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현대백화점, 2Q 실적 부진하나 하반기 개선 기대-IBK
  • 현대백화점, 2Q 실적 부진하나 하반기 개선 기대-IB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IBK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069960)에 대해 “2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는 7만 5000원을 ‘유지’했다.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지누스 연결 편입 후 실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IBK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 이어 이익 성장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한 9685억원, 영업이익은 32.5% 적은 37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530억 원을 약 29.3% 하회할 전망이다. 부정적 실적을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남 연구원은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약 1.5~2% 수준에 불과해 비용 증가분을 커버하기가 쉽지 않고, 수도광열비·인건비·감가상각비 등 비용 부담이 가증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한외국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액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하며 지누스 연결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 말했다.2분기 백화점 채널 성장에도 지난해 리뉴얼 점포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과 높아진 비용 구조로 이익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현대 임대료 증가(약 40억 원)에 따른 부담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2분기까지 지누스 실적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반기 지누스에 대한 부담은 완화되며 현대백화점의 펀더멘탈이 개선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지누스 개선을 예상하는 이유는 반덤핑관세 0% 재판정에 따라 시장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공급망 채널 다변화를 통한 성장과 전방채널 재고 소진에 따른 발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2024.07.05 I 이정현 기자
'재건축 숨고르기' 압구정 미성 2차…"저평가 매수 기회"
  • '재건축 숨고르기' 압구정 미성 2차…"저평가 매수 기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으로 구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1구역 미성 2차는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 속도 조절로 가격이 눌린 것으로 관측돼 자금 여력이 되는 실수요자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단지 모습.(사진=뉴스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1구역 미성 2차 아파트 전용 74.4㎡의 최근 거래는 지난달 27억 5000만원에 이뤄졌다. 직전 거래(5월) 27억원보다 5000만원 올랐지만 지난해 최고가(30억원)와 2022년 4월 신고가(32억 1000만원)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인근 구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2구역의 신현대11차 전용 115.23㎡가 지난달 42억원에 거래돼 이전 신고가(2021년 4월·35억원)를, 전용 107.16㎡는 5월 41억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4월·40억 8000만원)를 각각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압구정3구역 현대 6차 전용 157.36㎡도 지난달 60억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재건축 진척 정도가 가격을 가른 변수로 지목된다.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은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돼 1구역부터 6구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현재 2~5구역은 서울시 신통 기획 재건축 사업지로 지정돼 조합이 설립했고, 현재 정비계획안이 수립돼가는 과정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속도 조절 차원에서 1과 6구역 재건축이 2~5구역보다 뒤로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1구역 재건축은 후순위로 이뤄지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뒤처진다는 것이다.아울러 1구역에서도 미성 1차보다 미성 2차의 대지지분이 낮은 것도 저평가 요소다. 미성 1차는 3개동 322세대로 용적률 153%, 미성 2차는 9개동 911세대로 용적률 233%이다. 대지지분으로 보면 1차가 2차보다 대지지분이 넉넉한 편이지만, 표 대결로 가면 조합원이 적은 1차가 2차보다 불리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1차만 독자로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현실화하면 2차의 독자 재건축은 사업성이 악화할 수 있다.다만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서 진행하는 재건축이라서 1·2차는 통합 재건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맥락에서 미성 2차 재건축도 수순이기에 현재 눌려 있는 가격이 회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붙는다.압구정아파트지구 매물을 다루는 이낙구 태평양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미성 2차 아파트가 압구정 다른 단지보다 저평가 된 것은 재건축이 가시화하지 않는 이유가 커 보인다”며 “자금력이 되는 실수요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가격을 저렴한 측면에서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2024.07.05 I 전재욱 기자
장어·전복으로 여름철 몸보신 해볼까…해수부, 수산물 최대 50% 할인
  • 장어·전복으로 여름철 몸보신 해볼까…해수부, 수산물 최대 50% 할인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양수산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산물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50%까지 수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개최한다. 고등어, 명태 등 밥상에 흔히 올라가는 수산물부터 여름철 보양식인 바다장어, 전복 등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자료=해수부)해수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산물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수산대전-여름휴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주요 관광지 수산 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다. 행사는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50개 전통시장에서 진행된다. 소비자들은 행사 참여 시장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후 영수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시장 내 환급 부스에 가면 간단한 본인 확인 후 온누리상품권을 환급받을 수 있다. 3만4000원에서 6만7000원 미만 구매 시에는 1만원을, 6만7000천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오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여름휴가 특별전’이 진행된다. 18개 마트, 27개 온라인몰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여름휴가 특별전에는 기존 세일 품목인 고등어, 명태 등 6종 대중성 어종에 대해 바다장어와 전복 등 ‘여름철 보양식’과 우럭, 멍게 등도 할인이 제공된다. 업체별 할인 품목 등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행사를 지원한다”며 “무더운 여름철에 가족, 친지와 함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우리 수산물을 드시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7.05 I 권효중 기자
  • 중기부, 중기제품 공공구매 활성화를 위한 ‘2024 공공구매 매칭데이’ 개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공공기관과 중소기업간 매칭을 위한 행사가 개최된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공공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4 공공구매 매칭데이’를 개최하고 △중소기업-공공기관 간 1:1 구매상담회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 교육 △지방공기업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공공구매 매칭데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로서 우수 기술개발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구매담당자 등 약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구매상담회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 국립공원공단, ㈜강원랜드 등 70개 공공기관과 기업 70여 개사가 참여해 기업당 최대 8건씩 총 400여 건의 1:1 구매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또 공공기관 간담회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울산도시공사 등 20여 개 기관의 공공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시범구매 등 공공구매제도를 설명하고 공공구매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청취 및 공공구매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공공구매 매칭데이는 공공조달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공공기관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공공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공공구매제도가 중소기업의 성장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5 I 김영환 기자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서울 중구 T타워 매각 '올스톱'
