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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선호 vs 꺾인 금리 인하 기대…환율 1330원대 공방전
  • 위험선호 vs 꺾인 금리 인하 기대…환율 1330원대 공방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초반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주말 동안 기술주를 필두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며 환율 상승세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더 꺾이면서 달러화 약세 강도는 세지 않을 수 있다. 사진=AFP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1.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0원) 대비 5.0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미국 증시에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인공지능(AI) 학습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고 발표한 이후 관련주에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 퀄컴, 애플 등의 주가가 급등하며 기술주 반등을 주도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훈풍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꺾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9.3%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3.2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 기준으로 103.40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또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크게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돼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직전월의 2.9%에서 소폭 하락했다.한편 이날 장중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만큼 LPR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2024.01.22 I 이정윤 기자
'조세 전문가' 도훈태 부장판사, 로펌 세종 합류
  • '조세 전문가' 도훈태 부장판사, 로펌 세종 합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직 법관 중 조세 분야 전문가로 손 꼽히는 도훈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부장판사(49·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한다.도훈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부장판사. (사진=가야고 유튜브 캡처)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부장판사는 법원 정기인사 이후인 2월 말~3월 초 세종 조세그룹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다. 도 부장판사는 부산 가야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2004년 대구지방법원 예비판사로 법관으로서 첫 발을 딛은 후 20년간 수원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북부지방법원, 대법원(재판연구관), 울산지방법원 등을 거쳤다. 도 부장판사는 대법원 조세조 총괄재판연구관으로만 총 5년(2017년 2월~2020년 2월, 2021년 2월~2023년 2월) 근무한 조세 전문가다. 특히 대법원 재판연구관은 10년 이상 경력을 채운 법조인 중 발탁한 자리라는 측면에서 검증된 엘리트로 분류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부장판사는 고등법원 판사와 함께 대형 로펌이 공직자윤리법상 취업 제한(퇴직 후 3년)을 받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베테랑 중 ‘스카우트 0순위’로 꼽힌다.세종은 도 부장판사 영입으로 조세 소송의 전력을 강화했다. 앞서 세종은 지난 2022년 3월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을 맡은 백제흠 변호사를 영입 후 조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진행된 한국국제조세협회 학술대회에서 ‘국제조세 판례 변화’ 토론자로 나서면서 조세 분야의 전문성을 선보였다.
2024.01.22 I 백주아 기자
높아진 對北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 [한반도24시]높아진 對北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 새해에 들어 세계정세와 한반도정세는 더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등 중동전역의 분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중전략 경쟁을 추진하며 가치사슬과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는 미국은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느라 지쳐가고, 경기회복이 정체된 중국은 당분간 국내문제로 외부세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 가치와 규범 중심의 세계질서로 재편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질서의 윤곽이 보이지 않고 무질서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부 효력중지와 파기 이후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작년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북한은 “남측의 역대 정부가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추진했다”며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남반부의 전 영토 평정’을 공언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북한이 지난 80여년의 남북관계를 ‘총화’하고 동족 사이의 특수관계론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영토평정’의 대상이라고 하는 건 핵을 보유한 ‘전략국가’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핵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냉전구도’에 편승해 정세를 주도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남북한 체제경쟁에서의 실패를 자인하고 남측으로부터 오는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도 볼 수 있다.북한은 하노이 노딜에 대한 반감으로 2020년 6월부터 대남관계를 ‘대적관계’로 바꾸고 ‘제발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자’(김여정 담화 , 2022년 8월 18일)고 하면서 민족의 틀로 묶지 말고 각자의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 수령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한반도 두 국가론’을 펴면서 대한민국과 결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남측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정비를 해뒀다.남북한 최고지도자와 당국이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지금, 한반도문제에 정통한 해외 전문가들은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우발적 충돌이 확전을 불러온 경우가 많다.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국가’라는 자신감에 빠져 오판에 의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이 또 하나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북한이 대미, 대남 핵사용을 협박하면서 국지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최근 북한의 주장을 살펴보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려 든다면” 핵억제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는 등 대부분 ‘조건부 핵사용과 전쟁론’을 내세우고 있다.. 북한이 먼저 도발하지 않고 미국과 한국이 취하는 정책에 따라,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대적대응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강대강’ 원칙에 따라 한미 군사연습을 계기로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실험과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정부가 표방한 ‘힘에 의한 평화’와 북한이 주장하는 ‘오직 힘’이 충돌하고 있다. 김정은 시대 달라진 북한에 대한 맞춤형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힘에 의한 평화도 중요하지만 대화·외교를 통한 위협감소, 평화유지 노력은 더 중요하다. 작년 윤석열 정부가 ‘규칙기반 질서’, ‘가치연대’ 등을 강조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관계에 힘썼다면, 올해는 주요국 선거에 따른 대응책 마련과 함께 북한, 중국,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 대한 외교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대외신인도를 높여야 할 결정적 시기다.
