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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높이기 동참한 민주당…與와 달리 '지배구조 개선' 초점
  • 주가 높이기 동참한 민주당…與와 달리 '지배구조 개선' 초점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기업 주가 살리기’(기업 밸류업)에 나선다. 기업 세제 혜택에 중점을 둔 정부 안과 달리 민주당은 주주 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재벌 개혁이 골자다. 다수 주주의 권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면 투자가 늘어나고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 한계를 뛰어넘는 코리아 부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김남근 의원. (사진=뉴스1)◇우리가 나선다 ‘코리아 부스트 프로젝트’ 30일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부스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윤석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를 뛰어 넘겠다는 취지로 5가지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사회 충실 의무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하고 ‘독립이사 선임’을 의무화하면서 ‘감사와 이사의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안이다. 여기에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확대’를 넣었다. 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판 5대 부스트업 프로젝트로 극소수의 대주주가 아닌 다수의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챙기는 게 골자”라면서 “이게 진짜 밸류업이자 부스트업”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에 대해 “한계성이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대주주에 대한 특혜성 감세를 ‘밸류업 프로젝트’로 내밀고 있다”면서 “지난 25일 주주 환원을 촉진하는 세제라며 내놓은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과 같은 세법 개정안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 정책위의장은 “재벌 회장이 대기업 집단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재벌 일가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경영 형태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밸류업은 커녕 코리아 디스카운트조차 해소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예로 그는 SK와 두산, LG그룹을 들었다. 세 기업 모두 주주보다는 ‘오너’라고 불리는 회장 일가와 대주주의 이익 수호를 위주로 운영된다고 봤다. 진 정책위의장은 “지배구조 개선 없이 대주주에게 몰아주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그 그룹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직격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21대 국회 상법 전문가로 알려진 이용우 전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이사충실의무개정을 통한 주주가치 보호’ 등의 조치를 뺀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야당이 다시 이를 넣은 부스트업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은 법안 통과에 있어 정부·여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재벌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세재 혜택에 초점 맞춘 정부안…野 “재벌 눈치 본다” 실제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안은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 구조 개선보다 세법 개정을 통한 ‘주주 환원 인센티브’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세법 개정안’을 보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예컨대 직전 3년 평균 대비 주주환원 금액이 5% 이상 증가한 기업이 있다면, 그 증가분의 일부를 공제(총 주주환원 금액의 1% 한도 내)해 주는 방식이다. 기재부는 2026년부터 2028년말까지 주주환원에 앞장선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배당 소득의 과세 부담을 낮춰주는 안도 발표했다. 기업이 환원하는 배당금에 붙는 세금을 줄여 투자자들의 기업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목적이다. ◇금투세? 野 “유예 없다” 한편 민주당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유예와 관련해서 진 정책위의장은 “당내 여러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큰 틀에서 금투세가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당내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국민적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지도부 방침이나 의중을 감안해 당내 총의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권에서는 금투세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30일)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해야 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보다 앞선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 문제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테이블에 올리고 깊이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024.07.30 I 김유성 기자
‘토트넘 10년 차’ 손흥민, “매 시즌이 황금 같다”
  • ‘토트넘 10년 차’ 손흥민, “매 시즌이 황금 같다”
  •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매치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저도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깐 매 시즌이 금 같습니다.”토트넘 홋스퍼 10년 차를 맞은 손흥민은 매 순간의 소중함을 이같이 말했다.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4시 20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선수단 대표로 손흥민이 참석했다.토트넘은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손흥민은 “2년 만에 다시 팀과 함께 방문하게 됐는데 많은 환영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소속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서 많은 사랑 나누고 축구로 행복감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고 재밌는 경기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토트넘은 이번 방한에 맞춰 양민혁(강원FC) 영입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양민혁과 짧게 만났다며 “(토트넘에) 오기 전까지 소속팀에서 해야 할 게 남아 있고 영국에 와서 준비할 것도 많다고 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경기 잘하고 있으니 다치지 말고 1월에 보자고 했다”라고 밝혔다.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매치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년 전 많은 팀 K리그 선수가 손흥민과 유니폼 교환을 원했다. 손흥민은 2년 전에 이승우(전북현대)가 가장 먼저 연락이 왔었는데 주지 못했다며 “농담으로 유니폼이 없다고 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제가 경기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유니폼 교환은) 경기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손흥민은 K리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영국에서 있다 보니 생중계로 보긴 쉽지 않다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는 생중계든 하이라이트든 본다”라며 “많은 동료가 활약하고 있기에 항상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K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묻자 “축구에선 미래를 알 수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며 “지난 시즌 시작 전에 말했듯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현재는 더 성장하고 많은 업적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K리그는 늘 머릿속에 있고 기대된다”라고 답했다.현재 토트넘에는 양민혁 외에도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마이키 무어 등 젊은 선수가 많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어리지만 가진 재능이 정말 많다”라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대 축구에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토트넘 선수라는 책임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손흥민은 “어린 선수가 오면서 제가 나이를 먹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웃은 뒤 “여기까지 오기 위해 했을 노력을 생각하면 뿌듯하고 애정이 더 간다”라고 흐뭇해했다. 그는 “이제 저도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매 시즌이 금 같다”라며 “감독님 밑에서 더 배우고 할 수 있는 한 팀을 위해서 영혼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4.07.30 I 허윤수 기자
