한 건 진양곤 회장의 M&A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진회장은 그간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여 HLB그룹을 키웠는데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쪽으로 그룹 성장의 방점을 찍으며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 회장이 M&A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HLB그룹의 바이오 생태계 즉, HBS(HLB Bio eco-System)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진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물색할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HLB와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피며 투자를 결정한다. HLB 관계자는 “저희 그룹에서는 진단, 예방, 치료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각 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이프라인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또한 인수 후에는 그룹사 공동투자나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해당기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기술발전이나 시장확대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HLB 관계사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실제 작년에도 그런 흐름은 이어졌다. HLB그룹은 지난 2월 반도체 부품기업 피에스엠씨(현 HLB이노베이션)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1월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파나진을 합병했다. HLB파나진은 독보적 분자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시장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HLB파나진이 HBS에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과 HLB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남미, 미국 등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는 2021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시험수탁기업(CRO) 노터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백신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HLB에 합류했다. 같은 해 메디포럼제약(HLB제약), 2022년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임을 차례로 인수하기도 했다. 에프에이와 에임의 경우 각각 HLB와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돼 HLB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올해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개발 및 상용화 단계인 연구, 비임상, 임상개발, 제조, 유통 등 5단계가 HLB 계열사들을 통해 일정 부분 가능해져서다. HLB생명과학이 발굴한 후보물질은 노터스의 비임상시험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HLB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HLB제약이 생산을, HLB테라퓨틱스가 유통을 각각 맡는 식의 사업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LB생명과학 등 파이프라인 확대...파이로티닙 국내 승인도 ‘기대’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며 신약 파이프라인도 증가 추세다. 표적 항암제, 세포치료제, 의료용 대마 등 여러 방면의 모달리티(작용기전) 개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작년 임상3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 항서제약이 자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EGFR·HER2·HER4를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지난 2020년 HER2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중국 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았다.해당 항암제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시탁셀 병용요법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산하 약물평가센터가 지정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임상결과 파이로티닙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대조군의 10.4개월보다 긴 24.3개월을 달성해 우수한 효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HLB 관계자는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방암 임상 자료를 토대로 이번 3상을 진행할 계획인 만큼, 임상도 빠르게 종료될 것”이라며 “HLB그룹 차원으로 보면 이번 파이로티닙 가교임상으로 인해 상업화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5개 보유하게 됐다. 그룹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리보세라닙의 경우 위암 간암 선낭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동물용 항암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현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HLB생명과학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HLB생명과학)HLB생명과학은 의료용 대마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마 성분 가운데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해 뇌전증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HLB사이언스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의약품 ‘DD-S052P’ 개발에 나서고 있다.HLB관계자는 “국내 도입이 제한돼 약가가 높은 의료용 대마를 상용화, 경제적 이득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9 I 김승권 기자
케이뱅크, IPO 재도전
  • 케이뱅크, IPO 재도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이사회 의결에 따라 케이뱅크는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지정감사인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케이뱅크는 2022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으나 증시 경색으로 작년 2월 철회했다.2017년 4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말 219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953만명으로 늘어 1000만 고객을 앞두고 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3조7500억원에서 19조600억원, 여신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13조8400억원으로 둘 다 약 5배로 늘었다.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도 갖췄다. 2021년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뒤 큰 폭의 성장을 이루며 2022년에는 836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케이뱅크는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4.01.19 I 정병묵 기자
BBC “韓 드라마 본 北 10대 2명 ‘12년 노동형’”…입수한 영상엔
