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신한은행도 주택보유자·신규분양주택 전세대출 막는다
  • 신한은행도 주택보유자·신규분양주택 전세대출 막는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주택 보유자, 신규 분양 관련 전세자금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신한은행은 오는 13일부터 이미 집을 소유한 경우나 주택 신규 분양(미등기) 주택의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본인 또는 배우자의 보유 1주택이 투기·투기과열지구의 3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아닌 실수요자, 신규 분양 주택의 임차인 중 실수요자는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하다.실수요자 인정 요건은 △직장 이전 △자녀 교육 △질병 치료, 부모 봉양 △학교 폭력 △이혼 △분양권 등이 제시됐다. 해당 실수요자는 이와 관련된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의 전세자금대출 공급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가계부채 안정화를 추진한다”면서 “가계부채 안정화 시점까지 이행하는 한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실수요자에 대해 심사 전담팀이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우리은행도 실수요자 전세자금대출 예외규정을 만들었다. 수도권 지역으로 직장이 변경됐을 때, 자녀가 수도권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전학했을 때, 수도권 내 통원 치료, 60세 이상 부모봉양, 이혼소송, 분양권 취득 등은 관련 증빙 자료를 내면 1주택자라도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2024.09.12 I 정두리 기자
20년만에 가리봉동 일대 재개발…1200세대 주거단지 변신
  • 20년만에 가리봉동 일대 재개발…1200세대 주거단지 변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배후주거지인 ‘가리봉 2구역’이 20년 만에 본격적인 재개발 준비에 들어간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지상 최고 34층 높이의 복합주거단지 1200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가리봉 2구역 재개발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가리봉 2구역’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12일 밝혔다.가리봉동 일대는 대한민국 수출산업단지 1호인 구로공단의 배후지로 2003년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됐으나, 10년간 정비사업이 표류하다 2014년 뉴타운 해제된 지역이다. 이후 도시재생활성화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도시재생사업에도 불구하고 노후·슬럼화되면서 주거환경 및 기반시설이 열악해 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이다. 이에 지난 2021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고, 2023년 6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등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상정됐다.대상지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인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 사이에 위치한 배후주거지다. 시는 대상지를 주거 및 상업·업무 기능이 결합된 복합주거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준주거지역 및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했다. 또한 지역간 보행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대상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설치(지역권 설정)하고, 보행육교를 개선할 예정이다.위치도.대상지는 이번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12개동, 지하3층~지상 34층, 용적률 347% 규모의 복합주거단지로 재개발되고, 공공주택을 포함 총 1214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가리봉 2구역 정비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국가산업단지인 G밸리 종사자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양질의 주거지를 조성하고, 인근 정비사업 추진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2024.09.12 I 이윤화 기자
신혼부부, 일시적 2주택 10년간 비과세…회사 명절선물 부가세 비과세
  • 신혼부부, 일시적 2주택 10년간 비과세…회사 명절선물 부가세 비과세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혼인에 따른 1세대 1주택 간주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상생임대주택 양도세 특례 적용기한도 2026년까지 2년 연장한다.서울 아파트(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등 5개 시행령 개정안을 12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발표했던 각종 대책 등과 관련한 후속조치다.우선 혼인에 따른 1세대 1주택 간주기간을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저출생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1세대 2주택자가 된 경우, 집을 처분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1세대로 간주하는 것이다. 양도가액 12억원까지 비과세고, 장기보유특별공제 최대 80%를 적용한다.상생임대주택 양도세 특례 적용기한도 2026년까지 연장한다.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료 증가율 5% 이하로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에 대한 1세대 1주택 비과세 및 장기보유 특별공제 적용시 거주기간 2년 요건을 면제해 주는 것이다. 소형 신축주택 양도세 중과 주택수 제외 특례 적용기한은 2027년까지 연장한다. 또 건보공단 자료집중기관 지정을 통한 세액공제 증명자료 제출부담도 경감한다.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자에게 토지 양도시 추가과세 제외한다. 법인이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자에게 토지 양도시 양도차익 법인세 추가과세(10%) 제외 적용기한 3년 연장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는 중소기업 졸업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매출액이 중소기업 규모 기준을 초과해도 세제상 중소기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또 주택청약통장 사전청약 취소 등으로 기존 청약통장 부활을 위해 신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경우 소득공제 적용 유지 및 세액추징을 제외한다.추석 민생안정을 위해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설·추석에 회사가 사원들에게 지급하는 재화 부가세 비과세를 적용한다. 한도는 최대 10만원이다. 기업의 복리후생 활동 지원, 추석 계기 선물 재화에 대한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다.이밖에도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종부세 합산배제 대상인 LH 매입확약 공공매입임대주택의 가액기준을 공시가격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상향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 차관회의·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 중 공포·시행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9.12 I 김은비 기자
"이민자가 개·고양이 먹어"…트럼프 거짓말은 어떻게 나왔나
  • "이민자가 개·고양이 먹어"…트럼프 거짓말은 어떻게 나왔나
