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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주’ 국내 허가 획득
  •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주’ 국내 허가 획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주’(개발명 CT-P47)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셀트리온 CI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앱토즈마주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 악템라주가 국내에서 보유한 류마티스 관절염(R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등 전체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26억3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4조원)을 기록했다.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앱토즈마의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는 등 주요 글로벌 국가에서도 허가 절차가 순항 중이다. 국내 첫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통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지위를 확보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토실리주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기존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와 함께 이번 품목허가 획득으로 앞서 허가 받은 스테키마에 이은 두번째 인터루킨(IL) 억제제 제품군을 추가 확장했다. 회사는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에서 ‘스테키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지난 10월 유럽에서 ‘코센틱스’의 임상 3상을 신청하는 등 인터루킨 억제제를 포함한 강력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특히 셀트리온은 이번 허가 획득으로 앞서 사업비전으로 제시한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추가 제품 허가로 국제적인 11종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22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셀트리온이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앱토즈마주 △항암제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 △안 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골 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로 총 11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에 인터루킨 억제제 앱토즈마주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내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됐다”며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허가·상업화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3 I 김새미 기자
국고채 보합권 출발…엇갈리는 재료 속에 혼조세
  • 국고채 보합권 출발…엇갈리는 재료 속에 혼조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보합권에서 단기물은 금리가 소폭 오르고 장기물은 1(1bp=0.01%포인트) 미만으로 내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채 금리가 사흘 만에 소폭 내리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미 정책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유효해 국고채 시장에는 약세(금리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한국은행이 내년 1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지되는 점은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한은이 정국 불안 등으로 급격하게 꺾이고 있는 소비 심리를 방어하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3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자료= 엠피닥터)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06.76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2틱 오른 117.47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틱이 오르면 국채 선물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407계약, 은행이 500계약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28계약, 금융투자업계 260계약 매도 우위다.국고채 현물 금리도 장단기물이 엇갈리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4bp 오른 2.616%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보합세로 2.760%, 10년물은 0.6bp 내린 2.854%로 집계됐다.30년물은 15bp 내린 2.570%를 기록 중이다. 20년물은 아직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1%, 레포(RP)금리는 3.12%를 기록했다.
2024.12.23 I 장영은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이지만, 신약 최초 출시 이후에도 관련 기업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매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 계약은 시리즈 A(Series A) 투자를 통해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내성균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향후 결과에 따라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미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BM111 효능 검증에 나선 바 있는데, 어느 정도 효능을 확인한 만큼 지분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엠파마(HEM Pharma)에 약 10억원을 투자했고, 기술이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경구형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해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지난달 27일 홍콩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성장 동력으로 ADC, 다중항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언급했다.(사진=파이낸스스코프)◇문제는 개화 안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셀트리온 의중은셀트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약을 꼽고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탈리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이 매번 언급되고 있다. ADC와 다중항체 분야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처럼 다양한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 및 지분투자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홍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ADC 신약과 다중항체 다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mRNA, 펩타이드 순이 될 것”이라고 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고대하던 신약이 출시됐음에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를 상용화했고,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치료제 ‘보우스트’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진한 매출과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개발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는 “기대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시된 신약 외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그 어떤 신약보다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R&D 기술력에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이 확보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은 ADC와 다중항체가 메인이고,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 CDRMO 활용 가능성도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신약뿐만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홍콩 투자자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셀트리온 CDMO 사업은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R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CRDMO는 임상시험수탁(CR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 약물 발굴부터 연구. 제조까지 원스톱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CDRMO 시장은 2023년 1970억 달러(약 275조원)에서 연평균 9.1% 성장해 2028년 3020억원(약 42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에 20만ℓ 생산시설과 필요시 해외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또는 위탁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2021년 4180만 달러(약 555억원)에서 2028년 3590만 달러(약 844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나선 곳은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한 지놈앤컴퍼니(314130)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전용 설비를 구축한 종근당바이오(063160), 네덜란드 CDMO 기업 바타비아를 인수한 CJ제일제당(097950) 정도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임상 물질 생산 수요는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CDMO 생산시설은 공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12.23 I 송영두 기자
