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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해부 목적 살해"...세상 경악케 한 엽기 10대 살인마
  • "인체 해부 목적 살해"...세상 경악케 한 엽기 10대 살인마[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19세 청소년이 또래 여학생을 살해하고 시체를 간음한 것도 모자라 무려 16시간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제 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범인은 애초 인체 해부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을 분노케 했다.지난 2013년 17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심 군이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13년 7월 8일, 심모(당시 19세) 군은 자신이 투숙 중이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김모(17세) 양을 살해해 시신을 오욕하고 훼손하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범행 하루 전날 밤 친구인 최모 군과 함께 해당 모텔에 투숙한 심 군은 8일 오후 2시 40분께 일어나 최 군의 소개로 알게 돼 두세 번 만난 김모 양에게 ‘같이 놀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 양은 이를 수락하고 오후 3시30분께 해당 모텔을 찾았다.TV를 보던 심 군은 오후 4시께 결막염 치료를 위해 안과에 가는 최 군을 따라가겠다며 김 양을 혼자 두고 모텔에서 나갔다. 최 군이 모텔 인근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사이 심 군은 근처 슈퍼마켓에서 공업용 커터 칼 두 개를 샀다.4시 40분께 최 군과 함께 모텔로 돌아간 심 군은 최 군이 오후 7시 30분께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모텔을 떠나자 사전에 계획한 범행에 착수했다. 커터 칼로 김양을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김 양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려 하자 심 군은 김 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그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심 군은 죽은 김 양을 상대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며 김 양의 시체를 오욕했다. 이후 시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기 시작했다. 커터칼로는 시체를 토막 낼 수 없었기에 살점을 도려내는 방법으로 시체를 무참히 망가뜨렸다. 이 작업은 무려 16시간이나 이어졌으며 심 군은 범행 와중에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등 태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 이 과정에서 훼손 중인 시신의 사진을 촬영한 뒤 최 군과 자신의 전 여자친구 등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심 군은 도려낸 살점들을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뼈 등은 김장용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아 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소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집 장롱에 숨겼다.심 군은 범행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이어 심경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피해자를 향해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난 지옥에 가고 싶었어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며 “눈의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니 난 오늘 개만도 못한 인간이었죠. 지옥 가서 벌 달게 받죠.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했다. 또 “이 세상에 없는 존재니 예의를 지키죠”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의 용기를 높게 삽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라며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적었다.심 군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최 군의 권유를 받아들여 10일 오전 0시 30분께 용인동부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심 군은 살인·사체오욕·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심 군의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평소 인체 해부에 관심을 두던 중 피해자를 강간, 살해한 뒤 해부하려 마음먹고 범행을 계획했다”라고 밝히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우발적 살인이 아닌 인체 해부를 위한 계획적 살인이라는 것이었다.심 군은 경찰에서 “이란의 한인 초등학교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양의 장기를 면도칼로 직접 해부한 이후부터 인체 해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심 군은 평소 잔혹한 영상을 즐겼고, 인터넷에서 장기 적출 동영상도 자주 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2013년 12월 1심은 심 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신상정보 공개 20년을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를 강간미수, 살해 후 사체 간음 및 손괴, 유기하는 등 범행이 잔인했다. 흉기가 부러지면 다시 구입하는 방법으로 무려 16시간 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그럼에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범행 일부를 부인해 극형에 처할 사정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나이가 어리고, 범죄 전력이 없고, 개선·교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영구적인 사회 격리로 참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의 출소에 대비해 재발 억제를 위한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항소심도 1심과 마찬가지로 심 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착용 30년을 명했지만, 신상정보 공개 기간만 “피해자가 범행 당시 청소년이었으므로 공개 및 고지 기간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년이 상한”이라며 10년으로 줄였다. 대법원은 2014년 8월 28일 심군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2023.07.08 I 이연호 기자
“마지막까지 아들 그리워했는데”…‘개구리 소년’ 부친 박건서씨 별세
  • “마지막까지 아들 그리워했는데”…‘개구리 소년’ 부친 박건서씨 별세
  • 대구 ‘개구리소년사건’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의 생전 모습. 2019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방문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국내 대표적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소년’ 사건의 피해 아동 중 한 명의 아버지인 박건서 씨가 지난 5월 6일 별세한 사실이 전해졌다. 해당 피해 아동은 개구리 소년 5명 중 박찬인 군으로, 박건서 씨는 향년 69세로 눈을 감았다.그는 생전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경했고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7일 박 씨의 가족은 연합뉴스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들을 그리워하다 가셨다”고 말했다.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도 뉴스1을 통해 박 씨에 대해 “사건 당시에 80세가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도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섰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사진=연합뉴스)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다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 군(9) 등 5명이 실종된 사건으로 이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행적이 끊겼다.이후 21년이 지난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고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로 남은 바,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으로 남아있다.앞서 김영규 군의 아버지도 투병 생활 끝에 지난해 4월 22일 별세했으며 김종식 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화병으로 2001년 10월 간암으로 숨졌다.
