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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아동학대’ 고소한 부모 “‘뭐 하는 짓이지?’ 생각 들었다”
  • 손웅정 ‘아동학대’ 고소한 부모 “‘뭐 하는 짓이지?’ 생각 들었다”
  • 손웅정 감독.(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그가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의 코치진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장을 낸 부모는 “솔직하게 어떤 이유로 혼냈다고 말했으면 고소까지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심경을 밝혔다.26일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부모 A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A씨는 “아이들의 꿈을 위해 부모까지 나서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데 SON축구아카데미에서 폭언과 폭행이 행해진 현실이 참담하다”며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7∼12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B군의 허벅지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B군에게 그간 맞은 횟수를 적어보라고 했다.B군은 ‘C 코치 엉덩이 1번, 속상하고 기분이 나쁨’, ‘D 코치 꿀밤 4번, 발 엉덩이 6번, 귀 당기기 2번, 구레나룻 2번’이라고 적었다.손 감독 고소인 측 아동 허벅지에 난 멍 자국.(사진=연합뉴스)A씨는 “어두워지는 아들의 표정과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모습에 그저 ‘훈련이 힘든가 보다’ 짐작할 뿐이었지, 숙소와 경기장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B군의 말을 들은 A씨는 당시 곧장 아카데미에 전화했으나 관계자로부터 “아이들끼리 엉덩이 맞기 게임을 하다 생긴 멍”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A씨는 “그저 인정과 사과를 바랐을 뿐인데 이런저런 말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애들한테 윽박지르고 때려서 어떻게든 알려줄 수는 있겠지만 엄격한 것과 폭언·욕설로 겁을 주면서 운동을 시키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이어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뭐 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로서 아들이 이렇게까지 축구를 배워야 하는지 고민의 연속이었다”면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면 그냥 이 정도는 참자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A씨는 고소 이후 아카데미 측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합의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합의 조건으로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에 징계 요청 금지 등 세 가지를 제시했으나 A씨는 합의를 거부했다.손 감독 고소인 측 아동이 종이에 적은 피해 횟수.(사진=연합뉴스)A씨는 “첫 만남에서는 아카데미 측 변호사와 함께 C 코치와 D 코치가 동행했다”며 “두 코치는 말로는 ‘죄송하다’고 하는데 ‘아이가 욕을 해서 때렸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냥 솔직하게 어떤 이유로 혼냈다고 말했으면 고소까지 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라고 주장했다.A씨는 “앞으로 아들이 축구 생활을 하는데 제약이 생길까 봐 염려스럽다”면서도 “아카데미를 찾았다가 우리와 비슷한 피해를 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반면 손 감독은 연합뉴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손 감독은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4.06.26 I 권혜미 기자
한일 ‘공동 구두개입’에도 환율 1390원대 상승 시도
  • 한일 ‘공동 구두개입’에도 환율 1390원대 상승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강세가 재개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날 한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자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5원) 대비 3.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연준 매파 발언에 ‘강달러’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경계론을 내놓았다.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결국 적절해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금리인하가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상대적으로 중립적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면서 어느 시점에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러한 조정 시점은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와 그것이 경제전망과 위험 균형에 의미하는 바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 2분 기준 105.6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5.45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유로화는 이번주 주말 프랑스 총선 1차투표를 앞두고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0.93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일 공동 개입에도 원화·엔화 약세 지속할 듯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 중반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한일 재무장관은 회의를 열고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적절한 조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엔화는 여전히 160엔을 위협하고 있다. 원화도 NDF 시장에서 1390원 부근까지 오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양국 경제수장의 공동메시지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 면담 이후로 2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 한일 공동 구두개입인 셈이다. 글로벌 강달러 탓에 엔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거듭하자, 또다시 구두개입성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지난 4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공동 구두개입을 했을 때 환율은 13원 이상 급락해 137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154엔대서 추가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증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또 일본도 160엔에 가까워지면서 연일 구두개입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일 외환당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차례 시장에 메시지를 준 만큼, 이번 한일 공동 구두개입도 환율 안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사실상 외환당국의 다음 카드는 ‘실제 시장 개입’뿐인 만큼, 이날 1390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승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6.26 I 이정윤 기자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사실관계 달라"
  •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사실관계 달라"
  • 손웅정 감독.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본인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 코치진들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을 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감독과 A 코치, B 코치 등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던 아동 C군 측은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A 코치가 C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경찰에 고소했다.고소인 측이 경찰 조사에서 “당시 경기에서 진 C군 팀 선수들은 패배했다는 이유로 A 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C군을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손 감독으로부터도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 7∼12일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을 비롯해 경기는 물론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들었다”고 진술 내용이 포함됐다.아울러 C군 측은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B 코치에 의해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고 주장했다.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께 검찰에 송치했다.이에 대해 손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있었던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엎드려뻗쳐 상태에서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 1회 가격)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손 감독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당시 있었던 일과 이후 경위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손 감독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늘 ‘기본기’를 강조하고, 오랜 시간 기본기 훈련을 시킨다”며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 보통 힘들고 지루한 것이 아니지만, 그 순간을 극복해야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기에 저는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불호령을 내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했다.손 감독은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면서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아카데미 모든 구성원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06.26 I 이석무 기자