  •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원을 위한 공식 엑스 계정에 올라간 게시글.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함께 “오하이오에서 우리의 오리와 새끼 고양이를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있다. (사진=엑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ABC 주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는 이민자들이 우리의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먹고 있다”고 발언했다. 토론 사회자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대변인을 인용, “이민자 커뮤니티 내 개인이 반려동물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거나 학대했다는 믿을 만한 보고나 구체적 주장은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괴한 발언’은 이날 대선토론의 가장 상징적 장면으로 남게 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대선토론이 있기 한 시간 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위원회에서는 네이선 클라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타락한 정치인”이라고 부르며 “내 아들의 죽음을 증오를 퍼뜨리는 데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아이티 출신 에르마니오 조셉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아들 에이드 클라크를 잃은 아버지다. 아이티인 이민자 에르마니오 조셉이 스쿨버스를 덮쳐 에이드가 죽고 23명의 아이들이 다쳤다. 이 사건으로 스프링필드에서는 아이티인들에 대한 혐오 및 증오여론이 크게 늘어났다.그러나 클라크는 “내 아들은 살해당하지 않았다( not murdered)”며 “그는 아이티에서 온 이민자가 실수로 죽였을 뿐(accidentally killed)”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비극에 대한 슬픔은 이 지역사회, 주, 심지어 국가 전체가 느끼겠지만, 이를 증오로 돌리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클라크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한 인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밴스 의원, 버니 모레노 오하이오 공화당 상원 후보, 칩 로이 텍사스 공화당 대표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주장하는 불법 이민자, 국경 위기, 심지어 고양이들이 잡아먹힌다는 허위 정보에 대해 증오한다”며 “그들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에이든 클라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프링필드는 인구 감소와 제조업 쇠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을 끌어들인 도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아이티인들이 최대 2만명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급여의 블루칼라 일자리와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티인들이 몰려왔고, 기업들도 저렴한 노동력이 밀려오는 것을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아이티인들이 단기간에 몰려오면서 주택, 학교, 병원 등 지역 인프라가 포화 상태가 됐고, 원주민들의 불만도 커졌다.오하이주 연방상원인 밴스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인용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방치해 스프링필드에 아이티인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티인 불법 이민자가 “사회서비스를 고갈시키고”, “전반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은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도로 확산됐다.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는 8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주민들은 아이티인들이 반려동물을 먹는 걸 봤다”며 페이스북의 비공개 그룹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은 “이웃 딸의 친구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사는 집 밖에서 고양이가 학대당하는 것을 봤다”고 썼다.이후 이 주장은 급속도로 퍼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 게시글을 공유했다. 밴스 의원도 9일 “이 나라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에게 애완동물이 잡아 먹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엑스에 주장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트럼프 캠페인 이메일에도 이 주장이 인용됐다. 밴스 의원의 대변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스프링필드의 주민들로부터 많은 전화와 이메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 공식 계정은 “오하이오에서 오리와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라”는 메시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리와 고양이를 껴안고 있는 인공지능(AI) 생성 그림과 함께 엑스에 게재했다.밴스 의원은 10일 엑스에 “물론 이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양이 밈을 계속 퍼뜨리세요”라고 했다. NYT는 고양이가 먹혔다는 소문은 스프링필드에서 2시간 떨어진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체포된 여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마약을 복용한 것 같다는 이웃의 신고로 체포됐는데 그녀 옆에는 죽은 고양이가 있었고 그녀의 발, 손, 입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많은 엑스 게시물은 그녀가 아이티 출신이라고 주장했지만, NYT는 그녀가 1997년 오하이오 출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2024.09.12 I 정다슬 기자
신축 입주 전 점검대행업체 방문 법제화…층간소음 하자 판정기준 신설
  • 신축 입주 전 점검대행업체 방문 법제화…층간소음 하자 판정기준 신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신축 아파트에 방문해 사전점검을 대행하는 업체가 시공사와 갈등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층간소음 관련 바닥 구조의 하자 판정기준도 새롭게 만들어지며, 소음 측정 등 현장방문 서비스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온라인 예약도 가능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은 12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편의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화 등으로 변하고 있는 생활구조에 맞춰 주거, 모빌리티 등 일상과 밀접한 분야의 서비스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목표다. 주거 분야 편의를 위해 정부는 주택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사전방문 대행업체를 방문 가능한 주체로 명확히 규정한다. 신축 아파트에 대신 방문해 하자를 찾아주는 사전방문 서비스 수요가 높지만, 현행법상 제3자의 동행 가능 여부가 규정돼있지 않아 시공사가 거부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대행업체들의 자격을 규정하기 위한 기술자격, 점검장비 등 시장 현황을 조사해 소비자가 적절한 업체를 선택하기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층간소음 관련 하자를 판정하기 위한 기준도 마련한다.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바닥구조 하자 판정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하자 진단과 보수 청구에 필요한 사항도 명확히 해 층간소음 발생시 보수 신청을 쉽게 바꾼다. 또 수도권 지역에 제공중인 층간소음 갈등 관련 심리상담사 방문, 소음 측정 서비스도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예약을 도입한다. 고령자 및 가족을 위해서는 장례용품과 서비스 등 가격정보 공개를 확대한다. 현재 장례식장이나 화장시설 등 장사시설은 가격표시 의무가 적용되지만, 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가 제공하는 장례용품이나 서비스는 가격표시 의무가 없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가격표시제 도입방안을 마련해 투명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노인복지주택에서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공공주택 내 고령자 편의증진시설을 마련할 수 있는 기준도 마련한다. 정부는 모든 종사자와 의료인으로 나눠 이들이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분한다. 또 공공주택에 고령자가 입주할 경우 높낮이 조절 세면대, 좌식 샤워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렌터카 대여 시에는 차량의 정기검사 결과를 고객에게 고지하도록 관련 지침을 마련한다. 