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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앱 부동의 1위는 '당근'…성장세 1위는 '크림'
  • 중고거래 앱 부동의 1위는 '당근'…성장세 1위는 '크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고거래 앱 이용자 수 1위는 단연 ‘당근’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성장세는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KREAM)’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은 당근을 제치고 크림이 차지했다. 중고거래 앱 이용자 수(MAU) 비교(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당근, 번개장터, 크림, 중고나라 등 네 곳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를 집계한 결과 당근은 지난달 1733만4000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번개장터는 280만9000명으로 2위에 올랐고, 크림이 141만3000명으로 3위, 중고나라가 91만3000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당근이 이용자 수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보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크림의 성장세다. 크림은 지난 1년간 이용자 수가 24만7000명 증가해 당근(23만3000명)을 제쳤다. 분기 평균 기준으로 크림의 이용자 수 증가율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1.9%, 2분기 16.0%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번개장터도 같은 기간 각각 5.2%, 6.1%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당근은 이용자 수가 각각 1.6%,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고거래 시장은 규모가 점점 커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까지만 해도 4조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20조원, 2021년 25조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중고거래 시장 규모의 확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별로 사업 전략은 제각각이다. 크림은 ‘미사용 중고 거래’ 콘셉트로, 이미 사용한 물건을 거래하는 일반 중고거래와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사용한 적이 있다면 검수에서 통과되지 않아 거래 자체가 불가하다. 크림은 2020년 스니커즈 개인 간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4개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으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고(사진=이데일리DB)크림 관계자는 “본인이 소유한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제품임에도 가품으로 의심받아 제 가격으로 판매하지 못하거나,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가격을 빠르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크림에서 제품 신뢰를 보장하고 체결 거래가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다 익명 거래로 판매 대금을 빠르게 정산해주어 신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한해 동안 크림은 남성 취향에 좀 더 치우쳐 있던 제품 카테고리를 여성 품목으로도 대폭 확장했다”며 “스니커즈, 스트리트 패션, 럭셔리 브랜드에 더해 키링, 쥬얼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고 덧붙였다.크림은 기존 개인간 거래 뿐 아니라 브랜드들이 직접 크림에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입점 브랜드는 300개 이상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 병행수입 개인 사업자들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더 폰’ 서비스로 전문가 검수 및 상품화를 거친 중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번개장터는 중고 상품을 거래하되 ‘번개케어’로 정품 검수 역량을 강화하고 ‘번개페이’ 등 안전 결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협업, ‘해외 탭’을 론칭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번개장터는 이날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총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올해는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은 중고 거래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당근의 출발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콘셉트다. 당근 관계자는 “중고 거래가 당근 성장에 핵심적인 기능을 한 것은 맞지만 당근의 뜻인 ‘당신의 근처’처럼 동네 소모임 등 로컬 커뮤니티 쪽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11 I 최정희 기자
덴티스, 中 대형 네트워크 치과병원과 MOU
  • 덴티스, 中 대형 네트워크 치과병원과 MOU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임플란트 기반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 덴티스(261200)는 지난 7일 중국 길림성 국건치과병원 본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덴티스는 중국 법인을 통해 이번 MOU를 체결했다. 국건치과병원은 중국 유력 의료법인 국건그룹 네트워크 치과병원의 본원이며 단일 규모로만 2800평에 달하는 시설로, 연간 임플란트 식립량이 2만개 이상이다. 100% 디지털 가이드로 임플란트 수술을 하며 단일 치과병원으로는 길림성 내 가장 규모가 크고 선진화된 치과병원이다. 국건그룹 네트워크 치과병원은 본원 포함 5개 임플란트 전문치과병원 5곳과 교정 전문치과병원 1곳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네트워크의 연간 식립량은 약 5만개 수준이다.양사는 앞서 덴티스 SQ 임플란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어진 이번 MOU를 통해 향후 주력제품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덴티스 중국법인에 따르면 이번 MOU를 통해 SQ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덴티스의 제품들을 전략제품화할 수 있도록 꾸준히 협력할 예정으로 국건그룹 네트워크 치과병원 전체 식립량의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특히, MOU를 체결한 국건치과병원 본원은 기존 치과병원 중 1개소를 본원과 동일한 규모로 조성해 SQ 임플란트를 주로 하는 주력 병원으로 신규 개원할 예정으로, SQ 임플란트의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덴티스는 지난해 7월 SQ 임플란트에 대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 획득과 동시에 직영 관리체계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현지 주요 거점별 영업본부 설립 △20개 이상 딜러십 구축을 위한 영업 네트워크 강화 △DSO(기업형 네트워크치과병원) 전담조직화를 통한 대형 거래처 발굴에 노력해왔다.이에 더해 SQ 임플란트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과 현지 학술 프로그램 강화로 현지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도 회사는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중국 의약품 대량구매 정책(VBP) 대응을 위한 단계별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VBP 이후 현지 임플란트 판매 가격의 안정세와 더불어 장기적인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등 중국 시장의 지속 성장성에 대한 업계의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한편, 덴티스는 치과용 유니트체어, 임플란트고정도 측정기 등 주력 신제품들에 대한 유럽 CE인증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제품 현지화 계획, 신규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 경쟁력 강화로 성장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24.07.11 I 박정수 기자
번개장터, 400억 자금 유치…기업가치 5000억으로