엔비디아 6% 급등…나스닥 1% 이상 뛰어
  • 엔비디아 6% 급등…나스닥 1% 이상 뛰어[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 위주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지수가 반등했다. 최근 하락폭이 컸던 엔비디아는 6%이상 급등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되찾았으나 시총 3위 자리는 그대로 지켰다. 독일 폭스바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50억 달러(7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합작회사를 설립해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비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0% 이상 급등하고 있다. 다음은 26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엔비디아 6%대 급등…나스닥 1%이상 뛰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05포인트(0.76%) 하락한 3만9112.16에 거래를 마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3포인트(0.39%) 오른 5469.30,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0.84포인트(1.26%) 상승한 1만7717.65에 거래를 마쳐.- 엔비디아로 저가매수세 몰리며 기술주 살아나. 다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를 제외한 업종은 대부분 하락- 엔비디아는 6.76% 급등하며 126.09 달러에 거래를 마쳐.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1018억달러까지 늘어나 3조 달러 되찾아. ◇ 연준 인사, 매파 발언…“인플레 반등시 금리인상할수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해.- 보먼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아직 금리를 낮출 시기가 아니라고 발언-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말해◇ 폭스바겐이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7조원 투자- 폭스바겐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혀.- 폭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 합작회사가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기대.- 이날 뉴욕 증시에서 리비안은 8.63% 상승 마감. 폭스바겐의 투자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급등 중. ◇ 뉴욕 유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83달러에 마쳐.- 공급부족 인식에 6월 강세를 보이며 2주 연속 상승. 이날 다시 1% 가까이 하락하면서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 나타나.-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0.84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5.17달러에 마감.◇ 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추정-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혀.- 북한은 오늘(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혀-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어.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
2024.06.26 I 김소연 기자
"수천만원 날릴 판" 폭탄 된 '지산'…투자자들 밤잠 설친다
  • "수천만원 날릴 판" 폭탄 된 '지산'…투자자들 밤잠 설친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12월 준공을 앞둔 광교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를 7억 원대에 분양받은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률이 높은 상황을 보고 계약을 취소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단 통보를 받았다. 취소하려면 계약금으로 지불한 7000만 원을 포기하는 조건으로만 가능하다고 해 밤잠을 설치며 중도 포기 여부를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지식산업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한 때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았던 지식산업센터가 투자자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지식산업센터는 한 건물 안에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3층 이상의 건축물을 말한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 시절 아파트 등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뜸해지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식산업센터 투자심리도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 분기별 추이(사진=알스퀘어)25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 및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4년 1분기 서울 오피스·자산 매매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앞서 지난 부동산 호황기 시절 많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대출도 담보대출비율(LTV) 70~80%까지 가능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매년 3% 전후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연간 20%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시장이 침체하며 투자 수요가 얼어붙었음에도 공급이 오히려 늘고 있단 점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기준 전국에 공사 중이거나 준공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는 총 1219곳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는 1543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공급은 늘어나지만 거래는 줄면서 공실률은 늘어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자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임대료 없이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잔금을 치르기 전에 계약을 포기하려 해도 불가능하고 매도하려고 해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급감했다. 한창 거래가 활발하던 2021년 (8287건)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투자를 하는 이유는 임대 수익 때문인데 공실로 인해 임대수익도 나지 않고, 고금리고 대출 이자도 높아진 상황에서 분양을 받는 건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할인 분양이나 회사보유분 지식산업센터를 판매한다는 영업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고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6.26 I 박지애 기자