  •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서울 중구 T타워 매각 '올스톱'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중구 T타워 매각이 ‘올스톱’ 상태가 됐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지 약 3개월 만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돼 상업용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들의 잇따른 사옥 매입으로 매도인의 눈높이는 높아져 매수인과 가격 조율이 더욱 어려운 상태다.◇ 고금리에 국내 운용사 돈줄 ‘가뭄’…신규투자 난관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케펠자산운용이 보유한 T타워 매각 작업이 보류됐다.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과 컬리어스가 지난 4월 23일 입찰로 T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2개월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선정하지 못했다. JLL과 컬리어스는 T타워의 독점 매각자문사로서 마케팅 및 매각 활동을 진행해왔다. T타워 (사진=JLL)T타워는 서울 중구 소월로2길 30 일대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연면적 4만1598㎡(약 1만2583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다. 남산 조망권, 인근에 대기업 사옥 다수 소재, 서울역 인근이라는 교통 인프라 등 입지적 장점을 기반으로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임대율 약 100%를 달성했다. 현재 SK, LG, 필립스 등 다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임차 중이다.서울역 일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교통 인프라 개선 및 복합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및 인근 힐튼호텔 재건축 등 다수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 업무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임대 중도해지 옵션 행사에 따라 잔여 임대기간(WALE)을 줄일 수 있는 유연한 임대 구조를 갖추고 있다. WALE은 빌딩 전체의 임대계약 만기를 뜻한다.◇ 기업들 ‘사옥 목적’ 통큰 매입…매도자 기대 높아져지난달 23일 진행된 T타워 입찰에는 총 4곳이 참여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영국계 운용사 애버딘과 같이 들어왔다. 그러나 매도자 측은 T타워를 안 파는 쪽으로 선회했다. 수요자 측이 제안한 가격이 매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시장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입찰로 시세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그 가격보다 높게 받기는 어려워진다. 특히 입찰로 우협을 정한다고 해도 거래종결(딜클로징)까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지금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자금 소진으로 상업용부동산 인수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입찰 참여자들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경쟁 강도가 낮아졌다. 고금리에 따른 ‘돈 가뭄’ 속에 자금조달 실패로 매각이 틀어질 경우 건물 시세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반면 기업들이 사옥 매입 목적으로 ‘통큰 가격’에 오피스를 인수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매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료=마스턴투자운용, 업계)예컨대 패션기업 F&F는 오는 8월 준공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포인트 강남’을 작년 말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매입했다. 매매대금은 3436억2216만원이며, 3.3㎡(평)당 기준으로는 약 4200만원이다.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본사 건물인 ‘메가박스 스퀘어’를 작년 12월 2435억원에 매입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0번지 일대 위치한 T412 빌딩은 침구업체 알레르망에 약 3227억원에 거래됐다. 3.3㎡당 4105만원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언제 떨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높은 가격에 건물을 인수한 사례가 많아서 매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가 높아진 만큼 매수자와 가격 조율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05 I 김성수 기자
"여름 휴가 계획 세우고, 비즈니스 기회 마련에 푸짐한 경품까지"
  • "여름 휴가 계획 세우고, 비즈니스 기회 마련에 푸짐한 경품까지" [올댓트래블]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올댓트래블’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연아 아부다비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김동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동기 코엑스 대표이사, 배상민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회장, 김영산 GKL 사장,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국장,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이사, 김명진 교원투어 대표, 박종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명상·김현식 기자] “휴가를 앞두고 들렀는데 다양한 이벤트에 아이들이 더 신난 것 같아요. 여행 정보도 얻고 관련 상품 상담까지 할 수 있어서 휴가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최미선 씨, 30세)‘2024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2024)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D1홀·3층)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행사는 최근 관광 트렌드의 흐름을 짚고, 미래 혁신을 이끌 관광벤처의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신개념 여행 박람회다.◇우리 서로 잘 어울려요…‘비즈니스 커넥팅’에 호평‘2024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코엑스와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2024 올댓트래블’ 현장에는 평일임에도 이른 오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은 행사장 개장 전부터 입구에 대기하며 ‘오픈런’에 나서기도 했다.올해 2회째인 올댓트래블에는 여행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와 그 변화를 주도하는 다양한 기업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트래블테크 기업’, 지역 기반의 ‘로컬 크리에이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관광 스타트업 등 100여개 기관·기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2024 올댓트래블‘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한국관광공사 공동관 부스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유망 관광벤처 8개사로 단체관을 꾸렸다. AI 여행 플래너, 호텔 스타트업, 데이터 로밍, 플랫폼 캐릭터 등 각 기업들이 출품한 상품과 서비스도 다양했다. 강종순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창업팀장은 “B2B가 강점인 이번 행사를 통해 관광벤처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협업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024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공간인 ‘비즈니스 커넥팅 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출품기업과 B2B 관람객들 사이에선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목마른 지자체와 기관·기업이 유망 스타트업과 제휴, 전략적 투자 등 협력 기회를 타진하는 기회로 활용되면서다. 올해 비즈니스 커넥팅에는 70여 개 기업이 바이어로 참여, 약 350건 상담이 사전에 확정됐다. 