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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서 온 편지] 76. 21세기 귀족집단
- 영국 상원 회의 모습(출처=영국 의회)[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얼마 전 42세의 변호사이자 영국 데본 지역 출신으로 800년 된 성과 백작 작위를 물려받은 찰스 페레그린 코트네이가 영국 상원 의원으로 뽑혔습니다. 공석이었던 무소속 상원 1석을 두고 19명의 세습 귀족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31명의 무소속 상원 세습 귀족들이 투표해 데본 백작이 단 7표를 받고도 후보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해 종신직인 상원직을 거머쥐었죠. 일각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입법 기관의 의원을 뽑는데 같은 정당 및 같은 귀족 그룹의 상원들만의 투표로 뽑는 것은 민주주의 시대에 역행하는 의원 선출법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애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동생 마가렛 공주의 아들이자 왕위 서열 19위인 스노든 백작도 상원에 입후보 신청을 했다가 영국 왕족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 등에 결국 철회했습니다.민주주의 발상지인 영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왕족, 귀족의 전통이 아주 굳건한 곳이기도 합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직계 왕족은 정치적인 권한은 없지만 여전히 국가의 상징으로서 외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대대로 물려받은 토지와 부동산 등에서 나오는 수익과 국민의 세금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영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 가운데 하나가 런던에 있는 여왕의 집무 공간인 버킹엄 궁전이기도 하죠.귀족들의 특권은 영국 상원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의회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오고, 총리는 대체로 다수당 출신의 의원들로 내각을 구성합니다. 따라서 내각 장관이 의회 의원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영국 의회는 상원 및 하원 등 양원제로 운영되는데 있는데 상원은 귀족 출신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원보다는 영향력이 덜 세고, 주로 명예직으로 여겨지죠. 상원의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성직자 귀족, 세속 귀족, 법률 귀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세속 귀족은 공작, 후작 등 작위가 후손에게 물려주는 세습 귀족과, 정치, 경제, 과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으로 국가에 기여한 인물에 대해 총리 제청으로 여왕이 작위를 수여한 종신 귀족이 있습니다. 현재 800여명 가운데 90여명 정도가 세습 귀족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법률 귀족은 고등법원 판사 가운데 대법관으로 임명되면서 종신 귀족 작위까지 받은 인물입니다.주로 작위가 없는 서민 출신인 하원이 선거구 투표로 선출되고 임기가 있는데 있는 반면 상원은 동료 상원들이 뽑고, 한번 상원으로 합류하면 사망하거나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한 종신직입니다. 상원 의원이 사망이나 사임 등으로 공석이 되면 상원 의원이 되고 싶은 귀족들은 상원 출사표를 던지고 같은 그룹의 귀족 상원 의원들이 투표해 신입 의원을 뽑죠. 주로 상원의 경우 하원처럼 보수가 나오지는 않고, 의회 회기 중 교통비 등 실비와 일당 등을 받습니다.법률이 제정되려면 원칙적으로는 상하원 모두 통과해야 하지만 입법권에서 하원의 권한의 상원보다 월등합니다. 상원은 법안 수정 등의 역할에 한정돼 있고요.일각에서는 상원이 민주주의 시대를 역행하는 산물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노동당 출신인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인 1990년대 후반부터는 상원 의원 수를 줄이고 같은 그룹의 상원 의원들의 투표로 진행되던 상원 의원 선출 방식을 직선제 등으로 개혁하려던 움직임이 거셌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영국 선거개혁협회(ERS)는 현재의 상원 구성이 잉글랜드, 스코트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이뤄진 영국 전체를 대표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사는 곳이 