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KIC, 뉴욕 한인 금융인과 내년 美 주식시장 전망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과 현지 투자 전문가를 초청해 내년 미국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한국투자공사(KIC) 미국 뉴욕지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주최한 제16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KIC)KIC는 미국 뉴욕지사 주관으로 1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6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포럼에는 주미한국대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 투자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발표를 맡은 발리야스니 자산운용(Balyasny Asset Management)의 조단 태너(Jordan Tanner) 미국 주식 전략가는 2025년 주식 투자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정명령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재정정책과 규제환경 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짚었다.그는 “에너지, IT, 헬스케어 산업 내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민정책 및 관세정책에 따른 산업·종목 간 영향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무산시킨 자신의 첫 번째 임기 정책을 신속히 재수립하려고 할 것”이라며 “취임 후 내각 임명으로 공화당의 하원 의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기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일련의 입법 절차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발리야스니는 2001년 미국 시카고에 설립된 헤지펀드운용사로 2024년 11월말 기준 총 237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뉴욕 금융인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지사장은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에 앞서 투자 방향성을 살펴본 시의적절한 자리였다”며 “KIC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겨울 스포츠 시즌, 충분한 준비로 중증 근골격계 부상 방지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2월 전국 스키장이 개장하며 본격적인 스키와 스노보드 시즌이 시작됐다. 눈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역동적인 스포츠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하는데, 추운 날씨에 빠른 스피드를 내는 운동이다 보니 자칫 근골격계 부상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접수된 스키와 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총 1,234건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인 2021년부터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237건) 86.9% 상승한 443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미끄러지거나 낙상사고가 1,137건으로 전체의 9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충돌로 인한 부상이 5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오승목 원장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려면 균형 감각이 중요한데, 순간 넘어지지 않으려면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사진 곳에서 가속이 붙기 때문에 낙상이나 충돌 시 무릎과 손목 등 관절 부위에 골절 등 치명적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돌이나 낙상 시 큰 부상으로 이어져 주의경사진 설원을 빠른 스피드로 내려오며 쾌감과 스릴을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1년 중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해 많은 이들이 눈이 오고, 찬 바람이 불길 기다린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서는 다리와 허리, 발목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냥 서서 타는 것이 아니고, 긴 거리를 속도를 조절하면서 활강하며 내려오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즐기는 스키나 스노보드의 속도는 대략 15~30km/h 정도로 언덕을 내려오며 가속도가 붙어 충돌하거나 낙상 시에는 큰 충격을 받아 목부터 발목까지 전신에 걸쳐 다양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특히 올 겨울은 축축하고 무거운 습설이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습설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스키장의 슬로프가 일종의 슬러시 같은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슬로프가 질퍽하면 마른 눈 상태에 비해 속도가 잘 나지 않지만 잘 미끄러지지도 않아 스키나 스노보드의 엣지가 눈에 박히기 쉬워 중심을 잃고 넘어져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스키는 활강 중 넘어지면 옆으로 넘어지게 되는데 하체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둔부나 다리, 발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활강 중 다리가 꺾여 정강이뼈가 부러지거나 무릎으로 땅을 디디면서 골절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골절이 되지 않더라도 스키를 신은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충돌이나 외부의 힘에 의해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채 과도하게 회전하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을 때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혹은 후방십자인대 등이 늘어나거나 끊어질 수 있다. 대부분 초급자들은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을 땅 짚듯이 해 어깨와 손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손목이 과도하게 꺾여서 염좌나 골절이 생길 위험이 있고, 폴을 잡은 채 넘어지면서 엄지손가락 부상도 흔하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는 넘어지는 요령을 잘 터득해야 하고, 폴을 놓아야 손가락 부상을 줄일 수 있다.스노보드는 양쪽 다리가 데크에 고정돼 있어 넘어질 때 앞이나 뒤로 넘어지게 되는데, 이때 상체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된다. 가장 빈번한 부상은 손목 부상으로 스키와 달리 폴을 사용하지 않아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넘어지면서 아래팔이 골절되거나 방향 전화 시 원심력 때문에 뒤로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입는 등 심각한 상해를 주의해야 한다.