  • BBC “韓 드라마 본 北 10대 2명 ‘12년 노동형’”…입수한 영상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북한 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에 12년 노동형을 선고한 당시 영상을 입수했다고 BBC가 밝혔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북한 10대 소년 2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 (사진=BBC 화면 캡처)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이 공개한 2002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는 16세 소년 두 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이 채워졌다. BBC는 “경찰관들이 이들에게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야단치는 장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영상에서는 남한 문화가 10대들에게까지 퍼졌으며, 이들이 자기 미래를 망쳤다는 내용의 해설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이 영상은 탈북민들과 함께 일하는 한국의 SAND 연구소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BBC에 따르면 이런 경우 미성년자들이 받는 처벌이 평균 5년 형이 안 됐지만 2020년부터 남한 오락물을 보거나 배포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이 생겼다.한 탈북민은 이날 BBC에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걸리면 뇌물을 주고 빠져나올 수 있지만 남한 드라마를 보면 총에 맞는다”며 “남한 드라마는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약”이라고 말했다.다른 20대 탈북민은 “북한에선 남한이 우리보다 훨씬 못산다고 배우지만 남한 드라마를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북한 당국이 그 점을 경계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BBC는 “한국이 2000년대 ‘햇볕정책’을 펼치는 동안 북한 주민이 한국의 오락물을 맛보기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이 2010년 북한 행동에 어떠한 긍정적 변화도 초래하지 않았다면서 정책을 종료했지만 한국 오락물은 중국을 통해 계속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2024.01.19 I 강소영 기자
AI 전환기 왔는데…삼성 M&A '올스톱' 더 길어질라
  • AI 전환기 왔는데…삼성 M&A '올스톱' 더 길어질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사법 리스크가 계속 이어지는 한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재계 한 고위인사는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대형 인수합병(M&A) 시사 발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전장 자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후 7년째 이렇다 할 빅딜이 없었는데 왜 매번 대형 M&A 발언을 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이 인사는 “삼성전자 정도의 회사가 언급하는데도 시장은 이제 원론적인 발언으로 치부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M&A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재계와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 고위인사는 그보다 M&A 정체기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정확하게 겹쳐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회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소송전에 휘말렸다. 이 인사는 “오너가 법원에 출근하다시피 하면 경영 정상화는 요원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일과 지난해 취임 1주년 때 모두 법원에 출석했을 정도로 일정의 최우선을 재판에 맞추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26일 1심 판결 앞두고 재계 긴장감삼성 안팎에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싸고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추후 삼성전자의 공격 경영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재판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8일 재계,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오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외부감사인 14명에게 1심 판결을 선고한다.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전후 회계부정 등이 발생했다며 2020년 9월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고 지난해 11월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복합적인 요인들이 판결에 반영될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이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검찰이 불복하면 다시 확정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삼성이 2016년 이후 10년 넘게 사법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재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인공지능(A) 전환기를 맞아 ‘모든 책임을 내가 진다’는 식의 선제적인 결단을 누군가 내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 회장 외에는 삼성 내에 그런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1980년대 반도체 진입 결단 등 산업 전환기 때마다 기회를 잡고 급성장한 것은 오너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수십조 빅딜, 오너가 결단하는 것”그런데 지금은 사법 리스크 탓에 상황이 그렇지 않다. AI, 핀테크, 디지털 헬스, 로봇, 전장 등에 대한 소규모 투자 정도만 이뤄지고 있을 뿐 조단위의 초대형 M&A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사업부 인수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진전이 있지는 않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수십조원 단위의 딜은 최고경영자(CEO)선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이 연초 등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것도 사법 리스크와 관련이 있다.이 회장이 재판 부담 때문에 국내에 발이 묶여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공판 일정을 감안해 미국에 무려 22일간 머문 게 대표적이다. 해외 출장을 갈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맞춰서 일론 머스크, 젠슨 황 등 굴지의 CEO 20여명을 몰아서 만난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CES 역시 가지 않았다. 그 대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연구개발(R&D) 현장을 살폈다. 26일 1심 판결을 앞두고 해외 출장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재계 일각에서는 AI 전환기 때 삼성이 주춤하는 것은 한국 경제 전반과 직결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올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질 정도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2024.01.19 I 김정남 기자
서울시, 중장년 인생 2막 '보람일자리' 5600명 모집
  • 서울시, 중장년 인생 2막 '보람일자리' 5600명 모집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올 한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일을 하면서 지역사회 공헌과 경력계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보람일자리 5600개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사진=서울시)보람일자리는 퇴직자가 경력을 살려 관련 분야에서 일하거나 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참여하기 좋은 서울 대표 중장년 일자리 사업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제공 예정이다.올해 보람일자리는 1월부터 3월까지 분야별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장애인·노인·청소년복지시설을 비롯해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먼저 이날부터 1차로 학교안전, 장애인지원 분야 등에서 1064명을 모집한다. 이후 3월까지 교육, 지역복지, 문화, 안전, 환경 등 분야에 대한 모집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신청자격은 서울에 거주하거나 사업장 주소가 서울시인 40세~67세 시민이다. 선발되면 사업별로 6~8개월 동안 매달 활동비 56만 2020원(57시간 기준)을 받는다.특히 올해부터는 참여자들을 서울전역에 무작위로 배치하는 방식에서 참여자의 주소지 등을 고려, 권역별(서·중·남·북부)로 활동처를 정해 출퇴근한다.보람일자리 참여 경험이 새로운 정규 일자리 등으로 이어지도록 직무교육과 일 연계 프로그램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중장년 직업능력개발교육 플랫폼인 ‘서울런4050 포털’과 연계해 직업경로를 제안하고 직무별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상시 제공한다. 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 정보와 참여기회도 공유한다.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보람일자리는 중장년 세대에게는 사회공헌과 새로운 커리어 탐색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을 선물하는 사업”이라며 “올해 참여규모가 크게 확대된 만큼, 더 많은 중장년 세대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의미 있는 경력계발과 업의 전환을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1.19 I 함지현 기자
'빅딜' 쏟아지는 제약·바이오…이종간 결합 결과는 물음표
  • [마켓인]'빅딜' 쏟아지는 제약·바이오…이종간 결합 결과는 물음표
