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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온라인서 되새기는 102주년 3.1운동
  • 코로나19에 온라인서 되새기는 102주년 3.1운동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3.1운동 102주년에는 예년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서 ‘언택트’ 방식으로 다양한 기념 행사가 개최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전경(사진=서울 서대문구)매년 독립운동을 재현해온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독립만세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역사관 유튜브에서는 ‘영상으로 만나는 3.1절 그리고 서대문형무소’를 주제로 3.1절의 의미를 클래식, 국악, 연극 공연으로 풀어낸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총 4개인 서대문형무소 옥사와 사형장을 무대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선율이 펼쳐지는 ‘클래식으로 만나는 1919 그날의 함성’ 만해 한용운과 ‘님의 침묵’을 주제로 한 국악 공연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가의 옥중 투쟁을 주제로 한 연극 퍼포먼스 서울과 경기 지역 독립운동기념관들과 함께 만든 ’1919 그날의 함성을 외치다’ 영상 등이다.삼일절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서도 이들 영상을 상영한다.3.1운동을 이끈 애국지사 관련 책 3.1운동 태극기 액자 태극기 스노볼 등의 ‘역사 콘텐츠’ 만들기 안내 영상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사전 신청을 통해 우편으로 해당 체험 재료를 받은 초등학생들이 이 영상을 보며 3.1절 기념 역사 콘텐츠를 만든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삼일절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종이 미국인 오웬 데니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3.1절을 맞아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를 3월 8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특별공개한다.데니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알려져 있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1823~1901)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됐으나,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이 일로 청의 압력을 받아 1890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데니태극기는 이때 고종이 하사한 태극기이다.박물관은 데니태극기와 함께 우리나라 자주독립의 상징이자 자긍심인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한다.
2021.02.27 I 김은비 기자
'데뷔 1주년' MCND… #올메댄그룹 #K팝유망주 #신흥작곡돌
  • '데뷔 1주년' MCND… #올메댄그룹 #K팝유망주 #신흥작곡돌
  • MCND(사진=티오피미디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MCND가 27일 데뷔 1주년을 맞았다.MCND(캐슬제이·빅·민재·휘준·윈)는 2019년 12월 프리 데뷔곡 ‘티오피 갱’(TOP GANG)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 2월 27일 데뷔앨범 ‘인투 더 아이스 에이지’(into the ICE AGE)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해 첫 타이틀곡 ‘아이스 에이지’(ICE AGE)로 글로벌 K팝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후 ‘떠’(Spring)’, 미니 1집 ‘어스 에이지’(EARTH AGE), 미니 2집 ‘MCND 에이지’(MCND AGE)까지 발표하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는 MCND의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MCND(사진=티오피미디어)◇언택트 시대 최적화돌MCND가 데뷔했던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팬미팅, 콘서트 등 아티스트와 팬이 대면하는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MCND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팬들과 비대면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MCND는 현재 거의 모든 아이돌 그룹들이 하는 영상 통화 팬사인회를 가장 먼저 시작, 새로운 K팝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활용한 팬 이벤트 역시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70여 개국과 약 2만명의 글로벌 팬들의 요청으로 데뷔 7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첫 온라인 단독콘서트 ‘MCND 첫 온:라이브 젬 에이지’(MCND 1ST ON:LIVE [GEM AGE])를 성료했다. 이 밖에도 ‘틱톡 스테이지 보이스 온’, ‘뮤콘 온라인 2020’, ‘디어 투모로우’ 등 여러 언택트 라이브에 참여해 팬들과 꾸준히 만났다.MCND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한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재치 넘치는 콘텐츠들을 끊임없이 제공하며 지난해 상반기 데뷔한 신인 그룹들 중 ‘틱톡’ 팔로워 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MCND ‘틱톡’ 팔로워 수는 114만명을 돌파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한다.MCND(사진=티오피미디어)◇올 메인 댄서 그룹‘티오피 갱’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MCND는 최근 활동곡 ‘우당탕’(Crush)으로 ‘올 메인 댄서 그룹’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MCND만의 색깔이 가득 담긴 ‘힙한’ 퍼포먼스와 댄스 브레이크 파트에서 모든 멤버들이 눈을 뗄 수 없는 독무를 펼쳐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아울러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DON’T TOUCH ME) 안무가로 유명한 아이키와 틱톡 ‘우당탕 챌린지’로 컬래버레이션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는 신선한 조합으로 시선을 끈 것은 물론, 아이키와 완벽한 호흡을 이룬 MCND의 남다른 춤 실력이 입증됐다.MCND(사진=티오피미디어)◇차세대 K팝 유망주1년간 MCND가 기록한 여러 성적들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아이스 에이지’부터 ‘우당탕’(Crush)까지 그간 활동한 모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000만뷰를 돌파했다. 특히 ‘아이스 에이지’ 뮤직비디오는 2530만뷰를 돌파하며 공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또 MCND는 지난해 상반기 데뷔한 신인 그룹들 중 스포티파이 팔로워 수 1위에 등극했다. ‘MCND 에이지’ 전곡은 아마존 ‘뉴 릴리즈 인터내셔널’(New Releases International)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우당탕’(Crush)은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World Digital Song Sales) 차트 25위(1월 20일 발표 기준)를 차지했다. 데뷔 1년 만에 첫 빌보드 입성에 성공하며 미국 음악 시장 진출에도 불을 붙였다.또 여러 해외 매체들이 MCND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IDN TIMES’, 태국의 ‘True Inside’, 뉴욕의 ‘KpopStarz’, 미주 매체 ‘PRESSREELS’, 멕시코의 ‘K-Magazine’, 말레이시아의 ‘My K-Pop Wire’, 브라질의 ‘Highway Star’ 등 해외 각지에서 MCND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MCND는 국내외 K팝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팝의 유망 그룹” 등 MCND를 향한 호평과 열렬한 응원은 MCND의 남다른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MCND(사진=티오피미디어)◇신흥 작사·작곡돌 기대‘티오피 갱’부터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한 MCND는 ‘MCND 에이지’를 발표하면서 노래 총 13곡의 저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윈은 ‘티오피 갱’과 미니 1집 수록곡 ‘뷰티풀’(Beautiful), ‘갤럭시’(Galaxy) 총 3곡 작사에, 빅과 휘준은 각각 ‘티오피 갱’과 ‘뷰티풀’ 작사에 힘을 더했다.