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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오늘 1심 선고, 쟁점은 '대북송금'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오늘 1심 선고, 쟁점은 '대북송금'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불법 대북송금과 억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첫 판결이 오늘 열린다. 2022년 10월 14일 기소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2년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7일 오후 2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선고 공판을 연다.이날 재판에서 쟁점이 되는 사건은 쌍방울의 대북송금(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은 경기도가 북한 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에게 대신 전달해 줬다는 것이다.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공모해 거액의 달러를 신고와 허가도 없이 중국으로 밀반출해 금융제재대상자인 조선노동당에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경기도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비를 UN 및 대북 제재 등으로 줄 수 없게 되자, 김 전 회장이 대신 내주고 이를 계기로 경기도 도움을 받아 대북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애초 대북 제재로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 전 회장에게 대납을 요구할 이유 자체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대북송금 중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에 대한 검찰과 이 전 부지사의 입장도 극명하게 다르다.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도지사 방북을 북측 인사에게 요청해달라고 부탁한 뒤, 북측이 요구한 방북 비용도 대신 지급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대북 정세가 경색됐기 때문에 방북을 위한 비용 대납 요구는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반박해왔다.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을 비롯한 대북 브로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경기도 공무원 등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 당시 경기도 공문,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대북송금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나아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대납을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에 공모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재판부 판단이 나온다면, 검찰로서는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차질은 물론이고 “검찰 조작 수사”를 주장하는 민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을 제공받고,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3억3천400여만 원의 정치자금과 그중 2억59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특가법상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기 때문에, 이 전 부지사의 개인 비리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앞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10억원 및 추징 3억3400여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2024.06.07 I 황영민 기자
‘밀양 성폭행 가해자’ 폭로하며 “내가 맞다” 싸우는 유튜버들
  • ‘밀양 성폭행 가해자’ 폭로하며 “내가 맞다” 싸우는 유튜버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와 ‘전투토끼’가 잇따라 과거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나락 보관소’의 경우 최초 피해자 측의 동의를 받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피해자 측은 “동의한 바 없다”라고 잘라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밀양 가해자 신상 공개에 함께 참전한 ‘전투토끼’는 그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영화 ‘한공주’ 캡처)6일 유튜버 전투토끼는 이날 오전 ‘나락 보관소 헛저격’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전투토끼는 “왜 내 얼굴이 네 채널에 박제돼 있냐”면서 나락보관소가 자신이 공개한 3번째 밀양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나락보관소가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을 2명 공개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자 전투토끼도 전날 이에 가담, 3번째 가해자 신상을 공개했다.이에 나락보관소는 전투토끼가 공개한 3번째 가해자와 관련해 “OOO(2번째 가해자)와 동반 입대한 사람이고 가해자는 맞지만, 일부 정보가 맞지 않는다”고 밝혀 자신의 가해자 신상 공개가 더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암시했다.그러나 상황은 급반전됐다. 전날 피해자 측이 가해자 신상 공개를 원한 적 없었다고 밝히면서 나락보관소의 폭로가 명분을 잃은 것이다. 그가 공개한 2번째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네일샵도 무고한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본인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제게 ‘피해자에게 허락을 구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대화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주장했다.그의 글에 시민들은 피해자가 나락 보관소와 소통하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전투토끼는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데 무슨 명분으로 나머지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나”고 적었다.그는 이어 “관련도 없는 일반인 헛저격으로 피해자분이 경찰서에 진정서 제출하고 왔다”면서 “이게 진정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인 거냐”고 되물었다.유튜버 간 다툼. (사진=유튜브 ‘전투토끼’ 채널 캡처)지난 5일 해당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한 곳이라고 밝힌 한국성폭력상담소 또한 “유튜브 ‘나락 보관소’가 2004년 사건 피해자(가족) 측의 동의를 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 측은 ‘나락 보관소’가 이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이어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후 지난 3일 영상 삭제 요청을 했다”며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피해자 가족이 동의해 44명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공지를 삭제, 수정할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정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나락 보관소의 해당 커뮤니티 글은 삭제된 상태다.밀양 성폭행 가해자 근황 폭로 사건이 엉뚱하게 두 유튜버의 싸움으로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본질에 집중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이랑 싸워라” “저격 영상이 나오면 본질이 흐려진다” “저격할 시간에 신상을 더 까라” “이 상황에 왜 니들끼리 싸우냐” “이게 가해자가 원하는 겁니다. 협업하세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영화 ‘한공주’의 모티브가 된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1년간 지속해서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지난 1일 ‘고소당할까봐 벌벌 떨지 않고 할 말 전부 다 하는 채널’이라는 채널명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나락 보관소’가 한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면서 20년 만에 사건이 소환됐다. 나락보관소는 6일까지 4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건 발생 당시 가해자 44명 중 10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5명은 장·단기 소년원 송치(7호·6호), 5명은 80시간 사회봉사명령 처분에 그쳤다. 나락 보관소 측은 “가해자 44명 신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하지만 이같은 사적 제재에는 잘못된 정보의 유포나 피해자 2차 가해 등의 위험이 도사린다. 밀양 사건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지목된 밀양의 한 네일숍 운영자는 5일 관련 내용을 부인하며 “아무 상관 없는 제 지인이나 영업에 큰 피해가 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4.06.07 I 이로원 기자
커리어 관리와 재테크, 사회초년생의 길
  • [글로벌 View]커리어 관리와 재테크, 사회초년생의 길
  •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SC그룹 최고 투자전략가(CIO). (사진=SC제일은행)[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 투자전략가] 개인의 재정 상태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커리어에 집중하면서 심플한 투자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이나 인터넷 기사 등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산 배분이 적절히 돼 있는 포트폴리오에 정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는 특히 커리어와 재테크 여정의 초반일 경우에 더욱더 중요하다.한 투자자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10년간 연 6%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초기 투자 자금으로 1만 달러를 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월급인 5000달러 중에서 1000달러를 매월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매월 정기 적립식 투자를 하고 기대 수익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10년 후 해당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18만달러가 된다. 만약 연 6%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시간을 들여 이를 연 7%로 높인다면 동일한 투자액에 대해 10년 후 포트폴리오 가치는 19만달러일 것이다. 물론 가치가 더 늘긴 했지만 삶이 크게 바뀔 정도는 아니다.이 투자자가 추가 수익에 집착하는 대신 연 6%의 수익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연간 약 5%의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있고 매년 늘어나는 수입을 투자할 수 있다면 10년 후 포트폴리오 가치는 36만 5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 투자 성과가 임금 인상률인 5%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시나리오보다 무려 100% 이상 더 벌수 있는 것이다.커리어 개발과 관리에 충분한 시간을 쓰고 여유 시간에 조금씩 재테크 방법과 투자의 기본 원칙을 익히기를 권한다. 성공적인 투자 핵심은 결국 세 가지로 귀결된다. 첫째 주식 및 채권, 그 외 여러 자산과 지역에 걸친 자산 배분을 통해 투자를 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자산 배분이 고르게 되어 있는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둘째, 정기적인 적립식 투자를 통해 시장의 지나친 비관론이나 낙관론을 무시하는 것이다. 셋째, 제대로 실행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본인의 위험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다.시장 하락기야말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거나 정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필요한 자금의 사용처가 명확하게 있는 때이다. 결혼식, 자동차 구입, 전세 자금 등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올수록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는 리스크가 더 적어야 한다.두 번째는 감정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때이다. 사람마다 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르다. 자산 배분이 적절히 이뤄진 포트폴리오에 정기적으로 투자할 마음이 생겼다면 그 다음에는 감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위가 얼마나 되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리스크를 다루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최대 낙폭과 조정 기간을 산정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하락률과 새로운 고점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여러 포트폴리오에 내재된 리스크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