알려진 564명의 귀족의 54%가 런던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동남부와 동부에 거주지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영국 인구의 11%가 사는 북서부 잉글랜드 출신의 상원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전체 상원 가운데 235명이 정치인 출신이었으며 68명은 정치와 관련된 일의 종사자였고 13명은 정부기관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원이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국민을 대표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죠.대런 휴즈 ERS 최고경영자는 “런던 출신들이 상원에 집중돼 있으면서 영국을 대표하는데 실패했다. 많은 정치인 출신들이 상원에 있는 것은 영국 국민과 상원의 괴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상원은 웨스트민스터의 사적인 멤버 클럽이 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 주 52시간 근무제 덕 본 IPTV..VOD 매출 '껑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주52 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IPTV 3사는 모처럼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젊은층과 1인가구 중심으로 IPTV·케이블를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새로 생긴 여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사람이 증가했다.업계는 다음 달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OTT)업체 넷플릭스의 LG유플러스 IPTV(U+tv) 탑재를 계기로 IPTV VOD 시청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가족과 안방 극장.. 주52시간, 미디어 기업들에는 호재19일 국내 1위 유료방송사인 KT에 따르면 2017년 7월26일~8월 6일과 2018년 7월 25일~8월 5일을 비교한 결과, KT IPTV(올레tv)의 VOD 구매금액은 31% 증가했고, 특히 영화는 42% 늘었다. VOD 매출 급증은 구매자수나 구매횟수 증가률 보다 많다. VOD의 경우 해당기간 전체 구매자수는 6%, 구매횟수는 4%늘었지만 전체 구매금액은 31% 늘었다. 영화 VOD역시 구매자수는 14%, 구매횟수는 16% 늘었지만 구매금액은 42%나 증가했다. 다만, 키즈 VOD는 신규 무료서비스가 잇따르면서 구매자수(3%), 구매횟수(19%)늘었지만 구매금액은 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수나 구매횟수보다 구매금액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 1년동안 IPTV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외에 52시간과 폭염에 따른 집 안 유료 VOD 시청이 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사정은 SK브로드밴드(Btv)나 LG유플러스(U+tv)도 마찬가지다. 양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VOD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각각 14%와 17% 증가했다.장르역시 영화나 키즈가 많았다.◇유료방송 해지인구 늘어나는데..넷플릭스·옥수수 행보 관심올해 7월 VOD IPTV 3사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주52시간과 함께 기록적인 폭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소셜분석서비스‘스마트인사이트(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폭염으로 바다여행은 40% 줄고 홈캉스는 4.8배 늘었다.하지만 미디어 업계는 주52시간 근무제가 미디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유료방송 해지율이 지난해 6.86%(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보다는 VO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해지가구는 2015년 3.13%에서 2016년 6.54%, 2017년 6.86%로 증가했다.LG유플러스는 9월 국내 IPTV 최초로 넷플릭스 VOD를 U+tv에 넣으면서 별도의 ‘넷플릭스용 단축버튼’까지 리모콘에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맞서 지상파·CJ ENM 등 국내 업체와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추진하면서 이 과정에서 옥수수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으로 VOD 시청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전쟁이 더 격해졌다”며 “넷플릭스가 수백억을 투자한 드라마 ‘미스터선샤인(tvN 토일극)’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되면서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오르듯이 국내 기업들간에도 안방을 넘어 한류 수출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행] 작은 섬들의 환대…낯선 풍경의 설렘에 빠지다
