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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원 “707 특임단, 계엄 하루 전부터 출동 비상 대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가능성을 주장했던 국정원 1차장 출신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군으로 출동했던 707 특임단 등에 계엄 하루 전인 지난 2일부터 출동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박 의원은 “불법적인 12·3 친위 쿠데타와 관련해 참여했던 장병들로부터 여러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의원에 따르면 707 특임단엔 지난 2일부터 출동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 외부 훈련이 모두 취소되고, 주둔지 대기 명령이 하달됐다고 한다. 또 지난 3일 낮에는 예정됐던 합동훈련과 전술평가가 취소되고, 사실상 계엄군으로 출동하기 위한 군장검사 등 준비가 이뤄졌다고 한다. 또 오후 8시쯤부터는 특임단 인원들에게 실제 출동 예고와 대기명령을 담은 문자메시지도 전송됐다고 한다.박 의원은 “계엄군으로 투입된 707특수임무단은 계엄령이 발표된 오후 10시 30분에 바로 휴대전화 회수가 이뤄졌다”며 “계엄령 발표 직후 실탄도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707특수임무단은 샷건, 소총, 기관단총, 야간투시경, 통로개척장비 등을 갖췄으며, 저격수들도 배치됐다”고 강조했다.뿐만 아니라 그는 계엄령 발표 이전인 20시 경부터 707특수임무단 단원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제출동 예고와 대기명령이 하달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준비를 거쳤기에 계엄령 발표 1시간 만에, 계엄군이 헬기를 통해 국회로 출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계엄군에겐 부대별로 체계적 명령도 하달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707 특임단은 국회 본관 진입과 요인 체포 및 본회의 해산을, 제1공수특전여단은 707 특임단의 국회 본관 진입 시 외곽 경계를, 제3공수특전여단은 전시 계엄 지휘소로 예정된 과천 B-1 벙커 경계를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특전사 특수작전항공단은 UH-60P 특수작전용 헬기를 통해 병력 수송을,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특임대(SDT)는 요인 체포조 또는 예비대로 운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비상계엄發 뱅크런 우려에 금융권 비상대응…‘유동성 철저관리’(종합)
- [이데일리 김나경 양희동 김형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4일 새벽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금융업계는 대규모 예금 유출(뱅크런)에 대비해 비상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은행, 보험, 여신전문사 등 각 금융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유동성 관리와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은 특히 예금 이탈이 없는지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환율 상승,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비상계엄’에 ‘비상모드’ 돌입한 금융권, 유동성 철저 점검금융업계는 지난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 사태에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방안,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강화와 대고객 소통 확대방안 등을 점검했다. 신한금융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사별 자체 점검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주재로 환율, 유동성 변동 사안 등 리스크 전반을 점검하는 긴급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우리금융 또한 임종룡 회장이 아침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금융그룹은 특히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고객들이 현금을 찾거나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는 과정에서 은행의 지급 여력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면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다.은행들은 영업점별 시재 관리 강화를 비롯해 ‘철저한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이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현금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영업점별 시재 유동성 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와 사고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들도 외화 유동성 관리, 내부통제 강화, IT보안사고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달리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평소와 같이 문을 연 은행 점포에서는 큰 혼선 없이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인천, 부산 등 각 지점에서 특이사항 없이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큰 혼선은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메시지를 내고 “현재까지 은행 유동성, 환전 수요 등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안내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에 붙은 신용대출 상담 안내문. 2024.12.1 연합뉴스◇2금융권 뱅크런 우려에 진땀…금융사 ‘환전 중단’ 해프닝도새마을금고와 신협,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밤새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돌발사태에 대비했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2금융권의 유동성 상황은 별다른 변화없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업계는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3일 오후 10시 28분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관련 부서 직원들이 곧바로 출근해 긴급회의를 하고 대응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평소에도 유동성 관련 지표를 계속 점검하면서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현재 유동성과 관련한 별다른 문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도 이날 아침부터 중앙회 간부회의를 열었다. 또 지역 조합과 온라인 전산 시스템 통해서 수신 상황 등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저축은행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특이한 자금 동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각 저축은행 대표에게 서민·소상공인 자금조달,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금융사고 예방 강화 등을 당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금리에 따라 분산해서 예·적금 넣어두는데 현재까지는 수신이 크게 빠지는 특이사항은 보이지 않는다”며 “새벽부터 IT부서와 함께 모니터링 중이다”고 설명했다.