캐슬제이는 ‘아이스 에이지’, ‘떠’(Spring), ‘나나나’(nanana), ‘우당탕’(Crush)까지 모든 타이틀곡 가사를 작업해 13곡 모두 저작권을 갖게 됐다. ‘MCND 에이지’에 수록된 ‘Outro ; ㅁㅊㄴㄷ’은 작곡·작사·편곡을 모두 도맡아 완성형 아티스트의 면모를 자랑했다. 동시에 앞으로 MCND가 만들어갈 MCND만의 색다른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MCND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하고 팬들의 깊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3월 초 ‘MCND 에이지’ 수록곡 ‘아직 끝난거 아이다’(Not Over)로 후속곡 활동을 펼친다. ‘아직 끝난거 아이다’(Not Over)는 곡 제목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절대 포기란 없다, 코뿔소처럼 달려 가자’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터질 듯한 베이스와 중독성 넘치는 휘슬 라인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다.MCND가 ‘아직 끝난거 아이다’(Not Over)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퍼포먼스와 ‘차세대 K팝 리더 그룹’으로서 이어갈 글로벌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2021.02.27 I 윤기백 기자
일본인 명의 재산 끝까지 추적 국유화한다
  • 일본인 명의 재산 끝까지 추적 국유화한다
  • 김정우 조달청장(왼쪽 4번째)과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26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열린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달청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달청과 광복회는 26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 유기적 협력기반을 마련해 친일재산 및 귀속·은닉재산 조사과정에서 발견되는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광복회는 협약을 통해 친일재산 추적과정에서 귀속·은닉재산으로 의심되는 토지의 증거자료를 수집해 조달청에 제공하기로 했다.조달청은 그간 축적된 자료와 실제 현장조사를 통해 일본인 명의 귀속·은닉재산의 국유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양 기관은 관계부처간 공동 협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조사자료 확보근거 마련을 위한 법령 및 제도 정비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또 상대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공유, 교육제공, 인적교류 등 일본인 명의 재산의 국유화 사업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앞서 조달청은 일본인 명의 재산으로 의심되는 4만 3000여필지를 일제 조사해 여의도 면적 1.5배에 해당하는 5477필지(429만㎡, 공시지가 기준 1293억원)에 대해 국유화를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광복75주년을 맞아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식 이름 부동산 10만 4000여필지를 대상으로 범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합동정비를 시작해 1차 기본조사를 마쳤다.이를 바탕으로 귀속의심재산 3만 4000건은 조달청이 심층조사를 거쳐 국유화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정비대상 7만건은 국토부·지자체가 현행화를 해 나갈 계획이다.광복회는 과거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해체된 이후 숨어 있는 친일재산을 찾아내기 위해 특수 전문팀을 구성해 지난해 520억원 상당의 국가귀속을 완료했다.김정우 조달청장은 “일제 잔재 청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책무이기에 신속히 마무리 해 후세대에 당당히 물려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광복회와 맺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일본인 명의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국가 지적주권(地籍主權) 회복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1.02.26 I 박진환 기자
션, 삼일절 맞아 기부마라톤 ’버츄얼 3·1런’ 개최
  • 션, 삼일절 맞아 기부마라톤 ’버츄얼 3·1런’ 개최
  • 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션이 삼일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달린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션은 3월 1일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버츄얼 3·1런’을 개최한다.버츄얼런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스스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달리기를 완주하는 신개념 러닝 트렌드이자 ‘생활 속 거리두기’에 부합하는 언택트(Untact) 런닝이다. 션은 지난 광복절에 광복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버츄얼 815 런’을 개최, 81.5km를 완주하고 약 3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기부한 바 있다.이번 레이스에서 션은 31km, 참가자들은 3.1km에 도전한다.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SNS를 통해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전액 한국해비타트에 기부되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션은 “삼일절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3.1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치신 유관순 열사와 독립투사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분들의 후손 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02.26 I 윤기백 기자
올해 3·1절 기념 타종행사 안 열린다
  • 올해 3·1절 기념 타종행사 안 열린다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제102주년 3.1절 기념 타종행사’를 취소한다고 26일 밝혔다.지난 2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됐으나, 지난 설 명절 기간 이후 확진자가 다시 3~400명대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타종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보신각에서 실시하는 기념일 타종행사는 3.1절, 광복절, 제야의 종 총 3건이다. 이 중 3.1절 기념 타종행사는 1946년부터,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는 1949년부터 시행했다. 6.25 전쟁 때 보신각이 훼손돼 타종이 중단됐다가 1953년 말 보신각을 새로 지으면서 다시 시행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올해는 매년 진행했던 3.1절 기념 공연과 태극기 물결행진 등 부대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170여 년간 대를 이으며 보신각을 지켜온 ‘보신각 5대 종지기’가 직접 33회의 보신각종을 타종해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한편 2006년 11월부터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부터 12시20분까지 보신각에서 실시하는 ‘상설 타종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하루 10명 이내로 참여자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 등 추이에 따라 행사 정상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1.02.26 I 김기덕 기자
日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기대와 우려