카이노스메드, UN 산하 기관 자본 활용 투자사서 167억원 조달
  • 카이노스메드, UN 산하 기관 자본 활용 투자사서 167억원 조달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카이노스메드(284620)는 167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쉬론글로벌 그룹(Chiron Global Group) 법인 145억원과 개인이 약 22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한다.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655만707주로 총 규모 약 167억원 규모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2,545원으로 기준주가인 2,823원에서 10% 할인이 적용되었으며, 납입일은 오는 2024년 12월 30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2025년 1월 13일이며,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이번에 3자배정으로 들어오는 법인인 쉬론 글로벌 그룹은 UN 산하 IGO (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자본을 활용해 투자를 하는 회사다. IGO란 2개 이상의 국가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신의를 바탕으로 협력하기 위해 만든 정부간 국제기관 조직으로 UN, WHO, Unicef 등이 이에 포함된다.쉬론사의 투자 집행이사인 클라우스 셀린저(Klaus Selinger)와 클리브 엘렌 크로막(Clive Alan Cromack)은 “헬스케어 및 웰니스 산업 내에서 미충족된 의학적 가치에 포커스를 둔 메디컬 플랫폼 프로젝트 기준에 부합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카이노스메드가 보유한 비즈니스적 가치와 향후 독보적인 전망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그들이 추구하는 통합 의료 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전했다.쉬론은 이번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카이노스메드의 주식 약 20.2%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이들은 경영참여 보다는 단순 투자의 목적으로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그 동안 자본 시장에서 우려했던 재무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그동안 재무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적, 기술적 가치가 저평가 되었으나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이노스메드는 다시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4.12.23 I 석지헌 기자
스포티파이 경영진, 올해 주가 급등에 1.8조원어치 현금화
  • 스포티파이 경영진, 올해 주가 급등에 1.8조원어치 현금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의 임원진들이 올해 주가 급등에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총 1조 8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현금화했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스포티파이의 공동창업자 2명을 포함해 약 20명의 임원진이 12억 5000만달러(약 1조 8119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지난 20일 주당 460.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에는 올해 최고가인 주당 502.38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주당 187.91달러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거의 세 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1000억달러에 근접했다. 주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던 2022~2023년까지만 해도 스포티파이의 시총은 200억달러 미만이었다. 이에 스포티파이의 경영진 및 임원진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거 현금화했다. 일부는 주식으로 보상 받는 미 최고경영자(CEO)들에겐 흔한 사전 매각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스포티파이의 CEO이자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인 대니얼 에크는 올해 약 3억 5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다. 최근에도 지난 11일 2800만달러어치 주식을 현금화했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70억달러(약 10조 1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공동창립자로 아직 스포티파이 이사회에 남아 있는 마틴 로렌손은 5억 5000만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다. 구스타프 소더스트롬 최고 제품·기술 책임자(1억 600만달러), 카타리나 베르크 최고인사책임자(3800만달러), 알렉스 노르스트롬 최고비즈니스책임자(6300만달러), 더스티 젠킨스(600만달러) 등이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외에도 스포티파이 이사에 이름을 올린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CEO가 스포티파이 주식 매각을 통해 600만달러(약 87억원)를 벌어들였으며, 장기 근속 근로자들도 그동안 보상으로 받았던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포티파이의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FT는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는 각각 음악과 TV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스트리밍 전쟁’의 확실한 승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월가는 에크 CEO가 회사의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에크 CEO는 지난해 직원 4분의 1을 해고하고 구독료를 인상했으며, 그 결과 회사는 올해 매 분기마다 이익을 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수 십개국에서 구독료를 인상했음에도 가입자 이탈은커녕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스포티파이의 올해 이익 마진 실적은 (매우) 놀랍다”면서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스포티파이는 오랫동안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제품 제공 및 성장 기회를 가졌다”며 “올해부터 이익 (창출) 기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024.12.23 I 방성훈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 나선다
  • 레인보우로보틱스,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 나선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외과용 의료기기 제조기업 이롭과 협력해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을 본격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대전 유성구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에서 열린 ‘의료용 로봇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협약’ 체결식에서 이정호(왼쪽)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와 이롭 박준석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충족 의료 수요(Medical Unmet Needs)에 충족하는 차세대 의료용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우선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은 앞서 이롭이 개발한 1세대 모델에서 제기된 의료진과 로봇 팔(arm)간의 간섭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음성 인식을 활용한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추적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술 현장에서 의료진과의 간섭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로봇 설계를 최적화하고,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을 통해 병변에 오차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로봇팔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이롭은 수술 도구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집도의 지시에 따라 로봇 팔을 자동 조정해 수술 현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양사는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에 있어 처음으로 선보일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을 제공함으로써 복강경 수술 등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을 보다 정교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의료진에게는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소 침습 수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양사가 협력해 선보일 로봇을 복강경 수술 분야 뿐만 아니라 척추 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특허를 활용한 차세대 의료용 로봇 개발도 이롭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준석 이롭 대표는 “이번 협력은 의료용 로봇 기술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의료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전했다.
