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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인상해야”…美호텔 노동자 1만명, 노동절 연휴 파업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주요 도시 호텔 근로자 약 1만명이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연휴 기간 파업을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파업 중인 호텔 노동자.(사진=AFP)WSJ에 따르면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와 카우아이, 시애틀, 보스턴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등에 있는 8개 도시 25개 호텔의 호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 시위를 벌였다. 고용주와의 수개월간의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은 객실 청소 담당, 프론트 데스크나 주방·레스토랑 직원, 바텐더, 도어맨, 벨보이 등으로 주로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근무한다. ‘유나이트 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감축과 서비스 축소로 인해 노조원들이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임금 인상과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 히어 회장은 “호텔 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우리는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호텔 기업들이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고,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며 이익을 취하는 ‘뉴 노멀’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힐튼 측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얏트는 “파업 기간 투숙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노조 조합원들은 미 캘리포니아 호텔과 디트로이트 카지노에서 각각 파업을 벌여 원하는 근무 조건을 얻어냈다. 미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이 같은 노동 불안은 팬데믹이 저임금 여성, 특히 서비스 직종에서 근무하는 흑인 및 히스패닉 여성들에게 미친 지속적인 영향을 보여준다”면서 “팬데믹 기간 무급 휴직 혹은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났던 여성들은 대체로 노동시장에 돌아왔지만 대학 학위가 있는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 간의 고용률 격차가 있다”고 짚었다.
- 가뜩이나 모자란 SOC예산 '나홀로' 삭감…중소 건설사 '암울'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부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을 1조원 가까이 줄이면서 건설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 중소 건설업체의 부도·폐업이 줄잇는 가운데, SOC 일감마저 줄어 건설 경기가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SOC 예산은 25조4825억원으로 올해 26조4422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교육, 환경, 국방 등 12개의 분야별 재원배분 중 예산이 삭감된 분야는 SOC가 유일하다.정부는 도로와 철도 등 완공 노선이 많았고 신규 사업의 경우 초기 단계에선 상대적으로 소액의 설계비·착수금만 들어가 SOC 예산안이 감액 편성됐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부진한 건설 경기 위축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대형 건설사와 다르게 지자체가 발주하는 SOC 물량 의존도가 높은 지방 중소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지역 발전 저해와 인프라 노후화 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7개, 전문건설사 15개 총 22개로 집계됐다. 이는 24곳이 부도났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며 이 중 19개사는 지방 건설사다. 아울러 올해 1~7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건 대비 35.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건설공사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당초 올해 예산도 넉넉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진단이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2.3% 이상을 달성하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투자 등을 합쳐 59조5000억원 규모의 SOC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SOC 예산이 28조원 이상 편성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구를 늘리려면 지역 인프라 확대가 필수적이며, 1970년대에 집중 공급된 국내 기반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SOC 예산 확대를 통한 경기의 선순환 유도 및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 도모가 필요하다”며 “집중호우·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SOC 시설물의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점검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엄 연구위원은 이어 “2015~2022년 SOC분야 불용액은 총 4조원에 달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불용액이 발생하는 실정”이라며 “정부 투자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계획·집행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역시, 무대 체질"… 스키즈, 무대 제대로 씹어먹었다 [종합]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토록 무대에 미(美)친 아이돌이 또 있을까. 말이 필요 없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무대를 제대로 씹어먹었다. 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 서울 공연을 통해서다. 스트레이 키즈는 2시간 30분 넘게 펼쳐진 공연에서 지금껏 발표한 히트곡을 비롯해 미공개 솔로곡까지 무려 32곡을 생라이브와 생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에도 오직 무대에만 집중한 스트레이 키즈는 CD를 통채로 삼키고 무대를 잘근잘근 씹어먹는 괴력을 발휘했다. 왜 전 세계 음악팬들이 스트레이 키즈에게 열광하는지 눈과 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스트레이 키즈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 마지막 4일차 공연을 성료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새롭게 선보이는 단독콘서트 투어로 서울에선 8월 24일~25일, 31일~9월 1일 총 4회 진행됐다. 