  • 日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기대와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매도한 뒤 ‘위안부’ 문제가 격랑에 휩싸였다. 논문 비판 성명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의 입맛에 맞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학문적 자유’로 옹호하고 나선 것.오는 8월 14일이면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내에 알려진 지 꼭 30년이 된다. 이용수 할머니가 “김학순 언니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면서 올해 30주년을 맞은 위안부 인권 운동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위안부’ 배상 판결 승소했지만…日 항소하지 않고 무시국제법학계에서는 이 할머니가 “마지막 소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위안부 ICJ 회부안을 놓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ICJ는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이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ICJ의 판결을 따를 법적 의무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CJ에 한 번도 소송을 해 본 경험이 없다. 정부도 그동안 내부적으로 파악만 했고 이번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ICJ 회부안이 국내 위안부 인권 운동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론화된 것만 봐도 그만큼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기본적으로 ICJ는 양국 간 사전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넘기는 것은 비정상적인 예외 사례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의 동의 없이 위안부 문제를 넘기면 ICJ는 보도자료 배포 외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제출한 소장이 사건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국제법학자는 “외교적 작업이나 법적 근거 없이 ICJ에 일방 회부하자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오히려 진지한 문제 해결 의지 표현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이 할머니가 대표로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국제법에 따라 국제법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한 것은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항소도 하지 않고 무시했다. 이 판결의 파장에 이 할머니가 원고인 재판은 법원이 추가적인 심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13일 예정됐던 1심 선고가 미뤄졌다. 이에 추진위는 “일본 정부는 그냥 일개 한국 국내 법원의 판결로 여기고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국제법정에서 다룰 것을 제안했다.이제 시간이 없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지난 12일 별세하면서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5명이다.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눈사람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이용수 할머니 측 “충분히 승산”…패소하더라도 일본 만행 기록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 얻는 이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추진위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ICJ에 일본인 재판관이 1명이 있지만, 한·일 양국 간 법적 분쟁이 회부되면 한국도 임시 재판관 1인을 임명할 수 있다.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국제법 전문가를 이 자리에 앉히면 일본 출신 재판관보다 더 잘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또 추진위는 2014년 호주가 일본의 무리한 고래잡이를 문제 삼아 제기한 ‘국제포경규제협약 위반’ 소송(호주 승소), 2019년 4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의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사건(한국 승소) 등 일본의 패소 사례를 꼽으며, ICJ에서 한국이 특별히 불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추진위 쪽 법률자문을 맡은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국내 법원의 판결은) 금전배상을 명령하는 것에 그쳐 일본의 진정한 법적 책임 인정, 역사교육 반영 등 피해자 인권 구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만약 ICJ에서 패소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과거 행한 전쟁범죄와 전시 성폭력 사실을 법적으로 기록상 명확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韓 주도 ICJ 회부, 득보다 실 多…다른 과거사 문제 ‘불똥’ 우려반면 국제법학계는 ICJ 회부안이 양국 합의로 되더라도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지 불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유엔의 보고서 등으로 이미 국제사회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30년 동안 쌓인 피해자의 ‘증언’이 있고 생존자도 있다. ICJ에서 사실관계를 인정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오히려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아 우리가 적극적으로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일본이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1965년의 ‘청구권협정’, 주권 국가는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등을 내세워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프레임 덫에 걸릴 위험이 크다. 이 점은 추진위도 “절차적으로는 개인 배상청구권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포기됐고, 한국 법원은 일본의 주권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 배상청구권은 청구권 협정으로 포기되고, ‘일본의 주권면제를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을 허용한다면 그 폐해는 실로 심각할 것”이라며 “사죄, 진상규명, 역사교육, 기념관 설립 등의 비금전적 법적 의무는 소멸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도출해내지 못한다면, 피해자들이 얻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성과(2018년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2021년 서울중앙지방법원 일본군 위안부 판결)까지를 모두 무(無)로 돌려버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법원의 확정 판결이 효력이 있는지를 우리 정부가 나서서 다른 기관에 물어보게 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독도 등 다른 한·일 간 과거사 문제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1950년대부터 일관되고 집요한 방식으로 독도 문제 ICJ 회부를 주장해왔는데 결국 일본의 독도 ICJ 회부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추진위는 “별개 사안인 독도 문제까지 ICJ에 넘길 법적 의무는 전혀 없다”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국제법학계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이 꺼리는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설득하면 결국 일본 역시 (한국이 분쟁화를 꺼리는) 독도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주장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며 “우리 정부가 선제로 ICJ에 해당 사건을 갖고 갈 이유는 없으며, 일본이 제소할 때 깊이 있는 고민과 철저한 준비 하에 필요하다면 한국이 같이 응소하는 것을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독도(사진=이미지투데이)
2021.02.26 I 이소현 기자
'창업 요람' 청년창업사관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