트럼프, FBI 조사 받는다…피격 사건 수사 일환
  • 트럼프, FBI 조사 받는다…피격 사건 수사 일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 신분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2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FBI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고인으로 심문에 참석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FBI 피츠버그 사무소의 케빈 로젝 특수요원은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에서 목격한 것에 대해 알고 싶다”며 “다른 범죄 피해자에게 하는 것과 같은 표준적인 피해자 심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막대한 양의 증거를 분석했지만,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사살당한 총격범 토머스 크룩스의 차량에서는 급조폭발물(IED) 2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FBI는 크룩스가 암호화된 외국 기반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가명으로 온라인에서 폭발 장치용 전구체 화학물질을 구매했으며, 온라인에서 급조폭발물 및 발전소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크룩스가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범행 계획을 세우는 등 매우 지능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ABC뉴스는 범행이 벌어지기 전에 경찰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크룩스의 위치가 사건 발생 1시간 40분 전에 이미 파악됐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사전에 총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보안 실패 사례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2024.07.30 I 방성훈 기자
바르셀로나 가면 '물총' 맞을수도…'오버투어리즘'에 지구촌 몸살
  • 바르셀로나 가면 '물총' 맞을수도…'오버투어리즘'에 지구촌 몸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면 현지 주민들이 쏘는 물총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오버투어리즘’ 현상에 따른 반대 시위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그리스에선 아크로폴리스와 산토리니섬 등 주요 관광지 입장 인원수를 통제하고 있다. 일본은 후지산에 울타리를 설치했고, 한국은 오후 5시 이후 북촌 한옥마을에서 관광객 통행을 제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유흥지역에서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비슷한 일이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관광 도시가 몰려드는 방문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용 한계를 넘어선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부터 소음, 주거비 상승, 물 부족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지중해 발레아레스제도 마요르카섬의 항구도시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 시민들이 과도한 관광과 주택가격 상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오버투어리즘에 현지주민 불만 폭발…세계 곳곳서 시위 2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포춘 등에 따르면 유엔투어리즘(옛 유엔세계관광기구)은 올해 전 세계 여행자 수가 15억명을 넘어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늘어난 것은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이 주된 이유로 꼽히지만, 비행기 티켓 값이 저렴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이뉴스는 “항공에 쓰이는 등유가 세계에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몇 안 되는 연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주요 관광 국가·도시 등은 팬데믹 종료후 방문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보복 관광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특히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미국인들의 국외 여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선 현지 주민들이 환경오염, 소음공해, 교통체증, 주택공급 부족 및 주거료 상승, 수도 공급 부족, 의료시스템 과부하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발레아레스 제도와 카나리아 제도 전역을 비롯한 지중해 연안 주요 관광 도시에서는 관광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주거료 상승이 가장 큰 반발을 야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비앤비 등 여행객들의 단기 임대가 급증해 주거 비용이 크게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으로 생활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임대료가 크게 뛰어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키웠다. 일부 국가는 정부가 직접 나서 단기 임대를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리스본, 아테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광국 정부 속으론 함박웃음…“세수 늘려 경제 기여”현지 주민들의 반발에도 각국 정부 관료와 중앙은행은 속으로 관광객 유입을 환영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현금을 사용하는 데다가, 납세자들을 위한 서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추가 세금도 거둘 수 있다. 성수기에 경찰 인력을 늘리는 등 공공 서비스 지출이 늘어나긴 하지만, 일시적인 데다 거둬들이는 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즉 관광 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된다. 실제 관광 산업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 국경 간 무역의 6%를 차지한다. 관광 산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 4000만명)에 맞먹는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의 경우 지난해 2%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전체 평균인 0.4%를 크게 상회한다. 세계 여행 및 관광 협의회(WTTC)의 줄리아 심슨 회장은 “여행·관광 부문은 지난해 그리스 경제에 19% 이상 기여했다. 올 여름 성수기에 일자리 수요도 늘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바니아와 같은 국가는 경제의 20%를 관광 산업에 의존하며, 기존 관광국으로 보기 힘든 사우디아라비아도 관광객이 늘며 관련 산업의 GDP에 대한 기여도가 지난해 3분의 1 확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관광객은 공공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으면서 식당에서 밥한끼만 먹어도 소비세를 낸다. 관광 산업은 수출과 마찬가지로 국가 소득을 창출한다”며 “문제는 관광객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이나 소비 혜택이 분산돼 현지 주민들이 직접 느끼기가 힘들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간 제주도의 한 편의점 테이블 위에 쓰레기들이 잔뜩 놓여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일각선 부작용 우려 “네덜란드병 등 개도국 갇힐수도“관광 산업이 어느 정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시적으로는 경기가 호황을 누릴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물가와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제조업이 쇠퇴하는 등 이른바 ‘네덜란드 병(病)’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결과적으로 개발도상국 경제 체제에 갇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선 2010~2019년 관광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대부터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등 돈벌이에 나선 젊은이가 크게 늘며 대학 등록률과 졸업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여전히 저임금 노동자 계층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했다. 이외에도 여행객과 항공편이 늘수록 기후변화 대응에도 악영향을 미쳐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8%가 관광 산업에서 발생한다. 한편 관광세는 매력도, 물가 등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라는 분석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몰디브의 경우 세금이 10% 인상될 때마다 방문객이 5.4% 감소했고, GDP의 3분의 1을 기여하는 관광 산업이 망가졌다. 반면 인도네시아 발리 등과 같이 물가가 저렴한 신흥국에선 관광세가 대부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발리는 올해 2월부터 세금을 부과했다.