2024.06.07 I 유은실 기자
“공공요금 현실화하고, 공익성 낮은 사업은 민간에 맡겨야"
  • “공공요금 현실화하고, 공익성 낮은 사업은 민간에 맡겨야"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윤종성 기자] 전문가들은 공공요금의 단계적인 인상을 통해 돈줄이 마른 한국전력(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 철도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의 자금 흐름에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공공성이 우선인 안전·복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의 일부를 민간에 이양해 효율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분을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에 의한 재무구조 악화다. 이젠 선을 넘었다고 보여지며, 더 늦기 전에 정책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2년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2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702.7%), 영국(173.7%), 독일(46.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정부의 과도한 전기요금 인상 통제로 한전은 밑지고 전기를 팔아야 했다. 이로 인해 2021∼2023년 누적된 한전 적자는 43조원에 달한다. 가스공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이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약 200% 상승하는 동안 국내 가스요금은 약 43%만 인상됐다. 그 사이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0년 1조2106억원에서 △2021년 2조9298억원 △2022년 12조 207억원 △2023년 15조7659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미수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분류한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판매가가 원가보다 낮은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두 회사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쓴 돈은 6조1300억원(한전 4조4500억원, 가스공사 1조6800억원)이다. 올 1분기에도 1조 5600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한전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해 송전망 투자를 서둘러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의 적자 구조로는 어림없다”면서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요금 인상폭을 제시했다. 그는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올 3분기에 kWh(킬로와트시)당 15~20원, 약 10% 가량 조정이 필요하다”며 “폭발적으로 쌓이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결하려면 20%(MJ당 3.9원) 수준의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기·가스요금의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요금보다 역마진 폭이 큰 가스요금 인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출연·출자 또는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설립된 공공기관들은 사회적 공익을 추구한다. 그래서 수익성이 낮아도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공공기관의 재무 취약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공공기관들이 무리하게 국책사업을 진행하다 자금 부족으로 공사채를 발행하고, 이자비용이 커지는 자금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기능에 있어 안전·복지 등 공공성이 우선인 핵심 기능은 강화하되, 현업과 관련성이 적고 민간에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업은 민간에 이양·위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로 3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이 생겼다”면서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공공기관의 슬림화를 추진하고, 민간에 적합한 사업은 과감하게 이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윤석열정부가 비핵심 자산 매각, 정원 감축 등 경상비를 줄이려고 애쓴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공공기관 정상화의 핵심인 요금 인상, 적자 유발 사업 축소 등은 외면해 큰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4.06.07 I 강신우 기자
선택과 집중 필요한 기후대응기금
  • [목멱칼럼]선택과 집중 필요한 기후대응기금
  •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기후대응기금 운용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 탄소감축 효과가 큰 장기 프로젝트를 중점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제정된 탄소중립법에 의거해 2022년부터 운용된 이 기금은 그동안 150여개 소액 사업에 지원되다 보니 별 효과 없는 소규모 생색내기 사업에 사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제단체 등은 기금의 목적을 고려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지원해야 하나, 실제로는 이 기금이 감축 효과가 미미한 정부청사 온실가스 저감 사업이나 옥상녹화 등 생색내기 소규모 사업에도 투입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기획재정부의 이번 정책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일부에선 산업이나 발전 부문이 아니라 다른 부문에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직 기금이 140여개 잡다한 사업에 지원되고 있어 기금운용방식의 점진적 개선은 필요해 보인다.사실 우리는 2018년 현재 7억 2700만톤의 탄소배출 상황에서 2030년엔 2018년 대비 40% 감축한 4억 3600만톤만 배출, 2050년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18년 현재 우리는 발전에서 총배출의 37%인 2억 7000만톤, 산업부문은 36%인 2억 6000만톤을 배출해 양대 부문이 총 배출의 73%를 차지한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선 이 부문이 절대적이다. 아무리 탄소배출을 감축하려고 노력해도 이 부문 개선 없이는 근본적 한계가 불가피하다. 산업부문은 특히 철강 1억200톤, 석유화학 4500톤 시멘트 3400톤 등 세 업종이 산업부문 배출량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잡다한 노력보다 이 부문 감축이 중요하다. 발전 부문에선 화석연료 위주 발전을 무탄소 에너지인 원자력, 수소 혹은 재생에너지 발전 등으로 전환하고 산업 부문에선 세 업종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켜야 한다. 문제는 양대 부문 탄소 감축은 우리의 발전 여건이나 제조업의 현존 기술의 한계를 감안할 경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 자원은 빈약하고 마냥 원전을 확대하기는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국민 의견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 수소를 생산하여 국내에 들여와 발전하는 방법 이외엔 답이 안 보인다. 산업 부문도 마찬가지다. 배출권거래제의 유상할당을 늘리는 등 업체에 탄소감축 압박을 가해도 대부분 업종에서 현존 기술상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에너지효율을 보이고 있어 기존 기술로 탄소감축을 실현하긴 어렵다. 공장가동 중단 방법밖에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수소환원제철 등 파괴적 기술혁신으로 무탄소 제조공정을 실현시키는 방법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미 철강에선 수소환원제철 공법 도입으로 9700만톤을 감축하고 시멘트에선 유연탄을 폐합성수지 60%, 수소열원 40%로 대체하는 등 연료와 원료 전환으로 1800만톤을 감축하며 석유화학에선 바이오·수소 원료 활용을 통한 납사원료 전환이나 폐플라스틱 활용 등으로 4600만톤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단순 목표가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개 기업이 할 수 없는 대규모 R&D와 실증연구가 필요하다. 유럽연합(EU)이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으로 조성한 혁신기금을 수소환원제철 등 파괴적 기술개발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U는 2020~2030년 기간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수입금으로 380억 유로(약 49조 4000억원)을 조성해 수소환원제철을 비롯,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탄소 포집·활용(CCU)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등 파괴적 혁신기술 상용화에 투입하고 있고 소규모 사업인 경우에도 상당한 탄소감축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탄소배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감축 대안 기술을 찾은 후 그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에 중점 투자하는 방법이 기후대응기금을 가장 잘 쓰는 길일 것이다. 민원성 사업이나 일반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2024.06.07 I 이준기 기자
한전 202조· LH 153조 '빚더미'…공염불 된 '공공기관 개혁'
  • 한전 202조· LH 153조 '빚더미'…공염불 된 '공공기관 개혁'