마지막 실종자 4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 [화성공장 참사]마지막 실종자 4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사망자의 신원이 40대 후반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발견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 지문을 확인한 결과 40대 후반 한국인 남성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24일 화재 발생 이후 진행된 수색작업에서 공장 2층 사망자는 21명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추가 실종자의 여부가 파악됐었다.소방당국은 이틀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25일 오전 11시 30분께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을 확인하고 수습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사망한 23명의 피해자 중 한국인 5명, 중국 국적은 16명, 라오스 국적은 1명이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최초 심정지 상태 이후 숨진 1명을 비롯해 한국인 3명에 불과한 상태다.사망자에 대한 수색이 늦어진 이유는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곳에 시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실종자 발견에 대해 “어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작업장 부근이었는데, 해당 실종자는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워 장시간 열을 받은 건물 구조물 밑에 깔려있는 상황이라 유해 수습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경찰 관계자는 “전날까지 생사 유무가 확인되지 않았던 실종자 1명 시신을 발견,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40대 후반 한국인 남성이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3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아리셀 대표를 비롯해 공장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24.06.25 I 황영민 기자
"밀양 어른들, 현금 들고 찾아와"...20년만에 '여중생 성폭행' 사과
  • "밀양 어른들, 현금 들고 찾아와"...20년만에 '여중생 성폭행' 사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남 밀양시가 20년 전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 관련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안병구 밀양시장과 시의회, 밀양 지역 80여 개 종교·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밀양시청 2층 대강당에서 피해자와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안병구 밀양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경남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 사과문을 대표로 낭독한 안병구 시장은 “먼저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안 시장은 “20년 전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 아직 그 상처는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많은 분의 공분과 슬픔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재차 사과했다.그는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끌어야 했음에도 어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지역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음에도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는 무관하다는 이유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 했다”며 “우리 모두의 불찰”이라고 했다.안 시장은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 밀양시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안전한 생활공간을 조성하며 도시 시스템 재점검, 범죄예방 등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안 시장은 사과문 낭독 후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따로 받지 않았다.취임 석 달도 안 된 안 시장이 훼손된 지역 이미지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다소 추상적인 사과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판사 출신 문유진 변호사는 이날 YTN 뉴스퀘어 2PM에서 “(사건이 일어난) 2004년 당시는 지금이랑 성범죄에 대한 분위기가 달랐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가 오히려 2차 가해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시기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가해자들에 대해 다시 형사적으로 처벌이 가능한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법률적 검토를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만일 불가능하다면 왜 그때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발표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문 변호사는 또 “피해자에게는 어떤 회복이 되었는지, 성범죄가 일어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 가해자는 오히려 발 뻗고 자는데 피해자는 제대로 된 피해 회복도 받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이 부분에 대해서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발표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안병구 (왼쪽 일곱 번째) 밀양시장 등이 지역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경남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1년간 집단 성폭행했으나, 사건에 가담한 44명 중 형사 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0명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지금까지도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이달 초부터 유튜버들이 가해자라며 여러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사건은 다시 주목받았고, 사건 당시 일부 지역 주민이 가해자들을 감싸고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인터뷰가 재조명되면서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비난 글이 쏟아지는 등 민원이 폭주했다.다만 피해자들은 지난 13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잘못된 정보와 알 수 없는 사람이 잘못 공개돼 2차 피해가 절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피해자들은 “앞으로 유튜버의 피해자 동의, 보호 없는 이름 노출,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며 “무분별한 추측으로 피해자를 상처받게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한편, 밀양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는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자발적 성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상담소는 “폰뱅킹, 인터넷 뱅킹의 어려움이 있는 어른들이 현금을 들고 찾아와 후원 문의를 하는 등 피해자를 돕고자 한 손길이 많았다”며 “상담소는 고민 끝에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상의했고 오직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위해 피해자 생계비 지원금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이달 30일까지 후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2024.06.25 I 박지혜 기자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화성=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무슨 전쟁 난 것처럼 폭발하던데, 우리 동네 공장을 괜찮을까요.”경기 화성의 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일반 시민 사이에선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배터리 공장의 특성상 폭발이 잦고 불이 꺼진 듯 보여도 내부의 열로 인해 되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의 특성상 기업과 관계 기관이 화재 예방을 위한 조처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불나면 탈출 어렵고 대형 사고”…배터리 공장 공포25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는 연료전지·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부터 리튬배터리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모여 있었다. 산단과 멀지 않은 곳에 학교부터 어린이공원, 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학부모들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이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공장들은 다른 업체와 함께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건물 관계자는 화재 예방시스템이 충분하다고 단언했지만 인근 직원들과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이 입주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53)씨는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좁아 터진 곳에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탈출하기도 어렵고 대규모 사고가 나지 않겠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팩 공장이 있는 해당 건물은 각종 아파트형 공장뿐만 아니라 중형 사무실 등이 다수 입주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2)씨도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보고 ‘정말 저기서 일하면서 불이 나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옆 건물에 배터리 공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물론 잘 대비가 돼 있겠지만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산단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중1 딸을 키우고 있는 이민서(41)씨는 “배터리 공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화재로 발생한 매연도 상당하던데 걱정”이라며 “적어도 주거단지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 같은 위험한 공장이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1 딸과 함께 걸어가던 차모(49)씨 역시 “요새 계속 화재 소식을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근처에 배터리 공장까지 있다는 사실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며 “철저한 대비로 불이 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火魔’ 키운 원인 셋…리튬 배터리·연기·안전교육화성 참사의 피해가 컸던 이유로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 세 가지가 꼽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아울러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피해가 커졌다. 