  • '창업 요람' 청년창업사관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 10주년 기념식과 10기 졸업 페스타(FESTA)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청년 창업자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 졸업 후 성장을 위한 연계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비대면(온라인) 교육, 코칭 시스템 조기 도입 등 탄력적 운영으로 983명의 10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비건 디저트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진해수 조인앤조인 대표와 인공지능 화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박영선 라젠 대표 등 5명이 중기부 장관상을, 고객 확인 및 자금세탁 위험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원규 풀스텍 대표 등 22명이 중진공 이사장상을 받았다.기념식에 이어진 졸업 FESTA에서는 ‘IR 피칭 왕중왕전’이 열렸다. 지난 1년간 고군분투한 1000여명 청년창업자 중 전국 17개 창사에서 진행한 예선 및 본선 우승자 5명이 참여했다. 최종 우승 창업자에게는 투자유치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2011년 개교 당시 212명의 1기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10년간 4798명의 청년사업가를 탄생시켜 1만3759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창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왔다”며 “대한민국 청년창업의 산실로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강성천 중기부 차관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술창업, 청년창업, 비대면 분야 창업이 크게 활성화하고 벤처투자도 역대 최대치인 4.3조원을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을 여는 한 해였다”며 “중기부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들이 졸업 후에도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창업붐, 제2벤처붐, 수출붐을 계속해서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6 I 김호준 기자
'시지프스' 조승우x박신혜 단속국 피해 한강 뛰어내려…6.2% 수목극 1위
  • '시지프스' 조승우x박신혜 단속국 피해 한강 뛰어내려…6.2% 수목극 1위
  • (사진=JTBC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JTBC ‘시지프스’ 조승우와 박신혜가 궁지에 몰려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재미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엔딩으로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2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 4회 시청률은 전국 6.2%, 수도권 6.8%를 기록, 지난회보다 상승한 수치로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에서는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낮은 성공률에도 불구, 이들이 ‘업로드’를 타는 이유엔 ‘후회’가 깔려 있었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이 가운데 한태술(조승우 분)과 강서해(박신혜 분)를 끈질기게 쫓는 단속국과의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을 자아냈다. 점점 좁혀오는 단속국의 포위망에 다리 위에 갇힌 두 사람이 결국 한강으로 뛰어내린 엔딩에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치솟았다.브로커 박사장(성동일 분)의 안내에 따라 태술이 목도한 다른 세계의 비밀은 충격적이다 못해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천재공학자의 지식으론 각설탕이면 몰라도, 사람같이 정보량이 많은 물체는 절대 시간제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한태술의 눈 앞에 마술이 일어났다. “무게 2.73g, 밀도 0.468/cm, 가로세로 높이 18mm의 정사각형 가공당” 보다 모든 면에서 정보값이 큰 슈트케이스와 사람이 마치 복사가 되는 것처럼 시공을 이동한 것. 다만 그만큼 ‘다운로더’의 오류는 잦았다. 밀입국자들은 옷도 최소한만 갖추는 등, 최소 정보만 가져오기 위해 줄이고 줄였지만, 성공확률은 겨우 10%에 불과했다. 설사 그 확률을 뚫었다고 해도 둘 중 하나는 단속국에 잡혀가기 때문에 최종 정착확률은 5%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동일한 위상에 동일한 정보가 있을 경우 ‘타임 패러독스’로 인해 둘 중 하나는 없어져 버린다. 그럼에도 방금 막 도착한 정현기B(고윤 분)처럼 사람들은 죽자 살자 현재로 건너오고 있다.낮은 확률에도 이들이 업로더를 타는 이유는 바로 ‘후회’. 도착하자마자 단속국에게 잡히게 생긴 현기B는 “한태산(허준석 분) 있는 곳 어디인지 알려줄게”라는 거래로 태술과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현기B의 집으로 향한 태술과 서해는 그의 후회와 마주했다. 몸이 아픈 엄마(성병숙 분)는 잡곡밥과 야채만 먹으라는 의사의 권유에도 한사코 라면만 끓여 먹어 애를 먹였다. 그날도 혈당은 높은데 라면 타령만 하자 속이 상해 크게 화를 낸 현기는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때는 차마 알지 못했다. 그래서 현기B는 그날로 돌아와 못 먹은 라면을 끓여주며 엄마의 임종을 함께했고 오랜 응어리를 풀었다.허나 이 역시 오래가지는 못했다. 현기B가 도착했던 폐공장에서부터 쫓아오던 단속국이 기어코 집까지 찾아온 것. 단속국의 난사에 현기B는 숨을 거뒀고, 태술과 서해는 이를 악물고 탈출을 시도했다. 사위가 단속국에 포위된 절체절명의 순간, 먼저 기지를 발휘한 이는 태술이었다. 뷰테인 가스의 끓는 점을 이용, 시원한 콜라와 합체해 단속국을 향해 발사한 것. 일명 ‘콜라로켓’은 이들에게 정확히 명중했다. 다음은 서해가 나설 차례였다. 총이 장착된 드론까지 쫓아오자, “도망만 치면 못 버텨”라고 판단, 정면승부로 맞섰다.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드론의 타이밍을 맞춰 차 문을 열고, 총을 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모조리 박살냈다. 입으론 투덜대면서도 기막힌 타이밍에 차를 돌려준 태술의 운전 실력도 한몫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좁은 골목길에서 이뤄낸 격추는 숨조차 쉴 수 없는 박진감을 선사하며 ‘시지프스’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그렇게 단속국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듯 싶었지만, 한 수 앞을 내다본 이들이 예상 도주로를 모두 통제해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정말로 도망칠 곳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태술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수학적 계산까지 모두 마쳤고, 뛰어내릴 때 맞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까지 내렸다. 허나 뛰어내린 순간, 서해가 단속국의 총에 맞는 바람에 태술의 손을 놓쳤고, 물 밑으로 홀로 가라앉았다. 의식을 잃어가는 희미한 서해의 시야로 헤엄쳐오는 태술이 들어왔다. 이번엔 그가 서해의 구원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엔딩이었다.한편 ‘시지프스’는 매주 수,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2021.02.26 I 김보영 기자
고용참사에도 직업교육 예산 1%뿐…“예산·정부조직 개편해야”