  • [이데일리 윤종성 강신우 기자] 정부의 고강도 개혁에도 공공기관들의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하는 배경에는 시장 논리를 외면한 과도한 공공요금 인상 억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대규모 적자를 유발하는 정책사업의 확대, 비효율적인 기관 운영 등도 재무 악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실 공공기관을 집중 관리해 정상화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공언(公言)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공공기관 총부채, 1년새 38조 늘어 709조6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금융기관 제외)는 2023년말 기준 709조원으로 전년대비 38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총부채는 △2019년 524조6000억원 △2020년 541조8000억원 △2021년 584조3000억원 △2022년 670조9000억원 △2023년 709조원 등 매년 증가세다. 같은 기간 공공기관의 부채비율도 161.5%에서 183.0%으로 치솟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493조2000억원이었던 공공기관 총부채는 2021년말 583조원으로 늘었다. 공공사업 규모를 키우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고용을 늘려 덩치를 키운 영향이 컸다. 이에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에 고삐를 좼다. 비대해진 공공기관의 몸집을 줄이고, 방만 경영을 관리해 재정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냈다고 보기 힘들다. 수익성 악화·재무 구조 취약을 이유로 윤석열정부가 집중 관리해왔던 재무위험기관 14곳마저도 부채가 증가했다.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개사(남동·동서·남부·서부·중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철도공사가 속한다. 지난해 이들 14개 기관의 총부채는 545조6100억원으로 1년 전(532조6400억원)보다 12조9700억원(2.4%) 증가했다. 정부의 집중 관리 속에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제한 등을 총동원했지만, 부채 규모는 되레 늘었다. 전체 공공기관 부채의 77%가 이들의 몫이다. ◇ 밑지고 장사하더니…한전·가스公 부채 250조기관 별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값 급등한 상황에서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했던 한전과 가스공사가 부채 순위 1, 3위에 올랐다. 특히 한전은 △2021년 145조8000억원 △2022년 192조8000억원 △2023년 202조 4500억원 등 러-우 전쟁 이후 부채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 2년간 비핵심 부동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정원 감축, 본사 조직 축소 등 자구 노력에도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47조4300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약 7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해 2022년 52조원에 달했던 부채를 크게 줄였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미수금이 문제다. 미수금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분류한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0년 1조2106억원에서 지난해말 15조7659억원으로 13배 늘었다. 김동철 한전 사장과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이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요금 현실화’를 호소한 것도 전례없는 재무 위기 때문이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 등 기관들의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채 감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철도公·석탄公 등 7곳, 이자보상비율 1 미만LH는 신도시 주택건설, 임대주택 등 정책사업의 확대로 부채가 증가한 경우다. LH의 부채 규모는 152조8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원 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부채 중 42%(65조원)는 매수자 선수금, 임차인 보증금으로 이자를 부담하지 않는 회계상 부채”라며 “45조원 가량은 정책기금인 주택도시기금에서 조달해 이자가 연 1∼2% 수준으로 낮고 30년 장기 상환 구조라 재무관리가 용이하다”고 말했다.원전 운영사인 한수원은 부채 46조300억원으로 최다 부채기관 4위에 올랐다. 1년 전(43조2600억원)과 비교하면 2조7710억원 늘었다. 한수원의 부채는 원전해체충당부채(원전해체비용, 고준위폐기물처리비용, 중저준위폐기물처리비용)과 발전소 건설·설비보강에 쓰이는 차입금이 주를 이룬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체 부채 중 25조원 이상이 원전해체충당부채이고, 약 15조원은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 328곳 가운데 58%인 189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또 한전(543.3%), 가스공사(482.7%), 지역난방공사(280.7%), 한국철도공사(237.9%), LH(218.3%), 중부발전(202.0%) 등 6개 공기업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이자비용 지출은 △한전 4조4500억원 △가스공사 1조6800억원 △한수원 7000억원 △도로공사 6800억원 △석유공사 49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공공기관의 이자비용 총액은 1년새 3조5600억원 늘어 1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 중부발전, LH, 광해광업공단, 대한석탄공사, 한전, 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7곳은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이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익성·안전성 지표다. 1이 넘으면 회사가 이자비용을 내고도 수익이 난다는 뜻이고, 1보다 낮으면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등 공공기관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어놓고는 재무 건전성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 아니냐”면서 “전 정부의 방만한 공공기관 운영을 지적하던 윤석열정부가 주요 지역에서 민생 토론회를 열어 선심성 정책사업을 쏟아내며 공공기관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06.07 I 윤종성 기자
‘100일’ 앞둔 ‘정용진號’ 신세계…'사촌동맹·수익개선' 진두지휘
  • ‘100일’ 앞둔 ‘정용진號’ 신세계…'사촌동맹·수익개선' 진두지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회장 취임 100일을 목전에 둔 ‘정용진호(號)’ 신세계(004170)가 최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교적 약점으로 여겨졌던 온라인 유통(이커머스) 분야에서 CJ그룹과의 ‘물류 혈맹’을 진두지휘한데다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주력 계열사 이마트(139480)의 실적도 반등시키는 등 정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일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CJ와의 ‘사촌동맹’ 이끈 정용진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5일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부회장을 맡은 지 18년 만인 지난 3월8일 승진한 정 부회장은 그간 좋아하던 골프장 출입을 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중단하는 등 철저하게 경영에만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전반이 부진에 빠졌던만큼 회장으로서 그룹 반등의 책임감이 막중해서다. 때문에 정 회장은 그간 공식 석상에도 나오지 않고 두문분출 해왔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신세계그룹과 CJ그룹간 사업제휴 업무협약(MOU) 발표가 나왔다. 대기업 그룹간 광범위한 MOU 자체도 이례적이었지만 대상이 정 회장의 외사촌형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이라는 점에서 더 화제를 모았다. 사실상 ‘혈맹’이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SSG닷컴·G마켓에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결합, 쿠팡 등에 대응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골자다. 이번 협력으로 G마켓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쿠팡처럼 ‘익일(내일)배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MOU 체결식엔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과 김홍기 CJ 지주사 대표가 직접 서명했다. 이에 재계 고위 관계자는 “체결식에 신세계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인 임영록 실장과 CJ그룹 지주사 대표가 나와 서명을 했다는 건 사실상 정 회장과 이 회장이 나섰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 회장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번 협력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촌동맹’은 그 어느 기업간 협력보다 결속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협력 내용 중에는 SSG닷컴 물류센터 일부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사안도 포함돼 있는데 최종 매각까지도 검토 중이다. ‘잘하는 것’(유통)은 더 잘하고 ‘부족한 것’(물류)은 외부 협력(아웃소싱)으로 해결, 유통 본원의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정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분기 성적표도 선방, 이커머스·주가 개선은 숙제실적도 긍정적이다. 정 회장 취임 후인 올 1분기 연결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5% 늘었고 매출액도 7조2067억원으로 1% 증가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할인점 실적 개선이 견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수익성 강화’를 외쳤던 정 회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오프라인 유통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더불어 정 회장은 최근 SSG닷컴을 둘러싼 골치 아픈 위협요소(리스크)도 해소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했을 당시 맺었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논란으로 자칫 신세계그룹은 1조원을 내놔야 할 처지에 몰렸지만 최근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연말까지 해당 지분(30%)를 제3자에 매도키로 하면서 시간을 벌게 됐다.정 회장은 조직 내부 체질개선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철저한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추진, 임원들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들 던졌다. 지난해 이마트 적자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 대표도 지난 4월 전격 경질했다. 업계 일각에선 정 회장이 성과가 부진한 일부 유통 계열사 대표도 교체를 고민 중이라는 후문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정용진호’ 신세계의 출발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정 회장에겐 여전히 남은 숙제가 있다. 이커머스 경쟁력과 주가 개선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군은 아직 갈 길이 멀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올 1분기 실적만 봐도 손실 규모를 일부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139억원, 85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근원적인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가도 1년 전에 비하면 20~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CJ그룹과의 대규모 협력 소식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후 1분기 실적이 반등하는 등 첫 성적표는 선방한 모습”이라며 “CJ그룹과의 동맹 결성은 정 회장이 아니라면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결단으로 신세계그룹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신의 한 수’가 될 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2024.06.07 I 김정유 기자