2024.12.23 I 김범준 기자
KB운용,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 출시
  • KB운용,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 출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자산운용이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오는 24일 상장하는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는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제형 플랫폼·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 및 생산(CDMO)으로 분류하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3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KRX 바이오 TOP10 지수’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상장종목 중 바이오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종목으로 구성한다. 17일 기준 종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셀트리온(068270)(20.98%), 알테오젠(196170)(20.9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9%), 한미약품(128940)(3.62%), 유한양행(000100)(3.61%)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기술력 및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KB자산운용의 설명이다.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생산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램시마‘ 등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 중이다. 알테오젠은 ‘SC 제형변경 플랫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바이오 산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시장 주도주에 한발 앞서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을 통해 변동성 국면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초과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12.23 I 이용성 기자
FOMC발 후폭풍 가라앉을까…미국채 금리는 상승세 멈춰
  • FOMC발 후폭풍 가라앉을까…미국채 금리는 상승세 멈춰[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 정책금리 기대 조정 등을 반영하며 약보합세(금리 상승)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사진= AFP)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향후 신중한 정책 조정 입장을 시사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이후 미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국고채 시장에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국채 시장은 반등했다.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과 그동안 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국채시장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bp(1bp= 0.01%포인트) 하락한 4.526%에.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0.9bp 내린 4.312%에 각각 마감했다.미 1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10월과 동일했다.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7%에 머물다가 10∼11월 2.8%로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다우존스 예상치보다는 0.1%포인트 낮았지만,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물가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는 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미국의 차별적인 성장세 역시 지속되는 모습이다. 앞서 발표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전분기비 연율)로 잠정치(2.8%)에 비해 상향 수정됐다. 2분기(3.0%)보다 더 높은 성장률이다. 소비(3.5%→ 3.7%), 기업투자(3.8% →4.0%), 주택투자(-5.0%→- 4.3%), 정부지출(5.0%→ 5.1%) 등 대부분의 지출 항목이 잠정치보다 늘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10월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내년 초 이후 전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와 경제 상황에 물가를 비롯한 경제지표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솟던 달러 강세는 다소 꺾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거래일 연속 내리며 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02% 떨어진 107.775를 기록 중이다.
2024.12.23 I 장영은 기자
비트코인, 트럼프 승리 후 첫 주간 하락…일주일 새 7%↓
  • 비트코인, 트럼프 승리 후 첫 주간 하락…일주일 새 7%↓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퍼 당선이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첫 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정책 전망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낙관론을 누그러뜨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사진=픽사베이)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7일 동안 7% 이상 하락했다. 이는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이더리움이나 밈코인(유행성 코인) 대장주 도지 등 다른 시장 지표는 약 10%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중비제도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가상자산도 약세다. 특히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는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 공약과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지원 등 그간 시장에 분출된 투기 심리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프라임 브로커인 팔콘엑스의 데이비드 로란트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1분기까지 강세 추세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고르지 못한 가격 움직임이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메모에 적었다.로란트는 “유동성이 낮은 환경은 올해 마지막 날에 접어들면서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오는 27일에는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큰 옵션 만기 이벤트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연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줄였다. 9월 전망 당시 제시했던 4회에서 2회로 수정한 것이다.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는 기존 9월 전망치인 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가능성이 큰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및 자산화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힌 뒤 10만달러대가 깨졌다.