  • 고용참사에도 직업교육 예산 1%뿐…“예산·정부조직 개편해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하려면 관련 예산부터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고용 환경은 급속하게 변하면서 맞춤형 직업교육·훈련이 시급한데 정부 지원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교육부로 뿔뿔이 흩어진 직업교육·훈련 조직 체계를 일원화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개원 5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사진=KDI]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이데일리 전화 인터뷰에서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재원조달 구조를 다변화 해야 한다.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박 교수가 교육부 예산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육부 예산 대비 평생·직업교육 예산은 2016~2018년에 각각 1%에 그쳤다. 2016년 5894억원, 2017년 6195억원, 2018년 6707억원으로 규모는 늘었지만 예산 비중은 제자리다. 관련 교육부 예산이 미미하다 보니 고용보험기금 직업능력개발사업에서도 예산을 당겨와 충당하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이런 재원 방식은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충분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용보험기금 위주의 재원조달 구조를 다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의 용처 확대 △초과세수를 적립해 기금 조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렇게 모은 재원을 취약계층 직업교육·훈련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평생학습 참여도가 낮은 취약층을 중심으로 교육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싱가포르는 2015년에 만 25세 이상 전 국민에게 500 싱가포르달러(약 40만원)의 평생교육 바우처를 지급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차기정부에서 관련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교육부의 대학·평생교육 기능과 고용부의 직업훈련·고용서비스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성인의 교육·훈련·일자리·진로 관련 정책 추진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싱가포르 정부의 전 국민 평생학습 정책인 ‘스킬스퓨처(Skills Future)’를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스킬스퓨처 운영 기관으로 교육부 산하에 스킬스퓨처 싱가포르(SSG)와 노동부 산하에 워크포스 싱가포르(WSG)를 신설하고 두 기관을 한 건물에 배치했다. 두 기관은 홈페이지도 공유한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도 싱가포르처럼 교육부와 고용부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관부처 협업이 강화될수록 교육 수요자들이 받는 혜택은 늘어날 수 있다. 노동시장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어떤 지식과 역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지, 그런 지식과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등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며 “이런 정보는 공공재 성격이기 때문에 정부가 수집해 제공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기술진보로 일자리를 가장 위협받는 집단은 단순·반복적 업무에 종사하는 저숙련 노동자들”이라며 “민간 주도의 교육·훈련시장을 구축하되 적절한 정부 개입을 통해 취약계층의 학습 참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교육부 예산 대비 평생·직업교육 예산은 2016~2018년에 각각 1%에 그쳤다. 예산은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합산한 수치. 단위=억원·% [자료=기획재정부,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2021.02.26 I 최훈길 기자
국가기록원, '장유만세운동' 주도한 김승태 만세운동가 복원
  • 국가기록원, '장유만세운동' 주도한 김승태 만세운동가 복원
  • (내용설명) 일본의 득세함을 감당할 수 없어 순사(巡査) 순검(巡檢) 폭력에 떨치고 일어나니 불쌍한 백성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그 남은 백성들은 유죄 무죄를 가려 형벌에 처해졌다. 분노한 백성들을 더욱 조여 매어 옥에 가두고 허리에 철사로써 줄줄이 매어서 끌고 가니...(출처:국가기록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가기록원은 3·1절 102주년을 맞아 김해시의 독립운동 기록인 ‘김승태 만세운동가’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장유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의 모친인 조순남 여사가 1년에 걸쳐 직접 보고 겪은 실상을 내방가사로 기록한 것이다.독립운동가 김승태는 1919년 4월 12일 장유 무계리 장터에서 선두로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 시위행진을 했고, 이로 인해 징역 2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뤘다. 1919년 만세운동은 서울을 기점으로 각 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4월 12일에는 김해의 장유 지역에서 3000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가해 현장에서 3명이 순국하고 12명이 투옥됐다.김승태 만세운동가는 총 37쪽에 이르는 분량으로 작성되었으며 장유만세운동 전개과정, 일본 기마대 연행, 투옥 및 재판 과정, 출소 이후 분위기 등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홍숙 창원대 외래교수는 기록에 대하여 “당대 여성으로서 조순남 여사가 가진 남다른 역사의식은 여타의 내방가사가 여성의 생활에 치중되어 있는 장르적 범주를 능가하고 있다”며 “이 점에서 만세운동가가 지니는 차별화된 높은 문학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국가기록원은 김승태 만세운동가는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귀중한 독립운동 기록물인 동시에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학 자료로서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어 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장처인 김해시청 누리집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최재희 국가기록원 원장은 “3·1절을 맞아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함께 일어났던 장유 지역 만세운동의 기록을 복원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02.25 I 김경은 기자
하이트진로, 지역사회·소외계층 나눔 '좋은 기업' 실천
  • 하이트진로, 지역사회·소외계층 나눔 '좋은 기업' 실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하이트진로가 오는 2024년 주류기업 최초 100주년을 앞두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 등 ‘좋은기업’ 행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김인규(가운데) 하이트진로 대표가 설을 맞아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본사 앞에서 34개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가래떡과 만두 약 1만인분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하이트진로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했다. 매년 취약계층 지원, 이동차량 지원 등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설·추석 등 명절과 가정의 달 등을 맞아 저소득층 어린이, 독거노인, 장애인들에게 운동화와 다과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이번 설에는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서울역 쪽방상담소, 부산 마리아마을 등 전국 34개 사회복지기관에 떡국 떡과 만두 1만인분을 지원했다. 지난해 추석 명절에는 사회복지기관 총 45곳에 송편·한과 등 명절음식을 자체 선물 상자에 포장해 2만인분을 지원했다.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설·추석 등 명절마다 음식을 직접 배달하고 나누는 이웃의 수는 매년 3만여명이다. 2012년부터 9년째 약 430여곳의 지역 사회복지기관을 통한 15만여명에게 명절 음식을 지속 후원하고 있다.지난해 가정의 달에는 총 18개 복지기관을 통해 2000만원 상당 금액을 지역상품권으로 지원하고 ‘착한 소비자 캠페인’에도 동참했다.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2020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54개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하이트진로는 어려운 이웃이 겨울과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생활밀착형’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번 겨울에는 폭설과 강추위에 취약한 쪽방촌 거주민과 노숙인에게 핫팩 후원과 어려운 이웃들의 월동 준비를 돕기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달에는 서울지역 쪽방상담소와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에 핫팩 1만개와 떡 2500인분을 제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부산·창원·광주 소재 사회복지기관 54곳을 비롯해 소방유가족 15 가정에 김장김치 2000가구분(8530㎏)을 전달했다. 