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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물가 2%대 중반 수준 긍정적…둔화추세 이어갈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앞서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4%로 석 달 연속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올라 지난 5월(2.2%)과 동일했다. 생활물가도 2.8%로 석 달째 둔화, 작년 7월(2.0%)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김 부총재보는 6월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2.4%로 3개월 연속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가운데 작년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문가 둔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8월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목표(2.0%) 수준 수렴 여부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6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2.7%)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가 0.04%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농축수산물(-0.16%포인트)과 전기·가스·수도(-0.09%포인트), 근원물가(-0.04%포인트)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됐다.석유류 가격은 6월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작년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6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82.2달러로 작년 6월(74.7달러) 대비 올랐다.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1580.6원에서 1657.4원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또한 1.2% 올라 전월(2.0%)보다 둔화했다.농산물가격 상승률은 6월 13.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19.0%)보다 상당폭 둔화했다. 사과는 6월 63.1% 올라 전월(80.4%) 대비 크게 둔화했다. 수박도 4.9% 올라 전월(25.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배추 가격은 5.4% 내려 전월(15.6%) 대비 하락 전환했다. 호박은 20.8% 내려 전월(-4.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전기·수도·가스는 0.9% 올라 전월(3.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월에 이어 작년 전기·도시가스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작년 5월 주택용 전기료를 킬로와트시(kWh)당 8원, 민수용 도시가스료를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하면서 올해 그 기저효과가 5~6월에 걸쳐 나타났다는 평가다.근원물가는 서비스물가가 소폭 둔화됐지만, 근원상품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물가는 2.2% 올라 전월(2.3%)보다 내렸고, 근원상품은 2.1%로 전월(2.1%)과 같았다.
- 코스닥, 외국인·기관 ‘팔자’…약보합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일 약보합 출발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내린 846.2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353억원, 399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81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6포인트(0.13%) 오른 3만 9169.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1포인트(0.27%) 상승한 5475.09,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6.70포인트(0.83%) 뛴 1만 7879.30에 장을 마쳤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 리스크 등에 따른 금리상승, ISM 제조업 내 세부 지표 혼재에도, 실적시즌 기대감 속 AI주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도 미국발 금리 부담에도 6월 수출 호조 및 ISM 제조업 신규주문 개선 등에 힘입어 강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0.69%), 기타제조(0.61%), 화학(0.47%) 등이 강세다. 반면 섬유의류(-0.53%), 제약(-0.50%), 운송장비 부품(-0.37%) 등이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16% 내리고, 에코프로(086520)는 0.11%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0.18% 오르고, HLB(028300)는 2.08% 내리고 있다. 엔켐(348370)은 4.76%, 삼천당제약(000250)은 2.68% 상승 중이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르포]"매일 오가던 길인데" 시청역 출근길 '참담'…현장엔 국화꽃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한영 수습기자] “출근하며 매일 오가는 길인데…너무 황망하고 안타깝죠.” 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지난밤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사진=방인권 기자)2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시민들의 출근길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사고 현장은 대부분 수습이 완료됐지만, 사고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인도 보호 펜스가 완전히 파손돼 임시 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전면부가 박살 난 오토바이가 사고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오토바이 옆에는 국화꽃 두 송이가 놓여 있었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시민들은 피해자 다수가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현장을 침통하게 지켜보던 50대 남녀는 “어제 사고 소식을 뉴스로 듣고 깜짝 놀랐다”며 “안타깝다는 말 외에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모(60) 씨는 “여기가 일방통행이고 속도를 낼 만한 곳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사고 원인은 아직 안 나온 것이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고모(45) 씨는 “점심시간에 때때로 나오는 길”이라며 “나도 어린 자녀들한테 ‘교통섬 턱 안쪽에 있어라’, ‘울타리 안에 있어라’ 말하는데 그런 당부조차 소용이 없는 사고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사무실 건물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류모(66) 씨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은 것 같다”며 “나는 여기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곳 경비원 아저씨들은 절대 사고가 날 만한 길이 아니라고 하더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장인 2년차 박모(25) 씨는 “어제 저녁 퇴근할 때 사고 현장을 지나쳐 집으로 갔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친구들한테 ‘살아있냐’, ‘조심하라’는 연락을 아침부터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좀 걱정돼서 사고 현장을 피해 출근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68)씨는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차량 2대를 잇달아 추돌하고, 인도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대기 중이던 보행자들을 덮쳤다.차량이 시민들을 들이받으면서 총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으로 모두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중상자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경상자 3명은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현재 A씨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으며,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지난밤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