2023.07.07 I 강소영 기자
용인에 발전소 신설하나…반도체 클러스터 초기 발전력 확보방안 논의
  • 용인에 발전소 신설하나…반도체 클러스터 초기 발전력 확보방안 논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업계와 함께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초기에 필요한 발전력 확보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9년까지 이곳에 400메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용인시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 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번 투자를 주도할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과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전력 공급을 맡을 김태욱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을 비롯해 이상일 용인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정부는 올 3월 용인시 남사읍 710만㎡ 부지에 300조원 이상을 투입해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첨단 제조공장 5개를 짓고, 150여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 연구소가 시스템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해 기존 기흥·화성·평택의 메모리반도체 단지와 함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이 계획을 성사하려면 전력·물(산업용수) 공급을 비롯한 인프라의 대대적 확충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이 계획대로면 2030년 말까지 400㎿, 2042년이면 7기가와트(GW) 이상의 신규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용수도 2030년 하루 30만t에서 2042년 하루 65만t 이상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부 역시 모든 투자가 끝나는 2050년께 이곳에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도권 최대전력수요 39.9GW의 4분의 1에 이르는 규모다. 주민 수용성 문제 등으로 수도권 내 발전능력 확충이 제한된 가운데, 27년에 걸쳐 이 지역 전력 공급능력을 25%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산업부는 올 3월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곳 전력공급 방안을 모색해 왔다.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사진=뉴스1)정부는 중장기적으론 서해안~수도권을 잇는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HVDC) 건설을 통해 호남 지역에 넘쳐나는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이곳에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한 만큼 당장 수년 내 시작될 개발 초기 발전력을 확보할 순 없다.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을 끌어오는 동시에 당장의 전력 수요 증가분을 메울 발전력이 필요하다.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개발 초기에 필요한 발전력을 확보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역 내 발전력(전력공급 능력)을 확충키로 했다. 즉 2030년까지 약 400㎿에 이르는 초기 전력수요 추가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구체적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역 내 발전소 1기를 신설하는 등의 방법이 예상된다. 400㎿면 통상 석탄·가스화력발전소 1기로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거나 전력 수요관리를 통해 확보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역시 시간·비용적 제약이 뒤따른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안정적 전력 공급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조기에 이를 위한 계획(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23.07.07 I 김형욱 기자
날로 더워지는 지구..폭염은 출산율 낮추나요?
  • 날로 더워지는 지구..폭염은 출산율 낮추나요?[궁즉답]
  • Q.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로 올랐다고 하는데, 기온이 오르면 출산율이 내려가나요?지난 5일 광주 북구 일곡 제1근린공원 축구장에서 학생이 운동 마치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 기온과 출산율은 음의 상관관계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2017년 나온 ‘폭염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는 참고할 만합니다. 보고서는 ‘일 최고기온 섭씨 28~30도인 날 대비 30~32도인 날이 하루 증가하면 9개월 후 출산율이 0.19%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우선 폭염은 성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더위를 견디느라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그렇다는 것이죠. 더운 환경에서 남성은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덜 분비됩니다. 마찬가지로 성욕 저하 원인입니다. 습한 탓에 육체관계를 꺼리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하죠. 나아가서 보더라도 임신 성공 확률도 낮아집니다. 남성 정자는 더울수록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더위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변수입니다. 온열질환 환자 수는 2020년 1만3292명으로 10년 전(2011년) 1만2468명보다 6.6%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연평균 0.7%씩 늘어났습니다. 가임 연령대를 제외하더라도, 환자 수는 증가 추세로 보입니다. 임신의 변수인 폭염의 영향을 받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의미겠지요.임신을 방해하는 요소는 간접적으로도 존재합니다. 폭염이 영향을 미치는 경제 주체는 무수합니다. 우선 농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폭염은 농작물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생산량 저하→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써 소비 주체는 전보다 구매력이 달릴 수밖에 없겠죠.이뿐이 아닙니다. 온열질환은 노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0 폭염 영향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폭염 탓에 근로자 업무 효율은 13% 넘게 감소했고, 온열 질환자 발생이 높은 직업군은 업무 효율이 25% 넘게 줄었습니다. 업무효율 저하로 발생한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약 51만 시간, 이를 하루 8시간 근무한 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하면 약 3539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만큼 소비 주체의 구매력이 감소한 것이라고 봐야겠지요.경제력과 출산율은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2019년이 2010년보다 출산율이 감소했지만 소득이 적을수록 감소폭이 컸습니다. 이 기간 소득 하위층 출산율은 51.0%, 소득 중위층은 45.3%, 소득 상위층은 24.2% 각각 감소했습니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는 상당수가 소득 중위층 이하로 추정됩니다.다만 반대 의견도 존재합니다. 폭염이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면, 폭염이 지나간 이후 출산율은 상승하느냐는 겁니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을 보면 그렇습니다. 7~9월 시기로부터 9개월이 지난 출산율이 감소하더라도, 이 기간을 제외한 출산율은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사실 더위는 선풍기나 에어컨과 같은 냉방 시설의 도움을 받아서 피할 수 있습니다. 외려 더울 때는 바깥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에, 남녀가 육체관계를 맺을 환경이 조성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무더위가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언정, 근원적인 원인으로 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으로 보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7.07 I 전재욱 기자
내장산 산사태에서 겨우 빠져나온 택시 블랙박스