국내 여행이 만만해진다…‘6월 여행가는 달’엔 떠나세요
  • 국내 여행이 만만해진다…‘6월 여행가는 달’엔 떠나세요
  • ‘6월 여행가는 달’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6월 한달간 국내 여행 할인 대잔치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 교통·숙박·국내여행상품 할인이 이어져 국내 여행 기회가 대폭 확대된다.교통의 경우 KTX 열차 운임이 주중 50%, 주말 30% 할인된다. 지역 관광지 숙박, 체험권 등이 KTX 요금과 결합한 여행상품에 한해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내륙항공 노선 이용 시 2만원 할인도 적용된다. 김포~사천·여수·울산·포항경주 등 4개 노선이 대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판매하는 시티투어버스도 50% 할인된다. 인구감소지역 방문에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운영하는 지역과 가까운 12개역을 방문하는 KTX 탑승 시 요금을 35% 깎아준다.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탑승하는 조건이다. 숙박도 저렴해진다. 전국 12개 광역 시도의 7만원 이상 숙박상품에 적용 가능한 5만원 할인권은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2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준다.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받은 숙박업소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경우 요금을 50%(5만원 한도) 깎아준다. 캠핑장도 가격이 내려간다. 한국관광공사 ‘고 캠핑’ 사이트에 등록된 캠핑장 이용 시 1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색 지역 여행상품도 선보인다. G마켓에서 여는 ‘여행상품 특별기획전’은 70여 개 여행상품을 30% 할인가로 판다. ID당 할인쿠폰을 2번 받을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포털 ‘웰촌’에서는 지역의 농촌여행상품을 최대 50% 깎아준다.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도 개방된다. 대표적으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체험 △남해 지족해협에서 죽방렴 물고기잡이 체험 △아산 외암민속마을 문화유산 야행 △천연기념물 예천 석송령 등이 6월 한 달간 방문객을 맞이한다.모든 할인 혜택과 행사 일정, 참여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은 ‘6월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6월여행가는 달’ 주요 혜택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6.07 I 김명상 기자
게임체인저 될까…AI 시대 뜨는 반도체 유리기판 뜯어보니
  • 게임체인저 될까…AI 시대 뜨는 반도체 유리기판 뜯어보니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불길이 반도체 기판으로 옮겨붙었다. AI 솔루션을 위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받쳐줄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기판보다 미세회로를 그리기에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에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그러나 유리 특성상 깨지기 쉬운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요 전자기업들이 유리기판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유리 고유의 단점을 극복해 기판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삼성부터 LG, 인텔까지…유리기판 출사표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IT기업들은 유리기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 SKC(011790) 계열사 앱솔릭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인 미국 특수유리 제조사 코닝도 최근 유리기판 사업 진출을 알렸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유리기판은 이미 10년 전부터 그 개념이 존재했다. 그런데 국내외 기업들이 올 들어 적극적으로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드는 건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업계에선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사양 반도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고사양 반도체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반도체 기판 역시 그에 걸맞은 스펙을 갖춰야 한다. 현존하는 반도체 기판은 고사양 반도체를 제대로 뒷받침하기 어렵다. 반도체에서 정보가 오가는 통로(I/O)는 많아지고 있는데, 지금의 기판으로선 이 통로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다.◇기반-칩 잇는 실리콘 인터포저, AI 시대엔 한계현재 반도체업계에서는 기판과 반도체 칩 사이에 ‘인터포저’라는 중간기판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첨단 반도체에 대응하고 있다. 인터포저는 기판과 반도체를 원활히 연결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반도체 기판과 반도체 사이에 인터포저를 삽입한 개념도. (사진=TSMC)인터포저는 소재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유기와 실리콘이다. 유기 소재 인터포저는 실리콘 제품보다 가격이 약 10분의 1 정도로 저렴하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에 약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잘 휜다는 의미다. 아울러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못해 배선 간격을 좁게 구현하기에 어려움이 크다. 더 많은 회로를 새기기 어렵다는 뜻으로 성능 자체를 개선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이와 달리 실리콘 인터포저는 유기 인터포저의 단점을 해소한다. 표면이 맨들맨들해 배선 간격을 좁힐 수 있다. 그러나 공정이 반도체 전공정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잡하고 제조 비용이 많이 든다.◇“기판 트렌드 유리로”…10년 뒤 5.7兆 시장 확대유리기판은 유기 인터포저, 실리콘 인터포저가 갖는 문제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유리 역시 실리콘과 비슷한 수준으로 표면이 매끄러워, 유리기판 표면에 바로 배선 간격을 좁게 설계할 수 있다. 기존 기판과 비교하면 최대 10배의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고온에서도 휨 현상(워피지)을 방지할 수 있다.기존 인터포저를 탑재한 반도체 기판(위)과 유리기판(아래) 구조. (사진=앱솔릭스)유리기판 안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내장할 수 있고 별도 인터포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리기판 위에 보다 많은 반도체를 올릴 수 있는 동시에 전체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기판 소재는 유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지난해 약 3조2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유리기판 시장 규모가 10년 뒤인 2034년에는 5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시장 확대에 시간은 다소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미세화 트렌드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래 기판소재의 핵심은 유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리 특성상 깨지기 쉬운 단점 해결 과제유리기판 역시 단점이 있다. 깨지기 쉽다는 점이다. 반도체 기판은 IT 기기 내 각 부품에 전기를 공급하는 메인보드와 반도체 칩 등 부품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리기판도 구멍을 뚫고 메인보드에서 각 반도체로 전기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리가 파손될 수 있다. 이는 곧 수율과 가격 경쟁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유리기판에 뛰어든 국내외 기업들 입장에선 깨지기 쉬운 유리의 특성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유리기판이 실리콘 인터포저를 사용할 때보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도, 제조 과정에서 깨지는 경우가 많으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양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이 기존 실리콘 인터포저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아직 양산한 곳이 없는 만큼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깨지기 쉬운 단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4.06.07 I 김응열 기자
‘스토크 킹’ 배준호, 데뷔전 데뷔골로 한국 축구 왕세자 예약
  • ‘스토크 킹’ 배준호, 데뷔전 데뷔골로 한국 축구 왕세자 예약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기대주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강렬한 A매치 데뷔전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뜨거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싱가포르를 7-0으로 크게 이겼다.4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3)은 남은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차 예선 6차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대한축구협회이날 경기를 앞두고 관전 요소 중 하나는 배준호의 A매치 첫 출격 여부였다. 배준호는 이번 6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2003년생인 배준호는 지난 2022년 당시 K리그2 소속이던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했다. 첫 시즌 리그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지난해에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지난해 6월 막을 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대전과 함께 밟은 K리그1에서도 17경기 2골을 기록했고 그해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배준호는 유럽 무대에서 첫 시즌이었으나 38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팬들이 선정하는 구단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고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김도훈 감독은 배준호의 선발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배준호의 공격적인 드리블은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한다”라며 신선한 바람을 예고했다.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김진수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배준호는 대표팀이 5-0으로 앞선 후반 25분 이재성(마인츠)을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배준호는 투입되자마자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엄원상(울산HD)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배준호는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박승욱(김천상무)이 뒤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공간을 찾아 쇄도한 배준호가 가볍게 방향만 바꾸며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배준호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 스토크의 왕이 차세대 한국 축구의 왕 자리를 예고한 순간이었다.