  • 왼쪽부터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연초부터 산업계와 제약·바이오업계 간 빅딜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과거 인수합병(M&A) 불모지로 불렸던 시장에서 탄생한 이종산업간 연합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뒤따른다. 이들 기업이 M&A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업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기업엔 새 먹거리·제약업계엔 혹한기 돌파구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재·에너지분야 OCI(456040) 그룹과 한미사이언스(008930)의 통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제과 대기업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141080))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전통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점 찍고, 바이오 기업은 혹한기 돌파구로 M&A를 선택한 결과다. 그간 국내 시장은 제약·바이오 불모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 제약사들이 실패 확률이 낮은 복제약 시장에만 집중하면서 지평을 넓히는 데에는 무관심했던 탓이다. 이후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고부가 고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으로 점차 관심을 받으면서 신약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리온(271560)그룹은 레고켐바이오 지분 4.93%에 대한 양도 및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25.73%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부터 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001800)가 바이오 사업 진출에 본격 나서면서 다수의 바이오 벤처 등에 투자해왔던 오리온그룹은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제(ADC) 역량을 갖추게 됐다. ADC 신약 개발은 차세대 항암제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한미약품과 지분을 맞교환해 양사 통합에 나선 OCI그룹은 후속 사업조정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의 합작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OCI그룹은 이미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의 지분을 인수하며 계열사로 포함시킨 바 있어 추후 한미약품(128940)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은 물론 자금력 지원을 통해서도 신약개발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 ◇ “제약업 특성 이해해야…다음 후보는 누구?”그러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오리온의 경우 손실을 내고 있는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해 영업손실을 떠안게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20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키워오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643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예정이다. ADC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는 높은 상황이지만 오리온의 안정적인 실적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 증권가에선 최대주주로 올라선 오리온의 전문성이 부족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OCI그룹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기업인 부광약품의 손실도 이어지고 있어 큰 성과를 내진 못한 상태다. 한솥밥을 먹게 된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그룹간 통합 구조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약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OCI가 두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더불어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제약산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부광약품 인수 이후에도 그룹 간 시너지가 크다고 보이진 않아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연속해서 딜이 터지자 다음 타자는 누구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많은 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석은 이전부터 나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등이 M&A 의사를 밝혀 다음 후보로 지목된다.유한양행은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과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도 파이프라인 도입 및 기업인수에 약 2조원을 쏟아붓겠다며 공격적인 M&A를 주축으로 한 10년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키워드는 M&A와 알츠하이머, 그리고 비만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금리동결·인하 가능성으로 바이오텍 기업들이 평가절하 당하면서 M&A 건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대형 제약사들에게 M&A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4.01.19 I 송재민 기자
美 원조로 만든 전투기, 역수출 추진…세계 시장점유율 50% 도전
  • 美 원조로 만든 전투기, 역수출 추진…세계 시장점유율 50% 도전
  • [사천(경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달 찾은 경상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고정익동은 활기가 넘쳤다. 축구장 3배 면적인 2만1600㎡(약 6500평) 규모의 이 공간에는 국내 공군에 납품할 물량 뿐만 아니라 최근 수주한 수출 물량 조립이 한창이었다. 여기에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체 개발 전투기 KF-21 라인도 준비하고 있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방산’의 최전선이었다. ◇폴란드·인도네시아·태국 수출 물량 제조 한창취재진이 찾았을 당시 폴란드로 가는 FA-50 항공기 2대가 격납고에 대기하고 있었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와 48대의 FA-50 경(輕)전투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우리 공군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2차(Block-Ⅱ) 버전을 수출 사양에 맞게 변경한 FA-50 GF(Gap Filler·갭필러) 12대를 우선 폴란드에 납품하기로 했다. 갭필러는 군에서 구형 장비와 신형 장비 도입 시기 사이를 메운다는 의미다. 지난 해 7월 FA-50 GF 1·2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이번 11·12호기까지 지난 달 29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역대 최단기간인 계약 1년 3개월 만에 FA-50GF 12대를 폴란드에 납품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경남 사천 KAI 본사 고정익동에서 우리 공군에 납품될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Block-Ⅱ 조립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KAI)이후 KAI는 2025~2028년 FA-50 PL 버전 36대를 제작해 폴란드에 납품할 계획이다. FA-50 PL은 T-50 계열 항공기 중 최고 사양이다. 경전투기는 연료탱크가 작아 작전 수행에 한계가 있다. FA-50 PL은 공중급유 기능과 함께 300갤런(약 1136L) 상당의 연료탱크가 추가된다. 또 최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AIM-9X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해 타격 범위도 확대한다. 타겟팅 포드(TGP)와 레이저 유도폭탄 등 지상공격 능력도 추가될 예정이다.폴란드 1차 수출 물량 조립이 끝난 KAI 고정익동 조립라인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으로 갈 FA-50 항공기 조립이 이뤄지고 있었다. 앞서 KAI는 2011년 T-50 계열 초음속 항공기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더해 2021년 인도네시아는 T-50 전술입문훈련기 6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 물량이 현재 고정익동에서 조립되고 있다. 태국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최초 4대의 T-50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한 태국은 이후 2017년 8대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에 2대를 더 들여오기로 하면서 KAI는 현재 이 물량을 만들고 있다. 