약 170여 건 상담이 진행된 이날 비즈니스 커넥팅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신세계 조선호텔, 하나투어,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코리아, GKL 등이 바이어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준모 여행에미치다 PM은 “다른 박람회에서는 채널 홍보 위주의 활동을 했으나 올댓트래블에서는 기관과 다른 기업을 만나 제휴를 논의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개막 첫 날인 이날 가장 분주한 하루를 보낸 곳은 관광벤처·스타트업 등 신생 기업들이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상품·서비스를 앞세워 회사 브랜드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각양각색의 홍보 활동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주영 로다 대표는 “관람객들이 국내 각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팔도카라멜’을 시식하고는 ‘어떻게 이런 맛이 나냐’고 감탄했다. 음식은 음식은 직접 체험이 중요한 만큼 이번 기회가 회사 홍보와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부스마다 유쾌한 프로모션…풍성한 경품 이벤트 진행‘2024 올댓트래블‘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의 부스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열린 행사인 만큼 여행업계에서도 이번 행사를 손님맞이의 기회로 활용했다. 고품격 상품 ‘여행이지 플러스’ 홍보·상담부스를 운영한 교원투어는 하루종일 상품 상담과 예약을 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은 호텔 보코 강남의 호캉스 상품, 노매드헐은 제주 해녀 캠프 무료 참가 이벤트로 관심을 끌었다.이날 관람객이 가장 몰린 곳은 경품 이벤트 현장이었다. 주최 측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마련한 유럽 왕복 항공권, 해외 5성급 호텔 숙박권을 비롯해 국내외 호텔 숙박권, 테마파크 입장권, 스파 이용권 등에 응모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현장 사무국은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2024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각 출품기업들도 별도로 마련한 자체 행사를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두바이 기반의 한류 콘텐츠 기업 ‘소닉이엔엠 코리아’는 제주 왕복항공권, 빈집 활용 업체인 ‘숨공프로젝트’는 예천 막걸리 무료 증정, 유심사 부스에서는 추첨을 통해 블루투스 헤드셋, 여행용 가방 등을 선물했다. 40대 직장인 임재균 씨는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데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벤처 기업의 새로운 상품을 볼 수 있어 신선했다”며 “단순히 관광지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여행과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2024 올댓트래블’은 4~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 마지막 날인 6일은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 마감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초청장을 소지하거나 방문 전 박람회 홈페이지나 모바일앱 ‘틱고(TICKGO)’에서 참관등록을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24.07.05 I 김명상 기자
9명 사망했는데…한문철 “최대 5년형, 형량 손 봐야”
  • 9명 사망했는데…한문철 “최대 5년형, 형량 손 봐야”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9명의 시민이 사망한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운전자 처벌 수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문철 변호사가 “대형 참사는 형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진=유튜브 한문철 TV 캡처)4일 한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해도 징역 5년이 최대 형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 변호사는 “사고 원인이 운전자의 잘못으로 결론 난다면 그 운전자는 5년 이하의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며 “모든 유가족과 원만히 합의된다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받을 방법이 없다. 이른바 ‘윤창호법’, ‘민식이법’과 같이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형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법을 고치는 건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몇 명이 사망하든 유가족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대형참사일때는 처벌을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최대 5년 이하의 금고’라는 양형 기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한 변호사는 “만약 사고원인이 급발진으로 밝혀질 경우 차씨는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사고 당시 ‘왜 브레이크가 안 듣나’ 등과 같이 급발진을 입증할 수 있는 오디오 블랙박스 증거가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어렵다”고 했다.앞서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는 운전자 A씨(68)가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민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변을 당했다.
2024.07.05 I 김혜선 기자
수출길도 막혔는데 항만 보관비까지…기업 해상운임비 '이중고'
  • 수출길도 막혔는데 항만 보관비까지…기업 해상운임비 '이중고'
  • [이데일리 노희준 하지나 김경은 기자]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 당시 같은 물류대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물류비용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국내 주요 한 보일러회사 관계자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기준 지난해 미서부 운임 평균 비용은 1600달러 수준”이라며 “올해 1분기 평균 비용은 약 2.5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홍해사태로 해상운임비 증가…국내요인도 있어최근 해상운임 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입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자 컨테이너선이 해군 호위함을 기다리거나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고 있다.여기에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의 파나마 운하는 일대에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와 통과가 가능한 선박 수가 줄어든 데다 중국 컨테이너선 수요가 급증한 여파도 운임비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국내 요인도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수출입물류 애로신고를 살펴보면 부산항 터미널은 수출 컨테이너 반입 허용일을 현재 선적 예정일 기준 3~4일 이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극심하게 선박 이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박 입항이 늦어지거나 다음 항차(다음 선적건)로 연기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기업들의 불필요한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중소 자동차부품회사의 한 관계자는 “항만 인근 외부 자치장 보관에 따른 보관료와 상하차비, 터미널 운송료 등으로 컨테이너당 기본 하루에 15만원이 발생한다”며 “선적이 연기되면 하루에 2만~3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반입허용일을 선적 예정기준 최소 7일 이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원자재 수입가도 높여…“뾰족한 대책 없어”해상운임비 상승 등 물류비 급증은 수출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제지업계, 가구업계, 페인트업계 등이 표적이 되고 있다. 한솔제지(213500), 무림페이퍼(009200), 무림SP(001810) 등 국내 주요 제지회사들은 펄프를 상당 부분 수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SBHK)의 6월 평균 가격은 t당 895달러로 전월 대비 4.1%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인 2022년 8월(1030달러)의 86.9%까지 차올랐다. 홍해 사태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수출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거나 대체선박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뾰족한 해법 마련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 등 석유화학업계는 이미 TF 가동에 나섰다. 