  • 내장산 산사태에서 겨우 빠져나온 택시 블랙박스[영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 6일 오후 11시 55분 전북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방향 내장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택시 1대가 깔린 가운데 직전의 모습의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6일 오후 11시55분께 산사태가 발생한 정읍 내장호 인근 도로. 갑작스런 산사태로 내장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산사태 발생 구간 초입에 택시 1대가 낙석에 깔려 있는 모습이다. 다행이 운전자와 승객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7일 전북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에 택시 한 대가 산사태가 일어나는 초입 부분을 찍은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흙이 와르르 무너지며 뿌연 연기가 시야를 가리는 모습이 찍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가늠케 했다.기사와 여성 승객 1명은 차를 버리고 급히 탈출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는 이후에 더 많이 쏟아진 흙더미와 암석 등등에 상당 부분이 깔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영상=전북경찰청)택시기사 이영행(65) 씨는 이날 뉴스1에 “이곳 지리는 훤히 알고 있어 밤길에 조심스럽게 가고 있는데 고개를 넘는 순간 뿌연 연기와 함께 갑자기 흙이 무너져 내려 급하게 차를 정지시키고 손님과 함께 반사적으로 차 밖으로 나왔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제가 이 구간에서 조금만 속도를 내서 달렸다면 아마 제 차는 구르는 돌에 맞아 저수지로 빠졌을 거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상기했다.이번 산사태로 내장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내장호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내장산국립공원 내 집단시설지구 등에는 1시간 동안 정전과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낙석의 크기가 워낙 크고 산사태의 구간이 길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복구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3.07.07 I 홍수현 기자
정부 "日 오염수 처리계획, 배출기준·목표치 적합" 공식 인정
  • 정부 "日 오염수 처리계획, 배출기준·목표치 적합" 공식 인정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검토한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점검 내용을 종합한 검토보고서를 통해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계획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정부는 일본의 처리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지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점검 과정에서 측정 핵종 추가, 주민 피폭선량 평가 등 보완사항을 권고할 계획이다.방문규(가운데) 국무조정실장 등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방류 대응’ 정부합동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정부 “도쿄전력 처리계획, 목표치 적합…국제기준에도 부합”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과학기술적 검토 결과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7일 밝혔다.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은 흡착재가 적정 시기에 교체되고 안정화되면서 2019년 중반 이후 핵종별로 배출기준 이내로 정화됨을 확인했다”면서 “설비 고장시 적절한 후속조치가 수행됐음을 확인했고 흡착재 교체나 점검이 적기에 된다면 성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에도 해수로 충분히 희석해 배출목표치인 리터(ℓ)당 1500베크렐(Bq) 미만에 적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ALPS 고장으로 오염수가 정화되지 않더라도 ALPS 출구와 저장탱크에서 주요핵종 농도를 분석해 확인함으로써 최종 배출기준 적합 여부와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해 모두 적합할 때에만 방출한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따라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수행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적용하면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의 약 10만분의1 수준으로 평가되며, 우리해역 영향은 제주도 남동쪽 100㎞ 지점에서 10년 후 ℓ당 0.000001Bq 내외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종합보고서의 주요내용 및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IAEA 검토와 국내 검토의 차이점과 관련해 IAEA 검토는 국제기구로서 일본 오염수 방출과 관련된 전반 시스템에 대해 IAEA 일반적 기준 부합 여부를 확인한 것이고, 이와 비교해 국내 검토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관점에서 ALPS 정화 성능, 삼중수소 희석 충분성 등 오염수 방출계획의 적절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정부는 “IAEA 검토 결과 기술적으로 도출된 대표적 권고사항이 우리의 과학기술적 검토 결과로 도출된 기술적 보완조치사항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염수 방출 관련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 그로 인한 영향평가를 다시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사항이 포함됐다는 점을 거론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사진=연합뉴스)◇“일본 계획 이행 지속 점검…측정 핵종 추가 등 보완사항 권고”향후 계획과 관련해 정부는 일본의 계획 이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출기준 및 목표치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단계별 측정값 등 일본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원안위 간 신속한 통보 및 상황공유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일본 측에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도출된 기술적 보완사항을 권고할 계획이다. ALPS의 경우 크로스플로우 필터 고장이 반복되는 만큼 점검주기 단축을 권고한다. 또 ALPS에 대한 연 1회 입·출구 농도 측정시 K4 탱크에서 측정하지만 ALPS 출구에서는 측정하지 않는 핵종(철-55, 셀레늄-79, 우라늄-234, 우라늄-238, 넵투늄-237)에 대해 추가 측정을 할 것을 권고한다.방사선영향평가의 경우 선원항의 변경이 있을 경우 재수행하고, 주민 피폭선량 역시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평가하고 공개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권고사항은 현재까지 일본의 계획에 관한 사항으로 향후 기술적으로 필요한 조치사항이 도출될 경우 지속 권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7.07 I 공지유 기자
코스피, 삼전 실적 전망치 웃돌아도 외인·기관 '팔자'…2520선까지 밀려
  • 코스피, 삼전 실적 전망치 웃돌아도 외인·기관 '팔자'…2520선까지 밀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2540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2530선이 위태로운 모습이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3.92포인트(0.93%) 내린 2532.4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2540선에서 출발했으나 장 초반 2520선까지 밀렸다가 2530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1205억원, 기관은 874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2115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직후 장 초반 주가가 1%대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대 빠지고 있다.삼성전자는 개장 직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증권가가 2분기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높여왔다.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간밤 미국 민간고용 지표 쇼크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감에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커지면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이 2%대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크다. 운수창고가 1%대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네이버(NAVER(035420))가 각각 1%대 미만 오르고 있고, 한화오션(042660)은 1%대 상승 중이다. 반면 현대차(005380), 기아(000270)차는 각각 1%대 하락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2%대 빠지고 있다.