티켓은 전 회차 전석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오프닝부터 차원이 달랐다. 공연장 전면을 감싼 거대한 와이드 스크린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인트로 화면 속에 등장한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입체적인 효과로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이후 조명, 레이저, 불꽃까지 연속으로 쏘아대면서 분위기를 단숨에 후끈 끌어올렸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아 유 레디?” 필릭스의 샤우팅이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전면 와이드 스크린에 거대한 산맥이 등장했고, 이후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등장해 ‘마운틴스’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새 월드투어 출정식을 치르는 듯 무대 끝과 끝을 꽉 채운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과 댄서들의 행렬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이후 귀에 쏙쏙 꽂히는 랩과 시원시원한 보컬이 번갈아가며 몰아치면서 공연장은 삽시간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멤버들을 비추는 카메라가 무대 스크린에 생중계돼 멤버들의 표정과 몸짓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스트레이 키즈와 관객의 거리감이 대폭 줄어 들었다. 이후 스트레이 키즈는 ‘소리꾼’과 ‘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밴드 버전으로 편곡한 ‘소리꾼’은 역동적인 사운드에 스케일도 대폭 커져 감흥이 두 배 이상이었다. 특히 후렴구 ‘퉤 퉤 퉤’ 파트에선 관객 전원이 한목소리로 떼창해 장관을 이뤘다.오프닝 무대를 마친 스트레이 키즈는 관객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다시 공연을 이어갔다. 데뷔곡 ‘디스트릭트 9’을 통해 데뷔 초 선보였던 강렬한 랩과 폭발적인 보컬로 분위기를 예열한 스트레이 키즈는 ‘백 도어’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을 더욱 몰아치기 시작했다. 특히 ‘백 도어’ 무대에선 문을 활용한 ‘도어 퍼포먼스’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후렴구 파트에선 멤버 전원이 한데 모여 무대를 부술 듯한 기세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미공개 솔로곡 무대도 이어졌다. 자유로운 록스타 매력이 풍기는 한의 ‘홀드 마이 핸드’, 시원한 바람처럼 청량감이 묻어나는 리노의 ‘유스’, 섬세한 보컬이 돋보이는 승민의 ‘그렇게, 천천히, 우리’, 팝스타 무대를 보는 드듯한 아티스틱한 개성이 깃든 현진의 ‘소 굿’(So Good)이 펼쳐졌다. 이어서 치명적 무드 속 성숙미가 느껴지는 방찬의 ‘레일웨이’(Railway), 감각적 안무로 풀어낸 아이엔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몽환적이면서도 비현실적 분위기가 더해진 필릭스의 ‘언페어’(Unfair), 파워풀한 보컬과 랩으로 힘을 돋우는 창빈의 ‘울트라’(ULTRA)까지 8인8색 솔로 스테이지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스트레이 키즈를 대표하는 히트곡과 명곡으로 꼽히는 수록곡 무대도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최근 발매한 새 미니앨범 ‘에이트’ 타이틀곡 ‘칙칙붐’ 무대는 관객 전원이 떼창하는 진풍경을 자아냈고, 귀에 때려 박는 듯한 폭풍 랩이 압권인 ‘탑라인’, ‘슈퍼볼’, ‘콤플렉스’는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락’ 무대에선 단체 군무가 압권이었다. 무대를 씹어먹는 것을 넘어 부술 듯한 기세로 펼치는 퍼포먼스, 쉴 새 없이 내뱉는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또 다시 밤’, ‘론니 스트리트’, ‘소셜 패스’ 무대는 관객들과 함께 떼창하며 함께 무대를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단 한 곡도 거를 타선이 없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공연을 시작한지 1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스트레이 키즈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관객들의 기운을 받아 에너지가 폭발하는 듯했다. 스탠딩석이 위치한 플로어 층에 등장해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무대를 재개한 스트레이 키즈는 ‘죽어보자’, ‘아이템’, ‘도미노’, ‘거미줄’, ‘매니악’ 무대를 연이어 펼치며 관객들과 거리감을 점점 더 좁히기 시작했다. 절정은 ‘특’ 무대였다. 땀에 잔뜩 젖은 재킷을 벗어던진 스트레이 키즈는 무대 중간으로 보여 ‘특’을 열창하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후렴구 포인트 안무를 따라 하고 떼창하며 무대를 열정적으로 즐겼다. 팬들과 교감도 뜨거웠다. 지하 1층(?), 2층, 3층에 자리한 관객들에게 환호성을 이끌어낸 뒤,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직접 환호성을 질러주는 등 남다른 팬사랑이 느껴졌다.스트레이 키즈는 “스테이(팬덤명)와 새로운 챕터를 여는 듯한 기분”이라며 “스키즈는 무대를 씹어먹었고, 스테이는 객석을 씹어먹더라.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씹어먹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또 “마의 7년을 걱정할 필요 없다고 계속 말했는데, 그 말을 책임질 수 있는 스키즈가 돼서 다행”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앙코르도 화끈했다. ‘아이 라이크 잇’을 시작으로 ‘케이스 143’, ‘마이 페이스’, ‘스트레이 키즈’, ‘미로’까지 무려 5곡을 열창했다. 관객들은 손에 쥔 응원봉을 쉴 새 없이 흔들며 스트레이 키즈의 새 월드투어 출정을 응원하는 등 열띤 환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서울 공연을 성료한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10월 19일 호주 멜버른, 26일 시드니, 11월 2일 대만 가오슝, 11월 14일과 16일~17일 일본 도쿄, 23일 필리핀 마닐라, 29일~30일 마카오, 12월 5일과 7일~8일 일본 오사카, 14일 태국 방콕,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25년 1월 18일~19일 홍콩에 이어 향후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 개최 지역을 추가로 발표하고 글로벌 관중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 시드니 알리안츠 스타디움,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 방콕 내셔널 스타디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마디아 스타디움을 비롯한 스타디움 무대에 올라 ‘급’이 다른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 트럼프 VS 해리스 '참배 논란' 설전…첫 TV토론 신경전 