한 대기업 계열 철강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로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선박 수배도 어려운 상태”이라며 “가능한 지역은 벌크선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조정할 수 없는 외부 변수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 회사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운임에 영향이 덜 가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위험이 발생한 홍해 등의 노선계약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비용절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중견·중소기업 어려움 더해…“정부대책 필요”중견·중소기업은 자체 노력만으로는 물류비 급증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저렴한 선박 확보 등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한 농기계 회사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 사태의 해상 운임 급등 때는 정부 대책이 중소기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기업은 대형 해운사를 고객사로 갖고 있고 협상력이 좋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데 중견기업만 사각지대에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물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물류대행사(포워더)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연초 운임비로 장기 계약된 취소 선박을 확보하려 백방으로 뛰고 있다. 특단의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비용 절감에 노력하던 기업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판가 인상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하헌구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금융비용 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경쟁이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증가한 물류비용을 전가하기 쉽진 않지만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05 I 노희준 기자
'비상대응반' VS '비용경감'…해상운임 급등에 '미스매치' 목소리
  • '비상대응반' VS '비용경감'…해상운임 급등에 '미스매치' 목소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연초 홍해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정부도 주요 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배정하는 등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운임이 더 오를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비할 계획이다.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스1)4일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꾸려 놓고 운임 상승에 따라 대비하는 단계별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 SCFI 2700선 아래에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 1단계를 시행하고, 2700선~3900선까지는 2단계, 3900선을 돌파하면 3단계로 분류해 선박 및 선복 확보, 수출 바우처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최근 SCFI 추이에 따른 정부의 대응은 2단계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국적선사 HMM을 통해 총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이상에 달하는 임시선박 4척을 추가로 투입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새롭게 건조되는 컨테이너선 7척도 이른 시일 내에 투입한다.이미 미주 노선 2척과 중동 노선 1척은 투입을 마쳤으며, 오는 6일 추가로 6987TEU급 1대를 미주 노선에 띄울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운임은 물론, 선원 생명에 직결되는 안전상황 등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적어도 ‘배가 없어서 수출을 못한다’는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도록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부는 이처럼 가용 선박을 최대한 활용하며 물류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현장 업계에서의 ‘미스매치’의 우려는 여전하다. 많은 중소기업이 국적 선사와 수년에 걸친 장기계약을 맺는 대신, 상시 ‘최저가 운임’을 찾아 단기계약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소기업은 운임이 오르면 체감하는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국적선사를 동원해 선박을 긴급 투입해도, 직접적인 운임비 부담을 줄여줄 방안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요와는 매치되지 않을 수 있다. 정부도 현 상황을 인지하고 해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인 운임을 정부가 직접 개입해 조정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해수부는 현재 중소화주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중소 수출업계가 바라는 직접 비용지원은 아니다. 산업부는 물류비 경감을 위해 202억원의 수출바우처를 조기 집행하고,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과 기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 이상의 직접 재정을 통한 지원 방안은 예산 편성 문제로 쉽지 않다. 현재 SCFI가 3700선대 수준인 만큼, 향후 3900선을 돌파하면서 정부의 3단계 비상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3단계에 돌입하면 기존 2단계 조치에 더해 추가로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물류비 지원 확대를 위한 예비비 편성을 논의할 수 있다. 산업부는 수출난을 겪던 2022년 당시 물류·인증 지원을 위해 120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편성해 지원한 바 있다. 해수부 역시 필요한 경우 추가 선박 투입 등도 검토한다.해수부 관계자는 “업계와 소통해 추가 선박 필요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최근 투입된 선박의 선복량 등 상황도 살피고 있다”며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면 선사와 협의를 통해 추가 선박 지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5 I 권효중 기자
“물류비 6개월 새 4배 급등…선복 확보도 하늘의 별따기”
  • “물류비 6개월 새 4배 급등…선복 확보도 하늘의 별따기”
  • [이데일리 노희준 하지나 김경은 기자] 철강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A사는 요새 수출 선복(화물을 싣는 배의 공간)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죽을 맛이다. 글로벌 선사가 한국 선복 할당을 줄이면서 다 만들어 놓은 물건을 수출길에 부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홍해사태’로 컨테이너선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실질적인 선복 공급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도 급증한 여파다. A사 관계자는 “철강제품은 중량이 많이 나가는 화물이라 같은 운임에서도 롤오버(다음 선적 건으로 연기)나 배제 대상 1순위가 되기도 한다”면서 “심지어 예약건까지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계에 코로나19 때의 물류 대란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발 컨테이너선 수요 급증 등의 후폭풍으로 기업들이 수출에 나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상운임비가 급등하면서 수출 중심의 유망 기업이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4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해상 운임 척도로 꼽히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3714.32로 치솟았다. 12주 연속 상승세이자 22개월 만에 최고치다.이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수출입 물류 애로사항 접수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무역협회에는 애로 신고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54건이 접수됐다. 무협 관계자는 “물류비 급증, 해상 선복 미확보, 운송지연으로 인한 납기 문제를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접수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 트랙터 제조업체인 중견기업 B사는 올해 북미나 유럽향 수출 물류비가 6월말 기준으로 올해 1월보다 4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물류비는 6개월 고정운임비 형태로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매월 경쟁입찰을 통한 최저입찰가 선택 방식으로 바꿔 물류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전자업계 역시 해상운임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 이슈로 인한 공급망 붕괴에 수요 증가가 지속하면서 해상 물류비가 오르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 운반이 많은 생활가전이 주력인 LG전자는 연간 단위 장기 계약 중심으로 선박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해상운임비 상승이 당분간 물류 성수기(7~8월)를 맞아 이어질 전망인 데다 상황이 악화하면 최근 살아나고 있는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자재 조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 내수회복 활성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취약해진 중견·중소기업의 재무구조에 물류비 상승은 굉장히 부정적인 이슈”라며 “당분간 물류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체 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중견·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7.05 I 노희준 기자