- 경남 최남단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거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무더위를 피해 찾아간 곳은 경남 거제다. 이전 여행이 어디를 꼭 가야 하는 ‘여행코스’에 집중했다면 이번 여행은 낯선 환경에서 얻는 ‘영감’과 재충전을 위한 ‘머뭄’이 더 큰 목적이었다. 여기에 가족과의 교감도 추가했다. 산더미 같은 일거리를 잠시 뒤로 미루고, 그동안 무심했던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장소가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떠남’을 업으로 삼은 나에게는 ‘머뭄’이, ‘머뭄’이 일상인 가족에게는 ‘떠남’이 필요했다. 거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들어선 소낭구펜션◇2000여평 정원 거닐며 마음의 안식 구하다곳곳에 야생화가 피어있는 소낭구펜션의 정원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은 숙소다.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닌 여행목적지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일운면의 ‘소낭구펜션’. 옥녀봉 맞은편 산 중턱, 거제대 정문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다. 소낭구펜션은 정원으로 유명하다. 주인 박정명 씨가 무려 18년 동안 분재 다듬 듯 가꾼 정원이 무려 2000여평에 달한다. 소낭구는 소나무의 경상도 사투리다. 이름처럼 정원에는 잘 생긴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특이한 점은 정원 나들목마다 옆으로 길게 누운 소나무가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지나게끔 했다. 여기에 벽을 쌓듯 큰 돌을 쌓아 만든 폭포에서는 청아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합주하고, 황토를 다지고 돌을 둘러 옛 기법대로 만든 연못에서는 연꽃 사이로 비단잉어 수십 마리가 헤엄쳐 다닌다. 오솔길에는 침목을 깔고 나무터널을 만들었다. 곳곳에 놓아둔 물확에서는 개구리들이 인기척에 놀라 펄쩍 뛰어오른다. 구사일생으로 이곳에 옮겨온 키 큰 팽나무 아래의 통나무 시소와 삐걱대는 나무그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돌 틈에는 야생화가 철에 따라 피었다 지곤 한다. 앉고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나무의자가 있거나 원두막이 그늘을 만든다. 비온 뒤 소낭구펜션에서는 물방울 맺힌 풀잎들이 마치 수정처럼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넉넉한 정원에 집들도 제대로 앉았다. 남향으로 금송정·육송정·해송정·풍양정·운양정·토양정·석양정·서마실·동마실·아랫마실 등 옛 정취 물씬 나는 한옥은 정갈하기 이를 데 없다. 사무실로 쓰는 너와집, 창고로 쓰는 굴피집, 관리원들이 사는 황토집·초가에 이르기까지 지붕 하나 이는 것에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멀리 호수처럼 잔잔한 지세포항의 전경이 펼쳐지고, 눈을 들면 옥녀봉이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다. 달 밝은 날 지세포 바다에 비친 달이 파도에 살랑거리는 풍경, 해무가 올라왔다 걷힐 때의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처마에 부딪친 바람은 방안으로 빨려들듯 밀려온다. 해풍에 나뭇잎 서걱대는 소리는 파도소리를 닮았다. 모래가 곱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구조라해수욕장◇고운 모래, 매끈한 몽돌 품은 해변 신선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바다’도 거제를 찾은 이유다. 가족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해수욕이어서다. 거제에는 해수욕장만 16곳에 이른다. 그중 동부해안에는 이름난 네 곳이 있다. 두 곳은 모래 해변이고, 나머지 두 곳은 몽돌해변이다. 1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와현모래숲해변’을 만난다. 호리병 모양으로 쏙 들어간 해안에서도 가장 안쪽에 들어앉은 해변이다. 물이 맑고 바다가 잔잔한 게 특징이다. 백사장 길이는 500m 정도로 짧은 편. 폭은 100m 정도여서 고운 모래가 발에 밟히는 감촉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다. ‘구조라해변’도 지척이다. 