◇ 장비 점검은 철저히, 부상 시 즉각 응급 처치스키와 스노보드 사고의 대부분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로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부상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상해 예방을 위한 장비 선택이 중요하다. 헬멧, 고글, 장갑 등 보호구를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꼭 착용해야 한다. 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고, 슬로프의 눈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에서 타거나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타는 도중 한눈을 파는 것은 금물이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넘어질 때 몸 전체를 공처럼 둥글게 말아 안전하게 넘어지면 부상의 위험을 낮춰준다. 만약 골절이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배치돼 있는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속하게 신고한 후 응급처치를 해두면 좋다. 골절 의심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대 고정하고 심장보다 높게 둔다. 골절 부위는 열과 부종, 통증이 심해지므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외부 출혈이 있다면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깨끗한 거즈나 천을 이용해 지혈해야 한다.오승목 원장은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서서 스피드를 내는 강도가 높은 운동을 갑자기 하면 심폐 기능, 관절, 근육에 무리가 오게 된다”라며 “평소 근력을 키우면 넘어지거나 충돌할 경우 입게 되는 근골격계 손상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의 근육이 주로 이용되므로 평소 이 근육들을 단련해 놓는 것이 좋다. 또 순발력이 좋으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불규칙한 설면에서도 순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상해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스컬피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MOU 체결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아트 커머스 플랫폼 스컬피아(Sculpia)(대표 홍재옥)는 “지난 11일 스컬피아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우수상품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스컬피아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력해 3D 프린팅으로 만든 백제금동대향로 굿즈. (사진=스컬피아)이번 MOU 체결식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정용석 사장을 비롯하여 김미경 상품기획팀장, 김은숙 차장, 서지희 과장이 참석했으며, 스컬피아를 운영하는 글룩의 홍재옥 대표, 임동휘 팀장, 정진운 사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협력의 의의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체결식에서는 스컬피아가 진행하는 다양한 아티스트 협업작품과 굿즈 양산 사례를 소개하고, 전통제조방식과 3D프린팅 방식의 이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1인 기업 및 소규모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며 노동집약적 생산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체결식에서 양 측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대중과 더욱 가까이 연결하기 위한 양 기관의 중요한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앞서 스컬피아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력해 백제금동대향로 굿즈와 사유의방 스노우볼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다. 이 두 제품은 전통과 첨단기술의 조화를 통해 한국유산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여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 측은 단순 협업을 넘어 전통문화유산의 재해석과 첨단 기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정용석 사장은 “우수한 문화유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형태의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컬피아 홍재옥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더 많은 문화유산이 굿즈로 재탄생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양질의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스컬피아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3D 프린팅을 통해 다양한 문화재 굿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할 계획이다.
- 코스피, ‘매파 파월’ 여파 속 약세 출발…2420선 붕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약세로 출발했다.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16.21포인트) 내린 2419.58에 거래중이다.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외국인이 740억원, 기관이 501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1222억원어치 사들이는 중이다.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전일 낙폭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되는 듯했으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되는 양상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만2342.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만9372.77에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 넘게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마이크론이 내년도 가이던스를 생각보다 부진하게 제시한 여파로 16%대 폭락을 한 게 타격이 컸다.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금융당국의 환율안정화 조치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 연장 발표 등 대응이 추가적인 환율 상승 제한하는 가운데 개별종목 장세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업종별 하락 우위다. 제약과 금속이 2%대 빠지는 가운데 보험이 1%대 하락 중이다. 반면 운송창고는 1%대 오르고 있으며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대, SK하이닉스(000660)가 2%대 하락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4%대 빠지는 중이며 현대차(005380)와 셀트리온(068270), 기아(000270)는 약보합권이다.종목별로 코오롱우(002025)가 18%대 오르고 있으며 동양2우B(001527)가 12%대 강세다. 신세계 I&C(035510)가 10%대, 한국특강(007280)이 7%대 오르고 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우(003075)는 19%대, 대원전선우(006345)는 10%대 하락하고 있다. 현대해상(001450)은 7%대, 금호건설우(002995), 대원전선(006340)은 6%대 약세다.