고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대 트럼프’ 대결의 첫 승부처가 될 TV 토론을 앞두고 두 진영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진영은 공세를 강화했고, 공화당은 되려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트럼프 ‘국립묘지 정치행위’ 논란 …해리스 “성스러운 곳 모독”3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내 정치행위’ 논란이 보도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등 공세를 두 배로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정치화하고 전사한 군인의 묘지를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배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13명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 추모 행사를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에 참석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참배 장면을 촬영하면서 묘지 내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어긴 데 이어 이를 제지하는 묘지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은 엄숙한 장소이며 최고의 희생을 치른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이지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또 “트럼프는 전사한 군인들을 ‘멍청이’, ‘패배자’라고 부르고 명예훈장 수상자를 폄하해온 사람”이라며 “자신에 대한 봉사 외에 다른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재향군인, 군인 가족, 군인은 최고의 존경과 감사로 대우받아야 하며, 결코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단순하고 신성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시는 미국 대통령직 뒤에 서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 인사들도 해당 논란을 의회 내에서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날을 세웠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의원은 전날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6일 알링턴 국립묘지 행사 당시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와 브리핑을 요구했다.◇트럼프 측 “해리스 무능함 탓…바이든 정부 책임” 반격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즉각 반격했다. 해병대 출신인 밴스 의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질서하게 철수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다시 끄집어냈으며, 13명의 미군이 사망한 카불 공항 폭탄 테러에 대해 책임을 돌렸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X 게시글에 대한 답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무능함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가족들의 초대로 그곳에 있었다”며 “SNS에서 벗어나 그들의 불필요한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트럼프 캠프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도 “해리스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사건 중 하나가 발생했고, 13명의 용감한 미군이 사망했다”며 “해리스는 이미 자신이 위험할 정도로 무능한 최고사령관이 될 것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또 트럼프 캠프 측은 당시 묘지 관계자와의 충돌 상황에 대해 민간 사진사가 행사 촬영을 허락받았는데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익명 인사가 트럼프 팀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아섰으며, 자신들의 물리력 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나는 주목받기 위해 (참배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이어 워싱턴DC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어머니들’의 연례행사에서도 “당시 사진·영상 촬영이 유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 중 손짓을 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며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마이크 음 소거’ 첫 TV 토론 신경전 고조아울러 오는 10일 열리는 두 후보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진행 방식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토론은 서서 하며 후보자는 노트나 커닝페이퍼를 가져올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마이크 음 소거’ 규칙이 관건이다. 후보가 자신의 발언 순서에 상대방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게 하려고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토론에서 채택됐다. 이는 당시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에 즉각 반박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내내 마이크를 켜는 투명한 방식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지난 토론과 같게 한다는 것이 합의 사항”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해리스 측은 마이크 음 소거 문제는 아직도 논의 중이라며 토론 세부 규칙에 합의했다는 트럼프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 젤렌스키, “러 깊숙히 공격 원해”…러 “영토 교환 없을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 더 깊숙한 곳을 타격하길 원한다고 서방 국가들에 호소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러시아와 협상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영토 교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날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6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다며 “추가 공습을 막으려면 러시아군 비행장과 군사기지, 테러 병참을 공격해야 한다. 