버티기냐, 위원회 상정이냐…방사청, 7.8조 KDDX '골머리'
  • 버티기냐, 위원회 상정이냐…방사청, 7.8조 KDDX '골머리'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총 6척을 건조하는 7조8000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이하 KDDX) 사업으로 방위사업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세설계 및 1번함 건조 사업을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329180)과 수의계약을 하자니 도덕성 문제가 걸리고, 경쟁입찰을 하자니 관련 규정이 마땅치 않아서다. 4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사업 계약 방식 등을 담은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사업분과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개최 예정인 사업분과위에 상정될지 관심이다. 방사청의 고민은 계약 방식이다. 별 문제가 없었으면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61조 3항과 방위사업관리규정 89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이다.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는 지난 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KDDX는 방산물자로 지정돼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대상이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 탈취 및 유포 혐의가 유죄 판결을 받아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데도 방사청은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입찰참가자격’ 유지 판단을 내렸다. 현행법상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불법 개입이 있어야 입찰 제한 처분 등을 할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이에 한화오션(042660)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불법 행위 당시 임원의 개입 정황이 있다며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20년 5월 KDDX 기본설계 입찰 과정에서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평가항목 중 일부 점수를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사업이 휘둘릴 수밖에 없어 방사청 입장에선 수의계약이 부담스런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이 수행한 기본설계에 따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그렇다고 마냥 경쟁입찰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어렵다.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대한 경쟁입찰 규정이 명시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설계 수행 업체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입증되기 전이다. 물론 상위법인 국가계약법과 하위 법령 등은 경쟁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의 최종 결과물로 시제품을 만드는 다른 방위사업과는 다르게 함정 연구개발 사업은 선도함이 곧 전력화 대상이다. 이같은 특수성 때문에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서 하도록 별도 규정을 두고 있다.실제로 방사청 개청 이후 18번의 함정 연구개발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해 왔다. 한화오션 등은 과거 KDX-Ⅱ 사업에서 경쟁 입찰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해군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하던 조함단 시절 얘기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경쟁입찰로의 사업 추진 결정은 담당 공무원의 ‘판단의 영역’인데, 향후 감사나 소송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소극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와 법조계에선 방사청의 선택지를 두 가지로 본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버티든가, 수의계약 방식의 사업추진 방안을 만들어 사업분과위원회와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판단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고, 각 위원회가 판단을 미룰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KDDX 사업이 지체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KDDX 탑재 장비들의 연구개발 사업도 지연되는데, 그렇게 되면 상황이 더 복잡해 진다”고 전했다.
2024.07.05 I 김관용 기자
삼성·LG '러브콜'…몸값 오른 '반도체의 전설' 비결은
  • 삼성·LG '러브콜'…몸값 오른 '반도체의 전설' 비결은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텐스토렌트의 현재 주요 목표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모델을 효율적으로 컴파일하는 것입니다.”(짐 켈러 최고경영자(CEO))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한몸에 받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반도체의 전설’ 짐 켈러가 이끄는 캐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다. 2016년 설립된 텐스토렌트는 9년 차를 맞이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숨은 강자로 꼽힌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4일 업계에 따르면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005930)와 파운드리 협력을, LG전자(066570)와는 TV·차량용 반도체 개발에서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약 680억 원)를 대거 투자하며 텐스토렌트와 제휴를 맺었다. 이 밖에도 일본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대규모 투자도 받으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텐스토렌트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 가치 10억 달러(1조3000억 원)에 이르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IP 라이센싱(특허 기술 대여)과 고객 맞춤형 칩렛(Chiplet·하나의 칩에 여러 개의 칩을 집적하는 기술) 설계를 주요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텐스토렌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개방형 설계자산(RISC-V)을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기업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RISC-V는 전자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위한 틀을 제공한다. 개방형(오픈소스) 특성상 무료로 활용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은 물론, 수정·배포에 대한 제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본래 명령어 집합을 사용하려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인텔이나 영국 ARM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RISC-V를 활용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누구나 무료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두 기업의 독점 체제를 깨부순 텐스토렌트는 현재 AI 시장의 90%를 차지한 엔비디아에도 도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텐스토렌트의 수장인 켈러 CEO의 존재감도 텐스토렌트의 성장 요인 중 하나다. 켈러 CEO는 인텔 수석부사장, AMD 부사장·수석설계자를 거쳐 애플과 테슬라에서도 중책을 역임한 반도체의 아버지다. 그는 여러 회사를 옮기며 자신의 천재성에 취한 ‘외로운 늑대(lone wolf )’가 아닌 팀워크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켈러 CEO가 2020년 텐스토렌트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을 땐 직원이 60명에 불과했지만 이젠 3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1월부터 CEO를 역임한 그는 반드시 모든 직원이 똑똑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성’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켈러 CEO는 “똑똑한 사람과 멍청한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게으른 사람이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낙관주의자가 필요하고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절히 섞인 좋은 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7.05 I 조민정 기자
주도주도 없고 금투세는 무섭고…쪼그라드는 코스닥