손해보험·생명보험협회와 여신금융협회에서도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회원사 자금 동향 등에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환전 서비스 등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관련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토스뱅크 ‘외환 사고팔기’ 서비스는 이용자 폭증으로 이날 오전 9시까지 ‘일시적으로 환전할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오는 등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카카오뱅크도 이날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해외계좌 송금 보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환율 급등에 따라 해외 송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하고 있는 케이뱅크도 한때 유사한 일을 겪었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1440원대까지 치솟으며 주간거래 종가 1402.9원 대비 40원 가까이 올랐다. 오전 12시 15분께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14% 급락한 1억 28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IT 관련 전산망 안전 관리 현황을 선정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계엄 폭거에 현실화된 尹탄핵…헌재 결론까지 얼마나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르면 이번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직무는 국회 통과 시 곧바로 정지돼 사실상 대통령 임기도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죄 사실관계가 비교적 명백해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민주당 등 6개 야당은 4일 소속 의원 전원이 동참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야당은 탄핵소추안을 5일 개최 예정인 국회 본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회법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야당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처리를 공언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6일 본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법조계 “계엄령, 친위 쿠데타적 내란죄 소지 명백”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300명)의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108명인 만큼, 이들 중 최소 8명이 동참해야 탄핵소추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가피성이 큰 만큼, 탄핵안 통과는 확실시된다.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윤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곧바로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된다. 윤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헌재의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사항이 분명한 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인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고위 법조인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친위 쿠데타적 내란죄가 너무 명백하다. 대통령의 내란죄의 경우 헌법에서조차 재직 중 불소추권한에 해당할 만큼 가장 악질적 범죄”라며 “탄핵 기각 가능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결국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는 사실상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야당 의원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헌재가 탄핵결정을 할 경우 윤 대통령은 파면된다.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더라도 헌재의 탄핵결정 전까지는 대통령 관저에서 머물다가, 탄핵결정이 나오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하게 된다.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가능성에 이견이 크지 않은 가운데, 차기 대통령선거 시점을 결정하게 될 헌재의 탄핵결정 시점에도 관심이 간다. 차기 대선은 윤 대통령의 탄핵결정이 내려진 시점부터 60일 후에 진행되게 된다. ◇3개월 소요된 박근혜…윤석열은 더 적게 걸릴 듯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경우 헌재는 국가원수 탄핵이라는 중대성을 감안해 헌재가 다른 사안을 제쳐주고 대통령 탄핵 심리에 집중하게 된다. 헌정사 유일한 탄핵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소추(2016년 12월 9일)부터 헌재의 탄핵결정(2017년 3월 10일)까지 3개월 1일이 소요됐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심리기간은 이보다 훨씬 짧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심리기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관계 확정’ 부분”이라며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뇌물 의혹 등 사건 내용이 복잡했던 박 전 대통령 사례와 달리 윤 대통령의 경우 계엄을 통해 내란 획책이라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중차대한 사건 내용을 갖고 있어 심리 자체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변수는 있다. 현재 헌재는 국회 몫 3인에 대한 임명이 되지 않은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탄핵 결정의 경우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발 빠르게 재판관 인선 작업에 들어가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로 임명되게 하면 되는 만큼 정상적인 9인 체제 심리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박 전 대통령 사례보다 헌재 결정이 빠르게 나온다고 가정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엔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를 경우 차기 대선 역시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엔 열리게 된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보궐선거 형식을 갖게 되는 만큼 차기 대통령 당선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하루 뒤 곧바로 대통령에 취임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 한국 정치 불확실성에 천장 뚫린 환율…“1450원도 불안”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당분간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 통화에서 원화가 설 자리가 없는 모습이다. 환율이 단숨에 1440원을 돌파한 만큼 1450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원화 가치 추락+외국인 증시 이탈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02.9원)보다 12.85원 오른 1415.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25.0원) 기준으로는 6.9원 내렸다.장 초반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18.8원을 터치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자,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4일(1429.2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06원까지 급락하다가 다시 1415원으로 올라와 횡보하고 있다.