2024.07.30 I 방성훈 기자
짙어지는 ‘빅이벤트’ 관망세…환율, 1385.3원으로 상승
  • 짙어지는 ‘빅이벤트’ 관망세…환율, 1385.3원으로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중반대로 상승 마감했다. 일본과 미국, 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리는 ‘빅위크(big week)’를 맞아 관망세가 짙어지며 환율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1.9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4원 오른 1385.3원에서 거래됐다. 지난 15일부터 12거래일 연속 13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382.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7원)보다 1.7원 하락 출발했다. 이날 환율은 1382~1387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개장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 오전과 오후에 1386원대로 재차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장 내내 환율은 1380원 중반대를 횡보했다. 오는 31일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이에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커지며 환율 쏠림을 경계했다.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5분 기준 104.6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로 소폭 상승세이고,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로 하락세다.다음날 있을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시장에선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양적긴축에 나서며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팔았다. 전날의 순매수 규모를 고스란히 되돌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8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30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07.30 I 이정윤 기자
공정위원장 “티메프 환불 대기상태 626억원 규모…무거운 책임감”
  • 공정위원장 “티메프 환불 대기상태 626억원 규모…무거운 책임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티몬의 무기한 정산지연 선언 후 소비자 피해 사례가 확대됐고 약 626억원이 환불 대기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한 위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소비자원 상담창구에도 소비자들의 여행상품 관련 환불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정산 지연 금액은 25일 기준 2134억원으로 추산되나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관계 부처와 협력해 소비자 및 판매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업계와 은행,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해 원활한 환불처리를 지원하고, 소비자원에 소비자 피해 대책반 및 대응팀을 구성해 다음달 1일부터 여행·숙박 항공권 집단 분쟁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민원접수창구도 지속 운영하겠다”고 했다.그는 “금감원과의 합동 점검반을 지속 운영해 위법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수사 의뢰를 추진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야당이 ‘공정위 책임론’을 제기하자 한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소비자피해 주의보 발령이 늦었다는 지적에는 “당시 티몬 측에서 정산 오류라는 입장을 발표해 그 부분을 신뢰하고 그 이후에 모니터링 했다”고 답했다.
2024.07.30 I 강신우 기자
‘은평구 아파트 살인’ 현장 곳곳 혈흔만…주민들 "피해자 안타까워"
  • ‘은평구 아파트 살인’ 현장 곳곳 혈흔만…주민들 "피해자 안타까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0일 오후 2시께 ‘일본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앞. 사건 발생 후 15시간이 지났지만 안타깝고 참혹했던 당시 분위기가 여전했다. 아파트 단지 앞 곳곳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사망 전에 도움을 요청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발견된 혈흔(사진=황병서 기자)3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7분께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는 일본도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의자 A(37)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사용한 흉기는 80㎝ 길이에 달하는 일본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피해자 B(43)씨는 서로 얼굴은 아는 사이였으나 별다른 친분 관계가 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숨졌다. B씨는 서울의 한 기업에 재직 중이며 두 아이의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따로 복용 중인 약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올해 초 관할 경찰서로부터 도검소지허가증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포화약법은 ‘심신상실자,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또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나 뇌전증 환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을 도검을 소지할 수 없는 이들로 규정한다.주민들은 피해자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근처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피해자가 가장이라는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경찰이 빨리 수사해서 원인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40대 김모씨도 “어제 비슷한 시간대 귀가했는데, 피의자가 집에 있다가 잡혔다고 해 소름끼친다”며 “피해자가 또래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 투약 여부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024.07.30 I 황병서 기자
'굿파트너' 최유나 변호사 "드라마 집필, 변호사 시험 한번 더 본 느낌"
  • '굿파트너' 최유나 변호사 "드라마 집필, 변호사 시험 한번 더 본 느낌"
  • ‘굿파트너’[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파트너’를 집필한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기획·제작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가 뜨거운 호평 속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회 시청률이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16.8%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화제성 순위도 올킬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월 4주 차 TV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휩쓸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30일 공개한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드라마 부문 1위, 웨이브와 넷플릭스 랭킹 각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 등에서도 상위에 랭크되는 등 연이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굿파트너’는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직 변호사가 집필한 만큼 공감력 높은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에피소드, 유쾌한 웃음 속 진한 여운을 안기는 메시지,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들의 사연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힘이었다. 