이에 더해 KAI는 고정익동 한 켠에 말레이시아 수출형 FA-50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해 말레이시아는 KAI와 FA-50 1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말레이시아가 도입할 FA-50은 고객 요구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버전으로 초도 납품은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AI가 역대 최단기간 납품한 FA-50GF 12대가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 주기장에 일렬로 세워져 있다. (사진=KAI)◇美 기술받아 만든 FA-50, 역수출 추진이와 함께 우리 공군에 납품될 성능개량형 전술입문용 훈련기 TA-50 생산 라인도 분주했다. 전술입문용 훈련기는 전투조종사가 전투비행대대에 배치되기 전 무장과 레이더 운용 등 전술임무를 숙달하는 항공기다. 기존 Block-Ⅰ 버전에는 없는 정밀유도폭탄(JDAM) 운용능력을 갖췄다. 야간투시장치 사용에 적합한 조명장치를 장착해 야간비행 능력도 강화했다. 또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전자전탄살포기(CMDS) 등을 통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기 자체 보호 능력도 확충했다. 이를 위해 KAI는 2020년부터 TA-50 성능개량형을 연구개발 해왔다. 공군은 약 1조원을 들여 20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된 TA-50 Block-Ⅱ 1호기가 지난 달 말 공군에 납품됐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는 다양한 국가에서 약 140여대 도입해 운용되고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항공기지만, 미국에 역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2025년 하반기 계약을 목표로 145~220대의 고등훈련기를, 2027년을 목표로 64~132대의 전술훈련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 공군 역시 2026년 계약을 목표로 128~244대 규모의 전술훈련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KAI와 미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의 FA-50은 미 공군 차기고등훈련기(APT) 사업에서 보잉의 T-7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T-7이 기체결함 등으로 예정보다 개발이 지연돼 논란이 됐다. FA-50이 미 해·공군의 차기 유력 훈련기 기종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KAI가 개발한 육군기동헬기 수리온(왼쪽부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의무후송헬기, 경찰헬기, 산림헬기, 소방헬기가 회전익동 앞 활주로에 주기돼 있다. (사진=KAI)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FA-50은 전 세계 전투 가능 항공기 시장에서 2022년 이후 납품 전망 순위가 3위로 뛰었다. 2위 러시아의 부진 속에 한국이 약진하며 미국(1370대)과 프랑스(210대) 다음의 시장점유율(6%)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FA-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500대 수요를 기반으로 서방 국가와 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한 추가 수출이 이뤄져 1000여대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KAI는 회전익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KAI 회전익동에선 육군에 납품될 수리온 헬기 마지막 물량과 경찰·해경·산림·소방 헬기 1대씩이 조립되고 있다. 또 육군 공격헬기로 활약한 소형무장헬기(LAH) 생산도 한창이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는 우리 공군에 납품된 이후 1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출이 시작됐다”면서 “수리온 헬기 전력화 10년이 도래함에 따라 이 역시 수출의 물꼬가 틀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01.19 I 김관용 기자
“IPO 도전 당장은 무리”…후일 도모하는 AC들
  • [마켓인]“IPO 도전 당장은 무리”…후일 도모하는 AC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당장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곳이 많습니다.”액셀러레이터(AC) 업계에서 코스닥 상장 도전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자 다수 관계자가 전한 업계 분위기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 성공 사례가 없었던 만큼, 선두주자의 전략을 참고해 도전에 나선다는 곳이 적잖다는 이야기다. 이에 올해 AC 업계 1호 상장사가 탄생하면 잇달아 코스닥시장을 노크하는 ‘상장 붐’이 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거듭된 상장 실패에 스팩 합병은 가능할까 관심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C 업계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는 씨엔티테크의 행보에 AC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앤티테크는 지난 2021년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방식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이다. 한화플러스 제2호 스팩과 합병해 오는 5월 신주를 상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스팩 합병도 상장 심사는 비슷하게 진행되나 공모주 수요예측 등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며 “씨앤티테크가 AC 모델로 스팩 상장이 가능하다는 예시를 만들어 놓으면 뒤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AC 업계에서 코스닥 상장 시도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성공 사례는 없었다. 씨엔티테크가 선택한 스팩 합병 전략이 성공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씨엔티테크보다 앞서 1호 상장사가 되겠다는 기치를 내건 곳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였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로써 블루포인트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두 차례 IPO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블루포인트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타이밍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상장 도전하고 싶지만…“시장 흐름 지켜볼 것”상장 실패 사례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AC 업계의 관심은 꾸준하다. 증시에 상장해 자본금 규모를 키우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수 AC가 올해 당장 도전하기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태도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이후에 도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퓨처플레이 역시 상장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아직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퓨처플레이는 지난 2022년 상장에 도전한다고 밝히고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이후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 홈앤쇼핑, 레드힐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KT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퓨처플레이는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미루고, 대신 벤처캐피털(VC) 라이선스를 획득했다.와이앤아처도 상장 도전 대열에 합류했다. 와이앤아처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지방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AC다. 회사는 지난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 상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이호재 와이앤아처 공동대표는 “올해 성과까지를 확인하고 내년 중반에 예비심사 청구를 받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이 같은 업계 분위기에 대해 AC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번 좌절 사례가 생기다 보니,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 당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은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씨엔티테크는 스팩 합병이기도 하고, 푸드테크라는 본 사업이 있으니 수월한 편이라 자신들과 다른 예외의 경우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고 전했다.