2024.06.07 I 허윤수 기자
700조 넘은 공공기관 부채…이자비용으로 11조 썼다
  • [단독]700조 넘은 공공기관 부채…이자비용으로 11조 썼다
  • [이데일리 윤종성 강신우 기자] 윤석열 정부가 ‘재무건전성’을 내걸고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공공기관들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이 1년새 부채가 더 늘었고, 집중 관리대상인 재무위험기관들마저도 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고물가와 선거 등을 의식한 과도한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대규모 적자를 유발하는 재정사업 확대, 비효율적인 기관 운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사상 처음 700조원을 돌파했고, 이자비용은 11조원을 넘었다. 6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공공기관 328곳을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의 58%인 189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기업 19곳, 준정부기관 38곳, 기타공공기관 132곳에서 부채가 늘었다. 공공기관의 늘어난 부채를 줄이겠다던 정부의 선언은 공염불(空念佛)이 됐다.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규모(금융기관 제외)는 △2019년 524조6000억원 △2020년 541조8000억원 △2021년 584조3000억원 △2022년 670조9000억원 △2023년 709조원 등 급증세를 지속했다. 심지어 정부가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을 집중 관리한 재무위험기관 14곳 중 7곳(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철도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한석탄공사)의 부채가 증가했다. 재무위험기관 14곳의 총부채는 1년새 12조9700억원(2.4%) 늘어 545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공기관 부채의 77% 규모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때 공공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가 각각 202조4500억원, 47조4300억원으로 최다 부채기관 1, 3위였다. 신도시 주택건설 등의 여파로 1년새 약 6조원의 부채가 증가한 LH(152조8473억원)와 함께 ‘톱3’를 형성했다. 막대한 부채로 인해 이자비용도 급증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이자비용 총액은 11조4900억원으로, 전년(7조9300억원)대비 3조56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이자비용의 절반 가량이 한전(4조4500억원), 가스공사(1조6800억원) 몫이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부채 증가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 등 각 기관들의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채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을 현실화하고, 공공사업 옥석 가리기를 통해 공공기관 부채를 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6.07 I 윤종성 기자
해양레저의 ‘판타지 월드’…시흥 ‘거북섬’을 아시나요
  • 해양레저의 ‘판타지 월드’…시흥 ‘거북섬’을 아시나요 [여행]
  • 웨이브파크의 서핑구역인 서프코브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시흥(경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가 엎드린 듯한 독특한 모습의 인공섬이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자리한 ‘거북섬’은 모양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서핑, 다이빙, 수영, 요트 등의 각종 시설이 가득한 이 인공섬은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레저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부자들이나 즐기는 취미로 멀게만 느껴지던 해양레저 활동이지만 거북섬에서는 손에 잡힐 만큼 가까워진다. ◇해외 명소가 떠오르는 환상의 인공서핑장하늘에서 본 ‘웨이브파크’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이 자랑하는 대표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16만 6000㎡)의 야외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다. 길이 220m, 폭 80m 크기를 자랑하는 웨이브파크는 제주나 양양에 버금가는 서핑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웨이브파크의 첫인상은 무척 이국적이다. 풀장 주변에 늘어선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물이 어우러져 마치 발리의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이다. 구릿빛 피부의 내외국인들이 서프보드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웨이브파크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백승훈 작가)출입구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형 거북이 조형물을 중심으로 왼쪽에 자유 서핑이 가능한 ‘서프존’이, 오른쪽에는 일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미오코스타존’이 있다. 서프존의 핵심은 0.2m 높이의 잔잔한 파도부터 최대 2.4m의 거친 파도까지 시간당 최대 1000회가 치는 서프코브다. 특히 스페인산 조파장치가 만들어 내는 인공 파도는 초보자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신진우 웨이브파크 사업기획팀장은 “제주나 양양 등의 기존 서핑 명소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좋은 파도를 타려는 경쟁이 치열해 초보자가 배우기 쉽지 않았다”며 “웨이브파크의 파도는 크기와 주기가 일정해 누구나 반복을 통해 실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핑 경험이 없어도 겁낼 필요가 없다. 그룹 PT 프로그램을 통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데 보통 3회 정도 수강한 후에는 파도를 탈 수 있게 된다. 몰려오는 파도 위를 여유롭게 노니는 서퍼들을 보고 있으면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과 함께 어느새 저 틈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치켜든다. 웨이브파크 내 서퍼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서핑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다. 이달 6일 개장한 웨이브파크 내 ‘미오코스타존’은 일반적인 물놀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곳이다. 바다처럼 파도가 치는 ‘미오풀’을 비롯해 에어바운스가 있는 ‘터틀풀’, 비상 탈출 슬라이드 체험이 가능한 ‘레크리에이션풀’ 등의 워터파크 부럽지 않은 시설이 가족 여행객을 반긴다. ◇물에 잠긴 이집트 신전을 만나는 딥다이빙딥다이빙 체험장인 ‘파라다이브 35’ (사진=파라다이브)해양레저의 메카답게 거북섬 내에는 다이버들의 신흥 명소도 있다. 섬내 복합 상업시설 ‘보니타가’에 지난해 말 개장한 ‘파라다이브’는 딥다이빙을 위한 수영장으로 최고 수심 35m를 자랑한다. 일반 아파트 12층 높이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다.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환상의 바다 세계를 즐기는 딥다이빙은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양 레포츠다. 파라다이브는 본격적으로 바다로 나가기 전, 도심에서 경험 많은 강사와 함께 안전하게 딥다이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최대 수심 35m의 ‘파라다이브 35’에서 연습 중인 다이버들 (사진=김명상 기자)건물 3층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부를 볼 수 있는 통유리창이 마련돼 있다. 수족관처럼 보이는 깊고 푸른 물속을 헤엄치고 있는 다이버들의 모습은 아찔하면서도 어딘가 평화로워 보이는 묘한 느낌을 동시에 전한다. 실제로 경험자들은 호흡에만 집중하는 프리다이빙이 마치 명상처럼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파라다이브 내에 있는 35m 깊이의 수영장 ‘파라다이브 35’의 수심은 1.3m, 5m, 10m, 20m, 35m 등 5단계로 나뉘어 있다. 초보자의 경우 강사를 동반하는 경우 깊이에 관계없이 모든 구간의 이용이 가능하다. 파라오 조형물이 설치된 ‘파라다이브 35’ (사진=파라다이브)다이버들 주변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든 강사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준다. 5m 깊이에 있는 파라오와 아누비스 조각상이 포토존이다. 전 세계 다이버들의 성지 중 하나인 이집트 다합의 블루홀을 콘셉트로 만든 것이다. 마치 물에 가라앉은 신전 같은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가 인생샷의 배경이 돼 준다. 파라다이브의 스플래시존 (사진=파라다이브)파라다이브에는 딥다이빙 외에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거북섬 주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 수영장 ‘인피니티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서핑장 ‘파라서핑’, 어린이를 위한 ‘트릭아트관’ 등도 운영 중이다. ◇명화 속 세상이 살아 숨 쉬는 곳반 고흐의 ‘백일초와 다른 꽃들이 꽂혀있는 꽃병’ 등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에는 해양레포츠 외에 예술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도 조성돼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촬영지로 등장한 ‘본다빈치뮤지엄 시화’는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박물관으로 지난 4일 개관했다. 국내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처음 시작한 본다빈치는 그동안 여러 번의 전시를 통해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의 기록을 가졌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본다빈치의 클로드 모네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거북섬에서는 ‘모네, 빛을 그리다전(展) IV’를 선보이고 있다.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다빈치의 차별점은 명화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최신 IT 영상 기술을 접목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감각적인 조명과 음악, 향기까지 더해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매력적이다.본다빈치에 있는 모네의 식탁 전시관 (사진=김명상 기자)미디어 전시관을 걷다 보면 그림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신기한 기분도 든다. 평소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다’라고 말했던 모네의 작품은 꽃과 나뭇잎이 바람에 떨리고 등장인물이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탄생됐다. 고흐가 그린 노을처럼 붉은 꽃들은 일렁이듯 춤을 추고 주위에는 꽃비가 흩날린다. 디지털 기술을 만나 미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본다빈치의 세계는 신선하면서 놀랍다. 예술적 분위기로 꾸민 본다빈치의 푸드살롱 (사진=김명상 기자)본다빈치에서는 미디어아트 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클림트의 황금카레’, ‘밀레의 씨앗버거’, ‘르누아르의 누들누들’, ‘드가의 귀족 돈까스’ 등 메뉴에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재미나다. 이외에도 카페 ‘살롱 드 고흐’와 즉석사진관 ‘퀸즈시네마’, 와인 판매점 ‘미켈란젤로의 와인창고’, 명품이나 리셀숍에 해당하는 ‘럭셔리 살롱’ 등도 예술을 테마로 조성돼 하나의 테마파크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2024.06.07 I 김명상 기자