2024.12.23 I 양지윤 기자
FOMC 충격 벗어난 美증시…트럼프·정용진 '깜짝만남'
  • FOMC 충격 벗어난 美증시…트럼프·정용진 '깜짝만남'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서 뉴욕증시가 빠르게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밝혔다. 우리나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 최초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만한 뉴스다.사진=REUTERS◇ 뉴욕 증시 반등 성공-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에서 벗어나 일제히 반등 성공-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4만2840.26에 마감-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09% 오른 5930.8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3% 상승한 1만9572.60을 기록.◇ 삼성전자, 반도체보조금 47억달러 최종결정-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삼성전자에 47억달러(약 6조81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최대 48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혀.-삼성전자는 향후 몇 년간 370억달러 이상의 투자에 나설 예정,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외에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트럼프 “우크라전 빨리 끝내야”…임기 초기 푸틴과의 만남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밝혀.-트럼프 당선인은 청년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것은 내가 빨리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고 말해.-이어 “푸틴이 가능한 한 빨리 나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 일(만남)을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전해.사진=REUTERS◇ 외교1차관 “트럼프 측에 한국상황 설명…회복력 잘 이해”-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 설명했다고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밝혀.-김 차관은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측과 계속 소통했고, 이번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 설명했다”고 말해.-한편 트럼프 당선인 측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아.◇ 정용진, 트럼프와 ‘깜짝 만남’…“한국 저력 있는 나라”-한국 기업인 최초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전날 귀국.-정 회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고,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라고 설명했다고 밝혀.-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지난 16일부터 5박 6일간 체류, 트럼프 당선인과는 10~15분간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尹탄핵심판’ …헌재, 미수신서류 송달 입장 밝힐 듯.-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서류 전달과 관련해 이날 송달 간주 여부 등 처리 방안을 밝힐 예정.-헌재는 지난 16일부터 우편과 인편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접수통지와 출석요구서, 준비명령 등 서류를 보냈으나 송달에 실패.-관저에 보낸 우편은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했고, 대통령실로 보낸 우편은 수취인(윤 대통령)이 없다는 이유로 반송.
2024.12.23 I 이용성 기자
트럼프 백악관 복귀부터, 기후플레이션까지
  • 트럼프 백악관 복귀부터, 기후플레이션까지[글로벌 10대 뉴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24년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74개국이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른 ‘슈퍼 선거의 해’로 정치적 변화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 극우세력이 득세하며 내년 지구촌의 정치·경제적 변화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지구 두 개의 전쟁이 확산 양상을 보이는 등 안보 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한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빠르게 진화하며 일상생활까지 바꿔놓고 있다. 올 한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글로벌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공화당)이 11월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에 완승을 거두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마가’ 구호를 내세워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경합주를 싹쓸이한 그가 만 4년만인 내년 1월20일 백악관에 복귀하면 만 78세에 취임하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을 강조하며 전 세계를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추방,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전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 파병으로 확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3년째 이어진 가운데, 갑작스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기습 점령한 상황에서, 북한이 위기에 빠진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한 것이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했고, 러시아는 탄도미사일로 대응하는가 하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핵전쟁 위험으로 비화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자, 양측은 영토를 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현재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삐삐’ ‘워키토키’ 테러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1년 넘게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의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무장세력들을 하나씩 무너뜨렸다.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에 각각 폭탄장치를 심어 터트린 이른바 ‘삐삐 테러’를 자행해 헤즈볼라 전력을 무력화했다. 헤즈볼라는 결국 지난달 26일 1년여에 걸친 공격을 멈추고 이스라엘과 휴전을 맺었다. 현재 중동전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기우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사상 처음 10만달러 돌파올 한해 가상자산 시장은 각종 호재로 가득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0만달러를 돌파했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개를 승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9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규제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가장 큰 호재로 향후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고, 백악관에 ‘AI·암호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했다. ◇미국, 4년6개월만에 금리인하 나서연준은 지난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이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단행이었다. 이후 연준은 11월, 12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추가 단행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 금, 가상자산 등의 투자자산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향해 달렸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하에 나섰다. 반면 일본은 17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해제하며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을 언급하며 내년 금리인하 전망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인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열풍에 뉴욕 3대지수 최고가이달 4일 처음으로 4만5000선을 돌파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부터 지난 16일 사상 처음 2만선을 넘어선 기술 중심의 나스닥 지수까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은 뉴욕증시의 3대 지수를 사상 최고가로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AI 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의 급성장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엔비디아, 테슬라, 브로드컴 등을 비롯해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혜를 입었다. 