장애인복지관에는 이불 60채도 함께 전달했다.지난해 8월에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생수 석수 1만병과 삼계탕 400인분을 지원했다. 앞서 6월에도 무더위 대비를 위한 석수 4만병을 지원한 바 있다.하이트진로는 올해 역시 명절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이 폭염, 수해, 한파 등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에서 나눔바자회 ‘아름다운하루’ 특별전을 열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이밖에도 하이트진로는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9년째 ‘나눔바자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기증한 물건을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해 자원재사용의 의미를 되새기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지난해 11월 서울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에서는 하이트진로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가정에서 사용가치가 있는 물품 총 5000여점을 기증한 나눔바자회 ‘아름다운하루’ 특별전을 개최했다. 판매 수익금은 소외 이웃들에게 기부했다.또 코로나19 피해 극복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자가격리자, 의료진, 취약계층 등을 위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한 현금 등 총 1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하이트진로가 소유해 소상공인에 임대 중인 서울·부산·강원·전주 지역 17개소에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했다.하이트진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편의 증대를 위해 이동차량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차량지원 사업을 시작해 총 38대의 차량을 사회복지기관에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 레이에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한 장애인용 특수개조차량 3대와 일반차량 5대 등 총 8대를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했다.기증한 차량들은 독거노인 및 재가장애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병원 이동 및 송영서비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하이트진로가 지난해 9월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 사회복지기관 이동편의 차량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2021.02.25 I 김범준 기자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부인·아들에 건국훈장 애국장
  •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부인·아들에 건국훈장 애국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는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1920년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부인과 아들 등 27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포상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36명(애국장 28명·애족장 108명),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115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여성은 총 33명이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2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만1400명, 건국포장 1392명, 대통령표창 3893명 등 총 1만6685명이다. 이 중 여성은 526명이다. 이번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홍범도 장군의 부인 단양이씨는 1908년 3월 함남 북청에서 남편의 의병활동과 관련해 체포돼 취조를 받다가 심한 고문으로 순국했다. 아들 홍양순 선생은 1907년 함남 북청에서 홍범도 의병부대에 들어가 일본군과 교전하고 1908년 함남 정평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순국했다. 또한 1919년 4월 충북 진천군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해 만세 시위를 벌이던 중 현장에서 일본헌병의 총에 맞아 순국한 박도철 선생에게도 이번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된다. 1919년 3.1운동 미주 본토 및 하와이에서 주요 독립운동단체에서 활동하며 민족독립을 외친 김노디 선생도 애국장 포상을 받는다. 이와 함께 여성으로서 국내 및 중국 만주, 러시아 연해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대한적십자사 간호부로 근무하며 동포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친 채계복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수여된다. 1918년 10월 제주도 거주 일본인의 축출을 시도하고 경찰관주재소를 공격한 김용충 선생도 애족장을 받는다. 홍범도 일지(이인섭 필사본)의 일부다. “악독한 놈들은 나의 처 발가락 두 사이에다가 심지를 끼워 놓고서 불을 달아 놓는 등 별별 악형을 감행하였다. 그러나 내 부인은 절반 죽게 되니 혀를 끊어 벙어리가 되면서도 변절치 아니하고 조국을 위하여 보통 인민을 위하여 원한에 세상을 떠났다.”고 돼 있다. (출처=독립기념관)홍범도 일지(이인섭 필사본)의 일부다. “정평 바맥이에서 500명 일병과 쌈하여 107명 잃고 내 아들 양순(홍양순)이 죽고, 거차 의병은 6명이 죽고 중상되기가 8명이 되었다. 그때 양순(홍양순)은 중대장이었다. 5월 18일 12시에 내 아들 양순(홍양순)이 죽었다.”고 돼 있다. (출처=독립기념관)
2021.02.25 I 김관용 기자
국악방송 내달 2일 창립 20주년…특집 프로그램 편성
  • 국악방송 내달 2일 창립 20주년…특집 프로그램 편성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악방송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2일 다양한 라디오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고 25일 밝혔다.국악방송 창립 20주년 포스터(사진=국악방송)다음달 2일 오후 7시에는 20년간 국악방송과 함께해온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소리꾼 안이호, 권송희의 재담과 소리로 엮은 특집방송 ‘아니리멘터리-우리들의 특별한 이야기 감사’가 방송된다.‘창호에 드린 햇살’과 ‘바투의 상사디야’에서는 추억의 진행자를 다시 만나 청취자와 함께 나눈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국악산책’에서는 ‘매일 다른 정서로 풀어낸 전통음악’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문화시대 김경란입니다’에서는 국악의 미래를 이끌 아티스트를 만나는 시간, ‘맛있는 라디오’에서는 국악을 전공하는 스무살 청년들의 꿈을 만나는 시간 ‘스무살의 봄’을 준비한다. ‘FM국악당’에서는 최초의 판소리 완창 공연을 비롯해 한국음악계 중요한 발자취가 된 공연들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다시 만나보는 20년’ ‘역사 속 우리 음악’ 등 연말까지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24시간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국악방송은 2001년 3월 2일 라디오 방송으로 개국했다. 20년간 3400만 라디오 가청 인구와 소통하며 17만 2174시간의 방송 시간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국악방송TV까지 개국해 다양한 전통문화 전문 프로그램들을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은 국악방송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통문화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다’라는 표어를 제시하며 최선의 전통문화 전문매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 사장은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며, 코로나로 지쳐있는 국민들이 국악방송을 통해 위로받기를 바란다”며 “국민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대응하여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대중화, 나아가 세계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국악방송은 라디오 FM99.1, 국악방송TV kt올레tv 251번, LG유플러스 240번, LG헬로비전 273번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2021.02.25 I 장병호 기자