2024.01.22 I 윤정훈 기자
“제주도 들꽃,해양심층수…천연미생물 1000종이 보물”
  • [IPO인터뷰]“제주도 들꽃,해양심층수…천연미생물 1000종이 보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는 회사의 보물로 바이오뱅크(미생물은행)에 보관된 1000여 종의 독점 균주를 꼽았다. 제주도의 이름없는 야생화부터 지리산 기슭까지,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곳이라면 어디든 발품을 팔았으며 최근에는 해양심층수까지 들여다봤다. 이렇게 모은 천연 미생물에서 19개 이상의 특허권을 따냈으며 10건 이상의 정부 출연과제도 수행했다. 2017년에 설립한 회사가 단기간에 화장품 소재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배경이다.이재섭 제이투케이바이오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모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오는 3월 합병 상장하는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이다. 이 대표는 최근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친환경 기술로 차별화된 천연물 추출 기술이 제이투케이바이오 성장의 원천”이라며 “1000여 종의 미생물을 제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속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 원료·미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천연 원료를 개발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포인트를 제공하며 독점 균주 분양을 통해 희소성 있는 바이오 소재를 독점 공급한다. 지난 2020년 충북 청주에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 인증에 준하는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생산력을 확보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해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덕에 친환경적인데다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급성장 중인 비건 화장품의 원료로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화장품 소비자들의 관심이 친환경 원료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것이 제이투케이바이오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과거의 화장품이 효능만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여부도 주요한 화두가 됐다”며 “제이투케이바이오는 미생물 기술에 특화되어 있어 친환경, 비건 화장품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친환경 미생물 기술로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대형 제조사부터 인디브랜드 화장품 제조사 등 295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상장 이후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이투케이바이오는 2017년 설립 이후 매해 매출액이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160억3100만원, 영업이익 23억23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2.75%, 24.0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제이투케이바이오는 교보11호스팩(39788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1만7267원,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1158278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일이며, 이어 합병기일은 3월 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557만4115주다.이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경기 둔화에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장으로 시장 수요와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01.22 I 이정현 기자
대법원 "장애인 채용시 직무 무관 장애 질문은 차별행위"
  • 대법원 "장애인 채용시 직무 무관 장애 질문은 차별행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장애인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직무와 무관한 장애 관련 질문을 하는 것은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서경환)는 정신장애인 A씨가 경기 화성시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화성시 지방공무원 9급 공채에 지원해 같은해 6월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장애인 구분모집 선발 예정 인원 9명 중 유일하게 합격했다. 그러나 이후 A씨는 같은해 9월 이어진 최초 면접시험에서 장애의 유형, 장애 등록 여부, 약 복용 여부 등 장애와 관련된 다수의 질문을 받았다. 이후 면접위원들로부터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후 추가 면접에서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에 A씨는 화성시 인사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화성시를 상대로 장애인차별금지법 및 국가배상법에 따른 위자료(500만 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최초 면접에서 면접위원들이 직무와 무관한 장애 관련 질문을 한 행위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추가 면접시험에서 차별행위가 시정돼 최초 면접 시험의 하자가 치유됐고 이에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고 판단,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2심 판단은 뒤집혔다. 2심은 “추가 면접시험에서 장애 관련 질문 등 차별행위가 있지 않았다고 해도 위법한 최초면접 시험 결과가 최종 면접시험 등급이나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며 원소 승소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채용 면접에서 장애인 응시자에게 직무와 관련이 없는 장애에 관한 질문을 함으로써 응시자를 불리하게 대했다면 사용자가 차별행위가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이 아니라거나 특정 직무나 사업 수행의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라는 등의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상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장애인을 장애를 사유로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배제·분리·거부 등에 의해 불리하게 대하는 경우는 차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또 누구든지 장애 또는 과거 장애경력을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고용은 장애인의 소득기반으로서 인격 실현과 사회통합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이므로 차별이 금지돼야 하는 핵심 영역”이라며 “고용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장애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최초로 명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22 I 백주아 기자
최종 플라스틱에 재생원료 목표치 부가 추진
