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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女은 육아, 60대男 해외서 작년보다 카드 사용 ‘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NH농협카드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고객의 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소비트렌드 Insight 보고서-액티브시니어 고객의 카드 소비 현황’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자료=농협카드‘액티브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영위하는 50~60대 중장년층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여가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특징이 있다. 분석 대상인 액티브시니어는 NH농협카드의 50~60대 남성·여성 고객으로 설정했다.가장 먼저 액티브시니어 고객의 카드 이용이 전체 고객 대비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시니어의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반면, 전체 고객의 결제금액은 4.6% 증가에 그쳤다. 이용건수에서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액티브시니어(9.4%)는 큰 폭으로 증가한데 반해, 전체 고객(2.2%)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연령별 차이도 분명했다. 60대 고객은 전년 대비 카드 이용금액이 11.4% 증가한데 반해 50대 고객은 5.1% 증가했다. 성별을 함께 분석해보면, 60대는 남성 10.1%, 여성 12.9%로 두 성별 모두 큰 증가폭을 보인 반면 50대는 남성 4.5%, 여성은 5.7% 증가에 그쳤다. 액티브시니어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날은 금요일로, 시간대는 ‘12시~14시’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이용금액 중‘08시~10시’구간에서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13.8%)했다. 특히 ‘교통’업종(10.6%)에서 크게 늘었다. 상세 업종인 대중교통(13.3%)과 하이패스(6.4%)에서 이용금액이 늘어나 액티브시니어들의 외부활동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음식점’이 액티브시니어가 가장 애용하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업종 중 이용금액(1조6000억원)과 이용건수(4360만건)가 가장 많았다. 액티브시니어 내에서도 50대 남성(33.9%)이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카드를 사용했다. 음식점 내 세부 업종에서는 패스트푸드(11.7%), 뷔페(12.1%)가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으며, 한식은 전체 음식점 이용금액에서 72.1%를 차지해 압도적인 선호를 보였다.‘전자상거래’업종은 전체 업종 중 이용금액(1조2000억원)과 이용건수(3210만건)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시니어 내에서는 50대 여성(38.2%)이 전자상거래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전자상거래의 세부 업종에서는 온라인쇼핑몰(15.2%), 생활소비(14.5%), 여가생활(25.5%)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은 전체 전자상거래 이용금액에서 68.0%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육아 업종의 이용금액은 성별, 연령대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50대 여성에서만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무려 29.5%나 증가했다. 해외 업종 이용금액은 타 성별, 연령대에서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특히 60대 남성의 증가율이 120.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티메프사태’에 PG사 자본금 규모 상향…미정산 제재 근거마련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의 자본금 규모를 상향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제도개선안을 마련, 다음달 공청회를 거친 뒤 국회에 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PG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금 규모를 상향하고, 경영지도기준 미준수에 대한 조치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현재는 분기별 거래규모가 30억원 이하라면 자본금 3억원, 거래규모가 30억원을 초과하면 자본금 10억원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전자금융거래법을 고쳐 PG사의 거래규모에 비례해 필요한 자본금 규모를 높일 방침이다.지급결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용자·판매자를 보호하기 위해 PG사의 미정산자금을 별도관리토록 의무화도 추진한다. 유럽연합과 영국, 중국 등 해외사례, 선불충전금 입법선례를 참조해 미정산금을 예치·신탁·지급보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신탁·지급보증시 운용범위를 안전자산으로 제한하고, 정산자금 보호 조치내용을 판매자에게 고지토록 할 방침이다.별도관리 자산의 정산목적 외 사용, 계약 등으로 정한 정산기한 내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시엔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정부는 일정규모 이상의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을 대규모유통업자로 포함시키는 대규모유통업법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관행과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정산기한은 현행보다 당길 예정이다. 현재는 특약매입·위수탁은 월판매마감일 기준 40일, 직매입은 상품수령일 기준 60일이다.정부는 이러한 제도개선책에 관한 의견수렴을 위해 다음달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반영해 대규모유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최 부총리는 “정부 개정안엔 (규제강화 대상) 이커머스의 범위, 구체적인 정산기한 주기, 별도관리 판매대금 비율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중 정부안을 공개한 후 공청회를 비롯한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개정안을 국회에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 한켐 “OLED 소재부터 의약 소재까지…글로벌 소재 기업 도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켐은 국내 화학 업체 중 가장 먼저 CDMO(위탁개발생산) 방식의 소재 사업을 도입한 기업입니다. 연구 단계부터 양산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소재를 개발·생산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습니다.”이상조 한켐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켐의 고객 맞춤형 소재 연구·개발·생산 방식은 고객의 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며 “한켐이 개발하고 생산한 소재는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원천소재 개발업체에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조 한켐 대표이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켐)한켐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유기화합물 합성 전문 CRO(Custom Research Organization)·CDMO(Custom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기업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화합물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한다. 