2024.01.18 I 박소영 기자
주유소 1년새 121곳 사라졌다…전기차 보급 확대 영향
  • 주유소 1년새 121곳 사라졌다…전기차 보급 확대 영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국 주유소가 지난 한 해 동안 121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여파로 풀이된다.서울 금천구 SK에너지 박미주유소 전경. 이곳은 직접 만드는 친환경 전력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석유 유통 관리를 맡은 준정부기관 한국석유관리원은 작년 말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주유소가 1만1023개로 1년 전 1만1144개에서 121개(1.1%) 줄었다고 18일 밝혔다.국내 주유소 개수는 최근 4년 연속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2019년 1만1700개였으나 2020년 1만1589개, 2021년 1만1378개, 2022년 1만1144개로 연평균 169개씩 줄었다. 4개년 누적 감소율은 5.8%다.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국내 누적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2576만대인데 이중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는 전기차가 46만5000대, 수소전기차가 3만2000대로 그 점유율이 1.9%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추이를 보면 작년 상반기 등록 차량 91만8000대 중 8.8%인 8만1000대가 전기차(수소차 3000대 포함)였다.국내 전 지역 주유소 개수가 모두 줄었으나 광주(-4.7%)와 부산(-4.0%), 경북(-3.5%) 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다만, 대구(8.8%)와 세종(3.0%)은 늘었다. 대구의 증가 폭이 컸던 것은 지난해 7월 군위군이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작년 말 기준 전체 주유소의 87.1%에 이르는 9605개 주유소는 4대 정유사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석유공사·농협·도로공사 등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는 1286곳(11.7%), 상표가 없는 주유소도 132곳(1.2%) 있었다. 상표 없는 주유소의 감소 폭이 컸다.
2024.01.18 I 김형욱 기자
日기시다 총리, 비자금 스캔들에 “기시다파 해산 검토”
  • 日기시다 총리, 비자금 스캔들에 “기시다파 해산 검토”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자신의 파벌인 ‘기시다파’(정식 명칭 ‘고치정책연구회’)의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 문제와 관련해서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기시다 총리는 18일 총리관저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파는 소속 의원 47명으로 자민당 내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파벌이다.앞서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기시다파의 전 회계 담당자를 입건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하는 등 비자금 스캔들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문제로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달 7일 총리 재임 기간에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기시다파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기시다파 회계를 맡은 담당자는 지난 2018~2020년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회계 담당자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은 계파 운영비에 충당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찰 수사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기시다파는 물론 다섯번째로 규모가 큰 ‘니카이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카이파의 담당자는 판매 대금을 계파에 납부하지 않고 보고서에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기시다 총리는 기시다파 외 다른 파벌의 해산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우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며 말을 흐렸다.