  • 번개장터, 400억 자금 유치…기업가치 5000억으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대표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공동대표 최재화·강승현)가 총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번개장터의 기업 가치는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시리즈E 투자에서 4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번개장터의 이번 투자 유치는 기존 중고거래 과정의 문제 해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 전략이 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직전 투자 라운드였던 2021년 11월, 번개장터의 기업가치는 약 34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번엔 약 1600억원 가까이 상향,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플랫폼 기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2022년 12월 론칭한 정·가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에 35~44세 사용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안전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와 함께 유료 서비스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번개장터는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2024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번개장터는 중고거래의 판구매여정(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부터 구매 후까지 모든 과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화시켜 온 플랫폼”이라며 “특히 중고거래를 일상적 소비 형태로 삼는 MZ세대와 알파 세대의 대표 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정품 검수 역량 강화, 안전 결제 정착,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 해외 직구 등 고객의 편리한 중고거래 경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의 정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 사용자는 작년 1분기 기준 20대가 전체의 37%를 차지했는데 올 1분기에는 30대 사용자가 전체의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6월에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협업, 해외 탭을 론칭,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앱 하나로 국경 없는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2024.07.11 I 최정희 기자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350만 건 돌파…송금액 60억 달러 넘겨
  •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350만 건 돌파…송금액 60억 달러 넘겨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의 이용 건수가 누적 기준 350만 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가을 학기를 맞아 5000달러를 초과해 송금하면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은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과 함께 선보인 서비스로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부터 수취인 정보 입력까지 송금 전과정을 영업점 방문없이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의 누적 이용건수는 지난해 10월 말 300만 건을 넘긴 이후 약 9개월 만에 350만 건을 돌파했다. 출시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하루 평균 2천 건 이상 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누적 송금액도 크게 늘어났다. 7월 1일 기준 누적 송금액은 60억 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6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이용 건수 증가에 힘입어 누적 송금액도 함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합리적인 송금 비용’과 ‘비대면 편의성’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서비스 오픈 때부터 해외송금 비용을 기존 해외송금 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65일 24시간(일부 점검 시간 제외)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여 큰 인기를 끌었다.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을 선택한 주 요인으로 ‘편의성’을 뽑았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해외송금 고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중복 선택 가능)에 따르면, 가장 많은 고객이 고른 보기는 ‘간편한 모바일 이용’ 항목으로 설문에 응답한 고객 중 약 60%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카카오뱅크는 가을 학기 개학을 맞아 ‘해외계좌송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송금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오는 8월 31일까지 건당 미화 5천 달러를 초과해 ‘해외계좌송금’을 실행하는 경우 최대 1만 원의 송금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경험한 많은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다시 찾은 것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로 분석된다”며 “가을 학기를 맞아 새학기 등록금 및 생활비가 필요한 유학생 고객은 물론, 해외송금이 필요한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2024.07.11 I 최정훈 기자
번개장터, 400억 규모 시리즈E 투자유치
  • 번개장터, 400억 규모 시리즈E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번개장터는 자사의 기업가치가 약 5000억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직전 투자 라운드였던 2021년 11월에 약 3400억원으로 평가받은 후 기업가치가 약 1600억원이나 상향된 셈이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플랫폼 기반 매출은 전년대비 50% 늘었다.번개장터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기존 중고거래 과정의 문제해결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 전략이 통했다”고 자평했다.2022년 12월 론칭한 정가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는 35~44세 사용자 비율이 늘면서 안전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와 함께 유료 서비스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에 번개장터는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는 흑자전환 원년으로 자신하고 있다.리드 투자자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번개장터는 중고거래의 판구매여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화시켜온 플랫폼“이라며 “특히 중고거래를 일상적 소비 형태로 삼는 MZ세대와 알파세대의 대표 앱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라고 설명했다.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정품 검수 역량 강화, 안전 결제 정착,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 해외 직구 등 고객의 편리한 중고거래 경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사용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며 기술 기반의 스트레스 없는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7.11 I 김정유 기자
구글 인수 무산설에…소프트웨어 업체 허브스팟 12% 급락