  • 최종 플라스틱에 재생원료 목표치 부가 추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가 유럽연합(EU)처럼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최종 플라스틱 제품에 재생원료 사용률을 설정해 국내 재생원료 시장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국내 재활용 산업의 영세성으로 폐플라스틱의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담보하기 어려워 유럽처럼 의무화하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페트(PET)병 등 최종 플라스틱 제품에도 재생원료 사용률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의 페트에 대한 재생원료 사용률은 2020년 0.2%(추정)에 불과해 주요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페트 분리배출 제도 도입 등으로 r-PET(재활용 페트) 사용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2023년 기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025년 이를 10%까지 확대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EU는 모든 플라스틱에 대해 2030년까지 재생원료 30%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맞춰 일단 페트병 등에 2030년까지 30%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페트 1만t 이상 원료 생산자를 대상으로 재생원료 사용 목표율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의무화는 아니다. 이에 국내 유통 플라스틱 제품은 선진국과 달리 대부분 석유기반의 신재(Virgine)가 적용된 플라스틱으로 재생원료를 사용한 용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관건은 분리수거 이후에 재활용 산업 전반의 영세성으로 폐플라스틱의 안정성을 극복해야 한단 점이다. 대부분 고소득 국가들이 자본집약적이고 정부 주도의 공식적인 분리수거 선별 제도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저숙련 노동자나 폐기물 수거업자 등에 의존한다. 2021년 기준 폐기물 재활용 업체 6720곳 가운데 종업원 50인 이하가 96.4%, 매출액 10억원 미만이 75.9%를 차지한다. 자본 투자가 가능한 매출액 500억원 이상 업체는 50곳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선진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국에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를 소수의 업체가 관리하고, 지자체는 재활용 가능 자원을 엄격히 관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별 고도화를 이뤄냈고 관련 산업은 대기업 수준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폐기물 관리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의 시가총액은 739억달러(약 98조 8400억원)로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02조8600억원)와 맞먹는다.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우리나라 폐기물로는 품질보증이 안 되니 해외에서 (재생원료를) 수입해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연결,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통계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에서 대기업이 들어와 자본집약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1.22 I 김경은 기자
몸값 뛰는 폐PET…국내 생산량 태국기업 한 곳의 30분의 1 수준
  • 몸값 뛰는 폐PET…국내 생산량 태국기업 한 곳의 30분의 1 수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분리수거를 잘하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의 폐플라스틱 산업은 더딘 고도화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재활용 산업에서 칸막이를 치고 역할을 분담할 게 아니라 폐플라스틱 수거·선별·처리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전략적 합종연횡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업계와 충남대 장용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 페트(PET)를 재활용해 만든 고급용 재생원료의 생산 규모는 2만~3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20년 0.2%의 재생원료 사용률은 2023년 3%대로 올라섰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폐 페트로 만든 재생원료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가 투입된 신재(新材) 대비 약 30% 웃돈을 줘야 하지만 글로벌 규제 강화 기조로 공급이 부족해 수개월 이상 구매대기를 해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C&EN이 발표한 ‘2023 글로벌 톱 50 화학사’ 조사에서 재활용된 페트(r-PET) 수지 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태국의 ‘인도라마 벤처스(IVL)’가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액이 41% 급증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재활용 산업 진출이 막힌 동안 r-PET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라마 벤처스의 2022년 r-PET 생산 캐파(CAPA)는 우리나라 전체 시장 대비 20~30배에 달한다. 장용철 교수는 “재생원료는 유해화학물질 문제에 따른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산업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영세한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의 수거와 선별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통폐합과 공정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2024.01.22 I 김경은 기자
고물가 잡는 또 다른 열쇠 '푸드테크'
  • [데스크칼럼]고물가 잡는 또 다른 열쇠 '푸드테크'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는 설 명절을 앞두고도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과거에 나왔던 정책들의 재탕일 뿐 물가를 근본적으로 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최근 물가 변화를 보면 어느 것 하나만 잡아서 될 문제가 아닌 점이 특색이다. 고깃값이 안정되면 채소값이 오른다. 채소값이 안정되면 과일값이 소비자들의 지갑 걱정을 하게 만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보기나 외식이 겁난다는 반응은 이제 전혀 새롭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기본적으로 물가상승은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생긴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에는 세계적인 이상기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문제가 생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다.이상기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상기후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푸드테크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이상기후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25%가 식품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산업으로부터 파생되서다.푸드테크란 말 그대로 식품에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 관련 식재료인 농림수산물의 생산·제조부터 유통·배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의미한다.