2023.07.07 I 양지윤 기자
'기적의 형제' 배현성, 1995년 사진에서 발견…정우 '충격'
  • '기적의 형제' 배현성, 1995년 사진에서 발견…정우 '충격'
  • ‘기적의 형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기적의 형제’ 정우가 충격에 빠졌다. 현재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배현성과 똑같이 생긴 소년을 1995년 사진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지난 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4회에서는 육동주(정우)가 출간한 소설 ‘신이 죽었다’가 27년 전, 즉 1995년 발생한 노숙자 살인 사건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전개됐다. 그 가운데, ‘기적’의 소년(배현성)이 1995년에서 타임슬립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결정적 떡밥이 투척되면서 충격 엔딩을 장식했다. 형사 박현수(박유림)가 찾아와 “소설 속 살인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자초지종을 캐묻자 불안해진 동주는 기사를 검색해 27년 전 소평 호수에서 노숙자가 살해된 사건을 찾아냈다. 소설 원고와 함께 발견됐던 의문의 사진이 바로 그 소평 호수라는 것도 확인했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10대 고교생 4명이 광기 어린 눈으로 낄낄대며 노숙자에게 발길질을 퍼부었다. 그리고 피범벅이 돼 숨이 끊어질 듯한 노숙자를 끌고 가 호수로 던져버렸다. “따분했던 자신들의 10대를 마무리하기 위한 밤의 유희, 지옥은 텅 비어있고 악마들은 다 여기 있다”는 서술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가리키는 듯했다.동주는 순경 친구인 정용대(조복래)에게 이 사건의 기록을 부탁하다 의외의 정보를 얻었다. 최근 소평 호수에서 유명 영화감독 신경철(송재룡)이 사체로 발견됐다는 뉴스를 본 용대 아버지가 “호수에 귀신이 붙었다”면서 예전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것. 동주와 용대가 어릴 적 살았던 지역 부근 소평 호수에서 벌어진 27년 전 그 사건에 대해서는 모교 교장 선생님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그 사이, 현수의 파트너 이병만(안내상)도 노숙자 살인 사건을 쫓고 있었다. 당시 담당 형사였던 병만은 연쇄살인 희생자로 의심되고 있는 악덕 사채업자 전두현이 이 사건의 목격자였단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에 전두현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사진 속 ‘귀족 모임’ 멤버 이태만, 최종남, 나상우, 신경철이 나온 ‘태강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살펴보던 병만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때 사건에 대해 제보할 것이 있다며 찾아왔던 ‘이하늘’이란 학생도 이 학교 졸업생이었던 것. 그를 기억하는 선생님은 당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 하늘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됐고, 죽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고 진술했다.동일한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동주 역시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갔다. 그리고 교장실에서 사진 하나를 발견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1995년 해외 학교와 자매결연 조인식을 하는 사진 속에 동주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소년과 똑같이 생긴 학생이 있었던 것. 그 시각 동주의 집필실에 있던 소년 역시 동주의 가족사진을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었다. 동주가 5살 때 돌아가셨다는 그의 아버지를 알아본 것 같은 눈빛. 1995년과 노숙자 살인 사건이란 연결 고리 속에서 소년이 발견되는 상상도 못했던 전개가 충격을 안겼다.한편, 의문의 남자 ‘카이’(오만석)의 존재는 동주를 딜레마에 빠트렸다. 동주의 추측대로, 카이가 ‘신이 죽었다’를 쓴 주인공이라면 현재 소설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일 가능성도 높았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벌어진 사건인데, 담당자만 알고 있는 세밀한 현장 상황과 범행 수법까지 소설 속 묘사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소설대로라면, 앞으로 그가 또 사람을 죽일 지도 몰르는 일. 그렇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기 전, 동주가 소설을 훔친 사실을 밝히고 신고해야 하지만, 본인 인생도 끝나는 결말이었다. 과연 동주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증이 모인다. ‘기적의 형제’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2023.07.07 I 김가영 기자
美 민간고용 쇼크에 긴축 공포감…다우 1.07%↓
  • 美 민간고용 쇼크에 긴축 공포감…다우 1.07%↓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지표가 또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며 16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증시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민간 고용지표 발표 후 美 증시 털썩-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3922.26에 마감하며 3만4000선을 밑돌아.-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내린 4411.59에 마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2% 떨어진 1만3679.04를 기록.-개장 전 나온 민간 고용 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뉴욕채권시장은 급격히 약세(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20%까지 치솟아.-주요 빅테크 역시 부진. 애플(0.25%)과 마이크로소프트(0.92%)를 제외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1.39%), 아마존(-1.55%), 테슬라(-2.10%), 엔비디아(-0.51%),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81%) 등의 주가는 모두 내려.-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01% 상승한 배럴당 71.80달러를 기록.◇ADP 민간 고용 급증 ‘쇼크’-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넘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 레저·접객업에서 23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고, 건설업(9만7000개)과 무역·운수·유틸리티(9만개) 역시 많이 늘어.-비슷한 시각 나온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기록.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개로 나타나. 전주 대비 1만2000개 늘었고,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보다 약간 높아. 다만 20만건 초중반대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의미. 게다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3000개 감소한 172만개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그나마 완화.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개 기록. 전월(1030만개)보다 49만6000개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1000만개)를 밑돌아. 그러나 1000만개 안팎 규모는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많다는 지적. ◇연준, 금리 2회 추가 인상 힘 실리나-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현재 5.00~5.25%에서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2.4%로 관측.-더 주목할 것은 연준의 언급대로 5.50~5.75%로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 시장은 9월과 11월 FOMC에서 5.50~5.75%로 인상할 확률을 각각 27.7%, 38.8%로 보고 있어.◇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강경 긴축 예고-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CBRA) 회의에서 “지난달 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했을 것”이라고 밝혀.-그는 “지난달 회의 때 나온 모든 메시지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고 금융 여건을 상당히 긴축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 또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로건 총재는 “연준 목표치(2.0%)를 달성하려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볼 것이라고 밝혀.◇7월 비농업 보고서 예의주시-시장의 눈은 이제 하루 뒤인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려. -WSJ가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4만명. 전월(33만9000명) 대비 둔화.-실업률 예상치는 3.6%로, 고용보고서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어.◇캐나다, LG엔솔-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법인에 보조금-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대 150억캐나다달러(약 14조7000억원)의 인센티브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 -연방정부가 3분의2를, 주정부가 3분의1을 각각 부담.◇韓 5월 상품수지 18.2억달러 흑자-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달 7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은 상품수지가 이끌어. 상품수지는 18억2000만달러 흑자 기록. 상품수지는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 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두 달 연속 흑자 행진. -서비스 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비(1억5000만달러 적자) 적자폭이 커져.-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26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 직접투자는 21억달러 순자산 증가.-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무려 135억달러 급증. 이 역시 역사상 최대 증가.