  • 구글 인수 무산설에…소프트웨어 업체 허브스팟 12% 급락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디지털 마케팅 소프트웨어 기업 허브스팟의 주가가 인수 무산설이 나오면서 10% 이상 급락했다.구글 로고(사진=로이터)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허브스팟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12% 하락한 49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이 더 이상 허브스팟 인수 계획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알파벳은 올해 초 허브스팟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은 실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해외의 규제 당국은 최근 대형 기술 기업이 제안한 거래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로봇 청소기 제조업체인 아이로봇 인수를 포기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 20개월이나 걸렸다.허브스팟은 주로 중소기업이 마케팅을 자동화하고 잠재 고객에게 도달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알파벳은 허브스팟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알파벳은 2022년 초 이후 20% 성장률을 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허브스팟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담당자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2024.07.11 I 양지윤 기자
중고거래 방식, 이대로 괜찮은가
  • [기고]중고거래 방식, 이대로 괜찮은가
  • [오상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MBA 교수] 15년 만에 70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시장이 있다. 바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원에서 작년 32조원으로 2년 만에 3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4조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가파른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다.중고거래는 일상 속 대표 소비 방식이 됐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71%가 중고거래 경험이 있고, 20대(65%), 40대(64%), 10대(57%), 50대 이상(50%)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중고거래 앱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중고거래가 가능하게 됐지만, 정작 거래의 핵심인 결제 단계는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이다.물론 타인과의 직거래, 전국 단위 택배 거래 등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도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결제 부분은 여전히 과거 방식 그대로다. 대부분의 중고거래가 2000년대 게시판 거래처럼 ‘계좌이체’ 방식을 고수 중이다. 반면 최근 10년간 이커머스 시장은 결제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지문과 패턴 인증만으로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 앱카드를 통한 원터치 결제 등 혁신적 서비스가 등장했다. 모두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결과물이다.해외에서는 이런 중고거래 결제 편의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한발 앞선 시도가 진행중이다.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는 안전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고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루카리는 직거래를 원천 차단하고 100% 비대면 안전결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중고거래의 주요 리스크였던 거래 사기, 직거래 폭력 등의 문제를 안전결제 시스템으로 일거에 해결했다. 플랫폼이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대금 지급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으며 소비자 신뢰가 높아졌다. 그 결과 메루카리는 2013년 서비스 시작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불과 5년 만에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 중이다. 자체 안전결제 서비스와 카드 분할 결제 서비스, 전자지갑 등 개인정보 노출 없는 간편 송금 시스템을 마련했다.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여전히 계좌이체가 주요 결제 수단이다. 일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안전결제 서비스도 전면 도입이 아닌 이용자의 선택에 맡겨둔 상태라 거래 당사자 중 한 쪽이라도 안전결제를 원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한계도 있다.중고거래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방식이지만 타인에게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거래 관행이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거래 방식의 진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중고거래가 대중화되고 시장이 커진 만큼 이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플랫폼 차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고 소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도약을 기대한다.
2024.07.11 I 김혜미 기자
‘품절대란’ 미국서 없어서 못 파는 5천원 ‘냉동김밥’ 성공비결
  • ‘품절대란’ 미국서 없어서 못 파는 5천원 ‘냉동김밥’ 성공비결
  • [하동(경남)=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10일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자연과 어우러진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공장. 한적하고 평화로운 주변과 달리, 400평 규모의 공장은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장비를 착용한 직원 40여 명은 생산 라인에 서서 차례로 김 위에 밥, 단무지, 시금치, 계란, 당근 등 각종 재료를 넣자 순식간에 김밥이 완성된다. 자체 제작한 용기에 담긴 김밥은 곧바로 영하 50도 냉동고 속으로 들어갔다.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 대표(사진=복을만드는사람들 제공)이렇게 공장을 풀로 돌렸을 때,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냉동김밥은 400만개 수준. 조은우 ㈜복을만드는사람들(복만사)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7월부터는 공장을 계속 풀로 돌리는데도, 물량이 부족해서 더이상 거래처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며 냉동김밥의 인기를 전했다. 냉동김밥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동김밥을 만들어 수출했던 복만사의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2020년 홍콩으로 냉동김밥을 처음 수출할 때 4억원 수준이었던 복만사 매출액은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5배 뛴 셈이다. 이 중 지난해 수출액은 13억 3000만원으로 전년(6억7000여만원) 대비 2배로 늘었다. 이같이 냉동김밥이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뒤에는 오랫동안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 조 대표의 역할이 컸다. 냉동김밥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김밥을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에서 김이 흐물흐물해져 김밥이 터지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김밥 속 재료들의 수분을 최적의 수준으로 조리하고, 급속 냉동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경남 하동에 위치한 냉동김밥 전문업체 ㈜복을 만드는 사람들 공장 내부 모습.(사진=복만사 제공)실제 복만사의 냉동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을 돌리자, 김이 솔솔 나는 김밥이 금방 완성됐다. 얼렸다 녹은 김밥같지 않게, 터지거나 밥알이 부스러지지도 않았다. 한 입 맛을 봐도 적당히 수분을 머금은 밥과 재료의 식감도 잘 살아있었다. 김밥의 열량을 낮추는 ‘저칼로리 제조 공법’도 한 몫을 했다. 