이는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파트너들과 매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의 주장을 제기하고 설득한다”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동맹들을 향해 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장거리 (공격) 능력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이 지원해준) 장거리 포탄 및 미사일에 대한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국민을 진정 완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을 허가해달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전쟁 및 무기 지원 등과 관련해 논의를 가졌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 점령지를 넓혀 향후 휴전 협상을 진행할 경우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되면 즉각 전쟁을 종결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이 경우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를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침략으로 내부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진격 초기엔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진군에 제동을 걸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당황했던 러시아가 안정을 되찾은 뒤 동부 지역에서 오히려 진군을 가속화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자 “방어력만 약화시켰다”, “무모하고 잘못된 도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협상 우위 전략을 인지한 듯 어떤 영토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와도 우리 영토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영토를 두고 협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당초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에서 확인된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라는 인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 및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면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 정부, 이동통신용 주파수 전산업 개방…현대차도 제4이통 '가능'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정부가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다른 업종 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이음5G라는 폐쇄망은 가능했지만, 이번 조치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공중용 주파수로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드론, 로봇 등 통신망 연결 디지털 서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통신사 외 기업들이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구매해 직접 통신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발표한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에 따르면, 정부는 이동통신 주파수를 신규 확보하고 광대역화하면서, 현재 통신3사가 독점하는 이동통신 주파수를 전 분야에 개방한다. ◇이통용 주파수 추가 발굴먼저 정부는 최대 378㎒ 폭의 이동통신 주파수 신규 확보를 추진한다. △이용기간 끝난 18㎒(TRS로 이용 중인 800㎒대역 18㎒폭)과 △위성 등 다른 용도로 계속 이용이 필요할 수 있는 260㎒(2.1㎓대역 60㎒폭, 4.0㎓대역 200㎒폭)이 대상이다. 주파수의 이용 실적, 혼·간섭 이슈 등을 검토하고 공동 사용 및 대역 정비를 통해 이뤄진다.또한, 폭이 넓어 속도 경쟁에 유리한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광대역 주파수는 모두 2790㎒폭이며, 향후 2.6㎓(4G) 대역에 인접한 미할당 주파수 90㎒폭에 대해서도 재할당 시 신규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드론특화도시, 철도 5G 등 전분야 사업자에 개방특히, 이동통신용 주파수는 통신망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나 대한항공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드론을 활용한 해안 정비나 재해 감시를 위한 드론 특화 도시를 구축하거나, 한국철도공사나 한국전력이 전국 KTX 노선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우, 해당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정부는 통신 3사 할당 가능성이 낮은 주파수, 또는 공동 사용이 가능한 주파수를 중심으로 적정한 주파수 공급 폭과 이용 범위(전국 또는 일부 지역), 할당 대가 등을 산정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이동통신 주파수로 신규확보 가능한 278㎒폭을 합한 총 438㎒폭이다. △700/800㎒대역 (78㎒폭) △1.8㎓대역(50㎒폭) △2.1㎓대역(110㎒폭) △4.0㎓대역(200㎒폭) 등이다.다만,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품질 개선을 위한 추가 주파수 수요를 고려하여,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과기정통부는 수요 발굴 및 수요자별 최적의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을 위한 새로운 주파수 공급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관련 연구를 진행한 후 2025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남영준 주파수 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용 주파수 공급은 공급자 위주인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통용 주파수까지 개방하고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때 이통용 주파수를 할당받은 사업자의 지위는 통신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이번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에서 6G 주파수 및 위성통신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6G 비전을 승인함에 따라,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통해 6G 후보 대역의 연구와 기술 표준화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WRC-27 준비 연구반을 운영하며, WRC-23에서 발굴된 이동통신 후보 대역과 기존 대역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발굴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6G 후보대역은 4.4~4.8㎓(일부대역), 7.125~8.4㎓(일부대역), 14.8~15.35㎓대역이다.또, 위성통신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예상되면서, 국내외 기술 및 산업 동향을 고려해 1000㎒폭의 확대 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다.