- 현대차정몽구재단, 베트남 대학과 미래인재 육성 추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005380) 정몽구 재단은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호치민 국립대, 두이탄대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차 이기백 베트남사업담당, 현대차 정몽구 재단 정무성 이사장,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다오 탄 쯔엉 부총장,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 응웬 티 타잉 마이 부총장, 두이탄대 모철민 부총장이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재단은 이들 대학과 협력하여 2025년부터 매년 베트남 학부생 15명을 선발하여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 장학생으로서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유학을 지원할 예정이다.재단은 2020년부터 아세안 8개국 석박사 유학생 대상 장학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24년 3월에는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등 국가적 차원의 인구문제에 적극 대응하고자,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와 MOU를 체결하여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학부생까지 장학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베트남 학부생 또한 지원할 예정이다. 선발 대상은 미래산업, 경영·경제, 한국어·한국학, 정책·공공개발 전공자이며, 소속 대학의 추천을 받은 2학기 이상 수료한 학생이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의 다오 탄 쯔엉 부총장은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스칼러십이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책임감 있는 글로벌 시민이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혜택이 주어진다. 등록금 전액, 월 100만 원의 학습장학금, 항공료를 포함한 250만 원의 정착장학금 등 1인당 25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이 제공되며 1년간 2개 정규학기 및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한, 문화탐방 프로그램, 한국인-외국인 장학생 통합 여름 캠프 등 한국문화 적응 및 장학생간 교류를 위한 ‘정몽구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학생은 학사 졸업 후 한국 석박사 장학 기회를 제공하며, 240여명의 정몽구 스칼러십 장학생 커뮤니티에 합류해 이들의 글로벌 인적 교류 또한 지원할 예정이다.
- 삼양그룹, 한국경영학회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삼양그룹이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개최되는 한국경영학회 ‘2024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기업 부문에 이름을 올린다고 밝혔다.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 관료자를 선정하고 그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제정돼 매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195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경영학회로, 교수와 기업인을 비롯해 약 1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사회과학 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단체다.삼양그룹은 1924년 창립 이래 지난 100년간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산업보국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수당 김연수 창업주의 중용(中庸) 정신에 입각한 ESG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헌액 기업으로 선정됐다.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은 “귀하고 영예로운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삼양그룹이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위해 더욱 공헌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겠다”며 “삼양그룹은 수당 김연수 창업주의 말씀처럼 크고 담대하게 새로운 100년 역사를 만들기 위한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양그룹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와 함께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기업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삼양그룹은 변화와 혁신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 앤 웰니스, 첨단 소재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삼양그룹 본사 전경.(사진=삼양그룹.)
- '韓 기업 최초'…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인수 최종 완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소를 최종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 중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이 처음이다.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 완료는 지난 6월 20일 모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와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 만이다.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이번 인수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인수 금액은 약 1억 달러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해양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의 승인이 1차에서 신속하게 확정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화그룹의 필리 조선소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조선업 및 방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7일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한화시스템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제어장치와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8 6?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자회사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해 왔다.향후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최적의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내 해양 방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 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208만 '소방관' 주말 지나 BEP 넘나…'하얼빈' 예매량 20만 육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여전히 적수 없는 독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BEP)인 250만 돌파에 다가설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개봉 나흘 전 20만명에 육박하는 사전 예매량으로 개봉 전부터 흥행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2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전날 하루 동안 8만 96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08만 5746명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소방관’은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지난 9월 15일(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무려 94일 만에 200만을 처음 돌파한 한국 영화로 올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2024년 개봉작 중 흥행 톱6에 오른 ‘웡카’가 1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추이보다 하루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한국 영화 흥행 톱5 ‘탈주’가 2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추이보다 무려 5일이나 빠른 속도다. 뜨거운 흥행의 원동력은 ‘소방관’이 관객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도 있다. ‘소방관’은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119원 기부 챌린지’는 ‘소방관 ’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방관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형태로, 기부 금액은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해 후원 예정이다. 현재 200만 관객을 돌파해 2억 3800만원 기부가 확정됐다. 손익분기점인 250만명 돌파 시 약 3억 원 기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인 250만명 달성을 이룰지 주목된다. ‘무파사: 라이온 킹’이 2만 922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7만 6230명이다. ‘라이온 킹’의 프리퀄 격으로 알려진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가 3위로 같은 날 2만 3856명이 관람했다. 4위 ‘모아나2’, 5위 ‘위키드’, 6위 ‘대가족’이 뒤를 이었다. ‘소방관’을 제외하곤 국내 영화들이 사실상 흥행 전멸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이 ‘소방관’에 대적할 연말 한국 영화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하얼빈’은 사전 예매량 19만 8604명, 예매율 35.5%로 압도적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오는 24일 ‘하얼빈’ 개봉 전까지 ‘소방관’의 예외없는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얼빈’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왕좌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얼빈’은 지난해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해 ‘서울의 봄’으로 천만 영화의 기적을 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과 선보인 역사 소재 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현빈 분)가 독립 투쟁 동지들과 함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노리는 약 일주일의 과정과 고뇌를 그린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무파사: 라이온 킹’이 예매율 2위, ‘소방관’이 예매율 3위를 기록했다.