밥을 얼리는 과정에서 전분이 노화되는 점에 착안해서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한 줄에 500칼로리인 김밥 열량을 200~300칼로리로 낮출 수 있었다. 또 해외에 수출을 할때 까다로운 육류 통관을 피해 식물성 재료로만 김밥을 만들면서 ‘비건 김밥’이라는 마케팅도 먹혔다. 해외에서는 ‘가성비’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동 김밥의 가격은 단돈 3.9달러(약 5394원). 미국의 평균 한 끼 식사 가격(10달러)의 3분의 1 가격에 건강하고 편리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전세계 19개 국가에 김밥을 수출했는데, 미국·프랑스·호주 등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수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냉동김밥이 흥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은 물론 인력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식품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에 따라, 불가피하게 국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 △쌀 △당근 △대파 △마늘 △양배추 등 공장이 위치한 하동의 농산물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 수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조 대표는 “무궁무진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생 점검을 나왔다. 그만큼 현지 사람들이 많이 소비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만약 미국의 대형마트 한 곳에만 납품을 해도 한국에 있는 모든 냉동김밥 업체가 공장을 풀 가동해도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했다.폭발적인 인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재 복만사는 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중이다. 올해 11월 말이면 현재 공장의 뒷 편에 300평 규모의 공장을 더해 총 700평 규모로 공장을 키운다. 연간 김밥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 대표는 “누드김밥, 충무김밥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김밥을 개발해, 단순히 수출 확대를 넘어서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제작지원: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2024.07.11 I 김은비 기자
'수익률 50%' 서학개미 따라 투자한 ETF 대박
  • '수익률 50%' 서학개미 따라 투자한 ETF 대박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 대비 높은 수익률을 좇아 미국 증시로 향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서학개미들의 투심이 쏠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쓰는 ETF 상품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순매수가 집중한 종목을 모아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이 50%를 넘어설 정도다. 1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올 들어 53.1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가운데 10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액, 총 거래대금, 보유금액 등을 종합평균해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대상을 보면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TSMC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또 다른 ETF인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도 올 들어 48.16%의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KODEX 미국서학개미 역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비중이 전체 투자 대상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ETF 제외)은 엔비디아로 집계됐고,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주식 역시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이 가장 많은 주식은 테슬라로, 보관금액은 150억 5416만달러에 달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국내 투자자들의 결제·보관금액 등을 기준으로 미국 주식 중에서도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빅테크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팔란티어와 같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아니지만 최근 빠르게 상승하는 기업들을 일부 편입하며 미국 대표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 경신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지만, 미국 증시와 비교해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라는 판단에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8.0% 오르는 동안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9%, 22.8%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에 올 들어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가 많은 상위 10개 종목은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체 주식형 ETF 순자산 중 해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28.8% 수준이었던 주식형 ETF 중 해외형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41.1% 수준으로 높아졌다. 뉴욕거래소 전경. (사진=AFP)
2024.07.11 I 원다연 기자
韓 증시에 개인은 ‘BYE’, 외국인은 ‘BUY’…대응 다른 이유는
  • 韓 증시에 개인은 ‘BYE’, 외국인은 ‘BUY’…대응 다른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은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투자 이민’을 떠나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대거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다.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2조 9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은 총 844조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6% 넘어선 것으로 팬데믹 상황인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와 달리 개인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1273억 2700만 달러(약 176조 2714억원)로 집계됐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처럼 엇갈린 투자 행보에 대해 증권가는 ‘시각의 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개인들은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두고 해외 증시로 이동해 상승하는 종목에 올라타고, 외국인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는 S&P500과 나스닥은 이날까지 각각 17%, 22% 오르며 신고가를 수차례 갈아치웠지만, 코스피는 8.01% 오르는데 그쳤고, 코스닥은 오히려 0.93% 떨어졌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들의 수익률이 양호하자 투자 이민에 합류하는 개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이 자사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평균 수익률은 28.39%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내내 부진했음에도 최근 ‘V자’ 반등을 나타낸 결과다. 보관금액 2위인 엔비디아와 애플의 경우 개인들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2.43%, 63.91%로 나타났다.외국인은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록적인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의 현금 배당 건수는 총 1173건으로 전년 대비 17건 늘었고, 배당 금액 규모도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건수와 규모도 각각 전년 대비 93%, 190% 늘었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와 비과세 혜택 등 유인책이 더해지며 미국으로 떠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더라도 일단 29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하반기 코스피가 레벨업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11 I 이용성 기자