생성형 AI의 실용화, 기업 생산성 혁신 등이 강조되면서 관련 투자 심리가 더욱 강화됐다. ◇ 반군 승리로 전환점 맞은 시리아시리아 반군은 13년 내전 끝에 지난 8일 수도 마다스쿠스를 장악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50년 넘게 대를 이어 철권통치를 한 알아사드 독재 정권은 무너졌다. 알아사드 대통령 일가는 러시아로 망명했다. 오랜 독재 체제 아래에서 저임금·부정부패로 ‘오합지졸’이 된 정부군이 제대로 반격을 하지 못하고, 반군 일부 세력에 대한 튀르키예의 전폭적인 지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이 각자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것도 알아사드 정권의 약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과도정부를 수립한 시리아 반군 세력은 임시 총리 임명 등 내각 구성에 들어갔다.◇ 일본부터 독일까지, 위기의 집권당 올 한해 미국 등 다수 주요국에서 대선 등 선거가 진행됐으며, 대부분 집권당이 참패했다. 11월 미국 대선은 초접전이 예상됐으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 장기 집권한 일본 자민당은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해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영국 총선에선 집권 보수당이 노동당에 16년 만에 정권을 건네줘야 했다. 이달 들어 프랑스와 독일 총리가 각각 신임 투표에서 패배해 내각이 무너졌다.◇ 민간 우주 유영 시대 시작 올해는 민간 우주 유영 시대의 시작을 알린 해였다. 우주 관광업체와 민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유영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민간인의 우주 접근성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 9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은 인류 역사 사상 최초의 민간 우주 유영 임무인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직접 우주 유영에 나섰다.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이 성공하면서 관광뿐만 아니라 과학 연구와 우주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국제 협력과 규제 마련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 이상기후 심화에 식량 가격 고공행진올해 기후위기 심화로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됐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주요 생산지에 큰 타격을 입히며 공급망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밀,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곡물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와 커피 원두 가격도 올 한해 동안 치솟았다.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 기후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4.12.23 I 김윤지 기자
내년 韓수출 '빨간불'…반도체마저 여건 악화
  • 내년 韓수출 '빨간불'…반도체마저 여건 악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들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내년 우리 기업의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료=한경협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한국무역협회가 각각 발표한 내년 전체 및 내년 초 수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2025년 수출이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도 내년 1분기(1∼3월) EBSI는 96.1로, 4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10개 품목이 기준선을 밑돌며 수출 부진을 예상했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마저 중국 메모리 업체의 파상공세 탓에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한경협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한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 심화에 더해 글로벌 환경이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상황으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했다.
2024.12.23 I 김소연 기자
"예측 불가능" 고양 열수송관 사고…난방공사 직원들 '무죄'
  • "예측 불가능" 고양 열수송관 사고…난방공사 직원들 '무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6년 전 고양시 열수송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이 무죄를 최종 선고받았다.지난 2018년 12월 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이 매몰돼 있다.(사진=연합뉴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직원 A씨 등 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거나 업무상과실치사죄, 업무상과실치상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이 사건은 2018년 12월 4일 고양시에서 발생한 열송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벌어졌다. 당시 지하 2.5m에 매설된 열송수관 공급관(직경 850mm, 두께 10mm)의 용접 부위가 완전히 떨어져나가면서 약 110도의 난방수 1만톤이 지상으로 분출됐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68세 남성이 사망하고 45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검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과 시설부장, 수송관 진단과 차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위험현황도와 미감시구간 정보를 점검업체에 알리지 않고 △사고 당일 관로 점검을 생략하게 했으며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도록 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1심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사고가 매우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진행됐고 사전 전조증상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설령 검찰이 주장하는 대로 점검을 했더라도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하 2미터에 매설된 열송수관에서 어떠한 이상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봤다.2심도 같은 취지로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의 점검의무 위반과 이 사건 사고로 인한 사망·상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고 한 달 전 시행된 열화상카메라 정밀진단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또한 검찰이 주장한 감지선 보수나 관리대책 수립 의무와 관련해서도 “본사 차원의 정책적 결정 사항으로, 지사 직원들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고 봤다. 이어 “피고인들로서는 본사가 결정한 방법에 따라 미감시구간을 관리하는 것으로써 자신들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대법원은 이러한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피고인들의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사고 다음 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파열된 열 수송관을 복구하고 있는 모습.(사진= 정재훈 기자)
2024.12.23 I 성주원 기자
한·미 국고채 금리차 축소…환율급등 진정되나