특히 냉혹한 인생 밸런스 게임에서 차선 중의 최선을 선택하려는 이혼변호사들의 유쾌한 고군분투는 공감을 넘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호평받고 있다.‘굿파트너’는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가 본격적인 이혼 소송에 나서며 새국면을 맞았다. 이에 최유나 변호사가 드라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굿파트너’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최유나 변호사는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행복이다. 5년이 넘는 긴 기간에 걸쳐 준비했기 때문에 행복과 안도감이 함께 드는 것 같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이야기에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라면서 호평의 비결을 전했다. 인상 깊었던 시청자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작가로서는 ‘맛있게 맵다’, ‘몰입감이 높다’ 등의 리뷰가 기뻤고, 변호사로서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생각과 편견을 깨줘서 고맙다’, ‘현직 변호사님 영업비밀 들켰네’ 등의 반응이 인상 깊었다”라고 밝혔다.처음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업도 쉽지는 않았을 터. 최유나 변호사는 “변호사 시험을 한 번 더 본 것 같았다. 그만큼 공부할 게 많았고, 지난 5년간 변호사 업무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집필에 매진했다. 처음이라 더 소중한 작품”이라며 “극 중 유리처럼, 20대에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다루며 혼란과 내적 갈등을 많이 느꼈다. 성장해 나가면서 제가 느낀 것들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김가람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작가로서는 처음이라 많이 배려해 주시는 것을 매 순간 느꼈다. 감독님은 감성이 풍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곱고 바른 분인 것 같다. 감독님의 연출이 드라마를 아우르는 관계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셨다. 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굿파트너’를 집필함에 있어 ‘현실적인 딜레마’를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는 최유나 변호사. 그는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혼변호사라는 직업을 체험하고, 누군가가 이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되길 바랐다”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제가 조금이나마 ‘이별을 예방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에,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극 중 주인공들이 서로를 화나게 하기도 하지만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다르다는 것이 서로에게 큰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도 전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점이 차은경과 한유리의 캐릭터를 ‘상극변호사’로 설정한 주요 이유였다고.최유나 변호사는 장나라, 남지현 배우의 싱크로율에 대해 “100%에 두 배우의 해석과 매력이 덧붙여져 200%”라며 극찬했다. 이어 “장나라 배우의 연기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은경을 자칫 ‘센캐’로만 표현할 수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차갑고 무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주셔서 드라마가 훨씬 더 재밌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유리’를 연기한 남지현 배우에 대해서도 “열혈 한유리 그 자체다. 눈빛에서 신입의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다양한 표정으로 유리를 대본보다 더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셨다”라면서 “두 분의 케미스트리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시청자분들이 더 잘 느끼실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굿파트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각기 다른 여운을 남기는 에피소드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과몰입 그 이상의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싸움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심판이 사라지는 순간 열정도 식는 법이야’라는 2회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최유나 작가는 “13년 차 이혼변호사로서 서로 어떤 실익도 없이하는 소송, 그저 싸움을 위한 싸움은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이 표현된 대사라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극을 쓰며 가장 애착이 갔던 에피소드는 ‘8회’를 꼽았다. “제가 엄마라서 부모와 자식 관련된 사건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쓰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8부 에피소드를 좋아한다”라고 설명해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한편, 지난 방송에서 김지상(지승현 분)과 최사라(한재이 분)의 반격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한 차은경, 한유리의 워맨스에 불이 붙었다. 더욱 짜릿한 전개가 예고돼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최유나 변호사는 “수천 건의 이혼 사건을 다룬 17년 차 이혼변호사도 자기 일에 있어서는 마냥 이성적일 수만은 없다. 은경이 변호사로서의 이성적인 모습과 배우자에게 상처받은 사람으로서 폭발하는 감정적인 모습 중 무엇을 우선으로 택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6회 이후 관전포인트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마지막으로 최유나 변호사는 “우리 드라마는 결국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정’ 변호사들의 파트너십, 의뢰인과 변호사 간의 파트너십,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등 계속해서 등장할 에피소드 속 다양한 관계성에 주목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혀 더욱 흥미진진해질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6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중계로 휴방, 오는 8월 16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7.30 I 김가영 기자
바다에서, 동굴에서, 도시에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
  • 바다에서, 동굴에서, 도시에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관광공사와 화성·부천·안산·평택·시흥·김포·광명시가 주요 관광지와 다양한 체험을 담은 차별화된 ‘경기 서부권 광역시티투어’를 운영한다. 안산 방아머리 해변.(사진=경기관광공사)시티투어는 각 지역을 연계해 서해안의 매력과 도심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알찬 구성으로 채워졌다. 또 전용 버스로 주말과 휴일에 운영되며 합리적인 투어 이용료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한 도심에서 출발하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코스 예약은 여행공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서해안 골든 드라이브 원데이 투어(안산-화성)서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광명역을 출발한 버스가 안산 대부도에 도착하면 우선 방아머리해변과 카페거리에서 자유 시간을 즐긴다. 동해가 연상될 만큼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방아머리해변은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고 알록달록한 대부도 조형물에서 특별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해변에 자리 잡고 가만히 앉아 날아오는 갈매기만 봐도 좋은 곳이다. 점심식사로는 대부도의 명물 바지락 칼국수를 추천한다. 다음은 이름처럼 바다향기 그득한 섬 속의 수목원인 바다향기수목원이다. 