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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인니 진출 협력사와 경쟁력 제고 나섰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와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LG전자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LG전자 인도네시아 땅그랑 생산공장을 함께 살펴보며 생산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땅그랑과 찌비뚱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에서 해외 진출 협력사 32곳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성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협력사의 제조공정 개선 우수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노하우를 확산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이 자리에서 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6개 협력사가 생산 및 품질 공정의 개선 사례를 공유했으며,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 현황 등을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일부 도입해 공정 및 품질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제조 효율성을 높였다.우수 사례로 소개된 가전부품 협력사는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설비를 원격 조정하는 ‘스마트 컨트롤타워 매니지먼트 시스템(Smart Control Tower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공정 소요 시간을 1시간가량 단축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람이 일일이 관리하던 생산 현황을 디지털전환(DX)을 통해 실시간 관리하고 통신 기술로 장비를 이동해 조립, 재고 확인, 불량 검사 등 공정을 끊김 없이 수행할 수 있다.또 인쇄회로기판(PCB) 어셈블리를 생산하는 협력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적 품질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신규 유사 모델을 개발할 때 빅데이터로 불량 가능성을 확인해 사전 조치한 것이다.수작업으로 금형 내 이물 및 불량 검사를 진행하던 한 협력사는 LG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기반의 비전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율을 개선하고 기존 인력을 필요 공정에 재배치해 생산성을 제고했다.LG전자는 우수 사례로 소개된 협력사 중 4곳의 찌비뚱, 땅그랑 지역 생산 현장을 다른 협력사와 함께 방문해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다른 협력사가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해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수평 전개 방안 및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아울러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가 생산 라인을 자동화하고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국내·외 협력사와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 공유회를 진행하고 있다.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로 꼽힌 LG전자 협력사 상일코스템의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을 다른 협력사 임직원들이 함께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가 인도네시아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은 건 이 지역이 LG전자의 아시아 생산 거점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1개의 지사를 둔 자카르타 소재 판매법인, 200여 개의 서비스센터를 관할하는 서비스법인, 2개의 생산공장, 그리고 올해 설립된 연구개발법인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5개 법인을 두고 있다.LG전자는 인도네시아에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칠러, 시스템에어컨 등 상업용 공조 장치도 앞세워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부사장은 “협력사의 생산성 제고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제조 경쟁력을 높여 LG전자와 동반 성장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협력사인 성진정밀이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에서 생산성 개선 우수 사례를 다른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AI 주춤하자 살아난 2차전지·밸류업…ETF 수익률도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춤하자 그간 숨죽였던 2차전지와 밸류업 관련주들이 다시 뛰고 있다. AI 반도체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반면, 2차전지와 밸류업 관련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저가 매력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2차전지,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주간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6월28~7월5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차전지TOP10레버리지’로, 한 주간 12.97%의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을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8.27%)과 삼성SDI(006400)(17.59%), 에코프로비엠(247540)(15.01%)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고, 관련 종목 주가 움직임의 2배를 추종한다. 수익률 2위 역시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약세를 보여온 2차전지 관련주가 반등의 시동을 건 이유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상승 흐름을 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총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도 웃돌면서 3거래일 만에 약 23% 급등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 세제혜택을 구체화하면서 은행과 증권 업종의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정부가 지난 3일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담긴 ‘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한 주간 ‘KODEX 은행’은 7.63% 올랐고, ‘KODEX 증권’과 ‘TIGER200 금융’도 각각 7.55%, 7.03% 상승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한 주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동남아 주식의 수익률이 2.20%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 섹터가 2.79%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가 19.55%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P 500 등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를 웃돌며 고용시장 둔화를 재확인했다. 닛케이(NIKKEI) 225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영국 노동당의 정권교체가 되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올랐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하락했다. 정치권에서 금리 인하 언급과 함께 물가 지표 둔화까지 확인되며 하반기 중에 실제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월 또는 8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예측하는 기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고 3년물과 10년물은 연저점에 근접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지난주 대비 608억원 감소한 18조 1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7709억원 증가한 26조 1224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9조 2294억원 늘어난 147조1621억원으로 집계됐다.