2024.01.18 I 김영환 기자
194회 연금복권 1등 당첨번호 ‘5조461102’
  • 194회 연금복권 1등 당첨번호 ‘5조461102’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18일 추첨한 제194회 연금복권 720+ 1등 당첨 번호는 ‘5조461102’이다. 당첨 번호는 이날 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당첨번호 7개를 모두 적중한 1등은 1명이다. 1등은 월 700만원(세전 기준)을 20년간 받는다.조를 제외한 번호 6자리 숫자가 모두 같은 2등은 4명으로 파악됐다. 2등은 10년간 월 100만원(세전 기준)을 받는다. 1등과 2등 당첨자 총 5명을 배출한 곳은 모두 ‘동행복권 인터넷 복권판매사이트’였다.1등 번호 기준 끝 5자리(61102)가 일치하는 3등은 50명으로 100만원을 받는다. 끝 4자리(1102)를 맞힌 4등 480명은 10만원, 3자리 일치(102) 5등 5485명은 5만원, 2자리 일치(02) 6등 5만3576명은 5000원, 1자리 일치(2) 7등 57만7623명은 1000원씩 받는다.보너스 번호는 각 조 ‘840423’이다. 10년간 월 100만원을 받게 되는 보너스 번호 당첨자는 10명이다. 당첨금 지급 기한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이다.연금복권720+는 지난 2020년 5월 출시된 국내 유일 연금식 복권이다. 연금복권은 당첨금이 고정돼 있어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회차로 이월되지 않는다. 무효 처리된 당첨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의해 조성되는 복권기금으로 전액 편입된다.(사진=MBC)
2024.01.18 I 김미영 기자
日증시 '앗뜨거'…일본ETF 사러 몰린 中왕서방들
  • 日증시 '앗뜨거'…일본ETF 사러 몰린 中왕서방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일본증시 투자 과열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는 일본 니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본게이자신문은 17~18일 이틀 연속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일본ETF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연일 상승세인 일본증시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일본ETF에 대거 몰린 것이다. 게이자신문은 “해당 ETF의 거래 가격이 기본가격(단위당 순자산 가격)보다 훨씬 높아 거래과열 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하이거래소에서 상장된 일본ETF 순자산 규모는 수백억엔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게이자는 전망했다. 해당 ETF는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화샤펀드매니지먼트가 설립한 ‘화샤노무라닛케이225 ETF’로, 17일과 18일 각각 오전 9시30분 거래 개시 후 1시간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순자산 잔고는 17일 기준 6억5900만 위안(약 130억엔)이다. 일본증권거래소와 중국상항이거래소에 각각 상장됐으며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화샤펀드매니지먼트가 설계했다. 화샤펀드 메니지먼트는 “유통시장의 거래가격이 ETF 기준가보다 훨씬 높아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일본 ETF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새해 들어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 34년만에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등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3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게이자는 “중국은 엄격한 자본 통제로 개인이 해외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데도 일본 ETF가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증시는 연초 이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6.02%가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3만5000을 돌파한 건 ‘거품 경제’ 시절이었던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이는 엔화 약세가 이어진데다 일본중앙은행(BOJ)가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떄문이다. 게이자신문은 “부진한 중국 본토 증시를 포기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른 일본 증시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2024.01.18 I 정수영 기자
"대형 손실 막자"…은행권, 기본자본의 25%까지 위험노출액 관리 확대
  • "대형 손실 막자"…은행권, 기본자본의 25%까지 위험노출액 관리 확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내달 1일부터 은행권의 거액 익스포져(위험 노출) 한도 규제가 강화된다. 신용공여에 대해서만 한도를 규제했지만, 앞으로는 주식, 채권, 보증 등을 포함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의 25% 이내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은행권이 거래 기업 부도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부실 전이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금융위원회는 18일 제1차 정례회의에서 ‘은행업감독규정’과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으로 2019년 3월부터 행정지도로 시범 실시 중인 거액 익스포져 한도규제가 정식 제도화됐다. 거액 익스포져 한도규제는 바젤은행 감독위원회(BCBS)가 정한 국제기준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2020년 거액 익스포져 한도 규제를 정식 도입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고려해 정식 도입 일정을 연기했다. 거액 익스포져 한도규제는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가 거래상대방의 부도로 인한 대규모 손실 방지를 위해 거래상대방별 익스포져를 BIS 기본자본의 25% 이내로 관리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기본자본에 보완자본(후순위채 등)을 더한 총자본의 25%로 규제했던 것보다 한층 강화됐다.현행 신용공여한도 제도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규제 적용 대상과 범위가 확대돼 통합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거래상대방은 통제관계 있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경제적 의존관계 모두를 고려한다. 또 익스포져 범위도 대출 등 자금지원 성격의 신용공여와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 및 보증제공자의 보증금액 등을 포함한다.다만 주택 관련 대출 등 보증기관의 보증 익스포져는 규제에서 제외했다. 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다. 미국, 호주 등 해외 당국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모기지 보증기관에 대해서는 규제 적용을 면제했다. 국책은행이 정부 현물출자로 취득한 주식도 규제 대상에서 제외다. 은행의 귀책 사유가 없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합병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수한 채권이나 주식, 대출도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아울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외국계은행지점, 대기업금융을 담당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제외했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하는 한국산업은행은 규제를 2년간 유예를 받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의 거액 편중 리스크 관리 수준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금융당국은 은행권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제기준 도입 등 필요한 제도개선을 충실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8 I 송주오 기자