"A부터 Z까지…기업 맞춤 부동산 솔루션 드려요"
  • "A부터 Z까지…기업 맞춤 부동산 솔루션 드려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고금리 발 부동산 침체로 인해 주거 시장 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찬바람이 불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기업솔루션’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말하는 ‘기업솔루션’은 기업의 부동산과 관련한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기업 전략에 맞춰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는 올해 초 기업솔루션팀을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 기업솔루션팀 류인영 상무(왼쪽)와 이지열 이사.(사진=C&W)10일 이데일리와 만난 C&W 코리아 류인영 상무는 올해 새로 런칭한 기업솔루션팀의 역할에 대해 묻자 “최근 반도체 AI 등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위주로 바뀌면서 대기업들도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며 덩달아 부동산 거래 역시 필수가 됐다”며 “부동산은 대부분 시행사들을 통해 투자를 하곤 하는데 시행사는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나 다양한 변수에 대해 고려를 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W 코리아 기업솔루션팀 이지열 이사는 “기존에는 기업들이 쿠시먼과 같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업체들에게 부동산 자산 관리와 관련한 수요가 있었다면 최근엔 자산 매입에서부터 관리, 매각, 해외 진출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 이사는 “사실 기존 부동산 투자 개념으로만 접근하면 오히려 수익만 내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더 용이하지만, 기업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은 실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익률을 기본이며 사용 목적에 따라 입지와 규모를 맞추려면 사실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기업솔루션은 크게 국내팀과 해외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진행 할 경우 워낙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기업솔루션과 같은 서비스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팀의 경우 대기업과 같이 조직이 큰 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시장 정보가 있어 별도의 기업솔루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볼 수 있다.이에 대해 류 상무는 “기업들이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는 건 토지 매입에 공장을 짓는 등 몇 천 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금액이 들어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정보만으로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각 나라마다 규제나 세제, 문화, 미래 유망성 등을 면밀히 따지기 위해 우리와 같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활용해 가장 실현을 가능한 안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시장에서의 기업솔루션 수요도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이사는 “전국에 산재한 주유소 자산을 일괄 매각하는 사례부터 2차전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관련 공장 부지를 추가로 급하게 확보해야 하는 사례까지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단기간에 매각이 어려운 자산 등과 관련해서도 국내팀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류 상무는 “기업들의 부동산 관련 고민을 덜어 드리고 기업들은 본업에 충실하도록 국내외 불문, 지방 포트폴리오 매각 등 컨설팅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실행하고자 한다”며 “그런 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을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4.07.10 I 박지애 기자
전진건설로봇, 코스피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8월 목표
  • 전진건설로봇, 코스피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8월 목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기업 전진건설로봇(대표이사 고현국)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10일 밝혔다.전진건설로봇은 이번 상장을 통해 307만765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원에서 1만57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상단 기준 483억원이다. 이달 30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내달 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이 목표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전진건설로봇은 코스닥 상장사인 모트렉스(118990) 자회사로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제조 업체다. 콘크리트 펌프카(CPC)란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펌프로 이동시켜 고층 및 원거리 타설 작업할 수 있게 하는 건설 현장의 필수 장비다. 현재 글로벌 CPC 시장은 전진건설로봇을 포함해 상위 6개사가 주도 중이며, 이 중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 내 톱티어 포지셔닝을 구축했다.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설계, 제작, AS까지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해외 65개국 34개 거점을 구축했으며,국가별 대리점을 통해 제품 판매 및 A/S, 정비, 부품 공급 등 고객 맞춤형 토탈 서비스를 제공중이다.전진건설로봇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 및 안정적인 고수익을 자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84억 원으로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43.1%로 CPC 산업내 최고 수준의 성장세다.전진건설로봇은 상장 후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통해 건설산업의 친환경화를 선도하고 건설현장의 무인화 트렌드에 맞춘 단계별 로봇 제품 다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별(선진 및 이머징 마켓) 최적의 진출을 위한 전략적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콘크리트 펌프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현국 전진건설로봇 대표이사는 “전진건설로봇은 약 30여년에 걸쳐 우수하고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 공급으로 글로벌 시장 내 톱티어 지위를 확보했다”며 “이번 코스피 상장과 함께 제품 고도화, 생산 기지 확대 등 핵심 경쟁력 강화에 힘써 글로벌 CPC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0 I 이정현 기자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 최고치…M&A 총알용