-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종료 기대에 주가 상승…비만株, 소폭 조정[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4일 제약바이오 종목 중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를 비롯해 옵투스제약(131030), 에이비온(203400)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 가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관심을 받았다.옵투스제약은 안구질환 치료제 위탁생산(CMO)에 대한 기대감, 에이비온은 주요 파이프라인이 미국 정부부처와 공동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각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디앤디파마텍(347850), 펩트론(087010), 인벤티지랩(389470) 등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은 최근 시장을 휩쓸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주요 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시력 상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다소 하락했다.한미사이언스 주가. (사진=엠피닥터)◇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끝낼까…기대감에 상승4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장중 전일대비 13.80% 상승한 3만54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주가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전일대비 6.58% 오른 3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의 키맨이자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이사 등 형제 측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경영권 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신 회장에게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이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한미사이언스 추가 지분은 총 6.5%에 이른다. 주식 수는 444만4187주로 송 회장이 394만4187주(5.8%), 임 부회장이 50만주(0.7%)를 넘길 예정이다.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송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93%와 임 부회장 10.43%, 일가친척 및 가현문화재단 5.02%, 임성기재단 3.07%에 더해 신 회장의 지분 12.43%까지 더하면 특별관계자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48.19%로 의결권 과반에 육박한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임 사내이사와 임 대표이사에 대해 “주요 사항을 결정해야 할 때 상의를 안하다시피 했으며 경영상 문제점이 많다”고 언급했다.이번 계약으로 모녀 측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고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을 괴롭혀왔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신 회장이 송 회장 및 임 부회장과 체결한 계약규모 및 금액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매매대금은 1644억원으로 주당 거래금액은 3만7000원이다. 신 회장이 체결한 금액은 3일 종가 3만1150원 보다 약 19%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가 3만700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하는 등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며 회사 투명성을 보다 높여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한미의 위상을 다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옵투스제약, 앨러간 CMO 기대 여전?이날 옵투스제약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1.11% 오른 8200원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일시적으로 20.46% 상승한 8890원까지 올랐다. 옵투스제약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이 옵투스제약과 CMO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이데일리는 지난달 27일 ‘[단독]옵투스제약, 앨러간 CMO 계약 유력...대규모 점안제 공장 증설 배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옵투스제약은 860억원 규모의 공장시설 투자를 통해 일회용 점안제 생산 능력을 77% 늘린다는 방침인데 제약업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앨러간이 노안성질환 점안제 위탁생산을 맡기기로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기사 보도 당일 옵투스제약은 “앨러간으로부터 CMO 수주를 확약받고 제2공장을 신설한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규 라이선스인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앨러간과의 CMO 계약을 위한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옵투스제약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7일 주가는 18.59% 올랐고 이후에도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10% 이상의 상승을 보인 것이다.옵투스제약 관계자는 “지난번 발표한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주가 상승과 관련해 특별하게 언급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에이비온, ABN101 가치 상승에이비온은 미국 정부부처와 호흡기바이러스 치료제 ABN101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ABN101은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Broad-spectrum antiviral drug)로 개발 중인 에이비온의 파이프라인이다.ABN101은 차세대 인터페론 베타로서 기존 자연형 인터페론 베타의 물질 안정성을 개선하고 생산수율을 500배 이상 높였다. 이에 경제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제형의 연구 및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운송·보관·투약이 유리한 건조 분말 제형으로, 생물학적 활성이 자연형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에이비온은 미국 정부부처와의 공동개발을 위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테크워치 포럼(Tech Watch Forum)에도 참석해 ABN101의 생체 내 호흡기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에 대해 발표했다. 