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테크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 등 굴지의 국내 유통업계 총수 일가가 CES 현장을 찾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이미 유통업계는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김치 제조사는 배추 선별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배추의 등급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참치캔 회사는 참치를 잡는 과정에서 AI 드론을 활용하고 엑스레이 장비에 AI 기술을 탑재해 이물질을 걸러낸다. 이외에도 대형급식업체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영양상담 솔루션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식품회사는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을 통해 최대의 생산성을 이끌어내고 있다.최근에 각광받는 대체식품개발은 이상기후에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 중 하나로 꼽힌다. 대체식품 활성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은 이상기후를 줄여 식품 본연의 생산성을 회복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수요와 생산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으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또 산업적으로도 매우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2020년 기준)는 743조원, 국내도 6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정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원) 기업 30개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달러라는 목표가 있지만 세부 실행방안은 미흡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대폭 삭감은 관련산업 종사자들에게 심리적·경제적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새로운 산업이 태동·발전하다보면 반드시 발생하다보면 농업·축산업계 등 기존 산업군과의 갈등도 불가피하다. 정부는 물가안정, 온실가스 감축 등 다방면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푸드테크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2024.01.22 I 박철근 기자
성범죄자 취업제한 있지만…10명 중 6명 학원 등 취업
  • 성범죄자 취업제한 있지만…10명 중 6명 학원 등 취업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6년간 성범죄자가 취업할 수 없는 곳에 취업했다가 적발된 사례 가운데 약 60% 가 학원이나 교습소 같은 사교육 시설과 체육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는 최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이 있지만, 신고의무가 없는 기관이 존재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성범죄자 취업제한을 위반해 적발된 사람은 총 522명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이 중 체육도장, 수영장, 당구장 등 체육시설에서 일하다 적발된 성범죄자가 146명(28.0%)으로 가장 많았다.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등 사교육 시설에서 일한 성범죄자도 143명(27.4%)이나 됐다. 그 뒤를 △경비업 법인 8.2%(43명)△PC방이나 오락실·멀티방 등 게임시설 7.9%(41명) △의료기관 6.5%(34명) △특수교육지원센터 4.8%(25명) △학교 등 4.0%(21명) △노래연습장 2.7%(14명) 등이 이었다. 청소년성보호법에 따라 성범죄자는 최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취업하거나, 해당 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 정부는 매년 성범죄자 취업제한 대상 기관을 점검해 적발된 성범죄자를 해임하고, 이들이 시설이나 기관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경우에는 해당 시설·기관을 폐쇄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마다 적발되는 인원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7년 24명 △2018년 163명 △2019년 108명 △2020년 79명 △2021년 67명 △2022년 81명 등이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해임됐다.성범죄자 취업제한 기관은 기존 54만여곳에서 최근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11종 2300여곳이 추가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의무로 지정되지 않은 곳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로 PC방이나 오락실 등 게임시설이나 노래방,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비롯한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 시설 운영자나 종사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경찰서에 신고하고 필요한 경우 성폭력상담소 등과 연계해야 하지만, 이 업종에는 이러한 의무가 없다.양경숙 의원은 “재범 가능성이 큰 성범죄자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취업한 경우가 여전히 많아 우려스럽다”며 “신고 의무 대상 기관을 늘리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 아동·청소년이 성범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4.01.21 I 이지현 기자
'판사 출신' 정재민 법무부 송무심의관 사의 표명
  • '판사 출신' 정재민 법무부 송무심의관 사의 표명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재민(47·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법무실 송무심의관이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재민 법무부 송무심의관. (사진=뉴시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심의관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심의관은 변호사 개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심의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후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 지난 2006년 대구지압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약 11년간 민사·형사·가사 등 재판을 수행한 뒤 방위사업청 특수함·지원함사업팀장, 법무부 법무심의관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송무심의관 자리로 이동했다.앞서 문재인 정부는 검찰 개혁의 과제로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맞춰 주요 보직에 비(非) 검사 인사로 채웠다. 송무심의관 자리도 이 중 하나다. 송무심의관실은 각급 검찰청에 분산돼 있던 국가소송업무를 법무부로 일원화하기 위해 2020년 신설됐고, 자리가 만들어진 이후 지속 비검찰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다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검사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에 다시 배치되면서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는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1월 검찰 정기인사에서 탈검찰화의 핵심 보직으로 꼽혔던 법무실장, 법무심의관, 상사법무과장 등에 현직 검사를 임명했다.