현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반도체·촉매 소재, 의약 소재 등을 생산해 이를 다수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소재 업체 대부분은 이미 상용화했거나 미래에 상용화할 일부 소재를 미리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형태지만, 한켐은 초기 연구 단계부터 고객 맞춤으로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면에서 다르다”며 “어떤 미래 소재를 시장이 선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켐의 사업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켐은 오랜 기간 고객 맞춤형 사업을 벌이며 화합물 합성 기술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한켐은 25년간 6000여건 이상의 합성반응 경험과 팔라듐 촉매 반응·극저온 반응·광 반응·고압 반응 등 다양한 합성반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8600여종의 합성 샘플을 확보한 만큼 고객사 의뢰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한켐은 약 160여건의 파일럿과 50여건의 양산화 경험 등 양산화 공정 개발 분야 경쟁력도 뛰어나다”며 “합성공정 개발 시 그동안 습득한 다양한 정제 기술을 활용해 개발 초기부터 양산화를 염두에 두고 공정을 개발하는 만큼 기술적 완성도와 원가 경쟁력,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고객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켐의 보유기술과 비즈니스 경쟁력 (표=한켐)한켐은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도 강화하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79억원에서 2022년 215억원, 2023년 269억원으로 매년 2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도 2021년 28억원에서 2022년 37억원, 2023년 50억원으로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엔 영업이익률이 18.64%에 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존 공급하던 파이프라인에 새로운 소재 공급 파이프라인이 매년 평균 5건 이상 누적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부터 양산, 승화 정제까지 아우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켐은 최근 OLED 소재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충북 옥천에 500억원대 시설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OLED 시장 성장에 따라 한켐의 OLED 소재 매출 비중이 2023년 77.3%에서 올해 상반기 87%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한켐은 이번 증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OLED 소재인 장수명 호스트(host) 소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켐은 이번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사업 다각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OLED 소재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석유화학 촉매 등 다른 소재 분야에서도 연구개발·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성이 큰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CDMO 방식으로 의약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면서 한켐의 더 높은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켐은 지난 2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160만주를 전량 신주로만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2500~1만 45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00억~232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 달 6일부터 5거래일간 진행하며 같은 달 24~25일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 "中 게르마늄·갈륨 수출 통제, 반도체 생산에 타격"
- 4월 29일 중국 장쑤성 후안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이 핵심 반도체 소재인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내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맞서 게르마늄과 갈륨의 수출제한을 실시했다. 수출업체는 이들 원자재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선적 때마다 상무부에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허가가 나기까지 30~8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허가가 날지 모르는 만큼 장기공급 계약도 불가능하다. 신청서에는 구매자와 구매 의도를 명시해야 한다.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반도체 소재업체들은 점점 해당 원자재를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의 98%, 게르마늄 공급량의 60%를 생산한다.한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갈륨의 대량 선적이 이뤄지고 있지만, 통제가 시행된 이후 전체 수출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상반기처럼 갈륨 수출을 줄이면 조만간 우리의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트라디움의 수석 매니저 얀 기제는 중국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후, 게르마늄과 갈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수출 규제는 가뜩이나 접근이 어려운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벤쿠버에 본사를 둔 소규모 금소거래사인 스트레티지 메탈 인베스트먼트의 매니저 테렌스 벨은 “중국은 이제 해외에서 게르마늄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유럽에서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2분기 이래 2배 넘게 올랐다. 중국에서도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6월 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르마늄과 갈륨 모두 고성능 반도체뿐만 아니라 광섬유, 발광다이오드(LED), 레이저, 광섬유,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되는 필수재료이다. 중국은 게르마늄과 갈륨뿐만 아니라 흑연, 안티몬에 대해서도 수출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 테무 모회사 핀둬둬, 성장 둔화 우려에 폭락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 0.9%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 급락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NVDA)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UBS는 올 연말 S&P500이 59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고 탄탄한 AI 성장스토리, 기업의 견고한 이익 성장 등을 바탕으로 5%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 및 수출 중단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핀둬둬 ADR(PDD, 100.00, -28.5%)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 ADR 주가가 28.5% 급락하며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핀둬둬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핀둬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6% 급증한 970억6000만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1001억7000만위안을 하회했다. 또 1분기 성장률에도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24위안을 기록해 예상치 20.43위안을 웃돌았다. 