- ‘매파 파월’ 영향권 지속…美경제 2분기 연속 3% 성장[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전일 있었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매파적이었던 영향이 이어지며 혼조 마감했다. 뉴욕 유가는 수요 불안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 3%대 성장하며 예상대비 더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의 한국 정부와 조만간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 밝히면서 한미관계 정상화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왔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만한 뉴스다.사진=REUTERS◇뉴욕 증시 혼조 마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만2342.24에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만9372.77에 마쳐-전일 낙폭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되는 듯했으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되는 양상-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 넘게 하락, 위축된 투자심리 반영◇뉴욕 유가, 수요 불안에 하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0.95%) 하락한 배럴당 69.91달러에 거래 마쳐-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1달러(0.69%) 밀린 배럴당 72.88달러에 마감-전일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시사한 여파로 유가도 하락 압력◇미국 경제, 2분기 연속 3%대 성장-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혀-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 연준이 통화긴축 선호로 입장을 급선회하게 된 정책 배경 제공◇美 “권한대행체제 한국과 고위급 대면외교 예정”-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의 한국 정부와 조만간 고위급 대면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in last weeks)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소통(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발언-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에 대해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대사(2009∼2012년)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우리는 그의 한국내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우리는 깊은 (한미간)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고위 당정 협의회, 탄핵 국면서 국정안정 대책 마련-정부와 국민의힘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급 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경제·외교·안보·민생·치안 관련 전반적 상황을 점검하고 국정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 예정-여당에서는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국회 정무·기획재정·외교통일·국방·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상임위원장들이 참석-정부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참석-당정 협의회는 9월 이후 3개월여 만,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열리는 첫 회의◇美체류 늘어나는 정용진, 트럼프 만남 가능성-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체류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란 예상-정 회장은 애초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박4일 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21일 오전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져-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친분, 종교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로 올해만 4차례 만나
- [미식가의 세계⑬] 눈과 귀로 먹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 원매
-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화가 루어핑이 그린 원매 초상 (사진=취리히 대학)◇사치로 절정을 달리던 ‘중국음식’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중기에 이르는 약 200년은 중국음식이 사치의 절정을 달리는 시기였다. 채식을 우선으로 강조하던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넘어가면서 제비집, 상어지느러미, 해삼, 전복 등 이른바 산해진미를 우선으로 하는 호화풍조가 유행했다. 그 시절 선비들이 남긴 기록에는 음식을 위해 가산을 탕진하고, 사물을 낭비하는 풍조를 개탄하는 글이 적지 않다. 청나라 중기의 진굉모는 ‘풍속조약’에서 “모두 희귀하고 기이한 것만 숭상하고 산해진미도 각각의 재료에 맞는 요리법을 적용해 다양한 음식을 내놓으니 연회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쓴다”고 탄식할 정도였다. 작은 모임에도 중인들이 연 수입을 다 쓸 정도로 낭비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만한전석도 이 시기에 나온 것이니 더 이상의 부언은 필요가 없지 싶다.사치풍조 속에서도 당시의 문화 중심지였던 강남지역의 선비들은 그러한 세태를 경계하고 참된 맛을 연구하는 모임을 결성한 흔적도 남아 있다. 중국의 요리책도 이 시대에 출간된 것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1792년에 시인 원매(袁枚, 1716년~1797년)가 저술한 ‘수원식단(隨園食單)’은 당대의 음식을 총망라한 것으로 중국요리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절강성 항주 출신으로 23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한림원 학사가 됐다. 지방관으로 10년을 떠돌면서 관직에 환멸을 느낀 그는 부친의 상을 핑계로 벼슬에서 물러났다. 그러고는 남경의 소창산에 엄청난 규모의 저택과 정원을 조성해 ‘수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자신의 아호도 ‘수원노인’이라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저술 작업과 후진양성을 하며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유하고 미식과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지냈다. 원매는 아주 특이하고 파격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심덕잠 일파가 주창한 복고주의적 격조설에 맞서 “시는 인간의 감정을 진솔하게 노래해야 한다”는 성령설(性靈說)을 주장했다. 원매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 유교적 예교주의 통념과 도덕적 문학관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인간의 자유로운 욕망을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 시단을 비판했다. 