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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랠리 제동' 美 증시, 하락…비트코인만 급등[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 이후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과열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도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도 6% 넘게 하락 마감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사상 첫 9만달러를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당선 여파로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보편관세 도입 전망에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유로화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 참여를 확인했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지블런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3대 지수 하락…‘트럼프 랠리’ 과열 인식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한 4만3910.98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내린 5983.99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밀린 1만9281.40로 집계.-3대 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당선 기대감으로 올랐던 증시는 과열 의식이 확산하며 차익실현 물량 확대돼 조정 받는 것으로 분석돼.-아울러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 다시 고조되고 있어. ◇테슬라 랠리도 제동…엔비디아 2% 상승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6.1% 하락 마감.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 이후 수혜 기대감이 주가가 급등하며 과열 인식이 나온 가운데 소득세 인하, 관세 인상 등의 정책이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약세 시현한 것으로 분석.-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며 주가 상승.-허니웰은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인수와 기업 분할 제안으로 3.9% 올라. -아마존은 트럼프 재선으로 빅테크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나오며 1.0% 상승.-타이슨 푸드는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닭고기와 소고기 가격 상승 흐름에 6.6% 상승 마감.-보잉은 주요 공급업체와의 재무 지원 협의 소식으로 2.5% 하락.◇비트코인, 장중 사상 첫 9만달러 돌파 -1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3시55분께 비트코인 1개 가격이 9만달러 돌파.-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트럼프 재당선 이후 가상자산 활성화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세 시현.-비트코인은 지난 5일 7만달러대를 밑돌았지만, 트럼프 재당선 이후 약 30% 상승.-마이크 콜로니즈 H.C.웨인라이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정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스터 전 연은 총재 “금리 인하 예상보다 적을 것”-12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례 UBS 유럽 콘퍼런스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지난 9월 예상했던 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메스터 전 총재는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에는 4회보다 적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망.-메스터 전 총재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는 재정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시장에선 트럼프 재당선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국채 발행이 늘어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 제기돼.◇유로화, 1년만에 최저 수준 기록-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유로당 1.0595달러까지 하락. 이는 11월 이후 최저치.-유로화는 트럼프 재당선으로 미국이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 수출경제가 타격 받고,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에 5거래일간 3% 하락.-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일주일 10개 투자은행이 유로환 전망을 하향했으며, 선물시장에서 유료화 약세 베팅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혀.-시장에선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유로화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와.-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분석가는 “유럽과 중국의 대응정책 없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시행되면 유로화가 0.95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美 국무부 “북한군,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개시”-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 참여를 확인했다고 밝혀.-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해.-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켰다”고 설명.그는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며 북한의 참전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
- '해품달' 호위무사→뮤지컬 도전까지…故 송재림, 묵묵히 걸었던 연기 15년