2023.07.07 I 양지윤 기자
키우던 푸들 생매장 ‘공범’ 있었다...돌까지 얹어
  • 키우던 푸들 생매장 ‘공범’ 있었다...돌까지 얹어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해 4월 제주시 애월읍 한 공터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매장된 푸들이 발견돼 공분을 산 가운데 견주가 푸들을 묻을 당시 공범과 함께한 정황이 알려졌다. 지난해 4월 19일 산 채로 땅에 묻혔다 구조된 푸들이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산하 동물보호센터에서 이틀날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검은 전날 제주지법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견주 30대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A씨 지인 40대 남성 B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들은 지난해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 키우던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혼자 범행하기가 여의찮아 범행 당일 새벽 지인 B씨에게 도움을 청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리 준비한 삽으로 구덩이를 파서 푸들을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해당 푸들은 범행 당일 오전 8시50분쯤 지나던 행인이 극적으로 발견해 목숨을 건졌다. 푸들은 당시 코와 주둥이만 내밀고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푸들이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당초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던 A씨는 이후 범행 당시 강아지가 죽어 있었다는 주장도 폈는데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푸들이 살아있는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지난해 4월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푸들. (사진=연합뉴스)A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당시 피고인은 개인적인 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도 최후 진술에서 “강아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B씨의 변호인도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범행 당일 새벽 갑작스러운 A씨의 도움 요청을 받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한 채 가담한 것”이라고 했다. B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선고는 다음 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한편 해당 푸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제주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담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07 I 홍수현 기자
엔데믹엔 좀 웃자!…문화, 더 뻔뻔(fun fun)해 졌네 ①
  • 엔데믹엔 좀 웃자!…문화, 더 뻔뻔(fun fun)해 졌네 [즐거움 꽂힌 미술계]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 중인 ‘게임사회’. 전시회를 찾은 김지은(39·가명)씨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열중인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이것도 한번 해볼래?”라며 다른 게임을 권유했다. 40대 직장인 박경환씨는 20분가량 ‘팩맨’에 열중하다가 비로소 다른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씨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게임이라 다시 보니 반갑다”며 “최신 기술을 결합한 요즘 게임도 있는 것 같아서 재밌게 둘러봤다”고 말했다.2. “어? 이게 뭐야?” 진열장을 바라보던 한 초등학생이 화면에 손을 대며 신기한 듯 쳐다봤다. 거북이와 새, 뱀 등의 동물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 움직이는 투명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이 걷히고 나면 비로소 고대 ‘토우장식 뚜껑’을 실물로 볼 수 있다. OLED는 주로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서 처음으로 전시에 활용했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모(40대)씨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로 유물을 감상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특별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투명OLED를 활용한 전시(사진=연합뉴스).최근 MZ(20~30대)세대를 중심으로 무거운 주제보다 흥미 위주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스릴러물보다 재미를 가미한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예능형 콘텐츠가 주류로 등장했다. 유튜브 ‘피식대학-피식쇼’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여타의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전문가들은 우울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사회가 스스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콘텐츠에서조차 심각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했단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콘텐츠를 소비할 때 즐거움이든 행복감이든 분명한 재미를 추구하는 ‘효능감’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며 “영화나 전시에서도 너무 진지하거나 보기 힘든 콘텐츠는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된 만큼 콘텐츠를 통해 대리 해소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쉬운 주제·밝은 전시 ‘톱10’에 포진미술계도 즐거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주제의 전시보다 밝고 편안한 주제를 담은 전시가 최근 관람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선보인 융복합 콘텐츠 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의 관람객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한다. ‘기쁨의 화가’로 불리는 예술의전당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전은 개막 한달 만에 관람객 3만 명을 돌파했다. 게임이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전시로 선보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게임사회’는 14만 여명(7월 4일 기준)의 관람객을 불러들였다.전시 티켓 판매량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2023년 1월~6월) 가장 인기가 있었던 ‘톱10 전시’ 중에는 ‘백희나 그림책전’과 ‘더현대서울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뒤피, 행복의 멜로디’, ‘다비드 자맹: 프랑스에서 온 댄디보이’,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관람하기 쉬운 주제나 경쾌한 분위기를 내세운 전시들이다. 특히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희나 작가의 첫 그림책전은 전시가 오픈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만으로 3위에 랭크됐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를 보낸 이후 가급적 밝고 경쾌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로 관람객 몰이에 나서는 곳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미술계의 이러한 흐름은 즐거움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유쾌하고 편안한 것을 찾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미술계에서도 대중에게 위안을 주고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재가 인기가 많아졌다”며 “이는 건전한 감정 소비 현상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현 시대 필요한 ‘기쁨과 행복’ 메시지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위로의 메시지다. 삶의 기쁨을 그려낸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1877~1953) 회고전이 지금 시기에 관람객을 찾아온 이유다. 해외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더현대서울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개최했지만, 삶의 기쁨을 그려낸 작가의 낙천적인 취향을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을 담당한 박거일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장은 “시련의 시대를 살았음에도 기쁨과 희망, 즐거움의 색채와 선율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코로나 이후 시기에 적절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전의 총감독으로 참여한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는 “뒤피를 대변하는 말은 기쁨과 행복”이라며 “현시대에도 필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소형 갤러리에서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각종 장치를 동원하고 있다. 