또 탁송비용을 내지 않고도 편도로만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도록 영업소 등록기준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영업소 기준의 타당성과 지역별 렌터카 이용량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서비스 품질 제고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영업소, 정비망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수협정 활성화를 추진하고, 관광이나 출장 등이 잦은 기차역에는 공동 렌터카 영업소를 운영해 렌터카 이용의 효율성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중교통과 택시 등의 편의성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도 이뤄진다. 정부는 대중교통의 비접촉 결제기술을 전국에 상용화하기 위해 기술 표준안을 마련하고, 올해 하반기 중 민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업체 간 호환성 강화 등 기술 고도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택시의 경우 배기량 1600㏄ 정도의 대형 하이브리드 차량도 일반 차량 기준 2400㏄ 이상이 취득할 수 있는 고급택시 면허의 문을 열어 대형 승합택시를 늘린다. 한편 이외에도 정부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속도제한을 시속 20㎞에서 25㎞로 상향하고, 전용주차장 등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2024.09.12 I 권효중 기자
물가반등 이겨낸 엔비디아의 힘…나스닥 2.17%↑
  • 물가반등 이겨낸 엔비디아의 힘…나스닥 2.17%↑[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해진 물가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심이 약화하긴 했지만, 엔비디아가 8%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4만861.71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7% 오른 5554.1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31% 상승에 그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전거래일 대비 7.29% 하락한 17.69를 기록했다.◇근원CPI 상승폭 확대에 불안한 출발출발은 불안했다.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대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했다.미국의 8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0.28%) 오르며 월가예상치(0.2%)와 전월 상승폭(0.2%)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월가 추정치(3.2%)에 부합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3.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는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이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0.6%, 10.3% 떨어졌다.반면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5% 오르며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주거비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는 0.49% 오르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33% 오르며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지난 7월(0.21%)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빨라졌다.◇내주 ‘베이비컷’ 불가피…2년물 국채금리 상승근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준이 내주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5% 정도로 반영했다. 사실상 빅컷 가능성은 사라진 것이다. 연준은 일단 25bp인하를 단행한 이후 고용둔화여부를 보면서 11월, 12월 ‘빅컷’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오른 3.650%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5bp 뛴 3.659%에서 움직이고 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예상보다 견고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제롬 파월 의장이 9월에 50bp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50bp 인하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확률은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 시장과 연착륙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장초반 뉴욕증시가 하락했던 원인이었다.◇“엔비디아칩, 사우디 수출 초읽기”..젠슨황 “블랙웰 강력한 수요”주춤했던 증시는 이후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정부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될 첨단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IT매체 세마포(Semafor)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마포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데이터 및 AI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사우디가 이 칩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및 중동 국가로 수출할 경우 라이선스 요구를 부과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H200의 선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AI칩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고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황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키노트 연설에서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급등하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AI칩 후발주자인 브로드컴은 6.79% 올랐고, AMD도 4.91% 급등했다. 인텔(3.48%), 퀄컴(3.02%)을 비롯해 엔비디아칩을 위탁생산하는 세계1위 파운드리 TSMC ADR(4.8%)도 급등했다. 저전력칩 설계회사인 ARM홀딩스 ADR은 10.3% 올랐고, 메모리칩 3위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38% 급등했다.◇해리스 테마주 급등…트럼프 테마주는 폭락전날 미국 대선 토론에 따른 여파도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가격은 48센트,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55센트로 책정됐다.이에 트럼프 관련주들은 급락하고, 해리스 관련주는 상승했다. SNS인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는 전거래일 대비 10.47% 하락했다. 보수주의자들에게 있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RUM) 주가도 4.07% 떨어졌다. 럼블은 트럼프미디어에 기술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도소 운영사 GEO 그룹 주가도 6.83% 급락했다. 트럼프가 가상자산 활성화 공약을 내걸며 수혜가 기대됐던 코인베이스 글로벌(-0.79%)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0.26%) 등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소폭 하락했다.반면 해리스의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청정에너지 관련주인 퍼스트 솔라와 엔페이즈 에너지가 각각 15.19%와 5.72%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0◇허리케인 멕시코만 타격에 국제유가 상승국제유가는 상승 했다.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이 미국 멕시코만의 주요 산유지역을 휩쓸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6달러(2.37%) 급등한 배럴당 6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2.05%) 뛴 배럴당 70.61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70달러선을 회복했다.근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달러는 소폭 오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오른 101.74를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5%, 프랑스 CAC40지수도 0.14% 떨어졌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35% 올랐다.