테크워치 포럼은 미국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합동과학기술실(JSTO)이 주관하는 행사로 산업계, 학계뿐 아니라 미국 연방 정부부처 간의 협력 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에이비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소재 한 전문평가기관에 따르면 ABN101의 파이프라인 가치는 7000억원 수준”이라며 “다양한 바이러스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비만치료제 관련주는 잠시 ‘주춤’반면 이날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 디앤디파마텍, 펩트론,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다소 하락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전일 종가 3만1500원 대비 9.37% 하락한 2만8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펩트론은 장 중 5.88%까지 하락했지만 종가는 1.24% 줄어든 6만3800원을 기록했다. 인벤티지랩 역시 오전 중 9.19%가 빠지면서 주가가 1만4520원까지 떨어졌으나 조금씩 회복해 3.25% 하락한 1만5470으로 마감했다.비만치료제 종목 하락은 해외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제 사용시 실명과 같은 안구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구체적으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환자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희귀 안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위험과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NAION 위험이 4.28배 그리고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경우에는 7.6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디앤디파마텍은 총 1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GLP-1 비만치료제는 DD02S와 DD03이 있다.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파이프라인 PT403를 보유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및 양산 제조에 특화된 ‘IVL-DrugFluidic’ 기술을 바탕으로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 개량 신약 ‘IVL3021’을 개발 중에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부작용 이슈로 인해 비만치료제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7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던 만큼 약간의 조정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쿠팡, ‘전문무역상사’ 지정…韓 중소제조사 로켓배송·PB수출 탄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초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정부가 동반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전문무역상사로 대기업들이 선정됐던 사례가 적었던 만큼 대만에 대규모 로켓배송망을 운영하는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사진=뉴시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문 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쿠팡을 포함한 167개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 정부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간거래(B2B) 기반 수출전문기업이다. 소비자간 거래(B2C)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산자부 관계자는 “해외 역직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 수출의 대표주자로 쿠팡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정부가 10년 전부터 운영해 온 전문무역상사는 수출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국내 601개사가 선정됐다. 전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중 타사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20% 이상이며 주무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야 선정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무역상사 선정 기업에게 우수 제조기업과의 수출 매칭과 공동 마케팅 확대, 단기 수출 보험 40%할인, 수출보증 한도 1.5배 확대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업계에서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쿠팡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3일 내 배송)과 로켓배송(익일 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곳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이는 해외 수출 소비자 중소기업 수(4만2592곳)대비 약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젤네일·마스크팩 등 K뷰티 상품을 포함해 홍삼·콤부차·물티슈 등 여러 한국 중소 제조사들은 대만 진출 이후 1년간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특히 한국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활필수품 등도 대만에 수출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의 유통시장 규모는 약 1273억달러(165조원)에 육박한다.업계에서는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수출 모델이 정부의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 물류망 계약, 현지 바이어와 유통망 확보가 모두 필요했다. 하지만 쿠팡은 배송부터 마케팅, 통관, 재고관리, 고객응대를 모두 대신 처리하는 장점이 크다. 황서윤 바르고코스메틱 대표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현지 박람회, 꽌시(關係·인맥관계) 기반의 신뢰를 쌓는 영업이 필요 없어졌다”고 했다.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지원은 쿠팡의 중소기업 지원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쿠팡의 현지 물류센터를 통해 대만 고객들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한다. 현지 경쟁업체인 쇼피나 모모보다 40~70% 저렴하게 한국산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한동안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대만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핑먼트센터를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 인근에 오픈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2022년 대만 진출 후 쿠팡의 누적 투자 규모는 최근 3596억원(85억3015만 대만달러)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에서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3~4분기 동안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업계에서는 여전히 생산과 유통, 수출까지 전 과정 수행이 가능한 중소기업들이 적은 만큼,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쿠팡을 통해 수출이 확대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간혹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해도, 현지인과 소통 부족, 현지 대외 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지 못해 수출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무역상사 제도 지원에 힘입어 쿠팡을 통한 K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 클래시스-이루다 합병, 주가 떨어지고 주주는 뿔났다...