30만평 넓이에 1000여 종 식물이 분포한 곳으로 다양한 주제의 정원과 꽃길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화성 서해랑 케이블카.(사진=경기관광공사)이제 버스는 안산의 일정을 마치고 화성 제부도로 향한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닷길을 달리는 동안 양쪽에 펼쳐지는 광활한 갯벌 풍경이 압권이다. 최근 말끔히 단장한 해수욕장과 제부도의 상징 매바위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 후에는 전곡항까지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타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들어온 바닷길을 고공에서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운전 부담 없이 시원하게 해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당일 코스로 요금은 성인 2만1000원, 아동 2만1000원이다. 예약은 여행공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도심 속 자연으로 떠나는 힐링 원데이 투어(광명-시흥)동굴과 바다는 물론 생태공원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다. 광명역에서 출발해서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동굴 체험을 할 수 있는 광명동굴이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전해지는 서늘한 바람 덕에 입구부터 시원해서 더운 여름철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실제 1970년까지 금과 은을 채굴하던 동굴로 우리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동굴의전당 미디어파사드쇼, 동굴아쿠아월드, 와인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장점이다.광명동굴.(사진=경기관광공사)동굴 투어를 마친 후에는 시원한 바다풍경을 감상할 차례다. 빨간 등대가 먼저 떠오르는 경기도의 시그니처 관광지인 오이도에서 마음껏 즐겨보자. 인근의 오이도 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오이도의 역사와 시흥의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의 옥상전망대는 넓게 펼쳐지는 서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 포인트다. 투어의 마지막은 시흥의 랜드마크 갯골생태공원이다.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는 거대한 염전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아이들의 체험 장소로,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다. 도심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투어 코스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당일 코스로 요금은 성인과 아동 모두 1만5000원이다.◇경기 서부 이색 원데이 투어(평택-안산)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거나 조금 더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이색 원데이 투어’가 훌륭한 솔루션이다. 출발시간은 이른 8시이지만, 도심 한가운데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만큼 부담은 적은 편이다. 이색 투어의 시작은 송탄관광특구의 평택국제중앙시장이다. 인근에 주둔한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모습으로 발전된 곳이다. 거리에는 쇼핑하거나 카페에서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는 미군과 외국인들이 가득해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약 2시간가량 머무는데 독특한 문양의 티셔츠나 밀리터리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평택 국제중앙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점심식사는 송탄의 상징인 푸짐한 송탄부대찌개나 송탄식 수제버거인 송탄햄버거를 추천한다. 다음은 호랑이 모양인 한반도의 배꼽 위치가 평택이라는 의미의 ‘호랑이배꼽 양조장’이다. 먼저 양조장을 돌아본 후 막걸리 시음과 막걸리 빚기 체험이 이어진다. 모두 재미있지만 사실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양조장 안채의 작은 방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가족이 주택복권에 당첨되는 장면을 이 방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투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옛 주택복권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풍경도 재미있다. 이후에는 안산 대부도의 바다향기수목원에서 산책을 즐긴 후, 용산역으로 돌아오며 이색 원데이 투어를 마친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당일 코스로 요금은 성인과 아동 모두 3만5000원이다.◇도심 속 웰니스 원데이 투어(김포-부천)경기도 서부의 자연과 문화를 감상하고 농촌체험까지 포함된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시티투어다. 용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풍요로운 김포 들녘을 달려 애기봉생태공원에 도착한다. 북한과 인접해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이 뉴스를 장식했던 옛 애기봉전망대가 지금은 미래를 주제로 평화와 생태를 아우르는 현대적인 복합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생태탐방로를 걷고 평화생태전시관 관람도 좋지만, 특히 조강전망대에서 감상하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어우러지는 풍경 자체가 감동이다. 인근의 한강노을빛마을로 이동하면 연잎밥 만들기 또는 농촌 연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시골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즐긴다.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사진=경기관광공사)다음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부천의 문화와 예술을 호흡할 차례다. 폐기물 소각공간을 재구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와 콘텐츠를 소개하는데, 곳곳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스팟이다. 이어서 상동공원에 조성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2층 스카이워크로 식물원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관람해도 좋고 테마 카페 수피아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수목원 풍경을 즐겨도 좋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당일 코스로 요금은 성인과 아동 모두 3만1000원이다.◇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광명-부천)아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에 특화된 시티투어 코스다. 광명역을 출발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탐험한다. 동굴이라는 공간 자체도 흥미롭지만 ‘빛으로의 환상여행’ ‘황금이야기’ 등 다양하게 구성된 각각의 테마 전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광명의 맛집이 모여있는 밤일음식문화거리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즐긴 후, 도덕산 출렁다리로 향한다. 도심의 야트막한 산이고 경사가 완만해서 아이들도 어렵지 않고 Y자형 출렁다리에서 감상하는 풍경도 좋다.광명 도덕산출렁다리.(사진=경기관광공사)다음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부천 투어가 이어진다. 먼저 부천 로봇산업연구단지에 위치한 부천 로보파크를 관람한다.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전시장으로 로봇의 역사를 살펴보고 사람을 닮은 로봇과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축구로봇과 지게차로봇 등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아이들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다. 1층의 만화영화 상영관에서 4층의 만화 체험 전시관까지, 다양한 전시와 재미있는 체험이 가득해서 온통 만화에 푹 빠질 수 있는 곳이다. 투어를 마친 후에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더 많아진 특별한 주말이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당일 코스로 요금은 성인과 아동 모두 2만5000원이다.