  • 주도주도 없고 금투세는 무섭고…쪼그라드는 코스닥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되찾았지만 코스닥시장에는 침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다수가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코스닥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다. 부진한 수익률에 개인투자자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거래대금까지 줄어드는 상황이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2.97%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36% 상승하며 2820선을 돌파한 점과 대조적이다.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거래도 위축하고 있다.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3월만 해도 11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 8조 9626억원으로 내려오더니 6월에는 8조 79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 4421억원까지 미끄러졌다. 반면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지난 2~5월 11조원대를 유지하다 6월 12조 9650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스닥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주도주가 사라진 점이 손꼽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올해 들어 34.38% 하락하며 4일 1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올 초 28조 1668억원에서 이날 18조 5334억원으로 미끄러졌다. 에코프로(086520) 역시 같은 기간 25.04%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에코프로가 주도하는 2차전지 붐에 코스닥 지수가 930선을 웃돌았지만 1년 만에 그 열기가 식으며 코스닥도 자연스레 정체에 빠졌다는 의미다. 이 기간 코스피는 엔비디아가 이끄는 인공지능(AI) 붐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하며 은행주와 자동차주가 주도주 역할을 했다. 게다가 금투세를 둘러싼 혼란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닥의 거래대금 중 80.07%가 개인투자자의 몫일 정도로 개미의 매매가 장의 분위기를 이끈다. 이에 내년부터 금투세가 현실화할 경우 큰손들이 이탈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역시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연간 5000만원을 넘는 경우 초과분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연간 5000만원의 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다수의 투자자가 금투세를 내지 않지만, 바이오나 2차전지 등 코스닥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 개미’는 수억원의 세금을 낼 수 있다. 금투세를 피하려는 슈퍼 개미들의 매도 행렬이 올해 하반기 시작할 경우 덩달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일반 투자자들도 ‘팔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자금 이탈과 함께 시장이 침체에 빠지리라는 공포도 확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피 대형주는 비중이 큰 개미의 이탈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해도 코스닥 종목은 슈퍼개미의 매도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금투세 회피로 인한 투매가 나타날 경우, 코스닥 시장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점점 확대하고 있고 2차전지주도 되살아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코스닥 시장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2차전지나 바이오주 등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지거나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가야만 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코스닥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05 I 김인경 기자
바닥 뚫고 지하실 가는 네카오…반등은 언제
  • 바닥 뚫고 지하실 가는 네카오…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네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오름세를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다시 쓰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광고 업황이 회복되며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시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5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는 전일 대비 0.50% 소폭 오른 4만 3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28.7%, 25.8% 내렸다. 이에 작년 말 시가총액 순위 9위였던 네이버는 12위로, 카카오는 15위에서 21위까지 밀려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네이버를 2조 1911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기간 각각 1조 2676억원, 1조 1495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자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내림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16만원선까지 깨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카카오도 193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종목 가운데 21번째로 많은 규모다. 카카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1684억원, 66억원 규모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에 베팅했다. 그러나 카카오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4만원대도 위협받고 있다. 네카오의 연간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63% 증가한 10조 6986억원, 영업이익은 21.84% 증가한 1조 81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3% 증가한 8조 4735억원, 영업이익은 35.90% 증가한 6263억원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증권가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사업에 대한 기대로는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라인야후 지분 이슈를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경쟁력 입증, C커머스의 침투에 대한 방어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순차적인 멀티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역시 이익 회복 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뒷받침해야 한단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 가시성은 높다”면서도 “이 성장폭이 카카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기엔 약한 정도라고 판단하며, 신규 모멘텀들이 확인될 때 주가 흐름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5 I 원다연 기자
이번엔 ‘박스피’ 벗어날까…2년 5개월 만에 2820선 탈환한 코스피
  • 이번엔 ‘박스피’ 벗어날까…2년 5개월 만에 2820선 탈환한 코스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따른 위험 선호 분위기에 코스피 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3포인트(1.11%) 오른 2824.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820선을 웃돈 건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이로써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2807.63)도 10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美 금리 인하·삼전 실적 기대감에 코스피 연고점 경신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선 지난 3일(현지시간) ADP 민간 고용 지표 둔화·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증가 등 노동 수요가 악화했다는 지표와 함께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 근거들이 발표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결과 위원 다수가 인플레이션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추가적 근거가 될 수 있는 경제지표 둔화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된다”며 “여러 경제지표와 연준의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 공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처럼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입되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대거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조 1106억원, 3218억원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조 4167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8억원, 36억원치를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에선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 신설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2800원(3.42%) 오른 8만4600원에 마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지원 기대 속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도 이날 각각 1.78%, 2.74%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미국 대선 토론 이후 시장금리 반등으로 순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이 금리 반락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으로 귀환한 데다 정부가 시장이 원한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제 지원 혜택·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세율 등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발표 등 이벤트 있어…경계감 유지”그동안 코스피 지수를 가둔 2800선이 다시 한번 깨지면서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 오명을 벗을 기회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과 지난 1일(2804.31) 두 차례 2800선을 웃돌았으나 다음 날 하락하며 박스권 탈출에 실패해왔다.