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214150)와 이루다가 전격 합병을 발표했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호재로 바라보고 있지만, 시장은 다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합병이 발표된 후 주가는 내려가고,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클래시스와 이루다(164060)는 지난달 26일 합병 추진 소식을 알렸다. 오는 8월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루다를 흡수합병키로 최종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1대0.1405237인데, 클래시스 1주당 합병가액은 5만2774원, 이루다 주식 합병가액은 7416억원이다.클래시스는 지난해 매출 1801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루다는 지난해 매출 56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거뒀다. 두 기업 모두 미용의료기기 기업으로 서로 타겟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집속초음파(HIFU) 분야 국내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루다는 마이크로니들 RF 고주파 미용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좌측부터)백승한 클래시스 대표, 김용한 이루다 대표.(사진=각 사)◇업계는 호재라는데, 시장 반응은 글쎄클래시스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루다를 흡수합병하게 되는데, 업계에서는 EBD(Energy Based Device)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등 여러 시너지를 예상한다. 클래시스와 업계는 크게 △EBD 전 영역 커버하는 기술 경쟁력 확보 △복합 시술 트렌드 선도로 시장 지배력 강화 △글로벌 유통망 최적화, 해외시장 침투 가속화 △품질 관리 강화 및 원가경쟁력 추가 확보 등 4가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클래시스는 눈썹 리프팅, 얼굴 및 복부, 허벅지 탄력 개선은 물론 주름까지 개선이 가능한 HIFU기기 슈링크를 비롯해 모노폴라 RF(MRF) 등 기존 제품군에 이루다가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RF 제품까지 확보하게 됐다. 마이크로니들 RF는 현재 EBD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클래시스는 EBD 전 영역에 걸쳐 블록버스터 출시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기존 사업 영역인 HIFU, MRF 외 마이크로니들 RF는 물론 다양한 레이저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며 “영업, 마케팅,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보하고,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복합 기능 플랫폼 장비 등 혁신적 제품 개발을 추진해 업계 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하지만 클래시스와 이루다 주가는 합병 발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합병 발표 전날인 6월 25일 5만1900원이던 클래시스 주가는 7월 4일 4만9500원으로 하락했다. 7거래일동안 약 4.6% 하락했다. 이루다 주가는 클래시스 대비 낙폭이 더 컸다. 6월 25일 7670원이던 주가가 7월 4일 6660원으로 집계돼, 7거래일동안 약 13% 하락했다. 이와 관련 클래시스와 이루다 측은 이데일리에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합병 시너지 및 2030 비전, 그리고 미국시장 진출 가시화와 경영실적이 기업가치에 계속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자료=클래시스)◇대표만 좋은 합병?...주주 불만 폭발, 합병 반대 움직임주가 부진은 이번 합병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루다 주주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클래시스와 이루다 합병에 대한 불만글이 상당하다. 이루다가 클래시스에 흡수 합병되는 방식인데다, 합병비율과 합병가액이 이루다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는 게 이유다. 특히 이루다 주가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합병을 결정했고, 김용한 이루다 대표가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약 276억원을 받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발적이다.이루다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 이번 합병을 반대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부결시키고자 전자위임 플랫폼(액트)을 통해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 임시주주총회 부결을 위해서는 최소 300만주 이상의 의결권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클래시스와 이루다 측은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나 합병 방식과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이루다가 작년 4분기 적자 실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시기는 올해 2월초부터 4월말이다. 해당기간 종가 평균은 6290원이었다. 합병 거래는 이러한 악재가 모두 주가에 반영되고 난 후, 5월 초 1분기 흑자 전환 발표 후 결정된 것”이라며 “상법상으로도 특정 시점의 주가가 합병비율 산정시 큰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정해진 기간 가중평균 주가에 기반해 합병비율을 적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합병 전 이루다 1개월 가중평가 주가(5월 27일~6월 24일)는 7222원이었고, 1주일 가중평균 주가(6월 18일~6월 24일)는 7506원이었다. 합병 최근일 주가(6월 24일)는 7520원으로 이런 산출을 통해 이루다 합병가액이 7416원으로 결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어 양사는 “2023년 9월 클래시스 지분 투자 결정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협력 모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지난 4월 12일 지분 18%에 대한 인수 건이 마무리됐고, 빠르게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빠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합병을 늦출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9월 클래시스는 김용한 대표 지분 일부(368만918주, 17.3%)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 주당 1만1000원으로 측정됐다. 