푸드테크 이그니스, 상장 주관사 선정 돌입…내년 상장 목표
  • [마켓인]푸드테크 이그니스, 상장 주관사 선정 돌입…내년 상장 목표
  • 이그니스 로고. (사진=이그니스)[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설립 8년 만에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2025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업무를 협업할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34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그니스는 현재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그니스는 지난해부터 연말부터 다수의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접촉하며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다만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랩노쉬’라는 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해 단백질 음료 시작을 개척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랩노쉬는 출시 이후 160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이그니스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저칼로리 곤약 푸드 브랜드 그로서리서울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이그니스는 식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국내 대표 기능성 식음료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기능성, 맛을 추구하는 혁신 제품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디벨로퍼가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2022년에는 독일의 개폐형 마개 개발사 엑솔루션을 직접 인수했다. 이후 유수의 글로벌 음료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최근엔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500ml 이상의 캔 증류주의 경우 반드시 재밀봉이 가능한 마개를 써야하는 규정이 있어 엑솔루션의 기술이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그니스는 엑솔루션 인수를 계기로 지난해 9월 34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랩노쉬’를 신규 론칭했다. ‘닥터랩노쉬’는 이그니스의 대표 브랜드 랩노쉬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확장한 브랜드다. 브랜드 다각화에 힘쓰는 동시에 외형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그니스는 최근 3년 연속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119억원 △2020년 119억원 △2021년 146억원 등 100억원대를 기록해오던 매출은 2022년 502억원까지 늘었다. 브랜드와 카테고리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 확대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040억원을 기록했다.
2024.01.18 I 김연서 기자
네이버, '이용자 감소' 케이크 직원 절반 타계열사로 재배치
  • 네이버, '이용자 감소' 케이크 직원 절반 타계열사로 재배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수익성이 떨어진 계열사 직원들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는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네이버. (사진=연합뉴스)18일 IT업계에 따르면 NAVER(035420)는 영어교육앱 운영 계열사인 케이크 직원들 절반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는 인력 재배치를 최근 마무리했다. 케이크는 네이버의 콘텐츠 자회사 스노우가 출시한 영어 교육 앱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하며 2020년 10월 스노우의 자회사로 독립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가 1억건을 넘겼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인력 역시 크게 늘어났다.하지만 팬데믹이 끝난 후 이용자가 크게 감소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네이버는 과도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기로 하고 직원 절반을 대상으로 다른 계열사로의 재배치를 추진했다.직원들이 모두 원하는 계열사에 모두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네이버는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는 지난달 마무리가 됐다. 케이크 직원들이 네이버페이, 스노우 등 네이버의 다양한 계열사로 적을 옮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2024.01.18 I 한광범 기자
‘승격 동기’였던 광주·대전, 아론-변준수 트레이드... 나란히 수비 강화
  • ‘승격 동기’였던 광주·대전, 아론-변준수 트레이드... 나란히 수비 강화
  • 광주FC가 변준수를 영입했다. 사진=광주FC대전하나시티즌이 아론을 영입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 시즌 승격 동기로 나란히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광주와 대전은 18일 중앙 수비수 아론과 변준수를 맞바꿨다고 밝혔다.먼저 광주 유니폼을 입게 된 변준수는 서울 경희고 시절 2018년 주말리그 후반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8년과 2019년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는 각각 팀의 우승과 준우승을 이끌며 2년 연속 수비상을 받았다.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9년 19세 이하(U-19) 대표팀 소집을 시작으로 2023년 U-23 카타르 도하컵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및 AFC U-23 아시안컵 대비한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소집됐다.2020년 대전에 입단한 변준수는 이듬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 K리그 19경기 1도움, K4리그에서 대전B팀으로 13경기 2도움을 기록하며 2개 리그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광주는 변준수에 대해 “190cm, 88kg의 신체 조건으로 몸싸움에 능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수비 리딩 능력이 좋은 중앙 수비수”라며 “또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에 능해 공격 전개에 능력을 발휘한다”라고 소개했다.변준수는 “첫 이적이라 매우 떨린다”라며 “광주가 상대 팀으로서는 굉장히 얄미운 팀이면서 배울 것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많은 배움으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항상 파이팅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변준수와 팀을 맞바꾼 아론은 2012년 호주 A리그 시드니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7시즌 동안 이후 웨스턴 유나이티드FC, 퍼스 글로리FC 등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2022년 광주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한 아론은 첫 시즌 25경기 3골 1도움으로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20경기에 나서며 광주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광주는 아론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K리그1 최소 실점(35실점)을 기록하며 승격 첫해 리그 3위의 성적으로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대전은 아론에 대해 “186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타점 높은 헤더와 대인 방어가 장점”이라며 “공격 전환 시 빌드업이 정교하고 정확한 킥력을 바탕으로 역습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소개했다.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아쉬웠던 대전은 아론 영입으로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기존 안톤, 조유민과 함께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아론은 “대전의 목표 그리고 나에게 원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라며 “기대와 응원에 부합할 수 있도록 프리시즌 동안 팀원들과 잘 준비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4.01.18 I 허윤수 기자