거제에서도 질 좋은 모래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름이 난 곳이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선정한 곳이다. 동쪽으로 거제의 ‘풍경 전망대’인 망산과 서쪽으로 수정봉, 앞쪽으로는 안섬·윤돌섬 등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펼쳐 낸다. 으뜸은 ‘해변’이다. 해변 길이가 1.2㎞, 폭 30m다. 모래는 비단같이 부드럽고 바다는 맑고 깨끗하다. 해변 옆에 바다로 툭 튀어나온 수정봉이 거센 물결을 막아줘 대체로 물결이 잔잔하고 수심은 완만하다. 여기에 수온도 적당해 좋은 해수욕장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가장 적합한 해수욕장이다. 길을 남쪽으로 재촉하면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이 나온다. 국도변 요지에 자리해 한여름이면 제법 많은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몽돌은 해안에 깔린 돌들이 오랫동안 파도에 씻기고 다듬어지면서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크기도 비슷하게 둥글둥글해진 돌이다. 어느 계절이든 안심하고 맨발로 다닐 수 있고 잘 밟고 다니면 지압에도 좋다. 학동 몽돌은 약 1.2㎞에 걸쳐 있다. 하얀 거품을 머금은 파도가 밀어닥치면 몽돌은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14번 국도가 끝나는 지점인 다포삼거리에서 1018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여차몽돌해변이 나온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과 같은 몽돌 해변이다. 차이라면 조금 더 조용하고 해수욕보다 풍경 감상에 더 좋다는 점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 풍경◇거제 앞바다 작은 섬에서 번잡함을 피하다여름 휴가철 거제는 피서객으로 북새통이다. 이런 번잡함을 피해 거제 앞바다에 총총히 박힌 섬으로 간다. 무려 70여개가 넘는 작은 섬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그중 여행자들을 싣고 가는 배로 당도할 수 있는 섬은 일부 섬에 불과하다. 섬 하나가 통째로 정원을 이룬 외도가 간판격이고, 늦봄의 동백으로 이름난 지심도, 최근에야 길이 놓인 내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외도는 섬 전체를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민 해상공원이다. 14만 8760㎡(약 4만 5000평)에 불과하다. 겉으로는 한 개의 섬 같지만, 실제로는 동도와 서도로 나뉜다. 이 중 서도는 공원으로, 동도는 자연상태 그대로의 동백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도의 정원은 어디든 나무랄 데 없다. 정원 구석구석과 해안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근사하다. 섬은 긴 시간의 노동과 정성으로 더 손댈 곳이 없는 모습이다. 구태여 흠을 잡자면 관광객을 가득 태운 유람선이 한꺼번에 몰려 바다 위에 정박할 정도로 번잡스럽다는 정도다. 또 타고 온 유람선으로 섬을 나가야 하는 원칙 때문에 2시간 안쪽만 머물 수 있다는 정도다. 외도와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인 지심도지심도는 외도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 남짓 떨어져 있다. 너비 500m, 길이 1.5㎞의 자그마한 섬이다. 동백나무와 함께 후박나무, 소나무 등 3종의 식물이 뒤섞여 자라는데 10그루 중 7그루가 동백이다. 섬 전체가 동백숲인 지심도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붉은 꽃이 후드득 떨어져 융단처럼 덮이는 늦봄 무렵이다. 그러나 여름날 짙은 동백 숲 터널도 이에 못지않다. 어둑한 동백 숲과 함께 일제강점기의 포대와 진지 등을 짚어가며 둘러보는 맛도 괜찮다. 거제도가 피서 인파로 북적이는 한여름에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도 점수를 줄 수 있다. 해질무렵 홍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통영까지 간다. 통영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신거제대교를 건너면 거제도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이동한 뒤 차를 빌려 거제로 향하는 방법도 있다. 부산역에서 거제까지는 50분 남짓. 가덕도를 거쳐 거제시 장목면까지 잇는 거가대교를 타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통영을 지나 거제대로를 따라 약 15㎞를 내려간다.△먹을곳=장승포 ‘항만식당’은 해물뚝배기, 상동동 ‘백만석’은 멍게비빔밥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싱싱게장’도 알아주는 거제 맛집이다. 