김 대표에게 지급하는 특별공로금은 지난해 주식매매계약 당시 약정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사는 “지난해 주식매매계약과 관련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했을 때, 클래시스 주가변동에 따라 김 대표가 받지 못하게 되는 클래시스 발행주식(일종의 일실이익) 또는 합병을 진행했을 때, 양사 주가변동으로 인해 김 대표가 받지 못하게 되는 클래시스 발행 주식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금원”이라며 “만약 합병에 따라 김용한 대표가 교부받게 되는 클래시스 주식이 2023년 9월 4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점 주가를 기준으로 수령할 수 있었던 주식수와 동일했다면 별도의 특별공로금이 지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양사는 주주들의 반발과 관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 합병의 취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클래시스와 이루다 관계자는 “양사는 근래 어떠한 합병 건들보다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병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도록 설명드리고, 남아 있는 절차들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양사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회사 성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가장 필요한 방안이라는 점과 구체적인 시너지 도출 방안을 중심으로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전·B2B ‘훨훨’…LG전자, 역대 2Q 최대 실적 경신(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주력 사업인 가전과 기업간거래(B2B)를 앞세워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써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반기 역시 호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21조7009억원, 영업이익은 1조196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61.2% 올랐고, 매출액도 8.5% 상승했다.시장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 높게 나왔고, 영업이익은 19.8%를 상회했다.이날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생활가전사업에서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탑재 휘센 스탠드 에어컨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TV 담당 HE사업본부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 스마트TV 플랫폼인 웹(web)OS도 전 세계 28개국에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며 ‘LG 채널’ 사용자를 5000만명 이상 확보했다.BS사업본부는 온디바이스 AI 노트북 ‘LG 그램’ 등 프리미엄 IT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과 더불어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 노력도 지속한다.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B2B 사업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LG전자의 냉난방공조 매출이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85조5000억원으로 2배 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B2B와 가전 구독 사업을 토대로 수요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독 사업은 매년 성장세가 가파르고 올해는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최근에는 로봇 제품 LG 클로이도 구독 모델을 적용하면서 구독 제품의 범위를 넓히고 있고 해외 시장도 적극 진출한다.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강하지 않은 전방 수요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과 달리 가전 매출이 지속 우상향하고 있다”며 “B2B와 구독 가전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AI홈에서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스마트커텐, 스마트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IoT기기가 연결된 모습.(사진=LG전자)플랫폼 사업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유럽에 기반을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해 다양한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계획하는 등 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생태계 안에서 스마트홈을 활용한 사업 모델도 고안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앳홈 M&A는 LG전자가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전 생태계 확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 "캐시카우 갖춘 신약개발 기업 환골탈태…퀀텀점프할 시기"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고 조기에 라이선스 아웃할 수 있는 후보물질 임상에 투자하겠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이용구(사진)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최근 추진 중인 유상증자의 목적을 이같이 설명했다. 헬스케어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은 구축했고,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시가총액 역시 내년에는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만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는 한미약품그룹 임종윤 사내이사가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캔서롭의 지분 19.2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사명을 변경했다. 임 사내이사가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던 시절 국산 백신개발을 위해 글로벌 백신개발 전문가들과 교류하던 중 맞춤형 항암면역치료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영국 옥스퍼드 백메딕스를 접하게 됐고, 여기의 최대주주가 한국의 캔서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주권 거래정지 중이었던 캔서롭은 최대주주 변경과 코리그룹 출신의 경영진 합류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영을 쇄신해 작년 3월 거래재개에 성공했다.이 대표는 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대표)였던 임종윤 사내이사와 처음 만났을 때 “미래 한미약품그룹의 성장엔진은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련 사업 준비를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부터 바이오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해 온 코리그룹과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할 때도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미래 한미를 위한 바이오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관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선대회장의 타계 이후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그동안 코리그룹이 투자하고 개발해 온 신약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현재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코리그룹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더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코리그룹은 백신 및 바이오 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연구개발과 중국시장 및 글로벌 의약·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기술개발 투자 회사다. 설립 당시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해외 유수의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연구진 및 임상병원과 기술개발 협력을 해왔다. 