전날 저녁 10시 23분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예고 없이 긴급 담화를 열고 “야당의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0시 50분에는 국회가 폐쇄됐고 이때 환율은 1440원을 돌파했다. 정규장 대비 40원이 오른 것이다. 과거에 장중에 42원 이상의 변동폭을 보였던 시점은 IMF 당시인 1997년 12월과 1998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코로나 당시인 2020년 3월이다. 이후 국회에서 계엄 해제 안건이 가결됐고,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에 환율은 1410원대로 내려와 비교적 안정을 찾고 있다. 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원화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원화는 불확실성과 패닉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특성을 지닌 만큼 역내, 역외를 가리지 않고 달러 선호도가 높아질 확률이 높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거세다. 국내증시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매도하면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보합세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1분 기준 106.5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엔화는 강세다. 원화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위안화도 소폭 강세다. ◇외환당국 ‘긴급 시장 안정 조치’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정부도 긴급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해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행은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 RP를 공공기관 발행 특수채 등까지 확대하고, 모든 은행과 증권사로 매입 기관도 늘리기로 했다. 원화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은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당분간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당분간 변동성 확대…환율 추가 상승 우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식물 정부처럼 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국내 신인도는 타격을 입고 경기 둔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이탈과 더불어 국내 투자 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원화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박 연구원은 “12월에는 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원화 안정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환율 변동성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고 환율은 1450원도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계엄이 해제되면서 시장도 안정을 찾고 환율 변동성도 잦아들었다”며 “하지만 원화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 같다. 며칠 더 여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 급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면서도 “계엄령이 해제되기는 했으나 향후 문책과 더불어 예산안의 향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해, ‘셀 코리아’가 외국인 자금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1승' 송강호·박정민, 계엄령 사태로 홍보 차질…'씨네타운' 출연 불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후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한 초유의 사태로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의 신작 프로모션 일정도 차질이 빚어졌다. ‘1승’의 주역 송강호, 박정민이 전날 사태의 여파로 4일 오전 예정돼있던 라디오 출연을 취소한 것. 배우 박정민과 송강호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1승’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SBS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 따르면, 송강호와 박정민은 개봉일을 기념해 이날 ‘씨네초대석’ 코너의 게스트로 출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의 여파로 제작진과 논의 끝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박하선은 이날 라디오 방송 진행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전날 사태를 간접 언급하며 “밤새 많이 피곤하고 힘드셨을 거다. 댓글을 보니까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시더라”며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음악으로라도 기분 전환하기 위해 많이 (방송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힘내서 한 번 해보겠다”고 오프닝 멘트를 열었다. 이어 “오늘은 ‘씨네초대석’이 예고돼있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위로가 되는 영화 OST를 틀어보려고 한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때가 많은데 진짜 영화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를 갖고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후 이날 오전 4시 27분쯤 국무회의를 거쳐 비상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공식 해제했다. 계엄령 선포 후 약 6시간 만이다. 민주화 이후 40여 년 만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에 연예계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박호산을 비롯해 허지웅, DJ DOC 김창렬, 뮤지컬 배우 김지우, 가수 이상민, 방송인 김나영 등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4일 오늘 개봉한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 배구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1승’이 처음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 장윤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실제 배구선수 및 모델 출신의 신예 배우들이 꼴찌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선수들로 활약해 풋풋한 열연을 펼친다. 송강호는 인생이 패배 뿐이다 자신처럼 꼴찌인 핑크스톰 팀을 만난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한유미, 이숙자, 신진식 등 배구계 스타들과 배우 조정석의 카메오 지원사격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일인 이날 오전 같은 날 개봉하는 ‘소방관’(감독 곽경택)과 박스오피스 1위인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를 꺾고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 박호산, 비상계엄령 사태에 일침…"국민 들었다 놨다 한 책임 클 것"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후 6시간 만에 해제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연예계에서도 소신발언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배우 박호산 역시 이번 사태에 쓴소리를 냈다. 