2024.01.21 I 백주아 기자
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해설]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이데일리 김현아 김혜미 기자]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 230여 명이 6G,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 연구소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만드는 전진기지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삼성의 5G 통신장비 경쟁력 △6G 통신의 특성 △오픈랜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의 소프트웨어(SW) 비중 증가 등을 이유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힘이 부치는 5G 장비…서둘러 전장을 6G로2019년 4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당시 화웨이를 제치고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델오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에서 37%를 기록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를 앞섰다.삼성은 이후 2020년까지 20% 점유율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3.2%로 6위에 그치고 있다. 28㎓ 고대역 밀리미터파(mmWave)용 스몰셀 장비에서도 2.3% 차지로 7위에 머물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차세대 통신기술, 통신칩(ChiP), 무선 주파수(RF) 회로 설계 등을 담당했던 조직을 삼성리서치로 이동시키며 6G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AI)의 전산업 접목…맞춤형 통신망 6G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편입한 결정에는 6G 시대의 비전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첨단 신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로, AI 시대의 융합망을 대표하는 기술로 간주된다. 지난 10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리서치 서울 R&D 캠퍼스를 방문하여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5월 30일 열린 ‘6G포럼’ 출범식에서 6G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6G는 단순히 종전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 산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6G는 융합통신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사업부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분야를 선행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차원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③오픈랜 등 SW비중 증가…조립은 아웃소싱?통신장비 업계에서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로 요약되는 오픈랜(Open-RAN) 추세와 관련하여 삼성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폐쇄적인 환경에서는 이를테면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지국 장비에 종속돼 안테나와 중계기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상화 기지국 등이 주목받으면서 하드웨어 기술보다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외국계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대거 통합한 것은 앞으로 오픈랜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아웃소싱하며, 칩이나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에 집중하는 모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삼성은 실제로 인텔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신 장비의 성능과 용량 향상을 위해 가상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vRAN)’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vRAN이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은 자사 5G vRAN 기술 최신 버전인 vRAN 3.0 소프트웨어를 vRAN 부스트 내장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1.21 I 김현아 기자
왕서방, 국내 토지·주택 꾸준히 사들여…7년새 3배 급증
  • 왕서방, 국내 토지·주택 꾸준히 사들여…7년새 3배 급증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중국의 큰 손 투자자로 알려진 이른바 왕서방의 국내 토지 및 주택 보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도 중국에서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상호주의 원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초선)이 국토교통부의 외국인토지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적자의 국내 토지보유는 2016년 2만4035건에서 2023년 상반기 7만2180건으로 7년 새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면적 기준으로는 1609만4000㎡에서 2081만8319㎡으로 증가했으며,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2조841억원에서 3조69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인의 주택 소유 역시 증가했다. 홍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국내 공동주택 소유 외국인 중 중국인이 4만846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공동주택 소유는 지난해 12월 4만3058호에서 올해 6월 기준 4만5406호로 2348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중국인의 국내 아파트 등 부동산 보유 증가로 가격 상승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의 주거 안정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은 내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고, 중국인 집주인이 소유한 주택에 임차인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점점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실제로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확정일자를 받은 외국인 임대인이 2016년 8604명, 2017년 8371명, 2018년 9190명, 2019년 1만114명, 2020년 1만1152명, 2021년 1만2256명, 2022년 1만7488명, 2023년 1만777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토지를 소유할 수 없는 등 부동산 취득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만 일방적으로 국내 부동산 소유가 증가하게 되면 향후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해 상호주의 적용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1.21 I 김기덕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위암 병용 임상2상, 1차지표 초과 달성"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1월 15일~19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 위암 병용 임상 2상에서 1차지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녹십자 희귀의약품, 미국 이어 유럽서도 추가 지정녹십자(006280)는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노벨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 A)에 대한 뇌실내 직접투여용(ICV)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고 지난 19일 밝혔다.