아울러 중국 1차 의료기관과 양국에 대한 의약품 유통사업을 추진, 현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해 수익을 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매출액은 3억 2440만 달러(약 4476억원), 영업이익은 3770만 달러(약 520억원)로 시장에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이 대표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 왔다고 보고 있다. 지금의 사업기반을 고도화한다면 올해 매출액 7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 2028년 5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74억7000억원에서 현 경영진 참여 이후 2022년 322억원, 작년 46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목표가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캐시카우인 헬스케어 사업이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기반 자체 브랜드 제품은 개발, 생산, 유통 일원화로 이익률까지 개선되는 추세다. KGSP를 통한 비만의약품 유통사업도 국내외 몇몇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있어 현재 2400여곳인 병의원과 양국 거래처는 연말까지 6000여곳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중국법인과 한국바이오팜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진단사업의 경우 해외 서비스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갖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은 디엑스앤브이엑스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에 지노믹 임상시험수탁(CRO)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과 의료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비즈니스에서 ‘코리 헬스케어 4.0’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융복합 솔루션으로 대응,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뉴 패러다임을 선도해 가는 유니크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한미약품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이제 신약개발 모든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도입 운영하는 일반적인 추세”라며 “디엑스앤브이엑스 역시 국내외 모든 기업에 그 기회를 열어놓고 있는데 큰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 대양을 이루듯 언젠가는 시너지 나는 협력도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그룹차원 ‘묻지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양사의 협력은 맞춤형 신약개발과 미래의료사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진단분야에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갖고 있는 핵심역량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협력이었고, 앞으로도 코리그룹과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협력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쿠팡’ 올라타자 매출 70배 늘어…날개 단 소상공인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가업을 승계한 소상공인 업체들이 쿠팡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본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오프라인에 머물면서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겪던 어려움에서 벗어난 성공사례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기업인 태리재화의 이성용 대표와 대표 제품들(사진=쿠팡)5일 쿠팡에 따르면 부산의 태리제화는 2022년 말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 후 지난해 매출이 77배 이상 뛰었다. 이성용 태리제화 대표는 “넓은 발볼, 발등 모양대로 일일이 모형을 깎고 제작하는 수제화를 쿠팡에서 팔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태리제화는 구두 장인인 이 대표의 부친이 1967년 시작한 오케이양화점을 이어받았다. 50년 세월을 한길만 걸어온 태리제화이지만 작은 규모의 신발 브랜드가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긴 쉽지 않았다.이 대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 쿠팡은 특히 잡화 카테고리에서 중소상공인이 강세라는 담당자의 말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노출 효율이 좋은 광고 상품 등을 병행하자 1000만원이 안됐던 연 매출이 지난해에는 6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4월부터는 로켓그로스도 시작하며 고객의 니즈에 맞춰 스니커즈, 여성화, 슬리퍼 등 제조 공장과 함께 기성화까지 상품 라인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작은 규모의 수제화 공장만 운영하다가 쿠팡에서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생산 설비를 갖추고 기성화 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게 됐다”며 “3~4명의 구두 장인에서 10명까지 직원도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질 좋은 신발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경남 함양군의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는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후 3년 여 만에 월매출이 75배나 성장했다. 어느덧 월 매출 3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됐지만 위기도 있었다. 허정우 허브앤티 대표는 “1차적으로 티백을 생산하면 2차로 대형브랜드에 납품했는데, 납품하던 브랜드 매출이 잘 나오기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일이 빈번했다”며 “매출이 끊겨 예기치 못한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 상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허브앤티는 자사 브랜드 ‘다하다’를 론칭해 호박팥차 등을 쿠팡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허 대표는 “판매자라면 교통이 편리하거나 손님이 많이 지나다니는, 소위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쿠팡이 바로 그런 곳”이라며 “쿠팡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재구매 고객이 많아지면서 쿠팡의 충성 고객이 곧 우리 브랜드 단골 고객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쿠팡에서 판매 1위를 하는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베트남, 중국, 몽골, 태국 등 해외 수출 기회도 열렸다. 현재 ‘다하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쿠팡에서 나오고 있다. 쿠팡은 일부 카테고리 대상으로 별도 비용 없이 골드박스, 지금할인중 등 앱 주요 영역에 상품 노출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매주 무료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전문 컨설턴트가 사업자 등록 등 판매 노하우를 알려준다.쿠팡 관계자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의 편리한 판매 관리 시스템은 혼자서 상품 등록, 판매, 관리까지도 담당할 수 있어 인건비와 판매가를 낮출 수 있어 판매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중소상공인들에 다양한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