  •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 최고치…M&A 총알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기 전 고수익 회사채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같은 흐름을 타고 인수합병(M&A)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1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을 인용해 올해 1월부터 6월24일까지 전 세계 회사채 발행액이 2조9546억달러(약 4092조121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채 발행 건수도 9862건으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회사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현금 흐름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지난 2020년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이 M&A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최대 건자재 판매기업인 홈디포는 지난 6월 99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문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SRS 디스트리뷰션 인수에 쓸 계획이다. 미국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약 13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루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대기업 시스코시스템즈와 제약사 애브비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M&A용 실탄을 조달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루프트한자는 리파이낸싱(차환), 보잉은 항공기 안전 사고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배경에는 회사채 수익률 하락으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자 지급 부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1~6월 4.7~5.0%를 기록, 지난해 7~12월 5.1~5.7%에 견줘 최대 0.7%포인트 떨어졌다.국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간 스프레드가 좁혀진 것도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올 상반기 1.0%대를 맴돌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인 2021년 9월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1.2~1.4%로 올 상반기보다 다소 높았다.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는 회사를 찾는 기관 수요가 늘고 있으며 그만큼 회사채 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노린 기관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회사채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얘기다. 하라다 겐타로 SMBC 닛코증권 수석 신용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는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가 인기가 높고, 특히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올 하반기는 회사채 강세 흐름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비 화이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 대해 “미국 회사채에 대한 매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10 I 양지윤 기자
KT 웃다...통신업 호조에 부동산·호텔사업도 '방긋'
  • KT 웃다...통신업 호조에 부동산·호텔사업도 '방긋'
  •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오프닝>KT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본업인 통신업에서 호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업인 부동산과 호텔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KT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하는 등 실적개선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는 국내 주요 호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미 서울에만 4개 호텔이 있고요. 내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 다섯 번째 호텔을 새로 엽니다. 기간 통신사였던 KT가 호텔사업에 뛰어든 이유와 사업성을 살펴봤습니다. <기자>KT 호텔 공통점은 통신기술과 장비 발달로 필요없어진 전화국 자리에 들어섰다는 점입니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자, 부동산 가치를 올리는 데 호텔업이 가장 적합한 수단이란 판단에섭니다.사업은 KT 부동산 계열사 KT에스테이트가 주도합니다. 신규 호텔이 들어서는 곳은 과거 KT강북지역본부가 있던 곳으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의 일환입니다. 34층 규모의 호텔 및 오피스텔과 공동주택, 업무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입니다.<박기주/KT에스테이트 AICT부동산본부장>“통신 기술이 발전을 하니까 기존에 통신 시설을 보유하던 빌딩들에 대한 유휴가 생겨나기 시작했고요. 그런 유휴부지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해서 자산 가치를 높일까라는 관점에서...”KT의 5번째 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브랜드 ‘앰배서더 구의 풀만 호텔’. 5성급 럭셔리 호텔로, KT는 자체 운영이 아닌 글로벌 호텔 체인에 운영을 위탁했습니다.수익성면에서 유리하고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인지도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섭니다.호텔업, 정확히 KT가 부동산을 호텔로 활용하기 시작한건 언제부터였을까요?<박기주/KT에스테이트 AICT부동산본부장>“201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 했었어요. 2012년도부터 2016년도에 서울 시내라든지 이런 곳에 호텔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관광 숙박 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시행을 했었거든요. 빌딩을 개발할 때 용적률을 더 주는 그런 혜택 사항들이 있었는데 저희가 그 시기에 서울 중심 권역에 위치해 있던 유휴빌딩은 호텔로 ICT를 접목시켜서 개발하면 좋겠다.”그렇다면 현재 성적표 어떨까. 업계 2위 객실 점유율(OCC)를 달성하고 있는 르메르디앙 명동을 비롯해 대부분 KT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OCC) 대부분 80%를 넘기며 호조인 상황. <이중호/르메르디앙 서울 명동&목시 서울 명동 총지배인> “2019년보다 아직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수는 많지가 않아요. 한 90% 정도 회복이 됐다고, 9:27 그럼에도 호텔 비즈니스는 2019년보다 좋습니다.”한정된 좌석을 가진 항공사처럼 한정적인 객실을 가진 호텔 실적이 상승세일 수 있는 건 수요 증가에 따라 객단가를 높였기 때문. 호텔업이 호조란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이중호/르메르디앙 서울 명동&목시 서울 명동 총지배인> “2019년 대비해서 한 80% 정도의 수준에서 90% 호텔은 한 75%만 넘으면 잘했다고 보통 얘기를 하니까 2019년도에 객실 가격을 따지면 한 20만원 중후반 되면 잘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 그런데 요즘은 저희 호텔이 40만원을 하고 있으니까요.”KT 호텔 실적 호조는 명동과 동대문, 압구정, 잠실 등 서울 주요 노른자 땅에 위치한 점과 코로나19로 확산한 호캉스 문화, 글로벌 브랜드 역량, 여기에 KT의 ICT DNA를 결합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박기주/KT에스테이트 AICT부동산본부장>“2018년에 국내 최초로 AI 호텔로 노보텔 동대문을 오픈 했습니다. 작년에 명동 재작년에 명동 르네르디앙 오픈 했었는데요. 중국인 고객분을 모시고 호텔 투어를 하던 중에 실제 직접 중국어로 객실에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걸 시연을 해드렸더니 굉장히 고객님께서 놀라시더라고요. 로봇을 사용함에 따른 인건비의 절감 같은 효과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이중호/르메르디앙 서울 명동&목시 서울 명동 총지배인> “사실 호텔도 3~4년 연륜이 쌓여야지 더 많은 고객들이 오시거든요. 근데 긍정적이게도 1년 6개월 됐는데 자리매김을 잘했단 말이죠. 제가 묵고 갔던 고객분들한테 메일을 다 쓰거든요. 저희가 (재방문율이) 12% 정도 돼요. 저희가 뭐를 더 해야 되는지를 아는 게 호텔에서 되게 중요하거든요.”호텔업 호조와 분양 및 임대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으로 KT에스테이트 실적은 지속 상승세입니다.지난해 21.8%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 1분기 매출 성장률 역시 20.3%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로 KT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포화로 유무선 통신사업이 치열해지자 KT가 부동산을 비롯해 금융과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 등 B2B(기업간 거래)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겁니다.<박기주/KT에스테이트 AICT부동산본부장>“동북권역에는 저희처럼 글로벌 브랜드 호텔은 없습니다. 성수개발지구 인근 비즈니스 수요들을 좀 끌어들일 수 있는 가족 단위 호캉스든 다음에 중장기적으로 비즈니스 고객들을 타겟팅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에 전화국 부지를 보유한 KT가 새 성장동력으로 호텔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을 육성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영상취재 강상원/영상편집 김태완]