이날 첸 레이 CEO는 “경쟁심화로 매출 성장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로 수익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샤오평 ADR(XPEV, 7.51, 7.1%) 중국의 전기차 제조 업체 샤오펑 ADR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경영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샤오펑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 허 샤오펑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홍콩거래소를 통해 380만주(주당 3.5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월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이에 따른 가격 인하 등으로 올해 샤오평 주가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저점 신호로 해석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솔라에지(SEDG, 26.13, -9.2%) 미국의 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제공 기업 솔라에지 주가가 9% 넘게 급락했다. CEO 사임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솔라에지는 즈비 랜도 CEO가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즈비 랜도는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설명했다. 즈비 랜도는 솔라에지 CEO직을 5년간 역임했고 이전에는 약 10년간 글로벌 영업 파트 부사장직을 맡은 바 있다. 즈비 랜도 사임에 따라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로넨 페어가 임시 CEO를 맡게 됐다.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STO 성장 위해선 회색지대도 필요…혁신 가능한 환경 만들어져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혁신은 그레이존(회색지대)에서 나온다. 시장을 보호한다고 산업이 숨을 쉴 수 없게 한다면 기존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 신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용인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규제를 느슨하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효용성도 높아진다”정유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겸 서강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TO(Security Token Offering·토큰증권발행)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아이디어를 펼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대우증권 IB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 △SC은행 부행장 △SC증권 대표이사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 겸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정 원장은 STO 시장이 태동려면 시장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뒤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신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본 뒤 리스크가 커질 때 규제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것”이라며 “시장의 태동기에는 조심하되 어떻게 하면 편익을 줄 수 있도록 ‘부스트업’ 시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리스크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봐야한다”고 말했다.정유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겸 서강대 교수. (사진=김연서 기자)◇ 글로벌 무역 위해선 블록체인 필요…토큰증권은 그 ‘시작점’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블록체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토큰증권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무역에서 국가 간 이슈가 생기면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 무엇이 오갔는지 검증할 수 있고, 거래 정보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거래 시 얼마를 주고 받는지 등이 분산원장을 통해 모두 기록된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증권은 전통과 신산업이 만나는 기회이고,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이 합쳐질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토큰증권은 기존의 전통 자산인 증권이 토큰을 끌어안는 융합 형태”라며 “이렇게 가면 블록체인이 뿌리내리고, 시장이 익숙해지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무역이 가능해진다. 자연스럽게 시장 효율성과 소비자 효용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토큰증권을 글로벌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디지털무역 시장이 본격화하고 있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제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STO 시장의 스탠다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해외 STO 시장으로는 일본을 꼽았다. 정 원장은 일본의 경우 부동산과 채권의 토큰화가 많이 진행됐고 발행량도 많아 시장에서의 경험이 많이 쌓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조각투자 시장이 발달해 있어 일본과 다른 양상을 띤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비정형자산의 토큰화가 장점인 만큼 현재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부동산 토큰증권 시장의 특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일본은 지방 분권화가 잘 돼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토큰증권을 통해 ‘내 고향 살리기’와 같은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며 “고향 인프라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토큰증권을 활용해 조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 “ESG채권부터 장외주식까지…다양한 자산의 토큰화 고려해야”정 원장은 한국 STO 시장은 해외 진출도 고려하되 국내에선 채권, 장외주식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토큰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불투명하게 거래되고 있는 주식, 채권 등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거래되도록 한다면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단 설명이다. 그는 “채권은 어느 나라든 대부분 장외에서 거래되고, 그로 인해 불투명한 요소가 있다”며 “ESG채권의 경우 90% 이상이 그린워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일본, 싱가포르는 이미 채권을 토큰으로 발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외주식 토큰화에 대해선 “장외주식을 토큰화한다면 누가 어떻게 사고 팔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며 “장외 시장이 활발해지면 기업공개(IPO) 시장과 벤처캐피탈(VC) 시장이 모두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현재 한국 STO 시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제 샌드박스’라고 밝혔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더 많이 활용해 STO 업계가 시장 경험을 빠른 시간 내에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STO 법제화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토큰증권의 법 체계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에 기초해서 가고 있다. 해석을 유연하게 하고, 투자자보호라는 틀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 겸 서강대 교수. (사진=김연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