옥포의 ‘타이웨이’는 탄탄면과 탕수육, 고현터미널 근처의 미루차이나는 꽃게가 통으로 들어간 짬뽕이 유명하다. 소낭구펜션의 카페 ‘마실’에서는 주인장이 만든 독특한 ‘단호박식혜빙수’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냉대추차와 냉유자차도 별미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거제 씨월드의 ‘벨루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초과학 푸대접하며 노벨상만 바라서야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기초과학 푸대접하며 노벨상만 바라서야-네이버·카카오 되고, SKT 안되고...ICT 전업기업 인터넷銀 진출 허용-학종 적응 못한 일반고, 위기감 확산-[사설]‘성폭행 처벌’에 구멍이 있어서는 안된다-[사설]‘응급실 폭행’ 그대로 두고볼 일 아니다△줌인&-105일 만에 MLB복귀한 류현진-569만 소상공인·자영업자 내년말까지 세무조사 유예△세계 최고수준 R&D투자... 미미한 성과, 왜-응용기술·단기성과·톱다은 집착... 사상누각 과학기술 만든 ‘R&D’ 3적-“연구자 주도 상향식 전환은 옳다... 실패 용인하는 환경 마련해야”-성과평가제, 도덕적 해이 우려에 감시 치중... 연구자 자율성 늘려줘야△文대통령·5당 원내대표 靑 회동-여야 합치 큰 틀 합의 했지만... 北석탄·드루킹·탈원전 ‘각론은 지뢰밭’-김성태 “은산분리 완화, 상당히 잘한 판단... 규제개혁 돕겠다”△5면 정치-文정부는 ‘뭐 해라’ 요구 안해... 대기업 불안감, 정상화 과정의 금단현상-기대감 높아지는 ‘9월 종전선언’ 품페이오 방북, 막판조율이 관건-“국회 특활비, 의장단 최소 경비 빼고 모두 폐지”-추경호, 규제 프리존+샌드박스 ‘규제 프리 3법’ 발의-병사들 제초·청소 작업 안한다... 내년부터 민간 위탁△상장사 상반기 실적-영업이익 ‘사상 최대’지만... 삼성전자 빼면 7% 뒤걸음질-삼성·SK하이닉스, 영업익 신기록 지속 전망... 자동차는 실적 회복, 조선·정유는 부진할 듯△ELS투자, 홍콩발 주의보-‘고수익’ 기대했는데... 홍콩H지수 반등 못하면 원금가지 까먹을 판-‘이익은 한정, 손실 무한대’인데... 투자자 셋 중 하나는 ‘초보’△위기의 일반고-다양한 교육과정 갖춘 자사·특목고에 우등생 뺏겨... 명문고도 설자리 잃어-‘믿을 건 내신뿐’... 1등급 경쟁에 목 매는 까닭-증3 우등생, 일단 자사·특목고 쓰고 본다△10면 경제-향후 5년간 세금 60조 더 걷힌다는데... 재정 운용 신뢰성 떨어질까 우려-中, 美와 무역전쟁에도... ‘연 6.5% 성장률’ 달성할까-김영춘 “유엔 제재 풀리면... NLL 인근에 남북 공동어로 추진”△11면 금융-10조룰·총수·기업 범위 완화... 인터넷銀 특례법 파고 넘는다-일자리 늘리고 혁신성장 키우자... 부산·경남은행 1400억 대출 지원-“삼성·한화생명 종합검사 가능”... 尹 ‘즉시연금 분쟁’ 칼 빼드나-상반기 실적... 은행들 ‘미소’ 카드사는 ‘울상’△산업&기업-캐다나도 반덤핑 조사... 韓 철강 ‘동네북’ 되나-조현준 효성 회장 “시장과 소통 강화”-中 최대 SNS 위챗과 협력... 삼성 갤럭시 노트9 ‘만리장성’ 넘는다-한화, 세계 최초 수소찌꺼기로 전기 생산-상반기에만 억대 수령... IT기업, 스촉옵션 풍년-CJ·삼성 일자리 늘고, 현대重·GS 줄었다△산업·소비자생활-이젠 점원 대신 ‘AI 쇼핑 도우미’에게 물어보세요-‘블닭볶음면’ 인기몰이에 삼양식품 실적 역대 최대-연구자들 부실 학술단체 참여땐 경고등... 도덕적 해이 막는 가이드라인 마련할 것-LG CNS, 지능형 챗봇 서비스 사내벤처 ‘단비’ 분사△중소기업·벤처-뷰티업계 ‘男 좀 보소’-동아전람 건축박람회 23~26일 킨텍스 개최-文 ‘개성공단 재개’ 언급에도... 웃지 못하는 입주기업-살롱부터 생각캡슐까지... 교원그룹의 업무공간 혁신 실험△화통토크-“남북관광 재개가 평화의 확실한 출발점... 10월 국감때 금강산 방북 추진”-안민석의 ‘끝나지 않은 전쟁’△증권&마켓-디젠스·에스마크... 감사의견 ‘비적정’ 공포에 줄줄이 하한가-터키발 금융불안에 증권주 줄줄이 신저가-文대통령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재안에... 들썩이는 남북경협株△증권-“사드 악재 뚫고... 산업은행, 中투자 성사시켜”-KB·키움證, 美호텔 55개 묶어서 투자한다-“3년간 2051억원 투자 완료돼 재무지표 더 안정될 것”-노란우산공제, 국내 블라인드 PEF 운용사 6곳 최종 선정△여행-작은 섬들의 환대, 소나무 아래 낮잠... 거제, 좋제?-中企 관광크라우드펀딩으로 두 마리 토끼 잡아요△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D-1-‘6년 연속 2위’ 우리가 이끈다-2연패 노리는 김학범호, 말레이시아 꺾고 16강 확정 짓는다-[눈길 가는 이색종목]바다 위 질주 ‘제트스키’... 카드 두뇌싸움 ‘브리지’-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황금빛 통일’ 꿈꾼다△사람&나눔-“현실 외면한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자 인위적 구조조정 초래”-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앞장... 신한은행 ‘윤리준칙’ 서약식-‘예산통’ 김재훈, 신임 한국재정정보원장에-하이트진로, 김포소방서 순직 소방관 유족에 위로금 1000만원 전달-“4차 산업혁명 맞아 압축성장 이뤄낸 한국의 힘 보여주길”-롯데케미칼 신입사원 70명, 타이탄 말레이시아 공장 방문△오피니언-[허영섭 칼럼]국민연금의 배반-[생생확대경]‘美 자동차 관세’ FTA 비준카드로 방어를-[기자수첩]‘유전자 전쟁’ 손놓은 정부△부동산-자녀·청약통장 없으면 탈락...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지원 ‘있으나 마나’-오피스텔 ‘주먹구구식’ 관리비 운용... 회계감사 의무화-부영 “1년간 모든 임대주택의 보증금·임대료 동결”△사회-“급여가지 정해 대기업 압박”... 檢 ‘공정위 불법 채용비리’ 12명 기소-노후 아파트가 화재위험 더 큰데... 신축 아파트에만 ‘소방차 전용구역’-‘공수래 공수거’ 잊은 중벼슬... ‘설정스민 불신임안’ 가결-‘드루킹 연루 의혹’ 김경수 오늘 영장실질심사... 법리공방 예고-폐선 계획 철회... 인천~서울버스 ‘출근대란’ 없다