판타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그래픽이나 월드스타 이정재가 내레이션을 맡은 영상도 등장했다. 파티클에서 열리는 디지털아트 전시 ‘위어드 벗 뷰티풀 월드’(Weird but Beautiful world)에서는 3D 모션 그래픽 작품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역대 가장 많은 빔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뮤지엄 웨이브는 개관전시 ‘SUBLIME 숭고’에서 이정재 내레이션의 영상과 함께 몰입형 체험전시 ‘이볼버’(EVOLVER)를 선보였다.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 피를 통해 산소가 움직이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VR을 통해 마치 몸속을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백희나 그림책展’에서 작품 ‘알사탕’ 속 동동이네를 표현한 작품(사진=연합뉴스).라울 뒤피의 대표작 ‘전기의 요정’(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2023.07.07 I 이윤정 기자
"경찰이 덮었다"...실종 화성 초등생, 30년 만에 드러난 진실
  • "경찰이 덮었다"...실종 화성 초등생, 30년 만에 드러난 진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경기도 화성의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하교 중 실종됐고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뻔 했다. 화성 일대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이춘재의 뒤늦은 자백에 따라 그 학생의 사망이 30년 만에 확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경찰은 해당 학생이 실종된 해 유골을 발견하고도 사건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이를 은닉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이춘재가 살해 사실을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의 실종 당시 유류품이 발견됐던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원에 지난 2020년 7월 유가족 등이 헌화한 꽃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1989년 7월 7일 오후 1시 10분께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현 화성시 병점동)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던 김모(당시 8세) 양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사라졌다. 친구와 자신의 집에서 600미터 가량 떨어진 곳까지 같이 가다가 헤어진 뒤 실종됐다. 이 사건은 이후 30년 간 단순 실종 사건으로 분류됐지만,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가 2019년 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사건의 진실이 비로소 밝혀졌다.이춘재는 수사본부에 “김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기에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두 손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2019년 12월 수사본부가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양이 실종되고 약 5개월 후인 같은 해 12월 21일 김 양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 지역 주민들에게서 “야산에서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019년 이춘재의 진술과 일치한 것이다.하지만 당시 담당 경찰관이던 형사계장 A씨와 형사 B씨는 이를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김 양의 시신과 유류품을 은닉했다. 이들은 앞서 김 양의 아버지 고 김용복(2022년 9월 사망) 씨의 두 차례에 걸친 수사 요청도 묵살한 상태였다.결국 사건은 1990년 8월 단순 가출 사건으로 종결됐다. 아무런 문제없이 학교에 잘 다니던 8세 여아가 갑자기 사라졌고 양손이 묶인 유골이 발견되면서 범죄 피해 가능성이 상당한데도 김 양을 스스로 집을 나간 ‘가출 어린이’으로 둔갑시킨 것이었다.수사본부는 당시 경찰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A씨와 B씨 2명을 사체 은닉 및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입건했다. 그들의 김 양 시신 은닉 및 사건 은폐 등 범행 시점은 1989년 12월 21일에서 25일 사이로 추정됐으나, 구체적인 시신 은닉 수법과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동기와 관련해선, 당시 이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던 상황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A씨 등이 심적 부담을 가진 것 아니었겠냐는 추측만 제기됐다. A씨와 B씨는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 처벌을 피했다.A씨는 이 사건 외에도 이춘재 연쇄 살인 8차 사건도 실무 수사 책임자였는데,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 씨의 청구로 이뤄진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섰다. 그러나 2020년 10월 열린 해당 사건 재심 공판에서 A씨는 화성 초등생 사체 은닉 혐의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재수사를 한) 경찰이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양 유족은 지난 2020년 3월 김 양의 사체와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닉하는 등 사건을 은폐·조작한 경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법 민사15부(부장판사 이춘근)는 김 양 유족이 제기한 국가배상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유족에게 2억2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경찰의 위법 행위로 유족은 피해자인 김 양을 애도하고 추모할 권리, 사망 원인에 대해 알 권리 등 인격적 법익을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은 김 양의 사망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장기간 고통 받았고, 사체도 수습하지 못했다. 이 같은 피해는 어떤 방식으로도 회복하기 어렵다”며 “수사 기관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닉했고 국가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훼손돼 금전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김 양의 부모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손배소 제기 이후 차례로 사망해 재판 결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김 양 오빠는 “동생의 소식을 기다린 30년보다 소송 판결까지 2년 8개월을 기다리는 게 더 힘들었다”며 “재판부가 국가 책임을 인정하긴 했으나, 당사자인 경찰들이 사죄를 꼭 했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23.07.07 I 이연호 기자
노무현 비서관 출신 천호선, 정의당 탈당자들 모아 ‘신당’ 만든다
  • 노무현 비서관 출신 천호선, 정의당 탈당자들 모아 ‘신당’ 만든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천호선 전 대표가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명과 새로운 진보 정당을 창당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2013년 초대 정의당 대표를 맡았고 현 노무현재단 이사인 천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정의당을 탈당했다.천호선 정의당 전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위선희 정의당 전 대변인은 6일 “7일 오전 10시2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이어 정의당을 향해 “추락한 시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당원들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당 지도부 등은 혁신의 문을 열지 않았다”며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의 여지가 없고 고쳐 쓰는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기자회견에는 위 전 대변인과 정호진 전 대변인, 임명희 현 강원도당위원장, 이형린 현 충북도당위원장, 송치용 전 부대표, 정혜연 전 부대표, 임성대 전 강원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한다.탈당 참여자 가운데 다수는 정의당 내 의견 그룹이었던 ‘새로운진보’ 소속이다. ‘새로운진보’는 지난 4월 시민 정치 네트워크로서 새로운 진보 정치 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7월 중으로 창당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위 전 대변인은 다만 천 전 대표와 관련 “창당을 돕고 있지만 당 대표나 당직을 맡지는 않으실 것”이라며 “당원으로서 정계 복귀 개념은 아니다”고 전했다.