원매는 당시의 지식인들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여성 제자를 수십 명 키웠고, 그들과 교유하며 시회를 열기도 했다. 여성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해 자신의 문집에 상당수를 수록하기도 했고 그들을 위해 ‘수원여제자시선’을 편찬해주기도 했다. 이런 대담한 행동과 진보적인 문학관은 당시 문단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그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소득 전업 작가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호사와 애정행각을 즐기고 살았다. 상어 지느러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문단에 큰 영향 미친 ‘원매’, 요리법 집대성하다원매는 일생 많은 저작을 남겼는데 ‘소창산방시집’, ‘수원시화’ 등 총 10종 180여 권에 이르는 상당한 분량이다. ‘청대건가삼대가’(淸代乾嘉三大家)의 일인으로 일컬어지며 성령파의 거두가 된 그는 청나라는 물론 조선 후기 시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에서 원매의 성령관을 최초로 수용한 흔적은 1778년에 출간된 이덕무의 ‘청비록’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암 박지원과 이옥, 홍석주, 김정희, 조두순 등이 원매의 문학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19세기 들어 등장한 조희룡, 정지윤, 최성환 등 중인층 시인들도 성령관에 기대어 신분으로 차별받는 자신들의 비통한 심정을 시로 표현했다.원매의 저술 중에서 특이한 것은 음식에 관한 책 ‘수원식단’이다. ‘수원식단’은 원매가 4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긴 각종 음식의 요리법을 집대성한 방대한 저작이다. ‘수원식단’은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요리사가 꼭 알아야 할 항목과 요리사 경계해야 할 항목을 언급한다. 다음으로 해물, 돼지고기, 물고기 등 11개 종류에 달하는 식재료의 요리법과 마지막으로 차와 술에 관한 항목이 나온다. 책에 수록된 요리법만 무려 362가지다. 원매는 책의 서문에 공자 같은 성인이 남의 하찮은 기예라도 훌륭한 것은 취했던 자세를 사모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도 “남의 집 음식이 맛있으면 반드시 자신의 요리사를 그 집 주방에 보내 제자의 예를 갖추고 배우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로 오랜 세월 많은 요리법을 수집했다. ‘수원식단’은 요리에 대한 공경의 뜻과 배우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룬 결과물이다.전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리에 대한 원매의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음식을 탐구하는 자세는 학문을 연구하는 정신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요리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항목의 첫째로 “식재료의 성질에 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같은 식재료라도 품질의 좋고 나쁨이 숯불과 얼음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맛있는 요리는 요리사의 공로가 6할, 재료 구매의 공이 4할이라 했다. 그런 다음에 양념과 씻는 방법, 화력, 색과 향, 그릇, 내는 순서, 위생관념 등을 거론하고 제철에 맞는 식재료의 사용을 강조한다. 끝으로 본분을 알아서, 좋은 것만 따지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음식을 요리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솜씨를 따르지 않고 남의 것을 모방이나 하다가는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도 그리지 못하는 꼴이 된다고 경고한다.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리사가 경계해야 할 14가지 항목 제시해원매는 또 “음식의 폐단을 없앨 수만 있다면 요리에 대한 도의 경지가 반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리사가 경계해야 할 항목 14가지를 제시한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금과옥조지만 귀로 먹는 것과 눈으로 먹는 것을 주의하라는 대목이 유난히 눈에 띈다. 귀로 먹는 것은 맹목적으로 음식의 이름만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귀한 식재료만 탐하는 것은 귀로 먹는 것이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맛있는 두부는 제비집보다 풍미가 뛰어나고 맛없는 해물은 신선한 나물보다 못한데도, 명성 있는 재료만 찾는 세태를 통렬히 꾸짖고 있다. 눈으로 먹는 것은 음식의 양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맛도 없는 음식을 많이 차려내는 것은 눈요깃거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아가서 재료의 본 맛을 살리라 했고 지나치게 가공하는 것을 삼가라고 했다.제비 집 (사진=게티이미지뱅크)‘수원식단’에는 다양한 식재료의 요리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그 상당수는 원매의 요리사였던 왕소여(王小余)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왕소여는 그의 요리냄새를 맡으면 열 걸음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모두 놀란다고 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났다. 그는 그 대단한 재주로 중국의 역사에 남은 요리사인데 원매는 그를 총애했고 그와 자주 음식에 관해 토론했다. 왕소여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원매는 식사 때마다 그를 그리워하며 울었다고 한다. 원매는 그를 기리기 위해 ‘요리사 왕소여전’을 집필하기도 했다.일본의 중국문학자 이나미 리츠코(井波律子)는 호화로운 정원에 살며 자유롭고 풍족한 생애를 보낸 원매를 ‘도시형 은자’로 분류했다. 그녀는 또 그를 “유난히 스케일이 크고 일종의 요기를 발산하는 괴물 은자”라고도 했다. 원매처럼 마음 가는 대로 주유천하 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산 사람을 권력에서 일탈했다고 굳이 은자의 범주에 넣은 것은 너무 분석의 틀에 맞추려 한 시도가 아닐까. 심지어 노신은 원매가 전통에는 도전했지만 그의 시작들은 대부분 유람하며 감상한 경관과 자지레한 사물을 읊은 것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이 또한 사회적 금기를 거부하며 유유자적의 생애를 보낸 시인을 격동기 사상가의 잣대로 재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문을 하게 만든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코리아 패싱에도 ‘당리당략’에 매몰된 與·野, 중요한건 ‘국익’[현장에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을 한 달 앞두고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외교 전략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에 공백이 생긴 현 시점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춰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해야 할 정치권마저 ‘당리당략’에 빠져 갈등만 빚고 있어서다. 문제는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이다. 대미(對美) 무역에 타격이 있을 경우 한국 경제엔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올 수밖에 없다. 