해당 치료제는 작년 1월 미국 FDA로부터도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 지정(RPDD, Rare Pediatric Disease Designation) 및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유럽 승인이 추가됨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미국과 유럽에서의 총 3건의 희귀의약품 및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지정을 받게 되었다.산필리포증후군(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중추신경계에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이 축적돼 중추신경계의 점진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열성 유전질환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15세 전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아직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의료수요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MPS IIIA 환자들의 뇌병변 치료를 위해 GC녹십자와 노벨파마는 2020년부터 환자의체내에서는 발현되지 않는 효소(헤파란 N 설파타제)를 뇌실 내 직접 투여(ICV)하는 방식의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를 공동개발 중이다. 오랜 연구 끝에 뇌실 내 투여 가능한 제형의 고농축 효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국내 외 다수의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양사는 GC녹십자의 독자적인 재조합 단백질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GMP 시설에서 약물을 생산하여 향후 공동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해당 파이프라인이 질환의 병변을 해소할 수 있음을 전임상 단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신속한 임상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42명 중 7명 부분관해 확인”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지놈앤컴퍼니(314130)는 미국 임상 종양학회 소화기암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병용투여로 진행해 왔다. 해당 임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국내 6개 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임상 2상 중간 분석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의 세부 탑라인 데이터를 이번 ASCO GI에서 최초 공개했다. 이번 임상 2상에 참여한 42명 환자 대상 유효성 평가 결과, 부분반응(Partial Responses, PR)은 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에 불응한 환자 8명 가운데 3명(객관적 반응률, 37.5%)에서 부분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분 반응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회사는 객관적 반응률 1차 지표가 앞서 목표한 5%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의 중간값은 1.7개월,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의중간값은 7.9개월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은 위암 치료의 변화에 따라, 본 임상 2상 결과에 근거해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요법은 매력적인 3차 치료제 옵션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 에서도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을 총괄한 삼성 서울 병원 혈액 종양 내과 이지연 교수는 “향후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3차 치료제로 자리하기 위한 결과를 입증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4.01.21 I 석지헌 기자
권칠승 "경실련, 벤처기업법 이유 공천배제 요구…깊은 유감"
  • 권칠승 "경실련, 벤처기업법 이유 공천배제 요구…깊은 유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복수의결권과 관련된 벤처기업육성법 개정안 통과를 이유로 경실련의 ‘공천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깊은 유감”이라고 철회를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사진=연합뉴스)문재인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권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벤처 진흥은 누구나 인정하듯 4차산업 혁명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성장엔진이며 여기에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권 의원은 ‘벤처기업육성법상 복수의결권 도입’을 이유로 한 경실련의 ‘공천배제’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벤처진흥을 위해선 창의적 기술이 자본이 없어 사장되지 않도록 선진국 수준의 금융혁신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이어 “벤처를 위한 일련의 금융혁신을 위해 문재인정부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와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도입했고 ‘복수의결권제도’를 정부 입법으로 추진했다”며 “복수의결권제도 도입은 민주당의 2020년 21대 총선공약이었으며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더욱이 복수의결권 관련 입법과정에서 당초의 우려들을 반영해 창업주의 주식이 양도 또는 상장되는 경우 복수의결권을 소멸시키는 등 안전장치를 촘촘히 마련했다”며 “제도도입으로 인해 대주주에 지배력이 집중되거나 대기업 세습에 악용될 가능성은 차단됐다”고 지적했다.권 의원은 경실련을 향해 “개정안은 국회본회의장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통과됐다. 벤처기업에 대한 더 깊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통찰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경실련은 벤처기업육성법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복수의결권 반대 입장을 내비치며 벤처기업법을 ‘반개혁 입법’으로 지칭해 IT·벤처업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9월 경실련 주장에 대해 “현재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기업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지원제도가 왜 반개혁입법이냐”며 “과거의 법과 규제로 기업 경영을 옳아 매고 가정적 상황을 우려하여 혁신 성장을 방해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필요한 행동인지 염려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복수의결권 제도가 재벌 대기업의 세습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경실련 주장에 대해서도 “재벌 2·3세가 세운 기업은 대기업집단에 포함돼 벤처기업이 될 수 없어 벤처기업에 한정한 복수의결권주식 제도 활용 역시 불가능하다”며 “상속·양도·이사 사임·대기업집단 편입 및 상장(3년 유예) 시 보통주 즉시 전환 등 투명한 관리로 오남용을 차단했다”고 반박했다.