2024.09.12 I 김상윤 기자
'주담대 옥죄기 전 막차 타자' 8월 8.2조 역대 최대폭 증가
  • '주담대 옥죄기 전 막차 타자' 8월 8.2조 역대 최대폭 증가
  • [이데일리 송주오 장영은 기자] 지난 8월 가계대출이 2021년 7월 이후 최대인 9조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8조2000억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이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 강화 움직임에 소위 ‘영끌’, ‘막차’ 수요가 경쟁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이사철 시즌을 올해 가계대출 관리의 분수령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9조 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폭(10조 1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2021년 7월(15조 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에만 8조 5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폭(5조 4000억원)과 비교해 3조 1000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000억원을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은행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 3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8조 2000억원 늘었다. 사실상 지난달 주담대는 은행권에서만 이뤄졌다는 의미다. 감소세를 이어오던 2금융권 가계대출도 상호금융권(1조원 감소)을 제외한 모든 업권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광풍이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8808건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1만 1170건으로 1만건을 넘은 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늘어난 부동산 거래가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이달부터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DSR도 대출 수요를 자극한 요소로 꼽힌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은 수도권 지역에 가산금리를 더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이러면 지방과 비교해 대출한도가 더 줄어든다.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대출받을 수 있는 돈이 최대 2700만원까지 줄어든다. 이런 탓에 제도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이 급증했다.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DSR 규제 도입 이전에는 주택 매매 자금을 충당할 때 상당 부분을 신용대출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DSR 규제 시행 이후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대부분이 다 주담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본격적으로 대출공급 조절에 나섰다. 은행권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별개로 주담대의 만기를 최대 30년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며 화답했다. 이와 함께 실수요자 보호 대책도 함께 내놨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차단을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급격히 증가한 신용대출은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하거나 한도를 연소득의 100% 이내로 줄이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 현재 추가로 검토 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9.12 I 송주오 기자
“‘임대’ 현수막 걸어놓고 사장도 알바 뛰어요”
  • “‘임대’ 현수막 걸어놓고 사장도 알바 뛰어요”[르포]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10일 찾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상가 거리. 6~7개 상점에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2개의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이곳은 유동인구도 제법 있을 뿐만 아니라 대로변 사거리라 입지가 좋지만 수개월째 공실로 방치된 상태다.인근 A부동산 대표는 “여기서 3~4년째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상가가 공실로 있는 것은 처음”이라며 “주택거래 관련 문의만 간간히 있을 뿐 경기침체로 인해 상가매매 또는 임대 문의는 아예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서울 은평구 응암동 인근 상가거리에 임대 현수막을 붙인 점포들이 즐비했다.(사진=김영환 기자)영업은 하고 있지만 장사 의지를 접은 곳도 다수 눈에 띄었다. B부동산 대표는 “저한테 매물로 들어온 상점만 30곳이 넘는다”며 “인수하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당장 팔겠다는데 수요자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고 때문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도 많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C대표는 “최근 한 달 정도 가게를 열지 않고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 장사가 안 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며 “그마저도 쿠팡 같은 곳의 물류센터나 공사장 막노동이 아니면 우리 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자영업계에서는 통계상 폐업에 잡히지 않는 이런 사례까지 포함하면 향후 자영업자의 폐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 6487명으로 2022년(86만 7292명) 대비 11만 9195명 증가했다.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해 폐업률(사업자와 폐업자의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도 9.0%로 2016년(11.7%) 이후 8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총 15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정보원 기업 신용공여 원장에 나타난 개인사업자 328만5000명 중 연체자만 약 18만 6000명으로 5.7% 가량의 자영업자들이 언제든지 폐업으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보다 고금리 상황은 다소 둔화했지만 자영업자들의 체감금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2 I 김영환 기자
“내·외국인 통근인구 정주화·관광 확대로 생활인구 확대”
  • “내·외국인 통근인구 정주화·관광 확대로 생활인구 확대”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영암(전남)=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 전라남도 영암군 소재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는 퇴근을 서두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대로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일과를 마치고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남 영암군 소재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11일 오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영암군)◇ 도로망 갖추자 ‘집토끼 유출 딜레마’영암군은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 중 ‘통근 유형’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영암군 삼호읍에 대불국가산단이 있어서 가까운 시·군에서 살며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이로 인해 통상 등록인구에 비해 체류인구가 2.6배 정도 많고, 전남 타 시·군에서 방문하는 비중이 44.9%나 된다. 인근 목포시나 전남도청 소재지 무안군, 나주혁신도시 등에서 출퇴근하는 내국인이 주를 이룬다. 영암군 인구(정주인구)는 올해 3월 기준 5만1798명으로 전년동기(5만2493명)대비 1.3% 감소하며 5만2000명선이 붕괴됐다. 반면 체류인구는 16만명에 육박하고 등록외국인수는 8000명이 넘는다. 특히 외국인수는 2021년 4119명에서 작년에 2배인 8221명으로 급증했다. 굴지의 조선업체 HD현대삼호가 대불산단에 들어서면서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가 즐비하고 외국인 노동력이 필요한 산단 내 업종 특성 때문이다. 베트남, 네팔,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등 국적도 다양하다.박영하 영암군청 인구청년정책과장은 “등록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체류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새로운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영암군 근로자들 중 타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를 등록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영암군은 대불산단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대불산단 복합문화센터를 개관해 산단 근로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산단 내 근로자는 조선업 종사자가 태반이라 작업복에 금속 물질이 많이 묻어 가정용 세탁기로 빨래하면 세탁기가 고장 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강증진, 한국어 어학 학습, 문화예술 향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근로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외국인 인구 전남 1위, 외국인 비율 전국 2위의 도시이다. 