이미 국내 경제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절한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한국 정세에 불안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로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는 1450원대도 뚫렸다. 서민경제도 사실상 초토화된 상태여서 향후 대미 무역 충격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여야 협치’보다 사실상 국정 주도권을 두고 기싸움만 지속하고 있다. 야당은 국정 정상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초당적 협의체인 ‘국정안정협의체’를 여당에 제안하면서도, 한편에선 정부 주요 관료에 대한 여러 탄핵안 발의로 정부 기능 마비를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또한 경제 불안과 외교·안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보다 집권 여당임을 강조하며 국정 운영의 키를 쥐려는 모습만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이후 ‘한동훈 체제 붕괴’로 지도부 공백을 맞은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나섰지만 내홍만 거듭하는 실정이다.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간 계파 갈등이 여전해 당내 결집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현 정권을 사수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고려하다 보니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충격을 받은 국민의 심신을 달래고,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으기보다 집권당으로서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도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으로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국민께 사과는 커녕 여전히 당리당략만 따지고 있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낼 정도다.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번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도 자질 요건 중 하나로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꼽았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우리 당의 얼굴로서 적합한 분이냐, 위기 상황을 수습할 능력이 있느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느냐, 민주당과 관계에 있어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느냐 등을 집중 거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혼란스런 정국 안정을 위해선 ‘야당과 얼마나 잘 합의를 이끌어낼지’를 우선시하기보다 주도권 싸움에서 야당에 밀리지 않도록 난타전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처럼 여야가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경제와 민생 안정을 도모하는데 힘을 모으기보다 ‘당리당략’을 따지면서 기싸움만 계속될 경우 내수 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연말 성수기인데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말 특수’가 아예 사라졌다”며 “지난 주말에는 매출이 이전보다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김모 씨는 “원료비를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데 환율이 비상계엄 사태 전후로 1400원대에서 1450원대까지 치솟았다”며 “물품대금이 10억원이라면 환율이 50원만 올라도 비용은 3500만원이 더 늘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하소연했다.특히 한국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정치 외교 공백’까지 생길 경우 국내 경제 전반의 충격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업 등은 대미 정세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일본과의 정상외교에 이어 중국, 러시아, 심지어 북한과도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한국은 제외한 ‘코리아 패싱’으로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집권당인 여당에서 먼저 정국 안정을 위한 ‘국정안정협의체’를 야당에 제안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며 “비대위 구성 또한 당내 중진세력간 이해관계 문제로 쉽사리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데다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정세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퇴직연금·정년·5인미만 근로기준법 확대…노동현안 논의 올스톱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10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퇴직연금 제도 개선부터 정년 이후 계속고용 방안,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 플랫폼 노동자 보호 방안 등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한 논의가 모두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개혁안이지만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르는 과정에서 추진 동력을 상실하며 향후 향방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19일 정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날 제3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퇴직연금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퇴직연금 TF는 퇴직연금 제도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연금개혁 일환으로 올해 2월 꾸린 회의체다.TF는 △퇴직연금 단계적 의무화 △기금형 도입 △수익률 개선 등 과제를 주요 의제로 올려놓은 상태이며 3차 회의에서 부처별 이견을 조율하고 개괄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애초 지난 6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한 번 더 일정을 미루면서 향후 계획은 안갯속이다. 부처 간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다.노동계가 참석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 역시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국노총이 “윤석열 정권을 사회적 대화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회적 대화 중단을 선언한 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내에선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된 만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있기 전까진 대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에 연내 사회적 대화 재개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사회적 대화가 멈추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정년 후 계속고용 방안(정년연장 또는 재고용)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계속고용 논의는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탄핵 정국 속에서 동력이 급격히 상실됐다는 평가다.