이에 증권가는 오는 11일 공개되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6월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6월 CPI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의 레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이달 중후반까지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각 기업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한 국내 증시의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은 주가 오름세에 부담 요소라는 엇갈린 의견도 제기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과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실업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등 커다란 이벤트들이 남아 있어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7.05 I 박순엽 기자
"실시간 외환전쟁…새벽까지 시장 모니터링"
  • [르포]"실시간 외환전쟁…새벽까지 시장 모니터링"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A은행 외환 딜링룸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김명철(가명) 과장의 하루는 오후 5시에 시작한다. 딜링룸 야간조인 김 과장은 출근하자마자 주간조 이주호(가명) 대리에게 서울 외국환 시장 주간 분위기를 묻고, 곧바로 주요국 경제지표발표도 꼼꼼히 챙겼다. 이날은 한국시각 3일 오후 10시 45분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일 오전 3시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는 날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미국 주요 지표와 당국자의 생각은 환율 변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딜링룸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김 과장은 혹시 발표 시간을 놓칠까 휴대폰 알람까지 동원했다. 김명철 과장은 “야간조는 주간 근무 직원과의 인수인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후 장 기준 마감 포지션, 대고객 외환시장 접수 내역 등을 빠르게 익혀둬야 그날 업무가 수월하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새벽엔 FOMC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오늘 같은 날은 오전 3시 넘어서까지 실시간으로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시장 상황도 모니터링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가 되자 오전 7시30분에 출근한 ‘주간조’ 이 대리는 퇴근을, ‘야간조’ 김 과장은 업무를 시작했다. 김 과장과 이 대리는 주간부터 야간까지 은행 외환거래를 책임지는 ‘딜링룸’ 부서원이다. 올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의 마감 시간이 당일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한 ‘외환시장 개방조치’를 시작했다. 금융 중심지 영국 런던의 거래시간을 포함하기 위해서다.평일 오후 3시 30분까지만 운영하던 외환시장 영업시간이 연장되면서 당일 외환 거래에 ‘마침표’가 사라졌다. 이주호 대리는 “주간업무는 영업점으로부터 오는 거래 전화가 1.5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며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이 대리와 김 과장은 외환시장 시간 연장 조치 이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끊임없는 대고객 물량 거래’와 ‘실시간 진행하는 글로벌 경제 이슈 체크’를 꼽았다. 오후 9시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린 야간조 김 과장은 체감 상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Non-Deliverable Forward) 영향권에서 조금 벗어난 느낌이라고 했다. 그동안 딜러들은 낮에 장 마감 후 주로 NDF 시장을 이용해 남은 주문을 처리해왔다. NDF란 계약 환율과 만기 시점의 환율 간 차액만큼 원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하는 선물환을 말한다. 김 과장은 “기존 야간 달러·원 거래를 위해선 NDF 거래를 해야 했으나 외환시장 구조개선 이후엔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해외시장을 다시 모니터링한 뒤, 업무에 돌입했다. 미국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 오후 10시45분, 전월 대비 5포인트가 뚝 떨어진 48.8 수치가 발표되자 원·달러 환율도 급하게 요동쳤다. 서비스업 PMI 지수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의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발표되자 김 과장과 딜링룸 직원들의 손과 입도 분주해졌다. 환율 변동에 따라 ‘매도’, ‘매수’를 반복하며 딜링룸엔 컴퓨터 마우스 클릭 소리만 그득했다. 시계가 4일 오전 12시를 가리키자 김 과장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요 지표가 발표되는 날에는 식사시간이라도 도시락이나 김밥을 먹으면서 환율과 지표 변동성을 체크한다”며 “서울 외국환 시장 종료 시간인 오전 2시까지 잘 버텨야 한다”고 했다. 오전 2시가 되자 직원들은 일단 포지션 마감을 시작했다. 야간 시장에 일어난 대고객 거래와 대은행 거래 내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회계처리 절차도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 보내면 공식 퇴근 시간이 온다. 이날 김 과장은 FOMC 의사록 발표가 남아 있어 딜링룸에 좀 더 머무르기로 했다.
2024.07.05 I 유은실 기자
“아이 낳으면 2천만원” “전세금 4억”…출생·육아 파격 지원 나선 은행들
  • “아이 낳으면 2천만원” “전세금 4억”…출생·육아 파격 지원 나선 은행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출생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은행권이 출생·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출생 장려금으로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파격 지원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은 자녀가 있을 시 대여주택 임차보증금 지원을 본인부담금 없이 최대 4억원까지 늘렸다. (그래픽=김정훈 기자)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출생 장려금을 2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자녀별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 지급에서 각각 1000만원·1500만원·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은행권 최대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출생 장려금은 신한은행 최대 500만원(첫째 12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 하나은행 최대 400만원(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400만원), 우리은행 최대 150만원(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 NH농협은행 최대 150만원(첫째·둘째 8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으로 국민은행 지원금 최대 규모가 타 행 대비 4~10배 이상이다.난임 직원을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본인 또는 배우자 난임 치료 시 현행 최대 500만원에서 100% 증가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 열흘 동안 휴가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를 2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선된 제도의 적용 대상은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모두 똑같이 적용한다. 하나은행도 이달 1일부터 난임 직원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난임 의료비 지원 한도를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두 배 상향했고, 난임 의료비 최대 지원 기간도 기존 7년에서 ‘제한없음’으로 변경했다. 난임 휴직 기준도 완화했다.신한은행은 지난 5월말 서울과 경기권 대여주택 임차한도를 최대 4억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은행권 최대 수준이다. 이 제도는 은행이 전세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무주택자 직원에게 무료로 전셋집을 빌려주는 일종의 임차사택 제도다. 대부분 은행이 임차사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한은행은 아이가 있는 직원에게 지원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기존 3억원에서 1자녀면 3000만원, 2자녀 6000만원, 3자녀 1억원을 추가 지원해준다. 타 행과 달리 본인부담금도 없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저출생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복지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의 출산 장려를 위한 상품들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위기 극복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05 I 정두리 기자