2023.07.06 I 윤정훈 기자
"바지 내려가 있었다"...서울 아파트서도 여성 폭행 뒤 달아나
  • "바지 내려가 있었다"...서울 아파트서도 여성 폭행 뒤 달아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무차별 폭행이 일어난 가운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도 여성을 노린 사건이 발생했다.6일 KBS는 서울 노원경찰서가 폭행 용의자인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새벽 0시 30분께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20대 여성 B씨를 뒤따라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B씨를 쫓아간 A씨는 집에 들어가려던 B씨를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폭행했고, B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가 B씨를 폭행하면서 성적인 발언을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성범죄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쫓고 있다.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3일 새벽 0시 30분께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폭행하고 협박한 남성(사진)을 쫓고 있다 (사진=KBS1 뉴스 9 방송 캡처)앞서 지난 5일 낮 경기도 의왕의 아파트에서도 이웃 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행이 발생했다.경기 의왕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20대 남성 C씨에 대해 5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C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의왕시의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D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아파트 12층에서 D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C씨는 10층을 누른 뒤 D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10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D씨를 끌고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D씨는 갈비뼈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C씨는 D씨의 비명을 듣고 나온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성범죄를 목적으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탄 여성을 노렸다고 진술했다. 아파트 내 부모 소유의 집에 혼자 살고 있던 C씨는 12층에서 남성이 타고 있거나 여성 여러 명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는 그냥 내려보내는 등 10분 넘게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경찰에 “엘리베이터 탑승 인원과 범행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계산해 중간층인 12층을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C씨의 바지가 내려가 있었다”는 D씨와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C씨 10대 미성년자 시절, 강간미수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은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뒤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간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20년과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 공개,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을 선고받았다.이 사건 피해자는 의왕시 사건에 “얼마나 많은 이가 다쳐야 이상동기 범죄TF팀이 만들어질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경찰은 지난해 ‘묻지마 범죄’의 공식 용어를 이상동기 범죄로 명명하고 해당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는 여성·노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신질환자 범죄의 대응하기 위한 TF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06 I 박지혜 기자
생후 1일 딸, 텃밭에 암매장한 친모 ‘살인죄’…“양육 어려웠다”
  • 생후 1일 딸, 텃밭에 암매장한 친모 ‘살인죄’…“양육 어려웠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김포시 한 텃밭에서 생후 1일째 암매장된 영아의 유골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40대 친모에게 살인죄를 추가로 적용키로 했다. 6일 오후 경기 김포시 대곶면 한 텃밭 입구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딸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대곶면의 사유지 주택 텃밭에서 40대 친모 A씨가 암매장한 딸 B양의 백골시신을 7년 만에 발견했다. 이에 살인죄를 추가로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경찰은 이날 여청수사대를 비롯해 과학수사대, 기동대 경력 40여명을 투입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가 영아의 시신을 찾았다.해당 텃밭은 A씨 모친 소유로, 공장단지가 주로 있는 지역에 있어 인적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인천 미추홀구는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 과정에서 “아이가 사망해 유기했다”는 친모 A씨의 진술을 확보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A씨의 진술에 따라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전날 오후 5시 43분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사체유기죄 공소시효인 7년을 약 한 달 앞두고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출산 다음 날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왔는데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숨져 그냥 (장례 없이) 땅에 묻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계속 양육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A씨는 B양을 낳았을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이후 이혼해 현재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양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인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경찰 측은 “발견된 유골이 B양이 맞는지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3.07.06 I 강소영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수택씨 별세, 오승룡 ㈜창성 대표 부친상, 이순용 이데일리 의학전문기자 장인상, 이영택씨 외조부상 = 6일 오전 10시, 이대서울병원 특 1호실. 발인 8일 오전. 02-6986-4440▲고경민(전 아메바컬쳐 대표) 씨 별세, 고임석 씨 형제상, 최규상·노영열·다이나믹 듀오(최자·개코) 동료상=빈소 서울성모장례식장 7호실, 발인 8일 오전 06시 40분. 장지 서울추모공원-천안공원묘원. 02-2258-5963.▲이재규씨 별세, 송지훈(NH투자증권 재경2본부 대표)씨 빙부상=6일,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1호, 발인 8일 오전 7시, 장지 경산공원묘지(경산 남천면).▲배종수씨 별세, 배요한·수현씨 부친상, 강재웅(파이낸셜뉴스 중기벤처부 차장)씨 장인상 = 6일 오후 2시,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8일 오후 3시. 02-950-1493▲임영대 씨 별세, 임상봉(회사원)ㆍ상수(연합뉴스 선임기자)·상희(학원 부원장) 부친상 = 6일 오전, 서울 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8일 오전, 장지 경기 양평 서종면 무궁화 묘원. 02-2072-2022.▲정만열씨 별세, 정규호(한국무역보험공사 홍보부장)·규홍(서울보증보험 서초지점장)·영미(㈜글루칸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이동섭(경운대 교수)씨 장인상, 구현정·박은주씨 시부상 = 5일, 경북 구미장례식장 해원 202호, 발인 8일 오전 7시.