2024.07.10 I 문다애 기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 환영…인센티브 정책은 필요”
  •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 환영…인센티브 정책은 필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 10만개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 관리체계 구축 계획을 밝힌 데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 정책을 환영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앞으로 6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춧돌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10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이 정책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급증해 2030년 전후 10만개 이상 배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처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사용후 배터리의 산업적 가치와 공급망 측면에서 중요성을 간파하고 일찌감치 법·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러한 글로벌 통상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하고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통합체계 구축을 추진했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70조원에서 2050년 약 6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사용후 배터리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금맥과 같은 셈이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LCA) 도입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배터리 제조→전기차 운행·폐차→사용후 배터리 유통→재제조·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전 주기의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이처럼 배터리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과 거래정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포함된 업체들이 모두 투명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관리 이력은 완성차 업체 등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정보”라며 “이를 배터리 제조업체뿐 아니라 소재 업체 등 모든 플레이어가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정교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매스에서 금속을 추출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의 침출공정.(사진=포스코HY클린메탈.)‘재생원료 인증제’ 또한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원료 인증제는 말 그대로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유가금속을 정부가 재생원료로 인증하는 제도다. ‘금속→소재→셀’까지 순환 과정을 추적해 신품 배터리의 재생원료 비율을 인증하면 배터리 생산시 재활용원료 사용 의무화를 예고한 EU의 배터리법에 적극 대응 가능하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이같은 인증제도를 통해 공급망 내 업체 간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지고 해외 수출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6년부터는 재활용을 통한 배터리 원료 비중이 기존 광석제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 업체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세우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포스코그룹은 국 화유코발트, GS에너지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연간 블랙파우더 1만2000톤을 처리한다. 블랙파우더란 폐배터리를 파쇄해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EU의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비율 의무화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이 유인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의 배터리 재활용 통합법 추진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인센티브 등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0 I 김성진 기자
한미약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종식에 ↑
  • [특징주]한미약품,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종식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미약품(128940) 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봉합됐다는 소식에 한미약품이 오름세를 보인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후 1시 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76%(1만3500원) 오른 2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 그룹 경영권 향방의 핵심 키맨이었던 신동국 한양정밀기계 회장을 중심으로 송영숙 전 한미그룹 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가 뜻을 모아 하이브리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앞서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경영진이 최근 신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을 확보하게 되며, 형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이날 신동국 회장과 임종윤 이사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되고, 한미약품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모녀도 형제도 모두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신 회장은 지분 매각설이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10 I 박정수 기자
58조 ‘사용후 배터리’ 정조준 현대글로비스, 정부 육성안에 날개 다나