아울러 외국인주민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영암군은 외국인주민을 위해 삼호읍에 이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비자·체류자격과 같은 법률 상담부터,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체험, 자녀 돌봄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서비스를 실시해서 외국인주민이 안정된 한국 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 쪽에 각국 식육점, 할랄식품(이슬람권에서 허용한 식품)점 등 문화의 거리처럼 외국인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암군은 대불산단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휴스테이’로 불리는 근로자 복지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선주민(원주민), 이주민 근로자 모두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다. 외국인 근로자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공실 없이 138실 모두 차 있고 매년 100여명의 신규 입주 수요가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부와 협약을 체결해 신규 사업 ‘영암형 공공주택’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청년과 신혼부부 세대를 중심으로 30호의 입주자들을 선정했고, 영암군이 이들에게 입주보증금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타지역 인구유출 방지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영암군은 이같은 노력에도 고민은 있다. 청년층 중심 정주인구의 유출이다. 이른바 산토끼(체류인구)를 잡는 노력은 많은데, 정작 집토끼(정주인구)를 붙잡을 전략이 부족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암은 인근 목포시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무안군, 남해안고속도로로 이동이 편리한 강진군, 장흥군 등, 국도로 이동이 편리한 나주혁신도시와 맞닿아있어 편리한 도로망을 갖췄으나 주민들은 광역교통망(KTX 노선 등)이 있는 주변으로 나가고 싶어해서다. 아이들 키우고 좋은 교육, 생활하기 편리한 각종 인프라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안군청 관계자는 “주변 교통망이 편리해지면 인구 유입이 더 많을 줄 알았지만 자꾸 유출이 심해져 교통 인프라로 확충에 대한 딜레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광역교통망이 없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떨어진다. 지난 3월 열린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삼호 강강술래’ 공연에 직접 참여해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영암군)◇ 달빛축제·무화과축제 등 주기적 행사 개최영암군은 지역축제를 통한 생활인구 유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행안부의 ‘2024년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의 생활인구는 1분기 중 3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했던 ‘영암왕인문화축제’ 때문으로 보인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백제 학자인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다. 올해는 ‘시공초월,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를 주제로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등에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생활인구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총 4일간 6개 부문, 49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6만3706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이중 영암군민들은 3만122명이었으며, 나머지 13만3584명은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달빛축제, 무화과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매달 주기적으로 개최해 관광객과 방문객 같은 생활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영암군은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시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시책으로 청년 소통공간인 ‘달빛청춘마루’가 올해 영암읍에 문을 열었다. 또 행안부 주관 ‘두 지역 살아보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프로그램 운영 시설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영암군에 머무르며 지역의 관광 자원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입유공장려금, 이사비용 및 중개수수료 지원, 청년문화수당 지원 등 관련 신규 시책도 꾸준히 발굴·시행하고 있다. 영암군은 이를 통해 ‘생활인구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앞서 밝혔던 생활인구 관련 정책들을 신설·변경하면서 생활인구 전략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중·장기적 생활인구 유입·정착의 포괄적 전략인 종합계획에는 주거, 일자리, 문화·관광, 복지, 교통 등 다양한 분야별 사업의 추진계획, 효과성, 성과 분석의 내용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관계자는 “통근 근로자들이 영암에 정주하고, 생활인구 확대 유형이 ‘관광’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2024.09.12 I 박태진 기자
엔비디아 8.2% 급등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속보]엔비디아 8.2% 급등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해진 물가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심이 약화하긴 했지만, 엔비디아가 8%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4만861.71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7% 오른 5554.1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근원CPI 상승폭 확대에 불안한 출발출발은 불안했다.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대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했다.미국의 8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0.28%) 오르며 월가예상치(0.2%)와 전월 상승폭(0.2%)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월가 추정치(3.2%)에 부합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3.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는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이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0.6%, 10.3% 떨어졌다.반면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5% 오르며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주거비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는 0.49% 오르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33% 오르며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지난 7월(0.21%)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빨라졌다.근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준이 내주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5% 정도로 반영했다. 사실상 빅컷 가능성은 사라진 것이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예상보다 견고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제롬 파월 의장이 9월에 50bp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50bp 인하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확률은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 시장과 연착륙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장초반 뉴욕증시가 하락했던 원인이었다.◇엔비디아칩, 사우디 수출 초읽기..젠슨황 “블랙웰 강력한 수요”주춤했던 증시는 이후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정부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될 첨단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IT매체 세마포(Semafor)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마포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데이터 및 AI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사우디가 이 칩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및 중동 국가로 수출할 경우 라이선스 요구를 부과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H200의 선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AI칩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고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황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키노트 연설에서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급등하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AI칩 후발주자인 브로드컴은 6.79% 올랐고, AMD도 4.91% 급등했다. 인텔(3.48%), 퀄컴(3.02%)을 비롯해 엔비디아칩을 위탁생산하는 세계1위 파운드리 TSMC ADR(4.8%)도 급등했다. 저전력칩 설계회사인 ARM홀딩스 ADR은 10.3% 올랐고, 메모리칩 3위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38% 급등했다.