정부는 산업현장과 생활 공간에서 무선 서비스 혁신을 위해 비면허 주파수와 무선 인프라의 연결성 강화를 추진한다. 초고속 근거리 통신(WLAN)의 수요 증가에 맞춰, 차세대 Wi-Fi(Wi-Fi 7) 도입과 한국형 자동 주파수 조정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선 정밀측위(UWB)와 체내 이식 의료기기용 주파수 추가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는 재난 및 안전, 국방과 안보 강화를 위해 주파수 공급을 추진한다. 예를 들어, 홍수 예보 시스템을 위한 40㎒폭의 주파수 확보와 지표투과 레이다(GPR) 주파수 공급 및 관리제도 마련이 포함된다. 또한, 로봇과 무인항공기 등의 국방 무인체계에 대한 민군 주파수 공동사용 방안과 효율적 주파수 이용 기술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디지털 시대의 진입과 함께 주파수 수요가 이동통신을 넘어서 다양한 신산업과 안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번 스펙트럼 플랜의 차질 없는 실현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김여사 명품가방 의혹' 운명의 날…이번주 檢수심위 개최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이번 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이 수심위의 결정으로 마침표를 찍을지 향후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소집해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이번 수심위는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포함한 총 6가지 혐의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 대상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직권남용, 증거인멸, 뇌물수수 등이다. 이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혐의와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토를 지시한 혐의, 그리고 고발장에 적힌 혐의들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수심위에서 다뤄질 핵심 쟁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 판단을 내린 상태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고, 명품 가방이 대가성 없이 건네진 것이어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다.반면 최 목사 측은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과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를 언급한 것이 윤 대통령의 직무 관련 청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성이 뇌물죄에서의 직무 관련 판단과 유사한 취지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탁금지법 해설집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성은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금품 등의 수수를 금지하고 있는 입법취지에 비춰 형법상 뇌물죄의 의미’라고 규정하고 있다.수심위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출석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결과는 당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무혐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수심위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원석 총장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월 15일 전에 사건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가 검찰과 같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다면 이 총장 임기 내에 사건이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기소’ 의견을 낸다면 후폭풍이 예상된다.한편, 수심위를 사흘 앞두고 오는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심 후보자와 김 여사 친오빠와의 친분 의혹, 이원석 총장의 수심위 회부 결정에 대한 입장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거울에 비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사모펀드에 콧대 높던 NFL 구단주들, '투자 빗장' 푼 이유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이 마침내 사모펀드(PEF)의 투자를 허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미국프로농구(NBA) 등에 비해 NFL은 상대적으로 뒤늦게 투자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NFL 구단주들은 상속세 부담을 덜고, 사모펀드 입장에선 투자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자본 유치를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 커플.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1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NFL은 지난달 27일 구단주 회의에서 사모펀드가 구단주 지분의 최대 10%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소유 규정 변경안을 승인했다. 지분 매매 규모는 작지만 구단주가 사모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MLB와 NBA는 이미 사모펀드의 지분 투자를 허용한데 반해 NFL은 월가의 자본 유입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미국 3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에 빗장을 걸었던 NFL이 변화를 꾀하게 된 건 절세 효과를 노린 투자 유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NFL 구단주 대분이 고령으로 자녀들에게 상속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미 정부는 세금을 부과한다. 