- 고 송재림.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재림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까지 뮤지컬 공연으로 대중을 만났던 그는 내년 상반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다. 12일 연예계에 따르면 송재림은 이날 오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향년 39세. 사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 성모 장례식장 2호실에 고인의 빈소가 차려졌다. 발인은 14일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1985년생인 배우 송재림은 2009년 데뷔해 모델 활동과 함께 단역부터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왔다. 2011년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주인공 차치수(정일우 분)의 친구 ‘정희곤’ 역을 맡아 짧지만 독특한 아우라를 뽐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배우로서 본격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 지난 2012년 인기리에 방영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다. ‘꽃미남 라면가게’에 함께 출연한 정일우의 적극 추천으로 ‘해를 품은 달’과 연을 맺은 그는 당시 왕 옆을 묵묵히 지키는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으로 ‘차궐남’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거친 듯 샤프한 골격과 서늘한 눈빛 등 특유의 비주얼이 역할의 분위기와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반응과 함께 연기 면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이후 ‘네일샵 파리스’, ‘환상거탑’, ‘투윅스’ 등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했다. ‘투윅스’에서는 주인공을 쫓는 과묵한 킬러 ‘김선생’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실제 자신은 몸치라고 스스로를 평가했지만, 무사나 킬러, 무림 고수 등 액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캐릭터들로 특히 존재감을 빛냈다. 2014년 9월에는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로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당시 가상 아내 김소은과 함께 알콩달콩한 커플 호흡을 맞춰 또다른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2016년 9월에는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의 주인공 ‘허갑돌’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지상파 드라마 남자주인공을 맡게 됐다. 특히 여주인공 ‘갑순’ 역을 앞서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했던 김소은이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꾸준히 스크린 작품으로도 관객들을 만났다. 송재림은 2013년 영화 ‘용의자’를 비롯해 2014년 ‘터널 3D’, 2019년 ‘속물들’, ‘미친사랑’, 2022년 ‘야차’, ‘안녕하세요’, ‘미끼’까지.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스크린 소통을 펼쳤다. 올해에는 JTBC 드라마 ‘피타는 연애’,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에 출연해 반가움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뮤지컬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기에 비보에 더 충격이 크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플로리안 빅토르 클레망 드 제로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그의 뮤지컬 데뷔작이었다. 고인의 유작으로는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가 있다. 송재림은 해당 영화에서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흘' 뜨거운 부성애가 오컬트와 만나면…박신양·이민기·이레 과몰입 호러 앙상블[종합]
- 배우 박신양(왼쪽부터), 현문섭 감독, 배우 이레, 이민기가이가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뭉클한 부성애에 미스터리를 한 스푼 넣어 재해석한 신선한 가족 오컬트 드라마. 애틋한 부정(父情)과 섬뜩한 광기의 경계를 오가며 11년 만에 스크린에서 폭발적 에너지를 쏟아부은 박신양의 열연이 특히 빛난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이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의 기자간담회에는 현문섭 감독과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다. ‘사흘’은 배우 박신양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귀환한 복귀작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신양은 ‘사흘’에서 심장 수술 이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딸 소미(이레 분) 살리려는 아빠이자 의사 ‘승도’ 역을 맡아 뜨거운 부성애와 흔들리는 신념, 서서히 미쳐가는 광기에 찬 모습들을 섬세하고 폭발적으로 그려냈다. ‘사흘’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현문섭 감독은 “영화 ‘파묘’로 오컬트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도 한국적 정서 오컬트물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서양의 오컬트가 전통 장례 문화 등 한국적 정서와 공존하는 작품으로 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신양을 비롯한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도 전했다. 현 감독은 먼저 박신양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어떤 장르든 연기의 베테랑이시지 않나. 오컬트 장르에도 잘 어울리실듯해서 부탁드렸다. 부성애 같은 감정을 잘 표현하실 것 같았다”며 “현장에선 이성적인 의사 ‘승도’가 딸을 살리기 위한 신념으로 흔들리고 미쳐가는 과정을 정말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박신양, 이레, 이민기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민기, 이레의 캐스팅에 대해선 “이민기 씨는 사제복이 잘 어울릴 거 같았다. 비주얼적인 면에서 캐스팅을 염두에 둔 것도 있고, 연기에선 말할 것도 없었다. 해신이란 인물이 이중적이다. 이민기 씨가 자기도 악마에 들렸던 인물이면서 악마를 퇴치하는 입장이 된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며 “이레도 소미 역할에 수많은 배우 오디션을 봤는데 그 중 이레가 단연 탑이었다. 소미가 영화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악마)에 지배된 연기, 슬픈 연기, 미쳐가는 연기 등 그런 여러 스펙트럼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다 소화해줘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오컬트란 장르와 함께 시나리오가 가진 오묘하고 다채로운 매력에 끌려 출연을 택했다고 했다. 