  • 한·미 국고채 금리차 축소…환율급등 진정되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강달러에 원화약세가 이어지며 1450원대를 뚫은 환율이 당분간 고공행진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편에서는 급등세가 진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시장 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내년도 20조원 규모의 원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통한 외평기금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10년물 스프레드는 164.7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178.2bp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양국의 금리 차가 이처럼 확대한 것이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압력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프레드가 연고점을 찍은 이후 19일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를 돌파해 15년 9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현지 시차를 두고 금리차가 환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간에 일어난 게 아니라 이전부터 확대해온 한·미 시장 스프레드 때문”이라면서 “시장 스프레드의 확대는 즉각적인 환율 상승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미국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저가매수 유입에 하락한 것이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인 4.50%대에서 한동안 상승세를 멈추고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20일 기준 계산된 한·미 스프레드도 3거래일 만에 170bp대를 하회, 160bp대로 내렸다. 금리 차이 추세로만 보면 이번 주 초 개정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는 환율이 조금이라도 내릴 것으로 예상하나 내년 초 이후에는 연초 효과로 달러가 다시 강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외환 당국의 잇따른 수급 개선 방안에 이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원화 표시 외평채의 전자 발행·등록을 가능케 한 전자증권법 개정안도 내년도 환시장 안정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손곱힌다. 외평채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평기금의 재원 조달 수단이다.해당 법안이 외평기금 수지 개선을 목표로 추진된 만큼 원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은 정부의 환율변동 대응 자금 조달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6일 내년도 1월 원화 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다만 한편에서는 이 같은 장단기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미 고공중인 원·달러 환율을 바로 내리기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당분간 환율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12.23 I 유준하 기자
엔·위안도 압박, 내년엔 금리 우려까지…원화 '백약이 무효'
  • 엔·위안도 압박, 내년엔 금리 우려까지…원화 '백약이 무효'
  • [이데일리 장영은 정두리 유준하 기자] 국내외 요인들이 겹치면서 심리적 저항선을 차례로 뚫고 오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주요국 대비 높은 미국의 성장세부터 트럼프 트레이드와 트럼프 당선에 이어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 미 금리 인하 속도 조절까지 차례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려 1450선까지 높였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환율 상승 속도를 더 높이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달러 강세가 여타국 통화 가치를 밀어내는 형국으로,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며 금리 등 국내 금융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초에 비해 미 달러 대비 원의 가치는 10.01% 떨어졌고, 엔과 유로는 각각 9.25%, 5.75% 하락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원화가 ‘나홀로’ 절하됐다면, 길게 봤을 때 미 대선 전후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표 이후에는 주요국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자료= 엠피닥터)◇금리 내려야 하는데 달러 강세 ‘칼바람’ 달러 강세는 미국의 이례적인 성장세에 더해 연준이 긴축적인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의 후유증인 고물가와 싸우기 위한 긴축 기조를 종료하고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 기조 지속은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마르셀로 에스테바오 국제금융협회(IIF)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흥 시장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 환경이 긴축적으로 되면서 연준의 행동에 점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나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 변화로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신흥시장 경제의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높은 수입 비용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월 25bp(1bp= 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후 11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환율과 가계부채 확대세 등 금융안정에는 위험요소지만, 성장세 둔화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 1월에도 내수 부양 등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엄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꺾이며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내외 금리차 확대와 환율 추가 상승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에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달러가 힘이 조금 빠져 환율이 안정될 수 있겠지만 새해가 되면서 다시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레벨은 1350원에서 1500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한 달 전에 비해 상단을 조금 더 열어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낙원 농협은행 외환(FX)파생전문위원도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에서 강한 하방 경직을 보일 것”이라며 “1450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과 기술적 저항에 추가 상승이 주춤할 수 있지만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재료가 딱히 없어 1500선까지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봤다. 강달러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현 환율 수준은 정치적 리스크 등을 반영한 여파로, 시간이 지나면서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현 환율 레벨은 정국 불안 등 국내 이벤트가 굉장히 크게 반영이 된 것으로 1300원을 ‘뉴 스탠다드’라고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기준을 위쪽으로는 1440원까지 아래쪽은 1350~1360원 정도를 보고 있고, 상반기엔 하반기보다는 레벨이 낮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위원 대비 원 가치 상승시 수출기업에 ‘악재’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엔과 위안 대비 원 환율 흐름도 경계감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에 대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일본 기업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질 수 있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 부담 속에서도 주변국 통화와 비교할 때 자칫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지만 원·엔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91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는 중국 정부가 수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위안 약세를 묵인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국내 수출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 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수준에 너무 집착할 경우 역효과가 가시화될 여지가 크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혹은 추경 등의 시점이 지연될 경우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iM증권)
2024.12.23 I 장영은 기자
오를 이유만 남은 환율…'강달러'에 1500원대 턱밑