꼬치꼬치 캐물어 보니 더 맛있는 '꼬치구이'
  • 꼬치꼬치 캐물어 보니 더 맛있는 '꼬치구이'[이우석의 식사]
  • 닭꼬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주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라면이 아닐까 정의했다. 그간 인류는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음식과 관련한 발견과 발명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숙성과 발효의 원리도 발견했다. 급기야는 화학과 물리학을 동원해 ‘분자요리’란 것도 고안했다. 초저온, 고압, 기화, 저온 장시간 가열 등의 초자연적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요즘 요리에 쓰고 있다. 그럼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무엇일까.◇인류가 최초로 고안한 조리도구 ‘꼬치’양꼬치인류가 고안해 낸 최초의 조리도구는 꼬치(꼬챙이)다. 불을 쓰기 시작하고 바로 익혀 먹을 방법은 아무래도 꼬치밖에 없다. 넓적한 돌을 얹어 익히는 방법도 있지만 ‘조리도구’라기엔 아무래도 그 창의력이나 정성이 모자란다.안타깝게도 인류는 식기보다 불을 먼저 발견했다. 솥도 석쇠도 생겨나기 전이다. 고기를 익힐 수 있었으되, 당시 마땅한 그릇이 없었다. 그저 돌 주먹도끼로 고기를 잘라 불에 던져넣을 수밖에. 불 속에 던져진 고깃덩이는 쉽사리 타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익지도 않았고 버려지는 부분도 많았다.어느 날 호모에렉투스 중 누군가 인류 최초의 주방용품을 발명했다. 고기나 어패류, 채소를 불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구울 수 있게 됐다. 모두가 편안히 골고루 익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꼬챙이의 역할이었다.꼬챙이의 발명.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한 하이테크 기술이었다. 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불에 올리기 전에, 이미 그 상황을 상상하고 꼬치를 뾰족하게 다듬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식재료를 나뭇가지에 줄줄이 꿰어 굽는다는 것은 모닥불, 즉 직화의 가장 선명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리기술이다. 인류의 ‘요리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건이었다.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요리법은 불을 사용해 식재료에 열을 가한다는 점에서 현대 요리법의 기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열을 가할 것이냐는 골치 아픈 숙제였다. 자연석으로 화덕을 구성하거나 흙을 빚어 토기 정도라도 만들기 전에 신석기 인류는 고기를 나뭇가지에 꿰어 불에 익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그 방법은 정말 과학적이면서 매력적인지라 지금도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꼬치구이’다.모든 요리법의 기본이면서 이글거리는 불과 연기가 첨가돼 맛도 좋아진다. 마이크로파, 광파 등 첨단 기술을 응용한 주방기구가 발명된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원시 그대로의 꼬치구이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맛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국에도 다양한 꼬치 문화가 발전하며 유지되고 있다. 우선 따로 한자 ‘찬’(串)자가 있을 정도로 한자 문화권에서 중요한 식문화였다. 꼬챙이를 뜻하는 ‘찬’은 ‘천’, ‘곶’이라고도 읽는데 중국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 태동해 중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꼬치 ‘양러우촨’이 대표적 중국 꼬치 음식이다.일본은 야키도리, 또는 구시카쓰, 터키는 시시케밥, 이란은 샤와르마, 러시아는 샤실리크, 브라질은 슈하스코, 말레이-인도네시아에선 사태 등 세계 각지에서 꼬치는 독자적 영역을 지키고 있다. 그리스는 이로스 또는 수블라키로 부르는데, 재밌는 점은 터키 케밥의 원조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발 김치공정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도 서부 개척 시대부터 먼 길을 떠나는 총잡이나 카우보이들이 꼬치구이를 상식해 왔다. 이것이 결국 바비큐 스큐어(꼬챙이)의 역사로 이어졌다.◇동북아 최고 육식 국가 한국의 대표 꼬치요리 ‘산적’전통 꼬치구이 산적.우리나라에는 ‘산적’이 대표적인 꼬치구이다. 이름 뜻 그대로 고기와 채소 등을 저며 꼬챙이에 꿰어 구운 것이다. 동북아 최고 육식 국가답게 문헌으로 전해지는 다양한 꼬치구이 식문화가 있었지만 결국 산적만이 대중적으로 남았다.다만 직화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 형태로 바뀌었다. 편의상 고기가 사라지고 게맛살과 햄이 그 자릴 차지해 아쉬움이 남는다. 외국인들이 “전통음식 맞냐”고 어리둥절해할 만하다.원래 산적은 고기와 대파, 무 등을 함께 꿰어 숯불 화로에 굽는 형식이다. 지역에 따라 단무지를 꿰는 경우도 있고 고기와 문어(오징어), 상어 등을 함께 저며 끼워 넣기도 한다.낙지호롱구이아예 해물로 꼬치를 꿰기도 하는데 호남 지방의 낙지호롱이 대표적이다. 이는 처음부터 조리를 직화 꼬치구이로 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사상에 올리려고 일부러 연체동물인 낙지에 ‘뼈’를 만들어 주는 의미도 있다. 호남 지역 제사상에는 뼈 없는 생선을 올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설하멱’도 있다. 설하멱이란 ‘눈 오는 날 찾는 음식’이란 뜻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말로 넓게 저민 소고기를 꼬치에 꿴 후에 기름장을 발라 굽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육식을 금지한 고려 때 나온 말이다. 세계 최대 ‘육식 국가’ 원나라 침략을 받은 중기 이후에 처음 문헌에 등장한다.해동죽지에 그 조리법이 잘 나와 있다. ‘설하멱은 쇠갈비나 염통을 대나무에 꿰어 기름장으로 조미해 굽다가 반쯤 익으면 냉수에 잠깐 담가 식혔다가 센 숯불에 다시 구우면 눈 오는 겨울밤의 술안주에 좋고 고기가 몹시 연하여 맛이 좋다’고 했다. 현대에 들어 생겨난 산적으로는 소떡소떡이 유명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식거리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야키토리일본은 닭구이를 뜻하는 야키도리라 부르지만 꼭 닭만 재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야키도리 집에는 닭꼬치뿐 아니라 채소, 돼지고기, 가공육 등 다양한 재료를 취급한다.닭도 순살만 쓰는 게 아니라 날개(데바사키)와 연골(난고쓰), 껍질(가와), 간(레바), 염통(하쓰), 근위(즈리), 다진고기(쓰쿠네), 목살(세세리), 벼슬(도사카) 등 수없이 많은 분류가 있다. 소금간이나 간장양념(다레)을 기본으로 전용화로(야키바)에서 일일이 부채질로 구워낸다.야키도리의 가장 기본은 네기마다. 대파와 다릿살을 번갈아 꿰어낸 것으로 불에 구운 대파의 향긋함이 고기와 퍽 어울린다. 단순해 보이지만 익는 시간이 서로 달라 잘 굽기가 만만찮다.시나몬 사과 구시가츠과연 굽기만 했을까. 손에 들고 먹기 좋으니 튀기기도 했다. 여러 재료를 꿴 꼬치를 튀겨낸 구시카쓰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신세카이) 명물로 전국적 인기를 끌었다. 도쿄를 비롯한 간토와 나고야, 간사이 스타일이 생겨났다.중국은 주로 양고기를 꼬치에 꿴다. ‘양꼬치엔 칭다오’를 내세운 말이 생겨날 정도로 중국 양꼬치 양러우촨은 대중적 안줏거리다. 2000년대 들어 대한민국에 양고기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저렴하고 향신료(쯔란)의 중독성이 있어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양고기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다행히 국내에서 파는 양꼬치는 현지의 것보다 문턱이 낮다. 대부분 6개월 미만 양을 사용하는 까닭이다. 양꼬치 역시 일본 야키도리처럼 다양한 재료를 쓴다. 소고기나 소 내장, 혈관 등도 함께 구워준다. 결국 양꼬치나 야키도리나 식재료 이름이 아니라 이젠 굽는 방식을 일컫는 이름이 됐다.큼지막한 고기를 칼처럼 긴 쇠꼬챙이에 구워다 주는 신장웨이우얼식과 가느다란 철사와 한입 크기로 구성한 북방식 양꼬치가 유명하다. 한국에는 대부분 북방 양꼬치가 들어와 있다.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누구나 무릎을 칠 만큼 신통한 전동식 구이화로를 중국 양꼬치 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절로 꼬치를 빙글빙글 돌려주는 방식이다. 인류가 처음 꼬치구이를 할 때보다 유일하게 진화한 기술이다.◇타르타르·케밥·수블라키 등 세계가 즐기는 꼬치 요리러시아 샤슐릭서양식 꼬치는 중동식과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연방(CIS)을 비롯한 러시아에는 ‘타르타르’식 양꼬치인 샤실리크가 유명하다. 샤실리크는 1m 가까이 되는 거대한 쇠꼬챙이에 어린아이 주먹만 한 양고기 덩어리를 뭉텅뭉텅 썰어 찔러 넣고 석탄에 굽는 방식이다. 한국,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식과는 다른 점은 조리만 꼬챙이로 하고 먹을 때는 꼬치를 해체해 빵이나 밀전병 등에 싸 먹는다는 것이다.아랍식 양꼬치도 있다. 좀 더 매콤한 양념에 재운 양고기를 꼬치구이로 구워서 내준다. 칼칼하니 우리 입맛에 맞는 편이지만, 향신료와 고수를 곁들인다면 또 다르다. 매우 이국적 정취를 맛볼 수 있다.터키 케밥은 샤실리크보다 더 크다. 커다란 고깃덩이를 꼬챙이에 꿰어 빙빙 돌려 구워낸 다음 고기만 따로 저며 접시에 담는다. 그리스 수블라키처럼 화덕에 구울 수도 있고 케밥 노점처럼 간접 가열 방식으로 오랜 시간 구워 고기만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얼핏 보면 꼬치가 아닌 듯한데 사실 고기만 컸다 뿐이지, 그 원리나 형태는 꼬치구이와 동일하다.중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 국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꼬치구이가 있다. 오스만 튀르크(터키)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이름도 체바피라 해서 케밥과 비슷하다.케밥과 체바피는 밑간을 충분히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꼬치구이의 원형에서보다는 좀 더 진화된 형태다.강력히 원조임을 주장하고 있는 그리스 수블라키는 향신료로 밑간을 한 돼지고기를 꼬치로 만들고 이를 빼서 레몬즙과 후추, 요구르트 소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이외에도 중국 베이징의 불가사리와 전갈 꼬치, 가당 과일 디저트 빙탕호로, 대만 취두부 튀김꼬치, 동남아 야시장의 사태 꼬치와 더불어, 한국 선술집의 은행알 꼬치, 참새구이 꼬치, 학원가 노점의 인기 메뉴인 커다란 한국식 닭꼬치 등 세계 전역 메뉴에 여전히 꼬챙이가 쓰이고 있다.한 원시인의 발명이 현생 인류의 식탁에 맛있는 꼬치구이를 올려놓고 있다. 유월의 피크닉과 캠핑장에도 어김없이 꼬치가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쓰임새를 인정받고 있는 물건도 드물다.◇꼬치맛집▶쿠이신보=다양한 일본 정통 야키도리를 파는 전문점으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이다. 강남과 용산 등에도 분점이 있다. 부위별로 잘라 밑손질을 한 야키도리를 바로 구워서 낸다. 가라아게, 치킨난방, 요세나베 등 곁들이는 안주 메뉴도 다양하다. 문배술 등 다채로운 주류를 파는데 특히 하이볼 맛이 일품으로 소문났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38 2층.0.▶도리방=한국식 꼬치구이를 파는 선술집으로 오랫동안 다동 음식문화거리를 지켜오고 있는 집이다. 특히 군참새 꼬치구이를 파는 집이라 일명 ‘참새골’이라 불린다. 식용 참새를 잘 발라낸 다음, 얇은 대나무 꼬챙이 꿰어 앞뒤로 숯불에 구워내 안주로 낸다.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특징이다. 은행알과 버섯, 키조개, 새우, 장어, 염통 등 메뉴도 다양하다. 서울 중구 다동길 36. ▶쿠시카츠 쿠시엔=일본 꼬치튀김 구시카쓰를 전문 취급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집이다. 정통 구시카쓰 집답게 메뉴만 작은 글씨로 한 페이지에 달한다. 하나씩 즉석에서 튀겨내 제공하니 다양하게 주문해 놓고 코스처럼 조금씩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돼지 갈비, 항정살과 존슨빌 소시지, 새우 등 끼니로 거뜬한 재료부터 카망베르 치즈와 시나몬사과 등 디저트로도 딱 좋은 메뉴까지 모두 꼬치로 맛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나길 18.