2023.07.06 I 송승현 기자
"국가기구가 심의" "깜깜이에 연 20억"…여야 '민주유공자법' 대치
  • "국가기구가 심의" "깜깜이에 연 20억"…여야 '민주유공자법' 대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을 두고 여야 대치가 6일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우 대상이 ‘깜깜이’여서 ‘가짜 유공자’가 양산될 수 있고 이미 보상을 받은 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매년 20억원가량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지적한 반면, 민주당은 국가기구 심의를 거쳐 관련자가 인정됐고 취업, 주택 공급 등 물질적 혜택도 거의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지난 4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된 민주유공자법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뿐 아니라 다른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 또는 그 가족을 예우하는 내용이다. 김종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1소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국민의힘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예우 대상이다. 민주유공자법이 통과된다면 경찰 감금 등 과격한 시위로 경찰관이 사망한 동의대 사건이나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확정 판결한 남민전 사건 등에 관련자 역시 유공자에 포함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우) 대상자의 이름과 공정이 국민은 물론 국가보훈부에도 비공개로 감춰져있는데 어떻게 공정한 선정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며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국가유공자는 직무 관련 희생 있어야 인정되지만 민주유공자는 간접 관련성만으로도 쉽게 인정돼 사회의 정의와 국민 정서에 한참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비용 면에서도 민주유공자법 통과로 매년 2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소위에서 의결된 민주유공자법을 기준으로 2024~2028년 예산이 총 96억7900만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민주유공자 대상자는 사망자, 행방불명자, 부상자 등을 포함해 총 911명으로 추산됐다. 강민국 의원은 “이미 민주화보상법에 따라 1169억원이 보상됐는데도 국민 혈세를 매년 19억원 이상 투입한다는 것은 민주당만의 이익을 위한 ‘셀프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교육·취업·주택 공급 혜택을 제외하는 등 논란된 사항이 수정됐고 기준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당시 여야와 대통령 추천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분이고 국가보안법, 형법 등을 어긴 자를 원천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소위 의결 당시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뿐 아니라 보훈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가 이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유공자법은 민주화 보상법에 따라 사망·행불·부상을 당한 사람으로 대상을 특정했고 국가기록원 자료는 입법이 돼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회 상임위 도중에 정부 부처 관계자가 일어나서 퇴장하는 것은 국회 무시를 넘어서 국회 모독”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06 I 경계영 기자
"'라임사태' 구속된 김봉현, 세 번째 탈출 위해 손수 지도까지 그려"
  • "'라임사태' 구속된 김봉현, 세 번째 탈출 위해 손수 지도까지 그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수감 중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치소 안에서 도주를 위해 무려 A4용지 27장에 달하는 지도와 메모 등을 손수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의 이와 같은 탈출 계획을 바탕으로 도주를 도우려고 한 친누나 김모(51)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6일 밤 결정된다.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주 계획을 도운 혐의를 받는 친누나 김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 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6일 남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회장이 직접 도주 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구치소 수감자 등을 통해 이를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아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심 재판을 위해 출정하거나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달아나려고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은 구치소 안에서 직접 구치소 내부 구조는 물론, 차량의 이동 경로와 차량 내 교도관이 앉는 위치 등을 손수 그려 ‘탈출 계획’을 만들었다. 총 27장에 달하는 이 문서는 김 전 회장이 연필로 직접 작성했다. 야간 시간 및 조사 중 식사 시간 등 경비가 허술해질 수 있는 경우는 물론, 비상문의 사용 여부 등도 적혀 있다. 해당 문서가 어떤 경위로 친누나 김씨 등 외부인에게 유출됐는지는 조사 중이다. 허 차장검사는 “일반적으로 수감자는 소지품 검사를 받지 않는 변호사의 접견 기회 등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해당 문서가 유출됐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전 회장의 도주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검찰의 첫 구속영장 청구 당시 영장심사를 앞두고 5개월간 도주를 했고,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던 지난해 11월에도 차량을 타고 이동 중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검찰에 붙잡혔다. 김씨의 친누나인 김모씨 역시 이번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김씨의 두 번째 도주 당시에도 이를 도운 이력이 있다. 김씨는 미국에서 체류하며 텔레그램 등으로 연예기획사 관계자 홍모(48)씨와 자신의 애인 김모(46)씨를 김 전 회장과 연결해주며 도피를 도왔다. 김씨는 지난 3월 자진 귀국했고, 한 차례 체포됐다가 석방된 상태로 세 번째 도피까지 도왔다. 김씨는 김 전 회장과 같이 수감된 A씨를 포섭해 “탈옥에 성공하면 20억원을 주겠다”고 설득하며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그는 A씨의 외사촌인 B씨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고, B씨는 이를 검찰에 신고하며 계획이 실행 전 들통났다. 허 차장검사는 “1000만원은 검찰에 반납 조치됐으며,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남부지법에서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김씨는 “다른 조력자가 있냐”.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두 대답하지 않았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중 판가름날 예정이다.
2023.07.06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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