2024.07.30 I 황영민 기자
‘티메프 사태’ 오영주 장관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 일주일 내 진행”
  • ‘티메프 사태’ 오영주 장관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 일주일 내 진행”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입점 업체들을 상대로 일주일 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집행하겠다고 30일 말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참석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중소기업 리스트가 확정되면 일주일 내로 (대출을)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이날 산자위 전체회의는 티메프 사태에 대한 중기부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심각한데 피해 금액이 현재는 2000억이 넘고 약 1조원이 넘는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중기부의 대처는 어떻게 되느냐”라고 따져물었다.오 장관은 “중기부가 인지한 후부터 정부부처와 함께 전체적으로 논의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5월에만 2134억원의 피해가 있다고 파악된 상황이고 6, 7월의 정산대금이 나오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답했다.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1700억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3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중진공 자금은 직접 대출, 소진공 자금은 은행을 통해서 대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오 장관은 “피해를 입으신 분이 빠른 시일 내에 받을 수 있도록 중기부가 중심이 돼서 해결하겠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산자위에서는 자본잠식 상태 업체를 선정한 것을 놓고 중기부가 사업을 진행한 데 따른 질타도 있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전 감사보고서에 자본잠식상태가 돼 있다고 나와 있다”라며 “중기부는 왜 이런 업체를 선택했냐”라고 질의했다.오 장관은 이에 대해서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 중에 자본잠식 상태인 업체가 많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피해액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부처들과 협의하며 준비해나가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2024.07.30 I 김영환 기자
우유 원윳값 4년만 동결…유제품 생산·유통비 낮춰 경쟁력↑(종합)
  • 우유 원윳값 4년만 동결…유제품 생산·유통비 낮춰 경쟁력↑(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우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원유(原乳) 가격을 올해는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가뜩이나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농가의 원유 생산비를 줄이고,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값싼 해외 멸균유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유제품 자급률을 2030년까지 4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연합뉴스)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14번째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음용유용 원윳값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치즈, 분유 등에 사용되는 가공유용 원윳값은 ℓ당 5원 내리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으로 더 싸진다. 조정된 원유가격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어려운 물가 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생산자와 유업계가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올해 원윳값이 동결되면서 우윳값에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이에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원윳값은 매년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올해 원유 가격 협상폭은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ℓ당 0~26원으로 책정됐다. 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원윳값 협상을 벌여왔다. 원윳값 협상은 당초 6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낙농업계와 유업계 간 입장차가 커 7월 말까지 협상 기간이 1개월 연장됐다. 낙농업계는 사료비 상승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를 이유로 최대 인상을, 유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 및 고물가 상황을 이유로 동결을 요구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결국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고 가격 동결에 합의할 수 있었다.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원윳값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적용을 다음해로 미루면서 사실상 동결했다. 이후 지난 3년 간은 매년 원윳값을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ℓ당 88원이나 오르면서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106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이날 소위원회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음용유 범위도 9000톤 줄이고, 가공유를 9000톤 늘리기로 합의했다. 가공유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음용유 구매량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른 결과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 간 적용된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원유 가격 산정 체계 개편…개별 집유 노선 통합 추진정부는 같은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저출생 및 저렴한 수입 멸균유 증가로 국내 유제품 자급률은 2001년 77.3%에서 지난해 44.8%로 떨어지는 등 낙농산업은 지속 위축되고 있다. 특히 고비용 생산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돼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제한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이에 정부는 원유 가격 산정 체계를 개편해 농가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원유의 유지방 비율에 따라 수취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수취 가격은 유지방 함유량이 3.8%일 경우 ℓ당 56원, 3.7%는 ℓ당 20원으로 36원이나 차이난다. 이에 농가에서는 비싼 사료 첨가제를 사용해 유지방 함유량을 높이고 있는데, 이 기준을 낮춰 농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생산자와 유업계 등과 협의해 조정폭과 시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각 집유주체가 개별 관리하는 집유 노선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 권역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인근 유업체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집유주체가 있다.또 현재 음용유, 가공유로만 나뉜 원유 용도에 제과제빵용, 농축우유용 등을 추가하고 가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와 협업해 국내산 저가 흰우유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유업계의 신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위해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수출시장도 개척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원유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4.07.30 I 김은비 기자
100억에 팔린 DJ 사저…3남 김홍걸 “거액의 상속세 때문”