실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해 연기가 화면을 가리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희생자 대부분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인 탓에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발생하는 유독가스에서 벗어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리튬 배터리의 경우 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소방청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작업장 안전관리 실태 확인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등을 점검하고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6.25 I 김형환 기자
5선 의장에 ‘선수’ 꼬인 與 국회부의장…주호영·박덕흠 양자 대결
  • 5선 의장에 ‘선수’ 꼬인 與 국회부의장…주호영·박덕흠 양자 대결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제22대 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 선거가 주호영(6선)·박덕흠(4선) 국민의힘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의장 후보 선거 기호 추첨 결과 박 의원이 1번, 주 의원이 2번으로 확정됐다. 후보 선출에 앞선 정견 발표는 주 의원이 먼저 한다.국민의힘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 몫 22대 전반기 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관례상 당내 최다선 의원이 역임하는 부의장엔 6선의 주호영·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전·후반기 부의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그러나 충청 4선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부의장직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의원들과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여당과 야당이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당리당략에 따른 부당한 정치공세와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당이 오직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증된 소통과 협상 능력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을 협치, 상생의 테이블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우원식(5선) 의장과 야당 몫 이학영(4선) 부의장을 고려해 국민의힘에서도 선수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6선인 분들은 옷이 너무 커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우 의장이 5선이고 이 부의장이 4선인데, (국민의힘) 선배들이 후배들을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주 의원이 여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되면 우 의장보다 선수가 높은 부의장이 된다. 통상 국회 최다선·최연장자 의원이 의장을 맡았던 관례도 깨지게 되는 것이다.4선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도 부의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같은 충청권 후보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출마하지 않았다.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2024.06.25 I 이도영 기자
1분 만에 23명 집어삼켰다…정부, `원인 규명` 총력
  • 1분 만에 23명 집어삼켰다…정부, `원인 규명` 총력[화성공장 참사]
  • [이데일리 황영민 손의연 기자]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첫 폭발 이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참극의 현장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튬 전지의 열폭주와 이로 인해 쏟아져 나온 연기 등이 23명이라는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전 안전관리 및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합동감식팀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화재 현장에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단시간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집중 감식을 진행했다”며 “정확한 감식내용은 추후 유관기관이 분석 내용을 공유한 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적인 감식 결과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보면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작업장에 있던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며 화재가 시작됐는데 이후 주변 다수의 배터리 폭발로 이어지는 데는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공장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아울러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했는데 제대로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비상구를 찾지 못해 참변을 당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현장의 안전교육은 보여주기식 절차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고 이후 배터리 공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끌 수 없는 불’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정부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점검에 나섰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화성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정식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때 보다 관계부처 간 철저한 협업이 중요한 때”라며 “관계 부처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신속히 사고를 수집하고 유가족 지원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06.25 I 박기주 기자
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화성공장 참사]23명 사망 최악 사고…'火魔' 키운 원인 셋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럭키화학 사고보다 규모가 더 커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업장 폭발 화재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명피해가 컸던 덴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이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사진=뉴스1)◇‘불 붙으면 꺼질 때까지 활활’ 가만 놓여 있던 리튬 배터리서 불화재가 발생한 제조업체 아리셀은 일차전지를 다루는 기업이다. 일차전지는 흔히 우리가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해당된다. 아리셀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이차전지는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 휴대전화, 전기차 배터리 등이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부각되면서 이차전지 화재의 위험성이 떠올랐지만, 일차전지 경우 고체 리튬으로 상대적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차전지는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인 만큼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외국인 근로자 많아…대피 경로 알고 있었나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것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 꼽힌다. 전체 공장인원은 관리직과 파견직을 포함해 103명이었다. 이중 외국인 수는 50~60명 정도다. 사망자 23명 중 21명이 외국 국적으로 파악된다. 