2024.06.07 I 강경록 기자
리튬價 다시 꺾이나…K양극재 실적회복 지연 우려
  • 리튬價 다시 꺾이나…K양극재 실적회복 지연 우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4월 110위안대를 회복했던 리튬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리튬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당분간 리튬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배터리(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kg당 100.5위안을 기록 중이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리튬 가격은 지난 4월 110위안대로 올라서며 메탈 가격 ‘바닥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초 호주 리튬 광산의 생산 조정, 미국 앨버말(Albermarle)의 구조조정, 중국 내 레피돌라이트 광산에 대한 환경 조사 등과 같은 공급 차질이 잇따르며 가격이 반등했다. 하지만 리튬 가격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한채 지난달부터 약세로 전환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가격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수산화리튬 1개월 선물 가격은 지난 3일 t당 1만3800달러로 한달 전보다 4%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던 중국 내 리튬 생산은 2월 가격 반등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35% 아래로 하락했던 리튬 생산 가동률은 다시 60% 수준까지 반등했으며, 중국 내 환경 조사로 1/3의 생산이 중단됐던 레피돌라이트 광산도 생산을 재개했다. 특히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는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의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양극재 업체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배터리 업계는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데, 대체로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 변동분을 제품 판가에 연동한다. 양극재업체의 경우 리튬 가격이 급락한 시기에 비싸게 산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부정적 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로 양극재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양극재 수출 회복세는 좀처럼 더디기만 하다. 하반기 신차 출시에 따른 신규 주문으로 출하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5월 양극재 수출량은 약 1만9000톤(t)으로 전월대비 10.4% 하락했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지속되며 배터리 내 리튬 수요의 구축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공급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현재의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06.07 I 하지나 기자
카드 3배 결제 수수료 챙기면서…포장도 수수료 뗀다는 배민
  • 카드 3배 결제 수수료 챙기면서…포장도 수수료 뗀다는 배민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사진=연합뉴스)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고 수준의 배민페이 결제수수료에 대한 인하 여론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규제가 느슨한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배민페이 결제수수료, 신용카드 대비 3배 높아6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페이가 영세 가맹점(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 대상 카드 결제 기반 온라인 수수료율은 1.5%, 포인트 등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결제 수수료율은 3%로 공시 대상 핀테크 업체 9곳 중 가장 높았다.공시 대상 업체 9곳은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11번가·우아한형제들·지마켓·카카오페이·쿠팡페이·NHN페이코·쓱닷컴으로 이들의 카드 결제 기반 수수료율은 0.83~1.5%였고 선불전자지급수단(선불 방식) 결제 수수료율은 0.88~3%였다.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포장주문’ 상품을 이용하는 신규 점주들에게 7월 1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로, 유예기간을 두고 일반 가맹점에도 순차적으로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영세가맹점을 중심으로 핀테크 업종의 간편결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우아한 형제들의 배민페이의 경우 간편결제를 거치지 않는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율보다 3배나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영세 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다. 체크카드는 0.25%까지 낮아진다. 체크카드와 선불전자지급수단 결제의 수수료율 차이는 12배에 달한다.간편결제 수수료율이 높은 이유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가 규제없이 알아서 수수료를 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반해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 수수료율 규제를 받고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간편결제 방식 중 선불 방식은 한번 충전한 뒤 포인트를 차감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결제 업체의 비용도 덜 드는데도 수수료율은 더 높아 소상공인의 불만이 크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4월 “각 간편결제 업체마다 수수료 산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나 정보 제공을 하고 있지 않아 높은 수수료율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다만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는 카드사와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주정한다. 신용카드는 온라인 결제 시 중간 유통단계인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가 결제·승인·심사 등의 업무를 대행하면서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하는 구조다. 그러나 간편결제 업체는 PG사 역할도 같이 해 이미 관련 수수료를 포함해 부과한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카드사 업무를 대행하는 PG사 역할까지 간편결제사는 일괄 수행하기 때문에 PG사 수수료까지 합한 전체 카드결제수수료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한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결제 시스템을 운용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원천사로부터 우아한형제들이 결제망을 빌려 쓰는 2차 PG사이기 때문”이라며 “수수료율에는 원천사가 수취하는 수수료율이 포함돼 있으며 서버 구축, 결제, 정산 등의 2차 PG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시스템 운용과 경비가 소요돼 수수료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간편결제 수수료 인하 여론 다시 ‘점화’정치권에서도 간편결제 수수료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정치권의 목소리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지난해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 의무화 이후 수수료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개선 작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간편결제 가맹점들의 수수료 불만은 가맹점 가입, 프로모션 가입 등 기타 수수료도 결제수수료라고 오인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시 이후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율이 계속 낮아져 신용카드사와 큰 차이가 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이 납부하는 수수료는 크게 결제수수료와 기타수수료로 구분된다. 결제수수료의 경우엔 공시 의무가 있지만, 기타 수수료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다. 전문가들은 먼저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기타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율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간편결제사가 결제 수수료율을 낮춰도 기타 수수료율을 올려 수수료율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타 수수료는 대체로 결제수수료 대비 높은 수준이며 전자금융업자와 가맹점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때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총수수료에서 비중이 큰 기타수수료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우선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07 I 최정훈 기자
고용 발표 앞둔 뉴욕증시 보합…엔비디아 1.1% 하락