  • 오를 이유만 남은 환율…'강달러'에 1500원대 턱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원·달러 환율을 1500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세에 더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 장기 금리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달러 역시 장기화할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달러 대비 주요 통화국 가치가 하락하며 강달러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429달러를 기록하며 유로와 달러 가치가 1:1이 되는 ‘패리티(Parity)’에 근접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연일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이어가고 있고, 달러·엔 환율은 1990년대 ‘버블(거품) 경제’ 시절 수준인 150엔대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장중 1453.1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환율이 지난 9월 말 이후 꾸준히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환율을 끌어 올리기 시작한 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환율은 1400원선을 뚫었다. 이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야간장에서는 단숨에 1440원선을 깼다. 한번 천장을 높인 환율은 당국의 미세조정에도 계속 위로만 향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국내 정치 리스크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약해진 탓이다.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외환 스와프 연장 및 규모 확대, 시중은행의 외환 유입 한도 확대 등 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난 20일 환율은 1451.4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조치가 장기적으로 수급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단기적으로 환율이 ‘달러인덱스’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FOMC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달러인덱스는 108선까지 급등했다. 달러인덱스가 장중 108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갓달러’ 시절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정책금리를 75bp(1bp= 0.01%포인트)씩 가파르게 올리던 시기다.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까지 봤을 때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상승 속도를 줄일 수 있겠으나, 현재로선 수급적으로 원화가 강세로 갈만한 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2024.12.23 I 장영은 기자
“인내 강요, 이젠 지쳐” 민생 경제 파탄 위기 몰린 중국
  • “인내 강요, 이젠 지쳐” 민생 경제 파탄 위기 몰린 중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3월 중국의 최대 연례행사였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후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덩샤오핑을 잇는 뛰어난 개혁가’로 치켜세웠다. 고속 성장하던 중국 경제를 이끌었고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개혁 개방 의지를 강화했다는 평가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만의 방식으로 현대화를 달성해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 달성하자는 건 그런 시 주석의 핵심 사상이었고 이를 위해 인내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다져진 길만 갈 수 없다.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양회에서도 공동부유 정책을 명확히 했다.하지만 올해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시진핑 3번째 임기의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더 이상 ‘인내하라’는 주문도 없었다. 9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선 경제 문제를 인정하며 한발 물러섰고 이후 부양책이 쏟아졌다.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에 주택 단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AFP)◇곪았던 중국 경제 문제, 수면 위로 떠올랐다부동산 침체가 찾아오면서 소비 심리는 급속도로 위축했으나 인내를 강요하던 중국 정부는 제때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단순히 돈 풀기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또 부작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정책 기조 변화를 모색한 이유는 그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경제 전문가 이철 박사는 “(성장 우선) 중국 경제 정책의 모순이 코로나 봉쇄 조치를 겪으면서 표면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민생 경제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파탄으로 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목했다.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의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0.4%나 하락했다. 신규주택 가격은 17개월째 하락세다.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22년 4월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113.2에서 86.7로 급락한 이후 올해 10월(85.7)에는 더 낮아졌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탕둬둬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최근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의 직접 원인은 가계 소비·기업 투자 부족에 따른 내수 부진”이라며 “중국 입장에선 처음 겪는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도 둔화에 영향을 주면서 중국 거시경제 거버넌스가 도전에 진면했다”고 진단했다.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크게 반응한 것은 시장이다. 특히 국채금리의 경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중국과 여전히 고금리인 미국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3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로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4.05%)보다 크게 낮았다. 하지만 12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4.5%인 반면 중국 LPR 1년물은 3.1%로 상황이 역전됐다.중국은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해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중국보다 높아지면 달러화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이는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싼리툰 앞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내년 경제 성장세 둔화 예상, 대응 주목경제 불황은 결국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 더 나아가 시 주석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의 한 직업학교에서 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 열악한 노동 환경이 범행 동기로 지목됐다. 미국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중국 내 반정부 시위 모니터링 프로젝트 차이나디센트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서 경제 관련 시위는 435건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성장을 위해 인내해야 한다고 다그치던 중국 지도부의 변화가 감지됐다. 9월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정부 기조는 바뀌었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내려 시중에 1조위안(약 199조원)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정책금리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기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줄줄이 낮췄다.재정 부문에서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해결을 위해 10조위안(약 1990조원) 규모의 대책을 내놨다. 내년에는 특별국채 발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고 통화정책의 기조도 더 완화적인 수준으로 전환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통화·금융정책이 큰 효과를 낸다고 기대하긴 힘들고 중국 정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제가 바닥에 도달했고 돈을 풀어 반등할 수 있다는 심리를 형성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해석했다.내년 중국 경제의 큰 리스크인 미·중 갈등을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내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취임한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시정하기 위해 관세 강화와 무역 규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7%), 세계은행(WB, 4.3%), 아시아개발은행(ADB, 4.5%)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이를 감안해 내년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과장은 “트럼프 2기 정책은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과잉 생산 이슈 등으로 무역 마찰이 심화될 수도 있어 내수 중심 경제로 전략적 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2024.12.23 I 이명철 기자