또 정규 직원이 아니라 용역회사에서 파견하는 일용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브리핑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대피 방향이 잘못된 것도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다는 점도 있다”이라며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하는 일용직이 대부분이다 보니 공장 내부 구조가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피해가 늘어난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아리셀 측은 25일 불법파견이 없었고 안전교육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리튬전지의 위험성으로 현장엔 리튬 화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작업자들도 분말 소화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이 얼마큼 세밀하게 이뤄졌는지도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배터리 폭발하자마자 연기 휩싸여…시야 확보 안 돼급격히 확산된 연기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 등에 따르면 2층 배터리 패킹 작업대 옆에 쌓여 있던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주변을 치우고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또 다른 배터리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할 때까지 불과 1분이 걸리지 않았다. CCTV 화면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새까만 연기로 뒤덮였다. 작업자들도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발화 원인은 영상을 통해 봤더니 처음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흰 연기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을 뒤덮기까지 걸린 시간이 15초에 불과했다”며 “(사망자들이) 안쪽으로 대피해서 짧은 시간에 유독성 연기를 흡입했는데 조금만 들이마셔도 질식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또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로 시신을 옮겼다.이정식 화성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경찰과 소방, 법무부 등이 사망자에 대한 조속한 신원 파악에 역량을 기울여달라”며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신속히 수사에 나서 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5 I 손의연 기자
"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화성공장 참사]"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4일 경기도 화성시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졌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외국인직원들로, 건물 구조와 안전수칙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현장을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위험한 일터를 비판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희생자 대다수가 외국인…“안전교육 없는 현장 투입 비일비재”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소재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총 23명이 숨졌다. 이번 희생자 중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중국인 17명과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희생자들이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건물 안으로 대피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리튬 배터리는 불에 탈 때 산소와 수소 등 가연성 가스를 다량 분출해 물이나 분말·질식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일 언론 브리핑에서 “(노동자들이) 2층 출입구 앞쪽으로 대피하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작업실)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외국인노동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는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공장 구조를 몰라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참사를 지켜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팔인 디카(40)씨는 2013년 11월 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고온의 기계를 작동시키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지난달 15번째 수술을 받았다. 디카씨는 “일하러 가면 안전교육이 있지만 1시간 정도만 받고 바로 일해야 했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도망쳤는데 비상구가 없어서 죽지 않았느냐”며 “사고를 막을 교육과 안전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방글라데시인 아지트(39)씨도 “2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면 안전교육이 없고 있어도 언어 문제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희생자들은) 처음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노자 산재 5년 새 25.9% 증가…“사고예방 책임 강화해야”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머문 외국인 노동자는 약 92만명으로, 5년 전(약 83만명)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산업재해 신청은 9543건으로 5년 전(7581건)보다 25.9% 올랐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외국노동자 증가율보다 2배 넘게 높은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은 “(화성 공장은) 리튬 배터리와 가연성 물질들이 입구에 쌓여 있었지만 이쪽 비상구로 뛰어가야 살 수 있었다”며 “근로자들이 반대 방향으로 도망친 것은 비상 시 대피 훈련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번 사고를 리튬배터리의 특징과 진화 방법을 학습하고, 안전교육과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그동안 한국은 내국인이 꺼리는, 위험한 직업에 외국인력을 투입할 뿐 일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일터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5 I 이영민 기자
'서울 학생인권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서 폐지 확정
  • '서울 학생인권조례', 서울시의회 본회의서 폐지 확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특별시의회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조희연 교육감이 재의 요구한‘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재의결, 폐지를 확정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4월 26일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마친 후 서한문을 읽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출석의원 111명 중 76명의 찬성, 반대 34명, 기권 1명으로 조례 폐지가 확정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4월 26일 본회의를 열고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을 상정한 결과 재석 60명, 찬성 60명으로 가결 됐었다.지방자치법 제32조 4항에 따라 지방의회는 재의 요구를 받으면 조례안을 재의에 부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조례안은 조례로서 확정한다.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도 재의요구가 있을 때에는 재의요구를 받은 시·도의회는 재의에 붙이고 시·도의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시·도의회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의결사항은 확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확장된 교육인권조례인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 조례’가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를 대체하게 된다.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 조례는 교육감과 학교장의 책무는 물론, 교육의 3주체인 학생·교사·학부모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명시하고 학교 구성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민원과 갈등 처리 방법, 중재절차도 규정했다.김현기 의장은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따라 ‘학생인권옹호관’ 제도는 사라지지만 학교구성원 간 갈등을 예방·중재하는 ‘교육갈등위원회’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학생 인권 사각지대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교육감이 대법원에 무효 확인의 소와 집행정지 제기를 해 집행정지가 인용될 경우 학생인권조례 효력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 경우에도 신법 우선 원칙에 따라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가 우선 적용된다.