2024.09.12 I 김상윤 기자
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
  • 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굿 이즈 굿, 배드 이즈 배드’(Good is Good, Bad is Bad: 좋은 게 좋고, 나쁜 게 나쁘다)한국 시간 9월 19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의 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뤘지만, 9월 들어서 0.50%p 금리를 낮추는 소위 ‘빅컷’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 10일 현재 미국 선물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는 5.003%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는 5.25~5.50%다. 중간값은 5.375%인 셈인데, 9월 FOMC에서 0.25%p 인하가 단행되면 기준금리는 5.125%, 0.50%p 내리면 기준금리는 4.875%p까지 낮아지게 된다. 5.003%라는 선물시장의 예측은 0.25%p 인하와 0.50%p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빅컷이 단행된다면 이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경기둔화 우려와 견조한 경기라는 상반된 내용이 혼재돼 있다.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아직 꺾일 기미가 없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시계(視界)를 넓혀 보면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2023년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했고,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도 계속 상향 조정되면서 작년과 같은 2.5%까지 높아졌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1.8% 내외로 추정되는데 작년과 올해 잠재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2025년에는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양호한 소비 역시 미국판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등 공적 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가계 저축률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지속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다. 2023~2024년 미국 경제의 높은 성장이 오히려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2~2023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에는 경기둔화가 수반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제의 수요 위축을 대가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도모하는 것이 긴축 정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앙은행은 심각한 경기 후퇴인 경착륙이 아닌 완만한 경기하강인 연착륙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시행한다.이런 점에서 보면 미국 경기 둔화 그 자체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잘 작동한 결과로 봐야 한다. 문제는 경제가 심하게 나빠지는 경우이다. 이는 정책 실수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경제를 심하게 망가뜨리면서까지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의 긴축 정책이 심각한 경기 후퇴와 금융 위기를 불러왔던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려 1970년대 내내 지속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진압한 폴 볼커 연준 의장의 초강력 긴축정책은 미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가져왔다. 1982년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10.7%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볼커의 고금리 정책은 국제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미국으로부터 달러 부채를 차입하고 있었던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 줄줄이 국가부도를 냈다.볼커의 정책은 그나마 장기간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끊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연준의 긴축이 심각한 경기 후퇴를 불러온 사례는 이를 제외하고도 많았다. 1988~1989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주택대부조합(S&L)의 대규모 파산을 불러오면서 미국 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이어졌다. 1994~1995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태국과 한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신흥국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 또한 1999~2000년의 금리 인상은 닷컴주들을 중심으로 부풀어 올랐던 주식 버블에 파열구를 냈고, 그 후유증은 2000년대 초 미국 경제의 장기침체로 나타났다. 2004~2006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의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나타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이런 점에서 보면 9월 FOMC에서 0.50%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시장은 이를 악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 그 자체는 긴축의 자연스러운 귀결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고 주식시장도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연착륙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문제는 경기가 심하게 둔화하는 경우이다. 0.50%p 금리 인하는 경착륙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2000년대 들어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금융완화 사이클의 최초 금리 인하 폭이 0.50%p였던 두 번의 사례(2001~2003년, 2007~2008년)에서는 모두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0.25%p로 금리 인하를 시작한 경우(2019~2020년)에는 주식시장의 성과가 좋았다. 이달부터 시작될 금리 인하 국면에서 빅컷으로 표현되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후퇴의 전조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투자자들은 빅컷이 단행되면 연준의 정책이 신뢰를 잃었던 2022~2023년의 금리 인상 국면을 떠올릴 것이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금리 인상 직전까지는 당시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렇지만 물가 상승은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고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잇따라 밟았다. 이런 연준의 행보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상황을 안일하게 해석하다 요란하게 뒷북을 치는 모습으로 읽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제지표의 악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호재로 해석했다. ‘배드 이즈 굿’(Bad is Good)이었던 셈인데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금리 인하보다는 미국 경제의 본질적 흐름에 투자자들은 주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대해 ‘굿 이즈 굿, 배드 이즈 배드’로 해석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보면 9월 FOMC에서의 0.50%p 금리 인하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2024.09.12 I 최은영 기자
  • 윌리엄 소노마, 포트폴리오 강점 부각 ‘매수’-제프리스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제프리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주방 및 가구, 가정용품 유통 기업 윌리엄 소노마(WSM)에 대해 마진 개선,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마투셰프스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윌리엄 소노마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148달러에서 156달러로 높였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약 19%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윌리엄 소노마의 주가는 2.14% 상승한 133.12달러를 기록했다. 마투셰프스키는 애널리스트는 “산하 브랜드 웨스트엘름(West Elm), 기업간 멤버십 프로그램 등 윌리엄 소노마가 포트폴리오에 ‘숨겨진 보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윌리엄 소노마 포트폴리오의 이 보석들은 주택 매매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중기 전망 또한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마투셰프스키 애널리스트는 또 내년 주택 시장 회복으로 인한 잠재적인 순풍을 언급했다. 그는 “급격한 매출 증가는 예상하지 않지만 신축 주택 구매자들의 지출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9.11 I 정지나 기자
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0.3%↑…연준, 내주 '베이비컷' 불가피(종합)