  • 고용 발표 앞둔 뉴욕증시 보합…엔비디아 1.1% 하락[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월 정부 일자리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고용보고서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886.1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떨어진 5352.9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내린 1만7173.12에 거래를 마쳤다.7일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수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고요둔화 시그널은 조금이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5월 26일∼6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2만건을 소폭 웃돈 수치다. 최근 잇단 고용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만 고려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이 강하다. 20만대 초반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1분기 인건비 증가율도 하향 조정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생산성 변화를 고려한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4%로 변경됐다. 당초 발표된 예비치 4.7%에서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4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고용 시장의 둔화, 심지어 실업률의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과 경제가 지나치게 약화될 경우 인플레이션보다 시장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흐름은 내일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월가는 5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19만건으로, 전월 17만5000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벨 커브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빌 스트라줄로는 “내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문 일은 아니다. 어제 시장이 급등했고, 시장은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애플 시총 3조달러 하회…엔비디아 1.14%↓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 2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 1.14%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은 2조9770억달러를 기록하며 애플(2조9820억달러)에 다시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포효하는 고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키스 길은 7일 오후 12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겠다는 글을 유튜브에 올히면서 게임스탑의 주가는 또 47.45% 급등했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대장 개미 ‘로어링 키티’는 게임스탑 주식 500만주(1억1570만달러 규모)와 오는 21일 만기되는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개(옵션가 각 5.68달러)가 포함된 자신의 계좌를 최근 공개했다. 국채금리도 큰 변동이 없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내린 4.285%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0.5bp 내린 4.726%에서 움직이고 있다.◇ECB금리인하에도 달러·유로 환율 하락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내린 104.12에서 거래 중이다.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 내린 0.92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가 미국에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남긴 탓으로 해석된다.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8달러(2.00%)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46포인트(1.9%)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OPEC+(OPEC 플러스·OPEC과 주요 산유국 연대)가 점차 일부 감산을 줄여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는데,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다.유럽증시는 ECB가 금리인하에 나서며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0.47%, 독일 DAX지수는 0.41%, 프랑스 CAC40지수도 0.42% 상승 마감했다.
2024.06.07 I 김상윤 기자
코스닥 무더기 상폐 경고등…개미는 눈물의 정리매매
  • 코스닥 무더기 상폐 경고등…개미는 눈물의 정리매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연이어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주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상장폐지로 인해 정리매매에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정리매매 절차가 보류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의 혼란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정리매매 기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상장폐지 후 비상장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할 때 상장폐지 요건에 걸린 기업에 투자할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5일 더 미동(THE MIDONG(161570))은 전 거래일 종가(366원) 대비 58.2% 내린 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 미동은 6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후반 153원에 거래되며 낙폭을 줄였다. 정리매매는 30분마다 단일가 매매로 체결돼, 하루 13번 특정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 별도의 가격제한폭이 없어 등락폭도 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더 미동은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정리매매가 개시되며 지난 2023년 12월1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주권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더 미동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더 미동은 지난 2023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더 미동의 정리매매는 오는 14일까지 7거래일간 계속되며, 17일에는 최종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더 미동은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2013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268600),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등도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 및 정리매매 결정 통지를 받았지만, 현재는 정리매매 절차가 보류됐다. 두 업체 모두 정리매매 개시일 하루 전날인 지난 4일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기 때문이다. 추후 법원 결정에 따라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정리매매가 중단되지만, 기각될 경우에는 정리매매 재개된다. 비디아이의 경우 지난 1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상장폐지 절차가 보류됐고, 5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이와 관련해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리매매가 재개됐다.셀리버리와 한국테크놀로지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은 모두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거절된 탓이다. 셀리버리는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한국테크놀로지는 감사범위 제한을 사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셀리버리와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월과 2월에 각각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상장한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이며, 한국테크놀로지는 2001년에 상장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및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요건에 든 경우 실적 등에서 사전에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기업의 정보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정기보고서 등에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관리종목 등에 투자할 때는 보다 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정리매매 기간 주가가 100~200% 급등하는 사례도 나오다 보니 정리매매 기간 단타 수익을 노리는 투심이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료 후에는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추후 기업 가치를 고려해 매매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폐지 이후 비상장사로 전환한 기업 가운데 청산을 앞둔 업체는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진다”며 “반면 상장폐지 이후에도 턴어라운드를 통해 다시 살아날 여지가 있는 기업은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07 I 김응태 기자
'대만 파워' 맞선다…삼성 파운드리, 퀄컴·AMD 수주 받나
  • '대만 파워' 맞선다…삼성 파운드리, 퀄컴·AMD 수주 받나
  •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글로벌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를 통해 대만의 반도체 파워가 드러나면서, 이에 협력 혹은 대적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모바일 칩 생산을) 하는 이원화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 물량을 TSMC에 모두 맡기다시피 했다. 2021년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마지막으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거래를 중단했는데, 아몬 CEO의 언급이 현실화하면 3년 만에 다시 손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오는 12~1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삼성 파운드리포럼 2024’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이번 포럼은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다.삼성전자가 AMD와 3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AMD가 삼성전자의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선단 공정을 통해 신형 칩을 생산할 것이라는 의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어떻게든 TSMC를 넘어야 한다”며 “대형 고객사 수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2024.06.0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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