  • [사설]전 국회의장의 저출생 대응 개헌 제안...귀 기울여 보자
  • 오늘날 대한민국의 최대 현안이자 난제는 저출생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올해 0.68명, 내년 0.65명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한다. 현재 5100만 명대인 총인구는 20년 뒤에 5000만 명 미만으로, 50년 뒤에는 3000만 명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이 1.1명 전후였던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정부가 300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며 갖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만약이 무효였다.정계 원로인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효과적인 저출생 대응을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장은 “10장 130조로 끝나는 헌법의 마지막에 저출생 관련 조항을 넣자”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인구 정책에 관한 11장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거기에 ‘국가는 국민의 임신·출산 및 양육을 지원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의 131조와 보육·교육·주택에 관한 국가의 의무를 규정한 132조를 두자는 구체적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헌법에 그런 것까지 넣어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출생이 초래하는 인구 축소가 국가와 사회 전반에 몰고올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한다면 가볍게 일축할 수 없다.김 전 의장 제안의 취지는 저출생 대응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자는 데 있다. 그는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선 어떤 정책을 내놔도 그다음 대통령이 안 해버리면 그만”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난 장기적·구조적인 문제가 저출생이라는 점에서 볼 때 수긍이 간다. 저출생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정권이 바뀌어도 훼손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윤석열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대응 정책을 새롭게 가다듬어 내놓았다. 신혼·출산·다자녀 가구 주택 공급과 결혼·출산 인센티브 신설·확대가 핵심이다.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도 신설하겠다고 하니 역대 정부 이상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장의 제안은 저출생 대응에 초당적 협치가 필요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2024.07.05 I 양승득 기자
추경으로 양극화 대응하자는 野…더 시급해진 재정준칙
  • 추경으로 양극화 대응하자는 野…더 시급해진 재정준칙[현장에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계층·지역·산업간 양극화 해소와 취약계층의 생계안정을 위하여 재정지출이 시급한 경우.”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며 발의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내용이다. 이들은 추경 편성요건을 담은 국가재정법 89조1항에 4호를 신설, 해당 조문을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추경요건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 대내·외 여건의 중대 변화 △법령에 따른 국가지출 발생·증가 등 3가지다. 요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추경은 급박한 추가재정소요 대응이 목적이다.지난 3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공동취재단)민주당이 추경요건으로 주장하는 ‘계층·지역·산업간 양극화’는 일시적 재정투입이 아닌 장기에 걸친 구조개혁으로 해결할 문제다. 쉽게 해결될 수 없기에 상시 추경을 편성하는 구실로 사용될 우려가 크다. 취약계층 생계안정 지원이 긴급하다면 지금도 예비비를 사용하면 된다. 사실 이번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총선 공약으로 주장한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사전 포석에 가깝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1.3%를 기록, 경기침체 이유로 추경 편성이 어려워지자 ‘양극화 해소’ 및 ‘취약계층 생계안정’을 집어넣은 것이다. 하지만 2023년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24(처분가능소득)로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다.(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 우리나라는 이미 현재 요건에서도 추경을 남발해 왔다. 2013~2022년 10회계연도 중 2014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추경이 편성됐다. 이 때문에 재정준칙 예외요건으로 ‘추경 편성요건 충족 시’를 넣으면 재정준칙 도입 의미가 없어진다는 우려까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미세먼지 대응을 이유로 했던 추경은 실효성·긴급성에서 아직도 비판 대상이다. 덧붙여, 이번 개정안을 발의한 이들 중 2명은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직접 예산을 짜본 이들은 추경의 긴급성과 무거움, 국가재정이 어떻게 사용돼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세대에 어떤 부담이 될지 누구보다 잘 안다. 양극화를 추경으로 해결할 수 있나. 22대 국회 초부터 재정준칙 법제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2024.07.05 I 조용석 기자
  • [사설]실보다 득 더 큰 요일제 공휴일, 추진해 볼 만하다
  • 정부가 그제 발표한 ‘역동경제 로드맵’에서 요일제 공휴일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휴일 지정 방식을 지금처럼 ‘0월 0일’ 대신 ‘0월 0번째 0요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기존 휴일과 겹치거나 징검다리 휴일이 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이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의 방식은 적지 않은 불편과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휴일이 기존 휴일과 겹치면 사장돼 연간 휴일 수가 줄어든다. 대체휴일제를 통해 사장된 공휴일을 보충하고 있지만 1월 1일과 현충일(6월 6일) 등에는 적용되지 않아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공휴일이 화요일이나 목요일과 겹치면 징검다리 휴일이 돼 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에는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휴일 수를 보장하고 징검다리 휴일도 방지해 쉴 때 충분히 쉬고 일할 때는 집중 근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3일간의 황금 연휴로 관광 수요가 늘어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일제 공휴일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다수의 나라에서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미국은 ‘월요일공휴일 법’에 따라 1971년부터 마틴 루터 킹의 날(1월 세 번째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 콜럼버스의 날(10월 두 번째 월요일), 추수감사절(11월 네번째 목요일) 등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일본도 2000년부터 ‘해피먼데이 제도’를 도입해 일부 공휴일을 월요일로 지정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이런 사례는 요일제 공휴일이 오래 전부터 유용성이 입증된 제도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문제는 보수,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역대 정부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제기됐던 단골 메뉴다. 문재인 정부 때는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을 월요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기념일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관련 단체들이 반대해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편협한 시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국가적으로 실보다 득이 크다. 정부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좀 더 기울여 주기 바란다.
2024.07.05 I 양승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