  • 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0.3%↑…연준, 내주 '베이비컷' 불가피(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대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선언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에너지가격 뚝 떨어졌지만…주거비 연초이후 가장 크게 올라11일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0.28%) 오르며 월가예상치(0.2%)와 전월 상승폭(0.2%)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월가 추정치(3.2%)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모두 부합한 수치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3.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헤드라인 물가 둔화세가 이어진 것은 대부분 에너지가격 하락 덕분이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0.6%, 10.3% 떨어졌다.하지만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5% 오르며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주거비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는 0.49% 오르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외 서비스품목에선 항공료(3.9%), 어린이집(1.3%)도 상승세를 보였고, 이외 자동차보험료(0.6%)와 호텔 숙박비(2.0%)도 계속 상승했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33% 오르며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지난 7월(0.21%)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빨라졌다.◇연준, 내주 FOMC서 ‘베이비컷’…美국채금리·달러↑근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준이 내주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5% 정도로 반영했다. 소비자물가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오전 9시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3bp(1bp=0.01%포인트) 오른 3.662%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4bp 오른 3.678%를 기록 중이다. S&P500과 다우지수 선물은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달러는 소폭 상승 중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이 내주 25bp인하할 가능성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며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지 않아 실망한 투자자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이미 25bp인하로 시작하고 천천히 금리 인하에 나설 뜻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조쉬 잼너는 “오늘 다소 덜 우호적인 물가보고서는 내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논쟁의 틀을 다시 짤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고착화할 수 있다는 추가 징후는 금리인하 주기를 더 느리고 더 얕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4.09.11 I 김상윤 기자
이태원 크라운호텔, 대출 연내 순차 만기…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 이태원 크라운호텔, 대출 연내 순차 만기…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대출이 오는 10~12월 순차적으로 만기가 다가온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 내년 건축심의…내년 하반기 건축허가·착공 목표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대출이 오는 10~12월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는다. 크라운호텔 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사업시행자는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 △RBDK(알비디케이) 18.85% △코람코자산운용 7.54%다.제1종 종류주식 6%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보유하고 있다. 제1종 종류주식은 액면금액의 연 2%를 우선해서 배당하며, 누적적·비참가적 우선주다. ‘누적적 우선주’는 올해 배당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에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우선주다. 반대로 보상을 못 받으면 비누적적 우선주가 된다.‘비참가적 우선주’는 배당을 배분하고도 이익이 남았을 때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우선주를 말한다. 반대로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면 참가적 우선주다. 제2종 종류주식의 경우 각 주주별 지분율이 △현대건설 0.50% △코람코자산운용 11.96% △RBDK 6.15%다. 제2종 종류주식은 이익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또한 코람코자산운용은 이 사업의 자산관리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자금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은 유동적이다.(자료=감사보고서)◇ 3400억 브릿지론, 오는 12월19일 만기…BNK 주선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작년 6월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오는 12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1687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작년 6월부터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당초에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빌려준 600억원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었다. 이후 케이스퀘어용산PFV에 110억원 추가대출을 실행했고, 만기(지난 3월 18일)가 돌아온 종전 대출원금 1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서 현재는 총 71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이 710억원은 각 액수별로 만기가 다르다. 710억원 중 △500억원은 오는 10월 16일 만기 △210억원은 오는 12월 19일 만기다.또한 SPC 디아이에프와이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총 49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디아이에프와이가 대출해준 490억원 중 △200억원은 오는 10월 16일 만기 △290억원은 오는 12월 19일 만기다. 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가 대출해준 금액을 합치면 총 1200억원이다. 두 회사는 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ABCP를 발행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를 BNK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다만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ABCP의 상환 재원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대출채권의 상환 재원을 확보하는 만큼 사업 진행단계, 사업성과 등에 따라 대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달라지게 된다.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피담보 채무를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만약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현대건설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2024.09.11 I 김성수 기자
대한주택건설협회, 추석 앞두고 사회복지시설에 후원금 전달
  • 대한주택건설협회, 추석 앞두고 사회복지시설에 후원금 전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1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아동양육시설 ‘혜심원’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2024 사회복지시설 후원금 전달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협회는 중앙회 및 13개 시·도회가 참여한 가운데 아동양육시설·장애인지원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 1억 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정원주(오른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아동양육시설 혜심원 권필환 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대한주택건설협회)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추석을 맞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우리 주변의 아동양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따뜻한 온정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후원을 더욱 확대해 추진함으로써 공적단체로서의 사회적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사회복지시설 후원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과 소방취약계층 소화기지원사업,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각종 자연재해 지원 등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과 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국회 찾은 헝가리 前 대통령 “가족정책은 국가보존·사회보장 지속 가능성 투자”