2024.06.25 I 함지현 기자
공수처, 유재은 3차 소환 '저울질'…"통신자료 확보할 예정"
  • 공수처, 유재은 3차 소환 '저울질'…"통신자료 확보할 예정"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3차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자들의 통신자료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지난 4월 29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수처 관계자는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유 법무관리관의) 3차 소환 계획 필요성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소환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직 공무원인 데다가 현재 남북관계로 인해 최근 군인들이 휴가까지 반납하고 일하는 상황이라 일방적으로 언제까지 (소환에) 응하라고 하기 어렵다”며 “소환을 하더라도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앞서 공수처는 유 법무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소환조사한 바 있다. 유 법무관리관은 채상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1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다섯 차례 통화하며 경찰에 넘길 서류에서 관련자들 혐의 내용을 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아울러 이른바 ‘채상병 수사 기록 회수’에도 깊이 관여돼 있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기록을 회수하겠단’ 취지의 전화를 했다. 이와 관련해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대통령실에 개입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그는 청문회 당시 ‘누구의 지시로 경북경찰청에 전화했느냐’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고 전화를 걸었더니 경북경찰청이라고 했다”며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경북경찰청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는 말을 해줘서 부재중 전화가 경북경찰청일 것으로 예상하고 전화한 것”이라고 답했다.실제 군사법원에 제출된 수사 기록 회수 날의 통화내역을 살펴보면 오후 1시42분 유 법무관리관과 임 전 비서관이 통화를 했고, 이후 오후 1시51분 유 법무관리관은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는 대통령실이 채상병 사건 수사 기록 회수와 관련해 사전에 국방부와 경찰을 조율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유 법무관리관과 임 전 비서관과 통화하기 전인 오후 1시25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임 전 비서관이 약 4분51초간 통화하기도 했다. 결국 사건 기록 회수 날, 윤석열 대통령, 임 전 비서관, 유 법무관리관, 경북경찰청 순으로 통화 내역이 확인된 셈이다. 임 전 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경찰청과 통화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통화한 사실이 있는 것과 통화내용이 있는 건 다른 문제다”며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해서 어떤 통화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으로 이 점은 수사과정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수처는 여전히 아직까진 대통령실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수사를 위해 통신자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강조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도 (통신자료 보관기간이 1년이라는 점을) 알고 있고 필요한 자료는 확보했거나 확보하는 중”이라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은 수사팀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안을 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검법안이 통과된다고 할지라도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하던 수사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6.25 I 송승현 기자
"자식들이 보지도 못했는데"… 사망자 빈소 `오열과 적막`
  • "자식들이 보지도 못했는데"… 사망자 빈소 `오열과 적막`[화성공장 참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김한영 수습기자] “자식들이 아버지도 못 보고…부검 차량을 보내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 돌아오라고 해요.”25일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사건 희생자의 빈소가 가족 없이 쓸쓸히 남겨져 있다. 이날 시신은 부검을 위해 국과수로 옮겨졌다. (사진= 김한영 기자)25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장례문화원. 지난 24일 발생한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사건의 사망자 김모씨의 가족들이 울부짖었다. 김씨는 3남매를 둔 가장이었다. 김씨는 이번 사고의 최초 사망자로 신원도 확인됐지만, 화재 원인 규명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편,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가야 한다’며 유족이 눈물로 항의하면서 김씨의 시신이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김씨의 시신이 내리자마자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가족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크게 오열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관계자와 취재진도 이 모습을 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장례식장은 그런 울음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았다. 