  • 58조 ‘사용후 배터리’ 정조준 현대글로비스, 정부 육성안에 날개 다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 58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급성장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로 하면서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시장 선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 중 최초 배터리 회수와 전처리, 유통에 이르는 3개 영역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소요 비용 중 물류비가 40%를 차지하는 만큼 물류 강점을 활용해 시장 내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현대글로비스의 ‘글로비스 스텔라호’.(사진=현대글로비스)정부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하고, 법·제도 마련과 재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늘면서 사용후 배터리도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한데다 유럽연합(EU) 배터리법 등 글로벌 통상 규제 대응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실제로 한국환경연구원(KEI)과 환경부에서는 2030년을 전후로 국내에서만 사용후 배터리가 10만개 이상 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시장규모는 2025년 208억 달러(28조 8000여억원)에서 2030년 424억 달러(58조 8000여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후 2040년에는 20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이에 정부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조성과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통합법(가칭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해당 법안에는 △사용후 배터리 정의와 국가의 책무 △사업자 등록제 도입 등 유통체계 마련 △재생원료 인증제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 도입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등의 제도가 담길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통합법이 제정되면 사용후 배터리 회수에서 전처리, 유통에 이르는 영역에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사용후 배터리의 운송과 보관, 진단 등 법적 기준이 전무했고,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 폐기물로 분류돼 수집과 유통, 가공 등의 수행은 폐기물사업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정 중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사용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라며 “블랙파우더를 폐기물이 아닌 일반 제품으로 정의한다는 개념이라면 블랙파우더를 폐기물 전용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으로 운송할 수 있어 유통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한국형 재생원료 인증제를 통해 재활용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이 오는 2031년부터 신품 배터리에 코발트(16%)나 납(85%), 리튬·니켈(6%) 등 재활용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의무화한 것처럼 한국형 재생원료 인증제(원료생산, 사용)를 2025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환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통용되는 인증제도를 마련해 수출기업의 해외 인증 부담을 완화하고, 핵심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라며 “당장은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재생원료 사용목표제는 글로벌 규제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추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 대한 민간의 자율적인 거래를 지원하되 공정성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업자 등록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업자는 유통사업자와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사업자로 구분해 사업자의 전문성 및 책임성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한 거래·유통을 위해 운송·보관 안전기준도 2025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사업자등록제에 유통사업자가 새로 도입되면 기존 폐기물사업자가 직거래 형태로만 가능했던 사용후 배터리 유통사업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시도할 수 있게 돼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사업자 등록제는 무분별한 사업자 진입을 걸러내며 재활용 사업의 공신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9조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해 25조원 규모였던 매출을 2030년엔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 사업인 해상 운송 및 물류는 자동차 산업군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배터리 재활용 소요 비용 중 물류비가 40%를 차지하는 만큼 물류 역량을 앞세워 국내외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사용후 배터리 회수에서 전처리, 배터리 전용 물류 공급망 최적화 등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북미, 유럽, 국내 기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4.07.10 I 박민 기자
키움증권 "상반기 ISA 계좌에서도 美 대표지수·빅테크 선호도 높아"
  • 키움증권 "상반기 ISA 계좌에서도 美 대표지수·빅테크 선호도 높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계좌에서도 미국 대표 지수나 빅테크 기업 등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키움증권)키움증권은 자사의 ISA 분석한 결과 올해 투자자들의 국내 상장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기준 중개형 ISA 계좌 내 국내상장 해외 ETF 편입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편입 비중은 6%로 전년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중개형 ISA 계좌의 절세 혜택과 국내주식 박스권 행보로 인한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ISA 계좌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개형 ISA 계좌에서는 해외 주식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국내상장 해외 ETF는 투자 가능하다.또한, 키움증권 중개형 ISA의 ETF 잔고 내에서 국내상장 해외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전년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2024년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 주식형, 채권형 비중은 각각 70%, 8%를 차지했다. 중개형 ISA 내 보유 ETF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의 경우, 미국 대표 지수와 빅테크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국내 ETF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투자자들의 배당 및 리츠 종목 선호 경향이 이어졌다. 2차전지 테마 ETF의 경우 상위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금현물, 금리형 ETF가 신규로 상위 보유 종목에 편입되었다. 국내 상장 해외 ETF 거래 시 발생한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되며, 일반계좌에서는 이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개형 ISA계좌에서는 손익 통산 후 최대 200만원(서민형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되고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단, 의무 가입기간 내 중도 해지 시 과세특례 적용 소득세 상당이 추징되기 때문에 이는 주의해야 한다.키움증권에서는 중개형 ISA 신규 개설 ·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기본 5000원부터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500만원 이상 가입 시 추첨을 통해 기본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100만원은 9명 한정)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키움증권에서는 판매 중인 펀드에 대하여 선취판매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어 중개형 ISA계좌에서도 펀드 가입 시 선취판매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2024.07.10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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