2024.01.21 I 한광범 기자
‘MLB 전설 랜디 존슨 딸’ 윌로, 흥국생명 유니폼 입고 V리그 오나
  • ‘MLB 전설 랜디 존슨 딸’ 윌로, 흥국생명 유니폼 입고 V리그 오나
  • (사진=윌로 존슨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60)의 딸 윌로 존슨(25)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배구에 데뷔할 전망이다.21일 배구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대체 선수로 존슨을 낙점하고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 존슨은 20일 입국했고 현재 비자 취득 등 영입 절차가 남아 있는 걸로 알려졌다.2020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존슨은 튀르키예,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다. 2022~23, 2023~24 한국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지만, 한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바 있다.존슨은 키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아버지 랜디 존슨처럼 왼손잡이다. 존슨이 현 아내와 낳은 네 자녀 중 셋째다. 2018년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랜디 존슨은 키 207cm의 왼손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5번이나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10번 선정된 ‘전설’이다. 2006년 은퇴했고 2015년 97.3%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윌로 존슨이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무리하면 랜디 존슨의 딸과 김연경(흥국생명)이 함께 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2024.01.21 I 주미희 기자
최경주, PGA 챔피언스 개막전 공동 16위..앨커 우승
  • 최경주, PGA 챔피언스 개막전 공동 16위..앨커 우승
  • 최경주.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경주(5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2024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16위에 올랐다.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일루아-코나의 후아랄라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경기 후반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전날보다 순위가 5계단 하락했으나 경기 중반 타수를 잃으면서 20위 밖으로 밀려났다가 13번홀(파4)부터 17번홀(파3)까지 5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였다.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는 2020~2021시즌부터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 중이다. 데뷔 첫해이던 2020년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고, 지난 시즌까지 64개 대회에 출전해 1승과 준우승 4회 포함 16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3위에 올라 챔피언스 투어 통산 2승의 기대를 높였으나 둘째 날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날 순위가 뒤로 더 밀려났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더 큰 추락을 피한 것은 만족스러웠다.개막전에선 스티븐 앨커(호주)가 합계 25언더파 191타를 쳐 우승했다.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은 준우승(21언더파 195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은 3위(20언더파 196타)로 대회를 마쳤다.새 시즌을 시작한 챔피언스 투어은 잠시 휴식 후 오는 2월 1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처브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으로 시즌을 이어간다.
2024.01.21 I 주영로 기자
뒤 플레시, 난타전 끝에 UFC 미들급 새 챔프 등극...2-1 판정승
  • 뒤 플레시, 난타전 끝에 UFC 미들급 새 챔프 등극...2-1 판정승
  •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를 누르고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드리퀴스 뒤 플레시.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아공의 강펀처’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가 치열한 명승부 끝에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미들급 랭킹 2위인 뒤 플레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97 : 스트릭랜드vs뒤 플레시’ 메인이벤트 미들급(-84kg) 타이틀전(5분 5라운드)에서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2·미국)를 2-1 스플릿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로써 뒤 플레시는 챔피언 벨트의 주인이 됐다. 최근 9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10월 UFC에 데뷔한 이후 치른 7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했다. 통산 전적은 23전 21승 2패가 됐다. 21승 가운데 19승이 피니시 승리다.반면 지난해 9월 UFC 293 대회에서 당시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한 스트릭랜드는 불과 4달 만에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8승 6패를 기록했다.1라운드는 중반까지 스탠딩 상황에서 탐색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스트릭랜드가 먼 거리에서 던지는 잽이 날카롭게 들어갔다. 반면 리치에서 열세인 뒤 플레시는 좀처럼 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뒤 플레시는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자신감이 올라간 스트릭랜드는 2라운드 들어 더 강하게 잽을 뻗었다. 뒤 플래시도 펀치를 휘두르며 반격에 나섰지만 스트릭랜드의 펀치가 더 길고 정확했다. 뒤 플레시는 2라운드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했지만 스트릭랜드는 큰 데미지 없이 곧바로 일어났다.뒤 플레시는 3라운드 중반부터 잽과 카프킥을 섞어가면서 스트릭랜드를 조금씩 흔들었다. 스트릭랜드도 잽으로 맞섰지만 뒤 플레시의 정타가 1, 2라운드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뒤 플레시의 공격이 계속 통하자 스트릭랜드의 얼굴에는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4라운드도 뒤 플레시의 공세가 매서웠다. 뒤 플레시의 펀치를 맞은 스트릭랜드의 얼굴에는 출혈이 일어났다. 라운드 2분40여 초를 남기고 스트릭랜드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뒤 플레시는 이를 역이용해 자신이 오히려 상대를 넘겼다.이후에도 뒤 플레시는 스트릭랜드의 잽을 뚫고 펀치와 카프킥으로 압박했다. 1분여를 남기고는 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면서 라운드를 확실히 압도했다. 4라운드를 마쳤을때 스트릭랜드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다.