'시지프스' 조승우·박신혜 첫만남→미래 이동 충격 엔딩…시청률 6.2%
  • '시지프스' 조승우·박신혜 첫만남→미래 이동 충격 엔딩…시청률 6.2%
  • (사진=JTBC ‘시지프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지프스’ 조승우와 박신혜가 드디어 만났다. 강렬했던 이들의 첫 만남부터 시공간을 이동하는 충격 엔딩으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 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의 위상을 지켰다. 이날 방송된 3회에서는 부산에서 만난 한태술(조승우 분)과 강서해(박신혜 분)의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위기에 빠진 태술은 용맹한 서해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그녀 때문에 눈앞에서 형 한태산(허준석 분)을 놓쳤기에 이들은 처음부터 삐걱댔다.이날은 한태술의 기업 ‘퀀텀앤타임’이 새로운 미래를 좌중 앞에 선보이는 중대한 날이었다. 부산에 도착한 태술은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을 시작했고,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순간 각설탕 하나를 꺼내 보였다. 다소 생뚱맞은 재료의 등장에 의아한 것도 잠시, 곧이어 마술 같은 기술이 시연됐다. 기계 안에 있던 각설탕이 눈 깜짝할 사이에 태술에 손에 들린 머그잔으로 이동한 것. 고분자화합물의 양자 전송을 통한 위상이동이었다. 이처럼 미래는 단지 멀리 퍼져있지 않을 뿐,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기술력에 박수와 갈채가 이어졌지만, 태술이 관중 석에 앉아 있는 형 태산을 발견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혼란에 빠진 태술이 약을 찾는 사이, 그를 저격하는 의문의 존재는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혈관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그의 외관은 보통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의 조준경 십자선 안에 태술이 있었기 때문.방아쇠가 금방이라도 당겨질 듯한 긴박한 순간, 그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부터 거슬러온 서해가 등장했다. 이 저격수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 서해는 “엎드려”라고 외쳤고, 그 덕에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태술의 귀를 빗겨갔다. 계속되는 총격에 서해는 쏜살같이 태술에게 달려가 강연대를 엄폐물로 사용하고 연막탄을 던져 저격수의 시야를 차단, 탈출로를 만들었다. 이후 ‘시지프스’ 표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이 이어졌다. 도망치던 서해는 이내 거구의 남자를 때려눕히는 등 정면승부로 맞섰다. “도망가봤자 소용없어. 너도 알잖아. 이게 다 어떻게 끝날지”라는 의미심장한 경고에도, “꺼져”라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서해의 패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컨퍼런스장을 벗어나기 위해 건물 외벽을 미끄럼틀 삼아 내려오고, 건물 사이를 활강하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단연코 이날 방송의 명장면이었다.그렇게 컨퍼런스장에서 탈출했지만, 이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태술에게 열쇠를 끊임없이 요구했던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 분)이 등장한 것. 태술과 서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시아마트에서 손발이 묶인 상황이었다. 베일에 쌓여있던 이곳의 정체는 바로 비공식 대사관. 박사장은 미래에서 현재로 넘어온 밀입국자의 정착을 도와주는 ‘브로커’였다. 그의 실체에 관한 미스터리가 한 꺼풀 벗겨진 순간이었다.10년 전 죽었던 형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부터 태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미스터리에 관한 진실도 드러났다. “내가 알려주면 열쇠 내놔”라는 박사장의 조건 제시와 함께 태술이 목격한 건 미래에서 현재로 시공간을 이동한 슈트케이스와 사람이었다.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각설탕의 위상이동을 시연해 보인 것처럼 말이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씩 웃으며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던 박사장의 목소리는 어쩐지 섬뜩하게 들려왔다. 한편, 첫 만남부터 삐걱대던 태술과 서해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떠올랐다. 서해 덕에 태술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정작 그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다. 10년이나 그리워했던 형을 서해 때문에 놓쳤고, 결혼 사진 속 여자가 서해라는 사실까지 깨닫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불신이 커져만 갔던 것. “생명의 은인”도 몰라보고 윽박을 지르는 태술에게 서해는 꿀밤과 무시로 일관했다. 첫 만남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향후 시지프스 여정에 깊게 발을 들일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증을 드높였다. ‘시지프스’ 4회는 오늘(25일) 목요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2021.02.25 I 김보영 기자
"3.1운동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서울꿈새김판 새단장
  • "3.1운동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서울꿈새김판 새단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이 새 단장한다.(사진=서울시 제공)서울시는 ‘3.1운동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구를 담은 꿈새김판을 2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에서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 시위로 시작된 3.1운동은 3월 1일 하루로 끝나지 않고 1919년에만 1700여 건이 넘는 만세운동으로 이어진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다. 이번 꿈새김판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독립을 이루기 위한 우리 민족의 끊임없는 노력과 불굴의 의지를 다양한 운동 양상이 기록된 여러 장의 달력으로 형상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현재의 난관을 끝까지 함께 이겨내자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시민들이 3.1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시 소통포털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시민기자의 3.1절 관련 서울 명소에 대한 역사문화탐방기를 발행한다. 내달 1일 시민청TV에서는 ‘3.1절은 슬픈 날? 기쁜 날!’이라는 제목으로 3.1운동이 발발한 계기, 확산 과정, 그 결과와 국내외 영향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최태성 강사와 함께 알아보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한영희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102년 전 모두가 함께 하나의 염원으로 3.1운동을 끊임없이 이어 갔던 것처럼 온 시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현재의 어려움을 끝까지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며 “서울시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02.25 I 양지윤 기자
①초딩 입맛 사로잡은 '찐' 초코우유…'초코에몽'