- [줌인]터키화 폭락…관광객 '쇼핑찬스'vs현지인 '소득 반토막'
- 이스탄불 명품거리 니샨타시 루이비통 매장 앞. 명품 숍 앞엔 중동, 유럽, 한국, 중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이스탄불=이데일리 김현숙 통신원·‘이스탄불 홀리데이’ 저자]이미 몇 개월 전부터 터키화(貨)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소문은 있었다. 1달러당 4리라(약 290원)였던 지난 4월부터 달러·리라 환율이 조만간 7리라(약 165원)를 넘어 10리라가 될 거라는 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경제 방송 채널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목마다 ‘Satlık(사틀륵·‘매물’이라는 뜻의 터키어)’이라 써 붙인 집들이 늘어났다. 어떤 이는 집과 차를 팔아 달러나 금을 사둔다고 했고, 부자들은 리라를 달러로 바꿔 유럽이나 미국에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저 ‘카더라’ 쯤으로 치부하던 그 설마, 설마 하던 일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에 일어났다. 하루 만에 터키화는 14% 떨어진 1달러당 6.46리라, 주말을 지나 월요일엔 7.01리라를 찍더니 6.9리라로 마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 지지자가 미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반발로 미 달러를 불태우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사설환전소 난데없는 성황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그랜드 바자르 사설 환전소는 난데없는 성황을 맞았다. 1000달러, 2000달러를 손에 쥔 소액 투자자들이, 오르내리는 환율에 맞춰 달러를 사고팔며 환치기에 여념이 없었고, 주말 내내 샤넬, 루이뷔통, 버버리 등 명품 숍엔 관광객들이 달러·리라 환율 인하로 저렴해진 명품 구입을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대부분 중동과 유럽,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객들이었다. 30도가 넘는 더위에 30분 이상 줄을 서 매장에 들어가는 모습은 현지인들에겐 낯선 풍경이다. 한국 포털사이트엔 하루 종일 ‘터키 버버리’가 상위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런던 본사에서 운영하는 버버리 터키 온라인 쇼핑 홈페이지에는 리라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져 있어 달러·리라 환율 인하로 그만큼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배송지는 터키. 정상 가격의 반의 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해외 직구(직접구매) 대행자는 물론, 터키 현지 배송대행지를 찾는 문의가 터키 한인 사이트에 넘쳐났다. 심지어 터키 여행을 위한 항공권 문의도 쇄도했다고 한다. 여행자들에게 지금 터키는 세계에서 쇼핑하기 가장 좋은 나라, 생활물가 저렴한 나라가 돼 있다. 500㎖ 생수 한 통에 1리라(약 200원), 어른 머리 크기의 15kg 수박이 15리라(약 3000원)밖에 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행객의 얼굴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약삭빠른 어떤 이는 지금이 터키 리라화 투자 찬스라며 한국에 살면서도 은행을 찾아 외환계좌를 트고 수백만 원으로 1터키리라를 163원에 구입해 해외 계좌에 예금해뒀다고 무용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만간 터키로 여행을 가려는데 투자 겸 준비라고 했다. 시시각각 변동 환율이 고시되는 이스탄불 사설 환전소◇부자들에겐 천재일우의 기회지만…리라화 가치 폭락은 터키에서 달러나 유로로 수익을 올리는 이에게는 쉽게 돈을 버는 천재일우의 기회이자, 돈 있는 사람들에겐 반값이 된 부동산을 사들일 흔치 않은 기회가 되고 있다. 반면, 터키 리라로 월급 받고 생활해야 하는 터키 현지인에게는 멀쩡히 앉아서 도둑질을 당하는 상실감을 맛보게 했다. 