  • 100억에 팔린 DJ 사저…3남 김홍걸 “거액의 상속세 때문”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민주화의 상징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저가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100억원에 팔렸다. 김 전 의원은 거액의 상속세 때문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왼쪽)과 고 이희호 여사.(사진=연합뉴스)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DJ 사저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지난 2일 소유권이 김 전 의원에서 박모 씨 등 3명으로 이전됐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한 거래 가액은 100억원으로 매입자 3인은 6 대 2 대 2의 비율로 소유했다. 이들의 주소는 같았으며 은행에 96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저 소유자였던 김 전 의원은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세무서의 독촉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작년에 매각을 결정했다”며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매입자가 사저 공간 일부를 보존해 유품을 전시하기로 약속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기념관을 만들지 못했지만, 목포와 수도권 한 곳에 유품 전시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기념관은 2019년 6월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였다. 이 여사는 “(DJ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한다”고 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여사는 지자체나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 보상금의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김홍일·홍업·홍걸에게 균등하게 나눈다고 했다. 하지만 DJ 사저를 놓고 유산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여사가 별세한 뒤 김 전 의원은 DJ 사저와 남은 노벨상 상금(8억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다퉜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공증 절차 누락, 유언장 형식을 문제 삼으며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인 자신이 사저를 상속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020년 1월 사저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다 2020년 6월 이희호 여사의 2주기에 김 이사장과 김 전 의원은 사저에 모여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로 합의해 분쟁이 일단락됐다.김 이사장은 DJ 사저 매각과 관련해 “당시 합의가 잘 지켜질 것으로 알고 법적 조치도 취하했다”며 “눈 뜨고 역사의 현장인 사저가 날아가는 걸 보고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0년 강남 아파트 20대 차남 증여 논란,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으로 제명됐다가 작년 7월 복당했다.
2024.07.30 I 김형일 기자
구속심사 받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연신 "죄송"
  • 구속심사 받은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연신 "죄송"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 차모(68)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 씨는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유가족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한 차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여전히 급발진을 원인으로 주장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씨는 “죄송합니다”라고만 연거푸 답한 채 황급히 이동했다. 다만 심사에 앞서 차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역주행 차량 운전자 신발 감식 결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발생 23일 만인 지난 25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던 중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인도로 돌진, 9명의 사망자와 7명의 사상자를 냈다. 차씨는 세 차례 진행된 앞선 경찰 조사에서 줄곧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다만 국과수가 사고 당시 차씨 신발을 감식한 결과 밑창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흔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 과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24.07.30 I 최오현 기자
"올해 우윳값 인상 없다"…원윳값 4년만에 동결
  • "올해 우윳값 인상 없다"…원윳값 4년만에 동결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원유(原乳) 가격을 올해는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연합뉴스)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14번째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음용유 원윳값을 지난해와 같은 ℓ당 1084원으로 결정했다. 가공유용 원윳값은 ℓ당 5원 인하한 882원에 합의했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물가 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생산자와 유업계는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올해 원윳값이 동결되면서 우윳값에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원윳값은 매년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진흥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원윳값 협상을 벌여왔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협상 폭은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172만 5000톤)보다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ℓ당 0~26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협상은 6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낙농업계는 사료비 상승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최대 인상을 , 유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 및 고물가 상황에 동결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가 커 7월 말까지 협상 기간이 1개월 연장됐다. 협상에 진척이 없어 결국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고 가격 동결에 합의할 수 있었다.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원윳값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르 소비 부진으로 적용을 다음해로 미루면서 사실상 동결했다. 이후 지난 3년 간은 매년 원윳값을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ℓ당 88원이나 오르면서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106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이날 소위원회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도 9000톤 줄이기로 조정했다. 용도별 원유량은 지난해 도입된 용도별차등가격제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조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다. 음용유 구매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낙농제도 개편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2024.07.30 I 김은비 기자
스키즈 빌보드 ‘핫100’ 49위…JYP, 3%대↑
  • [특징주]스키즈 빌보드 ‘핫100’ 49위…JYP, 3%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스트레이 키즈의 음반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JYP가 30일 상승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현재 JYP Ent.(035900)는 전 거래일 대비 3.86% 오른 5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날 2.26%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성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19일 발매한 미니 9집 ‘에이트(ATE)’는 8월 3일 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은 다섯 번째다. 아울러 타이틀곡 ‘칙칙붐’은 빌보드 ‘핫 100’ 차트 49위에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가 핫 100에 진입한 것은 세번째로, 해당 차트 자체 최고 순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 키즈의 초동 판매량이 부지하지만 연이은 빌보드 순위 경신 및 유의미한 투어 규모 확대에 미루어볼 때 서구권 라이트팬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음원 및 공연 중심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새 미니음반 ‘에이트’(A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7.30 I 원다연 기자
尹 “올림픽 韓 선수단 연일 승전보…팀코리아 힘껏 응원”