  • 국회 찾은 헝가리 前 대통령 “가족정책은 국가보존·사회보장 지속 가능성 투자”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초저출생 위기를 극복한 헝가리의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헝가리 정부는 가족 정책을 투자로 보고 있으며, 이는 가족의 복지, 국가의 보존, 그리고 사회 보장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11일 강조했다. 노박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족 친화적인 헝가리 건설의 첫 10년’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미애 의원의 초청으로 국회를 찾았다. 헝가리는 2010년 합계출산율이 1.25명까지 떨어졌으나 가족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1년 합계출산율을 1.59명으로 끌어올렸다. 2010년 52%에 불과했던 혼인 내 출생비율은 2023년에는 76%로 무려 24%포인트(p) 올랐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헝가리는 포괄적인 가족 정책을 기반으로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가족 문제를 주류화하고 우선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족 정책의 효과를 믿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족 지원 조치를 받을 자격을 합법적인 고용과 연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헝가리는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6.2%를 가족정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이상이다. 그는 “여러 정책 조치들은 임신 13주차부터 자격이 주어진다”며 “예를 들어, 가족 세제 혜택, 출산 예정자 보조금, 30세 미만 어머니의 세금 면제, 가족 주택 보조금, 학자금 대출 면제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를 가진 여성은 3년 동안 집에서 아기를 돌보며 유아 및 아동 돌봄 관련 수당을 받을 수 있다”며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노동 시장에 복귀하며 자녀를 공적 재정으로 운영되는 고품질의 보육 시설에 맡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헝가리의 여러 출산 장려 세제혜택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자녀가 3명 이상인 대부분의 가족은 소득세가 면제되고, 2020년부터는 자녀가 4명 이상인 어머니는 경력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또 학생 대출과 관련된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으로, 두번째 자녀 출산 시 어머니의 학생 대출 금액의 50%가 감면되고 세번째 자녀가 태어나면 남은 대출 금액 전액이 탕감된다고 소개했다. 작년 1월부터는 어머니가 30세 이하이며 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2년 이내에 출산(또는 입양)할 경우 남은 대출 금액이 전액 면제된다.이외에도 △출산 예정자 보조금 △중고 주택 구매자에 대한 이자 보조주택 대출확대 △자녀 출산 시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채무 경감 △다자녀 가정을 위한 자동차 구매 지원 △보육 시설 확장 프로그램 △조부모를 위한 육아 수당 도입 등도 소개했다. 커털린 전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과거 연설을 인용 “자녀를 가지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자녀를 가지지 않기로 한 사람들보다 더 나은 생활 수준을 보장받는 가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이것이 헝가리 가족지원 시스템의 전환점”이라고 마무리했다.노바크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024.09.11 I 조용석 기자
LH-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 예방위한 업무협약 체결
  • LH-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 예방위한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1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LH-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11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H)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협력해 산업·건설 현장에 건설안전 신기술을 보급하고, 확산시켜 보다 안전한 건설근로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구체적으로 △공공 주택건설·택지조성 공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이행 지원 △안전의식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추진 △건설안전 신기술 공동개발과 연구성과 공유 및 건설현장 보급·활용 지원 △건설현장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및 정책 제안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협약식에는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과 전상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영기획이사가 참석했다.LH는 연내 안전보건공단의 안전신기술을 공공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고 시범적용 성과분석 및 신기술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산업 무재해를 목표로 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건설현장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고 안전 보건 관리체계를 정비해 나가겠다”며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근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한 건설 근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1 I 박경훈 기자
경실련 "전세사기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로 막아야"
  • 경실련 "전세사기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로 막아야"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전국적 기승을 부리는 전세사기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가 주요 방안으로 제시됐다. 김천일 강남대 부동산건설학부 교수가 11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린 전세사기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동현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대한법무사협회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전세사기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현재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전세사기를 방지하기에 불안정하기 때문에 거주가 아닌 ‘등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김천일 강남대 부동산건설학부 교수는 현행 제도에 대해 “거주를 기준으로 한 현재 공시 방법으로는 공시 내용을 제3자가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주택임차권리에 변동이 생겨도 제3자가 알 수 없는 ‘깜깜이 공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법상 외부 이해관계자는 오로지 임대인이 제공한 정보만 알 수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렇게 임차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전세사기가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한 시점과 법적 보호가 발동하는 시점에 차이가 나는 점 또한 현행법의 빈틈으로 지적됐다. 정경국 대한법무사협회 전문위원은 “현재는 세입자의 법적 권리인 대항력이 전입 다음날부터 발생한다”며 “그 사이에 임대인의 근저당 신청, 가압류 등이 들어오면 세입자가 굉장히 난처한 입장이 된다”고 전했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이 주택에 입주해 전입신고를 끝내면 그 다음날(전입 당일 밤 12시)부터 대항력이 생겨 대항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보호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경실련은 이러한 현행법상 한계에 대해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경실련은 임차권설정등기를 의무화하면 △세입자 권리 보호 △제3자 권리 보호 △행정비용 절감 임대차 중개 기능 정상화 △임대차 시장의 안정성 제고 △임대인 세금체납 정보 공시의 당위성 제공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임차권설정등기 의무화 효과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전세사기 예방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며 “전세사기는 보증금을 못돌려 받는 게 핵심인데 이 제도가 보증금 보장에 초점에 맞춰진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2024.09.11 I 박동현 기자
8월 가계대출 9.8조↑, 작년 연간수준…금융권, 투기수요 대출제한
  • 8월 가계대출 9.8조↑, 작년 연간수준…금융권, 투기수요 대출제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했다. 2021년 7월 이후로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난 데 이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여신심사를 강화를 통해 투기수요를 차단하기로 했다. 또 풍선효과 차단을 위한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폭(10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2021년 7월(15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에만 8조5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폭(5조4000억원)과 비교해 3조1000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을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은행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8조2000억원 늘었다. 사실상 지난달 주담대는 은행권에서만 이뤄졌다는 의미다. 감소세를 이어오던 2금융권 가계대출도 상호금융권(-1조원)을 제외한 모든 업권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반등 등에 따른 이른바 ‘막차’, ‘영끌’ 수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은행권 자율관리에 따른 대출공급 조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가계부채 관련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여신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은행권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별개로 주담대의 만기를 최대 30년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며 화답했다. 이와 함께 실수요자 보호 대책도 함께 내놨다.금융당국과 은행권은 10월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사철에 도래해 10월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그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원장이 전날 “10~11월 가계대출 추세를 봐야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에도 10월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아울러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차단을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급격히 증가한 신용대출의 경우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하거나 한도를 연소득의 100% 이내로 줄이는 등의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 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9.11 I 송주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