“트럼프 압박, 中은 선전포고 간주…우리도 위기의식 절실”
  • “트럼프 압박, 中은 선전포고 간주…우리도 위기의식 절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전략을 두고 중국은 일종의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기 때는 당황했지만 이번엔 그렇게 당하지 않겠다며 벼르는 중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현재 중국 상황에 대해 문일현 정법대 교수는 미국 ‘패권 전략’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문 교수는 “트럼프 1기에서 시작한 무역 전쟁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재 범위가 넓어지고 방법 또한 정교해졌다”며 “(트럼프 2기가) 전방위에 걸쳐 (대중 압박에)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문일현 정법대 교수중국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연러항중’(聯俄抗中)이다. 문 교수는 “냉전 시기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 당시 소련을 견제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연구항중’(聯歐抗中)도 있다. 문 교수는 “트럼프가 유럽과 손잡고 중국을 옥죄는 보수 정권간 협력”이라며 “최근 유럽 정치 지형이 우파가 득세하는 추세여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미국에 대응해 중국도 대외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미국에 대만, 인권, 국가 제도, 발전권 등을 침해하지 말라는 4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중국 대외정책의 골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문 교수는 “러시와 협력을 공고히 해 미국 이간질에 대응하고 미국과 유럽 마찰이 증폭될 때 이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를 포용하고 주변국들과도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그는 덧붙였다.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문 교수는 “중국산을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이 많고 관세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실제 달성 가능성은 낮게 봤다. 다만 그는 “중국이 마지노선까지 위협하는 극한 압박을 가하고 상대를 코너로 몬 다음 협상을 통해 최대치를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술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압박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 문 교수는 중국 내 전문가들이 최소 3조위안(약 596조원)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과 관련 산업 등 대부분 분야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며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도 고려 중이고 더 많은 돈을 풀어 내수를 진작하는 확장 재정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견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영향권에 놓인 우리 정부도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영향 받고 (미국이) 한국에 첨단 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면 설상가상”이라며 “탈중국 기조를 유지하면 중국 시장에서 설 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외교 안보 측면에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례 없는 난기류에 처했다”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 압박하면 북·중·러 3국을 밀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국익을 위해 미·중 어디든 할 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줄타기 외교면 어떤가, 생사존망의 위기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12.23 I 이명철 기자
채권·외환·주식시장 뚝뚝, 중국 경제 경고등 커졌다
  • 채권·외환·주식시장 뚝뚝, 중국 경제 경고등 커졌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곳곳에서 경제 위기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가 신인도와 직결되는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달러 대비 위안화가 치솟고 있다. 반짝 상승했던 증시도 정체를 겪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양책에 인색했던 중국 당국도 뒤늦게 대책을 내놓으며 경기 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2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93%로 전일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2% 초중반대를 유지했으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이달 처음으로 2%선이 무너졌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4.5%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만 13% 급락했다. 그만큼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다.중국 베이징 도심의 건물들 뒤로 달이 지고 있다. (사진=AFP)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채금리는 상승 추세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29%로 연초대비 16.2%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중국간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외환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19일 7.297위안으로 지난해 11월 3일(7.301위안) 이후 약 13개월만에 최고치다. 20일 7.296위안으로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높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중국으로 유입됐던 해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간 상승하던 중국 증시는 최근 들어 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중국 대표 밴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20일 종가 기준 3927.74로 올해 고점이었던 10월 8일(4256.10)보다 7.7% 떨어졌다.심각한 경제 상황에 중국 내부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9월 중국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서 “현재 경제 운영에 일부 문제가 나타났다”며 이례적으로 적극 부양책을 지시했다.시 주석은 이달 11~12일 주재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14년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더 완화적인 수준으로 전환했다. 중국의 정치·경제 전문가 이철 박사(‘중국의 선택’ 저자)는 “그간 시장에 인내할 것을 요구하던 중국이 절대 하기 싫었던 것(부양책)까지 내놓을 정도로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내년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다가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최대 연례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부터 전개될 미·중 관계에 따른 한국 영향도 관심이 높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미국의 대중 관세에 따른 한국 수출 영향과 북·중·러 밀착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악화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2024.12.23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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