박신양은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시나리오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안에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들어 있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 느낀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쪽 이야기를 다루기에도 영화의 시간과 분량은 많지 않을 거다. 한쪽 장르를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두 가지 이야기가 묘하게 공존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그런 작품이 별로 없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이런 두 이야기가 어우러진 사례를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참고할 사례가 별로 없었다. 대본을 실제화 시키는 과정이 모범적이고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배우 박신양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민기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이민기는 ‘사흘’에서 악마를 없애려 고군분투하는 구마 사제 ‘해신’ 역을 맡아 처음 사제 연기에 도전했다. ‘해신’은 자신이 악마에 씌였다가 구마를 통해 극적으로 살아난 경험을 계기로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구마 사제가 된 인물이다. 악마에 한 번 빙의됐던 사람이 구마를 하면, 구마 당하는 사람과 똑같은 수준의 고통을 느끼지만 해신은 사명감으로 그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며 악마를 쫓기 위해 노력한다. 이민기는 사제 연기에 임한 과정에 묻자 “과거에 구마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 구마를 하는 사제가 된 설정이 매력적이었다”며 “현재 구마를 하지만 과거의 고통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역할에 빠져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고 떠올렸다. ‘검은 사제들’ 강동원, 드라마 ‘열혈사제’ 김남길에 이어 ‘사흘’ 해신 역으로 꽃미남 사제 라인업에 합류한 소감도 전했다. 이민기는 “그 대열에 낄 수 있는 건 감사한 일이다. 사실 물론 말씀하신 작품들 거의 다 제가 봤었다. 다만 따로 차별화를 하거나 그런 점을 특별히 생각하진 않았던 거 같다. 대본에 주어진 역할, 제가 해야 할 역할에 있어서 충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틴어 연기 과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다행이다 싶던 건 제가 대사 외우는 건 곧 잘하는 편이라 괜찮다 생각한다. 그런데도 라틴어는 처음 대본을 받아보니 ‘되겠거니’ 싶으면서도 쉽지 않더라. 중구난방으로 배치된 숫자들을 외우는 느낌이더라. 힘들게 적응하고 수시로 대본을 봤다. 중간에 라틴어 자문 선생님이 바뀌면서 대사가 길어져 더 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토로했다. 배우 이민기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레는 ‘소미’ 역을 맡아 아버지를 잘 따르는 싹싹하고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부터 악마에 들린 섬뜩한 모습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표현해냈다. 이레는 “원래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서 이런 저런 영화들을 찾아보곤 했다”며 “시나리오 들어왔을 때 ‘그것’이 깃든 역할을 제가 맡게 될 것 같단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작품 들어가기 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먼저 질문하는데 그런 점에서 재밌고 흥미로워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아버지와 딸의 뭉클한 가족애와 감동, 오컬트 장르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공포감을 동시에 구현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신양은 “오컬트 장르는 지금까지 생각한 감정들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더라”며 “감정이라 하기에는 두려움이 극대화된 감정 같았다. 영화에선 상대방이 분명한데 오컬트 미스터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극대화될 때 그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보이지 않는 존재, 그것의 존재를 크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야 했다”고도 고백했다. 배우 이레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구체적으로 장면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노력한 부분도 밝혔다. 박신양은 “그래서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았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장르가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 안 보이는 존재를 크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많이 했다. 제가 세보니 10시간 짜리 회의를 100회 정도 한 듯.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극 중 부녀로 호흡을 맞춘 이레(소미 역)와 친근한 부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간 과정도 전했다. 박신양은 “우선 이레 씨의 긴장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쳐다보고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쳐다보기, 하고 싶은 말을 해본다든지, 가까이서 본다든지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다. 또 세상에 존댓말을 쓰는 친한 아빠 딸은 없으니까, 평소 반말을 하면서 연습을 하면 촬영 때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평소에도 반말을 하자고 했다. 제 기억으로는 그거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거 같다. (이레가) 어느 날은 (반말이) 되다가 어느 날은 쌩한 얼굴로 오고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영화를 위해 했어야 하지만 쉽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잘해줬다”고 덧붙였다.신들린 빙의 연기를 소화한 이레는 “구마란 액션이 포함된 장면이 아무래도 처음 도전해보는 저에겐 난이도가 높았던 연기였다. 그런 걱정을 감독님이 아셔서 전문적으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주시는 트레이닝 선생님이랑 연결해주셨다. 특정 장면에 필요한 목소리나 스트레칭, 그런 장면들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한 달 정도 여유롭게 구해주셔서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면 완성이 가능했다”고 밝혔다.한편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