사망자 4명이 옮겨진 송산장례문화원의 경우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족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4명의 희생자는 장례식장에 잠시 머물렀다가 부검을 위해 모두 국과수로 옮겨졌다. 이 장례식장의 입구 모니터엔 ‘당신의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만 쓸쓸히 남았다. 이곳에서 만난 화성시 관계자는 “장례지원을 위해서 공무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일단 신원 확인이 돼야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치됐는데 신원도 확인되지 않아 찾아올 수 있는 이가 없어 적막한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통상 사고 사망자의 신원이 파악되면 빈소가 차려진다. 그러나 이번 사고 경우 시신의 신원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의 시신은 송산장례문화원과 유일병원 장례식장,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에 분산됐으나 국과수 부검을 위해 옮겨졌다.앞서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일차전제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졌다. 이중 2명의 신원만이 확인됐다. 23명 중 18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이 17명, 라오스 국적이 1명이다.발견된 시신은 대부분 소사체로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과수는 이날부터 신원 확인을 위한 부검과 DNA감정 등 절차를 진행한다. 통상 2~3일 걸리지만 사망자 다수가 외국인 노동자로 가족과 비교대조해야 하는 DNA 감정에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2024.06.25 I 손의연 기자
화성공장 화재, 보험 보상 최대 215억…신체배상책임 인당 1.5억원
  • 화성공장 화재, 보험 보상 최대 215억…신체배상책임 인당 1.5억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 제조·판매 공장이 KB손해보험에 최대 215억원을 보상하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합동감식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불이 난 3동 건물 연면적이 2362㎡의 특수건물인 데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은 불가피해 보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명피해만 30명···신체배상책임 국적 상관없어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아리셀공장은 KB손해보험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아리셀공장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한도는 215억원이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공장과 사상자에 지급될 민간 보험사의 보상액이 215억원 이내라는 의미다. DB손보의 환경책임보험(30억원)과 종합보험(48억원)에 총 79억원이 가입돼 있지만, 종합보험 형태가 아니다. 이이 이번 화재에 대한 대부분의 보상은 KB손해보험에서 진행할 전망이다. 재산종합보험은 기업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일명 ‘패키지 보험’으로, 화재·도난·자연재해 등으로 재산 손실을 보상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화재보험법이 지정한 특수건물로 의무보험 가입 대상이다. 화재보험법 제5조는 특수건물 소유자가 화재에 따른 해당 건물 손해를 보상받고 손해배상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손해보험사가 운영하는 특약부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산종합보험이 ‘화재’를 주담보로 하지만 특수건물 소유자는 배상책임보험특약도 의무적으로 넣어 가입해야 한다. 특히 인명 피해를 배상하는 ‘신체 배상책임(신배책)’의 한도는 인원수 제한 없이 인당 1억 5000만원이다. 제3자의 신체에 손해를 입혔을 때 보험금을 주는 신배책은 말 그대로 ‘배상’이기 때문에, 고용구조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장에 고용돼 근무 중인 임직원이라면, 제3자가 아니어서 신배책 대상은 아니다. 사망자가 공장 임직원이 아니면 보험사가 최대 1억 5000만원을 배상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체 배상책임은 국적에 관계없이 배상 가능하나 임직원은 대상자가 아니라 산재보험을 통해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방당국 사고추정액 발표→보험사 보상 절차화재 규모가 꽤 크고 사상자가 31명을 기록하면서 보험사도 사고추정액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재 진압 이후 소방당국이 피해 추산액과 사상자 규모를 조사·발표한 뒤 보험사가 보상 절차를 시작한다. 다만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액은 한도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재보험이란 보험사가 또 재보험사의 가입하는 보험 상품으로,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겨 부담을 나누는 구조다.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어 사고 추정액을 판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소방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며 “공시에는 보상 한도가 215억원으로 기재돼 있지만 재보험 가입에 따라 실제 보험금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아리셀 공장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쯤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시작 2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불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애초 이번 화재로 근로자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방당국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4.06.25 I 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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