박호산. (사진=라이트하우스)박호산은 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 중인 뉴스특보 캡처 사진과 함께 복잡한 심경을 담은 게시글을 올렸다. 박호산은 “중북반국가세력, 종북, 서울역 노숙자분들도 안다 북한이 어떤지. 누가 거길 쫓는다는 건지”라며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하던 1980년대 상황에 어제 밤잠을 설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고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간이 뒤로 간 거 같은데 근데 왜 난 안 어려지지? 하면서 거울 보고”라며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전 국가를, 국민을 들었다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 계엄이라니...포고령이라니...거 참...암튼 오늘 첫 공연인데 설레여서 잠 못 잔 걸로. ps. 어제 일찍 잠드신 분들이 winner(승자)”라는 일침을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를 갖고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후 이날 오전 4시 27분쯤 국무회의를 거쳐 비상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공식 해제했다. 계엄령 선포 후 약 6시간 만이다. 민주화 이후 40여 년 만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에 연예계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박호산을 비롯해 허지웅, DJ DOC 김창렬, 뮤지컬 배우 김지우, 가수 이상민, 방송인 김나영 등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 현직 검사 "계엄선포는 직권남용…檢 직접 수사권한 해당"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현직 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검찰 직접수사 범위인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검사 내부망에 공유했다.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스1)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사건을 지휘했던 김태훈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는 4일 오전 10시 23분께 ‘계엄사령관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명백한 위헌, 불법 아닌가요’라는 글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김 검사는 “어제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과 그에 기한 병력 전개와 사령부의 조치들은 내란죄 여부를 논하기 전에 검찰에 직접수사 권한이 부여되도록 개정된 대통령령에 따른 직접수사 범위 범죄인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어젯밤 계엄사령관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발령 행위가 위헌, 위법이 명백하다면, 대통령을 제외하고도 그 준비와 실행에 관한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의견을 제기했다.이어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면 고소 고발이 접수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중대 불법이라야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발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라며 물었다.김 검사는 계엄선포에 대해 “헌법(제77조)의 요건에 맞지 않는 생뚱맞은 것이라는 건 저 말고도 대부분 법률가의 직감이었으리라 본다”고 했다. 또 포고령을 두고도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명백한 위헌, 불법 아닌가요”라며 “전시, 사변, 또는 오로지 군사 병력으로서만 치안 유지가 가능한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계엄법에 따라 국회의 헌법기관으로서 역할과 활동, 입법활동은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초현실인지 여전히 어리둥절하다”고 적었다. 김 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를 지냈다.한편 이날 오전 정의당 등 진보3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내란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 선방하던 코스닥, 계엄 여파 낙폭 확대…전업종 약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관련 1%대 약세로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18.28포인트) 내린 672.52에 거래중이다. 장초반 1%대 약세로 출발한 후 약보합권까지 오르다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사진=연합뉴스개인투자자가 608억원 규모의 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도 대응 중이다. 외국인이 421억원, 기관이 192억원어치 사들이는 중이다.간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안 결의 등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 단기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금융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고 나선 만큼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기재부, 한은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그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말했다.뉴욕 증시는 한국 등 주요국의 정국 불안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투매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며 낙폭을 회복하거나 강세 전환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내린 4만4705.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 나스닥종합지수는 76.96포인트(0.40%) 상승한 1만9480.91에 장을 마쳤다.전 업종이 약세다. 운송부품, 금속, 의료·정밀, 제약, 기타서비스, 금융, 전기·전자, 제조, 기계 장비, 화학 등이 2%대 하락 중인 가운데 유통, 비금속, 오락,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출판매체, 운송 등은 1%대 하락 중이다. 종이·목재, 기타제조, 건설 등은 약보합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약세다. 알테오젠(196170)이 2%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대 하락 중인 가운데 에코프로(086520), HLB(02830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이 모두 약세다. 엔켐(348370)은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현재 강보합으로 내려왔다. 종목별로 계엄 후폭풍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며 정치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다. 동신건설(025950)과 에이텍(045660)을 비롯해 수산아이앤티(050960), 오리엔트정공(065500), 카스(016920), 에이텍모빌리티(224110), 코이즈(121850), 토탈소프트(045340), 코나아이(052400), CS(06577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하던 대왕고래 사업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화성밸브(039610)가 18%대 약세다. 리파인(377450)과 비에이치아이(083650)가 16%대, 한선엔지니어링(452280)이 13%대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