구단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어 사모펀드들의 투자를 받아들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재원 마련도 사모펀드에 대한 빗장을 푼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래된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거나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가 넘는 비용이 드는 새 경기장을 짓고 싶어하는 구단주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용을 충당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도시가 민관 파트너십을 거부하는 경우 팀 지분의 10%를 매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사모펀드는 NFL의 높은 수익성에 주목했다. NFL은 야구와 농구에 비해 리그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미디어 계약 규모도 1000억달러(약 133조4200억원)에 이르는 등 다른 스포츠과 비교해 수익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NFL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사모펀드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야구·농구가 미국 안팎에서 큰 인기몰이를 끌고 있는데 반해 프로풋볼은 미국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NFL은 지난 2021년 팀별 해외진출을 지정하는 등 미식축구 인기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포츠 분야로 꼽힌다.NFL에서 어느 구단이 지분 매각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와 버팔로 빌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마이애미 돌핀스 등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블룸버그통신은 “NFL 소유 규정 변경은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데 관심이 없는 구단주에게는 이런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분 매각에 관심이 있는 구단주들의 경우 사모펀드가 팀의 운영, 단지 재정에 관해 발언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주들이 이번에 지분 매수를 승인한 사모펀드는 아크토스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 다이너스티 에쿼티,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다. 블랙스톤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포츠팀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모펀드는 대출을 포함해 NFL에 최소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여러 구단에 나눠서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금은 총 12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들은 최소 6년간 개별 구단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며 각각 6개 구단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 엔비디아發 '반도체 쇼크', 바이오에 몰린 '투심'…ETF 수익률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엔비디아 발 쇼크로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틈을 타 바이오가 반사수혜를 입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바이오가 증시를 주도하리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바이오주가 우상향을 그리며 이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바이오, 반도체 주도주 ‘바통’ 넘겨받나…수익률 상위 휩쓸어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23~30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헬스케어’ ETF로 8.97%의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국내 대표 헬스케어 관련주에 투자한다. 유한양행(000100)을 23.76%로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19.64%, 셀트리온(068270)을 17.67%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최근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데다 반도체가 주춤한 사이 바이오가 새로운 주도주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뒤이어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가 5.8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 2위에 올랐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가 5.81%의 수익률로 3위를 기록했다. DB자산운용의 ‘DB바이오헬스케어1[주식]ClassA’도 5.07%의 성과를 기록하는 등 바이오 관련주를 담고 있는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기대치가 중립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로 급락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금리 인하, 원화 강세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우위가 지속되며 제약·바이오가 주도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제약·바이오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기술이전 및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대금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증시, 9월 금리 인하 기대…투심 개선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6%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보여줬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 급락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에 좌지우지되는 코스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일본 주식의 수익률이 0.87%로 가장 크게 올랐고, 섹터별로는 금융섹터가 1.91%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개별상품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가 2.9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는 양호했다. 잭슨 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쐐기를 박으면서 S&P500은 상승했다. 다만, 주 후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닛케이(NIKKEI)225는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독일 및 스페인의 물가가 둔화하고, 9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풀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근거로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보다 25억원 감소한 18조 2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144억원 증가한 30조 6939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1362억원 증가한 144조 3024억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