  • 尹 “올림픽 韓 선수단 연일 승전보…팀코리아 힘껏 응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선수단 전체와 이를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대표 선수단이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며 “대회 3일 만에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이미 달성했고 이제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양궁 대표 선수들이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에 이어 전날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며 “대한민국 1등이 세계 1등이라는 양국 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쾌거”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격에서는 19살 오예진 선수의 금메달에 이어 17살 고교생 반효진 선수가 우리 올림픽 출전 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10대 돌풍이 일어났다”며 “펜싱의 오상욱 선수는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일어서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펜싱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며 승전보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표 선수들이 각자의 종목에서 분전하면서 태극 마크를 빛내고 있다”며 “143명의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진 여러분, 그리고 현지에서 선수들을 열심히 돕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국민들께서도 새벽까지 응원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고 저도 팀 코리아를 힘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7.30 I 김기덕 기자
"병원 앞에선 눈길 한번 안주더니"...양재웅 사과에 유족 분노
  • "병원 앞에선 눈길 한번 안주더니"...양재웅 사과에 유족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명 정신과 의사 양재웅 씨가 자신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유족은 “뒤늦은 언론플레이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지난 5월 27일 새벽 강박 조처되는 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30일 한겨레에 따르면 숨진 환자 박모(33) 씨 어머니는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 통해 이야기하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땐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께 양 씨가 운영하는 부천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 박 씨가 숨졌다.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공개된 CCTV 영상에는 박 씨가 병원 1인실에서 배를 잡은 채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모습이 담겼다.2시간 뒤 박 씨가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는데도 결박만 풀어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의식을 잃은 박 씨는 끝내 숨졌다.박 씨가 의식을 잃은 걸 확인한 직원들은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20분쯤 지나서야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 유가족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다”며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한 건데, (다른)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할 거를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고 주장했다.병원 측은 박 씨가 만성 변비 환자인 데다 복통 호소도 지속적으로 한 게 아니어서 장폐색을 의심하기 어려웠고 사고 당일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한 상황이다.박 씨 유족은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 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 부검을 통해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정신과 의사 양재웅 씨 (사진=미스틱스토리)양 씨는 전날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우선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상황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아울러 “현 의료법상 의료인은 환자 진료 내용을 누설할 수 없는 의무가 있기에 질의하신 사항에 대해 세세하게 답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양 씨는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각각 조사한 뒤 의료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병원 측 행위가 A씨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2024.07.30 I 박지혜 기자
허미미 반칙승한 데구치도 찜찜했나.. “유도 바뀌어야”
  • 허미미 반칙승한 데구치도 찜찜했나.. “유도 바뀌어야”[파리올림픽]
  • 메달 색깔 가른 위장공격으로 판정받은 이 장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유도의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쳐 논란이다.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 혈투를 벌였다.허미미, 데구치에게 모두 지도가 두 개씩 주어진 상황. 허미미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심판진은 위장 공격을 했다며 허미미에게 3번째 지도를 줬고 결국 반칙패가 선언됐다.위장 공격이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그 상황을 면피하고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을 때 위장 공격 벌칙을 준다. 유도에선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기록된다.연장전 시작 2분 15초께 두 선수는 소매를 하나씩 맞붙잡고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들어간 쪽은 허미미였다. 허미미는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했고, 이것이 먹히지 않자 곧바로 일어나 반대쪽 메치기를 시도했다. 데구치는 뒤쪽으로 이동하며 허미미의 공격을 피했다.이를 두고 심판진은 허미미가 ‘위장 공격’을 했다고 판단해 3번째 지도를 줬다.대표팀은 판정이 아쉽긴 하지만 이의제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이런 부분도 잘 생각하고 경기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 3년 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택한 허미미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여자 유도 은메달리스트가 됐다.석연찮은 판정에도 허미미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데구치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잠시 허공을 바라본 뒤 매트에서 내려와 코치에게 축하를 받고 나서야 미소를 지었다.데구치는 기자회견에서 지도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면서도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위장 공격에 대한 판정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 허미미(사진=연합뉴스)
2024.07.30 I 주미희 기자
신발에 엑셀 자국…'시청역 참사' 운전자 오늘 구속 기로
  • 신발에 엑셀 자국…'시청역 참사' 운전자 오늘 구속 기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0일 오후 결정된다.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 등을 받는 차 모(68)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한다.지난 1일 해당 교차로에서는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며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다가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차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줄곧 차량 결함 사고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고 당시 차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는 감정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다.국과수 분석에 따르면 아무리 페달을 세게 밟아도 신발 밑창에 쉽게 자국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질 경우 마찰이 생겨 흔적이 남을 수 있다.국과수는 또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지난 24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26일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4.07.30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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