터키 리라로 월급을 받는 고교 지리 교사 딜렉은 10년째 팔순 노모를 돌봐주고 살림을 맡아 하는 입주 도우미에게 달러로 주는 월급이 이미 자신의 한 달 수입을 웃돌아 울상 짓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터키 리라가 하강 곡선을 그리더니 올해 들어서는 월급만으로는 도우미의 월급이 감당이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학교가 끝나고 나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주 도우미의 휴가 날짜를 더 늘려야줘야 했다. 벼르고 별러 열흘 전 계약한 자동차를 찾으러 갔더니, 계약서에 적힌 가격보다 우리 돈으로 200만 원가량이 더 올랐으니 차액을 내라고 해, 결사적으로 항의해 겨우 원래 가격으로 자동차 키를 받아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 쇼핑의 가격은 몇 시간 간격으로 바뀌고 있다. 섬유를 재가공해 수출하는 터키의 한 업체 사장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해 쓰고 있는데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앞날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열흘 전에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산 한 교민은, 계약서에 잉크가 마르자마자 30% 가까이 손해를 봤으니 이걸 언제 회복하느냐며 망연자실했다. 그렇다면 지금이 한국에서라도 돈을 끌어와 터키 부동산을 살 기회일까? 현재로선 흔쾌히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터키는 외국인 명의로 부동산을 살 수 있지만, 터키 경제는 외자를 유치해 건설에 투자하는 전시행정에 몰두하고 정경 유착, 규모를 알 수 없는 지하 경제가 횡행하는, 건강하지 않은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터키의 경제 위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 요 며칠 사이 2년 만기 터키 국채의 이율은 26%를 넘었다.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보유 외화를 풀고, 통화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 해외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14일 오후 들어 리라화는 터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소폭이나마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터키 가란티 뱅크(Garanti Bank)의 제너럴 매니저 알리 푸아트 에르빌(Ali Fuat Erbil)은 “아직 불이 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관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번 터키화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은, 스파이 혐의로 가택 연금중인 미국인 목사 브론슨의 석방을 요구하는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브론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을 시 더 큰 경제 제재가 예고된 상태지만, 이에 대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국의 주권 침해라며 오기를 부리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까다로운 외교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터키 정부의 경제 정책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현지 미디어는 연일 리라화 가치 폭락의 원인으로 미국의 경제 전쟁을 부각시키고 있다.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달러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SNS에 공유하며 미국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14일 오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속정당인 정의개발당의 창립 17주년 기념연설에서 미국산 전자 제품 불매운동(“아이폰 대신 삼성을 사라”)을 선언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2년 전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처럼 현금을 집단적으로 대량 인출(뱅크런)하거나 현금인출기에 현금이 동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다수 터키인들은 다음 주 이슬람 최대 명절인 희생절(쿠르반 바이람·21~24일)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연휴가 지나고 나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다.