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 논의도 중단됐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지난 10월 발족한 전문위원회에 근로기준법 확대를 의제로 올렸고, 내년 1월 말까지 노사정이 논의한 뒤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으나 논의는 시작도 못했다.임금, 비정규직, 노사관계, 근로시간 등 노사 간 이견이 첨예한 사안에 대한 논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플랫폼 노동자, 인공지능(AI)과 노동 등 의제 역시 마찬가지다.논의를 멈추면 산업 전환에 대한 대응도 늦어져 피해가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서 공익위원으로 참여 중인 김기선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형화된 노동규범이 적용되며 노동 사각지대가 여전한 가운데 산업 전환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과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했다.
- '4선 도전 공식 선언' 정몽규 “이번이 마지막…문체부 잘 설득하겠다”(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만 이번이 마지막 도전임을 강조하며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기념촬영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연합뉴스)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자리를 내려놓고도 싶었지만 지난 12년간 많은 분과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회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저와 축구협회의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국민 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협회 신뢰 회복 우선·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 공약4선 도전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천안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시스템의 성공적인 완성이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 4가지 공약을 내세웠다.정 회장은 “조금만 흐트러져도 천안축구센터와 디비전 시스템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잘 완성시키는게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HDC그룹 회장인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에서 활동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인 데다 현직 프리미엄이 더해져 선거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연임 도전의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절차적 걸림돌도 사라진 상태다.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축구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한국 축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확보도 목표로 내세웠다.특히 정 회장은 이번 4선 도전이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선이 된다면 차기 회장에 나설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축구협회장을 더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축구인들이 행정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본축구협회장이 몇 년 동안 사무총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정부·문체부 징계 관해 “월드컵 분담금 등 오해 있다”정 회장은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시도와 클린스만·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 등으로 축구계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섰고, 정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청하는 처분을 내렸다.정 회장이 현역 회장이란 점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게 될 경우 문체부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체부가 당선 승인 불가는 물론 감사결과에 따른 과징금 부과, 지원금 삭감 등 강경 조치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있다.추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정부와 문체부의 ‘협회장 직무정지’ 조치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정 회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분담금 배분과 아시안컵 유치 실패 배경에 대해 문체부의 오해가 있었다”며 “이 점이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불출마 압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정 회장은 “문체부는 월드컵 분담금 중 45%만 선수단에 지급한 걸 문제 삼았다”며 “어느 나라든 선수단에 30~45%를 지급한다. 나머지로 월드컵 출전 비용을 충당하고 유소년 축구 발전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아시안컵 유치 실패에 대해선 “우리로선 큰 금액인 300억원을 유치 금액으로 쓰려고 했지만 정부의 독려로 600억원을 써냈다”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합쳐서 1800억원을 제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입장에선 사우디·카타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이후 문체부 감사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천안 축구센터 보조금 부정 수급과 관련, 정부가 과징금 부과와 보조금 중단 등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분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협회 사무실을 천안센터에 두면 안 되는 데 두려고 했다는 점이 문제다”며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실을 설치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 답했다. 더불어 “안 하겠다는 데 과징금을 물리고 보조금을 중단하는 건 명분이 약하다”면서 “제가 미워서 그러진 않을 것으로 본다.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내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협회장,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