스트릭랜드는 5라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눈가에 계속 피가 흐르는 가운데서도 펀치를 계속 던졌다. 뒤 플레시는 몇차례 정타를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스트릭랜드의 펀치가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뒤 플레시는 우직하게 반격을 펼쳤다.마지막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치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두 선수 모두 양손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확신했다.채점 결과가 발표됐고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뒤 플레시였다. 부심 3명 가운데 2명은 48-47로 뒤 플레시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나머지 1명은 역시 48-47로 스트릭랜드의 우세로 채점했다.판정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뒤 플레시는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트릭랜드는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승리한 플레시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뒤 플레시는 “지금 바로 출발하면 (고국인) 남아공까지 곧바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처음 세 라운드는 서로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4, 5라운드는 내가 확실히 포인트에서 앞섰다고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스트릭랜드가 말한대로 난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서 “스트릭랜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뒤 플레시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가 케이지로 올라오면 그와 맞붙고 싶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제 아데산야와 제대로 겨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01.21 I 이석무 기자
EU 독과점 지적 해소…"애플페이 아니어도 결제 가능"
  • EU 독과점 지적 해소…"애플페이 아니어도 결제 가능"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애플이 유럽연합(EU)에서 지적해온 결제방식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EU 지역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페이와 월렛 외에 다른 비접촉식 결제 방식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연합뉴스)21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경쟁사를 비롯한 타사 개발자들이 애플페이 비접촉식 결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호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정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애플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는 유럽경제지역의 제3자 개발자들에게 사용자가 애플페이 및 애플 월렛과 별도로 iOS 앱 내에서 NFC 비접촉식 려제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기존에 애플 운영체제 ‘iOS’ 기기의 결제 방식은 애플페이와 월렛이 기본이었다. 애플이 비접촉식 결제에 쓰이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EU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애플의 조치가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독과점 행위라고 판단해왔다. 지난 2020년 조사에 착수해 2년 뒤인 2022년 “애플이 애플페이와 월렛으로 시장에저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잠정의견을 낸 바 있다.이번 애플의 방안이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EU집행위원회는 이를 채택하고, 변경 사항을 이행하도록 법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총 수익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2024.01.21 I 김가은 기자
'테크베일리' 쫓는 이중항체 신약 '엘렉스피오'
  • '테크베일리' 쫓는 이중항체 신약 '엘렉스피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bcmm).(제공=화이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bcmm)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잇따라 승인되며, 해당 질환의 신규 옵션으로 각광받고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8월 면역조절제나 항CD38 항체 등 최소 4회 이상 치료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엘렉스피오를 가속승인했다. 사실상 해당 질환의 5차 치료제로 엘렉스피오를 승인한 것이다. 같은 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도 엘렉스피오를 같은 적응증으로 엘렉스피오를 조건부 허가했다.엘렉스피오는 B세포성숙항원(BCMA)와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특이항체이며, 화이자는 이를 피하주사(SC) 방식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BCMA는 B세포 표면에, CD3는 T세포 표면 발현되는 단백질로 알려졌다. 즉 엘렉스피오가 이 두 수용체와 각각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해 다발성 골수종을 일으키는 B세포를 사멸하게 만든다.화이자에 따르면 엘렉스피오의 임상 2상에서 24주 동안 주1회씩 투여하고, 반응을 보일 경우 격주로 투여했다. 그 결과 BCMA 표준요법제 등 4회 걸친 치료 전력이 있는 63명의 환자 중 84%가 최소 9개월동안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반응을 보인 환자 가운데 72%가 15개월 동안 유지되기도 했다. 회사는 엘렉스피오에 대해 “장기간 내약성을 보였기 때문에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의약 당국에서도 엘렉스피오의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도 지난해 7월 엘렉스피오를 ‘글로벌 혁신 제품 신속심사제도(GIFT)’의 품목으로 지정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엘렉스피오와 동종 계열 치료제로는 미국 얀센의 이중특이항체 신약 ‘테크베일리’(성분명 탈퀴타맙-tgvs)이 있다. 테크베일리 역시 BCMA와 CD3를 통시에 타깃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22년 10월과 2023년 7월에 승인됐다. 이밖에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3차 이상 후기 치료제로는 경구약(포말리스트 등)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아벡마 및 카빅티 등)까지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2024.01.21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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