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가 아닌 ‘작년이 더 좋았어’라고 말하는 터키인 이웃들과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 ‘이윤택 쇼크’ 밀양푸른연극제 10월 열린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밀양연극제가 밀양푸른연극제로 이름을 바꾸고 10월5일부터 9일까지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여름에 열렸으나 ‘이윤택 미투’ 여파로 가을로 미뤘다. 주제는 ‘치유, 성찰, 새 희망’이고 슬로건은 ‘연극,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다’다.밀양연극제는 올해 초 불거진 ‘이윤택 미투’ 여파로 개최가 불투명했다. 연극인들과 밀양시는 밀양연극촌과 밀양연극축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가을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다.연극제 프로그램은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 9편, 밀양시 극단 초청작 3편, 낭독공연 공모 선정작 7편, 밀양시민생활예술 프린지공연 10편 등 29편으로 이뤄진다. 연극제 주제를 담은 9편의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의 경우 극단 ‘마방진’을 비롯해 ‘여행자’, ‘불의전차’,‘극공작소301’ 등에서 활동하는 미래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갈 젊고 수준 높은 출연진이 대거 참여했다. 부대 행사로 마련될 연극 포럼, 전문가와 함께하는 포럼, 젊은 연극인 현장 포럼 등 다양한 형식의 포럼에선 연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위기를 맞은 한국 연극이 갈 길에 대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태경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장 겸 총감독은 “올해 연극제 명칭 등은 젊은 연극인이 주축이 돼 정한 것으로 한시적”이라며 “내년 이후 중·장기적 계획은 이번 행사 중 포럼 등 논의와 밀양시 용역 등을 통해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20개, 크라우드펀딩 실시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개의 관광두레 사업체가 크라우드펀딩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은 14일부터 내달 3일까지 3주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우리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출발한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주민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지난 2013년에 시작된 ‘관광두레’에는 현재 47개 지역, 190개 주민사업체, 14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2018 관광두레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는 국내 최대 후원형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tumblbug.com)’ 내 기획전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20개 주민사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각자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지역 관광에 대한 철학을 관광 상품으로 제시한다. ‘잣향기푸른마을’(경기도 가평)은 목공 체험상품으로 숲의 가치를, ‘서프시티 협동조합’(강원도 양양)은 서핑을 주제로 한 지역 이야기로 양양의 관광매력을 알리고자 한다. ‘금오도버들인체험휴양마을’(전남 여수)은 지역의 폐교를 캠핑장으로 되살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관광두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2018 관광두레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후원할 수 있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관광두레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는 영상, 출판 등 타 분야에서 주로 시도해 온 창작자와 소비자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 관광 분야에 적용된 사례”라고 강조하며, “이번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를 계기로 관광 분야의 창작자인 주민사업체와 관광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정한 여행을 활성화하는 데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