외국인 취업비자도 늘렸지만…전국 지원센터 운영 중단
  • 외국인 취업비자도 늘렸지만…전국 지원센터 운영 중단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외국인 노동자가 갈수록 느는 추세지만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지원은 중단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의정부 외국인노동자 센터의 운영 중단 공지. 홈페이지 갈무리올해 1월 이후 전국에 있는 거점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9곳이 폐쇄됐다.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노동자의 현지 적응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전국 지역 민간 기관에 외국인노동자 서비스를 위탁하는 형태로 그동안 운영해왔다.거점 센터 9곳, 소지역센터 35곳이 지난해 기준 71억원의 고용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었다. 센터에 따라 20년 이상 유지되면서 고충 상담, 한국어 교육, 생활·법률 정보 제공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새해 예산 감액 기조 속에 지원센터 예산도 전액 삭감되면서 센터가 모두 문을 닫게 됐다.기존 센터의 업무는 고용노동부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대신 맡는다. 또 고용부는 대안으로 외국인노동자 상담·훈련·생활 지원 등을 맡길 민간 공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근로자 지역정착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월부터 시행되는 해당 사업에는 자치단체 보조사업 예산으로 18억원이 배정됐다. 총 사업비 36억원 가운데 절반은 참여를 원하는 지역의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해 예산이 없는 지자체는 사업 참여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창원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의 운영 중단 공지. 홈페이지 갈무리이같은 지원 중단은 정부가 노동력 감소 대응 차원에서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해마다 늘리는 등 외국인 노동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정책 기조와도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E-9 취업비자를 2020년 5만6000명, 2022년 6만9000명, 2023년 12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16만5000명으로 확정됐다.체류 외국인 수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89%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다문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적극적 이민 정책 등을 담은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계획에는 이민자 유입 체계화를 위한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유학생 유치를 통한 산업 동력 확보 등 외국인 노동률 적극 유치를 위한 방안들이 담겼다.그럼에도 민간 위탁하던 외국인노동자 지원 방안이 축소되면서 체류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지역 산업 인력 편입을 위한 장기적 지원책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 가정 자녀 교육 등 이주민 대상 사회 서비스의 상당 부문 을 민간 전달 체계에 의존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서비스 공공 편입 계획 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4.01.18 I 장영락 기자
K웹툰 매출 1.8兆 ‘역대 최대’…작가 수입은 줄었다
  • K웹툰 매출 1.8兆 ‘역대 최대’…작가 수입은 줄었다
  • 국내 웹툰산업 규모(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케이(K)-콘텐츠의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주목받는 웹툰 산업 매출액(2022년 기준)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 약 1조377억원보다 큰 규모다. 플랫폼 업체의 성장이 웹툰 산업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2년 웹툰 산업 총매출액이 1조82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1조5660억 원)보다 16.8%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이날 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공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웹툰 산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약 3799억 원(2017년 기준)에 그쳤던 매출액은 2020년 1조53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1조5000억원을 넘겼다. 웹툰 산업을 이끄는 주요 플랫폼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서 플랫폼 업체의 매출액은 2022년 1조1277억 원으로, 전년(8241억 원) 대비 36.8%나 증가했다.반면 작가 수입이나 계약 등 창작 환경은 산업의 성장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2022년 기준 ‘1년 내내 연재한 웹툰 작가’의 연 평균 총 수입은 9480만 원이었으나, 전년보다 2030만 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창작자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1년 이내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의 연 평균 수입 역시 2097만 원 줄어든 6476만 원이었다.웹툰 작가 연수입(자료=문체부 제공).지난해 만화 ‘검정고무신’의 원작자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을 두고 법정 공방 도중 별세한 사건을 계기로 표준계약서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으나, 실제 작가 상당수는 이를 잘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 10명 중 7명 정도(67%)는 표준계약서에 대한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표준계약서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51.3%)을 넘었다. 일부 계약 조항만 활용했다는 비율은 32.3%, 그대로 활용했다고 답한 작가는 16.4%에 그쳤다.이에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콘텐츠 지식재산(IP) 원천인 만화·웹툰 분야가 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과 예산 강화,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유인촌 장관은 “한국의 만화·웹툰이 우리나라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만화·웹툰을 K-팝과 게임에 이어 K-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진행한 업계 간담회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해 한국이 세계 만화·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웹툰작가 표준계약서 인지 여부(자료=문체부 제공).
2024.01.18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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