  • [식품박물관]①초딩 입맛 사로잡은 '찐' 초코우유…'초코에몽'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남양유업 ‘초코에몽’은 2011년 4월 출시한 초콜릿 가공유이다. ‘진한 초콜릿 우유’를 제품 콘셉트로 밀었다. 후발주자로서 명함을 내밀고자 꺼낸 전략이다. 코코아 함량은 출시 당시 경쟁사 초콜릿우유(1.4%)와 비교해 초코에몽(1.7%)이 많았다. 맛이 진하고, 음용감이 걸은 편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맛을 내려고 코코아는 스페인에서 들여온 것만 쓴다.남양유업 ‘초코에몽’.◇ 도라에몽 보면서 마시던 즐거움초코에몽은 소비 타킷이 명확하다. 대놓고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Doraemon)을 모델로 세워 어린 소비자를 노렸다. 상품명은 ‘초콜릿’ 우유와 도라‘에몽’에서 앞뒤 글자를 따왔다. 회사는 도라에몽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현장에서 제품을 무료로 제공했다. 도라에몽을 보면서 초코에몽을 마시는 소비자는 맛이 아니라 즐거움을 소비했다.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도라에몽은 초코에몽을 대표하는 캐릭터이다.어린이가 주 고객인 터라 영양을 빠뜨리지 않고자 애썼다. 우유(원유)는 성장기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품인데, 가공유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초코에몽 한 팩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 일반 영양성분과 칼슘과 비타민(A, D), 미네랄이 들어간다. 한국인이 거르기 쉬운 칼슘 등 필수 미네랄은 한 팩(180㎖ 멸균우유 제품 기준)에 215mg 들어 있다. 일일 권장 섭취 기준치의 31%에 해당한다.초코에몽은 맛과 영양을 앞세워 회사를 견인했다. 2010년대 들어 우유회사는 미래 먹을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출생아가 감소해 분유와 원유 시장은 날로 위축하는데 업체 간 경쟁은 심화하고 있었다. 새 시장을 찾아 활로를 찾아야 했다. 초코에몽은 회사의 이런 고민을 더러 덜어준 상품이었다. 제품을 캔 형태로 출시한 것은 가공유 시장을 `따뜻한 우유`로까지 넓히는 데 디딤돌이 됐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은 4억 개다.초코에몽 후속 제품을 보면 회사가 제품에 건 기대를 가늠할 만하다. 2015년부터 초코에몽은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딸기, 화이트초코, 사과, 커피, 바닐라, 바나나 등 10가지 넘는 맛의 ‘에몽’ 시리즈가 나왔다. 현재는 초코에몽을 주축으로 ‘딸기에몽’을 데려가는 상품 다이어트를 단행한 상태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제품은 카톤(신선유), 테트라팩(멸균우유), 캔, 분말 등 네 가지 형태로 판매한다.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입힌 초코릿 우유 ‘초코에몽’이 다음 달 출시 10주년을 맞는다.(사진=남양유업)◇ 꼬마 우유에서, 어른 숙취해소제로초코에몽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성장판을 자극한 것은 소비자였다. 제품에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점에서 초코에몽 소비자는 능동적이다. 싱어송라이터 김성준씨가 2019년 발표한 첫 앨범 ‘초코에몽’이 그 사례다. 노래는 ‘마음에 둔 이성에게 고백하고자 초코에몽을 건네는 내용’을 담았다. 1999년생 김씨가 13살 처음 마신 초코에몽의 기억을 노래로 살렸다. 달콤한 맛의 초코에몽을 이성에게 다가가는 징검다리로 둔 점에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도라에몽 지지층을 흡수한 것도 주효했다. 배우 심형탁씨는 대중에 초코에몽을 소비하는 모습을 자주 내비쳤다. 남양유업은 돈을 들여 그를 모델로 쓴 적이 없다. 그는 그저 도라에몽의 광 팬이었을 뿐이다. 음용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소비하는 것이 문화로 번진 것도 긍정적이었다. 얼려 마시고, 여러 맛을 섞어 마시는 챌린지가 애호가 사이에서 번졌다. ‘어려서는 키 크려고 마셨고, 커서는 술 깨려고 마신다’는 우스갯말도 제품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남양유업은 올해 4월 출시 10주년을 맞아 진화한 초코에몽을 출시할 계획이다. 초코에몽 ‘오리진’은 기존의 초콜릿 맛을 더 진하고 깊게 끌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민트초코` 맛 초코에몽도 스페셜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초코에몽은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화가 쉽지 않은 초코 우유 시장에서 진한한 맛을 강점을 승부했고, 주요 소비자 초등학생을 브랜드를 동일화하는 노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출시 10년을 맞는 오는 4월을 전후해서 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맛인 민트초코 맛으로 초코에몽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2.25 I 전재욱 기자
  •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자급제 대응 연합’ 신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가 24일 서울 성구동 소재 서울숲 SKV1타워 빌딩에서 ‘창립7주년 기념 및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외부인사 등의 초청없이 KMDA 협회원 중심으로 간소하게 운영했다.이용걸 KMDA 공동회장은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2020년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에 협회 활동을 활발히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통신시장의 급속한 변화와 확대로 협회 역할이 더 커지고 있으며, 회원들 사업 성공의 희망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조충현 고문은 격려사에서 “협회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며, 정부·통신사등 외부의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 협회는 존재 이유만으로도 종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 이라며, 언택트·차별장려금 등 어려움과 자급제 확대 문제를 해결 이슈로 가지고 가야한다” 고 말했다.협회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5대 과제를 선정하여 조직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발표 했다.내부경쟁분야에서는 자율경쟁 위원회 운영(신설), 코로나대응분야에서는 유통경쟁력강화 지속, 생존경쟁분야에서는 자급제 대응 연합(신설), 대형유통방어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추진 검토, 규제분야에서는 방통위 상생협의체 확대 운영 등이다.
2021.02.24 I 김현아 기자
SPC삼립, '숙식빵'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식빵 인증 추진
  • SPC삼립, '숙식빵'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식빵 인증 추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SPC삼립은 ‘56시간 저온숙성 부드러운 숙식빵(이하 숙식빵)’ 출시 20주년을 맞아 KRI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사진=SPC삼립 제공)SPC삼립 ‘숙식빵’은 단일 브랜드로서 지난 20년 간 가장 많이 팔린 식빵으로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2002년 3월1일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 총 1억2857만5946개가 팔렸다. 길이로 환산하면 약 2만200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8848m) 산을 약 1235회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숙식빵은 56시간 저온 숙성하고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는 탕종기법을 적용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KRI한국기록원은 새롭게 만들어진 ‘단일 브랜드 최장기간 최다 판매 식빵-누적’ 분야 공식 타이틀로 SPC삼립이 제출한 판매 입증자료, 미디어 공고자료, 시장조사보고서, 감사보고서, 증인진술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증할 예정이다.한국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우수 기록을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하고,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등 해외 기록 인증 전문기관에 도전자를 대신해 인증 심의를 요청하는 기록 인증 전문기관이다.SPC삼립 마케팅 담당자는 “숙식빵은 70년 제빵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라며 “이번 기록 인증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식빵’으로 공식 인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4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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